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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교육청 급식비리 교직원 징계

    경남도교육청은 2일 학교급식 납품과정에서 업자로부터 뒷돈이나 선물을 받았다가 경찰에 적발돼 최근 비위가 통보된 교직원 256명에 대해 공립 교직원 234명은 자체징계하고 사립 교직원 22명은 해당 사학재단에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경남지역 110개 공사립 초·중·고등학교 교장 87명과 행정실장 79명, 영양교사와 조리사 90명이 2008년 추석부터 올해 설까지 축산물 납품업체 대표(구속기소)로부터 현금이나 고기, 와인세트 등을 받았다는 비위를 최근 경찰로부터 통보받았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말까지 공립 교직원 가운데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교장 10명을 정직 이상 중징계했다. 또 100만원 미만을 받은 교장 28명과 행정실장 11명은 견책과 감봉 1~3개월의 경징계를 했다. 중징계 대상 교장 10명 가운데 300만원 이상을 받은 1명은 해임됐다. 1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을 받은 9명은 정직 1~2개월 처분을 받았다. 5만원 미만 와인이나 고기선물세트를 받은 교장 8명과 행정실장 15명, 영양교사 56명, 조리사 4명은 경고나 주의처분을 했다. 정년퇴직했거나 수수혐의 증거가 불충분한 교장 31명과 행정실장 42명, 영양교사 29명 등 102명은 불문에 부쳤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⑨ 저출산·고령화 극복 日니가타를 가다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⑨ 저출산·고령화 극복 日니가타를 가다

    일본의 대표적 곡창지대로 꼽히는 니가타 시. 시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30㎞쯤 가다 보면 세계적인 쌀 ‘고시히카리’를 생산하는 곡창지대가 펼쳐져 있다. 미야오 히로후미(45)가 운영하는 미야오 농원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 농촌도 핵가족 세대가 대부분이지만 미야오 대표는 부모님과 부인, 17세, 13세, 12세인 2남1녀와 함께 살고 있다. 미야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니가타 시내에 있는 작은 식품제조회사에서 샐러리맨 생활을 했다. 그러다 고향에서 제대로 된 농업을 하고 싶어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았다. 그는 “도시의 식품 제조회사에 다니다 보니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농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돼 귀농을 결심했다.”면서 “식품의 안전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만큼 유기농법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야오는 농약을 주는 기존 농법과 달리 미생물, 토양, 곤충 등이 사는 논에서 쌀과 야채를 재배하는 자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자연농법의 주창자인 한국의 조한규씨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미야오 가족이 매월 지출하는 학비와 급식비는 5만엔(약 72만원). 월 수입의 20% 정도에 해당한다. 미야오는 “도시에서는 자녀를 더 좋은 학원에 보내기 위해 부모가 많은 시간을 밖에 나가 일해야 하고, 아이들은 혼자서 저녁을 해결하거나 밖에서 인스턴트 식품을 사먹어야 하는데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지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촌에 살기 때문에 자녀들의 교육에 손해를 보거나 문제가 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농촌에서의 교육이 자연과 접촉하고 느끼며 배울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여겼다. 교육과 육아 부담을 떨쳐버리면 아이들을 더 많이 낳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자녀들에게 공부에 대한 강요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미야오 부부는 “아이들 스스로가 더 높은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의무교육을 마치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고등학교, 대학교로 보낼 것”이라면서도 “높은 학력이 반드시 성공의 길로 이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아이들이 자신이 태어난 농촌이라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생활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공부”라며 “이러한 배움을 통해 오히려 농촌에 거주하면 도시인들보다 더 경쟁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부인 구미코(51)는 “아이들을 키우는 데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한국이나 일본이나 고부간의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오히려 3대가 어울려 살다 보니 함께 생각하고 고민함으로써 인간적으로 더 성숙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도 농촌의 고령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미야오는 “농촌이 고령화되어 가는 것은 농촌에 일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일자리를 찾아서 도시로 갈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순수 농업뿐만 아니라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는 연계 산업을 더 많이 육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니가타의 경우에도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시 관계자들과 모임을 갖고 양계업이나 식품 가공업 육성을 위한 발전방안을 논의한다고 소개했다. 니가타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민선5기 출범 두 달] 재정난에 일자리난에… 겹겹이 쌓인 난제들

