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약처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투신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극우세력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7
  • 이번엔 ‘개구리 분유’

    이번엔 ‘개구리 분유’

    국내 유명업체의 유아용 분유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업체가 제조한 분유에서 숨진 개구리가 발견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물 혼입과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9일 양모(전남 목포)씨가 ‘6개월 된 딸에게 먹이는 분유 통 안에서 죽은 개구리를 발견했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분유 통에서 발견된 개구리는 4.5㎝ 크기로 말라 죽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분유 업체 관계자는 “분유 제조 과정에서 액체 상태와 분말 단계에서 모두 4차례의 거름망을 거치고, 마지막 거름망은 구멍지름이 1.2㎜이기 때문에 개구리 같은 대형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제조된 분유를 통에 담는 과정에서 개구리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에게 배상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신고를 받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분유업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조사를 거쳐 제조 과정상 문제로 드러나면 문제가 된 분유와 제조된 날짜가 같은 동일 제품들의 판매를 금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남양유업 “분유 개구리 혼입 불가능” 경찰 수사 의뢰

    남양유업 “분유 개구리 혼입 불가능” 경찰 수사 의뢰

    남양유업은 21일 분유에서 개구리가 발견됐다는 주장과 관련, 경찰에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개구리가 발견됐다는 남양유업 제품에 대해 식약처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분유 안에서 발견된 개구리는 제조 공정 중 혼입될 수 없고,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은 이어 “분유는 제조공정 중 0.4∼2.8㎜ 규격의 거름막을 7차례 통과하기 때문에 45㎜의 개구리가 통과할 수 없다”며 “분유 생산 라인은 무인 자동화 공정이기 때문에 이물질이 혼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분유는 고압·고온 분사를 통해 미립자 형태로 건조돼 개구리와 같은 생물이 온전한 형태로 혼입될 수 없고, 이후 2주간 수분 5% 미만의 건조 상태로 보관해 품질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형체를 유지한 개구리가 발견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피해를 주장하는 소비자의 지역 여건상 어린이들이 개구리 등을 자주 채집할 수 있고, 먹은 분유 캔으로 오인해 개구리를 분유 통 안에 넣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 목포에 거주하는 한 주부는 길이 4.5㎝의 개구리 사체를 분유에서 발견했으며 보건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식약처는 분유에서 나온 개구리를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BS 뉴스 또 ‘일본해’ 표기… “일본해 자꾸 왜 쓰나”

    SBS 뉴스 또 ‘일본해’ 표기… “일본해 자꾸 왜 쓰나”

    SBS가 8시 뉴스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또 한번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SBS 8시 뉴스는 19일 뉴스 자막에 ‘일본해’를 적은 내용을 내보냈다. 지난 8일에도 동해가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된 지도를 여과없이 방송해 빈축을 산 바 있다. 19일 뉴스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일본 수산물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이 과정에서 식약처 관계자의 설명이 음성과 함께 자막으로 소개되면서 자막에는 “실제 어획되는 곳은 (일본해가 아니라) 태평양도 있고 러시아 앞바다도 있고 미국 앞바다도 있고”라는 내용이 적혔다. 식약처 관계자의 말을 자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관계자가 직접 언급하지 않은 ‘일본해’가 포함된 것으로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SBS 처음도 아니고 왜 자꾸 ‘일본해’ 표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SBS 관계자 문책해야 한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 가성소다 들어간 OB맥주, 리콜 전 이미 절반 소비”

    안철수 “ 가성소다 들어간 OB맥주, 리콜 전 이미 절반 소비”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NaOH)가 들어간 ‘OB골든라거’가 리콜되기 전 이미 절반 가까이 소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공개한 자료 가운데 OB맥주가 식약처에 제출한 지난 7월 말까지의 ‘회수 실적 보고’에 따르면 가성소다가 들어간 채 유통·판매된 OB골든라거 652.5㎘ 가운데 342.95㎘만이 회수됐다. 특히 생맥주는 346.44㎘가 유통·판매됐지만 회수량은 118.5㎘에 불과했다. 즉 3분의 2 수준인 227.94㎘가 시중에서 소비된 것으로 500㏄잔을 기준으로 45만잔이 넘는 양이다. OB맥주에 들어간 가성소다는 희석된 수산화나트륨으로 이른바 ‘양잿물’로 불리는 식품첨가 금지물이다. OB맥주는 “병이나 캔과 달리 유통경로가 짧은 생맥주는 대부분 2주 안에 소비가 된다”면서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식약처 인증기관에서 확인됐다. 도의적으로 죄송하고 책임을 느끼지만 보상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OB맥주는 발효조 탱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빈 발효조와 발효중인 맥주가 들어있는 발효조를 착각해 배관을 잘못 연결하는 바람에 수산화나트륨이 혼입됐다며 지난달 12일 자진 회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지난 6월 초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한 달여 가까이 공장 측이 감춰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환경 채소라더니 농약이…

