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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새해특집/정밀진단/정보화사회 어디까지 왔나

    ◎전문가 좌담/문화에 정치에 대충격 이미 시작/퍼스컴등 일반화… 사고·생활의식 바꿔/물신주의 팽배… 전통정신 붕괴 우려/뉴미디어 홍수로 인간소외 심화… 획일화 막을 창의적 교육 서둘러야 현재 우리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급격히 진입하고 있다.정보화 사회에서는 이제까지의 시간개념이 다라지고 권력개념의 중심도 정보나 지식의 자악쪽으로 이동한다.이같은 거대한 변화의 조짐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인 문화는 하드웨어인 테크놀로지의 발달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정보화 사회의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경우 우리는 정보의 폭발현상 속에서 미아가 되기쉽다.정보화 사회에 남다른 관심을 지닌 김진석교수(인하대·철학)김성기씨(서울시립대강사·사회학) 이중한 본사 논설위원(출판평론가)으로부터 정보화 사회의 철학적 의미,그 변화양상과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대응방안 등을 듣는 좌담을 마련한다. ▲이중한논설위원=「정보화 사회」란 말을 우리는 이제 무심히 쓰는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에 대한 현실인식 없이 추상적 개념으로만 받아들이는게 우리 사회의 실정이 아닌가 합니다.구체적인 매체의 변화와 생활속의 매체의 쓰임이 일반인의 평균적 사고와 행동에 변화를 미치는 사회가 정보화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매체의 활용과 영향에 대해 제대로 인식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무감각증은 심각한 상태입니다.그런 점에서 현재 쓰이고 있는 매체의 하드웨어측면에 간해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요. ▲김성기씨=현재 우리문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컴퓨터문화란 단순히 컴퓨터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이용증대 뿐만이 아니라 문화전반에 걸쳐 전산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음을 말 합니다.80년대 이후 우리사회도 올림픽 개최를 기점으로 컴퓨터의 일상적 활용,신기술에의 의존등 정보화 사회로 편입됐지요.다시 말하면 우리 삶이 서서히 컴퓨터에 의해 운영되고 관리되는 추세가 나타난거지요.한편 인쇄매체도 급증하여 눈과 귀가 피곤할 정도로 정보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지금 나오는 신문만 다 읽자해도 반나절이 족히 걸리게 됐습니다. ○PC1백50만대 보급 ▲이=우리사회가 정보화 사회의 문턱에 들어섯다는 사실은 여러 통계자료만 보도라도 잘 알수 있습니다.정보산업의 연간 매출액 규모가 4조원선,지난해 GNP점유율 7.4%,올해 국내시장 규모 2백25억달러,매년 10%성장 예상과 2006년 국내시장 규모 9백4억달러 추정등등 말입니다.하드웨어 부문에선 개인용 컴퓨터 보급대수 1백50만대,VTR 4백만대,휴대용전화기 3만5천대를 넘어섰습니다.그리고 올해 7월부터 여의도 과천 광주 등에 비디오텍스인 「하이텔」이 시범 운영되고 있고,12월부터 국제전화 서비스가 데이콤과 한국통신의 이원 경쟁체제로 들어갓으며,NHK JSB등 일본 위성방송에 이어 홍콩 「스타TV」의 위성방송도 간단한 수신장치만 갖추면 우리도 시청할 수 있는 동시화의 시대에 접어 들었습니다. 이같은 정보화사회의 신속 편리함은 95년 국내 첫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 발사,96년 체신부의 착발신 가능이동통신(CT3)상용화 계획 등으로 더욱 진전될 것입니다. ▲김성=사회학적 관점에서 볼때 정보화 사회란 정보통신기술과 전자기술발전으로 급속히 빚어진 현대사회의 이미지를 지칭합니다.종래의 물질생산의 산업사회적 체제에서보다 지식·정보·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삶의 가치도 돈·권력중심에서 지식서비스쪽으로 이동하는 정보화 사회는 자율성과 자기실현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한편 또다른 소회의 가능성도 배태하고 있습니다. ○지식서비스 산업화 ▲이=현재 우리사회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의해 정보의 송수신량이 늘어나고 부분적으로 전문영역에선 이의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있지만 보다 많은 정보를 수용하는 문제는 개별수용자의 개인적 능력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정보수용에 있어 또다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조장될 가능성도 없지 않지요. ▲김성=정보화 사회가 구성원들의 욕구실현가능성을 높여는 놓았지만 실제적으로 삶의 의미있는 가치증대에 기여했는가에 대해선 회의적입니다.이는 하드웨어에만 신경쓰고 소프트웨어개발은 등한히 한 불균형에서 초래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정보문화의 자율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제3세계 특유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따른 여구수출의 필요성이 강조되고는 있지만 하드웨어를 따라가기도 급급한 실정에서 역수출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그렇습니다.정보화사회가 갖는 또다른 문제점으론 제3세계의 선진국에 대한 정보의 종속현상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정보화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는 정보화 사회가 과연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가 라는 물음에 귀착되는 것 같습니다.이에는 철학적 측면에서의 고찰도 뒤따라야 겠지요. ▲김진것교수=정보화 사회의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정신이 물질의 진행과정에 종속된 것이 아닌가 하는 위문을 갖게 합니다.다시말해 정신의 발달이 매체사용의 한계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인상입니다.그리고 전통적 지식과는 달리 익명성·획일화를 특징으로 하는 덩보는 피상적이기 쉽고 주체의 혼동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높습니다. ▲이=문제는 그러한 구조화가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입니다.우리도 2년후면 유선방송·인공위성 발사·비디오텍스의 보급등으로 그런 문제들에 직면하게 될것입니다.프랑스에선 이미 가정마다 미니텔이라는 비디오텍스가 보급되지 않았습니까. 동구권의 급속한 변화가 위성방송과 지하 비디오의 보급에서 빚어졌는 사실은 정보화 사회의 위용을 새삼 실감케 합니다. ▲이진=유럽의 선진국끼리 우주공간의 인공위성 궤도를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는 사실은 퍽 시사적입니다.제국주의시대 영토쟁탈전을 연상케 하지요. ▲이=이제 정보화 사회속에서 달라질 인간의 구체적 삶의 양상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시공간개념도 변화 ▲김성=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삶의 변화양상의 하나로 우선 종래의 시·공간개념의 변동을 들 수 있습니다.시간과 공간의 일치에 따라 처음에는 필연적으로 혼란이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속도의 개념은 현대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속도가 새로운 문화적·정치적 힘으로 작용하고 있음에 주목한 학자도 있지요.다음에는 당분간 정보화 사회에의 부적응문제가 큰 사회문제화 될 것입니다.그리고 기존의 정보매체에 의존하던 세대와 뉴 미디어의존세대간의 세대 갈등도 표출될 것입니다. ▲김진=정신과 정보와의 상관성에 주목해야 될 듯 싶습니다. 앞으로는 대량의 정보를 소화하기 위해 정신이 느슨해지고 어떠한 충격적 뉴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분열증적·자폐증적 인간형의 도래가 예상됩니다.그러한 잡식성의 인간에겐 주체성에의 호소도,비판적 의식에의 호소도 더이상 효력을 잃게 됩니다.TV·비디오텍스등의 매체는 무비판적인 욕망의 상자로 변모,무엇보다 재미와 오락적 기능만을 강조하는 시스템 자체의 권력구조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사무자동화와 공장자동화가 여가시간을 소비시간으로 전환시킨데서 보듯 전자매체의 발달이 인간을 돕는 구조로 이행되는 것민은 아닌듯 합니다. ▲김진=저는 그런 측면에서 정보가 풍부해질수록 자유로워지지 못하고 오히려 종속되고마는 인간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전혀 애를 쓸 필요없이 정보가 몸속을 통과하도록 내버려두는 시대의 깊이가 없는 인간들을 가정해 볼 수 있을듯 합니다. ▲김성=그러한 문제들과 새로운 인간소외의 발생은 정보화 사회의 비전이 아직 구현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따라서 정보화 사회가 열어준 여가 혹은 문화향유 가능성을 삶의 의미의 확장으로 연결시키는 선에서 어떻게 메워나갈 것인가가 하나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종래의 문화교육이 창조자와 수용자의 분리를 전제하고서 실시되었다면 정보화 사회의 문화교육은 그러한 구분없이 개개인 모두가 문화창조자의 능력을 갖도록 하는데 있습니다.보통사람의 문화창조 역량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면 구조 속에 종속 매몰되는 것이 정보화 사회의 문화현실 입니다.그러한 현실 속에서 개별화를 뛰어넘어 집단으로 뛰어들고 싶어하는 집단회귀성향을 교육으로 연결시키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삶의 질 연결이 과제 ▲김성=문화향유가 개별화되는 뉴 미디어 시대에 대응하여 문화의 참맛을 집단적 창조성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교육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 합니다.그러한 집단적 창조성이야말로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정보화 사회에 있어 문화의 가능성에 역동적 지평을열어보일 것입니다.교육과 관련하여 문화분야 종사자의 역할이 중시되어야 할 것입니다.특히 우리의 비평가들은 문화적 감시자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그래서 무방비한 상태에서 뉴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주입되고 있는 것입니다.반성적 장치로서의 비평적 작업은 정보화 사회에서 절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또한 정보화 사회에선 무분별한 다원주의로 인해 내용통제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통제는 항상 자유주의와의 충돌로 쟁점이 되기 쉬우므로 공정성과 건전성을 고려,적절한 통제방법론을 찾아야 합니다. ▲김성=문화는 꽃처럼 자생적으로 자라나는 것이기에 근본적으론 규제가 필요없다고 봅니다.그러나 규제의 합법성이 인정될때에 한해 제도화를 찬성합니다. ▲이=결국 국민 개개인의 역량이 높아져 문화를 스스로 판별 통제하는 힘이 커지도록 해야겠지요. 그러나 우리의 문화정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문화의 개념이 너무 작아 삶 전체를 포괄하고 있지 못하고 문화예산도 형편 없으며 문화정책 주체도 문화부에만 너무 국한되어 잇습니다.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정보화 사회의 개인에 대한 요구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종래의 수동적·일방적 커뮤니케이션에서 능동적·쌍방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의 전환을 늦추지 말라는 것이 되겟습니다.
  • “근무시간 낭비 하루 최고 3시간15분”/노동연구원,2천명 조사

