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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쟤 죽여 버릴까”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쟤 죽여 버릴까”

    전남편·의붓아들 살인 사건 10차 공판에서 검찰은 고유정(37)이 의붓아들을 계획적으로 살인했음을 입증하는 새로운 정황을 추가로 제시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6일 오후 201호 법정에서 열린 고유정의 열 번째 공판에서 고유정이 의붓아들 A(당시 5세)군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해 2월 22일 오후 1시 52분쯤 현 남편(38)과 싸우다가 “음음….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 버릴까”라고 말한 녹음 내역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고유정이 해당 발언을 하기 1시간 전에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다”며 “의붓아들 살인 사건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죽인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부검에서 밝혀진 모친의 사인은 비구폐쇄성 질식사며 해부학적으로 ‘살인’을 확정할 수 없는 사건으로 범인의 자백으로 밝혀졌다”면서 “당시 부검서에는 베개로 노인과 어린이의 얼굴을 눌러 질식시켰을 때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이 외에도 남편과 다투는 과정에서 ‘너의 모든 것을 다 무너뜨려 줄 테다’, ‘웃음기 없이 모두 사라지게 해 주마’, ‘난 너한테 더한 고통을 주고 떠날 것이다’ 등 범행 동기를 암시하는 문자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고유정은 현 남편이 유산한 아이를 진정으로 아끼지 않고 전처와 낳은 의붓아들만 아끼는 태도를 보이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까지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마무리한 뒤 다음달 초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쟤를 죽여버릴까!” 녹음 공개돼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쟤를 죽여버릴까!” 녹음 공개돼

    “죽여버릴까” 발언 전 ‘베개 살해사건’ 검색 기록도사건 당시 “자고 있었다” 주장과 달리 밤 새운 흔적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고유정의 10차 공판에서 의붓아들 사망 일주일 전 고유정이 “내가 쟤를 죽여버릴까!”라고 소리친 녹음 내역이 공개됐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가 6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 고유정의 10차 공판에서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계획적으로 살인했다는 정황증거라며 녹음 내역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음 내역에서 고유정은 의붓아들 A(당시 만 4세)군 사망 일주일 전인 2019년 2월 22일 오후 1시 52분쯤 현 남편과 싸우다가 “음음…, 내가 쟤(의붓아들)를 죽여버릴까!”라고 말했다. ●“베개로 치매 노모 얼굴 눌러 살해한 사건 검색” 검찰은 고유정이 이 발언을 하기 1시간 전 비슷한 살인 사건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고유정은 문제의 발언을 하기 1시간 전에 인터넷을 통해 4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기사를 검색했다”면서 의붓아들 사망 사건과 매우 유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은 2015년 50대 남성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켜 살해한 사건이다. 검찰은 “당시 부검을 통해 밝혀진 모친의 사인은 비구폐쇄성 질식사다. 해부학적으로 ‘살인’을 확정할 수 없는 사건으로, 범인의 자백으로 밝혀졌다”며 “당시 부검서에는 배개로 노인과 어린이의 얼굴을 눌러 질식시켰을 때 흔적이 남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그 밖에도 고유정은 남편과 다투는 과정에서 ‘너의 모든 것을 다 무너뜨려 줄 테다’, ‘웃음기 없이 모두 사라지게 해 주마’, ‘난 너한테 더한 고통을 주고 떠날 것이다’ 등 범행 동기를 암시하는 문자 또는 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현 남편이 유산한 아이를 진정으로 아끼지 않고 전처와 낳은 의붓아들만을 아끼는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고유정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의붓아들 A군이 잠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의붓아들 사망 당시엔 완도~제주행 여객선 후기 검색 검찰은 이날 새벽에도 고유정이 수상한 행적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사망 사건 당시 자고 있었다는 고유정의 주장과 달리 자지 않고 깨어 있었으며 밤을 새웠다는 것이다. 검찰은 고유정의 컴퓨터 접속과 휴대전화 사용 기록을 조사한 결과 3월 2일 오전 2시 36분쯤 컴퓨터로 인터넷 검색을 한 기록을 찾아냈다. 검색 기록 중에는 완도~제주행 여객선 후기도 있었다. 2개월 뒤 전 남편 살해 후 시신을 처리한 여객선과 같은 선박이다. 오전 3시 48분에는 현 남편의 사별한 전처 가족과 지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삭제했다. 현 남편은 고유정에게 전처 가족과 지인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유정과 현 남편은 전부터 사별한 전처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고유정은 오전 4시 52분 휴대전화에 녹음된 음성파일 2개를 들었다. 하나는 같은해 2월 남편이 제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청주에 잘 도착했다는 내용의 통화 내용이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유산했을 당시 다녔던 산부인과에 전화했던 파일이다. 검찰이 의붓아들 살해 동기 중 하나로 고유정이 두차례 유산 후 남편과의 갈등을 꼽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그리고 오전 7시 9분에는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제주도행 비행기를 예약한 기록도 확인됐다. 고유정은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20일까지 고유정에 대한 결심공판을 마무리한 뒤 2월 초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틱장애로 돈벌이? ‘아임뚜렛’ 알고보니 거짓방송

    틱장애로 돈벌이? ‘아임뚜렛’ 알고보니 거짓방송

    틱장애(투렛증후군·Tourette syndrome)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유튜브에 소개해 폭발적 인기를 얻은 유튜버 ‘아임뚜렛’이 거짓방송 논란에 휩싸이자 6일 공식 사과 영상을 올렸다. 한 달 전인 2019년 12월 5일, 본인을 투렛증후군 환자라고 밝힌 홍모 씨는 유튜브에 ‘아임뚜렛’이라는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찍어 소개했다. 일명 틱장애로 불리는 투렛증후군은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동작이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타나는 신경질환의 일종이다. 눈 깜빡임이나 얼굴 찡그림 등을 비롯해 욕설이나 괴성을 내뱉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심하면 사회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홍 씨의 첫 방송은 라면을 먹는 방송이었다. 라면을 힘겹게 먹으면서도 유쾌하고 긍정적인 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했고 폭발적인 응원이 쏟아졌다. 홍 씨는 이후에도 완두콩 옮기기, 젠가 쌓기 등의 방송을 하면서 방송 1개월 만에 약 36만6000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그런데 최근 ‘아임뚜렛의 실체’를 고발하는 글들이 온라인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의 투렛증후군은 가짜이며 그는 원래 ‘욕설 랩’을 하던 사람이었다는 내용 들이다. “10년 전에는 틱장애가 없었다”, “돈 벌려고 뚜렛 인척 하는 것 같다”, “우연히 동네에서 봤는데 실제로 그런 증상은 없었다”등의 제보가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홍 씨는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저로 인해 다른 투렛증후군 환자들이 상처받고 있다. 인간은 자신보다 못 나면 멸시하고 잘 나면 시기한다는 말은 맞는 말인 것 같다. 더 이상 유튜브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아임뚜렛은 “증상을 과장한 것은 사실이다”며 6일 공식사과했다. 그는 우선 진단서를 공개하면서 투렛증후군이 있는 것은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다만 “저의 증상을 과장한 것도 사실이다. 그 점에 있어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사과 영상에서 증상은 있었지만 이전 영상처럼 심각하진 않았다.래퍼로 활동했었다는 소문에 대해선 “제가 발매한 음원이 맞다. 당시 저는 라운지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이 녹음해 디지털 싱글앨범을 발매한 것이다. 하지만 그 곡으로 래퍼 활동을 하진 않았고 자기만족이었다”고 설명했다. 댓글을 막은 것에 대해선 “부모님이 보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유튜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 대해서도 “2000~5000만원을 벌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7998달러(약 935만원)가 적혀있는 실제 수익 자료를 공개했다. 홍 씨는 “앞으로는 치료에 집중하겠다”며 모든 영상을 내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시신 없는 살인, 사형·최저 3년 사이…고유정 단죄 무게는