    서울시 산하 공기업이 운영하는 친환경유통센터에서 판매하는 채소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또 위생 기준을 어긴 유명 패스트푸드 매장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보건당국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철 다소비 식품과 채소류 2615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농산물 등 총 14건을 부적합 판정했다고 7일 밝혔다. 부적합 식품 14건 중 10건은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한 채소류였다. 나머지는 세균 기준을 벗어난 냉면과 식혜 등이다. 특히 잔류농약 검출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식품 10건 가운데 6건은 ‘안전한 농산물 공급’을 표방하는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의 친환경유통센터에서 팔리는 채소류였다. 광어 등 수산물(301건) 검사에서는 부적합이 나오지 않았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피서지 주변 식품취급업소 1만 27곳을 점검한 결과 592곳에서 종사자 건강진단 미실시, 유통기간 경과 제품 보관, 위생적 취급 기준 위반 등 식품위생법령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적발한 업체 중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롯데리아가 3곳 있었고, 망고식스, 카페베네, 탐앤탐스, 뚜레쥬르, 한국피자헛, 미스터피자, 놀부보쌈, 코레일유통, 김밥천국 등 유명 프랜차이즈·유통기업 매장도 포함됐다. 위반 업체 가운데 영세 판매점을 포함한 자유업이 17.4%를 차지했다. 식품제조가공업(10.7%)과 식품접객업(5.4%)이 뒤를 이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식약처, 뉴질랜드산 분유원료 파악 늑장 대응

    국내 분유업체 일부가 독소물질이 검출된 뉴질랜드산 분유 원료를 수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유관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황 파악에 손을 놓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파스퇴르 프리미엄 위드맘 분유를 생산하는 롯데삼강은 분유에 들어가는 유청단백질 원료의 20%를 뉴질랜드 폰테라에서 수입하고 있다. 뉴질랜드 최대 유가공업체인 폰테라는 지난해 5월 생산한 유청단백질에서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보툴리눔이 검출된 사실을 지난 3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러시아 등은 해당 성분이 들어간 조제분유와 음료수 등을 수입 금지하고 강제회수 조치를 내려 ‘뉴질랜드산 분유 파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롯데삼강은 폰테라에서 수입한 물량은 문제가 된 원료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삼강 관계자는 “지난해 4월 3일 이전에 생산된 폰테라의 유청단백질을 수입하다가 공급이 달려 수입선을 독일산으로 바꾼 뒤 올해 7월부터 다시 폰테라와 거래하고 있다”면서 “독소물질이 나온 성분과는 원료 일자 및 제조공정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동후디스는 프리미엄 산양분유 등 4종을 뉴질랜드에서 제조해 수입하고 있다. 이 업체는 2008년까지 일반분유인 트루맘을 폰테라에서 생산해오다 호주 타투라로 공장을 바꿨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산양분유는 뉴질랜드의 데어리고트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논란이 된 폰테라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순 산양유아식을 판매하는 아이배냇도 뉴질랜드의 뉴트리셔널 고트컴퍼니(NZ GC)가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제조한 분유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남양분유와 매일유업은 유청단백질을 각각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와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산은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폰테라의 분유 원료를 쓰지 않는 국내 업체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분유업체 관계자는 “폰테라는 세계 최대 유가공업체”라면서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을 꺼릴 뿐 국내 분유업체 대부분이 폰테라와 거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분유업체들은 뉴질랜드가 청정지역임을 내세워 이곳에서 생산된 분유를 비싼 가격에 팔아 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분유 1단계는 대형마트에서 한 통(800g)에 5만 4900원, 아이배냇의 순 산양분유 1단계는 5만 5900원에 팔리고 있다. 남양 임페리얼 분유XO 1단계(2만 4200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8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 김모(33·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는 “비싸도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서 뉴질랜드산 분유를 먹여왔는데 오히려 유해할 수도 있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폰테라 유청분말이 올해 100t가량 수입됐으며, 박테리아에 오염된 하우타푸 공장 제품도 수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툴리눔은 수입 유제품 정밀 검사 대상균이 아니지만, 이번에 뉴질랜드산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미 수입된 유청분말이 가공됐는지 등을 조사해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보통 수입 뒤 유통경로 등을 파악하는 데만 1~2일이 걸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오늘의 눈] 식약처 ‘환자엔 눈감고 해명엔 발 빠르고’/김민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식약처 ‘환자엔 눈감고 해명엔 발 빠르고’/김민석 사회부 기자

