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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대가야 고분군·역사길 ‘갈고 닦기’… 다시 빛나는 古都

    [자치단체장 25시] 대가야 고분군·역사길 ‘갈고 닦기’… 다시 빛나는 古都

    경북 고령은 찬란한 역사문화도시임을 자랑한다.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과 함께 고대 국가로까지 당당히 성장했던 대가야(42~562)의 도읍지였다. 하지만 오랜 기간 경주와 부여·공주의 위세에 눌려 제대로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정부의 고도(古都) 문화권 보존 및 개발 사업에서 고령이 철저히 소외됐던 탓이다. 결국 고령은 인구 4만명에도 못 미치는 농업 위주의 조그마한 중소도시, 보잘것없는 역사문화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침체일로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대가야의 재도약을 이루겠다며 불철주야로 뛰는 사람이 있다. 곽용환(57) 군수다. 그는 굵직굵직한 대가야 문화융성 정책들을 끊임없이 개발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른 역사문화 도시들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예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남달라 해결사로 통한다. 곽 군수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입지전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9급 공무원 출신으로 당당히 군수 자리까지 꿰찼다. 그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와 지원은 전폭적이다. 재선 단체장이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무투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10일 기자가 동행한 곽 군수의 행선지는 주로 대가야 역사·문화 재현 현장이었다. 오전 8시 30분쯤 막바지 정비 공사가 한창인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사적 제79호)을 찾았다. 2018년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앞둔 중요한 현장이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현장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둘러본 그는 관계자에게 고분 경관을 헤치는 리기다소나무를 베어 낼 것을 지시했다. 또 유네스코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조그마한 하자도 절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가야국역사루트 재현 사업 현장으로 향했다. 도중에 대가야 기마 문화체험장에 잠시 들렀다. 지난 1일 개장 이후 첫 방문이었다. 유치원 어린이 100여명이 승마 체험을 하고 있었다. 곽 군수는 배은미(43) ‘신나는 어린이집’ 원장이 “시골 아이들이 난생처음 말 타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며 “군수님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하자 그 보답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깜짝 마부(馬夫)로 변신했다. 현장 관계자에게는 안전사고 예방을 신신당부했다. 바로 옆이 가야국역사루트 재현 현장이었다. 책임자로부터 간략한 보고를 듣고 “인근 농경지 주민들이 제기하는 침수 문제를 책임지고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 표정엔 긴장감이 묻어났다. 가야국 역사 루트 재현 사업은 대가야읍 고아리 일대 부지 10만 2000㎡에 국비 등 총 573억원을 투입해 가야문화권 최대 관광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30여분을 현장에 머문 뒤 국내 최장 보행자 전용 다리가 건설 중인 대가야교(길이 305m, 폭 4m) 현장, 우곡면 낙동강 레저·레포츠 단지 조성 현장과 스마트팜 농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현장을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다니는 2시간 여 동안 곽 군수는 차 안에서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의 배경과 당위성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이 법안은 낙후된 가야문화권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으로, 영호남 가야문화권 5개 시·도 15개 시·군(고령·성주·달성·합천·거창·함양·남원·산청·의령·장수·창녕·하동·함안·광양·순천)이 법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갖은 노력 끝에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얼마 남지 않은 19대 국회 회기 내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지만 국회에서 계속 낮잠만 자고 있어 답답하다. 당장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 군수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올해로 5년째 맡아 모임을 이끌고 있다. 어느새 낮 12시가 훌쩍 넘었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읍내 5일장에 있는 돼지국밥집을 찾았다. 때마침 식사를 하던 손님 50여명이 군수에게 달려들어 악수를 청했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일부는 군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고령 토박이인 곽 군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는 소탈한 성격이다. 사람도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점심을 해결한 뒤 다시 움직였다. 곽 군수는 군청으로 직행해 미리 대기하던 민원인들을 차례로 만났다. 인사와 함께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건넸다. 면담을 끝내고 결재를 시작했다. 곽 군수는 도중에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전화식(58)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가야 종묘(宗廟) 및 봉화(烽火)산 조성 사업을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전 국장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고령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막역한 친구 사이다. 오후 3시쯤 비서가 일정이 급하다며 결재를 중단시키고 곽 군수를 군청 인근에 새로 지은 ‘대가야 문화누리’로 안내했다. 초현대식 건물 2층에 마련된 ‘선비 아카데미’ 강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잠시 교육생들과 환담했다. 이어 곧장 1층 실내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곽 군수가 이용객들에게 “혹시라도 불편사항은 없느냐”고 묻자 “끝내줍니다”라며 환호성으로 답했다. 문화누리 사무실을 찾아서는 16일로 예정된 건물 준공식과 개관 기념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시 군청으로 돌아와 2층 가야금방에서 열린 ‘대구가톨릭대병원·고령군 우호 교류 협약식’에 참석해 최경환 의료원장과 함께 협약서에 서명하고 공동 노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군수실에서 지역 중소업체로부터 교육발전기금 200만원을 전달받았다. 오후 6시 30분쯤 군수실을 나섰다. 바로 문화누리 헬스장을 찾아 주민들과 어울려 운동을 즐기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눴다. 8시 무렵 헬스장을 나서는 곽 군수에게 “하루하루가 참 고단하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되레 유쾌한 답이 돌아왔다. “아닙니다. 고령을 위한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는걸요.” 그의 밝은 웃음에서 고령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글 사진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6·25 참전용사 전종윤씨 시각장애인에 1억원 기부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가락본동에 사는 전종윤(83)씨가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을 위해 1억원을 기탁했다고 15일 전했다. 전씨는 6·25 참전용사로 2013년 참전 호국영웅장을 받았다. 고향인 전북 진안에서 가정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15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고 독거노인에게 식사 대접을 계속하는 등 평소에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지난 1월에도 송파구 내 폐지 수집 노인들을 위해 3천만원을 기탁했다. 전씨의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 뒤 송파구에 사는 저소득 시각장애인 45명과 한빛맹학교 학생 5명 등 50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결혼 거품 사라진다] 드레스는 명품인데 콘셉트만 스몰웨딩? 비용 줄여야 진짜죠

