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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학자가 본 한국전쟁]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

    [한국 학자가 본 한국전쟁] 박종효 모스크바대 한국학센터 명예교수

    전 세계적으로 한국전쟁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6·25가 발생한 지도 어느덧 60년이 됐다. 그러나 지금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 이유는 6·25와 직접 연관이 있는 옛 소련의 비밀문서가 완전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을 조사하면서 우방국 전문가는 물론 러시아와 중국 전문가도 초청했다. 공정하게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려는 태도때문에 국제적인 공신력을 높이고 한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천안함 사건 조사처럼 6·25도 이제 스탈린과 김일성에 관한 자료가 완전 공개돼야 한다. 그래야 천안함 사고원인 조사에서 보인 국제공조와 권위 있는 결론을 내릴수 있다. 이제까지 6·25에 관한 연구는 국내자료나 서방측의 자료에 의존해 왔다. 공정성이 결여돼 있다. 6·25는 공산진영의 종주국 소련과 스탈린이 직접 관련돼 무기를 지원하고, 공군과 군사고문관을 파견하여 작전을 총괄했다. 게다가 마오쩌둥의 해방군까지 끌어들였던 것이다. 러시아연방 외무성 문서 보관소 자료와 크렘린 문서보관소에 소장되어 있는 이들 문서가 빠짐없이 공개돼야 지금까지 한국이 주장해 왔던 북한의 남침설이 확정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와 다른 주장을 펴왔다. 그 주장이 무엇이든 한국은 참이냐 거짓이냐를 가리려 하지도 않고 무조건 거부해 왔다. 6·25는 스탈린의 승인과 마오쩌둥의 지원약속이 없었다면 발발이 불가능했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 모든 사실을 확인한다는 차원에서 러시아 측 자료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도 1994년 러시아 초대 대통령 옐친이 한국정부에 전달한 6·25 스탈린 관련문서가 일반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많은 진실이 일반인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한 채 의문으로 남아있다. 천안함 조사의 핵심이 공정성에 있다면 6·25는 역사적 진실에 있다. 진실이 올바로 밝혀지지 않거나 왜곡될 때 혼란이 야기되고 분열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에 6·25 6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을 통해 러시아 측 자료가 일반독자에게 공개되는 것은 큰 의미 있는 일이다. 광복 이후 일부 역사학자들은 민족주의 사관을 내세우면서 과거 식민지 사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작 자신들은 일본 측이나 미국 측 사료에 의존하는 한계를 보였다. 스스로의 연구역량을 저하시켜 민족사관을 정립하지 못한 모순을 반복했다. 그러므로 이제 6·25는 물론 해방 이후 미소 냉전시기 및 남북관계와 기타 국제관계를 밝히는데도 러시아 사료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6·25 발생에 대한 책임이 북한 측에만 있다는 주장이 옳은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6·25가 단순히 김일성의 요구로 스탈린이 승인을 하고 모택동의 후원약속으로 발생하게 된 것은 아닌 것이다. 멀리는 일제가 1910년 한국을 합병하면서 항일독립운동을 시작하던 초기에 마침 러시아 혁명이 성공하면서 그 영향을 받았다. 특히 러시아 극동지방을 무대로 한 항일애국단체와 중국 상해 및 동북지방에서 활동하던 항일애국단체들이 서로 민족주의 진영과 공산주의진영으로 분열돼 투쟁하기 시작했다. 1945년 일본이 무조건 항복하고 남북을 미소가 분할해 군정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민족주의 진영은 서울로, 공산주의 진영은 평양으로 집결했다. 미소 냉전이 시작되면서 서울 미소공동위원회에서 신탁통치문제를 놓고 충돌하기 시작한 뿌리가 있다. 결국 광복이 되면서 남북으로 귀국한 양대 세력이 각각 미소 군정의 비호 하에 정부를 구성하고 김일성은 스탈린의 공산주의 확장정책에 힘을 얻고 마오쩌둥이 중국 본토장악에 고무돼 미군이 한국에서 철군을 시작하자 통일의 기회로 보고 남침을 감행한 것이다. 러시아 측의 자료없이는 한국의 근현대사 연구는 물론 6·25에 대한 진실을 가려내기 어려운 까닭이다.
  • 브라질 남부 시골마을은 미녀의 고향

    브라질 남부 시골마을은 미녀의 고향

    지젤 번천, 아드리아나 리마, 이사벨리 폰타나, 알레산드라 암브로지우, 아나 베아트리스 바후스…. 파리와 뉴욕 런웨이를 주름잡는 이 슈퍼모델들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브라질 남부의 시골마을 출신이자 유럽계 혼혈이라는 사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파리, 뉴욕, 밀라노 패션쇼 런웨이를 빛내는 슈퍼모델들의 고향, 브라질의 시골을 찾아 떠난 모델 스카우트들의 여정을 비중 있게 다뤘다. 다큐멘터리로도 제작했다. 브라질 인구의 20분의1에 불과한 작은 주인 히우그란지도술에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식민지였던 까닭에 밝은 피부와 머리칼, 큰 키와 날씬한 몸매를 가진 혼혈 여성이 많다. 때문에 ‘축복받은 혼혈의 땅’이라고 불릴 정도다. NYT는 “브라질 모델의 70% 이상이 이 지역 출신”이라면서 “브라질은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지만 이 지역만은 독일과 이탈리아인에 의해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의 스카우트들이 학교와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스카우트들이 거리에서 명함을 건네며 설득작업을 하는 모습도 그리 낯설지 않다. 눈독을 들이는 대상은 대체로 10~15세의 유럽계 혼혈이다. 브라질 출신 모델들이 어디서나 각광받는 것은 아니다. NYT는 “브라질에서는 줄리아나 파에스, 카밀라 피탕가 등 검은 피부의 여배우들이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평가받지만 해외 진출 모델은 다양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 패션 카운슬러인 에리카 팔로니모는 “상파울루의 패션 위크에는 유색 피부를 가진 모델이 최소 1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브라질에서 나오미 캠벨과 같은 흑인계 슈퍼모델이 나오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로호 발사 연기] “심각한 문제 아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총력을”

    [나로호 발사 연기] “심각한 문제 아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총력을”

