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약처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기초생활수급자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국무총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합참의장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모스크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27
  • 유해 성분 생리대 10종 비공개 하나

    유해 성분 생리대 10종 비공개 하나

    깨끗한나라 “릴리안만 공표 부당…전부 공개 안 하면 법적 대응할 것” 생리대 안전성 논란을 촉발시킨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시험 결과 공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떠넘기고 식약처는 대리 공개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부작용 논란이 인 생리대 ‘릴리안’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식약처 관계자는 28일 강원대 연구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시험 결과와 관련해 “기본적으로 정부가 조사하지 않은 내용을 정부에서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대신 공개하면 정부가 조사하거나 인정하는 결과라는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해 10월 김만구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교수팀에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10개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고, 올해 3월 모든 제품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업체명과 제품명, 검출량은 공개하지 않았고 릴리안만 비난 여론의 표적이 됐다. 다른 회사 제품도 공개하라는 여론이 빗발쳤지만 여성환경연대는 “식약처의 전수조사가 착수된 상황이라 정보 공개는 정부 당국에 일임한다”고 밝혔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만 시험결과가 공표돼 마치 릴리안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편견을 심어줬다”며 “다른 회사 제품을 공개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릴리안 환불을 시작했다. 소비자는 영수증 보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다. 깨끗한나라 소비자 상담실(무료 080-082-2100)과 릴리안 웹사이트(www.thelilian.co.kr )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릴리안 생리대 환불 시작…식약처 “유해물질 검출 업체명 공개 힘들다”

    릴리안 생리대 환불 시작…식약처 “유해물질 검출 업체명 공개 힘들다”

    부작용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제조사인 깨끗한나라가 28일 오후 2시부터 환불을 시작했다.깨끗한나라는 최근 “인과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고객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28일부터 환불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제품 개봉 여부나 구매 시기, 영수증 보관 여부와 상관없이 릴리안 전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다. 한편 이번 릴리안 부작용 논란 등 생리대 안정성 논란을 확산시킨 여성환경연대의 유해물질 검출시험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유해물질이 나온 제품명과 검출량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여성환경연대는 검사결과 공개 요구에 ‘미공개’를 결정하면서 보고서 공개 여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일임하겠다’고 밝혔으나, 식약처는 ‘대리 공개는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날 “기본적으로 정부가 조사하지 않은 내용을 정부에서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그는 “대신 공개를 하면 정부가 조사하거나 인정하는 결과라는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다”며 “정부가 자체 조사를 하는 만큼 그 결과는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인만큼 여성환경연대 조사 결과를 식약처가 발표하는 것이 법리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검토는 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해 10월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김만구 교수 연구팀에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10개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를 지난 3월에 공개했다. 10개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 물질을 포함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는 내용이었지만 업체명, 제품명, 검출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릴리안 사태’로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거세졌지만,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3월 이미 업체와 제품명이 포함된 검출시험 결과를 식약처에 전달했으며, 현재 식약처의 전수조사가 착수된 상황이므로 정보 공개는 정부 당국에 일임한다”고 덧붙였다. 조사의 목적은 생리대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에 있으며, 미공개 결정이 이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비공개 이유다. 조사를 수행한 김만구 교수는 ‘방출물질 검출 결과를 공개하는 게 좋겠다’는 뜻을 여성환경연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성환경연대는 비공개 방침을 굳혔다. 식약처는 지난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생리대(56개사 896품목)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조사에 들어갔다.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연구가 진행 중인 유해물질 104종 중 우선 위해도가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을 중심으로 검출 여부와 검출량을 우선 조사해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의약외품 전성분 공개해야 ‘제2 생리대 파문’ 막는다/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의약외품 전성분 공개해야 ‘제2 생리대 파문’ 막는다/정현용 정책뉴스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핵심 정책으로 ‘의약외품 선제적 안전관리 확보’를 내세웠다. 지난해 12월 약사법 개정으로 올해 12월부터 의약외품의 모든 성분이 공개된다며 대표적인 규제 강화 사례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가습기 살균제 파문 뒤 드디어 안심하고 의약외품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불거졌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제품 10종을 조사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고 공개했다. 또 당시 관련 정보를 식약처에 제공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후속조치 없이 지내다 파문이 확산되자 허겁지겁 생리대 모든 제품에 대한 조사와 함께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을 우선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약사법에도 구멍이 있었다. 생리대, 마스크, 붕대, 반창고, 구강청결용 물티슈 등 의료용 섬유제품과 고무제품은 모든 성분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관련 업계와 정치권 등에서 섬유제품의 성분은 직접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규제라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불안감은 계속 높아졌고, 시민단체가 먼저 규제 강화를 외치기 시작했다. 여성환경연대는 이미 지난해 10월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는 미국 비영리단체 ‘지구를 향한 여성의 목소리’(WVE) 보고서를 접하고 김만구 강원대 생활환경연구실 연구팀에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10종에 대한 유해물질 조사를 의뢰했다. 시민단체가 진행한 연구의 공신력을 떠나 논란이 된 성분 분석도 제대로 해 보지 않고 생리대는 안전하다고 못 박아 버린 식약처의 행태는 최근의 살충제 달걀 사태와 판박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10월부터 국회와 시민단체로부터 살충제 달걀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고도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농가 60여곳에 대한 표본 조사가 전부였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의 질타와 올해 4월 시민단체의 경고음을 식약처가 깡그리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은 지난 6월 의약외품 전 성분 표시 제외 대상인 생리대, 마스크 등 섬유제품과 고무제품을 표시대상으로 포함시키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식약처가 규제하지 않으니 정치권이 나선 것이다. 여론의 질타에 사후약방문식으로 대응하기보다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체계 부실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식약처가 차근차근 되짚어 봐야 할 때다. junghy77@seoul.co.kr
  • [단독] 생리대 0.4%만 안전·유효성 검사받았다

