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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빌 게이츠는 왜 ‘가짜 똥’을 샀을까

    “오늘 저희는 모조 똥(배설물) 50갤런(약 189ℓ)을 구입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이렇게 발표했다. 제3세계를 위한 말라리아 퇴치와 백신 개발에 전력투구하던 세계 최대의 자선재단이 모조 똥을 사들여서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전 세계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인간의 배설물을 굳이 돈을 들여 만드는 사람들은 또 누굴까. 수많은 사람들이 ‘재단의 만우절 농담’쯤으로 여기기까지 했던 성명서의 발단은 지난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7월 19일,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공개했다. 4202만 달러(약 476억원)를 투입해 전혀 새로운 개념의 화장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재단은 “전 세계 26억명 이상이 화장실이 없어 배설물을 구덩이나 땅위에 그대로 버리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심각한 환경오염과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오늘날의 수세식 화장실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는 18세기 들어 처음으로 현대식 화장실이 등장한 뒤 200년간 이어진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었다. 재단 대변인인 다이앤 스코트는 “화장실에서 나온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해 이미 엄청난 길이의 파이프들이 우리와 이웃의 집 밑을 연결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전기가 필요한 만큼 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생적이지 않은 화장실로 인해 매년 150만명에 이르는 어린아이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어 가고 있다.”고 화장실 혁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재단은 새로운 화장실에 대해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우선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의 화장실은 배설물을 하수구로 밀어내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정화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양의 물과 정화조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이 같은 화장실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예 물이 필요없거나 하수도 시스템이나 전기 공급이 없으면 금상첨화다. 두 번째는 화장실 자체가 자원순환이나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배설물을 단순한 쓰레기로 보지 말자는 시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하는 것처럼 인간의 배설물을 효율성 높은 비료로 만들거나, 오줌을 다시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는 등의 예시가 제시됐다. 재단이 ‘화장실 재발명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전 세계에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아이디어의 실용화 가능성과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8개 팀에 각기 10만~40만 달러씩이 시제품 개발을 위해 지원됐다. 1년이 넘게 지난 현재, 과학자들의 시제품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와줄루-나탈대학교의 크리스토퍼 버클리는 배설물이 들어가면 곧바로 건조시킨 뒤 일부를 태워 완제품 형태의 비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특히 이 화장실은 배설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화장실 조명에 사용할 수 있고, 휴대전화까지 충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의 박사후과정 연구원 클레멘트 시드는 태양광 발전기와 수소 연료전지를 부착해 자체적인 구동이 가능한 화장실을 개발했고, 네덜란드 연구팀은 전자레인지에 활용되는 마이크로웨이브로 배설물을 활용가능한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적용했다. 스탠퍼드 대학 연구팀은 인간의 배설물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 착안해 숯으로 탄소를 배설물에서 분리해 잡아두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있다. 또 영국 맨체스터대학 세라 헤이 교수 연구팀은 박테리아 혼합물과 나노 입자를 이용해 배설물이 섞인 오수의 수소입자를 재활용, 다시 식수로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헤이 교수는 “이 시스템의 유일한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이 마실 물이 배설물에서 얻어진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갖는 거부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시제품은 14~15일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재단 본부에서 열리는 ‘화장실 재발명 페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빌 게이츠가 참석한 가운데 시제품의 장점과 활용 가능성, 기술의 우수성에 대해 발표하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시제품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비가 지원되고, 재단이 직접 상용화 및 보급에 나선다. 재단이 모조 똥을 구입한 것은 바로 이 발표회를 위해서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시제품에 인간의 배설물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면 성능을 채 확인하기도 전에 의도하지 않은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냄새와 모양 등 참가자들이 느낄 위생과 유해성 부분도 고려됐다. 모조 똥은 콩으로 만들어졌으며 모양이나 형태, 질감 등은 실제 인간의 배설물과 아주 유사하다. 2003년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이 모조 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장실과 변기의 성능 테스트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재단의 ‘물·위생·건강 프로그램’ 총괄자인 칼 핸스먼은 미국공영라디오 NRP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실 프로젝트가 모든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버 뷸렛(은색 총알·특효약)은 아닐 수 있다.”면서 “다만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들이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물론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류의 빈곤과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렙 창설자인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박사의 주도로 만들어진 100달러짜리 노트북(OLPC)은 이미 양산 단계에 들어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지역의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수많은 기술이 OLPC에 적용됐지만 어느 기업도 자신의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도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과학기술 기부 및 원조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안성훈 서울대 교수팀은 단전·단수가 빈번한 네팔 고산지대에 태양광과 소규모 수력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고, 한광현 충북대 교수팀은 캄보디아에 친환경 토양관리 기술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탓’ 공방 그만, 수돗물 안전성 확보해야/유병로 한밭대학교 건설환경조경대학 학장

