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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당총리 「대한우호」 천명은 큰의미/한·일정상 서울회담 성과

    ◎“한반도 정세변화 긴밀 대응” 재확인/대북경수로 지원 상당한 이견 보인듯 김영삼대통령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의 한·일정상회담은 두나라 사이에 1년 5개월만에 세번째로 열리는 회담이다.특히 무라야마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호소카와전총리의 경주 방문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진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다.실무방문이란 절차와 격식,의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관계증진에 초점을 맞춘 회담이다.그런 만큼 두나라 사이에 특별한 현안이 있거나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있는 게 아니다.비록 일본에 「자민·사회 연립」이라는 새정권이 들어서긴 했지만 이미 그동안의 정상회담을 통해 두나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기본틀이 마련됐고,작업 또한 순조롭게 진행중인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 서울 정상회담은 김일성의 사망,김정일체제의 등장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한 시기에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을 앞두고 열렸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찾을수 있다.두나라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개인적인 우의와 함께 기존의 우호협력의 기조 위에서 두나라 관계를 보다 심화,발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했다.무엇보다도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한반도 정세의 변화및 일본의 역할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많은 합의점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날 회담은 성공적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특히 무라야마총리가 친북한노선을 걸어온 사회당 출신인데도 불구,사실상의 첫 방문국을 우리나라로 택했다는 점은 이번 서울회담의 성격과 의미가 무엇인가를 확인해주고 있는 대목이다.그것은 일반의 우려와 달리 사회당출신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새내각도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한·일 두나라의 선린 우호관계를 계속하겠다는 다짐이라고 할 수 있다.관계자들도 일본의 한국정책은 불변이라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자민당총재로 연립정부에 입각한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외무장관이 무라야마총리를 수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되고 있다.특별한 현안이 없으면 외무장관이 총리를 수행하지 않는게 일본의 관례인데다,처음엔 25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ASEAN­PMC)때 두나라 외무장관회담을 갖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에 굳이 수행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나라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일본의 접근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나쁜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 또한 커다란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사회당은 전통적으로 북한과의 빠른 관계개선을 희망해왔고,지금도 적극적이다.김일성 사후 무라야마총리가 사회당위원장 명의로 북한에 조전을 보낸 것도 이러한 사회당의 기본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취해진 조치다.김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무라야마총리에게 유동적인 북한의 정세에 공동 대처하고 핵문제 해결에 있어 이제까지의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 문제에 긴밀히 두나라가 협의하기로 당부한 것도 바로 이를 의식해서이다. 특히 두나라 정상은 새 현안으로 등장한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 문제를 놓고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같다.일본은 북한에 대한 재정지원을 앞으로 있을 대북배상의 차원에서 한다는 원칙을 견지,합의점은 찾지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무라야마총리는 사회당 출신 총리답게 과거 어느 때보다 사할린 동포,군대위안부 보상문제등 두나라의 과거사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이 때문에 두나라 정상이 올해 안에 영주귀국을 희망하는 사할린 동포 1만여명에 대한 정착 지원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하고 군대위안부 보상을 위한 기금설치,일본인의 조총련 동포 학생들에 대한 폭행·폭언등 까다로운 문제들에 대해 쉽게 의견이 접근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부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조총련계 여학생들에 대한 김대통령의 관심표명이다.무라야마총리는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는 김일성 사후 김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통일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듯 이번 정상회담은 예상과 달리 많은 부분에서 두나라가 공감의 폭을 넓힌 회담으로평가되고 있다. ◎한일정상 주제별 대화록/한일무역불균형 시정 노력을/김 대통령/일문화 한국소개에 지원 부탁/무라야마 ▷김일성사후 한반도 정세◁ ▲김영삼대통령=지금 남북한 정상회담이 연기된 상태이긴 하나 원칙은 유효하다.우리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무라야마일본총리=북한의 새체제가 대화와 협의의 정신으로 한반도문제의 해결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북한핵문제◁ ▲김대통령=현재와 미래는 물론이고 과거에 관한 투명성이 확보돼야 하고 비핵화선언이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방침이다.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개발 의혹을 씻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행동하길 바란다.과거 호소카와 정권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일본이 빈틈 없이 협조해 나가기를 바란다. ▷일본과북한관계◁ ▲무라야마총리=북한이 핵의혹을 씻지 않는 한 수교교섭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교섭을 하더라도 한국과 긴밀한 협의를 할 것이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것이다. ▲김대통령=북한의 동향과 대외정책을 지켜보면서 신중히 대처해달라. ▷한·일 과거사◁ ▲무라야마총리=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반도의 많은 사람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끼쳤다는 인식을 일본국민은 다시 한번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일본은 과거를 반성한다. ▷사할린동포◁ ▲김대통령=사할린의 3만6천명 교포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죽어서라도 고국에 묻히겠다는 강한 향수를 갖고 있다.이런 점을 감안해 러시아의 협조아래 조속히 해결할 것을 제의한다. ▲무라야마총리=전적으로 동감한다. ▷종군 위안부문제◁ ▲무라야마총리=지난해 8월 군위안부 진상조사를 발표하면서 관방장관이 밝힌 반성의 뜻이 나타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조속히 마련토록 한 바 있다. ▲김대통령=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정립하고 이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경제협력◁ ▲김대통령=대일 무역적자가 올해만 해도 1백억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무역불균형은 시정돼야 한다.그런 전제아래 우리상품의 수입을 촉진해주고 부품산업육성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무라야마총리=오는 10월 일본 투자조사단의 방한을 계기로 중소기업문제와 한일신경제협력기구의 효율적인 운영과 확대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 ▷문화분야◁ ▲무라야마총리=일본정부 주관으로 한국서 열리는 문화소개 행사에 한국정부의 각별한 지원을 부탁한다. ▲김대통령=일본에 있는 한국의 문화재가 2만8천점이나 된다.이 문화재에 대한 우리국민의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한국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무라야마총리=지난 65년 국유재산으로 있던 문화재는 대부분 반환됐다.남은 것은 개인소장이라서 정부로서도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해달라.
  • 구소외교문서를 보고/“러시아는 당·군문서도 내놔야”/이명영(기고)

