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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물의 날, 세계 최대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가보니

    세계 물의 날, 세계 최대 포항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가보니

    지하 2층 내부에서는 ‘웅웅’거리는 기계음이 끊이지 않는다. 하수 부유물을 제거하고 물에 녹아 있는 이온을 필터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케한 냄새가 심했지만 역겹거나 거북한 정도는 아니었다.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경북 포항시 남구 상도동에 있는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P-water)을 찾았다. 지난해 8월 포항하수처리장 내에 조성된 ‘P-water’는 강이나 바다에 버려지던 하수처리수를 특수 정수해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총사업비(1400억원) 중 국비(756억원)와 지방비(84억원)가 60%를 차지한다. 하루 공급량이 10만t이나 되는 세계 최대 규모다. 시민 2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상수(上水) 규모와 맞먹는 양이다. 인근 영천댐 공급량의 50%에 이르고, 조성 예정인 영덕 달산댐(8만 7000t)의 공급량보다 많아 중소형 댐을 운영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포항에는 포스코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대형 철강업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철강업체는 냉각수로 양질의 공업용수를 사용한다. 최근 공단 개발 확대로 공업용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 여건상 자체적으로 대규모 수원을 확보하기 어렵다 보니 인근 영천과 영덕 등에서 물을 공급받는다. 갈수기나 장마철에는 공급 문제뿐 아니라 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필요가 발명을 만들어 내듯’ 풍부한 생활하수를 공업용수로 사용하자는 아이디어에서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이 시작됐다. 과거 포항에서 하루 발생하는 생활하수 23만t은 기본적인 정화 과정만 거친 채 형산강으로 흘려보내졌다. 장종두 포항시 맑은물사업소장은 “대체 수자원 개발과 방류수역 수질 보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사업이 추진됐다”면서 “역삼투설비(RO) 등의 국산화로 건설 비용이 줄었고 (용수) 공급 가격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생산된 공업용수는 포스코에 8만t, 공단정수장에 1만 3000t, 포스코강판과 동국산업에 2000t이 공급되고 있다. 수질도 먹는 물 수준이다. 포항하수처리장을 거친 물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4.3이지만 이 물을 원수로 사용해 P-water에서 생산된 공업용수는 0.1로 1급수(BOD 1이하) 수준이다. 다른 오염 지표도 기준치보다 낮다. 다만 냄새와 세균 등을 없애는 약품 처리를 하지 않아 식수로는 사용할 수 없다. 깨끗한 공업용수가 공급되면서 기업에서는 냉각수 재활용률이 높아졌다. 현재 포항시와 운영 업체 ㈜포웰은 공업용수의 활용 방안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건설을 담당했던 이창상 롯데건설 소장은 “하수처리수를 이용한 공업용수 생산은 공단 등 수요처가 인접해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포항에 이어 구미에도 조성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포항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대입제도 개편이 정권의 의무는 아니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입제도 개편이 정권의 의무는 아니다/김성수 논설위원

    1980년 여름, 과외가 하루아침에 없어졌다. 7·30 교육개혁이다. 말이 개혁이지 교육혁명이었다. 본고사는 폐지됐다. 대입에 내신이 강제로 반영됐다. 졸업정원제도 처음 생겼다. 1980년 대학입학정원은 20만명이었다. 졸업정원제로 1981년에는 대입정원이 30만명이 넘었다. 대학에 들어가기는 쉬워졌다. 반면 졸업하기가 어려워졌다. 너무 급작스러운 변화였다. 입시를 불과 몇개월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고3이나 재수생들이 얼마나 황당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전두환의 국보위였으니 가능했던 일이다. 과외는 망국병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시절이다. 그래서인지 과외를 없앤다고 하니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교육 고질(痼疾)에 영단(英斷)을 내렸다”, “서민의 가려운 곳을 없애줘 후련하다” 다음날 조간신문은 찬양 일색이었다. 지금도 전두환의 최대 치적으로 과외를 없앤 일이 꼽힌다. 우리나라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입제도가 바뀐다. 정권교체는 입시정책의 교체를 뜻했다. 교육은 백년대계가 아니라 ‘5년 대계’라는 말도 나왔다. ‘흑역사’는 반복됐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권이 다 똑같았다. 누가 정권을 잡든 입시제도에 손을 댔다. 이렇게도 바꿔보고 저렇게도 고쳐봤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듯했다. 대입정책을 바꾸는 걸 정권의 의무이자 권리로 여기는 듯했다. 고통받을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애당초 안중에 없었다. 돈이 안 들어서 그랬을까. 잘만 되면 사교육을 잡은 ‘교육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정치적인 욕심도 작용했다. 하지만 어떤 정권도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입시제도만 갈수록 누더기가 됐다. 박근혜 정부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이 됐다. 이명박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토플식수능’(NEAT)은 폐기됐다. 대신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꿨다. 그 결과 현재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은 모두 다른 수능시험을 치른다. 처음 겪는 일이다. 2년 연속 수능 출제 오류가 생긴 것도 사상 최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수능시험을 고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화들짝 놀랐다. 석 달간 고민해 개선안을 냈다. 수능 영어의 EBS연계율 70%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어떤 식으로 줄일지는 올 8월 말쯤 결론이 난다. 그때까지는 ´깜깜이시험´이다. 수험생들은 분개했다. “우리가 실험실의 모르모트냐” 반발을 하는 건 당연했다. “쉽게 내든 어렵게 내든 그냥 바꾸지 말고 가자”, “교육부 관료들은 자식도 안 키우냐” 감정적인 반응까지 나왔다. 정권마다 입시정책을 뜯어고칠 때 내놓는 레퍼토리는 똑같았다.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사교육비는 줄지 않았다. 최근 2년간은 거꾸로 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입시제도를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사교육에 더욱더 의존하게 된다. 학교는 입시제도의 변화를 민첩하게 좇아갈 능력이 없다. 그래도 대입제도의 큰 방향이 잘못됐다면 고치는 걸 주저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가 고집하는 ‘쉬운 수능’ 기조가 대표적이다. “쉽게 내는 게 무슨 문제냐”는 얼치기 주장은 잘못됐다. 수능은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수능을 보는 인원은 연간 65만명이다. 반면 전국 4년제 대학 입학정원은 34만명에 불과하다. 경쟁은 피하기 어렵다. 수능이 가장 공정한 잣대다. 난이도를 조절해 변별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 수능과 EBS의 연계도 문제다. 국가주관 시험을, 특정교재를 베껴서 내는 것부터가 문제다. EBS연계는 단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없애야 한다. EBS는 또 다른 사교육이 되고 있다.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는 것도 잘못이다. 사교육이 줄 것 같지 않다. 정권이 바뀌면 언제든 또 뒤집힐 수 있다. 학생들만 또 골탕을 먹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기를 쓰고 공부해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자고 나면 입시제도를 뜯어고치며 혼란을 주는 건 너무나 가혹하다. 수능만점자조차 “실수 때문에 최저등급을 못 맞출까 봐 걱정했다”면서 현 입시제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정도다. 입시는 예측 가능해야 한다. 어떤 정권도 제 마음대로 입시제도를 뜯어고쳐서는 안 된다. sskim@seoul.co.kr
  • 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이럴 水도 저럴 水도 없다

