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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 ‘밥퍼’ 최일도 목사와 해결 방안 논의… “고발 취하”

    오세훈 서울시장, ‘밥퍼’ 최일도 목사와 해결 방안 논의… “고발 취하”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최일도 목사(다일공동체 대표)를 만나 밥퍼나눔운동(밥퍼)본부 건축물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시에 따르면 양측은 밥퍼 부지 건물 증축을 합법적인 절차 내에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부채납 후 사용하는 방식에 합의했다. 다일공동체는 이날 서울시에 기부채납 신청서를 제출했고, 서울시는 고발을 취하하고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토지사용 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증축 건물은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급식사업의 식당 및 식자재 저장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향후에도 저소득층 무료급식사업에 대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다일공동체 측에서 토지사용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채 시유지에서 무단으로 증축 공사를 진행했다며 최 목사를 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동대문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
  • 로펌 대표가 된 K-장녀 “조급함 대신 내 삶의 속도를 찾아라”

    로펌 대표가 된 K-장녀 “조급함 대신 내 삶의 속도를 찾아라”

    납득 못할 1심 패소에 “착수금 없이 맡겠다”아버지의 여성 법조인 스크랩… 딸 셋이 합격“지름길 말고 제 속도 갈 때 보이는 삶 있다” 지금은 은퇴한 메이저리거 ‘핵잠수함’ 김병현씨가 지난 2008년 법무법인 바른을 찾은 적이 있다. 매니저가 위조한 인감으로 김씨가 보증을 섰다는 각서를 만들어 3억원의 빚을 졌는데, 그 빚을 갚으라고 통보를 받은 국면이었다. 매니저가 빚을 지는 줄도 몰랐던 김씨의 억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1심 재판부는 ‘유명인의 매니저에겐 기본 대리권이 있기 때문에 각서가 효력이 있다’며 김씨에게 3억원의 채무를 대신 책임 지라는 판결을 내렸다. 당사자인 김씨 만큼이나 이 판결을 납득할 수 없었던 변호사는 김씨에게 “착수금 필요 없으니 항소심을 맡겨 달라”고 했다. 결국 변호사는 1심을 뒤집어 ‘아무리 유명인 매니저라도 모든 일을 대리한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의 항소심 승소, 이어 대법원 최종 승소까지 이끌어냈다.여성, 비(非)전관, 공채 변호사 1호로 지난해 9월 법무법인 바른의 경영대표 변호사가 된 이영희(51·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는 김씨 사건을 20여년 간 맡은 변론 중 가장 인상적인 일 중 하나로 꼽았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바른빌딩에서 21일 그를 인터뷰 하다보니 김씨 사건을 해결하던 과정에 녹아있는 ‘변호사 이영희’의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사법연수원을 마치자마자 ‘전관들의 로펌’으로 불리던 바른에 공채 1기로 입사, 가끔 식사 자리에서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긴장하면서도 까마득히 높은 기수 선배들의 식견을 익히던 이 변호사는 지금까지도 담당 사건에 대한 의문이 풀릴 때까지 주변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 재판 결과가 나오면 “착수금 필요 없다”며 달려들고,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기록을 반복해서 보고 면밀하게 서면을 쓰려 한다. 가사 사건 당사자를 만나면 내밀한 친구에게도 터놓지 못하던 가슴 속 응어리가 풀어질 때까지 몇 시간을 듣고, 형사 사건 당사자가 법정구속을 당한 다음날이면 꼭 면회를 가서 구속의 당혹감부터 분노까지 표출하게 한다. 많이 듣고, 해결 방법이 없지 않음을 안내하고, 더 많은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서면을 쓰는 변호사가 이 변호사다. 이 변호사가 대학생일 때 돌아가신 부친은 원래 ‘사법고시에 합격할 아들’을 원했다고 한다. 이후 이 변호사를 시작으로 내리 5명의 딸을 얻자 부친은 생각을 바꿨다. ‘이제 여자도 변호사 할 수 있는 시대’라고. 그리고 여성 사시 합격자가 나올 때마다 신문을 스크랩해 딸들에게 보여줬다. 이 변호사는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대학에 학과는 법학과 밖에 없는가 보다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는 “스크랩을 보여주며 아버지는 여러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여자도 할 수 있다, 아니 당연히 해야 한다. 그리고 변호사가 된다면 돈을 준다고 사건을 막 맡고 그러는 게 아니다. 약자와 정의의 편에 서야 한다”라던 부친의 당부를 떠올렸다.생전 딸들이 변호사가 되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부친의 뜻대로 장녀인 이 변호사를 비롯해 딸 3명이 법조인이 되었다. 대학 시절 이 변호사와 함께 고시 공부를 하던 4명의 여자 친구들도 모두 합격했다. 그러니까 이 변호사는 ‘여자도 할 수 있다, 아니 당연히 해야 한다’던 부친의 기대가 실현된 시대를 연 여자들 중 한 명이 됐다. 변호사로 일하는 동안 사법 환경도, 로펌들도, 바른도 바뀌었다. 요즘과는 다르게 고법 부장판사가 사표를 내는 일이 드물던 2000년대 중반에 법원·검찰을 떠난 전관 둘 중 한 명은 가는 로펌으로 유명했던 바른은 이제 비전관 변호사 비중이 절반을 넘는 로펌이 됐다. 공판중심주의가 확대되고, 국민참여재판이 도입되고, 검·경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면서 창립 초부터 송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바른은 사법 제도의 변화를 최전선에서 겪은 로펌이 되었다. 이 변호사는 “고시부터 사법연수원까지 틀에 박힌 생활을 하다 변호사가 되면 개척하는 일을 하게 된다”이라면서 “초년 변호사일 때엔 새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돌아보니 다양한 이야기와 경험을 듣고 배우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사의 입장에서 재판은 다른 사람이 겪는 분쟁 과정이기도 하지만, 의뢰인에게 재판은 인생의 굴곡이나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소송이 그의 인생에서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변호사가 허투로 사건을 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성공 경험에 더불어 실패의 상흔이 더해져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이 변호사는 설명했다. 그는 “법정에 가는 차 속에서든, 회식 자리에서든 풀리지 않는 사건 이야기를 선배 변호사들에게 상의할 기회가 많았다”면서 “어렵고 힘든 사건일수록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더 생각하고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옆 방 선배 변호사 방에 불쑥 찾아가 질문을 하면 그 질문에 답 뿐 아니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과 질문을 얻어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가 선배들에게 배웠듯이 지금은 이 변호사의 방을 다른 변호사들이 찾는다. 특히 여성 변호사들에게 이 변호사는 ‘야생의 사법 환경을 다룰 줄 아는 선배’로 통한다. 후배들에게 이 변호사는 “조급할 것 없다”는 말을 건넨다. 그는 “변호사가 되기까지 수석을 필두로 쭉 줄을 세우는 환경 속에 살았고, 그런 환경 속에서 열등감을 느껴 힘들어 하느라 자신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는 미처 고민하지 못하는 경우들을 많이 봤다”면서 “그러나 빨리 가는 길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 변호사는 “빨리 가느라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못볼 때가 훨씬 많고, 빨리 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속도를 찾아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낄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뭘 해도 실수해서 선배들을 난감하게 하던 초년 변호사였던 제가 실패할 때마다 극복할 용기를 내가며 이제 로펌에서 중간은 조금 넘는 선배가 됐다”면서 “후배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그 여정 동안의 행복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여기는 중국] 호랑이와 하룻밤을...해도 너무한 中호랑이 마케팅