    나로호 2차발사가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연기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며 “차분히 재발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나로호 발사 이후에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발사체(KSLV-II)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장영근 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이하 장), 탁민제 KAIST 항공우주공학부 교수(이하 탁),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하 채)에게서 발사 중단 원인과 전망을 들어봤다. ☞[포토] “돌아갑시다” 나로호 발사연기에 발길돌린 관람객들 ●“원인규명 철저히… 차분히 재발사 준비를” 장 소방시설 오작동이 발사에 치명적인 사안은 아니지만, 발사 한 번 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가볍지 않은 문제다. 소방설비 점검을 하다가 노즐이 터졌고, 노즐이 발사체 바깥에서 샤워를 시켜 발사대 전체에 깔려 있는 상태였다. 발사대에 묻어 있는 소화용액을 정리하고 닦아내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특히 소화용액이 특수 화공약품이어서 발사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중단해야 한다. 1만분의1의 확률이라도 사고 가능성이 있다면 멈춰야 한다. 그대로 쏘면 바보짓이다. 탁 소방설비는 발사 후 화재가 났을 때 불을 끄는 시설인데, 불이 안 나면 작동하지 않는다. 나로호는 비가 와도 견딜 수 있게 방수설계가 돼 있기 때문에 소방시설 오작동이 발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연료 공급을 한 상태에서 소화용액이 분출됐다면 쏠 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장치 부분은 연료를 공급하는 부분과도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발사체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중단 후 원인 파악을 하는 것이다. 발사체 자체의 문제가 아닌 설비 설계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채 소방설비는 로켓이 이륙하다가 폭발하거나 추진제 화염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갖추는 설비다. 발사시 소방시설을 가동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만에 하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장 향후 과제라면 ‘3차발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와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 두 가지가 핵심이다. 정부는 이번에 성공하면 1차발사에 실패한 것에 대한 추가발사(3차)를 하겠다고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1단발사체만 책임지겠다고 하고 있어서 3차발사 여부는 아직 모른다.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골치 아프다며 2차발사를 끝내고 거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부터 KSLV-II 연구가 시작됐다. 하지만 모든 연구원이 나로우주센터에 나와 나로호에만 매달리고 있어서 KSLV-II 개발은 닻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차발사 이후에는 모든 동력을 KSLV-II에 쏟아야 한다. ●국제공동 우주개발 적극 참여해야 탁 15~16세기에는 해양강국이 식민지를 통해 전 세계를 지배했다. 그 국가들이 선진국이었다. 하지만 미래는 우주강국이 선진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주개발을 하는 데는 배가 필요하다. 그런데 남의 배를 이용해서 우주개발을 한다면 그 개발이 굉장히 제한적이게 되고, 돈도 많이 든다. 발사체 기술자립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 국내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2차발사 성공은 매우 중요하다. 실패하면 그만큼 KSLV-II 개발이 지연되고, 우주 강국으로 진입하는 데도 더 많은 시일이 걸리게 된다. 채 나로호 1차발사에서 발사체 1단의 유도제어는 러시아 기술로 이뤄졌지만, 2단 및 인공위성의 유도제어는 순수 우리 기술로 성공했기 때문에 우리도 발사체 유도제어기술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나로호 2차발사 이후에는 KSLV-II의 개발에 힘써야 한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에는 상업위성 발사서비스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국제 공동 우주개발에 의한 달 탐사와 화성탐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문화마당] 한반도와 로마 제국/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한반도와 로마 제국/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천안함 사태로 우리가 새삼 깨닫는 것이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는 대륙 세력인 중국과 해양 세력인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샌드위치 신세고, 정치적으로는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적 대결을 벌이는 전장이다. 한반도의 운명이 주변 세력의 판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공식화하는 이론이 반도 사관이다. 반도 사관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역사학적으로 옹호하는 식민 사관의 일종이다. 식민 사관은 전근대에서는 중국에 사대하여 왕조 국가의 정통성을 유지했던 조선이, 중국 대신에 일본이 동아시아의 맹주로 등장한 근대에서는 일제 식민지가 되는 것을 합리화하는 역사 이데올로기다. 해방 후 한국의 역사가들은 식민 사관에서 탈피하여 한국사의 독자성과 자주성을 재인식하는 과학적 한국사학을 정립하는 것을 제일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1945년 이후 한국사는 과연 독자적이며 자주적으로 전개됐는가?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독립투쟁의 성과가 아니라 연합군이 승리한 결과로 주어진 것이었기에, 이후 한반도의 운명은 주변 열강의 세력관계 속에서 결정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시작된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해방을 기점으로 출발한 한국 현대사를 분단시대로 만들었다. 천안함 사태는 우리가 여전히 분단시대에 살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다. 북한 어뢰를 맞고 천안함이 침몰했다면, 북한은 가해자고 우리는 피해자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와 협조 없이는 북한에 대해 어떤 효과적인 제재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북한과 남한은 같은 민족이다. 하지만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공동 운명체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한국사의 비극이다. 이 같은 한국사의 비극은 삼국 시대부터 있었다. 삼국 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사이에 ‘동족상잔’이 벌어졌다. 신라의 삼국 통일이 중국 당나라와의 연합을 통해 이룩됐듯이, 오늘의 한반도 통일도 미국과 중국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 모임인 주요 20개국(G20)의 주최국이 되는 위대한 국가를 이룩했다고 아무리 자랑해도, 강대국을 향해 사대외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운명인가? 우리가 반도 사관을 반증하는 역사적 사례로 드는 것이 로마 제국이다. 이탈리아 반도의 작은 도시 국가로 출발한 로마는 시작은 미미했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이 같은 로마의 힘은 어디서 비롯했는가? 인종과 종교가 다른 민족에게 시민권을 부여한 관용이 로마를 보편 제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일반적 설명이다. 에이미 추아는 ‘제국의 미래’(이순희 옮김, 비아북 펴냄, 2008)에서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초강대국들은 관용을 토대로 하여 위대한 국가를 이룩했음을 밝혀냈다. 그녀는 어떤 시대와 세계에서도 가장 독창적이고 진취적이며 숙련된 사람이 한 지역과 민족에서만 나올 수는 없으므로, 어느 특정 국가가 세계를 제패하려면 자본과 인적 자원을 ‘세계’로부터 충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단시대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기엔 너무나 작은 나라다. 북한은 당위적으로는 같은 민족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위험한 적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은 로마처럼 우리 공화국 안에 들어온 타자들을 대한민국 시민으로 포섭하는 것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대한민국이 점점 다문화 사회로 변하는 것은 민족 정체성의 위기이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제 지방선거도 끝났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여러 지역에서 기존의 정치가를 해고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가 가운데 로마 제국처럼 반도 국가를 선진 조국으로 디자인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기를 기원한다.
  • [아프리카 축구학교의 명암] 빅리그 스타는 꿈 ‘현대판 인신매매’

