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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20대로 보이는 ‘최강 동안’…알고보니 68세

    [월드피플+] 20대로 보이는 ‘최강 동안’…알고보니 68세

    20대로 보이는 ‘최강 동안’ 60대 중국 남성이 큰 화제다. 올해 68세의 후하이(胡海)씨는 내일모레면 칠순의 나이지만, 외모와 신체 조건은 물론 젊은이 못지않은 패션 감각까지 갖췄다. 여기에 노래와 춤 실력도 수준급이다. 키 180cm, 체중 68kg의 늘씬하고 단단한 몸을 지닌 그는 평소 요가와 거꾸로 매달리기를 즐기는 것이 ‘방부제 동안’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또한 평소 음식은 소량씩 자주 먹는 습관이 있다. 아침 식사는 충분히 하고, 점심은 사과와 달걀로 소식을 한다. 저녁은 주식을 제외한 채소와 탕 위주의 식사를 한다. 그는 요즘도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끼면 30대 청년으로 오인당하기 일쑤다. 그런 그도 젊은 시절에는 공장 생활과 해외 무역 업무를 하며 ‘틀에 박힌 삶’을 살았다. 결혼 후에는 성실한 가장의 역할에 전념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꿈을 추구한 것은 퇴직한 예순의 나이부터다. 자신의 꿈을 좇는 ‘인생 후반전’을 시작한 셈이다. 어려서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던 그는 전문 강사에게 노래를 배우고, 여러 가지 운동을 하면서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했다. 세계 중화권 댄스 경연대회에서는 자신보다 36살이나 어린 파트너와 댄스 실력을 뽐내 1등을 차지했다. 2016년 상하이에서 열린 ‘가장 세련된 할아버지’ 대회에서도 1등을 차지했다. 이후 각종 TV 프로그램에 참여해 ‘최강 동안’ 할아버지의 춤과 노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젊음은 일종의 마음가짐이다. 마음이 젊고, 열정과 호기심을 지녔다면 인생의 수많은 가능성을 맛볼 수 있다”면서 “꿈을 실현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그저 용감히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전했다. 사진=소후닷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사자에게 새끼 잃은 어미 들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사자에게 새끼 잃은 어미 들소

    갓 태어난 새끼를 끝까지 지키려는 어미 들소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2일, 죽은 새끼를 두고 사자 무리와 대치하는 어미 들소와 동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감동적인 이 장면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에서 촬영됐다. 영상은 새끼 들소에 엉겨붙어 식사를 시작하려는 사자 무리 모습으로 시작한다. 잠시 후, 녀석들이 화들짝 놀라면서 황급히 몸을 피한다. 사자들을 쫓아낸 건 다름 아닌 어미 들소다. 어미 들소는 새끼 주변을 맴돌며 사자들의 접근을 막는다. 또 어미를 포함해 동료 들소들이 죽은 새끼의 몸을 핥으며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이 영상을 촬영한 폴 찰리(46)는 “사자들이 식사를 위해 새끼 들소를 사냥해 끌고 왔다. 어미는 마지막까지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고, 다른 들소들과 함께 새끼와 1시간 남짓 애절한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14마리의 사자들이 새끼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Caters Clips, 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말, 말, 말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말, 말, 말

    아주 오래전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 도시라는 디에프에 다녀온 적이 있다. 디에프는 바다를 굽어보는 백악 절벽이며 성당이며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는데, 바다 냄새도 맡지 못하고 딸랑 해산물식당에서 밥만 먹고 왔다. 식사에 초대한 이는 노르망디 바다의 음울한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을 지극하게 토로했는데, 오후에 파리를 떠나 어둠이 내릴 때 도착한 데다 식당에서 훌쩍 시간이 지났고, 내내 비가 흩뿌리고 있어서 그랬을 테다. 파리를 벗어나기 전부터 내리던 비가 점점 거세졌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바다로 간다는 흥에 더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비의 장막을 뚫고 달리는 몽환적인 기분에 겨워서 내가 “와, 멋있다!” 환호성을 지르자 차를 몰던 초대자가 울컥해서 무안했던 순간이 있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으로서는 그렇잖아도 신경이 곤두서는데, 뭐 이런 덜떨어진 인간이 있나 싶었을 테다.버터에 구운 커다란 바닷가재며 생굴이며 포도주를 곁들인 잘 차린 식탁에 둘러앉아 두 시간 넘게 떠들면서 먹었다. 한 초로의 신사가 계산대로 향하던 걸음을 돌려 머뭇머뭇 우리 자리에 오더니 수줍은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스페인 사람들이냐고. “아니다, 한국인이다” 라는 대답에 그는 역시 수줍은 미소를 띠고 갸웃거리던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하고 물러났다. 그는 동양인들이 스페인어로 떠드는 게 이상하고 참을 수 없이 궁금했던 게다. 스페인어도 한국어도 모를, 스페인어를 들어 본 적은 있을 프랑스 사람에게 우리가 하는 말이 스페인어처럼 들렸다는 게 신기했다. 일행 모두 표준 한국어, 서울 말씨 사람들인데 말이다. 음성학자라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까.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떠들썩하니 얘기를 주고받을 때, 의미를 소거하고 들어 본 적이 있다. 목소리에 실린 강세와 리듬을 음미하면서 외국인은 우리말을 이런 느낌으로 듣겠구나 생각했다. 길을 가다가 지나치는 사람들의 대화가 귀에 콕 박히는 때가 있다. 언젠가 연인 사이로 보이는 청소년 둘이 스쳐 가는데, “걔, 개~못생겼어!” 하는 여자애 말이 들렸다. 남자애와 나는 동시에 쿡, 웃음을 터뜨렸다. ‘개소리’ ‘개 같은’ 등 전에는 부정적으로 쓰였던 ‘개’가 요즘엔 최상급을 표하는 접두사로, 종종 긍정적으로 쓰인다.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말이지만, 단박 ‘개이득’이 떠오른다. 어쩜 그리도 뜻이 확 와 닿을까. 감각적으로 와 닿는 신조어들은 대개 소위 ‘급식체’에서 비롯된 말일 테다. 아, 청소년! 최근에 나온 사노 요코의 이야기집 ‘꿈틀꿈틀 해줘 고릴라야. 그저 돼지지만’에서 가장 짧은, 두 줄짜리 이야기 ‘벌레’를 읽고 감탄했다. ‘송충이라든가 애벌레라고 부르지 말아 줄래요?/우리는 그저 사춘기일 뿐이에요.’ ‘중2병’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이야기다. 미국에 사는 내 조카 하나가 사춘기일 때 툭하면 건방진 표정으로 뱉던 말이 “생큐 포 너싱”(Thank you for nothing)이었다. 나는 영어를 거의 못한다. 그 애가 제 동생과 서울에 왔던 10여년 전(방학을 맞은 애들이 제 친구들과 즐거운 계획이 있어서 오기 싫어했는데, 언니가 혼자 다녀가다 비행기 사고가 나서 애들 고아 만들면 어떻게 하느냐고 끌고 왔다) 사랑하는 조카들과 제대로 얘기를 나누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서 영어 공부를 하자고 결심했는데 이때껏 실행하지 못했다. 지난 2월에 평창동계올림픽을 본다고 그 건방졌던 조카가 다녀갔다. 한마디, 한마디, 머리에 쥐가 나도록 쥐어짜는데, 귀에 쥐가 났을 조카는 간간이 차마 못 들을 말인 듯 내 영어를 바로잡아 주었다. 사노 요코가 이야기의 달인이라면 우리 시인 김언은 언어의 달인이다. 그의 시집 ‘한 문장’은 이 시인이 언어 운용에 얼마나 빼어난 재능을 가졌는지 절감시킨다. ‘간장공장 공장장은’으로 시작되는 문장으로 얼마나 바르고 빠르게 읽는지 시합하던 생각이 난다. ‘한 문장’은 언어폐색증이 온 시인들의 굳은 혀나 굳은 뇌를 풀어 줘서 글쓰기 시동을 거는 데 썩 유용한 시집이라고 하면 김언에게 실례일까. ‘실례’라고 하니, 그 옛날 한 친구가 나이트클럽에서 외국인과 부딪치자 농담이랍시고 던진 “익스큐즈 유!”가 생각난다.
  • [메디컬 인사이드] 25% 흡연 71% 음주…암환자의 진실

