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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큰 서핑보드?…고래 올라탄 ‘물개 서퍼’ 포착

    가장 큰 서핑보드?…고래 올라탄 ‘물개 서퍼’ 포착

    물개 한 마리가 혹등고래 등 위에서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믿기 어려운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이 놀라운 순간은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에덴 인근 해안에서 사진작가 로빈 맬컴이 촬영했다. 작가는 최근 고래 관찰 여행을 하던 중 고래와 돌고래, 물개, 바닷새들이 식사를 위해 물고기떼가 있는 곳으로 몰려든 상황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로빈 맬컴은 “수면 근처에는 돌고래와 물개들이 식사를 즐겼고 물속에서는 혹등고래들이 조그만 물고기들을 빨아들였다”면서 “식사 시간은 꽤 오래 지속됐다”고 말했다. 특히 놀라운 점은 혹등고래 한 마리가 물고기떼를 따라 수면으로 올라왔고 그때 수면 근처에 있던 물개 한 마리가 마치 고래 등 위를 올라탄 듯한 형상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사진에서는 물개가 고래를 타고 서핑을 즐기는 듯 보이지만 잠시후 옆으로 튕겨 나갔다고 한다. 한편 혹등고래는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로 몸길이 11∼16m, 몸무게 30∼40t에 이른다. 대형 고래류 가운데 가장 운동성이 강해 수면 위로 점프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미국 해안에서는 카약을 타던 커플 바로 옆으로 혹등고래 한 마리가 뛰어올라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혹등고래가 점프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주로 몸에 붙어있는 기생충을 제거할 목적으로 뛰어오른다. 또 먹이 활동 중에도 물고기떼를 따라 종종 점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6) 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6) 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전날 밤, 놀아달라고 달라붙는 아이를 다그쳐가며 노트북을 부여잡고 마감이 임박한 글을 써대다 결국 접었다. 밤 11시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미역을 불리고 밥을 새로 짓기 위해 쌀을 씻었다. 그 사이 아이는 거실 바닥에 과자 한 봉지를 쏟아부었다. 부스러기를 열심히 손으로 문질렀다. “하지마!” 소리를 치다가 곧 ‘아, 두 살짜리 애한테 지금 뭐하는 건가’ 한숨을 쉬었다. 남편은 밤 11시 40분이 넘어 들어왔다. 이 달 들어 10시 이전에 들어온 날이 없다. 지난 주말은 이틀 내내 출근했다. 술을 먹는 것도, 놀다 들어온 것도 아니고 단지 일을 하다 늦게 들어온 것인데 점점 화가 난다. 자정이 되자 미리 사둔 케이크에 대충 초를 꽂아 아이의 입을 빌려 노래를 불러주었다. 다시 노트북을 붙잡고 끄적이다가 새벽 2시에 미역국을 끓여놓고 잤다. 새벽 6시, 남편이 다행히 한 그릇을 후루룩 먹고 출근했다. 9일 전에는 나의 생일이었다. 나만의 무언가를 기념하는 날은 1년 중에 딱 생일 하루 뿐이라는 생각에, 괜히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날 자정에도 남편이 숨겨뒀던 케이크를 꺼내 축하를 해주었다. 아이와 함께 촛불을 끄고 곧바로 각자 돌아섰다. 남편은 아이를 재우고 나는 밀린 설거지를 했다.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고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반나절을 보냈다. 남편은 또 일이 늦어져 밤 11시에 들어왔다. 아이와 둘이 마트에서 장을 봐온 뒤 먹고 싶었던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늦게 들어온 남편과 아주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친정엄마는 으레 인사말로 “미역국은 먹었느냐”고 물었지만, 새벽 6시에 집을 나서는 남편에게 미역국을 기대하는 건 가혹했다. 그나마 12시가 끝나기 전에 함께 밥이라도 먹었으니 충분했다. 연애할 때는 생일날 함께하지 못하면 마치 큰 일이라도 나는 듯 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날이라 여겼다. 그런데 결혼을 하자마자 첫 생일은 시댁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했고, 두 번째 해에는 눈치 없이 아무 계획도 잡지 않은 남편과 다툰 뒤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세 번째인 지난해에는 추석 당일이었다. 새벽 같이 일어나 성묘를 가고 시댁 가족들과 점심을 먹었다. 그나마 ‘1년 중 364일 다 잘해도 생일 하루 소홀히 하면 큰일난다’는 것을 깨달은 남편이 아주 어렵게 시부모님의 눈치를 봐가며 오후에는 따로 시간을 보냈다. 분위기가 근사한 곳에 유모차를 한쪽 벽에 세우고 밥을 먹었고 그 중 반은 서서 아기를 안고 흔들어가며 먹었다. 지난해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는 100일부터 지난달 600일까지 빠짐없이 챙겨주고 있다. 작은 조각 케익이라도 사와서 아기와 사진을 찍는 간단한 의식을 해왔다. 돌잔치는 결혼 준비보다 더 고심하며 했고, 형편 없는 컴퓨터 실력으로 몇 날 며칠을 밤새가며 1년 동안 자라온 모습을 담은 10분 짜리 성장 동영상도 직접 만들었다. 우리의 기념일 사진에는 아기가 가운데였고, 아기가 촛불을 껐다. 케이크를 보며 즐거워하는 아기의 모습에 더 행복해했다. 그렇게 맞이한 이번 생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에게까지 축하를 많이 받았고, 정말 기뻤다. 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축하해주는 것이 새삼 고마웠고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특히 누군가 “오늘만큼은 너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행복하라”고 말해주었는데 순간 울컥했다. ‘그래도 될까’하는 생각이 먼저 스쳤다. 여전히 몸은 회사에 머물러 있고, 저녁에는 집에서 아이와 함께 야근까지 했지만 그 날 하루 자유시간을 받은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이기적인 생각을 해도 된다는, 나만 생각해도 된다는 해방감이 들었다. 아이는 나에게 상상할 수도 없는 행복과 기쁨을 주는 존재이고, 함께하면서 즐거운 순간이 훨씬 더 많지만 때로는 나를 점점 더 감싸는 이 ‘엄마’라는 굴레가 낯설기도 하다. 나는 아직도 아이처럼 모르는 것 투성이고 소녀처럼 마음이 쉽게 다칠 때도 많다. 하지만 이제 오롯이 아이만 생각하고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누구보다 강해져야 하는 게 당연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생일도 손꼽아 기다렸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 나이에 애 엄마가, 그깟 생일이 뭐라고’하는 생각들을 계속 되새겼다. 유난을 떠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느낌이 스스로를 덮쳤다. 나의 무언가를 기념한다는 것이 불과 1년 반 만에 어색한 일이 되어버렸다. 엄마라는 사람이 ‘나’를 생각한다는 것이 마치 금기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엄마는 아이만 생각하고, 이기적이어선 안 되는 사람으로 만들어져 있다. 내 생일은 안중에도 없이 남편과 아이, 가족들의 생일상을 차리는 데 더 열중해야 하고, 남편과 아이의 옷은 좋은 것을 고르면서도 내 옷은 세일하는 매대에서 고르는 게 더 자연스럽다. 아이를 안기 편한 옷, 아이 피부에 닿기 좋은 옷을 골라 입어야 하고 아이가 먹기 좋은 메뉴를 골라 밥을 차려야 한다. 여가 시간에 차로 이동할 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를 틀어주고, 잠이 들면 그제서야 좋아하는 가요 몇 곡을 잽싸게 듣는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발이 아파도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며 소소하게나마 멋 부리기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신발장 속에 먼지 쌓인 구두를 보기만 할 뿐이다. 어쩌다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 한 두번 꺼내 신었는데 분명히 내 발에 맞던 구두인데도 왠지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엄마니까, 나도 내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지만, 엄마이기 전에 그냥 나이고 싶을 때도 있다. 나만의 시간이 간절하고 나만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그립다. 회사를 다니며 일을 하는 게 오히려 감사한 것은, 이 시간 동안에는 누구의 엄마가 아닌 나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어서다. 물론 회사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의 안부를 가장 먼저 묻고, 일을 하는 동안 개인적인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냥 여러 사람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는 자체만으로도 좋다. 그나마 아이를 맡기고 나와 일을 하면서 겨우 나만의 시간을 조금 갖게 되었다. 점심시간에 아무런 약속이 없을 때 한 시간 가까이 운동을 하는 것과 지하철 출퇴근길에서 ‘멍 때리기’를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순간이 주는 즐거움이 의외로 크다. 그동안 나는 항상 무언가를 생각해야만 했다. 학생일 때에는 공부를 안 하고 멍하니 TV를 보면서 죄책감을 갖고 불안했다. 놀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취재원들과 아무런 저녁약속도 없이 혼자 일찍 퇴근한 날에는 마치 내가 뒤쳐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일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할지 생각해야했다. 아기가 태어난 뒤로는 더 많은 생각을 강요당했다. 아기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잘 크고 있는 걸까, 어디 아픈 건 아닐까, 어떻게 하면 더 웃게 해줄까. 모든 순간이 고민의 연속이었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정도는 출퇴근길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1시간씩 좋아하는 음악을 반복해서 들으며 그냥 멍하게 서있는데 거기서 이상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육아의 가장 큰 적이 외로움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지하철 속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온전히 혼자가 되어 아무 생각 안 해도 되는 찰나의 시간이 나를 달래주기도 한다.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까지 모두 아이와 함께,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며 생활한 지 2년째. 그것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이미 익숙해졌지만 문득 지나가는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그림 볼 줄은 몰라도 보는 것은 좋아해 전시회 티켓들을 여러 장 고이 모셔놓았는데, 얼마 전에 보니 모두 기한이 지나 있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회라고 몇 달 전부터 광고를 보며 꼭 가기로 다짐했던 것들도 이미 기간이 끝났다. 주말마다 아이와의 일정이 있고, 나와 남편 지인들의 경조사를 챙기다 보니 정작 우리 만의 시간을 갖기도 쉽지가 않다. 이제 엄마가 되었으니, 정해진 대로 모든 것을 아이와 가족에 맞춰 지내고 있지만 이미 지나버린 전시회 표를 볼 때처럼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엄마가 되어간다는 것이 점점 나를 뒤로 밀리게 하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은 욕심을 떨치기가 어렵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고 싶다는 욕심은 줄어들 테고, 거기에 나는 더 익숙해져있을 것이다. 몇 년 뒤쯤에는 누군가 나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체가 낯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이기적인 시간들이 주어지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생각해도 그것이 큰 잘못은 아니라고, 때로는 그렇게 해도 된다고 허락받고 싶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1회부터 19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안전장치도 없이 뚜껑 열어둬… 세살배기 분수대 배수로 추락