    시신 없는 살인, 사형·최저 3년 사이…고유정 단죄 무게는

    전남편(당시 36세)과 의붓아들(당시 5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7)의 1심 재판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전남편과 의붓아들 사건을 병합 심리 중인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이달 말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은 고유정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고유정의 사전 계획 범행 입증에 주력했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것은 인정하지만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대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라고 줄곧 주장한다. 또 의붓아들 사건은 ‘검찰 상상력이 빚은 오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검찰 전남편 살해사건 사전 계획 범행 입증 주력 5일 검찰 공소장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미리 준비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음식물에 희석해 전남편에게 먹인 뒤 그를 흉기로 살해했다. 이어 5월 26∼31일 이 펜션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일부를 자신의 차에 싣고 배를 타고 육지로 이동하면서 제주 인근 바다에 버렸다. 고유정 가족이 소유한 경기 김포의 아파트에서 나머지 시신을 추가로 훼손해 유기했다. 검찰은 7월 1일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고유정을 구속기소했다.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현재까지 전남편 시신은 일부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펜션과 해상, 김포 아파트 쓰레기 등에서 발견하거나 수거한 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모두 동물뼈로 확인됐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을 기소한 검찰은 그동안 재판에서 고유정이 수면제를 사전 구입했고 펜션 이불 등에서 확보한 전남편의 혈흔 등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등 고유정의 사전 계획 범행임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남편이 펜션 부엌에서 조리하던 자신을 갑자기 성폭행하려 해 이에 대항하면서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신 훼손과 시신을 버린 곳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이나 검찰이 “필요하지 않다”며 하지 않은 현장검증을 재판부에 되레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고유정이 조사과정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기소 이후에 사건 당일 행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꿰맞추려 한다며 반대해 불발됐다. ●의붓아들 살인사건 결정적 증거는 없어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 A군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의붓아들 살인사건은 자칫 단순한 사고사로 묻힐 뻔했다. 경찰이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이 벌어지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당시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유정의 현 남편 C(38)씨가 숨진 아들과 한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C씨의 다리 등 신체 일부에 눌려 사망했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C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이 벌어진 후 상황은 반전돼 경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마저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C씨의 모발에서 고유정이 처방받은 수면유도제 성분이 발견됐고 고유정이 PC로 질식사 등을 검색한 점 등을 정황증거로 판단했다. 검찰은 살해 동기로 고유정이 유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현 남편이 의붓아들만 아끼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적개심을 범행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추정시간대에 옆방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이 시간대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나 휴대전화를 사용한 흔적을 밝혀내고 주요증거로 제시했다.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는 “부검 결과와 사건 현장을 보면 일정 시간 강한 외력에 의해서 피해자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의붓아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은 “피해자의 연령대에서는 부모와 함께 잠든 어린이가 부모의 몸에 눌려 질식사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증언했다. 이에 반해 고유정 측은 아이와 함께 자던 현 남편 C씨의 신체에 눌려 숨질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며 자신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검찰의 공소제기는 “추측에 의한 상상력이 가미된 오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1심 재판부의 판단은 고유정이 시신을 훼손, 여러 장소에 유기하는 바람에 전남편의 시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시신을 찾지 못해 전남편의 사인도 추정만 할 뿐이다. 이전에도 이번 사건처럼 시신을 찾지 못한 살인사건이 발생했지만, 범행동기와 계획범행임이 명백할 경우 법원은 철퇴를 내렸다. 2015년 2월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서 세입자인 범인이 집주인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인근 개울가에 유기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시 범인의 행적을 좇던 끝에 시신을 훼손한 육절기(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뼈를 자를 때 쓰는 도구)와 톱날에서 피해자의 인체조직을 발견했다. 또 범인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체 해부와 관련한 문서와 동영상을 내려받아 컴퓨터 폴더에 따로 보관했고, 피해자 실종 4일 전에 중고 육절기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했다. 1심 재판부는 과학수사를 통한 간접증거와 뚜렷한 범행동기를 볼 때 “합리적 의심 없이 살인혐의가 입증되고, 피고인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해 피해자의 인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10년 부산에서 발생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은 명확한 타살 증거가 없고 살인과 관련한 정황증거만 있는 상황에서 범인의 유죄가 입증됐다. 범인 A(당시 40세·여)씨는 2010년 5월 24억원 상당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6월 중순 대구의 모 여성쉼터에서 소개받은 B(당시 26세·여)씨를 부산으로 데려온 다음날 새벽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화장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숨진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타내려다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경찰과 검찰수사에서는 물론 법정에서도 사체은닉과 사기, 위조사문서행사 등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혐의만은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A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아 살해 동기가 충분하고, 인터넷에서 독극물과 살인방법 등을 검색한 점 등을 계획범행 증거로 인정해 A씨에 대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고유정 재판은 현재 재판부가 의붓아들 살해 사건과 전남편 살해 사건을 병합해 심리 중이다. 검찰이 두 사건을 함께 심리해야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재판부에 병합심리를 요청했고 고유정 측도 사건 병합에 동의했다. 검찰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면 고유정의 잔혹한 사전 계획 범행을 더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어 법정 최고형인 사형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형수는 무기징역형을 받은 무기수와는 다르게 형식상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사회와는 영원히 격리된다. 무기수는 20년이 지나면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고 모범수로 교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 법무부 심사로 가석방될 수도 있다. 반면 고유정 측도 두 사건의 병합심리에 동의한 것은 우리 형법이 취한 가중주의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가중주의란 여러 개의 범죄를 함께 처벌할 경우 가장 무거운 죄의 형량에 2분의1을 가중해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건을 병합해 처리하게 되면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이 나오며 주로 피고인들은 사건을 병합해서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은 두 명 이상 살해에 해당하는 ‘극단적 생명경시 범죄’에 해당하고 사전 범행을 계획한 살인, 사체손괴, 잔혹한 범행수법, 반성 없음, 사체 유기 등이 모두 인정되면 법정최고형인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대항하면서 벌어진 우발적 살인이라는 고유정의 주장이 참작할 만한 이유로 인용될 경우 형량이 최저 3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검찰은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고 전남편과 자녀의 첫 면접교섭일이 지정된 다음날부터 보름간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 사전 계획 범행임을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유정은 재판에서 자신의 친아들까지 들먹이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사전에 계획해 아이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소리만은 들을수 없다며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의붓아들 사건은 전남편 살해사건과는 달리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죽인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정황증거만 있고 직접 증거는 없어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검찰은 고유정은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지만 고유정은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 점에서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남편 유가족은 사건 발생 후 고유정이 피해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친권을 유지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고유정의 친권상실을 요구하는 심판청구서를 제기한 상태다. 숨진 A군의 친아버지인 고유정의 현 남편 C씨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시신 없는 살인 사형·최저 3년 사이 고유정 단죄 무게는

