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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갑내기 22살 ‘재혼’ 부부 아이 4명 마구 때리고 굶겨

    경북 칠곡경찰서는 21일 자녀 4명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은 이모(22)씨 부부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동갑 부부인 이씨와 아내 박모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 18일까지 딸 3명과 아들 1명에게 제때 식사를 챙겨주지 않고 20여 차례에 걸쳐 주먹이나 회초리 등으로 등과 팔뚝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10대 때 각각 동거를 하며 이씨는 딸 2명(7·5살)을, 박씨는 딸(4)과 아들(3)을 낳았다. 이들은 2014년 11월 결혼한 후 3개월짜리 아들을 뒀다. 부부는 둘 사이에 낳은 3개월 아들은 학대하지 않았지만, 각각 데리고 온 자식 4명에게 끼니를 제때 주지 않고 구타와 폭언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말을 듣지 않고 운다는 이유로 하루 한 끼만 식사를 주거나 등과 팔뚝을 1회 수차례 주먹 등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부부는 직업 없이 군청에서 양육비와 생활보조 수당 등으로 지급하는 월 170여만원으로 생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 집에서 함께 3개월간 산 친척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얼굴에 멍 자국이 선명한 아이들 4명은 경찰조사에서 “배고파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아이 4명은 칠곡군 아동보호시설에 보내졌고, 3개월 된 아들은 일반 가정에 위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그램그램, ‘부탁해요, 엄마’에 이어 후속작 ‘아이가 다섯’ 제작 지원

    그램그램, ‘부탁해요, 엄마’에 이어 후속작 ‘아이가 다섯’ 제작 지원

    국내 대표 외식프랜차이즈 소고기전문점 그램그램(대표 윤양효)이 KBS2 새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연출 김정규)’ 제작지원에 나섰다. 아이가 다섯은 지난 20일을 첫 방송으로 2회만에 시청률이 26.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으며 이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KBS 주말 안방극장의 강자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가 높은 드라마다. 아이가 다섯은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재혼로맨스를 필두로 다양한 세대의 개성 있는 로맨스와 유쾌한 웃음으로 명랑하고 따뜻하게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려낼 예정이다. 아이가 다섯 제작지원을 맡은 소고기전문 브랜드 그램그램은 종영한 KBS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 제작지원에 이어 아이가 다섯에도 제작 지원을 맡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램그램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만한 소고기 메뉴와 푸짐하고 양질의 소고기를 저렴한 가격대에 식사할 수 있어 가족외식 및 회식장소로도 선호되는 브랜드다. 아이가 다섯에서 명품 중년 배우 이식욱(장용), 오미숙(박혜숙)은 극 중 그램그램 매장을 운영하며 짠한 부성애와 모성애 연기뿐만 아니라 뚜렷한 개성과 캐릭터로 감칠 맛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방영 첫 화부터 이식욱(장용)과 오미숙(박혜숙)이 자신이 운영하는 그램그램 유니폼을 입고 운영을 준비하며 아들 장남의 재혼에 관한 고민을 대화하는 배경이 그램그램이다. 이처럼 그램그램은 극중의 스토리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브랜드를 노출하며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램그램은 ‘고깃집 창업은 힘들다’라는 편견을 깨고 최적화된 시스템과 안정적인 물류 공급망을 제공함으로써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중년들에게 특히 선호되는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290여 개의 매장이 운영 중에 있다. 그램그램은 KBS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뿐 아니라 SBS 일일드라마 ‘마녀의 성’도 제작지원을 하고 있다. 아이가 다섯 드라마 속 소고기 전문브랜드 그램그램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홈페이지(www.gram-gram.com) 또는 대표전화(1544-2272)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유명 ‘강낭콩 통조림’에서 나온 뱀 대가리

    美유명 ‘강낭콩 통조림’에서 나온 뱀 대가리

    미국의 한 유명 강낭콩 통조림에서 뱀의 머리에 해당하는 물체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州) 파밍턴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인 트로이 워커는 지난 17일,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 그만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구입한 수십 개의 강낭콩 통조림을 따는 과정에서 뱀 머리의 일부로 보이는 물체가 나왔기 때문이다. 워커는 "처음에는 마치 약간 그을린 강낭콩인 줄 알고 숟가락으로 떠서 자세히 보니 작은 두 눈이 있어서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요리를 함께 하던 또 다른 목격자도 "그것은 분명히 잘린 뱀의 머리가 분명했다"며 "교회에 있던 어린이들도 그것을 보고 질겁을 했다"고 말했다. 이 목격자는 "이 통조림을 구입한 또 다른 사람들이 뱀의 다른 부분을 먹었을 것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밝혔다. 워커는 당시 구입했던 모든 통조림들은 구입한 식품 대리점에 반납했고 환불을 받았다고 말했다. 파문이 확대되자 이 통조림의 생산 업체인 '웨스턴페밀리(Western Family)' 측은 "현재 해당 통조림의 모든 출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현재 해당 사건을 심각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발견된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어떻게 이러한 이물질이 해당 통조림에 들어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턴페밀리 측은 "해당 제품이 생산된 공정을 자세히 조사해 원인을 밝힐 예정"이라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22세 재혼부부, 데려온 자녀 4명 학대… “밥 한 끼만 주고 폭행”

    22세 재혼부부, 데려온 자녀 4명 학대… “밥 한 끼만 주고 폭행”

    경북 칠곡경찰서는 자녀 4명을 상습 폭행하고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이모(22)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동갑인 남편 이씨와 아내 박씨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 1월 18일까지 딸 3명과 아들 1명에게 제때 식사를 챙겨주지 않고 주먹으로 등과 팔뚝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딸 2명(7살, 5살)을, 박씨는 딸(4살)과 아들(3살)을 각각 데리고서 재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혼한 뒤 3개월짜리 아들을 낳기도 했다. 이들은 부부 사이에서 낳은 3개월짜리 아들에게는 학대를 하지 않았지만 각각 데리고 온 자식 4명에게 끼니를 제때 주지 않고 구타와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하루 한 끼만 식사를 주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등과 팔뚝을 주먹으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아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배고파 힘들었다”고 진술했다.이씨 부부는 직업 없이 군청에서 제공하는 양육비와 생활보조수당 등에 의존하는 등 생활력이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캐나다 로키의 속살을 만나다 쿠트니 로키