    ◎「김일성 정체」 규명할 귀중한 사료 6·25남침전쟁과 관련된 구소련의 외교문서가 드디어 공개됐다. 러시아 외무부의 대외관계문서중 6·25관련 문서만 추린 것으로서 시기적으로는 1949년1월부터 1953년9월까지의 해당문서라고 하니 전쟁발발 1년반전부터 휴전이 성립한 두달후까지에 걸친 문서들이다.전쟁준비를 위해 북한과 소련과 중공이 어떻게 협력하며 움직였는가,또 그들이 일으켜놓은 전쟁의 진행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어떤 경위로 중공으로 하여금 참전케 했는가.그러고도 전선이 교착되자 어떤 순서로 휴전에 도달했는가 등이 소상히 기록된 문서의 공개였다. 이 문서들 속에서 우리는 몇가지 의미있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새로운 기록들을 찾을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새로울 것이 없는 문서들이다.그 중요한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들은 이미 모스크바의 신문이나 단행본으로 밝혀진 것들이다.그 기사나 논문들이 의거했던 출처가 바로 이번에 우리가 접한 문서들인 것이다.이 문서들로써 6·25전쟁이 남침이었다는 사실은 더이상 왈가왈부할 여지가 없어졌다는 말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으나 그것은 단견이다.남침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하면 북한의 당·정·군의 제1차 자료를 구사한 일본공산당의 기관지 적기의 평양특파원이었던 사람이 쓴 「조선전쟁」이란 책이 더 웅변으로,더 감동적으로 밝혀주고 있는 것이다.그는 워싱턴의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6·25때 미군이 북한지역에서 노획한 1백60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통독한 사람이다. 여기 우리는 하나의 침통한 사실에 직면한다.6·25는 어느 한 사람이 숨어서 당한 일이 아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다 같이 한꺼번에 당한 일이다.6·25세대의 그 엄청난 역사적 재난의 증언이 바로 사실이며 그들의 머리속에 있는 기억이,그들이 남겨놓은 글들이 바로 역사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 역사가 부정되고 역전되기 시작했다.새로 자라나는 세대들이 부형들의 역사를 믿지 않게 된 것이다.아들딸들에게 거부당한 천하의 어버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 한국이다.자식들에게 불신당하는 기성세대의 초췌한 모습을 보라.자기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남침을 입증해주는 외국의 자료들을 찾아헤맨 허무한 세월이 거기에 있지 않은가. 그래서 소련 외교부의 문서는 더욱 반가운 것이리라.그러나 그래도 끄덕하지 않을 젊은 세대는 얼마든지 있다.「남침이면 어떠냐,해방전쟁이면 그만이지」하는 논리가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당파성의 원칙에 따라 조선노동당이 만들어낸 허위이론이 그만큼 깊이 젊은 세대 속에 침투되어 있는 것이다.김일성이 자기권력의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남한을 「미제의 식민지」로,남한정부를 「미제의 괴뢰정권」으로 규정해놓고 해방과 혁명을 정당화해온 그 당파성 이데올로기에 심취한 젊은이들이 있다.그 평양바람에 놀아난 사람들이 자라서 교수 국회의원·작가·신부·목사·기자,심지어는 정부관리까지 된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이들을 재교육시키는 데는 6·25남침문서만 가지고서는 아니된다 함을 이 나라는 하루 속히 깨달아야 한다. 거기에 필요한 문서를 러시아는 가지고 있다.그것을 공개해야 한다.그것을 우리는 요구해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모두 외교부 문서인데 러시아과학 아카데미 산하 외교아카데미의 서고에 가면 다 볼 수 있는 것들이다.당문서와 군문서는 아직도 깊은 데 숨겨져 있다.이것이 공개되어야 한다.그래야만 동북항일연군시절의 북한 김일성의 정체가 규명되며,스탈린의 지령으로 김일성이 조국을 분단하던 상황이 밝혀진다.그래야만 6·25남침의 원설계자가 스탈린임이 밝혀진다.이번 문서는 교묘하게도 소련의 책임을 희석시킨 것들이다.마치 김일성이 스탈린이나 모택동과 동급으로 논 것같이 되어 있는데 어림없는 일이다.이미 모스크바에서는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남침결행을 독촉한 사실들이 밝혀져서 중대한 화제가 되었던 것이다. 전에 옐친은 노태우대통령에게 귀중한 선물이랍시고 KAL기 격추에 관한 블랙박스란 것을 선사한 일이 있다.열어봤더니 별것이 아니었다.우리는 중대한 모욕을 당한 것이다.이번엔 또 6·25문서란 것을 받았다.별것이 아니었다.진짜 별것은 딴데 있는 것이다.또 우리는 모욕을 당했음을 알아야 한다.왜 옐친대통령은 한국을 깔보는 것인가.우리가 제대로 요구할 줄모르기 때문이다.정부의 역사의식이 천박하고 관계정보가 미숙하기 때문이다.평양바람에 놀아나는 사람들은 김일성의 혁명역사가 출중하고 조국분단도 「미제와 이승만역도」들이 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전혀 사실이 아님을,사실은 그 정반대임을 입증할 문서들이 러시아에 있는 것이다.
  • 김일성이 스탈린에 보낸 친서(50.9.29)

    ◎“미의 인천상륙으로 인민군 고전”/무기·식량 공급 못받아 소련지원 필요 존경하는 이·브·쓰딸린 동지에게 조선해방의 은인이시며 전세계 근노인민의 수령이신 당신께서는 자기조국의 독립과 해방을 위하야 싸우는 우리조선인민을 항상고무격려하여주시며 우리의게 배려를 베푸러주시며 각방면으로 원조를 주시는데 대하야 조선로동당을 대표하야 우리는 충심으로부터의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미국침략자들을 반대하는 우리인민의 해방전쟁의 금일정황에 대하야 당신에게 간단히 말슴드리려고 합니다.미침략군이 인천에 상육하기 전에는 우리의 형편이 좋지않었다고 볼수없었슴니다.적들은 패전에 패전을 거듭하야 남조선의 최남부의 협소한 지역에 몰리어드러가게되어 최후결전에서 우리가 승리할 가능성이 많었고 미군의 위신은 여지없이 추락되였던것임니다. 이에 미국군은 자기의 위신을 만회하며 조선을 자기의 군사기지화하려는 본래목적을 기어히 달성하기위한 대책으로 태평양방면의 미국 육해공군의 거위 전부를 동원하야 구월십육일에 대병력을인천에 상육시켜 서울시에 침입하야 시가전을 진행하고 있읍니다.전황은 참으로 엄중하게 되었읍니다.우리인민군부대들은 상육침입한 미국군진공에 대항하야 용감히 싸우고 있읍니다. 그러나 전선에는 참으로 우리의게 불리한 조건이 있다는것을 말슴드립니다.적들은 약천대의 각종항공기를 매일주야를 구분하지않고 출동하야 전선과 후방할것없이 마음대로 폭격을 불절히 감행하고있읍니다.그러나 우리편으로부터는 대항할 항공기가 없는 조건하에서 적들은 참으로 공군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하고있는것입니다.각전선에서는 백여대편성의 항공부대의 엄호하에서 적의 기계화부대들은 활동하며 또한 특히 우리부대들을 저공비행으로서 다수살상합니다.후방에서 적의 항공기들은 교통·운수·통신기대들과 기타 시설들을 마음대로 파괴하며 적군들의 기동력이 최대한도로 발휘되는 반면에 우리인민군부대들의 기동력은 약화마비되고 있읍니다 는것은 각전선에서 우리가 체험한바입니다. 적들은 우리군부대들의 교통·운수·연락망을 차단하고 진격하야 인천방면으로서 상육한 부대들과 남부전선에서 진공하던 부대들이 연결함으로서 서울을 점령할수있는 현실적가능성을 가지게되고 남반부에 있는 우리인민군부대들은 북반부로부터 차단되고 남부전선에 있는 부대들도 여러토막으로 차단되였읍니다.그리하야 우리 군부대들은 무기·탄약과 식양등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몃개부대들은 상호분산되어 있으며 그중일부는 적의게 포위되어있는 형편에 처하였읍니다. 서울시가 완전점령된다면 적은 삼팔도선을 넘어 북조선을 침공할겄입니다.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금일과 같은 불리한 조건을 계속하야가지고 있게되면 적의 침입은 결국성공할겄이라고 우리는 봄니다. 우리의 운수공급문제를 해결하고 기동력을 보장하자면 무었보다도 이에 해당한 공군력을 가저야 하겠읍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이미 준비된 비행사들이없읍니다. 친애하는 이요시프 비싸리요노비치 시여! 우리는 여하한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면서 조선을 미제국주의자들의 식민지와 군사기지로 내놓지않을겄입니다.우리의 독립·민주와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는 최후의 피한방울까지도 아끼지않고 싸울겄을 우리는 굳게 결심하고 있읍니다. 우리는 전력을 다하야 새 사단들을 많이 조직훈연하며 남반부에 있는 십여만의 인민군부대들을 작전상유리한 일정한 지역에로 수습집결하며 또한 전인민을 총무장하여서까지 장기전을 계속할 모든 대책들을 강구실시합니다. 그러나 적들이 금일 우리가 처하고 있는 엄중하고 위급한 형편을 이용하야 우리의게 시간여유를 주지않고 게속 진공하야 삼팔도이북을 침공하게 되는 때에는 우리 자체의 힘으로서는 이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없읍니다.그러므로 우리는 당신의 특별한 원조를 요구하지 않을수 없게 됩니다.즉 적군이 삼팔도선이북을 침공할 때에는 쏘련군대의 직접적출동이 절대로 필요하게 됩니다.만일 그것이 여하한 이유로써 불가능하게되는 때에는 우리의 투쟁을 원조하기 위하야 중국과 기타 민주주의국가들의 국제의용군을 조직하야 출동하도록 원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과 같은 우리의 의견을 당신에게 감히 제의하오니 이에 대한 당신의 지시가 있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조선로동당중앙위원회 김일성 박헌영 일구오○·구·이구일
  • 파리시민 80% “한국수도 모른다”(박강문 귀국리포트:11)

