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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내 살 도려낸 것 같다”

    홍명보 “내 살 도려낸 것 같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18명이 추려졌다.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연령제한 없는 세 장의 와일드카드는 박주영(아스널)·정성룡(수원)·김창수(부산·이상 27)에게 돌아갔다. A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셀틱)·김보경(세레소 오사카)·지동원(선덜랜드) 등 해외파 11명이 뽑혔다. ‘황태자’로 불렸던 김민우(사간도스)와 조영철(니가타)·윤빛가람(성남)·서정진(수원) 등은 빠졌다. 홍 감독은 “3년 전부터 함께하며 어려움을 이겨낸 선수들을 제외하는 게 힘들었다. 내 살을 도려내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깜짝 승선한 김창수였다. 붙박이 홍정호(제주)가 부상으로 낙마한 중앙수비 자리는 이정수(카타르 알사드)의 합류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러나 알사드가 차출을 거부해 대신 김창수가 막차를 탔다. 홍 감독은 “솔직히 어제 저녁까지 알사드의 답변을 기다렸다. 통보를 받고 곧바로 김창수를 선택했다.”고 했다.기존 멤버가 중앙수비를 커버하고 김창수가 측면 풀백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김창수는 수비가 좋고 날카로운 크로스와 빠른 발, 중거리슛까지 겸비했다. 시즌 K리그 18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 부산 ‘질식수비’의 구심점이 됐다. 홍 감독이 수석코치를 맡았던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도 멤버였다. A매치도 두 경기에 나섰다. 박주영에 대한 기대감도 넘쳤다. 홍 감독은 지난주 일본에서 그의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그는 “경험이 많아 다른 선수들보다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면서도 “뭔가 보여 줘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멤버 선정에 최우선으로 고려한 건 ‘경험’이었다. 불안했던 수문장에 정성룡을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늘 첫 경기 때 어려움을 겪었다. 세계와의 도전에서는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죽어도 팀, 살아도 팀”이라며 부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키워드를 재차 강조했다. 다음 달 2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훈련을 시작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올림픽축구팀 최종명단(18명) ▲ GK 정성룡 이범영(부산) ▲ DF 윤석영(전남) 김영권(오미야) 장현수(FC도쿄) 김창수 황석호(산프레체) 오재석(강원) ▲ MF 김보경 지동원 구자철 한국영(쇼난) 백성동(주빌로) 기성용 박종우(부산) 남태희(레퀴야) ▲ FW 박주영 김현성(서울)
  • [7월1일 홍콩 주권반환 15주년] 일국양제(一國兩制)의 덫

    중국과 영국 간 홍콩 반환 협상은 조차만기일(1997년)이 다가오기 훨씬 전인 1982년 9월 시작됐다. 영국은 홍콩 내 자국 자본이 대거 투자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권과 통치권을 분리해 주권은 중국에 반환하되 통치는 영국이 계속하려 했다.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되 향후 50년간 자치에 의한 자본주의 시장경제·법률제도·생활양식을 허용한다는 일국양제 원칙을 내세우며 강경 대응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식품·식수 공급이 중단될 경우 홍콩의 존속이 힘들다는 점에서 6년을 끈 마라톤 협상은 1984년 결국 중국의 뜻이 관철된 ‘영·중 공동선언’ 비준서를 교환하는 것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양국의 신경전은 반환이 이뤄지는 1997년 7월 1일 0시까지 계속됐다. 1992년 영국은 홍콩의 정치개혁에 착수해 기본권법을 제정하고 이를 토대로 시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대폭 확대한 조례를 만들었다. 공동선언 발효 전에 홍콩의 시민권을 신장하고 민주주의를 확대해 중국의 통제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당시 중국은 일국양제의 항인치항 원칙을 거듭 강조하며 홍콩 주민의 마음을 다잡았다. 물론 말처럼 홍콩에 정치적 자유를 내주겠다는 속내는 아니었다. 홍콩 수반인 행정장관을 뽑는 투표인단을 대부분 중국 중앙이 지명하고 있는 점과 당초 계획과 달리 2017년으로 직접선거가 미뤄진 것은 중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 예다. 홍콩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은 물론 언론자유도 위축되고 있다는 게 범민주 진영의 평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인턴사원들 등친 교보증권의 고약한 행태

    교보증권이 아주 고약한 방식으로 사원을 채용하다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영업사원을 인턴(실습사원)으로 뽑아 투자금 유치 실적을 사원 채용의 잣대로 삼았다. 청년실업으로 취업에 목맬 수밖에 없는 인턴들은 죽기 살기로 실적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한발 더 나아가 주식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주식거래를 자주 하게 했다. 인턴의 고혈까지 빼먹은 것이다. 교보증권의 비뚤어진 사원 채용 행태는 악덕 기업, 파렴치 기업이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교보는 지난해 두 차례 선발한 112명의 인턴들이 3529개의 증권계좌에 2689억원의 주식 투자대금을 끌어왔으며, 이 가운데 42%인 47명을 정직원으로 채용했다. 영업실적을 평가해 50%를 채용점수에 반영한다고 했으니 인턴들은 가족, 친인척 등을 끌어들여 실적을 올렸다. 경험이 없는 인턴에게 돈을 맡길 투자자는 주변 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차 인턴 52명에서 뽑은 정식직원 31명 가운데 28명이 영업실적 우수자였으니 회사 측은 약속(?)은 충실히 지킨 셈이다. 그러나 투자자가 아닌 회사를 위해 주식을 사고 팔다 보니 인턴들이 개설한 계좌에선 1인당 5000만원 꼴인 50여억원의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인턴들은 손실액을 변상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일은 영업실적 1위자가 손실보전 등의 문제로 채용되지 않자 외부에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비열한 기업의 전형이라 할 만하다. 이러한 사원 채용 행태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자녀들은 취업에서 배제된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을 대상으로 사원 채용 실태를 조사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매달 건물 외벽에 주옥 같은 시를 게재, 서민들의 고단함을 감성적으로 달래준 대기업의 계열사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믿고 싶지 않을 뿐이다.
  • 성북 학교 수산물 공동구매로 ‘건강 밥상’

