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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컷 세상] 2000원짜리 점심식사 하는 노인

    [한 컷 세상] 2000원짜리 점심식사 하는 노인

    서울 탑골공원의 한 허름한 식당에서 노인이 2000원짜리 식사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2000원짜리 식사도 버거워 보이는 노인의 처진 어깨가 높은 기대수명을 가졌음에도 OECD국가 중 최고의 노인빈곤율이라는 모순을 지닌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노원 저소득층 가정 오손도손 ‘희망 캠핑’

    서울 노원구가 캠핑을 경험하기 어려운 저소득 취약계층 가정을 대상으로 10일 초안산캠핑장에서 1박 2일 가족캠프를 개최한다. 참가대상은 한부모가정, 할머니와 손자가 사는 조손가정 등 드림스타트를 이용하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 24가족 92명이다. 구는 텐트, 침낭 등 캠핑용품 일체와 생수, 축구공, 물총, 보드게임 등 놀이용품을 참가자들에게 지원한다. 안전을 위한 보험도 가입했다. 참가자들은 식사 재료와 개인 비품을 준비하면 된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는 드림스타트 가족캠프는 이전까지 운동장, 식물원 등에서 개최했으나 올해에는 5월 개장한 관내 소재 초안산캠핑장에서 열린다. 초안산캠핑장은 서울 도심 속에 있는 캠핑장으로 54면의 캠핑존, 78면 주차장, 샤워장, 세척장, 매점, 야외스파, 트리하우스, 소규모 놀이터 등 캠핑을 위한 최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드림스타트사업은 취약계층 0~12세 아동 및 가족에게 건강과 복지, 교육을 통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아동복지 사업이다. 구는 드림스타트 사업을 통해 현재 총 173가구, 347명의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추석 前 김영란법 선물비 5만원 → 10만원 올릴 것”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추석 전 청탁금지법의 선물 상한 기준을 10만원으로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청탁금지법의 주무부처인 국민권익위원회는 기준 상향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김 장관은 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충청남도대회에 참석해 청탁금지법의 식사비, 선물비, 경조사비 등 가액기준의 현실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축수산 분야 피해가 큰 선물비를 현행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높이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김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추석 기간에 농어업인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다음달 중 가액 기준 현실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0만원으로 돼 있는 경조사비는 국민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최근 한농연과 전국축협운영협의회 등 농민단체들이 추석 적 청탁금지법 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자 나온 것이다. 앞서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청탁금지법이 추석에 친지 이웃 간 선물을 주고받는 데 지장을 초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행 1년이 안 된 상황에서 법 개정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탁금지법에 손댈 생각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연봉 5천 받는 프로선수의 품격…롯데 신본기 묵묵한 선행

    연봉 5천 받는 프로선수의 품격…롯데 신본기 묵묵한 선행

    2012년 프로구단 입단. 구단 2군과 경찰청 야구단 복무를 거쳐 입단 6년차를 맞은 현재 연봉 5500만원.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 1억 3800만원에 비해 매우 적은 돈을 받고 뛰는 선수.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소속 내야수 신본기(28) 선수의 이야기다. 이미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신본기의 남다른 선행이 뒤늦게 ‘전국구’로 주목받고 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봉 5000만원 받는 선수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랐다. 사진에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식당에서 10만 8500원이 계산된 영수증과 이를 계산한 체크카드가 담겨있다. 해당 카드 사용자 이름은 ‘SIN BON KEE’. 롯데 유격수 신본기와 같은 이름이다. 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신 선수가 “매달 10만원씩 고아원 애들에게 밥을 사준다”고 밝혔다.이후 이 게시물이 온라인커뮤니티 곳곳에 퍼지며 신 선수의 조용하지만, 오래 된 선행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기 시작했다.9일 롯데자이언츠 구단 측에 문의한 결과 사진 속 체크카드는 실제 신본기가 쓰는 카드로 확인됐다. 구단 관계자는 “어제부터 기부 기사가 나오고 있어 신 선수한테 물어보니 말을 잘 안 해주지만 그 내용은 맞다”라면서 “신 선수도 누가 그런 사진을 찍어 올렸는지 궁금해 하지만 언론의 이런 관심에는 부끄럽고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신본기의 선행은 2012년 프로구단 입단 직후부터 꾸준히 계속됐다. 2013년에는 입단 계약금 1억 2000만원의 10%에 달하는 1200만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쾌척했다. 또 500만원 상당의 제빙기도 기부했다. 2013년 7월 올스타전 이벤트 게임에서 얻은 상금 200만원 역시 모교인 부산 감천초등학교에 전액 기부했다. 당시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언젠가 돈이 생기면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신본기의 선행이 새삼스럽게 떠오른 이번 ‘10만원 밥값’은 부산 서구 암남동의 아동 양육시설 ‘마리아꿈터’ 아이들과의 식사로 확인됐다. 신본기는 2013년 자신의 팬클럽 ‘우리본기’가 마리아꿈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때부터 함께 봉사를 하고 있다. 신본기는 경찰서 복무 중에도 휴가 기간에는 마리아꿈터를 찾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이에게 채소 통째로 주면 더 많이 먹어”(연구)