    [여기는 중국] 호랑이와 하룻밤을...해도 너무한 中호랑이 마케팅

    중국에서 ‘임인년’을 기념한 호랑이 마케팅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일부 마케팅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도를 지나쳤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매체 랴오닝완바오는 지난 18일 장쑤성 난퉁시의 한 호텔에서 숙박 중 살아있는 호랑이와 동침할 수 있는 이른바 ‘맹수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퉁시 중심가에 소재한 해당 호텔은 가장 고가의 객실 인테리어로 살아있는 호랑이를 관람할 수 있도록 개조하고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을 유리벽으로 제작한 객실 모습이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일명 ‘맹수방’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공개된 호텔 홍보 사진에는 객실 안쪽 벽 한 면을 전면 유리로 제작, 유리 벽 외부에는 살아있는 대형 호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배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이 문을 열고 객실에 진입할 때마다 유리벽 밖의 호랑이는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며 객실로 들어오는 손님들을 경계, 유리벽 가까이 이동해 전면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호텔 측 관계자는 “호랑이 방 또는 맹수 방으로 불리는 이 객실은 총 4개의 객실로 제작됐다”면서 “객실 이용객은 누구나 쉽게 잠을 자는 도중에 잠시 눈을 떴을 때 동물원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며 객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짜릿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안전상의 문제에 대해 “이 객실 내부 유리벽은 단단한 방화 유리로 제작, 강한 강도의 충격에도 파손의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호텔 시설을 관할하는 정부 관련 부처에서도 호랑이를 이용한 맹수 마케팅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난퉁시 충촨구 문화여행국은 해당 호텔 호랑이 객실에 대해 “호텔 측이 계획한 올해 첫 대형 이벤트 상품이다”면서 “관할 부처의 승인을 받은 정식 행사로 법규상 문제 될 것이 없다. 이미 관할 부처 행정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호텔 객실에 배치된 호랑이는 인근 난퉁시 동물원에서 사육된 맹수로 인간에게 친근하다는 점에서 만일의 사태에 객실 이용객을 공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관할 부처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를 이용한 맹수 마케팅은 이 호텔 한 곳만이 아니다. 난퉁시 야생동물원 내에서 운영 중인 한 식당에서는 최근 일명 ‘백호식당’을 개업하고 대대적인 맹수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은 누구나 방화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형 호랑이를 관람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 관할 부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광둥성 과학원 동물연구소 후훼이젠 박사는 “호텔과 식당에 배치된 호랑이는 어려서부터 줄곧 동물원에서 사육된 것으로 인간과 가까운 거리에 배치되는 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면서 “만약 야생 호랑이를 새로운 환경에 배치했다면 심리나 행동 등의 측면에서 큰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지만, 어릴 때부터 사육된 호랑이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 동물원 호랑이는 사람을 두려워 하거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고 했다.  반면 네티즌 사이에서는 동물 복지 측면에서 호랑이 마케팅은 도를 넘어선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좁은 공간에 호랑이를 배치해 장시간 인간과 가까운 거리에서 관람하게 될 경우 고도의 스트레스 등으로 예측하지 못한 문제의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면서 “맹수 마케팅으로 화제성을 끌어내는데 성공했을 지는 몰라도 동물 복지 측면에서 보면 문제가 많은 홍보 방식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울지 않는 아기에게/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울지 않는 아기에게/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한 아이의 미소가 잠시 풀꽃처럼 흔들리다 머무는 곳. 꿈으로 그늘진 그러나 환한 두 뺨. 사랑해 사랑해 나는 네 입술을 빨고 내 등뒤로, 일시에, 휘황하게 칸나들이 피어나는 소리. 멀리서 파도치는 또 한 대양과 또 한 대륙이 태어나는 소리. -최승자 시, ‘시작’ 중에서 모든 아기는 태어날 때 운다. 울음으로 이 세상, 자기 자리를 증명한다. 나 여기 왔어요. 이 세상 모든 아기의 울음은 생명, 존재 자체다. 어디가 아프거나 불편할 때 아기는 으앙, 운다. 여기 좀 봐주세요. 아파요. 울음은 아기의 존재다움을 선명히 보여 주는 환한 소리다. 그런데 울지 않는 아기가 있다. 늙은 아기다. 그 아기의 속울음을 잘 살펴야 한다는 걸 이모님과 영별하면서 뒤늦게 깨달았다. 지난번 칼럼을 쓴 직후 애타는 기도에도 불구하고 이모님께서 먼 길 떠나셨다. 하나의 거대한 우주가 닫히는 과정은 참 간단했다. 곤히 쉬던 숨을 쉬지 않는 것, 생명의 지표를 가늠하는 기계음이 삐익, 멈추는 것. 끝은 너무, 허무하게 왔다. 내게 이모님은 평생 곧은 나무였다. “높은 산 주목처럼 꿋꿋함이여” 언젠가 아부지께서 당신 처형인 이모님께 보내신 생신 축시에서 이모님은 주목에 비유된다. 그 꿋꿋한 어른이 투병 중에 서서히 연약한 아기가 되어 갔다. 당당한 주목이 연한 이파리가 되는 시간. 식사는? 약은? 우리는 열심히 살폈지만 그 어른-아기가 깊은 통증을 감추고 있는 건 몰랐다. 괜찮다, 물 좀 다오. 이 땅의 참을성 많은 어른들은 아파도 울지 않는다. 자녀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안간힘이다. 한 어른-아기가 울지 않고 잠든 곳에서 나는 최승자 시인의 이 시를 떠올렸다. 시는 생명에 바치는 아름다운 경외의 시선이다. 한 아이의 미소가 잠시 풀꽃처럼 흔들리는 세상, 탄생의 자리. 거기서 새순이 돋고, 꽃이 핀다. 사랑해, 사랑해, 그 다정한 소리에 둘러싸여 하나의 대륙이 탄생하고 그 대륙은 깊고 넓은 우주가 된다. 그 우주에 온갖 다른 생명이 깃든다. 꽃씨들이 온 땅에 가득 뿌려진다. 새순 같은 아이들의 손가락이 거기서 무럭무럭 자란다. 예쁜 시 ‘시작’은 아이의 미소에서 시작하여 아이들이 자라는 풍경을 그리다가 “그리하여 이제 소리의 가장 먼 끝에서/강물은 시작되고//지금 흔들리는 이파리는 영원히 흔들린다”로 끝맺는다. 나의 이모 류옥영 어머니나 이한열의 배은심 어머니, 그리고 수많은 우리의 부모님들, 사랑을 주는 법만 알던 어른-아가들이 속울음으로 앓으며 지상에서 흔들리다 머나먼 별이 되는 계절이다. 아픔을 삭이던 아기들이 떠나며 말하는 것 같다. 울지 않는 아기들을 더 세심히 살피라고. 이모님 가르릉 숨소리와 통증을 알아듣지 못한 내 회한을 울지 않는 아기들 낮은 숨에 귀 기울이겠다는 다짐으로 바꾸며 다시 시작하는 아침, 환한 칸나가 피어난다.
  • 손실보상 못 받는 노점 생존 기로… 생계보호 특별법 청원까지 막막