    서울신문이 지난 15일 ‘식약처, 발암물질 인체 유입 알고도 묵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발 빠르게 설명 자료를 냈다. ‘존슨앤드존슨이 인공 고관절 제품을 자진 회수(리콜)하기 전부터 총 네 차례에 걸쳐 유관 기관과 병원 등에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식약처만큼이나 발 빠른 이들은 또 있었다. 바로 문제의 인공 고관절로 수술받은 환자들이다. 환자들은 지난 15일부터 기자에게 하소연을 쏟아냈다. 그들은 “그렇게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았는데 해당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한 환자는 자신이 존슨앤드존슨 제품이 아니라 독일산 인공 고관절로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털어놨다. 식약처는 설명 자료에서 “지난 5월 존슨앤드존슨에 환자 사후 관리를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조치하고 운영 중인 보상 프로그램을 시술 병원에 직접 알리도록 공문을 통해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그동안 해당 제품이 리콜된 것조차 모르고 있다가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식약처가 지난 3년간 단 한 번이라도 제품 회수 공표 명령을 내렸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앞서 알았을 것이고, 뼈가 녹아 재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가 줄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조 업체와 시술 병원에 대한 식약처의 직무 유기를 꼬집을 수밖에 없다. 식약처가 ‘할 일을 다했다’고 주장하는 근거인 안전성 서한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2건만 확인할 수 있었다. 내용도 ‘인공 고관절의 금속부품 마찰로 발생한 잔해물이 연조직 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시 주의하라’, ‘매년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혈중 크롬과 코발트 이온 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재검사를 하라’는 등이었다. 환자에게 부작용을 전달하고, 리콜 제품이라는 점을 설명하라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었다. 철저한 사후 관리로 국민 건강을 챙겨야 할 식약처가 ‘편지’(안전성 서한)를 보냈다는 것으로 책임 완수를 주장하는 것은 그야말로 염치없는 노릇이다. 식약처는 여전히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에게까지 모든 정보를 알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재수술을 받았고, 몇 개의 제품이 회수됐는지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이다. 식약처의 안일한 태도 탓에 환자들이 방치됐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지난달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받은 김병준씨는 2009년 1차 수술을 받은 뒤 2011~2012년 병원을 찾을 때마다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지난달 재수술 뒤에 병원에 수차례 질문하자 그제서야 2010년 리콜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뼈는 지난 3년간 녹고 있었다. 식약처는 지금이라도 회수되지 않은 920개의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가 몇 명이고, 재수술받은 환자가 몇 명인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 일부 환자는 자신의 고통이 3년 전 리콜된 제품의 부작용이라는 것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shiho@seoul.co.kr
  • 對중국 수출 ‘0’… 한국 김치가 운다

