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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숙의 만화경] 어떻게 넘어져야 덜 아플까

    [김금숙의 만화경] 어떻게 넘어져야 덜 아플까

    “아야.” 또 넘어졌다. 친구들이 놀릴까봐. 혹시 좋아하는 같은 반 재민이가 볼까봐 순이는 아픈 것도 참고 빨리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아는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안심한 순이는 치마의 흙을 털었다. 오른쪽 무릎에서 피가 난다. 순이는 그제야 “으앙” 울음을 터트렸다. 그저께도, 어제도 넘어지고 순이는 요즘 자꾸 넘어졌다. 돌에 걸린 것도 아니고 발을 잘못 디뎌서도 아니고 누가 뒤에서 민 것도 아니다. 왜 넘어지는 걸까? 아기도 아닌데. 왜? 골목을 돌다가 순이는 또 넘어졌다. 이번엔 팔꿈치가 까졌다. 아팠다. 너무 넘어져서 순이의 팔과 다리, 엉덩이는 멍투성이에 상처투성이였다. 이제는 일어나기가 무서웠다. 어떻게 넘어져야 좀 덜 아플까? 일단은 손이 자유로워야 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다. 순이는 넘어지려고 하면 손바닥을 먼저 땅에 댔다. 손바닥이 까이긴 했지만 그래도 덜 아팠다. 다음 문제는 일어나는 거였다. 어떻게 일어나야 조금 덜 힘들까? 건물 벽이나 나무, 전봇대를 잡고 일어나는 게 좋겠다. 하루에 열두 번 넘어진 날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는 왜 자꾸 넘어져요?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의사도 순이가 왜 넘어지는지 그 원인을 찾지 못했다. 순이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구했다. 집이 가난해서 더이상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없었다. 순이의 관절은 이전보다 더 안 좋아졌다. 일을 하면서도 아픈 걸 참으려고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다. 아프면 일을 그만두고 쉬다가 조금 회복되면 일을 하고 다시 아프면 직장을 쉬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았는데 뇌성마비였다. 그때부터 시어머니는 순이를 구박했고 남편은 외도를 했다. 고통에 시달리던 순이는 큰 병원엘 갔다. 처음 들었다. ‘대퇴부 무혈괴사증.’ 관절이 녹아 없어지는 병이란다. 걸을 수조차 없는 몸이 된 순이는 앉아서 몸을 밀고 다녔다. 손바닥에 피가 날 정도였다. ‘뼈가 녹는 아픔’을 누가 알까. 결국 양쪽 고관절이 녹아 31살 때 인공관절 이식수술을 받았다(인공관절 수명은 10년이다). 둘째 아이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기쁨보다는 두려움과 무서움에 산부인과 문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뜨거운 액체가 볼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렸다. 천만다행으로 둘째는 건강했지만, 시집, 남편과의 관계도 나아지지는 않았다. “옛날 말에 한 우물만 파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옛날이 아니다. 길이 아니면 돌아가라. 다른 길을 선택하면 된다.” 마음먹은 순이는 이혼하고 빈몸으로 집을 나왔다. 순이의 남편은 순이에게서 아이들을 빼앗아 갔다. 아이들을 보지도 못하게 된 순이는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 모든 걸 다 놓아 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때까지도 순이는 자신의 병이 부모의 방사능 피폭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순이의 부모님은 모두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해자였다. 순이의 형제들이 원인 없이 죽고 난치병에 시달렸음에도 그녀의 어머니는 초기엔 당신이 원폭 피해자였음을 밝히지 않다가 훗날 원폭 피해자들에게 지원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신이 피해자임을 밝혔다. 뇌성마비 장애를 앓고 있는 순이의 첫째 아들과 순이 형제들의 난치병은 피폭의 결과였다. 대부분 2세들은 부모의 피폭 사실을 숨겨야 했다. 무슨 전염병이라도 옮는 듯 사람들과 이 사회는 그들을 멀리하고 차별했기 때문이다.순이는 바로 ‘한국원폭2세환우회’의 한정순 사무국장이다. 나는 몇 년 전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에 대한 그림책 작업을 위해 국내와 일본에서 피해자들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기록했다. 그중 한정순 사무국장의 증언을 마치 동화를 들려주듯 이야기했다. 원폭 피해자에 대한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일본인들이 제작한 것이 많고 그들의 관점이다. 그래서 조선인 피해자는 거의 언급이 없다. 일본 만화 중 ‘맨발의 겐’에 조선인이 등장하지만 그도 잠깐이다. 2019년 8월 한일 관계는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초긴장 상태다.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여전히 고통받는 많은 순이를 생각하며. 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행복을 찾으려 투쟁해 온 순이의 눈물을 대신해 이 글을 쓴다.
  • 印尼 새 행정수도 보르네오섬 동부에, 자카르타는 가라앉아

    印尼 새 행정수도 보르네오섬 동부에, 자카르타는 가라앉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새 행정수도를 보르네오섬의 동(東) 칼리만탄에 건설하겠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현지시간)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행정수도의 가장 이상적인 위치는 동칼리만탄의 북(北) 프나잠 파세르(North Penajam Paser) 군(Utara)과 쿠타이 카르타느가라(Kutai Kartanegara) 군 일부”라고 발표했다. 보르네오섬은 세계에서 세 번째 큰 섬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세 나라 영토로 나뉘어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동칼리만탄은 홍수, 쓰나미와 지진, 산불, 화산 등 재난 위험이 적고, 지리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를 이전하면 해당 지역의 산업화가 뒤따를 것”이라며 “자카르타는 세계적인 비즈니스와 금융 도시로 계속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인도네시아 정부는 인구의 57%가 자바섬에 몰려 있고 경제력 편중이 심각하다고 판단, 칼리만탄에 행정수도를 건설하고 1000만명 이상이 모여 사는 자카르타는 경제와 산업 중심지로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 자카르타는 주민의 60%가 지하수로 식수와 생활하수를 쓰는 데다 고층 건물 급증 등의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아 수도 면적의 절반 가까이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1970년 이후 무려 4m나 내려앉은 지역도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1단계에서는 인구 150만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며 이 중에는 20만명의 공무원과 2만 5000여명의 경찰과 군 병력이 포함된다. 신 행정수도 건설 비용은 대략 330억 달러(약 40조원)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건설 비용 가운데 대부분을 ‘민관 협력’으로 조달한다는 방침이라 재원 마련이 신행정수도 계획 실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계 기능인의 축제 카잔 올림픽 개막…선수 면면 살펴보니