    “아이에게 채소 통째로 주면 더 많이 먹어”(연구)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이는 일은 대부분 부모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과학자들 또한 이 문제에 천착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채소를 먹일 수 있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방법이 나왔다. 호주 디킨대학 연구진이 밝힌 새로운 연구 결과는 결국 모든 것은 채소를 제공하는 방식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초등학생 72명을 대상으로, 각 아이에게 첫 날에는 상자에 약 500g의 껍질 벗긴 당근을 통째로 담아 주고 10분 동안 좋아하는 만큼 먹도록 했다. 그다음 날에는 상자에 같은 양의 당근을 썰어서 제공하고 같은 시간 동안 원하는 만큼 먹게 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당근을 통째로 받았을 때 더 많은 양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지에 리엠 박사는 “그 결과는 평균적으로 통째로 제공한 채소를 썰어서 제공한 채소보다 중량으로 따졌을 때 약 8~10%를 더 먹은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또한 아이들의 도시락에 당근을 통째로 넣을 수 있어 부모들이 도시락을 준비하기가 더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사람은 접시에 담은 음식이 많을수록 더 먹고 싶어 한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한다. 리엠 박사는 “이번 결과는 잠재적으로 음식량의 한 가지 단위(한 병, 한 캔, 한 접시 등)가 먹거나 마시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경우에 아이들은 당근을 통째로 받았을 때 당근을 한 개씩 먹었는데 일단 먹던 것은 다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리엠 박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채소를 먹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반대로 덜 먹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초콜릿을 더 작은 조각으로 자르면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이는 것은 분명히 건강상 이점이 있다. 게다가 저녁 식사로 채소를 먹은 아이들은 다음날 학교에서 공부를 더 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호주 뉴캐슬대학이 진행한 이 연구는 아이들이 저녁 식사에서 섭취한 음식의 영양학적 영향과 학업 성적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거기서 부모의 교육 수준을 고려했을 때조차도 채소 섭취량이 늘어남에 따라 아이의 학업 성취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여한 트레이시 버로스 박사는 “이 결과는 식사가 학업 성취 등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에 흥미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영국 스완지대학의 저명한 아동 영양학자 소피아 컴니노우 박사에 따르면, 음식 성향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여성이 임신 동안 채소를 더 먹으면 아이가 식성이 까다로워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컴니노우 박사는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하려면 부모들이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아이들은 종종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하므로, 일상적으로 채소를 내놓고 먹는 좋은 모범을 보여라”고 말했다. 사진=ⓒ Africa Studi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신과 의사 “故 최진실 딸 최준희, 단순 사춘기 아냐..도와줘야 한다”

    정신과 의사 “故 최진실 딸 최준희, 단순 사춘기 아냐..도와줘야 한다”

    최근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양이 외할머니의 폭로 사실을 밝힌 가운데 ‘한밤’ 측이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최근 최준희 양이 폭로한 외할머니의 폭행 사건 전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최준희 양은 자신의 SNS를 통해 외할머니가 자신을 폭행해 온 사실을 폭로했다. 이는 최근 경찰에 신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커졌다. 사건을 취재한 스포츠경향 강석봉 기자는 “준희의 오빠 되는 환희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식사 후 뒷정리하는 문제 때문에 갈등이 있었던 것이 터진 것 같다. 서로 밀치는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112에 신고가 됐다. 하지만 과격한 폭력 행위가 오갔다는 사실은 현장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준희 양은 외할머니의 폭행이 괴로워 자해 및 자살까지 시도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사건을 지켜 본 한 정신과 의사는 “최준희 양의 자살 및 자해시도에 집중해야 한다. 단순히 사춘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도와줘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심각성을 고했다.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삼성 직업병 피해자 변호인에게 수차례 ‘고가 티켓’ 선물한 삼성

    삼성 직업병 피해자 변호인에게 수차례 ‘고가 티켓’ 선물한 삼성

    정유라씨의 승마를 지원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문제 해결을 돕는 변호사에게 고가의 공연티켓을 지속적으로 선물한 사실이 드러났다.9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지난해 변호사 박모씨에게 여러 차례 고가의 공연티켓을 보냈다. 이런 사실은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장 전 사장 등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확인됐다는 것이 한겨레의 설명이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7월 장 전 사장에게 “사장님이 계속 보내주시는 예술의 전당 등 티켓을 잘 받아서 문화생활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사장님이 관심 가져주는 덕분에 ‘삼성 백혈병 옴부즈만 위원회’는 예방대책을 위해 정상적인 경로를 잘 찾아가고 있다. 올해부터 3년 간 활동하면서 적절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며, 저도 상임고문의 자리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의 감사 문자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그해 7월 21일 “보내준 책들을 가족과 잘 읽고 있다”는 취지의 장문의 문자를 보낸 이후 9월에는 “이번에 보내준 부다페스트 오케스트라 공연티켓 잘 받았다. 덕분에 문화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당시 부다페스트 공연티켓의 경우 R석이 장당 25만원으로 알려졌다. 또 박 변호사는 직접 백혈병 문제에 관여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장 전 사장과 만나 식사도 했다. 박 변호사가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는 ‘옴부즈만 위원회’는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했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뒤 처음으로 피해가족과 삼성이 합의해 지난해 1월 만든 재해 예방 ‘외부 독립 기구’다.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노동인권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와 삼성전자의 교섭이 2013년 시작됐고, 삼성전자 제안에 따라 2015년 초 조정위원회가 설립됐다. 조정위는 ‘삼성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와 회사 쪽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삼성은 1000억원 규모의 공익재단 설립을 담은 1차 조정 권고안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보상위원회를 꾸려 자체 보상 절차를 강행했다. 결국 ‘보상 협상’은 결렬되고 ‘재해 예방’에 먼저 나서기로 합의하면서 설립된 게 옴부즈만 위원회다. 반올림은 현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500일 넘게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황씨가 숨진 뒤 삼성 반도체 공장의 직업병 문제가 알려졌지만, 10년 넘도록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옴부즈만 위원회의 경우 삼성과 피해자 가족이 어렵게 합의한 만큼 신뢰성과 중립성이 중요한 기구인데, 상임고문인 박 변호사가 ‘공연 접대’를 포함해 삼성 쪽과 지속적인 접촉을 했다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한겨레는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장 전 사장이 이걸(티켓) 왜 보냈는지 무슨 의미인지 약간 갈등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제 친구인 변호사가 장 전 사장과 가족 관계여서 삼성 백혈병과는 별개로 범삼성에서 문화적 티켓을 제공하는 데 내가 들어간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글 쓰는게 죄짓는 것 아닌데 나는 평생 ‘블랙리스트’였다”

