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생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제명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산재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포항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저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28
  • [이재무의 오솔길] 라면 예찬

    [이재무의 오솔길] 라면 예찬

    우리 세대에게 라면은 구황식품이었다. 1960~70년대 시골에 처음 들어온 라면은 단박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라면은 중독성이 강한 음식이었다. 당시엔 라면이 국수보다 훨씬 더 귀한 대접을 받았다. 어머니는 여름날 특식으로 국수에 라면을 섞여 끓이곤 했는데, 아버지의 사발에는 항상 더 많은 양의 라면 사리가 들어 있었다. 그러다가 점차 라면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게 돼 서민들이 즐겨 먹게 됐다. 너나없이 궁핍한 시절 라면이 서민들 식생활에 기여한 공로가 실로 적지 않았다.지금에 와서도 라면은 서민들이 일용하는 양식 중 하나다. 나 역시도 라면을 즐겨 먹는 편이다. 58년생인 내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라면을 먹는 셈이니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다. 허기질 때 먹고, 적적할 때 먹고, 슬플 때도 나는 라면을 먹는다. 외국 여행에서 돌아와 가장 먼저 찾는 음식도 라면이다. 매콤한 라면 국물을 들이켜면 타국에서 먹은, 느끼한 음식 때문에 더부룩했던 속이 거짓말처럼 말끔하게 가시는 기분이 드는 것은 결코 나만이 아닐 것이다. 서민 음식 중 라면 앞에 서는 것이 과연 몇이나 될까? 라면의 원조가 중국이다, 일본이다 분분하지만 그거야 어쨌든 박래품인 라면이 우리 맛의 과정을 거쳐 서민과 함께하는 보편적 음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여름 나는 시골집에 내려가 밤을 기다려 물을 반쯤 채운 냄비에 뜬 별에 라면을 넣고 끓여 먹었다. 또 낮에는 시골집 평상에 앉아 지나가는 구름 한 장을 냄비에 띄워 라면과 함께 끓여 먹었는데 냄새를 맡고 온 바람이 얼굴을 사납게 할퀴어 댔다. 그 여름 막바지 주말에는 바닷가에서 끼룩대는 갈매기 울음 서너 송이를 따 냄비에 넣고 끓여 먹다가 바다가 흰 목젖을 내밀어 오는 통에 사리 몇 가닥을 적선한 적도 있다. 몇 해 전에 나는 심야에 라면을 끓여 먹다가 사색에 잠긴 적이 있다.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 라면이 한 소식을 안겨 준 셈이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늦은 밤 투덜대는, 집요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나는 신경이 가파른 아내의 눈치를 피해서 도적처럼 몰래 주방에 갔다. 사기 그릇들이 눈을 크게 뜨고는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침묵을 믿지 않았다. 그들은 자극보다 반응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구석에서 곤한 잠에 든 냄비를 깨워 물을 채운 뒤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놓고 점화를 했다. 적요의 천에 구멍을 내는, 냄비 속 물 끓는 소리가 어릴 적 들었던 한여름 밤의 개구리 울음소리 같았다(고요 속에는 저렇듯 호들갑스런 소리가 숨어 있는데, 물체 안쪽에 박혀 있는 소리들은 언제든 들킬 준비가 되어 있고, 그리하여 계기만 주어진다면 잽싸게 몸 밖으로 소리를 토해 놓는다). 찬장에서 라면 한 봉지를 꺼냈다. 라면의 표정은 딱딱하고 각이 져 있었다. 사리들이 짠 스크럼의 대오는 아주 견고하고 단단해 보였다. 누구도 저들의 몸통을 부러뜨리지 않고서는 깍지 낀 결속을 무너뜨릴 수 없었다. 사리를 끓는 물 속에 넣었다. 딱딱하고 각이 져 있고, 한 몸으로 뭉쳐 있던 사리들은 펄펄 끓는 물 속에 들자마자 금세 표정을 바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는 각자 따로 놀며 흐물흐물 흩어지며 풀어지고 있었다. 저 급격한 표정 변화는 우리 시대의 슬픈 기표였다. 도마 위에 양파, 호박, 파 등속을 가지런히 놓아 두고 집 속에 든 칼을 불러냈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그의 눈빛은 매섭고 날카로웠다. 그는 세상을 나누고 자르기 위해 태어난 자였다. 놓여진 것들을 다 자르고도 성이 안 찬 노여운 그는 늦은 밤을 이기지 못한 내 불결한 식욕을, 지난한 허기의 관성을 푹 찔러 올는지 몰랐다. 냄비 속 부글부글 끓는 것은 그러므로 라면만은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 보니 라면 한 그릇 앞에서 자못 느낌이 무겁고 진지했다. 하지만 그해 늦은 밤 라면이 정색하고 내게 준 충고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허기의 관성을, 라면의 유혹을 이겨 내지 못하고 있으니 이 노릇을 어찌한단 말인가.
  • [2018 하반기 히트상품] 진한 쇠고기미역국을 라면과 함께

    [2018 하반기 히트상품] 진한 쇠고기미역국을 라면과 함께

    오뚜기가 지난 9월 선보인 ‘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이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오뚜기 쇠고기미역국 라면은 간편식 시장의 성장에 맞춰 미역국도 라면과 함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제품의 면은 쌀밥 위주의 한국인 식생활에 맞춰 국내산 쌀가루를 10% 첨가해 미역국과 더욱 잘 어울린다. 밀가루에서 느껴지는 부담감을 줄였다. 라면 수프는 양지, 우사골, 돈사골의 고소하고 진한 육수에 참기름과 소고기, 마늘, 미역을 볶아 푹 끓여내 쇠고기미역국 본연의 맛을 재현했다. 또한 건미역·참기름에 볶은 미역과 쇠고기 건더기 등으로 푸짐함을 더했다. 만드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한 미역국을 단 2분 만에 만들 수 있어 맛있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이미 SNS 등 온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는 축구 스타 안정환을 모델로 한 TV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광고와 연계한 ‘온 국민 생일축하 캠페인’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전자레인지에 1분이면 즐길 수 있는 쇠고기미역국라면 용기도 선보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밀 수매비축제 35년 만에 도입

