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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핀란드-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 레비Levi

    해외여행 | 핀란드-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 레비Levi

    명백히 아름다운 북위 67.8레비Levi 북부 핀란드, 이 혹한의 땅에 발을 디딘 가장 큰 목적은 오로라를 보는 것이었다. 핀란드 레비에서 보낸 나흘의 이야기는 밤과 낮으로 나뉜다. 겨울의 북극에서는 어둠의 기세가 등등하다. 낮은 맥을 못 춘다. 정오가 돼서야 동이 트고, 점심 식사 후 두 시간 가량 소요되는 일정 하나를 마치면 다시 어둠의 세계다. 밤은 온전히 오로라를 기다리는 시간으로 점철됐다. 지루하지 않았냐고? 전혀! 이곳에서 겪은 모든 일들에는 ‘난생처음’이라는 수식이 붙었기에 하나같이 소중했다. ●조용하고 아담한 스키 마을 레비Levi “어서 와, 이런 추위는 처음이지?” 감각을 자극하는 주변의 모든 환경이 말을 거는 것 같다. 도착한 날의 기온은 영하 31도. 예보에 따르면 기온은 점점 더 내려갈 예정이다. 상상 이상의 추위, 경험한 적 없는 냉기다. 이 정도의 날씨라면 추위, 냉기보다 더 가혹하고 거친 단어가 필요하다. 들숨에 들어오는 공기는 뾰족하게 날을 세워 폐부를 찔렀고 내뱉은 날숨은 공중으로 흩어지기 전 해마의 형태로 잠시 얼어붙는 듯했다. 내복, 바지, 스웨터, 양말 등 모두 두 겹씩 입었다. 몸 구석구석에 핫팩을 붙이고 옷 입는 시간만 대략 20분이 걸렸다. 장갑, 목도리, 모자까지 쓰고 나면 북극의 패션 테러리스트가 됐다.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감각은 둔해졌지만 그만큼 마음은 든든했다. 문제는 이렇게 대비해도 춥다는 것. 입김은 콧수염이나 눈썹에 붙어 고드름이 됐고, 안경도 얼어붙어 앞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발에 붙여둔 핫팩은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이기지 못했고 외부 공기와 접촉한 핫팩은 얼고 부풀어 올라 아이스팩과 형태와 기능이 동일해졌다. 맨손으로 차 트렁크, 문고리 혹은 삼각대의 다리 부분을 잡으면 순간접착제를 바른 듯 살이 달라붙었다. 접촉한 것들과 분리되기 위해서는 살점이 뜯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카메라도 걱정거리. 혹한에 배터리 방전 속도가 LTE급으로 빨라졌고, 입김이 닿은 카메라 뒤판은 얼음 알갱이로 뒤덮였다. 셔터가 올라갔다 얼어붙어 내려가지 않는 횟수도 빈번해졌다. 일행 중 한 사람의 셔터 릴리스 선은 꽁꽁 언 채로 두 동강이 났다. 전선이 냉각된 후 끊어지는 추위, 곁에서 직접 보지 않았다면 과장된 엄살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꼭 다시 가고 싶다. 지금부터의 이야기가 진짜다. 헬싱키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두 시간을 날아 레비 인근의 키틸래 공항Kittila Airport에 도착했다. 키틸래 공항에서 북쪽으로 230여 킬로미터 떨어진 이발로 공항Ivalo Airport을 경유했으니, 헬싱키에서 직항으로 왔다면 약 한 시간 거리다. 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레비는 핀란드 최고의 스키리조트 마을로 명성이 자자하다. 멀지 않은 과거에는 젊은 사람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노인만 100명 남짓 남았던 시골 마을이었지만, 1964년 첫 번째 스키 슬로프를 개장한 이후 조용했던 마을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후 면세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관광산업이 활성화됐고 현재, 전체 인구 약 5,000명 중 2,500여 명이 관광업에 종사하며 한 해 40만명의 여행자들을 맞는 관광지로 성장했다. 겨울에는 스키를 비롯해 허스키 썰매, 순록 썰매, 스노모빌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여름에는 트레킹, 하이킹, 백야 골프 등을 즐길 수 있다. 핀란드 최대의 스키리조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총 43개의 슬로프를 운영하고 있다. 리조트 전체 규모에 비해 레비 시내는 소박한 편이다. 레스토랑, 기념품 숍 등 필요한 것들이 적재적소에 정량으로 있어 과잉과 소모가 없는 편안한 느낌이다.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지만 우리가 머문 기간은 이상 기후로 훨씬 더 추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차갑고 고요한 밤의 이야기 꿈엔들 잊힐리야 오로라Aurora 태양이 발산하는 플라스마 중 극소량이 지구의 보호막을 뚫는다. 그리고는 지구 자기장의 영향으로 극지방으로 끌려들어와 대기권의 가장 바깥쪽 열권에서 방전되며 빛을 발하는 현상, 오로라다. 북극에서 발생한 오로라의 이름은 오로라 보리앨리스Aurora borealis 혹은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 우리말로는 북극광, 그리고 이곳 핀란드에서는 여우불이라는 뜻의 레번툴레Revontulet다. 나에게 오로라는 평생을 꿈꿔 온 소망의 이름이다. 여기까지 왔지만 본다는 확신은 없었고 기대만 가득했다. 운이 따라야 볼 수 있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었다. 오로라를 예보하고 시간대별로 지수를 표기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실시간으로 체크했다. 내가 어쩔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다. 가이드는 날씨가 너무 추우면 오히려 보기 어렵다고 말했고, 오로라 지수를 너무 믿지 말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별이 수천개는 보이는 밤하늘이라야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행운을 빌어 주었다. ‘진인사 대천명’이라는 명제를 마음에 품었다. 해보는 데까지 해보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다. 도착 이틀째부터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서너 시간씩 사흘을 버텼다. 일명 ‘뻗치기’를 감행했다. #first night 첫날밤, 가이드가 알려준 숲으로 향했다. 숙소인 레비 툰투리 호텔Spa Hotel Levi Tunturi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작은 호수를 둘러싼 겨울 숲, 그 건너편에는 아담한 평원도 있었다. 가이드는 이곳이 인공광이 거의 없어 인근에서 오로라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라고 했다. 출발 전부터 꼼꼼하게 장비를 챙겼고, 어둠 속에서 촬영 방법을 연습했다. 준비한 것을 차근차근 재현할 차례였으나 혹한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았다. 장갑 속에 감춰둔 둔한 손의 감각으로는 어둠 속에서 초점을 맞추는 것부터 노출을 조절하는 일까지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허둥거리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나타나기만 하면 된다. 한 시간쯤 지나자 하늘빛이 미세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일단 셔터를 눌렀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사진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말을 들은 터였다. 아니나 다를까, 명민한 카메라는 하늘에서 색색의 빛줄기 수십 개가 쏟아져 내리는 순간을 잡아냈다. 오로라처럼 움직이진 않았지만 빛줄기는 계속 색을 바꾸고 있었다. 오로라인가 아닌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오로라를 본 경험이 있는 동행인은 명백한 오로라라고 했다. 촬영은 두 시간가량 이어졌다. 이것이 오로라만큼 드문, 상층의 구름에서 떨어진 공기 중의 얼음 알갱이들이 달빛 혹은 주변의 인공광을 반사하며 일어나는 빛기둥light pole 현상이라는 사실은 서울에 와서야 알게 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econd night 전날 촬영한 빛기둥을 오로라라고 믿었기에 둘째 날엔 더 대담해질 수 있었다. 오로라가 가장 잘 보인다는 숲을 버리고 조금 더 드라마틱한 장소를 찾아 도착한 곳은 레비 툰투리Levi Tunturi다. 산이라고 하기엔 낮고 동산이라 부르기엔 높은 해발 531m, 우리말로 ‘재’라고 표현하면 알맞은 이곳을 레비 사람들은 ‘레비 펠Levi Fell’이라고 부른다. 해질녘의 레비 펠은 겨울 왕국의 모습 그대로다. 핀란드 최고의 캐릭터인 무민을 쏙 빼닮은 스노 몬스터Snow Monster 수천 개가 핑크빛으로 물든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무민 마을에 잔치라도 벌어진 듯한 동화 같은 풍경은 어둠이 짙어질수록 엄숙하고 장엄한 정취를 덧입었다. 우주 깊은 곳에 떠다니는 외계행성에 발을 디딘 듯한 착각이 일 정도였다. 이곳에 오로라가 나타난다면 지상 최고의 오로라 사진을 얻을 수 있겠다며 기대했지만 하늘이 흐렸고, 날이 습했고, 재 마루에 멈춰 선 구름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철수했다. #third night 마지막 밤까지 오로라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조바심이 요동쳤다. 마음을 가다듬고 저녁 식사 자리로 향했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생일을 맞은 저녁상에는 초를 밝힌 작은 컵케이크와 서울에서 준비한 3분 미역국이 맑게 빛나고 있었다. 소박하지만 감동적인 생일상에 마음이 울컥해졌다. 오로라를 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며 초를 불었다. 십분쯤 지났을까. 이미 퇴근한 가이드가 되돌아와 말했다. “지금 밖에 오로라가 있어.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볼 수 있을 거야.” 이런 걸 ‘기적’이라고 말하나.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늘을 보며 달려가다 뒷걸음치기를 반복했다. 오로라를 보는 순간, 인생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는 감동에 가슴이 벅찼다. 수직으로 서서히 솟구쳐 창공으로 올라간 초록빛은 일렁이고 움직이고 너울너울 넘실대며 제 길을 갔다. 빛기둥을 보았던 숲으로 향했다. 멀리서 시작된 올챙이 형상의 초록빛은 별이 총총히 빛나는 검은 하늘을 가르고 번져 나가며 춤을 췄다. 설산을 넘는 북극의 요술 여우의 꼬리가 산꼭대기를 스칠 때 일어나는 스파크라는 핀란드 신화도, 어린 영가들이 춤을 출 때 일어나는 불빛이라는 그린란드의 신화도, 죽은 영혼들이 해골로 축구시합을 벌이는 광경이라는 이누이트족의 신화도, 모두 오롯이 믿어질 만큼 경이롭고 신비로웠다. 영하 40도의 혹한에도 춥지 않았다. 오로라는 땅 위의 사람들을 제대로 홀렸다. 확신했다. 언젠가 인생이 끝날 때 스쳐갈 나의 주마등에, 이 순간 눈앞에 펼쳐진 오로라의 춤이 선명히 새겨질 게다. ●청명하고 귀한 낮의 이야기 진짜 행운이함께 했나 봐! 네 시간, 하루 중 푸른 하늘과 흰 설원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짧은 만큼 값지고 소중하니, 가능한 짜릿하게 즐겨야 한다. 방법은 여러 가지다. #first day 첫날은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레비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140km 떨어진 헤타Hetta로 향했다. 아침이지만 어두운 사위를 가르기 위해 상향등을 켜고 달려야 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상향등이 눈을 비추면 별처럼 빛났다. 풍경은 화면 가득 노이즈가 반짝이는 오래된 필름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다행히 길이 미끄럽진 않았다. 녹아서 질퍽이는 습설이 아닌 건설인 까닭이다. 