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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6) 화악산(華岳山) 실운현~북봉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6) 화악산(華岳山) 실운현~북봉

    그동안 화악산은 서글펐다. 경기도 최고봉으로 높이가 무려 1468m에 이르지만, 오래전부터 군부대가 정상부를 꿰차고 있어 산꾼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산은 그 값을 하기 마련이다. 화악산은 태백의 금대봉에 견줄 만한 야생화 천국이며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의 정중앙에 해당하는 대길복지 명당이다. 화악산 북봉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면 밝은 기운 가득한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경기 오악(관악, 운악, 감악, 송악, 화악) 중에서 으뜸인 화악산은 정상에 군부대가 들어서 그 남서쪽 중봉(1446m)이 옹색하게 정상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산꾼들은 서너 시간 비지땀을 흘려 중봉에 올랐다가 군부대 철조망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셔야 했다. 총 7∼8시간쯤 걸리는 험준한 산길을 생각하면 두 번 찾기 힘든 고된 산행이다. ●화악터널 개통으로 접근 쉬워진 북봉 화악산이 재발견된 것은 화악지맥을 종주하는 선구적인 산꾼들 덕분이다. 화악지맥은 한북정맥의 국망봉과 백운산 사이에서 가지를 쳐 화악산, 북배산, 보납봉 등을 빚어내고 북한강에 그 맥을 가라앉힌다. 화악지맥을 따르면 석룡산, 화악산 북봉, 실운현, 응봉이 마루금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화악산 북봉이 산행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화악산 북봉 코스는 작년 말에 개통한 화악터널에서 시작해 실운현(1044m)에서 능선을 타고 북봉까지 오르내리는 코스가 좋다. 화악터널(890m)에서 북봉(1435m)까지는 약 2.5㎞, 2시간쯤 걸린다. 이 길은 험준한 화악산을 부드럽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초가을에 볼 수 있는 금강초롱, 투구꽃, 진범, 쑥부쟁이 등의 야생화를 만끽할 수 있다. 산행의 들머리는 화천 방향에서 화악터널을 보았을 때, 오른쪽으로 이어진 군사도로다. 임도처럼 널찍한 이 도로는 주인을 잃은 지 오래다. 가평 쪽 화악터널 앞으로 새로운 군사도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물봉선, 두메고들빼기, 까실쑥부쟁이 등이 흐드러진 길을 30분쯤 오르면 실운현 사거리를 만난다. 왼쪽 바리케이드가 있는 곳이 응봉 군부대로 가는 길이고, 북봉은 오른쪽이다. 도로 공사 중인 길을 100m쯤 오르면 오른쪽으로 헬기장이 보인다. 본격적인 산길은 헬기장에서 능선을 타면서 시작된다. 능선에 접어들면 숲에서 내뿜는 서늘한 공기가 밀려오고 며느리밥풀과 큰세잎쥐손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어 길섶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금강초롱을 발견하면서 희열이 솟구친다. 주변을 둘러보니 서너 송이가 모두 진한 꽃을 머금고 있다. 금강초롱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금강초롱이란 이름이 붙었다. 화악산의 금강초롱은 다른 산의 꽃보다 유독 색이 짙어 식물 애호가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진범, 투구꽃, 단풍취, 금강초롱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부드러운 능선을 1시간쯤 오르자 비로소 시야가 트인다. 화악산에서 만고풍상을 겪은 고사목 한 그루 뒤로 응봉의 웅장한 품이 펼쳐진다. 이곳의 고도는 대략 1380m, 높은 산 특유의 알싸한 공기를 마시니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앞쪽으로 화악산 정상부의 군부대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오고, 군부대가 파놓은 교통호 지대를 통과해 15분쯤 더 오르면 정상 능선에 올라붙는다. 능선 오른쪽으로 뭉툭하게 튀어나온 봉우리가 북봉이다. ●한반도의 중심으로 쏟아지는 밝은 기운 북봉에는 정상 이정표가 없지만 군부대의 시멘트블록이 있어 산꾼들은 그것을 정상의 상징으로 삼는다. 북봉의 조망은 중봉보다 한 수 위다. 여기서 지그시 세상을 굽어보면 우리가 사는 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선 북쪽으로 국망봉(1168m)∼광덕산(1046m)∼복주산(1152m)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마루금이 시원하고, 남쪽으로 정상의 군부대 오른쪽으로 명지산과 운악산의 모습이 근육 좋은 맹수처럼 꿈틀거린다. 가장 풍경이 좋은 곳은 동쪽이다. 화악산의 한 봉우리인 응봉(1436m) 뒤로 첩첩 산들이 이어지는데, 그 높이와 톱날 같은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다. 응봉 왼쪽 멀리 손톱만하게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가 바로 설악산 대청봉이다. 설악산을 발견하니 기분이 하늘로 둥실 떠오른다. 예로부터 화악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알려져 왔다. 중봉이란 이름은 정상아래 중간 봉우리란 뜻이 아니라 한반도의 중앙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지도를 볼 때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선이 국토 자오선(동경 127도 30분)이다. 여기에 가로로 북위 38도 선을 그으면 두 선이 만나는 곳이 바로 화악산 정상이다. 그래서 선조들은 화악산을 신선봉으로 부르며 이곳에서 제사를 올렸던 것이다. 북봉에서 빤히 보이는 정상부로 가면 좋겠지만, 군부대 철조망이 완강하게 길을 막는다. 아직도 우리가 분단국가임을 실감하면서 발길을 돌린다. 올라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내려가 화악터널 앞의 화악약수터에서 갈증을 달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가는 길과 맛집 화악산 북봉 산행은 화악터널에서 시작하므로 자가용을 가져가는 것이 편하다. 수도권에서는 47번 국도에서 자동자 전용도로를 타고 춘천 가는 46번 국도로 합류하는 길이 빠르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50분부터 운행하는 사창리행 버스를 탄다. 사창리에서 화악터널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비는 1만 2000원선. 가평 북면 이곡리의 ‘자연다슬기 해장국’(031-582-4210)은 직접 담근 된장으로 구수한 맛을 낸 다슬기해장국을 내온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 [구 의정 초점] 마포구 ‘배우는 의회’ 만들기

