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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명규, 조재범 폭행 피해자들에게 합의 종용…수사의뢰

    전명규, 조재범 폭행 피해자들에게 합의 종용…수사의뢰

    한때 한국 빙상계의 ‘대부’라고 불렸던 전명규 한국체육대(한체대) 교수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폭행 당한 피해자들에게 합의를 종용했다고 교육부가 21일 밝혔다. 교육부가 이날 발표한 한체대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 교수는 폭행 피해 학생들은 물론 피해자 가족들까지 만나 합의를 종용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 응하지 않을 것 등을 강요했다고 한다. 전 교수는 피해 학생들의 진로·거취 문제를 압박 수단으로 이용했으며,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가 터지고 교육부 감사가 진행된 지난 1~2월까지도 피해자들을 압박했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번 감사를 통해 한체대 교수들의 비리와 학사 관리 부실 등 총 82건의 비리가 적발되기도 했다. 전 교수는 빙상부 학생이 협찬 받은 훈련용 사이클 2대를 가로채고, 법에 따라 입찰 절차를 거쳐야 쓸 수 있는 한체대 빙상장·수영장을 제자들이 운영하는 사설강습팀에 수년 간 ‘특혜 대관’ 해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 교수는 주민등록 세대가 다른 가족을 신고하지 않고 2003∼2018년 가족수당 1000여만원을 수령하고, 대한항공 빙상팀 감독에게 대한항공 승무원 면접 지원자 정보를 보내면서 ‘가능한지 알아봐 달라’고 청탁한 사실도 있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교육부는 전 교수에 대한 중징계를 한체대에 요구하고 전 교수를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 다른 종목 교수들의 비리도 대거 적발됐다. 볼링부 A교수는 국내외 대회·훈련을 69차례 하는 동안 학생들로부터 소요경비 명목으로 1인당 25만∼150만원을 걷었다. 그는 총 5억 9000여만원을 현금으로 챙기면서 증빙자료를 만들거나 정산하지 않았다. 이 중 약 1억원은 훈련지에서 지인과 식사하는 등 사적 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무용학과 B교수 역시 학생 1인당 6만∼12만원씩 ‘실기특강비’를 걷어 증빙서류 없이 썼다. 사이클부 C교수는 학부모 대표에게 현금 120만원을 받았다. 한체대 대학원에서는 교수들이 원래 업무인 석·박사과정 학생들 논문 및 연구계획서를 지도하거나 시험 출제·채점을 하면서 수당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 최고경영자 과정에서는 출결 여부 확인 없이 282명에게 수료증을 주기도 했다. 교육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전 교수 등 교직원 35명 징계를 한체대에 요구하고 12명은 고발 및 수사 의뢰했다. 빙상장 사용료 등 5억 2000만원은 회수했다. 교육부는 또 연세대 수시모집에서 아이스하키 특기생 합격자가 미리 결정돼 있었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도 발표했다. 감사 결과 체육특기생 평가위원 3명이 1단계 서류평가에서 평가 기준에 없는 ‘포지션’을 고려해 점수를 매긴 것으로 확인됐다. 포지션을 고려한 탓에 다른 학생보다 경기 실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서류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평가위원 1명은 체육특기자 지원 학생 126명 평가를 70여분 만에 마치기도 했다. 지원자 한 명을 평가하는 데 단 30초가 걸린 셈이다. 한 평가위원은 평가시스템에서 특정 종목 지원자 31명 중 6명의 점수를 수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최종합격했다. 교육부는 평가위원 3명 등 교직원 9명에 대한 경징계 및 경고를 연세대에 요구했다. 다만 교육부는 ‘사전 스카우트’ 및 금품수수 의혹이나 전·현직 감독의 영향력 행사 등은 증거 확보가 어려웠다면서 이 부분은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두 얼굴의 감사원/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두 얼굴의 감사원/최광숙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XX 같은 한국법, 그래서 사랑한다”고 했다. 모든 이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돈’과 ‘빽’ 앞에 힘을 못 쓰는 현실을 조롱한 것이다. 권력 앞에서 법이 조롱받는 모습은 엄격한 법 집행으로 공직 기강을 세워야 할 감사원에서도 발견된다. 감사원은 최근 청와대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 ‘문제없다’고 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사용 제한 시간인 심야·휴일에 사용하거나 주점, 백화점 등에서 부당하게 사용한 청와대 업무추진비가 3억원에 가깝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결론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심 의원이 주장한 업무추진비 액수가 맞는지 틀린지 조차 밝히지 않았다. 감사의 기본이랄 수 있는 업무추진비 사용 총액은 빠뜨린 것이다. 2461번 썼다는 것만 있고 상세 내역도 없는 엉성한 감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더구나 무혐의 근거로 ‘보안’, ‘청와대 업무의 특수성’, ‘집행 목적에 부합’ 등과 같은 주관적 견해만 나열했다. 반면 감사원이 같은 날 발표한 법무부 한 직원의 업무추진비 관련 감사 결과 보고서는 딴판이었다. 그 직원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내역을 날짜별로 상세히 정리해 별첨 자료로 내놓았다. ‘고추장 등 1만 8550원, 풋고추 1960원, 봉지라면 7030원….’ 2016년 9월부터 2년 동안 업무추진비를 엉뚱하게 사용한 증거(24회, 91만 8820원)라며 이 잡듯이 열거했다. 청와대는 설렁설렁하게 감사한 반면 각 행정기관에는 현미경을 들이댄 것이다. 감사원은 청와대 직원들이 고급 일식집에서 1인당 9만원 이상의 밥을 먹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1인당 식사비로 3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한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저촉 여부도 문제 삼지 않았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법무부 직원의 풋고추값 1960원은 문제가 되고, 청와대 직원의 한 끼 9만원의 식사는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무혐의’라는 감사원 발표를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업무추진비를 흥청망청 썼다면 누구든 ‘세금 도둑’이긴 마찬가지다. 공직자가 공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사적으로 세금을 사용한 것은 죄질이 나쁘다. 사적으로 사용하다 적발된 업무추진비(1079만원)는 전액 환수해야 한다. 하지만 청와대가 휴일·심야에 쓴 3억원에 가까운 업무추진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그런데도 청와대 3억원은 면죄부를 받았지만 풋고추값 등 1079만원은 ‘국가의 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라는 이유로 단죄가 내려졌다. 감사원은 1인당 9만원짜리 밥에 대해 “예산집행지침에 건당 상한액을 정하지 않아 문제 없다”고 했다. 법률 아래 하위 법령(대통령령, 총리령), 지침 등이 있다. 법은 지침보다 상위 개념인데, 관련 지침이 상위의 김영란법을 위반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강자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약자에겐 밑바닥까지 탈탈 터는 감사원의 태도를 보면 씁쓸해진다. ‘작은 도둑’을 잡는 데 혈안이 된 감사원이 정작 ‘큰 도둑’을 놓아준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감사원마저 자의적으로 법 해석을 하는 것을 보면 젊은 연예인들이 법을 우습게 아는 태도를 나무랄 수도 없게 됐다. bori@seoul.co.kr
  •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범행 후 동생도 만나… “추가 범행 시도 의혹”

