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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육아휴직 그 엄마, 회사에서 전화 왔대…승진 축하한다고!

    [女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육아휴직 그 엄마, 회사에서 전화 왔대…승진 축하한다고!

    지난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인피닉. 반바지와 면티를 입은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책상에 걸터앉아 담소를 나눈다. 입사 9개월 차인 손효선(33) 인사채용팀장이 박재연(26), 정혜인(27) 팀원과 회의실에서 면접 질문지를 놓고 논의 중이다. 팀장도, 팀원도 모두 여성이다. 성별에 대한 편견 없이 지원자를 대하라는 취지에서다. 18개월 아들을 둔 손 팀장은 외국계 보험사 인사팀에 있다가 이직했다. 면접 볼 당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나오려면 바쁠 테니 출근을 30분 늦춰서 하면 어떨까요’라는 회사의 제안을 받고 “이런 회사라면 믿고 일할 수 있겠다”란 생각에 망설임없이 이곳을 선택했다. 2001년 설립된 인피닉은 스마트폰 신제품 테스트 등을 전문으로 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다. 전체 직원 318명 가운데 여성 근로자가 약 40%(128명)나 된다. 동종 업계 IT 기업의 여성 직원 평균 비율이 29%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더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회사의 신조다. ‘해피 홈퍼니’(Happy Hompany)다. 홈퍼니는 ‘홈’(Home·가정)과 ‘컴퍼니’(Company·회사)를 합친 말이다. 노성운(44) 인피닉 대표가 직접 지었다. “가정과 직장이 다 같이 즐거워야 한다. 가정의 즐거움을 위해 나보다 회사가 더 애쓴다”는 뜻이란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상도 여러 번 받았다. 여성가족부 주관 가족 친화 경영대상(2013년), 가족 친화 기업 관련 여성가족부장관상(2012년) 등을 받았다. 그만큼 인피닉에는 여성을 위한, 가족을 위한 특별한 제도가 많다. 첫째 ‘달란트 제도’다. 평가로 인한 사내 경쟁을 없애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도모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 회사에는 인사고과(考課) 제도가 없다. 노 대표는 “흔히 말하는 회식 문화, 사내정치 문화, 목욕탕 문화 등은 남성을 위한 사내문화”라면서 “실력보다 친분과 술자리로 더 평가받는 조직을 만들지 않으려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성과 평가제도가 없는 대신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잘하는 직원을 칭찬할 수 있는 격려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예컨대 직원들 이름 옆에 ‘달란트’라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한 뒤 많은 스티커를 받은 직원에게 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스티커는 1인당 4장(1개월 기준)을 부여한다. 그렇다고 승진급 심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성별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대표가 혼자 밀실에서 승진 대상자를 정하지 않는다. 인사위원회를 별도로 꾸린다. 공정하게 각 팀의 과장, 팀장, 부서장 10명 이상이 모여서 규정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한다.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따른다. 여성이 반드시 40% 이상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여성 관리자 비중(33%)도 동종 업계(21%)보다 높다. ‘육아 중 승진제’도 있다. 육아휴직 및 출산 휴가 중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승진을 시키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통상 대부분의 회사가 승진 대상에조차 올리지 않는데 이를 배제하고 근무 중이 아니더라도 공정하게 후보에 올려 평가한다. 지금까지 4명의 여직원이 휴직 기간 중 승진을 했다. 손효선 팀장은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다가 왔지만 이곳은 더 외국계 기업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임신근로자·육아기 단축근무제 이용자도 흔하다. 자신이 원하는 근무시간(8시간)을 선택해 나오면 된다. 테크니컬리더 그룹 소속 책임연구원인 김주혁씨는 남성이지만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췄다. 김 연구원은 “요즘 고민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유기농 아침식단 만들기”라며 “회사가 배려해 주니 경력 단절과 가사 일로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졌던 아내가 직장을 갖게 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육아 등으로 직원이 휴직할 때 대체 인력을 뽑는 경우도 많지만 인피닉은 교육 지원은 물론 기간에 상관없이 직원이 복귀할 때까지 자리를 그대로 비워 둔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고마움을 인트라넷에 올리며 제도를 공유하고 소통한다. ‘복지카페’도 눈에 띈다. 다양한 형태로 포인트를 선물해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입사 2000점 ▲결혼기념일 2000점 ▲입사 1주년 1000점 ▲자녀 돌 5000점 ▲우수사원 5000점 등이다. 이 점수만큼 상품권을 살 수 있다. 직장맘들이 좋아하는 제도는 ‘마이너스 연차’다. 이미 소진된 연차 외에 앞으로 생길 연차까지 ‘선불’로 당겨 쓸 수 있는 제도다. 갑자기 자녀가 아프다거나, 어린이집이 휴원일 때 등 잦은 연차가 필요한 워킹맘을 위해 시행됐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돼 연차가 없는 신입사원도 쓴다. 정인권(36) 인사팀 과장은 “자랑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이미 직원 30%가 마이너스 연차를 쓴 상태”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여성들이 행복한 기업을 만든 이유를 물었다. 노성운 대표는 의외로 “일부러 여성을 더 뽑고, 여성을 의식해서 이런 제도들을 만든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좋은 직원을 더 모으고 싶어서 조금 배려했을 뿐”이라면서 “여직원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피닉의 신조가 그런 것이란다. 최정인(34·여) 경영기획팀 차장은 “회사가 편해야 집안이 편하고, 집안이 편해야 일이 편하다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장 좋다”고 말했다. 여성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다고 믿는 기업은 또 있다. 2013년 여성 친화기업 인증(문화체육관광부)을 받은 ‘엠엘씨월드카고주식회사’다. 1992년에 설립됐다. 항공·해상수출입 운송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한다. 이곳은 임신기 여성을 위해 출근시간을 8시 30분에서 9시로 늦춰 주고 금요일엔 오전에만 일하게 한다. 여직원들만의 모임인 ‘도란도란’도 운영한다. 여성 근로자들의 건의사항을 들어주고 사내 남녀 차별적인 제도를 바꿔 나가는 모임이다.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를 풀라며 월 50만원, 분기 100만원씩 회식비를 ‘통 크게’ 쏜다. 대기업 중에선 삼성화재의 배려도 눈에 띈다. 2012년 3월부터 운영 중인 콜센터 ‘임산부팀’이 대표적이다. 아이를 가지면 업무량을 조정해 준다. 휴식과 수유를 위한 휴게실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올해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2015 남녀고용평등기업’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년 육아휴직제와 PC 자동소등제(오후 7시)를 실천 중인 기업은행과 휴직 후 희망부서 우선배치 등을 시행 중인 신세계백화점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서울대에 돌 던진 비정규직… “남은 차별도 인정받을 것”