    [구 의정 초점] 마포구 ‘배우는 의회’ 만들기

    ‘선거법 해설 강좌, 재활용 처리시설 견학, 지방의정 비교시찰….’ 서울 마포구의회가 의원 역량강화를 위해 ‘배우는 의회’를 만들고 있다. 전문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열고, 다른 자치단체의 우수행정을 시찰하는 등 의원들의 분야별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9일 마포구의회에 따르면 이매숙 구의장 등 의원 18명과 사무국 직원 22명은 최근 마포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담당관을 초빙해 사례별 선거법 적용 지식 등을 습득했다. 정해원 부의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 기부행위 제한 등 혼란스런 규정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함평나비축제등 성공적 축제 견학 지난 8월엔 벤치마킹을 위해 다른 자치단체에 견학도 다녀왔다. 김영신(서강·합정동), 천민식(도화·용강·신수동), 홍은희(비례대표), 고창훈 (비례대표)의원은 서울 용산구와 경기 용인시 재활용센터를 방문해 재활용처리 시설과 장비를 살펴보고 운영 현황을 확인했다. 이 의장 등 의원 18명은 최근 2박3일동안 전남 함평군을 방문했다. 국내외에서 축제 성공사례로 인정받고 있는 함평나비대축제의 주관 기관인 함평군을 찾아 비교시찰을 했다. 의원들은 계획 수립부터 진행상황 점검, 홍보까지 관리사항을 두루 살펴보고 새우젓 축제 등 지역구 주관 축제에 반영하기로 했다. 마포구의회는 심도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구의원들을 위한 연구·교육공간도 별도로 조성했다. 지난해 11월 청사를 이전하면서 연구실로 활용될 다목적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현재 이곳은 각종 강좌와 연구 세미나 등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이미지 메이킹 등 교양 강좌 ‘열공’ 교양·교육 프로그램 강좌도 활발하다. 구의회는 의원들이 구민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이미지 메이킹 강좌를 열었다. 지난 5월엔 이미선 ‘코리아매너스쿨’ 원장을 초청해 대중연설 스피치 기법과 매력적인 셀프 마케팅을 위한 관리기법 등을 들었다. 구민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나아가 구정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정운영 관련 날카로운 질문 쏟아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열린 임시회에선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의원들은 최근 핫이슈인 신종플루에 대한 대책과 음식물쓰레기 등 지역 현안사항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연신 쏟아냈다. 의원들은 여느 때보다 구정운영에 대한 시정과 건의사항을 촉구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의장은 “앞으로도 공부하는 의회, 연구하는 의회의 모범을 보이면서 날선 구정비판과 합리적인 판단, 현장위주의 조사 등으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이매숙 의장 “하반기 주민복지 역점” “10년, 20년 분야별로 전문지식을 쌓은 구청 공무원들을 견제하려면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만이 해답입니다.” 이매숙 마포구의회 의장은 의원 역량강화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하반기 의정 방향에 대해 “주민복지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의원들은 의회정치가 아니라 생활정치를 해야 하는 서민의 대변자”라면서 “의사당 1층에 연구실을 마련하게 된 것도 해외견학 등을 통한 시간·재정적 지출을 줄이고 가까운 곳에서 구민을 위한 복지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 의장이 복지를 강조하는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정신지체1급인 딸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올해 29살인 장애 딸을 기르면서 그는 개인별로 맞춤화된 복지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를 의정에 반영하기로 한 것. 그는 전문화된 지식을 쌓고자 학사부터 석사과정까지 복지를 전공하기도 했다.한국장애인부모회 상임이사와 서울지회 부회장을 맡으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현장 행정]광진구 8년간 ‘학교공원화 사업’

    [현장 행정]광진구 8년간 ‘학교공원화 사업’

    ‘낡고 지저분한 콘크리트 옹벽, 비만 오면 흙탕물이 고이는 뒤뜰, 나무 몇 그루 없는 앙상한 화단….’ 텅 비고 볼품없던 광진구 학교들이 푸른 나무와 예쁜 꽃들이 우거진 주민쉼터로 탈바꿈했다. 바로 광진구가 2001년부터 꾸준히 추진해온 ‘학교공원화 사업’의 결실이다.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사업은 진화를 거듭했다. 공원화 규모와 수준은 해마다 질적으로 향상됐다. 시행 초반 담장을 없애고 나무 몇 그루 심던 수준에 그쳤던 사업은 이제 야외학습장과 생태연못, 놀이시설 등 주민편의시설까치 설치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29개 학교 운동장 휴식공간으로 8일 광진구에 따르면 8년여간 공원화사업이 추진된 곳은 총 29개교. 초등학교 14곳, 중학교 9곳, 고등학교 6곳이다. 구는 지금까지 이 사업에 45억 3900여만원을 투입했다. 학교 곳곳에 13만 2500여 그루의 크고 작은 나무들을 심고, 뒤뜰엔 다양한 꽃과 식물들을 가득 채웠다. 담장을 허문 자리엔 생태학습장과 산책로를 만들었다. 삭막한 콘크리트로 조성된 배움터를 학생과 주민들이 대화를 나누며 산책할 수 있는 정원 같은 휴식처로 새단장했다. 그 결과 아스팔트 건물과 황량한 운동장으로만 이뤄졌던 학교가 운동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근감 있는 웰빙공원으로 변신했다. 물론 처음부터 이 사업이 호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주민들은 “학교 담장을 허물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납치 등 범죄 우려가 커진다.”면서 반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가 지속적으로 구민들을 설득하면서 사업을 추진해 온 결과 8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안전해졌다는 의견이 더 많아졌다. 광장동에 사는 한 주민은 “담장을 허물었더니 확 트인 시야 때문에 사고 위험이 더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만족했다. ●2011년 노후화 학교 업그레이드 사업 광진구는 올해 2억원을 들여 광장초등학교에 공원화 사업을 진행한다. 다음달까지 이곳에 느티나무 등 26종의 나무 3577그루를 심고, 생태연못과 자연학습장을 마련한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역내 44곳 중 30곳의 공원화가 완료되는 셈이다. 구는 공원으로 만들 부지가 없거나 지리적 조건상 담장 개방이 쉽지 않은 학교 11곳을 제외한 양남초등학교 등 3곳도 내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또 2011년 이후엔 공원 조성이 오래돼 노후화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업그레이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정송학 구청장은 “학교공원화 사업은 학생들의 정서 순화에도 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면서 “단순히 공원 조성사업을 넘어 담장을 허물고 열린시각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참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대문 식품위생 불신 없앤다