    지난 14일 오후 11시 25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의 한 쇼핑몰 1층 광장에서 A(3)군이 분수대의 1m 30㎝ 아래 배수로로 떨어져 익사한 채 발견됐다. A군 부모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쇼핑몰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 A군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고 1시간가량 주변을 찾다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과 쇼핑몰 경비 직원 등이 출동해 수색한 끝에 배수로에 빠진 A군을 발견했으나 이미 숨진 뒤였다. 당시 분수대는 공사를 위해 배수로가 가로 1m 20㎝, 세로 60㎝ 크기로 그대로 열려 있었으며 물이 가득 차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자들은 “덮개를 말리기 위해” 열어 놓은 채 퇴근했고, 쇼핑몰 측은 출입 제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애꿎은 어린 목숨이 또 희생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안산시 상록구 “외식사업 아카데미” 입교식 대성황

    안산시 상록구 “외식사업 아카데미” 입교식 대성황

    경기 안산시 상록구(구청장 박미라)는 지난 15일 오후 3시 고잔동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에서 ”제15기 외식사업아카데미 교육과정” 입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박미라 상록구청장, 육광심 한국호텔관광교육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정동관 한국외식업단원구지부장 등 많은 내외빈들이 참석했다. 이번 교육은 경기불황과 충분한 준비 없는 무분별한 창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생업소 지원대책으로 마련됐으며 외식사업 경영실무와 현장학습 교육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한국호텔관광교육재단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안산시 외식영업 기존영업주 및 창업예정자 37명이 참석해 “잘되는 점포, 안되는 점포는 왜 그럴까?” “후식이 음식의 완성도를 결정한다”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방법” “성공점포 따라잡기 현장탐방 토론” 등 모두 12개 교육강좌가 준비돼 있다. 이번 교육으로 경영마인드 개선 및 요리실습 등 전문교육을 실시해 음식산업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성장 동력 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아카데미사업은 전국 최초로 안산시가 2006년부터 주최한 것으로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해 운영하면서 수료생이 828명에 이르고 있다. 이번 실시된 외식사업아카데미 교육과정은 오는 12월8일까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총 12주간 교육으로 매주 화요일에 2시간 실시될 예정이다. 강상봉 안산시 상록구 환경위생과장은 “이 과정 수료자가 증가할수록 안산시 외식사업이 여느 도시보다 장족의 발전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정 포커스] “구청사 부지에 어린이집 등 조성” “주민의견 반영해 세부시설 결정”

    [의정 포커스] “구청사 부지에 어린이집 등 조성” “주민의견 반영해 세부시설 결정”