    [민선5기 출범 두 달] 재정난에 일자리난에… 겹겹이 쌓인 난제들

    31일로 민선 5기 단체장 시대가 출범한 지 두달이 됐다. 민선5기 단체장들은 민선 4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행정여건 아래 주민 만족도가 높은 자치시대 개막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지방재정난 속에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조직혁신, 무상급식 확대 등 수많은 난제들이 쌓여 있어 갈 길이 멀다.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민선 5기 행정의 성공 가능성을 점검해 본다. 1. 전임자 사업 차별화 대책없는 반대로 주민간 논쟁도 전임 시장의 행적과 차별화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이 그 어느 때보다 유난하다. 이해관계가 상반된 주민들간에, 또는 자치단체와의 논쟁을 불러일으켜 바람 잘 날이 없다. ‘튀고 보자.’는 일부 자치단체장들의 정치적 의도는 일찌감치 도마에 올랐다. 지방자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경전철 사업을 대책 없이 중단했다 수모를 당했다. 공사 중단요구조차 무시당했고 이 과정에 노선변경 등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주민 분열현상만 두드러졌다. 공사 중단으로 매달 1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을 책임져야 한다는 시행자 주장에 꼬리를 내렸다. 모라토리엄(지불유예)선언으로 시끄러운 성남시는 이대엽 전 시장이 2006년부터 추진해 온 분당구 보건소의 정자동 이전을 갑작스레 백지화했다. 이 때문에 차병원 그룹이 추진하던 ‘국제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또 전임시장 때 주거·상업지역으로 개발 계획이 승인된 ‘1공단 부지’도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데다 6년에 걸쳐 진행된 행정 절차를 되돌리고 4000억원이 넘는 땅 매입비까지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용인 경전철 사업은 개통예정일을 훌쩍 넘기며 시행사와의 수익성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시와 민간운영사간 협약에 따라 이용자 수가 적을 경우 운영수익을 시가 보전해 줘야 하는데 적자운영이 불가피해서다. 시는 수익보전 기준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시행사는 개통이 늦어져 손해가 늘어난다며 아우성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경전철이 도시 미관을 해치고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며 최근 사업 중단 방침을 밝혔다. 대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노면전차 도입 검토를 주문했지만 타당성 조사와 주민 공청회까지 마친 터라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송영길 시장 취임 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문제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시가 주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남구 문학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기하자 주경기장 건설이 예정된 서구 주민들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 원안 고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민자로 추진하려던 엑스포 과학공원 재창조 사업을 철회했다. 대신 복합개발구역 56만㎡ 일대를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으로 나눠 추진한다. 강원도는 전임 교육감 재임 시 추진했던 특색사업 중 강원학생 일품달인제와 도 및 시·군교육청 지정 각종 연구학교 사업, 직업박람회 등 학교 교육과 직결되지 않는 실적·전시성 사업 등의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경남 김해시는 전임자 시절 설립을 지원하고 운영비를 지원해 오던 특수목적고인 김해외고에 대한 교육지원금을 내년부터 축소하거나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 일자리 창출·기업유치 경남도·울산시· 제주도만 성과 민선 5기가 출범하면서 ‘일자리 만들기와 기업유치’는 단체장들의 최우선 정책 과제 가운데 하나이자 최고의 화두였다. 저마다 수만개에서 수십만개까지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며 기업유치에 대한 장밋빛 희망도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일자리 4만 70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분양을 고용으로 연결시키고 컨택센터 등도 유치하기로 했으나 실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충남도는 민선 5기 들어 1만 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도 염홍철 시장 임기 중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두 곳은 아직 초기여서 뚜렷한 고용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산의 경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적 기업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전북도는 민선 5기 동안 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선 4기 동안에도 지역경제 살리기와 기업유치에 대대적인 행정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인천시는 세종시가 무산된 직후 국내 대기업들의 발길을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으로 돌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나 성과는 없다.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경남도는 고용정책담당관을 신설해 일자리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경남도는 김두관 지사 취임 뒤 지금까지 560여명이 일자리를 구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최근 코스모화학의 황산코발트 생산공장을 유치했다. 또 지난 20일 한국석유공사를 방문해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지역사업 업무협조 MOU’를 추진키로 했다. 제주도는 전기자동차 조립공장을 유치했다. 전기자동차와 골프카 제작 업체인 ㈜CT&T 연내 공장 설립에 착수해 내년 말 가동하고 2020년까지 제주에 2만여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지식산업연구실장은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현재 가동되고 있는 기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 이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3. 무상급식 확대 지자체·교육청, 재원분담 이견 초·중학생 무상급식 확대에 대해 민주당 소속의 단체장들은 모두 적극적이다. 하지만 재원을 분담해야 할 교육청과 구체적 협의단계에 이르면 생각이 달라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3월부터 226개 초등학교 학생 18만명에게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데 필요한 1350억원 중 절반을 시교육청이 부담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7대3의 비율을 고집하고 있다. 3배 이상의 예산 규모를 가진 시가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는 급식에 1차적인 책임이 있는 교육당국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역공을 펴고 있다. 충남의 경우 희망 부담비율이 정반대다. 충남도는 도와 시·군 30%, 도교육청 70%의 재정부담을 원하지만 도교육청은 도와 시·군 70%, 교육청 30%로 하자면서 맞서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소요예산 334억원 가운데 134억원은 자체 부담하고 나머지 200억원은 시와 16개 구·군이 각각 100억원씩 부담하는 4-3-3의 매칭펀드 방식을 제안했다. 그러나 시와 기초단체들은 낮은 재정자립도를 이유로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 2학기 초등학생 5∼6학년 무상급식비의 절반인 192억원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나머지 절반은 기초단체로부터 지원받는다는 계획 아래 22개 시·군에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지원계획을 밝힌 곳은 15개 지자체에 그쳤다. 경남도교육청은 소요예산 2300억원 중 급식시설 운영비 600억원은 자체 부담하고, 식재료비 1700억원은 교육청과 도가 2대8의 비율로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경남도는 3대7을 주장한다. 이처럼 팽팽한 신경전은 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해마다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교육청이 처음에 어떤 기준으로 분담비율을 정할지가 앞으로의 예산 운용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사실상 손을 떼고 재원분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는 것도 지자체와 교육청 간의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은 무상급식을 국가 책임으로 법제화해 줄 것을 교육과학기술부에 건의했으나 반응은 냉담하다. 2005년부터 지방교부금을 늘려 주는 대신 대부분의 국고보조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한 만큼 무상급식에 대한 국비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후보자들이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재원 확보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은 공약을 내세우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4. 인사·조직 혁신 지연·학연 인사로 곳곳서 잡음 민선5기 초기부터 불거진 인사잡음은 지금도 여전하다. 투명한 인사, 주요보직자 중심의 인사관행을 타파하는 신선한 인사도 있으나 선거 때 자신을 도와준 이른바 측근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적재적소 인사원칙을 무색케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충남도는 31일 ‘정책특별보좌관’ 3명을 위촉했다. 6·2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지사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수현씨 등 안 지사와 가까운 이들이다. 안 지사는 취임 후 정무부지사에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 비서실장과 비서관에 조승래·오인환 전 청와대 행정관을 앉혀 말이 많았다. 3명 모두 충남 논산으로 안 지사와 고향까지 같아 더했다. 대전시는 지난 24일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장에 김윤식 전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염홍철 시장 선거대책본부장 출신이다. 염 시장 선대위 정책자문단장인 이창기 대전대 교수가 대전발전연구원에 선임되는 등 측근들이 대거 입성했고, 지금도 상당수 측근들이 시 입성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 시장은 취임 후 “정치적이 아니라 전문성을 따져 인사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소통·투명 행정을 강조한 것과 달리 선거 때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하고 전 수석보좌관을 비서실장에 임명하는 등 취임 초기 지연·학연으로 얽힌 측근 인사들을 포진시켰다. 취임하자마자 전임 시장 측근으로 분류된 자치행정국장, 총무과장, 자치행정과장, 인사팀장 등을 전격 교체했으며 인천시 산하 공기업 대표들에 대한 물갈이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해 잡음이 일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10월 말 조직개편 이후 대대적인 인사에 앞서 빈 자리를 채우는 과정에서 행정과장에 동향인 남해 출신을 내정했다가 도공무원 노조가 반발하자 철회했다. 하지만 정무부지사에 강병기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정무특별보좌관에 홍순우 선거대책본부장, 정책특별보좌관에 임근재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출신을 앉혔다. 제주도는 통상협력본부 준비기획단, 식품산업육성추진팀, 제주해군기지건설 갈등해소 추진단 등을 신설했다. 그러나 민선 4기에서 중용됐던 인사들을 대거 파견하면서 보복인사 논란을 불러왔다. 우근민 지사는 “선거 전략을 세운 사람들과 일을 해야 일사불란하고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전북도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일자리창출과를 설치했다. 선거캠프 출신과 전주시 출신을 주요 보직에 임명한 것은 전북도 똑같다. 한편 투명한 인사를 약속한 김범일 대구시장은 최근 3차례 인사에서 교통국, 환경국 등 민원업무가 많은 사업부서를 우대했다. 예전에는 기획실, 자치행정국, 감사실 등이 인사에서 우선순위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술국치 100년] 우리말 소재 만화, 모바일 로봇… “日보다 한수위”

    [경술국치 100년] 우리말 소재 만화, 모바일 로봇… “日보다 한수위”