    서울대에 돌 던진 비정규직… “남은 차별도 인정받을 것”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제가 받았던 여러 가지 차별 중에 일부만 인정을 받은 거여서 아직은 갈 길이 멀지요. 나머지 부분도 인정을 받기 위해 더 열심히 뛸 겁니다.” 그토록 기다렸던 결과가 나왔지만 그의 목소리는 사뭇 담담했다.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정부에 비정규직 차별 시정을 요구해 ‘일부 차별 인정’을 받아낸 서울대 미술관 계약직 비서 박수정(25)씨. 지난 7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서울대는 명절휴가비, 정액급식비, 맞춤형 복지포인트 등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한 전문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박씨는 2013년 10월 서울대 미술관의 1년 계약직 비서로 채용됐다. 첫 직장이 서울대라니, 주위의 부러운 시선이 쏟아졌다. 그러나 뿌듯함도 잠시, 한 달이 되지 않아 그 자부심은 점점 사라져갔다. 통상적인 비서 업무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미술관 대관, 회계 업무 등 법인 직원들이 하던 일까지 던져진 것. 그런데도 받는 돈은 최저임금을 간신히 웃도는 월 120만원이었다. 박봉은 물론이고 법인 직원들이 받는 복리후생 혜택도 전혀 없었다. “점점 직장 이름 말하기가 싫어져서 누가 ‘무슨 일 하느냐’고 물으면 ‘그냥 사무직이요’라고 얼버무리게 됐어요.” 재계약 과정에서도 수당·상여금 요청을 번번이 거부당한 박씨는 결국 올 2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차별시정 신청을 냈다. ‘골리앗’을 상대로 한 ‘다윗’의 싸움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저는 검찰이나 경찰처럼 노동위가 다 조사를 해주는 줄 알았는데, 신청인이 모든 걸 증명해내야 한다는 거예요. 묵묵부답인 학교를 상대로 자료를 청구하고 받아내는 일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학교에서는 박씨를 요주의 인물로 지목해 법인 직원들과 나눠 하던 일에서 제외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 4월 차별시정 신청이 기각되고 말았다. 하지만, 박씨는 포기하지 않고 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했고 이번에 ‘일부 차별 인정’이란 성과를 얻어냈다. “사람들에게 ‘대학 비정규직이라는 게 원래 그런 자리’라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았어요. 제 후임자가 와서 제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일을 겪을 거라 생각하니 속도 상하고….” 박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학교 내 다른 비정규직 직원들을 만나 볼 생각이다. “학교에 1000여명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있지만 다들 서로의 사정을 모르고 살아요. 같이 만나서 속 시원히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기본급 인상, 성과상여금·정근수당 지급 등 이번에 기각된 내용들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죠.” 골리앗에 가장 먼저 돌멩이를 던졌던 다윗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듯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7월, plus 혜택이 쏟아진다!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신상품 출시

    7월, plus 혜택이 쏟아진다!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신상품 출시

    7월 풍성한 혜택이 더해진 상조상품이 출시됐다.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회장 박헌준)가 맞춤형 상조서비스 ‘프리드 plus’ 시리즈를 선보인 것이다. 프리드 plus는 상조서비스에 금융, 보험, 리조트 등 다양한 제휴혜택을 더하고,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힌 신개념 상조 상품이다. 월 납입 금액에 따라 1만원대, 2만원대, 3만원대 상품으로 구성되어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상조를 선택할 수 있다. ◆ 월 17,500원으로 한화리조트 멤버십까지 ‘5호 플러스’‘프리드 5호 plus’는 월 납입금 부담을 만원대로 대폭 줄이고, 고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품목을 업그레이드한 최적의 상조상품이다. 월 1만7,500원 또는 월 2만5,000원으로 납입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5호 plus’는 상조서비스뿐만 아니라 가입 즉시 이용 가능한 프리드-한화리조트 멤버쉽이 10년간 총 100박이 제공된다. 상조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이 많이 찾았던 주요품목들을 추가했다. 총 8명의 장례전문가가 파견되며, 리무진 및 장의버스 서비스도 왕복 300Km까지 제공된다. 부부형 가입 시 두 번째 행사에서 30만원이 할인되며, 월 5천원의 청구할인이 제공되는 프리드-신한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120만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 월 2만원대로 누리는 최고의 품격 ‘7호 플러스’ 가족이 많거나 보다 세심한 장례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프리미엄 상조 서비스 ‘프리드 7호 plus’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 2만9,500원 납입으로 장례에 관한 고품격 인적, 물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리드 7호 plus는 국내 400만 원대 상조서비스 상품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9명의 장례전문가 파견과 함께 궁중수의, 고급 오동나무 2단관 등 고인용품 일체와 함께 고급 리무진 및 장의버스 서비스가 왕복 400km까지 제공된다. 또한 제단꽃 장식비가 35만원까지 지원되며, 30년간 제공되는 기일 안내 서비스와 사이버 추모관 개설 등 세심한 사후 서비스도 돋보인다. 프리드 7호 plus고객에게는 총 100박의 프리드-한화리조트 멤버쉽 외에도 프리드투어 10만원 여행 할인권도 함께 증정된다. 부부형 할인혜택과 최대 80만원의 제휴카드 할인도 따라온다. ◆ 필수품목만 엄선한 알뜰형 상조 ‘2호 플러스’‘프리드 2호 plus’는 장례행사에 꼭 필요한 필수 물품과 서비스만을 엄선해 300만원 대 가격에 선보이는 알뜰한 상조서비스다. 장례행사 발생 즉시 7인의 장례전문가 파견과 함께 50여 가지 장례용품, 리무진 및 장의버스 왕복 200Km 서비스 등 장례관련 인적,물적 서비스가 제공된다. 1등 상조의 부족함 없는 상조서비스를 월 3만원으로 만날 수 있는 ‘2호 plus’는 부부형 할인혜택과 최대 66만원의 제휴카드 할인도 제공한다. ◆ AIA생명 무배당 대중교통상해보험 제공 프리드라이프는 우리은행과 소비자피해보상금 지급보증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고객이 납입한 선수금에 대해 완벽한 보호를 제공하게 됐다. 고객들은 이제 상조에 대한 불안감을 걷고, 다채로운 혜택으로 한 단계 진화한 상조서비스를 누리면 된다. 또한 이번 프리드plus가입 고객에게는 AIA생명의 무배당 대중교통상해보험 가입 혜택이 제공된다. 플러스 상품은 전국 150여 개의 프리드라이프 영업본부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프리드라이프 홈페이지(www.preedlife.com)를 통해 가장 가까운 본부를 검색해 볼 수 있다. 유선(1588-3740)으로 문의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일어나라 한국경제] IBK기업은행, 독거노인·미혼모·근로자 자녀에게 희망 전달

    [일어나라 한국경제] IBK기업은행, 독거노인·미혼모·근로자 자녀에게 희망 전달

    IBK기업은행이 ‘참! 좋은 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무료급식 활동과 미혼모 직업훈련 등이 눈에 띈다. 기업은행은 각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급식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급식차량과 급식비, 유류비 등 모든 운영비를 매년 후원한다. 3.5t 트럭을 개조한 급식차량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제주 서귀포를 시작으로 전국 30개 지역에 보급됐다. 트럭 내부에 취사시설과 냉장, 급수설비가 설치돼 있어 1회 최대 300인분 배식이 가능하다. 기업은행은 미혼모에게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캥거루 스토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미혼모들이 각 기업에서 후원한 물품을 직접 고객들에게 팔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난 5월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첫 매장을 열었다. 미혼모들에게 단순히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생활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 준 것이다. 이 밖에 기업은행은 2006년 복지 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공익재단인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4497명에게 58억원의 장학금을 제공했으며, 희귀난치성 등 중증 질환자 1477여명에게 치료비 58억원을 지원했다. 전체 출연금은 290억원가량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100세 시대 新노년] 순천 죽청마을 ‘9988 쉼터’ 할머니들의 하루