    [결혼 거품 사라진다] 드레스는 명품인데 콘셉트만 스몰웨딩? 비용 줄여야 진짜죠

    지난달 22일 오후 1시 서울 성북동의 사회적기업 ‘대지를 위한 바느질’ 사무실. ‘상식적인 수준의 결혼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 온 예비부부와 결혼업계 종사자 등 11명이 모여 특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름하여 ‘탈(脫)거품 웨딩 세미나’. 이들이 3시간에 걸쳐 나눈 대화에는 새로운 결혼문화 모색을 위한 대안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거품 없는 결혼식을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일까. 참석자들은 시간과 정보의 절대적 부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다음달 ‘셀프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 천지영(31·여)씨와 김지환(32)씨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도 가격이나 질이 패키지 결혼보다 나을 게 없다는 점에서 내가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게 맞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예식에 필요한 가격 정보 등이 항목별로 공개돼 있지 않은 등 폐쇄성이 워낙 강한 가운데 업계는 결혼의 상업화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결혼정보업체 듀오웨드가 전국의 20~40대 기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간소화된 결혼식에 대해 전체의 87.4%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결혼식을 축소, 생략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선 45.8%가 “고착화된 결혼 절차 때문”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지연(31·여)씨는 “우리 결혼 시장의 현실을 보고 나니 패키지 말고 제대로 된 소비자의 선택권이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중화된 ‘스몰 웨딩’ 역시 또 다른 럭셔리 웨딩의 상업적 유행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하우스 웨딩’을 전문으로 하는 W업체에 따르면 하우스 웨딩은 고급 호텔 예식 못지않게 비용이 치솟고 있다. ‘스몰 웨딩’ 콘셉트로 맞춤 제작된 디자이너 브랜드의 명품 드레스를 포함해 소위 ‘스·드·메’로 불리는 웨딩 패키지는 8000여만원에 달한다. 하객 100명을 기준으로 1인당 11만원가량의 식사를 접대하는 피로연 비용만 1100만원이다. 웨딩플래너 이모(32·여)씨는 “요즘 스몰 웨딩은 비용을 줄이는 게 아니라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이라며 “하객 수는 줄이지만 다른 부분을 고급화해 결국엔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거품을 뺀 결혼식에 대한 욕구는 크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사람들의 행동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날 세미나를 진행한 이경재(35·여) 대지를 위한 바느질 대표는 “획일적이고 과도한 결혼문화의 근본적인 대안은 결국 왜곡된 결혼시장을 바꾸는 것”이라며 “규모만 축소된 것이 아니라 소수의 거대 웨딩업체가 이윤을 독식하는 모순을 견제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안으로 지역 영세 업체들에 상품을 의뢰하고 주민들의 일손을 빌려 진행되는 ‘마을웨딩’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마을웨딩 모델은 2013년 처음 시작됐으며 매년 약 50쌍의 부부가 예식을 올렸다. 가치 있는 소비를 모토로 대안 결혼식을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착한잔치좋은날’의 김은지(34·여) 이사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김 이사는 “흔히 말하는 ‘작은 결혼식’에서 표면적인 크기의 축소가 아닌 상업성의 축소에 초점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 8월 출발한 착한잔치좋은날은 축의금을 사회에 기부하거나 지역자립지원센터의 재능 기부를 활용해 음식, 축가를 준비하는 등 ‘나눔’에 방점을 찍은 결혼식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가벼운 결혼식을 만드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소규모 결혼식을 기획하는 박재현(30) 메이크웨딩 대표는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결혼식 사회를 많이 다녔는데, 열심히 하려고 하면 예식장 측에서 시간이 지연된다고 오히려 싫어해 씁쓸했다”고 스스로 웨딩 사업에 뛰어든 계기를 전했다. 언약식 수준의 예식으로 비용을 파격적으로 낮춘 이색 결혼식은 ‘작은 결혼식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제주도를 중심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탈거품 웨딩’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으려면 개별 업체에서 대안 모델을 제시하는 것만큼이나 정부 차원의 폭넓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결혼문화 관련 비영리단체인 그린웨딩포럼의 이광렬(52) 대표는 “정부가 공공기관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있긴 하지만 활용되는 곳은 20여곳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그나마 서울에는 어느 정도 정착이 돼 있지만 지방에는 장소가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전국 173개 공공기관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있지만 지방엔 아직까지 홍보가 부족해 이용률이 낮은 실정”이라며 “지난달 전국 지자체 공공시설 담당자를 대상으로 활성화 방안을 조사한 결과 홍보 강화 및 주말 개방을 위한 근무 인력 확대 등의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청바지 입고 ‘청바지 행정’ 올인… 요트·바둑 메카로 만든다

    [자치단체장 25시] 청바지 입고 ‘청바지 행정’ 올인… 요트·바둑 메카로 만든다

    채인석 경기 화성시장은 지역에서 ‘청바지 시장님’으로 통한다. ‘청바지 행정’(청렴하고 바지런하고 지속가능한)을 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되새기기 위해 취임 이후 줄곧 청바지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시장이 아니라 ‘60만 화성시의 대표사원’이라며 권위도 내려놓았다. 누구를 만나건, 어떤 일을 하건 청바지를 교복 삼아 현장을 누비는 채 시장의 모습은 주민들에게 낯익은 풍경이 됐다. ●주민들 “우리 청바지 시장님 오셨네” 지난 2일 오전 7시 안녕동 화성여객 차고지에서 만난 채 시장은 예상대로 청바지 차림이었다. 채 시장은 ‘수원대~서울 강남역 간 경기도형 광역급행버스 8501번 개통식’ 행사 참석을 위해 집에서 곧바로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의 오랜 교통 불편을 덜어드리게 돼 제가 다 시원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녕동을 비롯한 화성 동부지역 주민들은 서울 강남까지 가기 위해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8501번 버스를 타고 출근길에 오른 김주현(34·회사원)씨는 “강남 노선이 생겨 출근 시간이 30분가량 단축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행사가 끝난 뒤 지역 정치인 및 버스 회사 관계자들과 인근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음식점 여주인은 채 시장을 보자마자 “우리 청바지 시장님 오셨네”라며 반갑게 맞았다. 식사 도중에도 버스정책과 관련한 대화가 이어졌다. 조광명(새정치민주연합) 도의원은 “버스 노선을 신설하면 시에서 운행 적자를 무조건 보상해 준다는 일부 업체들의 잘못된 의식을 경계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이에 채 시장은 “노선이 신설되더라도 몇 달간 운행 실적 등을 면밀히 따져본 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20여분 만에 식사를 마친 채 시장은 매송면 숙곡1리 함백산 메모리얼파크(가칭) 예정지로 향했다. 메모리얼파크는 화성·부천·안산·시흥·광명 등 5개 시가 공동으로 사업비 1212억원을 분담해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공동형 장사시설이다. 그러나 예정지에서 2㎞ 떨어진 서수원 주민과 일부 정치인들이 환경오염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예정지 주변을 둘러보던 채 시장에게 숙곡리 주민들이 “화장시설에서 다이옥신 등이 배출되고 집값이 하락한다고 하는데 정말이냐”고 물었다. 이에 채 시장은 “요즘 화장시설은 다이옥신 등이 허용 기준치 이내로 배출된다. 수원연화장 등 기존 시설들도 건강 피해, 지가 하락이 없고 오히려 주변 택지 개발이 한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숙곡리는 기피시설인 화장시설을 받아들이겠다고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그것도 지역 5개 읍·면·동과의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며 치켜세웠다. 현장을 떠난 채 시장은 이동 중 해당 부서에 업무 지시를 내렸다. 수원시에 요청한 화성시·서수원 주민 대책위원회 간 간담회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것을 주문했다. 채 시장은 오전 9시 30분 봉담읍 관내 군부대 리조텔에서 열린 화성시 통리장단협의회 워크숍에서 특강을 한 후 시와 우호협력 관계인 캐나다 버내비 시장 일행을 영접하기 위해 전곡항으로 달려갔다. 전곡항은 썰물 때도 물이 빠지지 않아 수도권의 요트 천국으로 떠오르는 곳으로, 매년 국제 요트대회가 열리고 있다. 버내비 시장 일행과 행정선을 타고 전곡항 마리나 시설을 둘러본 후 점심을 함께했다. 오후에는 시는 물론 한국 바둑 역사의 한 획을 긋는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둥지를 튼 한국기원이 화성시 석우동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오후 1시 50분쯤 한국기원에 도착한 채 시장은 한국기원과 ‘세계 바둑의 전당 건립 및 한국기원 화성시 이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부지는 동탄신도시 내 1만 6000㎡ 규모의 공공부지로 결정됐다. 채 시장은 “앞으로 1억명이 넘는 세계 바둑팬들이 크고 작은 바둑대회가 열리는 화성을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는 2008년 화성시장배 정조대왕 효(孝) 바둑대회를 개최하면서 바둑계와 인연을 맺고 바둑리그 프로팀인 ‘화성시코리요’팀과 내셔널 바둑리그 아마추어팀을 운영하고 있다. 채 시장은 MOU 체결이 끝난 후 행사 축하를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이원욱·안민석 국회의원 등과 30분가량 티타임 시간을 가졌다. 바둑의 전당 건립은 물론 시가 요청한 각종 사업에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선 이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두 의원도 시에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채 시장 일행은 오후 4시쯤 근처 식당에서 이른 저녁 식사를 했다. 한국기원 및 행사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듯했다. 채 시장은 이날 시청 집무실에 들어가지 못했다. 화성이라는 지역이 서울보다 1.4배나 넓다 보니 몇 군데 행사장을 방문하고 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리기 일쑤였다. 이런 날이면 그가 이용하는 승합차는 ‘이동 시장실’로 변한다. 직원들도 전화 업무 지시를 받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날도 이동 중에 20여건의 업무 지시를 내리고 받았다. ●경제경쟁력 전국 1위… 잠재력 무한대 복잡한 서울 도심을 뚫고 다시 화성을 찾은 시간은 오후 9시 15분. 학교시설 복합화가 추진 중인 동탄신도시 학교 현장을 찾았다. 학교시설 복합화는 학교 부지 안에 문화복지시설을 짓고 인근 공원 부지에 운동장을 조성해 주민과 학생이 두 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동탄2신도시 6개교를 비롯해 모두 10개교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채 시장은 “학교는 충분한 운동장 공간을 확보하고 주민은 학교의 문화복지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며 사업 관계자들에게 차질 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오후 10시쯤 공식 업무를 끝낸 채 시장은 “화성시는 도시 경제경쟁력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미국 CNN이 선정한 10년 뒤 세계 제7대 부자도시 4위에 선정된 잠재력이 무한한 도시”라며 화성시에 대한 애정을 거듭 밝혔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결혼 거품 사라진다] (중) 웨딩의 경제학