    ‘소녀시대’, ‘카라’ 등 최근 일본에 진출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일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일본의 40·50대 중년 여성들이 한국 드라마에 열광했다면 이번에는 10·2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때 일본 가요에 심취했던 우리 청소년들도 덩달아 어깨를 으쓱이며 ‘제2한류(韓流)’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우리가 조명해야 할 부분이 단순히 유명 스타나 가요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일본이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던 만화, 로봇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우리 청년들이 조용한 혁명을 이뤄내고 있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은 우리 청년들의 얼굴에서 더 이상 패배의식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을 제치고 세계로 도약할 그들을 찾았다. ●작가 김대진씨 한국 첫 영예 지난 5월 어느 날 경기 부천영상만화스튜디오에서 작품 구상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던 작가 김대진(32)씨에게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공모전 심사결과 김 작가가 출품한 만화가 대상에 선정됐다. 축하한다.”는 통보였다. ‘망가(일본 만화)천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그것도 가장 큰 출판사가 사상 처음으로 한국 만화가에게 대상을 준 것이다. 고단샤는 김씨에게 곧바로 만화 제작 프로젝트 협의를 제안했다. 지난 26일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씨는 “처음 당선 전화를 받았을 때 믿을 수 없었다. 한번도 한국인이 상을 받은 사례가 없는 공모전에서 대상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 기뻐 할 말을 잃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지난해 말 고단샤의 성인잡지 ‘모닝’에서 주최한 국제만화공모전(MICC)에 창작만화 ‘울리지 않는 메아리’를 출품했다. 주인공 ‘최장수’가 ‘ㄱ’, ‘ㄴ’ 등의 글자가 사라지면서 겪는 사건을 통해 우리의 영어만능주의를 꼬집은 50페이지의 단편 만화였다. 김씨 외에도 한국 만화가 2명이 본선까지 진출했지만 워낙 장벽이 높아 단 2명만 선정하는 입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모닝은 우리에게 익숙한 ‘신의 물방울’, ‘침묵의 함대’, ‘배가본드’ ‘곤(GON)’ 등 히트작을 잇달아 발굴한 일본의 대표적인 성인 잡지다. 일본 출판사 공모전에 우리말을 소재로 한 만화를 제출했기 때문에 김씨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4월 22개의 본선 진출작에 선정되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기술적인 면에서 일본 만화가들이 더 잘 그린다고 볼 수는 없다. 만화의 저작권을 인정해 주고 상품을 제값에 사주는 시장이 정착돼 있지 않아 만화가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일부 뛰어난 선배들의 능력은 이미 일본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원영·최문석군 “日벽 넘을것” 지난해 9월에는 한국 고등학생 2명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국제기능올림픽 ‘모바일 로보틱스’ 분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김원영·최문석(18)군. 그들은 모바일 로보틱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첫해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한국 선수 중 최고점을 받아 MVP상도 받았다. 두 사람과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상대가 일본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덴소’의 로봇 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수상의 의미는 더욱 컸다. 김군은 “모교인 서울로봇고교에 입학하자마자 올림픽 준비를 했다.”면서 “다른 나라는 아니어도 일본은 반드시 꺾어야겠다고 각오하고 도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경사가 겹쳤다. 지난 1월 안병만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부터 ‘2009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고, 곧바로 삼성전자의 러브콜을 받아 특채로 입사했다. 김군은 반도체 사업부에, 최군은 생산기술연구소에 배속돼 각각 반도체 기술개발과 로봇기술 교육 업무를 맡았다. 그들에게 일본은 더이상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 김군은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를 본 것이 아니라 일본 선수들과 대결한 경험만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 기술력은 이미 일본과 같은 상위권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최군은 “일본도 노력하겠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로봇기술로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일본을 누르고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장비를 개발하는 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김군은 “우리 반도체 기술을 세계 최강이지만 반도체 제조장비는 아직 일본과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면서 “이런 장비를 모두 국산화하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군은 실용적인 로봇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뒀다. 그는 “휴대용 보디가드 로봇 같은 획기적인 로봇을 개발하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지규씨 “SW등서 기술적 우위” 직원 수 10명, 평균 연령 28세.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작은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나드소프트’도 최근 일을 냈다. 자체 개발한 문서보안 시스템으로 일본 유명 대기업과 14억여원(약 1억엔)의 계약을 맺은 것. 자회사와 협력사까지 합치면 수백억원의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이 박지규(32)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아버지 세대가 일본에 대한 두려움이나 열등감이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는 오히려 우월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10년 전부터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처음 시작할 때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 빼고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소프트웨어 등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가격 경쟁력이나 품질 모두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처음엔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할 만큼 고생이 심했다. 대학생 신분으로 벤처회사를 설립했던 터라 자본금이 거의 없었기 때문. 그는 “숙식비가 아까워 한 사람 간신히 누울 수 있는 캡슐모텔을 주로 이용했고, 한국에서 가져간 컵라면으로만 끼니를 때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저렴한 국밥집에서 회식을 하며 직원 6명과 단칸방을 얻어 생활했다. 밤낮 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러 ‘발에 땀 나도록’ 뛰어다닌 결과 성과가 나타났다. 최근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러시아·일본의 유명 보안회사와 경쟁한 끝에 일본 대기업의 문서보안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따낸 것. 일본 기업이 나드소프트의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편리성과 보안성 때문이었다. 일본 기업을 상대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로 지난 5월 계약금을 받기까지 연 25회 이상 일본을 오가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해 관리직을 뺀 나머지는 일본인으로 고용하고 회사를 완벽히 현지화했다.”면서 “이제 일본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의 눈길은 일본 게임 시장으로 돌려져 있다. 그는 “내년 말까지 일본 게임복제 방지 시장의 30%를 장악할 계획”이라면서 “일본시장에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심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정현용·백민경기자 junghy77@seoul.co.kr
  • 경기교육청, 무상급식 예산 192억 편성

    경기도교육청은 올 2학기 초등학생 무상급식 예산을 포함한 8조 9473억원 규모의 2회 추경예산안을 확정해 24일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예산안에는 도시지역 5~6학년 무상급식비의 절반인 192억원이 편성됐다. 나머지 절반의 예산은 시·군 자치단체에서 지원받을 계획이다. 무상급식 예산안은 지난해 7월과 12월, 올 3월 한나라당이 주도하는 도의회에서 삭감된 데 이어 네 번째 제출되는 것이다. 2회 추경예산안은 1회 추경예산 8조 7135억원보다 2.7%인 2338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무상급식 외에 저소득층 자녀학비 123억원과 중식비 99억원, 저소득층 유아학비 133억원,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 51억원 등도 포함됐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재의연금 꿀꺽 술먹고 선심쓰고

    전직 인제군수와 공무원들이 이재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수재의연금과 재해구호기금 수억원을 착복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9일 박모(60) 전 인제군수를 수재의연금 1억원여원을 빼돌려 주민에게 상품권 등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등)로 불구속 입건하고, 재해구호기금 등에서 2억 3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B(53·지방 5급)씨 등 공무원 3명을 구속하고 31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군수는 지난 2006년 수해 발생 후인 10월 추석과 2007년 2월 설을 맞아 1억원이 넘는 수재의연금으로 사들인 상품권 등을 군수 이름으로 이재민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군수는 또 수재의연금 200만원을 공무원 격려금 명목으로 실·과장에게 10만~30만원씩 나눠주고, 국외 자매결연 도시 등으로부터 받은 의연금 등 1050만원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구속된 B씨 등 3명은 재해구호기금과 수재의연금 등 1억 7000여만원을 주택구입비, 회식비,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다. 불구속 입건된 군청 및 면사무소 직원 31명도 재해구호기금 6000여만원을 허위지출 결의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빼돌려 외상값을 갚거나 회식비, 식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하지만 박 전 군수와 일부 공무원들은 “모두 군민들을 위해 사용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법 “학교발전기금 용도외 사용 땐 횡령죄”