    [100세 시대 新노년] 순천 죽청마을 ‘9988 쉼터’ 할머니들의 하루

    현재 우리 사회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3%에 달한다. 2년 뒤면 14%를 넘고 2023년에는 20%가 넘는 초고령사회가 된다. 이쯤 되면 노인, 노년이란 단어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70대 젊은이, 80대 중년’이라는 말과 함께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경제력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하면 자식과 사회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도 못해 고통스러운 노후가 되기 십상이다. 100세 시대에 자식과 사회에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전국 곳곳에서 아름다운 노후를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창간 111주년을 맞아 100세 시대에 대비하는 노인들의 변화된 삶을 5회에 걸쳐 조명해 본다. “외로움요? 그런 거 몰라요. 우리는 혼자가 아닌걸요. 주변에 이렇게 많은 친구가 있는데요.” 지난 14일 오전 전남 순천시 서면에 위치한 죽청마을의 ‘죽청마을 9988 쉼터’에서 만난 할머니들은 연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소녀들처럼 수다를 떨었다. 김영애(83) 할머니는 “할머니 10명이 함께 생활하면서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9988 쉼터는 99세까지 건강하게 살라는 의미를 가진 경로당이다. 일반적인 경로당과 달리 할머니들이 함께 잠자고 빨래하고 끼니도 해결하는 생활공간이다. 할머니들은 대부분 집에서 혼자 지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낮에 어울리는 것 외에 저녁에도 방 2개에 나눠 같이 잔다. 인근에 있는 집에 들러 잠깐 볼일을 보러 가는 것 외에는 하루를 온통 함께 보낸다. 식사도 아침 7~8시, 점심 오후 1시, 저녁 오후 7시 30분 등 규칙적으로 한다.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따뜻한 밥으로 해결한다. 이전에는 힘든 밭일을 하고 나면 밥을 짓기 싫어서 굶기도 했지만 이젠 여럿이 함께 식사하니 밥맛이 더 좋다. 덩달아 외로움이 사라진 지도 오래됐다. 김 할머니는 “같이 먹고 자고 놀고 생활하는 우리는 한 식구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밥하는 사람, 된장국 끓이는 사람, 반찬 만드는 사람, 청소하는 사람 모두 웃으면서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순천시 쉼터 42곳 ‘실험 성공’… 9월까지 10곳 확대 89㎡(27평) 규모로 방 2개와 거실이 있는 쉼터에는 냉장고, 샤워시설,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선풍기, TV 등이 갖춰져 있다. 이불, 베개, 장롱도 시에서 구입해 줬다. 겨울에는 난방비도 지원한다. 처음에는 할머니들끼리 생각이 다르고 취향도 맞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등 의견 충돌도 있었다. 하지만 계속 같이 지내다 보니 양보심과 배려심이 생기면서 이제는 집안 식구들 이상으로 친자매처럼 지낸다. 임옥남(80) 할머니는 “집에서 혼자 처량하게 지내야 할 형편인데 이렇게 어울리며 살게 해 줘 고마운 마음뿐”이라면서 “아파 누워 있을 때 물 한잔 가져다줄 사람이 없어 눈물이 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외롭지 않고 사는 게 재미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면의 ‘지본마을 9988 쉼터’에서도 8명의 할머니가 함께 거주한다. 자식 3명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큰며느리(68)와 살고 있는 박봉남(89) 할머니는 잠자리에 들 때 외에는 쉼터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 같이 생활하는 할머니들이 밥을 직접 먹여 주기도 하는 등 뒷수발을 하고 있다. 인근 마을에 딸이 살고 있지만 사위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여기가 편해 아침 일찍부터 찾아온다. 이이남(79) 할머니는 “한집 식구라는 마음으로 서로서로 챙기고 있다”며 “처음에는 방귀 뀌는 사람, 코 고는 사람, 늦게까지 안 자는 사람 등 서로 불편했는데 이제는 공동생활에 적응해 가장 안락한 집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는 이복순(84) 할머니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면서 쓰러지자 옆에 있는 쉼터 사람들이 택시를 불러 급히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한 일도 있었다. 입맛이 없거나 힘이 없어 누워 있는 사람들을 위해 서로 미음과 죽을 끓여 주기도 하고, 청결에 신경을 써야 해서 귀찮지만 샤워도 자주 하는 등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모습들이다. 인근에 위치한 ‘해룡마을 9988 쉼터’의 최점엽(89) 할머니는 “자녀들이 모두 서울 등 타지에 살고 있어 안부 전화를 받는 정도지만 쉼터에서 사람들과 어울린 후로는 아들들도 고민이 줄어들었다며 좋아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부천에 산다는 아들(53)은 “거리가 멀어 명절에 찾아오는 것이 고작이어서 건강 걱정 등 항상 죄스러운 마음만 있었는데 어머니가 웃음도 짓고 밝은 얼굴로 보내고 계셔서 언제나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고 말했다. ●“고독사·우울증 등 해결 큰 역할… 경로당보다 발전한 모델” 순천시는 2013년부터 이 같은 9988 쉼터를 42곳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305명의 노인이 함께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매월 난방비 20만원과 1인당 4만원의 부식비, 쌀 20㎏ 1포씩을 지원한다. 할아버지들이 함께 생활하는 9988 쉼터는 주암과 월등 등 3곳이 있다. 할아버지들은 할머니들과 달리 여러 사람과 같이 지내는 것이 불편하고 다소 부담돼 잠잘 때는 대부분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주민들의 호응이 커지면서 순천시는 오는 9월까지 쉼터를 52곳으로 확대하고, 2018년에는 100곳으로 늘려 운영할 계획이다. 낮 시간대에 노인들의 무료함을 달래 주기 위해 한글 교실과 요가·체조·전통 뜸·치매 예방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청수 순천시 노인복지담당은 “자원봉사단체 회원 200여명이 매월 2~3번 정도 찾아와 뒷시중을 드는 등 서로 어울리기도 하고 자녀들도 문안 인사를 오면서 자연스레 효 문화도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명수(73) 대한노인회 순천시노인대학 학장은 “경로당은 단순한 노인들의 휴식처였지만, 9988 쉼터는 한 단계 발전한 새로운 모델”이라면서 “9988 쉼터가 독거노인의 고독사와 치매, 우울증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홍준표 “무상급식 선별이든 보편이든 상관 안 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중단된 무상급식 예산의 지원 의사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홍 지사는 15일 열린 제32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춘식 의원이 “언론에서 무상급식을 선별적으로 하느냐 보편적으로 하느냐에 대한 이슈로 논란이 됐는데, 교육청 사무이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하든 보편적으로 하든 그 방침에 대해서는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홍 지사는 “급식 문제는 교육청이 부담을 하고 경남도가 지원을 하는 구조여야 한다”며 “무상급식에 대한 기본 입장은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교육청이 감사를 받는 게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보편적인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맞지 않고 저소득층 중심의 선별급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홍 지사의 입장에 변화를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홍 지사는 “‘경남도 학교급식 지원조례’를 도의 감사 권한을 명문화하는 하는 내용으로 개정하기 때문에 감사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급식비 분담 비율은 영남권 지자체에서 하는 평균 비율로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지금까지 논란이 된 선별 여부에 대해 홍 지사가 크게 양보를 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다만 감사 관련 조례가 제정됐을 때 상위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나 유권해석을 받아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4월 1일부터 초·중·고교의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초대합니다, 100번째 행복한 소통

    서울 강서 지역 주민의 마음을 풍성하게 해 준 지식비타민강좌가 100회를 맞는다. 2007년 3월 첫 강연을 시작으로 8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달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열린 대표 인문사회학 강좌다. 강서구는 16일과 23일 강서구민회관에서 각각 유명 방송인 김미화와 세계적인 암 권위자 김철우 서울대 의대 교수를 초청해 ‘행복’과 ‘건강’을 주제로 한 기념 강연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16일에는 오전 9시 40분부터 12시까지 김미화가 ‘행복한 세상살이’를 주제로 특유의 에너지와 웃음이 넘치는 강연을 펼친다. 또 23일에는 김철우 교수가 ‘미래 초고령화 시대, 스마트한 건강관리로 준비하자’를 주제로 암 예방 및 건강관리법을 꼼꼼하게 알아본다. 100회 기념 강연에 앞서 사랑나눔오케스트라 등의 축하 공연 등도 마련했다. 8년 동안 지식비타민강좌는 건강과 의학, 금융,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다루며 주민들의 높은 학습 욕구를 충족시켜 왔다. 의학 교수 황수관과 요리연구가 이혜정, 전직 프로야구 선수 양준혁,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 성교육 전문가 구성애 등 각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초빙돼 연단에 올랐다. 지금까지 초빙된 강사는 모두 96명, 2번 이상 초빙된 강사는 3명으로 모두가 훌륭한 1일 멘토로 변신해 인생살이에 꼭 필요한 지식이나 알토란 같은 삶의 지혜들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지난달 강연까지 회당 442명, 총 4만 8000여명의 주민이 비타민강좌를 다녀갔다. 구 관계자는 “‘평생학습이 바로 서는 구가 밝은 미래가 있는 구’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강서 구민의 학습 열의를 채워 줄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노인 40% “기초연금, 식비로 쓴다”