    세계 기능인의 축제 카잔 올림픽 개막…선수 면면 살펴보니

    세계 기능인들의 축제인 제45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막을 올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68개국 1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 한국은 폴리메카닉스 등 47개 직종에서 52명의 선수가 출전해 메달을 노리고 있다. 국가대표 가운데 특이한 이력을 지닌 선수들이 눈길을 끈다. ●대를 이어 메달리스트 도전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기능대회, 자동화공장을 견학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국가대표로 선발돼 이 자리까지 온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메카트로닉스 직종 김주승(21·삼성전자) 선수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 선수는 1995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33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메카트로닉스 직종 금메달리스트인 김락준(45)씨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절실함이 엿보인다. 김 선수는 2017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최고 점수를 바당 대통령상을 받았다. 출중한 실력을 갖췄지만 훈련기간에는 국제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그는 “국제대회는 과제가 모두 비공개다. 준비해야 하는 범위가 매우 넓다”면서 “5~6개나 되는 모듈 구성도 많지만 여기에 쓰이는 볼트·와셔·너트는 물론 사용공구도 모두 달라 암기할 것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지가 평소 고교 기능경기대회 준비반 학생들을 공장으로 초대해 지도·상담을 해주고 있다”면서 “저도 아버지처럼 숙련기술인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 수 있는 선배가 되겠다”고 말했다. 산업기계설비 직종 임채원(21·현대중공업) 선수는 부모님이 모두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임 선수의 부모인 임성수(49)·박영자(49) 부부는 1993년 대만에서 열린 제32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철골구조물과 양장 직종에 출전,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산업기계설비 직종은 국내대회에는 없다. 2015년 브라질 대회 때 처음 시행됐다.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노르웨이와 중국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올해 처음 참가한다. 임 선수는 “주변에서 부모님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항상 말씀해주신다. 같은 길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숙련기술인이 되겠다고 하자 처음엔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끈질기게 설득해서 공고 진학을 허락하신 뒤로는 외부자문을 구해주거나 제게 맞는 직종을 추천해주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부터 전기공압 과제가 추가되면서 경기결과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에 이전 대회 출전국이라고 특별한 이점은 없다”면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경기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가구 직종 최초의 여성 국가대표…한국이 처음 출전하는 종목도 최은영(21·에몬스가구) 선수는 가구 직종 최초의 여성 국가대표다.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여성 최초로 가구 금메달리스트에 오른 최 선수는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선수는 1차 평가전에서 100점 만점에 93점으로 직종 평가전 사상 최고점수를 달성해 심사위원들도 놀랐다는 후문.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만 해도 건축디자인에 관심이 많았지만 제 손으로 무언가를 제작해 결과물을 얻을 수 잇는 가구 제작의 매력에 푹 빠져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훈련이 힘들 때마다 대한민국 여성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는 바로 나라고 되새겼다”면서 “이젠 그 다짐을 실천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이 처음으로 출전하는 종목도 있다. 수처리기술, 중장비 정비, 클라우드컴퓨팅 직종이다. 수처리기술은 식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플랜트, 네트워크 전체에서 장비와 프로세스를 관찰하고 유지 관리 및 제어하는 직종이다. 기계공학, 화학, 생물학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화, 환경보호 분야의 전문지식이 요구된다. 수처리기술 직종에 출전한 강현구(24·한국수자원공사) 선수는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첫 출전인 만큼 조건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만큼 메달로써 증명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장비 정비 직종에 참여한 유정룡(20·한양공업고) 선수는 교내 자동차정비 기능반 소속이지만 국내기능경기대회에는 출전한 경험이 없다. 유 선수는 “공단에서 시행하는 건설기계정비기능사 시험에 관리원으로 참여했는데 그때 중장비를 알게 돼 매력에 푹 빠지면서 대회가 아닌 자격증 취득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장비 정비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소식에 국내 수험서는 물론 해외원서를 번역해서 읽는 등 꼼꼼하게 준비했다. 그는 “운행목적의 자동차와는 달리 중장비는 장치를 통한 작업이 주된 목적”이라면서 “유압과 작업장치 과제에서 고득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이란 공공 클라우드 환경에서 정부 기술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직종이다.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킹, 데이터베이스캐싱, 보안사한 등을 구현하며 서비스 신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종목이다. 클라우드컴퓨팅 직종에 출전한 송무현(19·양영디지털고등학교) 선수는 “IT직종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계기가 제겐 운 좋게 더 큰 기회로 다가온 것 같다”면서 “금메달 획득을 1차 목표로 향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로 우리나라 산업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월드피플+] 6명에 장기 기증하고 세상 떠난 10살 소녀의 마지막 배웅 (영상)

    [월드피플+] 6명에 장기 기증하고 세상 떠난 10살 소녀의 마지막 배웅 (영상)

    교통사고를 당한 10살 소녀가 장기기증을 통해 수 십 명의 사람들에게 생명의 빛을 나눠준 뒤 세상을 떠났다. 뉴스위크 등 미국 현지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살던 프란신 살라자(10)라는 이름의 소녀는 지난 7일, 학교로 자신을 데리러 온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소녀의 어머니인 한나 살라자는 3일 뒤인 10일에 세상을 떠났다. 현지 의료진은 프란신 역시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프란신의 가족은 아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수술실로 옮겨지던 날, 10세 아이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감사함을 표하는 병원 직원과 환자 가족들로 병원 복도가 북적였다. 프란신의 침대가 지나는 길목마다 사람들은 머리를 숙이고 눈을 감았고, 이 모습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더 많은 이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프란신의 장기기증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새 생명을 얻은 사람은 6명. 이밖에도 75명의 사람이 프란신의 조직이나 장기 등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프란신의 아버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병원 직원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면서 “우리 가족들은 프란신이 병원 직원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란신은 누구보다도 이타적이고 사랑스러웠으며, 다른 사람을 돕길 좋아하는 아이었다”면서 “마음이 수백만 조각으로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지만, 나는 딸이 가족과 친구로부터 영원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 보건자원서비스국(HRSA)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이식수술을 기다리는 남녀노소 환자는 11만 3000명에 달하며, 매일 평균 20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수(汚水) 방류장 전락…울릉도 나리마을 공공 하수처리장

    오수(汚水) 방류장 전락…울릉도 나리마을 공공 하수처리장

    울릉도 주민들의 식수원인 나리분지 일대가 허술한 오폐수 처리로 인해 수질 등의 오염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들어 울릉군이 21건 의뢰해 온 울릉도 나리분지 공공 하수처리장(일일 최대처리용량 140t)의 방류수 수질검사 결과, 5건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인의 함량(TP), 총 질소(TN) 등 5개 항목의 수질검사에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부유물질(SS), 총대장균군수가 법적기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대장균군수는 기준치 3000ppm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수 년 전부터 되풀이 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2016년 이 공공 하수처리장이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해 배출한 것을 적발해 이를 관리하는 울릉군에 처리시설 개선명령과 함께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했다. 가동 초기인 2007년~2008년에도 하수처리가 제대로 안돼 하수 등이 처리장 주변으로 그대로 흘러넘치고 심한 악취를 뿜어내는 등으로 민원을 야기했다. 이로 인해 경북도 감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런 실정에도 울릉군은 지금까지 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특히 청정환경오염 방지를 관리·감독해야 할 울릉군이 오히려 환경오염을 앞장서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울릉도 상수원 원류지역 모두를 오염시킬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주민들의 불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07년 울릉군 북면 나리리 일대에 예산 22억원 정도를 들여 준공된 나리분지 하수처리장은 울릉지역의 유일한 공공 하수처리시설로 나리마을(주민 120여명, 관광객)과 인근 군부대에서 배출하는 생활하수 등을 처리하고 있다. 울릉 주민들은 “울릉군이 오·폐수 처리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상수원 주변의 자연환경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면서 “무작정 팔장만 끼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연내 시설 개선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청정환경을 자랑하는 울릉도 ‘나리분지’는 동서 1.5㎞, 남북 2㎞로 면적이 198만㎡에 이른다. 나리분지 추산용출소에서는 미네랄과 용존산소가 풍부한 것으로 확인된 1급 수질의 물(일일 용출량 2만t)이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다. 울릉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진경산수화 품은 선유정에 서니, 절두산 순교의 아픔 아스라이