    서울 서대문구가 관내 일반음식점 4900곳을 대상으로 ‘음식문화개선 운동’을 펼친다. 음식문화개선 운동은 남은 음식 재사용과 비위생적 취급으로 인한 식품안전 불신을 해소하고,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 알뜰하고 위생적인 음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시민 실천 운동이다. 이를 위해 서대문구는 10일부터 이달말까지 음식문화개선 운동에 동참할 음식점의 신청을 받는다. 구는 특화사업인 ‘안전한 먹거리 권리찾기 3!3!3!운동’을 비롯해 ▲남은 음식 재사용 안하기 ▲좋은 식단 기본 모형에 의한 권장 반찬 가짓수 및 적정량 음식 제공하기 ▲덜어 먹을 수 있는 개인 및 공통 반찬 그릇 비치 ▲남은 음식 싸주는 포장용기 제공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구는 ‘음식문화개선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업소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와 위생모와 위생복, 남은 음식 싸주는 포장 용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식품위생관리 가이드북을 만들어 연희동 시범거리와 동참 업소를 비롯해 전 업소에 배부한다. 이 책에는 안전한 식품 조리를 위한 10대 원칙, 음식문화개선을 위해 영업주가 지켜야 할 사항, 식품위생법규 및 영업자 준수사항 등이 담긴다. 송기술 보건위생과장은 “푸짐한 상차림으로 손님 접대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음식 문화로 인해 음식 재사용과 음식물 쓰레기 발생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음식문화개선 운동을 통해 알뜰하고 위생적인 상차림으로 녹색 서대문구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안산 도립수목원 2014년 이후 개장

    안산 도립수목원 2014년 이후 개장

    경기도가 서해안 관광 활성화와 해양 식물 및 숲 체험 공간 확보를 위해 2011년 초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안산시 선감동 제2도립수목원(위치도·일명 바다향기 수목원) 개장이 3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도 산림환경연구원은 6일 “제2수목원 1단계 공사를 2013년말까지 마무리한 뒤 이후 2년간 보완공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수목원 개장 시기는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2014년 초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당초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수목원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지방재정난으로 예산확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1단계 공사에서 암석원·도서식물원 등 주요 테마공간과 함께 관리동 건물 등을 조성하고, 2단계 보완 공사에서는 일부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추가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안산시 선감동 산 90 일대 109만㎡에 400억원을 들여 조성 예정인 제2도립수목원은 암석원과 도서식물원·겨울정원·야생화원·상록활엽수원·침엽수원·바다전망대·곤충생태원 등 모두 29개 테마공간으로 꾸며진다. 도는 제2수목원이 개장되면 인근 20만㎡ 부지에 민간자본 2000여억원을 유치, 바다레저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바다레저타운에는 호텔과 바닷물 스파시설·쇼핑몰·바다낚시 및 수영장 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제2수목원과 바다레저타운이 조성되면 인근 청소년수련원, 영어마을 안산캠프, 도립직업전문학교 등과 연계돼 서해안 관광 활성화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오산에 도립수목원인 물향기수목원을 운영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도시와 산] (23) 대구 비슬산