    밀 수입 자유화에 따라 1984년 폐지됐던 밀 수매비축제가 35년 만에 부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밀 산업 중장기 발전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식생활 서구화 등으로 밀은 쌀에 이은 ‘제2의 주식’이 됐지만, 정작 자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 1.7%에 불과하다. 농식품부는 밀 자급률을 2022년까지 9.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내년부터 수매비축제가 다시 도입된다. 내년에는 100억원을 투입해 1만t 규모의 밀을 사들인다. 이는 지난해 밀 생산량의 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수매한 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저온창고에 보관해 뒀다가 시장 상황에 따라 방출한다. 특히 군과 학교 급식, 수입 밀 가공업체 등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한다. 국산 밀 이용 음식점 인증제를 도입해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통밀의 껍질을 일부 벗겨내 잡곡밥처럼 먹는 밀쌀 보급도 확대한다. 정부는 내년부터 군에 밀쌀을 새로 납품하고, 밀쌀 시범급식 학교를 기존 서울·경기에서 다른 지역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태수 서울시의원, 학교 식생활교육 확대 나서…간식으로 과일 등 지원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환경수자원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안전한 식생활 교육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서울시 식생활교육지원 조례’를 개정 발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조례는 시민의 식생활 개선, 전통식생활 문화의 계승·발전, 농어업 및 식품산업의 발전 도모를 위해 제정됐다. 이번 개정안에는 학교에서의 식생활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교재 개발, 시설·장비 등 지원에 한정됐던 것을 정기적으로 과일·채소 등을 간식으로 지원토록 추가했다. 또한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지정받은 경우 △식생활 교육기관 지정기준에 부적합한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3개월 이상 지정 사업을 운영하지 아니한 경우 △지원받은 예산을 지정사업 외의 용도로 사용한 경우 등에는 식생활교육지원센터의 지정을 취소하도록 했다. 김태수 의원은 “편식 및 서구화된 식습관이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른 식습관 문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번 조례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식생활교육지원센터의 올바른 운영과 학교 영양·식생활교육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녹색 채소가 간에 좋은 이유

    [건강을 부탁해] 녹색 채소가 간에 좋은 이유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인 간은 우리가 먹는 영양소를 적절한 형태로 변환하고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예를 들어 포도당이 부족하면 간에서 포도당을 합성해서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포도당이 남으면 글리코겐이나 중성 지방의 형태로 저장한다. 주요 영양소 대사에서 간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우리가 먹는 음식이 간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간에서 직접 대사되는 부분이 거의 없는 녹색 잎채소(green leafy vegetables)가 지방간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은 대부분 가벼운 간 질환이지만, 오랜 시간 진행하면 간경화나 다른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 운동 부족, 음주, 흡연,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 습관이 지방간의 중요한 원인인데, 이런 위험 인자를 조절하는 것 이외에는 아직 효과적인 약물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매티어스 칼스트룀 교수 (Mattias Carlström)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과 사람 간 세포를 이용한 실험실 모델을 통해서 녹색 잎채소에 풍부한 질산염 (nitrate) 화합물이 그 원인 중 하나라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지방간을 유발하는 지방과 설탕이 풍부한 식사를 먹인 쥐에서 질산염 화합물을 투여했는데, 간세포 지방 축적이 현저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사람 간세포와 쥐의 간세포를 연구해 더 상세한 기전을 밝힌 후 이를 저널 PNAS (미국 국립 과학원보)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녹색 잎채소를 섭취하면 여기에 포함된 질산염 화합물은 인체에서 산화질소 (NO) 및 다른 질소 화합물로 변형되는데, 이 화합 물질이 간세포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효율성을 높여 간세포 기능을 높인다. 그 결과 간세포에 축적되는 과도한 지방이 줄어들고 이로 인한 염증 반응 역시 줄어들어 간 손상을 예방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발견은 앞으로 지방간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약물 개발이 가능하다고 해도 임상 시험 등을 거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연구팀의 더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질산염과 다른 영양소가 풍부한 상추나 시금치를 먹는 것이다. 하루 200g 정도만 먹어도 충분한 양을 공급할 수 있다. 충분한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은 지방간뿐 아니라 다른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영양소 부족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의사의 처방도 필요 없고 약물 부작용 걱정도 없다. 지방간이 있고 평소에 채소를 잘 먹지 않았다면 언제 개발될지 모르는 약물을 기다라는 것보다 지금 녹색 채소를 챙겨 먹고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사진=123rf.com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함박꽃나무와 목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함박꽃나무와 목란