    “글 쓰는게 죄짓는 것 아닌데 나는 평생 ‘블랙리스트’였다”

    “소설을 읽으면 바보라고 할 만큼 지난 2년간 세상사가 소설보다 100배는 재미있었죠. 작년에 하도 세상이 어지러워 결국 여름에 책을 내게 됐습니다.”베스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70)이 8일 기자간담회에서 잃어버린 사랑의 감각을 깨우는 장편 ‘바람으로 그린 그림’(해냄)이 애초보다 늦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등단 40주년인 지난해 소설을 하나 출간하고 제자들과 조촐한 잔치를 하려고 했는데 작년엔 시국이 어수선해 포기하고 올봄에는 탄핵 정국이 와서 결국 여름에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작은 사랑의 상처 때문에 사랑을 두려워하게 된 여성과 그 여성 때문에 가톨릭 신부가 되려던 삶의 진로를 트는 남자의 성숙한 사랑을 그렸다. 실제 세례명이 리노인 작가는 복사 생활을 하고 사제가 되려 신학대학 입학을 준비하다가 어머니의 반대로 의대에 지원했던 자신의 추억에 살을 붙이고 상상을 보태 이야기를 완성했다. 사회·역사적인 메시지를 주로 작품에 불어넣어 왔던 그는 “사회 비판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 본질의 깊은 구조를 다뤄 보고 싶었다”며 전작 ‘단 한 번의 사랑’(2015)에 이어 다시 사랑을 파고든 이유를 설명했다. “사랑이 고통스러워도 물러설 수 없는 건 그 어딘가에 황홀함이 숨겨져 있기 때문일 테죠. 인간의 영원한 숙제이자 해독제가 없는 사랑 이야기를 써 보고 싶었어요. 남녀 간의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한 관계도 결국은 휴머니즘으로 발전해야 그 아름다움이 지속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원고지를 닦달했습니다.” 그는 고은, 한강, 공지영 같은 작가들과 함께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는 “나는 평생 블랙리스트였다. 바른말을 하면 여전히 블랙리스트가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블랙리스트 문제가 한창 시끄러울 때 조 전 장관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그러더군요. ‘지금 나랑 한가하게 밥 먹을 때냐, 나중에 수습되면 하자’고 했더니 전화를 끊으면서 ‘블랙리스트 절대 안 만들었다. 믿어 달라’고 하더군요. 그 순간 (제가) 블랙리스트였던 걸 알았죠. 글 쓴다는 것이 죄를 짓는 게 아닌데도 이런 세상에서 글을 써야만 하고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쓰지 않으면 못 견디는 저 자신이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습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삼성 장충기에게 쏟아진 언론인들의 낯뜨거운 ‘무더기’ 청탁

    삼성 장충기에게 쏟아진 언론인들의 낯뜨거운 ‘무더기’ 청탁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급)이 과거 전·현직 언론인들과 검찰총장 등으로부터 청탁 문자를 무더기로 받은 사실이 주간지 ‘시사IN’을 통해 8일 공개됐다. 장 전 차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공범 혐의로 전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시사IN 517호에 실린 ‘그들의 비밀 대화’라는 제목의 보도에 따르면 전·현직 언론사 간부들은 장 전 차장에게 문자를 보내 본인 업무 또는 자녀의 취업과 관련한 청탁을 했다. 이 중에는 지난해 ‘뉴스타파’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성매매 의혹 보도와 관련된 문자 메시지도 포함됐다. 또 임채진 전 검찰총장도 삼성에서 근무하는 사위가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장 전 차장에게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래는 시사IN이 공개해 포커스데일리가 정리한 청탁 문자의 주요 내용이다. ■문화일보 협찬 증액 요구 “사장님. 식사는 맛있게 하셨는지요? ○○○○이라는 중책을 맡은지 4개월. 저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죄송스런 부탁드릴게 있어 염치 불구하고 문자 드립니다. 제가 ○○○○ 맡으면서 ○○○ ○○○○에게 당부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으로서 문화일보 잘 만드는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발 저한테는 영업 관련된 부담을 주지 말아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잘 지켜주는 듯 싶더니 이번에는 정말 심각한지 어제부터 제 목만 조르고 있습니다.ㅠㅠ 올 들어 문화일보에 대한 삼성의 협찬+광고 지원액이 작년 대비 1.6억이 빠지는데 8월 협찬액을 작년(7억)대비 1억 플러스(8억) 할 수 있도록 장 사장님께 잘 좀 말씀드려달라는 게 요지입니다. 삼성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혹시 여지가 없을지 사장님께서 관심갖고 챙겨봐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앞으로 좋은 기사, 좋은 지면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배상” ■CBS 간부의 인사 민원 “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몇 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문자를 드립니다. 제 아들 아이 ○○○이 삼성전자 ○○부문에 지원을 했는데 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또 떨어지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합니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험 과정과 방법도 바뀐다고 해서 이번에도 실패를 할까봐 온 집안이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 수험번호는 1○○○○○○○번이고 ○○○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같은 부탁이 무례한 줄 알면서도 부족한 자식을 둔 부모의 애끓는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사장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오며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문자를 드립니다. 사장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면서까지 폐를 끼쳐드린데 대해 용서를 빕니다. 모쪼록 더욱 건강하시고 섬기시는 일들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CBS○○○○○○○ ○○○올림” ■서울경제 전 간부의 사외이사 선임 민원 “별고 없으신지요? 염치불구 사외이사 한 자리 부탁드립니다. 부족합니다만 기회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년에 서울경제 ○○○ 그만두고 ○○○ 초빙교수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 드림”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 관련 보도 상황 파악 및 영향력 행사 “장 사장님, 늘 감사드립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안팎으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누워계시는 이건희 회장님을 소재로 돈을 뜯어 내려는 자들도 있구요. 나라와 국민, 기업을 지키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져갑니다. 연합뉴스○○○ 드림” ■임채진 전 검찰총장 인사 민원 “임채진이네. 그 동안 건강하게 잘 계셨는가. 이번 토요일 미팅계획은 예정대로 시행되겠지? 내공을 좀 더 깊이 갈고 닦아 그 날 보세. 그리고, 내 사위 ○○○이 수원공장○○실에 근무중인데. 이번에 인도 근무를 지원했네. 본인의 능력과 적성에 대해 오랜 고민끝에 해외근무를 신청한 것이라하네. 조그만 방송사 기자를 하고 있는 내 딸○○이도 무언가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인도에서 몇 년 간 공부 하고 오면 좋겠다면서 날더러 꼭 좀 갈 수 있도록 자네에게 부탁해달라하네 그려. 부적격자라면 안되겠지만. 혹시 같은 조건이라면 가급적 ○○○이 인도로 나갈 수있도록 좀 도와주시면 안되겠는가. 쓸데없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네. 이번 토요일날 보세~~~!!”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동상이몽2 추자현♥우효광, 2100km 뛰어넘은 애틋 상봉 ‘결말은 분노’