    노인 40% “기초연금, 식비로 쓴다”

    한달에 한번 최고 20만원씩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노인들은 어디에 쓰고 있을까. 7일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기초연금 수급자들은 연금을 주로 식비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통신비, 문화생활비, 외식비 등 여가생활에 지출하는 비중은 3%를 밑돌았다. 금액이 적어 ‘용돈 연금’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이 5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에선 이마저도 ‘생계비’인 셈이다. 복지부가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보면 기초연금을 식비(40.2%)에 우선 지출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주거비(29.9%), 보건의료비(26.5%)가 뒤를 이었다. 또 여성보다 남성이, 연령대가 낮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대도시 지역일수록 우선적으로 식비에 지출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식비나 주거비보다 보건의료비에 기초연금을 우선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밖의 기초연금 사용처는 외식비 1.2%, 교통통신비 0.8%, 문화생활비 0.5%, 의류 구입비 0.4%, 부채 상환 0.3%, 자녀 용돈 0.2%, 경조사비 0.1% 순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5%가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기초연금이 너무 적다’는 식의 부정적인 느낌에 대한 공감도를 묻는 질문은 설문지에 넣지 않았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4월 기준 441만명으로, 이 중 93.2%가 전액(20만 2600원)을 받고 있으나 기초연금을 물가상승률과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연계해 수급액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치솟는 채소값… 장보기 겁나네!

    치솟는 채소값… 장보기 겁나네!

    장바구니에 채소를 담기가 무섭다. 계속된 가뭄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특히 배추와 파는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7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지만 밥상물가는 계속 급등하는 양상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1% 올랐다. 금()이 된 채소값이 도통 내려올 기미가 없다. 신선채소는 가격 상승폭이 21.2%나 됐다. 배추값은 전년 대비 90.9% 올라 2013년 2월(182.9%)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강세다. 양배추와 파값도 1년 새 111.7%, 91.9%씩 비싸졌다. 참외(23.2%), 마늘(21.0%), 고춧가루(11.1%), 돼지고기(8.0%) 등도 값이 많이 올랐다. 전세(3.5%), 하수도요금(8.0%), 남자 정장(6.2%), 중학생 학원비(3.3%), 공동주택 관리비(3.7%), 학교 급식비(10.1%), 구내식당 식사비(5.5%) 등도 올라 가계부가 더 팍팍해졌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담뱃세 인상분(0.58% 포인트)을 빼면 0%에 가깝다. 그런데도 정작 소비자가 저물가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나마 우유값은 내년 7월 말까지 동결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열고 낙농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해 올 8월부터 1년간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당 940원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말부터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해지면서 우유 생산량은 늘었는데 경기 침체로 소비는 줄어 우유가 남아돌고 있어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물가 7개월째 0%대 “채소류는 6% 상승” 도대체 왜?

    물가 7개월째 0%대 “채소류는 6% 상승” 도대체 왜?

    물가 7개월째 0%대 물가 7개월째 0%대 “채소류는 6% 상승” 도대체 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경기침체 속에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뭄 등의 영향으로 배추, 파 등 채소류 가격은 급등했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 안정대책을 조식히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0.5%)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7개월째 0%대 상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황형 저물가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 5월까지 담뱃값 인상을 요인을 감안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해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올라 역시 6개월째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다. 채소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신선식품지수는 6.1% 올랐다. 2013년 8월 이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21개월 만인 지난 5월 플러스로 반전한 뒤 2개월째 상승세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가뭄으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가뭄 등으로 4.1%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파(91.9%), 배추(90.9%), 무(34.3%), 참외(23.2%), 마늘(21.0%), 고춧가루(11.1%), 돼지고기(8.0%) 값이 뛴 영향이다. 배추와 파의 가격 급등에는 몇 년간 가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이 재배 면적을 줄인 영향도 있었다. 배추 가격 상승률은 2013년 2월 182.9%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공업제품은 0.1% 내렸다. 등유(-25.5%), 자동차용 LPG(-22.6%), 경유(-14.9%), 휘발유(-14.9%) 등 유류제품에서 저유가 영향이 지속됐다. 남자학생복(-19.1%)과 TV(-12.6%) 가격도 많이 하락했다. 서비스 가격은 1.6% 상승해 물가를 전체적으로 0.90%포인트 끌어올렸다. 전세가격은 3.5%,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5%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0.5% 상승했다. 하수도료(8.0%), 요양시설이용료(6.5%), 외래진료비(1.9%) 등이 올랐고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6% 내렸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학교급식비(10.1%), 구내식당식사비(5.5%), 공동주택관리비(3.7%), 중학생 학원비(3.3%)는 상승했다. 해외 단체여행비(-8.0%)와 국제항공료(-8.7%)는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후반부로 갈수록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훈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실물경제가 개선돼 수요측 물가 하방 압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과장은 “이란 핵협상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여름철 기상재해 등 변동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 요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철저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가뭄 여파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는 농산물 가격 안정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26조 ‘머니 무브’ 시작… 은행 ‘집토끼 사수’ 경쟁

    226조 ‘머니 무브’ 시작… 은행 ‘집토끼 사수’ 경쟁

    이기수(36)씨는 10년 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회사가 거래하는 A은행의 수시입출금계좌에서 월급을 받고 있다. 매월 납부하는 카드대금과 휴대전화 요금, 보험료, 아파트 관리비 등이 모두 이 계좌에서 빠져나간다. 최근 아파트를 분양받으며 건설사가 지정한 B은행에서 집단대출을 받은 이씨. 이참에 월급통장을 B은행으로 옮기려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A은행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자동이체만 매월 9건. 금융사, 통신사 등 요금청구기관에 일일이 전화를 돌려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변경하는 일이 너무 번거롭게 느껴져서다. 이씨처럼 ‘엄두가 나지 않아’ 꼼짝없이 월급통장 거래 은행을 변경하지 못했던 금융 소비자들은 앞으로 자유롭게 계좌 이동이 가능해진다.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계좌이동서비스’가 순차적으로 도입되기 때문이다. 약 226조원 규모의 수시입출금 계좌의 ‘머니 무브’가 시작되는 셈이다. 그동안 수시입출금 계좌에는 ‘쥐꼬리 이자’를 주던 시중은행들이 ‘집 토끼’ 사수를 위해 각종 ‘당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결제원은 1일부터 ‘자동이체통합관리시스템’(페이 인포)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페이 인포는 은행 등 52개 금융사에 개설된 개인이나 법인 계좌의 전체 납부목록을 조회하고 불필요한 자동납부는 해지할 수 있는 통합관리 시스템이다. 오는 10월 계좌이동제 도입을 위한 사전 인프라 도입(1단계)인 셈이다. 페이 인포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별도 가입절차 없이 공인인증서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10월(2단계)부터는 계좌이동제가 시행된다. 은행 간 모든 자동이체 거래 정보를 페이 인포에서 클릭 몇 번만으로 한꺼번에 옮길 수 있다. 일단 이때부터 통신·보험·카드사 등 대형 요금청구기관(총 62개)의 자동납부 계좌를 변경할 수 있다. 페이 인포에서 기존 계좌에 연결된 자동납부 내역을 새로운 계좌로 변경하면 5영업일 이후부터 반영된다. 내년 2월(3단계)부터는 자동납부에 더해 자동송금도 계좌 이동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매월 20일 부모님 용돈 30만원, 30일 동창회비 5만원이 계좌에서 자동 이체되도록 지정하는 것이 자동송금 서비스인데,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면 자동송금 정보도 함께 옮겨가게 된다. 학원비나 아파트관리비, 학교 급식비, 신문구독료 등의 자동납부 계좌 변경은 내년 6월(4단계) 이후 가능할 예정이다. 이때부터 금융사, 통신사 이외에 모든 요금청구기관으로 계좌이동서비스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계좌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도 분주해졌다. 은행마다 비상설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서비스와 금리 차별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C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금 통장 고객은 한번 유치하면 이탈하지 않는 특성이 있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주요 창구였는데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은행들 입장에선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은행 관계자는 “금리나 수수료 인하 등 은행들이 내놓을 고객 유인책이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여 고객 서비스를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구직 청년 2명 중 1명 ‘열정페이’에 울었다