    성북구가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수산물(어패류와 건어물) 공동구매 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수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공급업체들로 하여금 중금속과 식중독균, 방사능에 대해 자체 안전성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관내 초·중·고 60개 학교 가운데 55개교가 공동구매에 참여해 고품질 수산물을 공급받게 됐다. 학교급식이라는 큰 관심사인 만큼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영양교사들까지도 만족도가 급상승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에는 각 학교에서 매달 전자입찰계약으로 급식용 수산물을 구매했다. 한달마다 거래 업체가 달라져 교환도 어렵고 수산물 질도 떨어져 불만을 샀다. 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체모집공고, 2차례의 심사평가회, 업체현장실사 등을 거쳐 지난 4월 33개 응모업체 중 8개 수산물 공급업체를 선정했다. 수산물 공급업체가 공동구매방식을 통해 학교에 급식재료를 공급하면서 품질이 좋아졌다는 반응이 학교에서 나왔다. 업체별 제안단가도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교보건진흥원의 평균 단가보다 19.4%가 낮았다. 품질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구에서 지난달 16~21일 교사 83명, 학부모 161명, 학생 231명 등 4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급식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수산물 품질 만족도에서 학부모 95%, 교사 87%가 품질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아울러 구는 학교관계자와 수산물 공급업체 간 월례 가격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농촌에 국한돼 왔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수협중앙회 등과 연계해 어촌까지 확대한다. 다음달에는 4개 초등학교 어린이 500여명이 처음으로 어촌체험에 나선다. 김영배 구청장은 “급식 주체들이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식재료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품평회와 심사평가회 등을 통해 급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할 수 있게 되면서 급식수준도 껑충 뛰어올랐다.”고 자평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기, 마을 우물까지 바닥나… “이런 가뭄 처음”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마을 우물도 말랐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한 달 넘게 계속되는 가뭄으로 공동 우물 격인 마을상수도 탱크가 바닥을 드러내자, 급수차를 동원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26일 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마을 우물이 마른 곳은 여주 대당1리를 비롯해 7개 시·군 16개 마을이다. 가장 먼저 바닥을 드러낸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는 지난 4일부터 마을 뒷산에 위치한 우물이 말랐다. 하루 한 차례 급수차가 출동해 우물 탱크에 물을 쏟아붓고 있지만 수량이 부족해 10가구 20명의 주민들은 빨래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조규웅 이장은 “10년 전 마을공동우물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농업용수의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지역에서는 9개 마을이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수청1리 청탄마을과 영동리 거먹골, 우산1리 매내미, 유사2리 버드나리 등은 가뭄으로 계곡수가 줄어들면서 일주일째 급수차 지원을 받고 있다. 청탄마을의 경우 우물 3곳 가운데 1곳의 수량이 적어 하루 5t씩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으며 매내미 마을은 하루 2차례 물 공급을 받고 있다. 여주군 흥천면 대당1리 46가구 116명의 주민들도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물 부족으로 곤란을 겪었다. 이날부터 마을 인근 화훼단지에서 지하수를 공동우물로 공급해 줘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다. 소방차를 이용한 농업용수 공급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성남·과천 등 11개 시·군 지역 농경지 30곳에 172회에 걸쳐 1405t의 농업용수가 공급되는 등 그동안 1533회에 걸쳐 1만 2816t의 물이 마른 땅을 적셨다. 경기도는 지방 상수도 원수가 부족할 경우에도 광역상수도 등으로 팔당상수원을 대체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도는 화성·평택 등의 저수지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지난 22일부터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 원수를 하루 2만t씩 시흥시 소래·물왕저수지에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물 먹는 하마’ 노후 상수도관… 수돗물 年8억여t 샌다

    ‘물 먹는 하마’ 노후 상수도관… 수돗물 年8억여t 샌다

    이상기후로 가뭄이 지속돼 전국의 상수원마저 말라가고 있다. 특히 고지대나 도서벽지 등은 마실 물조차 끊겨 응급 급수 차량에 의지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가뭄 때 식수난을 겪게 되는 것은 상수원 고갈(지하수 등 간이 상수도)도 문제지만, 노후화된 관로가 많아 새나가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높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97.7%, 상수도관 총연장은 16만 5800㎞에 달한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관은 전국적으로 3만 5800㎞로 파악됐다. 낡은 상수도관으로 인해 허비되는 수돗물의 양(量)만도 한 해 8억여t에 이른다. 상수도 보급률은 높지만 가뭄 때면 제한 절수 등 비상수단이 동원되는 이유다. 24일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과거 10년간(2001~2010년) 상수도 누수량은 84억㎥로 재정 손실액만도 6조원에 달한다. 이는 주암댐(2.7억㎥/년) 30개의 수량에 해당한다. 현재 상수도 노후관 보수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맡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재정 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예산확보가 어려워 누수 개선 사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평균 유수율은 83.2%, 누수율은 10.8%로 집계됐다. ‘유수율’이란 수돗물 총생산량 대비 요금으로 받아들인 비율이다. 유수율이 높다는 것은 누수 등으로 버려지는 물의 양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평균 수치는 수도관 관리가 그나마 잘되고 있는 특별·광역시를 포함한 것으로, 일반 시·군만을 대상으로 하면 유수율 77.4%, 누수율 14.3%로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노후 수도관은 ▲수도사업 재정악화 ▲녹물이나 이물질 검출 등으로 국민불신 가중 ▲수자원 낭비 ▲사고 때마다 단수로 국민생활 불편 초래 ▲대형관 누수시 지반붕괴 현상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유수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왔다. 먼저 노후 상수관망 교체를 위해 1997년부터 국고 융자를 지원해 왔다. 2011년까지 상수관망 총 2만 3839㎞ 개선을 위해 총 6048억원의 국고가 지원됐다. 또한 ‘상수관망 최적화 사업’으로 재정자립도 30% 미만 지자체 46곳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979억 91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정부가 10년도 넘게 유수율 제고와 누수율을 줄이기 위한 각종 사업을 벌였음에도 개선은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지방상수도 통합이라는 인센티브 개념으로 시작한 ‘상수관망 최적 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의 실적도 지지부진하다. 2014년까지 한시적 사업인 데다 국고 보조율이 10~50%로 차등 지원되고, ‘지방상수도 통합’이라는 전제조건이 걸려 있어 지자체 간 협의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국고 보조율을 감안한다고 해도 나머지 재원 확보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한다. 또한 국고 보조율이 낮은 지자체는 형평성의 문제 등을 제기하며 딴청을 부린다. 박흠복 태백시 수도사업소장은 “올해 말까지 유수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으로 현재 상수도관망 최적 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부 보조금 외에 지방비 부담 50% 확보가 어려워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노후관 개량 사업만으로는 유수율을 높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노후 수도관 개량사업을 시행했지만 물이 새는 관을 찾아서 교체하는 단순 작업에 그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하고, 구역개량과 수압관리 실패 등으로 누수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상수도 관망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전문가 양성과 기술개발, 정부와 지자체의 의식전환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통합 상수관망 시스템 구축을 전국 지자체에 확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구자용 서울시립대 교수는 “신상품을 만들어 판매했을 때 20%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다면 생산업체는 단시일 내에 망하게 돼 있다.”며 “상수도의 경우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는데도 아직까지 적극적인 개선 의지가 약한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도 영세한 100개 이상의 수도사업자는 유수율이 형편없어 사업자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사업구조 혁신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획기적인 노력과 의식전환 없이 유수율을 높이는 과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마른 하늘 타는 대지] “열흘 넘게 식수 없어” 주민 700명 시름, 농작물 고사… 멸종위기 민물조개 폐사