    동상이몽2 추자현♥우효광, 2100km 뛰어넘은 애틋 상봉 ‘결말은 분노’

    ‘동상이몽2’ 추자현 우효광 부부가 애틋한 재회를 했다. 7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추자현이 남편 우효광의 촬영지를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효광의 작품 촬영지는 사천. 북경과는 2100km가 떨어진 곳으로, 비행기로 4시간, 차로 4시간이 걸렸다. 그냥 가도 8시간이 걸리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폭우로 비행기가 결항됐다. 원래 시간보다 늦어진 8시 30분 비행기를 타려고 했던 추자현은 11시 30분까지 공항에서 기다렸다. 그사이 우효광과 추자현은 전화통화를 했다. 우효광은 추자현에게 “결혼조하. 사랑해”라고 붓글씨를 써서 보여줬다. 우효광의 마음이 느껴지는 애교에 추자현은 웃었다. 하지만 비행기는 1시간이 또 연기, 추자현은 12시가 넘어서야 비행기를 탔다. 결국 아침 8시 30분이 다 되어서야 추자현은 남편의 숙소에 도착했다. 우효광은 촬영을 하러 가고 없었다. 대신 우효광의 편지와 닭죽이 놓여져 있었다. 추자현은 닭죽을 먹으며 “옛날 생각이 났다. 내 체력이 바닥이니깐, 남편이 몰래 와서 삼계탕을 끓여줬다”고 말했다. 추자현은 식사 후 잠시 누웠고, 그사이 우효광이 나타났다. 추자현은 우효광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아내의 방문으로 우효광의 촬영이 취소된 것. 우효광과 추자현은 기쁨의 댄스를 춰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애틋하고 로맨틱했던 시간도 잠시 ‘택배’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추자현은 우효광의 숙소에서 여러 개의 택배 상자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우효광이 인터넷 쇼핑으로 주문한 술과 고칼로리 과자들은 박스도 뜯어지지 않은 채 방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화가 난 아내의 모습에 우효광은 한국어가 적힌 종이를 들고 애교를 부렸다. 애절했던 두 사람의 재회는 택배 전쟁으로 마무리돼 웃음을 자아냈다.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찰 “고 최진실씨 딸 조만간 면담해 외할머니 수사 여부 결정”

    경찰 “고 최진실씨 딸 조만간 면담해 외할머니 수사 여부 결정”

    외할머니로부터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올린, 고 최순실씨의 딸 준희(14)양을 조만간 경찰이 면담하기로 했다. 면담 결과에 따라 외할머니에 대한 수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준희 양을 만나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폭행이 있었는지, 처벌을 원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들어보고 나서 외할머니와 주변인을 조사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전했다. 경찰은 필요하면 준희양의 오빠 환희군도 면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찰은 준희양과 환희군을 경찰서로 부르는 대신 이들을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앞서 준희양은 지난 4일 오후 서초구 자택에서 저녁 식사 후 뒷정리 문제로 외할머니와 시비가 붙어 몸싸움을 벌였다. 환희군의 112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정식으로 사건 처리되지 않았다. 준희양은 지난 5일과 6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외할머니로부터 폭력 등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남겼다. 준희양과 환희군은 어머니인 배우 최진실씨가 2008년 10월 스스로 세상을 떠나고 2013년 1월 아버지인 전직 야구선수 조성민씨 역시 스스로 세상을 떠나면서 외할머니 밑에서 커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활기의 착각/황성기 논설위원

    사는 곳이 20~30대, 심지어는 10대까지 몰리는 지역과 가깝다. 몇 해 전 집을 구할 때 이런 곳이라면 나이 들어서도 젊은 사람들과 섞여 ‘노년의 활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일 것이라 생각했다. 시내에서 멀지 않고, 산책하기 편한 곳이란 점에 더해 ‘주말의 런치’를 걸어서 즐길 수 있는, 마치 광고 카피 같은 입지라는 생각에 아내도 동의했고, 해서 잠깐 고민한 끝에 이사를 했다. 옛날 같으면 큰마음 먹고 전철 타고 식사하러 올 곳인데 지금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구경거리도 많은 곳이라 처음에는 신기하고 즐거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젊은이들로 가득한 곳은 함께 앉아서 속 편히 밥 하나 먹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았다. 얼마 전 TV에서 주인공이 맛깔나게 즐기는 스튜가 먹고 싶어 맛집을 검색해 갔더니, 스무 살 전후의 남녀로 가득했다. 순간 당황했다. ‘다른 집에 가자’, ‘굳이 옮길 것 있냐’ 아내와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가게를 나섰다. 눈치코치 없는 ‘어른’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활기도 나이에 어울려야 하는 것인가, 조금 더 생각해 볼 과제다.
  •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입맛·영양 모두 잡는 한끼 ‘마법의 황금 가루’ 카레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입맛·영양 모두 잡는 한끼 ‘마법의 황금 가루’ 카레