    구직 청년 2명 중 1명 ‘열정페이’에 울었다

    인턴이나 현장실습,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등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일한 적 있는 청년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자리에 대한 절박감을 빌미로 노동을 착취당하는 ‘열정페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정페이를 경험한 청년 10명 중에 7명 정도는 시급 5580원으로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거나 한 푼도 받지 않고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24일 인턴·현장실습 등 일 경험이 있는 만 19~34세 청년 5219명을 대상으로 한 열정페이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6%인 2799명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지 못하거나 일하기 전 약속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정페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청년 2127명(2799명 가운데 무응답자 제외) 가운데 절반(51.6%)은 일을 시작하기 전 어떤 업무인지조차 안내받지 못했고, 59.4%는 임금·근무시간·혜택 등이 담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가운데 57.5%(1223명)는 일반직원들과 비슷한 업무를 했지만, 최저임금 혹은 그 이상의 임금을 받은 경우는 25.2%에 불과했다. 42.6%는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았고, 32.2%는 ‘무급으로 일했다’고 응답했다. 일한 대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다 보니 야근·휴일 수당이나 식비 등이 지급되지 않고, 제대로 된 직무교육조차 이뤄지지 않는다. 조사에 참여한 A씨(24·여)는 “산학실습이라는 명목으로 하루 1만원을 주면서 체계적인 교육은커녕 12시간 동안 허드렛일만 했다”며 “돈을 제대로 받는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처지”라고 전했다. A씨처럼 직무교육 명목으로 일을 시작한 1819명 가운데 정작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도 1025명(56.3%)에 달했다. 아울러 일하기 전 정규직 전환이나 채용 우대조건 등 혜택을 약속받은 129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실제로 약속한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B씨(26)는 “정규직 전환을 보장받고 인턴을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나자 채용 대신 보너스 지급을 통보받았다”며 “정규직 전환 시기가 다가오니 인턴계약을 연장하자는 제안만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년들 가운데 58.9%는 해결책이 없는 데다,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열정페이를 경험해도 참았으며, 일을 그만둔 경우는 27.2%에 그쳤다. 일자리 유형별로는 인턴 및 수습 과정에서의 노동 착취가 40.9%로 가장 높았고, 대외활동(38.2%), 현장실습(35.8%), 창업·프리랜서(34.0%) 순이었다. 열정페이를 경험한 청년 대부분은 민간기업(75.5%)에서 일했지만, 비영리단체에서 일한 청년이 12.0%, 정부·공공기관도 10.2%로 나타나는 등 민간기업에 국한돼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은 열정페이 문화 개선을 위한 해결책으로는 ‘고용주의 인식변화’(35.6%), ‘사회적 인식변화’(28.9%), ‘제도적 보호장치 마련’(23.1%) 등을 꼽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女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유치원 쉬는 수요일 워킹맘은 회사 휴가 육아하기 참 좋은 프랑스

    [女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가 산다] 유치원 쉬는 수요일 워킹맘은 회사 휴가 육아하기 참 좋은 프랑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앞에 있는 ‘샹드마르스 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가 되면 유모차를 끌고 아이들과 소풍 나온 프랑스 엄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폴레옹의 무덤이 있는 앵발리드 앞 공원에도 아이와 함께 산책을 나온 엄마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한창 일할 시간인 평일 오후에 한가롭게 공원에 나온 여성이라면 당연히 전업주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프랑스 엄마들의 대답은 ‘아니요’였다. 대부분 직장에 다니거나 잠시 육아휴직을 쓴 워킹맘이라고 했다. 프랑스는 매주 수요일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가 쉰다. 파리의 워킹맘들은 아이를 돌보기 위해 수요일에 당당히 회사에 휴가를 낸다. 아이가 세 살이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복직도 보장된다. 파리의 아침은 사진이나 영화에서 본 것만큼 낭만적이지 않다. 물론 서울보다는 덜하지만 지하철과 버스에 사람이 가득하고 사거리 건널목마다 신호를 기다리는 직장인들이 줄 서 있다. 다른 점을 꼽자면 유모차를 끌거나 자녀의 고사리손을 꼭 잡고 출근하는 여성이 많다는 점이다. 프랑스에서는 10살 이하 어린이는 반드시 부모가 등·하교를 같이 해 줘야 한다. 회사에서는 자녀 하교 시간에 맞춰 직원들이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한국 엄마들이 볼 때 프랑스는 ‘워킹맘의 천국’이지만 프랑스 정부는 출산·보육 지원 제도를 끊임없이 개선하고 있다. 아직도 고칠 점이 많다고 한다. 올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워킹맘에 대한 기업 문화를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대기업에 직장어린이집을 늘리고 워킹맘을 위해 저녁 늦게까지 회의를 하지 말라고 제안한 상태다. 지난 2일 파리의 집무실에서 만난 스테파니 시두 프랑스 사회·보건·여성권리부 사회총국 부총국장은 “여성들이 육아휴직을 썼다는 이유로 다른 남성 직원들보다 월급이 깎이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120개 대기업을 불러 임신한 아내가 산부인과에 갈 때 남편도 휴가를 내고 같이 가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가 엄마 배 속에 있는 순간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정부가 철저히 책임진다는 게 프랑스 보육정책의 원칙이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로 일손이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과 보육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여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두 부총국장은 “이탈리아 등 다른 유럽 국가는 출산율이 낮아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지 않은데 프랑스는 유럽에서 출산율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높다”면서 “2020년까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70% 이상으로 올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여성이 출산과 보육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지원해 준다. 임산부에게 아이를 낳기 전에 6주, 낳은 뒤에 10주의 유급 출산·육아휴가를 보장한다. 무급 육아휴직도 3년간 쓸 수 있다. 특히 육아휴직이 끝난 엄마들은 직장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썼다는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는 회사에는 무거운 벌금이 매겨진다. 프랑스는 국내총생산(GDP)의 6%가량을 가족 정책에 쓰고 있다. 자녀 수에 따라 각종 가족수당을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족수당에 드는 예산만 연간 300억 유로(약 38조원)에 이른다. 3~5세 어린이는 유치원(에콜 마테르넬)에 100% 입학하는데 정부가 교육비를 모두 지원한다. 학부모는 급식비만 내면 된다. 저소득층일수록 급식비는 더 싸진다. 파리의 한 민간 보육시설에서 일하는 마텔데 롬므(26)는 “사립 유치원에도 정부가 운영비의 80%가량을 지원해 주고 나머지는 기업들이 보조한다”면서 “학부모가 급식비 등으로 내는 돈은 저소득층의 경우 시간당 14센트(약 176원)밖에 안 되지만 고소득층은 시간당 3유로(약 3760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학비도 거의 들지 않는다. 은행을 다니면서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한국계 프랑스인 플로케 세실리아(50)는 “큰애는 의대에 다니고 둘째는 고2인데 수업료가 공짜고 등록비만 10만원 정도 낸다”면서 “음악, 미술, 체육 등도 공립 교육시설에서 가르치니까 학비가 싸고 과외나 학원이 없어서 사교육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프랑스는 세계에서 보육 지원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나라로 꼽힌다. 프랑스 엄마들도 다른 나라보다 아이를 키우기가 쉽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도 보육 제도에 부족함이 많다고 말한다. 한 명품 의류 회사의 비즈니스 매니저인 루이 보장(40)은 “4살 된 딸이 지금은 유치원에 잘 다니고 있지만 3살 넘을 때까지 국공립어린이집에 자리가 없어서 못 보냈다”면서 “실업자나 저소득층의 자녀부터 어린이집에서 받아주는데 일하는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를 어린이집에 못 보내면 정부가 보모에게 아이 맡기는 돈을 지원해 주지만 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한 국공립어린이집의 숫자를 더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두 살과 다섯 살 아들을 둔 안 샤를로트 카잘레(34)는 변호사로 지난 8년 동안 법무법인에서 일하다가 두 달 전부터 법률 출판사의 기자로 직장을 옮겼다. 아이들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기 위해서다. 프랑스에서도 대형 로펌에 다니는 변호사는 평일에는 새벽 1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근무해야 하는 바쁜 직업이다. 현재 매달 300유로(약 38만원)씩 보모 지원금과 가족수당을 받고 있는데 다음달부터 75%가 깎인다. 소득이 많아서다. 카잘레는 “정부가 보육 지원 자금으로 쓸 세금을 중산층과 고소득층에게 많이 떼 가는데 이들에게 주는 지원금을 줄이는 것은 문제”라면서 “정부 보조금만 받고 일하지 않는 여성보다는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을 더 지원해야 경제활동 참가율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리에 위치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일하는 에블린 구에주(51)는 “OECD 본부에도 아직 어린이집이 없을 만큼 프랑스도 직장어린이집 확충이 시급하다”면서 “최근에는 남편들이 집안일을 많이 도와주는 추세지만 프랑스 남자들도 집안일을 같이 해야 한다는 의식이 부족하다”고 아쉬워했다. 안 솔라즈 프랑스 국립 인구문제연구소 연구국장은 “한국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려면 여성이 아이를 낳고 다시 직장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동법에서 확실하게 보장해 줘야 한다”면서 “경력 단절 여성이 단순 서비스업 이외에도 자신의 전공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직장을 고를 수 있도록 취업 지원을 확대하고 회사와 지자체가 0~2세 영유아를 마음 놓고 맡길 어린이집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파리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기묘 122마리와 한집에… “1년 생활비 1억 5000만”