    제조사 “기준 준수” 구두 통보만 식약처 “검사 인력 턱없이 부족”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가 제품을 허가받을 당시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9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받은 생리대는 1082개 품목 가운데 4개(0.4%)에 그쳤다. 제조사가 일정 규격 기준을 맞추겠다고 하면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하는데,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사가 규격 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생리대 제조사가 식약처로부터 받은 판매 허가는 사실상 제조사의 ‘구두 통보’였다. 양승조(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27일 식약처에서 받은 생리대 인허가 자료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2007년부터 릴리안 생리대 75개 품목에 대해 신고·허가를 받으면서 모든 품목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자료 제출을 면제받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업체가 식약처 고시(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라 생리대 기준규격을 맞추겠다고 하거나, 이미 허가된 품목과 같은 성분으로 생리대를 만들면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 릴리안은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규격을 맞춘다고 했기에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받았다.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규격은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삼출 등 9개 항목이다. 이 기준에는 생리대 재료로 적합한 화학성분과 제조법 등이 나열돼 있다. 릴리안뿐만 아니라 다른 생리대들도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대부분 면제받았다. 2009년 이후 시중에 유통된 1082개 품목 가운데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받은 4개 품목은 완전히 새로운 화학물질을 쓰거나, 기능성이 강화된 상품들이다. 매우 특이한 경우에만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사가 규격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생리대 제조사가 기준규격을 지켰다는 내용을 식약처에 제출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깨끗한나라 역시 릴리안 생리대를 허가받으면서 규격기준을 지켰다는 내용의 자료를 식약처에 내지 않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 이후 정기적인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식약처는 2015~2016년 릴리안 35개 품목을 포함한 생리대 252품목이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지 검사했다. 그러나 이는 ‘사후약방문’식 대처라는 지적이다. 문제가 생기고 난 후에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규격기준을 출시 전에 검토하기에는 검사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식약처가 마련한 생리대 규격 기준에는 발암물질에 대한 기준조차 없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고 나서야 식약처는 이 문제를 인지했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심각해진 최근에서야 내년 10월 끝나기로 예정된 생리대 유해평가 기준에 대한 연구용역을 앞당기기로 했다. 지금은 발암물질에 대한 시험법과 유해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양승조 위원장은 “제조사가 식약처 고시의 맹점을 이용해 기준규격에 적합하지 않은 생리대를 만들었어도, 식약처는 이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허가를 내줘야 했던 상황”이라며 “관련 부분의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을 통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안철수 “정부 독선·오만 더 기승…견제하는 야당 되겠다”