    [메디컬 인사이드] 25% 흡연 71% 음주…암환자의 진실

    간접 흡연·약한 술도 피해야 직장 복귀는 수술 3개월 후에암 진단을 받으면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주변에서 권하는 술잔을 거부하고 담배를 끊는가 하면 귀찮아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운동기구를 사용해 운동을 시작합니다. 이미 암 진단을 받기는 했지만 건강습관 관리를 실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의지가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치료를 마치면 몸에 좋지 않은 행동을 다시 시작하곤 합니다. 26일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된 원자력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의 ‘암 경험자의 식습관’ 보고서에 따르면 치료를 마친 암 경험자 1만 4832명을 조사한 결과 24.5%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흡연은 잘 아시다시피 암의 재발과 다른 부위에 생기는 ‘이차암’ 위험을 높입니다. 마찬가지로 몸에 해로운 음주율은 70.7%나 됐습니다.조주희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교수는 “암을 진단받은 환자 환자조차 음주 포기를 힘들어한다”면서 “‘하루에 맥주 1잔, 와인 1잔은 괜찮지 않나요’라고 물어보는 환자가 정말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학계에 따르면 하루 1~2잔의 음주도 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매일 소주 1병씩 마시면서 흡연까지 하면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식도암 위험이 50배 이상 치솟는다고 합니다. 조 교수는 “작은 냇물이 모여 강물이 되듯 작은 습관이 암을 키운다”며 “‘술이 술을 마신다’는 얘기가 있듯이 중간에 멈출 자신이 없다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주 1병 마시면 암 위험 50배 ‘한 잔만’이라는 생각은 단칼에 끊어야 합니다. 심지어 약한 술이나 강한 술 모두 한 잔에 들어 있는 알코올양은 똑같습니다. 대부분의 술잔이 비슷한 양의 알코올을 담고 있다는 겁니다. 조 교수는 “20도 소주 1잔(50㏄)과 5도 맥주 1잔(200㏄)에는 동일하게 10g의 알코올이 있다”며 “약한 술로 바꿨으니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는 변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흡연만 위험한 게 아닙니다. 정부가 제정한 ‘국민 암 예방 수칙’에는 간접흡연도 피하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조 교수는 “‘이왕 암이 생겼는데 담배를 끊는다고 암이 좋아지겠어?’라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평균적으로 7년 이상 일찍 사망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암 수술을 받았다면 수술 후 1~2개월까지는 집에서 요양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직장 복귀 시점은 수술 후 2~3개월 뒤가 적당하며 가벼운 업무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수 이식을 받았다면 복귀 시점은 6개월 뒤가 됩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점심식사와 회식입니다. 조 교수는 “가급적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거나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게 좋 다”고 조언했습니다. 무리한 술 권하기에 지친다면 차라리 “암 수술을 받았다”고 공개하는 게 좋습니다.피로는 치료가 끝난 뒤 첫 1년 동안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특히 고용량의 화학항암요법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는 장기간 피로를 호소합니다. 조 교수는 “취침과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중간중간 30분 이하의 낮잠과 휴식을 취하면 된다”며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나중에 하도록 해 낭비되는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피곤한 느낌이 점점 심해져 잠을 자고 난 뒤에도 피곤하거나 어지럽고 걷기가 힘들 정도로 무기력할 때는 빈혈, 수면장애, 간기능 저하 등의 특정 원인이 있는지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운동은 피로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됩니다. 조 교수는 “가능하면 걷기처럼 근육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해야 한다”며 “기운이 없다거나 피로해서 오랫동안 누워 지내면 관절이 경직되고 근육이 약화하기 때문에 정 움직이기 어렵다면 자세라도 자주 바꾸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운동 전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퇴원 후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전 ‘워밍업 운동’도 필수입니다. 팔을 위로 올리면서 숨을 들이 마시고 팔을 내리면서 숨을 내쉬는 ‘숨쉬기 운동’, 한 걸음 나간 자세에서 무릎을 구부리는 ‘종아리 스트레칭’, 5~7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고정식 자전거를 타는 것입니다. 환자들이 혼동하기 쉬운 것은 많이 먹는 것과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흔히 좋은 음식을 잘 먹으면 건강에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많이 먹는 것과 균형 잡힌 식사는 분명히 다르다”며 “채식만 한다거나 유기농 식품만 고집한다고 암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노 병원장은 “식품은 그 자체가 보약이 아니라 적절한 조화를 이뤄 제대로 먹어야 항암제이자 보약이 된다”며 “또 고단백, 고열량 식사에 집중하기보다 알맞은 열량과 다양한 식품을 먹어 표준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체 불명의 건강식품을 과하게 섭취하면 배가 불러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섭취 전 5초만 더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트럼프 性스캔들’ 클리포드 “대선 11일 전 침묵 조건으로 돈 받아”