    시신 없는 살인 사형·최저 3년 사이 고유정 단죄 무게는

    전남편(36)과 의붓아들(5)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의 1심 재판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전남편과 의붓아들 사건을 병합 심리 중인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이달 말 선고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은 고유정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했다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고유정의 사전 계획 범행 입증에 주력했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것은 인정하지만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대항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라고 줄곧 주장한다. 또 의붓아들 사건은 ‘검찰 상상력이 빚은 오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검찰 전남편 살해사건 사전 계획 범행 입증 주력 5일 검찰 공소장 등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미리 준비한 졸피뎀 성분의 수면제를 음식물에 희석해 전남편에게 먹인 뒤 그를 흉기로 살해했다. 이어 5월 26∼31일 이 펜션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해 일부를 자신의 차에 싣고 배를 타고 육지로 이동하면서 제주 인근 바다에 버렸다. 고유정 가족이 소유한 경기 김포의 아파트에서 나머지 시신을 추가로 훼손해 유기했다. 검찰은 7월 1일 살인과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고유정을 구속기소했다. 1심 재판이 진행 중인 현재까지 전남편 시신은 일부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과정에서 경찰이 펜션과 해상, 김포 아파트 쓰레기 등에서 발견하거나 수거한 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모두 동물뼈로 확인됐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을 기소한 검찰은 그동안 재판에서 고유정이 수면제를 사전 구입했고 펜션 이불 등에서 확보한 전남편의 혈흔 등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증거를 제시하는 등 고유정의 사전 계획 범행임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고유정은 전남편이 펜션 부엌에서 조리하던 자신을 갑자기 성폭행하려 해 이에 대항하면서 벌어진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시신 훼손과 시신을 버린 곳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고유정은 경찰이나 검찰이 “필요하지 않다”며 하지 않은 현장검증을 재판부에 되레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이 고유정이 조사과정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기소 이후에 사건 당일 행적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꿰맞추려 한다며 반대해 불발됐다.●의붓아들 살인사건 결정적 증거는 없어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해 3월 2일 오전 4∼6시쯤 충북 자택에서 잠을 자던 의붓아들 A군의 등 뒤로 올라타 손으로 피해자의 얼굴이 침대 정면에 파묻히게 머리 방향을 돌리고 뒤통수 부위를 10분가량 강하게 눌러 살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의붓아들 살인사건은 자칫 단순한 사고사로 묻힐 뻔했다. 경찰이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태에서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이 벌어지면서 수사가 확대됐다. 당시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유정의 현 남편 C(38)씨가 숨진 아들과 한 침대에서 잠을 자다가 C씨의 다리 등 신체 일부에 눌려 사망했을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C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고유정의 전남편 살해사건이 벌어진 후 상황은 반전돼 경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마저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C씨의 모발에서 고유정이 처방받은 수면유도제 성분이 발견됐고 고유정이 PC로 질식사 등을 검색한 점 등을 정황증거로 판단했다. 검찰은 살해 동기로 고유정이 유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현 남편이 의붓아들만 아끼는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적개심을 범행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추정시간대에 옆방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이 시간대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나 휴대전화를 사용한 흔적을 밝혀내고 주요증거로 제시했다.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법의학자는 “부검 결과와 사건 현장을 보면 일정 시간 강한 외력에 의해서 피해자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의붓아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은 “피해자의 연령대에서는 부모와 함께 잠든 어린이가 부모의 몸에 눌려 질식사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증언했다. 이에 반해 고유정 측은 아이와 함께 자던 현 남편 C씨의 신체에 눌려 숨질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며 자신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검찰의 공소제기는 “추측에 의한 상상력이 가미된 오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1심 재판부의 판단은 고유정이 시신을 훼손, 여러 장소에 유기하는 바람에 전남편의 시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다. 시신을 찾지 못해 전남편의 사인도 추정만 할 뿐이다. 이전에도 이번 사건처럼 시신을 찾지 못한 살인사건이 발생했지만, 범행동기와 계획범행임이 명백할 경우 법원은 철퇴를 내렸다. 2015년 2월 경기 화성시 정남면에서 세입자인 범인이 집주인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인근 개울가에 유기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당시 범인의 행적을 쫓던 끝에 시신을 훼손한 육절기(정육점에서 소나 돼지의 뼈를 자를 때 쓰는 도구)와 톱날에서 피해자의 인체조직을 발견했다. 또 범인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체 해부와 관련한 문서와 동영상을 내려받아 컴퓨터 폴더에 따로 보관했고, 피해자 실종 4일 전에 중고 육절기를 구매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했다. 1심 재판부는 과학수사를 통한 간접증거와 뚜렷한 범행동기를 볼 때 “합리적 의심 없이 살인혐의가 입증되고, 피고인의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해 피해자의 인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볼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010년 부산에서 발생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은 명확한 타살 증거가 없고 살인과 관련한 정황증거만 있는 상황에서 범인의 유죄가 입증됐다. 범인 A(당시 40·여)씨는 2010년 5월 24억원 상당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6월 중순 대구의 모 여성쉼터에서 소개받은 B(당시 26·여)씨를 부산으로 데려온 다음날 새벽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화장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숨진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타내려다 범행이 드러났다. A씨는 경찰과 검찰수사에서는 물론 법정에서도 사체은닉과 사기, 위조사문서행사 등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살인혐의만은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대법원 재판부는 A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개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아 살해 동기가 충분하고, 인터넷에서 독극물과 살인방법 등을 검색한 점 등을 계획범행 증거로 인정해 A씨에 대한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고유정 재판은 현재 재판부가 의붓아들 살해 사건과 전남편 살해 사건을 병합해 심리 중이다. 검찰이 두 사건을 함께 심리해야 고유정이 자신의 범행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재판부에 병합심리를 요청했고 고유정 측도 사건 병합에 동의했다. 검찰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하면 고유정의 잔혹한 사전 계획 범행을 더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어 법정 최고형인 사형선고가 내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형수는 무기징역형을 받은 무기수와는 다르게 형식상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돼 사회와는 영원히 격리된다. 무기수는 20년이 지나면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고 모범수로 교화가 이뤄졌다고 판단하면 법무부 심사로 가석방될 수도 있다. 반면 고유정 측도 두 사건의 병합심리에 동의한 것은 우리 형법이 취한 가중주의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가중주의란 여러 개의 범죄를 함께 처벌할 경우 가장 무거운 죄의 형량에 2분의1을 가중해 처벌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건을 병합해 처리하게 되면 피고인에게 유리한 양형이 나오며 주로 피고인들은 사건을 병합해서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고유정은 두 명 이상 살해에 해당하는 ‘극단적 생명경시 범죄’에 해당하고 사전 범행을 계획한 살인, 사체손괴, 잔혹한 범행수법, 반성 없음, 사체 유기 등이 모두 인정되면 법정최고형인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대항하면서 벌어진 우발적 살인이라는 고유정의 주장이 참작할 만한 이유로 인용될 경우 형량이 최저 3년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검찰은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고 전남편과 자녀의 첫 면접교섭일이 지정된 다음날부터 보름간 범행을 계획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 사전 계획 범행임을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유정은 재판에서 자신의 친아들까지 들먹이며 한 아이의 엄마로서 사전에 계획해 아이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소리만은 들을수 없다며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의붓아들 사건은 전남편 살해사건과는 달리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죽인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정황증거만 있고 직접 증거는 없어 재판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검찰은 고유정은 정신질환은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다른 사람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지만 고유정은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 점에서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남편 유가족은 사건 발생 후 고유정이 피해자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의 친권을 유지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며 고유정의 친권상실을 요구하는 심판청구서를 제기한 상태다. 숨진 A군의 친아버지인 고유정의 현 남편 C씨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월드피플+] 사고로 손 잃고 방황…10년간 폐품 주워 번 돈 기부한 남성

    [월드피플+] 사고로 손 잃고 방황…10년간 폐품 주워 번 돈 기부한 남성

    자동차 사고 후유증으로 한 손을 잃은 중년 남성이 10년 동안 모은 돈을 기부해 화제다. 특히 이 남성이 기부한 금액의 출처가 10년 동안 폐품을 모아 판매한 금액이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중국 쓰촨성(四川) 야안시(雅安市)에 거주하는 차오샤오핑 씨는 올 초 그가 10년 동안 저축한 약 8만 위안(약 1350만 원)의 금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에 쾌척했다. 해당 지역에서 약 10년 동안 폐품과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해온 그는 해당 금액을 기부하며 ‘이 돈으로 더 불우한 환경에 놓여 있는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장쑤성 출신의 차오 씨는 지난 1995년 불의의 자동차 사고 후유증으로 오른손을 잃은 장애우다. 당시 사고로 인해 그는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후 한동안 방황의 세월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의 나이 23세였다. 이후 차오 씨는 부모님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아 양계장을 운영했으나, 창업 직후 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닭 1천여 마리를 폐사시킨 바 있다. 당시 창업 실패에 대해 차오 씨는 “사고 직후 몇 년 동안 장애우가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면서 “이후 가족들의 도움으로 양계장을 창업했으나, 기술과 관리 부족 등으로 닭이 병에 걸려 죽었다. 창업 당시 살아남은 닭은 단 몇 십 마리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 창업 실패 이후 차오 씨에 대한 부모님과 가족들의 경제적인 도움도 일체 중단됐다. 그는 이후 2000년 초반 그가 거주하고 있었던 여관 주인의 소개로 폐지 및 재활용품 수거 작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오 씨는 “수중에 있던 돈을 거의 다 썼을 무렵에 여관 주인으로부터 폐지 줍기라는 일을 소개받았다”면서 “일을 시작했을 당시 오전 6시에 폐지를 줍기 시작하면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데 열중했다. 첫날 폐지 수거 비용으로 17위안(약 3200원)을 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0년 당시 쓰촨성의 돼지고기 1근 소매가격이 2위안(약 350원)이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수익이었다”고 덧붙였다.그는 매일 식사를 잊을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오 씨는 “어둠이 채 가시기 전부터 시작되는 폐지 수거 작업은 늦은 밤까지 쉬지 않고 계속된다”면서 “어떤 날은 너무 바쁜 탓에 하루 한 끼만 겨우 먹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일하는 만큼 돈을 벌고, 저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일하며 벌어들이는 수입 중 약 500~600위안을 저축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차오 씨는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매월 500~600위안의 순수익이 남는다”면서 “이 돈을 모두 저축해 더 불우한 환경에 있는 이웃들을 위해 기부해오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그가 참여하고 있는 불우이웃돕기 단체의 수만 약 6곳에 달한다. 차오 씨는 지난 2017년부터 그가 거주하는 지역의 공익 단체 6곳에 가입,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위해 다양한 물품을 기부하는 봉사단원으로 활동해오고 있다. 그가 주로 기부하는 품목은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한 가방, 책, 학용품 등이다. 또, 최근에는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할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11세 아이를 양아들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도울 수 있는 경제적인 능력은 크지 않지만, 도울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돕고 싶다”면서 “노력하며 살아가는 내 모습이 누군가의 삶에 용기를 북돋아 둘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여기는 중국] “복 들어온대서”…만리장성 벽돌 훔치다 조난

    [여기는 중국] “복 들어온대서”…만리장성 벽돌 훔치다 조난

    20대 중국 남성 두 명이 만리장성의 벽돌을 훔치려다 눈 덮인 절벽에서 조난을 당했다. 베이징완바오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각각 20세, 26세로 알려진 남성 두 명은 지난달 26일, 만리장성의 벽돌을 집안에 놓으면 풍수에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이를 구하기 위해 베이징 화로우 지역을 가로지르는 만리장성인 무톈위창청으로 향했다. 이들은 관광객들의 눈을 피해 한밤중 만리장성은 ‘공략’하기로 모의했고, 이날 밤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러나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와 컴컴한 어둠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만리장성을 다 오르지도 못한 채 결국 50m 높이의 절벽 가장자리에 갇히고 만 것. 목숨에 위협을 느낀 이들은 구조를 요청했고, 절벽에서 오지도 가지도 못한 채 갇힌 지 4시간이 지나서야 구조될 수 있었다. 구조대에 따르면 당시 이들 남성들은 손에 빈 비닐봉투를 들고 있었으며, 당시에는 쓰레기를 줍기 위해 봉투를 들고 절벽을 올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문제의 남성들이 만리장성 무톈위창청 인근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한 뒤, 식당 직원들에게 ‘집안의 풍수를 위해 만리장성 벽돌 몇 개를 훔치러 왔다’고 털어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두 남성은 결국 경찰서에서 정식 조사를 받았으나, 만리장성의 벽돌을 훔치는 것은 불법적이며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 조치만 받은 뒤 귀가했다. 만리장성의 벽돌이 중국인들의 미신 탓에 훼손되는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만리장성의 벽돌로 집을 짓거나 벽돌을 집 안에 두면 풍수상 좋다고 여기는 중국인들이 많은 탓에 끊임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만리장성에서 벽돌로 이뤄진 구간은 10% 정도이며, 해당 구간은 수년간 자연침식뿐만 아니라 도난으로 훼손됐다. 당국은 만리장성의 벽돌을 훔치다 적발될 경우 상당한 수준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적발이 쉽지 않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북 시·군 ‘외국인 계절 근로자’ 사업 잇따라 추진