    캐나다 로키의 속살을 만나다 쿠트니 로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캐나다의 로키가 아니다. 과거 일확천금을 꿈꾸던 사람들이 모인 캐나다 골드러시의 중심지였던 쿠트니 로키는 이제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독특한 겨울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100년이 넘은 알파인 마을들에서 로키의 속살을 만났다. 캐나다의 동서를 잇는 기찻길이 만나다 쿠트니 로키 여행은 크레이겔라히Craigellachie에서 시작되었다. 캐나다의 동서를 잇는 기찻길,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anadian Pacific Railway는 1885년 이 작은 도시에서 완성됐다. 각각 동쪽과 서쪽에서 출발한 기찻길이 바로 이 도시에서 만난 것이다. 크레이겔라히에 오기 위해 밴쿠버 공항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 만에 켈로나에 도착했다. 거기서 다시 차를 타고 2시간 정도 달려야 크레이겔라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꽤나 먼 길을 왔지만 여전히 브리티시컬럼비아주였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캐나다를 동서로 잇는 기찻길이라니 그 길이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1800년대 후반에 시작되어 19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골드러시 시대에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채굴된 각종 광물들을 옮기기 위해 설치된 이 기찻길은 아직까지도 캐나다의 주요 화물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철로의 마지막 못이 박힌 장소는 ‘라스트 스파이크Last Spike’라는 이름의 명소가 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화물열차가 지나는 기찻길 옆에서 마지막 못을 박는 기념사진을 찍고, 기찻길이 지나는 모든 캐나다 주州의 이름이 적힌 기념비도 구경한다. 100년이 지나도록 수많은 이야기를 대륙을 가로질러 운반했을 기찻길은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Revelstoke레벨스톡 인간과 자연이 만나 역사를 만들다 기찻길이 완성되었다는 도시를 지나 기찻길 덕분에 생겨났다는 또 다른 도시를 찾았다. 레벨스톡은 1880년대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PR가 개통되면서 형성된 도시로 도시의 이름 역시 자금난을 겪던 CPR을 구제하고 선로를 개통시킨 영국의 귀족, 레벨스톡경의 이름에서 따왔다. 인간이 만들어낸 열차와 광산업으로 도시가 성장했지만 레벨스톡의 자연환경은 사람들에게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겨울에는 1m가 훌쩍 넘게 쏟아지는 눈 때문에 눈을 털어내기 쉬운 양철지붕을 고집해야만 했고 높은 산에서 일어나는 눈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했다. 하지만 100년이 넘게 이 산간마을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자연을 이해하며 살아가는 법을 점차 터득했다. 현재 레벨스톡에는 캐나다눈사태협회 본부가 설치되어 전국의 눈사태를 예보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눈이 많은 환경을 적극 활용해 겨울 스포츠의 도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인간과 자연이 만나 함께해 온 도시에는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과자집 사이를 걷는 달달한 산책 레벨스톡은 100년이 훌쩍 넘은 도시이기에 다운타운 역시 그 세월을 간직하고 있다. 여느 알파인 타운과 마찬가지로 뾰족한 지붕을 가진 과자집 모양의 주택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레벨스톡을 상징하는 그리즐리 베어의 동상이 우뚝 서서 방문객을 환영한다.마을을 가장 잘 아는 방법은 레벨스톡 박물관에 가보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작은 박물관은 오래된 우체국 건물을 수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32년째 레벨스톡에서 살고 있다는 아담한 체구의 캐시 할머니가 안내해 주시는 박물관에는 처음 미 대륙의 서부를 탐험하며 컬럼비아강을 따라 지도를 그렸던 데이비드 톰슨David Thomson의 발자취와 1920년대 캐나다의 스키점프 챔피언인 넬스 넬슨Nels Nelson의 활약상도 담겨 있다. 박물관을 나와 다운타운의 메인 거리를 걷다 보면 작은 로컬 커피숍과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다. 눈이 많은 산악 마을인지라 따뜻한 커피 혹은 런던 포그London Fog 한 잔이면 차갑게 얼어붙은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 런던 포그는 홍차에 거품을 많이 낸 따뜻한 우유를 넣고 바닐라 시럽을 첨가한 달달한 음료로 이 지역 커피숍에서는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저녁에는 이 지역의 로컬 맥주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레벨스톡에서 잘 보이는 커다란 설산, 마운틴 벡비Mt. Begbie의 이름을 딴 맥주는 100% 천연원료로 만드는 이 지역의 맥주이다. 빙하에서 녹아 내려온 물을 사용해선지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산악 마을에서의 식사 메뉴로는 엘크 혹은 바이슨 스테이크를 추천한다. 로컬 와인과 함께 생전 처음 먹어 보았던 스테이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레벨스톡 박물관315 First Street West, Revelstoke, BC V0E 2S0 월~금요일 10:00~17:00, 토 11:00~17:00, 일 휴무일반 CAD5, 60세 이상 & 청소년 CAD4, 가족 CAD12(12세 이하 무료)+1 250 837 3067 www.revelstokemuseum.ca Woolsey Creek Bistro600 Second St West, Revelstoke, BC V0E매일 17:00 오픈바이슨 CAD27, 엘크스테이크 CAD29www.woolseycreekbistro.ca ▶Theme Park놀라움이 가득한 유령마을 쓰리밸리 고스트 샤토Three Valley Ghost Chateau 유령마을. 이름만 들어도 오싹해진다. 챙 넓은 카우보이모자에 가죽점퍼를 입은 백발노인이 마을 입구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면 더욱 무서울 것이다. ‘세 개의 계곡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이름이 붙여진 쓰리밸리 고스트 샤토는 사실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고 서 있는 3성급 호텔이다. 하지만 호텔보다 더욱 유명한 것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고스트타운이다. 1800년대 후반 이후 사람들이 떠나기 시작하자 번성했던 광산타운들은 유령도시가 됐다. 지역의 유지이자 유명한 수집광이었던 고든 벨Gordon Bell은 사라지는 유산들이 안타까워 크고 작은 물건들을 하나씩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결국 건물까지 수집하기에 이르렀다고. 각 지역에서 오래된 교회, 상점 건물들을 하나씩 옮겨 와 골드러시 당시의 마을을 복원하여 테마파크처럼 만들었다. 기찻길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역이기에 북미에서 가장 크다는 기관고와 6개의 열차도 수집했다. 20여 개의 올드카가 시대별로 차고를 가득 채우고 있고 각각의 건물 안에는 당시에 사용되던 숟가락부터 오래된 가구까지 놀라울 정도로 섬세한 컬렉션이 가득하다. 혹시라도 이 소중한 공간에 화재가 일어날까 염려되어 아예 타운 내에 소방서까지 마련해 둔 이 수집가의 열정에 감탄을 거듭하게 된다. 쓰리밸리 고스트 샤토 4월 중순~10월 중순 성인 CAD12, 청소년(12~17세) CAD7, 어린이(6~11세) CAD5, 가족 CAD30(5세 이하 무료) +1 250 837 2109 www.3valley.com 가이드였던 백발노인 셰인은 수집가의 오랜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그는 옛 기차역을 복제하여 만든 고스트타운의 입구 앞에서 나무로 만든 투박한 피리로 기차 경적 소리를 들려주었다. 달리지 않는 기차가 머무는 고스트타운의 경적 소리가 사방으로 겹겹이 둘러친 로키 산맥까지 힘차게 울려 퍼졌다. 여유롭게 만나는 로키의 속살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는 국립공원치고는 작은 규모에 속하지만 주변 산세와 컬럼비아강Columbia River을 따라 자리 잡은 레벨스톡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1914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니 그 역사도 벌써 100년이 넘었다. 잘 관리된 도로가 산 정상까지 놓여 있어 누구나 레벨스톡에서 차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정상을 5분 정도 남겨 놓은 지점부터는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개인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한다. 그 때문에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셔틀을 타고 올라가거나 20분 정도의 트레킹을 해야만 했다. 바늘같이 뾰족하게 솟은 침엽수들이 하늘을 향해 촘촘하게 뻗어 있는 사이로 짧은 산책을 했다. 아침의 공기가 갓 떠 놓은 약수처럼 아삭했다. 코로 한껏 들이마시니 겨울 냄새가 났다. 곧 하얗게 눈이 덮일 것만 같은 느낌. 해발 1,933m의 정상에 올라가니 산불을 관찰하기 위한 작은 관망대가 있다. 레벨스톡산 정상에서 보는 로키 산맥은 평평하고 넓으며 각 산맥의 봉우리들이 제 모습을 고스란히 내보인다. 해발 2,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에는 천년만년 녹지 않는 빙하가 있다. 또 다른 국립공원인 글래시어 국립공원Glacier National Park의 새하얀 봉우리가 레벨스톡산 정상에서 바라다보인다. 빙하를 따라 시선을 조금만 내려 보면 나무가 잘 자라지 않아 고스란히 땅을 드러내고 있는 알파인 그리고 침엽수들이 대부분인 서브알파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쿠트니 로키 지역은 고산 초원지대Alpine Meadow가 많아 가파른 코스를 피해 여유롭게 트레킹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따뜻한 계절에는 초원 가득 피어나는 야생화가 아름다워 세계 각지의 하이커들과 사진가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마운트 레벨스톡 국립공원 국립공원은 1년 내내 개방하지만, 몇몇 구간과 안내시설은 눈이 많은 10월에서 5월 사이는 운영하지 않는다. 트레킹을 하고 싶다면 매일 업데이트되는 홈페이지의 트레일 컨디션 리포트Trail Condition Report를 확인하자. 어른 CAD7.8, 어린이 CAD3.9, 가족(최대 7인) CAD19.6 +1 877 737 3783 www.pc.gc.ca(‘Mount Revelstoke National Park’ 검색) ●Nelson넬슨 깊은 산 속 작은 샌프란시스코 “곧 미니사이즈의 골든게이트브릿지가 보일 거예요.”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말 ‘금문교’가 나타났다. 호수가 좁아지는 길목을 연결하는 커다란 오렌지색 다리는 크기도, 색깔도, 모양도 샌프란시스코의 그것과 닮았다. ‘커다란 오렌지색 다리Big Orange Bridge’를 줄여 ‘밥B.O.B’이라고 불리는 이 다리는 넬슨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히피들의 성지라는 별명을 가진 넬슨은 쿠트니 로키에서 가장 젊고 예술적인 도시로 유명하다. 음악, 미술, 영화 등 예술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라면 찾고 싶어질 넬슨의 다운타운에는 크고 작은 아트숍, 캐나다의 현대 팝이나 포크음악을 즐길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 중고 책이나 음악CD 등을 판매하는 오래된 서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산비탈에 위치하고 있는 넬슨을 가장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자전거 투어. 그냥 자전거보다는 오르막길을 쉽게 오를 수 있는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다면 가장 좋다. 핸들의 버튼만 눌러도 앞으로 쌩 나가고 오르막길에서 힘을 쓰지 않아도 되니 타는 재미가 있다. 넬슨 자전거 투어의 백미는 호수를 따라가는 자전거 길이다. 넬슨의 랜드마크인 밥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푸른 잔디가 깔린 공원에서 공놀이를 하는 캐나다 가족도 만나 볼 수 있다. 여름에는 호수에서 카약 등 수상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넬슨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는 베이커 스트리트Baker Street다. 예술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넬슨은 독특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모두 베이커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다. 베이커 스트리트의 한 카페에서 발견한 빙고게임이 도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설명해 준다. 길 쪽으로 난 테라스에 앉아 거리를 바라보며 빙고판에 적힌 장면을 볼 때마다 체크해서 빙고를 만드는 게임이다. 빙고판에는 요가매트, 머리를 묶은 남자, 깃털귀걸이, 음악페스티벌 입장권 팔찌 등 지극히 히피스러운 장면들이 담겨 있다. 쿠트니 로키에 살고 있다는 가이드 앤디에게 이 빙고판을 보여 주자 넬슨의 이미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며 웃는다. 넬슨은 넬슨만의 매력이 있다.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도 존중받을 수 있는 평화롭고 자유로운 매력. ▶Hotel유령과 함께하는 파티의 밤 흄 호텔Hume Hotel 넬슨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으스스한 매력이다. 지하묘지가 있다는 소문부터 시작한 무서운 이야기는 오렌지색 다리를 건너자마자 위치하고 있는 오래된 흄 호텔로 이어진다. 무려 1898년에 만들어져 100년이 넘은 호텔은 오랜 시간만큼이나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물론 보수와 개조를 거쳐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는 않지만, 벽돌로 만들어진 벽난로와 오래된 엘리베이터, 미로처럼 뻗어 있는 비밀통로들이 세월을 드러낸다. 이러한 호텔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해 흄 호텔에서는 가끔 손님들을 위해 호텔 곳곳에 숨겨진 비밀의 방들을 둘러보는 유령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호숫가를 따라 운행되는 오래된 트램은 1년에 한 번 핼러윈 때가 되면 유령 트램으로 변신한다. 넬슨에서 활동하는 ‘초자연적현상연구회’는 핼러윈마다 넬슨 시내를 돌아다니며 각 명소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령 투어를 진행한다. 흄 호텔 422 Vernon Street, Nelson, BC V1L 4E5 +1 250 352 5331 www.humehotel.com ●Heli-skiing & Cat-skiing차원이 다른 겨울스포츠의 천국 쿠트니 로키의 겨울스포츠는 차원이 다르다. 잘 다져진 스키 슬로프와 곤돌라가 아닌, 아무도 없이 고요한 설원 한가운데, 자연이 만들어 놓은 슬로프를 따라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쿠트니 로키는 캐나다에서도 헬리스키Heli-skiing와 캣스키Cat-skiing의 천국이라고 불린다. 슬로프 없는 곳에서 내려오는 백 컨트리 스키가 더욱 일상적인 곳이 바로 이곳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하얀 설산, 헬리스키 헬리콥터를 타고 설산을 올라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헬리스키는 모든 스키어의 로망이다. 처음 헬리스키에 대해 상상했을 적엔 마치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에서 본 것처럼 헬리콥터에서 직접 뛰어내려야 하나 하고 걱정을 했지만 그건 오해였다. 아직 스키 시즌이 아니라 헬기투어만 하고 돌아왔지만, 사방이 눈으로 뒤덮인 로키 산맥 사이를 날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경험이었다. 실제 헬리스키를 하게 되면 소복하게 쌓인 눈 위로 헬리콥터가 착륙할 때 날리는 눈보라의 장관도 멋지지만 헬리콥터에서 내린 후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음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다가 헬리콥터가 사라지면서 찾아오는 설산의 고요함을 만나게 된단다. 쿠트니 로키에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헬리스키 코스가 있다. 망설여지는 이유가 가격이라면 그룹의 크기별로 다양한 헬리콥터가 있어서 비용부담도 줄일 수 있단다. 신개념 스키여행, 캣스키 캣스키는 요즘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로 캣Cat이라고 불리는 설원용 전동차를 타고 산을 올라 백 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것이다. 최대 14명 정도의 스키어가 탈 수 있는 이 전동차 내부에는 따뜻한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캣스키의 장점은 한 번 나가서 여러 코스를 돌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보통 한 번 출동하면 코스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3~4회 정도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다. 캣스키의 가장 큰 장점은 헬리스키처럼 자연의 설산 위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 있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는 것. 더 많은 인원이 함께 이동할 수 있기에 금액을 나눠서 부담하기도 좋다. 다른 코스로 이동하는 시간에 차 안에서 따뜻한 음료도 즐길 수 있으니 더욱 좋다. ▶Tip쿠트니 로키에서 스키 즐기기 뭉치면 더 즐거운 스키 타기쿠트니 로키에는 스키 리조트가 많고 각각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다. 차를 렌트한다면 이동이 어렵지 않으니 일정 내내 하나의 리조트에 있기보다는 여러 개의 리조트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슬로프를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헬리스키나 캣스키를 탈 때는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과 그룹을 만드는 것이 좋다. 실력이 비슷해야지만 그에 알맞은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모두 함께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가이드가 없이는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이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스키를 떠나기 전 가이드와 원하는 일정과 코스를 충분히 상의하자. 꽁꽁 얼어붙은 몸을 녹이는 노천온천 쿠트니 로키는 겨울스포츠만큼이나 노천온천도 유명하다. 낮에는 설원에서 겨울을 만끽하고 밤에는 따뜻한 온천에서 몸을 녹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스키 리조트 근처에는 온천 리조트가 있으므로 둘 중 한 곳에 묵으면서 오고가면 된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괜찮아, 헬리투어 꼭 스키를 타야지만 헬리콥터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산봉우리 가까이로 다가가 빙하를 구경할 수 있는 헬리투어는 쿠트니 로키의 아름다운 광경을 하늘 위에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겹겹이 둘러싼 산맥 사이로 빙하가 녹아 만들어낸 맑은 호수와 작은 마을들은 마치 장난감 세상을 둘러보는 듯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 파일럿이 전해 주는 산 봉우리에 얽힌 전설이나 마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30~40분 정도 비행할 수 있다. ▶travel info AIRLINE쿠트니 로키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알버타주, 그리고 미국과 경계가 맞닿아 있다. 밴쿠버 혹은 캘거리에서 켈로나 혹은 크랜브룩으로 국내선을 타고 이동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넬슨을 방문하고 싶다면 밴쿠버에서 캐슬가로 가는 방법이 제일 가깝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캐나다가 인천-밴쿠버 직항편을 운행 중이다. TRANSPORTATION캐나다횡단고속도로Trans-Canada Highway 1번이 캐네디언 퍼시픽 레일웨이CPR: Canadian Pacific Railway를 따라 쿠트니 로키를 지나간다. CPR은 화물열차로만 운영되고 있어 차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적설량이 많을 때를 제외하면 도로 사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카페리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캐나다 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루트라 이용이 쉽고 가격도 무료다. CAFE오소 네그로Oso Negro커피 로스터이자 카페인 오소 네그로는 이 커피맛을 찾아 쿠트니 로키 곳곳에서 원두를 사러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 독특한 구조의 정원과 건물 장식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단델리온 라떼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료로 민들레 가루를 넣은 라떼다. 604 Ward Street, Nelson, BC osonegrocoffee.com/cafe 에스프레소 CAD2, 민들레라떼 CAD2.75 HELI-TOURS하이 테라인 헬리콥터High Terrain Helicopters넬슨의 외곽에 비행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코카니 빙하Kokanee Glacier와 발할라 마운틴Valhalla Montain 투어를 할 수 있다. 4인승 작은 헬리콥터부터 10인승의 헬리콥터까지 여러 대를 구비하고 있으며 벌써 25년째 운영 중인 베테랑이다. 3인부터 탑승이 가능하며 가격은 30분 투어에 1인당 CAD199부터다. www.htheli.com SKI RESORT레벨스톡 마운틴 리조트Revelstoke Mountain Resort레벨스톡 시내와 가깝고, 가장 최근에 생긴 편이라 신식 시설을 갖춘 스키 리조트다. 52면의 스키 슬로프가 존재하고 가장 긴 슬로프는 15.6km에 달한다. 해발 1,713m까지 리프트로 올라갈 수 있는 데다 산을 둘러싸고 내려오는 완만한 슬로프가 있어 초보자도 산 정상에서부터 내려오는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레벨스톡에서는 거의 2,000km2에 달하는 대지에서 헬리스키나 캣스키를 즐길 수 있다. 2950 Camozzi Rd, Revelstoke, BC +1 250 814 0087 www.revelstokemountainresort.com HOT SPRING할씨온 핫스프링 Halcyon Hot Springs로키 산맥과 호수를 비경으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노천온천은 굉장히 로맨틱하다. 온수 자쿠지가 두 개, 냉수 자쿠지가 하나 있으며 커다란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탈의실과 샤워실도 크고 넓다. BC-23, Nakusp, BC +1 250 265 3554 www.halcyon-hotsprings.com 아인스워스 핫스프링Ainsworth Hot Springs산 중턱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인스워스 리조트의 온천은 동굴이 있어 독특하다. 말발굽 모양으로 생긴 동굴 속에 온천을 만들었기에 스팀이 빠져나가지 않아 더욱 따뜻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1회 입장권 혹은 하루 이용권을 구입할 수 있다. 3609 Highway 31. Ainsworth Hot Springs, BC +1 250 229 4212 www.hotnaturally.com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윤지민 취재협조 캐나다관광청 keepexploring.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One Day in LAS VEGAS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없이 놀기