    [도시와 산] (23) 대구 비슬산

    대구의 명산을 꼽으라면 팔공산과 비슬산이다. 비슬산이 팔공산의 그늘에 가려 늘 2인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해발도 1083.6m로 팔공산(1192.9m)과 차이가 없고 산세도 비슷하다. 계절별로 독특한 풍광을 자아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봄이면 정상 부근에 들어선 참꽃 군락지에서 일제히 붉은빛을 뿜어내고 여름에는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이 더위를 식혀 준다. 가을이면 억새 군락이 장관을 연출하고 겨울에는 얼음 동산이 눈길을 끈다. ‘삼국유사’를 편찬한 고승 일연이 37년을 머물며 수도할 정도로 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비슬산 정상은 신선이 앉아 비파 켜는 형상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에 걸쳐 있는 비슬산은 정상인 대견봉을 중심으로 청룡산(794.1m)과 산성산(653m)을 거느리며 대구 앞산(660.3m)까지 뻗친다. ‘비슬’이란 이름은 비파 비(琵), 큰 거문고 슬(瑟)자에서 보듯 정상 바위의 생김새가 신선이 앉아 비파를 켜는 형상이라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비슬산이 포산(葡山)으로 기록돼 있고 비슬이 범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달성군지’에는 비슬이란 말은 범어의 발음을 그대로 음으로 표기한 것이고 비슬의 한자의 뜻이 포라고 해서 포산이라고도 하는데 포산이란 수목에 덮여 있는 산이란 뜻을 갖는다고 기록돼 있다. 채수목 전 달성문화원장은 “신라 때 유가사에 온 인도의 스님이 비파 모양이라는 의미로 비슬산이라 했고 조선 때에는 비슬산의 한자가 포를 의미하기 때문에 포산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비슬산이 있는 현풍면은 예전에 포산으로 불렸다.”고 했다. 또 이 바위의 형상이 비둘기처럼 생겨 ‘비들산’으로 불리다가 비슬산으로 됐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옛날 천지개벽 때 온통 물바다가 됐는데 비슬산만 높아 남은 바위에 배를 매었다는 전설도 내려온다. ●일연 비슬산에서 37년 머물러 다른 명산처럼 비슬산도 불교와의 인연이 각별하다. 신라 흥덕왕 2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한 유가사와 용연사, 소재사, 대견사지 등이 있다. 수도암, 도성암 등 암자도 많으며 한때는 100개가 넘었다고 한다. 신라 사찰인 대견사는 지금은 주춧돌과 석탑 1기만 남았지만 주변 흔적을 보면 당시의 규모와 위용이 만만치 않았음을 읽을 수 있다. 대견사에 얽힌 전설도 있다. 중국 당나라 황제가 어느날 세수를 하려는데 대야 물속에서 험한 지형에 웅장한 절이 있는 모습이 보였다. 황제는 이 절을 찾기 위해 중국 곳곳을 뒤졌으나 찾지 못하자 신라에 사람을 보내 찾은 게 대견사지였다. 황제가 신라에 돈을 보내 절을 짓게 하고 중국에서 보았던 절이라고 해 대견사라고 했다 한다. 삼국유사를 지은 보각국사 일연도 비슬산에 머물렀다. 교사이자 향토사학가인 차성호씨는 ‘달구벌 문화 그 원류를 찾아서’라는 책에서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일연은 9세 때 출가해 20세 때 승과시험 장원을 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비슬산 보당암에 들어가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 고 기술했다. 달성군 학예연구사 김제근씨는 “일연은 비슬산 일대 많은 사찰과 암자를 옮겨 다니며 머물렀다. 그의 사상적 토대를 마련해 준 곳이다. 일연이 군위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편찬했지만 자료수집 등 집필 준비는 37년간 비슬산에 머물면서 했다.”고 밝혔다. 비슬산 남서 기슭, 낙동강이 맞닿은 구지면 도동리에는 잘 정비된 서원이 있다. 조선 초 성리학자인 사옹 한훤당 김굉필을 모신 도동서원이다. ●등산객 사로잡는 매혹적인 풍광 비슬산 등산로는 경사가 심하다. 그러나 능선에 올라선 이후로는 그리 험하지 않다. 산행은 계곡과 능선으로 뻗은 다양한 등산로 덕분에 여러 갈래로 가능하지만 주로 달성 현풍과 청도 두 곳에서 시작한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유가사다. 경관이 수려해서다. 유가사 주차장~도성암~대견봉~대견사지를 거쳐 되돌아오는 코스로 4시간50분가량 걸린다. 정상인 대견봉에 올라서면 트인 조망이 탄성을 자아낸다. 대견사지 주변에는 참꽃 군락지가 산재해 있다. 4월이면 진달래꽃이 장관을 이룬다. 정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길은 조화봉으로 뻗은 주능선길이다. 도중에 석검봉이 오묘한 자태를 뽐낸다. 온갖 종류의 기암괴석이 곳곳에 있다. 소재사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천연기념물 435호인 암괴류를 만나게 된다. 1만~8만년 전 지구의 마지막 빙하기 때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폭 80m, 길이 2㎞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비슬산 매력에 빠져 한달에 1~2번은 찾는다는 김정원(47·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씨는 ”한국의 명산으로 전혀 손색이 없지만 다른 산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사람의 손때가 많이 묻지 않은 게 오히려 비슬산 만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비슬산은 다양한 동식물이 분포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희귀 화초류인 솔나리가 자생하고 천연기념물 황조롱이를 비롯해 오색딱따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다. 달성군과 경북대가 조사한 결과 80~120종의 철새 및 텃새와 723종의 식물이 있다. 김상준 달성부군수는 “비슬산 일대에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식물 등이 서식하고 정상 부근 100만㎡에는 진달래 군락이 자리잡고 있다.”며 “곳곳에 있는 유적과 함께 비슬산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역사·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수험생 들깨 많이 드세요

    농촌진흥청은 6일 국내외로부터 수집 보존해 오던 들깨와 참깨의 유전자원 4000여점에 대한 연구 결과, 들깨에 사람의 머리를 맑게 해주는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리놀렌산 함량이 일반 참기름에는 0.7% 함유된 것에 비해 들기름에는 최고 함량이 60%에 이른다. 알파리놀렌산은 뇌기능을 돕는 DHE A의 기초물질로 사용되고 면역기능에도 관여해 기억력과 학습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지방산이어서 외부로부터 섭취해야 한다. 농진청은 “알파리놀렌산은 주로 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들깨와 같이 식물에서 대량 함유된 경우는 이례적”이라면서 “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들깨를 먹이면 학습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어째 안주가 눅눅했어…”

    ‘어제 술집에서 먹은 과일 안주가 재활용품?’ 손님에게 제공했던 과일·육포 등 안주를 다시 사용한 음식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시는 최근 시내 식품접객업소 250곳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31곳(12.4%)을 적발해 영업정지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과일 등 안주류를 재사용하다가 적발된 호프집 5곳, 양념마늘 등 남은 식재료를 재사용한 참치횟집 1곳, 유통기한이 경과된 식품을 조리 목적으로 보관하다 적발된 업소 12곳 등 18개 업소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또 종업원 등이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9곳, 신고되지 않은 장소에서 무단으로 영업한 1곳, 신고된 상호와 다른 간판을 설치한 3곳 등 13개 위반업소에는 시정명령 또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번 점검은 시가 자치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단속지역을 예고한 뒤 소비자감시원과 함께 호프집, 소주방, 바(bar) 형태의 음식점, 참치횟집 등 주류를 취급하는 업소를 돌며 진행됐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음식점 주인은 손님이 먹고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하거나 조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과 징역·벌금 등 사법처리를 받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아이와 함께한 시간 단 3일… 애아빠도 말없이 떠나” ☞연예계 비리근절 특별수사팀 떴다 ☞‘명가녀’ 동영상 정체가 밝혀졌다 ☞신용카드 영역확장…고가 의료비 9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확 달라진 벤츠 ‘뉴 E클래스’ 날개 돋친 듯… ☞이름뿐인 일반고교 조기졸업제
  • [유통플러스]