    경북 시·군 ‘외국인 계절 근로자’ 사업 잇따라 추진

    경북 시·군들이 새해에도 농촌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계절근로자(외국인 농부) 사업을 잇따라 추진한다. 영양군은 오는 10일까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농업경영체 등록이 돼 있는 농가는 가까운 읍·면사무소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군은 올해 가구당 고용인원을 종전 5명에서 7명까지 확대하고, 체류기간은 90일에서 5개월까지 연장한다. 입국 일정은 연 2회(4·8월)에서 연 5회로 농가가 필요한 시기에 입국할 수 있다. 영양군은 2017년 4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489명의 계절근로자를 도입하는 동안 단 한 명의 불법체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우 113농가에서 256명의 근로자를 고용해 도입 첫해(2017년) 29농가, 71명보다 4배 이상 참여자 수가 늘었다. 특히 올해는 계절근로자 도입 농가에 대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해 베트남 근로자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고용주·근로자가 상생하는 사업을 만들었다는 법무부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주시도 오는 10일까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를 모집한다. 영농 규모에 따라 1농가당 연간 최대 6명까지 배정받을 수 있다. 임금은 월급제로 월 기준 180만원 이상 지급해야 한다. 근로자 산재보험은 고용농가 의무가입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숙소 기준(비닐하우스, 컨테이너, 창고 개조 제외)을 충족해야 하며, 식사 제공이 가능해야 한다. 영주에서는 지난해 51농가에 74명의 베트남 근로자가 사과·인삼·호박재배 농가에 고용됐고, 올해 상반기 40명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는 100% 재고용됐다. 한편 영주시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꽝빈성과 국제·농업교류 협약(MOU)을 체결, 꽝빈성 주민근로자와 영주시 거주 결혼이민자의 본국 가족을 C-4비자(90일 체류) 대상으로 E-8비자(5개월 체류·신설)를 통해 합법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영양·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최준용 아내 한아름 “평생 배변주머니” 고백..임신 가능성은?

    최준용 아내 한아름 “평생 배변주머니” 고백..임신 가능성은?

    최준용 한아름 부부가 아픔도 사랑으로 치유하는 진한 가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다. 3일 방송된 MBN ‘모던패밀리’에서는 배우 최준용(53)과 아내 골프 선수 한아름(38)이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아름은 2013년 대장에서 용종 3822개가 발견돼 대장제거술을 받아 평생 ‘배변 주머니’를 차야 하는 남모를 아픔을 안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 혈변, 많은 양의 출혈이 있었다. 병원에 갔더니 이런 대장을 처음 봤다 하더라. 한두 개면 용종을 떼면 되는데 대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용종이라, 대장을 모두 절제하고 그 다음에 소장을 항문으로 잇는 수술을 하기로 했다. 일반 사람처럼 변을 볼 수 있게”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6시간 수술을 하고 나왔더니 가족이 수술 기록지를 들고 저를 구급차에 태워서 다른 병원에 가더라. 엄마한테 ’수술 잘 됐다는데 왜 다른 데로 가느냐’고 했더니 ‘소장이 기형적으로 작아 항문에 닿지 않는다’고 했다”며 “원래 3개월만 배변 주머니를 차고 재수술을 해야 했는데, 평생 차야 하는 영구적인 장애를 입게 됐다”고 고백했다. 한아름은 “진짜 충격이었다”며 “‘나 어떻게 살지? 33살밖에 안 됐는데, 처녀인데 주머니 차고 어떻게 살지?’ 했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연애 시절부터 이를 안 최준용은 한아름 씨를 사랑으로 보듬었고, 두 사람은 한아름 씨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동시에 임신 가능성을 묻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담당의는 “자연 임신이 가능하긴 하나, 한아름 씨가 앓는 선종성 용종증이 유전병이다. 나중에 2세도 같은 병에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두 사람은 충격을 받았지만, 다시 씩씩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최준용의 모친은 병원에서의 일을 묻고, 한아름 씨는 대장제거술 후에 ‘배변 주머니’를 차며 겪었던 절망과 고통을 이야기하다가 끝내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실 방송에서나 외부에서는 남편의 조건만 부각돼 제가 희생하는 것처럼 비쳤다.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아픈 날 남편이 안아준 거였다. 남편의 진짜 모습을 알리고 싶어서 (방송에서) 몸 상태를 고백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아름 씨의 눈물에 최준용의 어머니는 같이 울어줬으며, 최준용은 조용히 눈물을 닦아줬다. 나아가 최준용은 “내가 나이가 한참 많지만 나중에 아내가 거동이 힘들어질 때 보살펴줘야 하니 딱 1분만 더 살고 싶다”라고 고백해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이후 세 사람은 “사랑한다”며 서로를 감싸 안았고, 다 같이 준비한 식사를 함께 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이날 방송은 평균 시청률 3.01%(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검사내전’ 안방극장 월요병 물리친 비결 셋 [SSEN리뷰]

    ‘검사내전’ 안방극장 월요병 물리친 비결 셋 [SSEN리뷰]

    ‘검사내전’이 직장인들의 새로운 월요병 치료제로 등극했다.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연출 이태곤, 크리에이터 박연선, 극본 이현, 서자연, 제작 에스피스, 총 16부작)이 검사들이 등장했던 기존의 법정 드라마들과는 다른 신선한 재미로 방송 4회 만에 ‘월요병 치료제’로 떠올랐다. “‘검사내전’ 때문에 월요일이 기다려질 정도다”, “일주일 치의 스트레스를 이 드라마로 푼다”라는 반응이 줄을 이은 것. 이에 시청자들이 열심히 출근 도장을 찍게 만드는 ‘검사내전’만의 비결이 무엇인지 짚어봤다. #1. 공감+정감 가는 캐릭터 ‘검사내전’이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캐릭터들의 차별화된 매력. ‘검사’하면 떠오르는 권력의 시녀 혹은 정의감으로 악에 맞서는 슈퍼히어로가 아닌, 인간미로 똘똘 뭉친 진영지청 형사2부의 직장인 검사들이 그 주인공이다. 취미는 낚시에 특기는 ‘구걸 수사’이며, 찌질함과 예리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생활밀착형 검사 이선웅(이선균)부터 열심히 젊음을 수혈 중인 ‘츤데레’ 부장 검사 조민호(이성재), 독한 구석 따위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수석 검사 홍종학(김광규), 일과 육아 양쪽으로 치이고 있는 오윤진(이상희), 실적 쌓기보다 인증샷 건지기와 소개팅에 더 목숨을 거는 신임 검사 김정우(전성우), 마지막으로 서울 중앙지검의 스타 검사였지만 진영지청까지 오게 된 선웅의 앙숙 차명주(정려원)까지. 모든 캐릭터가 각각 뚜렷한 개성과 공감 가고 정감 가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들의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이 더해졌다. 캐릭터 맛집 ‘검사내전’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이유다. #2. MSG 없는 검사 이야기, 본 적 없는 신선한 에피소드 ‘검사내전’에는 거대 음모나 피의 복수 대신 일상에서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사건들이 등장한다. ‘치정에 의한 소똥 투척 사건’, ‘굿 값 사기 사건’, ‘상습 임금 체불 사건’ 등 지난 4회 동안 등장한 사건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사건이지만, 한편으론 그간의 법정 드라마에서는 많이 다루지 않았기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자극적인 사건을 열혈 수사하는 검사가 주로 등장했던 기존드라마에서 탈피해, MSG를 걷어내고 남은 자리에 공감을 자극하는 에피소드로 정직하게 채운 것. 소소하지만 늘 예상을 빗나가 더욱 흥미로운 ‘검사내전’만의 에피소드들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더욱 궁금해진다. #3. 깨알 CG와 눈으로 보는 ASMR (ft. 먹방) 매회 깨알같이 등장하는 볼거리들 역시 ‘검사내전’에서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유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귀여운 자막과 CG, 그리고 형사2부 식구들의 실감 나는 ‘먹방’이 그것이다. 먼저 자막과 CG는 이야기의 배경을 설명하는 선웅의 내레이션과 함께 깜짝 등장할 때마다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장어탕, 파스타, 굴 정식, 짬짜면 등 매일 다양한 맛집을 섭렵하는 형사2부 식구들의 식사 장면은 많은 시청자의 야식 욕구를 자극했고, ‘눈으로 보는 ASMR’이라는 수식까지 얻었다. 또한 “이번에는 또 어떤 음식을 먹을지 기대된다”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생성했다. A부터 Z까지 시청자들의 지친 월요일을 달래주는 힐링 요소들로 가득한 ‘검사내전’,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고니를 찾아서...한강 생태 체험교실

