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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자연과 조화된 환경친화적 개발 필요

    요즘 난개발이 세론의 도마위에서 난도질당하고 있는 세태를 보면서 조경을하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참 조경의 진정한 이해를 하고자 한다면 환경 전체로서 느껴지는 조경의 내면적 가치와 혼을 보도록 해야지 외형적 투자나 현시적 시설에 매달려 어느 한 부분으로 보고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우리의 전통적인 조경관은 자연순응이다.한마디로 자연스러움이다.차경(借景:자연의 외부경관을 안으로 끌어들여 경관효과를 느끼는 기법)을 이용한주변 환경과의 자연스러운 조화와 연결,직선보다는 곡선의 처리,자연구배를이용한 배수처리,자연소재의 활용,자연과 어울어지는 풍류와 멋 등 어느 하나 자연 그 자체를 역한 적이 없다.나무나 돌을 심어도,구조물을 세워도 음양오행에 따른 생기감응적 상생조경을 하였다. 얼마전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평양 시가지의 주변조경은 의외였다.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통제사회 도시의 일반적 특성인 높고,크고,웅장한 도시이미지를 보이고 있는 한쪽에 덜 인위적으로 다소곳하게 보존되고 가꿔진 녹지공간은 싱그러워 보이기까지 했다.어느 정도 난개발을 자제한 때문이다. 이제는 무턱된 개발지향성의 줄다리기에서 쉬면서 숨을 골라야 할 때이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신조어가 널리 회자되고 있으나 이의 실질적인 가치 준거는 상생조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상생조경은 전통적인 우리 고유의 조경기법이다.이는 생태적인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며 모든 사물이 인간과 물정을 나누어 생기감응을 이루게끔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주변의 지형,지세,식생,수계,토양조건,풍향,음영,공해 등 기후조건이나 음양오행 등을 고려하여 자연과의 연계를 기하고 최적의 환경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생기가 왕성하도록 꾸미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연산수가 갖는 멋을 깊이 이해하면서 살아서 숨쉬는 조경이되도록 해야 한다.정성과 혼이 깃들인 조경은 화려하지 않지만,투박하고 소박하며 진하다. 이대우 조경기술사·성림조경ENG 대표
  • [녹지를 가꾸자] 숲가꾸기 공공근로

    숲가꾸기 공공근로 사업은 실직자를 고용하는 한편 간벌(솎아베기),가지치기 등을 통해 숲의 경제적 가치를 높여줘 1석2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있다. 우리나라는 6·25 전후에 황폐한 산림을 성공적으로 녹화한 모범 조림국가다.82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의 산림에 관한 보고서에서 2차대전이후 조림에 성공한 유일한 개발도상국이라고 극찬했다. 나무심기의 1차 목적인 산사태방지 등은 달성한 것이다.이젠 숲을 관리,쓸모있게 가꿔야 할 때다.하지만 투자도 않고,농촌·산촌의 인력부족으로 뒤전에 밀려 손을 대지 못했다. 그러나 예측하지 못한 사태가 숲가꾸기를 시작하게 만들었다.97년 터진 IMF다.실업자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한국판 뉴딜정책이라 불리는 숲가꾸기 공공근로가 98년 3월 시작됐다.98년에만 연인원 150여만명,99년 332만여명에 이어 올해는 427만여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줄 예정이다.실업정책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임업전문가들은 “30년생 미만의 어린 나무가 전체 산림의 88%를 차지하고있는 우리나라에서 약하고 병든 나무를 솎아 남아 있는 나무를 더욱 크고 건강하게 가꾸는 숲가꾸기가 가장 선결적이고 필수적인 작업”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다.또 이들은 “숲가꾸기 사업은 실업자 구제를 위한 대책을 넘어 우리 국가와 국민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혔다. 임업연구원 관계자도 “키 큰 나무의 경우 솎아베기 등을 통해 수고생장(樹高生長·지름은 그대로인 채 키만 자라는 현상)을 막아 목재로서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솎아베기한 숲이 솎아베기하지 않은 숲보다 키 작은 나무와풀도 잘 자란다”고 밝혔다. 산림청(www.foa.go.kr/ext/sf/sfh0250.htm)에 따르면 15년된 나무를 솎아베기한 뒤 10년후 나무의 반지름이 7㎝로, 솎아베기를 하지 않은 나무의 2.5㎝에 비해 3배 가량 더 자랐다.잣나무 25년생을 기준으로 하면 나무의 생장은5배,물을 가두는 능력과 탄소를 흡수해 맑은 공기를 주는 능력은 2배,풀이나 키 작은 나무로 이뤄진 하층식생의 발생량도 8배로 늘어난다. 반면 여러가지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우선실직자에게 일을 주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 인력의 질이 떨어진다.숲가꾸기 사업 초창기에 풀이나 키 작은 나무를 모두 잘라내 숲가꾸기가 아니라 숲망치기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관리인원의 부족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많다.한 자치단체의 경우 단 2명이 80명을 관리하고 있다.숲가꾸기 공공근로 사업이 시작된 98년 임업 재해율(2. 92)이 97년(0.4)에 비해 무려 630%로 증가했다.지난해는 재해율이 37%로 줄었지만 광업과 어업에 이어 업종별 재해율 3위를 기록했다. 실업대책으로 갑작스럽게 숲가꾸기를 시작하다 보니 전문적인 조사도 없이추진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오성규(吳成圭) 기획실장은 “30년이 채 안된 우리의 숲에 대해 인간이 어디까지 간섭해야 되는지 여부를 생태·임업전문가가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산이 책정돼 있다고 무조건 숲가꾸기를 시행하고있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숲은 경제효과보다는 경관유지와 오염정화 기능이 더 크기때문에 절대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숲가꾸기 사업은 지난해 1,766억원이 투입된 데 이어 올해 전국 800여 사업장에 1,589억원이 책정됐다.연말까지 11만㏊를 가꿀 예정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閔平基 이천 임업기술지도원. “숲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실직자들의 손길로 숲이 새생명을 찾고 있습니다” 98년 5월 경기도 이천시에서 숲가꾸기 공공근로 사업 시작 이후 2년째 이일을 맡고 있는 이천시산림조합 민평기(閔平基) 임업기술지도원은 “실직자들이 자연을 벗삼아 일을 하면서 실직에 대한 스트레스를 벗어버린다”면서 “숲이 인간에게 가져다 줄 많은 혜택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민 임업기술지도원은 “우리의 숲은 나무심기에만 급급해 가꾸지 못하고 방치돼 있어 ‘잡목더미’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됐다”면서 “녹화가 완전히이뤄진 지금은 산림의 생산성을 높이고 더욱 숲을 푸르고 울창하게 가꾸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98년 8월 서울역 노숙자 10명을 받았던 일이라고 그는 회상했다. 이들은 숲에서 일하면서 실직으로얻은 상처를 고쳤다.특히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이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주변청소를 하고,작업이 없는 휴일에는 도드람산에 올라가 등산로의 쓰레기와 오물등을 자발적으로 치워 마을주민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들었다.실직자들이 새로이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데 임업기술지도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민 지도원은 “숲가꾸기 공공근로에 참여하는 실직자중 상당수가 임업을 새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들과 함께 새로운 영림단을 조직해 우리의 푸른 미래가 담겨있는 소중한 우리의 숲을 더욱더 건강하게 키워가고 싶다”는 소망을 표시했다. 이천 김영중기자 * 이천시 공공근로현장 르포 “먹고 살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숲가꾸기의 중요성을 알게돼 갈수록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28일 오후 2시 한 여름의 태양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경기도이천시 모가면 두미리 뒷산.하루종일 기계톱에서 나오는 윙소리가 끊임없이산을 울리고 있다.빽빽한 숲속에서 나무를 솎아내고 톱으로 가지를 잘라내는 등 20명의 공공근로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정부가 실직자들을 위해마련한 숲가꾸기 공공근로 사업장은 절망을 잘라내고 희망을 키우는 일터다. 7개월째 하루도 빠짐없이 숲가꾸기에 참여하고 있는 공공근로자 이모(39·경기도 이천시 창전동)씨는 흘러내리는 구슬땀을 연신 수건으로 닦아내며 기계톱으로 나무을 베어내고 있다.사람 키 몇배로 자란 나무를 잘라내는 일은 기계톱을 사용해도 힘든 ‘중노동’이다.옆에 있는 나무의 가지나 덩굴에 얽혀있는 나무를 쓰러뜨리려면 동료 몇사람과 함께 해도 숨이 가빠진다. 잠시 허리를 편 이씨는 동료들과 함께 포도당과 소금을 섞어만든 ‘식염정’ 한알을 입에 털어넣고 물 한모금을 마신 뒤 다시 능숙하게 기계톱을 잡는다.땀을 너무 많이 흘리기 때문에 탈진을 막기 위해서다. 숲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이들의 연령층은 30대 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 폭넓은 만큼 과거에 가졌던 직업도 다양하다.하지만 지금은 잡목이 우거진 숲을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자부심에 하나로 뭉쳐 일하고 있다. 숲가꾸기 공공근로자 가운데 상당수는 앞으로 전문교육과 훈련을 거쳐 전문임업인으로 남기를 희망할 정도 숲가꾸기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이씨는 “쉬는 날 지나가다 가지치기를 안해준 나무를 보거나 나무가지가 부러진 나무를 보면 안스럽다”고 말할 정도다.카센터를 운영했던 정모씨(44·이천시 창전동)도 “숲을 가꾸는 것이 내 가족은 물론 나라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임을 알게 됐다”면서 “기회가 온다면 전문직업인으로 남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이천 김영중기자
  • 결식아동 우유보내기 ‘엉망’

    방학중 결식 아동들에게 우유를 무상 공급하려는 정부의 계획이 졸속으로추진되고 있다.방학에 들어간지 10일이 넘었으나 대부분의 대상 학생들이 우유를 받지 못하는가 하면 한달치를 한꺼번에 받는 등 결식아동 식생활 개선이란 당초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 28일 농림수산부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부는 우유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축산발전기금으로 생활보호대상자 자녀 및 결식 아동들에게 방학기간동안 우유를 하루 1개씩 무상 공급키로 하고 자치단체를 통해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내려보냈다.또 아동들의 편의를 위해 대상 가정에 직접 배달해 주도록 했다.이에 경기도는 6,000여만원을 들여 도내 해당 학생 1만6,700여명에게 무료우유 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러나 농림수산부는 방학을 불과 일주일 앞둔 지난 11일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내는 바람에 거의 모든 학교들이 방학이 시작된 지난 18일 이후접수했으며 뒤늦게 급식 대상학생과 납품대리점을 선정하는 등 부산을 떨어야 했다.특히 유제품 생산업체와 사전협의 없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이 각 대리점에 우유를 제때 공급해 주지 못해애를 먹고 있다. 결식아동들에게 우유를 배달해주는 대리점들도 135원에 공급되는 우유의 마진이 거의 없는데다 번거롭다는 이유로 가정까지의 배달을 기피하고 있다. 때문에 상당수의 결식아동들이 이 우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는배달우유가 아닌 유통기간이 긴 멸균우유 한달치를 한꺼번에 공급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M대리점 김모(41)씨는 “한 학교당 10∼20여명에 불과하고 여러곳에 흩어져 있는 가정까지 우유를 배달해 주라는 자체가 무리다”며 “영세한 대리점들로서는 배달 인력이 부족해 우유를 한꺼번에 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경기도와 도교육청 관계자는 “결식아동들의 가정에 우유를 배달해 준다는취지는 좋지만 공문이 늦게 내려온데다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북한산 훼손 논란/ 水害파손 등산로정비 得인가 失인가