    “원효로 구청사 부지에 어린이청소년종합타운을 만들 예정인데 주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해 2017년 세부시설을 결정하겠습니다.” 이상순(55·여) 용산구의회 운영위원장은 14일 “구의원 3명과 주민자치위원 14명이 모여 4차까지 논의한 결과 어린이집, 산후조리센터, 도서관, 직업상담센터 등을 구청사 부지에 조성하자는 결론을 냈다”면서 “조만간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2010년 4월 녹사평역으로 청사를 이전했고, 원효로 구청사는 한시적으로 서울시 청년창업플러스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1만 1802㎡이고 부지 면적은 5998㎡다. 이 위원장은 지역의 노인복지 전문가다. 구립 청파동 노인복지센터에서 3년간 봉사를 했던 경험 덕분이다. 한 예로 용문시장에서 장을 보는 노인들이 길이 좁아 위험하다고 말하던 신창동 고개의 인도를 넓히기 위해 구와 3년간 협의해 뜻을 이뤘다. 지난 8월이다. 이 위원장은 “마을버스가 있지만 노인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걷는 게 습관화됐다”면서 “인도가 3배로 넓어지자 노인들이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경로당이나 노인교실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경로당이 구립복지관처럼 식사도 실비로 제공하고 전문강사가 프로그램도 가르치는 식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일일돌봄(데이케어) 기능도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 이사 온 노인들이 경로당을 이용할 때 터줏대감들의 텃세에 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이와 함께 하는 가을 나들이, 필수아이템 준비

    아이와 함께 하는 가을 나들이, 필수아이템 준비

    -외출할 때 더욱 좋은 휴대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이유용품, 비박스빨대컵! 무더운 여름이 이제 서서히 물러나고, 청명하고, 맑은 날씨가 잦아지면서 미뤄뒀던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고려해볼 만한 필수 유아용품이 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안심할 수 있는 NEW 업그레이드 비박스 빨대컵 엄마들이 아이에게 필요한 가을철 나들이 아이템인 NEW 업그레이드 비박스 빨대컵은 움직이는 차 안에서도 흘림 없이 내용물을 완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어 누수와 역류를 최대한 방지했으며, 빨대 끝 부분에 달린 완벽하게 몰딩 된 추는 움직임에 따라 자유자재로 이동하기 때문에 누워서도 마실 수 있는 건 물론, 어떤 자세로든 내용물 섭취를 가능케 한다. 중량은 127g으로 기존 빨대컵 보다 가벼워 아이 혼자서도 무리 없이 마실 수 있다. 가을 나들이 아이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이유식용품 외출용 방수턱받이 트레블 빕&스푼과 이유식 보관용기 스낵팩은 야외에서도 깔끔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치발기로도 쓸 수 있는 스푼이 포함 된 방수 턱받이 트레블& 스푼 제품은 접어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으며, 똑딱이 버튼으로 목둘레 조절을 할 수 있어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맞춤 사용이 가능하다. 턱받이 하단에 부착된 받침 주머니는 음식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예방해 나들이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부드러운 실리콘 스푼이 부착된 이유식 보관용기 스낵팩은 가벼운 사용감과 제품을 보관하는 볼이 2개로 나뉘어져 실용성까지 겸비한 아이템이다. 한편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학여울역 세텍에서 진행하는 미베 베이비엑스포 바베파파 부스에서(부스번호 3-25) 비박스빨대컵과 아토피 안심 유기농 유아세제 비트루트를 특별 할인 이벤트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 바베파파 스토어(www.babeapapa.com) 에서는 곧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최대 50%할인 한가위 고객감사 이벤트도 진행 중이며, 국민빨대컵 ‘비박스’, 호주 유기농 아토피 안심세제 ‘비트루트’, 유기농 스킨케어 ‘에코키드’, 청담동 분유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미국 유기농 분유 ‘베이비스온니오가닉’, 유모차 손잡이 ‘두키버기바’ 등 다양한 브랜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바베피파 카카오 스토리 채널과 비트루트 홈페이지, 비박스 및 에코키드오가닉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6·25 참전용사 전종윤씨 시각장애인에 1억원 기부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가락본동에 사는 전종윤(83)씨가 저소득층 시각장애인을 위해 1억원을 기탁했다고 15일 전했다. 전씨는 6·25 참전용사로 2013년 참전 호국영웅장을 받았다. 고향인 전북 진안에서 가정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15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고 독거노인에게 식사 대접을 계속하는 등 평소에도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 지난 1월에도 송파구 내 폐지 수집 노인들을 위해 3천만원을 기탁했다. 전씨의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된 뒤 송파구에 사는 저소득 시각장애인 45명과 한빛맹학교 학생 5명 등 50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메나리니 36시간 약효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출시

     한국메나리니㈜(대표 알버트 김)는 최장 36시간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필름형 발기부전 치료제 ‘고든 구강용해필름’(성분명: 타다라필)을 국내에 출시했다.  고든은 기존 시알리스 제제와 동일한 효능을 가지면서도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는 필름형 제제로 만들어져 휴대 및 복용이 한층 편리해졌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메나리니 관계자는 “고든은 환자 특성별 맞춤 처방이 가능하도록 5mg, 10mg, 20mg 등 3가지 용량으로 제작됐다”면서 “5mg은 일주일에 적어도 2회 이상 필요한 환자에게 최대 1일 1회 복용을 권장하며, 10mg은 성 행위 전에 식사와 상관없이 복용해 최대 36시간 약효를 지속시킬 수 있고, 10mg이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는 20mg을 처방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대한남성과학회 김세웅 회장(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주임교수)은 “타다라필은 다른 성분의 발기부전 치료제와 비교해 장점이 많다”면서 “고든은 구강용해필름 제형으로 언제, 어디서든 물 없이 쉽게 복용할 수 있어 발기부전 환자에게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살 빼고 싶으면 그릇 크기부터 줄여라 (연구)

    살 빼고 싶으면 그릇 크기부터 줄여라 (연구)

    식사량 조절에 힘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식기류부터 새로 장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연구팀은 작은 식기를 사용할 경우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됐다. 연구팀은 총 6711명의 참가자를 연구한 61개 과거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이전보다 작은 식기류를 사용해 식사하는 것만으로 한 사람의 1일 칼로리 섭취가 159㎉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당에서 파는 음식이나 시중에 판매되는 식품 등에도 같은 방침을 적용한다면 감소량은 약282㎉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식사를 할 때 자신의 식기 크기에 맞춰 음식을 담은 뒤 이를 남김없이 먹으려 하는 것은 보편적 현상이다. 그러나 연구를 이끈 가레스 홀랜드 박사는 “그동안 학술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없었던 만큼 진위여부가 불명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더 나아가 음식 섭취량 조절에 있어 개인의 내적 심리나 정신뿐만 아니라 외부적 요소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드러냈다는 점에서도 또한 중요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홀랜드 박사는 “그동안 비만의 주원인을 개인의 성격이나 자기관리 부족 등에서 찾는 경향이 있었지만 실제로 비만이 되는 상황은 이보다 월등히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음식점, 상점 등에서 제공하는 음식 및 음료의 양이 과다하지 않도록 통제한다면 단기간에 즉각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과식 습관을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식품영양학자 앨리슨 테드스톤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 번에 제공되는 음식 분량을 줄이는 것이 칼로리 섭취 감소에 크게 기여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며 “요리, 쇼핑, 식사에 있어 이 점을 기억하면 적정 수준의 체중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대가야 고분군·역사길 ‘갈고 닦기’… 다시 빛나는 古都