    ●롯데리아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제품 불새버거를 출시, 전국 780여개 매장에서 판매한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패티를 나란히 넣은 버거로 단품은 3300원, 감자와 콜라를 곁들인 세트는 5200원이다. 불새버거 구매 고객에게는 7000여원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는 쿠폰북을 증정한다. ●하이네켄이 추석 패키지를 마련, 다음달 3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한다. 330㎖ 6팩을 구매하면, 하이네켄 드래프트 케그 미니어처를 증정한다. ●르까프가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는 워킹화 닥터세로톤을 출시했다. 르카프는 “세로토닌은 놀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의 폭주를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라면서 “맨발로 걸을 때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것에 착안해 운동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8만 5000~9만 2000원. ●도미노피자가 빵 안에 파스타를 담은 브레드볼 파스타를 내놓았다. 고구마 무스로 속을 채운 피자 빵 안에 펜네 파스타를 올렸다. 이 회사 마케팅본부 김명환 상무는 “피자와 파스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퓨전요리”라고 소개했다. ●대상이 순창 우리쌀 고추장·순창 재래식 된장·소불고기 양념장·햇김 등 4가지를 세계화 4대 식품으로 선정, 수출을 시작했다. 대상은 전 세계 마트 80여곳에 LCD 미디어 플레이어를 설치하고 한식 홍보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에서 프리미엄 남성 화장품 브랜드 미샤 옴므 어번소울을 출시했다. 피부 보호와 브라이트닝에 효과적인 식물줄기세포 추출물과 나노화된 오메가3·6, 항산화 효과를 내는 흑미 추출물 등을 함유시켰다. ●AK플라자는 4일부터 열흘 동안 개점 16주년 이벤트를 연다. AK멤버스 카드로 5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 가운데 3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충북 제천 청풍호 테마여행 기회를 준다. 구로점에서 13일까지 여는 대한민국 가구 박람회에서는 금액대별로 5% 상품권을 지급하고, 에이스·다우닝·장인가구 제품을 15~60%까지 할인 판매한다..
  • ‘명가녀’ 동영상 정체가 밝혀졌다

    ‘명가녀’ 동영상 정체가 밝혀졌다

     4일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일명 ‘명가녀(명품을 가는 여자)’ 동영상은 음식물 처리기 제조업체인 W사가 제작한 홍보용 동영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명가녀 동영상은 선글라스를 낀 여인이 주방에서 명품 가방을 믹서기에 가는 내용이다.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을 과감히 ‘갈아버려’ 화제를 불러일으켰다.정체불명의 여인은 가위로 명품 가방을 조각낸 뒤 믹서기에 넣어 갈았다.명품 가방은 단 몇초만에 솜뭉치로 바뀌어 형태를 잃었다.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하며 궁금해했다.“가방이 갈리면 저렇게 될 지 몰랐다.” “명품이 아닌 모조같다.” “제품 광고일 것이다.”며 갑론 을박을 벌였다.이외에도 “명품을 중시하는 세대에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캠페인 같다.”는 의견도 올라왔다.  취재 결과 이 동영상은 음식물 분쇄 처리기 회사의 마케팅용 동영상인 것으로 밝혀졌다.제품의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명품 가방을 분쇄하는 영상을 만들어 네티즌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것.제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하진 않았지만,동영상 중간에는 제품 CM송 가사인 ‘갈아버려’ 등이 포함됐다.  회사 관계자는 “분쇄 기능에 초점을 맞춰 동영상을 만들었다.”며 “다양한 시리즈를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2편은 ‘명가녀 1편’의 후반부에 나왔던 고가의 휴대전화를 ‘갈아버릴’ 예정이고,3편에서는 선글라스를 분쇄시킨다.  한편 광고 동영상 제작을 맡았던 광고 대행사측은 명품 가방의 진위 여부와 관련 “정확한 사실관계를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이영애의 명품백 ‘화제’ ”잭슨 묻힐 곳 이상해” 성매매 처벌 공무원 많은 기관은 9일 개봉 애니영화 ‘9’ 오늘 밤에 족발 어때?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창업 성공한 김기갑씨 조언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창업 성공한 김기갑씨 조언