    ◎불어 아는 아시아인은 베트남인으로 간주 기자가 살던 아파트의 바로 옆집에는 마담 뱅상이라는 곱게 늙은 할머니가 살았다.연세가 70을 넘었지만 옷매무새가 항상 단정했고 사람을 응대하는 태도도 점잖았다.그런데 고령이어선지 이 할머니는 내가 누누이 한국인이라고 말했건만 곧잘 베트남인으로 착각하고는 그때마다 미안해 했다. 르 몽드사옥 부근의 컴퓨터가게에 갔을 때 나를 베트남인인 줄로 안 가게주인은 우호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나는 베트남말을 할 줄 안다』고 했다. 프랑스인들은 일단 관광객이 아닌 듯한 나이든 아시아인이 서툰 불어라도 하면 일단 베트남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베트남인으로 오인될 때의 기분은 과히 좋지 못하다.베트남을 폄훼하고 싶어서가 아니다.한때 프랑스 지배를 받는 고통을 겪었지만 베트남인들의 독립정신과 문화적 자부심은 우리 한국인에 못지 않다. 불쾌한 것은 아시아인을 보면 안이하게 베트남인으로 여겨버리는 프랑스인의 사고방식이다.그러한 오인에서 프랑스제국주의의 그림자와 함께 한국에대한 무지를 보기 때문이다. 얼마전 「인도차이나」 「디엔 비엔 푸」 같은 영화가 프랑스에서 제작돼 상영될 때 파리에 들른 불문학자 김치수교수는 『인도차이나를 지배하던 지난날에 대한 향수에서 이런 영화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보였는데 기자도 동감이었다. 서양 강국들이 해외영토를 확장해가던 제국주의가 역사적으로 마감될 때,영국은 식민지들을 풀어주고 부드러운 관계로 바꿔 유대를 유지해나갔지만 프랑스는 미련을 가지고 끝내 붙들고 있으려다 전쟁으로 밀려나고는 했다.50년대에는 디엔 비엔 푸에서의 대패로 베트남에서 물러났고 60년대까지도 알제리에 집착하여 독립을 강압하려다 실패했다. 프랑스는 과거 식민지들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불어사용권 국가 정상회의를 매년 열고 있다.지난해 이 회의에 온 세네갈의 셍고르대통령은 불어를 예찬하는 글을 르 몽드에 기고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또 식민지이던 아프리카 18개국에 적지 않은 원조를 하고 있으며 이 대부분의 나라에 자국민보호를 이유로 군대도 주둔시키고 있다.사이공 함락이후 관계가 끊겼던 통일베트남에는 90년대에 들어와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방문하여 특별한 관계를 강조했다. 불어를 하는 나이든 아시아인을 보면 「옛날 우리가 지배하던 베트남에서 왔겠지」 하고 쉽게 생각할 만하다.우리나라 사람들은 프랑스와 프랑스사람들을 턱없이 좋아한다.최근 좋아하는 나라를 조사한 한 통계로는 조사대상자의 나이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프랑스가 2위나 3위를 차지한다.젊은 층에서 호감도가 더 높다.백화점들이 프랑스명품전이나 파리축제를 열기도 하고 프랑스백화점 이름을 딴 백화점까지 서울에 있어서 프랑스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다.대한항공 파리노선 비행기는 한국인들로 항상 만원이다. 그렇지만 프랑스에서 한국은 아직도 미지의 나라에 가깝다.국내 언론사특파원이 파리거리에서 다섯 사람을 붙잡고 한국의 수도가 어디냐고 물었는데 한명만이 제대로 대답했다. 6·25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 프랑스군이 와서 싸웠다.일제강점기에는 우리 임시정부가 상해의 프랑스조차지에 자리잡고 활동할 수 있었다.이렇게 프랑스에 신세진 일이 있기는 하나 한국인의 프랑스에 대한 호감은 너무 일방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1866년 프랑스함대가 강화도를 침공해서 입힌 해는 막심했다.당시 우리 수비군과 주민은 철저히 항전했으나 신식 화포에 무참히 희생되었다.이때 국가기록창고를 불사르고 그 소장품 일부를 약탈해간 것이 파리국립도서관에 있다. 외규장각도서라고 불리는 이 책들의 반환을 프랑스는 미적미적 미루고 있다.문화재의 반환에 관한 한 프랑스는 매우 이기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한다.독일은 나치시절에 프랑스에서 가져간 미술품들을 최근에 돌려주었고 영국도 비무력적 방법으로 가져간 그리스문화재의 반환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규장각도서의 반환을 끝내 거부한다면 프랑스가 제국주의를 아직도 청산하고 있지 못함을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 될 것이다.자국의 문화에 긍지가 높으면 남의 문화 아낄 줄도 알아야 한다.프랑스를 턱없이 좋아할 이유가 없다.
  • “일 침략행위 반성”/무라야마총리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18일 국회연설에서 새 정권의 정치이념은 「강력한 국가보다 부드러운 국가의 실현」이라고 말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취임후 최초의 정책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새 정권은 전후 50년을 맞아 일본의 침략행위와 식민지지배를 깊이 반성, 불전의 결의로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아시아 주변국가등과의 교류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박보희씨 입북 파문/문선명씨는 조화/조문여부 안밝혀져

    ◎정부,“법저촉땐 사법처리”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세계평화연합회장이 김일성사망과 관련,중국주재 북한대사관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전해지고 문회장의 측근인 박보희세계일보사장이 방북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사장은 취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과정에서 김일성빈소를 직접 조문하거나 김정일등 북한 고위인사와 만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공안당국은 이날 박사장의 방북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박사장이 김일성빈소를 조문하거나 애도표시를 하는 행위,김정일을 비롯한 북한 고위당국자와의 회담,이들과의 공동성명발표행위등을 할 경우 실정법에 따라 사법처리키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박사장은 방북직전 문회장의 특별보좌관 김효율씨와 함께 북한에 조전을 보내 김일성사망에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고 북한의 언론들이 보도했다. 문회장도 지난 11일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에 조화를 전달한 것으로 북한언론이 보도,「조의파장」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3일 저녁 박사장과 문회장의 특별보좌관 김효율씨의 조문사실을 보도하면서 『박사장과 김씨가 40여년간의 식민지 억압을 끝장내시고 그렇듯 강력하고 기백있는 국가를 창건하시고 공화국을 이끌어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슬픔을 금할수 없다고 애도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측은 박사장이 13일 하오 북경을 통해 평양에 도착했으며 앞으로 수일간 평양에 머물면서 김사망이후 북한의 정치상황변화등을 취재하고 김정일과도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의 방북에는 재미언론인 문명자씨·김진경·홍동근목사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장은 91년 11월 문회장이 북한을 방문,김일성을 면담했을때도 같이 간 적이 있다. 한편 통일원 김형기대변인은 『박사장의 법적 지위는 한국국적을 가진 미국영주권자로 북한방문증명서 발급신청이나 북한왕래의 신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검공안부는 이날 박사장의 방북과 관련,박사장이 귀국하는대로 소환해 방북절차와 경위를 조사한뒤 방북행적중 국내 실정법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국가보안법등을 적용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박사장이 당국의 사전승인없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해도 미국영주권을 가진 재외국민(교포)신분으로 방북했기 때문에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시행령 18조에 따라 귀국후 10일이내에 사후신고만 하면 절차상 하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남북교류와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당하다고 인정되는 범위안에서 다른 법률(국가보안법)에 우선하여 이 법을 적용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박사장의 방북이 「정당한 범위」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먹는 문제 절실… 쌀은 곧 공산주의”/김일성 어록