    對중국 수출 ‘0’… 한국 김치가 운다

    “중국에 김치 공장이 너무 많이 생겨서 도통 수출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치 붐을 일으킨 건 우리들인데 거꾸로 그것 때문에 발목이 잡힌 꼴이 됐습니다.”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김치 생산업자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이들은 중국이 한국산 김치에 대한 위생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올해 대(對) 중국 김치 수출액이 전무하다고 했다.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중국에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여론을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김치 생산업자들은 ‘음식 한류(韓流)’로 중국에 김치 공장이 대거 들어서면서 우리나라 김치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음식 한류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 중국 김치 수출액(공식 통관 집계)은 1만 5000달러(약 1680만원)로 2010년 37만 8000달러의 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만 5000달러어치라도 팔린 것은 한국음식 전시회 목적으로 중국에 건너간 물량 때문이었다. 올들어서는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물 등 개인적 용도로 사 가는 수준 외에 ‘수출’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선적은 ‘제로’(0)였다. 반면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 김치는 1억 1082만 6000달러 규모로 1200억원이 넘는다.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중국이 지난해 1월부터 우리나라 김치에 대장균이 100g당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파오차이’(泡菜)의 위생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에 조미료를 넣고 밀봉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절임채소다. 발효 과정이 없기 때문에 대장균이 극소수다. 하지만 김치는 대장균을 억제할 수 없다. 완전히 발효가 끝난 신김치는 대장균은 없는 대신 유통이 힘들고 소비자도 외면한다. 김치의 국제식품규격(CODEX)은 따로 있다. 한국 김치를 수출할 때 일본과 미국도 이 기준을 따른다. 하지만 유독 중국은 자국의 기준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한 국내 김치업체 관계자는 “파오차이와 김치의 기준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요구르트 업자에게 우유와 같이 유산균을 없애라는 것과 같다”면서 “파오차이의 세계화를 노리고 있는 중국이 한국의 김치를 경쟁 상대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에서 발효채소 식품에 대한 위생기준을 새로 만들라고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 중국 측의 움직임이 없다. 정부는 오는 8월 한·중 식약처장 회의에서 다시 한번 중국에 요구할 계획이다. 김치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에서 김치 위생기준이 새롭게 나와도 실제 세관에서 적용하기까지 여러 달이 걸리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김치와 같이 음식 한류를 타고 세계화가 되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수출의 발목을 잡는 농산물 문제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신고 배’ 역시 수년 전부터 중국 산둥(山東)성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 국내에서 생산한 토종 신고 배를 밀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화된 ‘토종’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국산과 차별화된 고급 김치를 지향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응수 세계김치연구소 세계화연구본부장은 “한국 김치의 품질이 좋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수출 김치의 경우 배추와 무 등에 밭농업 직불제를 적용하고 김치 제조를 자동화해 재료 및 인건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산 김치의 수출단가는 지난해 기준 ㎏당 4.38달러(약 4900원)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단가(㎏당 0.5달러·약 560원)의 8.8배에 달해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식약처 높아진 위상만큼 제구실 하길

    식품의약품안전처(옛 식약청)가 미국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드퓨이의 ‘ASR 인공 고관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을 알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공고관절은 지난 2010년 8월 이 제품을 쓴 환자의 혈액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코발트와 크롬이 검출돼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리콜 사태를 빚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지난 3년간 이 제품의 회수 공표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시술돼 제품 회수가 어렵다면 추적 관리라도 해 환자들의 안전을 챙겨야 하는데 그러지도 않고 있다. 이는 분명 국민 건강을 최우선시해야 할 식약처가 직무유기한 것은 물론이고 기관 존립의 근본 이유마저 망각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식약청도 이 제품의 부작용으로 미국 등에서 환자들의 소송이 줄을 잇고 있음을 알고 있었을 법하다. 2010년 1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크롬의 위해성을 교육한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식약청이 한 조치라곤 고작 존슨앤드존슨 측과 병원 등에 환자들에게 알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뿐이라고 한다. 다른 나라 환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까지 하는 상황인데 우리의 대다수 환자들은 아직도 제품이 리콜된 사실조차 모른 채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끼고 살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 환자는 수술한 부위 주변의 뼈가 녹아 앉기조차 힘들어 병원을 찾았더니 그제서야 자신이 수술받은 제품이 리콜됐다는 사실을 병원 측에서 알려줬다고 한다. 이런 황당하고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식약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제 할 일을 다했다고 뒷짐지고 있어선 안 된다. 의료업체와 병원 등이 환자들에게 제대로 사실을 알렸는지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 행정을 펼쳐야 한다. 수입된 인공고관절 1299개 제품 가운데 리콜된 제품은 불과 379개뿐이다. 나머지 920개는 아직도 환자들의 몸 속에서 발암물질을 뿜어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식약청이 새 정부에서 식약처로 승격된 것은 명실공히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 컨트롤 타워 역할을 잘하라는 뜻일 게다. 높아진 위상에 걸맞게 환자들의 알 권리부터 챙기기 바란다.
  • ‘사료 맛가루’ 혼선 발표에 시민 불안만 가중