    One Day in LAS VEGAS 라스베이거스에서 카지노 없이 놀기

    라스베이거스에 놀러 갔다. 카지노는 하지 않았다. 하루가 짧게만 느껴졌다. ●AM 10:00꺄아아아악! 놀이기구 위에서 잠 깨기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 슬롯질라 짚라인 어젯밤 늦게까지 클럽에서 놀았더니 아침 해가 떠도 정신이 비몽사몽이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스트라토스피어 타워Stratosphere Tower. ‘세계에서 제일 무섭다’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아찔한 놀이기구들이 있는 곳이다. 270m 높이의 타워 바깥으로 20m 가량 삐죽 튀어나가 대롱대롱 매달려 돌아가는 ‘인새니티Insanity’와 300m 높이에서 위아래로 올라갔다가 내려 왔다를 반복하는 ‘빅샷Big Shot’을 한 번씩 타고 나니 정신이 번쩍 뜨인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고 높이 번지점프라는 ‘스카이점프Sky Jump’는 보기만 해도 다리가 후들후들. 무려 270m에서 훌쩍 뛰어내리는 사람들의 담대함에 입이 떡 벌어진다. 그 다음은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명물인 슬롯질라Slotzilla 짚라인을 체험하러 갔다. 2014년 5월에 생긴 도심 속 짚라인으로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립에서 15분 떨어진 ‘다운타운 라스베이거스’에 자리해 있다. 12층 건물 높이의 줄에 매달려 시속 56km로 259m를 질주하는데, 발아래 행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꽤 즐겁다. 너무 빨리 끝나 아쉽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스트라토스피어 타워 2000 Las Vegas Blvd. S, Las Vegas 일요일~목요일 10:00~01:00, 금요일·토요일 10:00~02:00 입장료 포함 올데이패스 USD36, 스카이점프 USD120 www.stratospherehotel.com/Activities 슬롯질라 짚라인 425 Fremont St #160, Las Vegas 13:00~1:00 USD20부터 vegasexperience.com/slotzilla-zip-line ●PM 2:00협곡에서 원 없이 즐기는 짚라인 플라잇라인즈 짧았던 짚라인 체험에 자꾸만 아쉬움이 남는다. 수소문을 하니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립에서 차로 30분만 가면 협곡 속에서 원 없이 짚라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단다. 산악자전거 코스로 유명한 ‘부틀렉캐니언Bootleg Canyon’에 있는 플라잇라인즈Flioghtlinez를 찾아갔다. 유머러스하고 힘이 센 스태프 4명, 세계 각국에서 짚라인을 체험하러 온 사람들 10여 명과 함께 투박한 차에 몸을 싣고 협곡으로 갔다. 붉은색 협곡 꼭대기에 오르니 저 멀리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이 내려다보인다. 화려한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났는데도 이렇게 한적한 자연이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다. 바람이 쌩쌩 불어 추웠지만 반팔 티셔츠 하나만 입고도 에너지가 철철 넘치는 스태프들을 보니 견딜 만하다. 안전교육에서 배운 대로 엉덩이를 쑥 밀어 넣고 앉아 줄을 붙잡았다. 그리고 출발. 사람이 개미처럼 보일 만큼 멀리 떨어진 도착지점까지 짚라인을 타고 빠르게 질주했다. 가장 짧은 코스가 350m, 가장 긴 코스가 776m인 4개 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정말 원 없이 즐겼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플라잇라인즈 1644 Nevada Higway, Boulder City 매일 08:00~17:00 USD159부터 flightlinezbootleg.com ●PM 4:00최대 65% 할인 “득템하러 갈 시간”노스 프리미엄아웃렛 & 패션쇼몰 라스베이거스 여행에서 쇼핑을 뺄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는 아웃렛부터 럭셔리쇼핑몰까지, 모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쇼핑천국’이기도 하니까.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쇼핑몰은 ‘라스베이거스 노스 프리미엄아웃렛Las Vegas North Premium Outlet’다. 캐주얼 의류부터 명품까지 170여 개 브랜드의 상품을 25~65%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2015년 여름 새롭게 확장 오픈하면서 입점 브랜드가 더 다양해졌다.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립에 위치한 ‘패션쇼몰Fashion Show Mall’은 미국 5대 럭셔리 쇼핑몰 중 하나다. 이름처럼 실제 패션쇼가 열리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3층짜리 빌딩에 250여 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고 니먼 마커스Neiman Marcus,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블루밍데일스Bloomingdale’s, 메이시스Macy’s 등 미국 대표 백화점들도 포함되어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프리미엄아웃렛 노스 875 S Grand Central Pkwy, Las Vegas 월요일~토요일 09:00~21:00 일요일 09:00~20:00 www.premiumoutlets.com/outlet/las-vegas-north 패션쇼몰 3200 S Las Vegas Blvd, Las Vegas 월요일~토요일 10:00~21:00 일요일 11:00~19:00 www.thefashionshow.com ●PM 6:00야경은 높은 곳에서 봐야 제맛 하이롤러 & 매브릭 헬리콥터 투어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하면 서둘러 대관람차 ‘하이롤러The High Roller’에 탑승해야 한다. 라스베이거스가 낮에서 밤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2015년 3월에 개장한 하이롤러는 55층 건물에 해당하는 170m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관람차다. 하이롤러가 천천히 한 바퀴를 도는 30분 동안 라스베이거스의 전경을 실컷 눈에 담을 수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쉬지 않고 돌아가는 하이롤러가 유일하게 멈춰 서는 때는 장애인이 탑승하거나 내리는 경우라고.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은 헬리콥터 투어다. 매브릭Maverick 헬리콥터 투어를 이용하면 화려한 조명을 뽐내는 초대형 호텔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며 반짝반짝 빛나는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15분이라는 투어 시간이 짧게 느껴지긴 하지만 잊지 못할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이롤러 3545 S Las Vegas Blvd, Las Vegas 주간 USD32 야간 USD45 11:00~01:00 www.caesars.com/linq/high-roller 매브릭 헬리콥터 야경 투어 USD124 +1 888 261 4414 www.maverickhelicopter.com ●PM 7:30 35층에서 본 라스베이거스의 사계 포시즌스호텔 라스베이거스 하루 종일 발에 땀나도록 다녔으니 이젠 호텔로 돌아가 쉬어야겠다. 무려 15만개의 호텔 객실을 보유한 라스베이거스. 수많은 호텔 중 이번 여행에선 ‘포시즌스호텔 라스베이거스Four Seasons Hotel Las Vegas’를 선택했다. 포시즌스호텔 라스베이거스는 만달레이 베이 타워Mandalay Bay Tower의 35층에서 39층까지, 단 4개 층에 은밀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럼에도 객실 수는 424개에 이른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작다’는 표현이 가능하다. 체크인을 마쳤다면 바로 식사를 하자.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스타 셰프 찰리 파머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스테이크의 맛이 궁금하다면 찰리 파머 스테이크Charlie Palmer Steak 하우스로, 독특하게 변주된 이탈리아식 요리들을 맛보고 싶다면 베란다Veranda로, 캐주얼하게 간단한 요리나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프레스PRESS로 가면 된다. 야경은 호텔에서도 즐길 수 있다. 1999년 3월 오픈했으니 역사가 짧지 않지만 라스베이거스가 추구하는 화려함과 다이내믹함에 휩쓸리지 않고 라스베이거스 스트립Las Vegas Strip과 사막의 풍경을 품위 있게 관조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 <포스브Forbes>의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한 에프에스 라스베이거스 스파FS Las Vegas Spa, 폭포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8개의 럭셔리 카바나Cabanas 수영장, 핫 스톤을 사용한 데저트 오아시스 스톤 마사지Desert Oasis Stone Massage, 유칼립투스 한증탕Eucalyptus Steam Rooms 등 우아한 필살기를 간직한 채 말이다. 하지만 일부러 빼놓은 것도 있다. 공항 짐 찾는 곳에도 슬롯머신이 있는 라스베이거스인데, 포시즌스 라스베이거스에는 카지노가 없다. 대신 빌딩의 저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 & 카지노Mandalay Bay Resort & Casino가 있는데 카지노뿐만이 아니다. 포시즌스 라스베이거스의 투숙객들이라면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의 모든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포시즌스호텔 라스베이거스 3960 S Las Vegas Boulevard, Las Vegas +1 702 632 5000 www.fourseasons.com/lasvegas ●PM 09:30불멸의 그와 재회하다 마이클 잭슨 원 8개의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를 만날 수 있는 도시가 라스베이거스다. 방문 때마다 하나씩 관람하는 것이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을 정도. 이번에는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Mandalay Bay Resort and Casino에서 공연 중인 <마이클 잭슨 원Michael Jackson ONE>이다. 그가 살아생전 태양의 서커스 측과 함께 시작한 기획이었지만 그는 실제 공연을 보지 못하고 전설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죽음이란 영영 잊히는 것’이라던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마이클 잭슨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것도 기억 속에서가 아니라 실제 무대 위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발을 잘 쓰는 가수’라는 평을 들었던 바로 그 춤과 노래를 구사하고 있다. 3D 홀로그램으로 되살아나 서커스 연기자들과 호흡까지 맞추는 마이클 잭슨을 보고 있자니 그가 환생한 듯, 울컥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마이클 잭슨 원>은 불가능할 것 같은 곡예의 연속이자 시각적인 자극이 가득한 서커스지만 음악의 역할은 보이는 것 이상이다. 최고의 음향 시스템에서 14세의 소년 마이클 잭슨의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순간 발뒤꿈치부터 소름이 올라왔을 정도. 63명에 이르는 세계 정상급 연기자들의 환상적인 곡예와 연기가 마이클 잭슨 한 사람의 존재감을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이 처음부터 의도한 결과였는지를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이 있었다. 그곳에는 불멸의 마이클 잭슨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이클 잭슨 원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 & 카지노 19:00, 21:30 좌석과 시즌에 따라 USD89~220 www.cirquedusoleil.com 글 천소현 기자, 고서령 기자 사진 고서령 기자,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취재협조 라스베이거스관광청 ko.lasvega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세포 수의 10배… 나를 관리하는 미생물들