    국내 최대 담수 댐들이 심각한 가뭄으로 붉은 속살을 속속 드러내고 있다. 강바닥마다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등 강원, 충청권이 타들어 가고 있다. 자연 계곡물을 사용하는 강원 산골마을 주민들은 식수원과 생활용수마저 끊겨 급수 지원에 의지한 지 오래다. 서울 등 수도권 최대 식수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저수율도 평소보다 크게 떨어져 자칫 봄철 식수 대란까지 걱정할 판이다. 지난해 여름 중부권이 장맛비와 태풍의 영향을 받지 못해 큰비가 내리지 않은 데다 올겨울 눈다운 눈까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 등 중부권에 5~20㎜의 비가 찔끔 내렸을 뿐이다. 갈수기인 봄철에 마른 대지를 타고 산불이 번질 위험도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가뭄이 심각한 곳을 둘러봤다. 지난 19일 찾아간 29억t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국내 최대 댐인 소양강댐은 해발 198m 만수위 선에서 물길이 닿아 있는 157.50m 수면까지 붉은 속살을 40m 이상 드러냈다.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검붉은 흙띠가 푸른 강물띠보다 더 깊게 패어 있었다. 물속에 잠겨 겨우 정상만 보였던 댐 가운데 바위섬도 거대한 산처럼 솟았다. 물이 고였던 댐 바닥에는 누렇고 푸른 잡초까지 우거져 가뭄이 시작된 지 한참 됐다는 것을 보여 줬다. 강원 인제와 양구로 이어지는 상류지역은 먼지를 일으키며 강바닥이 아예 사막처럼 말라붙었다. 1970년대 중반 소양강댐이 담수를 시작한 지 40여년 만에 네 번째 맞는 가뭄이다. 4, 5월 갈수기를 지나면 수위가 역대 최저기록인 154.5m 아래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횡성댐 저수율 준공 이래 최저 소양강댐은 현재 최대 용량의 3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치는 8억 9000만t의 물만 간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댐관리단 김영호 부장은 “지금은 상류에서 눈 녹은 물이 흘러들어올 시기지만 올겨울에 눈이 적게 내려 당분간 댐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보다 유출량이 더 많아 수위는 더 내려갈 것”이라며 “수위가 150m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소양강댐 다음으로 많은 물을 담는 충주댐의 상황도 비슷하다. 저수용량이 27억 5000만t이지만 현재 7억 5600만t만 차 있다. 저수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토부, 용수 감량 ‘주의’ 발령 이처럼 국내 최대 댐들이 말라 가면서 봄철 수도권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에 물을 가뒀다가 겨울과 봄을 거치며 서울 등 수도권 주민들에게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해 주는 소양강댐과 충주댐이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댐 물의 유출량이 유입량보다 많아 앞으로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소양강댐은 현재 유출량이 초당 31t에 이르지만 유입량은 초당 11t에 그친다. 물을 최소한으로 줄여 방출하고 있다. 수도권 상수원이기에 방출량을 더 줄일 수도 없다. 강원 원주권의 식수원인 횡성댐 상황은 더 심각하다. 횡성댐 수위는 164.75m(저수율 27.8%)로 2001년 준공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다. 국토교통부는 용수 부족에 대비해 하천 유지용수 감량 단계인 ‘주의’를 발령, 방류량을 기존보다 26% 줄였다. 이는 용수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마련한 ‘댐 용수 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의 첫 적용 사례다. 김록기 횡성댐관리단 대리는 “하천 유지용수 감량으로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는 예전처럼 공급되지만 봄철에 수위가 지금처럼 내려간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하수도 말라 급수차 의존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생업에 지장을 받는 등 불편도 속출하고 있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마을 주민들은 생활용수인 마을 계곡과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며 마을의 식수원인 지하수까지 말라 버려 간이상수도 가동이 중단됐다. 주민들은 수개월째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등 불편한 생활을 이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마실 물도 부족해 춘천시에서 공급하는 급수 지원이 유일한 생명수다. 춘천시는 지난 1월부터 지금까지 서면 덕두원리, 당림리, 북산면 물로리 등지에 총 71차례 355t의 생활용수를 지원했다. 강원 산간지역 다른 마을도 비슷한 실정이다. ●소양호 어민 생계난까지 겹쳐 지난해부터 소양호의 수위가 낮아지고 최근 바닥까지 보이면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 춘천, 양구, 인제 등지의 주민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낮아진 수위만큼 물고기가 줄어 조업을 나가도 빈손으로 돌아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구역이 한정되면서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자리다툼마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어업인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의 대표 축제인 빙어축제를 열지 못한 데 이어 조업 활동까지 어려워지자 수개월째 수입원이 없어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저수지 물도 말라 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본부가 관리하는 저수지 78곳의 평균 저수율은 81%로 평년(91.2%)보다 10% 포인트 이상 줄었다. 본격 영농철을 맞아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쌀전업농 중앙회 관계자는 “본격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영농철 물 부족 현상이 불을 보듯 뻔해 저수지가 없는 지역은 벌써 올해 농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우려했다. 강원 최대 곡창지대인 철원은 강원도 내에서 가장 낮은 69.6%로 평년(93.8%)에 비해 20% 포인트 이상 급감했고 영북권(속초·고성·양양), 춘천권(춘천·홍천·횡성·양구), 원주권(원주·평창)의 저수율도 평년보다 5∼10% 포인트가량 낮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 김지언 예보관은 “지난해 여름 장마철 큰비와 태풍이 없었고 올겨울에도 영동권에 동풍으로 인한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저수량이 부족하고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갈수기인 봄철에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강수량이 예상되는 등 당분간 가뭄을 해갈시킬 큰비 소식은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앞만 보고 달려온 중국인들 이젠 먹거리 양심 돌아봐야”

    “앞만 보고 달려온 중국인들 이젠 먹거리 양심 돌아봐야”