운전자와 겨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겐 축복의 눈이다. 일명 파우더 스노, 넘어져도 아프지 않고 포근하게 느껴질 질감이다. 가이드는 이동하는 동안 헤타에 대해 설명했다. 스칸디나비아 북쪽, 핀란드 북쪽, 러시아 콜라반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목민족인 사미족의 사미랜드, 헤타는 그곳으로 가는 관문이라 했다. 이 지역에 사는 주민의 20퍼센트는 사미인, 그중 8퍼센트가 사라져 가는 사미어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헤타 펠 라플란드 방문자 센터Hetta Fell Lapland Visitor Center에서 사미 문화와 전통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실, 헤타에 온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순록 농장 방문. 우리에게 루돌프로 더 잘 알려진, 아름다운 뿔을 가진 순록을 만난다는 기대로 마음이 들떴다. 농장을 방문하는 것이니 무리 지어 움직이는 순록들을 만날 거라 기대했지만, 추운 겨울 동안은 대부분 주인이 만들어 둔 우리 안에서 지낸다고 한다. 아쉬움은 순록 썰매를 타는 것으로 달랬다. 운동장 한 바퀴 거리를 돌아보는 짧은 여정이었지만, 하얀 설원 위를 네 마리의 순록이 끄는 네 개의 썰매가 천천히 움직이는 풍경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고개를 돌려 돌아보면, 뒤 썰매를 끄는 순록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힘이 넘치게 좋은데다 마음도 급해 앞 썰매를 제치고 싶다는 듯 씩씩거리며 콧김을 내뿜었다. 맑은 눈망울, 둔탁한 턱의 모양새는 소를 닮았다. 사미족에게 순록은 우리네 옛 시절의 소와 같은 의미다. 함께 살고 함께 일하다가 그 끝엔 고기, 가죽, 뿔까지 모든 것을 내주는 존재. 반려이자 삶의 밑천이다. #second day 노래가 절로 나왔다. 흰 눈 사이로 스노모빌을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일정 중 가장 신나는 경험을 꼽으라면, 단연 스노모빌 타고 달린 순간이라 답하겠다. 눈 덮인 구릉을 오르락내리락, 아름다운 숲길 사이를 쌩쌩, 드넓은 설원을 최고 시속 90km로 시원하게 달리는 것만큼 재밌는 일이 또 있을까. 삼십분을 줄기차게 달리다가 코스 중간에 있는 150년 된 전통 가옥에서 몸을 녹이고 되돌아오는 여정이다. 준비할 것은 운전면허증과 방한대책.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증 모두 제출 가능하다. 면허증을 제출하고 사인을 하고 나면 우주복 스타일의 두꺼운 방한복을 나눠준다. 거기에 투박한 방한 부츠를 신고, 복면과 헬멧을 차례로 쓰고 스노모빌 작동법을 간단히 익히면 준비완료. 가이드가 선두에 서고 차례로 질주를 시작한다. 추위는 솟구치는 아드레날린의 양에 정확히 비례했다. 바로 앞 스노모빌이 날려 보내는 눈가루는 헬멧에 붙은 바람막이 아크릴에 켜켜이 쌓여 시야를 가렸고, 얼굴을 싸맨 검은 복면은 본래의 색을 감추고 흰빛으로 반짝였다. 길을 잘못 들어 돌아 나오던 중 작은 전복사고가 있었다. 유턴하다 스노모빌과 함께 넘어졌는데, 다행히 폭신한 눈밭 위여서 다치진 않았다. 추위와 작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즐겁게만 기억되는 이유는 설원에서 마주한 일출 때문이다. 지평선에 걸린 동그란 해가 오메가를 만들었고, 하늘과 눈밭은 파스텔톤의 붉은빛으로 곱게 물들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핑크빛이 모여 스스로를 뽐내는 듯한 풍경은 더없이 우아했다. 더불어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선명한 일출을 만났으니 정말 운이 좋다는 가이드의 말에 위안을 얻었다. 어쩌면 이번 여행, 진짜 행운이 함께했는지도 모르겠다. #third day 3일 내내 허스키 썰매 타기 체험을 무척 기대했었다. 허스키는 달리기를 사랑하는 견종이다. 허스키 썰매에 올라 만끽하는 속도감, 스릴보다 본능에 충실하게 사는 허스키들은 얼마나 행복해 보이는지가 더 궁금했다. 설원을 누비는 허스키 사진을 볼 때마다, 내 집 전기장판 위에서 본능을 거세당한 채 살아가는 나의 허스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쉽게도 허스키를 타고 달리는 2km의 여정은 취소됐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다. 허스키 사파리는 11월부터 4월까지 운영하지만, 영하 35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면 운영하지 않는단다. 사람도 허스키도 빠른 속도로 달리기에 부담스러운 온도다. 농장 인근의 핀란드 말들과 허스키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정을 대신했다. 탈것에 기대지 않고 온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설원을 누빌 차례다. 스노슈잉은 넓은 타원형에 그물을 덧댄 스노슈(설피)를 신고 눈밭을 걷는 트레킹 프로그램이다. 넓은 면적으로 체중이 분산돼 눈 속으로 빠지지 않기 때문에 20cm 깊이의 설원도 걸을 만하다. 추운 날씨였지만, 그간 움츠러든 몸을 움직여 피를 돌게 한다는 차원에서 해봄직하다. 걷다 보면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일상으로 돌아온 후, 언뜻언뜻 생각나는 사소한 풍경들이 있다. 순록의 착한 눈매, 추위를 피해 들어선 핀란드 전통 가옥에서 마신 커피의 온기, 장작 타는 냄새. 문득 생각나는 사람들도 있다. 허스키 농장에서 노견 클로디를 바라보던 주인의 애정과 감사가 가득한 눈빛, 일부러 찾아와 오로라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한 가이드의 잔잔한 목소리와 차분한 말투. 모두, 불현듯 떠오르는 조각난 추억이지만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되어 같은 지점으로 향한다. 그 끝엔 평온이 있다. 혹한의 공기를 더없이 따뜻하게 데우는 평온을 찾아 꼭 다시 가리라. 그땐, 너와 함께.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Finland Levi AIRLINE핀에어는 인천-헬싱키 구간을 주 7회(매일) 운항한다. 헬싱키까지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레비로 가려면 헬싱키-키틸래 구간을 이용해야 한다. 핀에어를 이용할 때 기대되는 것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헬싱키 반타 공항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선과 국제선 터미널이 같은 층에 있어 동선이 짧고 환승 절차가 효율적인 데다, 공항 곳곳에 탐나는 핀란드 디자인 제품과 캐릭터를 판매하는 숍, 아늑한 분위기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한 것도 큰 장점이다. 지루할 틈이 없는 공항이다. 2014년 새롭게 문을 연 핀에어 프리미엄 라운지는 6개의 독립된 샤워실, 핀란드식 사우나까지 갖추고 있어 장시간 비행에 지친 승객에게 온전한 휴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라운지는 핀에어 플러스 플래티넘Finair Plus Platinum, 골드 회원 및 원월드Oneworld 에메랄드, 사파이어 카드 소시자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www.finnair.com Hotel 스파 호텔 레비 툰투리Spa Hotel Levi Tunturi레비 지역에 최초로 생긴 호텔이다. 1981년, 마당이 있는 11개의 라플란드 스타일의 통나무집으로 영업을 시작한 호텔은 5년 전 3층 규모의 건물을 증축해 성업 중이다. 패밀리, 스탠더드 트윈, 슈퍼리어 트윈,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 총 다섯 개의 룸 타입이 있으며 주니어 스위트, 스위트룸을 예약할 경우 방 안에서 핀란드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스파는 핀란드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7개의 실내 및 실외 풀이 있고, 9개의 사우나 시설을 완비했다. www.hotellilevitunturi.fi activity스노슈잉 en.lapinluontoelamys.kotisivukone.com허스키사파리 www.polarlightstours.fi스노모빌을 비롯해 레비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은 www.levi.fi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staurant 아틱 레스토랑 스노 돔Arctic Restaurant Snow Dome특이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호기심 많은 여행자라면, 호텔 레비 파노라마에서 운영하는 아틱 레스토랑 스노 돔으로 가볼 것을 권한다. 식기와 음식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얼음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올겨울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아티초크 수프와 순록 찜 요리가 맛있다. 애피타이저와 메인 요리는 스노돔 안에서, 아이스크림이 곁들여진 디저트는 따뜻한 호텔 내 식당으로 이동해 먹는다. www.golevi.fi/en/snowdome Tip오로라 촬영 팁 어두운 곳에서 초점을 맞출 땐 랜턴이 있으면 유용하다. 오로라만 촬영할 경우 초점거리를 무한대로 두면 되지만, 앞부분에 나무나 집이 있는 경우는 초점을 앞에 맞춰야 한다. 암흑 속에서 초점 맞추는 일에 많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랜턴을 챙겨 가자. 발밑에 폭신한 눈밭이 있다면 트라이포드는 최대한 땅에 닿도록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촬영하는 동안 서서히 눈을 파고 들어가 완전히 흔들린 사진을 찍게 된다. 셔터 릴리스보다는 무선 동조기를 챙겨가는 게 편하다. 앞서 언급했듯, 전선이 끊어질 정도의 혹한을 견뎌야 한다. 오로라는 한번 생겨나면 두 시간 가량 지속된다. 적정 노출에 한해 다양한 셔터스피드로 촬영해 볼 것. 다른 느낌의 오로라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산유국 나이지리아에 기름이 없다고? 이유 살펴보니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서 휘발유를 넣기 위해 수백대 차량이 몇 시간씩 대기하거나 심지어 차에서 밤을 지새우는 아이러니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아부자의 한 주유소에 가려고 기다리고 있던 채러티 이반가는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1시간 동안 줄을 서 있었지만 거의 움직이지도 못했다며 “주유소에서 기름을 팔기는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의 차 앞에는 400여 대가 2㎞에 달하는 대기 줄을 만들고 있었다. 기다리다 못한 그는 식사 준비를 해야 한다며 남편을 대신 남겨두고 떠났다.  이 주유소에서는 기름이 다시 채워지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차 안에서 잠을 자며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상황은 나이지리아에 정제된 기름을 수입할 외화가 부족하고 유통업자들은 중간에서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으며, 정부 역시 이런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무능력함 때문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지만 전임 굿럭 조너선 대통령 정부의 부정부패와 태만이 수년 간 이어지면서 정제 석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원유 수출이 국가소득의 70% 이상을 차지했지만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해 원유수출 비중은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톈진-북방 최대의 무역 항구 도시 톈진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톈진-북방 최대의 무역 항구 도시 톈진

