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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험’ PC방은 풀고 노래방은 계속 제한… 학원 대면수업 허용

    ‘고위험’ PC방은 풀고 노래방은 계속 제한… 학원 대면수업 허용

    PC방 미성년자 출입·취식 금지 반쪽 영업무관중 경기·도서관 운영중단 현행대로교회 ‘비대면 예배’도 유지… 식사 못해수도권 학교, 20일까지 원격수업 지속중대본 “위험 시설 정밀방역 조치 시행”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4일부터 해제되더라도 오는 27일까지 2단계 조치는 유지된다. 오는 20일 종료 예정인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 연장 여부는 이른 시일 내에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5단계에서 2단계(14~27일)로 낮추는 대신 “위험시설 방역을 보다 강화하는 정밀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결혼식이나 동창회 등 사적 모임을 포함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을 계속 금지하며, 고위험시설 11종의 집합금지명령은 유지된다. 11개 시설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 실내집단운동(격렬한 GX류), 뷔페, 직접판매홍보관, 300인 이상 대형 학원 등이다.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명령을 어긴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치료비, 방역비 등에 대해 정부가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다.PC방은 14일 0시부터 고위험시설에서 해제돼 정상 영업할 수 있다. 당초 PC방은 중위험시설로 분류됐으나 학생 보호 조치로 지난달 15일 고위험시설로 지정돼 19일부터 한 달 가까이 영업을 하지 못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PC방 업계의 민원을 일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고위험시설에서 PC방을 해제하는 대신 미성년자는 출입을 금지하며 한 칸씩 띄어 앉기, 음식물 섭취 금지 등의 방역 수칙을 지키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던 300인 미만 학원·스터디카페·직업훈련기관·실내체육시설도 방역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했다. 일반음식점과 프랜차이즈 카페, 제과점 등의 영업 제한도 풀린다. 음식점은 밤 9시 이후 매장 취식을 허용하되 출입자명부 작성 등이 의무화된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제과점도 매장 내 취식을 허용하는 대신 좌석 띄어 앉기 등을 반드시 지키도록 했다. 교회는 지금처럼 ‘비대면 예배’를 해야 한다.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도 금지한다. 다만 정부는 교회 측과 논의해 비대면 예배 금지를 해제할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현재는 비대면 예배가 원칙이나 교계와 좀더 합리적으로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논의해 결론이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행사 무관중 경기, 도서관·미술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 운영 중단 조치도 계속 유지된다. 공공기관과 기업은 종전대로 유연·재택 근무로 근무 인원을 절반가량 줄여야 하며, 민간 기업에도 근무 인원 제한이 권고된다. 수도권 학교의 전면 원격수업은 20일까지 지속된다. 21일 등교를 재개할지 여부는 14일 교육부와 시도교육감 간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 다만 추석 연휴가 변수다. 교육부는 “2주간의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9월 28일~10월 11일)이 설정됨에 따라 이를 고려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2단계보다 좀더 높은 수준의 방역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향후 코로나19 유행 추이와 변화 상황을 보며 결정하기로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엄마 기다리다가…6살 아이 참변 ‘대낮에 만취 운전’(종합)

    엄마 기다리다가…6살 아이 참변 ‘대낮에 만취 운전’(종합)

    대낮에 음주운전 사고로 6세 아이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1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상)·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 서대문구에서 지인과 점심 식사 중 음주를 한 뒤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인도의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충돌 당시 충격으로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인도에 앉아있던 6세 아이가 참변을 당했다. 숨진 아이는 햄버거 가게 안으로 들어간 엄마를, 형과 함께 밖에서 기다리던 중이었다. 아이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창호법’을 적용해 A씨를 구속했다. 윤창호법은 2018년 음주운전에 의한 사고로 윤씨가 사망한 이후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 개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강화한 개정 도로교통법을 가리킨다. 경찰은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한 뒤 검찰에 사건을 넘긴다는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대전 지역 노래방·유흥주점 등 14일부터 오전 1시까지 문 연다

    대전 지역 노래방·유흥주점 등 14일부터 오전 1시까지 문 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합금지 조처로 문을 닫았던 대전 지역 노래방과 유흥주점, 실내운동시설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 9종에 대해 대전시가 14일부터 오전 1시까지 문을 열 수 있도록 한다. 대전시는 14일부터 집단감염의 원인인 방문판매업을 제외한 노래방과 유흥주점, 실내운동시설 등 코로나19 고위험시설 9종의 영업을 허용한다고 12일 밝혔다. 집합 금지에서 제한으로 완화하는 조치다. 이들 시설은 전자출입명부 작성·마스크 착용·면적당 이용 인원 제한 등 핵심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다만 오전 1∼5시 이들 시설 출입은 계속 금지된다.허태정 대전시장은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벼랑 끝에 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피해와 희생만을 감당하라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지난 2월부터 우리 지역 이들 업소에서 확진이나 집단감염 사례가 없었다는 것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은 이어 “만약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확진자가 발생하는 업소는 즉시, 상황에 따라서는 업종 전체에 대해 집합금지로 환원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요일인 13일부터는 종교시설 대면 집합 금지도 완화된다.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 두기를 조건으로 50명 미만이 참여하는 정규 대면 예배가 허용된다. 정규 예배 외에 수련회, 부흥회, 단체식사 등 각종 소모임 활동은 계속 금지된다. 13일까지인 일반·휴게음식점 집합제한 조치는 20일까지 1주일 연장된다. 오전 1∼5시에는 영업장 내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집합제한 조치가 1주일 연장되는 대신, 자정부터 금지됐던 영업장 내 음식 섭취가 1시간 더 가능해지는 것이다. 실내 50명·실외 100명 이상 집합금지도 20일까지 유지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집단감염’ 울산 부동산사무실과 부산 오피스텔 간 연관성 확인