    손실보상 못 받는 노점 생존 기로… 생계보호 특별법 청원까지 막막

    예고 없이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 감염병이 2년이 넘도록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길거리 풍경으로 익숙한 노점상도 생존의 기로에 섰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마찬가지로 노점상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법의 테두리에 들어가지 못한 탓에 정부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일명 ‘떡튀순’(떡볶이, 튀김, 순대) 메뉴로 인기를 얻으면서 거리의 손님을 멈춰 세웠던 서울 종로3가의 노점상은 함박눈이 펑펑 내린 19일 오후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에서 만난 노점상인 임인숙(67)씨는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장사만 26년째인데 이렇게 장사가 안 되긴 평생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 전에 비해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숨을 푹 쉬었다. 튀김 한 개에 50원일 때부터 노점상을 했다는 그는 “하루에 손님이 10명도 안 올 때가 많아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는 아예 장사를 쉬었다”며 “저녁 9시 이후 노점 내부에서 식사가 금지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은 똑같이 받는데 세금을 안 내니 정부 지원은 꿈도 못 꾼다”고 털어놨다. 겨울철 흔히 찾을 수 있었던 붕어빵 가게도 이제는 수소문을 해야 겨우 찾을 판이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34년째 옥수수와 가래떡 등을 파는 노점상인 김종분(83)씨는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 자체가 줄면서 장사가 잘 안 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2년 동안 노점상인이 받은 정부 지원금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자체에 등록된 행정관리 노점상에 지급하는 소득안정지원금 50만원이 전부다. 지난해까지 전국 3만 5500여명의 행정관리 노점상인 중 2만 6500여명(66.4%)이 소득안정지원금 50만원을 받았지만 지자체에 등록되지 않은 미허가 노점이 더 많아 정부 지원 없이 ‘코로나 3년’을 버티는 노점상은 훨씬 많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노점상 단체인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노점상을 정당한 생계원으로 인정하는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입법 청원을 했다. 청원 글에는 ‘현행 세법에 노점상의 세금계산서와 영수증 발급 의무가 없어 탈세의 온상으로 호도되고 있다’며 ‘노점상도 세금을 내고 사회경제적 주체로 낙인 없이 인정받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일 마감되는 청원 동의자 수는 아직 동의 요건인 5만명에 못 미치는 4만 4700여명이다. 최인기 민주노점상연합 부의장은 “입법 청원을 계기로 노점상의 현실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 원격수업에 벌어진 교육격차… 학습권·건강권 ‘균형’만이 답

    원격수업에 벌어진 교육격차… 학습권·건강권 ‘균형’만이 답

    초등학생 영아(가명)양은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와 살고 있다. 입학은 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등교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온라인 수업을 받았고, 2학년에 올라간 뒤 첫 받아쓰기 시험에서 0점을 받았다. 할머니가 걱정스러워하자 영아양은 “딴 애들은 엄마, 아빠가 있어서 모르면 가르쳐 주고 그러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코로나19를 겪은 2년 동안 교육 현장은 어느 곳보다 혼란을 겪었다. 2020년 1학기에만 무려 네 차례 개학이 연기됐고, 3개월이 지나서야 등교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온라인 수업과 일부 등교 등을 반복하다 지난해 11월 2년 만에 전국적인 전면등교를 추진했지만,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4주 만에 또다시 학교 문을 닫았다.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긴 현상은 교육 격차라는 모습으로 현실화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2020년 초·중·고교 교사 5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한 교사 32.7%가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격차가 ‘매우 커졌다’고 답했고, 46.33%가 ‘커졌다’고 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달 발표한 ‘디지털 전환 대응 포용적 미래교육 거버넌스 구축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원들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보다 2021년 교육 격차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교원들에게 올해 1학기 원격수업으로 학생 간 학습 수준 차이가 심화됐는지 묻자 9.9%가 ‘매우 그렇다’, 44.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는 학습뿐 아니라 건강, 여가활동, 사회적인 관계 등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오늘의 교육’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가정의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건강상태가 안 좋아졌고, 아침식사 결식률도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사교육과 디지털기기 이용 행태 등에 대한 변화도 가정의 경제수준과 상관관계가 있었다. 이정연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대면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동일한 교육을 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 수업에서 빠지는 학생이 있는지 좀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살피는 개별 맞춤형 교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교육 격차 완화와 함께 미래교육을 어떻게 그릴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올해 9조 4000억여원을 투입한다고 신년 계획에서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2020년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 과제’ 가운데 하나로 교육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에듀테크’를 제시했고, 2021년부터 40년 이상 노후한 학교를 새로 바꾸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등도 추진해 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교육 당국이 학습권과 건강권의 균형을 적절히 잡는 일은 여전히 숙제다.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미래교육을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학교 폐쇄 등을 쉽게 결정하면서 가족에게 사적인 부담을 안겼다”면서 “저소득층 취약계층 자녀의 학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단순한 접근은 자제하고 장기적,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조업중 복어 먹은 선원 5명 마비 증세···여수해경 긴급 이송

    조업중 복어 먹은 선원 5명 마비 증세···여수해경 긴급 이송

    해상에서 조업중 복어를 먹다 독에 중독된 승선원들이 여수해경에 의해 긴급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19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여수시 소리도 남방 약 5.5㎞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A호(26t)에서 식사 후 선원의 몸에 마비증상이 있다는 긴급 신고가 접수됐다. 해경은 경비함정을 급파, 이날 오전 7시쯤 승선원 5명 모두 복어탕을 먹은 것으로 확인하고 몸에 마비증상이 생긴 선원 김모(66)씨를 경비함정을 이용해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이어 1시간 뒤 나머지 승선원 4명도 같은 증상으로 신고가 들어와 이들을 긴급이송,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복어 독에 중독된 승선원 5명은 여수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복어 독에 중독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조리와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호흡곤란과 마비증상 발현 시 신속히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불법에 낙인 찍히고 손실 보상도 제외···코로나 3년 홀로 버티는 노점상