    세계를 발밑에 둔 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위용을 떨치던 17세기의 대영제국도 인도의 뜨거운 폭염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당시 인도에 자리잡은 영국인들은 무더위로 인한 만성 식욕부진과 소화기 장애에 늘 시달려야 했다. 반면 인도인들은 아무리 강렬한 더위 앞에서도 기력을 잃지 않았다. 영국인들은 이내 그 비밀을 독특하고 알싸한 향의 황금빛 가루에서 찾았고, 유럽 대륙으로 전격 ‘스카우트’ 했다. 그렇게 국제무대에 데뷔한 카레는 이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음식의 풍미를 돋워 입맛을 사로잡는 주방의 조수이자 1인 가구의 영양 보충을 돕는 든든한 한끼 식사로 자리잡았다.카레는 대표적인 인도 음식이다. 카레의 어원은 인도 타밀어로 ‘소스’라는 뜻의 ‘카리’(Kari)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향기롭고 맛있다’는 의미의 힌두어 ‘투라리’(Turar)로 불리다가 후에 영국에 전해지면서 ‘커리’(Curry)가 됐다는 설도 있다. 일반적으로 카레는 노란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널리 쓰이는 향신료인 카레나무는 사실 푸른 잎사귀를 갖고 있다. 우리가 아는 카레의 황금빛은 카레의 주 재료인 강황 때문이다. 카레 잎은 월계수 잎보다 작고 연하며, 보통 줄기에 붙어 있는 신선한 상태로 구입해 기름에 살짝 볶아 향을 살려서 요리에 사용한다. 이 카레 잎과 겨자씨, 강황, 고수, 커민, 고추, 후추, 계피, 페누그닉, 코리앤더 등 각종 천연 향신료를 건조해 분말로 가공한 것이 바로 카레 가루다. 여기에 다시 식품첨가물 등을 적절히 배합하면 소스 카레가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카레 제품의 경우 고형·분말 제품에는 카레 가루가 5% 이상, 액상 제품에는 1% 이상 들어간다. 인도에서 유래했지만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의 카레는 영국을 중심으로 전파됐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17세기 인도 현지에 머물게 된 영국인들이 음식의 부패나 맛의 변질을 막아주고 식욕을 돋우는 카레의 매력에 눈뜬 것이다. 인도의 초대 총독이었던 워런 헤이스팅스가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 대량의 커리 향신료를 빅토리아 여왕에게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다. 18세기 초 영국 본토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카레는 1810년 옥스퍼드 사전에 ‘커리 파우더’(curry powder)라는 단어가 처음 등재될 정도로 대중화됐다. 영국에 건너온 카레는 유럽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매운맛을 줄이고 밀가루를 넣은 스튜 형태로 변형됐다. 초기에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점차 대중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18세기 말에는 ‘크로스 앤드 블랙웰’(C&B)이라는 영국 식품회사가 세계 최초로 카레를 즉석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분말 형태로 제조·상업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유럽 전역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네덜란드에서는 인도네시아 요리의 영향을 받아 코코넛 우유를 넣은 카레 요리를 개발했고, 프랑스에서는 ‘루’(밀가루와 버터를 섞은 요리 재료)를 넣어 걸쭉한 카레를 만드는 등 국가별로 다양한 카레 조리법이 발명됐다. 일본으로도 전해진 카레는 ‘커리’의 일본식 발음인 ‘카레’(カレ)로 불렸다. ‘풍월당’이라는 식당에서 처음 판매돼 점차 일반 가정에까지 보급됐다. 일본의 카레는 유럽식에 비해 고기의 양이 적고 채소가 많이 들어간다. 밥 위에 카레를 끼얹어 먹는 카레라이스도 일본에서 탄생했다.국내에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통해 카레가 처음 소개됐다. 당시 서울 명동 등지에서 운영하던 양식당의 주 메뉴 중 하나가 일본식 카레라이스였다. 그렇다 보니 당시 카레는 부자들만 맛볼 수 있는 진귀한 음식이었다. 쌀 1㎏의 가격이 25전 정도이던 1935년 무렵, 카레라이스 한 그릇의 가격은 그 5배인 1원 25전(125전)에 달했다. 1969년 5월 5일 식품업체 오뚜기가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카레를 출시하면서 카레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서구화된 생활방식이 널리 퍼진 데다 간편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카레가 널리 사랑받았다. 특히 밥에 카레를 끼얹어 조금씩 떠먹는 일본과 달리 비빔밥처럼 소스를 밥에 비벼 먹거나 단무지, 김치를 곁들여 먹는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카레 문화가 발달했다. 카레의 원료인 각종 향신료에는 항암·항산화 작용을 비롯해 기억력 강화, 치매 예방 등 효능이 있어 특히 노인에게 이로운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카레가 주식인 인도는 세계에서 치매 발생률이 가장 낮은 국가이기도 하다. 또 카레의 ‘커큐민’ 성분은 위산 분비를 조절해 소화 작용을 돕는 역할도 한다. 카레 가루는 고기의 누린내를 잡아줘 자칫 냄새가 나기 쉬운 닭고기나 양고기 등을 이용한 요리를 할 때 소량을 첨가하면 음식의 풍미를 높일 수 있다.지난해 국내 카레 시장은 판매액 약 1161억원에 판매량 1만 112t 규모였다. 다만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확대로 카레를 대체할 다양한 즉석식품이 등장하면서 카레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폭 위축되는 추세다. 업체별로는 오뚜기가 6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상 청정원이 ‘카레여왕’으로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오뚜기의 뒤를 쫓고 있다. 높은 진입장벽을 뚫기 위해 CJ제일제당이 2009년 ‘인델리 커리’ 7종을 내놓으며 오뚜기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고전 끝에 4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오뚜기는 국내 최초로 레토르트 카레 시장의 문을 연데 이어 2004년 강황 함량을 늘리고 귀리를 원료로 사용해 건강을 강조한 ‘백세카레’를 출시하면서 ‘웰빙 카레’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다. 또 오뚜기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밀며 2010년 출시된 청정원 카레여왕은 ‘퐁드보 육수’(오븐에 구운 소고기 뼈에 야채를 넣고 우려낸 프랑스식 육수)를 사용한 프리미엄 카레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과거에는 분말형, 과립형 등 제형에 따른 제품 출시에 열을 올렸다면 최근 몇년 새 카레시장은 맛의 다양화에 집중하는 추세다. 청정원은 매운 정도에 따른 맛의 분류만 존재했던 카레시장에 해물, 구운 마늘·양파, 토마토·요구르트, 치즈·코코넛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놔 호응을 얻었다. 2014년에는 향신료의 배합을 달리 한 ‘카레여왕 로열 스파이스’ 3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도 최근 인도와 태국식 카레인 ‘3분 인도카레 마크니’, ‘3분 태국카레소스 그린’, ‘맛있는 허니망고 카레’, ‘맛있는 버터치킨 카레’ 등 국가별 카레 맛의 특성을 살린 제품들을 내놨다. 김영선 청정원 카레여왕 담당 팀장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국내 간편식의 원조격인 카레가 우위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신제품 개발을 하는 것이 업체들에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故 최진실 딸 “외할머니가 학대” 주장