    톈진(천진, 天津)은 베이징(북경, 北京), 상하이(상해, 上海), 충칭(중경, 重慶)과 함께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다. 해안가 시골에 불과했던 톈진이 지금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베이징의 동부 해안 방어선 군사기지 역할을 하면서부터였다. 이후 1858년 톈진항이 외국에 개항되면서 급속도로 성장, 북방 최대 무역항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역사가 길지 않아 볼거리가 풍부하진 않지만 발달된 중국 산업도시의 면모와 유럽식 건축물들의 이국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톈진 최고의 전망대 천탑 천탑天塔은 톈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톈진의 랜드마크이다. 톈진 TV 방송국의 송신탑으로 높이가 무려 415.2m에 이른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타워로 천탑호天塔湖라는 인공호수 중앙에 우뚝 서 있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면 전망대까지 초고속으로 올라간다. 주변에 산이 없는 톈진 시내는 그야말로 도심의 지평선을 보여 준다. 사방 모두가 끝없이 이어지고 아주 먼 어딘가에서 하늘과 맞닿는다. 특히 해가 질 무렵에는 하나 둘 불을 밝히는 빌딩들과 도로를 수놓는 자동차들의 황금 불빛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전망대에서 한층 더 올라가면 레스토랑이다. 좀 더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날씨다. 흐리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가시거리가 짧아 온통 뿌연 세상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지하철 1호선과 3호선이 만나는 영구도营口道역 주변은 쇼핑의 중심지다. 특히 보행자 전용도로인 빈강도滨江道는 톈진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번화가다. 백화점과 쇼핑센터,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빈강도 남쪽 끝에서 길을 건너면 역시 양쪽에 쇼핑센터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여행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쇼핑센터보다 정면에 보이는 서양식 건축물이다. 바로 톈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당인 서개천주교당西开天主教堂이다. 1917년, 조계 시절 프랑스인에 의해서 세워진 서개천주교당은 붉은색 벽돌과 화강암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이다. 양쪽에 두 개의 첨탑이 세워져 있으며 첨탑의 돔은 연한 초록색이다. 내부의 벽면과 기둥은 흰색이며 천장은 외부의 돔처럼 연한 초록색이다. 전체적으로 황금색 라인이 장식되어 있어서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이다. 벽면에는 각종 성화 액자가 걸려 있으며 중앙 제단 주변에는 예수의 희생을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장식되어 있다. 미사가 없을 때는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지만 엄숙한 분위기를 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톈진 속 작은 유럽 이태리풍경구 1856년 벌어진 애로Arrow호 사건은 2차 아편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 사건은 영국 국기를 달고 있던 중국인 소유의 해적선 애로호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영국 국기가 강제로 끌어 내려지며 영국은 명예가 손상되었다며 배상금과 사과문을 요구하는 억지를 부린다. 청나라는 이를 거부했고 영국은 이를 빌미로 프랑스와 연합하여 광저우를 점령하고 본격적인 2차 아편전쟁을 벌였다. 톈진까지 점령한 영국은 1858년 불평등한 톈진조약까지 맺었고 톈진의 8배에 달하는 지역을 조계지로 삼았다. 이후 서구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 버린 톈진에는 1902년까지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등 9개국의 조계지가 들어섰다. 이러한 외세 침략의 아픈 흔적은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톈진 도심 곳곳에 남아 있는 유럽풍 건축물들이 그것들이다. 특히 이탈리안 거리로 불리는 이태리풍경구意大利风景区는 테마파크가 연상될 정도로 조계지 시대의 건축물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태리풍경구는 민족로와 자유도가 교차하는 지점을 중심으로 장방형으로 퍼져 있다. 두 개의 길이 교차하는 지점은 마르코폴로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는 시원한 분수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석주 정상에는 날개 달린 여신상이 월계관을 높이 들고 있다. 사방으로 뻗어 있는 도로의 주변은 온통 2~3층 높이의 이국적인 건축물들이며 1층은 대부분 카페나 레스토랑들이다. 해가 질 무렵 카페에 앉아서 시원한 생맥주에 피자나 파스타를 곁들인다면 이곳이 중국이란 것을 새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다. 청대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고문화가 톈진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누가 뭐라 해도 고문화가古文化街다. 100여 년 전 톈진의 부자들이었던 소금상인들이 모여 살던 고문화가는 현재 청대 거리를 재현해 놓은 쇼핑 지구로 패루가 세워진 입구를 지나면 고풍스런 2층 규모의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다. 대부분 근래 조성된 건물들이지만 청대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판매하는 물품들도 차나 다기, 도장과 벼루, 골동품과 전통 장신구들이 많아서 예스럽다. 고문화가 한복판에는 천후궁天后宮이 자리하고 있다. 천후궁은 천비궁天妃宮 또는 낭랑묘娘娘廟라고도 부르는데 바다 또는 물의 신인 천후를 모신 사원이다. 전설에 따르면 천후는 어릴 때 도사를 만나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었는데 거대한 파도 앞에서 위기를 맞은 어민을 구해낸 후 사람들은 그녀의 영험한 능력을 특별하게 여겨 바다의 여신으로 칭송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해상 교통의 요지인 톈진에 천후궁이 세워진 것은 원나라 때인 1326년. 사원 내부는 시끌벅적한 고문화가와는 달리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다. 출입문 하나만을 통과했는데도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다. 사원 안에는 천후를 모신 정전正殿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다. 천후궁에서 나와 북쪽 출입구 방향으로 걷다가 우측 골목으로 빠져나가면 옥황각玉皇閣이 자리한다. 2층 규모의 옥황각은 톈진에서 가장 큰 도교 사원 건축물로 명나라 초기인 1427년에 중건된 것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이다. 또 고문화가 북쪽 출입구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해하海河강 위에 자리잡은 관람차 톈진아이天津之眼를 만나게 되는데 해하강 주변 풍경을 시원하게 감상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 톈진 시민의 휴식처 수상공원 톈진 남쪽에 자리한 수상공원水上公園은 톈진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처다. 총 면적도 167만km2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사각 모양의 공원은 출입문이 여럿인데 지하철 3호선 주등기념관周邓纪念馆역에서 하차하면 곧바로 북쪽 출구와 연결된다. 공원에 들어서면 수상공원답게 넓은 호수가 가장 먼저 시선을 압도한다. 수상공원은 크게 동호와 서호로 나뉘는데 북쪽 출구에서 마주하는 호수는 서호다.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산책 나온 많은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즐기기도 하고 제기차기를 하기도 한다. 제기차기는 중국의 어느 공원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놀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제기뿐 아니라 핸드볼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공을 이용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롤러블레이드를 즐기는 시민들도 꽤 많다. 흥미로운 것은 대부분 중년 이상이라는 것. 입구에서 400여 미터를 내려가면 아치형의 석교를 건너게 되는데, 좌측에 보이는 호수가 동호다. 다리 건너 작은 언덕에는 3층 규모의 콘크리트 누각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 오르면 수상공원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평온해진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동호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회전목마와 바이킹, 후룸라이드 등을 비롯해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놀이공원이 자리한다. 이곳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역시 관람차. ‘수상공원’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는 관람차는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안성맞춤이다. 3층 누각 전망대에서의 전망이 아쉬웠다면 관람차를 타고 시원한 전망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수상공원 남쪽에는 180여 종, 1,800여 마리의 동물과 조류들을 보유한 톈진동물원天津动物园이 있다.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사자, 호랑이, 기린, 하마 등을 비롯해 수십 종의 파충류 등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희귀한 백호와 손오공의 모델이 되었다는 황금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주은래의 삶과 업적을 한눈에 수상공원 북쪽 출구 바로 옆에는 주은래등영초기념관周恩来邓颖超纪念馆이 자리하고 있다. 주은래기념관이나 주등기념관이라고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주은래등영초기념관이다. 정치가이자 혁명가였던 주은래는 장쑤성강소성, 江蘇省 후아이안회안, 淮安에서 태어나 톈진의 남개대학에서 수학하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졸업 후에는 일본에서 유학했다. 1919년, 항일운동이자 반제국주의 운동이었던 5·4 운동 때는 톈진에서 활약하다가 투옥되기도 했다. 1920년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으며 1921년에는 파리에서 공산당 프랑스 지부 결성에 참여했다. 1924년 귀국 후에는 꾸준하게 공산당 혁명 운동을 이끌었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정권이 수립되자 초대 수상 겸 외교부장 자리에 올랐다. 당대 함께 활동했던 모택동毛澤東이 중국의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모택동이 엄하고 강한 이미지의 정치가였다면 주은래는 인자하고 포용심 많은 정치가로 인정받고 있다. 늘 중국 인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을 뿐만 아니라 모택동이 이끌었던 문화대혁명 시기에도 중국의 문화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애썼던 인물이다. 기념관은 1998년 2월28일 주은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했다. 기념관 입구에 있는 황동 간판 글씨는 강택민江澤民이 쓴 것이다. 기념관 내부로 들어서면 홀 정면에 세워진 주은래와 부인 등영초邓颖超의 흰색 조각상을 먼저 만나게 된다. 너나 할 것 없이 조각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기념관 1층에는 주은래의 일생과 관련된 자료들이 꼼꼼하게 전시되어 있다. *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 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天津 Airline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등이 톈진까지 직항편을 운행한다. 운항 회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중국국제항공은 주 1회. 소요시간은 약 1시간 50분. 여행이 목적이라면 톈진 직항보다 베이징 직항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톈진보다 베이징 직항 항공권 요금이 훨씬 저렴하고, 톈진과 베이징 간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TIP가는 길┃베이징에서 톈진까지는 고속철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 베이징남역에서 출발하며 도착역은 톈진역과 톈진남역 두 곳이다. 톈진역과 톈진남역을 모두 정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목적지에 따라 각각 다른 열차를 선택해야 한다. 톈진 시내 교통┃톈진 시내에서는 지하철로 이동하면 편하다. 톈진은 현재 4개의 지하철 노선이 운행 중이다. 기차역인 톈진역과 톈진남역도 모두 지하철이 연결돼 있다. 주은래등영초기념관┃입장료는 무료지만, 외국인은 여권을 소지해야만 입장권을 받을 수 있다. 여권을 꼭 챙기자. 촬영 명소┃이태리풍경구에서 고문화가에 이르는 길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해하강을 따라 북쪽으로 800m 정도 이어지는데, 유럽풍 건축물이 줄지어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걷다 보면 보행전용 다리가 나오는데, 이 다리를 건너면 곧바로 고문화가 남쪽 출입구를 만나게 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박동식 여행작가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범죄 실화 ‘클랜’ 티저 예고편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범죄 실화 ‘클랜’ 티저 예고편