    학교장이 학교발전기금을 법령에 정해진 용도 외에 사용했다면, 개인적 용도로 쓰지 않았더라도 횡령죄가 성립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7일 학교발전기금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업무상횡령)로 기소된 서울예고 전직 교장 H(60)씨와 예원학교 전직 교장 K(68)씨 등 2명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용도가 엄격히 제한된 자금을 위탁받아 집행하면서 용도 외 목적으로 사용하면 위탁자를 위하는 면이 있더라도 사용 자체로 횡령죄가 성립한다.”고 밝혔다. H씨는 편입학생 등의 학부모가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낸 9800만원과 교비 등 1억 1000여만원을 카드대금 결제, 전별금, 회식비, 조의금 등으로 쓰거나 교직원 등과 나눠 가진 혐의로, K씨는 학부모에게서 받은 학교발전기금 12억원 중 2억 5000여만원을 한 부하직원의 횡령금을 메우는 데 쓰고 퇴임 때 2억원을 갖고 간 혐의로 2006년 불구속 기소됐다. 1심은 H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나 K씨에게는 “교직원 임금 등으로 지급하기 위해 기금을 사용했고 2억원은 후임 교장에게 반환한 점에 비춰 횡령의 의사가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기금을 학교 공금에 충당했더라도 자신의 행정·민사상 책임을 덜어보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횡령 의사가 인정된다.”며 K·H씨 모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무상급식예산 이번엔 통과?

    경기도교육청은 2학기 초등학생 무상급식 예산을 올해 2회 추경예산안에 편성해 9월1~17일 열리는 경기도의회 정례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예산안 제출은 지난해 7월과 12월, 지난 3월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 세 차례 예산은 여대야소 도의회 구도에서 모두 삭감됐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6·2 지방선거에서 여소야대로 역전된 이후여서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편성되는 예산은 도시지역 5~6학년 무상급식비의 절반으로, 195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절반 예산은 시·군 자치단체에서 지원 받는다. 도교육청은 무상급식 미시행 22개 시·군에 예산분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으며, 이중 15곳이 예산지원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3곳은 재정여건상 올 하반기 예산 확보가 어려워 내년 이후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회신했으며, 4곳은 아직 방침을 통보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부서 간 협의를 거쳐 23일쯤 추경예산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교육위원장 선출 문제로 파행을 겪은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다. 교육위원회 정상화 여부가 무상급식 예산 심의 및 통과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사설] 돈봉투에 향응, 악취 진동하는 교육계

    전남지역 모 대학의 전직교수 3명이 채용 당시 학교 측에 돈을 건넨 사실을 어제 폭로했다. 얼마 전 자살한 시간강사가 임용 비리와 관련해 남긴 유서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 교수들은 자신들이 건넨 돈을 반환하라는 내용증명을 학교 측에 발송하고 “부끄럽지만 비리를 바로잡기 위해 사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연구와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양심을 팔고사는 검은 뒷거래가 만연해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우리 교육계에 돈봉투·향응이며 직위를 이용한 독직이 관례처럼 통함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다. 사흘 전 감사원 발표만 보더라도 파렴치한 일탈은 낯이 뜨거울 정도이다. 서울대 모 교수는 4년여에 걸쳐 총장 허가 없이 3개 업체의 대표이사·사외이사를 겸직하며 무려 4억원에 가까운 보수를 챙겼다. 다른 두 대학의 교수들은 연구소를 임의로 세워 연구수익금을 챙기거나 연구용역비를 착복했단다. 그런가하면 교육과학기술부(옛 과학기술부) 국장급 간부들은 산하기관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과기평) 간부들로부터 성접대 혐의가 짙은 룸살롱 향응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계 구석구석에 스민 비양심과 일탈이 어디까지인지 끝이 안 보인다. 더군다나 과기평 간부들이 제공한 향응 비용이 국민의 혈세를 모은 비자금으로 충당했다는 대목은 할 말조차 잃게 한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매관매직 혐의로 구속되고 뇌물을 건넨 교장·교감 19명이 파면·해임된 게 불과 5개월 전이다. 그런데도 급식비리며 수학여행 뒷돈 챙기기, 인사 부조리의 사고는 끊이질 않고 계속 터져나온다. 교육계에 만연한 비리 일탈보다 도덕불감증과 제식구 감싸기의 온정주의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충분히 와닿는다. 교육의 양심과 정도를 회복하고 묵묵히 제 갈 길을 걷는 이들의 사기를 위해서라도 독버섯 같은 비리의 싹을 냉정하고 엄중하게 잘라내야 할 것이다.
  • [18대 여성의원 44명 대해부(상)] 보좌관들이 본 여성의원

    ‘상사’로서의 여성 국회의원은 어떤 모습일까. 여성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들은 우선 여성 의원의 강점으로 ‘세심함’을 꼽았다. 평소에 매우 강성으로 여겨졌던 재선 의원에 대해서 A 보좌관은 “국회에서 총리와 장·차관들을 강하게 질타하고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지만, 작은 일에 눈물을 흘리는 등 여린 모습도 있다.”면서 “분명히 의원이기 이전에 여성”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재선 의원의 B 보좌관은 “보좌진들의 개인적인 일, 가정의 대소사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고 챙겨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수도권 의원의 C 보좌관은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고 가공하는 면에서 매우 섬세하다.”면서 “동료 의원들과의 대인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집에서 만든 반찬이나 과일 등을 싸와서 직원들과 나눠먹는 일도 흔하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직원들 선물을 사오면 대체로 각 개인의 취향에 맞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세심함은 곧 예민함, 또는 소심함으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여성 의원은 더 까다롭다.”는 편견과 함께 의원회관에서는 여성 의원들의 보좌진들이 유독 자주 바뀐다는 통설이 자리잡았다. 행정을 담당했던 D 비서는 “남성 의원들은 화통하고 씀씀이가 큰 편인데, 여성 의원들은 회식비나 휴가 등을 줄 때 ‘찔끔찔끔’ 준다.”면서 “돈과 관련된 일에 조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녀 의원을 모두 보좌해 본 경험이 있는 E 비서관은 “토론회 등의 행사를 열거나 자료집을 발간할 때 남성 의원들은 내용에 많은 신경을 쓰는 반면, 여성 의원은 내용보다는 자료집 겉 표지, 홍보 플래카드의 디자인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한 여성의원이 국정감사를 마치고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 남성 보좌관은 “사소한 것 같아도 정무적인 능력이 남성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 결국 여성 의원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사적인 심부름을 시킬 때에는 남녀 보좌진 모두 곤혹스럽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 의원 자녀의 학교에 준비물을 가져다 주거나 핸드백, 겉옷을 들고 있어야 할 때 멋쩍어질 수밖에 없다. 여성 보좌진의 경우 남성들에게 시키기 곤란한, 더욱 사적인 심부름들이 주어진다. 수행을 담당했던 F 비서는 “화장실 앞에서 가방을 들고 기다리고 있어야 하고 화장품, 스타킹 등을 사다 달라는 부탁을 종종 한다.”면서 “같이 다니다 보면 드라마 얘기를 많이 하셔서 안 보던 드라마를 뒤늦게라도 꼭 챙겨봐야 했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29만원 vs 3493만원…광역단체장 이임식비용 최고 100배 이상 차이