    [기고] ‘탓’ 공방 그만, 수돗물 안전성 확보해야/유병로 한밭대학교 건설환경조경대학 학장

    녹조가 전국의 호수와 하천을 뒤덮고 있다. 전 국민이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녹조가 ‘폭염 탓이다.’, 아니다 ‘4대강 탓이다.’ 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무엇 탓이나 누구 탓이다는 중요하지 않다. 수돗물이 지금 안전한지, 문제가 있다면 장·단기적으로 어떤 대책이 있는 것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심각한 수준의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4대강과 관계가 없는 팔당댐 등 북한강 전체로 녹조가 확산되고 있다. 금강의 경우에도 대청호에 매년 조류가 대량 번식하고 있으며 올해도 상류지역 소옥천 합류 지점에서 고농도로 발생했다. 4대강과는 무관한 지역이다. 그러나 그것을 굳이 녹조는 ‘폭염 탓’이라고 강조할 필요는 없었다. 국민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하늘 탓’이 아니고 국민들의 식수 불안에 대한 대책 수립에 총력을 다하는 책임 있는 자세다. 4대강 탓이라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명백하게 폭염과 가뭄이 가장 큰 원인임에도 괜한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환경단체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북한강과 대청댐 등 강 상류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녹조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녹조는 이념적으로 논쟁할 이슈가 아니고 사실관계를 근거로 토론해야 할 이슈이다. 그리고 4대강 보 철거, 물이용 부담금 납부 거부와 같은 4대강 탓이라는 주장 끝에 내놓은 대책 역시 실망스럽다. 소모적이고 무책임한 공방에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대선 정국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관심이 무엇인지 냉정을 찾아주기 바란다. 지금 녹조 문제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수돗물 안전성이다. 지금 당장 시급한 대책은 녹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제거할 것인지, 수질 안전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처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녹조가 해소되었다고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상 기후로 인한 새로운 양상의 수질오염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하수처리 등 상수원 오염대책도 새로이 검토해야 하고 현재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발표되고 있는 고도정수처리장 설치 계획을 포함한 정수대책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차제에 수돗물 불신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노후 수도관로 등 2차 수질 오염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2% 남짓하다. 그러나 누구도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지 않는다.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이번 녹조 대발생을 계기로 믿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앞으로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하면서 가뭄이 증가하고 수온이 상승하면 전국의 하천과 호수에서 조류 발생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견된다. 국민들을 호도하는 시끄러운 소리들은 그쳐 주기 바란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더 큰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가뭄과 홍수에 대한 대응과 더불어 근본적인 수질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 이란 11분 간격 연쇄강진… 220여명 숨져

    이란 11분 간격 연쇄강진… 220여명 숨져

    두 차례의 강진이 이란 북서부를 강타해 227명이 사망하고 1380명이 부상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53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고 11분 뒤 6.3의 강진이 덮쳤다. 이후에도 55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첫 번째 진원지는 이란의 다섯 번째 대도시인 타브리즈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곳의 깊이 9.9㎞ 지점이었다. 이어 타브리즈 북동쪽 49㎞ 지점, 바르지칸시 인근에서 다시 땅이 요동쳤다. 무스타파 무하마드 나자르 이란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에서 “재난 지역 마을 600여곳 가운데 절반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일부 훼손됐다.”면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은 끝났고 이제 쉼터, 식량 등 생존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2003년 12월 남부 도시 밤에서 발생한 강진(6.6)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밤 전체 주민의 4분의1인 3만 1000여명이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상자가 속출하는 데다 강진 발생 후 곧바로 밤이 돼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워져 잔해 속에 매몰된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바스 팔라히 의원은 “마을 10~20곳에는 구조 요원이 투입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주민 1만 6000여명은 임시 피난소에 대피해 있다. 일부 시민들은 전력공급 차단과 식수·식량 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싱가포르, 터키, 타이완 등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으려는 서방국의 제재로 진통을 앓고 있는 이란 정부는 “스스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란은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 등이 맞닿은 주요 단층선에 걸쳐 있어 지진이 잦다. 1990년에도 북서부 길란주에서 규모 7.4의 대지진이 발생해 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고심 커지는 강원도

    “국비 지원 없이 2018동계올림픽을 어떻게 치를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입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지원 특별법 시행령(안)이 최근 차관회의를 통과했지만 강원도와 대회를 치러야 할 지자체들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시행령(안)에 대회 관련시설과 올림픽파크 등에 대한 국비 지원율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10일 재정자립도가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회 유치 지자체들이 국비지원 없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올림픽시설에 대한 재정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시행령은 이달 안에 공포되지만 벌써부터 시행령 개정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도는 당초 특별법 시행령이 대회 관련 시설과 올림픽파크 등에 대한 국비 지원율이 명시되지 않은 채 입법예고되자 이를 수정해 줄 것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 왔다. 하지만 차관회의를 통과한 시행령안에는 이 같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기장과 진입도로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에만 내년부터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지방비가 들어가야 할 판이다. 또 문화기반과 안전시설 확충 등을 감안하면 해마다 1500억원 이상의 지방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강원도의 연간 가용예산이 2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017년까지 가용재산 대부분을 동계올림픽 준비에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림픽이 치러질 강릉시의 재정자립도는 28.9%, 평창군은 14.6%, 정선군은 22.4%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 필수적인 대관령면 식수 전용 저수지에 대해서도 국비지원이 대폭 이뤄지지 않는다면 저수지 건설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식수용 저수지 건설이 안 되면 동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우려된다. 개·폐회식장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방비 부담 최소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여기에도 지방비를 투입해야 한다면 도의 재정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동계올림픽추진본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업무를 추진하면서 사안별로 국비 지원이 이뤄지겠지만 당장 대회를 치러야 할 지자체들은 막대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 같아 갑갑하다.”면서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서라도 국비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수돗물 비상] “이런 녹조는 난생 처음… 쑥색 비릿한 냄새에 헛구역질”

    [서울 수돗물 비상] “이런 녹조는 난생 처음… 쑥색 비릿한 냄새에 헛구역질”