    [자치단체장 25시] 대가야 고분군·역사길 ‘갈고 닦기’… 다시 빛나는 古都

    경북 고령은 찬란한 역사문화도시임을 자랑한다.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과 함께 고대 국가로까지 당당히 성장했던 대가야(42~562)의 도읍지였다. 하지만 오랜 기간 경주와 부여·공주의 위세에 눌려 제대로 명함도 내밀지 못했다. 정부의 고도(古都) 문화권 보존 및 개발 사업에서 고령이 철저히 소외됐던 탓이다. 결국 고령은 인구 4만명에도 못 미치는 농업 위주의 조그마한 중소도시, 보잘것없는 역사문화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침체일로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대가야의 재도약을 이루겠다며 불철주야로 뛰는 사람이 있다. 곽용환(57) 군수다. 그는 굵직굵직한 대가야 문화융성 정책들을 끊임없이 개발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른 역사문화 도시들을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예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남달라 해결사로 통한다. 곽 군수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입지전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9급 공무원 출신으로 당당히 군수 자리까지 꿰찼다. 그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와 지원은 전폭적이다. 재선 단체장이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무투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10일 기자가 동행한 곽 군수의 행선지는 주로 대가야 역사·문화 재현 현장이었다. 오전 8시 30분쯤 막바지 정비 공사가 한창인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사적 제79호)을 찾았다. 2018년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앞둔 중요한 현장이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현장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둘러본 그는 관계자에게 고분 경관을 헤치는 리기다소나무를 베어 낼 것을 지시했다. 또 유네스코의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조그마한 하자도 절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가야국역사루트 재현 사업 현장으로 향했다. 도중에 대가야 기마 문화체험장에 잠시 들렀다. 지난 1일 개장 이후 첫 방문이었다. 유치원 어린이 100여명이 승마 체험을 하고 있었다. 곽 군수는 배은미(43) ‘신나는 어린이집’ 원장이 “시골 아이들이 난생처음 말 타는 재미에 흠뻑 빠졌다”며 “군수님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하자 그 보답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깜짝 마부(馬夫)로 변신했다. 현장 관계자에게는 안전사고 예방을 신신당부했다. 바로 옆이 가야국역사루트 재현 현장이었다. 책임자로부터 간략한 보고를 듣고 “인근 농경지 주민들이 제기하는 침수 문제를 책임지고 근본적으로 해결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 표정엔 긴장감이 묻어났다. 가야국 역사 루트 재현 사업은 대가야읍 고아리 일대 부지 10만 2000㎡에 국비 등 총 573억원을 투입해 가야문화권 최대 관광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30여분을 현장에 머문 뒤 국내 최장 보행자 전용 다리가 건설 중인 대가야교(길이 305m, 폭 4m) 현장, 우곡면 낙동강 레저·레포츠 단지 조성 현장과 스마트팜 농장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현장을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다니는 2시간 여 동안 곽 군수는 차 안에서 ‘가야문화권 개발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의 배경과 당위성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이 법안은 낙후된 가야문화권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으로, 영호남 가야문화권 5개 시·도 15개 시·군(고령·성주·달성·합천·거창·함양·남원·산청·의령·장수·창녕·하동·함안·광양·순천)이 법안을 마련하고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갖은 노력 끝에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얼마 남지 않은 19대 국회 회기 내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지만 국회에서 계속 낮잠만 자고 있어 답답하다. 당장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 군수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회장을 올해로 5년째 맡아 모임을 이끌고 있다. 어느새 낮 12시가 훌쩍 넘었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읍내 5일장에 있는 돼지국밥집을 찾았다. 때마침 식사를 하던 손님 50여명이 군수에게 달려들어 악수를 청했다. 남녀노소 구분이 없었다. 일부는 군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고령 토박이인 곽 군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는 소탈한 성격이다. 사람도 음식도 가리지 않는다. 점심을 해결한 뒤 다시 움직였다. 곽 군수는 군청으로 직행해 미리 대기하던 민원인들을 차례로 만났다. 인사와 함께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건넸다. 면담을 끝내고 결재를 시작했다. 곽 군수는 도중에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전화식(58)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가야 종묘(宗廟) 및 봉화(烽火)산 조성 사업을 위한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전 국장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고령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막역한 친구 사이다. 오후 3시쯤 비서가 일정이 급하다며 결재를 중단시키고 곽 군수를 군청 인근에 새로 지은 ‘대가야 문화누리’로 안내했다. 초현대식 건물 2층에 마련된 ‘선비 아카데미’ 강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잠시 교육생들과 환담했다. 이어 곧장 1층 실내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곽 군수가 이용객들에게 “혹시라도 불편사항은 없느냐”고 묻자 “끝내줍니다”라며 환호성으로 답했다. 문화누리 사무실을 찾아서는 16일로 예정된 건물 준공식과 개관 기념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시 군청으로 돌아와 2층 가야금방에서 열린 ‘대구가톨릭대병원·고령군 우호 교류 협약식’에 참석해 최경환 의료원장과 함께 협약서에 서명하고 공동 노력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군수실에서 지역 중소업체로부터 교육발전기금 200만원을 전달받았다. 오후 6시 30분쯤 군수실을 나섰다. 바로 문화누리 헬스장을 찾아 주민들과 어울려 운동을 즐기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눴다. 8시 무렵 헬스장을 나서는 곽 군수에게 “하루하루가 참 고단하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되레 유쾌한 답이 돌아왔다. “아닙니다. 고령을 위한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는걸요.” 그의 밝은 웃음에서 고령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 글 사진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美 10대 자폐 한인학생 40도 통학버스 방치 ‘참변’