    ◎제조업 근로자 응답… 55%는 “전직 희망” 제조업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전직할 의사를 갖고 있어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선한승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노동자 의식구조에 관한 토론회」에서 「현장근로자의 의식성향분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의식구조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전직성향이 높다는 점』이라며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선연구위원이 지난 8월 제조업체 근로자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가 전직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직은 생각할 수 없다」는 근로자의 비중은 22.5%에 불과했다. 또 회사체류 시간대별로 보아 8∼10시간 체류하는데는 하루 평균 1시간19분,10∼12시간 체류에는 1시간32분,12∼15시간에는 2시간32분,15시간 이상 체류에는 3시간15분이나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추진되고 있는 30분 일 더하기운동이 생산성 향상과 연결되기위해서는 작업시간의 낭비적 요소를 없애는 노력이 함께 추진돼야 할것으로 분석됐다.
  • “돈 버는 일이면 뭐든”…업종 안가린다(재벌/이대론 안된다:3)

    ◎계열기업 평균 15개… 62개 거느린 곳도/두부공장까지 손대고 호화외제 마구 수입… 기업윤리 실종/경영능력 불문… 아들들이 “사장 1순위” 우리나라 재벌은 한마디로 「잡식성 공룡」에 비유할 수 있다.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또 다른 기업이 할세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잡식성 경영행태야말로 오늘날 우리재벌의 한 단면이다. 국내재벌이 주력업체로 내세우고 있는 유화업종만봐도 재벌들의 행태가 어떠한지 잘 알수 있다.현대·삼성등 30대재벌중 석유화학업체를 주력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한 재벌이 무려 13개나 된다.중복·과잉투자로 유화제품의 공급과잉이 뻔한 데도 석유화학이 돈벌이가 된다고 하여 너도 나도 끼어들겠다는 것이다. 재벌들의 이같은 행태는 바로 그룹총수를 중심으로 한 전근대적 주벌경영체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30대재벌 가운데 소유권을 장악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기업집단을 이끌어가는 곳은 기아그룹 밖에 없다.다시 말해 거의 모든 재벌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채 그룹의 창업자나 선친의 부를 대물림한2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다.말이 주식회사이지 그룹총수가 회사를 지배하고 2세들을 대거 그룹의 주요포스트에 들여앉히는 「가주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그룹이다.정주영명예회장과 8남1녀중 사망한 장남 몽필씨와 몽우씨를 빼고 여섯 아들이 능력이야 있건 없건 그룹경영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차남인 몽구씨만해도 현대정공회장으로 있으면서 9개계열사의 주식을 많게는 30%까지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 재벌의 기업경영은 가부장적인 색채와 전근대적 경영요소가 지배하게 마련이다.이른바 「고용사장」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재벌의 가부장적 경영은 계열사에 대한 소유·지배를 넘어 인사·영업·조직관리등 경영전반에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 때문에 기술개발등 다른 기업과의 선의의 경쟁보다 배타적 경쟁으로 과당·중복투자등 경제의 비효율을 가져오고 있다. 과잉공급의 우려를 빚고 있는 유화업종이 그렇고 부동산·증권투기가 그런 유형에 속한다.심지어 같은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하면서도 길을 따로따로 내는 웃지못할 일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경영 못지않게 국가경제에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문어발식 경영.각종 특혜로 기업을 키우고 또 특혜자금으로 닥치는대로 진출하다보니 기업의 무한확장이 지속돼왔다.자동차·전자업에서부터 두부공장에 이르기까지,심지어 같은 그룹내의 계열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상품수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은 지난 4월말 현재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가 모두 9백15개사에 달하는 데서 잘 보인다.그룹당 평균15개사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벌이 럭키김성으로 무려 62개사나 갖고 있다.다음이 삼성(48개)현대(42개)롯데(32개)그룹이며 대우 쌍용 한진 선경 한국화약 두산 코오롱 금호 미원 태평양화학 벽산 진로 대성산업 갑을등 14개그룹도 20개이상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재벌이 이렇게 기업확장을 하면서 기술개발에 진력,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냈다면 문제는 다르다.덩치만 키운채 기술개발에는소홀,이렇다할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은 약화될대로 약화되버렸다. 이렇게 해놓고도 오히려 경쟁력약화를 정부등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재벌 계열 사가운데 건실한 기업을 찾아보기란 어렵다.대부분 부채덩어리다. 한국능률협회가 지난 6월 선정한 우량기업에 재벌계열사가 한 곳도 끼지 못한 것이 이를 반증해준다. 정부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으려는 이유도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이 신기술개발등 생산적 경쟁을 하지 않고 중복·과잉투자등 자원낭비와 만성적인 자금초과수요를 촉발하고 한계기업까지 그룹의 이름으로 끌고 감으로써 자원분배에 왜곡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사결정권이 그룹총수에 집중돼 경쟁력강화의 요체인 개별기업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때문에 일본이나 독일등 선진국 기업처럼 소유분산과 전문경영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재벌스스로가 외연적 팽창보다는 전문화·내실화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유도하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금지,증여·상속세강화를 통한 소유분산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도 재벌 스스로의 자각없이는 불가능하다. 선진국의 대기업은 창업주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창업주의 이름은 그 기업과 함께 늘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다.이들 대부분이 국민의 기업으로 공개되거나 은행등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돼있어 소유권을 전횡적으로 행사하거나 가부장적 경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소유의 대물림을 통해 경영까지 세습시키는 우리의 재벌들이 생각해 봐야할 점이다. 편중된 부의 시정이라는 명분은 제쳐두더라도 우리의 재벌이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다.공개를 통해 소유를 분산하고 전문경영체제를 확립,경쟁력 있는 세계의 기업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재벌을 영원히 살리고 이름도 계속 빛나게 하는 길이다.
  • 현대그룹/돈벌이만 되면 무엇이든 한다

    ◎4년새 계열사 32개서 42사로 “무한팽창”/광고·백화점등 업종 안가려… 「잡식」 드러내/문어발식 기업확장 실태를 파헤친다 총자산 4조7천억원에 연간매출액 22조5천억원.지난해 당기순이익 3천1백억원으로 국내1위.미포천지가 지난 8월에 선정한 전세계 2백2명의 부호중 12위의 기업가….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그 일가가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수치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가 현대라는 대기업집단이 기업윤리를 정직하게 지켜가며 건실한 기업경영 끝에 이룩한 결과는 아니다. 현대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보면 현대그룹은 정부의 경제력집중완화정책과 재벌의 전문화 시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계속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7년 공정거래법상 타법인출자가 제한되는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뒤에도 갖은 방법을 써가며 계열기업을 32개에서 42개로 10개사나 늘려놓은 것이다.같은 기간 29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기업이 14%가량 늘어난데 비하면 현대그룹의 계열기업 증가는 31%로 여타그룹의2배나 된다. 정부가 부의 편중등 경제력집중에 따른 경제적 폐해를 줄이기 위해 자산규모 4천억원이상인 재벌그룹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해당계열사 순자산의 40%이상을 초과해 출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공정거래법은 물론 여신관리대상 30대재벌에 대해 신규기업투자때 부여하는 비주력업체처분등 자구노력규정이 무색할 정도다. 현대는 계열기업을 늘리는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상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초과출자제한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계열사나 정회장및 일가의 분산출자를 통해 기업을 야금야금 설립해왔고 신규기업투자때 부과되는 여신관리규정상의 자구의무부담을 덜기위해 초기자본금규모를 적게 신고하는 편법으로 계열기업과 그룹규모를 무한팽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의 변칙적인 기업확장은 최근 창간을 서두르고 있는 현대문화신문의 설립과 증자과정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39개이던 계열회사를 42개로 늘리면서 시베리아개발을 명분으로 현대자원개발과 한소해운등 2개사를 새로 세웠고 여기에 현대문화신문까지 끼워 설립했다. 지난해 9월 현대문화신문을 세우면서 공정거래법상 초과출자제한규정에 걸리지 않는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정주영회장과 정몽준씨등 일가가 분산출자하는 방법을 썼고 여신관리상의 자구부담을 덜기위해 현대문화신문의 초기납입자본금을 3억원으로 신고했다. 이렇게 관계규정을 피하고 자구부담을 덜어가면서 법인신고를 마친뒤 지난 2월까지 3차례에 걸친 증자를 통해 자본금규모를 무려 96억원으로 부풀려 놓았다. 그러나 현대의 이같은 기업확장이 미국의 듀폰,일본의 소니와 같은 국제적 기업으로의 변신이나 주력기업의 경쟁력강화로 이어졌다면 또 문제는 다르다. 정부가 주력업체에 주고 있는 여신관리면제등의 혜택을 악용,주력기업인 현대자동차를 내세워 신문업종인 현대문화신문에 자금지원을 하는가 하면 금융 보험 광고 백화점등 비제조업분야에까지 진출하는 잡식성향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처분한 동서산업(계열회사에 시멘트 벽돌납품)이나 현대종합목재(계열건설사에 부엌가구 납품)와 같이 중소기업업종에 파고들기도 하고 그룹의 자금줄인 국제종금 현대증권(구 국일증권인수)현대화재보험 현대투자자문등 금융업종과 금강기획(광고) 한국산업서비스(용역) 현대경제사회연구원등 다방면에 걸쳐 손을 대고 있다. 그룹주력기업으로 내세운 현대석유화학만 해도 유화업계의 후발업체로 뛰어들면서 1조여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과잉·중복투자에 일조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돈벌이가 된다면 무엇이든 끼여들고 「네가 하면 나도 한다」는 「잡식성」근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엘리베이터 전동차 여객차 승용차 버스등 10여가지 품목에 대해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면서도 그룹의 간판인 현대자동차는 하청업자에게 납품을 받으면서 물품대금 3천만원을 부당감액했고 현대전자의 경우 하청업체에 내국신용장을 늦게 개설해주어 6억6천만원의 피해를 주는등 현대그룹은 일그러진 대기업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이고 있다.
  • 미의 중동평화회담안/PLO,수용할듯