    [결혼 거품 사라진다] (중) 웨딩의 경제학

    #1. “1인 기준 12만원인 양식 코스에 1인당 와인 한 잔을 더하면, 모두 합해 1억 3100만원입니다.” 2010년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결혼해 화제가 된 서울 중구의 S호텔. 6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D홀에서 결혼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호텔 결혼식을 여러 번 진행한 5년 경력의 웨딩플래너 김모(32·여)씨는 “재계 인물이나 고위층 인사들은 하객들이 곧 자산인 만큼 결혼식을 겸해 손님들을 모시는 자리로 호텔 결혼식을 선호한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만족도를 보장하기 때문에 신랑·신부 입장에서는 잊을 수 없는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2. 지난달 24일 이미 내년 6월까지 예약 신청이 마감된 서울시민청의 ‘작은 결혼식’은 70명 기준 320만원의 비용이 든다. 홀 대관료 6만 6000원에 1인당 식사는 9400원으로 저렴하다. 2013년 시작된 서울시 주관의 작은 결혼식이 갈수록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1년 전에 이미 예약이 꽉 차는 히트 웨딩 상품으로 떠올랐다. 국내 결혼 시장은 수백만원대의 저가 결혼식부터 억 단위의 결혼식까지 예비 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식장 비용과 별개로 이른바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 웨딩 드레스, 웨딩 메이크업 패키지도 수백만원대에서 억대까지 세분화돼 있다. 청담동 유명 스튜디오 프로작가의 사진, 연예인들이 다니는 ‘청담동 숍’ 원장의 메이크업, 하이엔드 브랜드의 명품 웨딩드레스로 구성된 초호화 ‘스드메’는 8000만~1억원 선이다. 반면 웨딩박람회 등에 미끼 상품으로 이용되는 ‘99만원 스드메’ 등 초저가 상품은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내용물이 너무 부실해 100만원 중후반대의 상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웨딩플래너 A씨)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딩 업계에서는 경사를 앞둔 예비 부부와 부모의 마음을 볼모로 삼는 악덕 상술이 적지 않다. 특히 예식장 계약에 ‘꽃 장식’ 등을 필수 옵션으로 넣는 고질적인 ‘끼워 팔기’나 ‘스드메’ 패키지 내 각 품목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것, 같은 예식장인데도 플래너와 업체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인 점이 결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는 부분이다. 올 11월 결혼을 앞두고 330만원에 예식장과 스드메 패키지를 계약한 예비 신부 김효인(27)씨는 “스드메까지 합쳐 이 정도면 저렴하다는 얘기만 계속 했을 뿐 각 품목의 가격을 물어보면 알려주지 않는다”며 “이곳의 필수옵션인 드레스가 맘에 들지 않아 돈을 추가로 들여 다른 곳에서 드레스를 하는 방식도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거품 낀 결혼식’ 문화가 철옹성이 되는 건 결혼 자체를 당사자인 예비 부부만의 일이 아닌 가족과 가문의 의례로 중시하는 풍토 탓이다. 유계숙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중에서도 ‘혼’을 가장 중요한 의례로 여기는데, 이는 본인이 체감하고 경험하는 의례가 ‘혼’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현숙(상명대 교수) 한국가족관계학회장은 “한국 부모들은 자식 결혼까지 본인들의 역할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이렇게 값비싼 결혼식이 가능한 것도 결국 부모들이 결혼 비용 중 일정 부분을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준비 과정에서 불공정한 관행과 맞닥뜨려도 ‘좋은 일에 얼굴 붉히지 말자’며 그냥 넘어가는 관행 또한 웨딩 시장을 왜곡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부 웨딩 업체는 이러한 예비 부부와 부모들의 심리를 파고든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혼 시장을 투명하게 만드는 행정 당국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투명한 가격 공개와 ‘끼워 팔기’ 행태를 근절시킬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웨딩 업체들이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세부 품목들의 원가를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현재 미용실·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옥외가격표시제’처럼 품목별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례허식을 지양하는 ‘작은 결혼식’도 상품화된 결혼식 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유 교수는 “여전히 결혼식이 우리 사회의 품앗이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단은 내가 장(場)을 벌여야 그동안 지불했던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며 “이른바 ‘부조 문화’의 관행을 깨고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본인의 개성에 맞는 결혼식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계여행하며 일한다…노마드워커 위한 ‘바다 위 사무실’

    세계여행하며 일한다…노마드워커 위한 ‘바다 위 사무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노트북이나 태블릿PC와 같은 휴대용 기기를 활용해 유목민처럼 이동하며 일하는 이른바 ‘노마드워커’들에게 희소식이다. 영국의 한 기업이 배를 타고 세계여행을 하면서 일도 할 수 있는 ‘바다 위 사무실’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고안해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런던을 기반으로 한 ‘코보트’(COBOAT)는 요트라는 특정 공간을 완벽한 업무 공간으로 만드는 특별한 아이디어를 솔루션으로 내놓고 있다. 이들이 제안하고 있는 사무 공간은 82피트(약 25m) 급 쌍동선 ‘코보트’이다. 선체 두 개를 연결한 이 요트에는 배를 관리하는 선원들 외에 20명이 더 탑승할 수 있다. 코보트는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최첨단 인터넷 환경을 제공한다. 24시간 내내 쓸 수 있는 인터넷과 와이파이 환경을 갖추고 있어 배 어디서든지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스카이프 등을 통한 화상회의도 지원한다. 숙박을 위한 선실은 물론 거실과 같은 공유 공간도 충실하게 마련해 다른 승선자와의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어 인맥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코보트는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발전으로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코보트의 장점 중 하나는 배밖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바다를 볼 수 있고 원하는 시간에 일하면서 세계를 여행하고 다닐 수 있다. 퇴근 뒤에는 바다낚시나 스노클링 등 해양 레포츠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석양을 바라보며 동료와 샴페인 한 잔을 마시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이런 꿈같은 생활이 코보트라면 가능하다고 한다. 코보트는 오는 11월부터 태국에서 출발해 스리랑카와 인도, 터키 등을 거쳐 순항한다. 매월 다른 국가에 잠시 들리며 100일 동안에 걸쳐 항해한다. 요금은 주당 734파운드(약 134만원). 숙박과 식사, 인터넷, 선원 등 모든 서비스를 포함한 비용이다. 요트는 약 1000개가 준비돼 있어 원하는 주에 출발할 수 있지만 이미 예약이 꽉 찬 주도 있다고 한다. 사진=코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점심·교통비 내기도 버거운 예비군 훈련비에 대하여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점심·교통비 내기도 버거운 예비군 훈련비에 대하여