    지난 9월의 어느 날, 학교로 가는 택시 안에서 라디오가 흘러나왔다. 라디오 DJ는 청취자들에게 상품이 걸린 퀴즈 하나를 내고 있었다. “지금 한창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래서 드리는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의 국화는 무궁화죠. 그렇다면 북한의 국화는 무엇일까요?” 뜻하지 않은 식물 이야기에 반가워하며 나는 마음속으로 정답이라 생각한 함박꽃나무를 외쳤고, 그 순간 DJ는 한마디를 더했다. “식물 이름을 정확히 맞혀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DJ는 퀴즈의 답을 안내했다. “북한의 국화는 바로 목란이죠. 정답은 목란입니다.” 나는 의아했다. 목란이 정답이라면 내가 생각한 함박꽃나무는 오답인 걸까. 목란과 함박꽃나무. 무엇이 맞다고 할 수 있을까.사실 목란과 함박꽃나무는 같은 식물이다. 크고 두툼한 흰 꽃잎에 붉은 수술이 많은, 언뜻 보아도 탐스럽고 화려한 함박웃음 같은 이 꽃을 우리나라에서는 함박꽃나무, 북한에서는 목란이라 부른다. 라디오 DJ는 스태프들로부터 정답에 오류가 있다는 신호를 받았는지 잠시 뜸을 들인 후 함박꽃나무도 정답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원예학을 함께 공부한 나의 동기들 중에는 정원가나 조경가, 플로리스트와 같이 원예식물을 주로 다루는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화려한 색과 형태의 원예식물에 익숙해져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너무 소박하고 잔잔하다는 편견을 가진 이들도 종종 있었는데, 나는 그때마다 그들에게 함박꽃나무 사진을 보여 주며 우리 야생화 중에도 이토록 탐스럽고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아름다움을 가진 식물이 있음을 이야기하곤 했다.사람들의 생각은 다 같은 건지, 북한의 김일성은 함박꽃나무의 탐스러운 아름다움에 매료돼 이 식물을 북한의 국화로 지정했다. 가끔 외신에 등장하는 북한 인물 사진 배경에 함박꽃나무 패턴의 벽지나 그래픽이 보이는 건 우리나라의 무궁화처럼 이들이 북한을 대표하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함박꽃나무를 목란이라 부르고, 되레 우리가 작약이라 부르는 식물을 함박꽃이라 부른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북한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은 많다. 최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생물종목록과 북한의 조선식물지의 식물명을 조사했고, 남한과 북한에서 부르는 식물명의 절반이 다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1속 1종의 개비자나무를 북한에서는 좀비자나무, 쥐똥나무를 검정알나무, 백송을 흰소나무, 라일락을 큰꽃정향나무로 부른다. 이처럼 대개 북한의 식물명은 우리말로 순화한 이름이거나 나한송과 라한송, 연꽃과 련꽃처럼 두음법칙에 의한 차이,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궁화’와 북한의 ‘무궁화나무’처럼 식물명 뒤에 ‘나무’나 ‘풀’이 더해지거나 빠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식물을 연구할 때 국명보다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과학적 이름인 학명이 주로 쓰이지만, 우리가 북한과 같은 언어를 쓴다는 착각에 식물명도 같을 거라 생각했다면 우리는 서로 다른 식물을 이야기할 여지가 충분하다. 함박꽃과 목란과 작약처럼 말이다. 최근 발효된 나고야 의정서로 식물 주권이 강화되면서 자생식물을 조사·수집하고 연구하는 일이 국가 경제에도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백두산으로부터 이어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식생이 이루어져, 백두산을 사이에 둔 중국과 식물 주권을 겨루게 될 것이다. 이미 나고야 의정서가 발의된 직후 중국은 전국의 식물학자들을 모집해 대대적으로 백두산의 식물을 조사·수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수 종의 신종과 미기록종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우리와 한반도를 공유하는 북한의 식물명 현실을 인식하고, 긴 시간을 두고 그 간격을 좁혀 나가야 할 것이다.나는 지금 며칠 후에 있을 전시를 위해 전 세계에서 북한에서만 자생한다는 금강인가목을 그리고 있다. 물론 북한의 산과 들에만 분포하기 때문에 내가 실제로 이들의 생체를 관찰해 그리지는 못한다. 다만 100여 년 전 한 식물학자가 북한 금강산에서 반출해 영국 에든버러왕립식물원에 분양·증식한 것을 2012년에 우리나라 국립수목원에서 가져왔고, 그 개체를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릴 뿐이다. 그림을 그리는 내내 차를 타고 몇 시간만 가면 볼 수 있는 거리에 자생하는 이 식물을 100년의 시간을 지나 미국과 영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온 개체 사진으로밖에 확인하지 못한다는 게 참 아쉬었다. 지금은 직접 생체를 관찰하고 해부해 이 종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징을 기록해내지 못하지만, 언젠가 직접 이들이 자생하는 곳에 가 더 많은 개체를 관찰해 지금의 기록에서 갱신된 연구 결과를 수정·추가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 남원, 완주, 진안, 임실 “취향대로 즐기세요” 겨울축제 개막

    남원, 완주, 진안, 임실 “취향대로 즐기세요” 겨울축제 개막

    전북도내 일선 시·군들이 겨울축제를 잇따라 내놓고 관광객들을 유혹한다.7일 전북도에 따르면 남원, 완주, 진안, 임실 등 4개 시·군에서 겨울축제를 개최한다. 남원시는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예촌 앞 광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는 ‘동동·동화(冬童·童話)축제’를 선보인다. 주요 프로그램은 연날리기, 비석치기, 소망등 달기, 할머니 구연동화, 마술쇼, 떡 굽기, 고구마 삶기, 달고나 만들기 등 어릴적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는 체험행사로 채워졌다. 완주군은 겨울판 와일드푸드축제를 준비했다. ‘로컬윈터푸드 축제’는 28일부터 29일까지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다. 짚불에 옥수수 굽기, 수정과 만들기, 장작패기, 겨울음식 퀴즈, 동절기 식생활 체험, 연 날리기와 팽이 돌리기 등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진안군은 22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마이산 소원빛축제’를 연다. 마이산은 태조 이성계가 신선으로부터 금척을 하사받고 조선을 건국했다는 설화가 전해내려 오는 곳이다. 소원등 달기, 민화 그리기, 금척무 공연, 금척 보물찾기, 썰매타기, 빙어 낚시, 역고르름 체험 등이 눈길을 끈다. 임실군은 22일부터 24일까지 3일 동안 스위스 풍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하는 치즈테마파크에서 ‘산타축제’를 개최한다. 성탄절과 치즈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대에 올린다. 산타복장 댄스경연, 치즈 덩어리 컬링대회, 버블쇼, 칵테일쇼, 마칭밴드 퍼레이드, 치즈요일 만들기 등 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새 책] 엄마 필독서 ‘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

    [새 책] 엄마 필독서 ‘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

    엄마가 마트 진열대 앞에서 아이들에게 먹일 우유, 치즈, 과자를 고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절한 식품 선택 지침서가 나왔다. 식품영양학 박사이자 12년간 의학기자로 활동한 배지영 중앙일보 기자가 낸 ‘나 없이 마트가지 마라’(21세기 북스)이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장내 유익균을 줄이는 여러 가공식품과 잘못된 식재료 섭취로 인해 아이들의 면역력이 약해져 여러 질병이 생기고 비만해진다”며 “알레르기 질환도 많아지고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떤 식품을 선택해야 할까. 저자는 엄마들이 마트에 갈 때마다 고민하는 식재료 고르기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음료수·유유·요거트·빵·사탕류에서부터 매 식사 때마다 먹게 되는 계란·고기·채소류, 식재료로 많이 쓰이는 두부·햄·어묵·간장·고추장·식용유류, 각종 냉장·냉동·레토르트 식품과 포장 반찬 등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식품을 항목별로 구분해 어떤 식재료를 골라야 하는지, 어떤 제품은 피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또 식품 회사들이 감추고 싶어 하는 비밀,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항목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비만 전문가인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의 두뇌, 인성, 건강을 결정하는 식품 선택을 위해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유아 식생활 필독서”라고 책을 추천했다. 배 기자는 연세대에서 기능성식품영양학 석사학위를,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은 식품영양학 전문가다. JTBC, KBS, YTN 등 다수의 방송에서 건강 관련 코너를 맡았고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 향상위원회 신종 전염병 전문위원, 중앙일보 미디어플러스 헬스 데스크 등을 지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불편한 혈액검사 없이 성조숙증 진단한다