    진경산수화 품은 선유정에 서니, 절두산 순교의 아픔 아스라이

    서울신문이 서울특별시,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17회 양화진과 선유도’ 편이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시간여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양화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혹서기 야간투어 프로그램 네 번째 순서였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절두산 가톨릭 순교성지와 양화진 역사공원을 거쳐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을 둘러봤다. 이동시간을 단축하려고 시내버스를 이용, 양화대교를 건너 선유도공원에 내렸다. 수질정화원-선유정-녹색기둥의 정원-수생식물원-시간의 정원-전망대 순서로 어둠이 내려앉은 한강 한가운데 섬을 걸었다. 이번 코스의 서울미래유산은 양화대교와 선유도공원 2곳이다. 가까이 있지만 먼 양화진과 선유도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참석자들의 기대와 호응이 높았다. 선유정과 전망대에서 바라본 야경은 18세기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의 야간 버전인 듯했다. 선유도라는 거대한 배를 타고 양화대교~서강대교~성산대교 사이에 펼쳐진 서울의 서쪽을 맘껏 조망했다. 해설을 맡은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새 답사코스를 개발한 덕분이다.양화진은 기독교를 양분하고 있는 가톨릭과 개신교 양대 종파의 공동 성지다. 우리나라 가톨릭교회의 박해와 수난을 상징하는 절두산 순교자기념관과 개신교 개척 선교사들의 요람인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이 있다. 양화진 역사공원은 두 성역의 중심부에서 절묘한 균형추를 잡고 있다. 양화진 역사공원은 양화나루터를 지키던 옛 군사기지 터에 조성됐다. 본래 양화진은 서울~인천, 서울~강화도 두 바닷길을 잇는 길목이었다. 또 세금으로 바친 곡식을 실은 세곡선의 검문소이자 선유봉과 잠두봉이 연출하는 절정의 뱃놀이 명소이기도 했다. 새남터(이촌동)와 함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였기에 죄인을 처형하거나 죄인의 시신을 전시했다. 1884년 갑신정변 ‘삼일천하’의 주인공 김옥균이 능지처참을 당한 바로 그곳이다.1866년(고종 3) 제1차 병인양요 때 서울을 침범한 프랑스 함대가 정박한 양화진에서 천주교 신자들의 처형이 이뤄졌다. 이때부터 잠두봉은 ‘머리를 자른 산’이라는 뜻에서 절두산이라는 섬뜩한 이름이 붙었다. 무려 2000여명이 이때 순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톨릭교회에서는 1966년 병인 순교 100주년을 기념해 이곳을 매입한 뒤 잠두봉을 중심으로 성당과 순교기념관을 건립, 사적지로 조성했다. 1976년 이래로 한국 성인들의 유해를 옮겨 와 안치했다. 절두산성지 내에는 관련 사료와 유물, 유품전시관, 28위의 성인 유해를 모신 유해실, 순례성당, 순교자 교육관, 김대건 신부 동상을 비롯해 야외 전시관이 있다. 절두산 성당은 혜화동 성당, 아현동 성당 및 국립극장, 경주박물관 등 종교건축과 문화시설을 주로 지은 건축가 이희태의 작품이다. 기념관은 우뚝 솟은 절벽 위에 세워졌는데 원반 모양의 지붕은 선비의 갓을, 6m 높이의 종탑으로 구멍이 뚫린 벽은 순교자들의 목에 채워졌던 목 칼을, 그리고 지붕 위에 늘어뜨린 사슬은 족쇄를 상징한다. 성당은 부대시설과 장식을 일절 배제했다. 언덕 위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은 언더우드, 아펜젤러, 스크랜턴 등 3인이 묻힌 한국 개신교의 성소다. 서울시내에 유일한 이국적 풍경의 외국인 묘역이다. 1885년 4월 5일 개신교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와 헨리 아펜젤러를 태운 배가 인천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이틀 전 일본 나가사키를 출항, 부산에 도착한 뒤 남해안과 서해안을 돌고 돌아 제물포에 도착한 것이다. 이날은 한국 개신교의 공식 선교일이다. 갑신정변 직후여서 파란 눈을 가진 목사의 서울 입성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결국 아펜젤러 부부는 일본으로 되돌아갔고, 독신 언더우드는 서울에 들어온 첫 목사로 기록됐다.언더우드는 제물포선착장(올림푸스호텔)-인천도호부(문학초등학교)-성현(근로복지공단 인천병원 앞)-성곡(부천시 여월동)-고음월리(신월IC)-양화진(인공폭포)-애오개(아현감리교회)-돈의문(강북삼성병원 앞)-제중원(을지로입구)을 거쳐 사대문 입성에 성공했다. 직선거리 45㎞에 이르는 이동경로는 오늘의 경인로라고 보면 된다. 최초의 여선교사 메리 스크랜턴은 6월, 아펜젤러는 7월 뒤이어 입경했다. 언더우드는 새문안교회와 경신학교,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웠다. 아펜젤러는 배제학당과 정동교회, 스크랜턴은 이화학당을 각각 설립했다. 이들 외에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호머 헐버트, 대한매일신보 설립자 어니스트 베델,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서양인으로 결핵요양원을 세우고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셔우드 홀, 삼일만세 사건을 처음 보도했고 행촌동에 딜쿠샤를 남긴 앨버트 테일러 등 모두 14개국에서 온 415명의 선교사와 가족이 잠든 곳이다. 양화대교 중간에 배 모양으로 길게 누워 있는 선유도는 원래 40m 높이의 선유봉이었고 주변은 더 넓은 모래벌판이었다. 선유봉의 운명은 기구했다. 네 번의 윤회를 통해 변신을 거듭했다. 우뚝 솟은 봉우리에서 채석장으로 변했고, 다시 정수장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생태공원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첫 변화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이후 한강변에 둑을 쌓으면서 골재 채취용으로 크게 훼손당됐다. 두 번째는 여의도비행장 건설 때 모래와 자갈을 내어 주는 골재 공급처로 쓰여 망가졌다. 1945년 해방 이전에 봉우리의 절반 이상이 희생됐다. 해방 이후 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또 선유봉 암반을 깎았는데 이때 선유봉은 평지로 변했고, 1965년 이 자리에 제2한강교(양화대교)가 놓였다. 1968년 시작된 제1차 한강개발사업은 선유봉을 섬으로 만들었다. 주변에 7m의 옹벽을 치고, 섬과 한강 남단 사이에 있던 모래를 모두 퍼내 강변북로를 만들었다. 결국 1978년 영등포 공단지대의 식수공급용 정수장으로 둔갑했다. 2002년 4월 정수장을 재활용한 한강 최초의 섬 공원이자 국내 최초의 산업시설 재활용 생태 공원이 돼 시민 곁으로 되돌아오기 전까지 당인리발전소와 함께 개발시대 한강의 대표적인 산업시설로 존재했다. 조선시대 뱃놀이 명소, 일제강점기의 골재 채취장, 1970~90년대 정수장이라는 변신을 겪은 공간은 생태공원으로 네 번째 삶을 맞았다. 선유도 전망대에 올라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강을 가로지르는 붉은 아치의 성산대교가 나타난다. 다리 너머엔 난지 하늘공원, 남쪽에는 목동, 북쪽에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펼쳐져 있다. 오른쪽에는 양화대교와 합정동의 마천루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한강공원에서 선유교 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선유도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고, 선유정 정자 맞은편은 누에머리 모양의 옛 잠두봉 절두산 성지다. 조명을 받은 망원정도 눈에 들어온다.자갈과 모래로 채워졌던 제2여과지는 상판을 들어내고 주차장으로, 약품침전지는 부레옥잠이나 연꽃 같은 수생식물을 키우는 식물원이 됐다. 제1여과지는 선유도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하천이나 늪지에서 자라는 습지식물이 콘크리트 그릇에 담겨 있다. 시간의 정원은 제1침전지였고, 침전지의 상부 수로는 수생식물 정원으로 물을 실어 나르는 물길로 꾸며졌다. 취수펌프장은 한강을 조망하는 카페테리아 나루가 됐고, 전망대를 뚫고 나온 미루나무는 생명과 바람의 존재를 실감 나게 한다. 선유도공원은 물과 회색 콘크리트와 녹색식물의 합작품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선유봉의 네 번째 환생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18차 서울의 영화3(이만희 감독의 귀로) ■일시 및 집결 장소:8월 24일(토) 오후 5시 시청역 2번 출구 ■신청(무료):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미래유산 톡톡] 첫 국내기술 양화대교, 선유도 과거·현재를 잇다