    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범행 후 동생도 만나… “추가 범행 시도 의혹”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범행 직후 이씨의 동생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 측은 범행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피의자가 추가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사실 확인에 나섰다. 20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피의자 김모(34) 씨는 범행 며칠 후 이 씨의 동생을 만났다. 김씨는 숨진 이씨의 어머니 행세를 하며 이씨의 동생에게 “내가 잘 아는 성공한 사업가가 있으니 만나보라”는 내용의 카카오톡을 보냈다. 이후 자신이 그 사업가인 척 이씨의 동생과 만났다. 김씨 측은 김씨가 범행을 저지른 뒤 죄책감에 이씨의 동생을 만나 범행을 털어놓고 사죄하려 했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식사만 하고 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이씨의 동생에게 사업을 제안하며 추가 범행을 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김씨는 중국 동포인 공범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안양시 이씨 부모의 자택에서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강도살인)도 받고 있다. 김씨는 두 사람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했다. 이어 범행 이튿날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씨 아버지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창고로 옮겼다. 또 김씨가 범행 이후 이씨의 아버지 소유의 벤츠 차량을 훔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범행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새벽에 대리기사를 불러 이 차량을 평택의 창고 인근에 주차했다. 당시 그는 벤츠 차량 트렁크에 실었던 피해자들의 피가 묻은 이불 등을 꺼내 태운 뒤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검거 전까지 직접 이 차를 몰고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차는 평택 창고에서 시신이 든 냉장고와 함께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실제 살인은 공범들이 했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다. 김씨가 고용한 공범들은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여기는 중국] ‘독소 배출 주스’ 맹신한 30대 여성 사망한 사연

    독소 배출 주스를 맹신한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여성 린리 씨(35). 린 씨는 일명 만능 독소 주스로 불리는 주스 회사의 베이징 지역 외판원으로 근무해왔다. 린 씨는 평소 자신이 판매하는 회사 제품을 식사 대용으로 복용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줄곧 잦은 감기와 기침 등으로 병치레를 지속했다는 것이 그의 남편 부 씨는 설명이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약 3일 간의 잦은 기침과 고열이 계속되는 등 린 씨의 증상이 악화, 급기야 이달 2일 0시 경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의 증언에 의하면, 린 씨는 평소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맹신하는 성향이 있었다. 더욱이 회사 측에서는 외판원으로 재직 중인 린 씨 스스로 제품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제품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한 린 씨의 주요 사인은 심각한 폐렴으로, 제 때 치료를 받았을 경우 린 씨가 사망하는 사정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남편 부 씨의 지적이다. 특히 린 씨가 사망하기 며칠 전 회사 측은 그녀의 악화된 건강 상태에도 불구, “주스를 마시면 열이 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열이 나는 현상은 린 씨 몸 속에 있는 나쁜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린 씨와 그의 가족들을 설득했던 것으로 부 씨는 전했다. 남편 부 씨는 “아내의 죽음이 독소 배출 주스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맹목적으로 제품을 복용하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친 것이 아내가 세상을 떠난 가장 큰 이유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사망 후 린 씨의 속 옷에서는 검은 가루 모양의 물체가 발견, 린 씨가 평소 섭취했던 독소 배출 주스와 캡슐 형태의 제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린 씨가 생전 섭취했던 일체의 제품들이 전혀 그녀의 몸 속에 흡수되지 않은 채 배출된 것”이라면서 “허약해진 몸에 흡수되지 않는 가짜 약으로 린 씨를 죽음에까지 몰았다”고 오열했다. 실제로 사망 직전의 린 씨는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캡슐 1정과 독소 배출을 돕는 것으로 홍보되고 있는 주스 2봉지를 섭취하며 생명을 연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부 씨의 기억에 따르면 독소 배출 주스에 대한 아내의 맹신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부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 씨는 “지난해 아내가 어떤 회사에 취업했다고 이야기 했고, 그 뒤 줄곧 귀가 시간이 늦어졌는데 그 이유를 물으면 회의도 하고 고객도 만나야 했다고 답변했다”면서 “이후에는 회사 제품이라면서 대량의 제품을 박스 채 구매해 집에 가져오기 시작했다. 고객에게 제품 효능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인체 실험을 하듯 자신과 아이들에게 복용을 강요하기 시작했던 때”라고 회상했다. 더욱이 문제가 된 것은 린 씨는 자신은 물론 딸 샤오웨이 양에게도 동일한 식사 형태를 강요했다는 점이다. 부 씨는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아내는 줄곧 아이가 병원에 가는 것을 지독하게 말렸다”면서 “그녀의 태도에 대해 양가 부모님들까지 나서 화를 내고 말려봤지만 아내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줄곧 병원에 가는 것은 곧 아이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라고 주장했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해당 독소 배출 주스 판매 업체는 성명서를 내고 ‘사건 경위 조사와 함께 유가족과의 소통에 협조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회사 측 관계자는 “자사 외판원에게 제품에 대한 복용 강요와 과대 선전 등의 행위가 회사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에 대해 회사 측의 책임을 다 할 것”이라면서 “제품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정기적으로 사원 교육을 진행, 교육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린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 있는 독소 배출 주스는 현재도 중국의 유명 온라인 유통 업체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타오바오(淘宝), 징둥(京东) 등의 업체에 입점, 판매 중인 제품은 항산화 기능이 있으며, 아이부터 노인까지 복용 가능한 안전한 제품으로 홍보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업체 측은 해당 제품이 중국 정부로부터 의약품 자격을 받지 못했으며, 단순 건강 보조품으로 판매 중이라는 입장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사고로 반신불구 된 친구, 13년째 돌보는 동창들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친구를 13년째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친구들이 있다. 최근 중국신문망은 후베이 이창(宜昌)시 이링구(夷陵区)에 사는 두완쥔(杜万军, 41)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화물 기사로 일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렸던 두 씨에게 불행이 닥친 건 지난 2006년 6월이다. 당시 교통사고로 인해 하반신 불구가 되면서 일은 커녕 일상생활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는 아내와 다섯 살 된 딸의 미래를 위해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불행한 삶 속에 아내와 딸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어렵게 아내와 딸을 떠나보낸 뒤 이번에는 칠순이 넘은 부친이 중풍에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두 씨는 욕창에 골수염 합병증까지 생겨 절망의 나락에 빠졌다. 더는 버틸 힘이 없다고 여긴 두 씨는 세상을 등지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그에게 온정의 손길이 다가왔다. 그의 딱한 사정을 들은 중학교 동창들은 “지금부터 두완쥔의 일은 우리가 최선을 다해 돕는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친구 10여 명은 돌아가면서 그의 병상을 지켰다. 한 친구는 여러 곳의 전문의를 찾아 그의 병을 상담했고, 한 친구는 식사를 지어 날랐다. 하루에도 수차례 친구들은 병원을 찾았다. 친구의 아내까지 나서서 두 씨의 몸을 닦고, 대소변을 받으며, 이불 빨래까지 했다. 병원에서는 두 씨의 아내로 착각할 정도로 석 달이 넘는 기간을 하루도 빠짐없이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그러자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희망이 없다"는 의사의 통보 석 달 만에 그의 병세가 호전되어 병원 문을 나선 것이다. 퇴원 후 친구들은 돌아가면서 그를 보살폈다. 그는 “내가 또 다시 나쁜 생각을 품는다면 친구들과 그의 가족들의 은혜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그의 얼굴에는 그늘 대신 웃음이 피어났다. 그의 집에 반찬이 떨어지거나 수리할 곳이 생기면 친구들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친구들은 틈만 나면 그의 집에 들러 이야기 꽃을 피웠고, 명절이면 집집마다 식사를 마친 후 한 명도 빠짐없이 그의 집에 모였다. 두 씨의 집은 명절이면 동네에서 가장 떠들썩한 집이 되었다. 일년 중 가장 큰 이벤트는 바로 두 씨의 생일날이다. 일년에 한번 봄나들이를 하는 날이기도 한데, 친구들의 세심한 일정에 따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두 씨는 “친구들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운명은 나에게 가혹했지만, 친구들로 인해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청년 상인 키우는 서대문표 골목식당