    김기갑(47·서울 창동)씨는 넉 달 전 자신의 이름 앞에 ‘대표’라고 쓰인 명함을 새겼다. 서울 광장동에 작은 홍삼 판매점을 차리면서다. 40㎡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사업이지만 “힘들게 준비해 왔던 과정을 생각하면 지금이 꿈만 같다.”고 김씨는 말했다. 1993년 5년여간 다니던 레미콘회사가 부도나면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김씨는 4년 동안 이곳저곳을 전전했지만 처우 등의 문제 때문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97년 외환위기가 터졌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여긴 김씨는 회사에서 퇴직한 뒤 모아둔 돈을 털어 ‘건강원’을 열었다. 민물고기, 과일 농축액 등을 팔며 그럭저럭 가게를 유지했지만 2004년 이후 손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를 생각하면 가게를 지키고만 있을 수 없었다. ‘홍삼 전문점’으로 업종전환을 결심한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5단계 패키지 창업 교육’에 참여했다. 창업자금 5000만원을 5.3% 저리로 빌려 주는 것도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받고 싶어서였다. 김씨는 “선배들이 들려주는 ‘창업 성공기’나 창업 뒤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창업계획서’를 토대로 전문가로부터 1대1 컨설팅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김씨의 계획서는 컨설턴트로부터 ‘성공 가능성 매우 높음’이라는 최고점을 받았다. 김씨가 좋은 평가를 받은 건 1년6개월여의 충분한 시간을 두고 철저히 시장조사를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입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가게 터를 찾기 위해 수백 곳의 점포를 직접 돌아다녔다. 부단히 발품을 판 덕분에 서울 광장동에서 ‘명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건강식품을 주로 선물 받는 경제적 상위층보다는 중산층을 주고객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해 아파트 밀집지역을 돌아다녀 좋은 매장을 계약했다.”고 말했다. 업종 선택에도 공을 들였다. 경험이 있는 건강식품 장사를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한 김씨는 한국사회에 ‘웰빙바람’이 불기 시작한 뒤 고객들이 동물성보다 식물성 식품을 선호한다고 판단, 홍삼 판매점을 내기로 한 것이다. 김씨는 “처음 창업하는 사람들은 도서 대여점이나 치킨집 등 손쉬운 업종에 도전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인 경우가 많아 성공 확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장을 개장한 지 넉 달밖에 안 됐지만 점포 임대료를 내고도 수백만원의 돈을 손에 쥐고 있으니 사업 초기임을 감안했을 때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문화마당] 우리에게 우주란 무엇인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우리에게 우주란 무엇인가/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함께 우리 역사에서 한 시대의 종말과 더불어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발사를 통해 우주시대라는 새 시대가 열리는 듯했다. 하지만 위성이 정상궤도로 진입하지 못하고 지구로 떨어짐으로써 새 시대는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전 국민적 열망과 자부심을 담은 위성이기에 실패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은 매우 크다. 우리는 대기권을 뚫고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실감했다. 이 같은 좌절감을 딛고 8전9기해서 우리는 우주시대를 개막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는 ‘우주란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먼저 잡는 것이 필요하다. 우주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무한대 세계다. 그래서 우주시대란 전 지구를 인간 삶의 무대로 하는 세계화시대를 훨씬 능가하는 신기원임에 틀림없다.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가 전 지구로 확장되는 결정적 계기는 1492년 콜럼버스 항해다. 미국의 환경사가 크로스비(Alfred W Crosby)는 이 사건의 세계사적 의미를 아주 오래전 베링 육교로 이어져 있었던 두 세계를 신이 갈라 놓은 것을 인간이 다시 연결하여 두 세계가 점차 하나로 통합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정리했다. 콜럼버스 항해로 시작된 대항해시대를 거치면서 인간과 동식물뿐 아니라 세균까지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생태계에서 서로 생존투쟁을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 상황을 연출한 주역은 유럽인들이다. 그들의 정복사업을 통해 구대륙과 신대륙 사이에는 ‘콜럼버스의 교환’이라 불리는 생태학적 교류가 이뤄졌다. 이 교환을 통해 감자와 옥수수 같은 신대륙 작물뿐 아니라 매독이 구대륙으로 유입되고, 천연두와 흑사병 같은 구대륙 질병이 신대륙 원주민 문명의 몰락을 초래했다. ‘콜럼버스의 교환’은 서구가 주도한 전지구시대의 개막임과 동시에 베링해를 통해 갈라진 두 대륙이 5억년 동안 유지한 지구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한 ‘재난’이었다. 오늘날 인류는 전지구시대와 똑같은 방식으로 우주시대를 열어서는 안 된다. 문명의 도전에 대한 지구의 응전이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재난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아는 인류가 우주를 정복하겠다는 오만으로 우주로 나간다면 우주의 징벌이 내려질 것이다. 인간은 지구에 살고 있고, 지구는 태양계에 놓여 있으며, 태양계는 우주 안에 존재한다. 우주 밖에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한다는 것은 인간의 사유능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우주란 모든 존재자가 존재할 수 있는 근거다. 인간이 제기하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다. 전근대에서 인간은 이 문제를 신이라는 절대자를 상상하거나 퇴계 이황처럼 태극이라는 이치를 상정하는 방식으로 풀고자 했다. 근대 자연과학은 이 문제를 종교와 형이상학으로 치부하고 탐구영역에서 제외시켰다. 그 결과 우리는 ‘과학적’ 세계관을 가질 수 있지만 ‘과학’ 그 자체를 세계관으로 삼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인간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를 도외시함으로써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사라진 이후 나는 무엇인가? 부모가 날 낳기 이전에 나는 없었다. 죽음을 통해 그 원래 없었던 것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궁극적인 문제는 우리가 되돌아 갈 그곳은 어디인가이다. 인간은 지구의 생성 이후에 탄생했고, 지구는 태양계가 생겨난 다음에 태동했고, 태양계는 우주로부터 나왔다면, 모든 것의 기원은 우주다. 우주가 우리의 본바닥이고, 그 본바닥으로부터 나라는 존재가 생겨났기에 나는 곧 우주다. 따라서 나로호를 통해 우리가 열고자 하는 우주시대란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러 떠나는 우주경쟁의 출발이 아닌 나의 본바닥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시작이 돼야 한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인사]

    ■대법원 ◇전보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김용헌△〃 부장판사 원유석 이한주△특허법원 수석부장판사 김명수 ■조달청 ◇서기관 승진 △대변인실 전종석△감사담당관실 박용주△전자조달국 물품관리과 연창흠△국제물자국 원자재총괄과 염광희△구매사업국 구매총괄과 임병철△〃 장비구매과 박철웅△시설사업국 시설총괄과 오영수△〃 토목환경과 이종기△〃 건축설비과 정영철△서울지방조달청 경영관리과 한윤자 ■덕성여대 △홍보실장 송혁준△방송국 지도교수 이향주△휘트니스센터 〃 김근영△기숙사 사감 정하숙△중앙실험관리실장 강금지△차미리사연구소장 김은희△식물자원연구〃 김건희 ■성신여대 △대외협력처장 오경환 ■아주대의료원 △병원장 소의영△기획조정실장 박명철△제2진료부원장 김흥수 ■기업은행 ◇부서장 전보 △녹색성장지원단 녹색경영지원팀장 오상수◇지점장 전보△문래하이테크 신동표△시흥유통상가 오상선△여천 박덕규 ■신한생명 ◇지점장 △수성 윤상경△포항WINNERS 여종렬△양산 김도복△한솔WINNERS 심규봉△청운WINNERS 김상기 ■알리안츠생명 △대림지점장 신한식△청평〃 김광집△공릉〃 양민수
  • [부산은 지금] 해운대구 석대동, 쓰레기 매립장 → 도시형 수목원으로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 옛 쓰레기매립장(66만 2000㎡)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형 수목원’이 2016년까지 조성된다. 시는 현재 임시양묘장과 생활체육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석대매립장에다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이달 중 의견 수렴 등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시가 최근 석대매립장의 활용방안을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쓰레기 매립(1987~1993년)으로 훼손된 산지 환경을 복원하고,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설로서 수목원 중심의 복합 녹지공원이 적합하다고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석대매립장에 54만㎡ 규모의 수목원을 짓고 생활체육시설(101㎡), 태양광 발전설비(2만 1000㎡)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국내 24개 국·공립 수목원 가운데 도시형 수목원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이 수목원에는 국내 최초로 산림치유 개념이 도입된다. 신체적·심리적 휴양 효과가 있는 피톤치드 숲, 허브원, 색채원 등의 수목과 산림치유센터 등의 시설과 주변 산지와 인근 회동수원지를 연결하는 걷는 길(그린 길)을 조성한다. 의료기관 등과 연계한 산림치유 투어 프로그램 개발과 산학연이 참여하는 산림의학에 관한 과학적 연구와 인력 양성, 산림치유사 인증제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 급격한 기후 변화에 따른 산림 및 식물자원의 황폐화에 대비해 동북아 도시림 연구의 중심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1㎽급 전력을 생산해 수목원 관리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충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수목원 조성에는 사유지 보상비 205억원, 공사비 358억원 등 총 56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비는 시비와 국비(공사비의 50%), 민자 유치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2011년 시작해 2단계로 나눠 2016년에 마무리된다. 정형민 부산시미래전략본부장은 “올해 안으로 재정 투·융자심사,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고, 2011년부터 부지 보상과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캠퍼스 라이프] 천연 비누·화장품 공모전