    [미래유산 톡톡] 첫 국내기술 양화대교, 선유도 과거·현재를 잇다

    양화대교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 당산동 사이를 연결하는 한강다리로, 1965년 준공한 구교와 1982년 준공한 신교 2개의 다리를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다. 구교는 8·15 광복 후 한국 기술진에 의해 세워진 최초의 한강다리로 처음엔 ‘제2한강교’라 불렸으며 경서 지방과 인천 지역, 그리고 김포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서울 서부의 관문이었다. 그러다 도심과 영등포·김포·경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교통량이 증가함에 따라 구교의 상류 쪽에 신교를 준공했고, 1982년 한강종합개발사업이 시행될 때 조선시대 양화나루가 있었던 자리였기에 구교와 신교를 합해 양화대교로 이름을 바꿨다. 양화대교 중간에 무심히 놓여 있던 선유도는 100여년 전 지금의 납작한 콘크리트 섬이 아닌 신선이 노닐었다는 높이 약 40m의 봉우리와 10만평의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한강의 명승지였다. 그러나 1925년 을축년 대홍수를 겪은 후 한강의 범람을 막고자 선유봉의 봉우리를 잘라 둑을 쌓기도 하고, 여의도 비행장 건설에 자갈과 모래로 사용됐으며, 그 위에 양화대교가 놓이더니, 1978년 영등포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한 정수장이 건설되면서 선유도는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진 공간이 된다. 선유도는 1999년 말 정수장으로서의 수명을 다하게 되면서 2002년 국내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 공원으로 재탄생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노출된 콘크리트 구조물과 녹슨 철근들, 그리고 그것들과 혼연일체가 된 다양한 식물들은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과거의 정수장과 현재의 생태공원 사이를 넘나들게 한다. 양화대교를 건너 선유도공원에 들어온 사람들은 도시화와 산업화의 미명 아래 단절됐던 선유봉에 대한 기억과 역사를 다시 송환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생명력으로 충만한 마법의 공간에서 옛 사람들처럼 한강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미래를 점쳐 본다. 황미선 서울도시문화지도사
  • 경기도 어린이집·학교·요양원 110곳 ‘부적합 지하수’ 식수사용

    경기도 어린이집·학교·요양원 110곳 ‘부적합 지하수’ 식수사용

    경기도가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어린이집, 학교, 요양시설 등에서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6월부터 이달 12일까지 도내 교육·복지시설 20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 53%인 110곳이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21일 발표했다. 부적합 검사 결과가 나온 곳은 어린이집 28곳, 교육시설 15곳, 복지시설 67곳이다. 이곳에서는 분원성 대장균군, 질산성 질소, 비소, 불소, 알루미늄 등이 먹는물 수질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이밖에 생활용수 등 비음용시설로 신고한 지하수나 아예 신고조차 하지 않은 미신고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한 시설도 14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신고 음용시설 중 7곳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4곳에서 불소, 일반세균 등이 먹는물 수질검사 기준을 초과했다. 유치원 및 초중고, 대학, 어린이집, 대안학교, 요양원 등 경기도 교육·복지시설 내 지하수 1033곳 중 395곳에서 지하수를 먹는 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민방위 비상급수시설, 동일·폐쇄 관정을 제외한 검사대상 345곳 가운데 이번에 207곳만 수질검사 결과가 나왔다. 검사대상 가운데 138곳은 아직 채수 또는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345곳에 대한 수질검사가 모두 완료되면 부적합 판정 지하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는 현행 지하수법에 따라 부적합 시설에 대해 사용 중지와 시설보완 조치가 이뤄지도록 시군 지자체에 검사결과를 통보하고 도 수자원본부에는 대체 상수도 현황 등 현장조사를 하도록 조치했다.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인 시설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해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이번 1차 검사에서 부적합 결과가 나온 시설에 대한 2차 검사도 9월 중순까지 마칠 예정이다. 도는 보건환경연구원의 2차 수질검사와 수자원본부의 현장조사 결과가 나오면 상수도 및 지하수 정화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게 컨설팅하고 추가적인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현행 먹는물 수질기준은 지하수 음용 시설에 대해 2년에 1회 이상(1일 양수능력 30t 이하 시설은 3년에 1회) 46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생활용수 등 비음용으로 신고한 시설은 3년에 1회 이상 20개 항목에 대해 수질검사를 하면 되고 지하수를 신고하지 않은 시설은 사후관리를 위한 이행 의무가 없는 상황이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먹는 물은 건강과 안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경기도는 어린이, 학생, 장애인, 노인이 사용하는 시설에서 먹는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도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수문 설치 vs 식수 부족… 울산시 ‘반구대암각화 보존’ 딜레마