    ◎“혁명가의 일생은 투쟁으로 끝나/조선분단은 전적으로 외세때문” ▲노력을 가진 사람은 노력으로,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돈있는 사람은 돈으로,참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고 민주를 사랑하는 전민족이 완전히 단결하여 우리 조국을 민주주의 자주독립국가로 건설하여야 하겠습니다.(45년 10월14일 김일성환영 평양시 군중대회 연설) ▲경제적으로 외세에 의존하는 나라는 정치적으로 다른 나라의 추종국가가 되며 경제적으로 예속된 민족은 정치적으로 식민지 노예의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67년12월16일에 발표한 정부정강) ▲만일 적들이 무모하게 전쟁을 일으킨다면 우리는 전쟁으로 단호히 대답할 것이며 침략자들을 철저히 소멸할 것이다.이 전쟁에서 우리가 잃을 것은 군사분계선이고 얻을 것은 조국의 통일일 것이다.(75년 4월18일 사이공함락 직전의 방중연설) ▲나는 농사를 지어본 일도 없고 농업대학을 나오지도 못하였지만 농민들속에 들어가 그들한테서 배우고 그들의 좋은 경험을 받아들여 일반화하는 과정에 주체농법을 내놓았습니다.(82년 4월6일 정무원회의 연설) ▲사회의 물질생활분야에서 가장 절실한것은 먹는 문제이며 먹는 문제를 해결하는데서 기본은 쌀을 많이 생산하는 것입니다.쌀은 곧 공산주의입니다.쌀독에서 인심이 난다고 먹을 것이 풍족해야 인민들의 의식상태도 더 좋아지고 모든 일이 다 잘되어 나갑니다.(82년4월14일 당·정·의회 합동회의 시정연설) ▲우리는 한순간도 투쟁을 멈출수 없습니다.혁명가의 일생은 투쟁으로 시작되고 투쟁으로 끝나야 하며 혁명은 대를 이어 계속되어야 합니다.중도반단함이 없이 투쟁을 계속하며 끊임없이 전진하는 것은 혁명의 요구이며 혁명가의 인생행로입니다.(82년 4월15일 70회 생일연회 연설) ▲만일 우리 대에 조국을 통일하지 못하면 대를 이어가며 투쟁하여 김정일시대에 가서라도 반드시 조국을 통일할 것입니다.(85년 6월9일 일본 「세계」편집국장 회견) ▲우리는 남침하지 않겠다는 것을 한두번만 천명하지 않았습니다….금강산발전소 건설에 대하여 말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사회주의경제건설 전망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평화적인 건설로서 남조선당국자들이 여기에 위협을 느낄 근거란 아무것도 없습니다.(86년 12월30일 최고인민회의 8기1차회의 시정연설) ▲조국통일은 누가 누구를 먹거나 먹히지 않는 원칙에서 하나의 민족,하나의 국가,두개 제도,두개 정부에 기초한 방식으로 실현되어야 한다.(91년신년사) ▲민족의 운명을 우려하는 사람이라면 북에있건 남에있건 유신론자이건 무신론자이건 모든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 단결하여야 하며 조국통일의 길을 함께 열어 나가야 한다.(93년 4월7일 발표된 민족대단결 10대 강령) ▲조선반도 분단은 민족내부의 모순 때문이 아니다.전적으로 외세에 의한 것이다.(91년 8월1일 조평통·범민련 간부들과의 담화) ▲국제사회는 우리에게 있지도 않은 핵무기를 내보이라고 요구하고 있다.핵무기를 가지는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93년 4월15일 CNN북경지국장과의 회견)
  • 북,위폐사건 수습나서/유력 중국인 동원 마카오당국 접촉

    ◎관련자 재판 9월이후 개시 【홍콩 연합】 마카오정부는 북한 외교관 및 공무원 신분 5명과 중국인 1명 등 6명이 관련된 마카오내 미화 위조지폐 유통사건에 대한 재판을 9일이후 개시할 것이라고 마카오 소식통들이 6일 말했다. 이들 소식통들은 사건을 주도한 마카오내 북한의 사실상 대표부인 조광무역대표 박자병과 그 직원 김종섭은 외교관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나 마카오 및 포르투갈정부에 공식 등록된 정식 외교관은 아니며,조광무역 직원 공문화와 또 다른 북한회사인 신합무역 대표 김석칠 및 그 직원 김영용은 공무원 여권을 소지해 유최가 선고되면 추방 등의 특혜없이 형기를 복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마카오 및 마카오를 식민지로 거느리고 있는 포르투갈법에 따르면 위조지폐와 직접 관련된 법인들은 대체로 2∼8년형을 선고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소식통들은 북한이 중국남부의 총거점인 광주무역대표부를 비롯,마카오내 북한명예영사이자 평양 고려호텔 카지노 지분도 소유하고 있는 중국인 황성화등을 동원해 마카오당국과 이사건 해결을 위해 접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북 반미투쟁 선동

    【내외】 제3단계 북­미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이 3일 한국민들의 반미투쟁을 선동하고 나와 주목됐다. 북한은 이날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관련한 평양방송의 선전프로를 통해 『일제에서 해방된지 반세기가 되지만 미제의 남조선 강점으로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적 해방위업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민족통일을 달성하자면 『남조선에 대한 미제의 식민지를 청산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조선에서 반미자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일본의 한반도정책 큰변화 없다/사회당연정 출범 영향 분석

    ◎이념집단 아닌 과도체제… 모험은 안해/과거사 청산·대북수교엔 적극성 띨듯 일본에서 사회당 총리를 정점으로 한 자민­사회당 연합의 제2연정이 출범함에 따라 앞으로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단 사회당정권의 등장이 기존 양국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지난 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간에 다져온 정치·경제·문화등 각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사회당 총리가 탄생했다고 해서 당장 큰 영향을 받지는 않으리라는 것이다. 이는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신임 총리가 소속당인 사회당의 의사를 전혀 무시할수는 없겠지만 새 연정내에서 사회당의 의석이 70석밖에 안돼 보수적인 자민당의 입김이 강할 것이 예상되는 데다 일본정치의 성격상 총리가 모든 정책을 좌우할 수가 없기 때문에 기존의 대한반도정책이 크게 바뀌지는 않으리라는 시각에 따른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서울대 길승흠교수(정치학)는 『비록 사회당 출신이 총리가 됐지만 제2연정내에서 사회당이 차지하는 의석수가 70석밖에 안돼 어차피 자민당 위주로 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정책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대한반도정책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골격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김학준교수(국제정치)도 『사회당 정권의 등장은 뜻밖이나 보수적인 자민당과의 연정이라는 구조로 볼 때 급격한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특히 북한핵문제와 관련,지금까지 국제공조체제에 참여해온 일본이 대북제재에 반대해온 사회당 출신 총리가 등장했다고 해서 이러한 입장을 갑자기 철회하는 등의 변화는 생각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이와함께 새 연정이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가 이끄는 신생당의 독주를 막는다는 목표아래 이념과 정치기반이 전혀 다른 정파가 연립한 「일시 동거체제」라는 점에서 기존 정책에서 일탈할 정도의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외교안보연구원의 한영구교수는 『새 일본연정은 정계재편 과정에서 등장한 「과도정권」으로기본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여유는 없는 정권』이라면서 『특히 현재 긴장국면을 벗어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대화무드에 들어서고 있는 한반도에 대한 정책을 기본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하고 대한반도정책과 관련,구체적 사안에 있어서는 역대 보수적인 정권과는 다른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금처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3단계회담을 통한 북한핵문제의 대화해결이 추진될 경우에는 별문제가 없겠지만 만일 유엔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가 또다시 추진될 경우 제재반대를 주장해온 사회당의 입장으로 볼때 한일관계가 다소 불편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새 연정은 일제 식민지지배등 과거사 문제나 재일조총련 여학생에 대한 폭행문제등에 있어서는 오히려 과거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또한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사회당이 집권함으로써 일본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북수교 교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오늘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판문점서