    안철수 “정부 독선·오만 더 기승…견제하는 야당 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대표가 27일 ‘항상 깨어있고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된 안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정부의 독선과 오만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것이 권력의 생리”라면서 “이를 견제하는 것이 국민이 야당에게 준 제1과제이며, 국민의당은 유능한 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깨어있고 견제하는 야당이 국민의당에 부여된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또 연설에서 여권을 겨냥해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 돈을 받았다고 한 대법원 판결(한명숙 전 국무총리 관련 사건)까지 부정하며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우리는 벌써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 총리가 짜증을 냈다며 오히려 짜증을 내면서 하루에 몇 개씩 평생 달걀 먹어도 걱정 없다고 큰소리치는 모습(류영진 식약처장)에는 그들만의 코드 인사가 부른 오만함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과 국익을 위해 좋은 일이라면 언제든 적극 협력하겠지만, 국민을 편 가르고 나라를 약하게 하는 일이라면 강력히 저지하겠다”면서 “국민의당은 실천적 중도개혁 정당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 배타적인 좌측 진영이나 수구적인 우측 진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시들어 없어지고 좌우 극단 양당의 기득권은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며 “국민의당이 튼튼하게 살아나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생리대 릴리안, 안전성 유해성 검사 면제받았다

    [단독]생리대 릴리안, 안전성 유해성 검사 면제받았다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가 제품을 허가받을 당시 안전성·유해성 검사를 면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09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유해성 검사를 받은 생리대는 1082개 품목 가운데 4개(0.4%)에 그쳤다. 제조사가 일정 규격 기준을 맞추겠다고 하면 안전성·유해성 검사를 면제하는데,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사가 규격 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생리대 제조사가 식약처로부터 받은 판매 허가는 사실상 제조사의 ‘구두 통보’였다. 양승조(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27일 식약처에서 받은 생리대 인허가 자료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2007년부터 릴리안 생리대 75개 품목에 대해 신고·허가를 받으면서 모든 품목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자료 제출을 면제받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업체가 식약처 고시(의약외품에 관한 기준 및 시험방법)에 따라 생리대 기준규격을 맞추겠다고 하거나, 이미 허가된 품목과 같은 성분으로 생리대를 만들면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하고 있다. 릴리안은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규격을 맞춘다고 했기에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면제받았다. 식약처가 제시하는 기준규격은 형광증백제, 산·알칼리, 색소, 포름알데히드, 흡수량, 삼출 등 9개 항목이다. 이 기준에는 생리대 재료로 적합한 화학성분과 제조법 등이 나열돼 있다. 릴리안 뿐만 아니라 다른 생리대들도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대부분 면제받았다. 2009년 이후 시중에 유통된 1082개 품목 가운데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받은 4개 품목은 완전히 새로운 화학물질을 쓰거나, 기능성이 강화된 상품들이다. 매우 특이한 경우에만 안전성·유효성 검사를 했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사가 규격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생리대 제조사가 기준규격을 지켰다는 내용을 식약처에 제출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깨끗한나라 역시 릴리안 생리대를 허가받으면서 규격기준을 지켰다는 내용의 자료를 식약처에 내지 않았다. 식약처는 생리대 제품이 시중에 유통된 이후 정기적인 품질 점검을 하고 있다. 식약처는 2015~2016년 릴리안 35개 품목을 포함한 생리대 252품목이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지 검사했다. 그러나 이는 ‘사후약방문’식 대처라는 지적이다. 문제가 생기고 난 후에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규격기준을 출시 전에 검토하기에는 검사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식약처가 마련한 생리대 규격 기준에는 발암물질에 대한 기준조차 없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하고 나서야 식약처는 이 문제를 인지했다. 그럼에도 식약처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심각해진 최근에서야 내년 10월 끝나기로 예정된 생리대 유해평가 기준에 대한 연구용역을 앞당기기로 했다. 지금은 발암물질에 대한 시험법과 유해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양승조 위원장은 “제조사가 식약처 고시의 맹점을 이용해 기준규격에 적합하지 않은 생리대를 만들었어도, 식약처는 이를 파악하지도 못한 채 허가를 내줘야 했던 상황”이라며 “관련 부분의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을 통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광장] 탁류(濁流), 탁현민과 류영진/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탁류(濁流), 탁현민과 류영진/이순녀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서 참여정부 인사의 최대 실패 사례로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 사외인사 겸직과 아들의 이중 국적 문제 등으로 취임 이틀 만에 사퇴한 이기준 교육부총리 인사 파동을 꼽았다. 검증 과정에서 흠결을 확인하고도 인사추천회의에서 아무도 부적격 사유라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시민사회수석이었던 문 대통령은 지방 출장으로 회의에 빠졌는데 그때 참석했으면 반대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 일을 빼면 참여정부의 인사 추천과 검증 시스템은 자랑할 만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시스템을 존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지를 꼽았다. 노 전 대통령이 좋아하거나 높이 평가한 사람을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는 했으나 검증에 문제가 있으면 배제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한 번도 자신의 뜻을 고집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의 의중을 앞세우면 시스템은 금방 무력화된다”고 썼다. 지난 100일간 벌어진 문재인 정부의 여러 인사 논란을 보면 이 대목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김기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자진 사퇴를 시작으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등 네 명이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는 참여정부의 인사 시스템을 복원해 인사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둘 중 하나다. 인사추천위가 부실 검증을 했거나 아니면 ‘대통령의 의중’이 앞섰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낙마 인사들은 모두 문 대통령과 오랜 인연이 있는 지인들이다. 특히 박 전 본부장의 경우 내부에서 반대 의견이 있었음에도 임명된 걸 보면 후자일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대통령의 의중이 앞선 것으로 의심할 만한 두 명의 현직 인사가 더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2급)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차관급)이다. “대한민국을 어지럽히는 탁류(濁流)”(국민의당)라는 비판에도 요지부동이다. 대선 캠프 출신으로 임명 당시부터 ‘코드 인사’라는 말을 들었던 류 처장은 살충제 달걀 파동에 무능하게 대처하고, 책임 회피로 일관해 야당의 집중적인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대로 하라”고 질책한 것을 ‘짜증’으로 표현하고, “사퇴 종용을 받았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웃으며 “없다”고 대답하는 오만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연이어 터진 생리대 부작용 논란, 유럽산 간염 소시지 파문에 대한 조치도 허둥지둥이다. 식약처 수장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만큼 류 처장은 하루빨리 자진 사퇴를 결정하는 게 옳다. 과거 책에 쓴 여성 비하 표현으로 논란이 된 탁 행정관은 야당은 물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5·18 행사, 100대 국정과제 프레젠테이션, 대통령과 기업인 간 호프미팅, 서울성모병원에서의 문재인 케어 발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등 탁월한 무대 기획력에 힘입어 여전히 건재하다. 보여 주기식 ‘쇼통’에 불과하다는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민이 목말라했던 소통하는 친근한 대통령의 모습을 세련된 기법으로 보여 준 성과는 분명히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이벤트는 100일로 충분하다. 지난 20일 생중계된 ‘정부 출범 100일 대국민 보고대회’는 과유불급이었다는 의견이 많다. 탁 행정관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때가 바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이 그나마 박수받고 떠날 수 있는 적기일 것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22일 국회 답변에서 탁 행정관과 관련해 “대통령 인사권이 존중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처장에 대해서도 “좀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그토록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인사 시스템이 무력화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coral@seoul.co.kr
  •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 896품목 전수조사