    [아프리카 축구학교의 명암] 빅리그 스타는 꿈 ‘현대판 인신매매’

    “프로 선수가 돼서 돈을 벌거예요. 부모님을 작은 오두막에서 돌아가시지 않게 하는 것, 그게 제 임무예요.” 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살고 있는 14살 아마도 케이타는 매주 월요일 새벽 5시30분에 집을 나선다. 파란색 벽 때문에 ‘블루 메종(파란집)’이라고 불리는 축구 학교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전기는 물론 창문, 화장실조차 없는 가로 3m, 세로 3m짜리 오두막에 부모님과 2명의 누이를 뒤로 하고 미래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첼시)를 꿈꾸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9시간 동안 훈련과 학업에 매달린다. ‘블루 메종’을 만든 사람은 프랑스 국가대표로 19차례나 출전한 장 마크 기유. 그는 1994년 코트디부아르에 첫 축구 학교를 연 이후 아프리카 곳곳에 학교를 세웠다. 학비는 받지 않는 대신 학생들을 일단 유럽의 유명 구단에서 뛰게 한 뒤 이후 몸값이 올라 스카웃될 때, 이적료의 60~90%를 챙기는 방식으로 돈을 번다. 이 때문에 ‘현대판 인신매매’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유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축구는 전부”라면서 “내가 없었으면 아르튀르 보카(코트디부아르·슈트트가르트)는 지금쯤 신발이나 팔고 있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상품처럼 느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학생들 역시 “나를 이용해 돈을 벌어도 상관없다. 나를 빨리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처럼 유명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기유의 손을 거쳐 유럽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장 미셸이라는 남자를 따라 각국을 전전하다가 16세의 나이에 단돈 20파운드 밖에 없는 상태에서 버림 받은 카라보우에는 그나마 지방의 이름 없는 구단에서라도 뛰고 있어 사정이 나은 편이다. 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고향을 떠나 유럽의 거리를 전전하고 있다. 벨기에의 한 정치인은 442명의 나이지리아 유소년 선수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자국으로 들어왔다고 보고 이를 조사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 거리 생활을 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는 성매매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1년부터 국가 간 선수 이적 나이 제한을 18세로 정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인 장 클로드 모브보우민은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규정이 변하면 선수 트레이드 방식도 같이 변한다.”면서 “지금과 같은 방식은 신식민지 착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현대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이 온다

    ‘현대연극의 거장’ 피터 브룩이 온다

    ‘현대 연극계의 신화’ 피터 브룩(85)의 작품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17~20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 오르는 작품 ‘11 그리고 12’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한 끗 차이’가 얼마나 무모한 결과를 낳는지 보여줌으로써 인간에 대한 철학을 고민케 하는 작품이다. 배경은 1930년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서부에 있는 말리 지역. 수피교를 믿는 신도들은 ‘완벽의 진주’라는 기도문을 여러 차례 암송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문제가 발생한다. 원래 기도문을 11번 외워야 하는데 예배시간에 늦은 스승이 무안할까봐 한번 더 외우는 바람에 12번 외우는 것이 전통으로 굳어진다. 이를 안 다른 교도들, 그러니까 11번 외우는 전통을 고수하는 교도들은 이를 바로잡겠다며 들이닥치고, 이 지역을 식민통치하고 있던 프랑스 당국은 11번 외우는 것을 고집하는 것이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의식이 아닌지 추궁하기 시작한다. 이런 혼란 와중에 기묘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두 파벌의 화해를 모색하던 티에르노 보카는 배신자로 낙인찍힌 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연극적 장치를 모조리 배제해 버리는 연출 때문이다. 무대는 극도로 간소화돼 빨간 카펫 하나에 모래 조금 얹어둔 정도가 전부다. 배우들 역시 감정에 몰입해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보다, 무미건조한 연기와 선문답 같은 대사만 선보인다. 여기다 아프리카 작가 아마두 함파테 바가 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서야 연극이 시작된다. 브룩이 쓴 책 제목이 하필 ‘빈 공간’이고, 여기서 “우리가 연출이라고 부르는 것, 연출의 효과들이라고 부르는 것을 잘 알고 그 풍부함도 안다. 그러나 나는 연출 효과를 버렸을 때 뭔가 더 큰 가치를 지닌 다른 것이 나타난다고 믿는다.”고 언급하는 뜻이 여기 있다. 브룩의 이 같은 말은 67년에 이르는 긴 연출 인생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18살의 나이로 연출한 ‘닥터 파우스트’에 대한 호평 덕분에 21살에 이미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전신인 셰익스피어 기념극장 연출가 자리를 꿰찼다. 영화감독도 했다. 국내팬들에게는 ‘파리대왕’(19 68년작)이 알려져 있다. 15일 프랑스문화원 주최로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나다에서 열리는 ‘씨네 프랑스’ 행사 때 브룩의 1960년작 ‘모데라토 칸타빌레’도 만날 수 있다. 브룩은 1970년 ‘한여름밤의 꿈’을 통해 “이 작품 외에 아무것도 한 게 없어도 연극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는 평과 함께 세계적 명성을 거머쥔다. 이어 프랑스에서 연극실험집단인 국제연극연구소(CIRT)를 차리고 파리의 뷔페 뒤 노르 극장을 인수한 뒤 인도의 대서사시를 9시간짜리 연극으로 만든 ‘마하바라타’ 등 숱한 걸작과 화제작을 쏟아냈다. ‘11 그리고 12’는 뷔페 뒤 노르 극장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뒤 무대에 올리는 첫 작품. 연극팬들의 기대감이 어떨지 상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3만~7만원. (02)2005-0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테이크 아웃 여행] 호국의 달, 자녀 학습 위한 ‘애국여행’