    최근 경찰이 발표한 ‘사료 원료 등 불량 재료를 사용한 맛가루 제품’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해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과 보건당국의 관점은 다를 수 있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어느 말이 맞는지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 기구 간 혼선으로 되레 먹거리 불안만 가중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식약처는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적발한 맛가루 위해 업체와 제품 명단을 넘겨받아 조사한 결과 해당 제품이 저가·저질 원료로 만든 것은 맞지만 완제품이 인체에 유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15일 밝혔다. 식약처는 “경찰이 적발한 업체의 원료가 다시마 자투리를 모은 저가 원료인 건 맞지만 인체에 해를 끼친다고 볼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채소류 분말은 채소류 겉이파리 등 품질이 낮은 재료이긴 하지만 제품 가공 전에 선별, 세척, 건조 과정 등을 거쳐 부패나 변질로 인한 위해성은 없다고 했다. 때문에 식약처는 업체나 제품에 대한 회수 등 후속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수사 발표에 대해서는 “완제품의 위해성보다 식품 원료의 건전성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경찰이 식약처의 조사 과정도 거치지 않은 채 ‘단속 업체들이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불량 재료를 사용하고 제조 과정에서 담배꽁초 등이 섞였다’고 발표한 것은 ‘한건주의’를 의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경찰청의 불량식품 수사 발표 전에 식약처와 사전에 협의하고, 동시에 위반 업체 공개 및 제품 회수·폐기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식품위생법상 규격 위반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먹거리로 적합하지 않은 제품을 단속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라고 식약처에 지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국민음식 자장면에 ‘화공약품’ 감자전분

    폐수 처리에 사용되는 공업용 약품과 부패 감자로 만든 감자전분 700여t을 유통시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감자전분은 식당과 식품 제조업체에 납품돼 주로 감자전, 부침개, 자장면, 탕수육 등 국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전형근)는 유해화학물질인 ‘노닐페놀’ 성분이 함유된 공업용 소포제(거품 제거제)로 감자전분을 만들어 유통한 혐의(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로 강원도 소재 Y영농업체 실제 운영자 조모(54)씨와 공장장 김모(44)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씨 등은 2010년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감자전분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거품을 없애기 위해 노닐페놀이 함유된 공업용 소포제(KS-130M)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소포제에는 노닐페놀이 1~5%가량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KS-130M’은 주로 공장 폐수, 생활 오·폐수 처리 때 발생하는 거품을 제거할 때 쓰인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만든 감자전분 700여t을 식당, 식품 제조업체 등에 납품하고 21억여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노닐페놀은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체에 축적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작용을 해 여성에게는 성조숙증을, 남성에게는 호르몬 분비 억제에 따른 성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닐페놀은 물에 잘 녹아 전분 제조 과정에서 물과 함께 제거돼 완제품에서는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조씨 등은 부패 감자나 싹이 나 독 성분(솔라닌)이 생긴 감자로 전분을 만들기도 했다. 식약처는 Y업체가 판매한 감자전분을 모두 회수, 폐기하도록 하고 업체는 영업정지 조치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식약처, 발암물질 인체 유입 알고도 묵인

    식약처, 발암물질 인체 유입 알고도 묵인

    식품의약품안전처(당시 식약청)가 2010년 8월 존슨앤드존슨 자회사인 드퓨이의 ‘ASR 인공 고관절’(엉덩이뼈와 넓적다리뼈 사이 관절) 리콜 사태와 관련, 이 제품을 쓴 환자의 혈액에서 발암 물질로 알려진 코발트와 크롬이 높은 수준으로 검출돼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을 당시 식약청 직원들에게 교육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식약처는 지난 3년간 대외적으로 “시술된 모든 제품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며 “의료기기 제조사가 관리해야 할 문제”라며 발뺌을 해 왔다. 식약처가 2010년 12월 직원들에게 크롬의 위해성을 교육하기 위해 만든 연구보고서인 ‘크롬 리스크 프로파일’을 서울신문이 14일 입수해 확인한 결과, 식약처는 ‘드퓨이 고관절 리콜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호주 등에서 환자들의 줄소송 사례, 인체에 대한 손상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하는 환자의 혈액에서 코발트 및 크롬이 높은 수준으로 검출되었는데, 이 물질들은 발암 물질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제조업체의 리콜 당시 제품 회수를 공표하도록 명령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수입된 1299개 제품 가운데 시술에 들어가지 않은 379개 제품은 리콜 반송됐지만, 국내 병원 19곳에서 이미 진행된 920건의 시술에 대한 내역을 파악할 수 없게 됐다. 수백명의 환자가 본인도 모르는 ‘시한폭탄’을 끼고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 제품은 조직 괴사와 골용해(뼈가 녹는 증상) 증상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시술 수량과 리콜 조치로 인한 재시술 수량은 식약처 보고 사항에 해당하지 않아 관련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식약처가 회수 공표 명령 등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국민건강 주권을 외국 제조업체에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00여명 고관절 수술환자 위험한데… 식약처·美제조사·병원 “나 몰라라”