    지난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북한산 복구공사를 둘러싸고 환경단체들과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맞서고 있다.환경단체들은 복구공사는 자연훼손을 가중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관리공단은 북한산 보호를 위해서는 공사를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자연의 친구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녹색연합’ 등 18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북한산국립공원 살리기 시민연대’는 공사를 당장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시민연대는 등산로를 보호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등산로 데크(deck) 공사가 오히려 산을 훼손시킨다고 주장한다. 데크공사는 등산객의 답압(踏壓) 때문에 등산로의 미생물이 죽고 식물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면에서 30∼50㎝ 높이에 목재와 철재로 인공 통로를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현재 국내에는 지리산 노고단과 소백산 국망봉 등에 데크가 설치돼 있으며,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미국·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공법이다. 시민연대는 이 데크가 호우 피해 복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있다.국립공원관리공단은 행정자치부로부터 긴급 예산 43억원을 배정받을 때 호우 피해 복구 명목으로 받았는데도,엉뚱하게 등산로데크공사에 예산을 전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민연대 차준엽(車俊燁) 공동위원장은 “북한산은 그동안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지금도 중병(重病)을 앓고 있으며,더 이상 시설물을 설치할 여백이 없는 상태”라면서 “북한산의 원시성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 대책이필요하다”고 말했다. 등산객들 중에서도 “손을 대지 않아도 될 곳에 괜한 공사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북한산 등산로 표면은 대부분 등산객들의 발길에 유실되기 쉬운 마사토로 돼 있어 방치할 경우 표면이 U자형으로 파일뿐 아니라 주변의 훼손이 심해질 것이라고 말한다.또 등산로가 파이면 등산객이 등산로가 아닌 다른 길로 다녀 새 등산로가 생기고,나아가 자연생태와경관 등 주요 자원이 훼손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단은 등산로 훼손이 계속되면 등산객의 인명 피해 등 안전사고가 빈발하고,집중호우 때 산사태를 유발하는 등 산 전체가 황폐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공단은 98년 여름 북한산에 618㎜의 많은 비가 내려 북한산 일대 주민 38명이 사망·실종됐으며,많은 등산로가 유실된 것을 그 예로 들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등산로 데크공사 현황·사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북한산 등산로 공사는 지난 6월21일 ‘북한산국립공원살리기 시민연대’에서 공사 전면 중지와 원상 복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중지된 상태.공정은 지난 6월15일 현재 나무 뿌리 보호,경사면 유실방지,돌계단 설치,목재 교량 설치,목재 데크(deck) 공사 등 모두 24건 가운데 12건이 끝났으며,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또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한국환경생태학회 등 학계,대한산악연맹 등 산악단체,환경부·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국립공원협회 등 국립공원 관련 기관 및 단체,우이공원상조회,시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5일과 6일 공사가 진행 중인 12개 구간 중 8개 구간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시민연대는 조사 결과를토대로 얼마 전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이미 공사가끝난 곳과 산 아래쪽의 교량 등은 시설물 설치를 인정하되,산 정상부의 시설물을 가능한 한 철거하도록 요구하는 의견서를 보냈다. 시민연대의 주장은 행정자치부로부터 호우 피해를 복구하기로 하고 긴급예산을 받았으면 그 돈을 복구에 써야지,자연 경관을 해치는 등산로 시설물 설치에 지출해서는 안된다는 것.시민연대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북한산 등산로 공사를 막기 위해 지난 6월9일 발족됐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돌계단,경사면 보호시설,교량 등은 당초 설계대로 시공해 9월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되,목재 데크를 설치하기로 했던 18곳(1,426m) 가운데 16%인 5곳(227m)은 공사를 하지 않기로 조사에 참여한관계자들과 합의했다.공사가 취소되는 곳은 석굴암 주변 35m,도봉산 주봉 근처 2곳 140m,형제봉 구간 37m,구기동 구간 15m 등이다.공단은 지리산 노고단,소백산 국망봉 등 등산로 정비가 끝난 다른 국립공원의 예를 볼 때 등산로보호를 위한 공사를 해야 하지만,들끓는 반대 여론에 난감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고단과 소백산천문대 옆 국망봉은 데크 공사를 한 뒤 맨 흙이 드러났던곳에 풀이 자라는 등 식생이 복원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이같은 사실은 과거의 노고단과 지금의 노고단의 사진을 비교하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자연 상태로 놓아 두느냐,아니면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느냐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호남대 도시·조경학부 오구균(吳求均) 교수는 최근 ‘국립공원 내 훼손된 등산로 및 주변의 복구·정비가 필요하다’는 기고에서 “정부가 탐방로(등산로) 시설 보수 및 주변 생태계 복원사업 투자를 소극적으로 할 경우,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당국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했다. 문호영기자 [전문가 기고] “등산로는 정비-보수시설자연보호 대상은 아니다” 지난 70년을 전후해 선진국들은 국립공원구역의 생태계 및 생물자원 보호관리로 공원 관리방향을 전환했다.이 시기에 국립공원제도를 시행한 우리나라에서는 국립공원의 기능을 국민관광 거점으로 인식하고,진입도로 및 집단서비스시설 개발에 치중함으로써 자원 관리체계가 미비한 국립공원구역에 단체관광객이나 등산객 수가 크게 증가하게 됐다. 산악인들에 의해 정상 등정 목적으로 닦여진 등산로에 대중이 몰리다 보니전국 국립공원 등산로는 패어 나가고 주변으로 나지(裸地)가 심하게 확산되고 있다.정부에서는 지난 90년부터 등산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으나,한번 훼손된 등산로 바닥은 여름철 강우에 의해 씻겨 나가고 파이면서 더욱 훼손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나라 산악형 국립공원의 탐방로는 급경사도,과도한 등산 인구,여름철집중호우로 인한 세굴,탐방로 보수·관리체계 및 예산 부족 등으로 70∼80%의 탐방로가 훼손돼 탐방로 주변에 나지가 확산되고 있다. 국립공원이 훼손되는 원인은 ▲공원에 대한 투자 없이 공짜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나 정부의 시각 ▲자원 보호·관리를 1차적 목표로 하는국립공원의 지정 목적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 ▲자원 보호와 탐방 편의시설확충 및 정비에 대한 정부의 투자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국립공원내 등산로는 탐방객의 통행을 위한 탐방로로서 적기에 정비·보수해야 할 공원시설 중 하나이며,자연보호 대상이 아니다.우리나라 국립공원의 탐방로는 대부분 경사도가 20% 이상으로 비가 올 때 지표면 침식이 심하게발생하고 있다.따라서 등산로 훼손의 가속화를 막기 위한 탐방로 시설의 설치,정비 및 복구가 시급한 실정이며,이를 위해 약 3,000억원 정도의 예산이소요되리라 추정된다. 다행히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94년부터 지리산·설악산·소백산에서 훼손된 능선부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산록부에서 산정상부로 이어지는 급경사지의 훼손된 등산로를 환경친화적 목재 계단이나데크(deck)로를 설치하고 있다.그러나 시급히 보수·정비해야 할 훼손된 등산로에 비해 예산 투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당국은 96년 16억원,97∼99년 매년 30억원을 투자해등산로 정비·보수 및 훼손지 복원사업,탐방객안내소 및 자연학습 탐방로 설치,식물생태계 보호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훼손지 복구 예산이 부족해 탐방로 및 주변의 훼손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정부가 탐방로 시설 보수 및 주변 생태계 복원사업 투자를 소극적으로 할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국립공원 관리 당국은 탐방로 정비 및 주변 훼손지 식생 복원사업에 예산투자를 보다 확대하고,훼손 실태 파악 및 정비·복구 공법 연구,정상 탐방객 수를 줄이기 위한 탐방객 안내소 및 자연학습 탐방로 설치사업 확대,환경친화적 국립공원 탐방활동 프로그램 개발,이용자 행태 및 관리에 대한 조사 연구,국립공원 관리 이념과 환경친화적 공원 관리사업의 홍보 등에 관리 역량을 집중할 때다. 吳求均 호남대교수 도시·조경학부
  • 우리가 가꿔가야할 한반도/ 北 환경오염 실태

    북한의 환경문제는 북한 당국 이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베일에가려져 있다.그러나 일부 귀순자의 증언과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던 인사들이 작성한 자료,그리고 북한의 산업 및 국토 이용 실태 등을 종합적으로분석할 때 북한의 환경 오염과 환경 파괴가 의외로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있다.북한의 환경 오염은 한반도 지형 특성상 남한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통일 뒤에는 북한지역의 환경 개선이 커다란 정책과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북한의 환경문제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으로 무르익은 화해 및 협력 분위기 속에서 반드시 주요 과제로 다루어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편집자주] *북한의 대기 오염. 북한의 대기 오염은 석탄 위주의 에너지 공급체계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석탄 증산정책을 고집스럽게 추진한 결과,대부분 광산이 깊이 파헤쳐져 산림자원이 황폐화되고,저질탄 양산으로 에너지 효율이 전반적으로 악화됨으로써대기 오염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주요 에너지원인 석탄의 질이 떨어져 아황산가스,분진,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이 배출돼 공장지대 및 인근 지역의 대기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즉 북한의 대기 오염은 낮은 에너지 이용 효율,저질탄의 과다한 이용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석탄이 산업부문에만 이용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대기 오염은 주로 공업지역에서심각한 것으로 추정되며,에너지 공급 부족을 신탄(목탄)소비 증대를 통해 해결함으로써 산림 황폐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지역으로는 흥남지구,함흥지구,청진지구,신의주지구,평양지구,신안주지구 등을 꼽을 수 있다.북한의 대표적 공업지역인함흥시 흥남구역의 경우 지난 27년 건설된 흥남비료공장을 비롯해 본궁화학공장,흥남제철소,2·8비날론공장 등 많은 공장들이 있다. 함흥지역에서 의사로 일하다 94년 귀순한 여만철씨는“흥남구역에서는 많은노동자들이 호흡 곤란을 자주 호소하며,맑은 날의 낮에도 1㎞ 앞을 제대로볼 수 없을 정도”라고 증언한 바 있다.또 북한연구소의 95년 2월호 ‘북한’에 실린 ‘북한의 후진형 환경 오염과 주민들의 열악한 환경의식’이란 논문에 따르면 액체화학연료를 생산하는 만포시 훈하공장 등이 위치한 자강도의 별오동 주민들도 대기 오염으로 인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대기 오염은 남북한 에너지 사용량과 오염물질 배출량을 비교해 보면 더 뚜렷해진다.94년 현재 연간 에너지 사용량은 남한이 1억3,723만5,000t으로 북한의 2,717만1,000t보다 5배 이상 많다.반면 연간 오염물질 배출량은북한이 1,081만6,000t으로 남한의 452만6,000t의 2.4배에 달한다. 문호영기자 alibaba@. *북한의 수질 오염. 북한의 수질 오염은 우려할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오염이 심한 지역은 광산 및 탄광촌,대형 공업시설 인근,화학공업지구,군사시설물과 군 주둔지,농경지 등이다.서해안에서는 신의주·정주·신안주 일대,남포 및 해주 일대,동해안에서는 청진 일대와 김책시 일대,문평 일대와 원산일대의 수질 오염이 심한 것으로 추정된다.내륙에서는 자강도 강계·전천 일대,평북 구성·삭천·대관 일대,평남 순천 일대,황해도 사리원 일대를 지나는 하천이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 공업시설 낙후와 공업지대 밀집으로 평양·원산·청진·남포 등 대도시 주변의 강은 수질 오염으로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는 장면이 수시로 목격되고있다고 한다.북한문제연구소가 93년 발간한 ‘체험자들의 증언을 통해 본 북한의 현실’이란 자료에 따르면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도 심한 수질 오염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대동강 지류이며 평양시내를 가로지르는 보통강도 물이 뿌연 상태로,수면 밑 20∼30㎝를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북한에서 수질 오염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은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이루는 두만강이다. 북한쪽에서는 무산철광에서 해마다 1,000여만t의 광산 모래를 강에 흘려보내고,아오지화학공장에서는 날마다 20만㎥의 폐수를 배출한다.중국의 개산툰펄프공장에서는 3,000여만㎥의 폐수를,가야하(河) 하류의 석현종이공장에서는2만800여만㎥의 폐수를 해마다 흘려보낸다.북한의 남양·회령,중국의 연길·도문·훈춘에서 나오는 생활폐수도 두만강으로 흘러든다.이 때문에 505㎞의두만강은 백두산을 흘러내리는 상류 106㎞를 제외하곤 심하게 오염돼 식수로는 물론 공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급수 이하라고 한다. 압록강도 중국과 북한의 탄광,만포시멘트공장과 중강진·혜산·만포·신의주 등 북한 대도시,장백현·임강·집안·단동 등 중국 대도시의 산업 및 생활 폐수가 그대로 흘러들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는 3급수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한다.청천강 역시 상류의 화학공업단지에서 배출되는 폐수 때문에 오염되고 있다. 문호영기자. *북한의 해양 오염. 동해와 서해의 해양오염은 두만강과 압록강 등 주요 강의 심각한 오염과 연관이 깊다.북한 해역 중 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원산 앞바다로,매년 5월하순부터 8월 상순에 걸쳐 적조(赤潮)가 빈발해 어패류와 해조류가 멸종된상태로 알려져 있다.지난 91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이 펴낸 ‘남북 대기의 질 및 환경문제에 대한 기초조사’라는 자료에 따르면,원산 앞바다의 적조 현상은 흥남비료공장,본궁화학공장,2·8비날론공장 등과 합성수지,염료및 도료·제약·화학,모직·방직·제사공장들이 입주해 있는 흥남공단에서배출되는 공업폐수가 남하하는 북한해류에 의해 이동해 문천 유색금속제련공단에서 배출된 폐수와 상승작용을 일으킨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해양 오염 가운데 크게 우려되는 것은 서해안의 간척사업이다.이른바 북한의 ‘4개 지역개조사업’ 중 하나인 이 사업은 황해남도 앞바다 8만정보,평안남도 앞바다 11만 정보 등 모두 30만 정보의 농토를 개척하는 것이다.서해안 간척사업이 바다 오염을 가속화시킬 것은 너무도 뻔하다. 또 서해갑문 건설 뒤 남포지역의 공장 및 기업소에서 나온 폐수가 역류돼악취가 심하게 나고,댐 상류에서는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또 다락밭에서 유출된 토사가 강 바닥을 높이고,토사가 강하구에 퇴적됨으로써 해양생태계의 파괴도 가속화되고 있다. 문호영기자. *생태계 파괴. 북한의 자연은 군사적 이유,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정책,연료 채취,개간사업등으로 훼손되고 있다. 산림 훼손은 휴전선에서 가깝고 개발이 비교적 많이 된 평양∼원산선(線)이남에서 심하다.강원도와 황해북도의 산은 민둥산으로 남아 있다. 청천강 이북은 산림 보존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으나,인공위성이 촬영한 개마고원의 식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부 지역의 원시림은 파괴돼 태백산일대보다 훨씬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자연생태계 파괴실태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은 두만강·압록강유역이다.백두산의 밀림,두만강과 압록강을 잇는 국경지대 원시림 등이 남벌또는 개간으로 크게 훼손되고 있다.백두산 일대는 야생동물 밀렵과 희귀식물채취 등이 성행해 생태계 파괴가 심각하다. 특히 두만강 유역의 생태계 파괴는 강변 양쪽 주변의 식수난, 농작물 피해,물고기 멸종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학계에 따르면 두만강에는 송어·뱀장어·연어·산천어·붕어·모래무지 등 37종의 물고기가 서식했으나,최근에는 백두산 기슭의 상류 100㎞를 제외한 중·하류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문호영기자
  • 남성 피임약 임상 실험 부작용 없이 100% 성공