    [테이크 아웃 여행] 호국의 달, 자녀 학습 위한 ‘애국여행’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애국여행’이라는 주제로 국내 이색 여행이 있어 눈길을 끈다.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호국선열들을 기리는 행사가 지역마다 늘어나고 있어 자녀를 갖고 있는 부모가 호국과 애국이라는 단어를 학습시키기 위해 여행 겸으로 현장을 찾고 있다.이는 요즘 아이들에게 호국, 애국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현충일과 6.25를 모르는 자녀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위해서다. 더불어 여행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애국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옥션숙박을 담당하는 양승재 팀장은 “애국여행은 여행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국가의 소중함도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과 경험이 될 것”이라며 “또한 주요 여행지의 경우 교과서 내용과도 연계가 되기 때문에 교육적인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애국 열사들의 흔적이 가득한 충남으로 떠나자충남은 항일열사를 비롯해 위인들 생가를 찾아볼 수 있는 충절의 고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다.천안 독립기념관에서는 식민지 세월의 아픔과 독립열사들의 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며 예산은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 충의사가 있다. 윤봉길 기념관에는 그의 귀중한 유물 56점을 비롯해 짧은 삶을 볼 수 있는 영상이 준비돼 있다.아산에서는 이순신장군의 혼이 서린 현충사를 둘러 볼 수 있으며 홍성은 김좌진 장군 생가와 한용운 생가 등도 찾아볼 수 있다.특히 충남에는 리솜스파캐슬을 비롯해 온천수로 인정받는 덕산온천이 위치해 있어 가족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다.이에 따라 옥션숙박에서는 ‘애국여행’ 후 피로를 풀 수 있는 숙박시설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최저 5만원(산울림팬션 등)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천안센트럴관광호텔의 경우 예약 시 생수, 목욕용품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호국의 역사를 안고 있는 강화도강화도는 외세와 맞선 항전의 유적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으로 대몽항전의 상징인 삼별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배중손 장군이 항몽 근거지로 삼았던 용장산성과 최후를 맞은 남도석성이 있다. 이어 남도석성의 경우 조선시대 개축한 상태로 보존이 잘돼있는 곳이다.또 강화도에는 조선의 수도 한양을 지키던 전략적 요충지 초지진도 있다. 초지진은 병인양요 당시 프랑스 함대를 물리친 곳이다. 하지만 고종 8년에는 미국 아시아함대의 로저스 중장에게 처음으로 함락됐으며 그 후에는 일본과 굴욕적인 강화도조약을 맺어야 했던 비운의 현장이기도 하다.이곳에는 아직도 당시의 치열한 전투를 떠오르게 하는 포탄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어 자녀들을 위한 역사 학습 체험 현장으로 좋은 곳이다.◆ 6.25 결사 항전지, 경상북도 칠곡칠곡군은 다가오는 6.25 전쟁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유적이 많다. 먼저 다부동전적기념관은 탱크모양으로 디자인돼 있어 외벽에는 6.25 당시의 격전 모습을 엿 볼 수 있다.이어 부근에는 6.25 전쟁을 기념해 6.25㎞로 조성한 탐사코스를 돌며 당시 상황을 체험할 수도 있다.또한 왜관지구전적기념관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일대에서 벌어졌던 격전을 기념하여 건립된 곳이다. 6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당시 사용되던 무기류와 피복 등을 관람할 수 있다.호국의 다리는 대구와 부산의 함락을 막기 위해 폭파된 곳이며 철교의 형태로 다시 복원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파주 임진강변파주는 자유의 다리, 평화의 종각, 도라전망대가 있어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적합하다.자유의 다리는 1953년 휴전협정 때 유엔군과 국군 포로를 교환하기 위해 건립한 임시 목교로 다리 끝 벽면엔 숱한 사람들의 통일 기원 메시지가 담긴 천조각과 종이, 셔츠 등이 걸려 있다.도라전망대는 개성을 비롯한 북한 땅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 북한의 소탈한 농촌 생활과 어린 소년들의 군사훈련을 관측할 수 있다. 또 평화 누리공원에서 통일의 염원을 담은 이색적인 조형물들을 둘러 볼 수 있다.이에 옥션숙박에서는 파주에 위치한 헤이리, 평화누리공원 바람개비 동산 등을 최저 1만 9,900원부터 저렴하게 이용할 수 는 상품도 내놨다. 여행 상품은 헤이리 예술마을을 비롯해 프로방스 마을, 바람개비 공원 등을 방문한다.◆ 북한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자녀의 꿈이 늠름한 군인이라면 태풍전망대를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다.지난 1991년 개관한 태풍전망대는 휴전선과 가장 가까운 국군 전망대로 비끼산 최고봉인 수리봉에 자리 잡고 있다.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 거리가 고작 800m에 불과해 맑은 날에는 망원경으로 개성 부근까지 볼 수 있으며 전망대에서 2km 떨어진 필승교 부근에 위치한 전시관에서는 강으로 떠내려 온 북한 생활필수품, 일용품, 간첩의 침투장비 등을 관람할 수도 있다.옥션숙박에서는 고성 부근의 콘도, 펜션 등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특히 아이파크 콘도는 최저 3만 9000원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고성 금강산콘도 객실 예약 시 커피, 햄버거, 주유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사진=강화도 광성보, 강화도 광성보 용두돈대, 독립기념관, 평화누리공원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투표율이 선진국 가른다] 의무투표제 논란

    현재 전 세계에서 30여개 나라가 의무투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투표 불참자에게는 소명요구, 주의, 공표, 벌금, 참정권 제한, 공직취업 제한 등 다양한 제재조치를 취한다. 이는 높은 투표율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호주는 의무투표제도를 도입한 이후 하원의회 선거 투표율이 90% 이하로 떨어진 적이 한 번에 불과했다. 역대 최저투표율조차도 87.5%에 이른다. 이런 점 때문에 영국이나 프랑스 등에서도 의무투표제 도입론이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 데서 보듯 반대여론의 벽이 만만치 않다. 의무투표제를 실시하는 나라에서도 찬반 논쟁은 계속된다. 오늘 10월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브라질에서는 의무투표제를 규정한 헌법 조항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각각 48%로 팽팽히 갈려 있다. 의무투표제 옹호론자들은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수록 대표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중시한다. 의무투표제는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기득권자들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도 정치적 의사를 표출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참여와 선거를 더욱 공평하게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 파비아노 산토스 교수(정치학)는 “임의투표를 하게 되면 주로 빈곤층을 중심으로 투표율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선거에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려면 의무투표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론자들이 보기에 의무투표제도는 유권자에게서 기권할 권리를 박탈한다는 점에서 비민주적이다. 의무투표제가 개인의 정치적 선택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것이다. 브라질리아 연방대학 다비드 플레이셰르 명예교수(정치학)는 유권자들이 후보 공약도 모른 채 형식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며 “선거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임의투표 제도를 실시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의무투표제가 법제화된 것은 1636년 아메리카 식민지였던 플리머스에서 선거 불참자에게 벌금을 부과한 것이 처음이다. 이어 버지니아는 1649년부터 투표 불참자에게 담배 100파운드어치를 납부하도록 했다. 근대 들어서는 호주 퀸즐랜드가 1915년 의무투표제를 도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식민지 시대 ‘뷔페식’으로 이해하기