    세포 수의 10배… 나를 관리하는 미생물들

    10퍼센트 인간/앨러나 콜렌 지음/조은영 옮김/시공사 출판/480쪽/2만 2000원 인간의 몸은 미생물의 제국이다. 평생 코끼리 다섯 마리 무게에 해당하는 미생물이 내 몸을 거쳐 간다고 한다. 내 안에 완전 착하거나 완전 나쁜 미생물만 있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내 몸에 달리 적용될 뿐이다. 새 책 ‘10퍼센트 인간’은 이처럼 ‘나’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미생물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책의 발단은 저자의 끔찍한 경험이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샘플 채취 작업을 하다 걸린 풍토병과 십년 가까이 싸우던 저자는 ‘화학 폭탄’ 항생제를 대량 투여해 마침내 고통에서 해방된다. 한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장 과민증 등 이전엔 없었던 증상들이 발현돼 또 다른 고통을 안겨 주기 시작했다. 병원균뿐 아니라, 존재 사실조차 몰랐던 미생물들까지 ‘항생제 폭격’에 희생된 결과였다. 비슷한 현상은 도처에 있다. 1940년대만 해도 당뇨병, 자폐증, 알레르기, 비만 등은 흔한 질환이 아니었다. 하지만 채 한 세기도 지나지 않아 이들은 빈번하게 인간을 괴롭히는 질병이 됐다. 저자는 그 원인이 몸속 미생물의 불균형에서 비롯됐을 것이라 본다. 인간은 2만 1000개가 조금 못 되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이는 식물인 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고, 물벼룩조차 3만 1000개로 인간을 한참 앞서간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인체라는 섬세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 비밀은 미생물에 있다. 인간은 슈퍼생물체다. 여러 종이 모여 하나의 집합체를 이룬다. 인간의 세포가 무게나 부피는 클지 몰라도 숫자로 따지면 미생물의 10분의1 수준이다. 이들은 서로 협력해 ‘나’를 관리하고 운영한다. 이쯤 되면 나의 주인이 과연 나인지 의문이 들 법하다. 그런데 촘촘하게 유지되던 미생물과 인간의 관계가 세 가지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다. 첫째 항생제 사용, 둘째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 셋째 아기에게 미생물을 전달하는 방법의 변화다. 쉽게 말해 항생제 남용, 무분별한 제왕절개, 신중하지 못한 분유 수유 등을 피하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치료법도 하나 제시했다. ‘대변 미생물 이식’이다. 다른 이의 ‘똥’에 있는 미생물을 자신의 장에 주입하는 것이다. 당장 역겹다는 생각부터 들겠지만 똥이 생명 치유의 성질을 갖고 있다는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다 보면 꽤 그럴 법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제 결론. 100% 인간이 되는 방법이 있기나 한 걸까. 물론 있다. 당신이 생애 첫 식사를 하기 수백만년 전부터 있었고, 당신이 형성된 이후부터 늘 당신과 동고동락해 온 미생물들을 보듬고 껴안는 것이다. 겨우 10%의 병력을 가진 내가 90%에 달하는 미생물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그게 현명한 생존 전략이란 얘기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늦게 퇴근 부모 기다리느라… 아기들도 “잠이 모자라”

    늦게 퇴근 부모 기다리느라… 아기들도 “잠이 모자라”

    “노동시간 가장 긴 엄마·아빠들 저녁 식사 뒤 자녀도 늦게 재워…TV시청·함께 자는 습관도 작용” 우리나라 영유아는 서양의 또래 아이들보다 하루 평균 한 시간 이상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의 평균 수면시간도 6시간 48분으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국가별 하루 평균 수면시간인 8시간 22분보다 1시간 34분 적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셈이다. 안영민 을지병원 소아과 교수팀은 미국 필라델피아 어린이병원 연구팀 등과 함께 한국의 영유아 1036명을 포함한 세계 17개국 3만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을 비교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영유아의 수면 시간이 서구 국가는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짧았다고 19일 밝혔다. 한국 영유아의 낮잠과 밤잠을 합친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11시간 53분으로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26분 적었다. 미국, 영국 등 서구 국가와 비교하면 수면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 8분 짧았다. 미국수면재단(NSF)이 권장하는 연령대별 하루 수면시간은 신생아(0~3개월) 14~17시간, 영아(4~11개월) 12~15시간, 1~2세 11~14시간, 3~5세 10~13시간이다. 한국 아이들의 수면 부족은 낮잠 시간이 유독 짧고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다른 국가 아이들보다 늦어서다. 한국 영유아의 하루 낮잠시간은 평균 2시간 26분으로 아시아 국가(3시간), 서구 국가(3시간 9분)보다 짧았다. 하루 낮잠 횟수도 한국(1.64회)이 아시아(2.04회)나 서구(2.08회)보다 적었다. 또 한국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밤 10시 8분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시아는 9시 25분, 서구 아이들은 8시 25분에 잠을 청했다. 연구팀은 “TV 시청, 부모와 함께 자는 수면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추정했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자면, 영아기를 벗어난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가 퇴근하고서 저녁을 함께 먹은 후에야 잠자리에 들게 된다.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부모의 방에서 아이가 함께 자는 문화가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부모가 늦게 퇴근하진 않는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다. 실제로 한국 영유아 중 독립된 방에서 따로 자는 비율은 5.5%에 그쳤으며 30.6%는 부모의 방에서, 63.9%는 부모의 침대에서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구 국가 아이들은 66.2%가 별도의 방에서 부모와 떨어져 잤다. 안 교수는 “한국의 부모 47.0%는 영유아의 이런 수면 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심각하게 여기는 비율은 2.3%에 그쳤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연아와 함께 스무디를

    연아와 함께 스무디를

    2016 릴레함메르 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인 ‘피겨 퀸’ 김연아(왼쪽·26)가 18일 어린 후배 선수들을 위해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건강 스무디’ 만들기 시연을 펼치고 있다. 김연아는 동계청소년올림픽 홈페이지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음식 조리법을 제공하는 ‘도메스틱 긱’의 운영자 세라 린 쿠천과 스무디 만들기에 도전했다. 동계유스올림픽 홈페이지
  • 서울시, ‘삼청각 공짜밥’ 세종문화회관 임원 직위 해제

    서울시는 18일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고급 한정식 식당 삼청각에서 사실상 공짜밥을 먹은 세종문화회관 임원을 직위 해제했다. 단돈 1000원만 받아도 처벌하는 서울시 공무원 행동강령인 일명 ‘박원순법’에 따른 조치다. 세종문화회관 임원 A씨는 지난 9일 저녁 삼청각에서 가족 등 10여명과 함께 1인당 20만원이 넘는 고급 요리를 먹고 음식값 200여만원을 내는 대신 현금으로 33만원만 계산했다. 그는 지난해 8월에도 삼청각에서 서울시 공무원 등과 저녁 식사를 하고 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청각 직원들은 계약직 신분에 불이익이 올 것을 우려해 이에 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북구 삼청동에 있는 삼청각은 1970~80년대 정치인들이 많이 찾는 요정이었으며, 현재는 서울시가 소유하고 식당 겸 전통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한식당 저녁 시간 코스 메뉴는 가격대가 6만 9300∼20만 9000원이다. 해당 임원은 수년 전 삼청각 관리 운영 업무를 직접 맡았으며 현재도 총괄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삼청각 공무원 얌체식사’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삼청각 공무원 얌체식사’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