    300여명 고관절 수술환자 위험한데… 식약처·美제조사·병원 “나 몰라라”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드퓨이의 ‘ASR 인공 고관절’ 제품으로 시술받은 수백명의 국내 환자들이 여전히 이 제품의 리콜 사실을 모르고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조 업체, 시술 병원 19곳의 무책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수술받은 수만명의 환자들은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제조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관련법 미흡과 책임 떠넘기기로 리콜해야 할 제품을 끼고 살아가는 환자가 300여명(1인당 최대 3개 시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부작용으로 재수술을 받은 환자만이 뒤늦게 리콜 사실을 확인하는 실정이다. 존슨앤드존슨은 한국인을 위해 만든 리콜 안내문(http://asrrecall.depuy.com/southkorea)을 한글이 아닌 영어로 소개하고 있다. 부작용 등 구체적인 증상을 명시했지만 전문용어 등이 영어로 적혀 있어 일반 환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수술 환자 모두에게 리콜과 보상 계획을 직접 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시술된 920개 제품 중 회수 개수에 대해서도 공개를 거부했다. 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14일 “환자의 의료 정보를 얻는 것이 의료법에 어긋나 수술받은 환자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병원 측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해당 제품으로 수술한 국내 병원 19곳 중 상당수가 환자에게 ‘리콜 연락’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A 병원은 인공고관절 수술 환자 중 어떤 환자가 해당 제품으로 수술받았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부산 B 병원도 리콜된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 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정부나 수사기관의 명령이 아니라면 해당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를 파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들은 환자들에게 리콜 안내문을 발송했지만 등기우편이 아닌 일반우편이어서 환자의 수령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식약처는 부작용을 겪지 않은 환자에까지 리콜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리콜 제품 920개가 환자에게 이식됐다 해도 부작용이 없는 경우가 다수일 것이고, 부작용이 발생한 사람 중에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고 관리가 필요한 환자가 있을 것”이라면서 “그런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존슨앤드존슨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병원·복지부·의료기기 관리업체 등에는 2010년과 2012년에 해당 제품으로 수술받은 환자를 정기적으로 검진하라는 내용의 안전성 서한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법이 미흡해 리콜된 의료기기를 사용한 환자에게 관련 정보를 어떻게 제공할지 등이 규정에 빠져 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상임대표는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아도 병원이 연락을 취해 리콜을 안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관광지 음식점 위생등급제 점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지 음식점에 대한 ‘위생등급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해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지적<서울신문 7월 9일자 12면>에 따라 식약처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 식약처는 9일부터 전국 14개 시·도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위생등급제 시범사업 전체 음식점 484곳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희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해당 시·도 및 시·군·구 공무원 등이 업주들을 개별 접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식약처 등은 조사에서 사업 참여를 기피하는 업주들에 대해서는 대상에서 제외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사업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들이 식약처에 위생등급제 대상 음식점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휴·폐업한 음식점들까지 추천했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식약처의 위생등급제 실사 용역 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3일까지 등급제 대상 음식점에 대한 위생 실태 등의 평가 작업을 벌였으나 30여곳(전체의 최소 6%)은 휴·폐업 등으로 문을 닫아 평가하지 못했다. 경북 지역은 50곳 중 8곳이 휴·폐업했다. 이는 자치단체들이 등급제 대상 업소 추천 과정에서 휴·폐업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업무를 처리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피서철인데… 시작도 못한 음식점 위생등급제