    경찰 순찰보트가 짙은 초록빛의 한강 수면을 양옆으로 가르며 9일 오후 2시 광나루 치안센터 앞 선착장을 출발했다. 상류 쪽인 암사동으로 뱃머리를 향했다. 섭씨 35도의 폭염을 그대로 머리에 맞으며 녹색, 아니 쑥색의 강물에서 뿜어나오는 비릿한 물냄새를 맡으니 몇분 지나지 않았는데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헬기에서 녹차 가루를 살포하면 이럴까, 데워진 강물에 녹색 물감을 풀어내면 이럴까. 암사대교 건설 현장을 지나 강동대교에 이르기까지 가도 가도 한강은 녹색 천지였다. 맑은 물을 기어이 보고야 말겠다는 바람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출발했던 쪽으로 뱃머리를 되돌렸다. 정수 과정을 거친다고는 하지만 이 물이 우리의 식수원이 된다고 생각하니 덜덜거리는 순찰 보트의 진동 때문에 생긴 멀미 기운과 섞여 욕지기가 치민다. 광진교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러 나온 시민들을 만났다. 한 60대 여성이 “녹조가 심하다더니 정말 강물이 완전히 녹색이네. 더위 피하려고 나왔는데 저걸 보니 더 덥네.”라고 했다. 수상스키 마니아들도 대폭 줄었다. 한강경찰대 관계자는 “평소 한강물도 원래 녹색빛을 띠긴 하지만 이렇게 진한 청록색은 처음”이라고 했다. 녹조는 둔치 쪽이 훨씬 심했다. 하수관과 연결된 곳들은 이끼가 낀 것처럼 녹색 식물로 범벅이 돼 있었다. 하수구 주변에는 죽어서 둥둥 떠다니는 물고기들이 보였다. 경찰 보트에서 내려 잠실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탔다. 성수대교를 지나 한남대교 부근까지 이동하는 코스. 아래로 갈수록 상황이 상류 쪽보다 심각하다. 한강의 W자 형태로 굽이진 굴곡에 해당하는 성수대교 일대는 어느 곳보다 심하게 녹조로 오염돼 있었다. 20여㎞를 배로 도는 동안 멀쩡한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포대교, 여의도, 성산대교 등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서울 영등포소방서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녹조가 점점 짙어지더니 오늘 최고조에 이른 것 같다.”면서 “강물에 맞닿은 구조대 건물 외벽에 녹조가 묻어나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서울시는 4년 만에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대로라면 조류경보로 격상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서울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이해원 수질팀장은 “충분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녹조 현상이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신진호·이영준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수돗물 비상] 서울시, 조류대책본부 확대… ‘아리수’ 정수처리 강화

    [서울 수돗물 비상] 서울시, 조류대책본부 확대… ‘아리수’ 정수처리 강화

    서울시는 조류주의보가 한강 전 지역으로 확대 또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1000만 시민 식수 지키기를 위해 체계적인 대응을 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먼저 종전의 조류대책상황실을 9일 조류대책본부로 확대하고 문승국 행정2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상황총괄반, 사고수습반, 측정분석반, 수도대책반, 홍보지원반 등 5개 반을 편성했다. 이와 별도로 상수도사업본부, 물재생센터, 한강사업본부 및 자치구 등에도 상황반을 설치해 기관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팔당댐 지점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3일부터 이미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시는 일단 수돗물에 대해서는 현재의 정수처리 시스템으로 현 상황은 충분히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병하 도시안전실장은 “독성 등은 기존의 수돗물 정수과정에서 모두 제거가 된다.”며 “다만 흙냄새 유발물질 지오스민(geosmin)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물을 차게 해서 먹거나 끓여 먹으면 된다.”고 밝혔다. 시는 이 냄새물질을 줄이기 위해 수돗물 정수처리를 강화했다. 현재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는 최고 8단계 정수 과정을 거쳐 가정에 공급된다. 특히 시는 지오스민을 기준치(20ppt)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모래 등을 가라앉히는 착수정 정수 단계에서 분말활성탄을 주입해 냄새물질을 흡착시켜 제거하고 있다. 김 실장은 “향후 2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분말활성탄을 비축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에 착수정 단계에서 염소를 투입하던 전염소 방식 대신 침전지 단계에서 투입하는 중염소 방식으로 바꿔 냄새를 줄이고 있다. 그 결과 이날 기준으로 서울 6개 정수센터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지오스민 수치는 모두 기준치 이하였으며, 조류주의보 발령과 관련한 냄새 불만 민원도 접수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시는 주 2회 이상 한강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취수구 및 조류가 심한 지역에 펜스를 설치하는 등 조류 제거 조치도 이어갈 방침이다. 또 한강에 배출되는 오염 물질량을 줄이기 위해 물재생센터의 방류수질, 폐수 배출 업소 등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주의보에서 경보, 대발생 단계 등으로 더욱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분말황토 12t도 확보해 두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녹조 잠실보까지 확산…서울 식수 비상

    한강의 녹조현상이 8일 하류까지 확산된 것으로 확인돼 1000만 서울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독성물질을 유발할 수 있는 남조류까지 나타나 불안감은 더하다. 주부 손모(43)씨는 “아무래도 꺼림칙해서 그냥 생수를 사먹는다.”며 “대책으로 수돗물 생산에 약품을 더 많이 쓴다는데, 자연적인 게 아니다 보니 찝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시내 전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6곳에서 독성물질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수돗물 악취의 원인물질인 지오스민을 제거하는 등 정수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각 정수장에서는 펌프로 한강물을 끌어올려 착수장에 물이 도착하면 분말활성탄으로 냄새를 제거한 뒤 폴리염화알루미늄으로 만든 응집제를 넣어 부유물질을 가라앉힌다. 요즘과 같이 조류로 PH농도가 높을 때는 산성물질인 이산화탄소를 넣어 농도를 낮추고 다시 침전시킨다. 이어 염소 소독과 여과지 통과를 거친 물을 최종적으로 물탱크에 보내는 정수과정을 거친다. ●수원서 “녹색 수돗물” 민원 120건 접수 시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마이크로시스티스가 4곳 취수장에서 소량 검출된 데 대해서도 실험상으로는 염소나 오존에 의한 산화처리 과정에서 제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냄새물질의 경우 18억 5000만원을 들여 분말활성탄을 30~40까지 투입, 제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탁도 등 58개 항목의 수질검사 결과 음용수 관리기준을 벗어난 곳은 하나도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관리팀 관계자는 “보통 여름철에는 조류가 항상 발생하기 때문에 분말활성탄을 10 정도 넣는데 이번에는 최대치를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조만간 조류주의보가 내려지면 분말활성탄을 아예 취수장부터 풀어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 수원시 영화동, 조원동, 화서동 등지에서 지난 1일부터 녹색 또는 노란 색깔을 띤 수돗물이 나와 12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그러나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노후 배수관 교체공사를 마친 지역들이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조류주의보 발령 이후 지난 7일까지 14개 시·군에서 220건의 수돗물 악취 민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광주시 92건, 군포 43건, 용인 23건, 남양주 20건이다. 이들 시·군은 모두 남조류가 대량 증식한 북한강과 팔당호에서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북한강과 팔당호 물을 사용하는 15개 시·군 가운데 하남지역만 악취 민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남시도 최근 북한강 수계에서 발생한 조류 및 총담이끼벌레의 영향으로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발생하고 정수처리 공정에서 응집, 침전 효율이 저하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 환경단체 물 부담금 거부운동 한편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등 경남 지역 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기관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9일부터 ‘물 이용 부담금’ 납부 거부 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낙동강이 녹조로 뒤덮인 상태에서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물 이용 부담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낙동강 수계 주민들은 2002년부터 1조 6375억원(경남 2372억원)을 물 이용 부담금으로 납부해 왔다. 수원 김병철·창원 강원식·서울 강병철기자 kws@seoul.co.kr
  • [사설] 녹조 원인 제대로 규명해 대책 마련하라