    유기묘 122마리와 한집에… “1년 생활비 1억 5000만”

    유기고양이 122마리와 함께 사는 50대 여성이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주위를 더 놀라게 한 사실은 그녀가 유기고양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무려 1년에 9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억 5000만원 가까이를 소비한다는 것이다. 영국 미러지 등 현지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켄트주에 사는 실바나 발렌티노-로크는 남편 그리고 유기묘 122마리와 한 공간에서 생활한다. 이중 52마리는 남편과 그녀가 살고 있는 방 4개의 집 안에서 살고, 나머지는 정원에 지은 9채의 ‘캣 하우스’에서 생활한다. 고양이 가족 수가 워낙 많은 탓에 실바나 혼자 돌보기에는 역부족. 그녀는 24시간 고양이들만 돌보는 전문 인력을 2명이나 고용했다. 고양이의 목욕과 먹는 것, 자는 곳을 책임지는 이들 두 명에게 지급되는 돈은 한 달에 4500파운드에 달한다. 여기에 고양이들의 식비까지 합치면 1년 동안 드는 돈은 무려 9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1억 5000만원에 달한다. 실바나는 20여 년 전 우연히 길거리에서 떠도는 고양이를 집에 데려다 키운 것이 계기가 돼 유기묘의 엄마로 살기 시작했다. 실바나의 그녀의 남편에게는 20대 후반과 30대의 자녀 2명이 있는데, 독립한 이들 역시 각자의 집에 약 30마리의 유기묘를 키우고 있다. 실바나는 “사람들이 내게 ‘남편이나 가족이 없느냐’고 자주 묻는다. 사실 남편은 일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집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남편은 우리가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밖에서 데리고 온 유기묘 외에, 이 안에서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도 있어서 식구가 급격하게 늘었다”면서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다행히도 필요한 비용의 절반은 도움의 손길로 채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고양이 돌보는 일을 전문 인력에게만 맡기지 않고 손수 나서기도 한다. 매일 아침 6시 30분에 반드시 기상해 밤새 ‘캣 하우스’에 별일이 없었는지를 살피고, 때로는 새벽까지 고양이들을 돌보느라 침실로 돌아가지 못하기도 한다. 실바나는 “유기묘를 키우는 것은 매우 고달픈 일이다. 구조가 필요한 고양이가 있다는 사람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이들을 돌보는 것이 매우 행복하고 뜻깊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르스 비상] 아이는 자발격리, 엄마는 우울증세…메르스에 갇힌 대한민국

    [메르스 비상] 아이는 자발격리, 엄마는 우울증세…메르스에 갇힌 대한민국

    초등학생 딸(8)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4)을 둔 김모(35·여)씨는 지난 2주가량 두문불출했다. 김씨 가족이 살고 있는 경기 평택에서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가 차례로 휴업에 들어갔다. 김씨 자신이 운영하던 미술학원도 휴원했다. 주말마다 하던 외식 대신 ‘방콕’(종일 집에 머무는 것)을 하게 됐고 자주 찾던 시내 백화점, 아웃렛에도 발길을 끊었다. 김씨는 “메르스 초기부터 집 안에서 지내고 있는 평택 지역 엄마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면서 “아이들도 처음에는 학교를 안 가서 신나 하더니 이제는 인형놀이, 보드게임에도 질려 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 한 달 가까이 지나면서 어린 자녀들의 감염을 우려해 사실상 ‘셀프 격리’를 해 온 엄마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불안감 못지않게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16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여성·육아 커뮤니티에는 “2주 넘게 집에만 있으니 답답하다”, “감염 걱정과 육아 스트레스가 겹쳐 우울증이 왔다”, “이제 ‘메르스 장기전’에 대비해야 할 것 같아 더욱 걱정이다” 등 집에만 갇혀 지내는 엄마들의 지친 하소연이 잇따랐다. 이른바 ‘메르스 방콕’이 장기화되자 생활비가 줄었다는 사람들도 많다. 230만명이 가입한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 베이비’에는 “평소 외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매월 320만원쯤 나오던 카드값이 이달에는 12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글이 올랐다. 외식비가 줄어든 대신 온라인 쇼핑 이용은 크게 늘었다.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이마트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급증했다. 판매가 집중된 품목은 간편가정식(90%)이었다. 외출을 최소화하려는 주부들이 장을 보러 나가는 것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가 격리 대상자가 아니지만 스스로 집에만 머물러야 했던 엄마들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주변에 확진·의심 환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불안,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사회적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점점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메르스 환자가 집중된 지역의 경우 장기적 관찰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공교육 축소에 위기의 섬마을