    서울시 산하 세종문화회관 간부가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는 고급 한정식 업소인 삼청각에서 지난 9일 230만원어치 식사를 하고 33만원만 냈다는 방송보도 이후, 서울시는 18일 진상조사에 나서 관련자를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용석 서울시의원(서초4선거구)은 18일 서울시는 관련자 개인에 대한 조사에 머물지 말고, 세종문화회관을 배제시킨 후, 서울시 차원에서 세종문화회관 경영 전반과 조직문화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간부의 갑질은 지난 9일 한 번에 그친 것이 아니라, 지난해 8월에도 있었다. 150만원 어치 저녁을 먹고 그냥 가 버린, 지난해 8월의 저녁 자리에 해당 간부와 동석한 사람들은 서울시공무원 3명 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의원은 이에 서울시는 이 저녁은 어떤 성격의 자리인지, 서울시 공무원의 산하기관인 세종에 대한 갑질은 없었는지, 식사값을 못 받은 것의 회계처리는 어떻게 했는지, 공짜 갑질 만찬은 과연 이 간부만의 관행인지 등과 아울러 세종문화회관의 계약직 신분인 삼청각 직원들이 내부적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못할 정도로 경직된 세종의 조직문화의 문제점은 없는지 등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와 경영진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왜 서점에 가면 변의를 느끼는가/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문화마당] 왜 서점에 가면 변의를 느끼는가/김홍민 북스피어 대표

    이 글을 볼지도 모를 가족과 친지들에게 우선 양해를 구해 두고 싶은데 나는 딱 한번 설 연휴를 나라 밖에서 보낸 적이 있다. 작가와의 미팅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출장이라고 말은 했지만 아니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빈둥빈둥 혼자 살 거냐”는 폭언의 연타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 도망친 거였다. 그때 열두 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곳이 샌프란시스코다. 버클리대학에 다니는 지인이 사는 곳이라서 선택했지만 켕기는 게 있는 만큼 어떻게든 멀리 가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어쨌거나 이왕 거기까지 갔으니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시티 라이츠 북’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시 비트 세대를 돕기 위해 시인 로런스 페링게티가 차린 이 서점에서 히피 문화가 싹텄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토록 유서 깊은 장소에서 내가 느낀 것은 보헤미안적 자유분방함이나 영혼을 달래 줄 해방감 같은 게 아니었다. 그것은 변의, 이 글을 쓰는 지금 돌이켜 봐도 식은땀이 줄줄 흐를 만큼 강력한 변의였다. 평소에도 그런 건지 서점 안은 혼잡했다. 게다가 좁은 통로에는 책이 꽉 들어차 있었다. 나는 백설공주가 먹다 버린 사과를 집어삼킨 심정으로 배를 부여잡고 가파른 계단을 몇 번이나 오르내린 끝에 겨우 화장실을 찾을 수 있었다. 하마터면 난감한 상황과 맞닥뜨릴 뻔했다.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변기에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침에 뭘 먹었던가. 아메리카식 모닝 식사를 만끽한답시고 팬케이크를 잔뜩 먹지 않았던가. 아마도 그래서인 모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 뒤로 나는 여간해선 팬케이크를 먹지 않는다. 어쩌면 팬케이크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심증을 가지게 된 건 인터넷에서 본 기사 덕분이다. 일본에선 한때 ‘왜 서점에 가면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나?’라는 문제가 전국구적 화제로 떠오른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서점에 가면 변의를 느끼는 것’을 아오키 마리코 현상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1985년 4월 발행된 ‘책의 잡지’(本の雑誌)에 실린 어느 독자의 엽서에서 유래했다. 내용은 “서점에 가면 왠지 변의를 느낍니다. 이유가 뭔가요?”(아오키 마리코·회사원)라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두고 여러 전문가와 매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공방을 벌인 끝에 (1)책을 인쇄할 때 사용하는 잉크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인간의 뇌에 영향을 줬으리라는 설 (2)대량의 책에 둘러싸여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은 무엇인가? 이렇게 많은데 과연 찾을 수 있을까?’라는 초조함 때문이라는 설 (3)과거에 한 번이라도 서점에서 화장실에 간 적이 있으면 서점에 들어선 순간 조건반사적으로 가고 싶어진다는 설이 제시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1)+(2)+(3)에 더해 영어 활자로 뒤덮인 서점이라는 압박 때문에 더욱 강력한 그것을 느꼈던 게 아닐까. 며칠 전 위의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많은 분들이 “어, 나만 그런 게 아니었나” 하며 격하게 공감을 표시해 주었다. 그중에는 “서가에서 책을 찾느라 쪼그려 앉기도 하는 자세가 장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지”라는 유산균 캡슐과도 같은 영양가 만점의 댓글도 있었다. 그야말로 천지명찰적 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팬케이크에 대한 불신을 조금쯤 떨쳐 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아울러 서가의 책들을 정리하느라 오늘도 묵묵히 쪼그려 앉아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계실 서점(과 도서관)의 담당자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 줄 선 노점·텅 빈 상점… 유커가 만든 ‘명동 양극화’

    줄 선 노점·텅 빈 상점… 유커가 만든 ‘명동 양극화’

    노점상 “쉴 시간도 없네요” 상인회 “가게 80% 문 닫을 판” 상인들 “노점, 세금 안 내고 불법” 노점상 “우리 덕에 관광객 늘 것” “경기가 안 좋다고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장사가 아주 잘돼요.” 지난 1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45)씨는 빠르게 음식을 뒤집으며 “말할 시간도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옆에 있는 직원은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5명의 중국인 관광객에게 음식을 싸주었다. ‘가리비 버터구이’, ‘문어 꼬치’, ‘바나나튀김’, ‘딸기 찹쌀떡’ 등 이색 노점상 앞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반면 한우전문점, 해물전문점 등 식당들이 즐비한 먹자골목은 너무나 한산했다. 한창 저녁시간인데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집도 있었다. 호객 행위를 하는 직원은 음식점 안에서 가게 밖 골목만 바라봤다. 명동에서 20년간 소고기 구이집을 운영해 온 홍혜수(66·여)씨는 “사람들이 노점상에만 가고 식당은 아예 안 찾아서 매출이 한창 때인 3년 전의 3분의1 수준”이라며 “이대로라면 곧 가게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서울 도심의 ‘외국인 관광 1번지’인 명동이 중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 지역 상권의 표정이 극명한 양극화로 갈리고 있다. 노점에만 손님이 몰리면서 상점들의 매출은 급감했다. 상점 주인들은 “일본인들의 자리를 중국인들이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동희 명동상인회 사무국장은 “일본 사람들은 노점에서는 간단히 간식 정도만 먹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 반면 중국 사람들은 노점에서 완전히 식사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명동 음식점의 80% 정도는 지금 심각한 상황이고, 폐점을 고민하는 사장들도 많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3년부터 일본인을 앞질렀다. 동시에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구의 음식점 수도 줄기 시작했다. 2011년 2917개에서 2013년 3062개로 늘었지만 2014년에는 3044개로 감소했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200여개에 이르는 명동 노점상 중 80%인 160여곳이 음식을 팔고 있다”며 “예전에는 머리핀이나 휴대전화 케이스를 파는 액세서리 노점이 많았지만, 그 자리를 음식 노점이 빠르게 대체한 상황”이라고 했다. 식당과 노점상 간에 희비가 엇갈리다 보니 충돌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삼겹살을 판매하는 노점상에 대해 상인회가 업종이 겹친다면서 항의를 했고, 결국 노점상은 품목을 바꿨다. “세금을 내지 않고 점포보다 수익을 더 얻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상인회 측은 서울시가 현재 푸드트럭의 영업 장소를 명동 등 관광특구까지 확대하는 ‘음식 판매 자동차 영업장소 및 관리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인데 이렇게 되면 상점들의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점상들은 자신들 때문에 명동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 상점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덩달이 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노점상이 불법이지만 생계가 걸린 만큼 양성화해 관리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올해 안에 1명당 1개의 노점을 허용하는 노점 실명제를 도입해 ‘문어발식 기업형 노점’을 퇴출할 계획이다.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안심하렴” 유기견과 함께 식사하는 수의사

    “안심하렴” 유기견과 함께 식사하는 수의사

    식음을 전폐하는 한 유기견이 밥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매일 아침 직접 우리에 들어가 옆에서 식사하는 한 수의사의 모습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를 일으켰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州) 엘버턴에 있는 ‘그래니트힐스 동물보호소’에 재직 중인 수의사 앤디 마티스 박사가 매일 아침 보호소 안에 있는 좁은 철장에 들어가서 식사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월 말, 마티스 박사는 보호소에 있는 병원에서 퇴근 준비를 하던 중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한 여성이 매우 쇠약해진 유기견을 발견했다는 것. 박사는 서둘러 그 여성에게 개를 데려오라고 말했다. 이후 보호소에 도착한 개를 살펴본 박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빈혈과 저체온증뿐만 아니라 질 탈출증까지 있어 당장 치료를 시작해도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던 것. 박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로, 첫 번째는 고통을 빨리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시키는 것이고 그다음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개를 치료하는 데 있어 수혈 등을 할 수 있는 고급 의료 장비가 필요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보호소 내 시설로는 치료가 역부족이었던 것. 박사는 즉시 동물보호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핏불 믹스견인 해당 유기견의 사진과 함께 사연을 공개했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시도해보라고 말해줘 결심할 수 있었다고 박사는 회상했다. 해당 페이스북에서 ‘그레이시 클레어’라는 새 이름까지 받게 된 개를 마티스 박사는 즉시 인근 대학병원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긴급 수술을 받고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그레이시를 다시 마티스 박사가 자신의 병원으로 데려와 돌봐왔다. 이제 그레이시는 몸 상태가 조금씩 나아졌지만, 과거 학대받은 기억이 남아있는지 여전히 주위를 경계하고 밥도 먹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박사는 그레이시가 있는 우리에 들어가 함께 식사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이다. 또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자신도 그레이시를 위한 것과 같은 모양의 그릇에 음식을 담아 먹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따금 그레이시를 바라보는 박사의 얼굴에서 ‘여기서는 안심하고 먹어도 돼’라고 말하는 듯하다. 처음에 그레이시는 구석에 앉아 가만히 박사를 바라만 봤지만, 2주 가량이 지난 뒤에는 마침내 접시 쪽으로 다가왔고 박사가 건넨 먹이를 먹고 스스로 먹는 모습을 보였다. 조용하게 진행되는 식사 풍경이지만 마티스 박사와 그레이시 사이에 따뜻한 정마저 느껴진다. 한편 공개된 영상은 현재 조회 수가 595만 회를 넘어섰으며, 추천 수는 5만3000번, 댓글 수는 3800건, 공유 횟수는 8만4000건을 넘어섰다. 사진=그래니트힐스 동물보호소(https://www.facebook.com/GraniteHillsVe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독극물로 여동생 살해한 20대 무기징역

    인터넷 도박에 빠져 빚을 지자 보험금을 노리고 여동생을 살해한 20대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합의부(부장 배성중)는 17일 존속살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신모(25)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씨에게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신씨는 지난해 9월 울산에 사는 여동생(당시 23세)을 찾아가 함께 식사를 한 뒤 소화제라고 속여 독극물을 먹게 해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여동생을 살해하고도 반성은커녕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에 급급했다”며 “재범 위험성이 높아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신씨의 아버지 살해와 아내 살인미수, 어머니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아버지도 독극물로 살해하고 아내와 친모까지 살해하려 했다는 의심은 들지만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살인·존속살해·살인미수·존속살인 예비 혐의를 적용해 신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두 타이완 기록자의 일기③그 남자의 일기, 골목길 위에서 다시 만난 타이완