    [마른 하늘 타는 대지] “열흘 넘게 식수 없어” 주민 700명 시름, 농작물 고사… 멸종위기 민물조개 폐사

    충남 등 전국 곳곳이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가뭄 피해는 농작물에 그치지 않고 식수 고갈과 수산물 폐사 등으로 이어지며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충남은 전국 최하위인 29%의 저수율에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2367㏊의 논에서 가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22일 현재 서산시와 태안·예산·홍성군 등 서해안 4개 시·군 7개 마을에서는 식수가 고갈돼 주민 700여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산시 운산면 고산리는 지난 10일부터 격일제로 식수가 공급되고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는 하루 4시간만 제한급수 중이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3리는 소방차로 물을 공급한다. 태안군 이원면 관리 주민 한원석(72)씨는 22일 “열흘 넘게 식수가 떨어져 매일 경운기로 마을에서 1㎞ 떨어진 농업용 관정 물을 싣고 와 먹는다. 샤워는 무슨 샤워냐. 변기 내릴 물도 없어 산이나 들로 나가 볼일을 보는 사람도 많다.”고 혀를 찼다. 한씨는 이어 “밭에는 먼지만 날려 파종한 생강과 고구마가 다 타 죽었고, 콩을 심어야 하는데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아이고!’ 소리를 연방 쏟아냈다. 농작물 시듦 현상도 충남이 가장 심각하다. 밭작물이 시들은 전체 4690㏊ 중 3700㏊가 충남지역에 있어 참깨, 오이 등이 죽기 직전이다. 충남에서는 이와 함께 1727㏊의 논바닥도 갈라져 어린 모가 죽어가고 있다. 충남 931개 저수지 중 17.8%인 166곳이 바닥을 드러냈고 346곳은 저수량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한창 수확 중인 농산물 생산량도 가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양파는 생장이 제대로 안 돼 밤톨만 하고 마늘과 감자도 대부분 예년에 비해 씨알이 훨씬 작아졌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 세 가지 밭작물은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20~3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강원도에서는 콩이 싹을 제대로 틔우지 못하고 고사한 지 오래다. 대표 농작물인 감자는 생육이 부진해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복숭아 등 과수 묘목도 바싹 말라 고사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강원도는 지난겨울 냉해에 이어 또 한 번의 홍역을 치르고 있다. 횡성군에서 감자와 옥수수 농사를 짓고 있는 최돈민(65)씨는 “가뭄이 계속돼 감자 알이 자라지 않고 옥수수도 말라 비틀어져 올해 농사는 완전 망칠 것 같다.”고 울상이다.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 700여t의 식수 및 생활용수 지원이 이뤄졌다. 강원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더위와 가뭄이 끊이지 않으면서 인근 지하수나 그 많던 계곡물까지 말라 급수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뭄 피해는 바다로도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 소원면과 근흥면 사이 근소만에서는 바지락이 무더기로 폐사하고 있다. 바지락은 뭍에서 민물이 들어오면서 영양분이 공급돼 속살이 차는데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 3월부터 인근 농경지 수문 7~8곳을 전부 닫아 놓았기 때문이다. 소원면 파도리 어촌계장 최장열(41)씨는 “벌써 한 달째 바지락 채취가 중단됐다. 일본에서도 ‘불합격’ 처분을 내려 수출을 못하고 있다.”면서 “마을주민 240가구가 바지락을 캐 연간 20억~30억원을 벌어왔는데 올해는 반타작이나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저수율이 뚝 떨어진 충남 논산시 탑정저수지와 태안군 내 여러 저수지에서는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된 민물조개류인 ‘귀이빨대칭이’가 수천 마리씩 집단 폐사하는 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는 지하수마저 고갈되자 소방차 25대를 동원해 소, 돼지 사육농가에 축산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대구시교육감, 전두환자료실 개관식 참석 ‘시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료실 개관<서울신문 6월 21일 자 16면>에 따른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이 개관식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열린 전 전 대통령 자료실 개관식에 우 교육감이 참석했다고 21일 밝혔다. 개관식에는 전 전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으며 우 교육감은 전 전 대통령과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눈 뒤 기념 식수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우 교육감이 20억원의 예산으로 지은 취업지원센터 개관식에 교육감 자격으로 참석했을 뿐 전 전 대통령 자료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우 교육감이 공식 행사가 끝난 뒤 곧바로 자리를 떴으며 전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접촉 등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자료실 폐쇄와 관련해 자료실은 대구공고동문회 재산이어서 강제로 폐쇄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그러나 학교를 통해 동문회 측과 접촉해 폐쇄할 것을 권유할 방침이다. 한편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대구 지역 50여개 단체는 대구공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료실 즉각 폐쇄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측은 “공립학교에서 내란죄를 범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는 자료실을 마련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50년 방치’ 만리배수지 8월 공원으로 재탄생

    50여년이나 담장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던 배수지가 번듯한 공원으로 거듭난다. 마포구는 아현동 일대와 중구 일부 지역에 걸쳐 있는 만리배수지 상부에 공원 및 녹지를 조성하는 ‘만리배수지 공원화사업’을 추진, 8월 마무리 짓는다고 21일 밝혔다. 만리배수지는 아현동, 중구 중림동 등 고지대 식수 보급을 위해 1956년 처음 조성된 이래 식수원 오염 방지를 이유로 주변에 철조망 등을 치고 주민 접근을 막아 반세기에 걸쳐 버려진 땅처럼 남아 있었다. 마포구는 이를 주민 생활체육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박홍섭 구청장의 지침에 따라 2010년부터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배수지 개방을 요청하고 공원화사업을 제안했다. 박 구청장은 관내 생활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구민들이 인근 자치구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며 ‘생활체육시설 확충’이 올해 역점 사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시간의 협의와 설득 끝에 시는 배수지 상부 및 주변지역 개방을 허용하고 공원 조성을 위한 사업비 11억원도 지원하게 됐다. 이번에 공원화되는 지역은 9713㎡ 규모다. 여기에 게이트볼장, 잔디광장, 다목적공간, 어린이놀이시설, 생활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 주민들이 직접 채소를 가꿀 수 있는 텃밭이 조성되고 공원 주변으로는 웰빙산책로, 무장애산책로, 숲속산책로 등 테마별 산책로가 만들어진다. 아울러 기존 담벼락과 철조망을 없앤 자리에는 전망데크와 쉼터를 조성한다. 관리동은 주민개방형 북카페와 화장실로 바뀐다. 8월 공원이 완성되면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주민 6000여명이 이곳을 이용할 것으로 구는 내다봤다. 그렇게 되면 마포구민뿐 아니라 중구 지역 주민들도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도 마포구와 만리배수지 공원화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 및 유지관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프로축구] 너도나도 제로톱… 효과는 장담 못해요