    관광지 음식점에 대한 ‘위생등급제’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올해부터 음식점의 식자재, 주방, 화장실 등의 위생상태를 평가해 위생관리 수준에 따라 등급(A, B, C 등)을 매기는 위생등급제를 시행하고 있다. 관광지 음식점에서 불량 식품을 몰아내겠다는 취지다. 전국 17개 시·도 내 지자체별 관광지 두세 곳에 시범 도입한 뒤 내년부터 위생등급제를 주요 관광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경북도 등 전국 14개 시·도로부터 위생 평가를 희망하는 음식점 480곳을 신청받았다. 경북도의 경우 김천 직지사 인근 30곳과 경주 보문단지 내 20곳 등 모두 50곳을 추천했다. 식약처 등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피서객들의 식중독 사고 예방은 물론 우수 등급을 받은 식당의 매출이 증가해 음식점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으로 관광지 전체의 식품 위생 수준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뉴욕시는 2010년 시내 음식점 2만 4000곳을 대상으로 위생등급제를 시행해 본 결과 최상위 등급 음식점이 시행 6개월 만에 65% 늘어났고 전체 음식점의 매출액이 9.3%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위생 수준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뉴욕 외에도 영국 런던, 호주, 덴마크, 싱가포르 등도 정부가 음식점 위생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 제도가 빛을 발해야 할 피서철인 지금까지 사업 대상 음식점 480곳에 대한 등급조차 매기지 못했다. “음식점별 위생평가 등이 지난달 말 끝나 등급 결과는 연말쯤에나 나올 것”이라고 식약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식약처와 지자체들은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의사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참여시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경북도에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추천 의뢰가 있어 상가번영회와 협의 없이 음식점 20곳을 추천했다”고 했다. 경주시 관계자 역시 “위생등급제 참여 업체로 추천한 20곳은 업주들의 희망과 무관하게 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로부터 의뢰받은 곳”이라고 털어놨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가 식약처에 추천한 위생등급제 참여 음식점 50곳 중 10곳은 임의 추천된 곳”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음식점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정직(67) 김천 직지사 상가번영회장은 “회원 음식점 30곳이 위생등급제 시범 업소로 선정된 것을 업주들은 감쪽같이 모르고 있다가 지난달 말 위생평가를 나온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들로부터 뒤늦게 설명을 듣고 무척 황당했다”면서 “업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유재산에 등급을 매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경주 보문단지 내 한 음식점 주인은 “박근혜 정부의 4대악 근절 대상 가운데 하나인 불량식품 근절 사업이 이처럼 엉터리로 추진돼서야 되겠느냐”면서 “추천 경위 등을 조사해 허위로 드러날 경우 관계 공무원들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지자체로부터 음식점을 추천받아 위생등급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면서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척추통증 주사제 ‘트리암시놀론’ 사용금지… 병원 “대체약물 효과 떨어져” 고민

    척추통증 환자들에게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써 온 스테로이드 주사제 ‘트리암시놀론’의 사용이 금지되면서 수술 대신 약물치료를 해 오던 병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의약품 품목허가사항 변경 지시를 통해 의약품 보존제 성분인 ‘벤질알코올’이 들어간 스테로이드 약물 트리암시놀론에 대해 경막외나 척수강내 투여를 금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트리암시놀론을 경막외나 척수강에 주사한 환자에게서 사망 등 심각한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는 안전성 정보를 공개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안전성 정보에 따르면 트리암시놀론을 척수강에 주입할 경우 복부팽만이나 장·방광 기능 이상, 지주막염, 수막염, 하반신 마비 등의 이상 반응이 관찰됐다.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는 일반화된 비수술 척추치료법으로, 디스크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에 주로 사용해 왔다. 실제로 급성 통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추간판탈출증도 수술 없이 치료되는 사례가 많았다. 전문의들은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일부 디스크 환자에게서 수술 없이도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트리암시놀론 대체 약물의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김용철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트리암시놀론 사용 금지 이후 대체 약물을 써 봤지만 효과가 크게 떨어져 환자나 의료진 모두 난감한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학회 차원에서 세 차례나 식약처에 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이 약물에 함유된 보존제 때문인데, 국내에서는 완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스테로이드제제의 효과가 좋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규정대로 잘 사용하면 좋은 치료법이지만 임의로 적응증을 확대하거나 치료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동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다른 스테로이드제제에 비해 트리암시놀론은 작용 시간이 길기 때문에 효과도 우수했던 것”이라며 “정확한 규정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은 “트리암시놀론은 효과 여부를 떠나 외국에서 부작용이 여러 차례 확인된 만큼 국내에서도 안전한 대체 약물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신경성형술의 경우 수술 후 신경유착이나 신경통이 있는 환자에 국한해 사용하되 마비가 발생한 환자에게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내개발 20번째 신약은 종근당 ‘듀비에정’

