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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원 마른 울산, 물값 이중고

    올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상수원 고갈을 겪고 있는 울산이 낙동강 원수 구입에 따른 물이용 부담금까지 지급하면서 물값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계속된 가뭄에 지난달 13일부터 낙동강 원수를 끌어와 사용하면서 물이용 부담금이 1개월도 안 돼 5억 7600만원에 이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식수원인 대곡댐·사연댐(저수율 22.3%)과 회야댐(저수율 53%)의 저수량이 크게 낮아 낙동강 원수 사용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달 13일 하루 6만t을 받기 시작한 데 이어 같은 달 29일부터는 하루 16만t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 원수와 기존 상수원 물을 합쳐 매일 30만t가량의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울산의 하루 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32만~33만t(여름철 최대 39만t)에 이른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원수 비용에다 물이용 부담금까지 내야 하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시가 한국수자원공사에 지급하는 낙동강 물 이용부담금은 t당 160원으로 현재까지 360만t을 사용해 5억 7600만원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여기에다 낙동강 원수의 수질이 나빠 울산지역 2개 정수장에서 약품 처리비용 5700여만원(t당 16원)이 추가로 들어가고 있다. 시는 가뭄이 심했던 2011년 30억원(1660만t)의 물이용 부담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4억원(230만t)을 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낙동강 원수를 받아 놓지 않은 상황에서 가뭄이 더해지면 수질이 악화돼 더 큰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댐 수위를 유지하려고 낙동강 원수를 계속 받고 있다”면서 “태풍이 오더라도 상당한 양의 비가 내리지 않으면 연말까지 낙동강 원수를 계속 구입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커버스토리-귀농귀촌 2.0시대] 귀농귀촌 실패 사례… 정착 성공하려면

    # 은행 간부를 지낸 이모(66)씨는 최근 강원도를 떠났다. 퇴직 후 사업에 실패하고 건강까지 나빠지자 아내와 함께 “공기 좋고 물 좋은 데서 농사나 짓자”며 3년 전 서울을 버리고 내려왔던 귀농자다. 형편이 넉넉지 않아 남의 땅을 임대해 고추, 오이, 고구마 농사를 지었지만 연거푸 실패했다. 경험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 서울로 다시 돌아왔지만 귀농하면서 빌린 영농자금은 지금도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다. # 3년 전 전남 순천시 별량면으로 귀농한 서모(57)씨는 최근 농촌 생활을 접었다. 그런 대로 오이를 잘 길렀지만 판로가 없었다. 농사는 과학 영농, 날씨, 유통, 인터넷 판매 등 여러 가지가 혼합된 종합세트였다. 빚만 잔뜩 지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다. 서씨는 “해충, 말파리, 모기 등이 있는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도 열심히 농사를 지었지만 판로 확보에 애를 먹었다”면서 “도시에서 막노동을 해도 농촌보다는 벌이가 나을 것 같았다”고 귀농했던 것을 후회했다. 귀농귀촌이 느는 것 못지않게 실패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장밋빛 꿈을 안고 도시 생활을 청산한 뒤 내려왔다가 영농 기술 미숙과 주민과의 마찰 등으로 도시로 다시 돌아가는 귀농인이 부지기수다. 많은 도시인이 ‘농사나 짓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농어촌에 덥석 정착했다가 큰 코 다치고 영농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경험과 영농 기술 부족이 원인이다. 대구에서 직장을 다니던 김모(50)씨는 2007년 제주로 귀농했다가 3년 만에 되돌아갔다. 김씨는 귀농 직후 감귤밭 1000여평을 매입해 농사를 시작했다. 농대를 나와 ‘농사는 좀 안다’고 자부했지만 현장에서는 완전히 초보였다. 실패를 거듭했다. 김씨는 차별화 전략으로 유기농 감귤을 재배했으나 판로 개척에 애를 먹었다. 김씨는 “다른 과일보다 감귤 농사가 비교적 쉽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부족한 영농 경험이 문제였다”고 회고했다. 김씨의 농지는 현재 제주 현지인에게 임대돼 있다. 해발 400m 이상으로 일교차가 심해 사과 주산지로 유명한 전북 장수군에 내려와 과수원을 하던 또 다른 김모(54)씨도 2년 만에 농사를 포기했다. 추석 사과 ‘홍로’를 재배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헛심만 쓰다가 끝내 도시로 되돌아갔다. 마을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구동관 충남농업기술원 귀농지원팀장은 “농촌은 30% 이상이 마을 일이다. 귀농인 일부는 ‘내 일 열심히 하는데 왜 이상하게 보느냐’고 말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에서 수박 농사를 짓던 50대 이모씨는 1년 만인 지난 5월 도시로 다시 돌아갔다. 농사일도 힘들었지만 무뚝뚝한 성격에 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서 외딴섬처럼 지내는 것을 못 견뎌 했다. 단체로 내려와도 마찬가지다. 풍광이 아름다운 경북 영주시 부석면 소백산 자락은 예술인들의 귀촌 부락이었다. 3~4년 전부터 예술인 10여 가구가 찾아와 텃밭을 일구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이후 한두 가구씩 도시로 떠나더니 지금은 달랑 세 가구만 남았다. 송재익 부석면장은 “주민들은 의식주, 예술인들은 예술 활동에 각각 골몰하다 보니 서로 왕래하지 않고 단절돼 있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느릅실 주민들은 지난해 전원마을 조성 사업을 무산시켰다. 아산시가 2014년까지 이 마을 2만 4151㎡에 30가구 규모의 전원마을을 조성하려 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한 것이다. 이장 주영석(70)씨는 “농사도 안 짓는 사람들이 몰려와 ‘독립 부락’을 만들어 놓으면 우리들과 잘 지내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주민은 “농촌이 도시인에게는 따 먹기 좋은 과실로만 보이느냐. 모든 사람이 짐을 싸서 도시로 나갈 때 외롭게 마을에 남아 농업을 지켜 온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을 텃세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우스꽝스러운 태도”라고 꼬집었다. 원주민들과 섞이지 못하면 외톨이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농기계를 빌려주지 않거나 “내 땅이니 지나가지 말라”며 길을 막아 승용차 운행이 어려운 일도 있다. 농사일은 품앗이가 많은데 일꾼 사는 것도 쉽지 않아 쩔쩔맨다. 마을 아낙네들의 쑥덕거림도 당해야 한다. 지난해 아산의 한 마을은 외지인 7명이 집단 귀촌해 오자 “주민들 식수원인 지하수가 크게 달린다”며 상수도를 끊기도 했다. 원주민들과 잘 지내지 못한 것도 적잖이 작용했다. 강성모(57) 부여군귀농귀촌인협의회장은 “시골 인심이 옛날 같지는 않다. 귀농인이 먼저 다가가야 하고 마을 이장 역할도 중요하다”면서 “귀농인이 주민들에게 너무 잘 보이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화를 자초하기도 한다. 얼마 전 40대 귀농인이 이웃집 전기를 고쳐 주다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전북 진안에서 귀농에 실패한 뒤 충남 아산 유곡리로 옮겨 8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태형(44)씨는 “육체 노동을 안 해봐 귀농 초기에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손가락이 쑤셨고, 주민들이 새벽 5시에 문을 벌컥 여는 것도 힘들었다”면서 “마을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어울려 살고 나누려는 자세가 우선이다. 농법은 시간이 지나면 배워지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다”고 충고했다. 김씨는 “농사를 짓지 않고 살기만 하는 귀촌인은 유대 관계나 애착이 덜해 주민들과의 갈등이 더 심하다”면서 “귀농인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주민들이 인정을 안 한다”고 덧붙였다. 자치단체에서는 다양한 귀농귀촌 유인책을 내놓는다. 창업·주택자금 2억 4000만원 융자에 지자체에서 빈집 수리비와 농기계 구입비로 500만원씩 무상 지원하기도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귀농인들의 생각이다. 순천에 귀농했던 서씨는 “지원이 일시적이어서 2~3년 농사에 실패하면 큰 부채로 남는다”면서 “지자체들이 영농교육 등보다 인구 늘리기 수단으로 현금만 쥐여줘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구 팀장은 “귀농 후 3년은 지나야 자리가 잡히는 만큼 현지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고, 초기에 너무 큰 돈을 들이지 말고 임대 등을 통해 경험을 쌓은 뒤 규모를 키워도 늦지 않다”고 귀농인 스스로 치밀하게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73개국 2000여명 탄금호서 뒤로 ‘로잉’