    표면상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제로톱’(Zero-Top) 전술은 우리 몸에는 맞지 않는 옷일까. 지난 17일 K리그 경기에서 선을 보였지만 시도는 일단 실패로 끝났다. ‘제로톱’은 무적함대 스페인팀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에서 지난 11일 이탈리아와의 1차전에서 들고 나왔던 전술이다. 다비드 비야가 부상으로 신음하고 페르난도 토레스까지 골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내자 ‘가짜 9번’(false nine·세스크 파브레가스)을 내세운 깜짝 승부수였다. 파브레가스가 후반 19분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해 아일랜드와의 2차전에선 토레스를 다시 원톱으로 내세워 승리를 거뒀다. K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도 약속이나 한 듯 포항을 시작으로 제주, 부산까지 이 전술을 내밀었다. 포항과 부산이 각각 서울과 성남을 1-0으로 제압하고 제주는 수원에 1-1로 비긴 터라 결과만 놓고 보면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전술을 썼기 때문에 승점을 땄다고 단정하긴 어려웠다. 허리 싸움에선 유리했지만 정작 매조질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세 팀 모두 공격수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결장할 수밖에 없어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포항은 지쿠가 부상을 당해 가짜 공격수 황진성을 내세웠다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시작과 함께 원래 자리로 돌렸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수원의 맹공을 막기 위해 꺼낸 카드였지만 전반 24분 자책골로 실점하자 39분 공격수 서동현을 투입하며 바로 포기했다. 호세, 모따의 부진과 이렇다 할 공격수가 없는 부산은 허리 압박을 통한 ‘질식수비’의 효과를 보기 위한 작전이었지만 가짜 9번 역할을 맡은 파그너도 결국 후반 29분 윤동민과 교체됐다. K리그의 제로톱도 스페인의 경우처럼 확실하게 검증되지 않은, 설익은 카드임에 분명하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구제역 매몰지 상수도 예산 ‘줄줄’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 상수도를 공급하면서 과도한 예산을 집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가 17일 발표한 ‘토양·지하수 환경보전사업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가축 매몰지에 지방 상수도를 설치하기 위해 2010~2011년 총 6411억원이 쓰였다. 급수 인원은 23만 3000명으로 1인당 사업비가 275만원이다. 상수도시설 공사비는 사업 범위가 확대되면서 계속 늘어났다. 구제역 발생(2010년 11월) 이전인 2010년 8월 당시는 총사업비가 320억원에 그쳤으나 구제역 발생 직후인 그해 12월 1545억원, 2011년 3월 4634억원, 7월 6411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구제역 사태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식수 오염 우려 때문에 예비비를 긴급 지원하면서 사업 규모가 커진 측면이 있다. 이 같은 까닭에 지역별 편차도 컸다. 상수도가 공급된 150개 지방자치단체 중 1인당 소요비용이 1000만원이 넘는 곳은 충남 아산시, 경북 울진군 등 23곳이나 된다. 김상우 사회사업평가관은 “매몰지는 5m 정도 깊이로 조성되기 때문에 소규모 급수 인구를 가진 지역에는 100m 깊이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나 소규모 급수시설을 통해 훨씬 낮은 비용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진단도 부정적이었다. 예산정책처가 올해 3월 19일부터 한 달간 전문가 4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수도 공급이 시의적절하고 타당하다’는 의견은 17.9%에 머물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농어촌 초등학교 62%가 문 닫을 판… 교육 황폐화 불보듯”

    “농어촌 초등학교 62%가 문 닫을 판… 교육 황폐화 불보듯”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들이 들끓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소규모 학교 정책이 농·산·어촌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해 황폐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학령인구가 적어 통폐합 위기에 놓인 지역의 교육감들은 잇따라 교육과학기술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교원단체들도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농어촌학교 살리기를 외치고 있다. 교과부는 정상적인 학교교육 운영에 필요한 학교의 최소 적정규모를 제시한 것일 뿐 통폐합의 기준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충남 청양 학부모 70%가 통폐합 반대 교과부는 지난달 17일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6학급 이상, 고등학교는 9학급 이상이 되어야 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상이 되도록 학급 최소규모를 규정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문제는 학교의 최소 규모를 제시하는 이번 개정안의 내용이 농·산·어촌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교과부는 이번 개정의 목적이 “학생이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되는 제도를 개선하고, 적정한 규모 이상의 학교를 튼실히 키우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법령을 통해 소규모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학부모들에게 인근의 큰 규모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소규모 학교를 고사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실제 서울과 인천, 부산 등 광역시나 경기도처럼 규모가 큰 광역도 외에 대부분의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들은 ‘통폐합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일손을 놓고 있다. 지역에서는 즉각 반발 움직임이 터져나왔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지난달 23일 “작은 학교를 강제 통폐합함으로써 농·산·어촌 및 부도심 지역의 교육을 파탄 낼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민 교육감은 공동통학구역 지정에 대해서도 “취학을 앞둔 보호자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사실상 학교 선택제”라면서 “이는 농·산·어촌과 부도심의 작은 학교는 폐교의 길로, 도심학교는 과대 학급과 과대 학교의 길로 몰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규모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학교 통폐합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과부의 입법예고가 이뤄진 뒤 충남 청양교육지원청이 전교생 60명 이하인 초등학교 9곳, 중학교 4곳을 대상으로 시행한 학교통폐합 조사 결과, 모든 학교에서 최소 70% 이상의 학부모가 통폐합을 반대했다. 학부모 100%가 통폐합을 반대한 청송초와 동영중의 경우, 지역환경을 고려한 특성화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부모들은 또 “인근의 큰 학교를 다니게 되면 통학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과 학교의 역사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때문에 폐교를 반대했다. ●“학교 10곳 중 3곳 통폐합 대상” 지난달 3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얼마나 많은 학교들이 통폐합 위기에 놓여있는지 알 수 있다. 전체 초·중·고교 1만 1331곳(2011년 4월 1일 기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가운데 통폐합 대상으로 볼 수 있는 20명 이하 학급당 학생수 규모의 학교는 3138곳으로, 전체 대비 27.7%에 이른다. 더욱이 통폐합 대상이 되는 학교의 86.3%에 해당하는 2708곳은 읍·면지역과 도서벽지에 위치하고 있다. 학교급 가운데서는 초등학교, 지역으로는 광역도에서 소규모 학교의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초등학교 5883곳 가운데 2351곳이 20명 이하 학급규모로, 전체 초등학교의 약 40%에 해당한다. 강원도는 초등학교 353곳 중 250곳(70.8%), 전남은 429곳 중 301곳(70.2%)이다. 충남, 전북 ,경북의 경우는 60% 이상, 충북, 경남, 제주의 경우 50% 이상의 초등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다. 6개 광역시와 경기도를 제외한 9개 시도 지역의 초등학교 가운데 62.8%에 해당하는 1870개교가 통폐합 대상이 되거나 개정안에 따른 학생 이동으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전교조는 “학년별 반 편성이 어려운 경우 교육환경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해야 할 정부가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넘겨 책임을 피하려는 꼼수”라면서 “핀란드의 경우에도 2개 학년씩 합쳐 20명 이하의 복식학급으로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반을 넘는 만큼 복식학급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중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개정안에 따라 공동통학구역이 설정되면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대는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울 경우 학교선택권의 의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원단체 “대안 찾아야” 교과부 방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재정 효율성과 교육성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제기되고 있다. 사단법인 좋은교사운동은 “통폐합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해 소규모 학교를 살리되, 재정의 효율성과 교육성과를 높이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은 교육재정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무리하게 소규모 학교 자체를 통폐합하기보다 지역의 작은 교육청을 통폐합해 효율적인 관료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소규모 학교의 경우 교장·교감 등 관리직을 없애고 교사 대표를 세워 학교를 운영하거나 학교마다 행정실을 별도로 두지 않고 인근 큰 학교에서 행정과 재정을 감당하되 소규모 학교에서는 에듀파인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실장은 “현재의 분교와 같은 형태일 수 있으나 일반학교가 분교가 됨으로써 학교 이름과 전통이 사라져 지역사회가 상실감을 갖는 것을 생각할 때 학교를 유지하면서 관리와 행정비용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지역사회 출신의 교사 지망생을 지역사회 학교에 우선적으로 임용해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를 활성화시키고, 공립형 대안학교 운영 등 특색 있는 교육을 통해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자녀의 교육을 위해 지역으로 이사를 오도록 이끌 수 있는 방안도 나왔다. 교총은 소규모 학교의 폐교보다는 학교기능을 수행하면서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평생교육센터 등 통합형 학교모델로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교과부에 제출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소규모 학교에 특화된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지원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의견서에서 “교과부는 소규모 학교에서 복식수업 등으로 교육력이 약화된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교과부 스스로 스마트교육을 통해 지역 한계 없이 다양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이러한 정책을 내실화해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청호 골프장 백지화” 충청시민단체 천막농성