    【알제에 UPI 연합】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중동평화회담에 대한 미국의 제안을 거의 28일쯤에는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대표단의 소식통들이 27일 밝혔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 망명의회격인 팔레스타인 민족평의회의 대표단들은 미국측의 제안을 놓고 26일 밤 늦게까지 토의를 벌였다면서 이에 대한 공식성명이 28일이나 늦어도 29일까지는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PLO는 이 성명에서 미국측의 평화회담관련 문제점들에 공감을 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국내 첫 개발의 “주역” 송재익씨(월요초대석)

    ◎“저공해 메탄올차 전망 밝아요”/강한 부식성 니켈도금법으로 해결/운행비용 휘발유차의 40%면 충분/90년대중반 본격 실용화… 세제 뒷받침 절실 『메탄올자동차는 앞으로 시내버스를 비롯해 청소 및 우편차량 등 공공기관의 업무용 차량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실용화될 것입니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세계에서 6번째로 저공해 메탄올자동차의 개발에 성공했다. 서울대 공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7년6개월간의 오랜 연구끝에 국내개발에 성공한 기아기술센터 수석연구원 송재익박사는 그간의 숱한 고초를 설명하면서 메탄올자동차의 장래를 매우 낙관했다. 『미·일 등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정부주도 아래 저공해 메탄올자동차의 개발에 성공,양산직전에 들어가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도 빠르면 오는 90년대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박사팀이 메탄올자동차의 개발에 착수한 것은 지난 84년.자동차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배기가스로 인한 공해문제가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제기되던 무렵이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들이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강력한 규제조치를 내릴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생산량의 50%이상을 해외시장에 수출해야 하는 기아로서는 저공해 자동차의 개발이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자동차용 대체에너지로는 메탄올 이외에도 수소·CNG(압축천연가스)·전기 등이 있다.그러나 출력면에서 CNG는 같은 석유량의 25∼50%의 에너지밖에 나오지 않고 수소는 20%선에 그친다.전기를 이용한 자동차는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개발이 벽에 부딪쳐 있다. 또 수소나 CNG는 기체상태이기 때문에 실용화에 어려움이 있으나 메탄올은 연소속도가 빠르고 열손실이 감소되는 만큼 매연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이 대폭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송박사팀은 이런 이유로 저공해자동차 개발대상을 메탄올로 쉽게 결정하고 서울대팀과 같이 고농도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의 성능 연구에 들어갔다. 그러나 애로사항이 여간 적지 않았다.메탄올의 단점인 부식성을 실험으로 확인하고 방지책으로 니켈도금법을 찾아내는등 엔진개조에서 부품제작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를 몸으로 부딪쳐야만 했다. 『특히 메탄올자동차에 관한 기초기술이 국내에 전혀 없는 상태인데다 선진국도 첨단기술이라는 이유로 정보유출을 철저히 차단해 정보수집마저 힘들었습니다』 송박사는 메탄올자동차의 개발을 공식 발표하던날 2대의 시험용 자동차가 기대이상의 성능을 발휘,호평을 받자 양볼에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겸연쩍어했다. 그는 74년 영남대 기계과를 졸업하고 일본소피아대에서 내연기관에 대한 연구과정을 수료,87년 열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88년 귀국,기아에 들어와 오늘의 보람을 안았다. 메탄올자동차는 공해방지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매연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질소산화물은 휘발유자동차보다 85%가량 줄어든다. 경제성으로 볼 때도 메탄올은 휘발유보다 40%,경유보다 56%가량(동일주행거리대비)싸게 먹힌다. 반면 메탄올은 금속을 부식시키는 정도가 심하고 피스톤이나 실린더의 마모,고무제품을 늘어나게 하는등의 단점이 있어 이의 보완 때문에 제작비가 비싸게 든다. 송박사는 『앞으로 메탄올자동차의 실용화를 위해서는 연료의 유통체제 구축,도시공해감소 차원에서의 각종 세제혜택등이 정부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고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공/“늦어도 26일 독립” 합의

    【베오그라드 AFP 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의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은 15일 양공화국이 늦어도 오는 26일까지는 연방정부로부터 독립을 선포하기로 합의했다고 유고 국영 탄유그통신이 슬로베니아공화국의 공식성명을 인용,보도했다. 탄유그 통신은 밀란 쿠칸 슬로베니아공화국 대통령과 프란조 투즈만 크로아티아공화국 대통령이 이날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으며 또 연방정부 및 나머지 4개 공화국과 유고연방의 장래에 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양공화국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에도 다른 나머지 4개 공화국들과 상품·자본·용역·노동의 자유로운 이동을 포함한 경제적 협력은 물론 안보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홍콩 새공항 건설싸고 영·중“티격태격”/홍콩=우홍제(특파원코너)

    ◎영/정청예산 앞으로 16년동안 163억불 투자계획/중/“재원 다 파먹고 껍데기로 반환하려는 음모” 비난 홍콩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려는 장기계획을 둘러싸고 이 지역의 종주국인 영국과 오는 97년 홍콩을 되돌려받는 중국간의 마찰이 대단하다. 식민지 홍콩을 다스리고 있는 영국은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모두 1백63억달러를 들여 홍콩섬 옆의 란타우섬에 신공항과 항만 등 주변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재원을 마련키 위해선 홍콩의 재정이 바닥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중국측은 『영국이 홍콩을 빈 껍데기로 만들어 우리에게 반환하려 한다』며 신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된 지난 89년 이후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또 지난 13일까지 약 1주일 동안 북경에서 이 계획에 관한 중·영간의 실무회담이 개최됐지만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했다. 더욱이 중국의 최고실권자 등소평도 『홍콩의 신공항 건설은 이 지역에 대한 영국의 신식민지화 음모가 숨어 있는 것』이라고 혹독한 비난을 퍼부어 회담분위기를냉각시켰다. 등은 이붕 총리에게 『호락호락 영국측 견해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측은 영국이 필요 이상으로 공항건설경비를 과다하게 책정해 놓았으며 이는 오는 97년 홍콩을 대륙에 반환하기 전까지 이 지역의 여유자금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챙겨가려는 음모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과다계상된 경비 가운데 실제 건설에 필요한 몫을 뺀 나머지는 영국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국은 자신들만이 사후관리가 가능한 첨단기술과 장비로 신공항을 건설,결과적으로 97년 이후에도 홍콩에서 손을 떼지 않으려는 식민지화정책을 쓰려 한다는 게 중국측 주장이다. 중국의 이같은 의구심은 24일 친중국계 신문인 대공보 등 홍콩 언론에 의해 대서특필된 「신공항 건설 경비조달 내역」에 의해 더욱 굳어지는 것 같다. 대공보에 따르면 홍콩정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여유자금은 94억달러이며 이는 이 지역 중앙은행인 홍콩은행이 해마다 발행하는 화폐량의 1%씩을 지불준비금으로 적립해서 모아진일종의 지준기금. 그런데 이 기금이 공항건설에 쓰일 예정이며 오는 97년엔 6억달러로 줄어든다는 것. 기금잔액이 줄어드는 것 외에도 홍콩의 재정상태에 오는 97년 20억달러에 가까운 적자를 나타내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홍콩의 재정파탄과 함께 중국의 부담을 크게 늘리게 된다는 얘기다. 또 중국측은 홍콩정청이 올 들어 연초에 2백%를 비롯,각종 세금을 평균 50% 가량 올린 것도 신공항 건설 재원조달을 핑계로 97년 이전에 홍콩의 단물을 최대한 빨아먹으려는 영국의 계산이 깔린 조세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영국·홍콩정청측은 중국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반박하고 일단 신공항 건설계획을 유보시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홍콩에 새로운 비행장이 생기는 것을 마다할 입장은 아닌 중국은 24일 공식성명을 통해 『만약 영국이 건설비용을 줄이지 않는다면 97년 이후에 우리 손으로 신공항을 세우겠다』고 밝힌 것으로 홍콩 스탠더드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측이 『우리의 기술과 노력으로 영국이 계획하고 있는 것보다빠른 시일 안에 최소한의 경비로 비행장을 건설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어쨌든 97년 7월까지는 홍콩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영국이 중국의 이러한 반발에 간단히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고 절충안을 내세워 97년 이후에도 계속 홍콩에 대한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맹독가스 주택가 퍼져 22명 사상/어제 수원서