    한강과 낙동강 수계의 녹조가 확산되면서 식수 공급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말 북한강과 팔당호 상류지역에서 발생한 녹조는 팔당호 하류의 잠실수중보까지 흘러든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엊그제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의 5개 취수원 수질을 측정해 보니 3곳이 조류주의보 발령 수준에 이른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지난 6월 말 창녕 함안보 등 하류에서 발견됐던 낙동강 녹조도 최근 대구 근처의 달성보까지 북상했다. 한강과 낙동강은 수도권과 영남권 3800만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이다. 식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수질을 오염시키는 녹조는 폭염, 부영양화 물질 유입, 비점 오염원 유입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올여름에는 폭염 장기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환경단체는 녹조 발생 원인을 놓고 ‘4대강 개발 때문이다’ ‘아니다’는 등 ‘진영논리’로만 일관해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 이전에도 한강·낙동강에서 조류가 발생했고, 올해는 가뭄과 수온 상승으로 남조류 세포가 많이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4대강 방어막 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는 한강 녹조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고 낙동강 녹조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녹색연합은 낙동강 중류까지 남조류가 발생한 것은 8개 보로 막혀 낙동강이 거대한 호수로 변했기 때문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외눈박이식 접근법은 사태해결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국민들에게 중요한 것은 4대강 개발업적이 아니라 4대강 수질과 치수관리능력이기 때문이다. 양측은 진지한 자세로 머리를 맞대 한강이건 낙동강이건 조류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자주 일어나는 만큼 녹조 발생은 앞으로도 더욱 잦아진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녹조 발생에 따른 식수대책을 낙동강에만 집중해 왔고 오염원이 적은 한강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왔다. 그러나 한강수계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고도 정수처리 시설을 조기에 설치해야 할 것이다.
  • 이 물을 마시고 있다