    故 최진실 딸 “외할머니가 학대” 주장

    경찰 수사… “일방 폭력 아닌 듯” 배우 고 최진실씨의 딸 최모(14)양이 함께 사는 외할머니에게 상습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양은 지난 5일 새벽 1시 55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도 집 안이 다 박살 났다. 경찰들도 찾아오고 정신이 없다”면서 “지금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저 좀 살려 달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최양은 “외할머니가 옷걸이로 때리려 했고 필사적으로 막았더니 손을 물었다”면서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 같았고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아 새벽에 유서를 써놓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후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되면서 글을 볼 수 없게 되자 최양은 6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을 올린다”면서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원인도 할머니다. 훈육과 폭력은 다르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이 글도 삭제됐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에서 최양과 외할머니는 저녁 식사를 한 뒤 뒷정리를 하는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최양의 오빠(16)가 경찰에 신고해 5일 0시 32분쯤 출동한 경찰이 사태를 수습했다. 경찰 관계자는 “외할머니가 최양을 수건으로 때리고, 최양도 외할머니를 밀치는 등 서로 다퉜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현재로서는 외할머니가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최양이 일관되게 외할머니의 상습 학대를 주장하고 있어 심리적 안정을 찾는 대로 최양과 가족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남매는 어머니 최씨가 2008년 10월, 아버지 조성민씨가 2013년 1월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외할머니 집에서 지냈다. 최양은 현재 경기 용인에 있는 친구 집에 머물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군 인권센터 “軍검찰, 박찬주 수사 의지 없어”…다른 장성 의혹도

    군 인권센터 “軍검찰, 박찬주 수사 의지 없어”…다른 장성 의혹도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공관병 상대 갑질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 대해 군 검찰이 사실상 수사를 포기했다고 주장했다.센터는 6일 보도자료를 내 “국방부 검찰단은 박찬주 사령관과 사령관 부인에 대해 긴급체포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배제하고 있다”며 “지난 5일 검찰 수사관들이 2작전사령부를 방문했으나 영장을 가지고 가지 않아 사실상 시간 끌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일 장군 인사가 예정됐고 이후엔 강제수사가 불가능에 가까워 수사 난맥상이 예상된다”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엄정 수사 의지를 피력했음에도 수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에서 볼 때 국방부 검찰단의 수사 의지에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센터가 박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상대 갑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이후 이들 부부의 갑질에 대한 추가제보가 이어졌다. 박 사령관은 국방부에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날 센터는 박 사령관은 물론 육군 교육사령관 장모 중장, 28사단장 윤모 소장 등 다른 장성들의 갑질 의혹을 추가로 폭로했다. 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은 7군단장 재임 시절 공관 경계병을 70여평 규모의 공관 텃밭 관리에 투입해 사실상 ‘농사병’으로 부렸다. 경계병들은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텃밭에서 그날 사령관 가족이 먹을 만큼 작물을 수확했다. 센터는 “경계병은 지휘관을 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자”라며 “이들을 농사일에 동원한 것은 사령관이 자신의 안전을 포기해 안보에 구멍을 낸 것이나 다름없는 ‘셀프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7군단 복지시설인 ‘상승레스텔’의 휴무일인 월요일에 시설로 식사하러 와서 관리관과 근무병이 모두 휴무를 포기하고 출근하는 일도 빈번했다고 한다. 고깃집인 레스텔 식당에서 팔지 않는 돌솥밥 포함 한정식 등의 메뉴를 요구해 한 번 쓰기 위한 돌솥을 구매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센터에 따르면 박 사령관이 주로 회를 주문하는 바람에 관리관이 경기도 이천의 레스텔에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회를 떠 와야 했다. 갑자기 식사를 취소해 횟값을 관리관 사비로 처리하기도 했다. 지인이나 예하 간부의 부인들로부터 소고기, 과일 상자, 전복, 인삼 등 선물이 들어오는 일도 잦았다는 증언도 있었다. 7군단장 시절에도 공관병 상대 갑질이 이어졌다. 요리를 전공한 공관병에게 “너 같은 게 요리사냐”, “머리는 장식이냐”, “머리를 뽑아다가 교체해주고 싶다” 등 폭언을 일삼았다. 토마토가 물러터져 있다며 던지거나 물을 먹다가 말고 공관병 얼굴에 뿌리는 엽기적 행동이 있었다는 제보도 파악됐다. 2작사 공관병에게 채웠다는 호출용 전자팔찌는 7군단장 시절부터 사용했다고 한다. 호출벨을 한 번 누르면 조리병, 두 번 누르면 운전병이 가야 하는 식이었다. 박 사령관 후임으로 7군단장에 부임한 장 중장은 박 사령관이 레스텔에서 저지른 갑질을 똑같이 이어갔다는 제보가 나왔다. 28사단장인 윤 소장은 전 간부와 병사에게 ‘특급전사’ 달성을 강요하며 미달성 시 휴가를 제한했다고 한다. 환자에게 40㎞ 행군을 강요해 단독군장 행군을 시키고는 완전군장을 한 다른 장병과 형평성이 어긋난다며 행군을 한 번 더 시키기도 했다. 센터는 “다른 장군의 갑질 제보도 이어지고 있는데 부적절한 인사가 장군으로 진급했다가 훗날 문제가 드러나 인사 공백이 생기면 군 전력의 큰 손실”이라며 “장군 인사를 연기하고 인사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공관병 노예복무’ 철저 수사로 군 갑질 근절하라