    불편한 혈액검사 없이 성조숙증 진단한다

    생활환경과 식생활의 변화로 10대 중반 사춘기에 나타나던 2차 성징이 10대 이전에 나타나는 성조숙증. 최근들어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우리 아이가 성조숙증 아닐까’하는 걱정을 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키가 충분히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뿐만 아니라 급격한 신체 변화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비정상적 성장으로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과정은 번거롭고 피를 뽑아서 측정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담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소변검사만으로도 쉽게 성조숙증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단과 도핑콘트롤센터 공동연구팀은 어린이들이 소변에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성호르몬을 고감도로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분석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센서 앤드 액추에이터B:화학’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성조숙증 진단을 위해서는 성선자극 호르몬 검사라는 방법을 쓰고 있다. 호르몬 방출검사라고도 불리는 이 방법은 유도제를 주사한 다음 일정 시간 간격으로 채혈해 주사 전후의 호르몬 수치를 비교한다. 문제는 아이들이 반복적 채혈로 인한 통증과 심리적 부담감을 갖게 되고 유도제로 인위적 호르몬 측정을 시도하기 때문에 검사 당시 신체환경과 주변요인이 검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 달라붙는 나노입자를 만들어 소변만으로도 여러 종류의 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기존에 단순히 질량분석기로만 검출하는 방법보다 신호증폭 효과가 1만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효진 KIST 생체재료연구단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성호르몬 뿐만 아니라 소변 내에 검사가 어려웠던 다양한 저분자들을 찾아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아비뇨기과와 공동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도산서원 일본 소나무 담 밖으로 퇴출

    도산서원 일본 소나무 담 밖으로 퇴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로 알려진 도산서원 내 금송(金松)이 서원 밖으로 옮겨졌다. 29일 안동시에 따르면 최근 도산서원 안에 있는 일본 금송을 서원 마당 좌측 담 밖 산밑에 옮겨 심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퇴계 이황 선생이 아끼던 매화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지름 12㎝, 높이 1.5m 크기다. 그동안 일본 소나무가 도산서원에 있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매화나 국화처럼 주변 식생과 맞지 않아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시는 2013년 도산서원 세계유산 등재와 사적 보존·관리를 위해 세운 ‘도산서원 종합정비계획’에 금송을 서원 밖으로 옮겨 보존한다는 내용을 반영했다. 금송은 박 전 대통령이 도산서원 성역화 사업 준공을 기념해 1970년 12월 청와대 집무실 앞에 있던 것을 옮겨심은 것이라고 한다. 이 금송은 한반도에서는 자생하지 않은 일본 고유종으로 알려졌으며, 현재의 청와대 자리에 조선총독관저를 지을 당시 일본에서 옮겨 심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금송이 2년 만에 말라죽자 당시 안동군이 같은 수종을 구해 새로 심었다. 기념식수를 하고 세운 표지석에는 ‘박 전 대통령이 아끼던 나무로 손수 옮겨 심었다’고 표기했다. 이에 문화재 제자리찾기운동 등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2011년 12월 ‘박 전 대통령의 기념식수는 2년 만에 고사했고 동일 수종을 다시 심었다’는 내용의 표지석으로 교체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부작용의 긍정적인 효과

    [임한웅의 의공학 이야기] 부작용의 긍정적인 효과

    최근 들어 스트레스, 기후 등의 영향으로 이른 나이부터 머리숱 문제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 5년간 탈모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00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의 진료비는 2012년 207억원에서 2016년 268억원으로 30%가량 증가했다. 건보공단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두발 관리 제품을 활용하는 환자까지 합하면 국내 탈모 환자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현대인의 탈모는 노화나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각종 환경오염, 업무 스트레스, 식생활 변화에 따른 호르몬 분비 이상 등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탈모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녹내장’이 탈모치료제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세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탈모와 녹내장은 과연 무슨 관계가 있을까. 녹내장이란 눈으로 들어오는 빛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점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고 방치하면 실명에 이르는 안과 질환이다. 그런데 녹내장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제 중에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점안제가 있다. 이 약을 사용하다 보면 눈 주위가 검게 착색되고 속눈썹이 자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실제로 녹내장 약을 오래 사용한 사람 중에 눈 주위가 검게 변한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일부 연구자가 이 약의 부작용인 속눈썹 발모에 착안해 ‘속눈썹 증모제’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속눈썹 발모를 넘어 탈모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약의 부작용을 이용해 개발한 약으로 ‘비아그라’를 빼놓을 수 없다. 비아그라의 탄생은 3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6년 한 글로벌 제약사 연구진은 ‘PDE-5 효소’를 억제하면 관상동맥이 확장돼 협심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을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하지만 임상시험 과정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관찰됐다. 부작용으로 발기 현상이 관찰된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불리는 비아그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부작용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특히 의학에서는 약이나 수술과 같은 처치에 의해 그 본래의 작용 이외에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작용을 의미하는데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될 때가 많다. 대다수 연구진은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날 때 당황하고 연구 실패의 원인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앞에서 언급한 사례처럼 부작용에 주목할 때 의외의 질환에서 새로운 치료 효과를 나타낼 때가 종종 있다. 과학 연구의 빛나는 결과들은 의외성과 우연성에 기댄 사례가 많다. 정말 행운인 셈이다. 그래서 부작용의 ‘부’는 ‘아닐 부’(不)가 아니고 ‘버금 부’(副)인 것이다.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험 마친 청춘의 자유시간, 예나 지금이나 일단 ‘찰칵’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시험 마친 청춘의 자유시간, 예나 지금이나 일단 ‘찰칵’