    ◎탱크로리 전복… 화공약품 8천ℓ 유출/소방차 물뿌려 피해 커… 1천명 대피소동 【수원=김동준 기자】 3일 상오 2시20분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2의26 수성로터리에서 염화설폰산 이온수를 싣고 안산으로 가던 경남 9가6226호 11t 탱크로리(운전사 김돌열·26)가 좌측에서 달려오던 경기 06의6033호 15t 덤프트럭(운전사 정희수·38)과 충돌,전복하면서 화공약품 8천ℓ가 쏟아져 유독가스가 대량 유출됐다. 이 사고로 탱크로리 운전사 김씨와 사고지점 인근도로변 집에서 잠자던 한미연씨(35·여·정자2동 16의2)의 아들 이수길군(9) 등 2명이 가스에 질식돼 숨지고,한씨와 인근주민 등 20명이 기도에 중화상을 입고 서울 강남성모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울산에서 합성세제 원료인 염화설폰산 1만2천ℓ를 싣고 안산시 반월공단내 세제제조업체인 선진화학으로 가던 탱크로리가 점멸 등이 켜 있는 로터리를 통과하다 모래를 싣고 서울 쪽으로 가던 덤프트럭과 충돌해 일어났다. 숨진 이군은 사고현장에서 50여 m 떨어진 집에서 잠을 자다하수구로 흘러들어온 염화설폰산이 하수와 결합하면서 강력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생한 유독가스가 방안에 스며들어 변을 당했으며 김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또 사고 직후 소방차 7대가 출동,탱크로리에 적재된 화학약품의 성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물을 뿌리는 바람에 유독가스가 발생,인근주민 1천여 명이 한때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 사고로 사고현장의 아스팔트바닥은 유출된 약품 때문에 대부분 녹아내렸으며 인근의 추어탕식당의 미꾸라지들과 횟집의 생선들도 모두 죽었다. 또 반경 2백50m내의 가정집·식당·다방 등의 스테인리스 주방용품과 냉장고가 변색되는 등 피해를 입어 10여 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주민들은 이날 「대책위원회」를 구성,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해 관계기관과 합의를 거쳐 피해보상 및 복구를 요구키로 했다. 한편 수원경찰서는 이날 덤프트럭 운전사 정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화학약품에 물을 뿌린 소방관의 과실이 밝혀지는 대로 해당소방관을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부식성 강한 액체… 접촉 땐 치명상 ▷염화설폰산◁ 염화설폰산 이온수는 강한 부식성을 가진 액체로 가연물과 접촉할 경우 발화위험이 있다. 특히 물과는 강력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독성인 황산백염과 염화수소가스를 방출한다. 염화설폰산자체도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주며 피부에 닿으면 화상을 입는다. 특히 호흡기 등 모든 점막에 강한 염증을 일으킨다.
  • 특수강재 누비녹스/삼미,제조기술 확보/영사에 31억원 자본투자

    삼미그룹이 영국에서 개발된 특수강가공 신제품인 「누비녹스」 생산에 참여한다. 삼미그룹은 1일 영국 캠본사가 남부웨일즈에 짓고 있는 누비녹스생산공장에 2백50만 파운드(31억6천5백만원)의 자본을 투자하기로 캠본사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주체는 삼미종합특수강의 북미 법인인 삼미아트라스사이며 지분은 23.5%이다. 누비녹스는 일반강과 스테인리스강을 결합한 신소재로 스테인리스강의 특성인 내부식성을 유지하면서 강도·견고성 등이 뛰어나 석유화학구조물·건설업·유지산업·식품공업용 기계 등에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미그룹은 이번 자본참여로 누비녹스제조기술 도입과 함께 북미 및 동남아 지역에서의 독점생산권과 판매권을 확보하게 됐다.
  • 평양 부근에 스커드공장… 연 50기 생산

    ◎전진배치 계기로 본 북한의 첨단병기/92년 신형배치… 화학탄두 장착 가능/평양선 10년만에 방공훈련… “북침위협” 선전/콜레라등 세균무기 생체실험 마쳐 걸프전이 개전되면서 미국과 한국에 대한 비난공격을 강화해왔던 북한은 최근 오는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91 팀스피리트 훈련과 관련,이 훈련이 『조선 북반부에 대한 침략전쟁을 시작하기 위한 무모한 도발행위』라고 경고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매년 팀스피리트훈련에 대해 위협을 가해왔으나 올해의 경우 걸프전쟁이 겹치면서 80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평양에서 방공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남 비난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걸프전쟁과 팀스피리트 훈련을 연관시켜 「북침위협」을 강조하면서 대내적인 긴장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휴전선 부근의 무장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북한의 이같은 심상찮은 움직임을 계기로 살펴본 스커드미사일 등 북한의 최신 첨단병기 현황이다. ▲스커드 지대지유도탄=북한은 지난83년 이집트에서 소련제 스커드유도탄 여러기를 도입,자체모델 개발에 착수했으며 이후 84년부터 86년 사이에 동해에서 수차례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87년부터 평양 근교의 유도탄 공장에서 스커드­B형 미사일의 양산체제에 돌입,현재 연간 50기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이 개발한 스커드­B미사일은 체장 11.5m,직경 85㎝로서 사정거리는 약 3백㎞,명중오차는 4백50∼9백m인데 소련보유 스커드유도탄의 성능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탄두중량은 약 9백㎏이며 핵 및 화학탄두의 장착도 가능하다. 더구나 이동식 발사대를 운영할 경우 탐지 및 공격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정거리가 3백㎞임을 감안할 때 군산∼영덕선 이북지역이 이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북한은 스커드­B의 생산에 이어 88년 이후부터 개량형 스커드미사일의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체장 15.1m,직경 1백30㎝의 개량형은 사정거리가 6백㎞ 이상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정보기관 보고에 따르면 이 미사일에는 신경가스를 비롯한 생·화학탄 및 고성능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북한이 개발 노력중인 핵폭탄을 이 미사일에 결합시킬 때는 한반도 및 주변국가들에도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0년 중반이후 함북지역에서 개량형 스커드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준비중에 있는데 92년쯤에는 이를 생산,작전배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미사일이 생산 배치될 경우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들 것이다. ▲M­G­29=북한은 최신예 전투기로 꼽히는 MIG­29기를 85년이후 실전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88년 영국의 팔브르에어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MIG­29기는 서방 전투기와의 교전경험이 없어 전투능력에 있어 정확한 평가가 내려져 있지 않으나 비행능력면에서 우리의 주무기인 F­16이나 서방의 주력전투기의 하나인 FA­16보다 상당부문에서 우수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최대 항송거리가 1천1백마일이며 비행속도가 F­16보다 빠른 MIG­29기는 적외선 탐지장치 레이저 거리측정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현기지에서 우리의 중부 및 남부지역까지 발진공격이 가능한 MIG­29기는 레이더에 의지하지 않고도 목표탐지 및 공격이 가능하며 야간전투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T­72전차=소련제 T­72형 전차를 모방생산한 T­72 전차는 걸프전에 등장한 미국의 M1A1 전차와 비교할때 화력과 기동성면에서 별 손색이 없는 최신예 전차로 1백25㎜포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시속은 70㎞. 적외선 투시장비 및 자동장탄장치 장애물 제거장치 및 잠수장치까지 갖추고 있다. T­72는 야간 작전능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화생방 장치도 구비해 놓고 있다. 북한은 이밖에 서방의 아파치에 해당하는 대전차헬기 M­24헬기를 소련으로부터 구입,실전 배치해 놓고 있다. 북한은 또 60년대 초부터 화생방무기의 연구 및 생산기구를 설치하여 이의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해왔다. 이 결과 현재 수포성 신경성 질식성 혈액성 최루성 등 유독가스를 대량생산 비축하고 있으며 세균무기인 콜레라 페스트 유행성출혈열 등 전염성 작용제로 배양 생산하여 생체실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신예전략 방어용 무기인 SA­5 지대공미사일과 개인휴대용 SA­7 지대공미사일을 소련에서 도입하거나 자체개발해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
  • “새해엔 새정치를…” 각계 인사들의 당부