    ‘집단감염’ 울산 부동산사무실과 부산 오피스텔 간 연관성 확인

    집단감염이 발생한 울산 부동산개발업 사무실과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울산시와 부산시가 울산 부동산개발업 사무실과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연관성에 대해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이 두 집단 간 공간적인 연관성을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울산시 역학조사반이 울산 125번, 울산 129번, 울산 130번 확진자 동선에 대한 GPS 조사 중 이들이 8월 27일 정오부터 오후 1시 55분까지 부산 연산동 샤이나 오피스텔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울산 125번, 129번, 130번 확진자는 부동산개발업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 사이다. 또 울산시 부동산개발업 사무실 관련 모임 참석 8명(4명 확진) 중 1명을 제외한 7명이 단체로 차를 타고 8월 27일 정오쯤 연산동 샤이나 오피스텔을 방문해 부산 312번 확진자와 차와 밥을 같이 먹은 것이 부산시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확인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울산 부동산개발업 사무실 관련 확진자인 부산 340번과 샤이나 오피스텔 직원(부산 312번)과의 친분도 확인한 상태다. 즉 울산시 부동산개발업 사무실 관련 모임 참석자들이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을 방문했고, 부산 샤이나 오피스텔 직원과 식사와 차를 함께했으며, 두 곳과 각각 연관된 인물들끼리 친분도 확인된 것이다. 부산 312번 확진자가 울산 부동산개발업 사무실 관련 확진자와 밥을 먹은 사실을 보건당국에 진술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부산시는 법률적인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울산시와 공동으로 이 두 집단 간 연관성을 공간적으로 확인했다” “최종 판단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신 나와도 일상 복귀는 내년 말…가을 더 위험” 우울한 전망

    “백신 나와도 일상 복귀는 내년 말…가을 더 위험” 우울한 전망

    파우치 소장 “정상생활 복귀는 2021년 말”영화관·식당 실내 식사·정치 집회 등 “위험”트럼프 “모퉁이 돌았다” 진단에 반박 해석“가을·겨울 더 위태로운 상황” 우려하기도 올해 연말에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더라도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내년 말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1일(현지시간) MSNBC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백신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우치 소장은 “인구의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고 보호받을 때, 그것은 2021년 말은 되어야 할 것 같다”면서 “만약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면 2021년 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전날 하버드 의대 교수들과 간담회에서도 “올 가을·겨울 동안 웅크린 채 잘 넘겨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긴장을 풀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일부 주에서 영화관, 체육관, 미용실이 문을 열고 특히 제한된 식당 실내 식사를 허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실내는 위험을 절대적으로 증가시킨다. 가을·겨울이 되면 우려를 더욱 자아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성인 중 지난 2주 사이에 식당에서 식사한 적 있다고 밝힌 사람이 두 배 많았다. 파우치는 실내 활동을 재개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지역사회 전파를 가능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다고 야외에 있는 것 역시 보호 장막을 쳐 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정치 집회를 거론하면서 “특히 군중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그게 야외라고 해서 보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이날 “우리는 하루 약 4만명의 환자, 그리고 약 1000명의 사망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를 두고 전날 코로나19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단을 반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나는 정말로 우리가 모퉁이를 돌고 있고 백신이 바로 저기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백신 얘기를 하지 않아도, 치료법을 거론하지 않아도 우리는 모퉁이를 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비를 넘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파우치 소장은 여전히 신규 환자와 사망자가 많은 수준이라고 밝힌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국 일부 지역에서 양성 판정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호흡기로 전염되는 질병에 좋지 않다. 이미 이렇게 높은 기준점에서 (환자 증가가) 벌써 다시 시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이 환자·사망자의 수준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가을·겨울처럼 더 위태로운 상황에 들어갈 때 시작부터 불리한 처지에 놓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가을·겨울이 되면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텐데 그전에 환자·사망자를 충분히 낮은 수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추석기간 박물관 전시관 예약제 운영…휴게소 마스크 착용 확인 강화

    추석기간 박물관 전시관 예약제 운영…휴게소 마스크 착용 확인 강화

    추석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박물관과 전시관 등이 예약제로 제한 운영한다고 기획재정부가 11일 밝혔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열차역 등 다중이용시설은 발열 체크 및 마스크 의무 착용을 철저히 확인하고, 식사 테이블 등에 비말 차단 가림막을 설치한다. 연휴 기간 가족 단위 휴식 지원을 위해 89개 공공기관의 주차장이 개방된다. 기재부는 또 지난 10일 발표된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후속 조치로 183곳 이상의 공공기관이 명절 민생 안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도로공사와 사회보장정보원 등 53곳 기관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물품 구입비와 공사 대금 등을 추석 전까지 신속하게 지급한다. 성과급 등의 일부는 온누리 상품권·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직업능력개발원 등 36개 기관에서는 수해 지역의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하고 우체국 홈쇼핑 등과 연계해 각 지역 농산물을 임직원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 71시간 내몰린 택배 노동자… 80% “과로사 걱정”

    주 71시간 내몰린 택배 노동자… 80% “과로사 걱정”