    청년 상인 키우는 서대문표 골목식당

    “이곳 신촌 박스퀘어에서는 이화여대 일대의 길거리 노점상과 청년 상인들이 모여 새로운 상생모델을 일궈나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예비 청년창업가들이 꿈을 키워 당당한 사업가로 우뚝 서는 터전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14일 신촌 박스퀘어에서 열린 청년키움식당 현판식에서 청년 창업가들을 응원하며 이같이 말했다. 청년키움식당은 서대문구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의 하나로 이화여대, 외식창업 컨설팅업체 후앤파트너스와 손잡고 운영하는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서대문구가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이화여대가 교육 프로그램을, 후앤파트너스가 현장 중심의 음식점 경영 컨설팅을 지원한다. 구는 지난달 3인 이상의 청년팀과 4인 이상의 대학생팀으로 분야를 나눠 서류심사와 실기,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모두 7팀을 선발했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1~3개월씩 신촌 박스퀘어에서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가한다. 참가자들에게는 사업장 임대료와 교육, 조리법 및 메뉴개발 등의 컨설팅, 주방기구, 홍보비 등이 전부 제공된다. 이날 대표 신상훈(25)씨 등 청년 4명으로 구성된 ‘참 맛있다’ 팀이 청년키움식당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주 메뉴는 고추장 닭갈비와 간장 닭갈비. 직접 시식에 나선 문 구청장이 “밥을 부르는 맛이다”고 호평하자 신 대표는 진지한 표정으로 “보통 음식점에서 닭갈비는 최소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는데, 간단한 한 그릇 식사로 즐길 수 있도록 1인분과 밥으로 메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을 준비한 이화여대팀 ‘렛츠 비건’이, 5~6월에는 전통주 칵테일과 인절미 와플을 판매할 청년팀 ‘담담’이 뒤를 이을 예정이다. 참 맛있다의 팀원 이나은(24·여)씨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해 예전부터 외식 창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막상 실제로 매장을 운영해보니 포스 단말기 사용부터 매장 정리 정돈, 손님 응대 등 요리 외에는 전부 처음 접해보는 일들이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경험을 쌓아 창업에 성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의 청년정책은 단순한 지원 단계를 넘어서 청년들이 스스로 삶을 개척할 힘을 길러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향후 연세로의 차 없는 거리에서 청년이 주축이 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청년사업가들이 실전 경험을 쌓고 자립할 기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재명 ‘친형 입원’ 공판 출석거부 증인 2명에 과태료

    이재명 ‘친형 입원’ 공판 출석거부 증인 2명에 과태료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의 주요증인 2명이 출석을 거부해 공판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법원이 과태료 결정을 내렸다. 19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등에 따르면 이 지사 사건 담당 재판부인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는 이날 가정의학과 전문의 백모씨와 전 용인정신병원 이사장 이모씨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형사소송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하지 않는 증인에게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백씨와 이씨는 모두 검찰측 증인으로 지난달 28일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 백씨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1999년 이 지사의 형 이재선씨와 부부동반 저녁식사 자리에서 약봉지를 건넨 인물로 조증약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그래서 이재선씨가 강제입원 시도 사건 당시인 2012년 이전부터 조울증을 앓았는지를 확인할 증인이다. 이 지사 측은 지난 18일 열린 11차 공판에서 이재선씨와 의사 백씨의 전화통화 녹취서를 공개했다. 녹취서에는 이씨가 백씨에게 “백 선생님이 뭔가 약을 줬는데 내가 ‘이게 뭐냐’고 그랬더니 ‘조증약이다’…”라며 “99년(1999년)이야 정확히”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 지사 측은 이재선씨가 조증약을 2012년 이전에 복용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재선씨가 일방적으로 ‘조증약’을 언급하며 녹음한 것”이라며 “백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재선씨가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해서 자신의 아내가 처방받은 수면제 성분이 있는 감기약을 갖다 줬다’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전 용인정신병원 이사장 이씨는 용인정신병원이 성남시 정신건강센터를 위탁 운영하던 2010년 10월께 ‘이재선씨의 정신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으니 병원에 즉시 입원시켜주면 안 되느냐’는 이 지사의 전화에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고 전문의 대면진단이 있어야 한다’며 거절해 이 지사가 서운함을 표시한 것으로 검찰 공소장에 나와 있다. 성남지원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는 증인들의 출석을 압박하는 조치“라며 “과태료를 내더라도 계속해 출석하지 않으면 구인장을 발부해 법정에 강제 소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증인으로 소환된 사건 당시 분당구보건소장 이모씨는 이날 재판부에 ‘비공개 재판 또는 피고인 퇴정’ 신청서를 냈다. 오는 21일 12차 공판에 출석하는 이씨는 이 지사에게 적용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와 관련한 핵심증인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달걀, 1주일에 3개 이상 먹으면 심장질환·조기사망 위험 ↑(연구)

    달걀, 1주일에 3개 이상 먹으면 심장질환·조기사망 위험 ↑(연구)

    일주일에 달걀을 서너 개씩 먹거나 식사로 콜레스테롤을 하루에 약 300㎎씩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심장 질환에 걸리거나 조기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가 주도한 연구팀은 평균 나이 52세 미국인 총 2만 9615명을 평균 17년 반 동안 추적 조사한 코호트 연구 6건의 자료를 자세히 분석해 이런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최신호(15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의 빅터 종 박사(예방의학과 연구원)는 달걀에서는 특히 노른자가 콜레스테롤의 주된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종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라지 에그’(껍질 포함 중량 56~62g) 달걀 1개에는 콜레스테롤이 약 186㎎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란(52~59g)이나 특란(60~67g)에 속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연구 참가자들 중 심혈관계질환이 발생한 환자는 약 5400명이었다. 이 중 1302명이 뇌졸중이 생겼고 일부는 이 때문에 사망했다. 또 다른 1897명은 심부전이 생겼고 여기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른 심장 질환으로는 113명이 사망했고, 이 밖의 원인으로 사망한 환자는 6132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런 데이터를 식사 시 콜레스테롤 섭취량이나 달걀 소비량과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식사로 콜레스테롤을 약 300㎎ 섭취하면 심장 질환과 관련한 발병 위험은 3.2% 높아지고 조기 사망할 가능성은 4.4%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걀의 경우 하루 소비량이 반개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계질환 위험은 1.1% 상승하고 조기 사망 위험은 1.9%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이번 결과는 기존 연구와 모순이 되는 부분도 있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과거 연구에서는 달걀 섭취와 다른 건강에 해로운 행동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여기에는 운동 부족이나 흡연 또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은 일반적으로 포화지방이나 동물성 단백질도 많이 포함한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요인도 포괄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연구와 함께 공개된 논평에서 미 콜로라도 의대의 로버트 에켈 박사는 이번 결과는 의사들에게는 물론 환자들에게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에켈 박사에 따르면, 달걀 소비나 식사 시 콜레스테롤 섭취와 심혈관계 질환과의 관계는 오랜 논란거리이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중요성이 희박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보다 훨씬 포괄성이 높다는 게 에켈 박사의 지적이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찰, ‘유착 의혹’ 윤 총경 계좌·통신 영장…해외주재관 부인도 귀국 조치