    ●순천대 순천시와 함께 천연 비누와 화장품 공모전을 9일까지 한다. 공모전은 순천대 야생화연구소가 주관하고 시민과 학생 등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공모 분야는 야생화나 한방식물 등을 이용한 천연화장품과 천연비누 등이다. 출품작은 크기와 모양 등이 자유이고 2점 이상을 설명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061)750-3946.
  • 해외석학 10명 전남대 교수로

    ‘노벨상급’ 해외 유명 석학 10명이 1일부터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강의와 연구를 맡는다.전남대는 1일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에 모두 6개 연구과제가 선정되면서 해외석학 10명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5년 동안 전남대에서 에너지·환경, 생명과학, 화공재료, 기계 분야 등에서 연구과제 수행과 강의를 한다. 연봉은 2억원 수준이다. 특히 ‘식물의 세포신호 전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생루엔 미국 버클리대 교수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존 칼슨 교수, 미시간 공대의 산드라세카 조시 교수, 미시간 주립대학의 한경환 교수 등 4명은 내년 3월 전국 처음으로 전남대에 신설되는 ‘바이오에너지공학과’에서 공동 강의와 연구를 담당한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친환경 분무방역 인기

    종로구의 친환경 방역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종로구는 현재 부암동을 중심으로 하수구와 습기가 많은 지역, 주택가 담장 밑 수풀 등을 대상으로 분무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이번 분무 소독방식은 연막 소독과는 달리 약품을 물과 혼합해 환경오염 발생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살충효과도 뛰어나다. 부암동에는 이 같은 분무 소독 방식의 방역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희망근로자들로 방역인원을 보강했다. 특히 이번 방역활동은 ‘친환경’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차량을 이용한 연막소독방식은 무차별적인 살포로 해충구제효과와 함께 벌과 나비 등 이로운 곤충에도 치명적이었으나, 이번 분무방역활동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면서도 살충효과도 뛰어나도록 했다.이를 위해 희망근로자들은 소형 손수레에 분무기를 장착해 직접 해충서식 지역에 분무하기로 했다. 수동 분무되는 약품을 하수구에 직접 뿌리기 때문에 목표점을 지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환절기를 맞아 다른 지역에서도 방역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종로구는 주택가 임야 및 수목 밀집지역·이면도로 배수구 주변·음식물쓰레기 집하장 주변 등을 집중적으로 방역하며, 작업원은 안전을 위해 희망근로용 조끼와 보호안경·마스크·장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옛 기무사터 미술전시장으로 변신

    옛 기무사터 미술전시장으로 변신

    국군기무사령부 옛터는 ‘보안사’와 ‘기무사’라는 이름으로 이어지면서 음습하게 군부권력이 탄생했고, 민간인 불법사찰과 인권탄압이 다반사로 이뤄지던 비밀스러운 곳이었다. 이제 ‘기무사’는 과천으로 이전을 했고 이곳의 문이 활짝 열렸다. 아트선재센터가 주관하는 미술기획전시 ‘플랫폼 인 기무사 2009’가 서울 소격동 165번지 옛 기무사 터에서 열린다. 국내외 아티스트 101팀이 참가해 200여점 이상의 작품을 설치·전시했다. 기무사 옛 건물을 국립현대미술관 분소로 활용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이 나온 이후 첫 대규모 기획 전시인 셈이다. 예술총감독을 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의 김선정 교수는 “이번 전시에는 기무사라는 공간의 장소성과 역사성, 조형성을 반영한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면서 “과거를 씻어 내고 미래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탄생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의 제목은 ‘Void of Memory(기억의 덧없음)’이다. 중앙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마치 초혼(招魂)을 하듯 기무부대의 군가를 가사로 정가(正歌·한국전통음악인 정악의 한 장르)를 부르는 여자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작품을 설치한 이수경 작가는 “젊은 남자로 이뤄진 양기가 가득한 장소를 여성의 음기를 통해 씻어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낡고 허름한 기무사 건물에서 유일하게 번듯한 2층 사령관실에는 임동식·이성원 작가가 조개와 새, 식물의 이미지를 통해 자유와 자연을 강조했다. 1960년대 스파이들의 활동을 손바닥만 한 뿌연 흑백 사진으로 보여 주는 도모코 요네다의 작업이 전시되고, 유토피아의 붕괴를 나타낸 이불의 4m 크기 ‘새벽의 노래(Audade)’ 등이 설치됐다. 남북한의 분단상황을 보여 주는 백승우의 사진작업과 스웨덴 마구누스 배르토스의 영상작업 등이 마련됐다. 김선정 총감독은 “금지됐던 장소에서 느낄 수 있는 해방감과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오후 5~9시의 자유관람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전시 3일부터 25일까지 오후 2시부터. 성인 8000원, 학생 4000원. (02)733-894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스·문화방송」조명희(趙明姬)양-5분데이트(208)

    「미스·문화방송」조명희(趙明姬)양-5분데이트(208)