    ◎우리측,7월 서울→8월 평양제의 남북한은 28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를 위한 예비접촉을 갖고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협의한다.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북한주석 김일성이 7월 중순 서울을 방문하면 김영삼대통령이 8월쯤 평양을 답방하겠다는 뜻을 북한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정상회담이 다음달 10일쯤 열리기만 한다면 개최장소는 평양등 한반도 안의 어디라도 좋다는 유연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이날 예비접촉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의제를 「한반도문제 전반」이라고 포괄적으로 제안함으로써 북한이 의제를 가지고 시일을 끄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작정이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조속한 정상회담에 응한다면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다는 언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북한문제의 「종합타결방식」은 남북한의 관계개선은 물론 미국과 북한 사이에 걸쳐있는 현안의 일괄타결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것이다. 남북한 사이에서는 핵에 대한 상호사찰이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경협,미국및 일본과의 수교지원,일본의 북한에 대한 식민지배 배상지원등을 우리 정부가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경협부문에 있어서는 두만강종합개발계획지원,경수로전환 비용지원,식량원조등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다음달 11일부터 15일 사이에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두만강개발계획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북한에 대한 구체적 지원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과 미국 사이의 핵문제를 둘러싼 일괄타결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8일의 남북예비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이홍구통일부총리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윤여준국무총리특보가,북한측에서 단장인 김용순노동당비서를 비롯해 안병수조평통부위원장,백남준조평통서기국장이 각각 참석한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27일 하오 이부총리등 예비접촉 대표단으로부터 북한측에 제시할 정상회담개최합의서 초안을 보고받고 재가했다.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날 『28일의 예비접촉에서 정상회담 시기·장소가 결정될지 한두차례 예비회담을 더할지는 북한측 태도에 달려 있어 점치기 힘들다』면서 『다만 북한이 우리의 호의를 핵개발을 위한 시간벌기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면 유엔 안보리등을 통한 제재추진이 아직 유효하다는 사실을 주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44년전의 상처 되새기며/살아남은 한 다신 없어야/이문구(기고)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에 화가여생이란 말이 있다.법에 저촉되어 재앙을 입은 집의 자손이란 뜻이라고 한다.이제 말 자체는 역사소설 같은 데서나 쓰임직한 말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말의 뜻까지 함께 은퇴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필자는 6·25와 더불어 하루아침에 쑥밭이 된 좌익 집안의 자식으로 어렵게 살아온 전쟁 피해자이자 전형적인 화가여생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필자와 비슷한 환경으로 정서적인 폐허에서 젊은 날의 방황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더욱이 그 환경의 불리함을 무릅쓰고 권위주의 군사문화에 작가적인 저항으로 일관하여 마침내 문민정부 출현에 나름껏 일조를 한 줄로 여기는 사람이라면,오늘 다시 맞는 6·25에 대한 회포 또한 남다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6·25의 상처는 44년전의 신음소리를 아직도 이어오는 보훈병원을 비롯하여 휴전선과 판문점과 국립묘지와 산야에 널려있는 전적비며 엊그저께 문을 연 전쟁기념관에 이르기까지 가시적인 것만 해도 이루 다 줘섬길 수가 없이 허다한 터다.그러나 그 무엇보다도응어리가 깊은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 즉 전쟁에 희생된 집안의 결손가족,이산가족들의 사무친 여한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전형은 누구인가.가슴에 서린 채 못다한 만단설화를「그때 겪은 얘기를 책으로 쓰면 열 권도 넘을 것」이라는 한 마디로 줄이면서 체념으로 입을 다무는 사람들이다.아는 병도 쇠면 백약이 무효인데 하물며 보이지 않는 상처를 반세기 가까이나 가슴에 끓여온 그들의 여한일 것이다. 그들의 피맺힌 여한의 대상은 물론 전범자다.그리고 그 전범자에 대한 여한에 있어서 보훈가주과 화가여생 사이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없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터다.이는 필자가 자기나름에 유추하여 모개흥정식으로 일매지어 하는 말이 아니다.6·25야말로 남북간 공동의 패전이자 민족 전체의 패배이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경위가 엄연히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6·25의 재현을 기대하는 것이나 아닌가 싶게 혐의쩍은 사람들링 사회 일각에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오늘날의 정부를 「미제에 의한 예속성과 매판성을 갖는 식민지의 대리정권」운운하는 이른바 주사파의 존재는,화가여생의 악조건 속에서 권위주의 군사문화와 맞서는 동안에 스스로 보이지 않는 상처를 수도 없이 멋내었던 필자로서는 일말의 모욕감을 넘어 차라리 헙헙한 심정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전범자가 사료 조절이나 다름없는 식량 배급표로 주민의 생존권을 근저당하고 「쌀밥과 고깃국과 기와집」이란 신기루로 혹세무민하여 「이조」보다도 퇴보적인 「김조」를 꾸며 인주로 군림하고 세습하는 것이 어떻게 「주체의 위업」이며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것인지 실로 불가사의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불가사의한 것은 아무리 북한의 대남방송으로 주체사상에 대한 과외공부를 해왔다고 해도 걸핏하면 민중·민족·민주·진보주의를 자처하는 이들이 자식은 아비의 존호를 대원솔로 올리고 아비는 세자로 책봉한 자식의 권위 안보를 위해 원솔란 작호를 더하여,모든 것을 부자지간에 겸지우겸하는 근세적 전제군주 체제에 대하여 상식적인 비판은 커녕 자못 우러르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렇다면 5·16이래 군사문화에 맞서 민주화·문민화를 부르짖다가 희생된 사람들은 무엇이란 말인가.남한의 군사문화는 저항의 대상 북한의 군사문화는 추앙의 대상이란 말인가.남한의 국민은 혁명과 피가 아쉬운 「민중·민족」이고 「당원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식의 계급사회 북한의 주민은 이미 혁명을 통해 「김조」의 신민이 되었으니 혁명을 혁명하여 배급표의 굴레에서 해방시킬 까닭이 없다는 것인가.북한의 회담꾼이 6·25의 본질을 거듭 일깨워 준 「서울 불바다」협박이 핵문제에 맞추어 다시 포장한 군사문화의 기본 강령임을 생각하면,남한에서 자기도 모르게 「어버이 부자」의 「효자동이 충성동이」로 「김씨조선」의 식민이 되어 「책으로 쓰면 열권도 넘을」여한의 재생산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 서울신문 제2회 공초문학상/재미시인 박남수씨 수상

    서울신문사가 공초 오상순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공초문학상 올해(제2회)수상자에 재미시인 박남수옹(76)이 선정됐다.수상작은 지난해 「현대시」에 발표한 「꿈의 물감」으로 조국통일에 대한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심경을 담은 시다. 1918년 평양에서 출생한 박시인은 39년 「문장」지에 정지용의 추천을 받아 문단에 데뷔,주로 일제 식민지하의 농촌생활을 소재로 택해 시대의 암흑상을 그리다가 1·4후퇴때 국군을 따라 월남했다.57년 박목월 조지훈 장만영 유치환등과 한국시인협회를 창립했고 같은해 제5회 아세아자유문학상을 수상한데 이어 월남 전후의 작품을 묶은 시집 「갈매기 소묘」를 발표하는등 왕성하게 활동하다가 유신시절인 75년 도미했다. 시상식은 4일 상오11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 한총련은 북한대변 단체인가(사설)