    73개국 2000여명 탄금호서 뒤로 ‘로잉’

    선진국이라면 개막 이틀을 앞두고 한참 요란할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조용히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24일 저녁 7시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비 오면 충주 호암체육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이튿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여드레 열전에 들어간다. 73개국 2000여명이 기량을 겨루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대회다. 홍보가 부족한 데다 정치적 논란으로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탄금호 맑은 물 위에서 펼쳐지는 세계적인 대회를 한 번쯤 찾을 만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열린다. 국제조정경기연맹(FISA)은 이번 대회를 아시아 저변 확대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30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기대를 모을 정도로 인기와 관심을 끄는 대회다. 슬로건은 ‘세계를 향한 꿈과 도전’. 충주댐과 조정지댐 사이의 탄금호는 유속도 빠르지 않고 바람도 적어 대회를 치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FISA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연맹 임원들은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점에 흡족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 강국 뉴질랜드와 영국을 비롯해 러시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캐나다, 그리스 선수단이 차례로 입국해 지난 10일부터 경기장 적응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조정은 마라톤만큼 역사도 오래되고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정식코스인 2㎞를 전력으로 완주한 선수는 체중이 1.5㎏이나 줄어들 정도로 격한 운동이다. 카누와 카약은 배의 길이기 3~4m가량이며 노의 길이도 짧다. 반면 조정은 배의 길이가 12~16m이다. 수상 경기 중 유일하게 뒤로 진행하는 종목인데 ‘한 배를 탄 운명’이란 표현이 이만큼 어울리는 종목도 찾아보기 어렵다. 모두가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묶여야만 승리할 수 있는 믿음과 신뢰의 스포츠. 유일하게 결승점을 바라볼 수 있는 선장 격인 콕스(Cox)의 구령과 앞뒤 동료의 숨소리를 듣고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게 승리의 관건이다.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근육의 85%를 움직여야 하는 운동이다. 여느 유산소 운동보다 많은 근육을 사용하고 많은 칼로리를 소모해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다. 때문에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이들이 조정 선수들의 운동기구인 로잉머신을 이용해 ‘살을 태우곤’ 한다. 경기는 크게 여덟 종목으로 나뉜다. 영어로 돼 있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의외로 간단하다. 두 손 모두 노를 쥐면 ‘스컬’이고, 하나만 쥐면 ‘스위프’다. 또 콕스가 있고 없고에 따라 유타와 무타로 나뉜다. 스컬에는 콕스가 없고 싱글(1인승)과 더블(2인승), 쿼드러플(4인승)이 있다. 스위프에는 무타페어(2인승), 유타페어(2인+콕스), 무타포어(4인승), 유타포어(4인+콕스), 에이트(8인+콕스)로 구분된다. 노를 젓는 것을 로잉(Rowing)이라 하고 물 속에 들어가는 노의 끝 부분을 블레이드(Blade), 노를 물 속에 집어넣는 동작을 캐치(Catch), 물 밖으로 꺼내는 동작을 피니시(Finish)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량급까지 포함해 남자 13개와 여자 9개, 장애인 5개 등 모두 27개 세부종목이 치러진다. 경기 시간과 각종 이벤트는 대회 홈페이지(www.2013chungju.org)를 참조하면 된다.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보트하우스와 선수관리동, 경기기록동, 그랜드 스탠드(관람석 1100석), 중계도로 등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특히 FISA 사상 처음 조성된 중계도로가 자랑거리. 스티로폼이 들어간 35개 콘크리트를 연결해 결승점까지 2㎞ 코스를 따라가며 촬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과 대통령기, 탄금호배 전국조정대회를 치르면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도 활용되며 두 대회가 끝나면 전망대와 레스토랑, 유스호스텔 등으로 전용된다. 2018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치르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탄금호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대회 관람과 계족산 휴양림, 중원 문화재들이 살아 숨쉬는 충주박물관 등과 연계해 찾는 것도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관령에 생태·관광단지 조성

    목초지대로 남아 있는 강원 평창 대관령 일대에 생태·치유관광산업을 접목한 대단위 화훼단지인 일명 ‘천상의 화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21일 강원도와 강원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 때 건의한 천상의 화원 조성사업이 창조산업 모델로 떠오르면서 추진을 놓고 산림청 등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산림청의 요청에 따라 다음 달부터 3개월간 연구해 삼양목장 부지 등이 포함된 3300만㎡ 규모의 대관령 일대 초지에 화훼단지를 조성하고 이곳을 종자산업, 항노화 화장품, 치유관광 등 6차산업화(1차+2차+3차산업)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사업은 산림청이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발전연구원은 개발 방향과 유치업종, 생태산업관광, 치유관광, 마이스(MICE·회의,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산업 등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창조산업 모델로 인식하고 있고 사업 규모에 비해 초기 사업비가 많이 들지 않아 진행이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천상의 화원은 개발 주최자가 우선 대단위 화훼단지를 만들고 민자를 유치해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항노화 화장품·식품·약품 생산은 민간사업자가 담당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해발 700~1000m에 있는 대관령은 서늘한 기후 탓에 항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산업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천상의 화원 조성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민 강원발전연구원장은 “대관령 일대에 대단위 화훼단지가 조성되면 창조산업은 물론 목장과 고랭지 배추농사로 인해 각종 오염물질이 흘러드는 강릉과 영월의 식수원인 송천, 도암댐 오염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바짝 마른 울산 식수 ‘비상’