    1980년대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클랜’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클랜’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푸치오 가족의 양면성을 낱낱이 파헤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제7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비롯해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중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푸치오 가족은 겉으로는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는 헌신적인 아버지, 가정과 학교에 충실한 교사 어머니, 국민적인 럭비 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큰아들과 자녀까지, 일곱 명으로 구성된 평범한 중산층이다. 하지만 이들은 가장인 아르키메데스를 중심으로 모든 가족 구성원이 납치, 감금, 살인 등 극악무도한 범죄에 직·간접적인 공모자들이다. 실제 사건은 당시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으며, 현재까지도 역사상 가장 놀라운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다정한 이웃으로 가장한 채 악랄한 범죄를 일삼는 푸치오 가족의 이중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랑스러운 딸의 저녁을 챙겨주는 모습과는 180도 다르게, 복도 끝에 있는 닫힌 방문을 여는 순간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바로 납치, 감금한 인질에게 식사를 주는 잔혹한 범죄자로 돌변하는 아르키메데스 푸치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처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푸치오 가족의 잔혹한 범죄 실화를 다른 ‘클랜’은 오는 5월 국내 개봉된다. 상영시간 108분. 사진 영상=더블앤조이픽쳐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의료한류 열풍, 퀵안면윤곽술 선호…안전 확보도 중요

    의료한류 열풍, 퀵안면윤곽술 선호…안전 확보도 중요

    K-pop 열풍에 힘 입어 의료한류도 인기를 끌면서 한국형 얼굴을 따라 하려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 중국, 동남아 심지어는 호주, 미국에서도 한국의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료한류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아 중국인의 경우 9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무작정 연예인처럼 작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갖고 싶어 수술을 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수술방법을 선택하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수술을 선택해야 추후에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근 가장 문의가 많은 수술은 바로 안면윤곽술이다. 과거에는 안면윤곽수술을 전신마취 하에 입안 절개를 한 후 뼈 수술이 진행되었다면 요즘에는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많이 대두가 되어 퀵안면윤곽을 가장 선호한다. 퀵안면윤곽은 부기와 멍, 그리고 식사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입안절개를 하지 않는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로 수술이 진행되어 당일 수술과 당일 퇴원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이와 같은 수술 중 가장 대표적인 수술은 퀵광대수술과 귀뒤사각턱이다. 퀵광대수술은 안전하게 옆광대를 축소시켜주는 방법으로 정면에서 봤을 때 얼굴의 좌우 폭이 커 보이는 경우, 옆 광대의 각이 져 있거나 얼굴라인이 불균형한 비대칭 광대라인에 주로 시행된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두피 또는 귀 앞 절개를 통해 진행되어 흉터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귀뒤사각턱은 귀 뒤쪽 피부를 1.5~2cm 최소 절개 한 후 내시경을 통해 귀 밑 각진 사각턱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수면마취를 통해 진행되어 일반 사각턱 수술에 비해 출혈 및 흉터, 통증 등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는 평가다. 어필성형외과 조동필원장은 “퀵안면윤곽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안면 3DCT와 X-ray, 심전도 검사, 수술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응급기구 등이 기본적으로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SSEN이슈] 송혜교, 송중기와 주먹 치며 “전우애! 의리!!” 홍콩에서 다진 우정

    [SSEN이슈] 송혜교, 송중기와 주먹 치며 “전우애! 의리!!” 홍콩에서 다진 우정

    배우 송혜교가 송중기와의 사진을 대거 공개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프로모션 차 홍콩을 방문 중인 송혜교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송중기와 찍은 사진들을 연달아 게재했다. 송혜교는 “공항. 우연. 만남. 김지운 감독님과”라는 글과 함께 영화감독 김지운, 송중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송혜교는 활짝 핀 미소로 반가움을 표했다. 선글라스를 낀 김지운 감독과 송중기도 미소를 띠고 있다. 이어 송혜교는 송중기와의 ‘앵그리 셀카’를 공개했다. 사진 속 송혜교 송중기는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팔짱을 낀 채 카메라를 노려보는 모습도 담겨 있다. 실제 연인 같은 케미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송혜교는 송중기와의 관계를 ‘우정’으로 못 박았다. 이어 공개한 사진에서 송혜교는 “전우애! 의리!”를 외치며 송중기와 ‘주먹치기’ 인사를 하고 있다. 윙크를 하고 입술을 내민 송혜교의 애교 넘치는 표정이 돋보인다. 송혜교 송중기는 6일 홍콩 Viu TV에서 첫 방송 되는 ‘태양의 후예’ 홍보를 위해 4일 출국했다. 두 사람은 인천공항부터 홍콩 국제공항까지 비밀통로를 이용하는 등 007 출국 작전을 펼쳤지만 네티즌들의 카메라에 포착되며 화제가 됐다. 이어 홍콩에서의 저녁식사 모습도 포착됐다. 송중기 송혜교는 편안한 차림으로 매니저를 사이에 둔 채 저녁식사를 즐기는 모습. 다음날인 5일 정오(현지시각)에는 홍콩의 한 호텔에서 열린 ‘태양의 후예’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송혜교는 회색 원피스에 포니테일을 한 발랄한 모습으로 등장했고 송중기는 도트 무늬의 검은 정장을 입고 말끔한 꽃미모를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송혜교는 ‘군복을 입은 송중기에게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00점”이라고 답했고 송중기는 대답이 마음에 든다는 듯 송혜교와 주먹을 맞부딪히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드라마 속 과도한 ‘케미’로 인해 열애설까지 휩싸였던 송중기 송혜교의 관계는 주먹을 치는 ‘전우애’로 결론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송중기 송혜교, 홍콩 식당서 포착 ‘수수 패션+민낯’ 얼마나 편한 사이길래?