    「한총련」이 제2기 출범식을 계기로 보인 각종 전시물과 유인물들은 한마디로 반국가적 불법행위였다.「한총련」은 행사기간중 북한정권의 성립과정을 정당화하는 사진과 설명을 게시하고 북한의 대외선전용 건물의 모형을 제작,전시해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데 열을 올렸다.더욱이 유인물을 통해서는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파쇼정권」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6·25를 「조국해방전쟁」으로 묘사했다.심지어는 「북한에 대한 부당한 핵사찰 압력을 방관하지 않겠다」는 위협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학생들의 이같은 행위는 충격 바로 그것이었다.걱정에 앞서 분노를 느낀다.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단 말인가.그들은 누구인가.아무리 학생신분임을 감안한다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시물이나 유인물의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니 정말이지 기가 찬다.전시물은 인공기가 게양된 만수대의사당등 하나같이 북한이 우월하다고 선전하는 것들이다.게다가 유인물 내용은 마치 북에서보내온 전단을 보는 것 같다.「미제국주의자들의 또다른 노예가 된 이 땅을 해방시키기 위해 조국해방전쟁을 벌여낸지 44년」「인간의 지위와 삶의지표를 독창적으로 밝힌 유일한 통치단결의 사상이 있다」는등 6·25를 「조국해방전쟁」으로 규정하고 주체사상을 미화하는 것들이다. 더욱 한심한것은 문민정부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북한이 벼랑으로 끌고가고 있는 북한핵문제를 놓고 북한의 대남전략노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다시말해 「한총련」의 주장은 모두가 우리체제를 부인하고 북한공산주의를 지지하고 있다. 「한총련」의 행동은 이미 용인할 수 없는 위험수위를 크게 넘어선 상태라고 본다.세상에 6·25가 「조국해방전쟁」이라니 어디 말이 되는가.지금은 공산주의를 내던져버린 종주국 러시아에서조차 「6·25는 북한의 남침」임을 입증하는 역사자료들이 쏟아지고 있지 않은가. 북한핵문제도 마찬 가지이다.정부와 온국민이 반대하고있다.국제사회도 유엔 안보이를 통한 성명을 내고 제재에 들어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그런 북한핵의 사찰을 반대한다니 말이 될 소린가.한총련은 북한대변 단체란 말인가. 당국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해 마지 않는다.대학생이란 자들이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를 노골적으로 미화 찬양하는 행위는 절대 좌시해선 안된다.북한의 마수가 배후에 뻗혀있을 가능성도 크다.차제에 그실체와 배후를 철저히 파헤쳐 다시는 이런 반국가적이고 반민주적이며 반통일적인 행위가 재발하지 못하도록 해야할것이다.
  • 중남미/EU/바나나 관세전쟁(현장/세계경제)

    ◎맛좋고 값싼데 수출길 왜 막나/가주산 무관세·중남미산엔 고관세/EU/“선별적인 최혜국대우” 가트에 제소/중남미 상큼한 과일 향내가 짙어가는 요즘이지만 유럽연합(EU)과 중남미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뜨거운 「바나나전쟁」에 빠져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내연 돼 온 이 과일전쟁은 세계 여러곳에 산재한 무역마찰의 한 예에 지나지 않으나 바나나의 맛처럼 독특한데가 있어 주목을 받는다.가격을 더 내리느니 마느니 하며 티격태격 하는 보통의 무역마찰과는 달리 『왜 맛이 더 좋고 값도 훨씬 싼 중남미산을 박대하느냐』는 것이 대서양 양안간 바나나 싸움의 요지다. 돈을 손에 쥔 손님 입맛대로 물건을 선택한다지만 잘사는 EU 12개국의 단체적 배척은 어떤 품목을 막론하고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게 마련이다.더구나 곡물·과일·광산물 등 1차산업 수출로만 외화를 만져보는 빈국을 흔히 「바나나공화국」으로 일컫고 있는 마당에 무역마찰의 소재가 다름아닌 그 바나나일 때 파문는 당연히 증폭될 수밖에 없다. EU가 경제적으로 유익한 중남미산바나나를 박대하는 것은 경제를 뛰어넘는 정치적 이해타산 때문이다. 지난해 바나나 세계 생산량은 5천만t이며 이중 20%인 1천만t 정도가 교역된다.48개국에서 산출되나 에콰도르 23%,코스타리카 15%,콜롬비아 12%,온두라스 10% 등 문제의 중남미 국가가 수출4강에 차례로 랭크 돼 있다.세계 수출의60%를 도맡은 이 4강에 니콰라가,과테말라,베네수엘라 등이 가세,「달러바나나」로 불리는 중남미산의 국제교역 비중은 대단하다. 한편 맞은편의 수입국 현황에서는 미국이 세계 수입량의 36%를 사가 단연 선두지만 유럽도 만만치 않아 독일 13%,프랑스 6%,영국 5% 등 3개국만 합해도 세계 수입전량 4분의1을 점한다.바나나 수출국들이 EU의 수입 동향을 예의 주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EU는 지난 75년 맛좋고 값싼 중남미의 달러바나나를 차별 박대하기로 단체 약속했다.당시 EU는 후진국들과 경제개발원조에 관한 로메협정을 맺고 있었다.이 협정은 한쪽 당사자로 제3세계를 들고 있으나 실은 EU회원국들의 과거 식민지 그룹이 조약체결국으로 수혜대상이다.아프리카·카리브해·태평양지역의 머릿글자를 따 ACP국가로 통칭되는 이 과거 식민지 그룹은 무려 69개국을 포괄하고 있으며 EU와 ACP는 로메협정의 일부로 「바나나의정서」(바나나프로토콜)를 채택,교환했다. 이 의정서는 무역에 한해서 세계의 바나나를 ACP산과 중남미산으로 양분,수입차별의 근거를 닦고있다.EU는 마침 생산성이 낮고 경쟁력이 약한 ACP바나나를 소화시킬 판로확보를 위해 무관세 수입의 특혜를 부여했다.반면 생산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한 중남미산 바나나에 대해서는 회원국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엄격한 수입제한을 가했다. 독일등 몇나라만 제외하고 대다수 국가가 값이 ACP산의 30∼50%에 그쳐 소비자 선호가 뻔한 중남미산 바나나에 20%의 관세를 부과했다.이같은 불리한 여건에서도 중남미 달러바나나는 EU 수입물량의 67%를 차지,ACP산을 2대1로 따 돌리는 진미를 과시 해 왔다.그러나 지난해 7월 유럽연합 농업이사회와 집행위는 한층 가혹한 수입차별정책을 일부 회원국의 반대를 다수결투표제로 누르고 채택,전 회원국이 일괄 적용하도록 했다. 바나나에 관한 새 공동정책에 따르면 ACP산은 당시까지의 최대 수입물량에 대해 무관세 특혜가 유지됐다.그러나 달러바나나에 대해선 2백만t 수입량에 대해서만 기존의 20%관세 「혜택」을 베풀고 이 쿼터 초과분에는 1백70%의 고율 관세를 매긴다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가격 인상을 염려한 독일,벨기에,네덜란드가 EU재판소에 이 공동정책을 제소하겠다고 벼르는 것은 둘째치고 ,중남미 바나나수출국들은 이로인해 향후 10년간 56억달러의 수입손실과 수많은 실업자발생을 걱정하면서 EU정책의 부당성을 GATT에 고발했다. 중남미산과 ACP산에 대한 차별대우는 나라에 따라 차등을 두지 않고 최혜국대우를 부여한다는 가트규정 제1조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다.그러나 중남미 국가들은 반덤핑법·섬유쿼터 등 더 큰 현안에 둘러싸여 우루과이 라운드에 관한 지난해 말 제네바 최종협상을 마쳤고,올 4월의 모로코 마라케시 서명식도 중남미 달러바나나 국가간에 내분만 드러낸 채 지나가고 말았다.당시 마라케시에서 중남미바나나에 대한 차별관세의 일괄 적용을 놓고 EU회원국 사이에 서명식 전야까지 논쟁이 있었지만 다른 현안이던 정부 조달시장 개방문제가 타협되는 바람에 차후 재론의 사항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달러바나나의 중남미국가들은 EU수출품 2백만t에 t당 1백17달러의 차별관세를 물고 그후 t당 9백95달러의 고관세를 부담하는 불공정한 통상현실을 기회있을 때마다 국제문제화 하려 벼르고 있다.
  • “6·25는 조국 해방전쟁” 주장/한총련출범식 유인물 파장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파쇼정권」 규정/“대북 핵사찰압력 방관않겠다” 위협도 경찰이 한총련출범식과 관련,용공·이적행위 주동자및 연계·배후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선 것은 학생들의 노골적인 반국가적 불법행위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찰은 제2기 한총련출범식행사에서 화염병을 던지거나 쇠파이프를 사용하는 등의 폭력시위는 줄고 참가학생수도 지난해 5만명에서 2만5천여명으로 감소했으나 국가보안법위반 유인물및 전시물은 예년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총련출범식에서 드러난 ▲출범식선언문등 6종의 유인물내용 ▲북한정권의 성립과정등을 정당화하는 사진및 모형물전시 ▲범청학련과 통신을 통한 북한과의 연계활동시도등은 명백히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국가보안법상 찬양및 고무·이적표현물제작및 배포,회합통신,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등을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은 한총련출범식선언문에서 『한총련 백만청년은 현정권을 매국정권·대결정권으로 낙인찍어버리고 새롭게 자주적 민주정부수립투쟁에 다시 일어섰다…』등의 내용을 통해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친미 파쇼정권으로 규정한 것을 비롯,6·25를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한총련의 핵심조직중 하나인 조국통일위원회의 출범선언문에는 『주한 미군철수와 미군기지철폐를 위한 투쟁에 나서자』면서 이미 이적단체로 규정된 「범청학련」조직을 강화,95년까지 연방제통일을 이루겠다는 주장도 담고 있다. 이 선언문은 이와 함께 『이북에 대한 부당한 핵사찰압력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까지 하고 있다. 또 한총련명의로 나온 유인물 「조국통일위원회에 새 돛을 달기 위하여」에는 『연공연북의식에 기반한 민족대단결의식을 확고히 다지는 장이 되어야 한다』면서 출범식에 참가한 학생들을 선동하고 있다. 전남대 민족사랑학생연합의 「민족의 길 제8호」,「자주적 평화통일 원문」등에도 북한이 평소 주장해오고 있는 연방제통일안과 핵사찰의 부당성,주체사상 등의 내용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출범식장내에 「조선인민해방군창설」 「타도 제국주의동맹결성」등 북한정권의 성립과정을 정당화하는 사진과 설명을 게시하고 북한이 대외선전용으로 만든 인민문화궁전등 각종 건물모형을 제작해 전시하며 북한체제와 사회의 우월성을 선전한 부분도 용공·이적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 한총련간부 전원 검거령/경찰/“출범식서 보안법저촉 유인물 배포”