    바짝 마른 울산 식수 ‘비상’

    ‘찜통 도시’ 울산이 비마저 내리지 않아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20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울산지역 강수량은 지난달 130.1㎜(평년 232.3㎜)에 이어 이달 3.6㎜(평년 240.3㎜)를 기록해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식수원인 사연댐과 대곡댐의 저수율이 현재 23.8%를 기록하면서 지난 13일부터는 낙동강 원수를 하루 6만t씩 받아 식수로 공급하고 있다. 간이상수원을 사용하는 농촌지역 1만 4800여가구는 식수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곳곳이 말랐기 때문이다. 북구 송정동 지당마을 58가구는 지난 15일부터 급수 차량으로 하루 2차례 10t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일부 주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물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 때문에 굴착기를 동원해 계곡을 파거나 친척집으로 잠시 떠나고 있다. 인근 농소1동 원지마을(140가구)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샤워는 엄두도 못 내고, 빨래도 시내 세탁소에 맡기고 있다”면서 “폭염에다 가뭄까지 겹쳐 이중으로 힘겹다”고 밝혔다. 농업용수를 공급할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울주군 웅촌면 암곡저수지와 갓골저수지, 언양읍 외골저수지는 현재 저수율 0%다. 울주군 지역 저수지 가운데 저수율 10% 미만인 곳도 15곳이나 된다. 이 때문에 농심이 말라가고 있다. 농민 장모(72)씨는 “지금 물을 공급하지 못하면 쌀이 제대로 영글지 못한다”면서 “저수지를 만들 곳, 물을 끌어올 하천도 없어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와 고성군도 가뭄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벌이고 있다. 창원시는 부족한 농업용수를 지원하기 위해 40곳의 양수장을 가동하고 있다. 고성군은 보조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하천 60곳을 굴착하고 읍·면의 양수장비 52대를 동원하고 있다. 한편 두달 가까이 비다운 비가 안 내리며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제주에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등 20개 지역 농업인 단체는 제주도농어업인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가뭄에 고통받는 제주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촉구했다. 고문삼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장은 “제주지역은 1923년 이래 90년 만에 최저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농작물의 가뭄 피해가 크게 확산돼 농업이 파탄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바닥 드러낸 백록담… 남부, 타는 목마름

    바닥 드러낸 백록담… 남부, 타는 목마름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장마가 끝났다. 그러나 남부지방은 장마 기간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례적인 긴 가뭄으로 인한 피해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여기에 장마 끝나기를 기다린 듯 폭염이 더욱 기승을 부려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적조에 녹조까지 확대돼 식수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한라산 백록담까지 바닥을 드러냈다. 6일 현재 녹조현상은 낙동강 중·하류 전 구간으로 확산됐다.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울주군 사연댐 수면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녹조가 뒤덮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녹조류는 최고 18ppb(기준치 15ppb)까지 오른 뒤 현재 9.6ppb를 기록했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한 승촌보와 죽산보 일대도 녹조 띠가 일부 발견됐다. 대전시와 충남북 상수원인 대청호에는 지난달 25일 조류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전시 취수탑 주변인 추동지역이 특히 심하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수돗물에는 아직 악취 등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상류지역인 회남이나 문의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 최대 상수원인 용담댐의 경우 클로로필A나 유독남조류가 지난달부터 관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만금유역관리단과 전북도, 수자원공사 등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황토 살포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유해성 적조의 피해도 심각하다. 전남 여수에서 올여름 처음으로 적조로 추정되는 어패류 집단 폐사가 발생했다. 여수시는 돌산읍 두문포 해안의 박모(48)씨 육상 수조 어류 양식장에서 7~10㎝가량의 참돔 10만 마리등 25만 마리가 지난 4일 밤 폐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남해안을 초토화시킨 적조가 동해안으로도 밀려들고 있다. 지난 3일 구룡포와 장기면 양식장 3곳에서 우럭과 넙치 등 13만 2350마리가 떼죽음당한 데 이어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모두 60여만 마리가 폐사했다. 지역 어민들은 적조가 청정 강원 해역까지 확산될까 노심초사한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달 한 달 동안 강수량이 전년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백록담이 바닥을 드러냈다. 도 관계자는 “장마철에 이런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날부터 중산간 지역 11개 마을에 대해 격일제 제한급수에 들어갔으며 비상급수가동반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낙동강 녹조 중·상류 확산… 식수 비상

    낙동강 녹조 중·상류 확산… 식수 비상

    대구·경북지역 식수원에 비상이 걸렸다. 녹조현상이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중·상류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조류 출현 알림’ 단계를 의미하는 조류주의보를 발령했다고 2일 밝혔다. 또 달성보에는 올 들어 두 번째 조류 관심단계를 발령했다. 특히 강정고령보의 경우 남조류 세포 수가 이날 현재 1㎖당 5만 838개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29일 8145개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또 낙단보와 달성보, 상주보, 칠곡보, 구미보 등 대구·경북 6개 낙동강 보의 남조류 개체 수가 4일 전보다 3~8배 많아졌다. 녹조현상의 주 원인인 남조류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녹조현상은 취수원을 직접 위협하고 있다. 구미·김천·칠곡 주민의 식수원인 구미광역취수장의 취수구 주변에도 녹색띠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곳에는 중하류 녹조현상과 달리 탁한 녹색을 띠고 있다. 대구 달성과 고령을 잇는 옛 고령교 아래의 돌에는 짙은 녹색의 띠가 앉았고 강정고령보 인근 죽곡취수장 아래에도 녹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녹조현상이 낙동강 전역으로 확산돼 낙동강 식수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운동연합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설치돼 있는 대구와 달리 구미나 상주는 독성물질을 걸러낼 정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식수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녹조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는 다음 주부터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낙동강 물을 식수원으로 하는 대구와 경북지역 지자체는 취수 위치를 조정하고 정수 처리를 강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상주취수장은 모래로 걸려진 하천 바닥의 물을 끌어들이고 있고 구미와 대구 취·정수장은 남조류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심 5~6m에 이르는 심층수를 식수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상주와 예천은 활성탄과 염소 처리를 강화하고 구미는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이용하는 등 정수 처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천 관계자는 “현재 낙동강에 나타나는 녹조현상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고 수질에도 문제가 없다”며 “만약을 대비해 수질 분석을 주 1회에서 2~3회로 늘리고 감시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뗏목 타고 포도 따고… 가족과 ‘힐링여행’ 떠나요