    1만 2000원. 하루 예비군 훈련비입니다. 병장 월급이 17만 14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예비군 앞에서 그런 얘기를 꺼냈다가는 면전에서 욕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1만 2000원은 교통비와 식비를 모두 포함한 빠듯한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군은 올해 예산 홍보책자를 통해 예비군 훈련비를 2020년까지 3만 50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표를 접한 예비군들은 오히려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왜 그들이 분노했을까요. 불과 5년 전인 2010년 9월 언론에서 정부 발표를 인용한 보도 내용을 한 번 보겠습니다. ‘예비군 훈련비가 내년부터 대폭 인상돼 2020년까지 최대 하루 10만원으로 오르고, 2박 3일인 동원훈련 입소기간이 4박 5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에 성과주의를 도입해 훈련 성적이 우수한 예비군은 조기 퇴소 조치 등 포상할 예정이다.’ ●“2020년 10만원으로” 발표만… 청년들 분노 지금으로부터 정확하게 5년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현실화된 것은 ‘성과주의’와 ‘조기 퇴소’ 정책뿐입니다. 미래의 일이지만 10만원으로 올려주겠다던 예비군 훈련비는 계획에서조차 3만 5000원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예산 상황은 언제나 변할 수 있습니다. 사정이 좋지 않으면 계획을 변경할 순 있겠죠. 그러나 헛공약의 격차가 너무 크니 한창 일하거나 취업준비를 할 나이인 20·30대 청년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군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없는 살림에 고민이 많겠죠. 예비군 훈련비도 점진적으로 오르는 추세입니다. 300만명에 이르는 예비군을 동원함으로서 생기는 사회적 손실이 연간 1조 3000억원에 달한다는 비판이 해마다 제기됐고, 군은 예비군 훈련비를 소폭이나마 꾸준히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1000원, 올해 1000원씩 예비군 훈련비는 계속 인상됐죠. 올해는 영화관과 놀이공원 할인혜택까지 내놓았습니다.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흔적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것을 과연 ‘노력’이라고 해야 할지 의문이 드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사실 많은 예비역과 국민들이 열악한 예비군의 처우 문제를 알고도 지금까지 대놓고 문제제기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첨단무기’에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첨단무기를 개발하거나 외국에서 사들이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 당장의 병사 복지 문제는 뒤로 미뤄야 할 것”이라며 참고 견뎠습니다. 좀 고생하더라도 병사들에게 쓰는 소모성 비용보다 자주국방을 위한 곳에 좀 더 여력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은 지금도 많습니다. 심지어 예비군 처우 개선 문제는 현역병 복지 개선보다도 한참 뒤에 있었습니다. ●첨단무기 구입 기대 희생… 방산비리 터져 경악 그런데 군 납품비리가 굴비 엮어 나오듯이 줄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고위 장성 상당수가 비리에 연루됐고, 수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국민들이 분노해 지원한 막대한 예산은 함정 장비를 비싸게 사들이는데 사용됐습니다. 아예 ‘줄줄 샜다’는 표현이 옳겠습니다. 북한의 AK47 소총의 탄환도 막지 못하는 방탄복이 지급됐고, 아직도 방산비리를 겨누는 검찰 수사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인한 남북한 고위급 접촉이 끝나기 무섭게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솔직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답답할 정도인데요. 군 스스로가 국민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꼴이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만 2000원을 받고 예비군 훈련을 하는 20·30대 청년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2020년 3만 5000원을 준다고 하면 과연 기분이 좋을까요. 군은 국민들의 ‘희생’을 요구했지만 다수의 젊은 층이 군에 대한 신뢰를 버렸습니다. 올해는 결정적으로 ‘예비군 총격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사건 당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걱정된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왜 쥐꼬리만큼 예비군 훈련비를 받으면서 이런 총격사건까지 걱정해야 하나”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와도 밥 먹고 음료수 사 마시면 남는 게 없다”, “상사 눈치 보면서 예비군 훈련왔는데 이런 대우를 받고 열심히 훈련할 생각이 들겠나” 등 예비군 처우에 대한 불만이 끝없이 쏟아졌습니다. 군과 정부, 국회가 곤궁한 청년들의 삶 속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이런 부분입니다. ●올해는 ‘예비군 총격사건’ 발생 軍 신뢰도 바닥 군 내부에서도 예비군 훈련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 근로자 수준의 훈련비를 주고 훈련을 강화하자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는데요. 심지어 이스라엘처럼 10만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백만명의 병력에게 예비군 훈련비를 그런 식으로 지급했다간 국방 예산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부담이 될 겁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예비군 훈련비 절반을 기업에서 부담해 국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비군 전체 병력 수가 44만명에 불과합니다. 훈련량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대우가 좋다보니 예비군들이 큰 불만을 제기하진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약 20년을 예비군으로 활동하는데다 훈련 일수만 3년 동안 50일이 넘습니다. 또 일정 기간 전방근무까지 해야 합니다. 늘 전쟁과 함께한 그들 나름의 입장이 있을 겁니다. 예비군 병력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져 당장 병력을 줄이긴 어려운데 훈련의 강도는 세졌고 청년들의 불만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포격 도발로 긴장감이 높아지자 많은 예비역들이 전투복을 꺼내 자원입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친필서한을 통해 감사의 뜻을 밝혔죠. 하지만 친필 서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도 훈련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예비군에 대한 적절한 예우입니다. ●예비군 처우 개선·軍 신뢰 회복 방안 짜내야 한 번 생각해봅시다. 과연 단순히 훈련강도를 높인다고 군을 신뢰하게 될까요. 엄청난 금액의 금전적 보상은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정도의 실비는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또 비리가 난무하는 군의 체질을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군을 신뢰하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예비군 처우도 개선하고 군의 신뢰도 높이는 그런 묘안을 짜보길 바랍니다. junghy77@seoul.co.kr
  • 노후 소형주택 재건축 임대 늘린다 재건축 동별 동의율도 50%로 완화

    노인·대학생 등 주거취약계층에 1인용 소형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단독주택 ‘리모델링 임대 사업’이 도입된다.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목을 잡던 동(棟)별 구분소유자 동의율이 3분의2에서 2분의1로 완화돼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민·중산층 주거안정강화 방안’(9·2대책)을 2일 내놓았다. 리모델링 임대 사업은 주택도시기금을 지원해 노후 단독·다가구주택을 1인용 소형주택으로 리모델링·재건축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제도다. 집주인에게는 1.5%의 저리로 2억원까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되 임대료는 시세의 50~80%, 임대 기간은 8년 이상으로 제한된다. 재건축조합 설립 요건도 완화된다. 현재는 전체 토지나 건물 소유자의 4분의3(면적의 4분의3)이 동의하고 동시에 동별 구분소유자의 3분의2(면적의 2분의1) 이상이 동의해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전체 주민 동의율은 현행대로 유지하되 동별 구분소유자의 동의율은 3분의2에서 2분의1로 완화되고 면적 기준 동의는 없어진다. 재정과 사회공헌기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운영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기부금과 지방자치단체가 매칭 방식으로 지원하는 ‘공공실버주택’ 제도도 도입된다. 이곳에는 사회복지사·간호사 등을 상주시켜 의료·건강관리·식사·목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세의 30% 수준으로 공급하는 고령층 전세 임대 제도가 신설되고 대학 인근에 짓는 행복주택은 50%를 대학생에게 공급하는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했지만 성과를 체감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저소득 1인 가구 주거 지원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비용항공사 경쟁력 제고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동영상]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비용항공사 경쟁력 제고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동영상]