    ‘트럼프 性스캔들’ 클리포드 “대선 11일 전 침묵 조건으로 돈 받아”

    트럼프 변호사가 13만달러 건네 CBS “불법 선거자금 볼 수 있어” 2011년엔 딸과 주차장서 협박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밝힌 전직 포르노 여배우가 25일(현지시간) 방영된 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관계에 대해 함구하라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인 잡지 표지 모델 출신에 이어 포르노 배우까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하자 부인 멜라니아와의 불화에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불거지고 있다.‘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는 이날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로부터 협박당했다고 증언했다. 클리포드는 “2011년 한 연예 주간지에 1만 5000달러(약 1600만원)를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인터뷰를 한 직후 협박을 당했다”면서 “내 딸과 피트니스 수업에 가려고 주차장에 머물렀을 당시 정체불명의 남성이 다가와 ‘트럼프를 내버려둬라, 그 이야기는 잊어 버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딸을 향해선 “만약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참으로 애석하겠구나”라고 겁을 주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클리포드는 2016년 미국 대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연락해 온 당시 트럼프 후보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으로부터 13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를 받고, 관련 사안에 침묵키로 한 것도 신변 위협과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헨은 13만 달러가 개인자금으로 트럼프 캠프 측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CBS는 이를 트럼프 후보의 불법 선거자금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리포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일회성이었다고 떠올렸다. 2006년 당시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 진행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유명 골프대회에서 처음 만났고, 호텔 스위트룸으로 초대를 받아 저녁 식사를 한 뒤 “육체적으로 끌리지 않았지만 전적으로 동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인정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너는 내 딸(이방카)을 생각나게 하는 똑똑하고 아름다운 여자”라고 치켜세웠다고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60세였고, 클리포드는 이방카보다 2살 연상으로 27세였다. 이 시기는 결혼 2년차에 접어든 멜라니아가 막내아들 배런을 출산한 지 3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멜라니아와) 방도 따로 쓰고, 물건도 각자 따로 쓴다”는 말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방송이 나갈 즈음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가 1000마일(약 1609㎞) 떨어진 곳에 따로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 봄방학을 맞은 아들 배런과 함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아 주말을 보냈으나, 방송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돌아온 반면 멜라니아는 현지에 남아 불화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性스캔들’ 클리포드 “대선 11일 전 침묵 조건으로 돈 받아”

    ‘트럼프 性스캔들’ 클리포드 “대선 11일 전 침묵 조건으로 돈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밝힌 전직 포르노 여배우가 25일(현지시간) 공중파 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관계에 대해 함구하라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성인 잡지 표지 모델 출신에 이어 포르노 배우까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하자 부인 멜라니아와의 불화에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불거지고 있다.‘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전직 포르노 여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39)는 이날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로부터 협박당했다고 증언했다. 클리포드는 “2011년 한 연예 주간지에 1만 5000달러(약 1600만원)를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인터뷰를 한 직후 협박을 당했다”면서 “내 딸과 피트니스 수업에 가려고 주차장에 머물렀을 당시 정체불명의 남성이 다가와 ‘트럼프를 내버려둬라, 그 이야기는 잊어 버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딸을 향해선 “만약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참으로 애석하겠구나”라고 겁을 주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클리포드는 2016년 미국 대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연락해 온 당시 트럼프 후보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으로부터 13만 달러(약 1억 4000만원)를 받고, 관련 사안에 침묵키로 한 것도 신변 위협과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헨은 13만 달러가 개인자금으로 트럼프 캠프 측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CBS는 이를 트럼프 후보의 불법 선거자금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리포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일회성이었다고 떠올렸다. 2006년 당시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 진행자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유명 골프대회에서 처음 만났고, 호텔 스위트룸으로 초대를 받아 저녁 식사를 한 뒤 “육체적으로 끌리지 않았지만 전적으로 동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고 인정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너는 내 딸(이방카)을 생각나게 하는 똑똑하고 아름다운 여자”라고 치켜세웠다고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60세였고, 클리포드는 이방카보다 2살 연상으로 27세였다. 이 시기는 결혼 2년차에 접어든 멜라니아가 막내아들 배런을 출산한 지 3개월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멜라니아와) 방도 따로 쓰고, 물건도 각자 따로 쓴다”는 말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방송이 나갈 즈음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가 1000마일(약 1609㎞) 떨어진 곳에 따로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 봄방학을 맞은 아들 배런과 함께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아 주말을 보냈으나, 방송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돌아온 반면 멜라니아는 현지에 남아 불화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관계 폭로 포르노 여배우 “트럼프, 내가 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해”

    성관계 폭로 포르노 여배우 “트럼프, 내가 딸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성관계설을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여배우가 25일(현지시간) 공중파 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관계와 협박을 당한 일을 자세히 폭로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스토미 대니얼스’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스테파니 클리포드(39)는 이날 방영된 CBS 방송의 ‘60분’에 출연해 2011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협박당한 일화를 털어놨다. 클리포드는 “아기였던 딸과 함께 피트니스 수업에 가려고 주차장에 있었다”면서 “한 남성이 내게 다가와 ‘트럼프를 내버려둬라. 그 이야기는 잊어버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그는 몸을 숙이고 딸을 쳐다보더니 ‘예쁜 여자 아이로구나. 만약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애석한 일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클리포드가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은 그가 1만 5000 달러(약 1600만 원)를 받는 대가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야기를 한 잡지에 팔기로 한 무렵이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미 대선 캠페인이 끝나갈 무렵 1만 3000 달러(약 1400만 원)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에 침묵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한 클리포드는 ‘주차장 협박’ 사건을 떠올리며 “나의 가족과 그들의 안전을 걱정했기 때문에 합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비밀 유지 합의에 따른 법적 논란에도 이날 인터뷰를 한 이유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을 때 난 완벽하게 괜찮았다. 하지만 거짓말쟁이로 여겨지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는 딱 한 번뿐이었으며, 콘돔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그는 폭로했다. 2006년 유명인사 골프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는 클리포드는 그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며 자신을 네바다 주 레이크 타호 호텔의 스위트룸으로 초대했다고 전했다. 클리포드는 “트럼프는 자신의 사진이 실린 잡지 표지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면서 “그가 몸을 돌리더니 바지를 조금 내렸다. 나는 그를 몇 차례 찰싹 때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히 매료되지 않았다면서 “그는 ‘아주 훌륭했다. 훌륭한 저녁이었고,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며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클리포드는 멜라니아 여사와 결혼한 지 2년도 안 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내에 관해 묻자 ‘거기에 대해선 걱정하지 마라. 우리는 각방을 쓰고 물건도 따로 쓴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클리포드에게 ‘와우, 당신은 특별하다. 당신은 내 딸을 떠올리게 한다’며 자신을 딸과 비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클리포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 당시 유명 리얼리티쇼인 ‘어프렌티스’ 출연을 약속했으며, 출연을 미끼로 다시 만나려 했다고 주장했다.그는 2007년 7월 방송 출연 문제를 상의하자며 베벌리힐스 호텔로 불러내 자신의 다리를 만지면서 “지난번 만남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 자리에서 클리포드는 출연 문제가 얼마나 진전됐는지를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이에 클리포드는 지갑을 챙겨 호텔을 박차고 떠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은 이날 인터뷰에 대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창립자인 크리스토프 루디가 CBS 방송 직전에 ABC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클리포드의 이야기를 ‘정치적 거짓말’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방송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을 보낸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왔으나 멜라니아 여사는 1000마일 떨어진 마라라고에 그대로 남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희희낙락… 순대예찬