    뗏목 타고 포도 따고… 가족과 ‘힐링여행’ 떠나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피서지에 대한 ‘폭풍 검색’이 시작되는 시기다. 특히 자녀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휴가 계획을 세워야 하는 가정마다 힐링과 교육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여행지를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을 터다. 이럴 땐 농산어촌 체험 마을이 좋은 대안이 된다. 어른들에겐 고향의 향수를, 아이들에겐 싱싱한 농촌 체험을 안겨주는 힐링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한다. ① 종갓집만 8곳 경북 영덕 인량 전통테마마을 극히 드물게 한 동네에 8개 성씨의 종실이 있는 마을(narabori.go2vil.org)이다.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된 만큼 역사와 전통이 마을 곳곳에 살아 숨 쉰다.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과 이색, 나옹화상 등이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인량’(仁良)이란 이름도 마을의 풍속이 순후하고 효행과 학문이 높은 선비가 많아 붙여졌다. 400년 가까이 우계파 종가 노릇을 하고 있는 우계종택 등 도시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고택들을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차 타고 종택 둘러보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유교 전통과 예절 등을 배우는 시간도 갖는다. 주변에 고래불해수욕장 등 유명 관광지도 많다. ② 벌꿀 딸 수 있는 전남 순천 용오름마을 꿀벌이 테마인 마을(oreum.go2vil.org)이다. 대단위 한봉업을 하는 마을이어서 꿀 채취는 물론 밀랍을 이용한 양초 만들기, 한봉 분양받기, 꿀벌 생태 관찰 등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햇볕에 말린 태양초 고추에 벌꿀을 넣어 만든 태양초 꿀고추장을 이용한 요리는 이 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농사 체험뿐 아니라 대나무로 만든 다양한 도구로 물고기를 잡거나 활 쏘기 등 전통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안쪽으로 흐르는 계곡에선 물놀이를 즐기기에 딱 좋다. 자그마한 마을을 돌아 나가는 물줄기치고는 제법 깊고 빼어나다. ③ 포도가 주렁주렁 충북 영동 금강모치마을 갈기산과 비봉산을 돌아 나온 금강 상류의 물줄기가 굽이쳐 흐르는 마을(mochi.go2vil.org)이다. 갈기산 기암절벽에서 흘러내리는 샘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한 이후부터 장수마을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인 포도 산지 가운데 한 곳인 학산리에 터를 잡고 있다. 포도와 블루베리 등을 수확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직접 딴 포도와 블루베리로 와인이나 잼 등을 만들기도 한다. 맑은 금강에서 ‘올갱이’(다슬기의 사투리) 잡기 등 다양한 물놀이와 나무 ‘구루마’(수레) 타기 등의 전통 체험 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주변 볼거리로는 월류봉과 반야사, 등이 꼽힌다. ④ 얼음 같은 계곡물 경기 양평 수미마을 맑은 물과 맛있는 쌀의 산지란 뜻에서 이름 지어진 마을(soomyland.com)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멀지 않다는 것도 강점이다. 최근 ‘도농 교류 홍보 메신저’로 선정된 축구 선수 송종국 가족이 홍보 영상을 촬영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여름철엔 역시 물가에서 즐기는 수중 슬라이드가 인기다. 원시어로법인 노방렴으로 물고기 잡기, 딸기 찐빵과 인절미 만들기 등의 이색 체험 프로그램도 관심을 끈다. 차로 5~10분 정도 나가면 곤충박물관과 민물고기생태학습관, 황순원문학관 등의 다양한 체험 학습관과 만날 수 있다. 용문산과 산음자연휴양림도 가깝다. ⑤ 해수욕장·갯벌 동시에 충남 서천 동백꽃마을 형상이 조개를 닮았다는 마을(camellia.invil.org)이다. 조개가 많이 나 합전(蛤田)마을이라 불리다 봄과 여름철 마을 곳곳에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것에 착안해 동백꽃마을로 ‘개명’했다. 마을은 서쪽으로 서해와 접했고 남쪽으로는 금강을 사이에 두고 전북 군산시와 마주보고 있다. 마을 앞은 너른 갯벌, 뒤로는 대나무 숲과 크고 작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갯벌에서 썰매와 뗏목 타는 재미가 각별하다. 조개를 캐 구워 먹는 맛도 쏠쏠하다. 주변 대숲에서 나온 죽통에 밥을 지어 먹는 죽통밥, 죽염 된장찌개도 맛볼 수 있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환경청 문장대온천개발協 참여 논란

    문장대 온천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체에 지방환경청이 참여해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온천개발을 막아야 할 환경청이 협의체에 참여한 것은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는 것이다. 1일 충북도와 충북환경운동연대 등에 따르면 문장대온천관광개발 지주조합이 경북도, 상주시, 대구지방환경청, 교수 등이 참여하는 문장대온천 관광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달 26일 첫 회의를 가졌다. 온천개발로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괴산군은 협의체 참여를 제안받았지만 거부했다. 이 협의체가 괴산군을 들러리 세워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들은 환경청의 협의체 탈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온천 개발을 반대하는 충북지역 지자체와 환경전문가들이 불참한 협의체에 환경청이 참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충북환경연대는 이날 환경부에 공문을 보내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박일선 환경연대 대표는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려면 환경부가 나서 반대와 찬성 쪽 인사들로 공정하게 구성해야 한다”면서 “환경청이 사업주체의 제안으로 협의체에 참여한 것은 자문기구 역할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참여했다”면서 “반대쪽에서 참여하지 않으면 협의체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장대온천 개발예정지는 상주시 화북면 운흥리·중벌리 일원 95만 6000㎡로 괴산군 청천면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쓰는 신월천과 불과 0.9㎞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온천이 개발되면 오폐수가 그대로 신월천에 유입돼 주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대법원도 개발 이익보다 주민들의 생존권을 존중해 2003년과 2009년에 이 사업의 시행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환경 플러스]