    ◎「주체사상·연방제통일」 주장/최소 30명선 사법처리 방침 경찰은 30일 제2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출범식에서 한총련선언문등 6종류의 유인물과 전시물등이 국가보안법에 명백히 저촉된다고 밝히고 이 유인물등의 채택및 제작·배포·전시에 관여한 한총련과 전남대총학생회등 간부,외부 배후세력등을 전원 검거,사법처리하기로 했다.사법처리대상은 최소 30여명에 이른다. 김화남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한총련출범식에서 북한이 주장해오고 있는 주체사상선전,핵사찰부당성,연방제통일안등이 출범선언문과 조국통일위원회의 선동·주장을 담은 선언문등을 통해 각각 그대로 수용됐다』고 밝혔다. 한총련은 이 기간에 김일성·김책등 북한 주요인물 사진및 약력을 게시하고 「타도제국주의 동맹결성」,「조선인민해방군 창설」등 북한의 성립과정과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해설문까지 전시했다는 것이다. 한총련출범식 선언문에는 「미제의 식민지 사슬을 끊고 반미 자주·조국통일로 나서는조국청년들」등의 내용과 조국통일위원회선언문에는 「민족분열공작을 획책하는 미제국주의와 친미매판세력인 파쇼도당의 죄악을 철저히 까발리는」등의 이적내용이 실려있다. 김청장은 『특히 한총련은 출범식에 앞서 이달초 북한의 김책공대,재일본 조선대등과 불법통신으로 자매결연을 맺은뒤 이 기간에 자매결연 채택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한총련은 출범식에서 북한이 제작한 「북한주민 생활상」「임꺽정」등의 비디오를 상영했으며 북한이 대외선전용으로 만든 1백5층짜리 유경호텔·인공기가 게양된 만수대의사당·인민문화궁전등을 모형으로 제작,전시했다. 한편 서울 경찰청은 이날 김재용(25·전 한총련의장),김병삼(25·전 한총련 조통위원장),김기헌씨(25·전 서총련의장)등 한총련1기 집행부 간부 3명에 대해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 광복 50돌/방송3사 대형드라마 제작 경쟁

    ◎K/김구 일대기 극화,「그날이 오면」 30부작으로/M/중앙아동포 파란많은 삶 조명… 20부작 기획/S/중국 CCTV와 함께 5부작 「안중근」 현지로케 내년은 우리나라가 일제식민지에서 해방된 지 반세기가 되는 뜻깊은 해. 방송3사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격동의 세월에 독립운동의 무대이던 중국과 중앙아시아 등을 무대로 하는 대형드라마들을 특별기획,다음달부터 본격제작에 들어간다. KBS는 김구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30부작 「그날이 오면」을 기획,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해외촬영에 들어간다.「그날이 오면」은 김구선생의 「백범일지」와 정정화여사의 「녹두꽃」,안두희사건에 얽힌 기록들,임정 및 해방이후의 정국기록 등 사실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해방을 전후로 숨가쁘게 펼쳐지는 정국을 그린다.이 드라마는 독립운동가 김의한의 아내로 상해 임시정부의 요인들과 가깝던 정정화여사의 회고형식으로 진행된다. 연출을 맡은 김충길PD는 『민족적 수난기에 태어나 평생을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바친 백범 김구의 생애와 사상,그리고 그가 남긴 불멸의 업적을 되짚어봄으로써 참된 애국의 실체를 정립하려 한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극본은 「형사25시」 「청춘극장」 등 TV드라마를 쓴 이봉원씨가 맡았다.제작팀은 지난달 5일부터 27일까지 중국의 천진·북경·상해·항주·소주·남경·서안 등지의 답사를 마친 상태고 김구선생 이외에 이승만·안창호·이시영·박은식·여운형·김좌진·이광수·안중근 등 주요실존인물역할을 맡을 연기자 캐스팅에 들어갔다.「그날이 오면」은 95년3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MBC는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들의 파란 많은 삶을 그린 「까레이스키」를 제작한다. 「까레이스키」란 한인들을 가리킬 때 쓰는 러시아말 「까레예이츠」의 형용사형.암울하던 일제말기 시베리아 연해주를 근거지로 하는 독립군의 활약상과 주인공들의 굴절된 인생을 통해 혁명기를 산 사람들의 아픔과 한이 생생히 묘사된다. TV드라마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유민사를 다루게 될 「까레이스키」(이상현 극본·장수봉 연출) 제작팀은 세차례의 중앙아시아와 연해주현지답사를 거쳐 다음달 10일부터 1백5일간의 해외촬영에 들어간다.중앙아시아에서 8월10일까지 60일간 촬영을 마치는 데 이어 9월5일부터 10월20일까지 연해주에서 촬영되는 이 작품은 11월말 60분물 22부작으로 선보인다. 연출가 장수봉PD는 이 드라마를 『19 37년 당시 어지러운 국제정세 속에서 역사의 희생양이 된 구소련의 한인들의 강제이주과정을 되짚어보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사막을 옥토로 일구어낸 그들의 정착과정을 통해 한민족의 끈기와 근면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카자흐스탄공화국의 수도 알마아타에 있는 60여년 전통의 조선극장이 이야기의 중심이 된다.김희애·도지원·김병세·황인성이 출연한다. 또 SBS는 특집드라마 「안중근」을 중국 중앙방송국(CCTV)과 공동제작키 위해 가계약을 맺은 상태.60분물 5부작으로 제작될 「안중근」은 오는 6월 본계약을 거쳐 중국인 배우들을 대거기용하고 50%정도를 중국현지에서 로케이션할 계획이다.
  • 암보다 무서운 것들/서지문(일요일 아침에)