    6·2 지방선거에서 패배, 물러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7명은 이임식 비용으로 얼마를 썼을까. 대부분 1000만원 미만의 금액을 쓴 반면 김진선 전 강원지사는 3000만원 이상을 썼다. 5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광역 지자체에 이임식 비용 정보공개를 청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강원지사가 이임식에 쓴 비용은 3493만원이다. 강원도는 김 전 지사의 치적을 담은 9분짜리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해명했다. 다음으로는 김태환 전 제주지사가 이임식 비용으로 660만원을 사용해 뒤를 이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역시 불출마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이임식에는 별도 비용이 지출되지 않았다고 경남도가 밝혔다. 충남도 이완구 전 지사가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지난해 12월 사퇴함에 따라 이임식을 치르지 않았다. 인천이 안상수 전 시장 이임식에 391만원, 대전이 238만원, 광주가 177만원 등을 각각 썼다고 밝혔다. 충북은 29만원을 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조사비 20만원 명절선물 10만원…“리베이트 아니다”

    ‘경조사비는 20만원, 강연료는 시간당 50만원, 명절선물은 10만원 이하….’ 오는 11월부터 시행되는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죄에 맞춰 보건복지부가 실무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이드라인은 쌍벌죄를 담은 의료법 및 약사법 개정안의 하위 법령에 반영된다. 주고 받은 금품 액수가 가이드라인에 못 미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의·약사가 10명 이상의 청중을 상대로 강연할 경우 시간당 50만원, 하루 100만원 이내의 강연료는 리베이트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실비의 교통비·숙박비·식비는 별도로 추가할 수 있다. 의·약학적 자문료는 연간 100만원까지 허용된다. 의·약사에 대한 교육·연구 및 환자 지원금도 최대 50만원까지는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제약업체나 의료기기업체가 제품설명회를 열 경우 1회 10만원 이내의 식비, 5만원 이내의 기념품도 쌍벌죄 처벌이 면제된다. 제약사 영업사원이 병원·약국을 방문할 때 의·약사에게 하루 10만원 이내의 식·음료를 제공하는 것도 허용된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시험용 의약품이나 연구비 지원 역시 리베이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동안 제약업체 등이 의사들에게 의약품 채택 사례금, 강연료·자문료 명목으로 제공했다가 적발됐던 뒷돈 규모가 수천만~수억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책정한 허용 액수는 ‘새발의 피’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이같은 가이드라인이 의료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는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며 도입된 쌍벌죄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견해도 없지 않다. 또 소액을 여러 차례 지급할 경우 적절한 처벌책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부의금·기념품·자문료를 빙자한 ‘뒷돈’을 양성화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없지 않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음지에서 이뤄지던 의료계 리베이트 관행을 규모만 줄여 공식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의료계 역시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리베이트 쌍벌죄 도입으로 의료인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고도 다시 쌍벌죄 가이드라인까지 도입하느냐.”며 “금액을 만원 단위로 따져볼 것도 아닌데 잘 지켜질리가 있겠냐.”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함안보 농성장 경찰에 웬 돈봉투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크레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남 함안보 건설현장에서 관할 경찰서가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부터 격려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수공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지난 24일 함안보 건설현장에서 전·의경 간식비 명목으로 각 30만원씩 모두 60만원을 창녕경찰서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격려금 전달은 높이 30여m의 타워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보고 환경단체 등에 알려 드러났다. 이에 대해 낙동강국민연대는 27일 “4대강 사업자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찰은 법 집행기관이 아니라 용역업체로 전락했다.”면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힌 뒤 엄중문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싱글 라이프] 또 다른 가족, 애완동물