    유통업체 친환경 소비 페스티벌 환경부는 범국민적인 소비문화 개선을 위해 14일까지 ‘친환경 소비 페스티벌’ 캠페인을 벌인다고 2일 밝혔다. 캠페인은 환경부와 유통사가 2009년부터 함께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행사에는 백화점, 대형 유통마트, 중소형 유기농 매장, 편의점 등 14개의 유통사가 참여한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각 유통사에서는 친환경제품 증정과 할인행사, 그린카드 특별적립 등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롯데백화점, 올가홀푸드는 친환경제품 모음 전시회와 친환경제품 구매시 할인행사와 사은품도 증정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그린카드로 친환경제품 구매시 최대 40%까지 에코머니 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또한 무공이네, BGF리테일(CU) 등도 친환경제품 구매시 자체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 홈플러스, 초록마을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대회’도 개최한다. 한강수계 오염 감시활동 강화 한강유역환경청(청장 이필재)은 이달 중순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한강수계 보호를 위해 환경감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장마철에 대비해 오염 부하량이 높은 가축분뇨 등 오·폐수 다량 발생지역을 집중 단속하게 된다. 경비행기를 투입해 한강수계 230㎞에 대한 유류유출과 조류발생 등 수질오염 위험요소를 상시 감시한다. 지자체·시민단체들과 협력해 하천 오염행위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하수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과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 단속도 강화한다. 국립공원공단 교직원 직무연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탐방연수원은 초·중·고교 교원을 대상으로 ‘여름 생태탐사’ 직무 연수를 진행한다. 연수과정은 국립공원과 자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학교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는 생태·환경과목으로 구성된다. 국립공원 이해를 비롯 ‘곤충, 식물, 조류, 야생동물’에 대한 이론과 현장교육이 병행된다. 기초과정은 5일간 30시간, 심화과정은 3일간 15시간으로 진행되며 수료한 교사에게는 시도교육청이 인정하는 연수학점(기초과정 2학점/심화과정 1학점)이 부여된다.
  • 11개월여 허송세월… 감사받아야 할 감사원

    11개월여 허송세월… 감사받아야 할 감사원

    감사원이 1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팔당상수원보호구역에서 편법으로 허가받은 A씨의 별장형 농가주택에 대한 감사결과를 공개하자 ‘봐주기 감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날 감사결과 공개는 서울신문이 “개발이 엄격히 제한된 팔당에서 연면적을 편법으로 늘린 별장형 농가주택이 난립하고 있다”고 보도<2012년 5월 29일자 14면>한 지 11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또 지난해 5~6월 때마침 지역 토착비리를 기동점검하던 감사원 특별조사국이 인허가 과정에 위법 부당한 행위가 있었는지 3일간 조사에 나선 지 10개월여 만의 일이다. 그러나 거의 1년 만에 내놓은 감사결과치고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감사원은 “남양주시가 상수원보호구역 내 건축 특례규정을 임의로 적용해 주택건축을 특혜허가했다”고 결론지었다. 상수원보호구역이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는 농업인만이 각각 100㎡ 이하 규모의 단독주택과 농가용 창고를 설치할 수 있는데, 시는 건축주 A씨가 농업인이 아닌데도 2010년 7월 건축허가를 내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석우 남양주시장에게 인허가 당시 관련 공무원 3명을 징계처분하라고 통지했다. 이에 대해 B씨와 C씨 등 10여명의 주민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이들 주민은 “우리 마을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식수원과 접해 있어 개발이 매우 엄격해 재벌들의 별장터에도 건물이 단 한 채뿐인데 시의 특혜로 A씨만 이번에 세 채를 추가로 개축하거나 신축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번에 주택 세 채를 포함해 2만~3만여㎡ 규모의 부지에 모두 네 채의 집을 갖게 돼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 부동산 가치 상승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마을에서 강이 보이는 대지 시세는 3.3㎡당 500만원 내외이며 강이 안 보이면 200만~3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들의 별장이 몰려 있는 이 마을은 개발제한구역이자 상수원보호구역,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1권역 등에 해당돼 강이 보이는 대지를 시세대로 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밖에 감사원은 A씨가 관리사 한 채를 주택으로 개축하고 아들·딸 명의로 한 채씩 농가주택을 신축했는데도 이번 감사 결과 공개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할 정도의 사안이라고도 밝혔으나 징계 수위를 명시하지 않아 경징계로 그칠 수도 있다. 주민들은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허가를 받아 공사하면 나중에 적발돼도 그만이란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팔당상수원보호구역에서는 사실상 1층짜리 중·소형 농가주택만 신축할 수 있는데 A씨는 바닥에 석축을 쌓고 복토해 지반을 인위적으로 높였다. 여기에다 필로티(건물을 지면보다 높이 받치는 기둥)를 만들어 부설주차장으로 설계하면 건축 연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점을 악용해 북한강이 조망되도록 3층 규모의 원주막형 농가주택을 허가받아 신축했다. 하지만 감사원이 감사 결과 보고서를 내지 않고 우물쭈물한 6개월 사이에 남양주시가 준공승인을 내줬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감사원 측은 “다른 지역 사안과 함께 조사해 신중하게 발표하느라 공개 시점이 늦은 것이고 (유명인사와 관련한) 봐주기 감사는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위법행위가 명백한 만큼 사전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려놓고 감사를 진행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고 시에서 판단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울산 ‘반구대암각화 갈등’ 민간단체도 가세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전방법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양측 입장을 대변하는 민간단체까지 가세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간단체인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위원회’가 울산시의 생태제방 보존방안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자, 울산지역 시민단체인 ‘울산 역사모’도 문화재청 입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으로 맞설 예정이다. 정부가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민간단체까지 가세해 소모적인 대리전을 벌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위는 29일 서울 환경운동연합에서 문화연대·환경운동연합·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와 함께 ‘울산시의 근거 없는 물 부족 주장과 반문화적인 생태제방안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울산시와 일부 지역 언론은 아무런 근거 없이 반구대암각화 보존 활동을 음해와 곡해로 훼방하고 있다”면서 “반구대암각화를 이용해 근거 없는 물 부족을 운운하며 또 하나의 토건사업인 생태제방안과 같은 술책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울산 역사모는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이들은 “울산시민이 낙동강의 오염된 물을 52%나 먹고 있다는 것을 문화재청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엉터리 주장을 한다”면서 “울산의 물 부족은 2011년 3월 경북 운문댐에서 하루 7만t의 물을 공급받는 것을 조건으로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도록 한 정부 중재안에서도 확인됐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울산시가 한국수자원학회에 의뢰해 지난 10개월(2012년 6~3월) 동안 시행한 수리모형 실험연구 결과 생태제방안을 최적의 안으로 도출했다는 점도 부각시킬 예정이다. 울산 역사모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암각화가 있는 대곡천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만 급급해 암각화를 방치해 훼손하고 있다”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재청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정치적 개입 의혹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것을 울산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식수원 부족으로 이어지는 만큼 암각화 보존과 식수 확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생태제방 축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갈등은 10년 이상 계속되면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품앗이 대신 삿대질만…범인 못 잡고 4명 급사