    두 타이완 기록자의 일기③그 남자의 일기, 골목길 위에서 다시 만난 타이완

    ●그 남자의 일기 골목길 위에서 다시 만난 타이완 벌써 몇 번째 타이완 여행인지? 그럼에도 또다시 타이완으로 향한 이유는 새로운 기대 때문이었다. 이번 여행에선 타이완의 삶과 문화가 녹아 있는 골목길을 만났다. ●옛 거리 타이완의 북쪽에 위치한 수도 타이베이. 17세기부터 유입된 한족들이 18세기 초 단수이강을 중심으로 터전을 잡고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하면서 이내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1875년 타이중에 있던 타이완부臺灣府를 타이베이로 옮기면서 타이완 제1의 도시가 되었다. 1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타이베이의 100년 전 모습은 어땠을까? 그 모습을 만나기 위해 ‘따시 라오제’와 ‘싼샤 라오제’를 찾아갔다. 100년 전 흔적 속을 걷다 따시 라오제Daxi Old Street 따시 라오제는 타이베이 인근 타오위안에서 가장 먼저 발전한 따시라는 지역에 형성된 100여 년 역사의 옛 거리다. 무역으로 번성했던 시절을 반영이라도 하듯 바로크양식의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긴 세월 동안 거리의 상점 주인은 여러 번 바뀌었겠지만 건물 건축 당시에 상부에 새긴 간판은 100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참 독특하다. 이곳의 특산물은 말린 두부 ‘또우깐’으로, 거리 곳곳에 두부가게들이 성업 중이다. 또 예로부터 목각인형 산업이 발달한 곳이어서 장난감 가게도 많다. 음식점, 기념품, 장난감 가게가 주를 이루는 골목 끝에 다다르면 100년 전 무역항의 역할을 했을 강변을 따라 카페들이 자리해 있다. 그 풍경을 배경 삼아 잠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 보는 것도 좋다. 타이베이역에서 열차를 타고 타오위안역 하차. 버스터미널에서 ‘츠후慈湖선’ 또는 ‘샤오우라이小烏來선(휴일에만 운행)’을 타고 따시 라오제에서 하차 매력이 철철, 늘 붐비는 옛 거리 싼샤 라오제Sansia Old Street 싼샤 라오제는 청나라 때 형성된 타이완의 대표적 옛 거리. 이곳 역시 강을 통한 무역이 번성했던 지역이다. 바로크양식의 지붕을 얹은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들이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이 거리는 이색적이고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타이완의 영화, 드라마 단골 촬영지로도 유명하다고. 길이 뻗은 모양이 마치 활처럼 굽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청나라 때의 번화가나 시장 거리는 도둑을 방지하기 위해 직선보다 곡선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약 100개의 상점이 과거 모습 그대로 아직도 영업 중이다. 각종 먹거리, 기념품, 전통 소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타이베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곳이라 늘 많은 인파로 붐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찐니우자오金牛角’라는 황소 뿔 모양의 빵.지하철MRT 징안景安역 하차. 908번 버스로 갈아탄 뒤 싼샤에서 하차 ●문화의 거리 타이베이에는 아직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의 거리가 여럿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두 곳이 ‘잉꺼 도자기 마을’과 ‘화산1914창의문화원구’다. 문화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줄 만한 곳들이다. 타이완의 도자기 굽는 마을 잉꺼 도자기 마을Yingge Ceramics Town 타이완 도자기의 본고장이자 최대의 도자기 마을이다. 오래전부터 도자기를 굽던 마을로 잘 정비된 거리 곳곳에 도자기 전문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생활용품, 기념품, 예술품, 장식품, 골동품 등 다양한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여럿이다. 비교적 긴 시간을 할애해야 할 만큼 볼거리, 살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하다. 거리 곳곳에 자리한 옛날 도자기 가마 또한 이색적인 볼거리다.타이베이역에서 열차를 타고 잉꺼鶯歌역 하차 오래된 창고에 예술가들이 모였다 화산1914창의문화원구Huashan 1914 Creative Park 1914년에 지어져 1987년 문을 닫기까지 타이완 최대의 양조장으로 운영되었다가 수년간 방치되었던 공간에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전시실, 카페, 음식점 등이 들어섰다. 오래된 건축물과 최신 트렌드의 문화공간이 어우러져 특별한 매력을 만들어 내면서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메인광장에선 시시때때 문화 공연들이 펼쳐지고, 골목 곳곳에서도 거리 공연들이 벌어진다. 오래된 창고 건물이 주는 독특한 건축미 때문에 웨딩사진 촬영지로도 인기다. 지하철MRT 중샤오신셩忠孝新生역 ●야시장 외식을 즐기는 타이완 사람들의 습관에서 시작한 야시장 문화는 시내 곳곳에 수많은 야시장을 형성했다. 타이완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야시장 투어는 타이완 여행의 백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시장은 보통 해가 떨어지면 좌판이 깔리기 시작해서 새벽 2~3시까지 영업을 한다. 타이완 최대 야시장의 위엄 스린 야시장Shilin Night Market 타이베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시장. 타이완에서도 최대의 야시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넋을 잃고 다니다간 길을 잃기 십상일 정도로 규모가 크고 미로처럼 복잡하다. 수많은 갈래의 야시장 골목길에는 값싸고 다양한 살거리, 볼거리, 먹을거리가 지천에 널려 있다. 스린 야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닭튀김 ‘지파이’, 파인애플파이 ‘펑리수’, 큐브스테이크, 치즈카스테라 등이다. 지하철MRT을 타고 젠탄劍潭역에서 하차 현지인들이 더 좋아하는 야시장 라오허제 야시장Raohe Street Night Market 타이베이에서 스린 야시장 다음으로 인지도가 높은 야시장이다. 관광객들이 많은 스린 야시장과 달리, 이곳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 현지인이다. 스린 야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오밀조밀한 골목 사이로 빽빽하게 늘어선 좌판이 그야말로 야시장 본연의 모습이다. 이곳의 유명 먹거리는 ‘화덕만두’. 화덕만두를 사기 위해 선 줄이 시장 입구를 막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버터소보루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스린 야시장의 대표 메뉴인 지파이, 큐브스테이크를 이곳에서도 맛볼 수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타이완 전통 야시장의 분위기를 느끼고자 한다면 스린 야시장보다 라오허제 야시장이 더 적합하다. 지하철MRT을 타고 쑹산松山역 하차 ●젊음의 거리 타이베이에도 서울의 명동, 홍대입구 같은 젊음의 거리가 있다. 타이완 젊은이들의 최신 유행을 만날 수 있는 세 곳을 소개한다. 타이베이의 명동 시먼딩Ximending타이베이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유명한 번화가다. 유명 브랜드 매장은 물론 맛집과 각종 숍들이 즐비하다. 일본 식민지 시절인 1908년에 지어진 타이베이 최초의 극장 ‘시먼 홍로우’도 이곳에 자리해 각종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먼딩에 갔다면 ‘핫스타 지파이’의 닭튀김, ‘아종면선’의 곱창국수, ‘삼형제빙수’의 망고빙수는 꼭 맛봐야 한다. 지하철MRT 시먼딩西門町역 하차 아기자기한 찻집이 빼곡 중산Zhongshan 카페거리 타이베이 교통의 요충지인 중산역 인근은 골목골목 카페가 빼곡한 ‘타이완의 삼청동’이라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예쁜 찻집에 들어가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로움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중심에 자리한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에는 타이완 버블 밀크티의 원조로 통하는 타이중의 ‘춘수당’ 분점이 자리하고 있다.지하철MRT 중산中山역 하차 딘타이펑 본점이 이곳에 융캉제Yong Kang Street 타이베이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야 할 맛집이자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 10대 레스토랑 중 하나인 ‘딘타이펑’. 그 본점이 바로 융캉제 거리에 자리해 있다. 딘타이펑 본점은 식사시간만 되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그 밖에도 타이완의 3대 망고빙수집 중 하나인 ‘스무시하우스’와 파인애플파이 ‘펑리수’가 맛있기로 유명한 ‘선메리베이커리’도 자리하고 있다. 지하철MRT 똥먼東門 역 하차 딘타이펑 본점 타이베이 융캉제 거리에 위치한 세계적인 레스토랑 ‘딘타이펑’은 젓가락으로 쿡 찔러 구멍을 내면 좌르르 흐르는 육수와 함께 간장에 살짝 담근 생강채를 올려 먹는 ‘샤오롱바우’가 유명하다. No. 194, Section 2, Xinyi Road, Daan District, Taipei City 평일 10:00~21:00 주말 9:00~21:00 +886 2 2321 8928 www.dintaifung.com.tw ▶travel info Taiwan 자유여행자의 든든한 친구, 내일투어 금까기 여행지에서의 모든 일정을 자유여행으로 꾸민다는 것은 그야말로 ‘자유’롭지만 동시에 수많은 체크리스트를 모두 직접 채워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체크리스트는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다! 모두가 자유여행을 꿈꾸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은 모든 일정을 챙길 시간이 부족하고, 일정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도 어려워서다. 엉망진창의 일정으로 여행을 망쳐 버릴 수는 없는 법. 내일투어의 자유여행 브랜드인 금까기를 선택한 것은 이번 여행의 신의 한 수였다. 여행자마다 따라 붙는 여행 코디네이터는 한 명 한 명의 일정을 고려해 예약을 도와주고, 일정을 추천해 준다. 인터넷 창을 수십개 띄워 놓고 항공가와 호텔가를 비교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것. 추천일정은 그야말로 추천일정이니 여행자의 마음대로 채워 넣으면 그만이다. 전문가의 조언이 있으니 자신감이 붙는 건 당연지사. 금까기 홈페이지에서 현지투어를 미리 선정해 놓으면 예약 시간에 맞춰 미팅 장소에 나가기만 하면 되는 편리함도 갖췄다. 타이완에서 즐길 수 있는 대부분의 투어를 제공하기 때문에 금까기 페이지에서 모든 여행의 모든 구색을 맞출 수 있다. 02 6262 5000 www.naeiltour.co.kr AIRLINE타이완 국적 저가항공사LCC인 ‘브이에어V Air’는 2015년 8월 말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신규취항했다. 현재 주 4회(월·수·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화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등이 운항 중이다. FOOD푸항또우장Fu Hang Dou Jiang타이완 현지인들이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 ‘또우장’은 일종의 콩국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맛이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또우장 식당인 ‘푸항또우장’은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선다. 실제로 2층에 있는 식당까지 이어진 줄이 1층까지 이어져 건물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기다림 끝에 맛본 또우장과 화덕에 구운 빵 ‘허우빙’, 길쭉한 튀김빵 ‘요티아오’의 맛은 감동이었다. No.86-108, Section 1, Zhongxiao East Road, Zhongzheng District, Taipei City +886 2 2392 2175 05:30~12:30, 월요일 휴무 또우장 TWD25, 요티아오 TWD22부터, 허우빙 TWD28부터 HOTEL가오슝 앰버서더Ambassador Hotel Kaohsiung아이허강과 바로 인접한 앰버서더는 가오슝에서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호텔로 유명하다. 객실에 들어서면 유유히 흘러가는 아이허강과 멀리 가오슝 항구가 내려다보인다. 장점은 결국 아이허강과 인접해 있다는 것이다. 노곤한 아이허강의 밤 분위기에 흠뻑 취해도 횡단보도만 건너면 호텔이니 느긋하게 취기를 즐길 수 있다. 202 Min Sheng 2nd RD., Kaohsiung City +886 7 211 5211 www.ambassadorhotel.com.tw 타이베이 시티호텔Taipei City Hotel시내 중심가에서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비교적 저렴한 숙박요금에 비해 객실과 조식 서비스가 좋은 편이다. 호텔 맞은편에는 대형마트가 있고,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닝샤 야시장이 위치해 있다. 모든 객실에서 무료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 No.172, Sec. 2, Chongqing N. R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886 2 2553 3919 www.taipei-hotel.tw/ko-kr 홈호텔Home Hotel클럽, 바, 레스토랑이 밀집한 신이 거리에 위치해 있어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호텔에서 두세 블록 거리에 영화관과 백화점도 있다. 위치는 100점이지만 방음시설은 50점이다. 밤늦게까지 클럽 소음이 울려 숙면을 취하기는 힘들다. No. 90, Songren Rd, Xinyi District, Taipei City +886 2 8789 0111 www.homehotel.com.tw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차민경 기자, Travie writer 김봉수 취재협조 내일투어 02-6262-5000타이완관광청 www.taiwan.net.tw, 브이에어 www.flyv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창커(創客)가 뭐길래’…고사되는 北京 최대 책방 거리