    이 물을 마시고 있다

    6일 오후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을 흐르는 낙동강. 강물은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것처럼 짙푸른 색깔을 띠고 있다. 어디가 숲이고 어디가 강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물속은 보이지 않고, 녹조 띠는 도동서원을 지나 상·하류 400m에 걸쳐 길게 늘어져 있다. 강변에 다가가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지난 6월 말 창녕 함안보를 비롯해 경남 낙동강 일대에서 발생한 녹조 현상이 낙동강 중류까지 북상한 것이다. 도동서원에서 상류로 올라가도 색깔만 조금 옅어졌을 뿐 녹조 천지다. 토박이인 이모(69)씨는 “낙동강 물의 색깔이 이런 것은 평생 처음 본다.”면서 “4대강 사업을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좋아지기는커녕 녹조에 냄새까지 진동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대구경북·수도권 먹는물 ‘위험’ 도동서원에서 10㎞ 상류인 달성보에서도 녹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달성보 관계자는 “도동서원 인근과 달성보의 수질은 차이가 있다. 도동서원 앞의 녹조가 달성보까지 확산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조 띠는 달성보 상류로 올라가도 눈에 들어왔다. 심지어 달성보에서 13㎞ 상류에 위치한 달성군 사문진교에도 녹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사문진교는 대구 시민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의 매곡정수장 6㎞ 하류에 있다. ●독소 간 질환 유발… 시민들 불안 현재 낙동강 물을 정수해 주민 식수로 공급하는 곳은 대구의 문산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문산리), 매곡정수장(달성군 다사읍 매곡리)과 경북의 구미정수장(구미시 공단동), 도남정수장(상주시 도남동) 등이 있다. 따라서 녹조로 500만 대구·경북 주민들의 먹는 물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매곡정수장을 뺀 정수장은 고도 정수처리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 ●폭염·느린유속·열사량 번식조건 더구나 이번 녹조는 간에 치명상을 주는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로 밝혀져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폭염, 느린 유속, 많은 열사량 등 3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대량 번식한다.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맹독성으로 인해 미량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오염된 물고기를 먹거나 물놀이 등을 통해서도 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인철 녹색연합 4대강 현장팀장은 “최근 낙동강 수질을 모니터링한 결과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부근과 낙동대교 아래, 경북 고령의 우곡교 아래와 고령교 하류 지역에 녹조 현상이 발생했고, 일부 지역은 녹조 현상이 심각하다. 녹조 현상이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 고령보까지 확산되면 식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진용한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무더위로 인한 수온 상승과 가뭄 때문에 일시적으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대구의 매곡과 문산정수장은 고도 정수 시스템이 완료돼 녹조로 인한 수돗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잠실 취수원 3곳 주의보 기준치 초과 녹조의 위협은 낙동강뿐이 아니다. 이미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6일 북한강 상류인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서 수상스키장을 하는 박모(52)씨는 “거대한 녹색 띠 위로 보트가 지나가면 좁쌀만 한 알갱이들이 수면에서 요동치는 게 그대로 보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북한강에서 민물고기를 잡는 이원석(48)씨는 “녹조 현상이 고기들의 산란에 영향을 주면서 어획량이 5~10% 줄었다.”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는 강물이 서울의 강북정수장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일주일. 실제 지난주 북한강을 덮은 녹조는 강물을 타고 하류로 이동해 사실상 한강 전역으로 퍼진 상태다. ●오염된 물고기·물놀이로도 위험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강북·암사·구의·자양·풍납 등 잠실수중보 인근 5개 취수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암사·구의·풍납취수장 등 3곳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을 초과했다. 수돗물에 악취를 일으키는 물질인 지오스민도 다량 검출됐다. 5개 취수원의 지오스민 농도는 33.3∼41.6ppt를 기록해 먹는 물 기준인 20ppt를 모두 넘었다.낙동강 한찬규·북한강 신진호기자 cghan@seoul.co.kr
  • 팔당호까지 녹조… 수도권 식수 비상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식수원에 녹조 비상이 걸렸다. 북한강에 이어 수도권 주민들의 젖줄인 팔당호까지도 녹조로 뒤덮이고 있다. 환경부는 휴일인 5일 긴급 점검반을 가동해 정수장 현장 점검에 나섰다. 폭염이 수일 더 지속될 경우 수돗물 안전성도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팔당호에서도 ‘지오스민’(녹조로 인한 냄새물질) 농도가 환경부 권고기준의 5배를 넘어섰고, 일부 지점에서는 100배 수준에 달했다. ●“수돗물 흙냄새” 인근주민 고통 환경부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부터 시작된 북한강 녹조가 팔당호까지 번져 수도권 37개 정수장과 지방자치단체에 정수 강화와 수돗물을 반드시 끓여 먹도록 홍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팔당호의 지오스민 농도(3일 기준)가 108ppt(1ppt는 1조분의1의 농도)로 환경부 권고기준인 20ppt의 5배를 넘었다. 또 지난 1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북한강의 지오스민 농도는 권고기준의 100배인 2000ppt에 달했다. 상수원에 녹조가 번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도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북한강 물을 정수해 식수로 공급하는 화도정수장 인근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난다.”며 역겨움을 호소하고 있다. 화도정수장은 화도읍과 조안면 등 3만여 가구에 수돗물을 공급한다. ●환경부 “3분 끓이면 냄새없어져” 환경부 최종원 수도정책과장은 “상수원 녹조는 대부분 남조류 가운데 하나인 ‘아나베나’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아나베나가 번식하면서 지오스민을 생성하는데 심하면 흙냄새가 나지만 3분간 끓이면 냄새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녹조를 만드는 남조류는 독성물질을 생성하기도 하지만 고도정수 처리 과정에서 모두 걸러진다고 덧붙였다. 말대로라면 고도정수 처리시설에서 보내는 수돗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팔당호를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수도권 내 정수장은 37곳 중 3곳만 고도 정수처리를 한다. 이처럼 수도권 정수장의 고도 정수처리 시설이 적은 것은 팔당 상수원의 수질이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윤종수 환경부 차관은 “녹조로 냄새가 심할 경우 정수장마다 냄새 제거를 위해 분말 활성탄을 충분히 비축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서울시 6개 정수장과 수자원공사의 수도권 8개 광역 정수장에도 고도 정수 처리시설을 조기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휴가길 꼭 카시트 장착하세요”

    “휴가길 꼭 카시트 장착하세요”

    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맥시코시 카시트 공식수입업체인 YKBnC와 한국어린이안전재단 주최로 열린 ‘카시트 장착 캠페인’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런던올림픽] 임동현 “난 원시…시각장애인 아니에요”

    [런던올림픽] 임동현 “난 원시…시각장애인 아니에요”

    이번 대회 양궁을 취재하는 각국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임동현(청주시청)의 시력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info2012’의 책임이 큰데 영국 BBC의 보도를 바탕으로 그의 프로필에 ‘한국의 블라인드 궁사’란 제목을 달고 “시력이 법적 시각장애인(legally blind) 수준이다. 물체를 보려면 정상인보다 10배는 가까이 봐야 한다.”는 설명을 달았다. “안경, 콘택트렌즈, 라식수술은 불편해서 거부하고 ‘감’에 의존해 활을 쏜다.”는 말도 이어진다. 앞이 안 보이는 데도 올림픽에서 금메달 두 개를 따낸 궁사란 점이 부각돼서인지 외국 기자들의 관심은 그의 시력에 집중됐다. 지난 27일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99점)으로 톱시드를 받자 관심은 절정에 이르렀다. 한국 기자들은 양궁장이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임동현의 시력을 묻는 외국 취재진에 둘러싸이기 일쑤였다. 29일 새벽 동메달을 딴 뒤의 공식 기자회견은 마치 임동현의 시력검사장 같았다. 외국 취재진은 “여러 번 물어봐 미안하다”, “불쾌하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면서도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다. 시력에 관한 질문은 네 차례나 나왔다. 함께 자리한 오진혁(현대제철), 김법민(배재대)이 민망할 정도였다. 임동현은 “과장된 기사들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난 가까운 게 잘 안보이는 원시(遠視)로 정상인 시력의 70%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활을 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했다. ‘법적 시각장애인’이란 단어가 사실인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면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나가지 않았겠느냐.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임동현이 ‘맹인(盲人) 논란’에 시달리는 동안 오선택 남자팀 감독은 동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오 감독은 “지도자들끼리 ‘금메달이 언젠간 끊길 텐데 누가 역적이 되나’ 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런데 내가 역적이 됐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화살이 들쭉날쭉했던 임동현은 “아직 개인전이 남아 있다. 실망하지 않고 우리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겠다.”고 다짐했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모두가 기쁘다 그럼 善일까