    고니를 찾아서...한강 생태 체험교실

    서울 서대문구는 오는 15일과 18일 오전 9시~오후 5시 초등학교 2∼6학년 어린이 대상으로 겨울학기 ‘한강에 사는 동물들, 고니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체험교실을 연다고 4일 밝혔다.참석 초등학생들은 오전에 고덕수변생태공원에서 한강 주변에 사는 포유류의 흔적을 찾아보며 그 생태와 습성을 배운다. 또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본다. 오후에는 수도권 최대 철새 도래지 중 하나인 당정섬 일대 탐방을 통해 한강에 살고 있는 다양한 겨울 철새에 대해 배우고 쌍안경과 조류관측용 망원경을 활용해 겨울 철새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직접 관찰한다. 특히 백조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제201호 고니를 현장에서 관찰한다. 이번 체험교실은 2회 운영되며 하루에 40명씩 모두 80명이 참여할 수 있다. 교육 진행을 위해 학예연구사와 강사 등 6명이 동행한다.박물관 연간 회원은 오는 7일 오전 10시, 일반 회원은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서대문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참가비는 체험과 점심식사, 여행자보험 가입비, 차량 이용료 등을 포함해 1인당 3만 7000원이다. 보호자는 동행할 수 없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17만 년 전 석기인, 채소도 요리해 먹었다…‘직접적 증거’ 첫 발견 (사이언스紙)

    17만 년 전 석기인, 채소도 요리해 먹었다…‘직접적 증거’ 첫 발견 (사이언스紙)

    석기시대 조상들은 적어도 17만 년 전부터 탄수화물이 풍부한 채소도 불에 구워 먹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한 동굴에서 그 당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피운 불에 구워진 뿌리줄기 잔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 연구진은 남아공 동부 콰줄루에 있는 레봄보 산맥의 서쪽 절벽에 있는 국경 동굴(Border Cave)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하던 중에 새까맣게 그을린 이 뿌리줄기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에스와티니왕국의 국경 근처에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진 이 동굴은 지난 20만 년간 초기 인류가 거주한 흔적이 남아 있어 고고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금까지 초기 인류의 동물성 식단에 관한 연구는 널리 진행됐지만, 식물성 식단에 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초기 인류가 사냥을 통해 남긴 동물의 뼈와 석기는 고고학적 기록에서 일반적으로 썩기 쉬운 식물보다 훨씬 더 잘 보존되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린 워들리 박사와 동료 연구원들은 5년 전쯤 이 동굴에서 고대인들이 조리용 화로를 통해 남긴 잿더미를 샅샅히 조사하던 중 불에 타버린 17만 년 된 뿌리줄기 잔해를 발견할 수 있었다.연구진은 자신들이 발견한 시료들을 분석함으로써 그 잔해가 흰 뿌리줄기를 가진 히포시스 앙구스티폴리아(Hypoxis angustifolia)라는 학명을 가진 작은 꽃이 피는 식물임을 알아냈고, 실제 주변 곳곳에서 같은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뿌리줄기 잔해가 17만 년 동안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불에 심하게 탔기 때문이라고 워들리 박사는 생각한다. 또 연구진은 뿌리줄기 잔해와 함께 불에 탄 뼛조각들도 찾아냈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고기와 채소를 함께 요리함으로써 영양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게다가 이번 뿌리줄기 잔해에서 발견된 갈라짐 형태는 식물에 우연히 불이 붙은 것이 아니라 조리되는 과정에서 서서히 타버렸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워들리 박사는 “우리는 이 뿌리줄기가 요리된 뒤 이 동물 안에서 사람들끼리 나눠 먹었다고 생각한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많은 노인까지 함께 나눠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런 식으로 음식을 나누는 과정은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일종의 사회 조직이 형성돼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식물 종이 초기 인류가 아프리카와 그 너머를 여행하면서 친숙해진 음식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워들리 박사는 “히포시스 앙구스티폴리아는 항상 푸르며, 아프리카 지도에서 그 분포를 나타내면 남쪽 해안에서 동쪽 해안으로, 곧바로 수단 북부로, 그러고 나서 아프리카 밖 예멘까지 서식한다”면서 “이는 17만 년 전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 식량으로 탄수화물이 풍부한 이 식물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있어 이번 발견은 매우 흥미진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소비자가 건네는 당근/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비자가 건네는 당근/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어김없이 시간은 지나가고 새 달력을 펼치는 내 손은 설렘과 부담감으로 떨렸다. 1월은 물벼락 치듯 쏟아져 몽롱하고 조금은 방심했던 나의 의식을 깨운다. 꿈에 도롱뇽이 나와도 용꿈이라고 애써 반기며 한 해의 운수대통을 기원할 판이다. 지금은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는 시기이다. 덕담을 주고받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나는 소비자의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매년 연말이면 다양한 기관에서 새해를 이끌어갈 소비자 트렌드를 제시한다. 그중 눈에 띄는 2020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는 그린 프레셔(Green Pressure)이다.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친환경 소비가 당연해졌고,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사회적 압력을 받게 되리라는 것이다. 친환경 소비가 대세가 되는 전환이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또한 페어플레이어(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는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을 중시하고 공정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이다. 공익을 생각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며, 공정한 방식을 추구하는 착한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착한기업이 성장하고 나쁜 기업이 쇠퇴하는 것이 소비자의 정의이며 페어플레이일 것이다. 나는 중요한 소비자 트렌드로 ‘풀뿌리 캐롯몹’(grassroots carrot mob)을 제시한다. 캐롯몹은 소비자들이 한시적으로 친환경·친사회적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집단으로 구매해 기업을 돕는 행동이다. 캐롯몹은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채찍 대신 당근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미국 샌타클래라 마운틴뷰에 위치한 에이바스 다운타운 마켓 앤드 델리는 친환경적인 슈퍼마켓이다. 이곳은 에너지효율을 높이려고 시설을 교체하고 싶었으나 비용이 부족했다. 캐롯몹 단체는 구글과 함께 소비자에게 이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제품 바우처를 팔았고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풀뿌리 캐롯몹’은 개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착한 기업이나 가게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 캐롯몹과 차이를 보인다. ‘진짜파스타’ 레스토랑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풀뿌리 캐롯몹의 한 예이다. 결식아동과 소방관에게 무료로 파스타와 음료를 제공하는 ‘진짜파스타’는 결식아동에게 무료식사에 대해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안내문을 올렸다. 이 안내문이 화제가 됐다. 안내문에 쓰인 결식아동에게 당부하는 글은 “가게에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로 시작한다. 당부는 매일 와도 좋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며 자주 보자는 말로 끝난다. 이에 네티즌과 소비자들이 반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돈 세느라 눈물 콧물 빠지게 혼구녕을 내야 한다”며 반어법 칭찬이 무성했다. 매출도 증가했다. 나는 소비자단체와 아무 관련 없는 온라인 카페에서 처음 이 소식을 접했다. 그 안내문을 보고 주책없이 눈물까지 찔끔거렸다. 마음이 말랑해지는 느낌이었다. “돈 세느라 지문 닳게 만들어서 혼꾸멍내야겠다”는 식의 반어법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진짜파스타’에 다녀온 후기 글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렇게 개별 소비자가 자발적인 행동과 소통으로 착한 기업과 가게를 지지하는 것이 풀뿌리 캐롯몹이다. 풀뿌리 캐롯몹은 비장하기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개인 경험이다. 올해는 이렇게 훈훈하고 가슴이 말랑해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소비자들이 풀뿌리 캐롯몹으로 착한기업과 가게를 마구 혼내 주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결식아동과 소방관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혹은 사회 기여 때문에 이들이 망한다면 우리는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느낌일 것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사이다라고 표현되는 권선징악의 정의를 원한다. 나의 착한 소비가 당장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착한 소비는 나 자신을 변화시킬 것이고 착한기업과 가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가 수치심을 느끼고 친환경 소비가 대세가 될 거라는 것을 십 년 전에는 몰랐다. 이렇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 백석예술대학교 `한상`팀, 2019 청년외식 인큐베이팅 우수사례 선정