    [런던 연합] 네덜란드의 오르가논사가 개발한 남성용 피임약이 첫 임상실험에서 부작용없이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고 임상실험을 담당한 에든버러대학과학자들이 16일 발표했다. 이들은 현재 스코틀랜드·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나이지리아 등에서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며 중국의 상하이(上海)에서 가장 먼저 실험이 끝날 것이라고 밝히고 실험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추가적인 임상실험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 약이 5년내에 시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각 실험지역에서 약 30명씩의 남성들이 수개월간 이 약을 복용했으며 정자를 생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에든버러대학 생식생물학센터는 밝혔다. 특히 과거 남성용 피임약 실험에서 문제가 됐던 여드름이나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이 센터는 전했다. 이 약은 정자생산을 중지시키는 호르몬을 혈류속에 주입함으로써 피임이 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 통일시대 이렇게 준비하자/ 동질성 회복 어떻게

    “남북이 하루빨리 이질감을 극복하지 않으면…”과거 남북한의 화해나 통일을 말할 때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런 전제를 내놓곤 했다.분단 55년만에 남북한은 다시 만나 함께 살기 힘들 만큼 이질적이 된 것일까.그러나‘6·15 공동선언’ 이후 국민들이 북한동포들에게 느끼던 이질감은 조금씩동질감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남북 사이 문화적 이질화의 실체는 어떤 것이고,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TV로 지켜보던 사람들 가운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솜씨에 감탄했던 사람들이 적지않았다.그리고는 다음 순간 김위원장의 말씨가 우리 이웃에 사는 북한 출신 실향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않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적지않게 놀라기도 했다. 분단 이후 남북 사이의 언어가 심각하게 이질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동안의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곧’을 북한에서는 ‘인차’라고 한다든지,‘몸무게를 줄여야지’를 ‘살을 깎아야지’라고 하는 등 다른 표현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그렇다해도 서울 토박이와 경남·전남 토박이가 서로 만났을 때보다 결코 이해가 어렵지않다는 것을 김위원장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다양해진 언어생활은 우리말의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있다.특히 북한이 한자어를 포함한 외래어를 적극적으로 우리말로 고쳐쓰고 있는 것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코너킥’을 ‘구석차기’로 표현하는 등 어색한 점도 없지않다지만 ‘석실봉토분(石室封土墳)’을 ‘돌간흙무덤’으로 부르는 등 일부 북한의 우리말고고학 용어들은 정상회담 이전부터 자연스럽게 남쪽학계에 수용되는 추세다. 남북의 다양성은 예술분야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남북예술교류가 시작되면 무용계 사람들은 북한 전통예술인들의 춤사위가 동구의 영향이 진하게느껴지는 데 놀랐다. 반대로 북한쪽에서는 남한의 춤사위에서 서구전통의 개입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냉전 시대라면 ‘이질감의 심화’로 비쳤을 이런 현상이 최근에는 ‘바람직스러운 다양성’으로 해석된다. 생활문화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최근 북한의 가정을 방문했던 사람들에따르면 저녁식사를 할 때 아버지와 큰아들이 겸상을 하고 어머니와 다른 식구들은 다른 상에 모여앉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오히려 가족안에서 부모에 대한 공경은 남쪽보다 북쪽이 더 큰 것 같았다고 전한다. 관혼상제에서도 제사 등의 형식은 달랐지만 전통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민족 고유의 전통이 그대로 지켜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가족안에서 부모에 대한 공경은 식생활에서도 이른바 밥공장을 이용해야하는 협동농장의 상황이 조금 다르고,남쪽에 조미료를 사용한 짙은 양념에 입맛이 길든 반면 북쪽은 순수 담백한 맛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를 뿐이다. 교육면에서 북한은 1945년부터 2년의 유치원 교육과 4년의 인민학교,6년의고등중학교 등 12년의 의무교육을 실시하여 100% 문맹퇴치를 1990년에 달성했다.12년의 의무교육을 마치면 대학에 진학하거나,공장·농장에서 일하거나,군대에 입대하는 3개의 길이 열려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 이후 3년 이상 일하면 공장이나 농장에에서 일하는 사람도 직장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북한의 문맹퇴치율은 오히려 남한보다도높다.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남한과 북한의 높은 학력은 통일 이후동질성 회복에 큰 자산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문화적 이질감은 남한과 북한의 통일 혹은 통합과정에서 그렇게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대신 어떤 종류이든 ‘균열’양상이 보인다면 그것은 이질감 보다는 남한 주민들의 북한 출신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귀기울여야 할 것 같다. 독일에서도 통일 이후 동독주민들은 심각한 차별의 대상이 되어 설움과 열등감을 맛보았다.서독주민들은 동독 출신과 이웃에 살게 됐을 때 공포심마저느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동서독 주민의 긴밀한 교류가 오히려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장수현 부산외국어대교수는 “조선족과 북한난민에 대한 남한주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감안하면 경제적·사회문화적 격차가 심각한 남북주민들이 만날 때 독일보다 훨씬 심각한 불신과 갈등이빚어질 것”이라면서 “따라서 단순한 문화의 이질감 극복이라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별을 극복할 수 있는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휴양림…캠프... 시원한 피서 ‘손짓’

    *휴양림…올 개장 산음휴양림 가볼만. 여름 휴양림은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전달 1일 시작하는 예약이 당일로마감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 그러나 늦었다고 단념할 일은 아니다.올해부터 전화예약한 지 3일안에 예약금을 입금하지 않은 경우 자동 취소된다.따라서 뒤늦게라도 문을 두드려보는 것이 좋다. 휴양림에는 숙박시설과 청소년수련관,산책로,등산로 등이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한적한 자연환경에서 별을 쳐다보며 상큼한 삼림욕과 트레킹 등을 즐길 수 있어 가족쉼터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하루 묵을 경우 15평형이 6만원,9평형 5만원,5평형 4만원 안팎이지만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여러 휴양림 가운데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휴양림 한 곳을 소개한다.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 입구를 지나 30여분을 달린 뒤 홍천 고갯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좌회전,마을앞 농로 등을 가파르게 30분 오르면 ‘도대체 이 외딴 곳에 무엇이 있을까’ 싶은 수풀이 펼쳐진다. 산음 자연휴양림.올 1월 개장한 이 휴양림은 산림청이 직접 관할하는 휴양림으로다른 곳과 차별화된다.600만평의 광활한 원시림지대를 등뒤로 지고 있다. 하루 1,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휴양림으로 7평,10평,14평짜리 통나무집이 18동,9평짜리 방 16개와 강의실,식당을 갖춘 산림문화휴양관,8평짜리 방 9개와 강의동,운동장을 갖춘 청소년수련관,산림체험코스,등산로,산악자전거 코스 등 갖가지 시설을 갖췄다.(031)774-81333시간 넘게 걸어 봉미산 정상에 오르면 용문산에서부터 유명 중미 통방 고동 화야 곡달 소리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선 나무와 숲의 발달과정과 그 안에서 식생하는 식물과 동물의 다양한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코스도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임병선기자 bsnim@. * 호텔…패키지 상품 9만-30만원대. 유명 호텔들은 이번 여름에도 최고 30만원부터 9만원대의 여름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가족 중심의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야외 수영장과 사우나,헬스,골프,테니스코트 이용료 할인은 기본이고 공연프로그램과 보너스 투어,보험가입 등을 끼워넣은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내세우고 있다.부산 롯데(051-810-1100)는 패키지 손님을 위해 8월말까지 해운대에 전용캠프를 설치한다.12만5,000원∼17만원.(이하 1박2일기준)9월3일까지 여름패키지를 판매하는 스위스 그랜드는 정글짐,미끄럼틀,볼풀등 어린 자녀들이 좋아할만한 설비들을 갖추고 30대 부부를 겨냥한 16만∼17만5,000원짜리 패키지를 내놓았다.어린이놀이방에는 따로 영화방까지 갖췄다.추첨을 통해 스위트룸 이용권과 식사초대권도 나눠준다.(02)3216-5656힐튼은 8월말까지 난타공연을 20% 할인한 값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21만원에 판매한다.일반 패키지는 16만5,000원∼37만원.(02)317-3000워커힐은 드림여행,행복여행,매직여행 등으로 나누어 판매하고 있는데 행복여행은 특선런치를,매직여행은 디너쇼를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16만5,000원∼28만5,000원.(02)455-5000웨스틴조선은 18만∼21만5,000원에 18세미만 자녀 2명을 무료로 투숙할 수있는 상품을 내놓았다.식당가를 이용할 때 10∼20% 할인해준다.(02)317-0404하얏트는 조금 색다른 패키지를 내놓았다.홍콩,발리,괌,사이판,오사카,마카오,상하이,오클랜드 등 전세계 49개 체인망을 연결,최고급 호텔을 최고 50%할인된 가격에 투숙할 수 있는 그레이트 딜 패키지.서울은 18만5,000원.해외예약센터 (02)795-8033임병선기자. *캠프…도자기·연예인 체험등 취미캠프 늘어. 여름방학을 맞아 각 사회문화단체들이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캠프를 마련,청소년들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좋은 캠프의 조건은 무엇보다 안전성.자연에서 또래들과 어울려 지내다보면자연히 안전에 위협을 느낄 때가 많다. 초등학생의 경우,10인당 1명꼴로 지도교사가 따라붙는 지를 확인하고 중고등학생은 15명당 1명꼴이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캠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오후에 끼워넣기 식으로 래프팅이나 산악자전거,열기구 체험을 실시할 경우,자격증을 보유한 강사가 있는 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중고생들이 방학 동안에 많이 활용하는 봉사캠프와 보름동안 400㎞ 가까이를 걷는 국토순례 프로그램은 봉사 실적을 인정받는 장점이 있다.서울 시립청소년회관의 봉사캠프는 32시간 봉사 인증서를 주며 걸스카우트 지역 연맹들의 봉사캠프는 20시간 내외를 인정해준다. 올해는 특히 도자기·연예인 체험·연극캠프 등 다양한 취미캠프가 많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삼성어린이 박물관(02-424-5864)은 소리실험·마임·소리창작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박물관학교도 운영한다. 임병선기자
  • 차범석의 방북 인상기(하)손님 접대 극진 가슴을 연 ‘한민족’