    송중기 송혜교, 홍콩 식당서 포착 ‘수수 패션+민낯’ 얼마나 편한 사이길래?

    배우 송중기 송혜교가 홍콩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KBS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배우 송중기 송혜교가 프로모션차 홍콩을 방문한 가운데 그들의 저녁식사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홍콩의 종합매체 헤드라인은 5일 “‘태양의 후예’ 주연 송중기 송혜교가 홍콩에 도착해 Viu TV에서 방송될 ‘태양의 후예’ 홍보 활동을 시작한다. 이는 첫 해외 홍보 활동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때 마침 청명절을 맞아 휴식을 즐기는 홍콩의 각양각층의 팬들이 두 한류스타를 열정적으로 환영했다. 이후 송중기 송혜교는 묵고 있는 숙소인 포시즌즈 호텔에서 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사진에서 송중기 송혜교는 매니저를 사이에 두고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니다. 두 사람 모두 수수한 옷차림에 민낯임에도 불구하고 우월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6일 개국하는 ‘Viu TV’는 개국과 동시에 ‘태양의 후예’를 방송할 예정이다. 사진=홍콩 헤드라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숙면을 원하시나요?…잠자리 전 7가지는 피하세요

    숙면을 원하시나요?…잠자리 전 7가지는 피하세요

    잠 잘 시간마저 부족한 현실 속에서, 똑같은 수면시간을 투자하고도 피로가 덜 풀린다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면의 양 만큼이나 중요한 수면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할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현지 수면 전문가들의 조언을 인용, 수면 전 금기사항 7가지를 지목했다. 1. 과격한 운동 금지낮 시간을 업무에 할애해야하는 대다수 직장인에게 운동이 가능한 시간은 아침 또는 저녁 이후뿐이다. 그러나 운동시간을 수면 직전까지 미루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운동을 하고 나면 그 동안 올라갔던 체온, 심장박동, 호흡속도를 정상으로 돌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운동 직후 잠을 청할 경우 빠르게 안정적으로 잠이 들기는 힘들어진다. 2. 과식 금지늦은 시간까지 일하다보면 저녁 시간도 미뤄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만일 수면시간 가까운 시점에 식사를 하게 된다면 과식하는 일이 없도록 잘 조절해야 한다. 잠에 들었을 때 신체의 소화기관은 깨어있을 때만큼 잘 작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밤사이에 소화기관이 어렵게 일을 하면 신체는 깊게 잠들 수 없다.가장 좋은 방법은 소화할 시간을 얼마간 확보한 뒤 잠드는 것이다. 잠들기 전 TV를 보며 간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그 양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3. 문자 및 이메일 확인 금지인간의 정신은 수면공간과 기타 생활공간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평소 잠자리가 ‘수면 전용 공간’이라는 인식을 무의식에 심어주기 위해서는 잠들기 전 누워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자제해야만 한다.여기에 더불어 스마트폰과 모니터 등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불빛을 보다가 잠들 경우 낮과 밤에 대한 두뇌의 인식에 혼란이 일어난다. 또한 문자를 주고받거나 이메일을 확인하던 중 그대로 잠들 경우, 두뇌는 ‘끝마치지 못한 작업이 있다’고 인식해 자는 내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4. 심란한 영화, 드라마 시청 금지유난히 심약한 사람이라면 저녁에 불안감을 주는 종류의 영상물을 시청하지 않도록 하자. 잠자리에 누웠을 때 문제의 영상에 대한 생각으로 잠들기가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이러한 작품들은 신체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쳐 신체 긴장 수준을 상승시키며 심장 박동 수를 증가시킨다. 이는 우리 몸이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켰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번 이런 반응이 활성화되고 나면 다시 진정해 잠들 수 있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5. 과음 금지하루의 피로를 술로 달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음주량이 과할 경우 깊이 잠들지 못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한 알코올 성분이 목 안쪽의 근육을 이완시켜 코골이를 유발하면 이 또한 숙면 방해의 요소가 된다. 6. 카페인 섭취 금지카페인이 잠에 방해가 된다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상식이다. 그러나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구체적 시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 사람들은 수면 직전에만 카페인을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점심 식사 이후부터 이미 카페인 섭취 조절을 실시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신체가 신진대사를 통해 카페인을 처리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경우에 따라서는 오후 4시경에 마신 한 잔의 커피가 잠들기를 방해하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설령 잠드는 것 자체에는 무리가 없을지라도 깊은 수면이 어려워지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기에 각자 주의가 필요하다. 7. 조명 켠 채 잠들기 금지피로가 지나치면 간혹 소등도 하지 못한 채 잠들 때가 있다. 하지만 정말 피로를 풀고 싶다면 꼭 불을 끄고 잠드는 습관을 들이자. 아주 적은 광량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밝은 조명을 켜고 잠들어선 안 된다. 신체는 완전한 어둠 속에서 잠들었을 때 가장 잘 회복할 수 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살을 빠르게 빼는 방법 16人16色