    하루 314개 배송, 점심시간 평균 12분‘목숨 건 배달’로 월평균 수입 235만원국토부 “추석배송 지연 벌점 금지” 권고“배송·분류 업무 구분해야” 생물법 촉구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자리잡으면서 택배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택배노동자들이 중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자들은 일주일 평균 71시간 이상 일하고 점심을 12분에 해결하며 배송 업무를 하고 있다. 정부는 택배 물량이 폭증할 것으로 보이는 추석에 대비해 분류 전담 인력을 충원하도록 택배업계에 요청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균 나이 44.9세인 택배노동자 821명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71.3시간으로 집계됐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주당 6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면 과로와 질환의 관련성이 강하다고 본다”며 “택배노동자 모두 업무상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장시간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동자의 80.4%는 “과로사는 나도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업무강도가 더 세졌다. 노동자의 60.7%는 코로나19로 업무시간이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하루 배송하는 평균 배송 물량은 코로나19 이전보다 26.8% 늘어난 313.7개였고 노동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분류작업량은 38.5% 증가해 하루 412.1개를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량이 늘면서 휴식은 그림의 떡이 됐다. 택배노동자들은 평균 12분 안에 점심을 해결하고, 노동자의 25.6%는 전혀 쉬지 못해 식사도 못 한다고 답했다. 장시간 중노동에도 택배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월평균 234만 6000원의 임금을 받았다. 평균 매출은 458만 7000원이지만 대리점 관리 수수료, 택배차량 구입비, 차량관리비 등을 빼야 한다. 한 사무처장은 “최저임금으로 주당 70시간을 계산하면 순소득이 274만원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다가올 추석을 두려워하고 있다.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추석 연휴엔 택배 물량이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공짜노동으로 여겨지는) 분류작업 노동자를 즉각 투입하는 것만이 유일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택배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업계 측에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정당한 사유로 배송이 지연됐을 때 택배기사에게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또 명절을 앞두고 급증하는 배송 물량에 대처하기 위해 분류 작업에 필요한 인력을 한시적으로 충원하도록 요청했다. 택배노동자들은 근본적으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안(생물법)을 제정해 택배 배송과 택배 분류를 구분하고 사용자가 정당한 노동가치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토부도 생물법 제정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택배업계와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일본계 어머니와 아이티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여자 프로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는 이번 US 오픈 테니스대회 경기마다 마스크에 백인 경찰이나 인종 폭력에 스러진 흑인 피해자들의 이름을 새기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희생자 유족들은 미국 ESPN이 미리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고, 오사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진짜 감사한 일이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많이 비현실적이다. 내가 한 일에 그들이 감명받았다고 얘기하니 아주 감동적이다. 내게 내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손톱 만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그녀가 마스크에 새긴 이름은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3월 13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아파트에 동호수를 헷갈려 난입한 경관들의 총격에 숨진 겨브레오나 테일러(26). 지난해 8월 24일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 오로라에서 경찰 구금 중 초크홀드 공격을 당해 사흘 뒤 숨진 엘라이자 맥클레인(23), 지난 2월 23일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조깅하던 중 백인 부자의 총격을 받고 어이없이 숨진 아무드 아버리(25), 2012년 플로리다주 샌퍼드의 편의점에 군것질감을 사러 들어갔다가 자경단원을 자처하는 조지 짐머맨에게 총격을 받고 숨져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의 시발점이 된 트레이번 마틴(17) 그리고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46)의 이름이다. 그녀는 대회 준결승에 올라 10일 제니퍼 브래디(미국, 41위)를 꺾고 결승에 올랐는데 이날은 2016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경찰 총격에 숨진 필란도 카스티예의 이름을 마스크 전면에 드러냈다. 결승 때는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의 총기 난사로 반신 불수 상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오사카는 블레이크의 불행을 듣고 웨스턴 서던 오픈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가 나중에 번복해 경기를 치렀다. 앞서 전날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여자단식 준준결승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스베타나 피롱코바(불가리아)의 경기 2세트 도중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부터 BTS의 팬임을 공언한 오사카는 “‘아이 니드 유’(I NEED U)가 나오고 나서 점점 BTS의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 니드 유는 2015년에 나왔고, 이 노래는 따로 일본어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낙연 “잘하면 당연하고 삐끗하면 큰 이슈”…처신 당부

    이낙연 “잘하면 당연하고 삐끗하면 큰 이슈”…처신 당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삐끗하면 큰 이슈가 되는 괴로운 상황”이라며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면 의원총회에서 “몇 달 동안 경험한 것처럼 정치가 잘하면 그냥 당연한 것이고 삐끗하면 그것이 큰 이슈가 되는 괴로운 상황에 우리가 놓여 있다”면서 “의원들께서 마음을 쓰며 겪어내 달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 정기국회는 21대 국회에서, 역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국회”라며 “한분 한분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올려달라”고 독려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선거가 끝난 직후 의원들과 청와대에서 식사도 하고, 특히 초선들은 한번 만나고 싶은데 못한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가 진정되면 그룹별로 나눠서라도 대통령도 뵙고 청와대도 구경할 기회가 오리라 생각한다”며 “저도 상임위별로라도 뵙고 가능하면 막걸리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이후 7명 과로사”...명절이 두려운 택배노동자들

    “코로나19 이후 7명 과로사”...명절이 두려운 택배노동자들

    추석을 앞두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이 10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대책 마련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물량이 급증해 올해 7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했다며 다가올 추석에는 택배물량 분류작업에 인력을 늘리는 일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택배노동자 821명, 장시간 노동에 최저임금도 못 받아” 이날 공개된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택배노동자 821명의 주간 평균 노동시간은 71.3시간으로 나타났다.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르면 과로로 인한 질환 발생 때 인정되는 노동시간이 주당 60시간이다”며 “택배노동자 모두 업무상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입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노동시간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장시간의 노동에도 택배노동자들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택배 노동자들은 월평균 458만 7000원을 벌지만 대리점에 내는 각종 수수료와 차량 보험료, 차량 월 할부 등에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이 비용을 다 빼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234만 6000원이었다. 한 사무처장은 “최저임금으로 주당 70시간을 계산하면 274만원의 순소득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업무 중 43% 물량 분류작업... 보상도 따로 없어 또한 택배노동자들은 업무 중 43%를 물량 분류작업에 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택배기사들은 배달이 이뤄진 건별로 수수료를 받기에 분류작업에 대한 보상을 따로 받지 않는다. 분류작업에 시간을 쏟느라 배달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택배노동자의 25.6%는 휴게시간이 없어 아예 식사도 못 하고 있었다. 40%만 10∼20분의 점심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물량증가 비율이 이미 30% 수준에 육박했으며 추석특수엔 50%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며 “분류 인원을 즉각 투입하는 것만이 유일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다”고 했다. 그는 “현재 택배산업은 분류작업에 대한 규정이 없다”며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안(생물법)을 제정해 분류작업에 관한 조문을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18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생물법에는 택배 산업에서 ‘택배운전종사자’와 ‘택배분류종사자’를 구분해 분류작업이 택배노동자의 업무가 아님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날 이진철 국토교통부 물류산업과장은 “생물법의 취지가 바람직하고 (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택배 물류 작업 등에 대해 택배 업계와 많은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 ‘2차 권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택배사와 택배노동자 상생하도록 노력”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때 택배사 사용자들을 참고인으로 초청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생물법 통과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택배사와 택배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서 택배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응답하라 가짜총각” 김부선, 이재명에 공개 질의