    백석예술대학교 `한상`팀, 2019 청년외식 인큐베이팅 우수사례 선정

    백석예술대학교(총장 윤미란) 외식산업학부와 관광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한상’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의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상을 수상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2019년 한 해 동안 전국의 5개 지역에 ‘청년키움식당’을 개설해 외식사업 창업에 뜻이 있는 청년들에게 매장과 시설을 제공해 스스로 외식사업의 창업을 준비하고 경영하며 창업역량을 기르고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기회를 갖도록 했다. 여기에 참가한 청년과 대학생들은 팀 별로 1~3개월 동안 각각 독특한 메뉴와 서비스로 매장을 운영하는 경험을 쌓았다.지난 12월 20일 서울 강남구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우수사례 경진대회에는 전국에서 참가한 40개 팀 가운데 각 지역 운영기관의 추천을 받은 8개 팀이 사례발표에 나섰다. 백석예술대학교 ‘한상’팀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백석예술대학교팀은 사업 첫 해인 2016년부터 4년 째 줄곧 이 사업에 참여해 국내산 식재료의 발굴과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를 개발함으로써 농업과 외식산업의 상생 발달에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로 항동 에이스캠프 지식산업센터도 워라밸 시대

    구로 항동 에이스캠프 지식산업센터도 워라밸 시대

    최근 지식산업센터가 워라밸 트렌드를 반영,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워라밸(워크앤라이프밸런스)은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말로, 근무환경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하는 공간의 중요성이 제조, 물류, 유통 등에 특화된 지식산업센터까지 퍼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직원 복지 등의 차원에서 공원이 가깝다거나 퇴근 후 편하게 식사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이 높은 환경의 지식산업센터를 선호하는 모양새다.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는 건설사들 역시 워라밸을 설계 단계에서 반영해 투자자들이나 기업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에이스캠프’는 서울특별시 구로구 항동 일원에 지하3층부터 지상10층 연면적 87,035㎡의 서울권 대규모로 구로 항동 택지개발지구 중심에 위치한다. 이마트트레이더스,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메가박스, 토이킹덤 등이 입점한 스타필드시티 부천을 비롯해 공원, 의료 및 여가시설 등 생활기반시설을 확보했다. 주거와 상업 편의성까지 모두 갖추었다는 뜻이다. 지식산업센터의 명가라 불리는 에이스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서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제조업 특화설계로 제조와 물류에 최적화된 지식산업센터로 들어설 전망이다. 제조 및 물류에 최적화된 만큼 1층에는 40피트 컨테이너 동시 2대 가능한 하역 데크 및 5톤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적용해 원스톱 비즈니스 시스템을 갖춘다. 또 최대 6.5m의 높은 층고로 개방감을 극대화 했으며, 전용면적 대비 2배 가까이 넓게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지하 3층부터 지상 10층까지 2.5톤 차량이 사업장 내부까지 진입 가능한 전층 드라이브인 시스템도 갖췄고, 지상 층의 공장 내부는 기둥 없이 설계돼 공간 활용도를 최대화 시켰다. 또한 워라밸 트렌드에 맞게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중정 설계를 적용해 지하3층까지 지상층 같은 채광 및 환기가 가능해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휴식공간으로도 활용 할 수 있다. ‘에이스캠프’는 지하철 1호선 역곡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이동이 편리한 대중교통시설 및 광역 교통망까지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시흥IC와 남부순환도로 오류IC 및 경인로 제2경인고속도로가 위치하며, 동서로 가로지르는 간선도로인 서해안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부광로가 지나고 있어서 서울 도심과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 할 수 있다. 얼마 전 착공한 광명~서울고속도로 대형 민자 교통사업으로, 향후 서울 접근성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새해 첫날 곳곳에서 ‘떡 질식사’…도쿄에서만 6명 후송

    일본 새해 첫날 곳곳에서 ‘떡 질식사’…도쿄에서만 6명 후송

    해마다 1월 1일 고령자를 중심으로 신년 떡을 먹다 질식하는 사고가 일어나는 일본에서 올해에도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일이 나타났다. 2일 NHK에 따르면 새해 첫날인 1일 ‘오조니’로 불리는 일본 전통 떡국을 먹다가 떡(모치)이 목에 걸려 병원으로 후송된 사람이 도쿄에서만 6명 나왔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NHK는 도쿄소방청을 인용해 “도쿄도내에서는 1일 오후 9시까지 떡이 목에 걸려 이송된 사람이 68~96세 총 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최소 3명이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3대 도시인 나고야에서도 70대 남성 3명이 목에 걸린 떡으로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2명이 심폐정지 상태였다. 음력설 대신 양력설만 쇠는 일본에서는 매년 1월 1일이면 전통에 따라 된장 국물에 떡을 넣어 끓이는 오조니를 먹는다. 그러나 노약자들이 찹쌀로 만들어 찰진 떡을 삼키다 목에 걸려 숨지는 사고가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급대를 운용하는 소방청 등을 중심으로 떡을 작게 잘라 천천히 씹어 먹을 것, 고령자·유아와 함께 떡을 먹을 때 각별히 주의할 것 등을 당부하고 모치가 목에 걸렸을 때의 응급처치법을 TV방송 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피플+] 낯선 손님에게 ‘2020달러 팁’ 받은 美 노숙자 출신 미혼모

    [월드피플+] 낯선 손님에게 ‘2020달러 팁’ 받은 美 노숙자 출신 미혼모

    노숙자 쉼터에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식당 종업원에게 선물 같은 팁이 주어졌다. CNN과 폭스뉴스 등은 미국 미시간 주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미혼모가 새해를 앞두고 손님에게 2020달러의 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시간 주 앨피나시의 한 식당에서 손님 두 명이 23달러짜리 점심 식사를 주문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던 이들은 종업원 앞으로 2020달러(약 233만 원)의 팁을 남겼다. 계산서에는 ‘해피 뉴 이어, 2020 팁 챌린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손님이 서명한 2020달러짜리 수표를 받아든 종업원 다니엘 프란조니(31)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녀는 “매니저에게 이게 진짜냐, 받아도 괜찮은 거냐 물었다.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겠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프란조니에게 2019년은 매우 힘든 한 해였다.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인 그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2년 전부터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다 1년 전 지금 사는 곳으로 거처를 옮겼다. 옷가지 외에 다른 살림은 하나도 없이 빈털터리로 앨피나시로 흘러든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은 노숙자 쉼터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 세 아이와 함께 살날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란조니는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노력 덕분일까. 세밑에 찾아온 2020달러의 행운에 더해 2019년 마지막 날에는 새집으로 이사하는 경사까지 겹쳤다. 프란조니는 “이제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오려 한다. 새로운 삶의 기회가 찾아왔다. 나와 내 아이들에게 미래가 생겼다”며 감격스러워했다.손님들이 남기고 간 팁으로 그녀는 무얼 하고 싶을까. 일단 운전면허를 딸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내년에는 모든 아이를 만날 수 있고 딸에게는 운전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돈은 저축할 생각이다. 프란조니는 “사실 팁을 받은 날 새벽 이웃집에 불이 나 불안에 떨고 있었는데 축복이나 다름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손님에게 감사를 전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 새해를 앞두고 내 삶의 궤적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그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손님들은 내가 어디서 왔는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온 그들의 친절 덕분에 나는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받은 행운을 나누고 싶었던 그녀는 이후 다른 식당을 방문해 20.20달러를 팁으로 전했다는 후문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020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발이 도마가