    14일 아침 8시.초대소 식당에는 우리를 위한 아침식사가 기다리고 있었다.23명이 모두 한자리에 들어 앉을 수가 없어 1층과 2층 투숙객은 각각 다른 식당을 쓰게 되었다.간밤에 마신 술이 체내에서 독기를 내뿜고 있는지 모두의얼굴에는 아직도 홍조가 가시지 않은 얼굴들이었다. ■진수성찬/ ‘인민문화궁전’에서 베풀어진 만찬의 덕분이리라.‘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인 김영남이 초대한 만찬의 상차림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그 요리의 가짓수도 그렇거니와 맛 또한 일품이었다.참고로 차림표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①칠면조 향구이 ②생선수정묵과 냉채 ③삼지연 청취말이쌈 ④쑥송편과 쉬울지짐 ⑤약밥 ⑥통배추김치 ⑦륙륙 날개탕 ⑧젖기름빵 ⑨소고기 굴장즙 ⑩철색송어 은지구이 ⑪잣죽 그리고 후식으로 수박,백두산 들쭉크림(아이스크림),과줄,인삼차.손님 대접에 극진하다는 한민족의 미풍은 이곳도 예외가 아니었다. 게다가 백두산 들쭉술이며 산삼술,구렁이 술등이 줄줄이 이어지니어디서 먹다가 죽은 귀신이 되살아난 것만 같았다. 이와같은 푸짐한 차림표는 만찬회뿐만아니라 아침식사때도 마찬가지니 나처럼 평소에 소식주의자로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원통하고 억울하게 사양심을강요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북한 김치/ 음식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만 솔직한 얘기가 이북음식은 냉면이나 녹두부침 아니면 만두나 아바이 순대로만 알고 있었던 나였다.그리고김치만해도 다양한 젓갈에다 넉넉한 고추가루며 갖은 양념으로 듬뿍 섞어서버물인 전라도 김치라야 제격이라고 자랑했던 나였다.그러나 이곳 김치는 물김치부터 배추김치에 이르기까지 알맞게 사근사근 익혀진게 한마디로 ‘시원한 맛’ 그것이다. 맵고 짜고 감칠맛 난다는 남쪽의 그것과는 달리 상큼하고 달보드랍고 담백한 그 맛은 모르면 몰라도 서방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나는한편으로는 탄복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판정패를 받은 서투른 운동선수의느낌이었다. 여기서 특별한 김치 하나를 소개한다면 단연코 ‘배속김치’일게다.이 김치는 마지막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베푼 환송 오찬회 상차림에서 맛본 희한한 김치이다. 통배의 속을 긁어내고 그 속에다가 배추를 담근 김치로 이를테면 보쌈김치의 변형이다.그러나 껍데기는 통배 그대로이고 알맹이는 배추 한가지 뿐으로 상에 오른 형태는 순대로 썰어놓은 것 같았다. 젓갈을 쓰고 고추가루도 들었지만 그것은 진분홍빛 국물로 희석되어 전혀잡스러운 것이라고는 안 보이는 배속에 담긴 배추김치 그것이다.김치를 이토록 정성들여 담갔는데 맛이 없을 리가 없겠지.그리고 식(食)문화는 단연 남쪽일거라고 거드름을 피웠던 나의 무식이 수박을 쪼개내듯 속을 들어낸 것이다. 문화는 넓고 다양하고 깊은 것이라 속단은 어렵다.다만 그것은 강물처럼 도도히 흘러내리고 유구한 시간을 거쳐나오면서 민중의 생활과 의식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야 옳다.그래서 한나라의 문화를 한마디로 평가한다는 것은 경솔이요,치졸이다.나는 그런 뜻에서 식생활은 서민과 가장 친근한위치에 있는 문화의 하나이기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을 손꼽는다. ■곰발바닥 요리/ 그런데 이름나고 희귀한 음식인데도 나를 실망시킨 음식도먹었다.곰발바닥고기다.중국요리에서 제비집 요리와 곰발바닥고기 요리는 값비싸기로도 알려져있어 우리같은 서민에게는 문자 그대로 그림의 떡이요,높은 절벽에 핀 꽃이리라.그런데도 그 음식은 한마디로 실망이었다.기름진 고기라서가 아니다.내 입맛에 안맞기 때문이다.아무리 값지고 멋진 문화의 꽃일지라도 우리 국민정서와 다른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심사와도 통할 것이다.문은 넓게 열려있지만 가려낼 줄 아는 안목과 포용력없이 진정한 문화는 기대 못할 것이다. ■문화·공연시설/ 평양시내에 극장이 몇개나 있는가 궁금해서 김승연 안내인에게 물었다.김여인은 잘은 모르겠지만 하면서 손꼽는데 열개가 넘었다.평양대극장,동평양극장,청년극장,봉화예술극장,만수대예술극장,평양연극극장,4·25문화예술관,윤이상음악당,평양체육관,인민문화궁전… 사회주의 국가가 예술 가운데서도 연극이나 무용 등 공연예술을 적극 장려·지원한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그래서 실력있는 예술가에게는인민배우니 공훈배우니 하는 칭호를 주고 우대한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다.그렇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사회주의국가 건설에 탁월한 공을세웠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국민(인민)들에게 친근하고 존경을 받는 예술가를 보다 많이 키워냄으로써 그들에게 정치적 이념을 부식시키며 정체성을 확립시키려하는 의지가 바닥에 깔려있을 것이다. 대중으로부터 존경받고 친근감을 품을수 있는 예술가는 의당 무대를 떠나서는 살 수도 없다.그러므로 되도록 많은 극장을 세웠을 그 의도를 짚을 수가있다.인구 200만의 도시 평양에 이토록 굵직한 극장말고도 수십군데의 중소극장이 있다는 말에 나는 반사적으로 인구 1,100만 서울 무대 예술계의 현실과 비교를 안할수가 없었다. ■천재소년 진혁군/ 인민문화궁전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다목적극장이라는 점에서도 특기할만하다.특히 새세대의 영재들을 엄선하여 음악·자수·서예·무용 등 각 분야에 걸쳐 미래의 예술가를 키워내는 시설은 극장이 하나의 국민교육 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면을 여실히 말하고 있다. 얼마전 서울을 다녀갔던 소년소녀예술단 공연때 서울시민의 절찬을 받았던타악기의 명수 ‘리진혁’학생도 바로 이곳에서 키워낸 천재소년이다.금성제1고등중학교에 재학중인 진혁군의 실력은 노래,북,장구,목금,드럼 등 두루악기를 잘 다루는 천재라고 6월13일자 민주조선 제4면에 크게 기사화된 것만으로도 극장의 기능을 엿볼 수가 있었다. ■북한 예술인/ 내가 한국에서 연극을 하는 사람이라는 자기 소개를 하면서몇가지 궁금한 점을 물었다.무엇보다도 해방직후에 안면이 있었던 예술가들의 소식을 물었다.바이올리니스트인 ‘이계성’,발레무용가 ‘한동인’,연극배우 ‘전두영’ 등 생각나는대로 물었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최근에 세상을 떴다고 했고 유일하게 여배우 ‘유경애’는 생존하고 있다고 했다.하기야 50여년 전 일인데….내가 아직까지 살아있다는게 이상할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그럼 현재 국민들에게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예술가는 누구냐고 물었더니인민배우인 차계룡,곽원우,조청미 그리고 무용가 김해찬을 손꼽았다. 우리가 서울을 떠나올때 품었던 기대 가운데 하나는 그곳의 작가,연극인,무용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막연한 바램이었다.그래서 우리의 일정가운데 6월14일 오후에 짜여진 부문별 회담이 기다려진 것도 사실이다.부문별이란 우리 일행이 경제분야 인사도 많았기 때문에 경제분야와 사회문화분야는 각기 자리를 달리할 수 밖에 없었다. ■55년만의 만남/ 오후 4시30분.장소는 ‘인민문화궁전’이었다.낮에 냉면으로 이름난 ‘옥류관’에서 즐겁게 먹었던 냉면의 맛이 아직도 입안에서 느껴졌다.냉면은 뭐니뭐니해도 육수 맛이라는 말에 따라 육수를 많이 들이켰던탓인지 갈증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그러나 그 웅장한 건물과 조금은 엄숙하게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서 냉수를 청할 자신은 없어 참을 수 밖에 없었다.때마침 접대원이 쟁반에 여러개의 음료수를 놓고 가자 나는 호박빛 나는 글라스를 들어 한모금 마셨다.꿀물이었다.나는 집에서도 갈증을 가시게 하는데는 꿀물을 마시는 버릇이 있는 터이라 단숨에 바닥을 냈다.문자 그대로 꿀맛이었다. 부문별 회담장에 나온 북한측 인사는 ‘민족화해위원회(민화위)’회장과위원,평화통일위 조직국장,천도교 대표,체육지도 부위원장등 6명이었다.따라서 나와 고은 시인이 만나고 싶었던 문학예술가의 인사는 얼굴을 보이지 않아섭섭하였지만 그쪽 사정이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우리는 각계 분야의 당면문제와 미래의 계획을 자유롭게 얘기했다.그것은 모두가 언젠가는 와야할 남북통일을 하루라도 빨리 성취시키자는 일념이라 더운 열기가 느껴지는 대화였다.나는 문학 및 공연예술계가 기획하고 실지로 진행중에 있는 사안을 소개했다.한국문예진흥원이 작년부터 착수하고 있는 ‘통일문학전집’간행 계획과 진척사항을 설명했다. 그리고 때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북측에서 편집위원 몇분 참가하여명실공히 남북통일을 위한 문학전집을 완성시키는게 바람직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연예술의 남북교류는 어느 분야보다도 시급하나 처음부터 공연을가지기 보다도 작가,연출,배우 등 각 분야의 인적 교류와 세미나,상호면담부터 시작하여 공연교류,그리고 가능하다면 합동공연까지도 기획중이라는 한국연극협회의 계획도 말했다.북층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며 호의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55년만에 처음 만나는 우리의 실정을 감안할 때 첫술부터 배부르기를 바랄 수도 없으며 우선 문학예술이 자주 만나게 되는 분위기 조성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는 누구나 찬동하는 지상과제였다. ■방북후기/ 생각하면 아슬하고도 캄캄한 반세기였다는 생각이 새삼스럽다.그러나 뒤늦게나마 이렇게 평양땅을 밟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뽑힌 나는행복과 긍지를 느끼면서 평양시내에서 20Km떨어진 ‘동명왕릉’으로 가는 잘닦여진 길을 자동차로 달리고 있었다. 15일날 백화원에서 베풀어진 환송오찬회는 2박3일동안의 모든 일이 하나로녹아 마침내 두 정상을 위시하여 통일의 노래를 합창할때는 눈시울이 뜨거웠다.그 순수,그 진심,그 우호가 거짓이 아니라면 얼마나 좋겠는가.아니다.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아직도 우리 곁에 있다면 얼마나 실망스러운 일인가말이다. 나는 그 오찬회때 가까이서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안 잊혀진다.그와의 악수때 내 손바닥에 가해진 두터운 손바닥의 힘과 더운 촉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그의 날카로운 눈매와 미소가 감도는 작은 입모습과 그리고 맑지는 않으나 약간 톤이 높은 목소리는 소박하고 평범한 보통사람이었다는 것을.나는 두 정상사이 오고 갔을 수많은 말들이 지고 피고,지고피는 무궁화처럼 피어나기를 기다릴 것이다. 차범석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극작가
  • 98년도 癌발생 50대후반∼60대초반 최다

    암은 60대 초반과 50대 후반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장기별로는 위암,간암,폐암 순이며 최근 대장암이 부쩍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4일 발표한 ‘98년도 암등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립의료원 등 124개 병원이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 신고해 등록한 건수는 7만6,868건으로 남자 4만4,037건(57.3%) 여자 3만2,831건(42.7%)이었다. 발생 연령은 60대 초가 15.3%로 가장 많았고 50대 후반 14.4%,60대 후반 13%,50대 초반 9.9%였다.15세 미만의 소아암은 1.5%였으며 백혈병이 3분의 1을차지했다. 장기별 발생빈도는 위암(20.9%),간암(12.2%),폐암(11.9%),대장암(9.6%) 등의 순이었다. 남자는 위암,간암,폐암,대장암,방광암 등의 순이었으며 10여년전에는 별로발생하지 않았던 전립선암이 2.3%로 8위를 차지했다. 여자는 위암,유방암,자궁암,대장암,간암 등의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지난해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던 자궁암이 3위로 나타난 것은 국제암 통계 분류에따라 자궁내 상피내암종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복지부의 이덕형(李德衡) 질병관리과장은 “지난해 5만1,000여명의 암환자가 사망하는 등 해마다 10만여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5만명 이상이 사망한다“면서 “현재 암과 투병하고있는 환자는 20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진국에서 발생빈도가 낮은 위암이 여전히 수위를 차지하는것은 맵고 짠 음식을 먹는 식생활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녀 모두에게서 대장암이 늘어난 것은 육류 섭취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유상덕기자 youni@
  • [녹지를 가꾸자] 강원 영동 산불피해 현장