    품앗이 대신 삿대질만…범인 못 잡고 4명 급사

    “그 사건 이후로 주민들이 갈가리 찢겨졌어요. 싫어하는 이웃집을 피해 먼 길로 돌아갈 정도니, 참.” 충남 홍성군 금마면 죽림리 배양마을 이장 이재춘(48)씨는 “말실수를 할까 봐 이웃 간에도 벙어리처럼 지낸다”고 혀를 찼다. 이 마을은 지난해 4월 20일 마을 공동 식수원인 지하수 물탱크에서 독극물이 발견돼 발칵 뒤집힌 곳이다. 사건발생 1년이 됐지만 경찰 수사는 이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주민 간의 암투와 음해가 독극물 투입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심증만 있을 뿐 물증 하나 찾지 못하고 있고, 주민들은 패가 갈려 여전히 으르렁대고 있다. 19일 배양마을에는 따뜻한 봄 햇볕이 내리쬐는데도 냉기가 돌았다. 116가구 220여명의 주민이 살지만 논밭에 홀로 나와 일하는 모습만 간간이 보일 뿐이다. 이씨는 “예전에는 이웃 간 품앗이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웃 간 농기계를 나눠 쓰던 미덕도 많이 사라졌다. 한 마을 주민은 “일부 노인은 이웃에게 도지를 받고 빌려주던 논밭을 ‘꼴도 보기 싫다’며 거둬들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4월 20일 오전 10시 30분쯤 마을 뒷산의 30t급 상수도 집수장 물탱크를 청소하던 업체 직원이 제초제인 ‘근사미’ 300㎖짜리 플라스틱 병 세 개와 뜯겨 있는 가루 살충제 ‘파단’ 3㎏짜리 세 봉지를 발견했다. 발견 직후 “물을 마시지 말라”는 마을방송이 나갔지만 시설이 부실해 주민 4분의3이 그날 저녁 때까지 물탱크 물을 받아 마셨다. 상당수 주민이 복통, 식욕부진,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들락거렸다. 이 사건이 터진 뒤 전 주민이 경찰 수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마을에 ‘불신’의 더께가 쌓여갔다. 당시 마을의 모든 남자가 경찰에 소환됐다. 150여명은 대전에 있는 충남경찰청에까지 불려가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아야 했다. 주민들은 경찰서에 갈 때마다 청심환을 먹었고, 외지에 있는 자식들 집으로 피하는 주민도 있었다. 경찰은 50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누가 경찰에 범인을 제보했다’는 소문이 나면 곧바로 그 집에 쫓아가 “네가 봤냐”며 삿대질과 욕설을 퍼부었다. 말은 떠돌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확신으로 변하기도 했다. 자식까지 동원돼 집안 싸움으로 번졌다.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경찰 수사가 서너 달을 넘기자 주민들은 지쳐갔다. 이들은 ‘범인이 잡히면 그 친척들까지 마을에서 몰아내겠다’고 씩씩거렸다. 한 주민은 “경찰이 이쪽에서는 이 말 하고, 저쪽에서는 저 말 하는 바람에 주민들 간에 싸움이 더 커졌다”고 비난했다. 사건 이후 주민 4명의 죽음도 잇따랐다. 지병을 않던 70대 할머니는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지난해 여름 숨졌고, 40대 남성은 돌연사했다. 이장 이씨는 “내 아버지(당시 75세)도 지난해 5월 갑자기 말을 못해 병원에 갔더니 폐암진단을 받았고, 5개월 만에 돌아가셨다”면서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주민들의 사망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군청에서 치료비를 다 보상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가 ‘독극물 때문이라는 증거를 가져오라’며 한푼도 주지 않았다”며 “물탱크 소유·관리자가 군수인데 어물쩍 넘어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자 30여명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당시 이장 김모씨와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김씨는 이장을 계속 유지하려 했고, 그 자리를 노리는 주민 한모씨 등 반대파가 ‘이장이 마을회관 등 사업을 독단적으로 추진했다’ ‘수도세 집행에 문제가 있다’며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이장 지지파와 반대파로 갈라졌고 암투와 음해가 판쳤다. 경찰은 증거를 찾지 못했다. 홍성경찰서 관계자는 “심증만 갖고 수사하려니 ‘그림자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면서 “조만간 이 사건을 미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다음 달 4일과 12일 경로잔치와 청년회 야유회를 열어 화합을 다지기로 했다. 이승영(54) 비대위원장은 “잔치 한다고 화합이 되겠나. 세월이 약이지”라며 “들이 넓어 가난한 사람이 없고 인심이 좋아 공무원이 오고 싶어 하는 1순위 금마면 배양마을이 왜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반구대암각화 2017년 세계유산 신청” 문화재청, 훼손현장 공개로 울산시 압박

    “반구대암각화 2017년 세계유산 신청” 문화재청, 훼손현장 공개로 울산시 압박

    ‘세계 최초의 고래 사냥 암각화’로 알려진 경북 울주군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보존 방법을 둘러싸고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갈등이 10년째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문화재청은 최소 6000년 전 선사시대(신석기 추정) 유적이 풍화작용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하고, 울산시는 시민의 식수원을 위협할 수 없다며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자는 문화재청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이에 문화재청은 11일 반구대암각화가 훼손되고 있는 심각한 현장을 보여주겠다며 언론 현장 설명회를 진행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2010년 1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반구대암각화를 2017년까지 세계유산목록에 등재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반구대암각화 보존 태스크포스팀장인 강경환 문화재보존국장은 또 “반구대암각화와 물길로 2.4㎞ 떨어져 있는 신석기에 제작된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등 대곡천 경관을 올해 안에 명승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 박맹우 울산시장은 이날 설명회 현장에 나타나 “울산시민의 식수 문제에 대한 해결책 없이는 대책을 논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반구대암각화의 운명이 기구해진 이유는 1965년 사연댐 건설로 이미 수몰됐기 때문이다. 1970년 천전리 각석을 발견했던 문명대 당시 동국대 교수팀은 이듬해 반구대암각화를 발견했다. 강변의 바위 절벽 중에서 가장 넓고 반반한 너비 6.5m, 높이 3m가량의 수직 바위에 배를 탄 사람들이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 4점이 생생했고 거북이와 호랑이, 돼지, 양, 사슴, 가마우지, 샤먼(무당) 등 240여점의 암각화가 새겨져 있었다. 반구대암각화는 국보의 지위에도 불구하고 장마가 지면 8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고스란히 물에 잠겨 있게 된다.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고려대 교수 시절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던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반구대암각화에 눈물이 흐른다”고 하는 이유다. 문명대 문화재위원은 “명승 지정과 세계유산 지정을 위해서는 현재 울산시가 주장하는 생태 제방을 쌓아서는 불가능하다”며 반구대암각화의 보존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을 호소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반구대암각화 보전 방안 대안 찾겠다”

    “반구대암각화 보전 방안 대안 찾겠다”