    경찰, ‘유착 의혹’ 윤 총경 계좌·통신 영장…해외주재관 부인도 귀국 조치

    윤 총경 부인 김모 경정, 최종훈에게서 K팝 해외공연 티켓 받아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30),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29) 등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윤모 총경 등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윤 총경 등의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윤 총경은 승리와 정준영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그는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힙합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강남경찰서 팀장급 직원 A씨에게 전화해 수사 과정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가게를 연 뒤 클럽처럼 영업을 했다가 문제가 돼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면 유흥주점보다 세금 부담이 절반 이상 적기 때문이다. 경찰은 윤 총경과 A씨, 그리고 해당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 B씨 등 3명을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실제로 유인석 대표나 승리가 윤 총경을 통해 사건 무마를 청탁했는지, 또 이를 대가로 금품을 건넸는지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만약 윤 총경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거나 대가로 금품이 전달됐다면 혐의가 더 무거워질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이 유인석 대표와 알게 된 것은 2016년 초쯤이다.윤 총경은 사업가인 지인을 통해 유인석 대표를 소개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윤 총경이 유인석 대표와 골프를 친 것은 2017~2018년 무렵이다. 식사와 골프를 합해 만난 횟수는 10번을 넘지 않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2016년 승진한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를 한 기간은 2017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1년 동안이다. 경찰은 이 기간 윤 총경이 유인석 대표와 식사와 골프 등을 함께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시기를 확인하고 있다. 식사나 골프 비용을 누가 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윤 총경이 승리와도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도 경찰은 확보했다. 경찰은 윤 총경과 유인석 대표가 골프를 치는 자리에 승리나 다른 연예인이 동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종훈도 윤 총경과 골프를 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도 확인됐다. 경찰은 두 사람의 친분을 확인하고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 보도 무마에 윤 총경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최종훈은 2016년 2월 서울 이태원 근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지만 유인석 대표 덕분에 언론 보도를 피할 수 있었다는 취지의 말을 승리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남긴 적이 있다. 경찰은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 역시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김 경정은 현재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으로, 경찰은 김 경정이 귀국해 조사를 받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종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종훈이 김 경정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종훈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초 윤 총경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유인석 대표와 그의 부인 배우 박한별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무상 비밀’ 흘린 윤총경… 돈받고 승리 뒤 봐줬는지가 핵심

    ‘공무상 비밀’ 흘린 윤총경… 돈받고 승리 뒤 봐줬는지가 핵심

    지난해 11월 24일 아침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는 클러버(클럽 손님) 김상교(28)씨의 112 신고 전화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18일로 115일째가 됐다. 이후 연쇄 고발과 폭로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라”고 언급할 만큼 메가톤급 이슈가 됐다. 경찰은 이날 윤모(49) 총경 등 현직 경찰관 4명을 입건하고 마약 수사도 속도를 높이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검찰은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된 최고위직 경찰은 윤 총경이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정준영(30) 등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각종 사건 무마의 배후로 거론된 인물이다. 지난 16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경찰 수사 결과 윤 총경은 최근 3년간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사업가나 연예인 등과 수시로 어울려 온 정황이 포착됐다. 윤 총경은 사업가인 지인의 소개로 2016년 초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를 처음 알게 된다. 그는 같은 해 승진해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특별한 보직 없이 교육을 받고 있었다. 한 해 전에는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이었다. 강남 지역의 방범·순찰·성매매 단속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강남은 이후 유씨와 승리가 몽키뮤지엄, 밀땅포차, 버닝썬 등 각종 유흥사업을 벌이는 무대가 됐다. 윤 총경과 유씨의 어울리지 않는 인연은 이후 계속된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이 골프를 친 건 2017~18년 무렵이다. 식사와 골프를 합해 만난 횟수는 10번이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에서 사업으로 발을 넓혀 가던 승리 등도 유씨 소개로 윤 총경을 알게 됐고, 골프나 식사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신고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준 윤 총경을 일단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윤 총경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거나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다면 죄명이 바뀔 수 있다. 경찰은 윤 총경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받아 포렌식 분석 중이며 계좌 거래와 통신 기록도 살펴볼 방침이다. 사건의 한 축인 마약 수사도 진척이 있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등 강남 클럽 등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혐의로 지금껏 모두 40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중 버닝썬 영업직원(MD) 조모(29)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버닝썬 대표이자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이문호(29)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버닝썬에서 주로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 클럽 MD 출신인 중국인 여성 A(일명 ‘애나’)씨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투약을 넘어 유통까지 개입한 이들은 10명가량이고, 이 중 버닝썬과 관련된 사람은 모두 4명”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승리의 성매매 알선 의혹과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사건 등도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준영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론은 좋지 않다. 경찰도 이를 의식하는 눈치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버닝썬 수사와 관련해) 불신과 우려가 상당하다는 것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사건의 본질은 마약과 이로 인한 범죄, (유흥업소 업주·연예인과) 경찰의 유착”이라고 말했다. 원 청장은 “경찰관 유착 범죄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직위, 계급이든 엄중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여전히 느긋하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국민권익위원회 이첩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지만 당장 직접 수사에 나서지는 않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열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수사 지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병무청은 “승리의 현역병 입영 연기원이 접수됐다”며 “위임장 등 일부 요건이 미비해 19일까지 보완을 요구했고, 요건이 갖춰지면 규정에 따라 연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윤 총경, 靑 근무때도 승리와 골프 쳤다

    작년 靑 민정실 파견때 유모씨 등과 식사 윤 총경,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 “최종훈·유씨 부부와도 골프” 진술 나와 승리 성접대 의혹 의미 있는 진술 확보 ‘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연예인·사업가 등과의 유착 의혹을 받는 현직 총경 윤모(49)씨가 지난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근무 때도 이들과 골프, 식사를 함께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윤 총경을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18일 윤 총경과 그의 부탁으로 특정 사건 내용을 알아봐 준 현직 경찰관 2명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혐의로 입건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씨까지 합치면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가수 정준영(30) 등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해결사처럼 언급되던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몽키뮤지엄 신고 사건과 관련해 (알고 지내던 경찰관 A씨를 통해)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돼 있는지, 그것이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총경도 경찰 조사에서 “아는 경찰에게 사건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은 윤 총경과 친분이 두터운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유씨가 공동 소유한 유리홀딩스가 운영하던 강남 청담동의 라운지클럽이다. 2016년 7월 개업 당시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영업한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 운영하면서 유흥업소처럼 특수조명을 설치했다는 이유다. 사건이 불거지자 윤 총경은 강남서 재직 당시 부하 직원이던 A씨를 통해 또 다른 경찰관 B씨가 수사 중이던 몽키뮤지엄 사건의 수사 과정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강남서는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윤 총경도 “사건 처리와 관련해 청탁받거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이 유씨·승리 등과 2016년 초부터 친분을 유지하며 수차례 식사와 골프 등을 함께 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했던 2018년에도 함께 식사·골프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승리와 같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있었던 FT아일랜드 최종훈도 윤 총경, 유 대표·박한별 부부와 함께 골프를 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원정 성매매와 도박 관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2015년 12월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접대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하고 외국에서도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재명 지사 공판서 ‘친형 조증약 복용시점’ 녹취록 공개