    美 10대 자폐 한인학생 40도 통학버스 방치 ‘참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지역에서 중증 자폐증을 앓는 19세 한인 장애인 학생이 온종일 통학버스에 방치돼 있다가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LA 카운티 위티어 경찰국에 따르면 A(19) 군은 지난 11일 오후 4시 20분께 위티어 교육청 주차장에 세워진 통학 버스안에서 발견됐다. A 군은 당시 버스 내 통로에 쓰러져 심각한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조사 결과 A 군은 섭씨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장시간 통학버스 내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A 군은 평소 말을 잘하지 못하고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도움이 필요한 중증 자폐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군을 발견할 당시 차 안의 내부 온도가 섭씨 40도를 넘었고 폭행당한 흔적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A 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A 군이 통학버스 내에서 어떻게 장시간 혼자 방치돼 있었는지 등과 관련해 통학버스 운전기사와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A 군의 부모도 "키 180㎝에 체중 100㎏이 넘는 아이가 장시간 차 안에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게다가 당시 A 군 외에 학생 2명이 통학버스를 탔으며, A 군의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는 6분 남짓 거리여서 A 군이 통학버스에 방치된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고 당일 A 군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전 8시 30분께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에 갔다고 A 군의 가족은 전했다. 하지만, A 군이 사고 당일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자 A 군의 어머니는 학교에 연락했고, A 군이 아침부터 수업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군의 어머니는 "아이는 덩치가 컸지만 마음은 여린 어린애였다"면서 "매일 아이를 양치와 목욕을 시켜줘야 했으며 머리를 빗겨줘야 했던 아이"라고 흐느꼈다. A 군이 탔던 통학버스를 운전한 운전기사는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현재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전기사는 사고 당일 임시로 통학버스를 운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브래드 와이트 위티어 경찰국 대변인은 "A 군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했다"면서 "부검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A 군의 부모는 A 군이 4살 때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미국에 이민을 왔다. A 군의 어머니와 A 군이 2000년에 미국에 왔으며, 2년 뒤 아버지가 사업을 정리하고 누나와 함께 건너왔다. A 군은 주 중에는 공립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받고 주말에는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왔다. 연합
  • 새벽 제설 작업 병사들에게 차 직접 타줘 ‘소통 덕장’

    정부가 14일 육군 3사관학교(2년제) 출신 이순진 대장을 유사시 군의 작전지휘(군령)를 총괄하는 차기 합참의장으로 내정함에 따라 TK(대구·경북) 출신 ‘비주류’의 약진이 주목된다. 이번 대장 인물군 가운데 유일한 TK 출신인 이 후보자는 키는 작지만 강골인 ‘작은 거인’으로 꼽혀 왔다. 전통적으로 현역 군인 중 서열 1위인 합참의장직은 그동안 4년제 육사 출신 대장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해군 출신 최윤희 현 의장에 이어 3사 출신인 이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육사 출신이 독식한다는 안팎의 눈총을 불식시키고 군내 다양한 인재풀을 강조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자와 최경환 부총리가 졸업한 대구고는 대구·경북 지역에선 전통의 명문 경북고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동창회가 활발해 선후배 사이가 돈독하기로 유명하다. 이 후보자는 최 부총리 고교 1년 선배이며 임환수 국세청장과 조현천 기무사령관(중장)은 고교 후배다. 이 후보자는 고교를 졸업한 뒤 당시 고졸자 입학도 허용하던(현재는 전문대 이상 학력) 3사에 입학해 1977년 소위로 임관했다. 같은 해 임관한 육사 기수가 33기라는 점에서 현 육군참모총장 김요환(육사 34기) 대장보다 먼저 임관한 셈이다. 하지만 3사가 2년제라는 점을 감안해 3사 출신들은 4년제 육사 출신들보다 진급이 2년 이상 늦는 등 불이익을 받아 왔다. 그러나 생도 시절 명예위원장 생도를 맡고 ‘공부하는 지휘관’으로 불릴 정도로 군 안팎의 신망이 두터웠던 이 후보자는 강한 체력과 엄청난 독서, 강인한 의지로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관 후 위탁교육을 통해 경북대 교육학과를 졸업할 정도로 학구열이 뛰어났던 그는 육군대학에서 전술학 교관을 맡는 등 통합 전투력 운용과 지상작전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이 후보자는 부하 장병들과 소통이 자유로운 ‘덕장’으로도 꼽힌다. 육군 2사단장 재임 시절(2009~2011년)에는 새벽 4~5시에 제설 작업을 벌이는 병사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직접 타 운동복 차림으로 격려하고 다녀 병사들이 사단장인지 알아보지 못했다는 일화가 있다. 부하 장병 생일에는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보냈고 지난해 8월 제2작전사령관 취임 후에는 공관 요리병을 두지 않고 부인이 직접 식사를 챙기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부인 박경자씨와의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경북 군위(61) ▲대구고 ▲3사 14기 ▲2사단장 ▲합참 민군심리전부장 ▲수도군단장 ▲항공작전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나우! 지구촌] 거식증 극복하고 건강한 ‘먹방남’으로 거듭난 청년

    [나우! 지구촌] 거식증 극복하고 건강한 ‘먹방남’으로 거듭난 청년

    거식증을 극복하고 이제는 ‘대식가 먹방남’으로 거듭난 한 미국 남성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거식증에 걸려 52㎏에 불과했던 몸무게를 77㎏까지 늘리고 현재는 하루 최대 5000㎉를 먹기도 하는 등 식사습관을 크게 바꾸는데 성공한 22세 남성 에릭 램킨의 사연을 소개했다. 심각한 거식증에 시달리던 에릭의 원래 식사량은 극도로 적어 하루 0.9㎏ 정도의 브로콜리, 닭 가슴살, 고구마 등을 섭취할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좋은 식사 습관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전문 시설의 치료를 통해서였다. 2012년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로즈우드 거식증 센터’에 들어가 집중 관리를 받기 시작한 그는 2013년 5월 센터를 나온 이후로 건장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에릭은 “가장 왜소했던 시절의 내 사진을 다시 보면 기분이 이상해지는 동시에 스스로가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과거를 기억하고 교훈 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식증과 싸운 경험이 내 인생을 바꾸어놓았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영상을 여러 편 업로드하는 등 대식가로 변모한 자신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 있다. 에릭은 이러한 활동이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도 거식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산더미같이 쌓인 햄버거를 모두 먹을 수도 있고, 그렇게 과식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히지도 않는다”며 새로이 가지게 된 ‘음식사랑’을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소일거리·매일 30분 걷기… 치매 늦출 수 있다