    수문 설치 vs 식수 부족… 울산시 ‘반구대암각화 보존’ 딜레마

    울산시 낙동강원수 구입 年 100억 지불 사연댐서 하루 18만t 받아 수돗물 생산 청도 운문댐 물 지원없이 수문 설치 못해 市, 내년 4월 통합물관리 용역결과 보고 사연댐에 수문 설치 검토·추진 나설 듯여름철 잇단 태풍으로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가 수시로 물에 잠기면서 암각화 보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울산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식수원과 연계돼 20년 가까이 논란을 빚은 현안인 만큼 명분과 실리 모두 챙겨야 하는 부담을 안은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반구대암각화를 둘러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물에 빠진 암각화를 건져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관철하려고 지난달부터 릴레이식 기자회견과 단식농성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환경부·문화재청·대구·경북·울산·구미 등이 지난 4월부터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공동으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독자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공동 협약을 훼손할 수 있는 점도 곤혹스럽게 한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내년 4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사연댐 수위를 낮출 수문 설치를 검토·추진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연구용역의 주요 내용은 낙동강 수계의 대구·경북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고, 청도 운문댐의 남는 물을 울산에 지원하는 것이다. 울산시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신 부족한 물을 운문댐에서 끌어와 20년 가까이 끌어온 ‘물 논란’을 끝낼 방침이다.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암각화는 1965년 대곡천 하류에 유역면적 67㎢·용수량 2500만t 규모의 사연댐을 건설한 이후 1년에 길게는 8개월 정도 물속에 잠겼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훼손되고 있다. 울산시와 문화재청이 2000년대 초반부터 보존 방안을 추진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도 태풍 ‘크로사’와 ‘다나스’,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암각화가 물에 잠겼다. 암각화 훼손을 우려한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여기에다 반구대암각화군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앞둬 보존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 ‘대곡천 반구대암각화군 유네스코 등재 시민모임’은 지난달 29부터 울산시청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 가며 사연댐 수문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시에서 수문 설치를 결정할 때까지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2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울산시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울산행정포럼’은 지난달 19일 의사당 시민홀에서 시민토론회를 개최해 사연댐 수문 설치안에 불을 붙였다. 울주정책포럼도 사연댐의 식수댐 기능 상실을 이유로 수문 설치안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울산시는 시민 식수와 연계된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 4월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칫 수문 설치를 먼저 결정했는데 운문댐 등에서 물을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모든 책임을 울산시가 떠안아야 한다. 물 전문가들은 “울산시는 청도 운문댐 등의 물을 공급받아야 수문 설치안 등 사연댐 수위 낮추기에 나설 것”이라며 “또 연구용역이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원하는 대로 나오더라도 대구·경북이 물을 지원해 주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울산시는 물 지원 약속 없이 수위를 낮추는 무모한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울산은 가뭄이 들면 낙동강원수 구입에 연간 100억원 가까운 물값을 내고 있다. 사연댐 수위를 낮춘 뒤 운문댐에서 물을 지원받지 못하면 낙동강원수 구입비는 연간 200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 ‘시민단체는 암각화만 얘기하고, 식수 얘기는 왜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상수도 공무원들의 하소연도 이 때문이다. 사연댐은 울산지역 수돗물 생산을 위해 필요한 하루 35만t 가운데 18만t을 공급한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48m 이하로 낮추면 하루 3만t 이상 줄어들어 식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 사연댐 물이 줄어드는 만큼 낙동강원수 구입량이 늘고, 수량 감소로 자정 능력도 떨어져 수질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실제로 울산시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2014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사연댐 수위를 48m 이하로 낮춘 뒤 연평균 2746만t의 낙동강원수를 사용, 2014년 이전 5년간 연평균 1923만t보다 연간 823만t씩 많은 낙동강원수를 구입했다. 낙동강원수 구입비가 많아지면서 시민들의 물값 부담도 늘었다. 지난해 낙동강원수 사용에 따른 물이용부담금은 총 73억원으로 조사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암각화의 중요성을 알지만 사연댐 수문 설치로 부족해진 물을 운문댐 등에서 가져오지 못하면 낙동강원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울산의 현실”이라며 “사연댐은 태풍이나 호우 때 홍수 피해를 막아 주는 역할도 하는데 수문을 설치해 수위를 낮추면 홍수 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준공 50년을 넘긴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되면 댐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건설한 지 오래된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게 바람직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토목 전문가들도 있다”며 “수문을 설치하더라도 토목 공사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거쳐 충분한 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정치인들 잇따른 비하 발언에 멍든 장애인들 “황교안 사과하라“

    정치인들 잇따른 비하 발언에 멍든 장애인들 “황교안 사과하라“

    장애인단체 “‘벙어리’ 표현은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정치인들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 지속장애인단체들이 ‘벙어리’ 발언으로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 8개 장애인 단체는 9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벙어리’라는 표현은 언어 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며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차별 행위이며 법률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인(聾人)이라는 단어가 있음에도 황 대표가 벙어리라는 표현을 쓴 것은 농인을 무시한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는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강석화 한국농아인협회 부회장은 “35만명의 농인을 대표한 한국농아인협회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황 대표는 즉시 사과하고 장애인 인권을 무시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종운 개인 대의원은 수화를 통해 “벙어리, 병신 같은 장애인 비하 표현이 예전에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였다”며 “누군가를 조롱할 때 장애인 비하 표현이 사용되면 나에게 하는 말 같이 느껴져서 좌절감을 느낄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표 및 최고위원, 중진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를 생중계까지 하더니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장애인단체들은 공적인 위치에 있는 정치인들의 낮은 인식수준에 분노했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박김영희 상임대표는 “지난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또한 정신장애인에 대한 혐오와 비하 발언을 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바 있다”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갖춘, 그것도 정치인이라는 사람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사과 등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비롯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황 대표는) 장애인 인권교육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시하는 기준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2014년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 등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만드는 표현을 언론보도 등 공적 영역에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당시 인권위는 “이러한 표현이 특정 장애인을 비하해 사회적 평판 하락을 가져오는 것은 아닐지라도, 불특정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편견을 심화할 수 있어 인간 고유의 인격과 가치에 대해 낮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3년간 1000그루…몽골 ‘성동숲’ 조성

    3년간 1000그루…몽골 ‘성동숲’ 조성

    서울 성동구는 지난 1일 몽골 바이양걸구에서 ‘성동숲’ 조성을 위한 기념식과 기념식수 행사가 열렸다고 7일 밝혔다. 기념식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지역 내 경제·체육·직능단체 각 분야 주민대표로 구성된 성동구대표단이 참석했다. 구는 앞으로 3년간 바이양걸구 1만 6528㎡(약 5000평) 땅에 나무 1000그루를 심는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바이양걸구와 자매도시 결연 체결 이후 두 도시 간 실질적인 교류 사업을 모색하던 중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와 몽골의 ‘사막화’에 착안, 나무 심기를 협력 사업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성동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자원봉사자를 모집, 바이양걸구에 성동숲을 조성한다. 바이양걸구는 성동숲 관리 인원을 배치, 몽골 평균 70~80%에 달하는 수목 고사율을 20%까지 낮출 계획이다. 구는 성동숲 조성 외에도 관공서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유서가 ‘성동 책마루’ 몽골 1호점 개관도 추진하고, 원스톱민원 서비스와 4차산업혁명센터 등 성동 혁신 정책 ‘벤치마킹’도 협력한다. 정 구청장은 “다변화되는 글로벌 환경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사업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교류 도시 특성에 맞는 민간교류 사업을 발굴, 주민이 중심이 되는 국제교류 사업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기는 중국] 2주 사이에 나란히 심장이식 받은 쌍둥이 형제의 기적