    공관병 ‘노예복무’ 논란을 빚은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이 결국 군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국방부는 어제 박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갑질 논란 의혹에 대한 중간감사 결과 군인권센터가 제기한 의혹 상당 부분이 사실로 확인돼 박 사령관을 형사 입건해 수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부인은 군 검찰에서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필요하면 민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군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병사들이 당한 인권침해 실태를 밝히고 엄벌해야 할 것이다. 국방부 중간감사 결과 확인된 박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들에 대한 갑질은 입에 담기조차 불편할 정도다. 공관병들에게 손목시계 형태의 호출벨 채우기, 칼을 도마에 세게 내리치기, 뜨거운 떡국 떡을 손으로 떼기, 전 집어던지기 등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귀한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로서는 분통이 터질 비상식적인 갑질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건으로 군 장성들을 한꺼번에 매도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군 문화를 뜯어고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방부는 어제 육군 장성급 부대 90개를 대상으로 공관병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특별점검팀은 1주일 동안 공관병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인권침해 등의 사실이 드러난 지휘관은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육군의 자체 조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은 만큼 형식적인 조사에 그칠 경우 군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국방부와 각군에 따르면 현재 공관병은 모두 150여명이다. 육군이 100여명, 공군이 17명, 해군이 5명, 해병대 8명 등이다. 군 병영생활 규정에 따르면 공관병은 공관 시설 관리, 식사 준비, 그 밖의 공식적인 지시 임무를 수행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일부 지휘관들이 공관병에게 허드렛일 등을 시키면서 문제가 됐다. 공관병 제도는 당장 폐지해야 한다. 공관병이 하던 일을 민간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민간인을 고용하더라도 개인 돈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 국방의 의무는 신성하다. 그 의무는 국민을 적의 위협에서 보호하라는 것이지 인격을 무시당하며 상관의 잡일을 하라는 것은 아니다. 차제에 공관병 외에도 유사한 병사 인권 침해 사례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기 바란다.
  • 폭염 속 3.6m 깊이 맨홀 작업 근로자 2명 산소 부족 질식사

    폭염 속 도로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4일 오전 10시 18분쯤 경기 화성시 남양읍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 맨홀 안에서 근로자 반모(31)씨와 김모(30)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근처에서 근무 중이던 교통 경찰관이 발견해 신고했으나 결국 숨졌다. 반씨 등은 3.6m 깊이 맨홀 안에서 곧 입주 예정인 아파트 단지의 상수도 밸브를 시험 가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맨홀 안 산소량을 측정한 결과 10%에 불과했다”며 “반씨 등이 폭염 속에 산소가 부족한 맨홀 안에서 작업하다 저산소증으로 질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유독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맨홀 안에서 유독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공기 중 산소량이 20%는 돼야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조치 여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생활용품은 ‘1000원숍’… 100만원 사료비에 북어 얻어먹이기도