    [公슐랭 가이드] 희희낙락… 순대예찬

    살면서 때때로 엄습해 오는 좌절과 분노, 우울과 불안이 우릴 공격할 때마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열풍이 한창인 이때 뜨끈한 국물이라도 들이켜야 속이 풀리지 않을까. 음식의 섭생에 관해서는 어릴 적 환경이 지배적이겠지만 본격적인 음식의 맛을 알게 된 때는 아마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로소 주체적인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서울청사 주변에는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하다. 일에 쫓기다 보면 화려함보다 한가함을 추구하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던가. 사직공원 주변 맛집들은 지리상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고 봐야 한다. 낮 동안의 치열했던 궁리를 던져버리고 풀어 헤쳐진 머릿결로 편하게 고개를 내밀 수 있는 맛집이 있다.# 술잔 부르는 목포세발낙지 ‘연포탕’ 완전 새로운 맛 어둑한 저녁 무렵 경복궁역 1번 출구를 나와 길을 걷다 보면 사직동 주민센터 옆길에 자그마한 3층 건물이 있다. 곰삭은 간판에 고개를 숙여 출입문을 들이밀면 조도가 낮은 불빛에 비릿한 남녘의 갯내음이 물씬 풍겨온다. 주인장의 말끝은 시골 아낙처럼 뭉툭하다. 투박한 교자상 위에 차려진 음식들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고춧가루와 시큼한 식초 몇 방울 떨어뜨려 버무린 푸성귀와 아삭한 오이겉절이, 양념장을 두른 연한 두부가 밑반찬의 전부다. 이곳에 들를 때마다 찾는 메뉴가 있다. 3명 정도가 앉아 술 한 잔을 곁들이며 먹을 수 있는 연포탕인데 4만원 정도 한다. 그러나 흔히 먹었던 연포탕과는 모습이 완연히 다르다. 살짝 데친 부추로 감싼 큼직한 접시에는 살이 탱탱한 낙지가 굵직굵직 썰어져 있다. 몸에 좋은 부추와 낙지를 초장에 찍어 한 입 넣으면 지금껏 먹었던 낙지와는 너무 다르다. 낙지는 뭐니 뭐니 해도 신선도다. 이 집 낙지는 전남 고흥에 사는 바깥주인의 친형님이 직접 잡아서 그날 새벽 택배로 보낸다고 한다. 주인장의 낙지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낙지를 다 먹고 나면 바지락이 들어 있는 매생이국수가 추가로 나온다. 이 또한 별미다. 남녘의 바다향이 가득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서촌을 걸다 보면 광화문의 불빛이 어지럽다. 혼돈과 질서가 교차한 삶의 풍경이 있기 때문이다.# 뜨끈하게 후룩… 서촌전통순대국집의 ‘순대국밥’ 서촌은 예스러움과 잘 어울린다. 그것이 한옥이든 양옥이든 족발이든 피자든 간에 묘하게 어울리는 곳이다. 세종음식문화거리를 쭉 따라 끝까지 올라가다 보면 조그만 기와집이 보인다. 벽을 트고 바닥을 콘크리트로 마감했지만 그래도 한옥에서 풍겨나오는 맛이란 콘크리트 건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 집은 주로 점심시간 무렵 직장인들로 붐빈다. 저렴한 가격에 뚝배기에 가득 담긴 순대국밥을 보면 최영미 시인이 생각난다. 혼자서 국밥집에 앉아 후르르 마시는 그 민망함과 쓸쓸함, 그리고 오롯이 혼자서 짊어져야 하는 삶의 고통까지 한꺼번에 느낄 수 있기에 순대국밥이 주는 묘한 기분을 알 것 같아 이곳에 자주 온다. 순대국밥은 맛이 집집이 다르고 사람마다 즐기는 취향이 다르겠지만 이 집 순대국밥은 너무 진하지 않아서 좋다. 국물을 우려낸 비법이야 주인장의 영업 노하우라 알 수 없지만 잡냄새 없이 개운한 국물에 피순대 몇 개와 얇게 썬 돼지부속들이 섞여 있어 한 끼 식사로 만족이다.취향에 따라 송송 썬 대파나 들깻가루를 넣기도 하고 다대기를 넣어 얼큰하게 먹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순대국밥만 먹는 것은 아니다. 가끔 뼈해장국을 먹기도 한다. 그러나 이 집의 주메뉴인 순대국밥을 자주 찾는 것은 뜨끈한 국물을 후르르 마시는 일상이 주는 소소한 행복에 더 큰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성개 명예기자(여가부 권익기반과 사무관)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한 명의 독자 위한 성찰의 편지… 고흐의 ‘뿌리 깊은 고뇌’ 담겼네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한 명의 독자 위한 성찰의 편지… 고흐의 ‘뿌리 깊은 고뇌’ 담겼네