    “릴리안 접착제 WHO 발암물질 아니다” “생리통·자궁 질환” “3년 넘게 고생해” 릴리안 부작용 이틀간 700여건 쏟아져 유해 생리대로 지목된 깨끗한나라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들의 부작용 호소 사례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 측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에는 25일 하루 동안 300여건의 피해 사례가 게시됐다. 전날 378건을 포함해 이틀 동안 700여건에 달했다. 한 여성은 “2014년 7월부터 릴리안을 사용하고 있는데 생리통이 심해지고 하혈하듯 양이 많아 병원에 갔더니 자궁선근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의사는 병원을 찾을 때마다 자궁적출술을 권유했지만 아직 미혼이어서 고민해 보겠다고만 했다”고 밝혔다. 다른 여성은 “한 달 전 자궁내막폴립 제거 수술을 했는데 다시 근종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고 적었다. 또 “생리한 지 12일 만에 또 생리를 해서 생리대를 보니 문제의 릴리안이었다”, “릴리안 착용 후 생리 양이 줄면서 기간도 이틀로 줄었다”, “질염과 함께 난소낭종이 생겼다”는 등의 하소연도 끊이지 않았다. 피해 여성들은 현재 1인당 최소 3만원으로 책정된 소송 비용을 잇따라 입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피해 사례가 생리대 때문에 발생했는지 그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011년 4월 알려지기 시작한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도 살균제가 폐 손상을 유발한다는 결론이 내려지기까지 약 5년이 걸렸다. 산부인과 전문의들 역시 부정출혈 등 각종 부작용들이 생리대 때문이라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생리대의 독성 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생리통이 심해지고 여성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미쳐 각종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이론적으로 충분하다”면서도 “생리대의 화학물질이 얼마나 흡수되고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선 아직 분석이 이뤄진 바가 없어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의도 “담배를 피우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암이 생기는 건 아니듯이 화학물질이 몸 안에 흡수된다 해도 영향 여부는 개인의 유전적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 우선 조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상은 최근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56개사 896품목이다. 식약처는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한 생리대 시험 결과에서 위해도가 비교적 높은 벤젠, 스티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약 10종을 중심으로, 이르면 9월 말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릴리안 접착제 원료인 스티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가 국제보건기구(WHO)가 정하는 발암물질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이 물질을 식품첨가물로 인정하고 있다. 때문에 유해 생리대에 대한 원인 규명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E형 간염’ 유럽산 소시지 판매 중단