    검게 타 앙상한 뼈대만 남은 나무숲,도로변 곳곳에 버려진 나무들,열기에익어 살짝 건드리기만해도 부서져 내릴 듯한 토양…. 건국 이래 최대의 화재로 기록된 강원도 영동지역 산불 현장은 발생 50일이지난 현재까지도 을씨년스럽고 흉한 몰골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몇차례 내린 비 덕분에 재가 씻겨 나가고 잡초가 돋아 푸른색을 회복하고있었지만 불길이 심하게 지나간 지역에는 여전히 생명의 흔적을 찾아 볼 수없었다. 산림 피해가 가장 컸던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일대 7번 국도변은 화마와 사투를 했던 공양왕릉 주변을 제외하고는 앙상하게 죽은 채 서 있는 붉은색 소나무 숲이 전부였다.워낙 피해면적이 넓다보니 아직까지 본격적인 벌채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토양 유출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주택가 주변,하천변 등에 급한대로 마대를 쌓아 일부 사방공사를 했을 뿐이다. 강원도는 다음달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2,600군데에 대해 응급 사방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산불 이재민들은 대부분 50일이 지난 아직도 컨테이너 막사에서 옹색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화재로 집을 잃은 299가구중 친·인척 집으로 간 26가구이외 273가구는 뙤약볕 아래 컨테이너 막사에서 쌀과 부식 등 최소한의 지원을 받아 하루 하루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특히 삶의 터전과 생활 기반을 송두리채 잃어버린 상실감에 긴 한숨을 지었다.게다가 당초 약속과 달리 당국의 지원이 미봉책에 그치고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이재민들의 아픔은 더 커지고 있었다.산불발생 초기 각계 각층에서 찾아와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컨테이너 막사도 넉넉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척시 근덕면 궁촌1리 김귀만(金貴萬·71)할머니는 밤 시간이 너무 고역이다.5평 남짓한 컨테이너에서 딸(31)과 사위,외손자 등 6명이 생활해야 하기때문이다. 김할머니는 “당초 컨테이너 2대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1대만 배당하는 바람에 밤이면 이웃집 등에서 새우잠을 잔다”고 하소연했다. 불에 탄 집이 하천 부지(국유지)에 속해 아직 집터 정리도 못하고 있는 최창훈(崔昶勳·38·궁촌1리)씨도 “장마철은 다가오는데 행정 절차를 밟는다며 소식없는 당국의 답변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궁촌해수욕장 주변 이재민들의 생활도 크게 다를 바 없다.6가구가 해변가임시화장실 1곳을 공동으로 사용하느라 아침이면 전쟁을 치른다.더구나 컨테이너 임시막사의 비가림 시설이 부실해 비만 오면 세간살이를 들이느라 곤욕을 치른다.이같은 불편을 호소하려 해도 이제는 담당 공무원이 찾아오지도않는다. 강릉시 사천면 석교1리 사천중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29동의 컨터이너에서생활하는 이재민들의 불편도 마찬가지다.강삼병(86)할머니는 “운동장을 반쯤 차지하며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늘 미안하다”며 “벌써부터 더워지는 막사에서 여름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산 주인들도 “너무 넓은 지역이 불에 타 화목(火木·불탄나무)이 무더기로발생하는 바람에 나무를 베어 사용하려는 사람도 없다”면서 “베어내고 새나무를 심으려 해도 당국의 지원이 전혀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강릉·삼척 조한종기자 bell21@. *생태계 복원 어떻게. 서울 여의도 면적의 50배에 이르는 1만6,751여ha의 영동지역 산림 복원방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자연복원과 인공복원 중 어느 것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할 지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이다. 인공복원은 경제성이 뛰어난 수종(樹種)을 골라 심는 장점이 있지만 복원속도가 느리고,자연복원은 회복 속도는 빠르지만 목재 가치가 떨어지는 활엽수로 뒤덮히는 단점이 있다. 강원대 생명과학부 정연숙(鄭蓮淑)교수는 “96년 산불이 난 뒤 조림하지 않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와 조림한 곳을 비교 조사한 결과 자연복원지가 조림지에 비해 우수한 회복 능력을 보였다”며 자연복원을 주장했다.자연복원지에서는 13년이 지나면 높이 8m 이상의 신갈·굴참·떡갈나무 등 교목층이 형성되지만,조림지에서는 13년이 지날 때까지 교목층이 발견되지 않았다. 임목 축적률도 자연복원지가 조림지 보다 6년 뒤에는 1.9배,13년 뒤에는 2. 5배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이돈구(李敦求)학장은 “이번에는 피해 면적이 너무 넓어,인공조림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국민대 산림자원학과김은식(金恩植)교수도 “피해지역이 넓어 생태계 복원 능력이 훼손됐다”면서 “자연복원을 기대하며 방치할 경우 지속적인 토사 유출로 인해 식생이자랄 수 없을 정도까지 파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환경에 맞는 절충식 복원방법도 나오고 있다.강원대 산림자원학부 한상섭(韓相燮)교수는 “생태계가 다양하고 송이 채취 등 산림이용 목적도 달라일률적인 복원방법은 위험하다”면서 “산불 발생 전의 수종이나 생태계 등을 감안한 절충식 복원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산림청 대책. 산림청은 ‘6.25작전’의 이름으로 영동지역 산불 피해지역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6월25일 이전까지 모두 끝내겠다는 것이다.장마철에 대규모 산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산불이 난 지역은 대부분 모래땅이어서 비에 쉽게 휩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장마에 대비한 응급 복구작업은 골막이,수로내기,마대쌓기,씨뿌리기,옹벽설치,사방댐 설치 등으로 실시되고 있다. 완만한 경사지에서는 등고선을 따라 풀씨와 목초 종자를 뿌리고 있다.비탈에는 마대를 쌓고 풀씨도 파종하고 있다.계곡에는 골막이 공사를 하고 작은계곡에는 목책을 설치,토사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장마에 대비한 미봉책이며 항구적인 복구 대책이 아울러 추진되고 있다.나무를 심어 산림을 회복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은 항구적인 복구를 위해 민간과 학계가 참여하는 합동 조사단을 구성,29일부터 두달동안 피해 지역의 산림 식생과 동식물 자원 등을 조사해 복구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송이 버섯이 나는 지역은 송이가 자랄 수 있도록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을 계획이다.마을이나 주요 도로변에는 큰 나무를 심어 경관을 회복하기로 했다.경제수 조림은 토양 조건이나 환경을 감안해 수종이나 조림방법을결정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은 이와 별도로 일부 산불 피해 지역에 초지를 조성해 조기에식생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불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토양이 황폐화된 지역에는 무엇보다 식물군락을조기에 회복하는 게 시급하기 때문이다. 식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초지 조성이 조림보다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풀이 자라야 토양의 유기물이 증대되고 미생물 번식에도 도움을 준다고농진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강릉 지역에 5㏊의 초지를 시험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케이블업계 ‘지각변동’

    요즘 케이블 업계가 비상이다. 5월 초 승인된 15개 신규 케이블TV 방송에 앞서 케이블 방송사들은 인지도를높이기 위해 할리우드 여행권,중형승용차 등이 걸린 경품행사를 한창 벌이고있다.여기에 신규사업자와 차별화를 위해 자사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6월1일 개국하는 요리채널을 시작으로 15개 채널이 4∼5개월안에 방송을 시작하면 총 케이블 채널수는 44개에 이르게 된다.시청자들이 다양한 장르의채널을 ‘골라보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반면 케이블 업계는 철저히 경쟁력으로 승부를 가르는 시대를 맞게 됐다.부분적으로 실시되던,몇개 채널만 묶어서 파는 티어링(tearing)판매가 정착될전망이다. 이 경우 특정 채널이 인기가 없으면 지역방송국(SO)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뻔하다. 2개 이상의 채널을 운영하는 복수채널사용자(MPP)시대도 활짝 열렸다. 이번에 신규채널을 승인받은 사업자들은 대부분 기존 케이블TV 사업자다. 동양그룹 계열사인 온미디어는 게임채널,제일제당은 요리·패션채널을 각각 추가해5개 채널을 운영하는 MPP가 됐다. 지상파방송인 SBS는 기존 스포츠·골프채널에 축구채널을 추가, 매체간 경계허물기와 교차소유 등 방송구조가 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 내년부터는 종합편성·보도·홈쇼핑을 제외한 다른 분야 PP(Program Provider)들은 등록만 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 케이블 방송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 *신규 승인된 15개 케이블 채널. [온게임네트워크] 동양그룹 계열사인 온미디어가 운영하는 게임전문방송.기존의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중계방송을 실시하고 신작정보,게임제작 현장소식,게임리그 순위 등을 전달한다. [가이드채널] 시청자들이 쉽게 다른 케이블 채널의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정보제공 채널.프로그램 예고편이나 방송시간 안내 외에도 시청자소감·프로그램 관련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웨더뉴스] 시간대별 맞춤형 기상정보를 방송한다.오전8시 전에는 회사원과학생,오전8∼11시는 주부와 자영업자,오전11시∼오후6시는회사원과 자영업자가 대상이다.이외 방대한 양의 기상정보자료를 활용,일대일 서비스도 제공한다. [채널F] 음악전문 케이블TV m·net이 운영하는 요리전문방송.미국의 요리전문채널 ‘푸드 네트워크’를 고정편성하고 외식정보와 식(食)문화 관련 프로도 방송한다. [이벤트채널] 교육·정보·오락의 결합을 목표로 전시회·세미나·박람회·공연 등 각종 이벤트를 다룬다.‘세계의 이색 이벤트’,‘세계의 테마파크’,‘적중 결혼예감’,‘우리 것은 좋은 것이다’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와우증권TV] 인터넷방송과 케이블방송을 연계,국내외 증권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정보를 제공한다.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향,투자에 대한 전문정보,해외시장동향 분석정보 등에 초점을 둔다. [DIY네트워크] 자신의 개성에 맞게 무언가를 스스로 만드는 ‘Do It Yourself’의 개념을 도입한 채널.‘생활교육’을 목표로 즐거운 옷 만들기,화초재배 등 실생활과 관련된 주제와 컴맹이 만드는 PC,비디오교실 등 디지털 정보가 주를 이룬다. [매일증권TV] 매경TV가 운영하는 증권전문채널.와우TV가 유료채널인 반면 기본 가입비만 내면 볼 수 있다.상장사 소식·재테크 핵심포인트·업종 및 증권분석 등 다양한 내용이 방송된다. [코미디채널] 다양한 연령층,특히 지상파 방송에서 소외된 중장년층을 위한프로그램을 방송한다.개그·콩트 외에도 토크 코미디·코미디 영화 등 코미디 범주에 드는 모든 프로그램을 공급한다. [웨딩채널] 유익하고 다양한 혼수정보를 제공,합리적인 결혼문화를 소개하겠다는 것이 목표.‘신부 아카데미’,‘아름다운 신부만들기’,‘TV청첩장’,‘커플 최강전’ 등이 방송된다. [환경·쿠킹채널] 생태계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환경친화적·전통적·국제적 식생활 문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오전에는 요리프로,오후와 저녁에는환경프로를 주로 방송한다. [축구채널] 외국 축구경기뿐만 아니라 국내·생활축구 등 축구 관련 프로를100% 방송한다.심야에는 마니아를 위한 전문프로를 방송하고 가족시청 시간대인 저녁에는 국내 코리안리그,세계 주요 프로리그를 방송한다. [패션채널] 최근 제일제당이 인수한 39쇼핑이 운영한다.패션쇼 외에도 패션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방송한다.거리의 패션흐름을 담은 ‘패션 스트리트’,스타들의 패션을 집중 조명한 ‘스타 패션’,모델의 삶을 다룬 프로들이 방송된다. [연예정보채널] NTV를 운영하는 넥스트미디어 코퍼레이션이 운영한다.생활시간대별·시청대상별·요일별 특화된 프로를 방송한다. 국내외 연예정보 종합소식,교양정보,산업정보 분석 등이 마련된다. [E채널] 인터넷·정보통신 전문 채널. 재미있고 쉽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교육정보,오락 등 다양한 콘덴츠를 제공한다. 정보와 오락이 융합된 E인포테인먼트 토털서비스 구축이 궁극적 목표다.
  • [기고] 산불피해지 선별 복구를