    “그저 ‘살려주세요’라고 사정을 했다.” ‘울산 반구대암각화 보전운동’에 뛰어들어 문화재청의 담당자들에게 10여 년 소리소리를 지르며 곤혹스럽게 하던 고미술사학자에서 문화재청장으로 발탁된 변영섭(52)씨는 2000년대 중반 당시 박근혜 국회의원을 만나 그렇게 하소연했다고 이야기했다. 변 문화재청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묻자 이렇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변 청장은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일본보다 적은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것이 반구대암각화다. 이것을 보전해 등재하지 않으면 고구려 고분벽화가 최초의 것이 되는데, 우리 문화유산의 기원이 수천 년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한 뒤 살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반구대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1995년 6월 지정됐다. 1971년에 발견된 이 암각화는 신석기 후기에서 청동기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고래가 처음 등장하는 세계 최초의 암각화다. 그러나 1965년 사연댐이 축조된 후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면서 훼손이 지속돼 대책이 필요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는데도 울산시는 식수원 문제를 제기하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우선 문화재청은 수문설치를 통한 보존추진을 원칙으로 해결방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변 청장은 “국보나 보물을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면서 반구대처럼 인질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국보 관리 방안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문장대온천 개발땐 1급수 신월천 5급수 전락”

    충북지역이 문장대온천개발을 결사반대하는 것은 1급 식수원이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법원도 주민들의 생존권을 존중해 2003년과 2009년에 이 사업의 시행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18일 충북도와 충주시, 괴산군 등에 따르면 경북 상주시와 지주조합이 온천으로 개발하려고 하는 화북면 운흥리·중벌리 일원(95만 6000㎡)은 괴산군 청천면 주민들이 식수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신월천과는 불과 9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펌프장을 만들고 관로를 깔아 물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온천개발지에서 흘려보낸 오·폐수가 신월천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다. 신월천은 청천면 귀만리에서 달천과 합류되며, 달천의 물은 충주정수장으로 유입돼 22만 충주시민의 68%인 15만명이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온천이 개발되면 괴산과 충주시민의 식수원은 크게 오염될 것이란 논리다. 충북환경운동연대 박일선 대표는 “신월천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1 이하인 1급수 지역”이라면서 “상주시는 오폐수를 BOD 3 이하로 방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현행 법규상 10 이하로만 방출하면 규제를 받지 않아 신월천이 온천수개발로 5급수 지역이 될 수도 있다”고 개발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5급수는 물고기조차 살기 어렵고 정제과정을 통해서도 공업용수로만 쓸 수 있다. 온천수에 포함된 불소 성분도 문제다. 충주시 환경정책과 이상인 주무관은 “문장대 개발예정지에서 나오는 온천수의 불소함유량은 먹는 물 불소 기준(1.5㎎/ℓ 이하)을 6배 이상 초과하는 9.7㎎/ℓ나 된다”면서 “하수도법의 방뇨수 기준에 불소함유량은 없어 많은 양의 불소가 달천으로 그대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천 오염은 신월천과 달천 인근에 사는 괴산지역 주민들의 생계와도 직결된다. 청천면 화양동과 사담계곡 등에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데다, 이들 하천이 농업용수 역할도 하고 있어서다.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저지대책위원회 박관서 위원장은 “청정환경을 자랑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서 연간 수백억원의 경제효과를 얻고 있는데, 물이 오염되면 관광객이 끊겨 고향을 떠나야 한다”며 “괴산군이 힘을 쏟고 있는 유기농사업에도 치명타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통대 조용진 명예교수(환경공학 전공)는 “갈수기에 오·폐수를 흘려보내면 신월천은 온천개발지의 하수도로 전락하는 것”이라면서 “온천개발을 계기로 인근에 위락시설이 대거 들어서면 피해는 더욱 커진다”고 경고했다. 충북도는 300여개 시민단체와 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제2 청계천’ 춘천 약사천 다시 흐른다

    ‘제2 청계천’ 춘천 약사천 다시 흐른다

    강원 춘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약사천이 30년 만에 복원돼 맑은 소양강 물이 다시 흐르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4일 춘천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제2의 청계천사업’으로 불리며 추진한 약사천 복원사업이 이르면 이달 중 마무리되고 6월쯤 정식 준공된 뒤 물이 흐르게 된다. 사업비 496억원의 90% 이상이 국비와 기금으로 충당돼 복원됐다. 약사천은 춘천 도심 한가운데인 봉의초교부터 공지천 합수지점까지의 길이 850m, 폭 6~12m에 이르는 하천으로 인근 소양강 물길을 끌어들여 사계절 10㎝ 이상의 맑은 물이 흐르게 된다. 이곳에는 산책로와 교량 및 나무다리 5개가 놓이고 수심 30~40㎝의 소규모 소와 여울 6곳, 가로등, 공원, 연못, 강 옆에 식재된 가로수와 꽃 등이 어우러져 ‘도심 속 공원’으로 꾸며진다. 약사천 복원은 1984년 콘크리트 구조물로 복개된 이후 30년 만에 106필지의 토지와 78개의 건물을 헐어내고 도심 속의 하천과 공원 부지로 되살아났다. 약사천 복원은 단순한 하천으로의 복원을 넘어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조양·교동·약사·효자동 일대의 하수가 그대로 흘러들어 악취를 풍기던 약사천이 복원과 함께 오수·우수관 교체작업을 마쳐 의암호 수질까지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만 오면 잠기던 주변의 일부 상습침수 지역이 해소됐고 소양강에서부터 하천까지 12.5㎞에 관로를 매설해 일부 구간이 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관로를 깔면서 토지를 매입, 아스콘 포장을 한 것이다. 또 취수장과 정수장 사이 3.2㎞에 관로가 하나 더 놓이면서 식수원 공급을 위한 예비 대책까지 확보했다. 무엇보다 옛 도심의 재개발, 재건축을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1997년 조합이 설립된 이후 15년간 정체됐던 효일재건축이 지난해 착공될 수 있었던 것도 약사천 복원의 영향이다. 재정비와 연계돼 약사천 주변의 3~4구역 재개발에 가속도가 붙는 것도 마찬가지다. 약사천 위에 있던 풍물시장 이전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사업 초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약사천 복원이 6년 만에 결실을 거두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낙후된 도심권이 새로운 이미지로 다시 살아나 춘천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갈 데까지 가보자 ”…한치도 양보없는 지자체들] 세번째… 문장대 온천개발 소송전