    심장질환을 앓던 쌍둥이 형제가 극적으로 심장 공여자를 찾아 2주 사이에 모두 이식수술을 받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중국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남서부 쓰촨성에 사는 3세 쌍둥이 형제는 각각 지난해 9월과 올 4월에 확장성 심근병증 진단을 받았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의 이상으로 심장이 확장되고 심장 기능은 저하되는 질환이며, 이로 인한 심부전과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다. 쌍둥이 형제 중 동생인 ‘러러’에게서 먼저 폐렴 증상과 함께 확장성 심근병증이 나타났고, 뒤이어 형인 ‘환환’ 역시 같은 증상을 보였다. 이를 알게 된 쌍둥이 형제의 부모는 하염없이 심장 공여자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던 지난달 17일, 허베이성 우한시의 병원으로부터 이식이 적합한 공여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두 아이 중 증세가 더 심각했던 동생 러러가 5세 아이의 심장을 먼저 이식받았다. 러러의 이식 수술이 무사히 끝난 지 10여 일이 지난 지난달 29일, 형 환환에게도 기적같은 기회가 왔다. 환환은 14세 아이의 심장을 이식받았고,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일반적으로 심장 이식은 나이를 제한하진 않지만, 심장 이식 수혜자와 공여자가 혈액형이 맞고 체격이 크게 차이나지 않아야 한다. 까다롭고 다양한 조건을 만족하는 심장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쌍둥이 형제가 10여 일 간격으로 심장을 이식받은 것은 기적과 같다. 뿐만 아니라 이번 수술은 중국 내 최초 쌍둥이 심장 이식 수술로 기록된 만큼, 쌍둥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관련 의학 정보를 수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지 의료진은 “쌍둥이 형제의 예후는 매우 좋은 상황”이라면서 “중국 내에서 적어도 17%의 소아환자가 심장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의 물이 말라간다…전세계 인구 25% 하루 물 사용 제로 현실화

    세계의 물이 말라간다…전세계 인구 25% 하루 물 사용 제로 현실화

    전 세계 인구의 25%가 물이 완전히 고갈되는 ‘데이 제로’에 직면해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데이 제로’는 도시의 수도꼭지가 모두 메마를 정도로 물이 완전히 바닥나 하루 물 사용량이 0에 가까운 상태를 말한다. AFP통신은 6일(현지시간)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s Institute)의 보고서를 인용해 총 17개국이 이 같은 ‘데이 제로’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인구의 25%가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셈이다.세계자원연구소가 발표한 ‘데이 제로’ 직면 국가는 카타르와 이스라엘, 레바논, 이란, 요르단, 리비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에리트레아, UAE, 산 마리노, 바레인, 인도, 파키스탄, 투르크 메니스탄, 오만, 보츠와나 등 17개국이다. 이들 국가는 이용 가능한 물의 80%를 이미 농업 등 각종 산업용과 식수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세계자원연구소는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식수난도 심각해져 브라질 상파울루, 인도 첸나이, 남아공 케이프타운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물 대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케이프타운의 경우 지난해 모든 댐이 말라붙어 ‘데이 제로’ 일보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자원연구소는 인구 300만 명 이상의 대도시 중 33개 도시 2억5500만 명이 물 부족으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는 2030년이면 45개 대도시 4억7000만 명이 물 부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자원연구소 앤드류 스티어는 “물 부족은 실제로 인류가 맞닥뜨린 가장 큰 위기지만 아무도 이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다”면서 “물 부족은 식량 불안으로 이어져 이주민을 양산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재정 불안은 물론 국가 간 갈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세계자원연구소가 발표한 164개의 물부족 국가 중 53위로 중상위 수준의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69위, 일본은 75위로 중하위권에 속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간염 ABC… 감기 같은 A형·출산 중 수직 감염 B형·예방주사 없는 C형

    간염 ABC… 감기 같은 A형·출산 중 수직 감염 B형·예방주사 없는 C형

    A형 간염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기준 A형 간염 환자는 1만 10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72명)보다 6.2배 늘었다. A형 간염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2009년(1만 5231명)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항체가 없는 30~40대가 비상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젊은층의 A형 간염 항체형성률이 떨어져 감염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생 상태가 불량했던 1980년대 초에는 10대가 되면 A형 간염에 자연감염돼 항체가 생겼다. 6살 이하의 아동은 감염되더라도 대개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기에 나도 모르게 걸리고, 나도 모르게 항체를 얻었던 것이다. ●항체 없는 3040 A형 간염 비상 1997년 A형 간염 예방접종이 도입됐고 2015년부터는 2012년 이후 출생한 모든 소아에 대해 국가예방접종이 시행돼 현재 10대와 20대 초반은 A형 간염 항체가 있다. 문제는 위생 상태가 개선된 다음에 태어나 A형 간염에 걸려 본 적도, 예방접종을 한 적도 없는 30~40대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30대의 항체형성률은 31.8%에 불과하다. 10명 중 7명은 A형 간염의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A형 간염 바이러스는 다른 간염과 달리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 또는 감염자의 분변과 직접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제조돼 국내에서 추가 가공한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항체가 없는 사람이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A형 간염에 걸릴 수 있다. 전대원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2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 발현 2주 전부터 증상 발현 후 8일까지 전염력이 있어 증상이 나타나기 전 환자가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환자가 늘고 있지만 다행히 A형 간염은 간염 중에서 증상이 가장 가벼운 편이다. 어린이는 감기처럼 앓고, 성인은 식욕 감퇴, 구역, 구토, 전신 쇠약, 고열, 복통, 설사 등의 심한 몸살감기 증상을 보인다. 또 10명 중 7명은 황달 등 간 기능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좀 심하게 앓더라도 이런 급성간염 증상은 대증요법으로 6개월 내에 치료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99%의 환자에게서 급성간염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드물게 간성혼수 등을 동반한 급성간부전으로 빠르게 악화하기도 하며 이 경우 간이식을 하지 않으면 위험해진다. 가장 중요한 예방책은 위생관리다. 85도 이상에서 1분간, 조개류는 90도에서 4분간 가열하기만 해도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 채소, 과일은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하며, 식수 오염이 의심된다면 끓여 마시거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수를 마시는 편이 좋다. ●150만명이 B형 간염 보균자 최근 A형 간염이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B형 간염 환자가 더 많다.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8%가 B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추산된다. 150만명 이상이 보균자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출생 중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된다. 병원체는 태반을 직접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 태아가 감염되는 일은 많지 않지만, 출산 과정이나 직후에 산모의 혈액이나 체액에 다량 노출돼 전염된다. 이 시기는 체내의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시점이라 바이러스가 제거되지 않고 오랫동안 간에서 증식할 수 있다. 이 경우 만성간염이 될 확률이 90%나 된다. 반면 성인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를 맞거나 성 접촉을 통해 B형 간염에 걸린다. 오염된 면도날이나 주삿바늘,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해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A형 간염처럼 음식물 섭취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기침이나 재채기, 술잔 돌려 마시기나 포옹 등의 일상생활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성인이 돼 B형 간염에 걸리면 10% 정도만 만성화되고 대부분 회복된다. 급성 B형 간염은 95% 이상이 휴식을 취하면 거의 회복된다. 만성간염은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검사 중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손주현 한양대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이 급성으로 악화되거나 상당히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일반적인 것은 피로감이다. 간염이 심해질수록 피로감이 심해지고 입맛이` 떨어지며 속이 메슥거리고 구역질이 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치질을 할 때 구역질이 나거나 흡연자는 담배 맛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재준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 간염은 간경화나 간암 위험도가 높아 40세 이상부터는 일 년에 적어도 두 번 간 초음파 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75% 이상의 원발성 간암이 만성 B형 간염자들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출산 후 12시간 내에 면역 항체 주사를 맞아야 한다. B형 간염은 완치될 수는 없지만 적절히 치료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C형 간염, 소리 없이 다가와 치명적 결과 A·B·C형 간염 가운데 가장 치명적 바이러스는 C형 간염이다. A형, B형 간염과 달리 예방주사도 없고, 초기 증상이 없다 보니 상태가 악화된 후에야 C형 간염임을 알게 된다. 자신도 언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만성간염이 돼도 피로감, 소화불량 외에는 특별한 증세가 없어 병을 간과하기 쉽다. 누구든 나도 모르는 새 간염에 걸려 간이 망가질 수 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30만명으로 추정되며, 50~80%의 감염자가 만성으로 진행된다. 전파 경로는 B형 간염과 흡사해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2015년 서울 양천구의 한 의원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해 100명에 가까운 사람이 집단감염되기도 했다. C형 간염은 급성으로 앓고 난 후 자연 회복되는 비율이 30~40%에 불과하다. 7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간경변증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다. 또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30%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므로 향후 B형 간염보다는 C형 간염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환자의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C형 간염 환자는 꼭 금주를 해야 하는데, 다른 간질환보다 음주가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더욱 촉진하기 때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뿐만 아니라 D형, E형도 있다. 발견된 순서대로 알파벳 A부터 E까지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D형과 E형 발병은 극히 드물고 99% 이상이 A·B·C형 간염이다. 만성간염 환자나 보유자에게는 헛개나무, 인진쑥, 돌미나리, 신선초, 민물고둥, 한약재를 섞은 붕어즙, 스콸렌 등을 민간요법으로 권장하는 일이 많은데,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데다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 교수는 “간에 가장 좋은 약은 간을 쉬게 하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약은 오히려 간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한 약물만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리한 체중 감량도 간에 부담을 주며, 특히 체중이 급격히 줄면 몸에 필요한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 영양분이 부족해져 심한 지방간염이나 간부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원, 야간 무더위 쉼터 본격 운영! 첫날 어르신 43명 다녀가