    “응답하라 가짜총각” 김부선, 이재명에 공개 질의

    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나 같은 실업자 연기자 혹은 미혼모들은 정부 재난기금 대상인가, 아닌가”라고 공개적으로 물었다. 김부선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나 같은 경우 3년째 수입이 없어 은행에서 매년 주택대출을 받고 견딘다. 이자 돈 생각하면 먹다 체하기도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에게 묻는다” “응답하라, 가짜총각”이라고 썼다. 김부선은 백화점 식당에서 식사하며 코로나19 때문에 출입자 명단을 적은 사연을 소개하면서 “잘하는 것이다. 안도와 신뢰가 확 든다”면서 “이제 생활 속 전쟁이 시작됐구나. 세균과의 전쟁. 세계인이 칭찬했다는 K방역은 어찌된 건가”라고 말했다. 김부선은 이후 댓글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가 미혼모에게 정부지원금 매월 얼마 지급하는지 아느냐”며 “놀라지들 말라. 월 5만원이라고 한다. 물론 10년 전 기준이다. 만일 열 배가 올랐다 쳐도 50만원은 미혼모 가족 열흘 식사 값밖에 안 된다. 이러니 세계인이 조롱하는 것이다. 입양 수출 1위 국가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김부선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부터 최근까지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 지사는 최근 2차 재난지원금을 놓고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며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선별 지급’ 추진에 각을 세웠다. 이 지사는 도비 1000억원을 투입하는 ‘경기도식 2차 재난지원금’ 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경기지역화폐 사용자에게 25%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지역화폐 20만원을 충전할 경우 기본인센티브 2만원(10%)에 3만원(15%)을 추가 지급해 총 25만원을 사용할 수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음식 끊어 죽는 것도 고통” 프랑스 불치병 남성 “다시 연명치료”

    “음식 끊어 죽는 것도 고통” 프랑스 불치병 남성 “다시 연명치료”

    “너무 고통스러워 했다. 그는 여전히 고통 없이 가고 싶어 하지만 그것마저 너무 힘들었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식음을 전폐해 죽겠다며 이를 라이브스트리밍으로 생중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곧바로 페이스북이 계정을 차단해 중계가 좌절됐던 프랑스의 불치병 환자 알랭 코크(57)가 어쩔 수 없이 연명치료(통증 완화 치료)를 다시 받고 있다고 그의 대변인이 9일 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남부 디종의 자택 침대에서 음식과 물, 약을 먹지 않으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이틀 뒤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본인은 AFP 통신에 “더 이상 싸울 능력이 안된다”고 털어놓았다. 앞으로 열흘 뒤면 다시 퇴원해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자택에는 웬만한 병원 못지 않은 의료진과 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가 자신이 죽어가는 모습을 생중계하겠다는 것은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의 법률 개정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이 나라에서는 죽음이 임박했다거나 하는 한정된 상황에서만 불치병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해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길이 열려 있을 뿐이다. 동맥의 벽들이 달라붙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말기 상태로 30년 이상을 고통스럽게 버텨 온 코크는 불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가 원하면 언제라도 조력에 의한 자살을 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를 비롯한 영향력 강한 집단들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 7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자신이 존엄하게 죽을 수 있도록 법률 개정에 동의해줄 것을 간청했지만 그마저 거절 당했다. 이에 따라 모든 것이 막혔다고 판단한 그는 나흘 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밤 마지막 식사를 들었다며 음식과 물, 약을 끊겠다면서 “앞으로 어려운 나날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난 마음의 결정을 내렸고 평온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페이스북은 자살을 묘사하는 일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그의 계정을 차단시켜 라이브스트리밍 생중계는 좌절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 여름을 틀어줘