    각종 매스컴에 제시된 동해안 산불피해지의 복구방안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수 있다.산림관계자들은 토사유실 위험정도,산불피해정도,산주들의 요구및 경제림 조성측면을 고려하여 인공복구를 우선하되 참나무류와 같이 맹아(움)로 자연회복이 가능한 지역과 생태계 보전지역은 자연회복에 맡기자는 주장이다.자연복원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인공조림보다는 자연회복을 우선하면서 지역주민의 경제적 기반조성과 자연복원이 어려운 지역은 인공조림도 고려하자는 의견이다.또 하나의 의견은 산불피해지에 먼저 목초씨를 뿌려 회복시킨 후 가축의 방목장으로 이용하다가 가축의 배설물로 토양이 어느 정도비옥해진 후 조림을 하자는 것이다. 이들 3가지 의견 중 산림관계자와 자연복원주의자들의 주장은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먼저 산림관계자들은 산불피해지는 인공복구라는 종래의 고정관념을 하루빨리 깨뜨려야 한다.이렇게 주장하는 이유는 우리 산림여건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30여년 동안 실시했던 조림과 사방사업으로 오늘날은참나무류가 번성하는 산지가 많아졌다.그래서 산불피해지의 참나무류 맹아로 숲을 자연회복시킬 수 있게 되었다. 산림관계자는 조림면적에 집착하지 말고 이미 구분해 놓은 목재생산 우선임지 중에서도 경제성이 있는 임지에 한해서 집약적으로 조림과 육림을 실시하는 한편 산불피해지에 살아남은 참나무류의 맹아를 적절히 이용하여 군상또는 단목혼효림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인공조림보다 자연복원지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도 몇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산지는 천태만상이고 산불피해지 또한 다양하다는 점이며,또한 숲의 생명은 장구하다는 사실이다.소수의 시험구에서 그것도 4∼5년의 단기간에 얻은 연구결과로 동해안 산불피해지 대부분을 자연회복에 두자는 주장은 너무 성급하다.보다 많은 시험구와20∼30년의 장구한 연구성과 위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인류가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도 목재는 적어도 금세기에는 필요불가결한 자원이 될 것이다. 특히 동해안 산불피해지 산림은 생물자원의 보고로서 뿐만 아니라 경관림,보안림,관광자원 및 우리나라 최대의 우량형질 금강소나무 생산 농장이었으며송이 생산 농장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끝으로 산불피해지에 초지를 조성하여 가축을 방목한 후 토양이 비옥해지면나무를 심자는 의견은 우리나라 지형,기후,토양,식생경쟁을 고려할 때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발상이다. 과거 외국산 초류로 시도한 초지 조성의 실패에서 경험한 바 있듯이 동해안산불피해지는 토양이 척박하고 경사가 심할 뿐만 아니라 기상조건 또한 겨울철 혹한과 강풍,여름철의 고온과 한발 등으로 경제성이 있을 만큼 목초가생육을 할 수 있을지 크게 염려된다. 대안으로 산지사방의 기초단계인 억새류,솔새,개솔새 등 척박지에 강한 양수성 향토초류로서 피복시키는 것이 생태계의 교란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황폐지를 조기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번 동해안 산불피해지 복구는 어느 한쪽 시각에 치우치기보다는 산림경영목적,산지의 입지여건,그리고 산주들의 의견을 감안하여 인공조림,사방 등 인공복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 지역은 인공복구하고,자연회복에 맡겨 둘만한 여건이 갖추어진 곳은 자연회복에 맡기는 선별복구계획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홍 성 천 경북대교수·임학
  • [대한광장] ‘은행나무’에서 ‘주유소’까지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사람의 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과학으로 입증된 바이지만 구태여 복잡한 실험과 관찰의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상식으로 쉽게 알 수 있다.육식동물이 체구에 관계없이 포악하고 날카로운 기질인데 반하여 초식동물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유순하고 느릿하다. 예전에 견주어 요즘 젊은이들이 조급하고 난폭하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갑자기 늘어난 육류소비의 영향이 없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식생활의 영향 못지않게,아니 그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말하자면보이지 않는 음식이라고 할 문화적 환경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 영화 한 편을 보았다.‘주유소습격사건’이라는 영화였다.코미디인지 갱 영화인지 좀처럼 구분이 안되는 작품인데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보다 말고 자리를 뜨고 싶은 충동이 몇 번이나 일었지만 다 보고 난 소감은 한마디로 가슴이 아팠는데,‘그냥 심심해서’ 주유소를 습격하여 강도질인지 화풀이인지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부수고 내던지는 주인공들의모습이 안타깝고 불쌍해서가 아니었다.너무나도 많은 관객이 그 영화를 즐겼고 지금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 내 가슴을 아프게 했다. 관객이 많으면 좋은 영화인가? 이 영화를 만든 이의 생각은 잘못된 기성세대의 자식들인 젊은 세대의 병든 모습을 그대로(사실은 꽤 과장해서) 보여줌으로써 사회를 고발하고 어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었는지 모르겠다.물론 이것은 내 생각일 뿐이다.제작자나 감독이 상대도,의미도,명분도 없는 폭력 자체를 숭배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는 일이다. 어느 쪽이든 이 영화를 보고서 관객의 마음이 더욱 부드러워지고 따스해지고 착해지기는 불가능할 것이다.주인공이 전화기를 눈에 띄는대로 내던지고발로 밟고 해서 부수는데,그렇게 박살낸 전화기를 당장 고쳐놓으라고 윽박지른다.그런 장면과 상황을 보면서 속이 답답해지고 불안해지는 것은 당연한결과이겠다.만약에 어떤 관객이 그 장면을 보면서 속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는 틀림없이 정신질환을 앓고있는 환자일 것이다.그렇다면? 그렇다면그토록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보고 즐겼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정말이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표현의 자유에도 책임이 따른다.영화를 보고 나서 입맛이 씁쓰레하기는 수년전 ‘은행나무 침대’의 경우에도 그랬다.천년 세월을 두고 이어지는 한여인에 대한 남자의 집착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덧칠하여 보여주는데,영화관을 나서는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끔찍하고 무섭다”였다.여자 주인공에대한 황장군의 집념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위대한 사랑’으로 착각하고 있을까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다. ‘은행나무 침대’가 나에게 아무 메시지도 주지 않은 것은 아니다.그것은오히려 아주 강렬한 메시지를 안겨주었는데 “속지 마시오.이런 것은 결코사랑이 아닙니다”였다.그러나 과연 몇 명의 관객이 나처럼 그런 메시지를전해받았을까?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마음은 없다.그러나 표현의 자유에도 다른 자유와 마찬가지로 책임이라는 단서가 붙어야 한다.사람들이 저마다 무슨 짓이든 내가 하고 싶으니까 해야겠다고 나선다면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적어도 자기네 영화를 보고서 관객이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될까 생각해보는 배려쯤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식이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밤낮으로 초콜릿을 사서 먹이는 부모가 있다면그것은 부모가 아니라 악마다. 李賢周 목사·아동문학가
  • 집중취재/ 산불피해 산림복원

    *자연치유→속도·인공조림→경제성 우위. 불이 난 산에 나무를 심어 조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아니면 자연 복원되도록 방치하는 것이 좋은가.인공 조림은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수종(樹種)을심음으로써 경제성이 있으나 복원 속도가 느리고,자연 복원은 회복 속도는빠르지만 목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활엽수로 뒤덮히는 단점이 있다. 강원대 정연숙 교수(생명과학부)는 자연적으로 복원되도록 사람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96년 산불이 난 뒤 자연 복원에 관한연구를 위해 조림하지 않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와 조림을 한 곳을 조사한 결과,자연복원지가 조림지에 비해 우수한 회복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자연복원지에서는 13년이 지나면 높이 8m 이상의 교목층이 형성되지만,조림지에서는 13년이 지날 때까지 교목층이 발견되지 않는다. 교목은 줄기가 곧고 높이 자라 위쪽에서 가지가 퍼지는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을 지칭한다.또 기저면적(나무의 밑둥으로부터 10㎝ 높이에서 측정한 줄기의 단면적) 2.5㎝ 이상 나무의 양(임목축적률)도 자연복원지가 조림지보다 6년 뒤 1.9배,13년 뒤 2.5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강릉·삼척처럼 과거 소나무가 숲을 이루었던 곳에는 맹아(萌芽)형성능력(불 탄 그루터기에서 새 순을 내는 능력)이 큰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속(屬)이 소나무 다음으로 많이 분포한다.따라서 불이 났던 자리는 소나무 대신 참나무속들로 대체된다.정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4년 뒤 신갈나무 54%,졸참나무 21%,굴참나무11%,떡갈나무 8% 등 전체 산림의 94% 이상을 참나무속 나무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2∼4년 된 묘목으로 조림을 하고 비료를 주면 몇 년 동안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지만,기계장비와 인력을 투입한 식목은 결국에는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유출시키고 토양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말했다.또 “외국에서는 목재를 생산하기 위한 사유림에는 조림을 하지만,자연림에는 조림하지 않고 자연 복원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청도 불이 난 곳에 반드시 조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그러나마을 및 도로 변 등 경관이 훼손된 곳,계곡 등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는나무를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과거 송이버섯 채취로 생계를 꾸려 온 주민들에게 다시 소득을 올릴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도 조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산림청 김용하 산림자원과장은 “산불 지역 또는 벌채한 곳은 회복 속도에따라 3년 이내에 조림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소나무·참나무 순이 나오는 곳은 굳이 조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나무를 심으면 노임을 지급함으로써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효과를 거둘 수있다”면서 “단순히 생태적 관점에서 보지 말고 경제·사회적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과거엔 어떻게 했나. 산림청은 과거 불이 났던 곳은 대부분 조림을 했다.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어성전리(72년),평창군 봉평면 흥정리(78년),고성군 거진읍 송강리(86년),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및 고성군 토성면 백촌리 (93년)등이 그 곳이다.96년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구성리만 자연복원에 관한 연구를 위해 나무를 심지 않았다. 조림한 곳에는 현재 잣나무·일본잎갈나무·곰솔·자작나무 등 경제성이 있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하지만 백촌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조림지는 조림 직후부더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자연 복원지나 다름없다.조림 수종(樹種)이 아닌 그루터기에서 스스로 싹을 틔웠거나,주변 지역에서 종자가 날아 와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조림지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조림할 때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새로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화재 뒤에 막 생겨난 식생이 교란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산불이 났거나 벌채한 곳은 3년 이내에 조림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불이 난 곳에는 예외없이 소나무 등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침엽수를 심었다.그러나 이번에 산불이 난 곳에는 불에 강한 활엽수도 심을 예정이다.활엽수로 산불 방화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또 소나무나상수리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속(屬)나무들의 싹이 나온 곳은 굳이 조림하지 않고 자연복원되도록 방치하기로 했다. 문호영기자. *생태계 복원 과정 산불이 난 곳은 지상부 식물이 제거되기 때문에 불이 나지 않은 곳과 비교해 초본(풀)류가 잘 자란다.불이 난 곳은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불에 탄 나무들은 새로 싹을 틔운 식물에게 그늘을 제공하고,서서히 분해되는 과정에서 무기염류를 제공한다.산불이 난 곳을 자연복원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방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새 생명은 불이 난 그루터기에서 움튼다.96년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를 보면 불이 난 그 해 소나무를 비롯해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산벚나무·팥배나무·개옻나무·참개암·붉나무·진달래·철쭉 등의 싹이 빠른 속도로 자랐다.하지만 소나무는 다른 나무들에게 밀려4년이 지난 지금 찾아보기 어렵다.소나무는 산불 직후 종자가 싹을 틔우지만 활엽수에 압도돼 살아남지 못했다.산불 지역은 비화재지역과 비교할 때 몇 년 동안 초본과 관목류가 크게 발달한다.그러나 13년쯤 지나면 교목·아교목·관목·초본이 골고루 자라는 우리 숲의 전형적 층(層)구조를 형성한다.층구조가 형성되는 기간은 자연복원지가 조림지보다 짧다. 교목은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 4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이들 참나무속(屬) 활엽수는 불이 나기 전에는 소나무보다 개체 수가 적었으나,불이 난 뒤 복원되는 과정에서는 소나무를 완전히 밀어내고 우점종으로 자리잡는다. 문호영기자. *강원 삼척 화재현장 르포.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조지전 마을.심심산골의 아침은 고즈넉했다.싸한 공기를 가르는 이름 모를 산새의 노래가 귓가에 메아리친다. 그러나 마을 뒷 편으로 눈을 돌리자 ‘검은 산’의 흉물스런 모습이 눈에들어왔다.산자락에 검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모습이다.완전히 타지 않은 곳도 잎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마을 뒷산에 들어서자 탄내가 코를 찌른다.둘레가 5∼6m는 됨직한 굵은 나무들이 검은 숯으로 변해 여기저기 뒹군다.밑둥에서 가지 끝까지 다 타버린30∼40년생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바람에 검은 재만 떨구었다.산이 아니라 거대한 숯가마였다.죽음의 땅마냥 생명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스팔트를 깐 것처럼 검게 변한 산자락에는 두더지 굴이 무수히 드러나 있었다.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박광돈(朴光墩·43)연구원은 “두더지가 불길을피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굴을 파며 도망친 것 같다”면서 “두더지는 행동이 느려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고목 밑둥에서 검게 타버린 노랑턱멧새의 보금자리가 나왔다.알을 낳으려고 마련한 것인 듯했다.다람쥐가 겨울을 나기 위해 저장해 놓은 알밤들도 검게 그을려 재 위에 뒹군다.산불의 열기로 바위들도 검게 타 쩍쩍 갈라졌다.해발 640m 정상에는 마을을 굽어보던 100년 짜리 거대한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죽고 있었다. 산 정상 부근에서 무당개구리가 발견됐다.환경부 생태계조사단 정흥락(鄭興洛·39) 박사는 “계곡에 있어야 할 무당개구리가 산 윗부분에 있다는 것은생태계가 교란당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미로면 사둔리 뒷산 숲도 잿더미로 변했다.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만지자 풀썩 재로 으스러진다.화마가 할퀴고 간 무덤 위에 후손들이 얹어 놓은 푸른솔가지도 눈에 띄었다.막 싹을 틔웠다가 재로 변한 졸참나무 열매도 안쓰러웠다. 어디선가 “짹짹”하는 박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박 연구원은 “짝짓기를위해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사랑의 세레나데’”라며 “산불은 났지만이제 곧 새 생명이 탄생할 것”이라고 숯검댕 묻은 얼굴로 미소짓는다.“찍찍,찍찍”.쇠딱다구리도 살아 있었다.멀리서 다람쥐도 겁먹은 눈으로 우리일행을 보고 있다. 앞서 가던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조중현(曺仲鉉·47) 연구원이 2∼3일 밖에 지나지 않은 너구리와 고라니,토끼의 배설물을 발견했다.타버린 자기 집터를 찾아왔던 듯하다.마을 밀밭에선 고라니 한쌍의 발자국도 발견됐다. 잿더미에서 올라온 알록달록한 억새순을 만지작거리며 “자연이 이미 복원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하는 정 박사 앞으로 회색 멧토끼 한마리가 후다닥 뛰어갔다. 전영우기자 ywchun@. *외국의 경우. 대형 산불이후 외국은 어떻게 조림할까.나라마다 지형적,기후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자연복원에 맡기거나 자연복원과 조림을 병행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임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8년 대흥안령산맥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피해면적만도 130만여㏊에 달해 한국의 이번 동해안일대 피해 2만㏊에 비해 엄청난 산림 손실을 겪었다..임주훈(林柱勳) 박사는 “대형 산불에 대한국제적인 조사나 자료는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중국은 한국의 지난 96년 고성 산불사례와 마찬가지로 일부는 자연복원에 맡기고 일부는 조림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경우는 자연복원에 맡기고 있다.지난 80년대 후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에서 큰 산불이 나자 복원방법을 놓고 열띤 논란이 빚어졌다.관광협회가 “경관이 좋지 않다”며 인공조림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관심 속의 무관심이 생태계 복원에는 지름길”이라며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일본의 경우는 산불보다는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많아 국가가 이를 재해로규정,조림비를 일부 지원해주고 있다.한국은 대형산불이 처음이어서 이번처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정부가 조림비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선화기자 psh@
  • 산불피해지 자연복원‘효과적’