    노원, 야간 무더위 쉼터 본격 운영! 첫날 어르신 43명 다녀가

    서울 노원구는 지난 1일 폭염특보가 발령되면서 ‘야간 무더위 쉼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무더위쉼터는 구청 14명, 경로당 23명, 복지관 3명, 상계예술마당 3명 등 집에 에어컨이 없는 폭염취약계층 노인 43명에게 잠자리를 제공했다.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독거, 수급자 등 저소득 노인들이다. 이들은 동 주민센터에 이용 희망 신청 이후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야간무더위 쉼터를 이용했다. 구청 쉼터에는 어르신 14명이 쉴 수 있도록 편안한 잠자리와 사생활 보호가 가능한 3~4인용 텐트 14개를 마련했다. 쾌적한 냉방과 개인용 배게, 이불, 매트, 식수 등도 제공한다. 또 노인들이 무료하지 않도록 TV도 설치했다. 특히 구청 쉼터에는 상계1동 적십자 봉사회가 직접 만든 빵을 노인들에게 전달했다. 달빛봉사단, 향기봉사단은 간식을 후원하고 노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구는 앞으로 건강 마사지 서비스 및 혈압체크, 치매예방 생활규칙 등 건강정보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는 노인들 안전을 위해 의료 인력을 포함한 직원 3명을 배치했다. 이용자 수송대책도 마련해 노인들이 안전하고 쉽게 무더위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동주민센터 자원봉사자를 이용한 차량지원서비스도 제공한다. 8월 말까지 운영하는 야간무더위 쉼터는 구청 대강당, 경로당(15개소), 종합사회복지관(9개소), 상계예술마당, 월계어르신복지센터 등 총 27곳으로, 폭염 특보 발령 시 노인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폭염으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에는 야간 무더위 쉼터를 확대 운영한다”면서 “올 여름에도 폭염에 대비해 모든 예산과 자원을 활용해 어르신들과 취약 계층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와우! 과학] 탈모 치료길 열리나… “모낭도 냉동하세요” (연구)

    [와우! 과학] 탈모 치료길 열리나… “모낭도 냉동하세요” (연구)

    정자나 난자, 태반, 탯줄, 줄기세포처럼 모낭(두피의 털주머니)을 냉동했다가 탈모가 생겼을 시 이식하는 기술이 영국서 승인됐다. 최근 영국 보건복지부 산하조직인 HTA(human tissue authority)는 현지 바이오테크롤로지 기업이 새 기술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임상실험 참가자들의 샘플 채취를 허가했다. 해당 기업은 곧 개별적으로 선발한 건강한 고객에게서 모낭 100개씩을 채취한 뒤, 이를 0℃의 보관 시설을 이용해 저온 보존한다. 이후 영하 180℃로 냉각시켜 사용자가 모낭이식수술 등을 필요로 할 때까지 이를 냉동 보존한다. 냉동 보존되는 건강하고 젊은 모낭은 훗날 모낭의 주인이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탈모를 겪게 될 시 두피에 직접 이식하고, 건강한 머리카락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이 기술은 영국 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기술이며, 해당 기업은 이를 “노화에 대처하는 보험과 같은 기술”이라고 표현했다. 해당 기업의 의료디렉터이자 세계모발이식학회 회장을 지냈던 베삼 파조 박사는 “우리는 이제 영국에서 환자들의 모낭을 채취하고 이를 저장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매일 머리숱이 적어질까봐 염려하는 사람들의 문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18세 이상만 젊고 건강한 모낭의 냉동을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약 2000파운드(약 360만원)로 예상된다. 해당 냉동 모낭을 사용하기 전까지 매년 사용료는 100파운드(약 14만 5000원)상당으로 알려졌따. 파조 박사는 “이 치료의 핵심은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회복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만큼 더 많은 머리카락이 나오게 하는 것”이라면서 “모낭이식을 통한 모발 복제는 우리가 언제가 됐든 더 이상 탈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많은 기업들이 유사한 방법을 연구했지만, 배양된 모낭 세포는 그 생명력이 오래가지 않고 금방 제 기능을 잃는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탈모 가족력이 있는 경우, 훗날을 위해 자신의 모낭을 냉동 보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2023년 인도와 공동 달 무인탐사 나선다

    日, 2023년 인도와 공동 달 무인탐사 나선다

    일본이 인도와 손잡고 달 탐사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르면 2023년 달의 남극 지역에 대한 무인탐사를 인도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와 함께 달 탐사 프로젝트의 공동 추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국가우주정책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 조만간 이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2023년 달 표면 탐사차량을 탑재한 무인착륙선을 쏘아 올린다는 게 일본·인도 프로젝트의 뼈대다. 로켓 발사와 탐사차량 개발은 일본이, 착륙선 개발은 인도가 맡게 된다. 요미우리는 “일본은 미국의 달 탐사 계획에도 참여할 계획이지만 ‘대등한 관계’가 아니어서 공동탐사를 하고도 충분한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다”고 인도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양국 프로젝트의 최대 목적은 달 남극 지역에서의 물 존재 확인이다. 달에서 물 채취에 성공하면 식수 이용은 물론이고 수소·산소로 분해해 로켓 연료로 활용할 수 있어 미래 우주 개발의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 일본은 미국, 중국 등 경쟁국들보다 먼저 달 표면 물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저도 간 文대통령 “임진왜란 때 이순신 첫 승리한 곳”

    저도 간 文대통령 “임진왜란 때 이순신 첫 승리한 곳”