    누구보다 뜨거웠던… 그 여름을 틀어줘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내 베를린 생활은 어땠을까? 겨울에 꼭 다시 가자던 ‘바발리’(베를린의 유명 혼욕 사우나)에 가서 뜨끈한 사우나를 즐겼을 거고, 예정대로 3월에는 서울에도 다녀왔을 것이다. 설날만큼 큰 명절인 부활절에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뵈러 갔을 테고, 프랑스 남부나 이탈리아 바사노로 둘만의 여름휴가를 갔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봄과 여름에 열리는 베를린의 페스티벌들을 빼놓지 않고 즐겼으리라. 베를린에 살면서 꼭 가 보고 싶었던 축제들을 드디어 가 보는구나 설는데, 이제는 내년에도 열릴지 알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모든 것들이 취소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때로 미뤄졌다. 이제 우리에겐 엄청난 인파의 페스티벌도, 음악이 골목골목을 메우던 베를린의 여름도 정말 사라지게 되는 걸까?●35년 전통, 브레메어 삼바 카니발코로나가 터지기 전 마지막으로 갔던 페스티벌은 브레멘에서 열린 ‘브레메어 삼바 카니발’이었다. 세계적으로 보면 명함도 못 내미는 작은 축제이지만, 유럽의 여러 도시와 독일 전역에서 삼바 드럼팀이 참가하는, 나름 유럽 최대의 삼바 카니발이다. 브라질 리우의 삼바 혼이 살아 있고 수많은 색과 재치 넘치는 가면들, 장대 예술가와 삼바 댄서들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여기에 다양한 삼바 드럼을 연주하는 밴드들이 생생한 리듬을 들려주며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이곳에 간 이유는 남자친구가 베를린의 삼바팀인 ‘사푸카유 노 삼바’(사푸)의 멤버이기 때문이었다. 목요일마다 하는 삼바 드럼 연습이 취미 정도인 줄 알았건만, 브레멘에 가서 보니 매년 1, 2등을 놓치지 않는 유명한 팀이었다. 이 축제에 독일에서만 80여팀이 참가하고 유럽까지 포함하면 100여팀, 참가하는 멤버가 1500명이나 되는 규모를 생각하면, 결코 그저 그런 팀은 아니었다. 카니발에 참가한 모든 팀이 이틀간 거리 퍼레이드에 나서고 그중 잘하는 몇몇 밴드는 저녁 공연 무대에도 서는데, 사푸는 메인 밴드답게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공연장에는 “사푸카유 노 삼바”를 외치며 환호하는 팬들이 많았다. “일렉트릭 기타 리드 너무 멋지던데! 프란시가 한 랩도 최고였어!” 오랜만에 만난 다른 도시의 삼바팀들이 다음날까지 찾아와 응원의 말을 남겼다. 서로가 연대하고 지지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할 정도였다. 관객의 입장이 아니라 카니발에 참여하는 팀의 일원으로 보는 축제는 또 달랐다. 숙소부터 백스테이지, 식사 장소, 메인 공연까지 팀과 함께한 3일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사푸 팀 숙소는 브레멘의 한 공공 유치원이었다. 모두가 익숙하게 침낭을 싸왔고, 아침엔 아이들이 앉는 의자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아침을 먹었다. 이를 닦는 세면대도 아이들용이라 다들 무릎을 꿇고 이를 닦았다. 마치 일곱 난쟁이들 집에 놀러 온 거인 같았달까. 그 모습이 웃기면서도 너무 자연스러워 인상적이었다. 축제에 참가한 다른 삼바 팀도 브레멘의 공공 교육시설이나 기관을 숙소로 빌려 이용한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35회째를 맞은 올해까지 브레멘 카니발은 100% 비상업적인 축제로 운영됐다. 모든 참가자들이 축제를 위해 무보수로 참가하고 독일 전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와 예술가들이 힘을 보태고 있었다. 축제 운영진도 수익을 이듬해 행사에 재투자했다. 마지막 날, 독일 각지에서 온 삼바 팀은 모두 한데 모여 아침식사를 했다. 장소는 브레멘의 한 초등학교 로비다. 임시로 긴 테이블과 의자들을 붙여 놓고, 뷔페처럼 한쪽에는 토스트와 수프, 햄과 치즈, 커피 등을 두었다. 소박했다. 축제의 모든 것이 비상업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브레멘까지 오는 교통비나 진행비는 각자가 부담하되 브레멘에 머무는 3일 동안의 숙소와 식사는 운영팀이 제공했다.카니발에서 인상적인 점은 또 있었다. 공연을 하는 많은 팀원들이, 한눈에 보기에도 나이가 많은 시니어들이었다. 적게는 몇 년, 많게는 십몇 년씩 삼바 드럼을 배우고 함께 공연을 해 온 이들이었다. 드러머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카니발 댄서와 장대를 타는 예술가 중에도 중년이 훌쩍 넘은 사람들과 부모님 나이대의 어르신들이 있었다. 한두 해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이미 오랜 시간 실력을 갈고닦은 전문가였다. 브레메어 삼바 카니발에는 인종과 나이를 뛰어넘는 사람들의 하모니가 있었다. 22세의 장대 예술가에서 40대 중년의 삼바 댄서, 60세가 넘은 드러머까지 모두가 함께 팀을 이루고 서로를 지지해 준다. “5년째 이 카니발에 왔는데, 올해 우리 팀 공연이 최고였어!” 브라질 출신의 브루노가 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몇 달 전 사랑하는 독일인 아내를 암으로 잃었다. 독일 말을 아직 능숙하게 못하는 브루노를 사푸 멤버들은 정말 가족처럼 대하고, 따로 장례식까지 치렀다고 들었다. 아내를 잃고 참가한 올해 카니발에 브루노는 아들을 데리고 왔다. 이미 사푸 멤버 모두를 알고 있는 아이는 유치원 안을 제 집처럼 뛰어다니며 사푸 팀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브레멘 공연을 한 사푸 멤버는 총 25명 정도. 건설 노동자, 이벤트 회사 대표, 정보기술(IT) 소프트 엔지니어, 변호사 등 직업도 가지각색인 사람들이 20년 넘게 한 팀이자 큰 가족을 이루고 있다. 1996년에 팀을 만든 리더 ‘디디’와 딱 10년째를 맞이한 남자친구, 5년째 사푸와 함께하고 있는 브루노, 그리고 이제 막 멤버들과 얼굴을 트기 시작한 내가 모두 함께한 축제였다. 브레멘 삼바 카니발은 매년 주제가 있다. 각 팀들은 그 주제에 어울리는 의상과 깃발, 소품들을 직접 만들고 준비한다. 올해의 주제는 ‘In The Intoxication of Love’, 즉 ‘사랑의 한가운데에서 느끼는 최고의 열정’이었다. 이틀간의 퍼레이드에서 ‘사랑’을 갖가지 방식으로 표현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었다. 거리 어딜 가나 ‘하트’ 모양이 떠다녔고, 히피 차림의 삼바 드러머들이 거리를 누볐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19 상황으로 ‘사랑’은커녕 얼굴도 보기 어려워진 시대, 나는 유치원 의자에 모여 앉아 서로의 커피를 따라 주던 사푸 사람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떠올랐다. ●줄줄이 취소된 베를린 페스티벌 5월을 기다렸다. 베를린의 가장 큰 축제인 ‘카니발 데어 쿨투어렌’이 열리는 달이다. 여기서도 사푸 팀이 매년 선두에 서서 축제를 이끈다고 했다. 4일 동안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서 열리는 이 문화 카니발에는 평균 50만명 이상이 참가한다. 퍼레이드에 직접 나서는 참가자만 5000명 이상. 브라질 삼바에서 중국 사자춤, 서아프리카의 드럼, 한국의 사물놀이까지 각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행렬이 줄을 잇는 카니발이다. 올해 축제는 당연히 열리지 못했다. 낮이 가장 긴 날, 하지. 유럽에선 이 날에 맞춰 ‘페트 드라 뮤지크’ 행사가 열린다. 1981년에 파리에서 시작한 이 축제는 독일에선 뮌헨에서 먼저 시작했고(1989년), 베를린에서는 1995년부터 열렸다. 독일에서는 원래 길거리 공연을 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페트 드라 뮤지크’ 때만큼은 허가 없이 누구나 어디서나 연주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날은 거리를 걸으면 어디서나 일렉트로닉 음악과 버스킹, 거리 예술가들의 퍼포먼스, 댄스 등을 볼 수 있다. 많은 뮤지션들이 줄줄이 공연하는 오버바움 브리지에는 매년 10만명이 모인다고 했다. 6월에 열리는 이 행사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대신 베를린의 상징인 TV타워 안에서 댄서들이 춤추는 것을 라이브 방송으로 보여 줬다. 많은 음악 공연은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대체됐다. 이런 와중에도 게릴라 공연을 시도한 버스커들이 있었다. 에바스발더역 아래에서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디선가 경찰이 득달같이 나타났고, 사람들에게 빨리 흩어지라고 손짓을 했다. 어딜 가나 한산한 요즘이라 30명 정도만 모여 있어도 금방 눈에 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도로 반대편에서 기웃거리다 곧 제 갈 길을 갔다. 나도 이내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베를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장면이었다. 무엇보다 화려했던… 그 예술을 깨워줘 매년 여름이면 베를린은 음악 페스티벌과 테크노 파티로 각 공연장과 클럽들이 바빠진다. 몇천 명씩 모이는 페스티벌 역시 올해는 모두 취소됐다. ‘롤라팔루자 베를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년 여름, 거의 매주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던 친구 멜도 올해는 풀이 죽었다. 빌리 엘리시, 마틴 게릭스, 칼리드,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 등 세계무대를 휩쓰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롤라팔루자’도 결국 내년을 기약하며 취소됐다. 록과 일렉트로닉, 힙합, 인디뮤직이 어우러지는 10만명 축제가 사라지면서, 베를린의 여름도 광기를 잃었다. 내로라하는 클럽과 파티가 없는 베를린은 이제 무엇으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도시 물들인 이벤트 회사들의 ‘적색경보’ 크고 작은 행사들이 취소되면서 가장 직격탄을 입은 건 이벤트 업계였다. 기획자부터 조명 기술자, 사운드 엔지니어, 무대 설치가,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 케이터링 담당자 등 행사에 관련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파산 위기에 처했다.한 달 전쯤, 베를린에서는 이 업계 사람들의 고통과 파산 직전의 상태를 알리는 작은 이벤트가 열렸다. 이벤트 산업 종사자들이 베를린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모두 빨간색 조명으로 쏘아 ‘빛의 밤’(night of light)을 만들었다. 이벤트가 열려야만 일을 할 수 있는 분야의 특성상 프리랜서로 일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독일 정부의 보조금이나 대출을 받는 부분에서도 제약이 많았다. 이를 알리고 도움과 지지를 구하는 단발성 행사였다. 이벤트 종사자들은 도시의 상징이 되는 건물에 빨간 조명을 쏘아 일종의 ‘적색경보’를 보냈다. 관람객도, 홍보도 없는 조용한 이벤트였다. 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본 사람들은 저게 뭘까 궁금해하다 말았을 것이고, 뉴스를 들었던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이벤트 종사자들을 응원하며 지나갔을 것이다.붉은 조명의 건물들을 찾아나서 봤다. 전기로 가는 공유 오토바이를 타고 한밤중의 베를린을 질주했다. 동남쪽 끝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텅 빈 도시를 달리며 빨간빛을 찾아다녔다. 파티가 많이 열리는 크로이츠베르크의 클럽들은 외벽부터 클럽 안까지 빨간 조명을 설치했다. 란트베르 운하를 지나 조너선 보롭스키의 ‘분자맨’이 보이는 슈프레강 앞에도 길고 가느다란 빨간빛이 이어졌다.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타트 팔라스트 예술극장 외관도, 브란덴부르크문 앞의 건물들도 온통 빨갰다. 화려한 이벤트 뒤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처지와 심정이 한편으론 나와 다르지 않기에 빨간빛은 더 위태롭게 보였다.●자유 멈추고 ‘룰’ 따라야 하는 베를린의 밤 베를린은 괴짜들이 살기 좋은 도시다. 금요일 밤에 클럽에 들어가 월요일 아침에 나와도 이상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만 안 끼치면 무슨 유별난 짓을 해도 상관없는, 자유의 도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베를린도 큰 손상을 입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중요시해 온 베를린은 이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며, 정해진 ‘룰’을 따라야 하는 도시가 됐다. 춤추는 사람들이 없는 베를린 클럽이나 파티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이제 내로라하는 클럽들은 새로운 규칙에 따라 ‘비어 가든’으로 임시 문을 열었다. 새벽까지 여는 클럽과 바로는 아직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베를린스러운 ‘클럽 비지오네레’와 노이쾰른에 있는 옥상바 ‘크룽커 클라니히’처럼 야외 공간이 있는 곳은 그 야외 공간만 오픈해 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우주 최강’의 하드코어 클럽인 ‘베르크하인’도 계속 문을 닫고 있다가 새로운 콘셉트로 오픈 소식을 알렸다. 거칠고 거대한 클럽 공간이 음악과 전시, 미디어아트가 결합된 새로운 미술관으로 탄생했다. 한번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해 내부에서는 가이드투어를 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아티스트 듀오인 ‘탐탐’의 사운드 설치 전시 마지막 날, 친구와 나도 베르크하인에 갔다. 전시가 보고 싶었다기보다는 베르크하인 클럽에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한겨울에도 두세 시간씩 줄을 서야 하고, 차례가 돼도 아무나 들여보내지 않는 걸로 악명이 높기 때문에 베르크하인은 못 가 본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줄만 서면 세상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든, 최고의 클럽을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전시 마지막 날이어서 그랬는지,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500m는 이어진 듯했다. 줄의 뒤꽁무니에 섰던 우리는 남은 네 시간 안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클럽 관계자가 와서 이 줄 뒤부터는 들어가기 힘드니 돌아가라고 했다. 계속 줄을 서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서게 되니 줄을 만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줄은 바로 우리 앞에서 끊겼다. 우리는 위용 넘치는 베르크하인의 외관만 구경하다 돌아섰다. 그래도 다행인 건 베르크하인이 9일부터 ‘스튜디오 베를린’이란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베르크하인은 앞으로도 베를린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 100명의 사진과 조각, 회화, 비디오, 사운드,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보로스 재단과 베르크하인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 예술 전시는 베르크하인 내부에 있는 파노라마 바와 거대한 시멘트 기둥이 우뚝 선 조일레 공간, 할레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코로나19가 사라지지 않는 한 베를린의 파티는 여전히 물음표 상태이지만 이렇게라도 음악을 듣고 클럽에 갈 수 있어서, 새로운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QR코드·방역 관리자 지정… 더 마음 편히 외식하는 광진