    식민지 시대 ‘뷔페식’으로 이해하기

    17개 역사관련 학술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28~29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전국역사학대회’는 뷔페다. ‘식민주의와 식민 책임’이라는 주제와 관련해 다양한 관점이 한꺼번에 노출된다. 식민지근대화론 논란을 불렀던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에 글을 실었던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서양 식민주의의 유산’이란 논문을 발표한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식민주의에 대한 수정주의적 해석을 소개한다. 제국주의가 식민지를 착취했다는 기존 논의에 대해 수정주의는 제국주의 국가들 간 거래가 식민지와의 거래보다 더 많았고, 문명개화의 사명을 중시했기 때문에 식민지배가 그리 가혹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식민지배 칭송은 아니다. 박 교수는 “탈식민 사회의 성장이나 실패가 식민지 경험 때문이라는 것은 도식화에 불과하고 역사적 진실은 ‘양극단 사이 어딘가’에 있다.”고 주장한다. 함동주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는 발표문 ‘일본형 식민주의의 형성과 구조’를 통해 박 교수의 주장을 반박한다. 일본을 식민지 자율성을 허용하는 자치주의 모델을 택한 영국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이 식민지배한 곳 가운데 조선 총독부가 제일 강력했다는 데 주목했다. 1919년 3·1운동 뒤 일본 내부에서도 영국의 자치주의적 모델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모두 거부됐다. 영국은 영국, 일본은 일본이란 얘기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는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에 대한 반박으로 2006년 출간된 ‘근대를 다시 읽는다’(식민지근대성론)를 겨냥한다. ‘근대를’은 식민지근대화론이 결과론적 성장만 강조한다면서 근대성 자체가 성장과 수탈, 문명화와 개발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식민지 이중사회론’을 꺼내든다. 민족적·계급적 갈등 같은 근대적 갈등이 식민지적 상황 아래 더 커졌다는 점을 가리지 말라는 것이다. ‘식민지근대성’에서 방점은 식민지에 찍혀야 한다는 얘기다.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 교수는 조금 다른 차원의 주장을 내놓는다. 식민지 경험이 후대 발전에 도움이 됐느냐 되지 않았느냐를 따지는 기존 논쟁은 별 의미 없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시장과 기업을 뒷받침하는 국가의 역할이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민주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민주화의 기초는 당연히 국가주권이다. 식민지배가 아무리 훌륭했어도,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으면서도 경제 성장보다 정치적 자유를 인간다운 삶의 첫째 조건으로 꼽은 아마르티아 센의 주장과 비슷하다. 역사학대회에서는 한·일병합 100년을 맞아 병합무효 선언 등이 담긴 공동성명서도 채택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제21회 김달진문학상] “이제 새로운 문학 모색할때”

    [제21회 김달진문학상] “이제 새로운 문학 모색할때”

    ■평론 부문- 홍용희 교수 ‘현대시의 정신적 감각’ “이제는 새로운 문학을 모색할 때입니다.” 제21회 김달진문학상 평론 부문 수상자인 문학평론가 홍용희(44)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이 상은 오늘날 변동의 시대에 응답하는 문학적 자세를 가지라는 주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김달진 선생의 시 ‘샘물’의 구절 ‘나는 조그마한 샘물을 들여다보며 / 동그란 지구의 섬 위에 앉았다’를 인용하며, “내 문학 역시 작은 ‘샘물’의 세계 속에서 ‘동그란 지구의 섬’을 느끼는 안목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한말 김일부 선생이 ‘정역’에서 지구 자전축의 이동을 예언하며 이때를 문화 대변동의 순간으로 인식했듯, 지금의 문학 역시 창조적 대답을 모색해야 할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수상작으로 결정된 평론집 ‘현대시의 정신과 감각’(천년의시작)은 이러한 새로운 문학을 위한 첫발인 셈이다. 그는 책에서 시적 창조의 기원을 가장 근원적인 정신의 차원에서 찾는 방법을 취했다. 이를 위해 현대 문학 작품들을 분석하는 데 성리학의 이기론(理氣論) 등 고전의 사상을 차용하는 독특한 방법을 활용했다. 그는 특히 ‘시중지도(時中之道)의 정신’을 강조했다. 시중지도란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삶의 근원과 본질의 이법(理法)에 해당하는 도를 구현하는 것’이란 뜻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중도(中道)’와 뜻이 통한다. 그는 이 중도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현됐느냐를 통해 문학 작품 속의 질서와 새로운 변화 가능성 등을 읽어냈다. 책에서는 백석, 정지용 등 식민지시대 시인들부터 박주택, 박찬, 신달자 등 동시대 시인들도 폭넓게 다뤘다. 올해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인 홍신선 시인에 대해서도 “고졸하고 순백한 언어 감각과 태도를 통해 삶의 근원을 진지하게 노래해온 시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시인 나혁채를 만나 처음 문학에 뜻을 두게 된다. 그는 “이 무렵 시를 쓴다는 핑계로 수업이 끝나면 월미도, 호구포 등을 찾아 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학생활 동안 시를 쓰지 못했고, 이후 김재홍 경희대 교수, 최동호 고려대 교수 등을 만나면서 비평과 문학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그 후 지금까지, 그는 한국 현대시뿐 아니라 북한 문학에 대한 연구에도 꾸준한 업적을 남겼다. 석사 논문에서 북한 문학 문제를 다뤘던 그는 최근 연구 성과를 다시 정리해 8월 중 ‘통일시대와 북한문학’도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좀더 깊은 문제의식 속에서 시대정신을 날카롭게 구현할 수 있는 글을 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향후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성채’처럼 남아 있는 시인들의 삶을 차례로 집중 연구하겠다는 그는 “그들의 시적 삶에 대한 연구가 즐거움으로서의 문학 공부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평론 심사평- ‘時中之道의 정신’ 높이평가 홍용희가 수상작 ‘현대시의 정신과 감각’에서 맨 앞에 배치시킨 ‘시중지도(時中之道)의 정신’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가 잇따랐다. ‘시중지도’는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삶의 근원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가리킨다. 시와 시 비평의 정도(正道)를 잡은 활동을 높이 산 것이다. 심사위원 김윤식은 이를 “종잡을 수 없이 절정으로 치닫는 감각들에 반응하며 모색되는 것이 절제와 절정의 균형 감각”이라고 말했다. 김종회는 “한국 고전과 정신주의 이론을 현대시 해석에 운용하며 우리 비평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진전시켰다는 평가로 모아졌다.”며 만장일치로 수상작을 결정했음을 밝혔다. 문흥술은 “홍용희가 보여준 가변적인 것이 아닌 불변적인 것,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 비인간적인 것이 아닌 인간적인 것에 대한 지향과 성찰은 시 비평의 본래 몫”이라고 평가했다. 유성호는 “비평의 언어가 텍스트의 해석과 평가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자기 표현의 양식임을 선명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정신주의 시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원리적으로 탐색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김윤식 김종회 문흥술 유성호 최동호
  • 日외상 “식민지배 사과”