    이재명 지사 공판서 ‘친형 조증약 복용시점’ 녹취록 공개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친형 고 이재선씨의 조증약 복용과 관련해 당사자인 이씨와 가정의학과 전문의 백모씨와의 전화통화 녹취서가 18일 공개됐다. 검찰은 이씨가 사건 당시인 2012년까지 조울병 진단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보고 있지만, 이 지사 측은 그보다 10년전인 2002년 이미 조증약을 복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오전 10시에 열린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 지사의 제11차 공판에서 이 지사 측은 이재선씨와 의사 백모씨의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서에는 이씨가 의사 백씨에게 “백 선생님이 뭔가 약을 줬는데 내가 ‘이게 뭐냐’고 그랬더니 ‘조증약이다’…”라며 “99년이야 정확히”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이어 “내가 한 번인가 그거… 마누라(박인복씨)가 하도 그러니까 먹고 버린 적이 있거든”이라고 말한다. 이씨가 “문진도 안 하고 약을 쓸 순 없잖아”라고 묻자 백씨는 “약을 조금 빼 줄 수가 있어. 그 정도로 유도리 없는 세상이 어디 있어요”라고 답한다. 이 지사 측 변호인은 녹취파일을 2012년 이씨의 존속상해 사건 기록에서 찾아냈고 이씨가 당시 직접 검찰에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1일 9차 공판에서 이씨의 부인 박인복씨는 “1999년으로 기억하는데 남편의 지인인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백씨 부부와 식사를 했고 이 의사가 ‘잠자는 약’ 이라며 하얀 봉지를 남편에게 건넸는데 남편이 집에 와 하나 먹은 뒤 ‘효과 없네’라며 쓰레기통에 버린 기억이 있다”며 “의사가 조증약이라고 하지 않았다”고 녹취록과 배치되는 증언을 한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지사 측이 주장한 녹취파일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날 공판 말미에 의견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 지사의 변호인은 “검찰이 디지털포렌식을 하면서 (녹취파일처럼) 안 준 파일이 많다”며 “민감한 부분이 있을 듯한데 파일 제출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공판에서는 이 지사의 동생인 이재문씨가 이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자신도 정신병 치료를 받았다고 밝힌 뒤 “(2012년 사건 이전인)2000년부터 셋째형(재선씨)의 조울병을 확산했다”며 “셋째형과 형수(박인복씨)가 진단을 거부, 2012년 4월 가족회의를 열어 성남시정신건강센터를 통한 강제진단을 결정하고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센터에 정신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재문씨는 그러나 가족회의 전에 성남시정신건강센터가 작성한 이재선씨 조울병 평가문건을 봤다면서도 가족 중에 누가 평가문건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지사가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기 위해 분당보건소장을 시켜 보건소 관할인 성남시정신건강센터의 센터장 장모씨에게 조울병 평가문건을 작성토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증인으로 함께 나온 2012년 당시 중원보건소장은 “2012년 분당보건소장이었던 구모씨와 이모씨가 모두 이재선씨 입원 관련 업무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분당보건소장은 2012년 5월 구씨에서 이씨로 교체됐다. 또 다른 증인인 이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 백모씨는 “분당보건소장이었던 이씨는 초지일관 재선씨의 입원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고 이 지사의 근심을 더는 차원에서 이씨가 재선씨의 입원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이날 백씨는 증인신문에서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증언한 내용을 일부 번복 ,부인해서 검사의 질타를 받았다. 이에 이 지사가 나서 백씨에게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말하라고 조언 하기도 했다. 12차 공판은 21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전 분당보건소장 구씨와 이씨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윤 총경, 靑 근무때도 승리와 골프쳤다

    윤 총경, 靑 근무때도 승리와 골프쳤다

    작년 靑 민정실 파견때 유모씨 등과 식사 윤 총경,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 승리 성접대 의혹 의미 있는 진술 확보 경찰 “해외 원정 성매매·도박 등도 수사”‘버닝썬 사건’과 관련해 연예인·사업가 등과 유착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 윤모(49) 총경이 지난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근무 때도 이들과 골프, 식사를 함께 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윤 총경을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18일 윤 총경과 그의 부탁으로 특정 사건 내용을 알아봐 준 현직 경찰관 2명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혐의로 입건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씨까지 합치면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가수 정준영(30) 등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해결사처럼 언급되던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몽키뮤지엄 신고 사건과 관련해 (알고 지내던 경찰관 A씨를 통해)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돼 있는지, 그것이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총경도 경찰 조사에서 “아는 경찰에게 사건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은 윤 총경과 친분이 두터운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몽키뮤지엄은 승리와 유씨가 공동 소유한 유리홀딩스가 운영하던 강남 청담동의 라운지클럽이다. 2016년 7월 개업 당시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영업한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 운영하면서 유흥업소처럼 특수조명을 설치했다는 이유다. 사건이 불거지자 윤 총경은 강남서 재직 당시 부하 직원이던 A씨를 통해 또 다른 경찰관 B씨가 수사 중이던 몽키뮤지엄 사건의 수사 과정을 알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시 강남서는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윤 총경도 “사건 처리와 관련해 청탁받거나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이 유씨·승리 등과 2016년 초부터 친분을 유지하며 수차례 식사와 골프 등을 함께 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했던 2018년에도 함께 식사·골프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원정 성매매와 도박 관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2015년 12월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접대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하고 외국에서도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월드피플+] 한 손에 택배, 다른 한 손에 딸업고 뛰는 아빠의 사연