    [2020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발이 도마가

    엄마는 내가 좀 특별한 아이래요. 내가 뭘 잘 하든 못하든, 그건 내가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죠. 오빠는 내가 좀 이상한 아이래요. 내가 뭘 잘하든 못하든, 진짜 이상하다고 혀를 차요. 엄마가 다른 사람 보고 혀 차는 건 나쁜 버릇이랬는데. 난 글을 잘 못 읽어요.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친구들과 좀 다르거든요. 잘 못 읽고, 잘 쓰지도 못해요. 아직 내 이름을 쓰는 것도 어려워요. 1학년 때는 받아쓰기를 빵점만 받았는데, 엄마는 그래도 항상 잘했다고 칭찬해 줬어요. 어차피 선생님이 불러 주는 건 받아 쓸 수 없으니, 나는 글자 대신 그림을 그렸어요. 가끔은 생각나는 글자를 한 글자씩 마음대로 쓰기도 하고요. 엄마는 빨간 줄이 주욱주욱 그어진 받아쓰기 공책을 한참씩 들여다보며 맞는 글자를 찾았어요. “와, ‘가’ 자에 ‘ㄱ’을 이번엔 거꾸로 쓰지 않고 아주 예쁘게 잘 썼네!” 한 줄에 한 글자씩만 똑바로 쓴 글자가 있어도, 엄마는 백점만큼 잘한 거라고 칭찬해 줬어요. 빵점을 맞아도 방실방실 웃는 나와 엄마를 보면서 오빠는 옆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혀를 찼죠. “무슨 초등학생이 글자를 모르냐고?” 아, 혹시 우리 오빠처럼 오해할까봐 다시 말하는 건데요, 전 글자를 못 읽는 게 아니라 글을 못 읽는 거예요. 물론 얼마 전까지는 글자도 잘 못 읽었지만. 오빠는 자꾸 그게 그거라고 하는데, 그건 분명히 다르거든요. 자꾸 헷갈리는 표정인 걸 보니 우리 오빠처럼 이해를 잘 못하시는군요? 그러니까 저는 ‘가’를 읽을 수 있고 어렵지만 ‘방’도 읽을 수 있어요, 이제. 하지만 아직 ‘가’하고 ‘방’이 붙으면 머릿속에서 글자들이 막 춤을 추며 날아다녀요. 글자만 보고는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 돼요. 하지만 괜찮아요. 언어치료 선생님이 한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된 것처럼 언젠가 두 글자가 만나도, 세 글자가 만나도 잘 읽게 되는 시간이 올 거라고 했어요. 학교에서도 난 좀 특별해요. 선생님과 친구들이 날 아주 많이 도와준다는 걸 알고 있어요.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칠판에 글을 열심히 쓰고 난 후에도 꼭 나와 눈을 맞추고 다시 한번 읽어 주세요. 내가 잘 모르겠다고 눈을 깜빡거리고 있으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다시 읽어 주세요. 그건, 선생님과 나 사이의 신호 같은 거예요. 내가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선생님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주시죠. 어떨 땐 다른 친구가 일어나서 읽어 주기도 해요. 내가 고개를 끄덕일 때까지 지훈이, 예슬이, 선우, 지은이. 계속 계속 읽어 주죠. 받아쓰기를 한 후에도 선생님은 내 공책에는 빨간 줄 대신 색연필로 그림을 그려주세요. 어차피 내 마음대로 쓴 글자지만 선생님은 정답을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랬어요. 그래서 내 받아쓰기 공책은 1학년 때처럼 빨간 비가 오는 공책이 아니라, 노란색 애벌레가 점점 자라 허물을 벗고 예쁜 분홍나비가 되어 가는 그림이 예쁘게 그려져 있죠. 그런데요, 우리 선생님은 글자도 예쁘게 잘 쓰고, 예쁜 목소리로 동화 구연도 잘하시고 다 잘 하시는데, 나보다 애벌레는 못 그리는 것 같아요. 처음 선생님의 애벌레 그림을 보고는 우리 오빠가 휴지 위에 뱉어 놓은 껌인 줄 알았다니까요. 어느 날 점심시간이 끝나갈 때쯤,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김민철이 우리 교실에 들어왔어요. 김민철은 1학년 때부터 친구들을 자꾸 괴롭히던 아이예요. 엄마에게 일렀더니, 엄마는 “민철이가 너무 심하게 굴면 선생님이나 엄마에게 다시 한번 자세히 이야기해 줘. 하지만 민철이가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 엄마는.” 하고 말했었죠. 민철이는 우리 교실을 한 바퀴 쓱 둘러보고는 내 앞에 앉은 예슬이 책상 앞으로 다가왔어요. “야, 너 아까 문방구에서 콜라볼 사더라. 나 한 줄만 줘.” “안 돼. 이거 이따 방과 후 수업 전에 애들이랑 나눠 먹기로 했단 말이야.” “참나, 어차피 나눠 먹을 거니까 나도 좀 달라고. 너 아침에 문방구에서 불량식품 사왔다고 니네 선생님한테 다 이른다.” 예슬이는 민철이를 째려보며 가방에서 콜라볼을 꺼냈어요. “이걸 어떻게 나눠 달라는 거야?” “가위로 반 잘라 주면 되겠네.” “한 줄만 달라며?” “마음이 바뀌었어.” 예슬이는 화가 났는지 곧 울음이 터질 것같이 빨간 얼굴이 되었어요. 예슬이가 울게 생겼는데 내가 어떻게 나서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콜라볼은 예슬이가 방과 후 수업 가기 전에 나에게도 나눠 주기로 했던 거란 말이에요. “야, 김민철. 너 왜 예슬이 괴롭혀?” “니가 뭔데 그래.” “친구 거 뺏는 건 나쁜 거잖아.” 점점 주변으로 아이들이 모여들었어요. 웅성웅성 우리 반 친구들이 한 마디씩 거들기 시작했어요. “무슨 일이야?” “김예슬 울어? 왜 울어?” “김민철, 너 왜 김예슬 울려?” “왜 남의 반에 와서 난리래?” 김민철의 얼굴도 점점 빨개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김민철이 나를 툭 밀며 말했어요. “야, 너 장애인이라며?” “뭐라고?” “우리 형이 그러는데, 너 글자 못 읽는 장애인이랬거든? 뭐라 그랬지? 나, 난, 뭐라고 했는데.” 당황스럽고 속상한 마음에 내 눈에도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우리 오빠가 울면 지는 거라고 그랬는데, 울면 안 되는데…. 나는 꾹 참으며 김민철에게 소리쳤어요. “장애인이 뭐 어때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예슬이도 벌떡 일어나서 김민철에게 따지며 소리쳤어요. “너 진짜 못됐구나!” 곁에 있던 친구들도 화난 목소리로 김민철에게 한마디씩 했어요. “야, 김민철! 우리 엄마가 친구한테 못되게 굴면 다시 다 자기한테 돌아온다고 했어.” “야, 박하민 장애인 아니거든!” “맞아, 글자 좀 못 읽는 거 가지고! 그건 배우면 되는 거지!” “우리 아빠가 사람은 다 똑같은 거라고 했거든. 막 다른 사람 차별하고 무시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그 순간 나는 참고 참던 울음이 터져 나왔어요. 그건 김민철이 미워서가 아니라, 장애인이라는 말을 들은 게 속상해서가 아니라, 내 편이 되어 준 친구들이 고마워서 터져 나온 울음이었어요. 김민철은 당황한 표정을 하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아니, 우리 형이 그랬다고. 내가 그런 게 아니라.” 나는 아예 책상에 엎드려 울어 버렸고, 김민철이 언제 어떻게 가버렸는지는 모르겠어요. 5교시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나는 내 방에 들어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기분이 점점 좋아지거든요. 난 힘들고 속상한 일은 금방 잊어요. 그건 오빠도 인정한 나의 특별한 점이에요. 그런데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을 마치고 온 오빠가 집으로 들어오며 시끄럽게 내 이름을 불러댔어요. “박하민! 박하민! 엄마, 박하민 어디 있어요?” 소란스럽게 내 방 문을 연 오빠는 나를 다그쳐 물었어요. “야, 김민철이 몇 반이야? 오늘 너 괴롭혔다며?” “어, 어떻게 알았어?” “방과 후 시간에 다 들었어.” 오빠의 방과 후 수업은 줄넘기 수업이었으니, 아, 지훈이가 오빠에게 다 얘기했나 봐요. 그리고 오빠는 다시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를 다 전했죠. “우리 하민이가 많이 속상했겠네.” “괜찮아요. 우리 반 친구들이 다 내 편이 돼서 김민철한테 막 뭐라고 해줬어요.” “우리 하민이 곁에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 감사한 일이네.” 엄마가 날 보고 웃어주자 오빠가 투덜댔어요. “엄마, 그냥 그렇게 넘어갈 게 아니라, 내일 가서 혼내줘야 한다니까요. 김민철 몇 반이냐고?” “아, 오빠는 참견하지 말라고. 무슨 5학년이 2학년하고 싸우려고 하냐고.” 나는 오빠가 정말 김민철을 찾아가서 혼내줄까봐 걱정이 됐어요. 다음날 나는 학교에 가자마자 지훈이에게 가서 다짐을 받았어요. “야, 오늘 우리 오빠가 너한테 김민철 몇 반이냐고 물으면 절대 알려주면 안 돼! 알겠지?” “왜?” “우리 오빠가 김민철 혼내주러 간다고 했단 말이야. 절대 안 돼! 알겠지?” “진짜? 하랑이 형이 김민철 혼내준대? 우와, 형 멋지다!” “멋지긴 뭐가 멋져? 5학년이 2학년하고 싸우는 게 말이 되냐고! 알겠지? 절대 알려주면 안 돼!” 난 오빠가 2학년 교실을 뒤지고 다닐까 봐 하루종일 걱정이 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김민철 때문에 좀 속상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건 벌써 어제 일인걸요. 그리고 5학년이 2학년을 불러서 시비를 거는 건 너무 치사한 일이잖아요.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은 난 도서관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가려고 교실을 나섰어요. 그런데 오빠가 2학년 교실이 모여 있는 2층 복도를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나는 깜짝 놀랐지만 오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뒤로 살살 걸어가다가 김민철네 반으로 냅다 들어갔어요! “김민철, 도망가!” 하지만 교실엔 김민철이 없었어요. “야, 아직 김민철 급식 먹으러 갔다가 안 왔어!” 아, 괜히 큰 소리로 김민철을 부르는 바람에 옆 반 교실을 지나던 오빠가 내 목소리를 듣고 달려왔어요. “김민철이 어디 있다고?” 나는 숨이 차도록 달려서 급식실로 가다가 1층 복도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김민철을 만났어요. “야! 김민철! 우리 오빠가 너 잡으러 쫓아오고 있어! 빨리 도망쳐!” “뭐라고?” “빨리 도망가라고!” 나는 김민철의 팔을 붙잡고 급식실 안 쪽, 선생님들이 아직 식사 중인 식탁 옆으로 뛰어갔어요. “박하민, 멈춰! 급식실에선 위험하니까 절대 뛰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을 텐데?” 선생님에게 잡힌 나는 숨을 몰아쉬며 뒤를 돌아봤어요. 오빠가 급식실 입구에서 우리를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후! 하! 그러니까요, 선생님. 뛰면 안 되는 건 아는데, 안 뛸 수가 없어서….” 내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민철네 담임선생님도 김민철을 보고 큰 소리로 말했어요. “아이고, 우리 민철이가 같이 뛰었구나! 아까도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뛰다가 혼난 걸 그새 잊으시고?” 우리는 담임선생님을 따라 우리 교실로 와서는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교실 뒤 사물함 앞에 가만히 서 있어야 했어요. “자, 가만히 서서 급식실에서 뛰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반성하고 있어.” 선생님은 교실 앞 선생님 책상으로 가서 수업 준비를 하셨어요. “박하민, 너 때문이잖아!” “야, 그래도 이게 나을걸. 우리 오빠한테 잡히는 것보다. 우리 오빠가 너 잡으면 가만 안 둔댔단 말이야!” 김민철이 입을 꾹 다물었어요. “야, 김민철. 오늘 5학년도 5교시 하는 날인 거 알지? 너 이따가 학교 끝나면 무조건 집까지 뛰어가라. 문방구 같은 데 들렀다가 우리 오빠랑 마주치지 말고. 알겠냐?” 김민철은 한숨을 푹 쉬며 물었어요. “야, 니네 오빠가 날 언제까지 잡으러 다닐까?”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우리 오빠도 바쁜 사람이고, 뭐 나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지는 않으니까 며칠 있으면 잊어버리지 않을까?” “니네 오빠 힘 세?” “우리 오빠 여섯 살 때부터 태권도 다녔거든.” 김민철의 한숨 소리가 더 커졌어요. “그리고, 혹시라도 니네 형한테 우리 오빠 얘기하면 안 된다. 5학년들끼리 싸우면 엄청 무섭댔어.” “야,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거든!” “누가 반성하랬더니 시끄럽게 떠들지?” 투닥거리는 우리 소리를 들으셨는지, 선생님이 주의를 주셨어요. 우리는 동시에 입을 꾹 다물고 바짝 서 있었죠. 점심시간이 끝나기 5분 전 예비종이 울렸어요. “자, 민철이는 너희 교실로 가서 수업 준비해. 하민이도 자리로 들어와 앉고.” 나는 교실로 돌아가는 김민철을 쳐다보며 입을 삐죽거렸어요. “잘 가라.” 내 인사를 듣고는 잠시 머뭇머뭇 대던 김민철이 조용히 소근거렸어요. “박하민, 미안해. 어젠 내가 좀 나빴어. 그리고 사실, 나도 아직 받침 두 개 달린 글자는 잘 몰라.” “야, 나는 그거랑은 좀 다르다니까.” “어쨌든 미안한 건 미안하다고.” 김민철은 자기 할 말만 후다닥 하고는 자기 교실로 쪼르르 가버렸어요. 참, 나. 나는 피식 웃음이 났어요. 난 그거랑 좀 다른데. 하지만 상관없어요. 지금 중요한 건, 오늘은 5학년도 5교시 수업까지 한다는 거니까. 나는 서둘러 종합장을 꺼내 크게 글자를 썼어요. 우리 오빠가 김민철을 찾기 전에 내가 이 쪽지를 김민철에게 먼저 전해줄 수 있을까요?
  • “현금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 취직하면 세금 더 낼게요”