    1980~1990년대만 해도 대입 본고사나 수능, 입학식·졸업식을 마치면 부모와 함께 꼭 짜장면을 챙겨 먹는 학생이 많았다. 조금 유복한 가정의 학생은 경양식집에 가서 ‘돈까스’나 ‘비후까스’(비프 커틀릿),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해 먹곤 했다. 소풍을 가면 꼭 김밥을 싸 갔고, 수학여행을 가면 숙소에서 베개 싸움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지만 지금은 식생활과 여행 문화가 변하면서 학생들의 교실 밖 ‘뒤풀이’ 문화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 청소년들의 뒤풀이 문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본다.●간소화된 수능 뒤풀이… 돈 모아 해외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5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 건대입구, 이태원 등 번화가의 모습은 평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여년 전만 해도 수능날 밤이면 고3 학생들이 일으키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험생의 일탈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과거 수능이 입시 당락을 결정할 정도로 비중이 컸을 때에는 수능만 끝나도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학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시 비중이 커지면서 수능 뒤풀이도 ‘간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본 진모(18)군은 “수능이 끝났다고 입시가 다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막상 놀 순 없다”면서 “수시 비중이 높아지고, 수능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능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고3이 많다”고 말했다. 강모(18)군은 “수능 점수도 중요하지만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입시설명회에 찾아다니고 입시 상담 받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의 주된 관심사는 ‘여행’, ‘외모 가꾸기’, ‘운전면허 취득’ 등이었다. 특히 과거에 비해 ‘해외여행’을 꿈꾸는 학생이 유독 많았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어 ‘돈’을 벌고 싶어했다. 취업포털 알바몬이 수능 전인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수험생 1786명을 대상으로 ‘수능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설문한 결과 아르바이트가 72.6%(1297명)로 가장 많이 꼽혔다. 직접 번 돈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자립심’ 강한 학생이 비교적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은수(18)양은 “PC방에서 알바로 돈을 모아 친구와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갈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최유나·이다영(18)양은 “성당 사람들과 해외 봉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10년 전 입시를 치른 09학번 남형진(28)씨는 “저희 때에는 수능 끝나고 해외여행을 갈 생각은 거의 못했고 여행을 떠나도 국내 여행이 전부였다”면서 “대학생이 돼서야 학기 중 알바로 모은 돈으로 방학 때 해외여행을 갈 수 있었던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중간·기말고사가 끝나고 나서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지만 학생들의 동선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과거 친구들이 모여서 단체로 노래방에 갔다면, 지금은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에 가다)가 대세다. 노래방 시간이 끝날 때쯤 추가 시간을 달라고 사정하는 일도 지금은 없다. 또 2000년 전후로 스타크래프트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 PC방이 청소년들의 단골 아지트였다면, 지금은 ‘VR’(가상현실) 카페와 ‘방 탈출’ 카페가 주요 아지트로 떠올랐다. ●내신 시험 끝나면 ‘혼코노’·영화·맛집 투어 먹는 것은 단순히 ‘떡볶이’ 등 분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TV와 인터넷에 ‘맛집’ 소개와 ‘먹방’이 줄을 잇다 보니 청소년들도 어렵지 않게 맛집 탐방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료 중 특별히 맛있는 음료를 찾아다니며 인증샷을 찍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생 네 컷’이라는 스티커 사진찍기가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고 있다. 흑백 필름 느낌의 사진을 찍으며 아날로그 감성을 즐기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청소년들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영국 록밴드 ‘퀸’의 노래에 열광하고 있다. 한편 소풍이나 수학여행 장소로는 전통의 강호인 ‘경주 불국사’나 ‘제주도’보다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의 호응도가 더 높은 편이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도 주요 수학여행지 중 하나다. 하지만 갈수록 틀에 박힌 ‘○박○일’ 여행보다 당일치기 현장 체험학습을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과학관이나 식물원을 방문하거나 연극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졸업식은 문화 행사로… 밀가루 세례 옛말 요즘 졸업식에서 받는 졸업장은 예전만큼 ‘빛’이 나진 않는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하며 펑펑 눈물을 쏟는 학생도 없다. 통신 수단 발달로 졸업 이후에도 언제든지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 ‘졸업’을 ‘헤어짐’으로 인식하는 학생 역시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중·고교에서는 졸업식을 하나의 축제나 문화행사로 꾸미는 경우가 많다. 특히 졸업 앨범 사진을 찍을 때 독특한 의상을 입거나 특별한 콘셉트로 촬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복장을 따라 입고 흉내 내는 학생이 시선을 끌었다. 졸업식이 끝난 뒤 주로 먹는 음식은 ‘한우’, ‘삼겹살’ 등 육류를 비롯해 ‘냉면’, ‘파스타’ 등 다양했다. 올해 2월 고교를 졸업한 김정환(19)씨는 “평소 자주 먹어보지 못한 한우를 부모님이 사 주셨다”면서 “요즘도 졸업식이나 입학식 마치고 짜장면을 먹는 학생이 간혹 있지만 특별히 찾아서 먹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식 뒤풀이로 밀가루와 계란 세례를 퍼붓는 추태도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밀가루 세례는 까만 교복에 안녕을 고하고 자유를 선언한다는 의미로 1950~1960년대부터 지속돼 왔다. 처음에는 분필가루가 사용되다 1970년대부터 밀가루로 바뀌었고, 1983년 교복 자율화로 잠시 중단됐다가 1986년 교복 부활과 함께 최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학생들이 교복을 찢고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알몸인 상태로 거리를 누비는 일이 발생하자 경찰이 졸업식날 학교 인근에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교육청도 각 학교에 졸업식을 축제 형식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하면서 지금은 밀가루 세례가 거의 사라졌다. 학교 축제에서는 ‘밴드 동아리’보다 ‘랩 동아리’가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학교별로 랩 동아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음악전문채널 엠넷의 ‘쇼 미 더 머니’와 ‘고등래퍼’가 청소년들에게 주목받으면서 ‘래퍼’를 꿈꾸는 학생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부모·자녀 갈등 있어도 함께 밥 먹어야 하는 이유 (연구)

    부모·자녀 갈등 있어도 함께 밥 먹어야 하는 이유 (연구)

    부모와 자주 식사하는 자녀는 심지어 갈등이 있어도 건강한 식습관이 몸에 배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궬프대학 연구진은 미국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만 14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 및 젊은성인 자녀 2728명을 대상으로 한 식습관과 가족 기능 수준 등을 조사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 최신호(2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1주에 적어도 2끼 이상을 가족과 함께 식사하며 자란 자녀는 채소와 과일 같이 몸에 좋은 음식은 더 많이 먹지만 햄버거와 감자튀김과 같이 부실한 음식은 더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영향은 특히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가족 간의 식사 빈도가 낮았던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정크푸드를 먹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가족 간의 식사가 미치는 좋은 점을 처음 연구한 사례는 아니지만, 오늘날 비만율이 치솟고 교류를 피하는 자녀가 늘면서 이런 결과를 공유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가족 간의 식사로 인한 긍정 효과가 의사소통 또는 정서적 연결 등이 부족해 가족 기능의 수준이 떨어지더라도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캐스린 월턴 영양학 박사과정 연구원은 “가정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든 그렇지 못하든 가족끼리 자주 식사하면 채소와 과일을 더 많이 먹게 되고 패스트푸드와 테이크아웃 음식은 더 적게 먹는 것과 관계가 있었다”면서 “이런 결과는 가족 간의 식사가 청소년은 물론 젊은 성인들에게 좀 더 건강에 좋은 식사를 하도록 권장하는 좋은 방법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가족끼리 함께 저녁을 먹으면 자녀의 식습관 개선과 관계가 있었다. 하지만 기존 연구들은 가족의 기능이 어떻게 이런 효과를 방해하는지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가 식습관 개선이라면 가족 간의 저녁 식사는 가족 기능의 수준에 상관없이 모든 자녀에게 적절한 개입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항상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는 사람들은 식습관이 개선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나 형제자매와 함께 먹으면 좋은 습관이 생기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에 대해 월턴 연구원은 “청소년기와 젊은성인기는 비만이 생기기 쉬운 시기이다. 좋지 못한 식생활은 아동기부터 청소년기, 그리고 젊은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식사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이런 시기는 과도한 체중 증가와 관련한 주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아마존 고립된 부족, 고혈압의 진실 알려주다