    │도쿄 이종락특파원│ 한국인 유골 219위에 대한 봉환 추도식이 18일 도쿄 메구로구에 있는 유텐지에서 오가타 가쓰야 일본 외상과 권철현 주일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가타 외상은 일본 외상으로는 처음으로 유골 봉환식에 참석했다. 오가타 외상은 추도사에서 “일본은 과거 한국 국민에게 식민지 지배로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카다 외상은 이어 “병합의 아픔을 느끼는 피해자의 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런 차원에서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며 진정으로 미래 지향적인 우호관계를 구축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jrlee@seoul.co.kr
  • 암브로시오스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한국인 높은 자살률 큰 죄”

    암브로시오스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한국인 높은 자살률 큰 죄”

    “정교회의 풍부한 영성과 가르침을 한국 교회에 올바르게 전하고 싶습니다.” 한국 정교회가 올해로 한국 선교 110주년을 맞는다. 각종 기념 행사를 앞두고 지난 17일 서울 아현동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교회 한국대교구장 암브로시오스(59) 대주교는 “정교회를 신종 교회나 이단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정교회는 20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교회”라면서 “한국에 정교회를 바르게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교회는 1900년 러시아의 한 선교사가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곧 이어 러·일 전쟁이 터지고 일본의 식민지배가 계속되면서 맥이 끊겼다. 이후 미미한 교세를 이어오다 1975년 소티리오스 대주교가 한국에 들어온 뒤 조직화됐다. 지금은 3000~4000명의 신자와 7명의 한국인 사제를 두고 있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2대 교구장으로 2008년 착좌했다. 소티리오스 대주교와의 인연으로 1998년 한국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10여년 한국생활을 해온 그는 “한국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이라면서 “사람들이 하느님의 선물인 생명의 소중함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교회는 가톨릭과 마찬가지로 신앙을 지키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살을 종교적인 ‘죄’로 규정한다. 110주년 기념행사도 이 문제를 다룬다. 오는 29일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친구인가, 적인가? 죽음의 신비에 대한 정교회의 신학’이란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연다. 여러 나라 정교회 연구자들이 발제자로 나서며 천주교, 유교 등 다른 종교 연구자들이 토론자로 참가한다. 각국 성직자들이 참석하는 성찬 예배와 그리스 비잔틴 성가대 공연 등도 110주년 기념행사로 준비 중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총을 든 인도주의를 성찰하라

    총을 든 인도주의를 성찰하라

    “구 유고슬라비아 시절에는 마르크스주의 시험을 통과해야 했기에 무조건 외웠죠. 그때는 공산주의자들이 지배했고 지금은 당신들이 지배한다는 점만 다를 뿐 상황은 마찬가지인 겁니다.” 유니세프 소속 변호사가 설명하는 1989년 발효된 ‘아동의 권리에 관한 협약’을 묵묵히 들으며 받아 적기만 하던 코소보 사회복지사가 던진 얘기다. 충분히 문화적 이질감이 있는 내용임에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인도주의를 명분 삼아 펼쳐지는 구호 활동의 일방성 및 서구 중심 인권 개념의 문제점을 함께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왜 인도주의는 전쟁으로 치닫는가?’(카너 폴리 지음, 노시내 옮김, 마티 펴냄)에서는 ‘국경없는 의사회’, 앰네스티, 적십자 등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통해 보편적 인권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지만, 같은 곳에서 전쟁과 파괴 또한 늘어가는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또 이런 인도주의 단체들이 펼치는 활동의 공과(功過)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분석하며 비판한다. 저자는 영국 노팅엄대 인권법센터 객원연구원으로 20여년 동안 국제앰네스티, 유엔난민기구 등 각종 인권단체와 인도주의 기구에서 근무했다. 또 코소보와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곳곳의 분쟁 지역에서 활동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이 생생히 녹아 있어 문제 제기는 더욱 실질적이다. 책은 인도주의적 개입에 의한 활동이 오히려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문제점은 코소보, 르완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스리랑카, 동티모르 등 세계 곳곳에서 비슷하거나 다른 유형들로 표출됐다. 구호 활동은 이제 수십억달러 규모의 ‘산업’이 됐다. 특정한 사인보드의 자동차를 탄, 특정한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은 이들은 맨 먼저 현장으로 달려간다. 또 구호기구의 언론 담당관들은 세간의 관심과 양심을 자극해 모금활동을 벌인다. 유엔의 개입이 실패로 드러난 소말리아 내전에서도 구호활동가들과 병사들이 거의 접촉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군대를 ‘동지’로 인식할 정도로 바뀌었음을 지적한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구호물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십자 스스로가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무장 경비원을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력을 빌린 보호는 총격전으로 이어졌고, 강력한 유엔 군사개입으로 확대되는 악순환을 낳았음을 고백한다. 코소보의 경우 전쟁이 끝난 지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유엔이 행정명령으로 다스리고 있으며 우표, 여권, 운전면허증도 유엔이 발행한다. 의회가 내린 결정은 유엔 행정가의 서명이 없으면 무효다. 인도주의 기구가 마치 식민지 총독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오늘날 코소보가 부정부패가 창궐하고 국제원조에만 의지하는 사회가 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국제사회가 만들어낸 ‘고문방지협약’, ‘집단살해방지협약’은 국가 주권에 우선해 적용될 국제인권법의 이론적 체계 형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내정 불간섭 원칙’을 포기할 만한 상황이냐는 판단이 누구의 몫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뜨겁다. 간섭은 언제 정당화되며, 결정의 주체는 누구이고, 그 개입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가. 또 개입하는 자의 책임은 어떻게 묻나 등 여러 질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렇게 반성과 성찰의 소재들을 한 무더기 던져 놓으면서도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저 “인도주의는 해답이 아니라 ‘문제’의 일부인 것”이라는 신중한 비판으로 마무리할 뿐이다. 저자 자신이 워낙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데다 직접 겪은 실제의 사례와 각종 보고서의 인용, 서로 다른 입장의 발언 소개 등이 엉켜 있어 자칫 글의 논지가 흐려지는 문제점이 있다. 또 인도주의 기구, 인도주의 단체, 인권단체, 구호단체 등 용어를 마구 섞어 사용한 점도 책 읽기에 불편함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적 개입의 공과, 인권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만드는 분명한 과제를 제시했다. 1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이비·이단 인식 사회·종교 입장 분리 필요”