    인터뷰를 마치고 한태근(58) 에어부산 대표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항공에 있을 때 해외 한번 나갔거든요. 모친이 편찮으셔서 의무근무기간을 다 못 채우고 들어왔어요.” 불이익이 따랐다. “너 이쪽으로 와라.” 고민하던 그는 선배의 권유로 아시아나항공 사람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진짜 신나게 열심히 일했어요.” 그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서비스 철학을 만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그 회사의 보배가 됐다.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대 주주다.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에어부산이 서비스도 좋아지고 후배들이 오고 싶은 직장, 경남 지역에서는 취업 선호도 1등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온화해 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이 대목에선 아주 야무지다.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큰 꿈이 있음을 슬쩍 내보이는 듯하다. 한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부산에 있는 에어부산 본사에서 진행됐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이 눈부시다. 경쟁력이 뭔가. -우리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력은 안전성과 가격이 가장 큰 관건이었는데 저희를 포함한 LCC들이 안전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한 결과 안전성과 경제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 그게 아마 LCC의 성장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저희 같은 경우도 안전에 대해서는 초기부터 정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 왔고 경영 키워드 중의 하나가 안전이다. 전 임직원이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안전 사고가 없었다. 손님들이 볼 때 가장 큰 항공료의 가치 중의 하나가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전을 모든 사람이 연계했던 사항이고, 그게(불안) 불식되면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항공기 사고 때문에 비행기 타기가 겁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안전인데. -우선 운항 승무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뽑을 때 좋은 자원을 뽑는다. 훈련을 잘 시키고 훈련받은 내용을 잘 준수하게 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안전에 대한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뽑을 때부터 시뮬레이터를 두 번 태워서 합격하지 않으면 무조건 뽑지 않는다. 두 번째는 훈련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작년에 에이피티(APT)라는, 시뮬레이터를 타기 전에 절차를 익히는 훈련이 있는데 3억원 정도 들여 투자했고 이는 LCC 최초다. 장비는 유럽항공연합에서 인정한 검증장비인데 승무원들이 항시 와서 이용함으로써 자신들의 기량을 높일 수 있는 장비다. 올 초에 컴퓨터 기반 훈련장치인 시비티(CBT)도 새로 구입해 비행 전후에 훈련할 수 있는 장비를 갖췄다. 또 훈련 시간의 경우 작년 4월 25일부로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얻어 법적 요구량보다 일부 과목은 두 배 이상 시킨다. 전투에서 이기려면 훈련이 강해야 하는 것처럼 훈련을 많이 시킨 것이 에어부산 안전운항을 뒷받침하는 백그라운드가 되고 있다. →인명 사고는 있었나. -인명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연 2회 내가 직접 주관해 안전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직종 간에도 모여 토론회를 하고 임직원이 상시 안전에 대해 이벤트를 하고 있다.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나에게 휴대전화로 연락이 오기 때문에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있고 거기에 지침이 필요하면 지침을 준다. 현장과 내가 항상 일치해서 경영을 해 오고 있는 것이 에어부산의 특징이다. 이런 효과들로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인명 사고도 없었다. →기내 서비스는 어떤가. 저가다 보니 형편없을 거라는 말들이 있다. -에어부산은 처음 사업할 때부터 콘셉트를 달리했다. LCC지만 융합형이라는 서비스 모델을 채택해 기본적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자고 해서 커피 서비스도 하고 있고 음료수 서비스도 무료로 하고 신문 서비스도 하고 있다. 국제선 같은 경우는 식사를 무료로 드린다. 이는 타사와 다른 서비스인데 에어부산의 기내 서비스는 소프트한 것도 타사와 다르고 특히 좌석 의자도 31인치, 34인치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우리 회사 베이스가 부산이다 보니 부산 손님들은 우리 단골손님이라는 개념으로 자리를 좀 덜 늘리고 수익을 좀 줄여도 친척들 같은 단골손님을 위해 융합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게) 많이 알려져서 소비자들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10초면 항공기 예약이 가능하다는데. -부산 지역에 서울의 많은 본사들이 이주해 오면서 젊은이가 많아졌다. 주말이 되면 서울에 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8월 11일부로 예약·결제 시스템을 개선했다. 기존의 모바일도 굉장히 강했는데 나 홀로 예약이라고 해서 두 단계만 거치면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줄였다. 반응이 굉장히 좋다. →지난해 에어부산 성적은 어떠했나. -작년에 목표했던 것을 다 이뤘다. 그전에도 2010년부터 소규모 흑자는 났지만 작년에는 매출 3510억원을 달성했고, 특히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서 올 초에 처음으로 배당도 하는 좋은 일이 있었다. →올해 매출이나 영업이익 목표 달성은 가능한가. -올해 신규 운항 취항지는 계획대로 완성했다. 더불어 치토세공항도 신규로 취항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매출은 계획보다 조금 빠질 것 같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때문에 6~8월 3개월 동안 200억원 정도 매출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계획한 대로 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노선을 많이 늘리고 있다. 해외 노선에서 승부를 거는 건가. -국내선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네트워크가 됐다고 보고 해외 노선에 치중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동남권에 있는 고객들이 여행하려면 서울 가서 타야 되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줄이기 위해 국제선을 많이 취항하고 있다. 국제선을 취항하는 것이 회사 이익만을 생각했을 때는 좀 덜 남더라도 목적지를 많이 취항해서 동남권 고객들이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에어부산이 타사와 다른 것은 인바운드 손님들, 부산에 도착하는 손님들을 많이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 지역의 식당이라든지 호텔이라든지 관광업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10년도에는 3만명이 채 안 됐는데 지난해에는 36만명의 도착 손님들을 모셔서 저희가 계획한 것들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 결과 동남권 관광업체들도 상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근 괌에 취항했는데, 어디까지 나갈 생각인가. -우선 올해 말에는 치토세를 생각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중장거리 노선은 수요를 잘 따져야 하는데 중장거리 노선의 한계는 사실은 부산만 떼어 가지고는 아직은 약간 한계가 있다. 우리는 근거리에 없는 목적지 공항들로부터 셔틀을 많이 시키고 있다. 후쿠오카 3편, 오사카 3편 들어가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와서 우리나라를 통해 먼 데 갈 수 있는 수요를 개발하고 있다. 장거리 수요와 네트워크가 갖춰지면 머지않아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장거리 노선, 승산은 있다고 보나. -현재로서는 약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갖춰지면 장차는 승산 있는 노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잘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을 많이 뽑고 있다. 얼마나 뽑았나. -올해만 130명 뽑았다. 올 연말까지 70명 정도 뽑아 모두 20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통상 100명에서 120명 정도 뽑는데 올해 많이 뽑았다. 2008년도 말 기준으로 177명으로 시작했는데 정직원만 750명이고, 협력사까지 하면 1200명 정도다. 식구가 많이 늘어났다. 책임감을 느끼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뽑나.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데. -올 하반기 70여명 정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도 100여명을 뽑을 것이다. 이제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에서는 인기 있는 직장이 됐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회공헌은 일자리 창출인데 그룹도 그런 철학을 갖고 있고, 우리도 일자리 창출을 하나라도 더 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어떤 인재들을 뽑나. -소수 정예로 가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그런 결과로 기업우대탑승 등 많은 좋은 상품들이 직원들을 통해 나왔다. 우리 회사가 연구소는 아니지만 이런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들이 회사의 먹을거리를 만들어 낸다고 보고 이런 아이디어가 많은 청년들을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대표의 경력을 보면 온통 서비스다. ‘미스터 서비스’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항공사에서 서비스는 기본이라고 본다. 운항이 됐든 공항서비스가 됐든 캐빈이 됐든 일반 직원이든 마찬가지다. 서비스 마인드가 전 직종에 퍼져야 된다고 보고 서비스가 회사 내에 팽배하지 않으면 그 회사는 아무리 잘해도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항공사의 서비스는 넘버원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성공한 직장인이다.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직장에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운동선수나 연예인만 몸값이 있는 게 아니다. 자기 직급, 직책에 맞게 몸값을 상승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원칙에 입각한 메뉴얼을 많이 보도록 권장하고 있다. 개개인들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개개인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 부지런히 자기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모두 다 직장에서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어떻게 푸나. -생김새는 까다로워 보이지만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다. 아무래도 회사 전체를 맡게 되니까 예전보다 많은 중압감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걷는 것을 많이 한다. 부산은 걸을 데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때는 책도 보며 스트레스를 푼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은퇴 이후 꿈은 뭔가. -내가 재임하는 동안 에어부산을 더 탄탄하고 강하게 키우는 게 가장 큰 목표고, 은퇴하면 항공사에서 배운 여러 지식과 노하우를 알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배운 것들을 전수해서 항공업종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런 일을 해 보고 싶다. →항공사인데 사옥이 없다. -다음주 월요일(지난달 31일) 사옥 착공식을 한다. 본사가 여기에 있고 공항출입구에도 사무실이 있고 공항 내에도 있고, 사무실이 3원화돼 있다. 나는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데 현장 직원들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적다. 내년 12월쯤 입주하면 비효율성이 제거되고 나도 현장 중심의 경영을 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최용규 선임기자 ykchoi@seoul.co.kr ■ 한태근 대표는 누구 승무원 서비스 철학 만든 아시아나의 ‘미스터 서비스’ 위아래로 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로스앤젤레스공항 지점장을 하고 서비스본부장도 했다. 서비스본부장은 승객과 가장 접점에 있는 공항 직원, 승무원들을 총괄하는 자리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한 대표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서비스 마인드 철학을 만든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서비스 마인드라든가 온화하고 좋은 인상은 서비스본부장으로서 적격이다. 그는 현지에 부임할 때 메뉴얼을 100% 외우고 나갈 만큼 업무에 관한 한 프로다. 서비스와 기획 쪽 본부장을 하다 에어부산 사장으로 갔다. 에어부산은 규모는 적지만 흑자를 내는 건실한 항공사다. 취임 이후 재무 성적도 좋다. 그와 함께 일했던 후배들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라고. ▲국민대 무역학과 졸업 ▲아시아나항공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아시아나항공 캐빈서비스부문 전무 ▲아시아나항공 서비스본부 본부장 ▲아시아나항공 LA공항서비스지점장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공항서비스지점장
  • EU 난민 어린이 3명 트럭서 탈진해 중태