    [와우! 과학] 아마존 고립된 부족, 고혈압의 진실 알려주다

    야노마미(Yanomami)족은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고립된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원시 부족이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야노마미족은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연구 대상이었다. 놀랍게도 이들에게서 고혈압 환자가 극히 드물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연구 이전에는 혈압이 나이가 듦에 따라 증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야노마미족은 나이가 들더라도 혈압이 거의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이유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나트륨 섭취가 매우 적은 식이 패턴과 생활 환경이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아마존 내륙 깊숙한 곳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야노마미족은 소금이나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구할 방법이 없어 평생 자연스럽게 저염식을 하면서 생활한다. 물론 고열량 고지방 가공식품 역시 먹을 일이 없다. 이런 식으로 평생 고혈압의 위험 없이 생활하는 원시 부족들이 발견되면서 고혈압 예방에서 저염식을 포함한 건강한 식생활이 강조됐다. 하지만 이들의 낮은 혈압이 단지 식생활 때문인지 아니면 유전적 요인을 포함한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서구식 식생활이 나이에 따른 혈압 증가의 원인임을 밝힐 수 있는 더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1969년 아마존 정글에 건설된 활주로와 공항 덕분에 그 주변에 살면서 식생활이 서구화된 예크와나(Yekwana) 부족과 그대로 생활을 유지한 야노마미 부족을 조사했다. 70명 정도의 부족 구성원을 조사한 결과 야노마미족은 이전처럼 나이에 따른 혈압 변화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식생활이 상당히 서구화된 예크와나 부족은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증가해 50세 정도에는 야노마미 부족과 비교해 수축기 혈압이 15mmHg 정도 더 높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는 식생활 패턴이 고혈압의 원인이라는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순환기내과 지(JAMA Cardi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문명화 이전 수렵 채집인은 천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단순히 불로 가열하거나 그대로 섭취했을 것이다. 하지만 농경과 문명의 발달 이후에는 식량을 장기 보존하고 음식 맛을 좋게 할 목적으로 소금이 널리 사용됐다. 문명사회에서 소금은 매우 중요한 상품으로 거래됐으며 음식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조미료로 사용됐다. 여기에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소금은 물론 설탕을 비롯한 각종 조미료가 듬뿍 사용된 고열량, 고지방 식품이 범람하면서 고혈압의 위험도는 더 커졌다. 현대 문명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그에 따른 대가도 만만치 않다. 갈수록 열량 섭취는 많아지고 신체 활동은 줄어들면서 현대인은 점점 비만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혈압은 물론 당뇨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그렇다고 다시 원시 시대의 식생활로 돌아갈 순 없지만, 적어도 원시 부족들에게 좀 더 건강하고 덜 자극적으로 먹는 지혜는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사계절 아름다운 계양천 산책로 김포 사우동일대 선주목 식재 완료

    사계절 아름다운 계양천 산책로 김포 사우동일대 선주목 식재 완료

    경기 김포시는 미세먼지 저감과 사계절 아름다운 산책로 가로경관 조성을 위해 지난 16일 계양천 산책로에 사계절 푸른 선주목 식재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식재구간은 계양천 산책로 사우교~팔각정, 풍년교~걸포사거리의 사우동구간으로 2.2km 산책로다. 선주목 120주를 식재했다. 선주목으로 겨울철에도 푸르름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식생환경을 조성했다. 계양천 산책로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산책로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고 있어 시민 건강이 우려돼 이번 사업으로 겨울철 삭막한 분위기를 해소하고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도심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필터 기능을 하는 등 미세먼지 저감과 대기질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덕오 공원녹지과장은 “앞으로 미세먼지 저감과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다양한 식생환경을 조성하고 도시숲 면적을 늘려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시민들이 걷고 싶은 산책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알고 먹자.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으려면