    한 편의 동영상과 한 권의 책이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중앙TV(CCTV) 전직 여성 앵커 차이징(柴靜)이 만든 스모그 다큐멘터리 ‘돔 천장 아래서’는 파괴력이 너무 커 당국이 차단하기에 이르렀다. 뒤이어 나온 책 ‘중국식품안전당안(파일)’(中國食品安全?案)은 칭화(淸華)대 대학원의 한 동아리 친구들이 발로 뛰어서 만든 ‘식품안전 엑스파일’이다. ‘돔 천장 아래서’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으나 시민사회 영역을 개척하려는 중국 젊은이들의 열정을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 같은 책이다. 경제지 상두왕(商都網)은 ‘지혜로운 책’이라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가디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서도 주목했다. 지난 13일 칭화대에서 책의 주요 저자이자 동아리를 만든 대학원생 천차오링(陳巧玲)을 만났다. 그가 내민 책은 겉표지만 컬러일 뿐 모두 흑백이었다. “팔려고 낸 게 아니에요. 우리의 조사 연구 결과물을 인쇄물로 내 보고 싶었고, 관련 기업과 기관에 몇 권씩 보내려고 200권만 인쇄했어요.” 웨이신과 웨이보 등에서 책 내용이 알려지고, 언론사들이 앞다퉈 책을 소개하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고 한다. 동아리 이름이 특이했다. 웨야둬(月牙多). “웨야는 손톱의 초승달처럼 생긴 부분을 일컫는 말이에요. 중국 사람들은 이 부분이 밝고 넓어야 건강하다고 믿어요. 웨야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어요.” →왜 책을 쓰게 됐나요. -2012년 4월 29일이 칭화대 100주년이었어요. 그때 친구들과 미래를 얘기했죠. 취업하고, 집을 사고 차를 사고, 베이징의 후커우(戶口·호적)를 얻고…. 고작 이런 꿈을 꾸고 있는 거예요. 울림이 있는 삶을 살자고 결심했죠. →어떻게 불량식품을 조사했나요. -우선 미디어에 폭로된 큰 사건을 역추적했습니다. 규정과 현실의 괴리를 비교해 정리했고, 직접 가 볼 수 있는 농장과 식당, 빵집, 영세한 업체 등을 찾아다녔어요. →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까요. -공기와 더불어 먹을거리는 생존의 기본 조건이죠. 앞만 보고 달려온 중국인들이 이제 ‘기본’을 돌아보는 것 아닐까요. →전공이 공상관리(공업 및 상업 경영)인데. -우리 조직원(활동가) 12명 가운데 식품을 전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건 학술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이자 양심의 문제잖아요. 우리는 지금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어요. 불량식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3종류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째는 규정을 모르는 무지한 기업, 둘째는 알긴 하지만 원가가 높아지면 도산할 수밖에 없는 기업, 셋째는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고의로 불량식품을 만드는 기업이에요. 고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첫째와 둘째 종류의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책 한권으로 끝날 일이 아니네요. -당연하죠. 졸업하면 이 활동에 전념할 겁니다. 우선 이 책을 보완해서 대중적으로 출판할 계획입니다. 후속 시리즈도 나와요. 쌀, 식수 등 앞으로 분야별로 책을 낼 예정입니다. 웨야둬를 ‘착한 기업’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운동단체 겸 연구단체로 키워야죠. 한국의 전문가들과도 협력하고 싶어요. →과거 한국 사회 발전에 대학생의 역할이 컸지만 지금은 취업 때문에 다른 활동을 하기가 힘듭니다. 중국은 어떤가요. -비슷합니다. 사회에 공헌을 하고 싶지만 먹고사는 부담이 너무 큽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요. 그들에게 우리가 영감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천차오링은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의 고향이기도 한 산둥(山東)성 윈청(?城)현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학부 시절에는 전신거울을 직접 만들어 기숙사 학생들에게 팔아 제법 큰 돈을 벌었다.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 ABB에 이메일로 입사 지원서를 보내도 연락이 없자 직접 찾아가 수위 아저씨에게 이력서를 주며 “인사부에 꼭 전달해 달라”고 요청해 취업할 정도로 당돌했다. 대학원에 진학한 것은 ‘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인터뷰 말미에 중국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느리지만 매일 조금씩 변해 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고쳐 나가면 10년 뒤에는 더 멋진 나라가 되지 않을까요?”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개성공단 가는 수돗물… 정부, 5000t 줄여 공급

    정부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 개성시에 무상으로 공급해 오던 수돗물을 상당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토지 사용료·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5일 통일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개성공단 정·배수장에서 생산돼 개성 시내로 공급돼 온 수돗물을 종전의 하루 1만 5000t에서 지난해 12월부터 하루 1만t으로 5000t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개성공단 정·배수장 완공 이후 하루에 1만 5000t 안팎으로 꾸준히 개성시에 공급하던 수돗물을 이처럼 큰 폭으로 줄인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북한 지역에 가뭄이 닥치면서 개성공단 정·배수장의 수원지인 월고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시행한 절수 대책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개성공단에서는 북측의 일방적인 토지 사용료, 임금 인상 추진으로 남북 간 마찰 발생이 우려되는 가운데 개성시 수돗물 무상 공급 문제는 상황에 따라 새로운 변수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성공단에 공급하는 수돗물도 하루 5000t으로 이전보다 2000t가량 줄였다. 정부는 북측에 낡은 수도관에서 새는 물을 막고 누수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개성 시내로 가는 수도관로에 대한 조사를 먼저 제안했지만 북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개성의 인구는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북한의 상수도 체계가 미흡한 탓에 이 중 상당수가 우리 측이 무상으로 공급하는 수돗물을 식수로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팀 쿡 “잡스에 간 이식 제안했지만 거절당해”

    팀 쿡 “잡스에 간 이식 제안했지만 거절당해”

    스티브 잡스(오른쪽) 사후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왼쪽) 최고경영자(CEO)가 잡스에게 장기 기증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12일(현지시간) 잡스의 일대기를 담은 새 전기 ‘스티브 잡스 되기’(Becoming Steve Jobs)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책에 따르면 2009년 잡스의 집을 찾아간 쿡은 간 이식을 제안했으나 단칼에 거절당했다.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는 당시 간 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배에 물이 차는 복수 증상으로 거동도 못할 정도였다. 쿡은 “잡스가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다”고 털어놨다. 잡스는 2009년 4월 간 이식수술을 받았으나 2년 뒤 사망했다. 잡스에 대한 쿡의 애정은 유명하다. 쿡은 지난해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잡스가 여전히 자신의 마음 속에 있으며 그가 쓰던 사무실의 명패와 내부 장식을 그대로 남겨 뒀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 D-30] “물산업 영역 확대 기회인데 국내기업 관심 적어 아쉬워”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 D-30] “물산업 영역 확대 기회인데 국내기업 관심 적어 아쉬워”