    전쟁과 빈곤을 피해 유럽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밀입국 도중 희생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갈등과 무능으로 난민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29일(현지시간) 독일 국경과 접해 있는 브라우나우암인에서 소형 트럭을 단속하다가 짐칸에서 탈진해 중태에 빠진 어린이 3명 등 난민 26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7일 오스트리아의 헝가리 국경 근처에서는 고속도로 갓길에 방치된 냉동트럭 짐칸에서 난민 시신 71구가 발견된 바 있다. 이들은 더운 날씨에 밀폐된 공간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에서는 29일 그리스 영해로 들어오려는 난민선과 해양경찰이 충돌해 17세 난민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난민 사망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자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은 지난 28일 유럽연합(EU)이 긴급 정상회의를 열어 난민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리스 사태 때는 최고위급 회의가 계속 열렸는데 난민에 대해서는 몇 주, 몇 개월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열리지 않는다”며 EU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럽 국가들은 난민 문제를 두고 입장이 갈려 갈등만 반복하고 있다. 독일은 시리아 난민을 모두 수용하겠다며 난민이 처음 도착한 국가에 머물러야 한다는 더블린 조약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은 더블린 조약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30일 일간 선데이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자리를 구한 사람만 영국에 입국해야 한다”며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슬로바키아와 폴란드는 기독교 난민만 받겠다고 버티는 등 유럽 국가들이 난민 문제를 두고 사분오열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는 “유럽이 난민 사태에 대해 유럽 차원의 기준을 세우거나 통합지원센터를 만드는 노력 없이 자기 이익만 내세우며 무질서 상태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옥스퍼드대의 알렉시스 베츠 교수도 “유럽이 갈등하는 동안 사람들이 죽어간다”면서 “난민 사태의 최전방에 있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은 더이상 책임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면서 “책임을 더 공평하게 나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자살률 1위 한국/주병철 논설위원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까지만 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사를 상대로 거세게 항의하는 사례들이 종종 목격됐다. 이착륙이 늦거나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뜨지 못했을 때다. 승객들로서는 일정에 차질이 생기고 금전적으로 손해 보는 사례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공항 관제 사정이나 기상 악화 등에는 항공사로서는 속수무책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승객들에게 음료수, 식사, 호텔 숙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된다. 그래도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 사무실로 몰려가 따진다. 항공사 측은 “다른 나라에서는 그러지 않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이런 상황이 종종 벌어진다”며 당황한다. 그러면서 ‘욱하는’ 성격을 가진 우리의 독특한 기질 때문이라고 슬쩍 말을 돌린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은 욱하는 데가 있다. 쉽게 흥분하고 금방 포기한다. 냄비 근성이란 말이 그래서 생겼다. 스스로 참지 못하면 극한 선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유독 자살이 많은 것도 국민의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는 일부 주장에 수긍이 간다. 의학 전문가들은 정신병리학적인 측면에서는 우울증 외에 욱하는 성격도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어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건강 통계 2015년’을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이번에도 벗지 못했다. 2013년을 기준으로 OECD 회원국의 자살로 인한 평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2.0명이었는데 우리나라는 29.1명으로 최고였다. 이웃 일본은 18.7명이었다. 자살은 정신병리학적인 측면 외에 삶의 만족도, 행복지수 등의 지표와 상관관계가 크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9점을 기록해 전 세계 158개국 가운데 49위다. 삶의 만족도 지표 역시 OECD 회원국 중 26위다. 또 한국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의 사회갈등관리지수는 2011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27위, 사회갈등지수는 5위였다. 지난해 2월 생활고를 비관한 세 모녀가 동반 자살한 ‘송파 세 모녀 사건’도 빈곤의 양극화가 가져다준 비극이었다. 지난해 말 국회에서 ‘송파세모녀법’이 제정돼 사회보장 정보나 신청 능력이 부족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보장 수급권자를 발굴해 지원하도록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청소년들의 사망 원인 중 1위가 자살이고, 노인 자살률도 세계 1위다. 우리는 자살을 생명경시 풍조나 개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돌리기 전에 물질만능주의, 경쟁사회, 불신사회, 경제의 양극화 등 사회병리적인 현상을 해소하는 데 고민을 더 해야 한다. 제2의, 제3의 송파 모녀법을 또 제정한다고 야단법석을 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건배사 익숙하지 않아 연찬회 문구 그대로 했다”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건배사 익숙하지 않아 연찬회 문구 그대로 했다”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건배사 익숙하지 않아 연찬회 문구 그대로 했다” 새누리당 연찬회장에서 한 ‘총선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사퇴의사 표명은 없었다. 정종섭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섭 장관의 입장발표는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한 건배사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지 사흘 만이다. 정 장관은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셔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면서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거듭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행자부는 선거지원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선거중립을 엄정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을 드린다”며 야당이 제기한 관권선거 우려를 일축했다. 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조사를 의뢰한 데 이어 탄핵소추 계획까지 밝히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정 장관 본인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정 장관은 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에게 “장관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입장발표와 관련, 청와대와 교감을 하거나 사의를 밝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총선 필승” 건배사 때문에..사퇴 표명 없어 [전문]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총선 필승” 건배사 때문에..사퇴 표명 없어 [전문]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최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사퇴 표명은 없었다. 정종섭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섭 장관의 입장발표는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지 사흘만이다. 정 장관은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하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면서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고 잘못을 시인하면서 거듭 “송구하다”고 했다. 정 장관의 사과문 전문. <사과문> 먼저 이번 일에 대하여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 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런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하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슈어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습니다. 그리고 행정자치부는 선거지원 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선거중립을 엄정히 준수 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여 말씀드립니다.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사진 = 서울신문DB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앞으로 깊이 유념” 사퇴의사 없다고 강조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앞으로 깊이 유념” 사퇴의사 없다고 강조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앞으로 깊이 유념” 사퇴의사 없다고 강조 새누리당 연찬회장에서 한 ‘총선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사퇴의사 표명은 없었다. 정종섭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섭 장관의 입장발표는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한 건배사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지 사흘 만이다. 정 장관은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셔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면서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거듭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행자부는 선거지원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선거중립을 엄정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을 드린다”며 야당이 제기한 관권선거 우려를 일축했다. 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조사를 의뢰한 데 이어 탄핵소추 계획까지 밝히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정 장관 본인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정 장관은 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에게 “장관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입장발표와 관련, 청와대와 교감을 하거나 사의를 밝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총선, 필승 건배사 단순한 덕담” 어떻게 해명했나 들어보니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총선, 필승 건배사 단순한 덕담” 어떻게 해명했나 들어보니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총선, 필승 건배사 단순한 덕담” 어떻게 해명했나 들어보니 새누리당 연찬회장에서 한 ‘총선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사퇴의사 표명은 없었다. 정종섭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섭 장관의 입장발표는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한 건배사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지 사흘 만이다. 정 장관은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셔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면서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거듭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행자부는 선거지원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선거중립을 엄정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을 드린다”며 야당이 제기한 관권선거 우려를 일축했다. 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조사를 의뢰한 데 이어 탄핵소추 계획까지 밝히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정 장관 본인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정 장관은 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에게 “장관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입장발표와 관련, 청와대와 교감을 하거나 사의를 밝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총선, 필승 건배사 단순한 덕담” 입장 들어보니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총선, 필승 건배사 단순한 덕담” 입장 들어보니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총선, 필승 건배사 단순한 덕담” 입장 들어보니 새누리당 연찬회장에서 한 ‘총선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사퇴의사 표명은 없었다. 정종섭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섭 장관의 입장발표는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한 건배사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지 사흘 만이다. 정 장관은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셔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면서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거듭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행자부는 선거지원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선거중립을 엄정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을 드린다”며 야당이 제기한 관권선거 우려를 일축했다. 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조사를 의뢰한 데 이어 탄핵소추 계획까지 밝히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정 장관 본인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정 장관은 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에게 “장관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입장발표와 관련, 청와대와 교감을 하거나 사의를 밝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단순한 덕담, 장관으로 소임 다하겠다” 사퇴주장 일축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단순한 덕담, 장관으로 소임 다하겠다” 사퇴주장 일축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정종섭 장관 공식 사과 “단순한 덕담, 장관으로 소임 다하겠다” 사퇴주장 일축 새누리당 연찬회장에서 한 ‘총선필승’ 건배사로 논란을 일으킨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다. 사퇴의사 표명은 없었다. 정종섭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깊이 유념하겠다”고 밝혔다. 정종섭 장관의 입장발표는 25일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한 건배사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일으킨 지 사흘 만이다. 정 장관은 “25일 연찬회가 끝난 후 저녁식사 자리에서, 평소 술을 잘 하지 않는 저로서 갑작스러운 건배사 제의를 받고, 건배사가 익숙지 않아 마침 연찬회 브로셔에 있는 표현을 그대로 하게 됐다”면서 “당시 저의 말은 어떤 정치적 의도나 특별한 의미가 없는 단순한 덕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장관은 “결과적으로 제 말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오게 됐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 거듭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행자부는 선거지원사무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선거중립을 엄정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 말씀을 드린다”며 야당이 제기한 관권선거 우려를 일축했다. 야당이 공직선거법 위반 조사를 의뢰한 데 이어 탄핵소추 계획까지 밝히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정 장관 본인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정 장관은 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에게 “장관으로서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입장발표와 관련, 청와대와 교감을 하거나 사의를 밝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미라클 벨리에’