    알다 이전에 ‘본다’가 있다. 쓰다 이전에 ‘본다’가 있다. 세상을 바로 보는 시선은 너무도 중요하다. 김수영은 “이제 나는 바로 보마”(공자의 생활난)라며 ‘보다’라는 행동을 강조했다. 작가란 대상의 본질을 보는 사람이다. 보는 시선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본다’라는 동사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낸 작가를 떠올리면 단연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릴 수 있다.인물화나 풍경화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거나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야. 사람들이 내 그림에 대해, 화가가 깊이 날카롭게 느끼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어. (1882년 7월 21일 / 반 고흐, 신성림 옮김,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예담, 2005) 고흐는 자신이 본 풍경을 ‘뿌리 깊은 고뇌’로 새롭게 표현하고 싶어 했다. 그의 고뇌는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써 있다. 그의 편지에는 자연과 종교를 대하는 태도, 안부를 묻는 내용이 가득하다. 에밀 졸라, 도스토옙스키 등 소설가에 대한 평과 렘브란트, 밀레 등 화가에 대한 간단한 인상주의 비평문도 들어 있다. 그는 화가이지만 ‘편지문학 작가’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기는 자기만 읽는 글이지만, 편지는 한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독특한 문학 장르다. 한 명을 독자로 삼는 편지는 일기 못지않게 속내를 드러내는 솔직한 글이다. “그래, 내 그림들, 그것을 위해 난 내 생명을 걸었다. 그로 인해 내 이성은 반쯤 망가져버렸지. 그런 건 좋다.”(1890년 7월) 당찬 다짐이 들어 있는 편지글은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열정을 느끼게 한다. 그림에 “생명을 걸었다”는 속내는 일기처럼 편지글에서도 드러난다.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맘대로 써도 되는 일기와 달리, 편지는 한 명의 독자를 위해 성찰하며 이야기를 정리해 보내야 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장편소설 ‘가난한 사람들’(1946) 등은 편지문학의 대표작이랄 수 있겠다. 편지작가인 고흐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뿌리 깊은 고뇌’였다. 영어로는 6권, 일본어로는 3권짜리 고흐 서간문 전집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말로 고흐 편지 전체가 번역된 적은 없다.●고흐가 본 시엔 한 통계를 보면 미술관에 걸린 누드화의 85%가 여성 누드라고 한다. 누드를 주문하는 자도 남자요, 그림을 그리고 만든 이도 남자였다. 천사처럼 성스러운 존재만을 누드로 그렸던 미술사를 에두아르 마네가 ‘풀밭 위의 점심식사’(1863)를 그려 흔들어 놓았다. 벌거벗은 여성 곁에서 넥타이에 정장을 갖춘 두 사내가 편안히 정담을 나누는 상황은 황당하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의 여성은 그림 밖의 관람자를 태연하게 응시한다. 마네의 ‘올랭피아’(1865)는 더 도발적이다. 흑인 여성을 배경으로 하는 백인 여성의 흰 살은 조금은 외설적이다. 슬리퍼, 보석, 머리의 꽃 장식을 보자. 흑인 하녀가 든 향기로운 꽃다발은 누가 선물로 보냈을까. 고흐도 누드를 그렸다. 다만 고민 없이 혹은 그림을 팔려는 의도에서 그린 누드와 다르다. 고흐는 여성의 성적인 육체보다는 여성이 견딘 ‘뿌리 깊은 고뇌’를 그리려 했다. 고흐의 편지를 읽으면, 여성을 대하는 그를 화가로서뿐만 아니라 작가로서도 충분히 평가할 수밖에 없다. “지난겨울, 임신한 여인을 알게 되었어. 남자에게 버림받은 데다 그 남자의 아이를 배고 있었지. 겨울에 길을 헤매는 임신한 여자가 빵을 얻으려면 어떻게 했을지 너는 알겠지. 나는 그녀를 모델로 삼아 겨울 내내 그녀와 함께 일했어. 나는 그녀에게 모델료를 충분히 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방세는 내 주었어. 그리고 다행히도 빵을 그녀에게 나누어 주어 그녀와 아기를 굶주림과 추위로부터 지켜주었어. … 그녀와 결혼하는 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결혼은 그녀를 구제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야.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다시 가난해지고, 과거의 구렁텅이로 내몰리는 생활로 돌아가야 해.”(1882년 5월 3~12일)매독에 걸린 채 임신해 있고, 딸까지 데리고 있는 세 살 연상 매춘부 시엔과 고흐는 1년 넘게 함께 살았다. 그녀 때문에 목사인 아버지는 고흐에게 다시는 오지 말라고 야단쳤다. 친척이자 존경하던 스승이었던 안톤 모베도 인연을 끊었다. 시엔을 모델로 그린 ‘슬픔’(1882)에서 고흐의 ‘뿌리 깊은 고뇌’를 만날 수 있다. 우키요에(일본 에도시대 화풍)의 영향을 받았으나 외설적이거나 에로틱한 면이 없다. 오히려 힘없이 헝클어진 머리카락, 볼품없이 나온 뱃살이 지저분하고 추한 느낌마저 든다. 앞서 본 마네의 여인들은 팽팽한 곡선, 탐스러운 머리칼, 풍요한 젖가슴을 갖고 있지만, ‘슬픔’에 앉아 있는 시엔은 전혀 반대다. 모든 것을 잃었다는 박탈감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고흐는 37년을 살면서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슬픔’은 고흐 개인사를 넘어 여성의 누드를 ‘슬픔’으로 보는 전복적인 작품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그린 것 중 최고”라고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말했다. “나 같은 사람은 정말이지 아파서는 안 된다. …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으니까. ‘슬픔’은 그 작은 시작이다.”(1882년 7월 21일) 그가 편지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바람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시엔은 60여점의 데생과 수채화를 위한 모델에 지나지 않았을지 모르나, 시엔을 그린 ‘슬픔’은 여성을 보는 전혀 다른 세계를 제시했다.●감자 먹는 사람들… 빈자의 성찬식 솔직히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어두컴컴하고 지저분한 느낌 외에 달리 감흥은 없었다. 이상하게도 보면 볼수록 그 분위기에 점점 빠져들어 갔다. 집안은 온통 어둡고 감자가 놓인 테이블에만 빛이 모여 있다. 초라한 식탁에 등만 보이는 소녀 앞에 찐 감자의 김이 금빛으로 오르고 있다. 당시 유럽에서 감자는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이었다. 왼편에 그려진 광대뼈가 나온 사내는 거칠게 살아온 황소를 닮았다. 고흐는 왼쪽 사내의 손을 가장 공들여 그렸다고 편지에 썼다. “나는 램프 불빛 아래에서 감자를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접시로 내밀고 있는 손, 자신을 닮은 바로 그 손으로 땅을 팠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주려고 했다. 그 손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고 있다. … 언젠가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진정한 농촌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1885년 4월 30일 편지) 이 작품을 위해 고흐는 고향 누에넨에서 겨울을 보내며 농부들의 초상화 40여점을 그렸다. 고흐는 이 작품을 오랜 친구인 반 라파르트에게도 석판화로 보냈다. 걸작을 제작했다는 확신 때문에 고흐는 라파르트의 부정적인 반응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라파르트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예술의 규범을 모두 훼손했다고 생각했다. 굴하지 않고 고흐는 이 작품을 자신이 그린 그림 중에 가장 독창적이고 뛰어난 작품이라고 테오에게 편지를 보냈다. “나는 ‘감자 먹는 사람들’이 아주 좋은 작품이 되리라 믿는다. … 너도 이 그림이 독창적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게 될 것이다.”(1885년 4월 30일) 인도 콜카타에서 태어난 가야트리 스피박 교수는 돈도 없고 배운 것이 없어 자신들의 아픔을 표현할 줄 모르는 이들을 하위주체, 즉 서벌턴(Subaltern)이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왜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까. 스피박 교수는 구조적 문제에 주목하라고 요구한다. 고흐의 그림은 스피박의 서벌턴 이론에 호응한다. 고흐의 ‘슬픔’에 나오는 창녀 시엔이나 ‘감자 먹는 사람들’에 나오는 가난한 가족은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서벌턴들이다. 탄광 지역 보리나주에서 썼던 그의 편지를 읽으면 빈자에 대한 심려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는 괴로운 생활을 보내는 노동자에게 힘을 주고 위로하며 계몽할 수 있는 주님이기 때문이라고. 왜냐하면 그 자신이야말로 우리의 병을 안 위대한 슬픔의 사람이고, 그가 신의 아들이기는 하지만 목수의 아들로 불린 존재이며, 병든 영혼을 치료하는 주님이기 때문이라고.”(1878년 12월 26일) 고흐의 편지를 읽는 독자나 그림을 보는 관객은 잠시라도 그가 제시한 슬픔과 가난을 만드는 메커니즘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의 편지와 그림이 따스한 이유는 낮고 천하고 볼품없고 쓸데없는 것들을 ‘보는’ 그의 시선이 우리를 따뜻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쓸쓸하고 낮은 것과 같이하려는 시선에서 ‘편지작가’ 고흐는 탄생했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구치소 사흘째 MB, 독방서 홀로 읽은 책