    “세계 물 포럼 행사는 국격(國格)을 한 단계 올리고 국내 물산업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계 물 포럼 행사를 책임지고 있는 이정무 물 포럼 조직위원장을 만나 물 관련 이슈와 행사 준비 상황을 들어봤다. →행사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나. -준비는 예정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국가 정상급만 10명 정도 참석하는 국제 행사라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이 비즈니스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인데도 관심이 적어 아쉽다. 물산업을 단순히 물장사로 여길 뿐 포괄적인 물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속상하다. →이번 행사의 중점 논의 내용은 무엇인가. -이번 행사의 메시지는 ‘실행’이다. 물 문제에 대한 해결점을 찾는 데 주안점을 뒀다. 실행의 도구는 과학기술이다. 우리가 과학기술 과정을 제안했는데, 물 관련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국민들이 물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물은 대체재가 없다. 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인류가 살아갈 수 없다. 물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평화도 위협받는다. 이미 세계 도처에서 물 문제로 인한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 만일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건 물 문제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물은 21세기 갈등과 분쟁의 씨앗이다. 물 문제를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물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 -아직 기후변화가 본격화되지 않았는데도 세계 각국이 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브라질은 가뭄으로 식수가 말라 가고 있다. 중국도 양쯔강이나 황허강 상·하류 지역 간 갈등이 시작됐다. 상하이시는 잠정적으로 사우나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도시화, 산업화에 따른 물 문제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댐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댐 건설에 대한 정책 변화와 함께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때다. 환경중시론자들은 무조건 댐 건설을 반대하는데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꼴이다. 작은 댐, 저수지를 개발해 수자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목적댐 건설은 산림녹화사업과 견줄 만한 대단한 사업이다. 다목적댐이 없었다면 도시 발전, 산업화도 뒤처지고 풍요로운 삶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4대강사업도 부정적인 면만 들춰내지 말고 긍정적인 면도 인정해야 하지 않나.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이 말은 물은 아무리 써도 계속 생산되는 풍요로운 자원이라는 개념을 담고 있다. 또 자원을 개념 없이 낭비한다는 뜻이다. 이는 모두 물을 공짜 자원으로 보는 시각이다. 물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물값이 터무니없이 싼 탓이다. 물이 전기만큼 비싸면 절대로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현직 대학(한라대) 총장으로 포럼을 맡는 데 어려움이 따르지 않나. -오히려 학교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 학교와 포럼 사무실을 오가며 일을 봤는데, 올해 들어서는 아예 포럼에 상근하다시피 한다. 조직위에는 봉급은 물론 차량 지원 등을 반납했다. 국가 행사이고 국가와 정부, 지역에 도움이 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재단과 학교가 위원장 활동을 도와주는 실정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라식/라섹수술, 각막절개량을 줄이면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라식/라섹수술, 각막절개량을 줄이면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기존 라식, 라섹수술은 3~7일정도의 긴 회복기간이 필요하므로 바쁜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은 특별히 시간을 내어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라식수술의 경우, 각막에 24mm정도의 상당한 양을 절개하므로 이 부분이 아물 때까지 최소 2일에서 4일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하다. 이 동안에는 눈에 자극이 되는 행동은 금물이기 때문에, 세안/샤워/화장을 할 수 없어 바쁜 현대인들은 무척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 절개 과정에서 각막신경 상당량이 손상이 된다. 이 손상된 신경들이 제대로 복구가 되지 않을 경우 결국 안구건조증이나 빛 번짐과 같은 각종 부작용의 발생위험성이 높아진다. 또한 각막절편을 젖혀, 각막내부가 외부환경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공기중의 세균, 먼지에 의해 염증이 생기거나 세균감염이 될 위험이 있다. 스마일라식(릴렉스 스마일라식, SMILE)은 유럽선진국에서 이미 높은 안전성을 인정받아 프리미엄 수술로 등극하였다. 유럽에서 이 스마일라식은 800만원대의 무척 고가의 수술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좀 더 효율적인 가격인 1/3정도의 가격대 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만큼 최근 국내에서도 대대적으로 성행 중이다. 우선 스마일라식은 일반 라식수술처럼 각막에 24mm라는 많은 양의 절개 또한 필요치 않다. 각막에 최소절개를 하는 수술 기술법을 성공시켜 각막에 단지 2mm의 절개만을 행한다. 수술 후 회복속도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별도의 회복기간이 필요 없어 수술 후 하루만에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고 화장/세안/샤워가 수술 후 다음날 바로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절개량이 기존보다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현존하는 각막에 가해지는 신경손상 또한 무척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기존에 발생 가능했던 안구건조증, 각막혼탁 등의 부작용 예방에도 탁월하다. 이러한 스마일라식은 차원이 다른 혁신적 수술이기 때문에 스마일라식을 받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스마일라식 경험도와 기술력을 꼼꼼히 확인 한 후, 결정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안과의원 최초로 스마일라식 수술을 도입시킨 구형진원장을 필두 서울 강남의 눈에미소안과가 최근 3년간 스마일라식 12,000케이스를 달성하여 국내를 넘어 세계최다수술성과를 내었다. 이러한 뛰어난 스마일라식 수술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대표 원장인 구형진원장의 뛰어난 스마일라식 기술력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구형진원장은 스마일라식 국내유일 독일인증 추천의료진 (SMILE Reference Doctor)로도 선정되었다. 최근에는 2014 세계안과전문학회에서 스마일라식 세계적 권위자상 (SMILE Global Luminary)을 수상하여 세계적으로도 공식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의료진이다.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①바르셀로나 Barcelona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①바르셀로나 Barcelona