    QR코드·방역 관리자 지정… 더 마음 편히 외식하는 광진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들은 여전히 20%대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식사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고, 에어컨 바람을 통한 감염 위험성까지 제기되면서 외식에 대한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서울 광진구는 지난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91곳의 안심식당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구의 ‘안심식당’ 지정 기준은 ▲덜어먹기 가능한 도구 또는 개인식판 비치·제공 ▲음식점 종사자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설치, 매일 1회 이상 소독 실시 ▲출입자 발열체크, 매일 2회 이상 환기 실시 등이다. 지정된 안심식당에는 안심식당 표지판, 손소독제, 살균소독제, 덴탈마스크 등을 지원했다. 추가로 비말 차단용 투명 보호막을 시범 설치·지원할 계획이다. 안심식당으로 지정된 자양동의 한 식당 점장 이경진(49)씨는 “조금 신경이 쓰이고 힘들지만 체온도 체크하고 마스크도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고객들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최근 지속적으로 음식점을 통한 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구민의 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기존 안심식당보다 기준이 더 강화된 ‘광진형 안심식당’을 지정·운영하기로 했다. 150㎡ 미만의 소형음식점은 전자출입명부 QR코드 사용, 방역관리자 지정, 탁자 사이 간격 1m 이상 유지, 이용객 위생장갑 요구 시 제공, 종사자 계산 전 손 소독 등이 추가된다. 150㎡ 이상의 대형음식점은 소형음식점 추가 기준과 함께 공동 집게 사용 시 위생장갑 제공, 테이블 세팅지 사용, 대기줄을 위한 거리두기 표시선 부착, 생활방역 일지 작성 등이 추가된다. 이를 모두 이행한 업소에는 ‘광진형 안심식당’ 표지판이 부착된다. 이 중 우수업소 6곳을 11월과 12월에 3곳씩 선정해 안면인식 발열체크기를 임대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안심식당 캠페인 홍보 영상’에는 우수업체 사업자를 주인공으로 출연시킬 예정이다. 또한 이달 구민들을 대상으로 광진형 안심식당 추가 지정 기준을 공모하는 이벤트를 한다. 추첨으로 100명을 선정해 광진사랑상품권 1만원권을 준다. ‘광진형 안심식당’은 향후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최근 감염원이 불분명한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외식이 두려운 일로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코로나 위기에 슬기롭게 대응해 구민의 소중한 일상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검사하느라 굶으며 밤샘하는데… 지자체장 “먼저 검사해달라” 갑질