    끈적한 피가 주룩주룩 내린다. 어느 지방의 부도난 병원의 4층 수술방에서, 아프리카의 40년째 내전으로 시달리는 나라에서. 피칠갑으로는 모자라 피를 한 양동이는 거뜬히 뽑아낼 것 같은 기세의 이 소설은 ‘인간의 조건’을 묻고 있다. 납량특집 같은 소설이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 ‘인간의 조건’ 고민 임성순(36)의 신작 장편소설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실천문학 펴냄)는 자본주의 체제의 바탕이 된 공리주의가 선(善)한 세상을 만드느냐는 질문에서 비롯된다. 이 소설의 시작은 습관적 자살자들의 삶을 거두고 그 대가로 그들의 심장, 신장, 간, 폐 등을 꺼내 이식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제공한다. 자살의 뜻을 이룬 사람도,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도, 이를 도와준 회사도 모두 ‘행복한’ 거래일까? 장기 적출이 끝나면 ‘수확’도 한다. 정강이뼈는 2500만원, 각막은 800만원, 아킬레스건은 개당 100만원, 복재정맥은 미터 당 1200만원, 화상환자를 위한 피부조직 등을 모두 거두면 2억 5000만~3억원의 판매액을 거둘 수 있다. 영혼을 뺀 인간의 상품가치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가난해서 치료받지 못한 사람을 위해 사용한다. 이것을 ‘선’(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소설은 계몽주의적인 정신이 투철한 의사 최범준과 추기경이 되고 싶었던 신부 박현석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고결한 공리주의자 범준”과 “세속적인 존재론자 현석”이라고 부른다. 각각은 인술을 베풀고 싶어서 또는 추기경으로 가는 빠른 사닥다리를 타기 위해 15년전 내전이 벌어지던 아프리카에서 NGO활동을 했다. 내전이 벌어지는 아프리카의 한 나라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나 ‘호텔 르완다’에서 보던 나라와 다르지 않다. 식민지 시기에 소수부족이 외세에 빌붙어 나라를 팔아먹고 다수부족을 착취했다. 2차 대전 후 독립한 소수부족의 정권은 다수부족들이 봉기함에 따라 내전에 들어간다. 내전에는 반드시 살인·강도·강간이 병행하는 인종청소가 진행된다. 지옥이 따로 없다.세계의 언론은 내전에만 주목하지 내전의 원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다 보니 유엔평화유지군이 부패한 외세종속적 정부의 수명을 연장하는 노릇을 하고, 난민캠프는 포악한 반군의 전진기지나 보급창고로 전락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의도도 순수하지 않다. 20대의 금발머리는 뉴욕의 유엔 사무국 직원이 되려고 경력쌓기 차원에서 활동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선한 것인가? 극한의 상황에서 신참내기 의사와 선교사는 잠깐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해 갑론을박한다. 그리고 15년 만에 이들은 ‘회사’에서 다시 만났다. ●공리주의 의사·세속적 신부의 어긋난 善 임성순 작가는 이번 소설이 “2010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컨설턴트’와 올해 초 출간한 ‘문근영은 위험해’에 이어 “자본주의의 은유로서의 ‘회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보는 ‘회사 3부작’의 완결작”이라고 설명했다. 출간되기까지 12버전의 원고를 썼고, 초고로 알려진 3번째 쓴 작품의 원고 2400장 중 최종까지 살아남은 원고분량은 300장에 불과하다. ‘문근영은 위험해’ 이후 속전속결로 6개월 만에 작품을 내놨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이야기다. 니체의 ‘모든 것은 선한 사람들에 의해 철저히 기만되고 왜곡되고 있다.’거나 브레히트의 ‘유혈 참극이 벌어지는 시대에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경구가 소설에서 내내 날뛴다. 네이팜탄 폭격으로 마을이 불바다가 되고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내달리는데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나오던 영화 ‘굿모닝 베트남’처럼 기가 막힐 것이다. 비위가 약하거나 임산부는 일독을 거부하는 것이 좋겠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몽골에 나무·네팔엔 화장실… ‘희망 씨앗’ 뿌리다

    몽골에 나무·네팔엔 화장실… ‘희망 씨앗’ 뿌리다

    경기도와 도내 자치단체들이 빈곤에 시달리는 저개발국가를 돕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는 올해 4억 5000만원을 투입해 8개 국가를 대상으로 9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들의 자활기반 마련을 위한 유기농콩 가공공장 설립 지원, 네팔 컬티퍼 공원 공중화장실 건립, 캄보디아 새마을도서관 건립, 필리핀 세부 탈리사이 빈민들을 위한 무료진료 및 의약품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키르기즈스탄 컴퓨터&어학교실 건립, 우즈베키스탄 한국어센터 개설, 몽골 헬라스트 희망도서관 건립, 캄보디아 캄폿주 농업소득개발 시범사업, 인도네시아 여성인적자원개발 현장체험 연수 등 사업에도 한창이다. 2005년 ODA사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몽골 울란바타르 근교 식수개선 우물 지원사업, 필리핀 관개용수 및 가정용 식수시설 건립사업,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 초등학교 교실 재건축 지원 등 7개국 9개 사업을 지원했다. 성남시도 올해 처음 ODA사업에 참여한다. 대상을 우즈베키스탄 나만간시 고려인문화회관, 중국 선양시 조선족학교, 베트남 하이퐁시 싸진미 초등학교로 정하고 각각 20~50명의 봉사단을 파견했다. 예산 1억원을 투입한다. 수원시는 몽골에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 40명을 파견했다. 이들은 24일까지 사막지대인 에르덴솜 ‘수원시민의 숲’에서 나무 물주기, 환경실태체험, 문화체험 등을 마쳤다. 시는 지난해 환경단체와 자원봉사자 등으로 ‘휴먼몽골 사업단’을 발족해 에르덴솜 인근에 매년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시는 또 청소년 해외봉사단 40명을 캄보디아로 보냈다. 이들은 29일까지 시엠립주 ‘수원마을’에서 초등학교 환경정비, 어린이 교육 등의 봉사활동을 벌인다. 안양시는 음식점에 저금통을 비치해 지구촌 기아퇴치 기금으로 후원하는 ‘사랑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손님이 기본 반찬을 먹지 않겠다며 돌려주면 업주가 기아퇴치 기금 100원을 기부하게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대학생 의료봉사단체 ‘프리메드’ 케냐 마사이족 산모 돕기 나섰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민간 의료봉사단체 ‘프리메드’(Freemed)가 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 케냐의 산모 돕기에 나섰다. 프리메드 회원 21명은 지난 3일 임산부에게 필요한 용품을 들고 케냐 카지아도 지역으로 의료 봉사를 떠났다. 카지아도 지역은 케냐의 전통 부족인 마사이족이 사는 곳으로, 수㎞를 걸어야 식수를 구할 수 있고 위생 사정도 매우 열악한 곳이다. 케냐 카지아도에 도착한 회원들은 ‘클리닉 세트’ 30개를 현지 보건소에 비치하고 ‘출산 키트’ 1000개는 현지 가임여성들에게 나눠줬다. 클리닉 세트는 혈압계·혈당계·소변검사지 등 임신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용품들로 구성돼 있으며, 출산 키트에는 출산할 때 필요한 과다출혈 방지약·항생제·무균 출산을 위한 산파 옷 등이 담겼다. 프리메드 회원들은 지난 6개월 동안 일주일에 4~5차례씩 모임을 갖고 케냐 현지 사정을 분석하며 이 용품들을 직접 준비했다. 클리닉 세트 1개당 30만원, 출산 키트 1개당 1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제작비는 발품을 팔아 후원을 받았으며, 세트마다 후원자의 이름을 새겼다. 프리메드는 지난 1월 8명의 회원이 케냐를 미리 방문해 키트 20개를 시범 전달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카지아도 보건국과 협약을 맺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키트를 보급하기로 했다. 현지 주민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홍보와 교육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종교플러스] 저소득층 개안 수술 신청자 모집