    당신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언젠가 스페인에서 석 달쯤 눌러 살아 보자고. 당신과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스페인을 나 홀로 먼저 다녀왔다. 그 시간은 달콤한 시에스타siesta를 즐기고 일어나 시원한 샹그리아 와인을 마시며 거리를 산책하는 여유로 가득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이 많이 그립지 않았다. 사실은 혼자가 아니었다 홀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홀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일행은 있었다. 커다란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트라팔가 코치 투어. 무려 18개국에서 서른 두 명의 동행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놀라운 구성이고 엄청난 인연이다.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카오산 로드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한번에 만나기 힘들지 않았던가. 낯선 이들 속에서 외톨이가 될 것만 같았던 생각은 틀렸다. 우리는 함께 거리를 걸었고 맛있는 타파스Tapas를 나누어 먹었으며 밤이 되면 춤을 췄다. 그리고 그 시간의 한 장면, 한 장면은 아직도 매일 밤 내 꿈에 찾아오고 있다. ●Barcelona 130여 년을 앞선 가우디의 바르셀로나 “제발 가우디처럼 굴지 마렴!” 바르셀로나 출신 투어 디렉터 하비Jarvi(닉네임)의 어머니는 그가 어릴 적 심한 장난을 칠 때마다 항상 이렇게 꾸짖었다고 한다. 지금은 가우디 없는 바르셀로나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영혼이 도시 곳곳에 숨 쉬고 있지만 건축가로서 그의 초창기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선천적으로 폐병과 관절염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몸이었다. 대장장이 아들로 태어나 그저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했던 그의 설계도를 본 이들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단다. 그의 설계는 그 당시 사람들에게 ‘미친 짓’으로 보일 만큼 실현 불가능해 보였던 것이다. 가우디가 평생을 두고 작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Basilica de la Sagrada Familia은 그의 영적인 고향 몬세라트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1883년부터, 그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인 1926년까지 온 힘을 쏟을 만큼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성당은 무려 1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설 중에 있다. 도시 한가운데 높이 솟아오른 성당에서는 그의 친환경적인 건축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하늘 위로 쭉쭉 뻗어 올라간 기둥들 때문에 마치 울창한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이는 느낌 그대로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지진에도 안전한 구조기법이란다. 그 선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스텔톤의 빛이 아름답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상부 천장을 주변 천장보다 한층 더 높이 올려 빛의 통로를 만들었고 최대한 자연조명으로 내부를 밝히고자 했던 그의 노력이 담겨 있다. 가우디는 성당 바로 옆에 작은 학교도 지었다. 1909년, 교육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학교는 성당을 만드는 건축가를 비롯해 인부들을 위한 교육의 공간이 되었다. 오로지 후원금으로만 짓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성당 건축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130여 년 전 그의 생각과 마음은 상상 그 이상으로 깊고 앞서 있었다. 얼마간의 자유시간이 생겨 서둘러 구엘 공원을 찾아갔다. 가우디가 서른 한 살 젊은 건축가로 활동할 때부터 35년간 그를 평생 후원했던 구엘의 이름을 딴 공원이다. 과연 공원이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산동네 같은 길을 오르고 올랐다. 처음 마주한 구엘 공원은 장난끼가 넘쳤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건물이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을 반기고 신전으로 이끄는 듯한 계단을 오르면 악어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물 퓨톤이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범벅을 한 채 지하수를 뿜고 있다. 지하수는 신전 위 마당에 모여 저장된 빗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100년 전 완성된 그의 건축에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함에 있어서도 친환경적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신전 위에 오르자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우디는, 경사가 가파르고 높아 집을 짓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대지를 모자이크처럼 분할했다. 경사에 맞추어 기둥을 세우고 산책길의 나무 한 그루도 그대로 두고자 했던 그의 노력 덕분에 구엘 공원은 더더욱 곡선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거대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신전 마당 끝자락, 물결치는 듯한 벤치에 앉아 상상해 본다. 그가 만들고 싶었던 도시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람브라스, 언젠가 당신과 함께 걷게 될 거리 한겨울에도 평균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도는 날씨가 한몫했지만 그 외에도 샹그리아 한잔의 여유와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예술혼, 최신 유행을 반영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반겨주는 스페인의 SPA 브랜드 상점들과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람블라스Ramblas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첫인상을 ‘활기차고 따뜻한 도시’라고 결정짓기에 충분했다. 람블라스 거리는 카탈루냐 광장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남동쪽으로 약 1.3km, 바르셀로나 항구까지 연결되는데 굳이 길을 묻지 않아도 발길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면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수많은 상점과 관광객들로 365일 붐비는 곳이다. 자라Zara, 망고Mango, 풀 & 베어Pull & Bear 등 스페인 태생의 SPA 브랜드들이 걸음걸음마다 눈에 띄고 FC 바르셀로나 기념품숍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조용히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도 물결인지 흥겨운 멜로디를 형상화한 그림인지 알쏭달쏭한 모자이크가 펼쳐져 있는 람블라스 거리의 바닥 구석구석에는 호안 미로의 작품이 새겨져 있다.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과 노란색, 빨간색 원형의 모습으로 모자이크 안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길을 걷다 무심코 그의 작품을 밟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설도 들린다. 람블라스 거리가 시작되는 지점, 가로등 아래 멋스러운 식수대가 서 있는데 이 물을 마시면 반드시 바르셀로나에 다시 오게 된다는 행복한 이야기. 첫인상만으로도 꿈만 같았던 바르셀로나에는 함께 오기로 약속했던 사람과 다시 와야만 했다. 그 전설을 되뇌며 한 모금은 아쉬워 두 모금을 꿀꺽 삼켰다. 보케리아 시장Boqueria Market 람블라스 거리를 걷다 지칠 때쯤 마주하게 되는 곳이 바로 바르셀로나의 명물 보케리아 시장이다. 신선한 수산물과 싱싱한 과일, 달콤한 초콜릿과 모든 식재료들이 한데 모여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드는 바르셀로나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 지중해 연안의 여러 시장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식자재를 공급한다는 유럽시장연합회Emporion의 회원이자 전 세계 수많은 도시들이 도시개발을 계획할 때 롤모델로 삼는 재래시장 중 하나로 규모는 물론 공급하는 식재료들의 품질이 뛰어나 미식가들의 성지로도 불린다. 다양한 종류의 생과일 주스는 지친 여행자들에게 인기만점이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씨줄날줄] 석유 부국의 원전과 창조경제/구본영 논설고문

    며칠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이 스마트 원전 수주에 사실상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기술로 중소형 원자로 2기를 열사의 땅에 짓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적 경기 불황 국면에서 박근혜 정부가 2조 2000억원 규모의 원전을 수출한다니 ‘제2의 중동붐’을 점화시켰다는 차원에서의 의미도 작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진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석유 부국 사우디의 행보다. 축적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는 역발상의 자세를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우디가 당장 뭐가 아쉬워 원전을 세우려 했겠는가. 어디든 시추공만 뚫으면 석유가 펑펑 쏟아지는 마당인데 말이다. 그런데도 사우디가 원전 건설에 팔을 걷어붙인 데는 더는 석유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른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절실함이 배어 있는 셈이다. 사실 사우디 정부의 이런 위기 의식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을 지낸 자키 야마니 전 석유장관은 “석기시대가 돌이 모자라서 끝난 게 아니다”라며 탈석유시대에 대한 대비를 입에 달고 다녔지 않는가. 물론 우리는 이번에 ‘원전 강국’의 위상을 재확인하긴 했다. 지난 정부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이어 현 정부가 전력 생산과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기능을 겸비한 스마트 원전으로 사우디 정부의 조달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성공하면서다. 하지만 모처럼 ‘세일즈 외교’에 개가를 올렸다고 우쭐하고만 있을 때도 아니다. 엊그제 북한이 섬뜩한 대남 메시지를 보내왔다. 대남 선동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전쟁이 나면 3일 만에 속전속결할 것이고 원전이 많은 남한은 폐허가 될 것”이라고 위협한 것이다. 다만 이는 짐짓 불안감을 조성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둘러싼 남남 갈등을 부추기려는 심리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되긴 한다. 그러나 북한의 위협은 차치하고 여하한 상황에서라도 원전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기술 혁신의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도 천재지변이 도화선이었지만, 기술적 허점이 화를 키웠지 않는가. 더 나아가 지금이야말로 언젠가는 올지도 모를 ‘탈원전시대’에도 미리 대비할 때인 듯싶다. 적어도 ‘창조경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는 정부라면 말이다. 물론 현재로선 원전보다 더 경제적인 에너지원이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원전은 한 번 만들면 30∼60년밖에 쓸 수 없기에 폐로 문제는 이미 인류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우리의 경우 월성 1호기는 한 차례 수명 연장이 결정됐지만,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풍랑이 잔잔할 때는 돛을 고쳐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발족 등을 서둘러 원전 해체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그야말로 창조적 발상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강동서도 창업 장소 걱정 마세요