    “현금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 취직하면 세금 더 낼게요”

    “누군가는 ‘왜 피 같은 세금을 낭비하느냐’고 비판하지만 청년에게 투자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나요. 사회와 연결이 되도록 다리를 놓아 주는 건데 아쉽습니다.”(서울시 청년수당 수령자 김승현씨)” 서울시와 경기도, 정부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현금지원 정책을 놓고 찬반이 거세다. 실제 청년들은 매달 50만원의 지원금을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신문이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몬’과 함께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나에게 50만원은 OO이다’의 빈칸을 채워 달라고 하자 응답자 2851명 중 270명(9.5%)이 ‘생활비’라고 적었다. 생계비, 생활력, 한 달 생활비 등의 답변도 생활비로 포함시킨 결과다. 김수현(33·가명)씨는 “(청년수당을) 식사를 하거나 이발을 하는 데 주로 썼다”며 “병원비나 시험 응시료, 정장 대여비처럼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할 때도 요긴했다”고 말했다. 50만원의 지원금을 ‘희망’이라고 쓴 응답자도 63명이었다. 취업이 어렵고 막막한 상황에서 정부·지자체 지원금이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과 관련된 답변들도 눈에 띄었다. ‘동아줄’, ‘생명줄’이라고 언급한 응답자가 각각 54명, 48명으로 나타났다. ‘목숨’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13명에 달했고, ‘생존권’과 ‘목숨줄’이란 답변도 10명씩 나왔다. ‘자살 방지책’이란 답변도 있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일자리를 찾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진 청년들에게 지원금은 단순히 돈이 아닌 ‘활력소’(37명)이기도 했다. ‘행복’(46명), ‘오아시스’(37명), ‘기회’(22명)라고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 청년수당을 받은 뒤 작가로 새 출발한 조기현(27)씨는 “청년수당은 청년들에게 한동안 온실 속에서 비료와 물을 줘 성장을 돕는 외부 장치와 같았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받은 김빛나(26)씨는 “어려울 때 국가로부터 미리 당겨 받은 ‘가불금’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중에 취업하면 기꺼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경기도에서 분기별 25만원씩 총 100만원의 청년기본소득을 받은 류효정(25)씨는 “평소 정부가 나에게 뭘 해 준다는 걸 피부로 느낀 적이 없었다”면서 “처음으로 경험한 정부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우다사’ 김경란, ‘실제상황’ 소개팅 쇄도 “불나방이 될거야”

    ‘우다사’ 김경란, ‘실제상황’ 소개팅 쇄도 “불나방이 될거야”

    방송인 김경란이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소개팅 제의’에 화들짝 놀란 마음을 드러낸다. 김경란은 1월 1일 방송하는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 8회에서 물밀 듯 밀려오는 소개팅 제의와 데이트 신청에 얼떨떨한 반응을 보인다. ‘우다사’ 방송을 통해 김경란의 평소 모습을 눈 여겨 본 지인들이 앞다투어 만남을 주선하게 되면서, ‘성북동 시스터즈’ 내 최고 인기녀로 등극하게 되는 것. 김경란은 박영선-봉영식 커플의 데이트에 합류해 저녁 식사를 즐기던 중 “(이상형인) 다니엘 헤니를 소개시켜줄 수는 없어도 ‘안소니’라는 친구가 있다”는 봉영식의 소개 제의에 귀를 쫑긋 세운다. 대화 직후 박은혜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회식 자리에서 너(김경란)를 마음에 든다고 하는 두 명의 남자를 만났다”는 말과 함께 깜짝 통화가 성사된다. 첫 번째 후보인 ‘배우’는 김경란의 지인과 친구 사이임을 밝히며 “연하남도 괜찮으세요?”라고 저돌적인 면모를 보인다. 뒤이어 두 번째 후보로 전화를 바꾼 ‘가수’는 “예전부터 팬이었다”고 사심을 드러내며 “방어회 맛집을 알고 있는데 다음에 같이 가자”고 기습 데이트 신청을 하는 터. 1, 2번 후보와의 예상치 못한 전화 연결 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김경란은 “3번 후보 이후로도 접수를 받겠다”고 호기롭게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김경란에게 특별한 호감을 보인 쟁쟁한 후보남들의 정체를 비롯해 자신에게 몰려오는 ‘연애 대운’에 관한 김경란의 ‘복심’은 무엇일지 시선이 모인다. 제작진은 “‘우다사’를 통해 내면의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는 김경란이 이날 방송을 통해 새롭게 만나보고 싶은 ‘진짜 이상형’에 대해 가감 없이 고백한다”며 “‘전 불나방이 될 거예요’라며 신년을 맞아 180도 달라진 모습을 예고한 ‘분량 폭격기’ 김경란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연예계 ‘돌아온 언니들’의 진짜 일상을 그려내고 있는 ‘우다사’는 모델 박영선X훈남 교수 봉영식의 ‘중년 로맨스’와 가수 호란X기타리스트 이준혁 커플의 새로운 시작을 낱낱이 담아내며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나아가 사랑보다는 아이들과의 삶을 택한 박연수의 ‘현실 라이프’ 등 ‘돌싱 5인방’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사로잡아, 수요일 밤 ‘믿고 보는 예능’으로 우뚝 섰다. 1월 1일 수요일 밤 11시 8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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