    어렸을 때 애완동물을 키워보거나, 키워보고 싶어하던 추억 하나둘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애완견을 소재로 한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질 정도로 애완동물 문화가 대중화됐다. 동물이 나오는 광고나 영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만큼 애완동물 인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관련 산업시장은 매년 급성장해 4조원에 달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 관련 업계에서는 전체 가구 20% 정도로 추측하고 있다. 혼자 사는 싱글이라면 애완동물에 대한 애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때로는 친구처럼, 동생처럼, 연인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주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에 얽힌 싱글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백민경·정현용·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사람보다 더 따듯한 온기] 직장인 최나영(28·여)씨는 자신의 애완견 ‘대니’를 남자친구처럼 끔찍이 아낀다. 대니는 요크셔테리어 종의 2살된 수캉아지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남자친구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최씨의 생각이다. “남자친구는 회사일 때문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대니는 내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꼬리치고 반겨주니까 훨씬 낫죠.” 최씨는 주말에도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보다는 대니와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데이트를 하는 날엔 대니를 데리고 애견카페에 가기 일쑤다. 남자친구와는 툭하면 싸우지만, 대니와는 그럴 일도 없다. 애완견을 기르다 보면 병원비, 식비 등 돈이 만만찮게 들지만 최씨는 이 돈이 아깝지 않다. 최씨는 “아끼는 시폰 블라우스를 대니가 물어뜯은 적이 있는데도 화가 나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결혼해도 계속 데리고 살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정은혜(29·여)씨는 최근 1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했다. 일방적인 통보에 상처를 받은 그를 달래준 건 가족도, 친구도 아닌 닥스훈트 품종의 애완견 ‘짱아’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꼬리치며 달려와 품으로 파고드는 짱아의 애교에 위안을 얻곤 했다. 짱아와 함께 산책하고 짱아를 목욕시킬 때면 자신도 기분전환이 되고 슬픔을 잊을 수 있었다. 정씨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해 주는 애완견이 마치 가족처럼 느껴져 든든하다. 이래서 사람들이 반려동물이리고 하는 것 같다.”며 “받은 사랑만큼 오래도록 아껴주고 사랑해 주면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희정(31·여)씨는 애완고양이 ‘네모’와 함께한 지 3년이 넘었다. 어렸을 때만 해도 애완 동물에 특별히 관심이 없던 김씨는 긴 자취생활에 외로움을 느끼면서 애완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애완동물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막상 애완동물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강아지는 너무 외롭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속설이 있어 고양이를 기르기로 결정했다. 대학원 공부와 조교 생활, 과외 아르바이트까지 하느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 고양이와 함께한 지 3년. 그동안 남자친구 없는 설움, 논문 스트레스를 고양이 ‘네모’와 함께 보내면서 견뎌냈다. 시골에서 어머니가 올라오실 때마다 고양이 기르는 것을 못마땅해하지만, 김씨는 앞으로도 네모와 함께할 생각이다. “솔직히 애완동물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서로 의지가 되면서 생활하는 기분이 들어 많은 위안이 돼요.” [병들고 늙었다고 가족을 버릴 순 없어] 최수호(32)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서 진돗개 ‘순이’를 키웠다. 진돗개 중 ‘황구’인 순이는 최씨와 일생을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중·고교 졸업은 물론 대학 졸업에 취업까지 인생의 고비마다 순이가 있었다. 어렸을 땐 부모님께 야단맞고 마당을 나가면 순이가 위로해줬다. 최씨는 순이가 좋아하는 소시지 간식을 사기 위해 용돈을 아낄 정도로 극진히 위했다. 2년 전 최씨네 동네가 재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가족은 단독주택에서 상가 건물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갔다. 순이를 키울 곳이 없자 가족들은 시골로 순이를 보내려고 했지만 최씨가 필사적으로 막았다. 고령인 어머니는 “개가 덩치가 너무 커 씻기고 먹이기 힘들다.”고 반대했지만 최씨가 끝까지 고집을 피웠다. 결국 건물 옥상에 순이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요즘 최씨는 퇴근하면 곧장 옥상으로 가서 순이를 찾는다. ‘할머니’뻘인 순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등 힘이 없다. 최씨는 “순이가 죽는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면서 “언제까지 함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순이에게 더욱 잘해주겠다.”고 다짐했다. 직장인 이성은(32)씨는 개·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을 극도로 싫어했다. 동물들에게서 나는 냄새를 참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품에 안은 장면을 보면 소름이 돋았다. 어릴 적 개와 고양이에 깜짝 놀랐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씨가 지난해 말부터 달라졌다. 개와 고양이를 각각 한 마리씩 키우기 시작한 것. 이씨는 “어린 시절 개와 고양이에 대해 각인된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게 외로움이었다. 혼자 있다는 쓸쓸함을 애완동물이 달래줬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씨가 개, 고양이와 친해지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1년이 넘게 걸렸다. 주위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면 덜 외롭다는 말을 듣고부터 길을 가다 애완동물 가게를 지날 때면 거울을 사이에 두고 친해지려 노력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친구들 집에 찾아가 애완동물을 쓰다듬으며 가까이하려 애썼다. 이씨는 “처음에는 어렵고 어색했다. 하지만 내 손짓에 내게 다가오고, 만남이 거듭될수록 나를 보고 반겨주는 애완동물들 때문에 코끝이 찡했다.”고 말했다. [훈련 안 된 애완견 이웃에 ‘눈총’] 서울에 사는 회사원 박정아(28·여)씨는 최근까지 기르던 강아지 ‘머피’가 빌라 현관문을 나가기만 하면 큰 소리로 울어 곤욕을 치렀다. 그냥 집에 있을 때는 재롱도 피우고 꼬리를 흔들며 조용히 다니지만 집을 나가기만 하면 밖에서 다 들리도록 큰 소리로 울부짖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딘가에 맡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쉽지 않아 집에서 쉬는 주말이면 옆집 아저씨와 삿대질까지 하며 다툼을 벌이기 일쑤였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주변 애견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개를 혼자 집에 둔 상태로 밖에 나갔다가 1~2초 후 들어와 칭찬한 뒤 다시 1분, 5분, 10분 등으로 시간을 늘려가는 훈련을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물론 집안의 베개와 커튼 밑자락을 물어뜯는 것은 여전했지만 맹훈련을 시킨 결과 머피가 혼자 집을 지키는 데 조금 익숙해져 크게 우는 횟수가 줄었다. 박씨는 “훈련시키는 기간이 1주, 2주 늘어나면서 점점 집에 혼자 있어도 불안해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게 됐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는 데 보통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경기 부천에 사는 회사원 장용우(35)씨도 최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강아지 ‘대롱이’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강아지를 데리고 인근 공원에 나섰다가 배변봉투를 가지고 오지 않아 나무 아래에서 몰래 변을 보게 하다가 지나가던 노인에게 들킨 것. 노인은 장씨를 노려보며 “개를 사랑하는 만큼 공공질서도 잘 지켜야 다른 사람들이 흉을 안 보지!”라고 면박을 줬다. 장씨는 “예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개똥녀’ 생각이 나 그때만 떠올리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면서 “강아지를 키우려면 사랑하는 만큼 관리도 잘 해야 주변 사람들에게 욕을 먹지 않는다는 생각에 매일 긴장하며 산다.”고 말했다. [매운탕거리? 사랑스러운 애완魚] 애완동물을 키우는 데는 이유와 종(種)을 불문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이라면 가리지 않고 집에 들이는 것이 요즘 세태다. 부산에 사는 대학원생 김서형(29)씨는 집에 수족관 3개를 가져다 놓고 금붕어 같은 관상용 어류부터 민물 새우, 민물 게 등 동물원에서나 구경할 만큼 희귀한 동물을 수십마리씩 키우고 있다. 어릴 때부터 동물 키우기에 재미를 붙여 민물에 사는 동물은 가능하면 모조리 키워보는 것이 꿈이다. 대형마트에 가도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식품코너에 들르기보다 민물어류를 전시해 놓은 수족관 앞으로 직행한다. 사람들은 “매운탕거리를 집에서 키워서 잡아먹는 것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거나 혐오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에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삶의 활력소다. 작은 물고기 한 마리만 죽어도 봉투에 싸서 버리지 못하고 집안의 작은 화단에 묻어줘야 슬픈 마음이 풀릴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 작은 물고기에 1번, 2번 등으로 번호를 매겨줄 만큼 각각을 유심히 관찰하고, 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주변 동물에게 잡아먹히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낸다. 그는 “친구들은 남자가 무슨 새우나 금붕어를 키우냐며 놀리기도 하지만 집에서 공부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슬며시 쳐다보면 속이 다 풀릴 정도로 마음이 편해진다.”면서 “새우나 물고기를 기르면 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평안을 얻을 수 있어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고 웃었다.
  • “다섯아이 모유로 키웠더니 몸매·피부 좋아져”

    “다섯아이 모유로 키웠더니 몸매·피부 좋아져”