    ◎“통일비전 제시·국민신뢰 회복에 전력” 새해에는 30여년만에 실시되는 지방의원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의 활성화·민주화가 기대되고 있다. 우리정치는 국민의식의 향상,경제의 성장에 걸맞는 발전을 이룩하지 못하고 극단주의와 흑백논리,지역감정,당리당략 우선주의 등이 판을 치는 구태의연한 후진성을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새해를 맞아 오늘날 우리 정치의 실상을 짚어보고 민주화시대 지방화시대에 어울리는 정치 민주화·선진화의 길은 어디에 있는지를 각계 원로들의 제언을 통해 알아본다. ◎정계/북방정책 지속추진,한반도 냉전 종식을 신미년 새해에 우리는 적어도 다음 세가지 과제에 대한 해답을 구해야 한다. 첫째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다. 지난해 연말 노태우대통령의 방소와 올 봄으로 예상되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이 상징하는 북방정책의 결과가 남북한 고위급회담으로 연결되어 한반도에서의 냉전 종식이라는 구체적 내용의 선언이 되도록 해야한다. 둘째는 지방자치제 선거의 공정한 실시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리는 지자제선거는 이 땅에 민주주의가 확고히 정착하는 계기가 될 것인데 이 선거의 공정여부는 장차 14대 총선 및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지자제선거가 모범적인 선거로 치러지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셋째는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각 산업분야에서 심각한 위기징후에 직면해 있는데 특히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는 매우 우려스럽다. 또한 인플레와 과소비 진정이 절실하다.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혀야만 민생치안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인바 올해는 안정의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세가지 과제는 기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각 운영주체들이 확고한 역사의식을 가질때 비로소 실현가능해질 것이다. 우선 방북정책의 경우 현 집권층이 이를 정권안보적 차원에서 활용하려들면 과속에 따른 위험부담을 안게 될 것이며 지자제선거의 경우 다시 타락·부패선거가 된다면 민주주의는 더욱 천한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경제의 안정이나 민생의 안정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90년대 10년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때 지난 1년간 정치인들이 보여준 작태는 정말 낯 뜨거운 모습이었다. 올해 그들이 대오각성해야만 당면과제도 풀려 갈수 있다. 새 정치문화의 창출은 바로 현실적 과제에 대응하는 발상의 전환을 의미할 수도 있다. 고흥문 ◎경제계/국제경쟁력 높이게 투자의욕 북돋워야 우리 국민의 최대 희망은 통일이다. 이를 위한 가장 무거운 책무는 정치권에 있다고 본다. 올해의 우리 정치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21세기를 향한 희망찬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사소한 다툼에서 벗어나 국가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성숙한 정치를 보고싶다. 그러기 위해선 흔들리고 있는 정치권의 신뢰회복이 급선무일 것이다. 다가오는 지방의회 선거에서 이를 보여줘야 한다. 선거철만 되면 혼란이 가중되던 지난날의 선거행태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치권의 신뢰회복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오늘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지역감정과계층별 위화감도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이다. 정치가 스스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새해에는 정치인들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이 문제를 해소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작은 욕심을 버리고 보다 큰 마음으로 정치를 펴야한다. 대화와 타협,그리고 화합의 정치를 펴야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경제인의 한사람으로서 다가올 시장자유화와 개방화에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올해는 정치권이 앞장서 정치·사회 안정을 이룩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국내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제고하고 기업들이 마음대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데는 정치·사회의 안정보다 긴요한게 없다. 정치인 모두가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역사앞에 겸허한 마음을 가질때 정치 선진화는 가능하며 경제도 함께 도약하게 될 것이다. 박성용 ◎학계/파당 정치서 탈피… 민주주의 정착 시켜야 최근 여러 여론조사의 결과를 보면 여당 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나 지지율이 현저하게 떨어져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한국의 정당정치가 아직 파당정치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개탄하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정당과 파당,공당과 사당을 식별하는 기준은 그 세력이 공익을 추구하느냐 정파의 이익을 추구하느냐에 있다. 한국정당이 후자의 경우라고 인정되는 한 기성정치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길이 없을 것이다. 야당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떨어지기를 바라고 또 노력한다. 그러나 여당의 위신이 떨어져도 야당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6공에 와서 야당의 위세가 높아졌기 때문에 정치불안·경제쇠퇴·사회혼란의 추세를 놓고 야당이 무책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야는 같은 배에 타고 있으므로 자신이 살아 남으려면 먼저 상대방도 살리는 슬기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여야가 공멸함을 깨달아야 한다. 민주화의 시대에 와서 정치불안과 경제쇠퇴·사회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래서 여야가 서로 경쟁하는 민주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의 신망을 악화 또는 상실케 한다면 오늘의 정당들은 이 나라의 민주정치를 망쳐놓은 반역자들로 지목될 것이다. 민주주의를 망치거나 지연시키는 것은 독재세력만이 아니다. 과잉민주주의나 성급한 시도 역시 민주주의의 정착화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91년에는 지방자치 선거가 시작된다. 앞으로 몇년동안 지방자치가 건실하게 성장하기 보다는 역기능을 더 보여줄때 지방자치를 일찌감치 죽이는 꼴이된다. 50년대초 지방자치의 실패가 그 실현을 4반세기 이상 지연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아직도 그 경험에서 배운바가 없는 것 같아서 염려가 된다. 한승조 ◎문화계/「문화주의 팻말」 달고 공동체의식 확대를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당면해있는,그리고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는 약간 수사적으로 표현하자면 「산더미」 같다고 해도 좋을듯 하다. 그러나 많다는 것이 곧바로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 문제는 풀어나가는 순서나 그 순서를 정하는데 있어서의 선후를 어떻게 가려 나가느냐에 크게 달려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역시 가치의 기준이 문제가 될 것이고 민주주의라는 기본바탕 위에서 우리가 복원해야 할것,아니면 창출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숙고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을 보다 값진 것으로 해주는 일,우리는 오랫동안 그 의미를 물질적 계량적 표피적인 것에 일방적으로 무게를 싣고오지 않았던가. 그럼으로해서 상실해버린 여러가지 것들,새로 생겨난 엉뚱한 짓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전통적 가치체계는 붕괴하고 한국인의 정체성은 희석되어버리고 공동체로서의 사회통합 기능은 상실된 채 거기 대응할 진정한 문화의식은 싹트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뜻에서 나는 지금 우리사회가 빠져버린 혼란의 늪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그리고 보다 살만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정치 선진화의 이정표 어딘가에 문화주의의 팻말을 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석기 ◎종교계/사리사욕 버리고 도덕·도의정치 펼칠 때 목사라는 직업은 대중매체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그만큼 대중을 많이 상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한국 정치인들에 대한 대중의 여론 혹은 평가는 이렇다. 지난번 국회에서 날치기 통과이후 여야 정치인들의 정치적 협상을 보고 정치인들의 도박판이라고 말한다. 특히 지자제협상·국정감사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욕심부리자면 행복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당리당략에 급급하여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모으고 정권을 오래 유지하느냐에만 줄다리기 하는데,대학 초년생들까지 그들의 흑심을 빤히 들여다 보기 때문에 신뢰와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선포를 한후,대형 범죄사건과 법관들의 타락상을 보면 범죄자들이 정부와 지도자들에 대해 전쟁포고를 한 느낌이다. 마치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지 않겠느냐?」고 비웃는 것 같다. 대통령의 자문기구인 21세기 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9월 성인남녀 1천5백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1세기를 향한 국민의식성향 조사연구에서 민주화 저해요인으로 41%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지적했고,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정치인·대기업가,즉 지도층이라고 지적한 사람이 70%나 되는 것은 한국정치 근대화를 위한 제언을 정치문외한도 간단명료하게 제시할 수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그 첫째는 도덕정치요,둘째는 도의정치요,셋째가 그에 따른 한국인의 의식구조 개혁이라 하겠다. 이 제언은 이·박·전 정권때도 강단에서 늘 외쳐왔던 말이다. 정치구조나 환경이 변해봤자 지도자들,즉 정치인들이 변하지 않고는 아무 소용이 없다. 사람들은 지정학인 환경탓하고 주어진 정치적 조건 탓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이 환경이나 정치적 조건이 나빴는가. 오히려 완벽한 낙원이었다. 그런데 아담의 심보가 명예심과 탐욕 때문이라는 죄로 타락하고만 것이다. 마음의 문제이다. 그래서 이상적인 국가를 제창했던 아리스토텔레스도 국가란 무엇이며,시민의 권리와 의무는 무엇이며,누가 그것을 누려야 하는가라는 정의를 내려는 데서부터 시작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리사욕에 급급해서 판돈을 뜯으려고 싸움하는 「꾼」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고 시민의 권리와 국가의 영향을 생각하는 인기보다 존경받는 정치라야 정치·교육·경제·문화 각 분야의 근대화가 이루어진다. 윤남중
  • 강철보다 질긴 「꿈의 섬유」나온다/첨단 신소재 어떤것이 있나

    ◎불에 안타고 가벼워… 항공기 부품에 사용/윤활유 필요없는 세라믹엔진도 곧 등장 녹이 슬지 않고 마모가 되지 않는 영구적인 면도날이 나온다. 강철보다 10배나 강한 꿈의 섬유가 개발된다. 또 서울에서 부산까지 불과 50분정도에 달리는 자기부상열차가 육상교통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꿈같은 이런 일들이 곧 실현된다. 그것은 신소재에 의해서 가능한 일이다. 이밖에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행기·세라믹스를 이용한 자동차엔진이나 전자회로 등 신소재가 개척하는 기술의 미래는 감히 점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핵융합에서 광컴퓨터까지 미래의 우리 생활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꿔놓을 신소재와 첨단정보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를 알아본다. ▷FRP(섬유강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깨지기 쉽고 열에 약하다. 또 흠이 나기 쉬운 결함이 있다. 이들 결함을 보강,개량한 신소재로 개발된 것이 바로 FRP(섬유강화 플라스틱(Fibre Glass Reinforced Plastic)이다. FRP는 제2차 세계대전중 개발돼 지난 30여년동안에 두드러지게 발전되어왔다. 가볍고 강하며 내식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보트·낚싯대·라켓·욕조 등 생활용품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뒤퐁사가 개발한 케블러섬유는 인장강도가 엄청나게 강해 직경 1㎜의 실로 2백20㎏의 하중에도 견딜 수 있다. 케블러로 로프를 만들면 강철의 5분의 1의 무게면 된다. ▷파인 세라믹스◁ 조직이 미세하다는 뜻의 「파인」(Fine)과 비금속물질을 고온처리해 나온 물질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는 「세라믹스」(Ceramics)의 합성어인 파인세라믹스는 특히 21세기 생활에서 활용이 보편화 된다. 파인세라믹스는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인 규소 등의 무기물을 원료로 하는데다 녹슬지 않고 불에 타지않아 응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갖가지 용도로 쓰인다. 21세기를 「새로운 석기시대」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90년대부터 실용화한 가정용 칼이나 가위 등은 물론 인조보석이나 절삭공구·연마재 등이 모두 파인세라믹스를 활용한 것들이고 21세기에는 세라믹자동차엔진이 선보인다. 이 엔진은 열효율이 높고 가벼운데다 섭씨 1천도 이상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어 냉각장치 등 주변부품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윤활유가 불필요하다. ▷초강력섬유◁ 세라믹스와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복합재료는 탄소섬유·아라미드섬유·세라믹섬유 등 초강력 섬유를 들 수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꿈의 섬유」로 일본에서 개발됐다. 탄소섬유는 불에 타지도 않을 뿐더러 보통섬유에는 없는 전도성과 여과 및 정제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잘 휘고 튼튼해야 하는 낚싯대·골프채·스키용품 등 레저용품에서부터 항공기구조물·자동차부품·기계·선박·우주선구조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탄소섬유가 새삼 주목되고 있는 것은 NASA(미항공우주국)와 추진하고 있는 우주기지계획에 대량으로 사용될 가능성 때문이다. ▷광섬유△ 광섬유(Optical Fiber)란 빛을 통하는 가느다란 섬유를 말한다. 보통은 순도가 높은 유리를 직경 0.1∼0.2㎜ 굵기로 뽑은 것을 가리킨다. 단면은 원형이고 중심부는 코어로 불리는 굴절률이 높은재료,주변부는 크래드라는 굴절률이 낮은 재료로 이루어진다. 광섬유에 의한 레이저신호전달 방법은 화상·음성 등의 신호를 실은 근적외선 레이저를 굴절률 차이에 의해 먼거리까지 아주 적은 손실로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동축케이블에 의한 방법보다 차세대 통신에 획기적인 장비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90년대 중반이면 5대양 6대주가 이같은 광케이블로 연결돼 「꿈의 지구촌」실현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가,하룻만에 다시 오름세