    불법에 낙인 찍히고 손실 보상도 제외···코로나 3년 홀로 버티는 노점상

    코로나19로 노점상 생존 기로제도 밖에 있어 정부 지원 소외노점상 연합 “세금 내고 제도권 안으로”20일 생계보호 특별법 입법청원 마감예고 없이 찾아온 ‘불청객’ 코로나19 감염병이 2년이 넘도록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길거리 풍경으로 익숙한 노점상도 생존의 기로에 섰다.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마찬가지로 노점상도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법의 테두리에 들어가지 못한 탓에 정부 지원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일명 ‘떡튀순’(떡볶이, 튀김, 순대) 메뉴로 유명세를 타면서 거리의 손님을 멈춰 세웠던 서울 종로3가의 노점상도 함박눈이 펑펑 내린 19일 오후에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곳에서 만난 노점상인 임인숙(67)씨는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장사만 26년째인데 이렇게 장사가 안되긴 평생 처음”이라면서 “코로나19 전에 비해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숨을 푹 쉬었다. 튀김 한 개에 50원일 때부터 노점상을 했다는 그는 “하루에 손님이 10명도 안 올 때가 많아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는 아예 장사를 쉬었다”며 “저녁 9시 이후 노점 내부에서 식사가 금지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은 똑같이 받는데 세금을 안 내니 정부 지원은 꿈도 못 꾼다”고 털어놨다. 겨울철 흔히 찾을 수 있었던 붕어빵 가게도 이제는 수소문을 해야 겨우 찾을 판이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34년째 옥수수와 가래떡 등을 파는 노점상인 김종분(83)씨는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 자체가 줄면서 장사가 잘 안된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3년째인 현재까지 노점상인이 받은 정부 지원금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자체에 등록된 행정관리 노점상에 지급하는 소득안정지원금 50만원이 전부다. 지난해까지 전국 3만 5500여명의 행정관리 노점상인 중 2만 6500여명(66.4%)이 소득안정지원금 50만원을 받았지만 지자체에 등록되지 않은 미허가 노점이 더 많아 정부 지원 없이 ‘코로나 3년’을 버티는 노점상은 훨씬 많은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노점상 단체인 민주노점상전국연합은 지난해 12월 국회에 노점상을 정당한 생계원으로 인정하는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입법 청원을 했다. 청원 글에는 ‘현행 세법에 노점상의 세금계산서와 영수증 발급 의무가 없어 탈세의 온상으로 호도되고 있다’며 ‘노점상도 세금을 내고 사회경제적 주체로 낙인 없이 인정받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0일 마감되는 청원 동의자수는 아직 동의 요건인 5만명에 못 미치는 4만 2700여명이다. 최인기 민주노점상연합 부의장은 “입법청원을 계기로 노점상의 현실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기술보다 욕망, 유니콘의 비밀/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기술보다 욕망, 유니콘의 비밀/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2010년 미국의 가난한 대학생 데이비드 길보아는 여행지에서 안경을 잃어버렸다. 700달러나 되는 안경을 새로 구입하기 어려웠던 그는 한동안 불편을 감수하며 지내다 ‘와비파커’라는 스타트업을 구상한다. 안경테의 제조·유통을 혁신해 가격을 5분의1 수준으로 낮추면서 동시에 전대미문의 판매 방식을 도입하는 승부수를 던진다. 소비자들이 마음에 드는 다섯 종류의 안경을 5일 동안 써 보고, 이를 SNS에 올려 가장 ‘좋아요’가 많은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와비파커는 광고에 필요한 모델과 매체, 콘텐츠 등을 모두 무료로 확보하면서도 판매 가능성을 높이는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결과는 시쳇말로 ‘완전 대박’이었다. 특히 식사를 할 때도 사진을 찍어 SNS에서 올려야 직성이 풀리는 젊은 세대들은 와비파커에 폭발적으로 반응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와비파커는 창업 5년 만에 연매출 1억 달러, 기업 가치 12억 달러(약 1조 400억원)에 달하는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 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성공한 스타트업들 중에는 혁신적 기술을 개발한 경우가 많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첨단기술을 개발해 유니콘에 등극하는 스타트업의 비중은 보통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10% 이하다. 나머지 90%는 인간의 심리 속에 숨겨진 욕망을 포착해 사업화한 경우라 볼 수 있다. 와비파커의 성공도 개인으로서의 ‘나’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망을 포착한 덕분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당근마켓’도 마찬가지다. 중고품을 거래하는 유사한 온라인 플랫폼은 당근마켓 이전에도 있었다. 그런데 왜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이 유독 성장하고 있을까? 중고 거래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것도 한 이유지만, 그것보다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 이유는 6㎞ 이내 같은 동네 사람끼리만 거래할 수 있도록 구획을 한정했다는 것이다. ‘우리 동네 사람들’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안심이 된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포착하고 이를 사업 모델에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기업명인 당근마켓도 ‘당신 근처의 마켓’의 줄임말이다. 가히 혁명이라 불릴 만큼 빠른 속도와 현란한 양상으로 기술들이 발달하고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기술에 올인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그 전에 소비자의 감춰진 욕망을 포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연구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단순 시장조사 등을 통해 겉으로 드러난 소비자의 니즈(수요)가 아니라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인간의 욕망을 포착해 이를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하는 소위 소셜이노베이션(social innovation)이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한 것이다. 일찍이 매슬로가 갈파했듯이 인간의 욕망은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스탠퍼드대 교수인 와이겐드는 “아마존은 고객을 분류하는 대신 1명의 고객을 10분의1 단위로 구분해 각 개인의 변화하는 관심사까지 반영한다”고 했다. 이렇게 매 순간 변화하는 소비자의 욕망을 포착하려는 노력은 벌써 진행 중이다. 최근 소비의 주축이 되고 있는 MZ세대의 욕망은 뚜렷한 ‘개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이 세계에서 유일한 존재, ‘온리원’(only one)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도 이런 추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정부기관이나 멘토링 기업들도 단순히 기술 혁신만 지원할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통해 소셜이노베이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영상] 교통사고 뒤 사라진 오토바이 운전자, 제보자는 ‘황당’

    [영상] 교통사고 뒤 사라진 오토바이 운전자, 제보자는 ‘황당’