    공교육 축소에 위기의 섬마을

    만연화된 지자체 교육재정 위기가 가뜩이나 낙후된 섬 지역의 공교육을 위축시키고 있다. 교육청이 교육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당수의 사업을 구조조정하면서 사교육 시설이 많지 않아 공교육 의존도가 높은 도서지역으로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세출 예산의 9%를 차지하는 누리과정 시행과 매년 반복되는 시의 법정전입금 미전입 사태 등으로 빚어지는 교육재정 위기를 해결하고자 교육사업을 줄였다. 시교육청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가 본예산에 편성하지 못한 올해분 법정전입금 451억원을 1차 추경에 편성해 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재정이 궁하다. 시교육청이 축소시킨 사업 가운데는 공교육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도서지역에서 진행해 오던 교육사업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 도시와 섬 지역의 영어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원어민교사 및 보조강사 운영비’는 지난해 144억 7700만원에서 올해 90억 7600만원으로 줄었다. ‘농어촌 방과후학교 운영비’는 2013년 9억 1700만원에서 지난해 6억 4800만원으로 감액된 데 이어 올해 다시 3억 15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도서지역 학생을 위한 ‘사이버 가정학습 운영지원비’, ‘기숙형학교 지원비’ 등도 올 예산이 지난해보다 30∼50% 축소됐다. 도서지역에 지원하던 다양한 교육사업 예산이 크게 줄면서 인천시 강화·옹진군 학교들은 방과후학교 개설 과목을 줄이거나 무료로 진행하던 교육사업을 수익자 부담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옹진군의 한 고등학교는 방과후학교 운영비가 절반으로 줄어들자 강사료 부담을 없애기 위해 과목을 지난해 28개에서 올해 21개로 줄이고 전 과목 무료 수강에서 벗어나 일부 과목에 대해 6만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강화군의 한 기숙형학교는 급식비를 올해부터 100% 수익자 부담(조·석식 한끼당 3700원)으로 전환했다. 2013년까지는 전액을 지원했으며 지난해는 학생이 절반가량 부담했다. 기숙사 거주 학생을 위한 각종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도 축소됐다. 행정실 관계자는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이 자꾸 줄어드니 학교 운영에 갑갑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 김모(52)씨는 “학원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 등이 줄어들어 걱정”이라며 “아내와 자식만이라도 육지로 보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얼마전 열악한 예비군 훈련비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네티즌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습니다. 올해는 예비군 훈련 프로그램이 강화된데다 최악의 총격사건까지 벌어져 어느 때보다 네티즌의 관심이 높았는데요. 이번에는 더욱 민감한 문제로 ‘현역병 급여’를 거론하려고 합니다. 과연 군대에 보낸 우리 자식과 친구, 애인, 남편의 급여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까요. 예산 권한을 쥔 정부와 국회, 군에서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만약 모른다면 잘 들여다 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우리 병사들의 월급을 거론해야겠죠? 간단하게 말씀드려서 먹여주고, 재워주면서 이등병 12만 9400원, 일병 14만원, 상병 15만 4800원, 병장 17만 1400원을 줍니다. 이등병은 작년보다 1만 6900원, 일병은 1만 8300원, 상병은 2만 200원, 병장은 2만 2400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올해 정부가 정한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비는 ‘49만 9288원’입니다. 병사 1인당 하루 급식비 7190원에 30을 곱하면 21만 5700원. 급여와 급식비를 합해도 모든 병사가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는 셈입니다. 참, 군 막사의 ‘주거비’는 도저히 금액으로 산정하기 어려워서 제외했습니다. 잘 와닿지 않는다고요? 그럼 연봉으로 볼까요. 순수한 급여만 봤을 때 병장 연봉은 205만 6800원입니다. 휴가비 등 추가로 지급하는 돈은 제한 것이니까 참고하세요. 합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장성과 비교해볼까요? 지난해 기준 대장의 세전 연봉은 1억 2843만원, 준장은 9807만원입니다. 21~24개월 근무하는 일개 병사와 하늘같이 높은 별들의 연봉을 비교한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얘기라구요? 세금 떼면 1억원은 만져보지도 못했다고 장성들이 분개할 수도 있겠네요. ●설마? 역시!…헛공약으로 그친 병사 월급 ‘40만원’ 2012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병사 월급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요. 군 입대를 앞둔 남성은 물론 예비역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병장 월급은 10만 8000원이었습니다. “그 정도면 군생활 할만 하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실현될 것이라곤 믿지 않았죠. 실제로 현실과 괴리가 커서 결국 헛공약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니, 정치권의 관심이 식었다고 봐야겠죠. 가끔씩 이런 공약이 나왔지만 늘 “현실성이 없다”, “첨단 무기 구매할 돈도 없다”는 비판을 받고는 촛불 꺼지듯이 사라졌습니다. ”나는 그보다도 훨씬 못한 돈을 받고 3년을 근무했다”, “국방이 의무인 나라에서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냐”고 목소리 높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의 열렬한 애국심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병사들의 급여수준을 보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징병제를 운용하는 주요 국가는 대만, 러시아, 스위스, 우크라이나,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북한 등입니다. 나라마다 물가가 다르고 예산 사정, 주변국 상황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절대치라도 비교해보겠습니다. 가까운 대만으로 가볼까요. 대만은 현재 징병제를 일부 유지하고 있지만 2017년 완전 모병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1993년 이전 출생자는 1년 의무복무, 94년 이후 출생자는 4개월 군사훈련 뒤 38세까지 동원예비군에 편입합니다. 지난해 대만 이등병의 월급이 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많은 남성이 분노의 목소리를 쏟아냈는데요. 대만 이등병 월급이 지난해 기준 3만 7560TWD(대만 달러), 한화로 135만 4000원 수준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는 장기복무 지원자 급여이고, 의무 복무자는 21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의무 복무자에게 최대 40만원까지 줬지만 의무 복무 기간이 줄고 모병제 전환을 앞두고 있어 급여가 다소 줄어들었죠. 그래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보다 병사 급여수준이 높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우리처럼 복무 기간이 2년인 싱가포르로 가보겠습니다. 이등병은 월급 480SGD(싱가포르 달러)를 받는다고 합니다. 현재 환율로 한화 39만 8016원이네요. 일병은 500SGD, 상병 550SGD, 병장 590SGD입니다. 병장 월급은 한화로 48만 9228원입니다. 싱가포르는 물가가 매우 높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분명히 우리보단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멕시코는 병사 월급이 없다? 실상은… 태국은 앞서 11회에서 ‘제비뽑기’라는 독특한 징병제도를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빨간색 종이는 입대, 검은색 종이는 면제입니다. 빨간색 종이를 뽑아 2년의 복무기간을 거치는 동안 월 3200~9000바트(10만~30만원)를 준다고 합니다. 대졸자 초임 월 1만~1만 2000바트(33만~40만원)와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이어서 지원자가 많이 몰릴 때는 징병을 할 필요조차 없다고 합니다. 제비뽑기를 하지 않고 직접 지원하면 6개월 밖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제한할 정도입니다. 이스라엘은 남녀 모두 군 입대하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은 현역으로 3년, 여성은 2년을 근무하는데요. 전투병의 월급은 1075세켈, 한화로 31만 2954원입니다. 예비군 훈련도 40세까지 3년 동안 54일을 받아야 합니다. 전방부대 근무도 포함돼 있죠. 하지만 이스라엘은 예비군 훈련비를 국가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지원해 하루 10만원(한국 1만 2000원)을 줍니다. 가까운 나라 이집트는 징병제 국가 중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주는데요. 지난해 기준 이집트의 최저임금은 17만원이었습니다. 물가를 감안해도 적지 않은 금액임은 분명합니다. 병역 혜택은 없지만 병역 의무 불이행자는 해외여행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확인해보니 징병제 국가인 멕시코는 우리보다 병사 월급이 적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네요. 무보수, 즉 병사 월급 자체가 없답니다. 왜 그럴까요? 알고보니 매일 군 막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매주말 하루 군 시설에서 ‘가볍게’ 근무한다고 하네요. 주변국의 위협이 없어 현역병을 많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또 다른 징병제 국가인 콜롬비아는 중졸 이하 18~24개월, 고졸 12개월, 지원병 및 농업 종사자 12~18개월로 복무 기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월급은 7만 페소로, 한화 약 3만 5000원 수준입니다. 고작 4만원도 안되는 돈이라고 비웃지 마세요. 군 복무기간은 연금을 납부한 기간으로 인정해준다고 합니다. 기혼자, 성직자, 아버지가 사망해 생계를 책임지는 남성은 병역을 면제해줍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동구권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거의 유일한 징병제 국가로 남아있는 나라로 스위스가 있습니다. 평상시 생업에 종사하다가 매년 19일씩 6번 동원훈련을 참가하는 ‘민병제’ 국가입니다. 따라서 월급은 의미가 없죠. 상시 근무자는 3500명이고 민병이 15만명이나 됩니다. 특이한 사실은 총기를 집까지 갖고 간다는 것인데요. 국민의 총기 소유 비율은 100명당 46정으로 세계 4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아예 예비군 제도도 없앤다고 합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 대중교통 무료 및 할인 혜택을 줍니다. 반면 병역 면제자는 다른 병사의 군 복무기간 동안 3%의 병역세를 내야 합니다. ●모병제 국가와는 비교조차 부끄러운 수준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교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중국은 겉으론 징병제를 표방하지만 사실상 모병제 국가로, 우리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중국에서는 중앙에서 통제하지 않고 각 지역 부대에서 병력을 모집합니다. 군 입대자에게 공산당 가입이나 취업 및 취업교육 혜택을 주고 있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더 많은 소득과 안정적인 생활을 원하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군 입대를 기피하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13억명의 인구로 220만명의 현역병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신입 병사 월급을 50% 인상한 1000위안으로 높이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는데요. 군의 부패 완화와 사기 진작을 위해 부사관과 장교들의 월급도 최대 30% 인상했습니다. 1000위안은 현재 가치로 보면 우리 돈 18만원에 해당하는데요. 부사관 월급은 상·중·하 계급에 따라 1900~3000위안(34만~54만원), 위관급 장교 최말단인 소위는 3000위안을 받습니다. 그래도 많은 장교들이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하기가 쉽지 않다”고 아우성인데요. 군의 부패 문제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중국의 군 복무기간은 2년이지만, 전역 후에 다시 지원해 3년 이상 최장 50세까지 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징병제 국가들만 비교해도 이 정도인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모병제 국가 병사 월급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병력은 많은데 예산은 빠듯하고 개별 병사에 대한 관심은 적으니 월급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병력 감축은 당장 불가능하니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지지하는 방안인데요. 군 납품비리에 대한 벌금을 과중하게 매기고 검은 돈을 환수해 병사들의 복지 수준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불가능하다고요? 이것이 ‘창조경제’ 아닌가요?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명 록페서 빈병 수거...일당 75만원 번 男