    “모유수유를 했더니 아이 낳기 전보다 살이 더 빠졌어요.” 아이를 다섯이나 낳아 모유로 키웠다는 서울가정법원 신한미(39·여) 판사를 27일 인터뷰하려 만났을 때 깜짝 놀랐다. ‘아줌마’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S라인 몸매의 ‘얼짱’이었다. 신 판사는 “막내를 모유로 길렀는데 주변에서도 제 몸매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 모유수유를 하니 평소때 만큼만 먹어도 지방분해가 잘 돼 그런지 전혀 살이 찌지 않았고 피부도 아주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신 판사는 29일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모유수유는 고도의 자녀교육” ‘모유수유 전도사’인 신 판사는 “모유수유는 인간이 받는 최초의 교육이며 아이의 성격을 결정짓는 고도의 자녀교육”이라고 극찬했다. 가정법원에서 이혼, 청소년 비행 등의 문제를 주로 다뤘다는 신 판사는 “부모와 유대관계가 없는 아이들이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이 사이 정서적인 친밀감을 형성하게 해 아이가 원만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임산부에게 모유수유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함께 참여했던 소비자시민모임 김재옥 회장은 “모유수유로 다이어트뿐 아니라 유방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산모들이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아들-딸-아들-딸-아들 환상의 라인업 신 판사는 30대에 5명의 자녀를 출산한 ‘다산의 여왕’으로도 유명하다. “결혼전 자녀계획을 세울 때 3남 2녀를 바랐던 남편의 소원을 들어준 것에 불과하다.”며 별것 아닌 듯이 얘기하는 신 판사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곧 여섯째도 낳을 기세였다. 신 판사는 ‘아들-딸-아들’까지 셋을 낳았을 때까지만 해도 동성형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넷째를 가졌다. 부부의 바람은 적중했다. 넷째는 딸이었던 것이다. 다섯째는 ‘어쩌다가’ 낳았는데 아들이었다. 결국 ‘아들(11)-딸(9)-아들(7)-딸(3)-아들(1)’이라는 ‘환상의 라인업’이 구성됐다. 유모차 2대를 이끌고, 아이 셋을 앞세워 대문 밖을 나서면 당당함을 느낀다는 그녀는 “부러움과 신기함이 교차하는 듯한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찜질방에 가면 주변 사람들이 일가 친척을 다 데리고 온 줄로 착각한다고 귀띔했다. ●다자녀 교육 핵심 키워드는 ‘독립심’ 신 판사가 내세운 다자녀 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독립심’이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 그녀는 “최근 자녀에게 과잉관심을 갖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물론 신체적 안전을 보호해 주는 것은 좋지만, 숙제, 준비물 챙기기 등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까지 엄마손이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런 신 판사에게도 고민은 있다. 식비였다. 반찬으로 아침에 계란 프라이를 만들때 한 번에 7~8개의 계란을 깨트려야 하는데, 앞으로 아이들이 자랄수록 식비는 더 많이 들 것이 뻔하기 때문. 하지만 신 판사는 “그래도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자란다면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며 활짝 웃었다. 글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부산 초등생 1~3학년 무상급식

    부산시교육청은 내년부터 부산지역 초등학생 1~3학년 7만 1000명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저소득층 중·고교생, 교육복지투자 우선 지역과 농어촌지역, 저소득층 초·중·고생 등에 대한 무상급식을 대폭 확대하는 등 총 15만명에게 무상급식 혜택을 주기로 했다. 현재 부산에서는 저소득층 학생 4만 8000명이 무상급식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 2학기부터는 1만 1000여명에게 추가로 무상급식 혜택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필요한 재원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상급식 확대를 추진하기로 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5만명에게 무상급식을 하려면 570억원가량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저소득층 학생 무상급식에는 232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따라서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서는 340억원가량의 예산이 더 필요하나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예산 확보를 위해 최근 교육청 산하 전 부서와 산하 기관에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낭비성 예산을 줄임으로써 무상급식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2012년부터 초등학교 4~6학년으로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하겠다는 견해이지만, 교육청에서 모든 예산을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자치단체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와 지역 기초단체는 재정자립도가 열악하고 재원이 부족해 급식비 지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혜경 부산시 교육감은 “아직 예산 등이 확보되지 않아 단정적이지는 않지만, 내년부터 무상급식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산시와 일선 구·군 단체장과 만나 무상급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학교급식 전자조달 9월부터 확대

    잇따르는 학교 급식비리 관행을 막기 위해 급식 구매 과정에 전자조달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급식비리 근절과 안전 음식재료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 식재료 구매방법 개선대책’을 26일 발표했다. 개선대책에 따르면 각급 학교는 9월부터 급식재료를 구매할 때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 학교장의 수의계약 구매 조건을 현행 2000만원 이하에서 1000만원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학교장이 수의계약 조건에 맞춰 격주 단위로 구매 수량을 나누거나, 축산물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으로 분리·구매하는 방식도 금지하기로 했다. 현재 학교급식은 전국 학교의 99.9%인 1만 1303개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연간 급식비(4조 8040억원) 가운데 식재료비는 2조 714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소요되는 급식경비의 62.8%(3조187억원)는 학부모가 부담하고 있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급식재료를 개별 구매한 7573개 학교 가운데 수의계약을 맺은 곳은 31%(2834개교)였으며 특히 서울, 인천, 충남, 전북 등 4개 시도는 수의계약 비율이 60%를 넘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학교장 47명에게 뇌물을 준 인천지역 식재료 납품업자가 구속됐고, 지난달에는 경남지역 식재료 납품비리로 학교장 87명을 포함해 256명의 비위사실이 드러나는 등 문제가 잇따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정보관리비서관실 또다른 비선 의혹”