    [영화 多樂房] ‘미라클 벨리에’

    프랑스 파리 근교의 시골 마을에 사는 ‘폴라’는 청각 장애 부모를 둔 건청인 자녀(코다·CODA: Children Of Deaf Adult)로서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래들과 달리 농장 일부터 치즈 사업까지 부모님을 거드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폴라는 유쾌하고 따뜻한 부모님과 남동생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음악 교사인 ‘파비앙’이 파리 음악 학교 오디션을 제안하자 그녀는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족들과 음악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뜻하지 않게 딸과의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폴라의 부모님도 마음이 복잡하다. 십대 청소년이 가족으로부터 심리적, 물리적으로 독립하게 되는 영화는 많이 만들어져 왔지만 ‘코다’의 사춘기를 묘사한 영화는 흔치 않다. ‘미라클 벨리에’는 어릴 때부터 가족의 대변인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지고 성장하게 되는 코다의 특수성을 잘 보여주면서도 그 무게감에 함몰되지 않고 자녀의 독립이라는 보편적 상황으로 확대시켜 공감대를 형성한다. 모든 가정에서 통과의례처럼 겪게 되는 부모와 자녀의 이별이 벨리에 가족에게는 생각보다 빨리, 갑자기 찾아왔다는 점 그리고 이들의 남다른 유착 관계가 그 이별을 조금 더 어렵고 아프게 만든다는 점 등이 다를 뿐이다. 네 식구의 아침 식사 장면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영화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폴라의 부모님이다. 엄마는 수화로 종일 수다를 떨 만큼 쾌활하고, 유머 감각과 뚝심을 겸비한 아빠는 청각 장애를 그저 자신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일 만큼 지혜롭다. 그는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것처럼 자신도 시장이 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당당하게 시장 선거에 입후보하고, 아내는 그런 남편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 미녀와 야수를 연상케 하는 외모의 벨리에 부부는 이제껏 영화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장애인 캐릭터들로서 영화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폴라는 초경, 첫사랑, 몰랐던 재능의 발견 등 동시에 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수화로 부모님과 타인의 대화를 도왔던 폴라가 자신의 선택과 감정을 전달하고 의견을 조율해 가는 과정은 진정한 소통의 어려움에 대해 상기시킨다. 폴라의 성장과 독립도 다른 십대들과 마찬가지로 부모님과 자신의 차이를 드러내고 설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은 흥미롭다. 전체적인 내러티브는 음악영화의 공식에 무리 없이 편입되지만 ‘미라클 벨리에’는 흥미롭게도 음악을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게 만듦으로써 스스로를 차별화시킨다. 영화에 삽입된 ‘미셸 사르두’의 노래들은 최대한 담백하게 편곡됐는데, 덕분에 폴라의 상황과 심정을 드러낸 가사가 명료하게 와 닿는다. 절정부에서는 심지어 벨리에 부부의 청각에 이입해 아예 음악을 소거해 버리는 대담한 시도도 등장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지 못하는 기분, 그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이보다 강하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을까. 웃음과 눈물이 기분 좋게 교차되는 작품이다. 27일 개봉. 12세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LH봉사단 맞벌이·결식아동에 ‘행복한 밥상’ 선행

    LH봉사단 맞벌이·결식아동에 ‘행복한 밥상’ 선행

    LH의 한 지역본부에서 2011년부터 임대단지 어린이 급식사업을 지원하는 ‘행복한 밥상’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LH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이다. 이에 따라 LH의 사회공헌활동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복지향상과 자활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예컨대 임대주택 입주민에게 일자리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형 사회적 기업 설립을 지원하고 아파트 단지 내에 아동 공부방을 운영하며 대학생들과 함께 임대주택 아이들의 멘토가 돼 주고 있다.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데, 방학동안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니 한창 클 나이에 점심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 입주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LH 신홍기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ʻ행복한 밥상ʼ은 아이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풍선아트, 영화관람, 탁구, 난타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함께 구성된다”며 “단지 관리소 직원들과 주민들이 함께 식단을 짜고 장을 보아 아이들 점심을 챙겨 주면서 자연스럽게 이웃 간에 정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부부가 맞벌이를 해 방학 때면 아이들 밥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는데, LH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따뜻한 식사를 마련해 주고 놀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행복한 밥상ʼ뿐만 아니라 LH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나눔브랜드 사업인「징검다리」활동을 확대 시행하는 한편 기존에 시행에 왔던 명절맞이 복지단체 봉사활동 및 물품기부, 10년째 시행중인 결연 농촌마을 일손돕기, 결손가정 아동과 1대1 나눔 친구되기, 아름다운 가게 지원, 방학기간 저소득층 아동 무료 급식지원 및 공부방 운영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하여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LH나눔봉사단“은 대구경북지역본부의 사회공헌 전담기구로서 2009년 8월 (구)주공과 (구)토공 통합과 동시에 직원 350명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돼 있다. 봉사단은 관내 월성복지관 등 4개 봉사결연단체와 연계하여 LH해밀 이동목욕서비스, 결연 농촌마을(영천 원제리) 일손돕기, 결손가정 아동과 1:1 나눔 친구되기, 다문화가정 지원, 장애우와 함께하는 봉사활동, 방학기간 저소득층 아동 무료 급식지원 및 공부방 운영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12]=비타민전쟁(1)