    도로를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10대가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났는데, 오토바이 운전자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제보자 이장군(31, 인천 계양구)씨 가족이 겪은 일이다. 지난 14일 새벽 0시 20분쯤 이씨는 아내 최지현(29)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한 도로를 이동 중이었다. 차에는 7살, 1살 난 두 아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부모님과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평화롭던 귀갓길은 곧 악몽으로 바뀌었다. 직진 신호에 맞춰 편도 2차선(왕복 4차선) 도로를 주행하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한 것이다. 당시 오토바이 운전자는 적색불 상태의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이었다.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군이 도로에 쓰러졌다. 이씨 부부는 차를 세우고 곧장 달려가 A군 상태를 살폈다. 당황한 이들은 “괜찮으시냐”, “죄송하다”며 A군에게 연신 사과했다. 잠시 후 A군 일행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부부에게 다가와 “위험하니 차를 갓길로 이동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부부도 차량 통행에 방해된다고 판단, 최씨가 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했다. 이씨는 경찰과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했다. 그 사이, 사고 난 오토바이 운전자 A군과 그의 일행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현장에는 그들이 타고 온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두 대만 남아 있었다. 이씨는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경찰에 사고 접수하고 돌아보니 오토바이 운전자 두 명이 사라진 상태였다. 오토바이에는 번호판도 없었다”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무보험에 무면허일 확률이 높다고 추측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7일 A군 등 10대 두 명을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범인이 고등학교 2학년생들로, 무보험 상태라고 들었다”며 “범인이 잡혀서 다행이다. 잡지 못할 경우, 모든 피해는 개인이 져야 한다. 무등록 오토바이에 관한 법이 강화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즉석조리식품 시장 5년간 145.3% 성장…코로나19로 수요 증가

    즉석조리식품 시장 5년간 145.3% 성장…코로나19로 수요 증가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가 5년 새 145.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출하액 기준 국내 즉석조리식품 시장 규모는 2조 118억원으로 전년(1조 6948억원)대비 18.7% 증가했다. 2016년(8202억원)과 비교하면 145.3% 확대된 규모다. 즉석조리식품 시장 확대는 편의점 확대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집밥 수요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3개월 내 즉석조리식품을 구매한 20∼69세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즉석밥이 8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카레·짜장·덮밥소스류(77.4%), 국·탕·찌개류(75.6%), 간편조리세트(밀키트)(63.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구매가 늘어난 품목은 밀키트(66.0%), 국·탕·찌개류(54.2%), 즉석밥(42.5%)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즉석조리식품 유형으로는 ‘한 끼 식사 대용이 가능한 제품’(24.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좋은 맛과 높은 품질’(22.8%), ‘전국 맛집·유명 음식점 포장 제품’(20.2%) 등으로 나타났다. 즉석조리식품을 식사 대용으로 인식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즉석조리식품 수출액은 3493만 달러로 전년대비 35.1%, 5년 전인 2016년에 비해서는 323.1% 각각 증가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성화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즉석밥과 떡볶이 수출이 전년보다 53.3%, 56.7% 각각 늘었다.
  • 양자 토론 날짜 이견...민주 “27일”vs국힘 “‘31일”...安 “법적 조치”(종합)

    양자 토론 날짜 이견...민주 “27일”vs국힘 “‘31일”...安 “법적 조치”(종합)

    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토론 날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국민의힘은 31일을 토론 날짜로 제시했다. 박주민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은 18일 두 후보가 지상파 방송 3사 주관으로 27일 밤 10시부터 120분간 양자 토론을 하기로 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단장은 “지난주 목요일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제안한 방송3사 티비토론 개최 요청에 대한 답변 공문이 오늘 왔다”면서 “이재명 윤석열 후보간 120분간의 양자토론은 확정됐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또 “방송 3사가 설 연휴 뒤 4당 후보 간 합동 토론을 제안해 이재명 후보는 수용했다”면서 “윤석열 후보 등 다른 3당 후보도 참여해달라”고 말했다.하지만 국민의힘은 관련 보도를 부인하고 토론을 설날 전날 밤인 31일에 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측 TV토론 실무협상단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7일 양자토론 보도는 사실하고 좀 다른 내용”이라며 공중파 3사가 방송토론 날짜로 27일이 좋겠다고 한 의견서를 보내온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설날(2월 1일) 전날인 31일이 전 세대가 다 모이고 저녁 식사를 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지 않나”라며 “가능하면 황금 시간대에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후) 10시를 넘어서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황금 시간대로는 저녁 6시∼10시 사이를 제시하면서 “10시가 넘으면 많은 분이 주무시기 때문에 이 시간은 피해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날 전남 함평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건 공정하지 않은 토론 아닌가”라면서 “저희도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국민의당은 법원에 TV토론을 중계하는 방송사를 대상으로 방송 금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어머니, 사랑은 검정이겠지요… 이 세상 모든 의미 합쳐졌으니”

    “어머니, 사랑은 검정이겠지요… 이 세상 모든 의미 합쳐졌으니”

    ‘어머니, 사랑의 색깔은 무엇일까요. 이 세상에 주어진 모든 의미가 합쳐진 게 사랑 아닐까요.’ 한 장씩 이어지는 어머니에게 쓴 편지는 사모곡보다는 삶과 마음에 대한 고백이다. 앙드레 김과 함께 국내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의 상징이던 패션디자이너 이광희(70)씨가 ‘아마도 사랑은 블랙’(파람북)을 통해 어머니에게 배운 지혜와 태도로 일궈 간 시간들을 풀어냈다. 지난 14일 서울 남산의 ‘이광희 부티크’에서 만난 이씨는 “예전부터 나이 육십은 넘어야 내 이야기를 그나마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간 끼적인 수많은 메모를 처음 책으로 엮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한테는 헛소리를 해도 ‘네 말이 맞다’며 웃어 주실 테니 이렇게라도 용기를 내 봤다”고 덧붙였다. 딸들에게 특별하지 않은 어머니가 있겠냐마는 이씨에겐 어머니가 더 무거웠다. 하얏트호텔 의상실, 현대백화점 매장에서 시작해 정·재계 사모들이 맞춰 입는 옷을 짓는, 화려해 보이는 이씨의 겉모습과 어머니의 삶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전남 해남에서 교회와 보육원을 연 아버지 이준묵 목사 옆에서 간호사 출신이었던 어머니 김수덕씨는 평생 고아와 한센인 환자를 돌봤다.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네가 장한 거지, 나처럼 똑같이 몸빼 입고 일(봉사)하는 게 네 일은 아니다’라는 말씀에 짐을 조금 덜긴 했어도 오랫동안 어머니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다만 삶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는 어머니를 꼭 닮았다. ‘꽃은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평안을 주는데 사람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꽃 한 송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일기에 적으신 어머니였다. 나이 아흔에는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사시냐”는 딸의 물음에 “너는 지금 어느 선에 서 있느냐 하고 나 자신에게 묻지”라고 답하기도 한 어머니의 올곧음이 이씨에겐 평생 가르침이 됐다. ‘사람은 사람을 먹고 살아간다’, ‘오늘도 참아 봤느냐’ 등 어머니의 어록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줬다. 소위 상류층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꾸미면서도 사교는커녕 식사 한번 하지 않고 대통령 부인이든 재벌 안주인이든 반드시 숍에 와서 가봉을 해야만 했던 여러 원칙들도 어머니의 태도에서 비롯됐다. 이씨는 2009년부턴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희망고’(희망의 망고나무) 재단을 세워 마을을 가꾸고 있다. 망고나무 4만여 그루를 비롯해 학교, 교회, 한센인 마을까지 그의 마음이 닿고 있다. 그가 세운 초등학교엔 벌써 767명이 다닌다. “늘 ‘어머니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며 살았다”는 이씨는 “(2003년 돌아가신) 어머니가 지금 저를 보신다면 ‘장하다’고 하실 것”이라며 웃었다. 모든 마음이 합쳐졌기에 사랑의 색깔은 검정이 아닐까, 어머니에게 물었던 이씨는 “희로애락, 생로병사도 모두 삶의 과정인데 모든 사람이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빠진 듯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울 때가 있다”며 “어머니에게 배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특히 청년들과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비혼시대, 한중일 결혼 삼국지/주현진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비혼시대, 한중일 결혼 삼국지/주현진 국제부장