    [금요일의 서재]알고 먹자.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으려면

    요즘 가장 ‘핫’한 TV 프로그램은 뭘까. 아마도 요리 프로그램일 것이다. 국내 맛집뿐 아니라 외국 유명 맛집을 알려주기도 하고, 음식점 컨설팅, 외국에서 음식점을 열어보는 프로그램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과연 음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번 ‘금요일의 서재’는 신간 가운데 음식과 관련한 책을 골랐다. ●미식 찾지 말고 탐식 찾아라=‘탐식생활’(돌베개)은 제목을 잘 살펴야 한다. ‘미식’이 아닌 ‘탐식’이다. 저자는 ‘탐식’에 관해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맛 속으로 넓고 깊게 파고들며 먹는 것”이라 설명한다. 음식이 왜 맛있고,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는지 생각해보자는 이야기다. 책은 탐식이라는 취지에 맞게 일상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음식과 식재료에 관한 지식을 풍부하게 수록했다. 사과, 복숭아 같은 과일부터 감자, 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지식이 책에 가득하다. 맛있는 달걀의 조건, 좋은 쌀을 어떻게 짓는 게 맛있는지 등이 담겼다. 또 냉면, 스테이크, 스시처럼 최근 한국인의 외식 생활에서 주류로 부상하는 음식들, 곰탕, 불고기, 우동처럼 한국인이 꾸준히 즐기는 한 끼 식사에서 찾아낸 더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준다. 푸드 라이터 이해림 작가가 2016년 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912일 동안 10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한 원고를 재구성하고 수정·보완해 단행본으로 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사진이 책의 재미를 더한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식탁=매일 먹는 음식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도, 나쁘게도 할 수 있다. ‘제4의 식탁‘(특별한서재)은 셰프가 아닌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 탐구 책이다. 유방암 전문 임재양 의사가 썼다. 저자는 TV에 요리 프로그램이 넘쳐나지만, 흥미 위주인 데다가 영양학적으로도 지극히 건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대부분이 유기농 매장에서 비싼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으면 건강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자는 그것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쉬운 밥상이 ‘제1 식탁’, 유기농과 같은 좀 더 좋은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시기가 ‘제2 식탁’이다. 환경도 살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을 생각하고, 원래 고유의 식재료 맛을 살리려면 요리사가 주도적으로 식탁을 차려내야 한다는 것이 ‘제3의 식탁’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한 발 나아가 건강한 지식이 우선하고, 농부는 여기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이 농산물을 사서 요리하는 ‘제4의 식탁’을 주장한다. 병의 종류에 따라 어떤 환경에서 자란 재료를 어떻게 요리해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수년간 경험을 사례로 해 식습관의 중요성, 식이섬유와 채식의 효능을 강조한다. 건강한 먹거리 재료에 관심을 둔 뒤, 직접 요리하면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들, 그리고 자신이 어렵지 않게 25kg 이상 감량한 비법, 난치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를 치료하면서 체험한 일을 토대로 왜 의사가 사람들의 식탁에 왜 나서야 하는지 설명한다. 음식 사진은 한 장도 없지만 쉽게 써 술술 읽힌다. ●당신은 어떤 음식을 고를 것인가=매일, 끼니마다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한다. 그 선택은 각자가 생각하는 음식의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바꿔 말하자면, 음식에 대한 가치 판단에 따라 내 건강도, 내가 누군지도 결정된다는 뜻이다. ‘서울대 푸드비즈니스 랩’에서 이 주제를 가지고 1년 6개월에 걸쳐 황교익, 박종숙, 최낙언 등 대한민국 음식 분야의 내로라 하는 10명과 강연을 진행했다. ‘음식의 가치’(예문당)는 이때 했던 강연 내용과 인터뷰를 모아 엮은 책이다. 첫 번째 질문인 ‘음식의 가치를 어떻게 발굴해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관해 조선일보 음식 담당 전문기자 김성윤 기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문정훈 교수가 답한다. ‘음식의 가치를 어떻게 창출하고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의 두 번째 질문에는 TV 요리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 심사위원인 송훈 셰프, 한식 요리연구가 박종숙 원장, 지속 가능한 농축산업을 구현하는 ‘성우농장’ 이도헌 대표, 외식기업 ‘월향’ 이여영 대표가 의견을 밝힌다. 세 번째 질문은 ‘과학의 관점에서 본 음식의 가치의 본질은 무엇인가?’다. 식품공학자이자 ‘편한식품정보’ 최낙언 대표, ‘생각하는 식탁’ 저자 정재훈 약사, 식품 관능 전문가 ‘센소메트릭스’ 조완일 대표가 답한다. 이들의 강연을 들으며 내게 음식은 어떤 가치를 지닐지 생각해봐도 좋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대공원 전시동물의 78%, 평균수명 못 채우고 폐사

    서울대공원이 송명화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전시동물 중 최근 3년간 폐사한 동물은 262종 466수다. 이 중 평균수명 전 폐사한 동물이 364수로 전체 78%를 차지하며 평균수명을 다하고 폐사한 경우는 102수로 불과 22%에 그치고 있다. 5수 중 4수가 평균수명 전에 폐사했다는 것이다. 또한 폐사동물 466수 중 사고외상으로 폐사한 경우가 109건으로 전체 23.4%나 차지하고 있는데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173수 중 31수(18%), 2017년 164수 중 39수(24%), 2018년 10월 현재 129수 중 39수(30%)로 해마다 사고외상 폐사율이 증가하고 있다. 3년간의 폐사 동물에 대한 자산 가치는 2016년 16억, 2017년 11억, 2018년 10월 현재 14억으로 무려 41억에 달한다. 특히 올해 6월과 8월에는 2억 5천만원의 자산가치를 가진 아시아코끼리 2마리가 각각 평균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폐사,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감사에서도 동물 관리부실에 따른 폐사가 이어진 사례들이 송 의원에 의해 지적됐다. 일례로, 7천5백만원 자산 가치를 가진 오랑우탄의 경우 어미의 수유행동 부족으로 인한 기아로 낳자마자 0세에 폐사했다. 또, 2천7백만원 자산 가치를 가진 남아메리카물개의 경우 30세의 평균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18.6세에 폐사했지만, 기록상에는 사인이 노령에 의한 폐사로 적시되고 있는 등 전반적인 관리의 허술함이 지적됐다. 송명화 의원은 평균수명 전 폐사, 사고외상 폐사 등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과 원인분석을 통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지적, 효율적인 관리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멸종위기 동물 보전을 위한 사업도 미미한 실정이다. 유전자 분석연구의 경우 유전자원 보관실적, 유전자분석실적 및 성감별실적, 개체 인식칩 실적 등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생식세포․체세포은행 및 인공번식연구의 경우는 생식세포은행 보관실적은 2014년 이후 한건도 없고 체세포 보관실적 역시 2015년 이후 한건도 없어 현재 중단된 상태이다. 멸종위기종 연중 번식생리주기 연구 성과 역시 최근에는 미미한 상태이다. 국내외 식물 수집․연구사업 또한 그 동안 자체예산을 편성하여 연구한 실적은 전혀 없다. 올해 산림청(국립수목원) 연구비 4천만원을 받아 위탁연구사업을 추진 중일 뿐이다. 송 의원은 멸종위기 동물 보전연구와 국내외 식물 수집․연구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연구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하여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대공원은 2014년 9천2백만원의 예산을 편성, ‘백년을 바라보는 서울대공원 비전수립 연구용역’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에 따라 2015년 1억9천3백만원의 예산으로 ‘서울랜드 친환경 무동력 테마공원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 8천만원의 ‘동선체계 용역’, 7천2백만원의 ‘곤돌라 설치 타당성 및 적격성 조사 용역’ 등 총 4억3천7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용역을 시행하였으나 경제적 타당성이 없고 재정 투입이 곤란하다는 이유 등으로 현재까지 어떠한 비전수립도 못한 채 모든 연구용역 결과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2017년 2억5천9백만원의 예산을 또 편성하여 2018년 말까지를 기한으로 ‘비전실행 전략 수립 용역’을 시행 중에 있다. 송명화 의원은 그 동안의 예산낭비 부분을 지적, 이번 용역은 꼭 실효성 있는 전략이 수립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대공원에 들어서면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종합안내소다. 이 종합안내소는 1984년 건평 2천 5백평 규모에 40억원이 넘는 건축비를 투입해 건설되었으며, 서울대공원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그런데 2004년부터 현재까지 14년 동안이나 활용방안을 제대로 찾지 못하여 텅 빈 채로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송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있을 수 없는, 정말 마음 아픈 일”이라며 시급한 대책이 필요함을 강조, ‘비전실행 전략 수립 용역’에 따라 획기적인 활용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함께 만드는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길/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