    살을 빠르게 빼는 방법 16人16色

    세상에 살 빼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어떤 방법을 시도해야 더 쉽고 더 빠르게 뺄지 한 번쯤 고민해 본 적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실천하는 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체중 감량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더 치터스 다이어트’(The Cheater‘s Diet)의 저자이자 공인영양사(RD)인 마리사 리페르트는 말합니다. 최근 미국 건강전문 잡지 헬스닷컴은 살을 빠르게 빼는 방법 16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이는 약간의 생활 습관을 수정해 체중을 5kg, 10kg, 심지어 30kg까지 감량한 실제 독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것입니다. 당신의 다이어트에 조금이라도 도움되길 바라며 아래와 같이 공개합니다. 1. 주문 메뉴를 바꾸세요 “일주일에 9번까지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했었어요. 외식을 1주에 단 1번으로 줄였고 열량이 높은 파스타 대신 그릴에 구운 치킨 샐러드와 같은 메뉴를 주문해 한 달 만에 9kg을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 케리 버틀러(미주리 조플린) 2. 소금이 많은 간식을 빼세요 “정기적으로 마트에 가서 간식을 구매하던 습관을 중단한 뒤 내 목표 체중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과자나 캔디 바가 정말 먹고 싶을 때는 마트까지 걸어갔죠. 그런 불편함은 일반적으로 내 스스로 욕구를 무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 헤더 델 바소(메사추세츠 우스터) 3. 약 300칼로리의 아침 식사를 하세요 “평소 아침을 거르곤 했지만 이제는 절대 거르지 않습니다. 난 항상 총 300칼로리에 달하는 단백질과 통곡물을 포함한 건강식을 아침으로 먹습니다. 천연 땅콩버터나 사과 잼을 바른 샌드위치 하나를 먹는 것도 좋습니다. 아침은 내 허기를 달래줬고 하루 동안 간식을 덜 먹게 했습니다. 1년이 좀 넘는 기간 동안 29.4kg을 감량했습니다” - 보 헤일(오클라호마 털사) 4. 틈 나는대로 운동하세요 “TV에 광고가 나오는 동안 점핑잭(차렷 자세에서 양손을 들며 도약한 뒤 착지하는 운동) 또는 크런치(상복부 운동)를 하거나 설거지를 하는 동안 다리를 움직이며 춤을 줘 조금이나마 운동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여분의 칼로리를 태울 뿐만 아니라 TV 앞에서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을 막았죠. 이제 내 옷은 몸에 더 잘 맞게 됐고 내 몸은 어느 때보다 탄력있게 됐습니다” - 메건 티스카레노(인디에나 해먼드) 5. 금연하세요 “금연하자마자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만일 금연을 하지 않았다면 건강한 기분으로 운동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난 16.7kg을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 릴리아 패티(테네시 멤피스) 6. 집안에 보관하는 간식을 바꾸세요 “내 식료품 저장실을 완전히 비웠습니다. 아이스크림과 같은 고열량 식품 대신 구운 해바라기씨나 다이어트용 시리얼과 같은 저열량 간식으로 대체해 자연스럽게 더 나은 선택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난 두 아이를 갖기 전보다 더 날씬합니다!” - 로리 펠드만(플로리다 코코넛크리크) 7. 퇴근 이후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세요 “퇴근 뒤 난 동료와 함께 항상 저녁으로 대부분 튀김과 같은 고열량 음식을 먹었습니다. 이후 우리는 변화를 줬죠. 밤 늦게까지 노는 대신 우리는 공원을 걷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1년 뒤 난 18.1kg을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 엘렌 세처(오하이오 클리블랜드) 8. 운동에 열광하세요 “피트니스센터에 가는 것이 즐겁도록 내 음악재생기기를 좋아하는 노래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런 노래는 내게 힘을 줘 내가 런닝머신에서 더 빨리 뛰도록 했고 난 내 모든 재생목록을 듣고 싶어 이제는 오랫동안 운동합니다. 두 달만에 난 5.8kg을 감량했고 죽여주는 다리를 갖게 됐습니다” - 카라 마샬(메인 요크) 9. 채소를 더 많이 먹으세요 “피자를 먹을 때는 페퍼로니 대신 아루굴라와 피망을 토핑한 것을 골라 채소를 더 많이 먹도록 했습니다. 난 내 커다란 옷 사이즈에 작별 인사를 고할 수 있었습니다!” - 자네사 몬데스틴(뉴욕 뉴욕시티) 10. 열심히 뛰세요 “아끼던 스키니진을 다시 입고 싶어 매일 점심 시간 동안 20분씩 달리기를 했습니다. 두 달 만에 난 9kg을 감량했고 많은 에너지를 얻었고 44사이즈를 입게 됐습니다. 전에 입던 스키니진은 이제 너무 큽니다!” - 로렌 카스토르(앨라배마 애니스턴) 11. 요가를 하세요 “요가는 내 몸과 음식의 관계에 가장 좋은 운동입니다. 한 주에 수차례 연습해 이제는 배고픔을 잘 견딜 수 있어 순식간에 먹지 않고 배가 부르면 멈출 수 있게 됐습니다. 내 청바지 사이즈가 줄었고 셀룰라이트도 사라졌습니다” - 제시카 니클로스(웨스트버지니아 모건타운) 12. 라지 사이즈를 주문하지 마세요 “패스트푸드를 먹을 때 라지 사이즈로 주문하곤 했습니다. 이제 난 치킨 너겟 6조각이나 프렌치 프라이 하나에 만족합니다. 7주 만에 7.2kg을 감량했으며 올해 말 동창회 때는 지금보다 더 날씬하게 보이기 위해 트랙을 뛰고 있습니다” - 미란다 자렐(앨라배마 버밍햄) 13. 디저트를 아끼세요 “좋아하는 디저트를 위한 예산을 세웠습니다. 초콜릿 한 조각이나 와인 한 잔에 돈을 쓰는 대신 당근이나 후무스와 같은 건강한 간식을 먹으며 돈을 절약했습니다. 3개월만에 9kg을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 일레인 히긴보덤(텍사스 포트워스) 14. 댄스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하세요 “두 달 전부터 한 주에 두 번 줌바 춤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미친 춤은 특히 다리와 복부 같은 특정 부위의 근육을 탄탄하게 만들고 심장 건강에도 좋았죠. 이후 4.9kg을 감량했는 데 이는 내 목표 체중에 거의 도달한 것입니다” - 모건 호위(뉴욕 로체스터) 15. 밤에 먹지 마세요 “출산 전 몸무게로 돌아가기 위해 한 주에 5번 오후 6시30분 이후 먹는 것을 멈췄습니다. 나머지 이틀은 외식을 했죠. 대부분 정크 푸드를 먹었는데도 두 달만에 출산 전 몸무게를 달성했습니다” - 데보라 길보아(팬실베이니아 피츠버그) 16. 조금씩이라도 걸으세요 “난 내 개와 단 10분이라도 매일 걸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도 개가 산책을 원해 꾸준히 나갔습니다. 1년 전 감량한 22.6kg보다 더 많은 몸무게를 감량할 수 있었습니다” - 제이미 알톨즈(콜로라도 덴버)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설마 둘째 낳을 생각은 아니지?…한국, 직장 내 여성차별 세계 최고

    “설마 둘째 낳을 생각은 아니지?…한국, 직장 내 여성차별 세계 최고

    “설마 둘째도 낳을 생각은 아니지? 한 명이나 잘 키워. 쉬고 놀려고 회사 들어온 거 아니잖아. 안 그래?” 서울의 한 전자회사에 다니는 A(33·여)씨가 회식자리마다 듣는 얘기다. 그의 상사는 부서 직원들끼리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실 때마다 육아휴직이 조직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며 ‘아이를 한 명 더 낳을 생각 말라’는 얘기를 꺼낸다고 한다. 2년 전 첫 딸을 순산한 A씨는 육아휴직 후 복직하며 원치 않는 부서에 배정받았다. 휴직기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야근도 마다않고 일했지만 입사 동기들과 번번이 차별을 받았다. ‘육아휴직을 했던 기간만큼 쉬다 온 것이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A씨는 “놀고 왔다는 취급을 받는 게 화가 나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면서 “둘째를 갖고 싶은데 한번 더 휴직을 하고 돌아오면 아예 자리가 없어지는 게 아닐지 불안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여성이 일하기 가장 어려운 나라. 한국의 직장 내 여성차별이 세계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의 일·생활 균형 수준은 세계 36개국 중 33위(10점 만점에 5점)로 하위권이다. 직장에서의 여성 차별을 상징하는 소위 ‘유리천장’ 지수의 경우 OECD 29개국 중 꼴찌(29위·100점 만점에 25점)를 기록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은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복지 선진국 ‘스웨덴’에서 답을 찾기로 했다. 재단은 주한 스웨덴대사관과 공동으로 6일 ‘함께 누리는 일·쉼·삶-서울과 스웨덴의 일·가족 양립 제도 비교’ 국제포럼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스웨덴의 우수 정책을 공유해 시 차원의 일·가정 양립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서울여성플라자 2층 성평등도서관 ‘여기’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엔 니클라스 러프그렌 스웨덴 사회보험청 수석고문이 ‘스웨덴의 가족정책이 일·가족 양립에 미치는 효과’를 발표한다. 재단의 이선형 일·가족 양립 지원센터장이 관련 정책의 현황과 과제에 대한 주제발표를 하고 지정토론, 질의응답, 참석자 토론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스웨덴에선 남성도 최소 3개월의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다. 유리천장 지수가 100점 만점에 79점으로 세계 3위에 올라 있고 일·생활 균형 수준도 상위 6위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남성이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면 이직이나 자기계발을 위한 핑계로 여겨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다. 아이를 직접 돌봐야 하는 구체적인 사정을 설명해도 ‘유별난 사람’ 취급받기 일쑤다. 강경희 재단 대표는 “스웨덴의 일·가족 양립 지원정책은 생활 속에서 활성화돼, 남녀가 균형 있게 가사·육아·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스웨덴의 정책과 제도를 우리와 비교해 보고 서울시 실정에 맞게 정착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재단은 서울지역 여성기업 약 350개 회원사로 구성된 ‘한국 여성경제인협회’ 서울지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가족 양립 직장문화 조성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하루 호두 한 줌, 심장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 막는다 - 연구

    하루 호두 한 줌, 심장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 막는다 - 연구

    하루에 호두를 한 줌씩 섭취하면 심장질환 등 노화 관련 질환의 발병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병원클리닉과 로마린다대학 공동 연구진은 평균나이 만 69세 성인남녀 707명을 대상으로, 1년간 호두 섭취 여부에 따른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 변화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중 절반에게 하루 식단에 호두 한 줌(약 56.6g)을 더 먹도록 하고 나머지 절반은 평소대로 식사하게 했다. 그 결과, 1년 뒤 호두를 섭취한 그룹은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했지만, 다른 그룹은 같은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정기적인 호두 섭취가 동맥을 막을 수 있는 콜레스테롤을 감소해준 것이다. 또 호두는 종종 지방이 많은 식품으로 여겨지는데 호두를 섭취한 그룹의 체중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에밀리오 로스 박사는 “호두에 함유된 오메가3지방산 등 영양소는 비만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는데 이는 나이가 있는 성인들의 전반적인 영양적 웰빙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로 호두 섭취가 나이 든 사람들에게 건강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호두가 기름진 음식을 마음껏 먹는 사람들의 식욕과 허기 수준이 안정되도록 도왔으며 심장 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크게 늘리는 비만과 고혈압 등의 대사 증후군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호두는 정신을 맑게 유지하는 것을 돕고 노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노화 관련 시력 감퇴를 막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다른 견과류도 혜택이 있지만 호두는 건강을 증진하는 오메가3지방산의 함량이 특히 높다고 지적했다. 로스 박사는 “우리는 앞으로 호두 연구를 계속하면서 호두 소비가 인지 기능 저하와 노화 관련 황반 변성을 비롯한 주요 공중보건 문제가 되는 질병 등 다른 결과에 영향을 줄 방법을 평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 중인 ‘2016 실험 생물학 학술대회’(Experimental Biology Conference 2016)에서 발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돈 봉투 건넨 혐의 총선 예비후보 측 인사 구속

    부산경찰청은 특정 후보 지지를 부탁하며 금품을 건넨 새누리당 부산진구 모 예비후보 측 사무국장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초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여성 유권자 2명과 식사하면서 특정 후보를 지지부탁과 함께 30만원이 든 봉투를 각각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들 여성 유권자의 음식값도 대신 낸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해당 예비후보 캠프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해당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원영이 친부, 시신 둔 채 ‘정관복원 수술’ 예약