    대청호 인근 지역의 골프장 건립을 막기 위해 충청권 시민단체들이 연대투쟁에 나섰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충북·충남·대전지역 시민단체 70곳은 4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대청호골프장반대 범유역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골프장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 상류지역(옥천군 동이면)에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대청호 오염이 불가피하고 주민생존이 위협을 받는다며 골프장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골프장 예정지 등을 방문하는 생명버스 운영, 서명운동, 환경영향평가 등을 전개키로 했다. 동이면 마을 주민들과 옥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2월 20일부터 옥천군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청호 인근에 골프장 건립이 추진된 것은 정부가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청호수질보전대책지역의 개발제한을 2009년 9월부터 오는 8월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 틈을 타 대전의 한 개발업체가 지난해 11월 사업제안서를 옥천군에 제출했다. 군은 법적 하자가 없을 경우 올 하반기쯤 결정권을 갖고 있는 충북도에 사업승인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제한이 완화됐을 때 골프장이 들어서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정지 주민 가운데 찬성하는 이들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군은 20억원의 세수증대, 5만명 고용창출, 6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 등 근거 없는 숫자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대청호와 1㎞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수질오염은 물론 야간조명이 주변 생태계와 농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남편에게 코 잘린 기구한 여인, 수술받고 새 삶

    30여년 전 남편에게 코를 잘리는 폭행을 당한 여성이 코수술을 받고 새 인생을 살게됐다. 파키스탄에 사는 알라 라카히(48)는 최근 한 재단의 후원으로 코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2년 간 코 없는 삶을 산 라카히의 사연은 기구하다. 그녀는 16살 때 한마을에 수년간 살았지만 한번도 이야기 해본 적도 없는 남자에게 강제로 시집갔다.  라카히는 “남편은 나와 잠자리를 가질 생각만 했으며 다른 여자와도 불륜 관계에 있었다.” 면서 “이 결혼생활은 내가 바라던 삶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결국 그녀는 결혼생활을 참지 못하고 도망쳤으나 곧 남편에게 붙잡혔고 면도칼로 코를 잘리는 만행을 당했다. 이후 그녀는 남편과 헤어지고 새 남자와 재혼하며 행복한 생활을 꿈꿨지만 새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이같은 사연은 지난 2010년 주간지 ‘타임’의 표지모델로 실린 아프가니스탄의 ‘코없는 여인’ 비비 아이샤(20)의 사연과 같아 세계적인 이슈가 됐다. 아이샤는 2009년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친정으로 도망 쳤다가 남편에 의해 코와 귀가 잘리는 ‘즉결 재판’을 받았다. 라카히는 “30여년 전 코없이 나머지 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정말로 죽고 싶었다.” 면서 “지금은 새 코를 갖게돼 너무나 행복하며 나머지 삶을 편하게 살고 싶다. “며 눈물을 흘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충남, 모든 마을 상수도 보안시설 설치

    충남 홍성 배양마을 상수도 독극물 투약 사건이 터진 지 40일을 맞고 있다. 아직 단서조차 찾지 못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충남도는 도내 모든 마을상수도에 보안시설을 설치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29일 홍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사건 발생 직후 금마면 죽림리 배양마을 상수도 집수장 물탱크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농약 구입자 1500명을 300명으로 압축하고 구입 시기, 목적, 사용처 등에 대해 심층면접을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혐의를 둘 만한 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이 마을 앞산의 30t급 물탱크 안에서 발견된 농약은 액체 제초제인 ‘근사미’와 가루 살충제 ‘파단’이다. 경찰은 또 물탱크 관리계약이 30일로 끝나는 점을 중시해 기존 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 관계자나 올해 초 전년도 결산 과정에서 수도세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주민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으나 별 진척이 없다. 정신지체자 등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이웃 11개 마을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500만원의 신고보상금까지 내걸었다. 오세윤 홍성경찰서 수사과장은 “요즘은 농번기여서 탐문수사를 하려면 일일이 논밭을 찾아다녀야 해 어려움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문제의 물탱크를 말끔히 청소한 뒤 예전대로 114가구 250여명의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불안감에 식수로 잘 사용하지 않고 빨래 등 주로 허드렛물로 쓰는 실정이다. 충남도는 주민 불안이 가시지 않자 내년까지 도내 모든 마을상수도에 보안시설을 설치하고 노후시설을 교체하기로 했다. 국비 등 850억원을 들여 마을상수도에 폐쇄회로(CC)TV, 개폐감지장치, 무인경비시스템을 설치하고 낡은 상수도는 허물고 신축한다. 홍성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망여성의 자궁으로…세계 첫 ‘자궁 이식수술’ 성공