    “사이비·이단 인식 사회·종교 입장 분리 필요”

    ‘여호와의 증인’은 19세기 말 미국에서 시작된 개신교 종파다. 이들은 모든 세속적 권력을 부정하는데, 그 때문에 병역을 포함한 국가에 대한 의무도 거부한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들의 ‘양심적 병역 거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 문제를 보는 개신교의 반응은 다양하다. 일방적으로 ‘이단 종파의 삿된 짓’이라고 비판할 것 같지만, 2004년 법원이 여호와의 증인 신자에 대한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했을 때 반응은 엇갈렸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우려’했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환영’했다. 이른바 ‘이단·사이비’로 치부되는 종파의 일을 두고 어떻게 정반대의 논평이 나올 수 있을까.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에 따르면 이는 이단·사이비 종파에 대한 교회의 인식 속에 ‘사회윤리적 입장’과 ‘교리신학적 입장’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서울교회에서 열린 제37차 목회자신학세미나 강사로 나선 탁 교수는 “이단·사이비 종파에 대한 인식은 이 두 입장을 분명히 분리해야 한다.”면서 “안 그러면 장기적으로 교회 공동체 분열과 사회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탁 교수는 약 석 달간 계속된 이번 세미나의 마지막 순서를 맡아 ‘이단·사이비 종파 문제’에 대해 강의했다. 여기서 그는 500여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종파 현황 및 여호와의 증인, 예수그리스도 후기성도교회(일명 모르몬교)의 역사와 교리를 소개했다. 그는 강의에서 “여호와의 증인 병역 문제는 양심의 자유, 인권 등 사회윤리적 입장에서 옹호할 수 있다 하더라도 교리신학상 정통 개신교와 차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탁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어느 곳보다 많은 소수 종파들이 활동하고 있다. 본래 여러 교파가 각기 발전을 거듭한 미국 개신교의 전통을 전해 받은 것도 한 이유이지만, 식민지·전쟁 등 사회 혼란을 겪으며 작은 종파들이 수시로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런 작업은 더욱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그는 “사회윤리적 입장에서만 이런 종파를 다루고 인정하게 될 경우 기독교 자체의 신앙적 가치가 흔들리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교회와 일반 비기독교 시민단체들과의 차별성이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미나는 ‘다원사회 속에서 타종교와 이단·사이비 종파에 대한 비판적 연구’를 주제로 지난 3월부터 이어졌다. 10여명의 강사들이 돌아가며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원불교 등 다른 종교와 종파에 대해 강의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조계종 13일 포교종책연찬회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실장 정호 스님)은 13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38차 포교종책연찬회를 개최한다. 연찬회는 포교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포교사단, 포교의 미래를 말한다’를 주제로, 조계종 포교사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02)2011-1911. 임신부 태교음악회 18일 열어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부(담당사제 김완석 신부)는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임신부들을 위한 태교음악회와 축복미사를 연다. 미사 후에는 참석한 엄마와 아이의 축복을 기원하는 사제단의 안수가 이어지며 제대혈 기증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임신 4개월 이상 된 임신부 600명을 대상으로 한다. (02)727-2072. 28~29일 전국역사학대회 17개 역사학 연구단체가 참가하는 전국역사학대회가 28~29일 이틀간 고려대학교에서 열린다. 한·일병합 100주년을 맞아 ‘식민주의와 식민책임’을 큰 주제로 정했다. 각 분과별로 식민지 경험, 한국과 외세의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한다. (02)2245-0746. 28일 씨알사상 사유성격 조명 씨알사상연구원(원장 김경재)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서교동 함석헌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함석헌의 씨알사상에서 진화론적 사유의 성격 조명’을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연다. 신재식 호남신학대 교수가 주제발표자로 나서 최근 논란이 된 함석헌과 진화론 간 관계에 대해 짚어본다. (02)716-2918. 12일 한국 민주주의 발전 토론 사단법인 시대정신(이사장 안병직)은 12일 오후 2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전개와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김주성(한국교원대), 손혁재(한국NGO학회장), 정진영(경희대), 윤평중(한신대) 등이 참가한다. (02)711-4851.
  • 아키노 의원, 대선 중간개표 득표율 40%이상 압도적 ‘당선’

    아키노 의원, 대선 중간개표 득표율 40%이상 압도적 ‘당선’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이 아키노를 선택했다.’ 10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0·자유당) 상원의원이 사실상 당선됐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대선 중간개표 결과 아키노 의원이 40%를 넘는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빈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조지프 에스트라다(73·국민의 힘) 전 대통령과 마누엘 비야르(61·국민당) 상원의원이 뒤를 이었다. ●부패·무능 아로요 정부에 대한 심판 현지 TV 방송인 GMA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오전 8시(현지시간) 현재 79% 개표 상황에서 아키노 의원은 1223만여표를 얻어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775만여표)과 비야르 상원의원(433만여표)을 압도했다. 아키노 의원의 승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크다. 집권 ‘여당 연합’인 라카스-캄피-CMD의 대선후보인 길베르토 테오도르(45) 전(前) 국방장관이 4위에 그친 것만 봐도 필리핀 국민이 집권여당에 등을 돌렸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아키노 의원은 40% 이상의 득표율 당선이라는 필리핀 정치풍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부정부패 척결, 빈부 격차 해소라는 힘겨운 과제를 안고 있다. 게다가 경륜과 능력, 기반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집권여당의 실정에다, 어머니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추모 열풍을 탄 승리라는 점도 아키노 상원의원의 약점을 보여준다. 부통령 선거에서는 아키노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자유당의 마누엘 마르 로하스 후보 대신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제휴한 비나이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아키노 의원의 정치적 기반은 취약하다. ●가문정치·빈부격차 해소 등 험로 예상 과거 스페인과 미국 식민지 시절부터 수백년 동안 이어져온 ‘가문정치’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각 지역에 똬리를 뜬 채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는 정치 족벌 가문들의 협력을 얻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지지율을 어떻게 정책 수행의 추진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자동검표 시스템이 도입돼 대선 당선인이 조기에 결정됐고 정치혼란 가능성이 줄게 됐다. 7000여개의 섬으로 구성돼 있는 필리핀 역대 대선은 개표가 수작업으로 진행돼 당선인 결정까지 선거 뒤 1∼2주에서, 길게는 한 달 가량 걸렸다. 한편 아로요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하원의원에 출마, 내각제 개편 의혹을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한·일병합 100년, 일본 지식인 105명의 자성