    ◎전업종 “사자” 봇물… 9P 올라 「7백18」/상한가 95개 반락 하룻만에 주가가 크게 뛰어 지수 7백20대에 육박했다. 5일 주식시장은 중동사태의 호전 기미 등 증시 관련 외부 현안들이 풀릴 전망을 안고서 상승세로 쉽게 역전했다. 장중에 반락세와 맞부딪치기도 했지만 플러스 4∼11을 유지한 끝에 전날의 반락폭을 거뜬히 만회했다. 종가 종합지수는 9.94포인트 오른 7백18.84였다. 거래도 활발해 전일장 물량을 2백만주 넘게 웃돌아 2천11만주에 달했다. 개장과 동시에 전일 후반의 가파른 하락세가 말끔히 씻겨나갔는데 이라크의 조건부 철수의사 표명,지자제 타결 가능성 및 대폭적인 개각임박설에 매수 의욕이 고취된 덕분이었다. 전·후장 각각 중반 무렵 상승폭이 1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지수 7백20선을 바라볼 때마다 이식성 매물이 많이 나와 반락했다. 그러나 전날과 달리 낙폭이 깊어질 눈치이면 곧 후속매수세가 나타나 지난달 7일 이후 최고수준까지 올라섰다. 전일장의 반락을 그전 3일 속등에 대한 조정으로 인식하는 분위기에서 상승기조가 탄력을 되찾곤 했다. 장중반락국면이 착실하게 극복된 점과 아울러 매수세증가를 말해주는 거래활황 양상이 동반돼 상승세 지속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 업종이 오름세를 탄 가운데 6백78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95개)했다. 1백23개 종목은 내렸다.
  • 국산부동액,「외제」보다 우수/공진청 조사

    ◎값도 2천원 정도 싸 국산 부동액이 외제 부동액에 비해 품질면에서 오히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진청은 13일 부동액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겨울철을 맞아 국내 8개사와 미국 2개사의 부동액제품에 대한 품질비교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산 부동액의 품질이 우수함에도 불구,값은 오히려 외제 부동액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산제품 가운데 극동제연의 크라운,코오롱의 핸디Q,호남정유의 CX,한국쉘석유의 글리코쉘 등은 미국산인 프레스톤,어드밴스 등에 비해 어는 점과 끓는 점 등에 있어서 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가격은 오히려 외제가 국산보다 2천원이 비싼 1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산제품 중 유공의 슈퍼A,중외산업 레덱스,한국유화 페이톤Ⅱ 등은 사용상 지장은 없으나 기본 성능과 금속부식성 등이 다소 미흡해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북한,독가스등 생화학무기 비축/90국방백서

    ◎95년 핵개발도 가능/군사위성 발사 검토 이국방 북한은 지난 64년 평북 영변지역에 대규모 원자력연구단지를 조성,우라늄 생산·제련 및 핵연료 가공시설을 갖추고 핵기술을 개발,오는 95년쯤에는 핵무기 보유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방부는 8일 발간한 90년도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은 현재 2개의 원자로를 가동중이며 올해말 제3원자로를 완공,핵 재처리시설을 추가 설치,대량의 플루토늄의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밝히고 『95년 이후에는 핵개발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85년 12월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한 뒤 핵안전협정에는 서명을 기피,국제감시를 거부하고 있어 핵무기개발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으며 북한이 핵무기를 가질 경우 한반도 안보상황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백서는 또 북한은 60년대 초부터 화생방무기개발 및 생산에 주력,현재 수포성 신경성 질식성 혈액성 최루성 유독가스를 대량 비축하고 있으며 콜레라 페스트 탄저병 유행성 출혈열 등 전염성 작용제까지 생산 보유하고 있는한편 생체시험까지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연대급까지 화학소대를 편성해 화생무기공격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 화생무기를 휴전선 부근에서 지상포를 이용,서울 등 후방지역으로 공격한다면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군사력은 90년 현재 ▲육군 86만5천명 ▲해군 4만5천명 ▲공군 8만명 등 모두 99만명으로 한국의 65만5천명에 비해 1.5배 수준이며 인구와 국토면적비율로 볼 때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의 중무장국이라고 밝혔다.
  • 소,태평양 전역 동시공격 전략/90국방백서 주요내용

    ◎북한군,한국보다 1.5배 우세/군축은 남북 신뢰구축 뒤 추진/일,방위범위 본토서 태평양까지 확장 국방부는 8일 「90국방백서」를 발간했다. 「90국방백서」는 5개부,17개장과 9개항의 부록으로 총 3백38페이지이다. ○소,아태 군사력 확대 이 백서는 90년대의 주요 국방과제를 ▲자주국방의 실현 ▲군비통제정책의 추진 ▲한미 군사 협력관계의 발전 ▲선진국민 군대의 육성 ▲국방업무의 과학화 ▲새로운 민ㆍ관ㆍ군 관계 정립 등으로 꼽고 있다. ▷주변정세◁ 소련은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시에 미ㆍ일ㆍ중국에 대한 지상 및 해상에서의 효과적인 전쟁수행 능력과 유사시 아시아대륙 및 태평양전역에서 다발적인 공격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전략목표를 갖고 있다. 따라서 소련의 극동군사력은 아태지역 안보에 대한 군사적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면서 자유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독자방위 체제를 구축한다는 「힘의 논리」에 입각한 안보전략으로 본토 전수방위에서 주변 해역으로 또 태평양 지역으로까지 확장시키는데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연간 3백억달러의 방위비를 지출하면서 독일ㆍ프랑스ㆍ영국과 함께 세계 3위의 방위비를 쓰고 있다. 일본은 특히 해상교통로 안전확보ㆍ방공능력,그리고 상륙침공저지 능력과 이에 관련된 각종 태세는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의 위협◁ 북한은 소련의 개방 개혁 동구권의 변화,한­소 수교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남전략의 기본목표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화생무기의 자체생산과 핵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남침용 땅굴굴착을 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수포성 신경성 질식성 혈액성 최루성 등 각종 유독가스와 세균무기인 콜레라 페스트 탄저균 유행성출혈열 등 전염성 작용제까지 배양생산하여 생체실험을 하고 있고 연대급까지 화학소대를 편성하여 화생무기공격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핵은 향후 1∼2년뒤 다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하여 95년 이후에는 핵무기 보유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85년 12월 핵확산금지조약 가입후 핵안전협정에는 서명을 기피,국제감시를 거부하고 있어 북한이 핵무장을 할 경우 한국의 안보위협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북 군사력 비교◁ 상비군 병력은 북한이 89년 98만명에서 1만명이 증가된 총 99만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은 65만5천명으로 북한이 1.5배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은 전차가 3천6백대,방사포 2천2백여 문을 포함,9천4백문의 포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전차 1천5백대,4천2백문의 포를 보유,50%의 열세에 있다. 해상장비는 북한이 잠수함 24척,전투함ㆍ구축함ㆍ지원함 등 6백90여척으로 편성되어 있고 한국은 구축함을 주축으로 총 1백9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장비는 북한이 미그 23 29 SU25 등 1천6백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한국은 1천2백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정비기술 한국이 우위 그러나 한국은 조종기술과 정비능력에서는 북한보다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한의 군사적 열세는 한국의 경제발전 속도로 볼 때 2천년대 초에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동원군사력 규모는 북한이 6백만명,한국이 6백80만명이나북한이 동원속도나 장비보유,훈련정도가 높아 속전속결에 유리하다. 전쟁수행 잠재력면에서는 한국이 우세하고 동원 군사력면에서는 남북한이 대등하고 상비 군사력면에서는 북한이 한국의 1.5배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북한의 상비군의 수적우세는 한국에 위협이 되고 있어 계속적인 전력증강이 요구된다. 한국은 군사력 건설에 직접 투자되는 전력증강 투자비는 운영유지비의 현실화와 주한미군 유지비에 대한 한국측의 부담과중으로 89년에 비해 재정비율이 둔화되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자주적 방위전력 확보와 억제전력 확보를 위해서는 2000년대 초반으로 목표연도가 연기될 수밖에 없다. ○남북 2천년대엔 균형 90년도 이후 북한이 GNP의 20∼40%를 군사비로 확보하여 그중 48%를 전력증강에 투자한다고 추산하고 한국은 GNP의 5%를 군사비로 확보,그중 38%를 군사력 건설에 투자한다면 90년도 중반 이후에 투자비 누계에서 북한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군비통제◁ 우리 정부의 군비통제 접근방식은 남북한의 기본관계가 정상화 되고 군사적 신뢰가 구축된 다음 본격적인 군축협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정치적ㆍ군사적 신뢰조성을 위한 협상이 선행되어야 하며 협상에 성공한 뒤 남북한의 적대적 관계,경제적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되면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군축협상에 착수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입장이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지한 대화자세로 합의를 모색하지 않는한 논쟁이외에는 어떠한 성과도 기대할 수 없다. 병력감축을 대상으로 한 유럽에서의 군축협상(MBFR)의 실패교훈과 헬싱키 최종합의(정치적 신뢰구축) 및 스톡홀름협약(군사적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유럽지역 재래식 전략감축협상(CFE)의 성공적인 진행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 구 분 한 국 북 한 총병력 현 역 65만5천 99만 예비군 6백만 6백80만 군별 육 군 55만 86만5천 해군(해병대) 6만 4만5천 공 군 4만5천 8만 지상장비 전 차1천5백대 3천6백대 장갑차 1천5백50대 2천3백대 야 포 4천2백문 9천4백문 해상장비 전투함 1백50척 4백26척 잠수함 24척 지원함 40척 2백40척 항공장비 전투기 5백대 8백40대 지원기 1백90대 4백80대 헬 기 5백30대 2백80대
  • 표류하는 조어대의 영유권/영토분쟁 왜 흐지부지 돼가나