    구치소 사흘째 MB, 독방서 홀로 읽은 책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구치소 생활 사흘째이자 일요일인 25일 외부와의 접촉 없이 독방에서 홀로 시간을 보냈다.25일 법무부와 교정 당국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동부구치소 12층에 마련된 독거실에서 종일 머무르며 향후 검찰 조사에 대비한 입장 정리 등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전 대통령은 입감 후 첫 주일을 맞아 논현동 자택에서 가져간 성경책을 읽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가 공개한 식단을 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식사로 모닝빵과 옥수수 콘 샐러드를 먹었다. 점심에는 느타리 소불고기와 달걀 파국, 저녁에는 소고기무국과 감자조림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구속 후 첫 조사를 위해 ‘옥중 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릴남편 오작두’ 김강우-유이-정상훈, 아찔한 삼자대면 현장 포착

    ‘데릴남편 오작두’ 김강우-유이-정상훈, 아찔한 삼자대면 현장 포착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드디어 김강우, 유이, 정상훈이 첫 대면한다.지난 방송 말미 한승주(유이 분)는 오작두(김강우 분)가 차에 부딪혀 다친 사실을 알고 차주인과 담판을 내려했지만 그가 청월당 대표 에릭조(정상훈 분)임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에릭조는 열렬히 짝사랑하던 한승주가 유부녀임을 알게 돼 앞으로의 전개에 관심이 쏠린 상황이다. 이에 공개된 사진 속에는 오작두, 한승주, 에릭조 세 사람의 상반된 분위기 속 함께 럭셔리한 식사 장면이 포착돼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계약 결혼 한 오작두와 한승주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달콤한 신혼 부부 행세에 돌입, 이를 지켜보는 에릭조의 눈빛은 질투로 이글거리고 있어 벌써부터 흥미진진한 삼각관계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특히 오작두가 한승주의 입을 닦아주는 모습에선 진정한 닭살 부부에 빙의한 면모가 엿보였다. 이를 연기하는 김강우와 유이는 능청스러운 커플 연기와 각종 애교 애드리브를 선보여 정상훈은 물론 현장 제작진들까지 웃게 했다. 한편,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는 24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 대통령, 베트남서 3800원 쌀국수로 아침 식사…시민들과 담소

    문 대통령, 베트남서 3800원 쌀국수로 아침 식사…시민들과 담소

    지난 22일부터 2박 3일간 베트남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하노이 쌀국수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4일 오전 숙소 근처에 있는 ‘포 텐 리꾹수’ 쌀국수집을 방문했다. 하노이 시내 유명 쌀국수 체인점인 이 식당은 하노이를 방문하는 우리 관광객들에게도 ‘하노이 3대 쌀국수집’ 중 한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문 대통령이 들른 식당은 소고기 쌀국수를 비롯해 차와 커피 등 간단한 음료를 판매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쌀국수집에 들어가 식사 중인 현지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며 아침을 즐겼다. 식당에서 파는 쌀국수 가격은 우리나라 돈으로 3800원 정도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쌀국수에 라임을 짜서 넣으니 참 맛있다”며 “우리나라 쌀은 너무 찰져서 쌀국수가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옛날에 (한국)외국어대에 월남어(베트남어)과가 있었는데 월남과의 관계가 75년∼92년에 단절돼 과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한 것 같다”며 “중국어 (성조)가 4성인데 월남어는 6성이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배우기 어렵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식사 도중 식당을 지나던 교민들이 유리창을 통해 대통령 부부를 알아보고 모여 들었고 이를 본 문 대통령은 식당 밖으로 나가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베트남 현지인들도 사진촬영 대열에 합류했다. 식당 주인은 문 대통령에게 나무젓가락이 들어있는 목재 곽을 선물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고맙다”면서 “이거 김영란법에 안 걸리는지 모르겠네”라고 농담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중국 방문 때도 김 여사와 베이징의 한 서민식당을 찾아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꽈배기와 두유로 아침을 하는 등 소탈한 식사를 즐긴 바 있다. 식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베트남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유 먹기 위해 그릇 주변 빙빙 도는 강아지들

    우유 먹기 위해 그릇 주변 빙빙 도는 강아지들

    우유를 먹는 새끼 강아지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소셜 미디어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6마리의 스코틀랜드 테리어 새끼의 식사 모습을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소개했다. 영상에는 바닥에 놓인 그릇 주변을 빙빙 돌며 우유를 먹는 매튜, 마크, 루크, 존, 나이젤, 아나리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우유를 마시며 원을 도는 새끼들의 모습에 여주인은 “스코틀랜드 바람개비”라고 외치며 “그들이 더 빨리 돈다면 공중에 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테리어는 어깨 높이 27cm 정도이며 뼈는 굵고 몸은 근육질이다. 머리는 둥근 모양을 띠고 길며 털이 길다. 사지가 짧고 귀, 꼬리가 섰다. 스코틀랜드가 원산지다. 사진·영상= Daily Mail, Jukin Medi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완전 채식주의’ 거부한 직원, 해고한 레스토랑 주인