    국내개발 20번째 신약은 종근당 ‘듀비에정’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인 듀비에정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조판매 허가를 4일 획득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개발한 신약은 모두 20개가 됐다. 새로 허가를 받은 신약 듀비에정은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 치료제로, 인슐린의 체내 작동을 개선하는 ‘로베글리타존황산염’이 주성분이다. 로베글리타존황산염은 인슐린 양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인슐린 반응성을 높여 혈당치를 줄이고 췌장기능을 유지시킬 수 있다. 듀비에정은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두번째 신약이다. 종근당은 “2000년부터 연구개발비를 약 250억원 투자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신약 개발은 국내 당뇨병 환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여 당뇨병 치료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정부 3.0 ‘소통’코리아, 국민이 웃는다] 부처 간 칸막이 해소… 정책 공조로 시너지 극대화

    ‘정부3.0’ 개념에 따라 벌써 공무원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공직사회가 그동안 부처 이기주의, 칸막이 행정으로 불협화음을 빚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면서 공무원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있다. 협업 과제 중 하나인 통합식품안전정보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협력해 각 기관에 분산됐던 식품 위생 및 안전 정보를 모아 한꺼번에 국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식약처에서 이 일을 맡은 이천순 사무관은 “예전만 하더라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우리 기관 정보는 우리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다른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는 일에 소극적이었다. 이제는 각 공공 정보를 합하면 더 좋은 정보를 만들 수 있다는 공감대가 생겨 각 기관이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돌봄서비스의 경우 돌봄교실(교육부), 지역아동센터(보건복지부), 청소년아카데미(여성가족부)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로 인한 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각 중앙부처가 연계 체계 개발에 나서면서 담당 공무원의 의식도 변했다. 한 부처 관계자는 “국민 친화적인 공공 정보를 만드는 일은 부처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면서 “각 돌봄서비스를 연결하고 스마트폰 등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협업 과제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안전행정부 산하 기관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다른 기관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종 재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협업이 필수라는 인식이 꽃피운 결과다. 연구원 소속 최우정 재난분석팀장은 “기관끼리 정보를 공유하면 이전에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정보가 생겨난다”면서 “이제는 여러 기관에서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스테로이드 범벅” 힐링크림 파문…“심각한 부작용 우려”

    “스테로이드 범벅” 힐링크림 파문…“심각한 부작용 우려”

    기적의 크림이라고 광고돼 인기리에 판매된 힐링 크림에서 스테로이드가 대량 검출돼 심각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최근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SBS 시사 고발 프로그램 ‘현장 21’은 2일 힐링 크림의 위험성을 보도됐다. 힐링 크림은 바르기만 하면 피부가 놀랄 만큼 좋아진다고 해서 기적의 크림이라고 불리던 제품이다. 하지만 힐링 크림에서 스테로이드 가운데서도 매우 독한 성분인 트리암시놀론이 기준치를 초과해 발견된 것. 이러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크림을 계속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현장 21 측의 설명이다. 제작진이 식약처 내부 문건을 확인한 결과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크림의 회수율이 10%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한편, 최근 큰 논란을 낳았던 현장 21일 연예병사 편에 대한 외압 논란에 ‘SBS 공식 입장’이 발표됐다. SBS 측은 2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현장 21’에 대한 외압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부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인 1인당 연간 고기 섭취량 44kg…해마다 느는 이유

    한국인 1인당 연간 고기 섭취량이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지난 한 해 국내 육류소비량이 217만 7900t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명이 43.7㎏의 고기를 섭취한 것을 의미한다. 고기 소비량은 해마다 증가해 왔다. 2009년 1인당 고기 섭취량이 36.8㎏, 2010년 38.7㎏, 2011년 40.4㎏, 지난해 43.7㎏을 기록해 지난 4년간 22.3%가 증가했다. 고기 종류별로 섭취량을 분석하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고기는 삼겹살 등 돼지고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와 쇠고기가 그 뒤를 이었고 오리고기의 소비량도 크게 늘었다. 오리고기는 2009년 1인당 소비량이 1.2㎏에 그쳤던 것이 2011년에는 2배에 달하는 3.1㎏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처럼 육류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높은 품질의 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외식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인 1인당 고기 섭취량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인 1인당 고기 섭취량이 44㎏? 언제 이렇게 많이 먹었지?”, “한국인 1인당 고기 섭취량, 좀 줄여야겠다”, “한국인 1인당 고기 섭취량, 난 이것보다 덜 먹은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