    ‘E형 간염’ 유럽산 소시지 판매 중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한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의 유통을 잠정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날부터 E형 간염 유발 논란을 빚고 있는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원료로 만든 가공육 제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감염되면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황달과 구토, 복통, 설사, 발진 등이 나타난다. 다만 B·C형 간염처럼 바이러스가 몸속에 남아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의 환자가 가벼운 증상만 앓고 회복된다. 70도 이상으로 2분 이상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가공육 제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한다. 또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검사하고 이 과정에서 유통과 판매는 잠정 중단된다.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면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도 수거·검사 대상이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가공육 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유럽 전문 매체들은 최근 영국보건국 조사 결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가공육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가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대형마트 3사에서 매장 철수와 판매 중단이 결정된 제품은 대상 청정원의 베이컨 제품과 이마트·롯데마트의 자사브랜드 제품이다. 이에 청정원은 독일산 베이컨의 생산을 중단하고 원료수급처를 다른 지역으로 바꾸기로 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유럽에서 문제가 된 독일·네덜란드산 제품은 아니지만 소비자 불안을 고려해 스페인산 하몽과 살라미 등 유럽산 가공육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CJ제일제당도 독일산 돼지고기 원료 사용을 이달 초부터 중단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식약처, 모든 유통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 우선 조사

    식약처, 모든 유통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 우선 조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현재 유통 중인 모든 생리대를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해 우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최근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56개사 896품목이다. 식약처는 소비자단체에서 발표한 생리대 시험 결과에서 위해도가 비교적 높은 벤젠, 스티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약 10종을 중심으로, 이르면 9월 말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식약처 “생리대 접착제, WHO 기준 발암물질은 아니다”

    식약처 “생리대 접착제, WHO 기준 발암물질은 아니다”

    부작용 논란이 일어난 생리대 ‘릴리안’의 접착제 원료는 국제보건기구(WHO)가 정하는 발암물질에는 속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내 유통 생리대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여성환경연대의 발표 이후, ‘릴리안’ 제조사 깨끗한나라는 제품 전 성분을 공개하며 접착제로는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SBC)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생리대를 속옷에 고정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써는 생리대 규제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물질 분류 5단계에서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지 않는 ‘그룹3’에 포함돼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를 식품첨가물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국립보건원(NIH) 생물공학정보센터가 관리하는 화학 성분과 생물학적 활성에 대한 데이터베이스(PubChem)에 올라와 있는 스틸렌부타디엔공중합체에 대한 위해정보 중 12% 정도는 발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된 정보는 각 화학제품 업체에서 제공한다. 식약처는 한국 외에 생리대를 일반 공산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 관리하는 일본에서도 생리대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깨끗한나라도 접착제 제조업체인 독일 헨켈 측이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접착제 성분이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회사는 “SBC는 용매에 녹일 경우 성분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어 유해할 수 있지만, 생리대에 쓰이는 SBC는 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다”며 “전 세계 위생용품 제조 공정에 적용되고 있고 피부에 직접 부착되는 의료용 제품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커지자 식약처는 24일 생리대 제조업체 5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조사내용을 토대로 법규 위반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현장조사는 제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이나 제조공정의 허가 사항을 따르고 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기준 자체가 없는 유해물질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산 햄 소시지, 판매 중단...반드시 익혀 먹어야