    [단독]검사하느라 굶으며 밤샘하는데… 지자체장 “먼저 검사해달라” 갑질

    매일 500~1000건씩 검체 밀려드는데전북 보건연구사 5명뿐 식대마저 바닥일부 지자체장 등 ‘급행검사’ 재촉 항의 ‘코로나19와의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일부 보건 공무원들이 저녁을 걸러 가면 밤샘 근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대 예산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또 인력 부족으로 화장실 갈 시간도 줄여 가며 코로나19 검사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단체장이 재촉성 압력을 가하는 등 ‘갑질’까지 이어지면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전담하고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이 인력과 운영비 부족, 유관기관의 갑질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 검사과는 지난 8월 15일 코로나19의 2차 파동 이후 검체 검사가 매일 500~1000건씩 밀려들고 있어 전문인력인 보건연구사가 10명 이상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검사과의 보건연구사는 5명에 지나지 않아 전 직원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필요인력의 절반으로 8개월 이상 버티다 보니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월 하순부터 주말과 휴일도 없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보건연구사 A씨는 극심한 피로로 뒷목 주변에 림프절염이 발생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최근 전주와 군산, 익산 확진자의 접촉자 1000여명의 검체 검사를 하다가 어깨 회전근이 파열되기도 했다. 또 매일 밤샘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사를 제공해야 하지만, 식대 예산이 바닥나면서 일부 직원은 끼니를 거르며 악전고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 검사과의 한 달 식대 예산은 70만~80만원이다. 담당 과장은 부족한 식대를 메우기 위해 부서장이나 다른 과에 구걸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밤샘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초과근무수당은 전북도청의 예비비에서 지급하지만, 식대는 별도 지원이 없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기본적인 지원과 응원”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특정인의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급행’으로 해 달라는 일부 지자체와 기관장의 ‘갑질’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전북의 모 단체장은 ‘검사를 서둘러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야간에 감염병 검사과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당직 연구사가 실험실에서 검체 검사를 하느라 제대로 응대를 못하자, 그는 다음날 보건환경연구원 원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는 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갑질이 한 번 벌어지면 연구원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다”면서 “구조적으로 상급 기관의 ‘갑질’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文 “당정관계 환상적, 文정부=민주당 정부”에 이낙연 “운명공동체”(종합)

    文 “당정관계 환상적, 文정부=민주당 정부”에 이낙연 “운명공동체”(종합)

    코로나19 위기 극복 위한 ‘원팀’ 의지 다져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 당정 간 여러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좋은 관계”라고 흡족해했다. 이에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다. 책임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하고 국정운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원팀’ 정신을 되새기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민생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국난 극복뿐만 아니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한국을 선도국가로 발전시켜 가기 위한 한국판 뉴딜 정책 마련까지 당정이 최선의 방안을 찾아주셨다”고 언급했다.文 “문재인 정부가 민주당 정부”이낙연 “책임 다하겠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곧 민주당 정부”라며 국난 극복을 위한 ‘하나 된 마음’을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고, 당은 그 축의 하나”라면서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사전 환담 시간에도 의식적으로 간격을 넓힌 채 서서 대화했고, 좌석 사이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참석자도 최소화해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 외에 김태년 원내대표, 박광온 사무총장,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주요 지도부만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평소 같으면 총선 후 의원님들, 당 지도부, 원내대표부를 두루 초청해 소통하고 단합하는 기회를 가졌을 텐데 코로나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며 “식사도 대접하지 못하게 돼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최고위원단, 원내대표단 또는 상임위원장 등을 모셔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이낙연, 文에 “여야 대표 회동 추진해달라” “공수처 출범 등 개혁입법 회기내 완수”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에 “여야 대표 간 회동을 추진해줬으면 한다”며 “또는 일대일 회담이어도 좋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일대일 회담’이란 문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담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협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윈-윈-윈 정치’를 해보자고 강조했다”며 “총선 공약 중 여야 공통사안을 빨리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재개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또 “내일 국회의장 주재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점심식사를 한다”며 “큰 성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원칙적 합의라도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별개로 이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의 과제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비롯해 개혁입법을 완수하는 것을 회기 내에 꼭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단독]끼니 거르며 밤새 코로나 검사하는데…단체장 “왜 전화 안 받나” 갑질