    ‘창커(創客)가 뭐길래’…고사되는 北京 최대 책방 거리

    중국 베이징 하이뎬취(海淀區)중관촌(中關村)중심에는 2014년 중국 정부로부터 창업 특구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이노웨이(Inno Way)'가 있다. 이노웨이로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알려진 얻은 곳이지만, 불과 수 년 전만해도 이곳은 대규모 서점 거리인 ‘해정도서성(海淀圖書城)’으로 더욱 유명세를 가진 곳이었다. 창업 지구로 지정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약 100m, 폭 10m에 달하는 해정도서성은 베이징 최대 책방 골목 시장으로 수 십 여곳의 오프라인 책방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창커(創客·IT창업자)’ 살리기 정책으로 인해, 지금 이곳은 사장 위기에 놓여있다. 50여평에 달했던 지하 할인 서점에서는 소비자가격에서 최고 7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서적을 구매할 수 있었고, 고(古) 서적 전문 판매 서점에서는 절판돼 구입이 어려워진 옛 서적을 구입하기 위한 이들로 붐볐다. 하지만 이들 서점들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모두 문을 닫았다. 현재 골목에 남아 있는 서점은 중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영 서점 ‘중국서점(中國書店)’이 유일하고, 족보만 취급하는 족보 전문 서점은 기존 1~3층까지 운영되던 것을 2층으로 그 규모를 대폭 축소해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주말이면, 이 거리 곳곳에 좌판을 펴고 판매하던 책 벼룩 시장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대신 창업 컨설턴트를 전문으로 한다는 커피숍들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2월 현재 이 골목 내에 자리하고 있는 이 같은 창업 컨설컨트 전문 커피숍은 15곳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11곳이 지난해 영업을 시작했다. 창업 전문 컨설팅을 내세우고 있지만, 매달 2~3차례 진행되는 창업자 발표회를 진행하는 것 외에는 커피와 음료, 식사류를 판매하는 일반 커피숍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이뎬취 중관촌 창업지구 일대에는 입주 기업만 2만여개, 매년 평균 스타트업 3000여개가 생성될 정도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창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탓에 소상공인이 운영하던 오프라인 서점은 갈 곳을 잃었다. 글·사진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Iceland Desolation 아이슬란드 적요寂寥

    Iceland Desolation 아이슬란드 적요寂寥

    춥고 외로웠다. 그러나 아름다웠다. 알고 있다. 3개의 형용사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나란 인간, 말로는 잘 표현을 못하겠다. 1년이 지나서야 일부를 해동해 본다. 약간의 온기를 더해. ‘얼음땡’도 아니고 ‘얼음땅’이라니! 1년 전 나에게는 2월이 가기 전에 써야 하는 유럽항공권 1장이 있었다. 그래서 목적지는 유럽, 시절은 겨울. 동행자는 없음이 자동 결제된 상황이랄까. 파리나 비엔나처럼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유럽의 로맨틱한 도시들을 먼저 떠올렸지만, 그 도시의 어느 뒷골목에 홀로 서서 윈도우를 힐끗거릴 내 모습을 생각하니 ‘성냥팔이 소녀(혹은 아줌마)의 재림’이 될까 두려워졌다. 그나마 심장박동수를 조금이라도 올려 줄 미지의 세계가 필요했다. 이름도 이상한 ‘아이슬란드’. 세상에 ‘얼음땡!’도 아니고 ‘얼음땅’이란 나라가 있다니. 공항 입국장은 냉장고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고, 호텔은 전부 아이스호텔이 아닌지. 거리에 온통 스노맨들이 돌아다니고 집집마다 펭귄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건 아닌지.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무대가 된 나라라니 상상되는 것들마저 만화적이고 SF적이다. 오슬로를 경유해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에 도착했다. 이 도시에 아이슬란드 인구 31만명 중 3분의 1이 넘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유는 분명했다. 2월 중순에도 영하 2℃와 영상 2℃ 사이를 오가는 ‘온난한’ 날씨 때문. 좋은 기후의 땅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노르웨이 출신의 바이킹들이 일부러 이름을 아이슬란드로 정했다는 것이다. 더 위도가 높고 인간이 살기 어려운 땅에 그린란드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라니 일찌감치 작명의 위력을 알았던 걸까. 그러나 아이슬란드에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을 만큼 많은 눈이 왔다. 다행이 낮 동안 부지런히 태양이 눈을 녹이지만 문제는 도시가 항상 젖은 느낌이라는 것.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한 용품을 챙기기는 했어도 우산을 고려하지 않았던 내게 비장의 무기는 오슬로에서 구입한 방수재킷이었다. 누군가 아이슬란드에서는 방한보다는 방수가 중요하다고 했었다. 현지인처럼 출퇴근한 투어들 사실 온전히 혼자일 자신이 없어서 예약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G 어드벤처G Adventure 여행사에서 기획한 ‘아이슬란드 로컬 리빙’이라는 자유로운(?) 그룹(?) 여행이었다. 방이 예닐곱개쯤 되는 2층 집 하나를 빌려 15명이 3박 4일간 현지인처럼 살아 본다는 취지였다. 아침은 냉장고의 식료품으로 각자 해결하고, 저녁은 셰프도 아닌 현지 가이드가 양갈비 오븐구이 등의 요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좋다는 여름을 제쳐 두고 한겨울에 사람들이 아이슬란드를 찾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다. 흔히 오로라라고 부르는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 때문이다. 아이슬란드는 전역에서 오로라 관찰이 가능하다. 북극권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자다가도 창문 밖으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라헌터들은 더 선명한 오로라를 보겠다고 밤이 되면 인공조명이 없는 외곽으로 ‘헌팅’을 나간다. 일기 예보, 대기 관측을 하듯 오로라 관측 정보en.vedur.is도 시시각각 업데이트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일행에게 내려진 진단은 ‘가능성 희박’.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틀 연속 밤을 기다렸지만 차를 몰고 나가기도 어려운 악천후였다. 그러니 낮 동안 아이슬란드를 열심히 즐길 수밖에. ‘로컬 리빙’답게(?) 각자가 예약해 둔 투어 프로그램을 찾아 외출했다가 저녁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그 유명한 블루라군 온천욕부터 골든서클투어, 동굴탐험, 빙하워킹 등이 기본이고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싱벨리르 국립공원에서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도 가능하다고 했다. 여행사 직원 말로는 물에 들어가면 춥지 않다는데, 한국에서라면 휴교령이 떨어질 눈보라 속에서 아이슬란드 학생들은 조깅을 하고 있었으니 판단은 스스로의 몫이다. 남부 해안을 도는 투어 프로그램을 선택한 날 아침에도 눈보라가 거셌다. 눈도 뜰 수 없을 만큼 눈이, 아니, 아이스가 날리고 있었다. 투어가 취소되지 않는 것이 영 불만인 채로 발이 푹푹 빠지는 길을 걸은 끝에 투어 버스에 탑승. 이후 창밖은 온통 하얀 풍경뿐이었다. 눈이 내리는 풍경, 눈이 쌓인 풍경, 눈이 녹은 풍경, 눈이 감기는 풍경, 눈이 휘둥그레지는 풍경, 눈이 멀 것 같은 풍경 등등. 바람은 또 어찌나 센지 ‘스코카포스’처럼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조차 휙휙 넘어가는 책장처럼 허공으로 날릴 정도였다. 머나먼 적요의 땅에서 아이슬란드는 적요의 세상이었다. 전체 국토의 11%가 빙하로 이루어진 황무지. 사람도 건물도 귀한, 천년 이끼의 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땅. 적요의 절정은 레이버렌디동굴Leiðarendi Cave 속이었다. 동굴에는 인공 조명이 없었다. 방문자 센터 같은 것도 없었다. 차에서 내려 헬멧과 헤드랜턴을 하나씩 배급받았고 별다른 이정표도 없는 길을 따라가니 곧바로 동굴 입구였다. 뚝뚝 물이 떨어지고 바닥이 흥건한 동굴 속을 웅크리고 걷다가 비로소 넓은 공간을 만났을 때 가이드는 모두에게 헤드랜턴을 끄라고 명령했다.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도 말고, 소리도 내지 말라고 했다. 생각해 보니 여태 이토록 온전한 어둠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눈앞에 손을 가져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귀가 토끼처럼 커지고, 코가 개처럼 예민해지는 느낌. 가이드의 사소한 ‘트릭’은 아이슬란드 동굴탐험을 일생 기억할 만한 경험으로 남게 했다. 자연스럽게 자연현상을 체험하게 하는 것. 이것은 아이슬란드에서 체험했던 모든 투어에 일맥상통하는 철학처럼 보였다. 자연을 아끼고 보존한다는 ‘오만한’ 접근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두는 것 말이다. 아이슬란드 남쪽의 유명한 해변인 레이니스피아라Reynisfjara에 도착해 버스를 내릴 때 가이드가 여러 번 반복한 말이 있다. “절대로 바다에서 등을 돌리지 말아요!” 그날 파도는 정말 거셌다.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해변이었고 검은 모래사장은 제법 넓었다. 전쟁이라도 하듯이 온몸으로 돌진해 서로에게 몸을 던지는 파도들은 괴성을 지르는 듯도 했다. 저 바다에서 수영을 감행했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고했다. 그렇게 무모한 짓은 상상도 해 보지 않은 내가 안전을 자신하며 바닷가로 돌출한 주상절리대 앞으로 나간 순간 거대한 파도가 전속력으로 돌진해 왔다. 설마 하며 뒷걸음질 치는 속도보다 파도가 달려오는 속도가 빨랐고, 이내 발은 무릎까지 흠뻑 젖고 말았다. 이 나라의 날씨가 그러하듯, 아직도 생생하게 활동하는 화산들이 그러하듯, 파도조차도 예측 가능한 범주에서 움직이고 있지 않았다. 투어 버스의 히터가 젖은 부츠를 몇시간 만에 말릴 수 있을 만큼 화끈했기에 다행이었다.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다. 얼음의 이면, 눈꺼풀의 이면 한 해가 지나 다시 그 부츠를 꺼내 신었는데 발등을 덮은 고무 부분이 칼로 벤 듯 갈라져 있었다. 12월 내내 그 까닭을 고심했는데, 이 글을 쓰면서 깨달았다. 아이슬란드 빙하 투어 때문이었다. 흔히 아이젠(이건 브랜드 이름이다)이라고 부르는 크램폰Crampons을 착용했다가 발을 잘못 놀려 신발이 찢긴 것. 남들은 성큼성큼 잘도 돌아다니는데 조금만 비탈이 져도 혼자서 쩔쩔매며 얼어붙어 버렸던 굴욕도 다시 떠올랐다.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공원의 빙하는 생각보다 미끄러웠고, 신비로운 푸른빛이었으며,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 보였지만 피켈등반용 얼음 도끼에 쉽게 부서졌다. 작은 크레바스 안으로 몸을 웅크려 들어가자 바닥에 얕은 시내가 흐르고 있었다. 두꺼운 빙하를 통과하는 동안 빛조차 파랗게 물이 들어 있었다. 시간이 무한히 농축된 곳. 사실 나는 빙하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몇해 전 안나푸르나의 크레바스에서 영영 돌아오지 못한 친구를 생각하고 있었다. 발이 자꾸만 헛디뎌졌다. 크레바스 안이 끝없는 심연의 어둠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힘이 났던 것 같다. 다시 레이카비크로 돌아와 마지막 밤은 혼자만의 숙소를 선택하고 시내에 남았다. 아이슬란드의 필수 코스라는 블루라군Blaa Lonið까지는 거리가 멀기도 했고 원래 로컬들은 가지 않는 곳이라는 말에 힘입어 과감하게 패스.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한 숙소 니나 & 효도르Nina & Horður는 성공적이었다.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을 지닌 젊은 부부 니나와 효도르의 고급스러운 취향도 맘에 꼭 들었다. 앙큼하게도 공항까지 캐리어를 끌고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 데다가 아이슬란드의 모든 집에서는 수도꼭지를 틀면 온천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른 저녁 옥상 야외 테라스에 놓인 작은 자쿠지는 김을 모락모락 뿜어내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가소롭다는 듯 눈발이 떨어지고 있었고. 따끈한 온천수에 몸을, 차가운 공기에 머리를 맡긴 채 눈을 감았다. 처음엔 동굴의 어둠이, 곧 이어 빙하의 푸른빛이 보였다. 눈꺼풀을 투과하는 빛을 느끼며 눈을 떴을 때, 나는 보았다. 희미하게 일렁이는 녹색 장막을.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은 푸른 작별의 손짓을. ▼아이슬란드를 꿈꾸는 여행자를 위해 G 어드벤처 투어 아이슬란드 로컬 리빙 6일 168만원부터 포함사항 현지 주택 4박, 조식 4회, 중식 1회, 석식 2회(요리교실), 레이카비크 시티 투어, 오로라 관찰(차량 포함) 불포함 사항 항공료 및 기타 식사, 개별 선택 투어 | 한국 대리점 신발끈여행사 02 333 4151 gadventures.kr 나이스트립(주) 꿈꾸는 여행 아이슬란드 7일 여행 529~549만원 포함사항 런던 경유 항공편 및 전일성 식사 및 숙소, 교통편, 가이드, 일정표상의 관광지 입장료 포함 불포함 사항 개인경비 및 가이드, 기사 팁 출발 1~2월 매주 수요일 예정 02 771 1932 www.icelandtour.co.kr 샬레트래블앤라이프-자체 여행 전문가팀이 제작한 <아이슬란드 101>은 국내에서는 드문 한국어 가이드북으로 감성이 넘칠 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숙소 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다. 아이슬란드 맞춤형 여행도 예약할 수 있다. 02 323 1280 iceland.chalettravel.kr 글·사진 천소현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이호준 시간여행] 손 편지와 함께 사라진 것들