    “창업 초기 기업(스타트업)은 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큰 문제인데, 저희는 출발이 좋은 셈이지요.” 3일 청년기업 ‘워터팜’의 박찬웅(31) 대표가 창업 공간 ‘엔젤존 2호’에 입주하는 소감을 말했다. 워터팜은 강동구에 거주하는 청년 4명이 설립한 회사다. 절수기 설치를 통해 절감된 수도요금으로 제3세계에 식수 필터를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1월 서울시의 ‘에너지 나누는 이로운 기업’에 선정됐다. 2013년 10월 구에서 실시한 ‘착한상상 사회적경제 창업 공모전’ 입상 팀으로, 인큐베이팅 지원을 받아 지난 2년간 여러 공모에서 상을 받았다. 강동구는 4일 고덕로 동부기술교육원에서 사회적경제 공간 발굴·지원 사업인 ‘엔젤존·엔젤숍 2호점’ 개소식을 한다. 엔젤존은 ‘강동구 인큐베이팅 공모 사업’에 선정된 예비 사회적기업이나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사회적 경제 조직에 사무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엔젤숍은 지역 내 야간 영업 위주 사업장 또는 방문객이 적은 시간대를 활용할 수 있는 학습·커뮤니티 공간이다. 동아리, 워크숍, 회의 등을 할 수 있다. 평소 창업지원센터 운영에 관심을 가졌던 동부기술교육원이 2층 사무실 일부 39.6㎡ 공간을 선뜻 내줬다. 덕분에 워터팜은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됐다. 개소식에는 구 관계자를 비롯해 워터팜 직원, 구 공모 12개 선정팀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구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유휴 공간 활용 등 민관이 협력해 사회적 경제 인프라를 조성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엔젤존·엔젤숍 2호점 개소식을 통해 많은 청년들의 꿈과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각막 깍지않는 ‘고도난시 교정술’ 임상 결과 ‘양호’

    각막 깍지않는 ‘고도난시 교정술’ 임상 결과 ‘양호’

     각막이식의 원리를 응용해 각막을 깍지 않고 난시를 해결할 수 있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난시란, 원형에 가까운 각막이 럭비공처럼 길쭉한 타원형으로 변하면서 사물의 상이 망막 중앙에 정확히 맺히지 않는 안과 질환이다. 이 경우 사물이 흐리거나 겹쳐 보이게 된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팀은 각막 주변부 미세절개 수술로 각막 모양을 바로 잡는 ‘각막절개 난시교정술(astigmatic keratotomy)’이 난시 해결에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를 최근 열린 제112차 대한안과학회에서 발표했다.  임상결과 발표에 따르면, 연구팀은 2012~2013년 사이 평균 난시 2.36 디옵터인 여성 환자 55명 등 모두 76명(128안)에 대해 난시교정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61%가 0.5디옵터 이내로, 85%는 오차 1디옵터 이내로 난시가 교정됐다.  의료진은 먼저 라식·라섹·스마일수술 등 시력교정수술 자체가 불가능할만큼 심한 난시 환자 53명(A그룹)에게 난시교정술을 시행, 수술 1주일 후 평균 0.5디옵터 이내로 난시가 해결됐고, 수술 전 평균 0.6이던 시력이 수술 6개월 후 1.0까지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  또 백내장 수술 후 더 깨끗한 시력을 원한 환자그룹 11명(B그룹)과 고도난시로 어지럽고, 교정이 어려운 환자군 12명(C그룹) 역시 수술 1주일 후 난시가 1디옵터 이내로 줄어 6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각막절개 난시교정술은 난이도 높은 수술이지만, 절차는 간단하다. 약 2.8mm~5.7mm의 작은 수술용 칼로 각막 주변부를 미세하게 절개, 타원형으로 늘어진 각막 모양을 정교하게 바로 잡아주면 된다.  주로 각막을 깎는 기존 수술과 달리 각막 중심부(광학면)는 손대지 않고, 잡아당기거나 늘어뜨려 각막 모양을 이루는 인장력을 미세하게 조정해 초점이 정확히 맺히도록 각막의 굴절력을 복원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각막이 가로로 찌그러진 경우에는 상하로, 세로로 타원형이 생긴 난시라면 좌우측으로 절개해 각막 인장력을 조절한다. 각막이식을 할 때 각막의 인장력을 조절해 모양을 바로 잡는 원리가 이 수술의 핵심 원리인 셈이다.  연구팀은 “각막을 깎지 않는 난시교정술은 각막확장증 같은 합병증 우려가 없고, 시력교정 후 교정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근시 퇴행’이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각막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를 터주기 때문에 수술 흉터나 흔적이 없이 각막 중앙부를 깨끗하게 유지할 뿐 아니라 난시 해결 후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경우에는 각막 깎는 양을 기존보다 10~40% 이상 줄일 수 있어 각막을 보호하는 잇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택 원장은“난시교정술은 렌즈나 레이저 수술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레이저기기나 렌즈 등이 필요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면서 “라식수술 후 난시가 남은 경우, 난시가 심해 라식·라섹·스마일수술이 불가능 한 경우, 원시를 동반한 혼합난시와 각막이식, 안내렌즈 삽입술, 백내장수술 후 난시로 불편한 경우 등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김정은, 선대 실책 비판… 존재감 부각

    김정은, 선대 실책 비판… 존재감 부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책 실패와 같은 치부를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시정을 요구하는 방식의 통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런 문제점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통치하던 시절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이 선대의 정책에 과감한 비판을 함으로써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식수절’(3월 2일)을 앞두고 발표한 담화에서 만성적 산림 황폐화 문제를 지적하며 벌목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문제 삼을 것을 주문했다. 김 제1위원장은 담화에서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사람들이 식량과 땔감을 해결한다고 하면서 나무를 망탕(마구) 찍은 데다 산불방지 대책도 바로 세우지 못해 나라의 귀중한 산림 자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산림정책 실패를 자인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의 질책을 공개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첫해인 2012년 5월 평양 만경대유희장의 인도에 난 잡초를 직접 뽑으며 관리 부실을 나무랐다. 이듬해 6월에는 기계공장 혁명사적관 건설 상황에 대해 “한심하다”고 혹평하며 관계자를 질책했다. 지난해 5월엔 평양에서 23층 아파트 붕괴 사고로 대형 인명피해가 났을 때는 이례적으로 사고 발생 닷새 만에 노동신문을 통해 사고 발생 및 인명피해 소식을 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지도자의 입을 통해 직접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당이나 군 관료의 잘못을 공개하는 일은 김일성 주석은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 통치 체제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김 제1위원장의 이런 통치 스타일은 선대와의 차별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도력을 보완하려는 것과 동시에 민심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이란 지적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김 제1위원장이 이른 나이에 권력의 정점에 올랐다는 점에서 기존 구태를 반복하는 관료를 질책해 리더십을 부각하면서 주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영호남 2·28 기념식에서 또 한번 ‘달빛 화합’