    “신랑 측은 지참금을 안 내고, 신부 측은 혼수를 생략한다. 아이 둘을 낳되 한 명은 아빠 성을, 한 명은 엄마 성을 따른다. 친가와 외가에서는 각각 자신의 성을 따른 손주를 키운다.” 중국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 대표 관영매체들이 지난 연말 새 결혼 트렌드라고 일제히 소개한 뒤 중화권 전체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일명 량터우훈(兩頭婚)의 조건이다. 량터우(兩頭)는 쌍방, 양쪽이란 뜻인데 말 그대로 남성을 중심으로 여성이 종속되는 게 아니라 남녀 양쪽이 각각 100% 평등한 결혼을 말한다. 1990년대 후반 경제 수준이 비교적 높은 장쑤(江蘇)·저장(浙江) 지역에서 생겨났다는데 양쪽 부모의 재정적·물리적 지원이 필수다. 시어른 봉양 의무가 없고, 본인의 성을 따른 아이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통상 결혼이 손해라는 여성에게는 물론 결혼할 때 처가에 내야 하는 거액의 지참금이나 집 장만 의무를 면제받는다는 점에서 남녀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설명이다. 기사는 신문은 물론 방송 프로그램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대재생산되면서 “경제적이다”, “딸자식 키워도 노후 보장이 된다”는 긍정 평가부터 “평생 부모한테 빌붙어 사느냐”, “손자와 손녀 중 손자를 갖겠다고 양쪽 집안이 싸우면 어떡하느냐”는 비난과 걱정까지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는 교세콘(共生婚)을 소개하는 보도가 나왔다. 연애·결혼 전문 작가(가메야마 사나에)가 언급한 이 결혼은 양측의 독립된 생활을 보장하는 게 핵심이다. 방이나 식사는 따로, 재산 역시 각자 관리하며, 가사노동은 50대50으로 칼같이 나눈다.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삶을 포기했던 과거와 달리 각자 자신의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고, 한쪽이 입원할 때 혼인신고가 돼 있다면 수속이 편리해 동거보다 이득이라고 한다. 이같이 전통적인 개념을 벗어난 결혼 방식이 추천되는 것은 비혼·저출산 트렌드가 이들 국가에도 만연했다는 방증이다. 중국은 40년 넘게 고수한 산아제한 정책을 지난해 사실상 폐지한 것은 물론 일부 공기업이 결혼장려금 지급까지 내세울 만큼 저출산이 국가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 교세콘은 입원이나 주택 구입 때처럼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경우를 대비할 수 있으니 결혼하라고 독려한다는 점에서 볼 때 전통적 형태의 결혼은 종말을 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30대 1인가구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등 전통 개념의 가족 해체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3월 대선을 앞두고 비혼·저출산 해법이 공약으로 나온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성가족부(여가부)를 폐지하고 아동과 인구 문제를 다루는 부처를 신설하는 한편 아이를 낳으면 한 달에 100만원씩, 1년간 1200만원을 ‘부모급여’로 지급하겠다고 내세웠다. 앞서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결혼수당 1억원을 주고 주택자금 2억원을 무이자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한국이 저출산에 가장 많은 예산을 쓰고도 합계출산율(0.84명)이 세계 최하위인 실정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돈풀기’ 정책이 비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란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남존여비에서 남녀평등의 시대로 세상은 변했지만 한중일의 결혼 지원 정책은 유교 문화의 영향 탓인지 남녀가 쌍을 이루는 결혼제도를 지키는 데에만 급급할 뿐 새로운 제도 설계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녀를 막론하고 함께 사는 동거인을 배우자로 인정하는 유럽형 시민결합제와 같이 우리도 획기적으로 전통 결혼제도를 개혁해야 할 때임을 인정해야 한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내가 바라지 않는 나라/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내가 바라지 않는 나라/번역가