    ◎페만파병 맞물려 파문 커지자 처리 보류 일/“53억불 대일 차관 교섭에 장애” 소극적 중/국력열세 한탄하며 뾰죽한 수 없어 관망 대만 대만 북쪽 해상에 위치한 조어대열도를 둘러싸고 일본과 대만 및 중국이 첨예하게 맞섰던 영유권분쟁은 열기가 식은채 소강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 지난 9월29일 일본이 『우익단체 일본청년사가 78년 이 열도에 세운 등대를 공식항해표지로 정한다』며 조어대가 그들 영토임을 주장한 뒤 지난달 21일 무력행사위협으로 대만 어선들을 몰아냄으로써 날카롭게 표면화 됐던 영유권분쟁은 중ㆍ일간의 암묵적인 합의로 「유보상태」를 견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어대분쟁이 발생하자 대만에선 조야가 떠들석하게 거센 반발을 보였고 홍콩과 다른 지역의 화교들도 모두 들고 일어나 자위대 해외파병과 관련,일본의 군국주의적 행동을 비난했다. 중국은 외신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대해 『조어대는 중국 고유의 영토』라고 밝혔을 뿐 별다른 외교적 행동을 보이지 않다가 해외여론을 의식했음인지 지난달 27일 외교부 부부장(차관) 제회원이 북경주재 일본대사 히로시 하시모토(교본)를 불러 항의했다. 그러나 이 항의는 다분히 한계를 설정한 듯한 인상을 풍기는 것으로 『일본은 앞으로 중국 및 대만어선에 대해 무력시위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선에서 그쳤다. 제 부부장은 또 조어대 영규권문제는뒷날 다시 논의키로 하고 그대신 이 열도의 석유 및 수산자원에 대한 공동개발을 제의했다. 일측은 구체적인 확답을 하지 않았으나 『열도의 등대를 공식 항해표지로 정하려는 방침을 유보하며 영규권문제는 후대들이 처리토록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정도로 중국의 연성항의에 화답하듯 성의를 갖춘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이 예상밖의 저자세를 보이는 것은 산업부장 호평이 지난 31일 도쿄를 방문,일본으로부터 53억달러의 차관을 들여오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천안문 사태이후 일본이 서방세계의 대중 경제제재 해제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한편 대만은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1895년 청일전쟁으로 이홍장이 대만과 조어대를 일측에 넘겨줬던 외교방식과 다를게 없다며 『조어대는 대만영토인데 중ㆍ일 공동자원 개발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고 군사력 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대만으로선 추이를 관망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일 뿐이다. 관측통들은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시기를 기다린뒤 다시 일본과 조어대 영유권을 놓고 본격적인 한판 승부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전에는 해보더라도 대만에게만 유리해질 가능성이 많고 또 일본으로부터 경제지원을 받는 입장에서 쓸데없이 분쟁을 가열시키기 싫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청나라때 일본에 강점됐던 이 열도를 2차대전후 오키나와와 함께 관할하다 다시 일본에 넘겨줘 분쟁의 씨앗을 뿌렸던 미국은 공식성명을 통해 『당사국끼리 해결할 문제』라고 발뺌하고 있다.
  • 묻혔던 금관가야의 실체 구명/김해 대성동 2호 고분 발굴의 뜻

    ◎파형 동기ㆍ통형 동기,일 근기것 보다 앞서/“지배영역 일본까지 확대”입증 김해 대성동 2호고분에서 발견된 금관가야시대 지배층의 무덤은 가야의 출발지인 금관가야의 실체를 밝히고 우리 고대사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4세기대 역사 해명에 상당히 접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고고학적 발굴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김수로왕이 AD42년에 건국한 것으로 전설적으로 전해져 오는 금관가야는 지금까지 6가야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발견과 주곽이 8m가 넘는 대형목곽묘라는 사실 확인은 한국고대사에서 금관가야의 역사적 비중을 높이는 것이어서 앞으로 보다 체계적인 발굴조사가 필요함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다량의 갑주류가 출토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금관가야가 당시에 이미 고도로 정비된 군대를 보유한 강력한 정치집단이었음을 실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이 김해를 중심으로 발달된 고도의 갑주문화가 신라는 물론 나아가 일본까지 전파됐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 주목되는 유물로는 파형동기와 통형동기로 전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것이며 후자는 김해 동래 함안 등에서도 출토되지만 극히 희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유물 역시 일본의 근기지방에서 출토되는 것과 비슷해 금관가야의 활동영역이 일본에까지 뻗쳤음을 알려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2호분 주곽에서 청동제 경판이 붙은 재갈,장식성이 풍부한 고수준의 마구류 등이 발굴된 것은 이 지역이 문화적ㆍ정치적으로 선진지역임을 입증해 주는 또다른 증거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다량의 토기중 2호분 부곽출토의 원저장경호는 고령지역 대가야 토기의 조형으로 삼국시대 토기문화의 중심지가 김해지역이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발굴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이번 발굴이 가야의 출발지인 금관가야의 실체를 규명할 단서가 될뿐 아니라 고대사중 해명되지 못했던 부분을 재구성하는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것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실체 규명의 보완을 위해 오는 9월 제2차 발굴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새 실록 6ㆍ25 김학준:하