    [월드피플+] 한 손에 택배, 다른 한 손에 딸업고 뛰는 아빠의 사연

    가출한 엄마 대신 네 살 난 딸과 함께 24시간 배달 업무를 하는 택배 기사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윈난성(云南) 출신의 택배 기사 리방용(40)씨. 리 씨는 지난 2012년 저장성 쟈싱(嘉兴)에 소재한 공장에서 근무 중 아내 진 씨를 만나 결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왔다. 하지만 2016년 당시 공장 야간 업무 중이었던 리 씨는 기계 작동 중 자신의 오른손이 철근 사이에 말려들어가는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사고 직후 응급 치료를 하지 못했던 탓에 오른쪽 손가락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태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오른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몸이 된 리 씨는 이후 공장 측으로 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당시 리 씨와 아내 진 씨 사이에는 그 해 출생한 1명의 딸이 있었는데, 리 씨의 건강 상태 상 더 이상의 공장 취업 등을 이어갈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후 줄곧 아내 진 씨가 가장 역할을 담당해오던 중 지난 2017년 중순, 리 씨의 아내는 당시 2세에 불과했던 딸 샤오리 양과 남편 리 씨를 남겨 둔 채 가출해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안는 상태다. 이후 줄곧 리 씨 부녀의 가정 형편은 악화됐고, 리 씨는 지난해부터 비정규직 택배 기사로 근무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리 씨는 올해로 두 해 째 4세 딸과 함께 매일 아침 7시 30분 출근, 당일 저녁 7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리 씨가 택배 업무를 위해 이용하는 택배 오토바이 발판 위에 리 씨의 딸 샤오리 양이 탑승, 함께 이동하는 방식이다.딸 샤오리 양은 일평균 10시간 이상의 장시간을 오토바이에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씨 부녀는 하루 삼시세끼 식사를 길거리에 주차한 오토바이 위에서 해결해오고 있다. 대부분의 식사는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포장한 도시락이나 편의점에서 구매한 간편식이다. 리 씨는 오토바이에서 택배를 꺼낸 후 배송 목적지까지 딸 샤오리 양을 안거나 엎고 이동해오는 형편이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택배 업무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해 “한 손에는 택배 박스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아이를 안고 17층 목적지까지 뛰어 올라갔을 때”라면서 “하지만, 우리 부녀가 함께 이동하는 개인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택배 기사들보다 늦은 배달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뛰어다니며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아이를 편의점 사장에게 잠시 맡기고 배달을 다녀왔던 때, 샤오리가 (내가) 돌아올 동안 유리창 밖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그 때 이후로는 단 한 시도 딸과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오고 있다”고 했다. 리 씨는 딸 샤오리 양과 함께 하는 생활에 대해 “일이 없었을 때와 비교해서 수입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좋아졌다”면서도 “하지만 오토바이 발판이나 배달용 가방에 딸을 태우고 다니는 것은 딸 아이의 안전에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딸을 맡길 수 있는 믿을 만한 양육 기관이 없고, 도움을 줄 만한 가족들이 주변에 없는 탓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이에게 안전 시트와 안전모 등을 착용하도록 하는 것 뿐”이라면서 “여름에는 딸 아이가 혹시나 덥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여름용 차양보를 오토바이에 설치하고,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서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두꺼운 이불을 오토바이 전면에 부착하고 운전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딸 샤오리 양과 함께 배달 업무를 하는 중에 샤오리 양이 낮잠을 자는 시간에는 오토바이 속도를 늦추고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서 운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또래 아이들과 교류하지 못하는 등 정식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탓에 샤오리 양의 언어 능력은 또래보다 뒤쳐진 상태다. 리 씨는 “아이가 아직까지 ‘아빠’라는 두 단어만 알고 있지 다른 글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면서 “무엇보다 딸 아이의 안전과 교육이 (내게)제일 큰 관심사”라고 했다. 이 같은 리 씨 부녀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 네티즌은 “어떻게 하면 이들 부녀를 도울 수 있을 지 알고 싶다”면서 “나도 5세 아이가 있는 부모다. 샤오리를 위해 책과 장난감, 의류 등을 보내주고 싶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샤오리가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다”면서 “나중에 어른이 되면 아버지에게 꼭 효도할 수 있는 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리 씨 부녀 사연이 알려진 직후 그의 고향 윈난에 소재한 ‘윈난상회’ 측은 이들 부녀를 위해 일자리와 보금자리 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윈난상회 관계자는 “리 씨 부녀가 원할 경우, 그의 공향인 윈난성에 소재한 안정적인 직장과 보금자리 등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또한 샤오리 양이 19세가 되는 해까지 정규 교육 과정에 대한 일체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싶다”고 뜻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중국 여성기업가협회 측은 불구가 된 리 씨의 오른손 수술을 위해 일체의 병원 치료비를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여성기업가협회 관계자는 “몇 해 전 불의의 사고로 불편한 몸이 된 리 씨의 손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싶다”면서 “회복 가망 여부가 있다면 리 씨 부녀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윤택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씨는 이 같은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던 큰 관심을 받게 된 것이 놀랍고, 감사하다”면서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에 힘을 얻어서 딸 샤오리 양을 더욱 잘 보살피고,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고든 정의 TECH+] “식사하세요!”…로봇, 이제 사람을 간병하다

    [고든 정의 TECH+] “식사하세요!”…로봇, 이제 사람을 간병하다

    인간의 평균 기대 수명은 20세기 이후 획기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물론 좋은 일이지만, 이로 인해 긴 노후를 대비하는 일이 새로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노인 인구 비중이 자꾸 증가하면서 노인 돌봄이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특히 혼자서는 생활이 어려운 만성 질환이나 치매를 동반한 고령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점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럽, 일본,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고령자 및 만성 질환자의 간병 및 돌봄 서비스를 더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로봇을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 만족스러운 간병 및 돌봄 서비스는 어렵지만,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모든 서비스를 사람이 직접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가운데 일부라도 자동화하면 상당한 비용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시드하르타 스리니바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식사를 돕는 로봇인 ADA(Assistive Dexterous Arm)를 개발했습니다. ADA는 일본이나 유럽연합에서 개발하는 간병 로봇처럼 사람을 닮은 로봇이 아니라 전동식 휠체어에 부착된 로봇 팔 형태입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개발 목표가 더 단순해 실용화 가능성이 더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휠체어에 앉은 환자의 식사를 돕는 일도 그렇게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포크나 집게를 이용해서 음식물을 잡아 환자의 입에 넣는 과정은 인간에게는 매우 쉽지만, 로봇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조립 라인에서 용접을 하는 일과는 달리 그때마다 다른 위치에 있는 목표에 적당한 힘을 줘서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혼자 식사를 하기 어려운 노약자와 환자가 다치면 안되기 때문에 음식물을 조심스럽게 집어 정확하게 입에 가져가야 합니다. 이런 일은 과거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지만, 최근 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인식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로봇이 여러 가지 사물을 정확히 인식하고 여기에 맞게 작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ADA의 경우 음식물이 담긴 접시와 대략적인 음식의 형태, 그리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알고리즘인 레티나넷(RetinaNet)과 카메라를 통해 음식의 정확한 종류와 위치를 인지하는 알고리즘인 SPNet을 통해 주변 환경과 음식물, 그리고 환자를 인식하고 여기에 맞게 행동합니다. 현재는 초기 개발단계지만 ADA는 당근처럼 단단한 음식과 바나나처럼 부드러운 음식을 적당한 힘으로 포크로 찍은 후 안전하게 입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포크 이외의 다른 도구나 집게 팔을 이용해 음식을 먹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더 나아가 음식물 이외에 여러 가지 사물을 잡아 사용자를 돕는 일도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현재 기술 수준을 생각하면 몇 년 안에 돌봄 로봇이 대중화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비롯한 관련 기술의 빠른 발전을 볼 때 우리가 로봇의 돌봄을 받는 미래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노령화가 진행 중인 우리나라 역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임정욱의 혁신경제] MWC에서 본 화웨이의 야심