    경북 상주시가 또다시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해 이웃 지자체인 충북 괴산군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두 지자체 간 충돌은 세 번째다. 괴산군은 신월천 상류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면 하류지역인 청천면 주민들의 식수원이 오염된다며 앞서 두 번이나 소송을 제기해 모두 이겼다. 7일 괴산군에 따르면 상주시는 오는 13일 화북면 주민센터에서 문장대온천 관광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보고서 의견수렴을 위한 공람 및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문장대온천 관광휴양지 개발지주조합과 손을 잡고 830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화북면 운흥리·중벌리 일원 95만 6000㎡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온천시설과 펜션, 간이골프장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시 최정섭 관광개발담당은 “최신 공법으로 오·폐수를 처리하고, 배출량도 줄일 계획”이라면서 “이제는 소송을 걸어와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시의 이런 계획이 알려지자 청천면 주민들은 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주민설명회장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문장대온천개발은 속리산을 경계로 이웃한 두 지역 간의 법적 소송까지 초래하게 해 괴산 지역 주민들에게는 악몽 같은 사업이다. 시의 허가를 받은 지주조합이 1996년과 2004년에 온천개발을 추진했고, 그때마다 괴산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해 이겼다. 두 번 모두 조합과 행락객의 영업상 이익보다 온천관광지로부터 2㎞ 떨어진 상수원수 1급 환경보전구역인 신월천변 주민들의 상수원 오염 등 환경 피해가 훨씬 크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저지대책위 박관서 위원장은 “법원에서 두 번이나 시행허가가 취소 판결된 사업을 왜 또다시 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소송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군 최성현 환경관리담당은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토사 유출로 인해 신월천이 오염되는 등 괴산 주민들의 피해가 불 보듯 하다”면서 “유관기관들과 함께 저지대책위를 지원해 반대 시위 등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군은 2차소송까지 가며 문장대온천개발을 저지한 주민들의 환경보전정신을 기리기 위해 청천면 선평리에 환경문화전시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가톨릭 ‘카리타스’ 물 부족 국가 돕기

    가톨릭 ‘카리타스’ 물 부족 국가 돕기

    한국 가톨릭의 공식 해외 원조 기구인 ‘한국카리타스’(이사장 김운회 주교)가 물 부족으로 고생하는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 돕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국카리타스는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급수 사업을 바탕으로 한 농업 개발, 생계 자활 사업 등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24일 한국카리타스에 따르면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모두 말라버린 에티오피아 오로미야 지방의 보셋 와레다 마을에 저수지를 팔 계획이다. 저수지 오염을 막기 위해 각종 약품을 제공하고 지역 주민과 저수지 관리 인력을 상대로 위생 훈련도 실시할 방침이다. 전국에 걸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케냐에는 물탱크 290개를 설치할 작정이다. 물탱크는 주민에겐 식수, 작물 재배지에는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물 부족 해소가 기아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카리타스는 주민에게 다양한 농업 기술도 가르치기로 했다. 네팔의 대표적 오지인 신둘리 마을 주민들을 위해 식수원을 개발하고 급수 설비를 갖추는 사업도 펼친다. 국토 대부분이 히말라야산맥 등의 거친 산악 지역인 네팔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험준한 지형 탓에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편 1979년 국제카리타스 정회원 자격을 얻은 한국 가톨릭은 1993년부터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눈을 돌려 해외 원조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해외 원조 사업을 공식 시작한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총 655개 사업에 300억여원을 지원했다. 지난해만도 48개 사업에 총 34억원이 집행됐다. 한국카리타스 측은 “20∼30년 전만 해도 원조를 받던 나라인데 이제 우리가 원조를 해준다는 데 자부심이 크고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특히 “긴급 구호 사업을 하다 보니 가장 필요한 게 물이었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4대강 사업 ‘부실’ 언론도 책임 있어/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4대강 사업 ‘부실’ 언론도 책임 있어/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감사원은 지난 18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라고 발표했다. 16곳의 보 가운데 15곳이 침하했고, 녹조현상이 발생하면서 수질은 공업용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예고된 불행”이라며 지금이라도 보를 철거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4대강 보는 안전이나 기능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신문 기사를 읽다 보면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확실한 것은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위해 국방예산과 복지예산을 삭감해 가면서 4년간 22조 2800억원의 국민 혈세를 쏟아부었지만, ‘대형 저수지’를 곳곳에 만들어 놓았을 뿐 만성적인 물 부족 현상을 해결했거나 획기적인 수질 개선에 성공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그 결과 현 정부는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불안한 안보문제와 산적한 복지현안만 차기 정부에 떠안겼다. 정부·여당과 야당은 이제라도 4대강 사업의 실태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취하자는 데 어느 정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서울신문은 18일과 19일자에서 감사원 발표에 대한 환경단체의 입장과 여당, 야당의 반응을 전달했고 정부측 입장도 알렸다. 반면 21일자 사설에서는 감사원의 ‘뒷북치는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대통령 역점 사업에 대해 헌법에 부여된 독립적인 감사 기능을 다했는지, ‘눈치 보기’ 감사라도 벌여 혈세 낭비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는지 감사원은 스스로 냉철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옳은 지적이다. ‘퇴장하는 권력’에 등을 돌리는 감사원의 비겁과 뒤늦은 고백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4대강 사업의 부실에는 침묵한 언론도 책임이 있다. 4년 전에는 대다수 언론이 4대강 사업을 ‘새로운 뉴딜 정책’으로 찬양하기에 바빴다. 이러한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언론의 환경 감시가 살아 있어야 한다. 지난 12일 웅진폴리실리콘의 경북 상주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됐다.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200t의 염산이 누출됐는데, 세 시간 동안 기업은 관계 당국에 신고도 안 했고, 뒤늦게 주민의 신고를 받은 상주시는 주변 하천으로 염산이 유출된 사실을 은폐하기 바빴다(1월 15일자). 재난 사고를 처리하는 방식이 지난해 8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사고 때와 같이 갈팡질팡이다. 그때도 불산의 일부가 낙동강 식수원으로 유입됐는데 은폐했고, 아직까지 구미 불산 사고 후유증은 치유되지 않고 있다. 유사한 유출 사고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충북 지역에서도 발생했다. 다행히 식수원으로 불산이 유입되지 않았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중화학공업’ 육성 시기에 설치한 공장의 노후한 시설에서 환경재해가 도미노처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은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만 며칠간 반짝할 뿐 사건을 숨기고 사실을 오도하는 행정 당국이나 기업체의 잘못된 관행을 끝까지 추적하지 않고 있다. 1984년 12월 인도 보팔에서 발생한 불산 사고처럼 환경재해를 극복하는 데는 오랜 세월이 걸리고, 피해 주민의 고통은 수십년 지속된다. 또 다른 구미 불산 사고와 상주 염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후속 조치에 대한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서울신문은 자치행정 보도와 민생 보도를 심층적으로 하는 장점이 있다. 지금이라도 ‘뒤늦은 비판’에 앞서 지속적인 환경 감시를 통해 침묵의 연대를 깨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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