    [월요 정책마당] 함께 만드는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길/홍정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

    해마다 10월 31일은 누군가에겐 옛 노래의 사무치는 가사로, 깊어가는 가을 단풍으로, 혹은 독특한 분장을 해 보는 날로 기억될 수 있겠다. 필자에게 올해 10월의 마지막 날은 영산강이 처음으로 막힘 없이 흐른 날로 남게 됐다. 지난 4월 6일 완전히 열린 영산강 승촌보에 이어 죽산보가 10월 말 수문을 활짝 열었다. 4대강 사업 이후 수계의 모든 보가 완전히 개방된 건 금강 이후 두 번째다.10월 중순에는 한강에서 처음 보를 개방한 이포보 일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수위가 내려가면서 드러난 자갈 위에서 새들이 쉬기도 하고 사람들이 조개를 찾으면서 강을 즐기고 있었다. 개방된 이포보 인근 강변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살았던 예전 모습을 일부 회복한 것 같아 흐뭇했다. 강산이 한 번 바뀔 기간 동안 4대강 16개 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제는 미래의 강으로 나아가는 상생의 방안을 함께 만들어 갈 시점이다. 정부는 보를 개방하고 모니터링한 실증자료 등을 토대로 처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후 사회적 논의를 거쳐 최종 방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과의 소통, 지속적인 협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경부는 상·하류를 아우르는 수계별 민관협의체와 보마다의 여건을 반영할 수 있는 보별 민관협의체를 통해 지역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또 현장대응팀을 중심으로 농어민, 지방자치단체 등과 수시로 만나 지역의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한다. 완전 개방을 이룬 영산강 수계 역시 지역과 긴밀히 소통한 결과물이다. 그간 농민은 농업용수 이용, 지자체는 황포돛배 운영, 상인들은 홍어거리 활성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협의회, 설명회, 간담회 등을 수차례 열어 지역 의견을 듣고 이해시키면서 보를 개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 마음을 열고 뜻을 모으면 해법은 찾아지기 마련이다. 마한문화축제와 황포돛배 하류 이동 등을 위해 죽산보 수위를 일시적으로 올리기로 했고 지하수를 많이 쓰는 겨울 농사 시기에는 승촌보를 다시 닫을 것이다. 흐르는 영산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뿐 아니라 금강 백제보에서는 농민대책위원회와 5개 관계기관이 9월 11일 업무협력 협약을 했다. 협약에 근거해 보 개방 과정에서 발생한 지하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낙동강은 물이용 우려 해소를 위해 지하수 전수조사 등을 진행하면서 공감대를 만들고 있다. 한강 이포보는 개방 기간 중에 수질, 지하수, 생태계 등 분야별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시민이 직접 모니터링에 참여하기도 했다. 조만간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에 기획위원회와 물환경, 수리·수문, 유역협력, 사회경제 등 4개의 전문위원회가 발족한다. 보 개방과 모니터링 계획, 보 평가 체계 등 전반적인 사항을 각계의 전문가와 논의하는 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앞으로 전문위원들의 심층 검토와 기획위원회의 조정·심의를 통해 4대강 자연성 회복의 길을 만들어 갈 것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간의 보 개방에서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 흐름이 빨라지고, 녹조 농도와 밀접한 ‘클로로필a’도 유의미하게 줄었다. 여울이 생기면서 생물의 서식환경도 좋아졌다. 자갈톱에서 백로가 관찰되기도 했고, 물이 빠지면서 드러나 곳에 식생이 빠르게 정착되기도 했다. 이런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정부는 지역사회, 민간 전문가와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 가고자 한다. 그리하여 현 세대와 미래 세대 모두가 자연성을 회복한 강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혼밥 하는 은평 중장년들 함께 요리 배워요

    혼밥 하는 은평 중장년들 함께 요리 배워요

    혼자 사는 중장년 남성과 한부모 가정의 아빠들도 손쉽게 집밥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 서울 은평구 신사1동 주민센터에서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운영하는 ‘나홀로 아재들의 수다밥상! 혼밥 요리 교실’에서 이들에게 맞춤한 레시피를 전수한다. 물리도록 먹었던 편의점 도시락, 배달 음식을 떨칠 기회다.신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4회 과정으로 진행되는 요리 교실에서는 간편한 밑반찬, 일품요리 등의 요리법을 배울 수 있다.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웃과 모여 요리를 배우며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대상은 신사1동에 거주하는 중장년(만 50~64세) 독거 남성 또는 한부모 가정 아버지들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평소 요리를 해 보지 못한 중년 남성들에게 요리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 이번 기회를 통해 건강한 식생활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맞춤형 헬스케어는 몸 안의 미생물 정보 분석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및 임상정보, 개인 식생활습관, 유전정보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헬스케어의 핵심인 개인맞춤형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 공생하는 미생물 군집의 유전체로 인체 내 대사물질과 상호작용을 통해 대사작용·면역체계·신경계·약물 반응성 등 다양한 인체의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출원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총 361건이 출원됐다. 연 평균 10여건이 출원되다 최근 5년(13-17년)간 출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출원 증가는 국내 출원인이 주도하고 있다. 전체 출원의 63%(226건)는 내국인, 외국인 출원은 37%(135건)다. 내국인은 기업(112건)과 대학 및 연구소(90건)가 83%를 차지한 반면 외국인은 기업 출원이 76%(109건)로 달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내국인은 대학 및 연구소 출원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데, 연구소를 중심으로 2011년부터 국제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이 분야에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질환별 기술은 장염과 같은 염증이 28%(101건)를 차지했고 면역질환(80건), 비만·당뇨와 같은 대사증후군(67건), 암(46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11건) 등으로 다양했다. 특허청은 2024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시장이 약 94억 달러, 진단분야는 2019년 상업화돼 2024년 시장규모가 5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