    文, 한일 갈등에 “역사 의미 커” 또 언급 軍시설 뺀 2.9㎞ 산책로·전망대 등 공개 靑 “전면개방은 국방부·지자체와 협의” 박근혜, 휴가때 해변에 ‘저도의 추억’ 써47년간 일반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저도가 오는 9월 16일 시범 개방되면 주 5회(월·목 제외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 하루 600명을 대상으로 여객선이 두 차례씩 운항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2017년 문재인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휴가 때 머물렀던 청해대(대통령 별장)가 있는 ‘금단의 섬’이 국민에게 문을 여는 것이다.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시범 개방은 1년간이며 향후 관리 방안은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해군, 거제시로 구성된 ‘저도 상생협의체’에서 논의해 결정하게 된다”며 “개방 가능 지역은 지자체와 협의해 9월 16일 개방 전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했다. 추후 전면 개방할 계획이지만, 당분간 청해대를 비롯해 진해 해군기지와 인접해 군사상 유지해야 하는 군 시설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신 섬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2.9㎞)와 전망대, 골프장(9홀), 해수욕장 등이 공개된다.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 공약이었던 저도 개방을 현실화한 것은 2003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공약대로 청남대를 국민 품에 돌려줬던 일과도 오버랩된다. ‘남쪽 청와대’라는 뜻의 청남대는 전두환 정권이 1983년 완공해 별장으로 사용했으며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활용했다.저도가 국민 뇌리에 각인된 건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 여름휴가를 보낸 뒤 페이스북에 사진을 남기면서다. 어린 시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즐겨 찾았던 박 전 대통령은 청해대 앞 백사장에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고 쓴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씨가 골라준 사실이 나중에 드러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는 아련한 추억이지만, 주민들에게는 회한이 서린 곳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일본군 통신소·탄약고가 지어지면서 40여 가구가 쫓겨났다. 해방 이후 주민들은 섬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6·25전쟁이 터지면서 연합군 탄약고로 사용됐고, 1954년부터 이승만 전 대통령의 하계휴양지로 활용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으로 ‘청해대’란 이름을 붙이면서 군사제한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얼마 남지 않은 주민들마저 섬을 떠나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도를 찾아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일대 바다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했다. 이어 “일제시대 때는 일본군의 군사시설이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에도 전남도청을 방문해 “전남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했다. 일본 경제보복 이후 한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을 또 한 번 언급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청해대 연혁을 설명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 이렇게 해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것 아마 보셨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를 찾은 100여명의 국민과 함께 1.3㎞ 산책로를 탐방한 뒤 저도의 ‘마지막 주민’ 윤연순씨 등과 함께 바람과 염분에 강한 후박나무를 기념 식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BMW 부수고 개 구한 英 경찰과 시민들…환호성 터져(영상)

    BMW 부수고 개 구한 英 경찰과 시민들…환호성 터져(영상)

    영국 경찰과 시민들이 폭염 속에서 차 안에 갇힌 개를 구하기 위해 고가의 차량을 부수는 선택을 했다. 창문이 깨지면서 개가 구조되는 모습에 현장에 있던 많은 시민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수주에 있는 한 호텔 앞에 주차된 차량에 개가 갇혀 있다는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현지 경찰이 출동한 결과, 문제의 차량은 5만 6000파운드(한화 약 8100만원) 상당의 고가 차량인 BMW X5이었다. 경찰은 고온으로 개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을 우려해 직접 창문을 부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경찰이 차량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지 의논하는 동안,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어서 창문을 깨!” 라고 소리치며 경찰들을 응원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한 명이 차량 창문을 부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망치를 제공했고, 이에 시민들은 다시 한번 개를 어서 구조하라고 독려했다. 결국 현장에 있던 시민 중 한 사람이 나와 경찰을 돕겠다고 자청했다. 직접 망치를 두드려 차량 창문을 완전히 깨뜨렸고, 개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는 등 경찰과 시민의 선택을 옹호했다. 훼손된 차량에 대한 배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었지만 이를 감수하고 개를 구한 경찰과 그들을 도운 시민, 무사히 구출된 개에 대한 응원의 박수였다. 당시 현장 모습을 촬영한 시민은 “회사 근처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왜 차량에 개를 혼자 두어서는 안되는지를 말해주기 위해 영상을 찍기로 결심했다”면서 “영상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나는 이것이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생각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저 시민들은 비싼 차가 부서지는 장면을 즐긴 것일 뿐”이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내놓았다. 한편 해당 차량주에 대한 처벌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녕? 자연] 알프스 최고봉에 생긴 호수…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다

    [안녕? 자연] 알프스 최고봉에 생긴 호수…지구 온난화로 녹아내리다

    지난달 프랑스를 중심으로 45도를 웃도는 역대 최고의 폭염이 유럽을 덮친 가운데, 알프스 산맥 정상 부근 빙하가 녹아내려 거대한 호수가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산악인 브라이언 메스트레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알프스 산맥의 최고봉 몽블랑 정상 부근에서 커다란 호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메스트레가 발견한 호수는 불과 열흘 사이 형성돼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붕괴가 우려된다. 메스트레에 따르면 이 호수는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 산맥의 ‘덴트 두 제앙’(Dent du Géant)과 ‘아이구일레 마르브레’(Aiguilles Marbr es) 산 일대 3352m 지점에서 발견됐다. 그는 “불과 열흘 전 동료가 같은 지점을 방문했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못 보던 호수가 생겼더라"면서 "4700m 높이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지난 6월 몽블랑 4810m 지점의 낮 기온은 10도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상 고온이 열흘 사이 빙하를 호수로 만들어 버렸다는 설명이다. 유럽연합(EU)이 운영하는 코페르니쿠스 기후변동분석국은 지난 6월 지구의 폭염이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유럽은 평년보다 2도 이상 기온이 올라갔고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북부는 평년보다 6~10도나 기온이 높았다.메스트레는 “알프스 산맥 곳곳의 빙하가 붕괴되고 있다. 매우 걱정스러운 징조”라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정도 높이에는 당연히 얼음과 눈이 있어야 한다. 액체 상태의 물이 아니라. 6~8월 사이 알프스 등반을 자주 했는데, 몇 시간만 지나면 물병이 꽁꽁 얼었다. 이런 거대한 물웅덩이는 처음 본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지난 2015년에도 루도빅 라바넬이라는 빙하학자가 알프스 산맥에서 유사한 호수를 발견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라바넬 박사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음산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저 높은 산들이 견고해보이겠지만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형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위스와 네덜란드 연구팀 역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21세기 안에 알프스 빙하의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스위스 취리히공대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고 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알프스 빙하는 정상 일부의 얼음을 제외한 90% 이상이 녹아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현재 알프스 산맥을 뒤덮고 있는 빙하는 4000여개. 유럽에 있는 빙하의 전체 부피는 100㎦로 올림픽 공식 수영장 4억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이 빙하가 녹아내릴 경우 유럽 일대에 대규모 산사태 피해와 심각한 식수난이 발생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해리 제코라리 델프트공대 교수는 “알프스 빙하는 일대에 수백만톤의 물을 공급하는 상수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우리가 빙하에서 물을 얻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면서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 히말라야나 안데스 등지에 사는 수십억명이 어디에서 물을 얻을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 로버트 보타르박사는 오는 21세기 말 프랑스 여름 평균 기온은 50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전문가들의 말처럼 덥고 긴 여름이 새로운 여름의 기준이 되어 다음 세기 중반에는 50도를 웃도는 날씨가 여름의 표준으로 자리잡는다면, 앞으로 알프스 정상에서는 호수를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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