    저소득층 개안 수술 신청자 모집 공익기부재단 아름다운 동행은 개안수술 지원을 위한 신청자를 모집한다. 지원 대상은 망막질환이나 각막이식 수술로 시력 회복이 가능하지만 수술비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가정이다. 각막 이식수술용 각막은 미국 안구은행을 통해 지원하며, 아름다운 동행은 수술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수술은 아름다운 동행 협력병원인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한다. 신청자는 개안수술비 지원신청서, 수급·차상위증명서, 안과진료의뢰서(진단서), 주민등록등본, 기타 관련서류 등을 첨부해 아름다운 동행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개안수술 지원은 익명의 기부자가 기금 5000만원을 기탁한 게 계기가 됐다. (02)737-9595. 기윤실 ‘교회 부동산 과세’ 좌담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과 희년함께는 ‘교회 관련 부동산에 대한 재산세 및 취득세 과세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긴급 좌담회를 19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명동 청어람 3실에서 연다. 방인성(함께여는교회) 목사의 사회로 전강수(대구가톨릭대) 교수,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조성돈 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최호윤(교회재정건강성운동 실행위원장) 회계사가 패널로 나선다. 이번 좌담회는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교회 관련 부동산에 대한 과세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회들이 당면한 혼란과 문제점을 짚기 위해 마련했다. (02)794-6200. 템플스테이 대학생 광고 공모전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한국관광공사는 템플스테이 10주년을 맞아 전국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1회 ‘템플스테이 대학생 광고 공모전’을 실시한다. 템플스테이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행사다. ‘나를 위한 행복한 습관, 템플스테이’를 주제로 한 국문판 인쇄광고와 ‘자랑스러운 한국의 전통문화, 템플스테이’ 주제의 영문판 인쇄광고 등 2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공모작품은 다음 달 13일부터 9월 9일까지 공모전 전용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접수한다. 전체 부문에서 선정된 대상 1팀에게는 상금 500만원과 하반기 템플스테이 광고로 활용되는 특전이 주어진다. (02)5641-1806.
  • [기고] 화산재 대책 세워야/황상구 안동대 화산학 교수

    [기고] 화산재 대책 세워야/황상구 안동대 화산학 교수

    화산재는 화산 폭발 시에 뿜어져 나온 입자들 중에서 지름이 2㎜보다 작은 것을 말하지만, 인간생명과 건강에 여러 피해를 줄 수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산업인프라의 피해 원인이 될 수 있고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년 전 아이슬란드의 화산 폭발로 발생한 대량의 화산재 때문에 유럽 공항이 줄지어 폐쇄되었고, 전 세계의 항공편이 대혼란에 빠졌다. 사고를 염려한 각국 관계 당국이 공항을 폐쇄하기도 하였다. 경제적 이익보다 안전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구 반대편의 화산 폭발에서 나온 화산재인데도 항공 체계가 대혼란에 빠졌으니, 만약 백두산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면 화산재의 위험을 직접 경험했을 것이다. 공항 폐쇄는 말할 것도 없고 반도체와 같은 정밀공업에 일격을 가했을 것이고, 해외로 나가는 물류의 막대한 차질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사회 혼란을 가중시켰을 것이다. 폭발하는 화산 근처의 주민들은 생명에 큰 위협을 받는다. 그러나 화산재는 화산 주변뿐만 아니라 넓은 지역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건강 및 안전에 큰 충격을 가한다. 화산재는 낙하하여 지면에 쌓이면 도로와 철도 교통을 크게 마비시킬 것이다. 또한 농작물, 식수원과 토양 오염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미세한 화산재는 고농도로 떠 있을 때 가시거리를 축소시킨다. 이 탓에 항공기와 정밀산업뿐만 아니라 화산재의 작은 입자(10㎛ 이하)는 호흡곤란, 눈과 피부 염증 같은 인간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화산재에 장기간 노출되면 호흡성 건강문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욱이 대기 속에 계속 떠다니는 화산 에어로졸은 기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 주위의 동아시아에는 백두산을 비롯하여 많은 활화산이 있다. 지진대책에 대해서는 국제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수많은 항공기가 날아드는 동아시아에서 화산 폭발에 의해 화산재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대책 마련은 아직 미흡하다. 피해관리는 화산위기 동안에 중요한 비상계획으로부터 시작된다. 극복할 수 없는 자연재해라도 선제 대비하면 피해를 없앨 수도 있고 줄일 수 있다. 폐쇄된 공항을 어떻게 재개할 것인가. 철도와 해군 등 대체운송수단을 어떻게 확보할까. 교통을 마비시킨 도로의 쌓인 화산재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오염된 상수원의 정수처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화산재해는 하늘의 혼란으로부터 오지만 이웃 국가에서 발생한 화산재는 건강문제와 사회혼란을 몇 배로 가중시킬 것이다. 최근 후지산의 대규모 폭발 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당국은 폭발에 대비한 협의회를 구성하고 대규모 폭발에 대한 피난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합동 방재훈련을 준비하는 등 폭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도 위기가 오기 전에 화산재해에 대한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원인을 찾아 예측하고 방지책을 내놓아야 국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백두산 폭발 등 재난 발생 때 대응할 수 있는 재난 관련 매뉴얼이 필요하다. 우리 현실에 맞는 재난관리체계를 통해 이를 세분화하고 국제표준에 맞추는 작업이 시급하다.
  • 안보리 표결 앞두고… 시리아군·반군 최악 교전