    영호남 2·28 기념식에서 또 한번 ‘달빛 화합’

    영호남이 또 한번 상생과 화합을 다짐한다. 대구시는 28일 대구 두류공원 2·28학생의거기념탑에서 열리는 ‘제55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에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광주, 전남 지역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고 27일 밝혔다. 대구·경북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회원, 지역 기관, 단체장, 학생, 시민 등 모두 700여명이 참석한다. 영호남 4개 시·도지사는 지난달 대구에서 만나 문화, 산업, 관광 등 상호 협력 사업 적극 발굴 등을 내용으로 하는 ‘영호남 상생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었다. 이들은 한달여 만에 다시 만나 영호남 상생·화합의 정신으로 대한민국 대통합을 이루자는 데 의견을 함께한다. 기념식이 열리는 2·28학생의거기념탑은 1961년 시민과 학생들의 성금으로 명덕로타리에 세워진 것을 1990년 지금의 두류공원에 이전한 것이다. 2000년 제40주년 기념식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참석했고 지난해에는 광주시장이 참석했다. 올해는 광주시장은 물론 전남지사와 경북지사가 참석하는 등 영호남 교류의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대구시장과 광주시장은 두 도시의 교류 협력 사업으로 조성된 두류공원 내 광주시민의 숲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전남지사와 경북지사도 함께한다. 또 이들 단체장들은 이날 오후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김광석 거리’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2·28민주운동 기념식은 영호남 상생, 화합을 넘어 대한민국 대통합을 완성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금반지 팔아 자금 댄 통영 기생들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형

    금반지 팔아 자금 댄 통영 기생들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6개월형

    “통영 기생조합 정막래(21)와 이소선(20)은 대정 8년(1919년) 4월 2일 오후 3시 30분쯤 공모하여 금반지와 금비녀를 팔아 상복(喪服) 차림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서 목소리를 보탰다. 이들은 경찰관의 제지에 응하지 않고 선두에 서서 3000여명의 군중과 함께 조선독립 만세를 외치며 시위운동을 하여 치안을 방해한 자로서 보안법을 위반, 징역 6개월형을 선고한다.” 일제 강점기 때 부산지법 통영지청은 이렇게 판결을 내렸다. 판사도 아닌 가마다 사부로 검사가 의사봉을 쳤다. 26일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펴낸 ‘독립운동 판결문 자료집 3·1운동 (2)’에 나온다. 두 여인은 2008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경남 밀양 공립보통학교(현재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강덕수(당시 15)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식수기념일이던 같은 해 4월 3일 전북 남원군 덕과면 신양리 이석기(당시 39)는 집집마다 적어도 1명씩 마을 뒷산으로 모이라고 알렸다. 이어 800여명과 함께 나무심기 행사를 마친 뒤 탁주를 마시고 흥이 오를 때를 기다려 솔선해 조선독립 만세를 외쳤다. 광주지법 남원지청은 “헌병으로부터 제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따르지 않고 오히려 군중을 교사하여 만세를 외치게 하며 거리를 행진했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때렸다. 그도 70년을 훌쩍 넘긴 1991년 정부로부터 애족장을 받았다. 이들처럼 만세운동에 나선 손태옥(당시 24)·승옥(21) 형제는 광주지법 장흥지청에서 태형 90대를 선고받았다는 등 이채로운 기록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자료집은 서울에 이어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진 영남과 호남, 제주도의 3·1운동 전개양상을 소개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의 판결문 원문 50건을 번역문과 함께 실었다. 자료집에 소개된 판결문 외에 독립운동 관련 판결문 원문과 번역문도 기록원 홈페이지(archives.go.kr) ‘독립운동 관련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와우! 과학] 사람 머리 통째 이식 ‘프랑켄슈타인 수술’ 가능할까?

    [와우! 과학] 사람 머리 통째 이식 ‘프랑켄슈타인 수술’ 가능할까?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이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이탈리아의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가 2년 내에 사람의 머리를 분리한 뒤 통째로 이식수술 하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13년에도 관련 학술지에 소위 '인간 머리 이식수술'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그는 이번에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카나베로 박사의 계획은 그러나 전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인간이 아닌 동물의 머리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처음 머리 이식 수술의 대상이 된 것은 바로 원숭이로 지난 1970년 미국의 뇌 이식 전문가 로버트 화이트 박사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당시 다른 원숭이의 머리를 통째로 이식받은 원숭이는 수술 후 깨어나 눈을 뜨고 맛을 보는 등 일부 성과를 냈으나 8일 후 죽었다. 이후 여러차례 이같은 수술을 시도한 화이트 박사는 1998년 원숭이 머리 이식수술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카나베로 박사가 공개한 머리 이식방법은 이렇다. 먼저 12도~15도 환경에서 머리를 정확히 분리한 후 1시간 내에 특수 고분자 소재의 ‘접착제’로 다른 신체의 혈액 순환계에 연결한다. 이후 척수연결 등의 고난도 과정을 거쳐 100명의 외과 전문의가 달라붙으면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카나베로 박사의 주장이다. 박사는 이 비용을 우리 돈으로 약 128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 의사’ 라는 비아냥에도 카나베로 박사가 계속 머리 이식수술을 연구하는 이유는 성공할 시 전세계의 수많는 사지마비 환자들이 다른 신체를 빌어 우뚝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카나베로 박사는 "이미 머리 이식수술을 받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줄 서 있다" 면서 "오는 여름 이와 관련된 의학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2년 내 첫번째 수술을 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획기적인 이 수술의 가장 큰 난관은 의학적 문제가 아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다. 예를들어 누가 그 신체의 주인인지 여부와 기증자(뇌사자 등)로 부터 몸을 이식받은 (머리만 가진)사람이 자식을 낳는 경우 그 아이는 누구의 자식이 되느냐는 것. 이에대해 미 정형외과학회 회장 윌리엄 매튜 박사는 "머리 이식 수술이라는 아이디어와 방식에는 공감한다" 면서도 "아직 수술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먼 미래에서나 이루어질 일" 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람 머리 통째 이식 ‘프랑켄슈타인 수술’ 2년 후 시도