    암을 정복하는 것이 멀지 않았다는 기쁜 소식이 들린다.캐나다 어느 대학의 연구소에서는 정상세포에는 없고 암세포에만 있는 효소를 발견했는데,이 효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방법을 발견하기만 하면 암세포분열을 막을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한다.또 미국 유타주의 어느 유전공학연구소에서는 암세포에는 세포의 비정상성장을 차단하는 유전인자의 사본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그래서 이 결여를 시정할수 있게되면 암의 진행을 막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이외에도 AIDS예방약 개발가능성 발견등 최근에 의학계의 낭보가 적지 않았다.이런 소식은 암이나 AIDS에 걸릴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기쁘고 감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인간의 지혜와 인간의 끈기가 드디어 수많은 사람을 죽음과 고통에서 구하게 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주고 인류의 내일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한다. 바로 얼마전에는 암의 정복보다도 더 오래되고 중요한 인류의 숙제를 푼 사건이 있었다.3백50년의 백인통치를 종식시킨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총선이그것이다.우리의 일제강점기의 열배나 되는 세월을 침략자의 지배를 받으며 인간이하의 생존을 강요받아왔던 남아공의 흑인들이 오랜 필사적인 투쟁 끝에 드디어 시민권을 얻고 민주적인 투표로 자신들의 대통령을 선출했다. 이 기적은 단순한 정의와 민중의 힘의 승리이상의 인간개가이다.흑인들의 목숨을 건 긴 투쟁이 세계의 안목을 남아공에 집중시키고 백인들의 안전을 위협해서 백인통치종식의 토대를 마련했다.그러나 총선의 성공은 흑인들이 백인들에 대한 처절한 원한에도 불구하고 수백년간 그곳에서 삶을 이룩한 백인들도 남아공의 국민이라고 인정을 했고,또 백인을 중오하는 이상으로 서로를 증오하는 흑인종족들이 그들사이의 적대감을 접어두고 민주국가수립에 함께 참여하기로 양보와 수용을 했기에 가능했다. 인류의 역사를 보고 우리의 주위를 보면 인간에 대해서 절망하고 정의의 실현가능성을 불신하게 될때가 많다.금세기에 들어서만도 양차대전과 수차례의 인종말살,대 숙청과 탄압,탈 식민지 투쟁과 영토분쟁등 수많은 인류사적 범죄와 살상이 있었다.그런가하면 평화시의 민주사회에도 갖가지 범죄와 비리는 그치지 않는다.그래서 현대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믿는 사람은 감수성이나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같이 보이게 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건설적인 노력이나 성실한 삶의 자세 같은 것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팽배하게 되었다.물론 이런 정신적 풍토를 틈타 정치적 냉소주의와 허무적 실존주의를 표방하며 이기적,반사회적 행위를 서슴지 않는 2중인격자들도 무더기로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전쟁과 인종말살,독재,그리고 질병과 재해때문에 거듭 퇴행을 했으면서도 수천년간 인류는 꾸준히 발전을 해서 20세기 말에는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누리고 사는 사람의 비율이 부족국가시대 보다 몇십배 증가했다.그러니까 역사적 비관주의는 오히려 근시안적 사고라고 할수 있다. 우리민족도 끊임없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도 생존을 했고 독자적인 문화를 이룩했다.환난이 많았던 만큼 탁월한 지도자,뛰어난 인물도 많았었고 이름없는 영웅도 많이 있었다.그런데 이제 UR협상으로 상품시장 뿐아니라 서비스시장까지 개방되면 우리나라는 또한번 존립자체에 위협을 받을수 밖에 없다. 흔히들 우리나라는 하드웨어는 제대로 되어있지만 소프트웨어는 가망이 없다는 말들을 한다.즉 기계나 제도나 장치가 갖추어져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운용할 두뇌와 정성과 치밀함이 없다는 말이다. 역사·문화사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설명이 될수 있겠지만 우리 민족은 세심하지 못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 면밀하게 다각적으로 생각하기를 싫어하고 앞날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하는 것이 사실이다.독재에 대해서는 목숨을 걸고 항거를 할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과 이웃,공동사회의 안전을 위해 간단한 안전점검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독한 역설인데 그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이제 반독재투쟁을 벌일때 보다도 더 큰 용기와 각오로 우리 국민성의 혁신을 이룩해야 한다.타성과 적당주의와 부주의와 요행심리는 암보다도 더 치명적인 적이다.정체도 모르는 암을 잡아내어 굴복을 시키는 사람도 있는데,우리의 각오가 철저하다면 정체를 잘 아는 우리 속의 장애를 제거하지 못하겠는가. 한 세대의 과오가 열세대의 불행을 몰아 온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으로 배웠다.우리는 열세대의 감사와 존경을 받는 세대가 되어야겠다.
  • 「백년전쟁」 터에 공영의 유러터널(박강문 귀국리포트:2)

    ◎영·불 과거의 애증 딛고 이젠 서로 존경·협조 프랑스 사람들은 영국 여왕을 영국 사람들 이상으로 좋아한다.다이애나 왕세자비도 「디 부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면서 뻔질나게 프랑스 대중잡지의 표지를 장식한다.프랑스인들이 영국을 부러워하는 것은 영국 왕실과 영어 두가지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미셸 사르두가 부르는 샹송 「사랑의 열병」에는 『영어 선생님의 천진한 매력이 교실 걸상에 앉은 어린 학생들을 들뜨게 하듯…』이라는 구절이 있다.어린 시절에 영어 선생이 꽤 멋있는 분으로 새겨졌던 모양이다. 프랑스와 영국 두 나라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서로 호감을 지니고 있다.영국 사람들이 휴가 때 가장 많이 가는 외국은 프랑스다. 두 나라 사이가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가까이 있으면 이해 마찰이 있게 마련이다.두 나라는 어업 문제로 가끔 티격태격하고 요즘에는 파리 남쪽의 오를리 공항을 영국 항공사 여객기에 개방하라는 영국과 이를 거절하는 프랑스측이 설전을 벌였다. 두 나라 애증의 역사는 11세기 노르만족의 영국 정복까지올라 갈 수 있다.노르만은 프랑스 북쪽해안에 침입해 살던 바이킹 족속이지만 프랑스 사람이나 한가지여서 영국의 주인이 되어서도 대대로 불어를 썼다.피지배층은 불어를 쓰는 지배자를 미워하면서 또한 존경했다. 노르만의 영국 정복 이후 영국 왕실은 본거지였던 프랑스의 노르망디에 대한 소유권이 있었다.두 나라 왕가는 혼인으로 혈연이 얽히게 되는데 이를 근거로 뒷날 영국 왕은 프랑스 왕위 계승권을 주장하며 프랑스를 공격해 전쟁이 시작된다.그 유명한 구국소녀 잔 다르크가 나온 것은 이 백년전쟁 때다. 전쟁이 백년이나 끌었으니 얼마나 지긋지긋했으랴.오늘날도 때로 프랑스 여인들은 달거리가 있을 때 「영국군이 상륙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해외 식민지 획득 경쟁이 심할 때 북아메리카에서는 선점자 프랑스가 후발자인 영국에 거의 완전히 밀려났다.프랑스는 미국 독립전쟁이 일어나자 이를 지원하여 영국과 원수지간이 된다. 이런 역사 때문에 피차 편치않은 감정이 남아 있다.영국인들은 성병을 「프랑스 병」이라고 해 왔고 프랑스 남자들을 호색한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프랑스인들은 「영국 요리」라는 말로 맛대가리 없는 음식을 표현한다. 유럽 문화의 파수꾼을 자부하는 프랑스인들은 영국을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욕하기도 한다.프랑스는 미국의 영향력을 함께 막음으로써 유럽의 독자성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반면에 영국인에게는 유럽 대륙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영불 해저터널이 이제야 뚫리게 되는 것은 영국의 이런 태도 때문이기도 한데 그 개통으로 이제 두 나라 관계는 더 한층 가까워질 것이다. 양국민이 서로를 헐뜯는 감정은 두 나라 사이의 굳건한 신뢰와 협조 관계에 비하면 아주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우리나라에 테제베라는 프랑스 고속전철의 기술을 파는 GEC­알스톰만 해도 영불 합작회사다. 두 나라가 오늘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문화 수준과 국력에서 서로 꿇릴 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국가 사이의 떳떳한 사귐은 개인에서와 마찬가지로 대등한 처지에서야 가능하다.프랑스인은 공화정과 불어에 대한 긍지가있기 때문에 영국 왕실과 영어를 좋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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