    이틀 전 중국인 여학생 Y를 만나러 시내에 나갔다. 중국어학원에서 일하는 그녀는 일이 바쁘다며 석사논문 제출을 한정 없이 미루고 있다. 학원 공강 시간마다 근처 스터디 카페로 달려가 논문 자료를 읽으라고 잔소리를 하다가 문득 그녀가 언제 고향에 다녀왔는지 궁금해졌다. “마지막으로 다녀온 게 2019년 설이에요. 3년이 다 돼 가네요. 엄마는 전화만 걸면 어서 다 정리하고 돌아오라고 난리예요”라고 Y는 우울한 어조로 말했다. 한국의 많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이렇게 오래 고향에 못 가고 있다. 중국 입국자는 기본 격리 기간이 착륙지에서 3주, 원하는 지역에서 1주, 이렇게 도합 4주다. 더구나 격리 기간의 호텔비, 식사비, 검사비는 본인 부담이다. 어떤 중국인 여학생은 “귀국하면 격리비로 아이폰 2대값이 날아가요”라고 푸념했다. 시간적, 금전적 출혈 때문에 그들은 고향에 못 가는 것이다. Y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는 듯 “그래요. 중국 정부의 방역이 너무 엄격하기는 하죠”라고 한 뒤 마지막으로 “한국인은 중국인을 절대 이해 못 해요”라고 체념 섞인 어조로 말했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너무나 익숙한 패턴이었다. 내가 한마디 더 하면 “땅이 너무 넓고 사람도 너무 많아요, 중국은. 어쩔 수 없어요”라고 답할 테고 그래도 좀 심하지 않느냐고 또 물으면 “문화대혁명 때를 생각해 보세요. 중국은 계속 조금씩 나아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라고 답할 것이다. 중국인들은 자국 문제점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거의 예외 없이 ‘중국 예외론’과 ‘천진한 낙관주의’를 펼친다. 그들이라고 왜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모르겠는가. 하지만 사회와 국가를 하나로 바라보는 그들의 의식 속에서 국가는 늘 개인보다 우선한다. 설령 국가의 정책이 불합리해도 서구의 ‘시민 불복종’ 권리 같은 것은 그들에게 고려 대상이 아니다. 혹시 드물게 불복종의 단초가 나타나도 당국의 추상같은 검열에 바로 삭제된다. 지난해 12월 코로나로 봉쇄된 중국 시안시에서 프리랜서 기자 장쉐(江雪)가 열흘간 관찰한 현장 상황을 올린 글 속에도 그런 단초가 존재했다. 심장병 발작으로 병원에 실려간 노인이 ‘위험구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해 숨진 일에 분노해 그녀는 “이 세상에서 외딴 섬인 사람은 없으며 한 명 한 명의 죽음은 곧 모든 사람의 죽음이다. 바이러스는 이 도시에서 생명을 앗아가지 않았는데 다른 것이 정말로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의 획일적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은 화제가 됐지만 이내 검열의 희생물이 됐다. 국가주의의 세례 아래 대다수 국민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국가와 동일시하고 정당한 비판 여론이 촘촘한 검열의 체에 걸러지는 곳. 내 나라든 이웃 나라든 부디 그런 곳이 아니었으면 하는 게 내 간절한 바람이다.
  • [월드피플+] 하반신 마비에도…와병 중인 60대 부친 돌보는 30대 남성

    [월드피플+] 하반신 마비에도…와병 중인 60대 부친 돌보는 30대 남성

    자신은 난치병으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지만, 와병 중인 부친을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는 30대 남성의 사연이 중국에서 공개됐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자무쓰시에 사는 장샤오둥(36) 씨는 13년 전이었던 24세 때부터 만성 염증성 관절염의 일종인 강직성 척추염을 앓고 있다. 이 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척추나 골반의 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져 신체에 점차 강직이 일어난다. 장 씨의 경우 불과 3개월 만에 증세가 급속히 진행돼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움직일 수 있는 신체 부위는 팔과 손뿐으로, 평상시 외출할 때는 휠체어를 이용한다. 이처럼 장 씨는 자기 몸조차 가누기 힘들지만, 8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침대에 누워 지내고 있는 62세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장보기부터 식사 준비, 집안 청소, 대소변 받기까지 모든 일은 장 씨가 도맡아 하고 있다. 사실 장 씨는 원래 어머니와 살았다. 장 씨가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 씨는 하반신 마비 이후 처음 4년간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았고, 어머니의 권유로 컴퓨터를 구매해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구해 일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난소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장 씨는 떨어져 지내던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말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결국 장 씨 부자는 고령의 숙부와 숙모의 보살핌을 받았지만, 지난해 3월부터는 경제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어려워 따로 살게 됐다. 장 씨는 거처하던 2층 방을 삼촌과 이모에게 내주고 휠체어로 이동하기 편한 1층 방으로 옮기면서 아버지를 홀로 돌보게 됐다. 장 씨는 “더는 고령의 친척들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 지난해부터는 돈을 조금이라도 모으기 위해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시작해 내 일상을 올린 뒤로 종종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타고 다니는 휠체어도 이때 기부를 받은 것이다. 장 씨는 정부로부터 한 달에 약 700위안(약 13만 원)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장 씨의 아침은 몸이 불편한 관계로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다. 새벽 5시 기상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면 6시가 된다. 그러면 아버지에게 밥을 먹인 뒤 본인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옷을 입거나 신발을 신고 또는 청소할 때는 긴 막대를 사용한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보며 가끔 눈시울을 붉힌다. 그 모습을 본 장 씨 역시 아버지를 두고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버지의 뒷바라지는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장 씨는 한 의사로부터 수술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병원으로 초대돼 검사까지 마쳤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만일 수술을 받아 걸을 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아버지를 더 잘 보살피고 자식이 없는 숙부와 숙모에게도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연을 접한 많은 누리꾼은 “내 몸이 건강해도 몸져누운 사람을 돌보는 일은 힘들다. 대단한 남자”, “귀감이 된다”, “사소한 일로 불평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등의 호평을 보였다.
  • ‘니코틴 중독‘ 시켜 남편 살해한 30대 첫 공판서 혐의 부인

    ‘니코틴 중독‘ 시켜 남편 살해한 30대 첫 공판서 혐의 부인

    남편에게 니코틴 원액을 넣고 탄 미숫가루를 먹여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첫 공판에서 사실관계를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13부(이규영 부장판사) 심리로 14일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A(37)씨의 변호인은 “검찰은 니코틴을 이용한 살인 사건이라고 주장하나, 살해 시점을 특정하지 못해 여러 사실관계를 모두 집어넣어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7일 남편 B씨를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2015년 결혼한 A씨는 2018년 봉사단체에서 만난 남성과 내연관계를 맺었다. 이후 각종 대출과 다단계 채무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던 A씨가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범행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A씨는 지난해 5월 26일 아침 출근하려는 남편 B씨에게 니코틴 원액을 넣은 미숫가루를 마시도록 하고, 오전 7시 25분쯤 “가슴이 쿡쿡 쑤신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자 “(미숫가루에 넣은) 꿀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8시쯤 속이 좋지 않아 식사를 거부한 B씨에게 니코틴을 섞은 음식을 주고, B씨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자 병원으로 옮겨 치료받게 했다. 그는 B씨가 병원에서 수액 치료 등을 받고 돌아온 뒤인 이튿날 오전 1시 30분∼2시 사이 이번에는 니코틴 원액을 탄 물을 건네 마시도록 하는 수법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망한 B씨의 부검 결과 사인은 니코틴 중독으로 나왔다. 검찰은 A씨가 집 인근 전자담배 판매업소에서 니코틴 용액을 구매해 치사 농도(3.7㎎) 이상을 B씨에게 투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살해 범행 후인 지난해 6월 7일 남편 B씨 명의로 인터넷 은행에서 3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로도 기소됐다. 변호인은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는 인정한다”면서 “다만 검찰은 피고인이 경제적인 압박 및 내연 관계로 인해 남편을 살해했다고 하는데, 300만원을 얻기 위해 범행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검찰은 니코틴을 이용한 살해 시점을 특정하지 못해 미숫가루, 음식, 물 제공 등 3가지 시점의 사실을 모두 집어넣어 기소했다”며 “니코틴 원액은 입에 대면, 그 대상자는 구토조차 하지 못하고 곧바로 사망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9일 열릴 예정이다.
  • 9년째 미등기 일산하이파크시티 5000가구…市 분쟁 해결 지원 나서