    산불 피해지역의 산림을 회복시키는 데는 조림보다 자연 복원되도록 하는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원대 생명공학부 정연숙(鄭蓮淑·42)교수는 16일 자신의 연구논문‘산불피해 생태계에서 식생 복원기법의 비교연구’가 산불이 막 진화된 강원도 피해지역의 산림 복원에 상당한 참고가 될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의 논문은 지난 96년 대형 산불이 난 고성군 죽왕면을 비롯,72년 이후 산불로 100㏊ 이상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내 5곳의 조림지와 자연복원지를 대상으로 비교,연구한 것이다. 지난 98년을 기준으로 한 이들 지역의 식생 조사결과 86년 산불 발생 후 12년이 지난 고성군 거진읍의 자연 복원지에서는 높이가 8m 이상인 키가 큰나무층(교목층)이 형성되기 시작한 반면 조림지에서는 이 층이 나타나지 않았다. 정 교수는“숲의 식생구조 중 가장 나중에 형성되는 교목층이 자연 복원지에서 먼저 발달한 점으로 볼 때 자연 복원이 숲을 회복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나무가 숲을 덮고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피도의 경우도 78년 산불 발생 후20년이 지난 평창군 봉평면 자연 복원지 교목층의 피도가 84%인 것과 비교할때 조림지는 64.5%에 불과했다. 특히 96년 고성 산불 피해지역의 자연 복원지에서는 산불 발생 전 1㏊에 소나무 1,651그루와 그 밑에 6,974그루의 활엽수가 있었으나 4년 후인 올해에는 소나무는 나타나지 않고 활엽수만 4만7,000여그루로 늘었다. 정 교수는“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조림은 오히려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있다”며 “자연 복원하면 20여년 만에 숲으로 회복시킬수 있으며 수종도 불에 강한 활엽수림으로 바뀌어 산불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지역의 복원과 관련,외국의 복원사례도 좋은 참고가 될 것같다. 미국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은 산불 피해지역에 조림을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자연 복원 방식을 택했다.산불이 났던 지역은 이곳의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야생화와 각종 풀,나무들로 자연스레 채워져 자라고 있다. 호주의 블루마운틴도 산불로 많은 지역이 피해를 입었으나 옐로스톤과 마찬가지로 자연 복원되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봄내음 살짝 버무려 꽃 드세요

    꽃을 먹는다.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식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최근 꽃요리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아직은 낯설게만 느껴지는 꽃요리를 26일부터 5월7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2000고양 세계꽃박람회’에서쉽게 만날 수 있다.20여가지의 꽃요리 전시와 시식행사가 열린다. 꽃요리는 세계음식문화연구원(원장 구천서)에서 맡았다.요리는 5월5일 어린이날 하룻동안만 전시한다.전시될 요리종류는 봄에 피는 꽃을 이용,꽃요리의화려함을 보여줄 수 있는 꽃잡채,꽃비빔밥,꽃샐러드,꽃케이크,페추니아 무우말이,금잔화 청포묵 등을 선보일 예정. 시식행사는 박람회 기간 내내 이뤄지는데 꽃으로 만든 과자,떡,차,한천굳힘을 맛볼수 있다.사용하는 꽃은 진달래와 금잔화,팬지,석죽 정도로 봄에 피는꽃을 이용하며 여기에 몇가지가 더 추가될 전망이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첫 행사라 요리에 사용될 꽃준비가 만만찮다”고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연구원에서 만난 구원장(68)은 말했다. 그는 “조상들이 옛날부터 봄에는 진달래화전,여름에는 장미화전,가을에는국화화전을 만들어 먹어 우리 꽃요리 전통은 오래됐다”며 “꽃은 잎이 변한 형태이므로 잎을 먹을 수 있는 식물이라면 꽃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꽃은 한 식물의 영양분을 응축하고 있는 데다 미각과 시각,후각을 동시에 즐겁게 해줘 요리로 활용할 여지가 무궁무진하다고 한다.그러나 식용꽃이라고모두 요리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색깔,향기,맛,영양 4가지 중에서 최소한한가지는 충족돼야 한다는 것이 구원장의 설명. 대부분의 꽃에는 특별한 맛이 없다.다만 호박꽃,원추리꽃,한련화,페추니아,국화 등 몇몇 꽃만이 고소한 맛이나 신맛을 갖고 있어 요리에 적합하고 나머지 꽃들은 맛아닌 화려한 색과 향기,때로는 약효 때문에 요리재료로 쓰이고있다. 꽃으로 할수 있는 가장 손쉬운 요리로는 색깔과 향기를 그대로 살린 샐러드나 화전,튀김을 꼽을 수 있다.일본에서는 꽃을 샐러드와 수프,중국에서는 건강요리에 적극 활용하고 서양에서는 펀치 음료,술,케이크,볶음밥,수프,아이스크림,젤리 등 여러가지 요리에 사용하고 있다. 식용꽃이라고 해서 길가에 피는 꽃이나 관상용으로 화원에서 파는 꽃들을 먹을 수는 없다.농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식용꽃 전문점을 이용하거나집에서 직접 씨를 뿌려 재배하는 방법이 있다.꽃은 피는 시기가 한정되어 있고 모양을 제대로 유지할 저장법이 없어 요리재료로 활용하는 데는 아직 어려움이 많다.. 구원장은 현재 10만여평의 연구원 부지를 식물교육장으로 조성 중이며 “오는 8,9월쯤에 연구원 내에 꽃요리 전문점을 만들어 누구나 꽃요리를 맛볼수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남양주 강선임기자 sunnyk@. *식용꽃 여기서 팔아요. 나라마다 요리에 이용하는 주요 식용꽃의 종류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한국에서는 국화,진달래,호박꽃,부용화,아카시아 등을 주로 사용했다.중국에서는매화,국화,복숭아꽃,살구꽃 목련,치자꽃,모란,장미,무궁화,호박꽃,봉선화,난초꽃,머위꽃 등 더욱 많은 꽃들이 요리에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추냉이꽃,꽃무,유채꽃 등 수십 종을,서양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100여 종에 달하는 꽃들을 요리에 직접 사용하고 있다. ◆식용꽃 구입은 어디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식용꽃은 경기도 하남에 있는 송강농장(02-402-0494)과 충남 공주에 있는 엔젤농장(0416-841-5272) 등에있다.엔젤농장의 식용꽃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내 대농농산(02-407-3735)과 대전 괴정동에 있는 풀무원 내추럴하우스 매장(042-525-7572)에서도 살수 있다.보통 계절마다 자연 꽃들을 한데 묶어 비닐팩에 담아 판매한다.꽃은 온도에 민감해 계절별로 종류나 가격이 달라지므로 미리 문의한 후 구입한다. 색깔이 선명하면서 잎이 시들지 않고 싱싱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 [외언내언] 도시 사막화

    ‘사막화'라는 말이 일반화된 것은 70년대 들어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구녹화계획'을 선언한 때부터.현재 지표의 3분의 1이 건조 또는 반건조지역으로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사막화는 가속도가 붙어 해마다 한반도의 배가 넘는 60만㎢가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사막화는 도시를 중심으로 바깥쪽으로 번지는 특성이 있으며 매년 1,700여만명이 주거지역에서 쫓겨나고 있다. 고대 인류문화의 발상지는 오늘날 대부분 황량한 사막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전에는 녹지대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바빌론·레바논·이집트·에티오피아는 한때 삼림이 울창하고 갖가지 동물들이 살며 강물이 넘실대던 땅이었다.위성탐사 결과 사하라사막 모래밑엔 큰 강줄기의 흔적과 숲의 잔해가 숨겨져 있는 것이 밝혀졌으며 피라미드 거석유적은 목재가 있어 운반·축조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사막화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으면서도 최근들어 문제가 되는 것은 벌목·지하수 남용·인구증가·산업화등 인위적 요인으로 확산속도가 빨라지고있기 때문이다.최대 사막화지역은 사하라사막에서 시작,아라비아반도를 거쳐 중앙아시아에 이어지는 곳으로 많은 나라들이 기아에 허덕이며 주민들은 물을 찾아 고향을 떠난다. 사막화가 인구밀집지역을 옥죄기 시작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악화된다.도시사막화의 대표적인 경우가 베이징과 멕시코시티.베이징시는 나무를 심어 녹지를 확보하는 그린벨트계획으로,멕시코시는 지하수 이용 제한조치로사막화를 막기 위한 힘든 전쟁을 하고 있다.원래 이들 도시들도 자연환경이수려한 지역서 시작해 세계적인 수도가 됐다.베이징은 원래 숲지역에서,멕시코시는 습지에서 시작해 형성된 도시여서 물이 풍부했던 도시임을 알수 있다. 600년 역사를 지닌 서울은 어떠한가.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하기 전까지만해도 인왕산·북한산엔 나무가 울창해 호랑이가 출몰했다는 얘기가 전해올정도였다.일제의 수탈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울창한 숲은 사라지고 고층빌딩·아스팔트 포장등으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서울도 사막화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전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실시한 도시생태계 조사에 따르면 전체면적 6만768㏊중58%가 개발이 완료되고 도시화지역의 80%가 물이 땅으로 스며들 수 없는 불투수(不透水)포장지역이어서 식생의 복원력과 생명력을 잃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토양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녹지와 하천·나대지를 개활지로 살리는 방향으로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하천을 복개하고 산자락을 개발하며 길을 포장하는 것만이 개발은 아니다.뒤늦기 전에 자연과 시민이 함께 숨쉬는 생명력있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때다. 이기백 논설위
  • [녹지를 가꾸자] 산불 예방 ‘비상’