    ‘완전 채식주의’ 거부한 직원, 해고한 레스토랑 주인

    한 레스토랑 주인이 완전 채식주의자가 되길 거부한 근로자를 해고해 논란이 일고있다. 21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영자 일간지 레이캬비크 그레이프바인은 수도 레이캬비크에 있는 글로 레스토랑(Gló restaurant)이 부당한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글로 레스토랑은 전국에서 이름난 식당 중 하나로 유기농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치킨과 유제품이 메뉴에 있긴 하지만 채식주의자용 식사에 주력해왔다. 레스토랑은 이달 초 완전한 채식 식당으로 거듭나려 준비중이었고, 그 변화에 따라 주방 직원 한 명을 해고했다. 직원이 받은 해직 통보에는 “레스토랑이 완전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 되는 과정에 있다. 따라서 주방 직원들도 완전 채식주의자가 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에 대해 글로 레스토랑 주인 솔베이그는 “꽤 오랫동안 변화를 생각해왔고, 우리가 직원들에게 유일하게 당부한 점이 바로 완전 채식주의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다”며 “편지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귀로 쓰여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이슬란드는 직장에서 노동자들의 권리와 차별을 엄격하게 단속해왔다. 이번 경우는 개인의 식이 선택에 기반을 둔 잠재적인 차별을 강조한 첫 사례라 주목할만하다. 한편 완전 채식주의는 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는 식단을 말하는데, 세계적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영국 BBC는 자국의 완전 채식주의자 수가 2006년 15만명에서 2016년에는 54만 2000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도했고, 호주 시장조사기관 로이 모건 리서치(Roy Morgan research)는 지난 4년 만에 채식주의 식단을 먹는 국민 수가 23%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사진=레이캬비크 그레이프바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강태안의 미식여행] 개성 넘치는 커피숍 문화를 기다리며

    [강태안의 미식여행] 개성 넘치는 커피숍 문화를 기다리며

    외국인들과 함께 다양한 도시의 음식을 즐기는 음식관광 일을 하고 있다. 함께 여행하다 보면 그들의 첫 번째 질문이 꽤 흥미롭다. 길거리의 수많은 커피숍 숫자에 우선 깜짝 놀란다. 거리마다 다양하게 있는 커피숍 간판을 보고 한국인들이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나도 새삼 놀란다. 어느새 건물마다 몇 개씩 크고 작은 커피숍이 우리 생활 속에 밀접하게 들어왔고 우리는 그 모습이 이상하지 않게 됐다. 커피숍의 어원을 찾아보면 ‘커피뿐 아니라 빵과 케이크류 등 간단히 식사 및 요깃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돼 있다. 우리나라 커피숍 이미지는 외국과는 좀 다르다. 우리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물론 책도 읽고 일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외국인들에게 커피는 출근 중에 근처 테이크아웃점에서 천원, 이천원 초반대에 사서 편히 즐기는 음료라면 우리나라의 커피는 사람들이 만나 대화하고 매장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매개체다. 분위기도 함께 즐긴다. 이렇게 커피숍 문화를 만들어 왔다. 외국의 경우 ‘식사는 문화’로 ‘커피는 음식’으로 즐기는 반면, 우리나라는 ‘식사는 음식 자체’로 ‘커피는 문화’로 받아들였는지 모른다. 점심 한 끼를 해결하는 음식값은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많이 오르지 않은 듯 느낀다. 하지만 커피값은 소비자가 오히려 호의적일 정도로 많이 오른 듯하니 이 독특한 한국인의 식문화는 확실히 외국의 그것과는 다르다. 결국 문화로 마시는 커피는 커피숍을 넓고 비교적 층고가 높으며 화려한 인테리어와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으며 이러한 곳에서 넓고 좋은 공간을 차지하려면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커피값에는 이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 이런 문화코드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다른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 서울에 그렇게 많은 커피숍 브랜드의 커피 메뉴 및 다른 메뉴의 구성은 단순하고 비슷하다. 업계의 선두 브랜드에서 몇 개의 인기 메뉴와 신메뉴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따라해 신기할 정도로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비슷비슷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메뉴를 개발하는 전문가는 다른 브랜드가 창립할 때 모셔 가는 1순위 스카우트 대상인 시장의 상황을 전해 들었을 때 소비자의 무지에서 나온 너그러움과 호의에 대한 책임을 우리가 지금 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된다. 외국의 고급 커피숍 브랜드들의 한국 상륙 붐이 일고 있다. 이렇게 가격은 비싸지만 커피숍 문화가 평준화돼 있는 서울에서 그들의 한국 시장 상륙은 상품과 서비스 수준, 브랜드 콘텐츠 등의 간극이 크며 가격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일 것이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배신의 문화’에서 이제는 벗어나 참신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영업장의 개성을 책임지고 음식 열정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커피숍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아니 있었다. 하지만 잃었다. 다시 일으켜야 한다. 소비자는 이런 주인장의 노력을 가려 즐길 줄 아는 소양을 키워야 한다. 아침과 점심에는 뭔가 부담 없는 가격의 요깃거리가 있고, 저녁 때는 편한 분위기에서 간단한 식사도 즐기고 ‘빵도 만들고 케이크도 만들고 온종일 사람들이 들락날락 커피도 마실 수 있고 간단한 식사도 즐기는 올데이다이닝(all day dining) 형식의 커피숍’이 우리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 매일 잠시 지나가도 반가운 주인장이 기다리고 인사해 주는 그런 곳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다.
  • 김상곤 부총리 “직장 내 ‘펜스룰’ 엄정조치”

    2차 피해방지 ‘조사 표준안’ 마련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여파로 직장 등에서 ‘펜스룰’(여성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을 빙자한 성차별이 퍼질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이를 엄정 조치하기로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펜스룰을 가장한 위법 행위로는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 소지가 있는 질문 ▲인사 배치 및 승진의 양성 차별 ▲퇴직 및 해고, 임금, 복리후생의 양성 차별 등이 대표적이다. 펜스룰을 명분 삼아 여성을 배제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남녀고용평등법과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라는 점을 사업장에 알리고, 위반 사업장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퇴직 또는 해고할 때 성별에 따라 차별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하원의원 시절이던 2002년 의회 전문매체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자기방어 원칙이다. 당시 펜스 부통령은 “아내를 제외한 여성과 단둘이 식사하지 않고, 아내 없이는 술자리에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펜스룰을 본래의 뜻과 달리 직장 내 회식·출장 등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는 또 경찰과 신고센터 간 핫라인을 꾸리고,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피해자 조사 표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MB 구속 이후] 3.95평 독방 속 수인번호 ‘716’