    일산에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시행사의 부도로 완공 9년이 다 되도록 소유권등기를 못하자, 경기 고양시가 팔걷고 나섰다. 14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서구 덕이동에 5159가구 규모로 들어선 하이파크시티아파트단지는 지역주택조합 주도로 2013년 3월 완공됐으나 시행사인 조합이 부도 나 채권·채무 문제로 지금까지 준공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토지분 부동산 등기를 하지 못해 주택 담보 대출이나 매매 등 재산권 행사에 수년째 곤란을 겪고 있다. 이 아파트는 2008년쯤 인접한 탄현역 부근에 들어선 두산제니스와 식사지구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동시 다발적으로 들어서면서 미분양이 많았다. 더욱이 고분양가 논란에 허위·과장광고 의혹을 사면서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지역주택조합을 이끌던 시행사는 부도로 명의만 남아 있고 경영활동은 전무한 상태다. 이에 시는 조합과 채권은행 등이 자율적으로 사태를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입주민 보호에 나섰다. 지난해 7월 시에 예치한 조합 사업비를 동결해 준공 절차 이행을 압박하고 12월에는 부동산처분 금지 가처분을 통해 조합 소유 토지의 매각을 차단했다. 토지가 처분되면 입주민들이 공공시설을 잃게 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하이파크시티 분쟁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하이파크시티의 준공을 하루빨리 이끌어 내 입주민들의 재산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실종자 가족들 “빨리 구조” 발 동동… 섣부른 ‘사망’ 오보에 오열

    실종자 가족들 “빨리 구조” 발 동동… 섣부른 ‘사망’ 오보에 오열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희 실종자 가족이 바라는 건 단 하나. 빨리 구조가 되는 거죠. 그런데 누군가의 희생은 절대 원치 않아요. 구조대원 모두 안전해야 된다는 게 가족들 모두의 바람입니다.”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 임시 대표를 맡은 안정호(45)씨는 13일 사고 현장에서 100m 남짓 떨어진 임시 천막 앞에서 ‘신속 구조’와 ‘구조대원의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11일 사고 발생 후 사흘째인 이날도 가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지키며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손꼽아 기다렸다. 광주 서구청에서 실종자 가족을 위해 숙박시설을 제공했지만 가족들은 대형 천막 2개동을 간이로 이어 만든 공간에 머물다 차에서 쪽잠을 자는 등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식사도 컵라면 등으로 대충 때웠다. 안씨는 “저희도 사람이니까 뭘 먹어야 하는데 먹는 것도 미안하고 이렇게 앉아 있는 것도 미안하고 잠자는 것도 미안하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은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이 무사히 돌아온다는 기대감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 현장에서 소방설비 작업을 했던 매형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안씨는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는 초월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다”며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한 달간 버티다 살아 돌아온 사람이 있으니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시 관계자 등과의 면담 자리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불편한 것은 상관없으니 수색과 구조, 안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14분쯤 실종자로 추정되는 작업자 1명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장에 잠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족 중 한 명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발견된 작업자가 사망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접하며 “사람이 죽었는데…”라는 말을 반복하며 땅을 치고 오열했다. 안씨는 “실종자 발견 같은 중요한 정보는 최소한 가족에게 먼저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오늘 발견 당시에도 현장에서 기자 한 분이 ‘발견됐대’라고 소리쳐 알게 됐다”며 “현장에서 관계당국과 가족 사이 소통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다 보니 오해나 억측이 생기기 쉽고 가족들은 그만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우리 가족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사람이 희생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현장에 투입되는 구조대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안씨는 “구조대원 안전 문제는 가족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처음부터 일관되게 이야기해 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사 현장 노동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 줬으면 좋겠다”며 “주변 증언이 많이 나와야 사고 당시 정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피마르는 아파트 붕괴 사고 실종자 가족…“살아만 있어다오”

    피마르는 아파트 붕괴 사고 실종자 가족…“살아만 있어다오”

    실종자 가족 “신속·안전 구조” 한목소리구조 사흘째, 희망 놓지 않은 가족들“처음부터 지금까지 저희 실종자 가족이 바라는 건 단 하나. 빨리 구조가 되는 거죠. 그런데 누군가의 희생은 절대 원치 않아요. 구조대원 모두 안전해야 된다는 게 가족들 모두의 바람입니다.”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 임시 대표를 맡은 안정호(45)씨는 13일 사고 현장에서 100m 남짓 떨어진 임시 천막 앞에서 ‘신속 구조’와 ‘구조대원의 안전’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11일 사고 발생 후 사흘째인 이날도 가족들은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지키며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손꼽아 기다렸다. 광주 서구청에서 실종자 가족을 위해 숙박시설을 제공했지만 가족들은 대형 천막 2개동을 간이로 이어 만든 공간에 머물다 차에서 쪽잠을 자는 등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식사도 컵라면 등으로 대충 때웠다. 안씨는 “저희도 사람이니까 뭘 먹어야 하는데 먹는 것도 미안하고 이렇게 앉아 있는 것도 미안하고 잠자는 것도 미안하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은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이 무사히 돌아온다는 기대감을 놓지 않고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 현장에서 소방설비 작업을 했던 매형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안씨는 “사람이 극한 상황에서는 초월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다”며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한 달간 버티다 살아 돌아온 사람이 있으니 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시 관계자 등과의 면담 자리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불편한 것은 상관없으니 수색과 구조, 안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14분쯤 실종자로 추정되는 작업자 1명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장에 잠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가족 중 한 명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발견된 작업자가 사망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접하며 “사람이 죽었는데…”라는 말을 반복하며 땅을 치고 오열했다. 안씨는 “실종자 발견 같은 중요한 정보는 최소한 가족에게 먼저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데 오늘 발견 당시에도 현장에서 기자 한 분이 ‘발견됐대’라고 소리쳐 알게 됐다”며 “현장에서 관계당국과 가족 사이 소통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다 보니 오해나 억측이 생기기 쉽고 가족들은 그만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 “우리 가족도 중요하지만 또 다른 사람이 희생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현장에 투입되는 구조대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안씨는 “구조대원 안전 문제는 가족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처음부터 일관되게 이야기해 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사 현장 노동자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 줬으면 좋겠다”며 “주변 증언이 많이 나와야 사고 당시 정황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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