    7살 신원영군을 잔인하게 학대한 끝에 숨지게 한 친부가 원영이 사망 이틀 뒤 새 부인과 아이를 갖기 위해 전화로 정관수술 복원 수술을 예약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새롭게 드러났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부장 강수산나)는 계모 김모(38)씨와 친부 신모(38)씨를 살인·사체유기·아동복지법·아동학대처벌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여간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둬놓고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는 등 학대하던 중 1월 31일 오후 1시쯤 옷에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원영이의 옷을 벗기고 찬물을 뿌려 방치해뒀다가 다음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1일 오전 원영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김씨는 신씨와 함께 시신을 베란다에 11일간 내버려뒀다가 같은달 12일 오후 11시 25분쯤 청북면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영이가 사망한 지 이틀 2월 3일 신씨는 한 비뇨기과에 전화를 걸어 “과거 정관수술을 했는데 복원할 수 있느냐”며 문의한 뒤 3월에 수술을 예약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씨는 검찰에서 “아내(김씨)의 몸을 빌어 원영이가 다시 태어날 거라 생각했다. 새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원영이로 지으려 했다”는 뻔뻔한 변명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원영이가 숨질 당시 신씨는 족발과 소주를 사서 김씨와 나눠 먹고 있었고, 당일 오후 11시 30분쯤에도 동네 슈퍼에 가서 술을 사온 사실이 드러났다. 오후 10시 30분에는 김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게임 아이템을 구입한 내역도 확인됐다. 아이가 죽음을 목전에 놓고 신음하고 있을 당시 친부는 술을 마셨고, 계모는 술과 함께 모바일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수사자료를 종합해 볼 때 두 부부는 아이가 사망하길 바란 것으로 보일 정도로 잔인하고 치밀하게 행동했다”며 “아이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점이나, 며칠 뒤 아이를 갖기 위해 문의한 점 등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시끄러워서” 두살배기 아들 입막아 죽인 비정한 엄마 징역 8년 선고

    “시끄러워서” 두살배기 아들 입막아 죽인 비정한 엄마 징역 8년 선고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갓 두 돌이 지난 아들의 입을 틀어막아 죽인 40대 엄마가 징역 8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윤준 부장판사)는 변모(46·여)씨에게 1심과 동일하게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징역 8년을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변씨는 2013년 아들을 낳았는데 평소 큰 소리로 자주 울어 이웃에게 자주 항의를 받았다. 지난해 6월 이웃에게 또 항의를 받자 변씨는 화가 나 스타킹으로 아들의 입을 묶고 포대기로 몸을 감싸 30분 동안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변씨의 아들은 결국 질식사 했다.  1심은 ”변씨의 아들이 불과 2살의 어린 아이로 학대에 전혀 저항할 수 없었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변씨가 아들의 코를 막지는 않았던 점 등에 비춰 살해할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보고 검찰이 적용한 살인 혐의 대신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변씨는 사건 당시 자신이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는 등 ‘심신장애’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변씨의 기억이 구체적인 점 등에 비춰 사물을 변별할 만한 능력이 있었다고 보고 원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송수연 기자 ky0295@seoul.co.kr
  • 식사 중 셔터 내렸다고… 경비원 때린 피자업체 회장

    업체 측 “충돌 수준이었다” 해명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유명 피자업체를 운영하는 A그룹 B(68)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 건물 입구의 셔터가 내려가자 경비원 황모(59)씨를 불러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비원들은 통상 오후 10시가 넘으면 출입문을 닫아 왔지만, B 회장 일행은 그때까지도 건물 안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 동료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폭행이 있은 직후 B 회장이 건물을 빠져나가 현장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상에 B 회장과 경비원이 등장하지만 화질이 좋지 않은 탓에 폭행 장면이 명확하게 찍히지는 않았다”며 “추가 조사를 벌인 후 B 회장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A그룹 측은 회장과 경비원의 충돌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직원들이 말렸기 때문에 주먹으로 가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안산 음악학원 화재… 2명 숨져

    10대의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오후 7시 25분쯤 경기 안산시 상록구의 2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 있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불이 나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가 숨지고 나머지 수강생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날 당시 학원 안에는 이 학원 원장 등 모두 9명이 있었다. 사망자들은 검시 결과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방음부스 내부 자재가 불에 탈 때 유독성 연기를 내뿜는 재질이다 보니 인명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학원 방음부스 안에 라이터로 불을 낸 혐의로 A(16)군을 체포해 파출소로 연행했다. A군은 연기를 흡입한 상태여서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 달여 전부터 드럼 과목을 수강한 A군은 경찰에게 “내가 불을 붙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식사동 편입 변수 경기 고양갑

    [4·13 격전지를 가다] 식사동 편입 변수 경기 고양갑

    경기 고양갑이 세 번째 라이벌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8, 19대에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았고 두 후보의 표차는 각각 3800여표, 170표 차에 불과했다.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4년 만의 ‘리턴매치’ 역시 ‘안갯속’이다. 19대 총선과 달리 ‘선거구 획정’, ‘야권분열’ 등의 변수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손, 중·노년 대상 핵심공약 차분히 설명 고양갑은 지난 3월 선거구 획정으로 약 8만명의 인구가 새로 유입됐다. 우선, 인구 3만 2000여명의 ‘식사동’이 고양병(전 일산 동구)에서 고양갑(전 덕양갑)으로 넘어왔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18, 19대 총선에서 여야 후보의 손을 한번씩 들어 주며 ‘스윙보터’(선거 캠페인과 본인이 관심 있는 정책 등에 따라 표심이 바뀌는 유권자) 역할을 해 와 표심의 향배를 알 수 없다. 여기에 30~40대 젊은 부부 위주인 원흥지구 신도시(4만 7000명)가 어떤 판단을 할지도 눈길이 쏠린다. 4년간 ‘절치부심’한 새누리당 손 후보는 1일 딸(24)과 함께 덕양구청, 화정역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아침 산행을 다녀오는 등산복 차림의 노인들과 화정역 인근 상점가를 드나드는 시민들이 집중 공략 대상이 됐다. 성라산 국사봉에 다녀온 강성균(82)씨는 “교회나 산에서 또래들을 많이 만나는데 (손 후보 지지에) 거의 이견이 없다”며 중·장년층 사이의 분위기를 전했다. 손 후보는 “당내 갈등과 상관없이 조용히 공천됐기 때문에 오로지 핵심 공약들을 설명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심 “젊은 엄마들 표가 10배 가치” 호소 같은 날 오후 2시 덕양구 흥도유치원 앞. 30, 40대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가운데 심 후보가 정의당의 상징인 ‘노랑’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심 후보는 살가운 목소리로 “젊은 엄마들이 찍어 주면 10배의 가치가 있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주부들도 미소를 지으며 “올해도 되셔야죠”, “남편이 정의당 찍을 거래요”라고 화답했다. 유치원 앞에서 만난 이만규(45)씨도 “정의당이 대한민국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지를 표했다. 정의당 대표인 심 후보는 ‘고양 발전 힘센 3선이 필요하다’는 선거 슬로건을 내걸고 인물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심 후보는 야권분열에 대해 묻자 “단일화가 안 된다면 유권자가 표를 찍어서 단일화를 시켜 줄 거라 생각한다”며 굳은 표정으로 답했다. ●박 “임무 교대하자” 완주 의사 밝혀 “기호 2번 ‘임무 교대’, 박준이 나타나면 모두모두 해결해”. 이날 오전 덕양구 원당역 앞. 더민주 박 후보의 선거운동 차량에서 애니메이션 ‘마징가Z’의 주제가를 개사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임무 교대라니 무슨 뜻이냐’고 묻자 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심 대표와) 야권 연대를 하며 희생됐다. 이번에는 (더민주와 정의당이) 임무를 교대해 국민과 주민의 평가를 받자는 뜻”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원당전통시장에서 수제 강정집을 운영하는 홍지환(40)씨는 “박 후보가 시장에 얼굴을 가장 많이 비추더라. 지역을 위해 그만큼 신경을 쓰겠다는 말 아니겠냐”면서 “젊은 후보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호감을 나타냈다. ●노동당 신지혜, 5시 퇴근법 등으로 표몰이 여기에 군소정당인 노동당의 신지혜 후보도 ▲최저임금 1만원 입법화 ▲5시 퇴근법 등의 진보적인 정책을 내세우며 표몰이를 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계급이 빚은 빵, 문명이 차린 아침식사