    소일거리·매일 30분 걷기… 치매 늦출 수 있다

    가스레인지에 냄비를 올려놓고선 까맣게 잊고 외출하고, 냉장고 문을 열고선 무엇을 꺼내려고 했는지 생각나지 않아 멍하니 서 있는 일이 반복된다면 누구나 치매를 의심하게 된다. 치매와 건망증은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면에서 닮았지만, 건망증이 심하다고 꼭 치매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단순한 건망증으로 보이는 기억력 장애라도 횟수가 잦아지거나 정도가 지나치면 치매 초기 증상인 경도 인지장애일 수 있어 전문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경도 인지장애는 같은 연령, 교육 수준과 비교해 인지기능이 저하됐으나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 상태로,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치매로 가기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진료환자 수는 최근 5년간 평균 43.9% 증가했다. 2010년 2만 4000여명에 불과하던 환자가 2014년 10만 5000여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를 기준으로 여성 환자는 7만 1880명, 남성은 3만 3718명을 기록했다. 친구의 이름이나 자기 집 전화번호가 순간 기억나지 않고, 상황에 맞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단순한 건망증으로 볼 수 있지만, 기억장애가 반복되고 나중에 다시 생각나지 않으면 치매 초기 증상으로 봐야 한다. 건망증이 심하면 한번 사들인 물건을 또 사고, 샴푸를 칠하고 헹군 사실을 잊고선 다시 샴푸로 머리를 감는다. 또 최근 있었던 일이 기억나지 않아 같은 질문이나 말을 반복하고, 전화가 왔어도 잊어버리고 가족에게 전달해주지 못한다. 이런 증세가 순간적이고 가끔 나타나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자주 나타난다든가 손목시계를 설탕통에 집어넣는 등의 황당한 행동은 치매 초기 증세로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도 인지장애는 기억력 저하가 주된 증상이기는 하지만, 시공간 능력 등 다른 인지 기능이 떨어져 자주 갔던 곳에서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이 떨어져 물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힘들어하는 일도 있다. 종종 시간과 장소를 헷갈릴 때도 있고, 드물지만 판단력이 저하되는 사례도 있다. 이런 다양한 인지장애를 보이지만 전반적인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고 사회에서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경도 인지장애와 치매의 다른 점이다. 그러나 경도 인지장애 환자는 상당수가 알츠하이머 치매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 고위험 상태다. 인지기능에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 중 1~2%가 매년 치매에 걸리는 반면, 경도 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가 치매로 악화한다고 한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기억력이 심하게 저하된 기억상실형 경도 인지장애는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력은 괜찮은데 언어 및 시공간 능력에 이상이 생긴 비기억상실형 경도장애는 전두측두엽변성이나 레비소체치매 등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도 인지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고 진입 연령대도 여성이 빠르다. 건강보험공단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여성은 70대 이상 연령층에서 다수의 경도 인지장애 환자가 매년 40%씩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남성은 70대에서 80대 이상 고령층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경도 인지장애 환자가 급증한다. 여성은 70대 노인 100명 중 1.7명이 경도 인지장애 환자이지만 같은 연령대 남성 노인은 100명 중 1.2명꼴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경도 인지장애 환자가 많은 이유를 단순 가사 노동의 반복, 만성 스트레스와 피로, 출산과 폐경 등의 신체 변화에서 찾는다. 빨래, 청소, 설거지 등의 가사 노동은 대부분 노련한 기술이 필요치 않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단순한 일거리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어서 뇌가 지적인 자극을 받지 못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건망증이 생긴다. 아이 가방 챙기기, 약 먹이기, 요리하기, 숙제 봐주기, 다림질 등 수십여 가지의 일을 한꺼번에 도맡아 처리하다 보면 자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심해진다. 또 가족 중 혼자만 낙오되는 듯한 위기감, 불면증과 우울증 등은 스트레스가 돼 정서 불안을 가져온다. 나덕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스트레스와 긴장은 뇌 세포의 피로를 촉진해 건망증이 심해지고, 신체적인 피로와 수면 부족도 집중력을 떨어뜨려 건망증을 유발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경도 인지장애가 생겼다고 무조건 낙담할 일은 아니다. 경도 인지장애를 빨리 치료하면 치매 발병 소지를 낮추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치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치매가 분명해진 시점은 주요 부위의 뇌신경 세포가 70% 이상 손상된 때이므로 치료를 한들 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경도 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멈출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은 아직 없으나, 인지 훈련이나 인지재활로 억제할 수는 있다.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반드시 소일거리를 찾아서 하고 모임에 참가해 대화해야 하며, 자원봉사 같은 생산적인 일에 참여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뇌 건강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면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치매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해야 하며 흡연,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올가을, 감성에 물든다

    올가을, 감성에 물든다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면서 실력파 보컬들의 반가운 콘서트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가요계를 휩쓸었던 1990년대 가수들의 돌풍이 공연계에서도 이어질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감수성 짙은 목소리의 김동률은 10월 9~1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5 김동률 더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3회 공연을 펼친다. 김동률이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것은 2008년 6월 ‘에필로그 콘서트’ 이후 7년 만이다. 소속사인 뮤직팜은 “히트곡과 공연 때 사랑받은 곡들로 채워질 예정”이라며 “앨범으로 치면 베스트 앨범과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는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은 다음달 말 정규 11집을 내고 이어 연말에 콘서트를 개최한다. 새 앨범은 2006년 정규 10집 이후 9년 만이다. 신승훈은 12월 4~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자신의 브랜드 공연인 ‘2015 더 신승훈 쇼-아이 엠 신승훈’을 열고 정규 앨범 수록곡들과 25년간 발표한 히트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새 앨범에는 신승훈 특유의 발라드와 지난 9년 동안의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얻은 새로운 음악을 다양하게 담았다. 콘서트에서도 28인조 오케스트라와 드림팀 밴드가 참여해 최고의 음향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5년 만에 재결합해 90년대 가수 열풍을 주도하며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던 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도 1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전국 투어에 들어간다. 앨범 ‘러브 앤드 아이 헤이트’에서는 ‘그렇게 됐어’와 ‘미워해야 한다면’이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공연 전 석 매진을 기록했던 이들은 다음달 3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서울, 대전, 대구 등지를 돌며 전국 투어 ‘플라이 하이’를 개최하고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한편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도 오는 19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홀에서 ‘빠데이-26년’이라는 제목으로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총 6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공연에 도전한다. 국내 최장 시간 공연 기록은 이승환이 2012년 8월 19일 세운 5시간 40분(총 52곡)으로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깨는 도전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이승환은 총 60곡을 준비 중이며 중간에 저녁 식사가 제공되는 20분간의 인터미션도 있다. 이승환은 새달 신곡 3곡이 수록된 미니 앨범도 발표할 예정이다. 가요계의 디바 장혜진 역시 새달 24~25일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소극장 콘서트 ‘장혜진 소품집’을 연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정 마케팅/김창후 LG전자 고문·전 터키법인장