    시리아 사태가 발발한 이후 정부군과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가장 격렬하게 충돌하며 민간인 피해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제네바 협정에 따른 전범 처리를 경고한 가운데, 전·현직 유엔 사무총장은 유혈사태 종식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을 각각 방문했다. AFP와 BBC,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은 15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 이후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 탱크와 박격포 등에 의한 폭발음과 화염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다마스쿠스의 남쪽 경계인 타다몬 등에서는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황급히 대피하거나, 불붙은 타이어로 고속도로에 장애물을 설치, 정부군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현지 활동가들은 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타다몬과 크파르 수사, 시디 콰다드 등 반군이 주둔한 다마스쿠스 외곽지역에서 격렬한 교전이 발생했으며, 이 지역들을 장악하기 위해 정부군이 공세를 퍼붓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시리아 전역에서는 적어도 55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집계했다. 또 반군 측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사흘 전 정부군에 의한 트렘사 학살에서 민간인 305명이 사망해, 지난해 3월 반정부 시위 이후 최악의 유혈참사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ICRC는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이 종전의 이들리브, 홈스, 하마 지역을 벗어나 시리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시리아 사태를 ‘사실상의 내전’으로 규정했다. 이는 시리아 전역이 민간인 보호 등을 명시한 제네바협정의 적용을 받게 됨을 의미한다고 BBC는 보도했다. 제네바 협정에 따르면 민간인이나 의료진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나 식수·전기 등 기본 시설의 파괴 행위 등이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전범으로 기소될 수 있다. 유엔 차원의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유엔은 18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결의안을 표결로 결정하게 된다. 회의에 앞서 유엔 사무총장 출신인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AL) 공동 특사가 16일 이틀간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알아사드 정권이 ‘정치적인 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외신들은 “크렘린이 이에 응할 기미는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16일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도록 설득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알아사드 정권의 유혈 진압과 평화적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안보리 결의안 표결에 ‘외세 개입 반대’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울산 회야댐 인공습지 7년만에 개방

    울산 회야댐 인공습지 7년만에 개방

    울산 회야댐 상류의 ‘인공습지’가 조성된 지 7년 만에 자연생태계의 속살을 드러낸다. 식수원보호구역인 이곳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지 26년 만에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7년 동안 조성한 인공습지(면적 17만 2989㎡)를 수생식물 성장과 연꽃 개화시기 등에 맞춰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상수원보호구역 일대의 자연과 수질보호를 위해 탐방객은 1일 100명 이하로 제한했고, 개방 시간도 오전과 오후 두 차례만 허용하기로 했다. 인공습지는 부들·갈대 등으로 구성된 노방들 1차 습지(면적 12만 3000㎡)와 연꽃단지로 이뤄진 노방들 2차 습지(면적 5만㎡)로 구분된다. 또 인공습지 주변에는 창포, 어리연 등 30여종의 수생식물 현장 체험장도 만들어졌고, 주변에 고라니 등 20여종의 동물까지 서식해 습지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졌다. 인공습지 생태탐방로는 울주군 웅촌면 통천 초소에서 인공습지까지 왕복 4㎞ 구간이다. 옛 통천마을과 인공습지를 돌아보는 데 천천히 걸어서 2시간 정도 걸린다. 또 인공습지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인 수생식물의 정화기능을 통해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최대 59.1%,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18.6%, 총질소(T-N) 18.6%, 총인(T-P) 66.7%까지 정화해 겨울철에도 회야댐 수질을 2급수로 유지하는 등 뛰어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인공습지 개방으로 수돗물에 대해 믿음을 주고 환경도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새하얗게 변한 中 ‘밀크강’ 포착…“착시현상 아니야”

    중국의 한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줄기가 하룻밤 새에 우유빛깔의 희뿌연 색으로 변해 마을 주민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저장성 원저우시 어우하이구(瓯海区)를 가로지르는 이 강은 폭이 10m 가량이며, 인근 주민들이 식수 또는 세탁용으로 직접 길어다 쓴다. 지난 8일 새벽, 갑자기 우윳빛으로 변한 강물은 하류에 가까워질수록 흰색이 짙어졌으며, 약 2㎞가량 이어졌다. 9일 오전 어우하이구 환경국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정체불명의 흰색액체는 인근의 한 무역회사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천연라텍스를 가공하는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천연라텍스를 실은 트럭이 공장 내부에서 이를 옮기던 중 파이프가 망가지면서 약 100~200㎏정도가 밖으로 새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하루를 보냈는데, 강물 전체가 이렇게까지 오염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지겠다.”고 덧붙였다. 어우하이구 환경국 측은 이 회사에서 유출한 천연라텍스에 독성이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강물을 오염시킨데다 주민 생활을 불편하게 했으므로 이에 합당한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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