    계급이 빚은 빵, 문명이 차린 아침식사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윌리엄 시트웰 지음/안지은 옮김/에쎄/608쪽/2만 6000원 아침식사의 문화사/헤더 안트 앤더슨 지음/이상원 옮김/니케북스/496쪽/2만 2000원 뱃속의 기쁨을 채우고자 하는 식욕은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다. 프랑스인 미식가 장 앙텔름 브리야사바랭의 표현을 빌리자면 미식은 “삶을 지배하는 주체”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생활은 삶의 소비로 인해 지친 이들에 대한 위로다. 미식을 탐하지 않는 자는 없다. 신간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에쎄)와 ‘아침식사의 문화사’(니케북스)는 4000년에 이르는 음식 역사와 식습관, 그리고 인류가 맛본 요리들이 무엇인지를 탐구한 책이다. ‘역사를 만든 백가지 레시피’가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레시피를 발굴해 미시적으로 들여다본 음식의 연대기라면 ‘아침식사의 문화사’는 아침 식사가 인류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됐는지를 종교, 무역, 기술, 편리성 등 4가지 측면에서 흥미롭게 펼쳐낸다. 인류 문명은 빵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빵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레시피가 거의 똑같다. 고대 이집트 룩소르의 세네트 묘실에는 빵을 굽는 장면이 세밀하고 다채로운 색채로 묘사돼 있다. 이 벽화에는 곡물을 밀가루로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나무 그릇에 곡물을 빻고 밀가루 반죽을 주무르거나 화덕에 넣어 빵을 굽는 노동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 벽화에 나오는 빵은 오늘날의 피타 빵과 흡사하다. 이집트인들도 효모를 사용했던 것으로 보여 지금의 빵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세시대의 빵은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음식이었다. 귀족들은 하얀 맨치트 빵을, 상인들은 밀로 만든 둥근 빵, 가난한 서민들은 겨로 만든 빵을 먹었다. 귀족들은 흰색 빵을 손님에게 내놓으며 신분을 과시했고 수도원에서도 서열이 높은 성직자일수록 흰색 빵을 먹었다. 흰색 빵은 11세기부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16세기 후반에야 대중화된다. 1588년 출간된 요리책인 ‘좋은 주부가 주방에서 직접 손으로 만든 음식들’에는 흰색 맨치트 빵의 레시피가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고운 밀가루 28㎏과 미온수 3.7ℓ, 하얀 소금 한 줌과 효소 570㎖를 골고루 잘 섞어 반죽한 다음 30분간 내버려 뒀다가 화덕에 넣고 1분 정도 익힌다.’ 지금의 레시피와도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은가. 고대와 중세시대 요리의 레시피는 현대에 와서 재현되기도 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고급 레스토랑인 팻덕의 셰프 헤스턴 블루먼솔은 2011년 ‘고기 과일’이라는 중세 요리를 재현해 미슐랭 별 3개를 받기도 했다고 책은 소개한다. 인류는 이 같은 요리들을 시대별로 즐겼지만 아침 식사의 경우 종교적으로 억압된 암흑기도 있었다. 중세에 접어들면서 아침 식사는 천박하고 상스러운 대상으로 전락한다. 과식, 과음 등 육체에 관한 모든 쾌락이 억압된 중세시대 도덕론자들은 점심과 저녁 두 끼면 하루 식사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또 아침을 챙겨 먹는다는 의미는 힘든 농사일을 하는 빈민층을 상징하는 일종의 표식으로 여겨졌다. 15세기 중반이 돼서야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 같은 옹호론자 덕에 아침 식사가 전 유럽에 유행처럼 번지게 됐다. 책은 17세기의 ‘무역’ 열풍도 아침 식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아침 식탁에 등장하는 홍차, 커피, 카카오가 모두 이 시기에 유럽으로 유입됐다. 18세기 영국인과 미국으로 건너간 유럽인은 아주 푸짐한 아침 식사를 즐겼는데 이는 너무 바빠서 점심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한 배려였다고 책은 말한다. 종교와 무역에 이어 아침 식사에 영향을 미친 것은 ‘기술’이었다. 1760~1840년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물류 수송이 원활해지고 중산층이 부상하면서 아침 식사는 그 이전 시대보다 호사스러워졌다. 19세기 말 이후 아침 식사의 대명사 격인 시리얼은 전 미국의 식탁을 접수하며 표준이 됐다. 하지만 저자가 그리는 아침 식사의 미래는 풍성하다. 지금처럼 허겁지겁 먹는 ‘때우기’ 식이 아니라 10~15년 내에 마치 저녁 식사처럼 느긋하게 코스 요리를 먹는 방식이 될지 모른다고 예견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교양의 효용(리처드 호가트 지음, 이규탁 옮김, 오월의봄 펴냄) 20세기 초중반의 영국 노동자계급 문화를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노동자계급의 삶과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 음악,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책 등의 대중매체뿐 아니라 일상 속 가족의 역할, 남녀 관계, 술집 문화, 언어 형태까지 다룬 미디어 연구의 고전이다. 1957년에 발간됐지만 대중문화의 획일화, 산업화 및 중앙 집중화, 그리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대중의 모습 등을 통해 현시대의 문화 현상과도 맞물린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1930년대 노동자계급 문화를 묘사한 1부와 1950년대 새로운 형태의 대중문화가 등장하는 2부로 구성돼 있다. 552쪽. 2만 5000원. 켄윌버의 신(켄 윌버 지음, 조옥경·김철수 옮김, 김영사 펴냄)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저자가 3박 4일 만에 쓴 책이다. 발달론적 관점으로 종교에 접근해 각 종교적 가치관들의 발달 수준을 판별하는 방식으로 종교와 영성에 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 준다. 저자는 종교의 발달 단계를 순차적으로 심령 수준, 정묘 수준, 원인 수준, 궁극 수준으로 구분해 자신만의 모델을 만들고, 합리적 수준에서의 신은 반종교적인 상태가 아니며 더 상위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제 조건이 있음을 지적한다. 이를 통해 발달 단계의 최상위 수준에서 만나게 되는 신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308쪽. 1만 5000원. 또라이들의 시대(알렉사 클레이·키라 마야 필립스 지음, 최규민 옮김, 알프레드 펴냄) 다보스포럼이 선정한 최고의 비즈니스북으로 해적, 해커, 갱스터, 복제품 생산자 등 지하 세계 기업가들의 창조적이고 파괴적인 혁신을 분석한 책이다. 100만원의 제작비로 50억원을 번 영화감독의 창의적인 꼼수부터 짝퉁 이베이를 오픈한 지 100일 만에 진짜 이베이에 500억원에 팔아넘긴 독일 삼형제,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 낙타유 사업을 성공시킨 미국 명문대 졸업생 등 기존 제도와 관습, 직종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과감하게 실행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저자들은 긍정적 ‘또라이 정신’을 새로운 성공 전략으로 실증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280쪽. 1만 5000원. 우리는 모두 같은 꿈이 있습니다(윤경일 지음, 서교출판사 펴냄) 국제구호단체 한끼의식사기금 윤경일 이사장이 구호 활동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2004년부터 아프리카와 아시아 오지를 오가며 절대 빈곤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에피소드 38편을 담았다. 저자는 우리와 똑같은 인권이 있는 빈민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며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의사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비위생적인 생활 환경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그에게 현지인들은 ‘빈민의 친구’라는 호칭을 붙여 줬다. 한끼의식사기금은 4000여명의 정기 후원자와 4만여명의 사이버 후원자들에게 수입과 지출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372쪽. 1만 5900원. 성장에 눈먼 세상(리 반 햄 지음, 김경식 옮김, 지영사 펴냄) 저자는 인류가 마치 지구가 몇 개 더 있는 것처럼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이 같은 다지구적인 세계관에 빠져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으며, 인류는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아내든지 아니면 생명을 보존하는 시스템이 망가지도록 내버려 두든지 양자택일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대안으로 세계 곳곳의 토착민들이 가진 지혜와 위대한 종교적 전통, 종업원 소유 회사, 생협 등의 새로운 농촌 경제 등을 제시한다. 352쪽. 1만 5000원.
  • 10대 음악학원 수강생 불질러 강사 등 2명 사망

    10대 음악학원 수강생 불질러 강사 등 2명 사망

     경기 안산의 한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던 10대 수강생이 불을 질러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화재 신고접수부터 불이 모두 꺼질 때까지 19분 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불에 탈때 유독가스를 내뿜는 흡음재(방음재) 탓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오후 7시 25분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한 2층짜리 상가건물 2층에 있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불이 나 기타 강사 이모(43)씨와 드럼 수강생 김모(26)씨가 숨지고 나머지 수강생 6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들은 다행히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날 당시 학원 안에는 이 학원 원장과 사상자 8명 등 9명이 있었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9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 상가 주인은 “불이 학원 안에서만 일었고,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른다”며 “평소에 이 학원에 사람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사망자들은 검시 결과 연기 흡입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조사결과 방음부스 내부 흡음재가 불에 탈 때 유독성 연기를 내뿜는 재질이다보니 연기 흡입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 내부는 6개의 방음부스로 돼 있는데, 드럼 부스 안에서 A(16·고1)군이 어떤 이유에선지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신고 접수 후 완진될때까지 19분 만에 8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은 학원 내부가 구획이 나뉜 미로같은 구조인데다 불에 탈 때 유독가스를 내뿜는 흡음재가 부스 내부에 시공된 탓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창문이 대부분 닫혀 있는 상태였다보니 연기가 빠져나갈 곳이 없어 내부에서 연기 흡입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한 시민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에는 소방관이 창문을 열자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현장에 출동,학원 방음부스 안에 라이터로 불을 낸 혐의로 A군을 체포해 파출소로 연행했다. A군 옆에는 친구 B(16·고1)군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과 B군 모두 연기를 흡입한 상태여서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A군을 조사한 뒤 고의로 불을 낸 것이라면 방화치사상 혐의를, 실수로 불을 냈다면 실화치사상 혐의를 각각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연기를 흡입해 3일 오후까지 안정을 취하기로 했다”며 “상태를 지켜본 뒤 A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이번 사건 경위와 함께 해당 학원 내부에 방음부스가 설치된 것이나 내부에 흡음재가 시공된 것이 관련 법률에 합당한 것인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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