    국무총리실 소속 정보관리비서관실이 지난해부터 특수활동비를 늘리고 수사기관에 내용이 불투명한 수십건의 업무 요청을 하는 등 공직윤리지원관실과 마찬가지로 직무범위를 넘는 탈법적인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민주당 측이 주장했다. 민주당의 ‘영포게이트 진상조사특위’ 위원이자 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출신인 조영택 의원이 2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보관리비서관실은 지난해 사무차장 소속 부서에서 총리실장 직속으로 변경된 이후 9800만원의 특수활동비를 쓴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8년 5700만원보다 71.9% 늘어난 규모다. 총리실 내 특수활동비를 지급받는 부서는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정보관리비서관실뿐이다. 정보관리비서관실은 국내외 주요 정보와 여론 동향, 사건사고 보고, 총리 지시사항과 총리 직속 민원 등을 처리하는 곳이다. 조영택 의원 측은 또 지금까지 ‘국무총리실장 발신명의 수발신공문목록 내역’을 분석한 결과 수신처를 지정하지 않은 ‘민원서류처리내역 보고’ 문건이 지난해 4건, 올해 1건 등 총 5건이 있다고 밝혔다. 발신과 수신 모두 기록돼 있지 않은 문건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청, 경찰청 등 수사기관으로 보낸 업무협조 요청서 등 민원서류도 30건에 달했다. 특히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이명박 대통령 비방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렸다는 이유로 김종익(전 NS한마음대표)씨를 사찰했던 당시인 2008년 9월4일 정보관리비서관실이 금융감독원장에게 ‘업무지원 협조의뢰’ 공문을 보냈다. 조 의원 측은 “김씨는 그로부터 2주 뒤인 18일 대표직을 사퇴했다.”며 진상 규명을 강조했다. 조 의원실은 또 “정보관리비서관실 파견 직원의 원 부처를 확인해 보니 서울중앙지검, 서울북부지검, 서울지방경찰청, 문경·태백·마포경찰서,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국세청, 지식경제부 등 수사기관과 금융기관 파견자가 다수였다.”면서 “다른 사정기관이 충분히 하고 있는 감찰 및 정보수집을 총리실이 정보관리비서관실을 통해 검경으로부터 인원을 파견 받아 각종 정보를 수집 관리, 운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성완(50) 정보관리비서관은 대구 출신으로 한나라당 부대변인, 이명박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를 거쳐 2008년 5월 정보관리비서관으로 임명됐다. 그는 박영준 국무차장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조 의원실 관계자는 전했다. 조 의원실은 “2008년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정보관리비서관이 ‘총리실로 올 때 당에서 정보관리 강화라는 미션을 은밀히 부여받았다.’고 말했다.”면서 “총리실이 촛불시위 이후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중복된 공직감찰 업무를 수행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 측의 주장과 관련, 김 정보관리비서관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이름을 걸고 말한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업무는 알지도 못하고 업무 협의를 해본 적도 전혀 없다.”면서 “박영준 국무차장과 아주 친하지만 나는 엄연히 친박(박근혜)계로 노선도 다르다. 오해를 받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해명했다. 급증한 특수활동비와 관련해선 “직원이 15명에서 19명으로 늘었고 정보 수집활동이 대부분 외근이라 교통비, 식비가 전부”라면서 “예산이 모자라 졸라서 늘어난 것이지 감찰 활동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금감원 요청 건도 “파견 직원의 업무연장 요청을 한 게 다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총리실 관계자는 “특수활동비, 공문 내용 등은 업무 특성상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연극공연 활성화 지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연극공연 활성화 지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시나리오 작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문학과 소설, 연극 예술에 뿌리 깊은 끈을 대고 있었죠.” 황성호(57)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연극 살리기’ 노력에는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어간다는 뜻이 깃들어 있다. ●작가의 아들, 연극 살리기 나서다 업계 1위 증권사를 이끄는 황 사장은 지난달 24일 금융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서울연극협회와 ‘연극 공연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황 사장의 부친인 고(故) 황호근 작가는 경북 경주의 한 고교에서 역사를 가르친 선생님이자 유명한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다. ‘사랑의 동명왕(1962)’, ‘이차돈(1962)’, ‘정동대감(1965)’, ‘공주님의 짝사랑(1967)’, ‘양반전(1966)’, ‘초원의 연인들(1967)’ 등의 영화 시나리오가 아버지의 서재에서 탄생했다. 작가의 아들로 태어나 금융 최고경영자(CEO)가 된 황 사장은 “하루에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경제 활동에 대한 것만 생각하며 살지만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짬을 내 문화 공연을 즐기려 애쓴다.”고 말했다. 서울연극협회와 맺은 MOU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은 연극협회 소속 극단의 연극 티켓인 ‘우리서울티켓’을 매월 1000만원씩, 연간 1억 2000만원어치씩 사들이는 연극계의 큰손 예술 후원자(메세나)가 됐다. 특히 매월 티켓 구매금액의 20%를 재정 상태가 열악한 극단에 지원한다. 뮤지컬, 영화 등 블록버스터급 문화 상품에 밀려 쪼그라든 연극 공연을 살리고 관객층도 더 넓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겠다는 꿈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답례로 서울연극협회 소속 극단은 우리투자증권 고객이 연극 티켓을 사면 일정 수준의 우대 할인율을 제공한다. 황 사장은 “적극적인 기업 메세나 활동을 펴 나가면서 우리 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참여와 관심을 높이고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건강한 사회를 이끄는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천사펀드로 어린이 후원해요 지난해 겨울 황 사장은 난생 처음 김치 담그기에 도전했다. 직원 60여명과 함께 김장김치 100포기를 담가 서울 은평구 신사동 인근 보육시설 3곳과 저소득층 가정 50여가구에 나눠주며 느꼈던 ‘짠한 기쁨’을 그는 아직 잊지 못한다. 우리투자증권이 세상에 뿌리는 나눔바이러스는 이뿐만이 아니다. 임직원들이 후원금과 후원대상 프로그램을 정해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자동 기부하고 회사가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우리천사펀드’는 벌써 5년째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모인 액수가 7억 5753만원에 이른다. 이 기부금은 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국내외 아동 1대1 자매결연, 국내 아동 긴급구호, 매년 추석 불우한 가정에 생필품을 전하는 사랑의 도시락 행사 등에 쓰이고 있다. ●‘희망나무 장학금’도 기반 탄탄 ‘종이비행기’, ‘사랑나누리’, ‘푸른하늘’ 등 직원들이 직접 꾸린 봉사 동아리들은 노인 무료 급식과 위탁 어린이 돌봄 활동에 힘쓰고 있다. 2005년 하반기부터 매년 저소득층 가정의 우수 고등학생 40명을 선발, 등록금과 급식비 등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희망나무 장학금’도 탄탄히 기반을 잡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자체 무료급식자 선정 ‘제각각’

    지자체 무료급식자 선정 ‘제각각’

    여름방학 기간 중 무료급식을 지원받을 초·중·고교생 선정 기준이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방학 중 급식을 지원받아야 할 학생이 자칫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밥을 굶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까 우려되고 있다. 18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최저 생계비 120% 이하, 학교 급식비 지원 대상자 중 차상위 이하) 저소득계층 가정 중 가정 내 식사 제공이 어려워 결식우려가 있는 아동(초·중·고교생 등)들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중식)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자체들은 해당 시·도 및 시·군·구 교육청이 1차 조사한 급식 지원 대상자 명단을 넘겨 받아 전화, 서면 및 방문 조사를 실시한 뒤 시·군·구의 ‘아동급식위원회’를 통해 급식 대상자들을 확정했다. 지자체들은 이 과정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급식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아동도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경북 구미시는 최근 여름방학 급식 지원 대상자를 6867명으로 확정했다. 시는 구미시교육청 및 도 교육청으로부터 통보받은 여름방학 급식 지원 아동 명단 5469명의 95.1%인 5201명을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나머지 268명은 시의 방문 조사 등의 과정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것으로 확인되거나 본인 및 가족의 거부 등으로 대상에서 제외했다. 시가 자체 선정한 대상자는 1666명이었다. 안동시도 시·도 교육청의 급식 지원 아동 통보 명단 2244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 등을 통해 2054명(통보 명단의 91.5%)을 대상자로 선정하고 190명은 탈락시켰다. 시의 올 여름방학 급식 지원 전체 대상자는 2404명이다. 반면 도내 일부 지자체들은 급식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교육청이 통보한 명단을 대거 탈락시켜 대조적이었다. 경산시는 전체 급식 대상자 2225명을 선정하면서 교육청 통보 인원 3430명 중 1755명(51.2%)을 무더기 탈락시켰다. 이들은 시 자체 조사에서 집에 식사를 차려줄 가족이 있거나 가족 또는 본인 거부, 급식방법 기피, 다른 지역 전출로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것. 대신 550명을 자체 선발했다. 여름방학 급식 대상자를 총 3470명으로 확정한 경주시도 교육청의 통보 인원 3110명 가운데 2127명(68.4%)만 지원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탈락자는 983명에 달했다. 문경시도 교육청의 통보 명단 646명 가운데 261명(40%)을 식사를 차려 줄 가족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 대상에서 뺐다. 이처럼 지자체별 실제 급식 지원 대상자 선정 시 조사 방법 및 기준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들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교육청의 통보 명단에 대해 지나치게 느슨하거나 엄격하게 심사하는 등 서로 다른 잣대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지자체들이 교육청의 급식 지원 대상자 명단을 그대로 선정해 이런 문제가 없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급식 지원 대상자의 편차가 거의 없거나 큰 것은 부실한 조사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특히 일부 지자체 등이 행정편의주의식으로 급식 지원 대상자를 선정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별 전면 재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의 아동 급식 대상 지침이 포괄적이고 재량권 또한 커 지자체별 대상자 선정 기준 등이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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