    유럽산 햄 소시지, 판매 중단...반드시 익혀 먹어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영국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수입·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최근 영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한다. 또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검사하고, 이 과정에서 유통과 판매는 잠정 중단된다.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면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 역시 수거·검사 대상이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식육 가공 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유럽 전문 매체들은 최근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이 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 햄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네덜란드의 계란은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각자도생 내모는 정부의 유해물질 안전불감증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먹거리와 생필품 안전 문제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살충제 달걀, DDT 닭 파동에 이어 생리대 유해성 논란과 유럽발 간염 소시지 파문이 잇따르면서 “도대체 뭘 먹고,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소비자들의 걱정과 한숨이 하늘을 찌른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지뢰밭을 걷는 것처럼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보니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하고, 소비자가 스스로 알아서 제품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체크슈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무능과 태만으로 불신을 자초한 정부의 책임이 무겁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은 집단소송 준비 등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번질 우려가 있는데도 당국의 대응은 뒷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1일부터 릴리안 생리대를 수거해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논란이 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의 유해성 검사는 빠졌다. 아직 국내에 관리 기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진행 중인 관련 연구가 끝나는 내년 이후에나 유해 판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핵심이 빠진 눈 가리고 아웅 식 재검사 결과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살충제 달걀과 마찬가지로 생리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시민단체가 미리 위험성을 경고한 사안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고, 이 중에 휘발성유기화합물도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여태 손놓고 있다가 네티즌들의 문제 제기로 논란이 확산되자 어제 부랴부랴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생리대의 유해성은 모든 여성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정부는 이제라도 현행법상 9종에 불과한 품질검사 항목을 모든 유해 화학물질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영국에서 판매한 네덜란드, 독일산 돼지로 만든 소시지와 햄 섭취를 통해 E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됐다는 외신도 강 건너 불이 아니다. E형 간염은 대부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간 손상과 간부전, 신경손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 그런데도 식약처는 첫날 사태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조사에 나서 해당 제품이 유통되지 않았다고 확인해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앞뒤가 바뀌어도 한참 바뀐 꼴이다. “우리는 괜찮다”고 허세 부리다 날벼락을 맞은 살충제 달걀 사태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한 모양이다. 식약처는 어제 밤에서야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을 수거해 검사하고,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먹거리와 생필품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오죽하면 소비자가 화학물질을 달달 외우려고 할까. 각자도생하려면 정부는 왜 필요한가.
  • 저소득층 7만명분 ‘릴리안’ 지원…미사용제품 보건소서 교환

    유해 생리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뒤늦게 후속 조치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장점유율이 높은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식약처는 공정 점검에서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반사항이 확인되면 행정처분 및 해당 제품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접착제 과다사용 여부, 원료 및 제조공정이 허가사항을 따르고 있는지 여부, 업체의 원료·완제품 품질 검사 수행 현황, 제조·품질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이다. 식약처는 또 산부인과 전문의, 소비자단체 등과 25일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생리대 안전관리 조치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까지 식약처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릴리안 생리대를 쓰고 부작용을 겪었다는 신고가 19건 접수됐다. 2014년 출시 이후 지난 20일까지는 신고 사례가 없었으나 논란이 커지기 시작한 21일부터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식약처는 릴리안에 대한 품질검사와 더불어 신고 사례도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게 생리대를 지원해 온 지방자치단체들도 곤혹스러워졌다. 보건복지부는 지자체들에 필요할 경우 릴리안 제품을 환불·교환해 주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생리대를 지급하는 보건소에서도 여성청소년에게 이 내용을 알리고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교환해 주도록 했다. 만 11∼18세 저소득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리대 지원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됐다. 지난해 71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20만명분 중 약 7만명분을 릴리안 제품으로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경남(6곳)이 2만 3156명분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10곳) 1만 491명분, 부산(5곳) 7920명분, 충북(8곳) 7381명분, 경기(9곳) 4748명분, 경북(9곳) 3449명분, 충남(7곳) 2963명분, 울산(4곳) 2773명분, 전남(7곳) 2279명분, 인천(1곳) 2060명분, 서울(3곳) 1720명분, 강원(1곳) 565명분, 대전(1곳) 563명분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李총리 “공직자는 ‘설명 의무’ 더해 5대 의무가 있다”

    李총리 “공직자는 ‘설명 의무’ 더해 5대 의무가 있다”