    [임정욱의 혁신경제] MWC에서 본 화웨이의 야심

    내가 실리콘밸리에 살던 2013년 즈음 사무실로 통근하면서 항상 화웨이의 실리콘밸리 지사 옆을 지나쳤다. 화웨이 지명도가 미국에서 극히 낮은데도 실리콘밸리에 저렇게 큰 지사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미국인은 화웨이라는 이름은 들어 본 일도 없고, 그나마 아는 사람들도 ‘와웨이’라고 이상하게 발음할 정도였다. 그러던 화웨이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으로 삼성의 갤럭시 아성에 도전한다고 할 때도 ‘그래 봤자 중국에서나 가능하겠지’ 싶었다. 화웨이의 진면목을 느낀 것은 약 1년 전 중국 선전에 있는 화웨이 본사에 방문하면서다. 거대한 쇼룸에서 영어가 유창한 직원이 나와 우리 일행에게 열정적으로 화웨이의 기술을 한 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화웨이는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만드는 회사가 아니었다. 통신장비와 함께 스마트시티, 원격의료, 공항시스템, 데이터센터, 스마트팩토리, 디지털뉴스룸, 금융IT시스템 등 모든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복합적인 IT 회사였다. 그들이 만드는 스마트폰은 그 빙산의 일각이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항만, 공항 등 인프라를 건설하면서 화웨이도 같이 세계로 진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한국에서 잘 보이지 않는 화웨이의 저력을 느꼈다. 그런 화웨이가 올 초부터 시련을 겪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의 스파이 기업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창업자 런정페이의 회장의 딸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되고, 화웨의 유럽지사 임원이 폴란드에서 체포됐다. 트럼프는 우방국들에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며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화웨이는 그대로 기우는 것일까 싶었다. 지난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 다녀왔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다. 화웨이의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 이 행사의 주인공은 화웨이였다. 제일 큰 전시관을, 그것도 4곳에 열고 제일 많은 직원을 행사에 파견했다. 세계의 통신사 임원들을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큰 단독 전시관에 초대해 최신 5G 장비를 선보이고 맛있는 식사를 무제한 제공했다.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MWC에서 화웨이를 배척하는 분위기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유럽의 분위기는 미국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왜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화웨이가 막강한가. 올해는 5G가 상용화되는 해다. 5G는 기존 4G 통신망보다 이론상 100배 빠르고 통신 지연이 전혀 없는 꿈의 통신망이다.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스마트팩토리 등에 이 새로운 통신망이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의 통신사들은 이 기술을 받아들일 참이다. 그들이 5G로 자사의 통신망을 구비하려면 기존 무선기지국 장비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그런데 화웨이를 기존 4G 장비로 쓰는 통신사가 다른 회사 장비로 5G 업그레이드를 하면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기존 4G 장비에서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다. 2위는 17%의 노키아, 3위가 13.4%의 에릭슨이다. 화웨이의 통신기술은 앞서 있는 데다 가격경쟁력도 훨씬 뛰어나다는 평이다. 특히 5G에서 화웨이의 특허가 가장 많아 어느 회사도 화웨이의 특허를 피해 가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미국의 견제에도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는 화웨이를 계속 쓰려고 한다. MWC에서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 많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스위스, 바레인, 아이슬란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통신사들과 5G 장비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한국 언론은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의 품질이 아직 삼성 갤럭시 폴드보다 떨어져 보인다고 평가절하한다.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 초 열린 CES에서 중국의 굴기가 꺾였다고 보도한다. 하지만 MWC에서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차세대 통신망 5G 인프라 경쟁에서는 화웨이의 기세가 막강하며 쉽게 뒤집기도 어렵다. 뒤늦게 이를 깨달은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견제하려고 필사적이지만, 화웨이와 중국 정부가 쉽게 굴복할 것 같지도 않다. 오히려 화웨이는 지난 7일 자사 제품 사용을 금지한 미국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했다. 미국 정부와 화웨이의 소송전이 오히려 글로벌하게 화웨이의 인지도를 높여 주는 것 같다. 아직도 중국 하면 모방 제품이나 만든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말로 우리의 인식을 바꿔야 할 때다.
  • [In&Out] 박용만의 대조선국민군단 병영터 현장을 찾아서/심헌용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In&Out] 박용만의 대조선국민군단 병영터 현장을 찾아서/심헌용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군사편찬연구소는 지난해 12월 탐방단을 꾸려 항일 독립운동가 박용만의 무장투쟁 행적을 찾기 위해 하와이에 다녀왔다. 하와이에 한인이 처음 도착한 때는 1903년 1월 13일이다. 한인들은 어려운 노동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수입 25%를 독립 의연금으로 내놓았다. 이민자 사이에 독립운동가 박용만도 포함됐다. 1905년 2월 도미한 박용만은 1908년 9월 네브래스카주 헤이스팅스대학에서 정치학을 배우며 ROTC에 입단했다. 그는 대학의 한 건물을 임차해 학생들을 기숙시키고 군사훈련을 시켰다. 해외 한인사회 최초의 일이었다. 그는 1909년 6월 커니 농장에서 시작된 한인소년병학교를 이듬해 4월 헤이스팅스 기숙학교로 옮겨 운영했다. 미래 독립 전쟁에 나설 군인을 양성하는 게 목적이었으나 일본의 압력과 재정난으로 지속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박용만은 훗날 독립 전쟁을 수행할 부대와 군인을 양성하고자 2000~3000명의 장정으로 구성된 병학교를 창설하고자 했다. 박용만은 자금을 모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이때 파인애플 농장을 운영하려던 박종수가 뜻밖에 농장을 내놓았다. 이번 답사 중 확인한 ‘박종수 수기’에 따르면 그는 1913년 말 오아후섬 동쪽 카할루 지역에서 파인애플 농장 관리 회사로부터 땅 400여 에이커를 5년간 임차하고 있었다. 박용만의 포부를 들은 박종수는 자신의 농장을 선뜻 박용만에게 인계해 대조선국민군단이 정식으로 창설됐다. 박용만은 군단장, 박종수는 대대장을 맡았다. 코올라우산 너머에 위치한다 하여 ‘산 넘어 병학교’라 불렸다. 대조선국민군단은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만이 아니라 상하이나 간도 지방에서도 학생이 지원했다. 선발된 학생 240명은 대략 17~35세 사이의 장정들이었다. 이 중 75명이 대한제국 군인 출신인 ‘광무군인’(光武軍人)이었다. 국민군단 학생은 오전 4시 기상해 5시 식사를 마치면 7시부터 농장 작업을 하고 9시에서 11시까지는 군사훈련에 임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농장 작업에 투입되고 7시부터 학교 교육에 임하는 등 노동과 학습, 군사훈련을 병행했다. 그러나 병학교는 지속되지 못했다. 최영호 전 하와이대 교수는 하와이 주정부 문서보관소에서 찾은 문서를 단서로 일본의 견제로 병학교 운용이 더이상 불가능했다고 추론했다. 1915년 7월 6일 미 국무장관은 하와이 주지사에게 한인들의 반일 활동에 대한 주미 일본대사관의 불만 내용을 전했다. 하와이 주지사는 조사 후 일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회신했지만, 분란의 소지를 계속 안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 후 대조선국민군단은 카후쿠로 이동했다가 다음해 해체됐다. 그럼에도 박용만은 미래 독립 전쟁에 대비한 군인 양성 사업을 무장투쟁론 실현을 위한 핵심이란 지론을 견지해 나갔고, 3·1운동의 촉발로 그 실천 장소는 미주 하와이가 아니라 만주 연해주로 이어지게 됐다.
  •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경찰대 출신·靑 민정실 근무 ‘실세’로 불려 강남署 근무 2016년 1월 총경으로 승진 승리·유모씨와 식사… 사건 챙긴 정황도 경찰, 윤 총경·승리 동업자 휴대전화 분석 또다른 고위직 연루 정황 나올 가능성도 ‘버닝썬 미성년자 사건’ 경찰 현직 첫 입건유흥업을 했던 30대 사업가와 아이돌 가수, 그리고 출세가도를 달리던 경찰대 출신 엘리트 총경.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버닝썬 사태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카톡 대화방에서 단속 무마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온 인물로 거론된 ‘경찰총장’이 경찰청 소속 윤모(49) 총경으로 밝혀져서다. 윤 총경에게 각종 부탁을 해 온 사람은 승리와 동업관계인 유리홀딩스 유모(34) 대표다. 윤 총경은 “유 대표와 식사, 골프 등을 한 적이 있고, 승리와도 밥 먹은 적 있다”고 인정했다. 아직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사실은 없지만 일부 사건을 알아봐 준 정황이 포착된 만큼 경찰은 윤 총경과 유 대표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며 유착 의혹을 쫓고 있다. 17일 경찰 안팎의 반응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기발령을 받은 윤 총경은 조직 내부에서 “잘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대 9기 출신으로 1993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위·경감 직급 때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서 정보·경무 분야 등을 담당했다. 경정 때인 2015년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방범·순찰·성매매 단속을 총괄하는 생활안전과장을 맡았다. 2016년 1월 ‘경찰의 꽃’인 총경으로 승진했다. 일선 경찰서장급이다. 조직 내에서는 “경찰대 동기들과 비교해 적당한 때 또는 약간 빨리 승진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경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실세”라는 평판이 나오는 이유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근무 경력이 있는 윤 총경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일했던 김태우 전 수사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총경은 대통령 일가 친인척을 담당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지난해 8월 인사담당관으로 경찰청에 복귀했다. 인사담당관은 핵심 요직으로, 경찰청장이 신뢰하는 인물을 앉힌다. 연예인 카톡방 속 ‘경찰총장’의 정체가 윤 ‘총경’으로 드러나자 관심은 윤 총경이 실제 승리가 운영했던 업체 관련 신고 건을 무마해 줬느냐에 쏠린다. 승리가 소유한 강남구 청담동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은 2016년 7월 개업 당일 “실내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영업한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한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업소를 운영하면서 유흥업소처럼 특수조명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이때 승리 단톡방의 한 참여자는 “○○형(유씨)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하는 걸 봤다.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 “총장님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 준다는 식으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몽키뮤지엄은 같은 해 12월 변칙영업이 재차 적발돼 강남구 보건소에서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정지 기간만큼 과징금 납부신청을 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신고 사건이 발생한 2016년 하반기 윤 총경은 강남서를 떠나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총경 승진 교육을 받고 있었다. 청탁을 직접 해결해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윤 총경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담당자가 아닌 제3의 경찰을 통해 사건 경과 등을 알아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 부탁을 받은 경찰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와 통화내역을 더 들여다본 뒤 유착 사실이 확인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윤 총경보다 높은 고위직 인사가 버닝썬 관련 인물들과 유착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의 판단은 다르다.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을 연상시키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카톡에서 나온 만큼 더 고위직이 엮여 있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나온다. 유착 의혹이 확대될지는 일단 유씨 진술에 달렸다. 카톡 내용으로 볼 때 유씨가 각종 청탁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의 입에서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의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 또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유씨의 휴대전화 1대와 윤 총경의 휴대전화 2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유착 정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 입건된 건 처음이다. A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2000만원어치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 사건을 담당했는데, 증거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과정이 통상적 수사에 비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단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A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승리와 친분, 클럽과 유착 의혹… 文정부 엘리트 총경의 몰락