    [이호준 시간여행] 손 편지와 함께 사라진 것들

    몇몇이 식사를 하는 자리에 함(函)이 화제에 올랐다. 혼례를 앞두고 신랑 집에서 신부 집으로 보내는 함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해질 무렵 골목을 떠들썩하게 울리던 “함 사세요” 하는 소리가 사라진 것도 물론이다. 전통적으로 함에는 채단과 혼서지(婚書紙)를 담아 보냈다. 채단은 신부의 치마저고릿감을 말하고, 혼서지는 신랑 집 가장이 신부 집 가장에게 귀한 따님을 제 아들의 배필로 주셔서 고맙다고 예를 다해 쓰는 편지다. 함을 주고받는 풍습이 사라지고 있다니 혼서지 역시 사라질 게 틀림없다. 어찌 혼서지뿐일까. 요즘은 손 글씨로 쓰는 편지 자체를 보기 어려워졌다. 전화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던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편지는 거의 독보적인 통신 수단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간에, 친구 간에, 연인 간에…. 특히 청춘 남녀의 연애에는 빠지면 안 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름 모를 소녀에게…, 사랑하는 그대에게…, 숙아! 네가 없는 세상은…. 온갖 미사여구를 편지지에 심은 뒤, 봉투에 넣고 풀칠하고 우표를 붙이는 내내 가슴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그렇게 쓴 편지가 모두 상대방에게 가 닿는 것은 아니었다. 밤새워 써 놓고도 아침에 읽어 보면 왜 그리 유치하던지. 보내지 못하고 찢어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편지를 보낸 뒤에는 세상이 온통 꽃밭처럼 환했다. 답장을 기다릴 때의 그 두근거림은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 안절부절못하다가 집배원 자전거가 오는 기색이면 후다닥 달려 나가고는 했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주던 편지도 시간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했다.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편지 쓰는 법을 잊기 시작했다. 연인들도 더이상 편지를 쓰지 않는다.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조차 거추장스러워한다. 그 배후에는 시대의 총아로 등장한 휴대전화가 있었다. 입력된 번호만 누르면 어디서라도 보고 싶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니 누가 일일이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는 수고를 할까? 집집마다 편지함은 상업용 DM이나 고지서들의 전유물이 됐다. 편지가 사라진 세상은 속도가 지배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은 순식간에 오고 간다. 짝사랑으로 애를 태우고 밤새 편지를 썼다 지우고, 우체통 앞에서 다시 한번 망설이는 청춘 남녀는 거의 없다. 마음이 끌리면 “우리 사귈래?” 한마디로 사랑의 가부간이 결정된다. 싫으면 고개만 저으면 된다. 헤어지는 것 역시 초고속으로 해결한다. 상대방에 대해 화가 나거나 싫어지면 문자 메시지 한 줄만 보내면 된다. 밤새 이별 편지를 쓰는 대목은 케케묵은 소설에나 나올 뿐이다. 이별의 아픔이야 어찌 고금이 다를까만, 의사전달 수단의 발달이 고민의 여지까지 빼앗아 버리고 만 것이다. 편지가 오가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세상은 급하게 돌아간다. 빛의 속도라는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는 것 역시 편지를 쓸 만큼의 여유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억지일까? 왠지 고개가 힘차게 저어지지 않는다. 사색과 사유는커녕 생각할 틈까지 상실한 시대, 스스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달려가는 사람들…. 모든 게 너무 급하다. 느리게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편지 쓰기 운동이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많은 아침이다.
  • 사냥 후 돌연 자연사?… 美 대법관 죽음 ‘음모론’ 확산

    사냥 후 돌연 자연사?… 美 대법관 죽음 ‘음모론’ 확산

    오바마, 스캘리아 후임 인선 착수 갑작스럽게 사망한 앤터닌 스캘리아 미국 연방대법관의 죽음을 둘러싸고 석연찮은 점이 보도되면서 일각에서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의 마지막 상황이 불투명한 것이다. 윌리엄 리치 전 워싱턴DC 경찰 범죄수사국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캘리아 사망 직후 전문가에 의한 검시와 부검이 이뤄지지 않아 미심쩍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13일 오전 텍사스주 서브 섀프터 인근에 있는 고급 리조트인 시볼로 크리크 랜치의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리조트 주인인 존 포인덱스터와 손님들이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지난달 말 싱가포르와 홍콩을 돌며 자신의 책 사인회를 할 정도로 최근까지 건강한 편이었다. 그는 텍사스의 리조트에 도착하기 직전인 10일과 11일에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나한 해군 소장에게 찾아가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어깨를 검사받았다고 AP가 보도했다. 모나한 소장은 스캘리아 대법관의 건강이 수술을 견딜 정도로 충분히 강하지 않아 수술 대신 재활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12일 친구 1명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텍사스주 휴스턴에 들러 도시를 둘러본 뒤 리조트로 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포인덱스터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리조트에는 포인덱스터가 초청한 손님 35명이 먼저 와 있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이날 늦게 일행과 함께 꿩 사냥을 나갔으나 직접 사냥을 하지는 않고 주변을 산책했다. 그는 리조트로 돌아와 저녁 파티에 참석했으나 오후 9시쯤 다른 이들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포인덱스터는 다른 손님들도 대부분 오후 10시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3일 스캘리아 대법관이 아침 식사 자리에 나타나지 않자 포인덱스터는 처음에 그가 늦잠을 잔다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나도 나오지 않아 다른 손님과 함께 그의 방에 들어갔다고 증언했다. 당시 스캘리아 대법관은 잠옷을 입은 채 평화롭게 누워 있었다고 포인덱스터는 말했다. 대법관의 경호를 맡은 연방보안관과 구급대원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사망 선고를 내려야 할 프리시디오 카운티 법원의 신데렐라 게바라 판사는 휴대전화가 잘 터지지 않는 지역 사정상 몇 시간 후에야 연락이 닿았다. 쇼핑 중에 연락을 받은 게바라 판사는 오후 1시 52분쯤 전화로 스캘리아 대법관이 자연사로 숨졌다고 선고했다. 게바라 판사는 현장에 가지 않은 채 연방보안관으로부터 살인 정황이 없다는 의견과 스캘리아 대법관의 주치의로부터 몇 가지 만성 질환이 있었다는 사실을 전화를 통해 듣고 자연사라고 결론 내렸다고 W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가족들이 원하지 않아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리치는 이와 관련해 “의사가 지켜보지 않은 상황에서 대법관이 죽었다. 살인 수사 훈련을 받지 않은 연방보안관이 살인 정황이 없다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하지도 않고 의학 교육도 받지 않은 판사가 심장마비사라고 밝혔다”며 미심쩍은 정황을 조목조목 제시했다. 그는 이어 “전직 살인 수사관으로서 부검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데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며 “무언가 수상쩍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대법관 후보자 인선에 들어갔다.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15일 “오바마 대통령이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미국인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서 정의를 이해하는 사람”을 연방대법관 후보로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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