    “일반 국민은 4대 의무가 있지만 공직자는 5대 의무가 있습니다. 국방, 근로, 교육, 납세 외에 설명의 의무가 있습니다.”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차관급 임명장을 수여하며 신임 차관급 인사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도 이 총리는 각 부처 장관들에게 같은 취지로 언급했다. 최근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드러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 총리는 “이번 달걀 파동에서 관리 책임 못지않게 설명의 의무를 적절히 못했다는 것이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며 “이것은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총리는 “설명의 의무를 다하려면 사회적 감수성과 정성적·정량적 접근의 배합, 질문에 대한 준비 등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 설명해야 국민들을 덜 분노케 하고 불신이나 의심을 최소화시킬 것인지 거의 본능적으로 알아야 한다”며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야 하는데, 그것이 사회적 감수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부적합하고 불량한 달걀을 하루에 2.6개씩 평생 먹어도 괜찮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하길래, 괜찮다면 왜 전량 폐기하냐고 물으니까 그다음부터 설명이 막혀 버린다. 정성적 접근이 너무 압도하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과학적 근거를 갖고 설명하는 정량적 접근과 마음으로 하는 정성적 접근의 설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인가는 당연히 본능적으로 알아야 한다. 국민과 언론에 설명할 답변이 미리, 충분히 준비돼야 기자들한테 나설 수 있다”며 “덤벙덤벙 나섰다가는 완전히 망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 총리는 김영문 신임 관세청장 등 차관급 16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류 식약처장 등 나머지 14명은 오는 29일 임명장을 받는다. 총리실은 “각 부처 차관 등에 대한 임명장 수여는 그동안 대통령이 했으며 국무총리가 수여한 것은 1993년 김영삼 정부 이후 처음”이라며 “국무총리의 역할을 중요시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가습기살균제·달걀·생리대… ‘케미컬포비아 사회’

    시민단체 ‘릴리안’ 실태 발표 집단소송 준비 카페 2만명 돌파 식약처, 제조사 5곳 긴급 조사 생리대와 유사한 기저귀도 불안 ‘살충제 달걀’에 이어 유해 생리대 파동까지 불거지면서 먹거리와 생필품 전반에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가 확산되고 있다.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을 통해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 3009명의 사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제보 여성의 65.6%인 1977명이 ‘생리 주기 변화’를 호소했다. 주기가 1~2개월 바뀌었다는 응답이 22.7%(684명)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전체 제보자 중 85.8%(2582명)는 생리 양이 줄었고, 4.3%(128명)는 늘었다고 답했다.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생리통을 비롯해 피부질환, 염증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는 응답자도 과반에 달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뿐 아니라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들은 피해 배상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법정원이 개설한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 모임’ 인터넷 카페는 사흘 만에 회원 수가 2만명을 돌파했다. 생리대를 속옷에 붙이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특정 물질과 여성의 생식기능과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논문은 한 편도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로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는 게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소견이다. 정부도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5곳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생리대는 시중 유통량의 90%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매를 지원하는 제품 가운데 릴리안 생리대에 대해 환불·교환 등의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생리대와 유사한 아기 기저귀의 유해성에 대한 의심도 덩달아 고조되면서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과 후기를 꼼꼼히 따지는 ‘체크슈머’(Check+Consumer)로 변신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33)씨는 “달걀 껍데기에 새겨진 코드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과자 하나 살 때에도 혹시나 달걀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지 성분표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학전공 교수는 “국민의 불신이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생필품에 대해선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모든 규제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원인”이라면서 “생필품에 대한 규제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독일 소시지 12t 수입…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 강화

    독일 소시지 12t 수입…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 강화

    유럽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HEV)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독일산 소시지가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정부가 수입식품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유럽산 육가공품을 섭취할 때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독일산 소시지가 12t 가량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국에서 바이러스 감염 논란을 일으킨 테스코사 수입 네덜란드·독일 돼지고기 가공품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수입단계에서 유럽에서 수입하는 돼지고기를 포함한 모든 비가열 육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통단계에서는 해외에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 소시지 제품을 수거·검사하고 수거한 제품은 잠정 유통·판매 중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은 제품도 수거해 검사할 예정이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따라서 수입식품 외 국내 감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2015년 임현술 동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국내 도축작업자 1458명과 부산물처리자 425명 등 18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형 간염자로 판명된 인원은 3명(0.2%)이었다. 다만 임상적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감염’으로 추정되는 비율이 66.3%(636명)에 이르렀다. 돼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경각심이 낮다는 분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소시지 등 육가공품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식약처, 깨끗한나라 등 생리대 제조사 5곳 현장조사 착수