    [글로벌 시대] 정 마케팅/김창후 LG전자 고문·전 터키법인장

    이제는 ‘코레리 암자’(한국 아저씨란 터키 말)란 말이 하숙집과 마을에서 나를 부르는 애칭으로 고유명사화돼 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나의 입지도 점점 강화됐다. 하숙집은 어느덧 마치 우리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졌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주말엔 으레 주인아저씨 ‘위날’은 아침상을 물리치고 걸쭉한 터키 커피를 같이 마시며 주중에 발생한 국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측면의 사건 사고 뉴스와 여론을 친절히 이야기해 주었다. 위날은 나를 한 달에 두세 번은 잊지 않고 맛집을 데리고 가곤 했다. ‘사리에르’ 하숙 마을의 읍내에 있어 보스포루스 해협의 야경을 품고 있는 식당이 바로 단골인 생선 요리 집이다. 아저씨는 나의 기호를 알아서 늘 ‘발륵’(생선)과 ‘라크’(42도의 독한 알코올로 포도 줄기로 만듦)를 많이 주문해 안겨 주며 포식하게 했다. 시간이 지나 식당 내에 손님들이 왁자지껄하며 즐거운 분위기가 되면 위날은 간간이 다른 테이블 앉아 식사하는 마을의 인사에게 나를 소개해 주었다. 자랑스럽게 소개해 주는 모습이 고마웠고 나를 마을의 주요 요원으로 대하는 것 같아 우쭐한 정을 느끼게 했다. 회사 마케팅 부서의 ‘디뎀’은 눈이 늘 초롱초롱 빛나며 일도 썩 잘하는 미모의 여직원이었다. 상하 계급 선이 명확히 지켜지는 지위 중시의 터키 문화여서인지 하루는 나도 모르게 책상에 그 직원이 결혼 초청장을 살짝 놓고 갔다. 알아보니 식장은 디뎀의 고향인 에스키세히르란 곳이었다. 이스탄불의 동남쪽으로 수도 앙카라를 향해 서너 시간 승용차로 달려야 하는 곳으로 꽤 장거리인 셈이다. 현지 밀착형 경영을 부르짖어 조직의 전폭적인 지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초기 법인장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참석해야 한다고 나는 판단했다. 처음 가본 전통 터키 결혼식은 한마디로 정이 넘치는 분위기다. 밤늦게까지 지칠 줄 모르게 춤추며 하객 상호 간에 정감 나게 나누는 대화는 그칠 줄 모르는 풍경이었다. 코레리 암자는 외국인으로서는 청일점이었지만 혼주의 배려와 신경 씀씀이로 마음이 훈훈하게 녹아 낯설거나 어색함이 사라져 버렸다. 혼주의 정감 나는 대접이 내가 자식 회사의 상사여서라기보다는 형제의 나라 한국을 좋아하는 마음이 그의 배내 시절부터 마음에서 자라왔기에 더욱 가능한 것 아닐까. 거리감이 전혀 없이 많은 하객 속에서 흐뭇한 정을 느낀 밤이었다. 터키인들은 국가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과 존경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마을 곳곳에 국기를 게양해 놓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터키는 언어도 우리처럼 우랄알타이어 계통으로 교착어이고 어순도 동일하다. 유사점은 오직 말뿐만이 아닌 것 같다. 음식, 문화, 사람들의 습성, 사람들의 정서 등에서도 많은 점이 유사하다. 감정적으로 다혈질의 기질을 강하게 보이면서 거나하게 놀기도 좋아하고, 성질이 급한 면도 많이 유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정다감한 정(情)의 문화인 점도 우리와 동일하며, 정을 많이 주고 또한 정에 매우 약한 것 같다. 정을 기반으로 한 고도의 정(情) 마케팅 전개의 중요성을 깊게 인지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혈맹의 유대 관계인 한국 제품의 브랜드를 소비자 마음에 깊이 뿌리 내려 시장 공략의 지름길을 찾기 위한 고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외도남녀’를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 외형상으로는 보면 일상에서 흔히 만날 법한 평범한 중년 남녀일 뿐이다. 서울신문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 사회 대표 불륜남녀의 모습을 재구성했다. 내 이름은 김바람. 1966년생 말띠로 올해 50살(그래픽 ① 문항 참조)이 됐다. 명함에는 ‘XX 건설 부장’이라는 직함②이 새겨져 있다. 누구나 다 알 만한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다. 한 달 급여가 1000만원③쯤 된다. 덕분에 홑벌이지만 고등학교 1년인 큰딸, 중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아들④을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서울 강남에 34평(112.4㎡) 아파트 한 채도 있다. 행복의 충분조건을 갖춘 가정 같지만 내겐 말 못할 비밀이 있다. 3년 전 나는 지방의 소도시⑤ 지사로 발령받아 홀로 내려왔다. 물론 가족과 함께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생활도, 교육 환경도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곳으로 가족 모두 내려오잔 말은 차마 꺼낼 수 없었다. 처음에는 금요일 밤 상경해 가족과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늦게 내려오는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2주에 한 번꼴로 상경한다. 교통비도 부담됐지만, 무엇보다 힘에 부쳤다. 평일 밤 사택에 혼자 있노라면 외로움에 사무쳤다. 생활비와 아이들 학원비 조로 한 달 급여의 약 90%를 부친다. 빠듯하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돈만 버는 기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내와의 관계는 점점 나빠졌다⑥. 그러다 2013년 여름 이 도시의 한 성인 나이트클럽⑦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내 옆에 앉은 그녀는 수수했지만 아름다웠다. 술에 취해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가족들과 떨어져 느끼는 외로움 등을 털어놨다. 그녀는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듯했다. 그날 이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몇 차례 식사를 한 뒤 우리는 두 달 만에 ‘금지된 연애’를 시작했다. 남편 아닌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 것은 2년 전이었다. 세상이 ‘간통’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인연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내 이름은 44살(①)인 주부 나불륜이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더 늦기 전에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의류 판매사원(②)으로 일한 지도 5년째다. 쾌활한 성격에 덕에 매장에선 나를 찾는 단골손님이 적지않다. 비정규직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긴 하지만 연봉도 2400만원(③) 정도는 된다. 덕분에 내 아이 2명(④)의 교육비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절친에게도 비밀인 이야기지만 남편과는 별거(⑤)중이다. 아이들 양육비와 생활비는 남편이 다달이 붙여준다. 연예할 때 만해도 남편이 그렇게 가부장적인 사람인지는 몰랐다. 시댁과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남편은 철저히 자기 집만 생각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재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지만 만나면 싸우는 일(⑥)도 이젠 지쳤다. 김바람씨를 만난 것은 42번째 생일날이었다. 매장 주인 언니가 “특별한 날인데 스트레스나 풀자”며 시내 외곽 한 나이트클럽(⑦)으로 데려갔다. 그런 곳에서 인연을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큰 기대감 없이 없이 건넨 전화번호로 그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어진 몇 차례의 식사. 그는 남편과는 달리 다정다감했다. 무엇보다 내 말에 귀 기울여줬다. 그는 15년 넘게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만 살아온 내게 ‘여자’라는 정체성을 다시 찾게 했다. 늦바람에 많은 돈을 들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서로 상황을 알기에 더치페이가 이뤄진다. 우리 둘의 총 연애 비용은 60만원 정도(⑧·⑧)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날 때 드는 식사비와 모텔비가 대부분이고, 생일이나 기념일 때 선물비용이 드는 것 외에 목돈이 들 일은 없다. 서로 꺼내 놓지는 않지만 비슷한 고민도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다. 아직 서로 배우자는 외도를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⑨·⑨) 혹시 관계가 알려지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것 같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2015 불륜 리포트] “날 이해해 줬기 때문” “여자로 봐줬기 때문”… 불륜의 변명