    경찰대 출신·靑 민정실 근무 ‘실세’로 불려 승리·유모씨와 식사… 사건 챙긴 정황도 경찰, 윤 총경·승리 동업자 휴대전화 분석 또다른 고위직 연루 정황 나올 가능성도 ‘버닝썬 미성년자 사건’ 경찰 현직 첫 입건유흥업을 했던 30대 사업가와 아이돌 가수, 그리고 출세가도를 달리던 경찰대 출신 엘리트 총경.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버닝썬 사태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카톡 대화방에서 단속 무마 등 해결사 역할을 해 온 인물로 거론된 ‘경찰총장’이 경찰청 소속 윤모(49) 총경으로 밝혀져서다. 윤 총경에게 각종 부탁을 해 온 사람은 승리와 동업관계인 유리홀딩스 유모(34) 대표다. 윤 총경은 “유 대표와 식사, 골프 등을 한 적이 있고, 승리와도 밥 먹은 적 있다”고 인정했다. 아직 이들 사이에 돈이 오간 사실은 없지만 일부 사건을 알아봐 준 정황이 포착된 만큼 경찰은 윤 총경과 유 대표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며 유착 의혹을 쫓고 있다. 17일 경찰 안팎의 반응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대기발령을 받은 윤 총경은 조직 내부에서 “잘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찰대 9기 출신으로 1993년 경위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위·경감 직급 때 경찰청과 서울경찰청 등에서 정보·경무 분야 등을 담당했다. 경정 때인 2015년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방범·순찰·성매매 단속을 총괄하는 생활안전과장을 맡았다. 2016년 1월 ‘경찰의 꽃’인 총경으로 승진했다. 일선 경찰서장급이다. 조직 내에서는 “경찰대 동기들과 비교해 적당한 때 또는 약간 빨리 승진한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 총경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실세”라는 평판이 나오는 이유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근무 경력이 있는 윤 총경은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일했다.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에서 일했던 김태우 전 수사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총경은 대통령 일가 친인척을 담당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지난해 8월 인사담당관으로 경찰청에 복귀했다. 인사담당관은 핵심 요직으로, 경찰청장이 신뢰하는 인물을 앉힌다. 연예인 카톡방 속 ‘경찰총장’의 정체가 윤 ‘총경’으로 드러나자 관심은 윤 총경이 실제 승리가 운영했던 업체 관련 신고 건을 무마해 줬느냐에 쏠린다. 승리가 소유한 강남구 청담동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은 2016년 7월 개업 당일 “실내에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영업한다”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신고당한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된 업소를 운영하면서 유흥업소처럼 특수조명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이때 승리 단톡방의 한 참여자는 “○○형(유씨)이 경찰총장이랑 문자하는 걸 봤다. 누가 찌른 것도 다 해결될 듯”, “총장님이 다른 업소에서 시샘해서 찌른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 준다는 식으로”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몽키뮤지엄은 같은 해 12월 변칙영업이 재차 적발돼 강남구 보건소에서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정지 기간만큼 과징금 납부신청을 해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신고 사건이 발생한 2016년 하반기 윤 총경은 강남서를 떠나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총경 승진 교육을 받고 있었다. 청탁을 직접 해결해 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경찰은 윤 총경이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담당자가 아닌 제3의 경찰을 통해 사건 경과 등을 알아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총경에게 부탁을 받은 경찰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와 통화내역을 더 들여다본 뒤 유착 사실이 확인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경찰은 윤 총경보다 높은 고위직 인사가 버닝썬 관련 인물들과 유착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의 판단은 다르다. 경찰 수장인 경찰청장을 연상시키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카톡에서 나온 만큼 더 고위직이 엮여 있지 않겠느냐는 의심이 나온다. 유착 의혹이 확대될지는 일단 유씨 진술에 달렸다. 카톡 내용으로 볼 때 유씨가 각종 청탁의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의 입에서 또 다른 고위 공무원의 이름이 나올 수도 있다. 또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유씨의 휴대전화 1대와 윤 총경의 휴대전화 2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추가 유착 정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경찰은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 입건된 건 처음이다. A씨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2000만원어치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 사건을 담당했는데, 증거부족으로 종결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과정이 통상적 수사에 비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단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A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경찰총장’ 윤모 총경 “승리 운영하는 술집 사건 알아봐”

    ‘경찰총장’ 윤모 총경 “승리 운영하는 술집 사건 알아봐”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늘(17일) 빅뱅 전 멤버 승리와 가수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윤모 총경이 부적절한 처신을 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경찰은 윤 총경이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건에 관해 알아보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세한 내용을 캐고 있다.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영업해 경쟁 업체로부터 신고를 당했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총경은 자신이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전화해 몽키뮤지엄 사건에 관해 물었다. 경찰은 몽키뮤지엄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과 윤 총경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던 다른 경찰관 1명을 지난 15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총경도 15일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윤 총경이 카톡방 참여자 중 한 명인 유리홀딩스 유 대표 함께 식사하고 골프를 치는 등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씨가 공동대표로 2016년 설립했고, 지난 1월 승리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유씨가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윤 총경은 유씨를 통해 승리와도 몇 차례 함께 식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금품을 수수하거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윤 총경을 대기 발령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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