    [MB 구속 이후] 3.95평 독방 속 수인번호 ‘716’

    ‘716’.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다.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 신분으로 13.07㎡(3.95평) 규모의 독거실(독방)에서 지낸다.법무부는 23일 “이 전 대통령이 오늘 새벽 12시 20분쯤 일반수용자와 동일한 입소 절차를 거쳐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른 경호 및 수용관리 측면과 전례 등을 종합 고려해 독거수용했으며, 전담 교도관을 지정해 계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교도관에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받은 뒤 간단한 신체검사를 받고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했다. 샤워 후 카키색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또 왼쪽 가슴에 수용자 번호 ‘716’을 달고 수용기록부 사진(일명 머그샷)도 찍었다. 이 전 대통령에게 배정된 독방에는 화장실(면적 2.94㎡)이 포함됐다. 서울구치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방(10.08㎡)보다 조금 크다. 별도의 샤워시설은 없어 공동샤워장을 이용해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의 독방은 가장 높은 층인 12층에 있고 해당 층은 모두 비어 있다. 운동시설도 같은 층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수용자들과 마주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독방에는 텔레비전,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의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일반 수용자 거실에 비치된 것과 동일한 비품이고, 취침이나 식사 등 일상생활도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수감 첫날 아침식단은 모닝빵·잼·두유·양배추샐러드, 점심은 돼지고기김치찌개·마늘쫑멸치볶음·조미김·깍두기, 저녁은 감자수제비국·오징어젓갈무침·어묵조림·배추김치였다. 이 전 대통령은 식사를 끝내고 스스로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입감 후 신문 구독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대통령, 베트남에 ‘마음의 빚’ 털고 新남방정책 파트너로

    文대통령, 베트남에 ‘마음의 빚’ 털고 新남방정책 파트너로

    공식 사과는 피하고 진정성 담아 어필 우방국들도 감안… 과거사 에둘러 표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발언 연장선 靑 “공식사과 땐 배상 등 후속조치해야”“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가길 희망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1963~1973년 베트남 파병과 당시 우리 군에 의해 저질러진 양민학살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양민학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불행한 역사’로 에둘러 표현했다. 청와대는 ‘공식 사과’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서 밝혔던 ‘마음의 빚’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7’ 개막식 영상 축전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참전과 관련된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불행한 역사에 대한 유감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밝혔다. 이어 “공식 사과는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와 그에 따른 사과, 후속 조치로는 배상이 따라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쩐득렁 당시 국가주석에게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도 2004년 쩐득렁 주석과의 회담에서 “우리 국민들은 베트남에 대해 마음의 빚이 있다. 마음의 빚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베트남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청와대는 ‘사과 수위’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베트남은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거점이자 공동 번영의 파트너다. 수교 25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국면에서 과거사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 건 논리적 모순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시민사회는 물론 국내 관련 단체나 일부 언론에서도 공식 사과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내전의 생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가 과거사의 부각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거론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함께 참전했던 미국 등 우방들이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던 점도 감안해야 했다. 그럼에도 유감을 표명한 데는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상황을 종합했을 때 이 정도(‘유감’)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아예 안 하거나, 하거나 일도양단으로 하겠는가”라며 사안의 민감성을 설명했다. 베트남 파병은 건군 이후 최초의 해외 파병으로 기록돼 있다. 1964년 9월부터 1973년 3월까지 연인원 32만 4864명이다. 전사자는 5099명에 이르고, 1만 10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엽제 피해자도 7만명이 넘는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베트남전 파병 목적을 미국으로부터 방위 공약을 재차 다짐받기 위한 것이라고 기록했다. 한국군은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민간인 학살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베트남 꽝아이성의 한 마을에는 ‘한국군 증오비’가 세워져 있다. 하노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발칙한 동거’ 최정원, 김승수와 식사 중 눈물 ‘무슨 일?’

    ‘발칙한 동거’ 최정원, 김승수와 식사 중 눈물 ‘무슨 일?’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최정원이 김승수와 저녁 만찬부터 교복데이트까지 핑크빛 가득한 하루를 보냈다. 이 가운데 최정원이 식사 중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3일 방송되는 MBC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연출 최윤정/ 이하 발칙한 동거)에서는 김승수와 최정원의 허니문을 방불케 하는 데이트 현장이 공개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최정원은 김승수를 위해 셰프로 변신해 갈비찜부터 동그랑땡, 냉이 된장국까지 특급 만찬을 준비했다. 김승수는 최정원이 요리하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고 이내 자신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등 설렘이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져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한다. 공개된 사진 속 최정원이 김승수에게 자신이 만든 갈비찜을 직접 먹여주고 있어 시선을 강탈한다. 김승수는 최정원이 건네는 갈비찜을 보고 자연스럽게 몸을 뻗어 받아먹었다고 전해져 두 사람의 핫핑크 기운을 더한다. 최정원이 두 눈에 눈물이 가득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최정원은 식사하던 중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져 돌연 그녀가 눈물을 글썽거리게 된 이유가 무엇일지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복고풍 교복을 입은 김승수가 최정원의 손을 덥석 잡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모은다. 최정원은 김승수의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부끄러운 듯 맞잡은 손을 보고 있어 이들의 교복 데이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최정원이 김승수와 저녁 만찬 중 돌연 눈물을 보이게 된 사연은 무엇일지 그리고 두 사람의 설렘 가득한 교복 데이트 현장은 어떨지 23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되는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미스티’ 김남주, 극중 분위기와 사뭇 다른 촬영현장 ‘반전’

    ‘미스티’ 김남주, 극중 분위기와 사뭇 다른 촬영현장 ‘반전’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둔 드라마 ’미스티’의 메이킹 영상 속 김남주의 반전 모습이 화제다.21일 JTBC금토드라마 ‘미스티’의 공식사이트에서는 지난주 방영된 긴장감 넘치는 법정 씬에서 극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김남주와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현장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촬영 현장에서는 보도국장 자리 싸움으로 오묘한 천적 관계였던 보도국장(이경영 분)과 남편인 케빈 리의 죽음 이후 고혜란에 대한 오해와 복수심이 극에 치닫는 서은주(전혜진 분)와의 실제 모습에서는 서로를 챙기며 끈끈한 유대감과 돈독함이 느껴져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졌다. 한편 JTBC ‘미스티’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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