     잠시 조용한 듯 보이지만, 비타민을 둘러싼 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전쟁은 양태도 다양하다. 비타민의 효용에서부터 원료의 생산지까지 비타민의 전 부문에서 크고 작은 논란과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렇듯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논쟁이 이어지는 것은 비타민이 우리의 건강에서 차지하는 역할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비타민은 소량으로 물질 대사와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 영양소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과 함께 당당히 5대 영양소에 이름을 얹고 있다. 게다가 비타민이 아직까지 정체를 완전하게 드러내지 않은 영양소인 탓도 크다.    ●비타민의 정체  비타민이 대사와 생리조절 등 신체 기능에 관여한다는 점에서 보면 얼핏 호르몬과도 기능이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호르몬이 체내에서 합성·분비되는데 비해 비타민은 거의 합성이 되지 않아 따로 섭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호르몬이나 비타민이 모두 중요하지만, 바로 이 점, 체내에서의 합성 여부에서 차이가 갈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듯 체내에서 합성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호르몬이냐, 비타민이냐가 갈리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비타민인 물질이 다른 동물에게서는 호르몬이 되기도 한다. 예컨대, 비타민 C는 사람에게는 틀림없이 비타민이지만, 돼지나 개처럼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한 대부분의 동물에서는 호르몬으로 분류된다.  이런 비타민이 주요 영양소라고 해서 당장 불끈 불끈 힘이 솟아나도록 하는 건 아니라는 점도 함께 알아둬야 한다. 오래 전 일이다. 싼 값에 효도 한답시고 어머니에게 비타민 제제를 사드린 적이 있다. 혹시 위장관에 안 좋은 영향이라도 끼칠까봐 식사 후 바로 드시라고 신신당부까지 해뒀다. 두 주쯤 지나서 그 비타민 제제가 그대로인 걸 알았다. 왜 비타민을 안 드셨느냐고 묻자 “한두 번 먹어봤는데, 힘이 나는 것도 아니더라. 먹으나, 안 먹으나 똑 같은데 애 터지게 그걸 왜 일일이 챙겨 먹느냐”는 것이었다.  연로하신 어머니에게 “비타민은 당장 힘이 나게 하는 약이 아니라 몸 이곳저곳이 탈 없이 잘 돌아가라고 먹는 약”이라고 설명했지만 어머니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걸 먹느니 그 돈으로 고기나 사서 먹는 게 더 나은 선택이 아니냐는 생각, 비타민의 효용을 따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여기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비타민은 영양소이지만 에너지원은 아니다. 그것이 체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탄수화물이나 지방, 단백질과는 다르다. 그러나 비타민이 부족하면 에너지원이 되는 이런 영양소들도 쓸모가 없게 된다. 이 비타민들이 체내에서 효소나 효소의 역할을 지원하는 조효소로 기능해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무기질 등의 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의 양은 극소량이다. 하지만 이 극소량이 필요할 때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영양소의 대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때 어머니에게 이런 것까지는 설명을 하지 못했고, 지금은 그런 기회조차 가질 수가 없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명을 달리 하신 탓이다.     ●비타민의 구분과 효용  비타민은 생각보다 종류가 많지만, 의외로 구분은 쉽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과, 물에 잘 녹는 수용성이 그것이다. 비타민에 붙는 A, B, C 등의 알파벳은 발견된 순서에 따라 붙인 것으로, 그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은 아니다.  지용성으로는 비타민A·D·E가 대표적이며, 비타민F·K 등도 이 범주에 넣는다. 지용성은 대체로 열에 강해 조리 중 손실이 적으며, 지방과 섞여 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적절한 지방을 함께 먹어줘야 흡수율이 좋지만, 필요 이상을 섭취하면 체내에 쌓여 문제를 일으키는 특성이 있다. 수용성으로는 비타민B·C가 대표적이며, 생소한 비오틴이나 콜린, 이노시톨과 비타민L·P 등도 있다. 필요량 이상을 먹어도 비교적 쉽게 체외로 배출되는 성질을 가졌다.  지용성 중에서 최근에 관심을 끄는 종류가 바로 D군이다. 크게 D라고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10개 정도로 나뉘기 때문에 군(群)이라는 군집명사를 붙여 부른다. 이 비타민D는 햇빛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D군에서도 인체 생리작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D2, D3의 경우 전구물질, 즉 비타민D로 합성되기 직전의 상태로 체내에서 대기하다가 자외선을 받으면 비로소 D2와 D3로 바뀌어 칼슘 흡수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한다든가,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인의 결합을 촉진하는 등의 기능을 시작한다. 바로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길 때 발생하는 병이 구루병이다. 흔히 토코페롤이라고도 하는 비타민E는 항산화 작용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 비타민F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존재하며, 비타민K는 혈액응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용성 비타민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B군과 C라고 할 수 있다. B군에는 B1, B2, B6, B12, B13 등이 포함되는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전문의들은 B군의 경우 일상적인 섭생으로 충족시킬 수 있으며, 인공 합성제제를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B1은 탄수화물 대사에 중요한 보조효소로, 특히 당 대사에 폭넓게 관여한다. B2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에너지원의 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B2가 부족해 대사활동이 위축되면 구순염, 설염 등의 신체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B12는 피를 만드는 조혈작용에 필수적인 조효소로, 위 절제 수술 등으로 소화 흡수에 문제가 있어 절대량이 부족하면 적혈구의 세포분열이 안 돼 악성 빈혈을 겪기 쉽다.  흔히 ‘비타민의 황제’로 통용되는 비타민C는 아직도 많은 부분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으나 인체의 면역력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또 세포를 결합시키는 콜라겐의 형성에도 중요해 절대량이 부족할 경우 혈관이 약해지거나 관절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    ●‘비타민의 제왕’ 비타민C  많은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C는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인체 활동에는 모든 비타민이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은 스스로 체내에서 비타민C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비타민C 합성의 마지막 단계에서 작용하는 굴로노락톤 산화 효소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원형에는 이 효소를 발현시키는 DNA 흔적이 있으나 이후 진화 과정에서 무슨 이유에선지 없어지고 말았다. 따라서 필요한 전량을 외부에서 보충해줘야 하는데, 섭취 후 소장에서 흡수되고 남은 비타민C는 대장에서 장내세균총의 안정을 위해 사용된 후 나머지는 모두 몸 밖으로 배출된다.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C의 체외 배출을 무의미한 배설이라고 여기지만 전혀 다른 견해도 있다. 국내외에서 ‘비타민 박사’로 통하는 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 이왕재 교수는 “비타민C는 대변과 소변이라는 두 경로를 통해 배출되는데, 여기에는 비타민C를 최종적으로 활용하려는 인체의 필요성이 내재돼 있다”면서 “비타민C는 대장과 방광을 거치면서 마지막까지 독성물질인 활성산소로부터 인체 조직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C를 포함한 비타민류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양은 얼마나 될까. 성인 남자가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의 양은 건조된 무게로 환산해 약 500g 정도인데, 이 가운데 약 200㎎, 즉 섭취한 식품의 2500분의 1 정도가 비타민 총섭취량이 된다. 이 양은 콩알보다 조금 큰 정도다. 그러나 이 양은 그만큼을 삼켰다는 뜻이지, 그만큼이 소화 흡수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섭취량과 체내 흡수량은 다른 문제이다.  비타민C 복용량도 논란인데, 이에 대해서는 이왕재 교수의 지론을 따르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이왕재 교수에 따르면, 사람이 복용해야 하는 비타민C 절대 복용량의 산출 기준은 스스로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해 사용하는 다른 동물들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동물들의 경우 하루에 최소 6000㎎을 합성해 사용한다. 이를 기준으로 사람도 6000㎎을 적정 복용량으로 본다.  복용 방법도 중요한 문제다. 비타민C를 잘못된 방법으로 복용했다가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왕재 교수가 수행한 인체 실험에 따르면, 비타민C를 복용하면 3시간 뒤에 혈중 비타민C 농도가 가장 높다. 또 그로부터 3시간이 지나면 복용 전과 마찬가지 수준의 형중 농도를 보익 때문에 복용 후 6시간이 지나면 다시 복용해줘야 온전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비타민C는 매 식사(6시간 간격) 때마다 2000㎎(일반적으로는 1000㎎ 정제 두 알)씩 세 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러는 공복에도 비타민C를 복용하곤 하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한국인은 대부분 위염을 가지고 있는데, 산(酸) 성분의 비타민C를 공복에 복용할 경우 위염을 악화시켜 위장관 출혈 등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타민C는 식사 때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왕재 교수의 주장이다. 이왕재 교수는 “식사 때 음식으로 어느 정도 위장을 채운 뒤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식사 후 30분이라는 일반적인 약 복용 원칙은 적어도 비타민C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타민 전쟁-2’는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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