    최근 세계 최초 자궁이식수술 성공 사례가 공개돼 의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희귀질환을 가진 터키의 데르야 서트(22)는 지난 해 8월 아크데니즈대학병원에서 7시간의 긴 수술 끝에 건강한 자궁을 이식받는데 성공했다. 서트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았으며, 의료진은 수개월이 지난 현재 이식수술이 성공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자궁이식수술은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도된 바 있지만, 당시 이식된 자궁은 생존한 환자의 것이었으며 결과적으로 혈액이 응고되는 부작용이 생겨 혈관이 막히면서 이식수술은 실패로 끝났다. 현재까지 쥐, 양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자궁이식수술은 새끼를 가지고 출산하는 과정까지 완벽하게 성공한 바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수술이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 의학계는 선천적 질환이나 암 등 질병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거나, 아이를 가지기 위해 죽음마저도 감수해야하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이 수술이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식받은 새 자궁이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임신 후 치명적인 임신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오머르 오즈칸 박사는 “세계 최초로 자궁이식수술에 성공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올 9월 서트가 체외수정을 통한 임신에 도전해 성공한다면 더욱 기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례의 성공을 발판삼아 스웨덴의 고텐버그대학병원 측은 조만간 건강한 어머니의 자궁을 딸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부는 대리석·외관은 95%가 고급유리… 그래도 아꼈다는 국회

    내부는 대리석·외관은 95%가 고급유리… 그래도 아꼈다는 국회

    새달 5일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23일 준공식을 치른 국회 제2의원회관이 ‘호화판’ 논란에 휩싸였다. 외관상으로만 봐도 벽면의 95% 이상이 유리로 돼 있어 호화롭기 그지없다. 이에 대해 이날 국회 사무처는 일부 언론의 ‘호화판’ 의원회관 보도에 대해 반박하는 보도자료 배포와 함께 이례적으로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외관상 호화롭게 보일 수 있으나 건축비용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변명이었다. 그러나 과연 겉에서 보기에만 ‘호화판’인 것일까. 기자는 이날 신축공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의원회관을 직접 둘러봤다. 구 의원회관 2층에서 제2의원회관 3층으로 통하는 복도로 들어서면서부터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구 의원회관과 달리 벽면이 온통 대리석으로 이뤄져 있다. 구 의원회관은 벽면이 통풍이 안 돼 더운 바람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 하지만 신축회관은 달랐다. 심지어는 각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대리석이었고 엘리베이터 바닥도 대리석을 깔아 놓았다. 벽면이 대리석이다 보니, 층마다 구비돼 있는 소화전과 방수기구함도 철문 대신 대리석문으로 돼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대리석은 일반 콘크리트 벽면이나 바닥재에 비해 2배 이상 값이 더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회 사무처에서조차 호화롭게 보인다고 스스로 인정한 외관은 어떨까.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외관에 쓰인 유리는 일반 유리가 아닌 ‘고효율 복층 유리’였다. ‘고효율 복층 유리’는 유리 두 장 사이에 공기층이 있어 일반 유리보다 단열효과가 뛰어난 유리다. 또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표면에는 은막 재질로 코팅까지 입혔다. 일반 콘크리트 벽면에 비해 비용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콘크리트 벽면으로 하면 어두운 것이 단점”이라면서 “요즘에는 콘크리트 벽면 대신 복층유리로 외관을 꾸미는 것이 트렌드”라고 둘러댔다. 또한 신축 의원회관은 지하 5층과 지상 10층의 10만 6732㎡(3만 2286평) 크기로 건물 자체가 크게 지어졌다. 의원실도 18대 국회 때 82.64㎡(25평)였던 것에 비해 148.76㎡(45평)로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전기와 통신설비에 들어간 비용도 만만치 않다. 공사 관계자는 “열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기 통신 설비에 들어간 비용이 다른 건물에 비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보공개센터가 국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한 내용에 따르면 신축 의원회관과 현 의원회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비용 가운데 기계·소방·전기·통신 공사에만 9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조경 시설도 마찬가지다. 한 공사 인부는 “식수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정원보다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회 사무처는 제2의원회관이 ‘초호화 건물’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제2의원회관 건립 비용은 1881억 9600만원”이라면서 건물비용을 최소화했다고 변명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의원실 집기들은 4년마다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는다.”며 신규 비품 구매비용을 최저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준공식을 마친 이날 제2의원회관 내에 있는 책상과 집기들 가운데 새것으로 보이지 않는 집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이날 오후 2층 메인홀에서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대로 제2의원회관 준공식이 열렸다. 행사장에는 취재진과 관계자들뿐 아니라 유니폼을 입은 행사 도우미까지 동원됐다. 준공식 행사 관계자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행사 치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대해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신축 의원회관의 외관 유리라든가 내부 자재들이 굉장히 고급으로 들어갔고 주차장도 당초 계획보다 넓어져 공사비가 늘어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정부의 예산 낭비를 비판하고 견제해야 할 국회가 도리어 호화판 국회가 된 상태에서 어떻게 그런 역할을 수행할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당분 과다섭취하면 머리 나빠진다”

    당분을 과다섭취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데이빗게펜의과대 연구진은 당분을 과다섭취하면 머리가 나빠질 수 있지만 두뇌를 활성화해주는 성분을 함께 복용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15일 ‘생리학저널’에 발표했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5일간 복잡한 미로를 빠져나오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두 그룹은 가공식품 등에 많이 사용되는 액상과당을 식수 대신 섭취했으며, 이중 한 그룹에만 뇌를 활성화하는 오메가3 지방산을 함유한 아마씨유와 도코사헥사엔산(DHA)을 동시에 제공했다. 6주 후 두 그룹을 미로에 넣고 관찰한 결과, DHA 등을 주지 않은 쥐들의 움직임은 둔해졌고, 뇌의 시냅스 활동도 감소했다. 또한 쥐의 두뇌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DHA 등을 섭취하지 못한 쥐는 혈당을 조절하고 뇌 기능을 통제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대한 내성을 발달시키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UCLA 의대의 페르난도 고메즈 피닐라 신경외과 교수는 “인슐린은 혈액뇌장벽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자극해 학습 저해와 건망증의 원인이 되는 반응을 일으키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뇌세포가 생각과 감정을 처리하는데 당분을 사용하거나 축적해야 하며 인슐린이 이를 조절하지만, 과당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이 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고메즈 피닐라 교수는 “인슐린은 체내의 혈당을 제어하기 위해 중요하지만, 두뇌에서는 기억과 학습을 저해하는 다른 기능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연구에서는 고과당 음식이 신체뿐만 아니라 두뇌에도 해롭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것은 새로운 발견”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고메즈 피닐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사습관이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고 있다. 고과당 음식을 장기간 계속 섭취하게 되면 두뇌의 학습 및 정보저장 능력을 바꿔버릴 수도 있지만, 오메가3 지방산과 DHA를 함께 섭취하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통영 충렬사 앞 여황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통영 충렬사 앞 여황로