    생활용품은 ‘1000원숍’… 100만원 사료비에 북어 얻어먹이기도

    관저 가구 등도 모두 사비로 구입 카드 한도 너무 낮게 설정해 놔 침대 구입 때 카드 한도 초과도‘생활용품은 다이소에서, 퍼스트도그 마루의 사료는 구내식당에서 얻어 온 북어 대가리로.’ 역대 대통령들은 생활용품 구입비용이나 공식만찬을 제외한 개인적 식비 등 청와대 생활비를 관례적으로 ‘나랏돈’으로 충당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5일부터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청와대 예산으로 대통령 부부의 생활용품이나 밥값을 대 온 관행은 법적 근거가 빈약한 데다 ‘빈손으로 취임해 빈손으로 퇴임하겠다’는 취임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 청와대의 살림을 담당하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전세 들어왔다 생각하시라”고 조언했고, 그 후로 ‘문재인식 청와대 전세살이’가 시작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의 연봉은 약 2억 1200만원, 실수령 급여는 월 2000만원에 못 미친다. 대통령 내외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식사와 간식 비용은 모두 급여에서 공제한다. 여기에 청와대 관저에 들여놓는 가구 구입비용까지 급여에서 지출해야 하다 보니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예를 들어 양치컵, 슬리퍼 등의 소소한 생활용품은 1000~2000원 정도로 살 수 있는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에서 일괄 구입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생활용품을 사는데, 비싼 데서 살 필요가 있느냐”며 “경복궁역 근처 다이소에서 사서 한 박스씩 들여놓는다”고 말했다. 홍은동 사저를 나와 청와대 관저로 옮겨 온 뒤로는 침대부터 바꿔야 했다. 사저에서 쓰던 침대는 낡고 작아 더 사용하기 어려웠고, 그렇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던 침대를 쓸 순 없었다. 청와대 직원들은 대통령 내외의 신용카드를 받아 침대를 사러 갔다. 적당한 침대를 고르고선 카드를 내밀었는데, ‘한도가 초과됐습니다’란 메시지가 떴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고가의 침대가 아니었는데도 카드 한도가 초과돼 알아보니, (월 사용) 한도를 300만원 정도로 너무 낮게 설정해 놨더라”며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니 굉장히 꼼꼼하게 생활비를 관리해 왔더라”고 말했다. 결국 직원들은 결제하려고 두 번 걸음을 해야 했다. ‘퍼스트도그’ 마루와 토리, 반려묘 찡찡이의 사료 값도 대통령 개인 돈으로 지출한다. 양산 사저를 지키던 마루는 청와대에 처음 왔을 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수의사는 마루에게 치료제를 섞은 사료를 처방했다. 약 사료의 가격은 약 100만원. 청와대 관계자는 “사료 값을 대통령 사비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마루가 좀 호전되고서는 청와대 본관 식당에서 쓰고 남은 북어 대가리를 가져다 먹였다”고 말했다. 공식 만찬 비용은 청와대 경비로 처리하지만, 친지와 동창 등 대통령의 개인 손님 식사 비용은 사비에서 지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손님이 많아 적지 않은 비용이 나갔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워낙 아껴 써 왔는데, 청와대에 온 후 급여에서 공제되고 사비에서 나간 비용을 대통령이 보면 좀 놀라실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파트 앞 지하 3m 맨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 사망

    아파트 앞 지하 3m 맨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 사망

    도로 맨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보고 있다.4일 오전 10시 18분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 소재 모 아파트 단지 앞 도로 맨홀 안에서 근로자 A(31)씨와 B(30)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에서 교통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발견, 신고했다. A씨 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A씨 등은 3.6m 깊이 맨홀 안에서 곧 입주 예정인 아파트 단지의 상수도 밸브를 시험 가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산소가 부족한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A씨 등이 저산소증으로 질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 측정 결과 맨홀 안 공기 중 산소량은 10%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독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공기 중 산소량이 20%는 돼야 안전한 작업이 가능한데 산소량이 그에 미치지 못해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조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짠내나는 ‘靑 전세살이’…생활용품은 1000원숍

    文대통령 짠내나는 ‘靑 전세살이’…생활용품은 1000원숍

    ‘생활용품은 다이소에서, 퍼스트도그 마루의 사료는 구내식당에서 얻어 온 북어 대가리로.’ 역대 대통령들은 생활용품 구입비용이나 공식만찬을 제외한 개인적 식비 등 청와대 생활비를 관례적으로 ‘나랏돈’으로 충당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5일부터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청와대 예산으로 대통령 부부의 생활용품이나 밥값을 대 온 관행은 법적 근거가 빈약한 데다 ‘빈손으로 취임해 빈손으로 퇴임하겠다’는 취임사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다.청와대의 살림을 담당하는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전세 들어왔다 생각하시라”고 조언했고, 그 후로 ‘문재인식 청와대 전세살이’가 시작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의 연봉은 약 2억 1200만원, 실수령 급여는 월 2000만원에 못 미친다. 대통령 내외가 사용하는 생활용품, 식사와 간식 비용은 모두 급여에서 공제한다. 여기에 청와대 관저에 들여놓는 가구 구입비용까지 급여에서 지출해야 하다 보니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아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예를 들어 양치컵, 슬리퍼 등의 소소한 생활용품은 1000~2000원 정도로 살 수 있는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에서 일괄 구입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생활용품을 사는데, 비싼 데서 살 필요가 있느냐”며 “경복궁역 근처 다이소에서 사서 한 박스씩 들여놓는다”고 말했다. 홍은동 사저를 나와 청와대 관저로 옮겨 온 뒤로는 침대부터 바꿔야 했다. 사저에서 쓰던 침대는 낡고 작아 더 사용하기 어려웠고, 그렇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쓰던 침대를 쓸 순 없었다. 청와대 직원들은 대통령 내외의 신용카드를 받아 침대를 사러 갔다. 적당한 침대를 고르고선 카드를 내밀었는데, ‘한도가 초과됐습니다’란 메시지가 나왔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고가의 침대가 아니었는데도 카드 한도가 초과돼 알아보니, (월 사용) 한도를 300만원 정도로 너무 낮게 설정해 놨더라”며 “사용 내역을 들여다보니 굉장히 꼼꼼하게 생활비를 관리해 왔더라”고 말했다. 결국 직원들은 결제하려고 두 번 걸음을 해야 했다.‘퍼스트도그’ 마루와 토리, 반려묘 찡찡이의 사료 값도 대통령 개인 돈으로 지출한다. 양산 사저를 지키던 마루는 청와대에 처음 왔을 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수의사는 마루에게 치료제를 섞은 사료를 처방했다. 약 사료의 가격은 약 100만원. 청와대 관계자는 “사료 값을 대통령 사비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마루가 좀 호전되고서는 청와대 본관 식당에서 쓰고 남은 북어 대가리를 가져다 먹였다”고 말했다. 공식 만찬 비용은 청와대 경비로 처리하지만, 친지와 동창 등 대통령의 개인 손님 식사 비용은 사비에서 지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손님이 많아 적지 않은 비용이 나갔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워낙 아껴 써 왔는데, 청와대에 온 후 급여에서 공제되고 사비에서 나간 비용을 대통령이 보면 좀 놀라실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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