    ◎“핵투하도 불사”… 미 으름장에 DMZ설정 동의/“휴전 지체할 수 없다”… 투르먼,맥아더 해임/반공포로 석방으로 한­미 방위조약약 가조인/아이크 대통령 당선ㆍ스탈린 사망후 「정전협상」급진전 ▷제4기◁ 중국군의 남진이 계속되자 맥아더는 과감한 보복조치를 마련했다. 그는 50년 12월30일 본국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해 ①중국해안의 봉쇄 ②중국본토의 군수산업시설 폭격 ③장개석 군의 파한 ④장개석 군의 중국본토에 대한 견제공격을 건의했다. 그는 미국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한반도에서 전면철수한다면 중국군의 침공위협은 보다더 중요한 지역에 대해 가중될 것이며 그 결과 보다 많은 전력의 투입이 요청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합참은 『일본의 방위와 국련군의 전력 보존에 주로 유의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축차적인 방어작전을 수행하라』고 답변할 뿐이었다. 맥아더는 이 답변을 「명백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국련군의 전면철수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대해 보복조치를 취하든지,아니면 일본의 방위와 국련군의 전력보존을 위해 한반도를 포기하든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트루먼은 51년 1월13일 『공산군의 침략행위가 시정될 때까지 미국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침략의 결과를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세계에 밝혀야 한다』고 전제한 다음 『최악의 경우 국련군은 제주도와 같은 남한 연안의 섬으로 철수해 전투를 계속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후임에 리지웨이대장 맥아더와 본국정부 사이에 이견이 오가는 사이 국련군은 전세를 수습하고 공세로 돌아섰다. 그리하여 국련군은 51년 3월 초순 이후 전선의 주도권을 장악했고 3월15일 서울을 재탈환했으며 3월30일께까지는 38도선까지 밀고 올라갔다. 이로써 한국전쟁을 국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전황이 국련군에게 어느 정도 유리하게 전개되고 무엇보다 전전원상의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이면서 국련에서는 다시 휴전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한국전쟁에 참가한 서방진영의 국가들도 국련군의 38도선 재북상에 반대하면서 만일 미군이 단독으로라도 재북상하기로 결정한다면 자신들은 한국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마저 나타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트루먼은 중국과의 정치적 협상을 통해 휴전을 성립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3월20일 맥아더에게 그러한 취지의 성명이 가까운 장래에 발표될 예정임을 통고했다. 맥아더는 트루먼의 이 결정을 좌절시키기로 결심하고 3월24일 본국정부와의 아무런 협의없이 중국에 대한 공식성명을 발표했는데 중국대륙에의 전면적 확전으로써 한반도문제를 해결지을 수 있을 것임을 암시함으로써 트루먼이 추구하려는 중국과의 협상을 사실상 어렵게 만들었다. 이 성명에 뒤이어 맥아더는 4월5일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조세프 마틴의원이 자신에게 보낸 3월2일자 편지에 대한 답장을 공개하여 트루먼을 더욱 격분시켰다. 아시아 중시정책을 강조하면서 논평을 요구한 마틴의 서한에 대한 이 답장에서 맥아더는 우선 트루먼의 유럽 중시정책을,그리고 유럽을 중시해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아시아를 경시하는 경향을 비판했다. 결론적으로그는 『우리는 승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승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맥아더의 3월24일자 공식성명을 보고 그의 해임을 결심했던 투르먼은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그는 4월10일 라디오방송을 통해 맥아더의 해임을 발표하면서 『우리가 한반도에서 추구하고 있는 목표는 제한전에 의한 제3차대전의 방지』라고 선언했다. 맥아더의 후임으로는 8군사령관 리지웨이 대장이 임명됐다. 맥아더의 해임은 미국이 휴전을 향해 움직인다는 명백한 의사의 표시였다. 한편 공산군은 51년 4∼5월 춘계대공세를 폈으나 인명의 큰 손실을 겪었을 뿐이고,이 시점에서 전선은 완전히 교착됐다. 전선이 교착된 51년 5월 중순부터 미국과 국련에서 휴전논의가 활발히 일어났다. 특히 5월17일 에드윈 존슨 미국 상원의원이 국련이 휴전을 이끌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고 이 제의가 소련의 신문과 방송에 크게 보도된 것을 계기로 휴전논의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예컨대 국련에서 리 사무총장과 캐나다의 레스터 피어슨 외무장관 및 미국의 애치슨 국무장관이 각각 전전원상의 회복이라는 선에서의 휴전안을 제의했다. 소련도 드디어 6월23일 국련대표 말리크의 연설을 통해 휴전에 동의했다. 통일을 염원하던 남­북의 한인들에게는 유감스런 일이었지만 쌍방의 참전국가들의 거의 예외없이 휴전을 바라고 있었다. ▷제5기◁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과 소련이 정전의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7월8일 개성의 중심지 북방에 있는 지난날 유명했던 유곽에서 국련군쪽과 공산군쪽의 연락장교단에 의한 예비회담이 열렸다. 이어 7월10일 개성에서 본회담이 열렸다. 국련군쪽의 수석대표는 미해군 극동사령관 조이 제독이었다. 리지웨이 총사령관이 직접 뽑았다. 정전회담에서 공산군 대표들이 국련군 대표들을 자극해 국련군 대표들로 하여금 공공연하게 화를 내게 하여 회의장을 뛰쳐나가게 만드는 「충동작전」을 쓰거나 정반대로 몇시간씩 끌면서 지치게 만드는 「권태전술」을 쓸 것이라고 계산한 리지웨이는 따라서 국련군 수석대표는 어떠한 도발적 언동에 대해서도 침착하면서도 강경하게 맞설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판단했다. 즉 『6시간정도 앉아 있으면서도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오줌누러 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협상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리지웨이에게 조이는 적임이었다. 조이는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많은 훈장을 받았고 공산주의자들과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를 증오하고 있었으며 적을 굴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ㆍ소에 “전면전”통첩 조이 수석대표를 보좌할 대표로 리지웨이는 2차대전의 베테랑들로부터 뽑았다. 유럽전선에서 보병연대를 지휘했었고 이때 미8군 참모차장으로 있던 호지스 소장,북아프리카에서 공중전을 지휘했었고 이때 미극동군 부사령관으로 있던 크레이기 소장,태평양전쟁에서 구축함전투를 대담하게 지휘해 용맹을 떨쳤었고 이때 미극동해군 참모차장으로 있던 버크제독이 선발됐다. 한국군으로부터는 제1군단장 백선엽소장이 선발됐다. 공산군쪽 수석대표는 남일중장이었다. 남일중장을 보좌하는 북한군대표는 전선사령부 총참모장 이상조 육군소장이었다. 정전회담에서 그는 파리가 얼굴에 앉아도 꼼짝 않고 앉아 「강철같은 자기억제」를 보여주려고 노력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또 한 사람의 북한군 대표는 북한 육군 제1군단 총참모장 장평산 소장이었다. 중국군에서는 사방 소장과 등화 중장이 대표로 참가했다. 이들 가운데 사방이 사실상의 수석대표였고 남일은 이름이 수석대표였지 실제에 있어서는 사방의 지휘를 받는 것 같다고 국련군 쪽에서는 보았다. 회담도중 그는 동료 대표들과의 상의없이 발언했고 선전적인 문구 같은 것도 사용함이 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양쪽 대표단들은 신경전을 거쳐 7월26일 다음과 같은 의제에 합의했다. ①전투행위를 정지하는 기본조건 아래 양군 사이에 비무장 지대를 설치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설정하는 문제. ②정전감시기구의 구성과 권한 및 기능을 포함하여 정전을 성립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조처들을 결정짓는 문제. ③포로에 관한 결정. ④외국군대의 철수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해 쌍방에 관련된 나라들의 정부에 권고하는 문제. 의제에 대한 합의와 더불어 7월28일 첫번째 의제에 대한 토론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합의가 쉬울 것 같아 버크 제독 같은 이는 본국의 아내에게 『가을이 되어 사과가 익었을 때는 나는 과수원이 있는 이곳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썼는데 회담은 길어지면서 10월25일부터 회담장소를 판문점으로 옮긴다는 것 정도에 겨우 합의할 수 있었다. 회담이 이렇게 길어지면서 서방 참전국들은 초조해졌다. 이점을 간파한 공산군쪽은 자신들이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자신감에서 국련군쪽 대표들에게 모욕적인 용어마저 썼다. 호지스 소장을 「거북이 알」이라고 불렀고 조이 수석대표에 대해서는 『이름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떻든 수석대표인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리지웨이는 견디기 어려웠다. 『이처럼 공개적으로 모욕하고 나오는 적에게 양보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 우리에게는 부드러운 비단보다 강한 쇠가 필요하다』라고 본국정부에 호소했다. 이에 미국은 소련에게 『공산군쪽이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은 만주의 공산기지를 폭격하고 중국의 해안을 봉쇄하여 필요하다면 소련과 전면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공갈」을 전달했다. 이와 동시에 트루먼은 중국에 대해 핵무기를 쓰는 문제를 검토했다. 미국의 이와 같은 강경한 자세를 보면서 공산군쪽은 한발 물러서 『현재 쌍방의 접촉선을 군사분계선으로 삼는다는 원칙아래 앞으로 체결될 정전협정이 지정하는 시간에 쌍방은 이 분계선으로부터 2㎞씩 철수하여 그 지역을 정전 동안 비무장화 한다』는 국련군쪽 제의를 받아들였다. 이때가 52년 1월27일이었다. 이처럼 군사분계선에 관한 합의가 일단 이루어졌다는 것은 한국전쟁의 전체 흐름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군사분계선 문제에 매듭이 지어지면서 쌍방은 「외국군대의 철수와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해 쌍방에 관련된 나라들의 정부들에 권고하는 문제」를 다뤄 나갔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합의가 쉽게 이뤄졌다. 즉 정전회담 발효 3개월 안에 쌍방에 관련된 나라들의 정부사이에 「고위 정치회담」을 열기로 한 것이다. 정전의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52년 5월2일 양쪽은 스웨덴ㆍ스위스ㆍ폴란드ㆍ체코슬로바키아의 네 나라로써 중립국 감시위원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공산군쪽은 소련을 중립국이라고 우기면서 중립국 감시위원단에 포함시키려고 애를 썼으나 끝내 좌절되고 말았다. 나머지 문제는 포로교환의 문제였다. 정전이 성립되면 포로교환은 당연히 쉽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들이 모두 해결된 이 마당에 이 문제는 빨리 매듭지어져 정전협정이 곧 체결될 것으로 기대됐다. ○2년 1개월만에 매듭 국련군쪽은 우선 「자발적인 송환」의 원칙을 제의했다. 국련군에 포로로 잡힌 공산군에게 돌아갈 것인지 남을 것인지 선택할 권한을 주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산군쪽은 「자동송환」의 원칙을 내세웠다. 모든 포로들은 포로 개개인의 의사에 관계없이 무조건 송환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공산군쪽은 이 원칙을 관철시켜야 국련군쪽에 잡혀 있는 자신들의 장병들이 서방세계를 선택하지 않고 전원 돌아올 것이라고 계산했기 때문이다. 협상이 오래 끌면서 공산군쪽은 국련군쪽이 세균전을 펴고 있다는 선전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는 공산포로들이 포로수용소 사령관 도드 준장을 납치하는 사건을 일이키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련군쪽은 북폭을 강화하기도 했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52년 11월 대통령선거가 치러져 「조기정전」을 내세운 공화당의 아이젠하워가 당선됐다. 이로써 53년 1월 공화당 행정부가 출범하게 되었으며,휴전협상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소련에서는 53년 3월 스탈린이 죽으면서 정전을 향한 발걸음을 빨리 했다. 정전협상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자 이대통령은 통일의 기회가 사라진다는 실망감 속에서 6월19일 국련군에 수용되어 있는 공산포로들 가운데 송환을 거부하는 반공포로 2만5천여명을 극비의 작전을 통해 과감하게 석방했다. 이대통령을 무마하기 위해 미국은 국무부 극동담당 차관보 로버트슨을 대통령 특사로 파한했으며 이대통령이 요구하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가조인하게 했다. 한­미간의 합의가 성립됨으로써 정전협정의 체결을 위한 길은 완전히 열렸다. 그리하여 7월27일 휴전협정은 판문점의 「평화의 천막」안에서 조인됐다. 2년 1개월 여의 긴 시간동안 5백75회의 공식회의를 갖고 1천8백여만 단어를 소비한 다음에야 매듭지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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