    길은, 어제의 기억과 오늘의 삶 사이에서 끝없이 이어졌다. 대처로 떠나는 자식의 발걸음이 잠시 떨리며 머뭇거렸음을, 옷고름 사이로 떨어진 어미의 눈물방울이 짭짜름했음을 동구밖 길은 아주 오래 기억했다. 동네 사이마다 아로새겨진 길이 2014년부터 우리네 삶의 새로운 주소로 본격 쓰인다. 우리네 삶이 그렇듯 잠시 낯설더라도 이내 편안해질 것임을 믿는다. 동네를 감아 도는 길에는 감칠맛 나면서도 예쁜 이름이 오롯이 붙어 있다. 서울신문은 매주 그 길의 결마다 숨겨진 기억을 더듬어보고, 지금 여기에 남겨진 의미를 되새겨본다. 1930년대 중반 그 봄, 충렬사 돌층계에 주저앉으면 통영 앞바다가 훤히 펼쳐졌을 게다. 여황산자락 아래 게딱지처럼 다닥다닥 이어진 집들을 지난 눈 속에는 쉴 새 없이 고깃배가 오갔고, 부푼 꿈을 안고 오는 이, 또 다른 꿈을 이고 타향으로 떠나는 이가 엇갈리는 낡은 선창이 비쳤을 테다. 하지만 사랑을 잃은 사내에게는 아름다운 통영의 풍경도 오롯이 아름답기 어려웠으리라. 한참 나중에 호사가들이 통영을 일컬어 ‘한국의 베니스’ 운운하며 아름다운 풍광을 칭송했지만, 스물넷 평안도 출신의 청년시인 백석(1912~1995)에게는 실연의 상처가 훨씬 컸을 수밖에 없었다. 백석은 사랑을 위해 멀리 남쪽 바다까지 헛걸음을 반복해야 했다. 한 번은 사랑을 이루기 위해, 다른 두 번은 사랑을 기억하며 가슴 먹먹함을 달래기 위해 찾았다. 그러나 한 번 떠난 사랑이 돌아올 리는 없는 법. 통영을 다녀왔던 길은 그의 작품 속 중요한 지역의 하나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으로 갈무리됐다. ●삼도수군통제영 복판 여황산 끼고 돌아 백석의 발길로부터 80년 가까이 흐른 5월에 통영을 찾았다. 그가 시 ‘통영1’에서 묘사한 것처럼 통영 여황로에는 마침 ‘김 냄새 나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토요일 아침부터 차들은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고, 타관의 학생들을 실은 수학여행 버스들은 줄을 지어 여황로 길을 지나고 있었다. 여황로는 174m의 야트막한 여황산(艅山)에서 비롯된 이름의 길이다. ‘여황’은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임금이 아끼던 화려한 배로, 훌륭한 군세를 갖춘 큰 전선을 상징했다. 통영항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산세를 펼치고 있는 삼도수군통제영의 복판에 자리잡은 산이니 딱 걸맞은 이름이다. 도로명 새주소를 만들기 전까지 통영 사람들은 그저 산복도로라고만 불렀으나 이름을 붙인다고 했을 때 여황로라는 이름을 다는 것에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 통영시 북쪽 여황산 아래쪽으로 4113m 이어지며 문화동, 북신동, 명정동 등을 감싸고 돈다. 통영은 현대문화예술의 보물창고와도 같다. 특히 여황로 하면 일단 백석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여황로 251번 충렬사 앞에는 백석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통영2’라는 시다. 편의상 ‘통영1’, ‘통영2’라고 했지만 발표 당시 원래 제목은 모두 ‘통영’이었다. ‘통영2’는 그가 통영에 대해 쓴 시편 중 가장 길고 유려하며 음율을 잘 살렸다. 그는 ‘통영2’에서 이곳을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했다. 또 ‘난()이라는 이는 명정(明井)골에 산다는데/…/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붉게 동백꽃 피는 철에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라고 노래했다. 사랑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여황로 길가에 앉아 한껏 달떠서 혼자 히죽거리는 백석의 모습이 절로 떠오른다. 곧 깨지고 말 단꿈이었지만. 여기에 원체 아름다운 통영의 풍광까지 한눈에 들어왔으니 시인의 시심이 절로 우러났을 것임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백석 시비 앞 명정샘 박경리가 소설에 써 ‘난’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백석의 고향은 평안북도 정주다. 막 문청을 벗고 등단해 시인이 된 그는 한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통영 출신의 이화고녀 졸업반이던 박경련을 만나고, 첫눈에 반해 사귄다. ‘난’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그는 박경련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통영을 찾았지만 걸음이 엇갈려 만남이 어긋나게 됐다. 난의 집이 충렬사 근처인 명정동이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 사이 그의 직장(조선일보) 동료이자 친구였던 이가 난과 결혼을 해 버리고 말았다. 사랑과 친구를 함께 잃은 아픔 탓이었을까. 그는 그해 조선일보를 그만뒀다. 그리고 기생 자야(子夜·본명 김영한·역시 백석이 붙여준 애칭이다)를 만나 불 같은 사랑을 나눴고, 고향집 부모님의 성화에 다른 여인과 혼례를 치렀지만 다시 자야에게 돌아갔다. 1940년 자야마저도 떠나 고향땅인 신의주, 정주로 갔다. 그가 통영에 대해 직접 남긴 작품은 ‘통영 1, 2’ 외에 ‘남행시초2-통영’ 등 모두 세 편이다. 특히 ‘남행시초2-통영’ 시편 마지막에는 난의 외사촌 오빠인 ‘서병직씨에게’라고 적었다. 그를 통해 통영 장터며 선창 등을 둘러봤음을 알게 해준다. 백석이 들여다본 ‘푸르른 감로 같은 물이 솟는’ 명정골 명정샘은 지금도 여황로 시비 앞에 있었다. 충렬사 문화해설사인 옥복주(47)씨는 “일(日)정과 월(月)정 두 개의 샘이 있어 명정(日+月=明井)이 됐다.”면서 “1670년 만든 이후 몇 년 전까지 330년 넘도록 식수로 썼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은 여전히 맑지만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통영2’ 중)을 찾을 수는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명정골은 통영이 고향인 박경리(1926~2008)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문장 속에도 그 흔적을 흩뿌려 놓았다. 박경리는 명정골에 대해 ‘고을 안의 젊은 각시, 처녀들이 정화수를 길어내느라고 밤이 지새도록 지분내음을 풍기며 득실거린다.’고 했다. 박경리의 생가는 여황로 충렬사 주차장 맞은편 바로 곁의 좁은 골목길인 ‘토영 이야길’을 따라가면 있다. 새주소로는 충렬1길 76-38이다. 하지만 현재 다른 이가 살고 있어 안을 들여다볼 수는 없다. 표지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남편과 사별한 시조시인 이영도(1916~1976)에게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무려 5000통의 연서를 보냈던 유부남 청마 유치환(1908~1967)의 사연이 남겨진 곳도 그리 멀지 않다. 유치환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보이는/ 우체국 창문 앞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행복’ 중)고 노래했던 통영중앙우체국(세병로 5)은 여황로에서 서문로를 따라 7~8분 남짓 내려오다가 세병로(청마거리) 오른쪽으로 접어든 뒤 3~4분쯤 걸어가면 있으니 그리 멀지 않다. ●지긋한 뱃사람도 시 한 구절 읊어 이른 아침 여황로 어귀에서 만난, 통영에서 나고 자랐다는 늙수그레한 중년의 김모(58)씨는 “그 사람들이야 먹고살만 하니까 그림도 그리고, 소설도 썼겠지,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뭐….”라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면서도 유치환, 이영도의 ‘아름다운 불륜’이며, 시인 김춘수, 화가 김용주, 세계적 음악가 윤이상, 박경리 등 통영 출신 예술가의 이름들을 줄줄이 들먹였다. 흔히 돈을 잘 버는 동네에서 ‘강아지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들 하는데, 통영이라면 ‘중늙은이 뱃사람도 시 한 구절, 소설 한 토막쯤 읊조린다.’는 말이 좋이 쓰일 법하다. 케이블카를 타고 후딱 오른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니 통영시내 쪽으로는 강구안길이며, 여황산이 보이고, 다도해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한산도, 매물도, 그리고 멀리 대마도까지 한눈에 푹 안긴다. 산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과분할 만큼의 통영이다. 이곳의 길 위에서 시집 한 권, 소설 한 권 옆구리에 끼고 그 옛 기억과 향취까지 가져간다면 더욱 어울릴 법하다. 글 사진 통영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역사의 보고 통영의 길들 동피랑·서문까꾸막… 토박이말 길이름 천국 통영은 바다의 왜적들과의 싸움, 그리고 평화에 대한 바람으로 다져진 곳이다. 통영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 역사의 현장으로 뚜벅뚜벅 들어감을 의미한다. 임진왜란 직후인 1604년(선조 37)에 삼도수군통제영을 옮겨 세운 뒤 ‘통영’이라는 지명이 처음 쓰이기 시작했다. 통제영의 약칭에서 따왔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을 모시는 사당인 충렬사와 통제영의 일종의 객사 역할을 했던 세병관(洗兵館·세병로 27), 그리고 북포루(北樓) 등은 통영 출신 학생들의 단골 소풍 장소이고, 다른 지역 학생들에게는 수학여행 필수 방문지다. 길 이름 역시 이러한 역사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세병로, 충렬로 등은 물론이고 통제영을 굳게 지키던 문들도 이름을 남겼다. 동문로(東門路)와 서문로(西門路)는 모두 옛 통영성의 4대문 가운데 하나였던 동문과 서문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두 문 모두 고갯마루의 정상쯤에 위치해 있었으니, 통영 토박이들의 말로 ‘동문까꾸막’(동문고개), ‘서문까꾸막’(서문고개)이라고 불렀던 길들이다. 북신로(北新路) 역시 통영성 북문 바깥에 새로 만들어진 마을길이라는 뜻이다. 또한 세병로와 여황로 사이를 잇는 갈림길인 운주길은 옛 통제영의 관아였던 운주당(運籌堂)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남해안대로에서 갈래져 나온 원문마을길은 통제영 입구였던 원문성(轅門城)에서 따온 마을 이름을 달았다. 이 밖에 통영을 찾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동피랑길은 정겨운 마을 벽화로 유명하다. ‘피랑’은 벼랑을 일컫는 통영 말이다. 통영시의 동쪽에 있는 야트막한 언덕배기로 통영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을 자랑한다. 통영성과 동포루(東樓)의 유적이 있다. 이는 서피랑길 역시 마찬가지. 서쪽 벼랑 즈음에 있으며 통영성과 서포루의 유적이 복원 과정에 있다. 통영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안철수 부산’ 무패 계속?