    유명 록페서 빈병 수거...일당 75만원 번 男

    극한 알바? 신종 직업? 빈병 수거만으로도 하루에 70만원이 넘는 일당을 버는 남성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독일 일간지인 빌트의 8일자 보도에 따르면, 52세의 무스타파(Pfandsammler Mustafa)는 지난 주말 독일을 대표하는 음악축제인 ‘록 앰 링’ 현장을 찾았다. 평소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그가 매년 1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는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인 ‘록 앰 링’을 찾은 이유는 이 기간 동안에만 할 수 있는 ‘반짝 아르바이트’인 빈병 수거를 위해서다. 무스타파는 162유로(약 20만 5000원)에 ‘록 앰 링’ 입장권을 구매한 뒤 록큰롤을 즐기는 동시에 빈병 수거를 시작했다. 전 세계에서 몰린 수많은 음악팬들은 이곳에서 먹고 즐기며 각종 음료수병, 술병 등을 쓰레기로 배출하는데, 무스타파는 이들이 버린 빈병을 모은 뒤 내다판 것이다. 한 자루마다 약 80개의 빈병이 들어가는데, 그가 하루 평균 모은 빈병은 30자루에 정도. 약 2400개의 빈병을 팔아 그가 받은 돈은 무려 600유로로, 환산하면 약 76만원에 달한다. 무스타파는 빌트와 한 인터뷰에서 “입장료와 숙식비를 제한 순수익은 400유로(한화 50만원) 상당으로 적지않은 돈을 벌어들인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록 앰 링’ 주최측은 “매년 행사장 내에서 ‘전문적으로’ 폐품을 수거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이 공연이나 관람객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특별히 이들의 입장을 반대할 생각은 없다”면서 “이들이 행사장 내 청소·정리를 일정부분 돕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바람 많고 돌 많고… 요즘 제주도는 대학생도 많아요

    바람 많고 돌 많고… 요즘 제주도는 대학생도 많아요

    ‘여름 학기 수업은 제주대로 가 볼까나.’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육지’ 대학생들 사이에서 제주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웬만한 게스트하우스보다 싼 대학 기숙사에 머물면서 학점도 따고 관광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행운을 누릴 수 있어 ‘로또’로 여겨진다. 제주대와 타 대학 간 학점 교류는 1990년대에 시작됐다. 일반 교양 과목과 전공 과목이 일부 개설돼 자신의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것처럼 학점을 이수할 수 있다. 제주대는 현재 서울대·경북대 등의 국립대 16개교, 중앙대·경희대·국민대 등의 사립대 11개교와 협정을 맺고 있다. 특히 요트, 스킨스쿠버 등의 해양 레저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여름 계절학기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제주대 관계자는 1일 “이번 여름 학기에 50명 정원의 요트 강좌 2개와 30명 정원의 스킨스쿠버 강좌 2개, 30명 정원의 오름 트레킹 강좌 1개를 개설했다”면서 “요트 강좌 수강 신청자 100명 중 82명, 스킨스쿠버 수강 신청자 60명 중 43명이 학점 교류를 원하는 다른 대학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지난해 여름 학기 학점을 제주대에서 이수한 경북대 학생 송모(23·여)씨는 “기숙사에 살며 제주도를 싼값에 여행할 수 있고, 학점을 이수하면서 스킨스쿠버 자격증도 딸 수 있어 최고의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대 기숙사의 하루 숙박비는 6200원(식비 제외)이다. 평균 2~3만원 선인 제주 지역의 게스트하우스보다 훨씬 저렴하다. 제주대 측은 “여름 계절학기에만 남학생 50명, 여학생 110명이 신청했다”면서 “문의 전화가 쇄도하지만 기존에 체류 중인 재학생들도 많아 수요에 맞추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양명환 제주대 체육학부 교수는 “2000년대 들어 제주 여행이 청춘 붐을 타기 시작했고 제주대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 역유학하는 학생이 급증했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無노동 有임금 국회] 회의 한 번 안 열어도 수당 꼬박꼬박… ‘무노동 무임금’ 공염불

    [無노동 有임금 국회] 회의 한 번 안 열어도 수당 꼬박꼬박… ‘무노동 무임금’ 공염불

    국회의원들은 임시국회 회기 중에 회의를 열지 않아도 수당까지 꼬박꼬박 챙기고 있었다. 물론 회기와 상관없이 월 1200만원가량의 세비(월급)는 늘 지급된다. 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세비를 지급하지 않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공염불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31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5월 임시국회 회기 19일 동안 정무·기획재정·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환경노동위원회 등은 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다른 상임위들도 회기에 관계없이 개최할 수 있는 현안보고나 공청회가 고작이었다. 상임위 대부분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럼에도 개별 의원들은 ‘무노동 유임금’ 원칙 아래 비회기 때도 일반수당 671만원, 입법활동비 313만 6000원, 관리업무수당 58만 1760원, 정액급식비 13만원 등을 꼬박꼬박 지급받았다. 1월과 7월에는 일반수당의 50%에 해당하는 335만 5000원의 정근수당, 명절에는 402만 6000원의 휴가비도 나온다. 의원들은 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45~49평형 규모의 사무실을 무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7명의 보좌직원과 2명의 인턴직원도 지원된다. 이들 모두 국회사무처로부터 급여를 받기 때문에 의원은 인건비 부담이 없다. 4급 보좌관 2명은 월 580만원씩, 5급 보좌관 2명은 월 500만원씩 받고 있다. 각 상임·특별위 위원장에게는 더 많은 돈이 돌아간다. 600만원 수준의 특수활동비는 국회가 열리든 안 열리든 상관없이 매달 입금된다. 이는 영수증 첨부가 필요 없는 ‘눈먼 돈’에 해당한다. 현재 국회에 상임위 16개, 특별위 12개가 가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매월 지급 규모만 1억 6800만원에 이른다. 통상 위원장들은 특수활동비 중에서 여야 간사에게 수고비 명목으로 100만원씩 나눠 준다. 또 100만~150만원은 위원장실 접대용 다과나 회의 자료를 준비하는 데 사용하며, 남은 250~300만원은 위원장이 알아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5월 국회에서 법안 심사를 위한 회의 한 번 열지 않고도 수백만원이 의원들 개인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특히 여당 원내대표가 겸하는 국회 운영위원장은 월 170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또 원내대표 직책수당으로도 월 600만원이 책정돼 있다. 여야 원내대표에게는 분기별로 2000만원의 지원금이 추가로 주어진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연루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전당대회 경선자금 1억 2000만원의 출처로 지목한 ‘국회대책비’가 바로 이 돈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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