    식약처, 깨끗한나라 등 생리대 제조사 5곳 현장조사 착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으로 생리대 사용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퍼짐에 따라 생리대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점검 대상 회사는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 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5곳이다. 식약처는 공정 점검에서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반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행정처분 및 해당 제품 회수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 접착제 과다 사용 여부 ▲ 원료 및 제조공정이 허가사항을 따르고 있는지 여부 ▲ 업체의 원료·완제품 품질 검사가 수행 현황 ▲ 제조·품질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이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소비자단체 등과 25일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생리대 안전관리 조치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시급한 문제인 만큼 연구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고, 해당 물질의 인체 위해성이 확인될 경우 기준 마련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식점 위생등급제’ 시작부터 삐걱, 참여율 낮아

    정부가 위생적인 외식문화 정착을 위해 도입한 ‘음식점 위생등급제’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참여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4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부터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음식점 영업자가 해당 시·군·구로 위생등급 평가를 신청하면 식약처에서 위탁한 전문기관이 평가한 뒤 ‘매우 우수, 우수, 좋음’ 등 3단계로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위생등급을 받을 경우 2년간 각종 위생 관련 검사가 면제되고 위생등급 표지판 제공, 홈페이지 게시 홍보, 식품진흥기금을 활용한 시설·설비의 개·보수 등의 혜택을 받는다. 식약처는 올해 위생등급 음식점 6000곳을 지정해 조기정착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는 9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국 영업장 면적 100㎡ 이상 음식점 15만개의 60%에 해당된다. 하지만 음식점주들은 위생 등급을 받기 위한 문턱이 너무 높아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한다. 등급을 받으려면 객실과 조리장, 개인위생, 소비자 만족도, 영업자 의식 등 50여가지의 평가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경북도 음식점주들은 “식약처가 지금 음식점들을 골탕 먹이는 거냐”며 반발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3개월여간 전국에서 위생등급 평가 신청을 한 음식점은 모두 725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형 음식점이 많은 서울 210곳, 경기 162곳으로 수도권이 압도적이다. 영세 음식점이 몰린 대구,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제주 지역은 10곳 미만으로 매우 저조하다. 이 중 170곳이 위생등급을 받았고, 240곳은 탈락됐다. 나머지 315곳은 평가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6000곳 지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식약처는 2015년에 17개 시·도의 모범음식점(1만 9000곳), 관광특구 및 특화거리 내 음식점(4만 2000곳) 등 모두 6만 1000곳을 대상으로 ‘위생 등급제’ 도입에 나섰지만 참여율 저조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식약처의 음식점 위생등급제 도입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이번에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청와대, ‘살충제 달걀’ 미숙 대응 대선공신 류영진 식약처장에 ‘경고’

    청와대, ‘살충제 달걀’ 미숙 대응 대선공신 류영진 식약처장에 ‘경고’

    청와대가 ‘살충제 달걀’ 파동 대처 과정에서 잇단 논란을 일으킨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24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임종석 비서실장은 전날 류 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번 파동에 대한 식약처와 류 처장의 대응에 대해 염려의 말을 전하고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고 말했다고 경향신문 등이 전한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임종석 실장은 청와대 참모진들과의 회의에서 ‘류 처장에게 미숙한 대응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고, 이 자리에서 임 실장이 자신이 류 처장에게 이런 내용을 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 실장은 지난 22일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업무보고에서도 류 처장에 대해 “초기 업무 파악이 부족하고 부적절하게 발언하는 모습으로 국민 염려를 키운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좀 더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 처장은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관련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여 자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류 처장은 지난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이낙연 국무총리가 식약처의 살충제 계란 부실 대응을 질책한 것을 두고 “총리께서 짜증을 냈다”고 말해 질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 촟리는 24일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고 바로 잡아줬다. 다음날에는 자신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식약처 직원들이 소홀히 한 부분이 있다. 조직을 개선시키겠다”며 본인의 잘못을 직원에게 돌리는 태도를 취했다. 류 처장은 부산에서 약사로 일하며 오랫동안 문 대통령의 정치 활동을 도와온 ‘대선 공신’으로 분류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