    [단독]끼니 거르며 밤새 코로나 검사하는데…단체장 “왜 전화 안 받나” 갑질

    인력은 반토막 내고 식대 모자라 굶기 일쑤회전근 파열·림프절염 등 부상에도 근무모 단체장,특정 검체 검사 재촉 전화 압박‘코로나19와의 전쟁’ 최전선에 있는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보건직 공무원들이 식대가 모자라 밥을 굶어가며 밤샘 근무를 강행하고 있으나 일부 단체장은 갑질까지 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전담하고 있는 보건환경연구원이 인력과 운영비 부족, 유관기관의 갑질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검사과의 경우 지난 8월 15일 코로나19 2차 파동 이후 검체 검사가 매일 500~1000건씩 밀려들고 있어 전문인력인 보건연구사가 10명 이상 필요다. 그러나 현재 이 과의 보건연구사는 5명에 지나지 않아 전 직원이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필요인력의 절반으로 8개월 이상 버티다 보니 부상자가 속출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 1월 하순부터 주말과 휴일도 없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보건연구사 A씨는 극심한 피로가 축적돼 뒷 목 주변에 림프절염이 발생해 병원에서 휴식을 권고받았지만 쉬지 못하고 있다. 또다른 직원 B씨는 최근 전주, 군산, 익산지역 확진환자의 접촉자 1000여명의 검체검사를 하다가 어깨 회전근이 파열됐다. 다른 직원들도 검체 검사가 급증하면서 속목 관절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급기야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다른 과 직원들이 긴급 투입됐으나 일손 부족현상은 여전하다. 인력을 지원한 과는 고유 업무 처리가 늦어지는 등 보건환경연구원 업무 전반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이같이 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으나 일부 단체장과 기관은 특정인의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급행’으로 해달라며 갑질을 해 담당 직원들이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전북지역 모 단체장은 검사를 서둘러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야간에 감염병검사과에 전화를 걸었으나 당직 연구사가 실험실에서 검체 검사를 하느라 응대를 못하자 원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며 난리를 치는 바람에 곤혹을 치렀다. 더구나 매일 밤샘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저녁과 다음 날 아침 식사를 제공해야 하지만 식대가 모자라 일부 직원들은 끼니를 거르며 악전고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검사과의 한달 식대 예산은 70~80만원에 지나지 않아 담당 과장은 부족한 식대를 메우기 위해 부서장이나 다른 과에 구걸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든 시군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유독 일부 단체장이 특별히 빨리 해줄 것을 요구해 곤란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밤샘 근무를 하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초과근무수당은 전북도청의 예비비에서 지급하지만 식대는 별도 예산이 없어 부족한게 사실이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하고 질병관리청 신설에 따른 지역단위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감염병 관련 기구와 인력 보강지침을 전국 17개 시,도에 내려보냈다. 정부는 감염병 대응조직 개편방안으로 전국 시,도 본청에 감염병 대응 관련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보건환경연구원에는 신종감염병 전담과와 감염병연구부 설치를 권고했다. 또 시,군,구 보건소에는 급성감염병 대응 및 역학조사를 총괄하는 역학조사팀을 신설하고 인력을 보강토록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친척집 방문한 5살 어린이 확진 판정

    친척집 방문한 5살 어린이 확진 판정

    경기 화성시는 5살 A(화성 113번)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충남 당진의 외갓집에 다녀온 A군은 이틀 뒤 외조모(당진 11번)가 확진되자 자가 격리돼오다가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됐다. A군의 외조모는 아직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기존 확진자(당진 9·10번)들과 지난달 22일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성시 방역당국은 A군의 집을 소독하는 한편 최근 동선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귀성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도 창가 좌석만 예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방역당국 “불교 법회·천주교 미사도 대면금지 검토”

    방역당국 “불교 법회·천주교 미사도 대면금지 검토”

    정부가 현재 개신교 교회에 한해 대면 종교활동을 금지하는 것과 관련해 불교 사찰의 법회와 천주교 성당의 미사까지 금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개신교 교회뿐만 아니라 사찰과 성당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와 법회·미사 금지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면서 “아직 서울시로부터 건의를 받진 않았지만 서울시가 현재 진행 중인 역학조사를 통해 위험도를 평가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와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등과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하다면 조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일련정종 포교소와 관련해 승려 등 모두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은평구의 수색성당에서도 전날까지 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수색성당 확진자와 관련해 “역학조사에서 (확진자들이) 미사에 참석하고 교인끼리 다과 및 식사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당 쪽은 “미사 뒤 (단체) 식사 모임은 아니고 미사 전 교인 중 한 분 댁에서 소수 사적 모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낙연, 문 대통령에 ‘김종인과 일대일회담’ 제안

    이낙연, 문 대통령에 ‘김종인과 일대일회담’ 제안

    “상처받는 국민들에 협치 보여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9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일대일 회담’을 제안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민주당 주요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서 “국민들이 워낙 상처를 받고 있다”며 “정치권이 이 시기에라도 연대와 협력을 보이는 것이 국난 앞에 신음하는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면서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을 추진해줬으면 한다. 또는 일대일 회담이어도 좋다”고 말했다. ‘일대일 회담’이란 문 대통령과 김종인 위원장 간의 단독회담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그러면서 “최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윈-윈-윈 정치’를 해보자고 강조했다”며 “총선 공약 중 여야 공통사안을 빨리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재개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낙연 대표는 또 “내일 국회의장 주재로 김종인 위원장과 점심식사를 한다”며 “큰 성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원칙적 합의라도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의 과제와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을 비롯해 개혁입법을 완수하는 것을 회기 내에 꼭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극복 및 경제위축 완화, 미래 대비를 위한 한국판 뉴딜 본격화, 균형발전을 위한 정치적 합의나 입법 등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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