    ‘무심코 버린 담배 꽁초가 광활한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최근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던 산불이 올들어 급증해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산불의 63%가 봄철에 집중되고 47%가 입산자 실화로 인한 것이어서 등산객 등의 산불 경계의식 강화와 함께 정부의 산불 방지 및 조기진화 대책수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횡성군 남천면 화전리에서 난 산불로 30㏊가 탄 것을 비롯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365건의 산불이 발생,582㏊의 산림을 황폐화시켰다.불과 3개월 사이에 매일 평균 4건씩 크고 작은 산불이 나,99년 한해동안 315건의 산불로 473㏊가 불에 탄 것보다 큰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5년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452건.피해면적도2,040㏊(20.4㎢)에 달한다.매년 서울 구로구(20.1㎢)보다 넓은 산림이 불타버리는 셈이다.개발 등을 포함한 연평균 산림 감소면적 4,000여㏊의 절반 가량이 산불로 인한 것.피해금액도 연간 37억여원을 넘는다. 계절별로는 봄철(3∼5월)이 284건으로 63%다.겨울(12∼2월) 136건,가을(9∼11월) 29건,여름(6∼8월) 4건 등이다.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47%이고 논·밭두렁 소각 19%,성묘객 실화 6%,어린이불장난 4% 순이다. 복원하는데만도 수십년이 걸리는 치명적인 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산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 전환과 함께산림과 연접한 100m이내 논·밭두렁 및 농산 폐기물 소각 엄격 통제와 방화수림대 조성 등 예방책이 우선 마련돼야 한다. 산불 진화장비의 현대화와 인력 보강 등 진화체계의 전면적인 개선도 시급하다. 산림청이 보유중인 산불 방지 헬기는 총 32대.이중 정비·항공방제용을 제외하면 산불 진화를 위해 출동할 수 있는 헬기는 23대에 불과하다.경기도 김포 산림항공관리소와 3개 지소,산불취약지역 7곳에 배치돼 있다.산림청은 2004년까지 11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대형 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있는 대형 헬기가 필요하다고 산림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2차례 구조조정으로 시·군 산림과가 폐지되고 임업직 등 산림전문 공무원들이 대폭 감축된 것도 문제다. 이와 달리 미국은 8만여명의 산불전문진화대원이 편성돼 대형 헬기 등을 이용,진화에 나서는 한편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 무인 자동기상측정장비를설치하고 인공위성과 정찰비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산불을 방지하고 피해를 줄여나가고 있다. 구길본(具吉本)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나무를 심는 것 못지 않게 산불예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고성산불 4년… 원상복구 아득. 강원도 고성의 산림지역에는 산불이 난지 4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불타버린나무들이 방치돼 있는 등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 많다. 지난 96년 고성군 전체면적의 8%인 3,762㏊를 잿더미로 만든 사상 최악의산불로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복구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97년부터 2001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매년 500㏊씩 조림·사방작업에 나서 현재 67%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우선 해변 주택지 부근과 주요 도로변에는 잣·자작·산벚·단풍나무와 해송 등 큰나무를 심고 죽왕면 마좌리와 토성면 도원·학야리 등 내륙지역에는 자작·느티·물푸레나무 등 작은나무를 심고 있다. 그러나 간성읍 탑동리와 죽왕면 구성리 등 벽·오지 900여㏊는 아직 불탄 나무를 벌목조차 못한 형편이다. 연간 1만6,200여㎏씩을 생산하며 국내 최대 자연산 송이산지를 자랑하던 죽왕면 인정리와 삼포·구성·탑동리 일대 442㏊에는 별도로 소나무를 심어 미래 자연산 송이산지 복원에도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송이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의 피해는 앞으로 20∼30년이상소나무가 더 자라고 자연산 송이포자가 자리를 잡기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최근 들어 답답한 탑동리 주민 일부가 표고버섯을 재배하며 시름을 달래고는 있지만 수입이 송이 채취에 미치지 못해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산을 바라보며 한숨만 쉬고 있다. 순간의 부주의가 몰고온 생태계 파괴가 주민들의 생계마저 막막하게 만든 것이다.고성 산불은 당시 초속 20m의 강풍까지 동반한 건조한 날씨속에 군부대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불발탄을 안이하게 폭파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당장은 조림된 나무와 잡초들이 자라 정상으로 돌아가는것처럼 보이지만 먹이사슬과 토양이 원상태로 돌아오기까지는 앞으로 40∼100년이상 세월이 흘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고 보면 고성 산불의피해는 대를 이어 계속될 것같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公害 찌든 도시 맑은 공기 공급. 산림청이 도시림(林) 가꾸기사업을 적극 펴고 있다.공해에 찌들어가는 도시의 공기를 맑게 하고 메말라가는 정서를 풍요롭게 하는 등 도시림이 베푸는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인 도시경관림 조성사업은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98년 전국 도심지 584㏊에 129만여그루,지난해 1,061㏊에 487만여그루의 나무가 뿌리를 내렸다.올해는 820㏊에 32만여그루를 심을 계획이다.도심의 공원,도로,댐,호수주변에 경관이 뛰어난 나무를 집중적으로 심는 작업이다.단풍이 곱게 들거나 나무모양이 아름다운 은행나무,단풍나무,느티나무 등을 집중적으로 심는다. 산림청은 꽃길 조성에도 적극적이다.주로 개나리와 진달래 등 전통 야생화를 도심에 대량으로 심고 있다.지난해 서울·대전·충남·전북 등 4개 시·도의 도심지에 32㎞를 조성한데 이어 올해는 15개 시·도 도심에 총 50㎞의꽃길을 만드는 게 목표다. 산림청은 지난해 착수한 전국 도시림 자원조사를 올해 마무리한다.조사가끝나면 식생,토양,야생동식물분포,산림이용실태,도시민 요구 등 정확한 자료가 나온다.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도시림 광역기본계획과 세부실천계획을 세워 도시림 관리를 체계화할 예정이다. 도시에 심어진 나무의 효과는 어마어마하다.기분 좋은 쉼터를 제공하는 것외에도 큰 나무 1그루는 4명이 하루 종일 마음껏 숨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고,도심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며 공기 1ℓ에 든 7,000개의 먼지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개인주택에 부는 바람을 막아 10∼15%의 난방비를 절감하는 것도 장점이다. 숲이 울창해지면서 희귀동물도 많이 찾아들고 있다.원앙,새매,황조롱이,소쩍새 등 12종의 희귀조류가 최근 도시림에서 발견됐다. 때문에 일본과 독일은 도시림을 수자원,자연경관,토양,야생동물 등 기능별보호구역화해 집중 관리하고 있다.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도시 콘크리트 담장을 나무울타리로 바꾸는작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올해내로 산림법에 도시림 관련 조항을 넣어 도시림관리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용하(金龍河) 산림자원과장은 “도시임업육성지원법도 곧 제정할 계획”이라며 “도시림 조성과 관리에 지방자치단체를 적극 참여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공원 점유율 올 2배로 늘린다.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녹지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로구가 공원점유율을 연내에 두배 가까이로 늘린다는 목표로 도전장을 냈다. 2일 구로구(구청장 朴元喆)에 따르면 현재 12.5%에 불과한 공원점유율을 올해 안에 서울시 평균인 23%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다. 주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녹색공간이 잘 어우러진 풍요로운 삶의 공간을 조성하며 산소공급원도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구로본동 478의 1 일대 4,604㎡의 화원 어린이공원과 오류1동 오류역 광장에 조성되는 1,600㎡ 넓이의 소공원,구로4동 743의 1과 구로5동 554의 26,오류1동 27의 57,가리봉2동 87의 79 등 4곳의 마을마당 2,446㎡를 조성하는 공사를 올해 말까지 끝낼 계획이다. 지난 96년부터 연차사업으로 추진중인 구로6동 141의 2 일대 7,782㎡ 규모의 구로리 어린이공원 조성공사는 내년중 마무리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기존공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했다.오는 7월까지 2억6,000만원을 들여고척2동 고척근린공원에 야외무대를 설치해 주민참여공간으로 활성화하고,구로5동 삼각 어린이공원에는 3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6월중 조합놀이대 등 19종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또 고척계남근린공원엔 6월 안에 야생초와 향토수목이 가득한 자연관찰길이 만들어진다. 또 5월중 관내 13개 초·중·고교에 은행나무 등 9종 1만6,800주를 심는 등학교주변 녹화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사업 시행자에게 공원 확보를 적극 권장하고 각종 도시계획사업에서 발생하는 유휴지에 마을마당을 조성하는 등 녹지공간을 늘리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자랑스런 공무원]공원관리 내장산지소 정장훈과장

    환경친화적 공원관리 모델 제시 지역 문화자원과 연계해 환경 친화적인 기법으로 공원 관리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공무원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 남부지소 관리과장 정장훈(鄭長勳·42·3급·사진)씨가 그 주인공.그는 96년부터 3년6개월 동안 전남 완도에 있는 국립공원다도해해상관리사무소에서 일하면서 ‘바람’을 일으켰다. 먼저 공원구역인 완도읍 정도리 구계등(九階登) 일대(730,000㎡)에 산재한갯돌과 식물 군락지를 활용,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곳은 수려한 바다 경관과 갯돌,온·난대 수종이 섞여 있는 특이한 식생군락지로 국가 지정 명승지 3호로 지정된 곳.특히 반질반질하고 새까만 갯돌 수천개가 경사지를 따라 아홉 계단으로 형성된 구계등(길이 800m·폭 50m)은 이색적이다. 그 동안 관리 소홀로 갯돌 밀반출,수목 고사 등으로 훼손 정도가 심각했다. 그러나 정 과장은 “해양과 산림 생태로 나눠 관광객이 피부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띠라 구계등 등의 생성 연대와 유래 등을해설판 10여개에 적어 곳곳에 세웠다. 뒤편에 자리한 수목은 희귀 상록수림(233종)의 보고.그래서 수령 400년 된방풍림 사이사이로 자연학습 관찰로(2.5㎞)를 조성했다.상록과 낙엽 활엽수100여그루에 이름표도 달았다. 또한 지금껏 단체 관람객 3,000여명을 직접 안내하며 구경하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지난해에는 ‘테마가 있는 숲,정도리 이야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생태학습을 지도했다.덕분에 그는 완도군 교육청이 위촉한 현장 명예교사다. 특히 지난해 3월 인근에 종묘 배양장과 민속 어촌전시관을 연계 프로그램으로 개발,볼거리를 늘렸다.여기서는 광어와 농어 등 어류생태와 김과 어패류,어구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또 두달 가량 발품을 팔며 군청과 경찰서 등을 설득,지난해 7월1일부터 정도리 탐방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다.7∼8월 두달 동안 3만1,094명이 입장,2,867만7,200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곳을 다녀가는 탐방객은 일년이면 줄잡아 10만여명.어른(1,000원) 기준으로 입장료만 연간 7,000여만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정과장은 89년 5급으로 출발,지리산과 전북 남원,충남 태안 해안관리사무소 등을 거치면서 식생 분포와 수목 관리 등에서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구계등 일대는 2010년 세계 박람회 순례단의 방문지로 확정됐다”며“‘갯돌 되가져 오기’ 등 정도리 복원운동에 다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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