    100년 전 일본이 한국을 강제로 병합한 행위에 대해 “군대 힘으로 실현한 제국주의 행위로 불의부당하다.”는 한·일 지식인 214명의 공동성명은 의미가 크다. 병합 100년을 맞아 어제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성명을 냈다. 많은 정치인들이 과거사를 근본적으로 반성하지 않는 일본에서는 좌우 갈등 유발 등 파장이 클 것 같다. 실제로 여론 동향에 민감한 일본 언론들은 성명 보도에 소극적이었다. 일본 지식인들의 결단이 빛나는 이유다. 그래서 병합조약 무효 성명은 양국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 일본에서도 침략과 병합, 식민지 지배의 역사를 근본적으로 반성하는 시대가 꼭 와야 한다. 일본 측에서는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 사카모토 요시카즈, 미야자키 이사무 등 지식인 105명이 참여했다. 성명은 “한국병합은 대한제국의 황제로부터 민중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격렬한 항의를 군대의 힘으로 짓누르고 실현한 제국주의 행위이며 불의부정한 행위다.”고 선언했다. 한국의 독립운동 역시 불법이 아니라는 취지의 내용도 포함시켰다. 독립운동가들의 역사적 복권인 셈이다. 미국 의회는 하와이 병합의 전제가 된 하와이 왕국 전복 행위를 100년째에 해당하는 1993년 불법한 행위였다고 인정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일본 측도 병합 100년째인 올해 진실한 반성을 하는 것이 역사적 순리다. 양국 지식인들은 5개월간 용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격론을 벌여 공동성명을 다듬었다. 한국 및 일본 측 안을 5차례나 통합하고 절충한 끝에야 어렵게 이뤄냈다. 일부 일본 지식인들은 절충안에 수긍하기 어렵다며 막판 서명을 철회하기도 했다고 한다. 올바른 역사의식 위에 과거를 직시하며 미래로 가는 일이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그래서 일본 지식인들의 용기있는 행동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지식인들이 촉구한 대로 올해 8·15광복절 등을 전후로 한·일 양국 정부의 공동성명이나 일본 총리의 사과담화 발표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일본 내 극우파들로부터 백색테러를 각오하고 성명에 참여한 일본 지식인 105명을 보호해 주는 길이기도 하다.
  • 서구 근대론 반박하는 韓·日의 시선

    서구 근대론 반박하는 韓·日의 시선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은 7일 오후 3시 성대 경영관에서 ‘동아시아와 근대성: 유교와 근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최대 관심사는 두 발표자. 미야지마 히로시(왼쪽) 학술원 교수와 김상준(오른쪽) 경희대학교 NGO대학원 교수가 각각 ‘유교적 근대성’과 ‘유교와 근대’를 주제로 격돌한다. 미야지마 교수는 알려진 대로 소농(小農) 사회론의 주창자다. 근대 인접 무렵에 조선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국제적으로 가장 성숙된 사회를 갖고 있었다고 보는 학자다. 이 관점에 따르면 전통사회나 식민지사회를 ‘좋다, 나쁘다’로 단순하게 말하기 어렵다. 김 교수는 조선 후기 실학, 동학 운동 등을 서양의 프로테스탄트 운동과 짝짓는다. 초기 경전의 기본 정신으로 되돌아 가자는 근본주의적 운동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는 것이다. 학술원 측은 4일 “비서구의 경험이 서구 중심적 근대에 대한 반박일 뿐 아니라 근대에 대한 논의의 틀을 확대, 새로운 보편을 탐색해 보는 작업이라는 점을 되새겨 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제중원’ 손현주, 허위장군 카메오…네티즌 “100%”

    ‘제중원’ 손현주, 허위장군 카메오…네티즌 “100%”

    배우 손현주가 조선 독립군 우두머리인 ‘허위장군’으로 변했다. 손현주는 지난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에 특별 출연했다. 극중 비밀세력인 조선 독립군 수장인 허위장군 역을 맡은 손현주는 황정(박용우 분)에게 의병활동을 통해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허위장군은 일본인이 쏜 총을 맞아 피를 흘렸다. 이를 발견한 황정은 서둘러 치료해줬고 허위장군은 사례로 ‘소의치병(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중의치인(보통 의사는 사람을 고치며), 대의치국(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는 뜻의 글귀를 황정에게 선물했다. 이는 황정에게 조선을 식민지로 군림한 일본인과 맞서는 의병이 되어 나라를 지키자는 의미를 내포하는 글이었다. 의미심장한 허위장군의 메시지를 마음 속에 되새긴 황정은 훌륭한 의사가 되어 애국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손현주의 연기력을 호평했다. 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손현주와 허위장군의 싱크로율은 100%” “손현주가 역대 최고의 카메오인 것 같다.” “가족드라마 전문 배우인줄 알았는데 사극에도 잘 어울린다.” 등의 글들을 올렸다. 사진 =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지용문학상에 이동순시인

    이동순(60) 시인이 제22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발견의 기쁨’. 심사위원 중 한 명인 김남조 시인은 23일 “시의 현장감이 좋고 거기에 투사된 시인의 모습과 자의식의 독백 같은 것이 모두 적절히 표현됐다.”고 평했다. 상금 1000만원. 시상식은 새달 15일 충북 옥천 지용제 현장에서 열린다. 정지용문학상은 식민지 시대 모더니즘 시인 정지용(1902~1950)과 그의 문학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지용회(회장 유자효) 등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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