    한국 사회의 전형적인 ‘외도남녀’를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 외형상으로는 보면 일상에서 흔히 만날 법한 평범한 중년 남녀일 뿐이다. 서울신문과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리 사회 대표 불륜남녀의 모습을 재구성했다. 내 이름은 김바람. 1966년생 말띠로 올해 50살(그래픽 ① 문항 참조)이 됐다. 명함에는 ‘XX 건설 부장’이라는 직함②이 새겨져 있다. 누구나 다 알 만한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다. 한 달 급여가 1000만원③쯤 된다. 덕분에 홑벌이지만 고등학교 1년인 큰딸, 중학교 2학년인 둘째 아들,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아들④을 키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서울 강남에 34평(112.4㎡) 아파트 한 채도 있다. 행복의 충분조건을 갖춘 가정 같지만 내겐 말 못할 비밀이 있다. 3년 전 나는 지방의 소도시⑤ 지사로 발령받아 홀로 내려왔다. 물론 가족과 함께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생활도, 교육 환경도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곳으로 가족 모두 내려오잔 말은 차마 꺼낼 수 없었다. 처음에는 금요일 밤 상경해 가족과 주말을 보내고 일요일 늦게 내려오는 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2주에 한 번꼴로 상경한다. 교통비도 부담됐지만, 무엇보다 힘에 부쳤다. 평일 밤 사택에 혼자 있노라면 외로움에 사무쳤다. 생활비와 아이들 학원비 조로 한 달 급여의 약 90%를 부친다. 빠듯하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돈만 버는 기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내와의 관계는 점점 나빠졌다⑥. 그러다 2013년 여름 이 도시의 한 성인 나이트클럽⑦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내 옆에 앉은 그녀는 수수했지만 아름다웠다. 술에 취해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가족들과 떨어져 느끼는 외로움 등을 털어놨다. 그녀는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듯했다. 그날 이후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몇 차례 식사를 한 뒤 우리는 두 달 만에 ‘금지된 연애’를 시작했다. 남편 아닌 남자와 연애를 시작한 것은 2년 전이었다. 세상이 ‘간통’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인연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내 이름은 44살(①)인 주부 나불륜이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더 늦기 전에 직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의류 판매사원(②)으로 일한 지도 5년째다. 쾌활한 성격에 덕에 매장에선 나를 찾는 단골손님이 적지 않다. 비정규직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긴 하지만 연봉도 2400만원(③) 정도는 된다. 덕분에 내 아이 2명(④)의 교육비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절친에게도 비밀인 이야기지만 남편과는 별거(⑤)중이다. 아이들 양육비와 생활비는 남편이 다달이 붙여준다. 연애할 때 만 해도 남편이 그렇게 가부장적인 사람인지는 몰랐다. 시댁과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남편은 철저히 자기 집만 생각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재결합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지만 만나면 싸우는 일(⑥)도 이젠 지쳤다. 김바람씨를 만난 것은 42번째 생일날이었다. 매장 주인 언니가 “특별한 날인데 스트레스나 풀자”며 시내 외곽 한 나이트클럽(⑦)으로 데려갔다. 그런 곳에서 인연을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큰 기대감 없이 건넨 전화번호로 그가 전화를 걸어왔다. 이어진 몇 차례의 식사. 그는 남편과는 달리 다정다감했다. 무엇보다 내 말에 귀 기울여줬다. 그는 15년 넘게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로만 살아온 내게 ‘여자’라는 정체성을 다시 찾게 했다. 늦바람에 많은 돈을 들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서로 상황을 알기에 더치페이가 이뤄진다. 우리 둘의 총연애비용은 60만원 정도(⑧·⑧)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날 때 드는 식사비와 모텔비가 대부분이고, 생일이나 기념일 때 선물비용이 드는 것 외에 목돈이 들 일은 없다. 서로 꺼내 놓지는 않지만 비슷한 고민도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다. 아직 서로 배우자는 외도를 눈치를 채지 못했지만(⑨·⑨) 혹시 관계가 알려지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것 같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거식증 극복하고 하루 5000㎉ ‘먹방남’으로 거듭난 청년

    거식증 극복하고 하루 5000㎉ ‘먹방남’으로 거듭난 청년

    거식증을 극복하고 이제는 ‘대식가 먹방남’으로 거듭난 한 미국 남성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거식증에 걸려 52㎏에 불과했던 몸무게를 77㎏까지 늘리고 현재는 하루 최대 5000㎉를 먹기도 하는 등 식사습관을 크게 바꾸는데 성공한 22세 남성 에릭 램킨의 사연을 소개했다. 심각한 거식증에 시달리던 에릭의 원래 식사량은 극도로 적어 하루 0.9㎏ 정도의 브로콜리, 닭 가슴살, 고구마 등을 섭취할 뿐이었다. 그랬던 그가 좋은 식사 습관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전문 시설의 치료를 통해서였다. 2012년 애리조나 주에 위치한 ‘로즈우드 거식증 센터’에 들어가 집중 관리를 받기 시작한 그는 2013년 5월 센터를 나온 이후로 건장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에릭은 “가장 왜소했던 시절의 내 사진을 다시 보면 기분이 이상해지는 동시에 스스로가 매우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과거를 기억하고 교훈 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식증과 싸운 경험이 내 인생을 바꾸어놓았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먹는 영상을 여러 편 업로드하는 등 대식가로 변모한 자신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 있다. 에릭은 이러한 활동이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도 거식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산더미같이 쌓인 햄버거를 모두 먹을 수도 있고, 그렇게 과식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히지도 않는다”며 새로이 가지게 된 ‘음식사랑’을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학교에서 점심 먹을 때 최소 25분 이상 먹어라”

    “학교에서 점심 먹을 때 최소 25분 이상 먹어라”

    학교에서 점심먹는 학생들은 최소 25분 이상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학생들의 점심시간이 식사량과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놨다. '꼭꼭 씹어먹으라'는 말이 있을만큼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이 소화와 영양소 흡수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 하버드 연구팀은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미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1001명의 점심시간과 그들의 메뉴선택, 식사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20분 미만의 시간동안 점심을 먹는 학생들의 경우 25분 이상 먹은 학생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13% 정도 식사를 덜 먹었다. 또한 20분 미만으로 식사를 한 학생들은 야채 12%, 우유 역시 10% 덜 먹었다. 후다닥 빨리 먹는 점심이 결과적으로 보면 음식을 덜 먹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저소득층 부모를 둔 학생들의 경우 점심이 영양분 섭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유있는 식사시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줄리아나 코헨 교수는 "배식을 위해 줄 서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실제 학생들이 앉아 식사를 하는 시간은 훨씬 더 짧다" 면서 "20분 이내로 빨리 먹는 학생들은 과일을 집는 비율 역시 44%(25분 이상 학생은 57%)에 그쳤다" 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을 빨리 먹는 학생들은 식판의 음식을 다 먹은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운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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