    [프로축구] ‘안철수 부산’ 무패 계속?

    소리 없이 강하다. 수원·제주·울산·FC서울·전북 등 강호의 뒤를 이어 당당히 K리그 6위(승점 16·4승4무2패)에 올라 있다. 심지어 최근 6경기에서 단 한 골만 허용하며 무패(4승2무)를 달리고 있다. 두드러지는 상승세.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부산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질식수비’로 호된 질타를 당했다. 페널티 지역에 빡빡하게 뭉쳐 있는 벌떼 수비에 상대는 분노했다. 시도 때도 없이 지키기만 하는 건 아니다. 서울·전북에는 완벽한 방어 태세를 취하며 당초 목표였던 승점 1을 챙겼지만, 강원·상주를 상대해선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승리했다. 쉬어갈 때와 잡을 때를 명확히 정해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한 부산이다. 단순히 수비만 한다고 폄하할 정도의 짜임새도 아니다.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바꾸면서도 완성도가 뛰어나다. 90분 내내 흐트러짐 없는 수비 조직력을 자랑한다. 8~9명이 수비에 가담하다가도 공격 때는 참 재기발랄하다. 측면 공격수 임상협과 맥카이를 중심으로 풀백 김창수·유지훈까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빠르게 공격진 숫자를 늘린다. 공수 전환도 굉장히 빠르고 유기적이다. 안익수 감독이 “우리 경기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결코 수비 축구를 한다는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수비와 역습 때의 집중력이 좋아져 부산은 이제 어느 팀을 상대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팬들은 부산을 ‘안익수 감독의 철벽수비 축구’의 줄임말인 ‘안철수 축구’로 부르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부산은 5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으로 경남을 불러들인다. 상대 전적에서는 6승1무11패로 열세고, 최근 세 차례의 맞대결도 모두 내줬다. 그러나 승점 3을 챙길 절호의 기회. 리그 14위(승점 8·2승2무6패)인 경남은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으로 헤매고 있다. 부산이 경남 징크스를 타파하고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갈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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