    사람 머리 통째 이식 ‘프랑켄슈타인 수술’ 2년 후 시도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프랑켄슈타인'이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 이탈리아의 신경외과전문의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가 2년 내에 사람의 머리를 분리한 뒤 통째로 이식수술 하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13년에도 관련 학술지에 소위 '인간 머리 이식수술'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그는 이번에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는 카나베로 박사의 계획은 그러나 전혀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로 인간이 아닌 동물의 머리 이식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바 있기 때문이다. 처음 머리 이식 수술의 대상이 된 것은 바로 원숭이로 지난 1970년 미국의 뇌 이식 전문가 로버트 화이트 박사가 처음으로 시도했다. 당시 다른 원숭이의 머리를 통째로 이식받은 원숭이는 수술 후 깨어나 눈을 뜨고 맛을 보는 등 일부 성과를 냈으나 8일 후 죽었다. 이후 여러차례 이같은 수술을 시도한 화이트 박사는 1998년 원숭이 머리 이식수술이 완전히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카나베로 박사가 공개한 머리 이식방법은 이렇다. 먼저 12도~15도 환경에서 머리를 정확히 분리한 후 1시간 내에 특수 고분자 소재의 ‘접착제’로 다른 신체의 혈액 순환계에 연결한다. 이후 척수연결 등의 고난도 과정을 거쳐 100명의 외과 전문의가 달라붙으면 성공적인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카나베로 박사의 주장이다. 박사는 이 비용을 우리 돈으로 약 128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프랑켄슈타인 의사’ 라는 비아냥에도 카나베로 박사가 계속 머리 이식수술을 연구하는 이유는 성공할 시 전세계의 수많는 사지마비 환자들이 다른 신체를 빌어 우뚝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카나베로 박사는 "이미 머리 이식수술을 받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줄 서 있다" 면서 "오는 여름 이와 관련된 의학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2년 내 첫번째 수술을 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획기적인 이 수술의 가장 큰 난관은 의학적 문제가 아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윤리적 문제다. 예를들어 누가 그 신체의 주인인지 여부와 기증자(뇌사자 등)로 부터 몸을 이식받은 (머리만 가진)사람이 자식을 낳는 경우 그 아이는 누구의 자식이 되느냐는 것. 이에대해 미 정형외과학회 회장 윌리엄 매튜 박사는 "머리 이식 수술이라는 아이디어와 방식에는 공감한다" 면서도 "아직 수술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먼 미래에서나 이루어질 일" 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구 취수원 이전 논란에 구미 ‘민관협의회’ 구성 제안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 대구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경북 구미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협의회 구성을 대구시에 제안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17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에 민관협의회를 구성, 취수원 이전사업이 과연 타당성이 있는지를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협의회는 학계, 전문가, 공무원, 시민단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민대표 등으로 대구와 구미에서 10명씩 구성하자고 했다. 남 시장은 “협의회에서는 그동안 양쪽에서 주장했던 취수원 구미 이전, 강변 여과수 등 대체수원개발, 취수원 다변화 등을 검토하고 해외 사례도 참조해 현실성 있는 결론을 이끌어 내자”고 주장했다. 남 시장은 또 “협의회에서 원만한 결론을 이뤄내기 전까지 국토교통부와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사전 절차를 추진하지 않도록 한다”는 안도 내놨다. 이 같은 남 시장의 제안은 대구시와 사전 조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구시 일각에선 “남 시장 제안은 최근 국토부가 발표한 용역결과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토부는 최근 대구시에 보낸 ‘경북·대구권 맑은물 공급 종합계획 검토보고서’를 통해 ‘대구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하는 방안’과 ‘구미강변여과수 개발 후 대구·구미 공동사용방안’을 실현 가능성이 있는 대안으로 최종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부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일단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원만한 대화를 통해 취수원 이전 문제를 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토부 용역검토 결과가 기술 차원이라면 구미시 제안은 현실 차원으로 서로 다르게 생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낙동강 페놀사태 등을 겪은 대구시는 시민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2009년부터 대구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겨드랑이 제모? 사타구니 팔꿈치 색소침착에 ‘블랙샷 플러스’ 인기

    겨드랑이 제모? 사타구니 팔꿈치 색소침착에 ‘블랙샷 플러스’ 인기

    계절의 여왕 봄이 찾아왔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 맞물려 들뜬 기분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이때, 다가오는 봄이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지난 겨울 바디화이트닝에 신경 쓰지 않아 거무칙칙한 피부로 봄을 맞이해야 하는 여성들이 그 주인공. 제모 관리가 소홀해진 탓에 거뭇거뭇하게 변해버린 겨드랑이, 까맣게 색소침착된 팔꿈치와 무릎은 화사한 봄에 어울리지 않는 불청객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금부터 신경써야 할 것이 ‘전신미백’이다. 최근에는 겨드랑이/팔꿈치/무릎/사타구니/엉덩이 등의 부위를 토탈 관리하는 화이트닝 크림이 대거 출시돼 여성들의 편리한 홈케어를 돕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피부하얘지는법/팔꿈치 하얘지는법/겨드랑이 하얘지는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샷 리얼 화이트닝 이펙트 플러스(이하 블랙샷 플러스)’는 ㈜스킨피스가 업그레이드 출시한 전신미백크림이다. 고온의 스팀을 이용, 오일베이스와 워터베이스를 안정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촉촉한 크림 밸런스를 맞춘 블랙샷 플러스는 출시 직후부터 전신미백/미백크림추천 아이템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제품은 겨드랑이, 팔꿈치, 무릎뿐만 아니라 사타구니와 같은 민감하고 얇은 피부에도 바를 수 있으며 파라벤, 알코올 등 인체에 해로운 11가지 성분을 제외하고 정식수입처 DSM으로부터 수입 허가를 받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스킨피스 관계자는 “피부 색소침착 외 브라질리언 왁싱/디자인 왁싱/비키니 왁싱을 하다 생긴 색소침착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색소침착 없애는법, 피부좋아지는법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겨드랑이 색소침착 원인을 잡는 전신미백 & 탄력크림 블랙샷플러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구매 문의는 홈페이지(www.black-shot.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름 모를 질병 잠비아 소녀 한국서 ‘빛’

    중앙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잠비아에서 태어난 찬사 멜리사(14)는 두 살 무렵부터 이름도 알 수 없는 병을 앓았다. 왼쪽 눈 주변 피부가 흘러내려 12세 무렵에는 왼쪽 눈에 백내장이 진행됐다. 왼쪽 발도 함께 부어올라 신발도 신을 수 없었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아픈 몸보다 더 서러운 것은 친구들이 멜리사를 괴롭히고 따돌린다는 사실이었다. 잠비아에서 원인을 찾지 못해 치료조차 받지 못하던 멜리사는 절망 속에서 살았다. 그러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이 진행하는 희귀질환 치료 프로그램 대상으로 뽑히면서 한 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16일 기아대책에 따르면 멜리사의 치료를 맡은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는 ‘신경섬유종증’ 진단을 내렸다. 김 교수는 “종양이 눈 주변을 감싸고 있어 가만히 두면 안구 적출을 해야 하고 암으로 변형될 수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멜리사는 10시간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안구 적출은 피했고, 종양도 제거됐다. 허리 피부를 떼 제거된 부위를 덮는 피부 이식수술도 성공적이었다. 의식을 찾은 멜리사는 할머니에게 “수술을 받을 수 있어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 퇴원을 앞둔 멜리사는 “성형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며 집에 갈 생각에 들떠 있다. 수술비 중 50%는 병원에서 부담했지만, 남은 치료비와 항공료 2000여만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모자란 비용은 기아대책 긴급의료지원기금으로 충당하고, 다시 모금을 통해 기금이 쌓이면 어려움에 빠진 아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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