    맑고 시원스런 눈매가 지적인 아름다움을 담뿍 느끼게 해주는 조명희양(23)이다. 『개성과 매력에 넘치는「아나운서」가 될 생각』으로 지난 9월 1일 MBC에 입사한 수습「아나운서」. 이화여고와 이대 국문과를 거치는 동안 줄곧 연극과 문학에 심취했던 아가씨. 『직접 대담「프로」를 이끌어가면서 저대로의 생생한 말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어요』 조종국씨(52·서울「사운드」 대표의 3남 2녀중 셋째. 가족 모두가「기타」를 익혀 틈날 때마다「기타」에 맞춰 가족합창을 즐기는 조양네 집안이다. 좋아하는 소설은「헤르만·헤세」「D·H·로렌스」「사르트르」의 작품들. 듣고 있으면 곧잘 마음이 가라앉곤 하는 음악은「슈만」과「브람스」의 것들이 많다. 결혼은 3년 뒤쯤에나 하려는 생각. 『상대방은 문과 출신을 원하고 있어요. 우선 성격과 사고의 방향이 같아야겠다는 다짐에서죠』 물론 성실할 것과 조양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인다. 고등학교 때부터 빠지지 않고 경동교회에 나가고 있다. 수영과 탁구가 취미 정도로 하는 운동. 좋아하는 색깔은 밤색·초록·노랑 등. 식물성 음식을 잘 먹는데 김치찌개를 그중 좋아한다. 혈액형은 A형. <원(媛)> [선데이서울 72년 10월 29일호 제5권 44호 통권 제 212호]
  • 엄마밥상 | 감자에 우유 한 잔

    엄마밥상 | 감자에 우유 한 잔

    감자는 가지과의 재배 식물로 원산지는 남미의 고원인 안데스 산맥이지만, 최초로 재배한 사람은 인도족이라 한다. 감자의 어원은 페루 사람들이 파파(papa)라고 하는 것을 스페인으로 가져오면서 파타타(patata)라고 했고, 이것이 지금의 이름인 포테이토(potato)가 된 것이다. 감자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조선 순조 24년에 만주의 간도 지방에서 두만강을 건너 북쪽에서 들어와 ‘북방감지’라 부르는 것을 줄여서 ‘감지’가 되었으며, 중국에서는 토감지, 빈서, 양우, 번우, 하지감자, 지두자, 양산우, 양산약, 토두자 라는 말로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 방언으로는 감재, 감지, 북감자, 감저, 마령서가 있다. 우리나라 감자 총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이 강원도에서 생산되는데, 강원도 사람들이 순박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하여 감자바위라는 애칭이 붙여지기도 했다. 우리나라 부엌에서는 친근한 식재료로 1년 내내 거의 떨어지지 않는 감자이지만, 처음 보급되던 시절에는 어느 나라나 감자의 모양 때문에 적지 않은 거부감이 있었다. 감자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분이 있는데, 최초에 야생 상태의 감자가 식용으로 이용될 무렵인 17세기 무렵에는 바로 이 독성분 때문에 날로 먹거나 싹이 난 감자를 먹어 죽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 먹지 못하는 식품으로 여겼다. 감자를 먹으면 나병(문둥병, 한센병)에 걸린다고 믿어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도 사람들은 감자를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18세기 중엽 독일의 흉년이 들면서 기아 위협에 대한 대책이 절실했던 시기에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소출량이 많은 감자를 구황(救荒)식품으로 재배하여 먹기를 장려하기 위해 독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직접 거리에 나가 대중 앞에서 감자를 먹어 보임으로써 먹기를 장려했고, 프랑스의 루이 16세는 감자꽃을 옷단추 틈에 끼우고 다녔다고 한다. 앙트와네트 왕비도 감자꽃을 머리에 꽂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자 중에는 단연 ‘하지 감자’가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감자는 기후에 따라 남부 지역에서는 3월과 8월에 파종하는 봄감자와 가을감자, 강원도 지역에서는 4월 파종하는 여름감자, 제주에서는 1,2월에 파종하는 겨울감자를 재배한다. 이중 강원도에서는 해발 6백 미터 이상의 고랭지에서 감자를 재배하는데 일교차가 크고 서늘해 병충해 피해가 적고 다른 지역의 감자 생육기간이 60일인데 비해 120일이나 걸려 생장하므로 영양적으로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감자는 주성분이 녹말인 알카리성 식품이다. 감자는 철분, 칼륨 및 마그네슘 같은 중요한 무기성분과 비타민C를 비롯하여 비타민B 복합체를 골고루 가지고 있다. 비타민C는 만병의 근원이 되는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 도움을 주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감자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사과의 두 배이다. 하루에 감자 두 개를 먹으면 비타민C의 1일 필요량이 충족된다. 게다가 감자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다른 채소나 과일에 들어 잇는 비타민C와는 달리 끓여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감자는 아미노산의 조성이 우수한 식품으로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 중 라이신은 식물성 식품 중에서는 드물게 동물성 식품과 맞먹을 정도로 많이 들어 있다. 아미노산 중에서 메티오닌의 양이 조금 적은 편이기 때문에 감자에 우유나 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영양 효율이 높아진다. 또 우유는 감자와 비교해 볼 때 5분의 1내지 10분의 1정도의 마그네슘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우유와 감자를 같이 먹으면 우유는 칼슘을 공급하고 감자는 마그네슘을 공급하기 때문에 영양상 서로 보완이 되어 좋다. 감자의 껍질에는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껍질을 벗기지 않고 조리하는 것이 영양을 고스란히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자를 때는 공기에 닿는 면적이 작아지도록 큼직큼직하게 자른다. 또 기름에 의한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튀기는 것보다 볶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음식으로는 감자를 삶아 먹는 것 외에 감자채, 감자경단, 감자다식, 감자전, 감자떡, 감자송편, 감잣국, 감자국수, 감자된장, 감자밥 등을 해서 먹으며, 울릉도의 감자떡은 토양이 좋은 곳에서 자라 영양이 풍부하여 섬사람들의 별미이다. 또한 함경도의 감자국수는 소의 양지머리와 등뼈를 삶아 식힌 육수로 말아 오이, 숙주나물을 얹어 먹는 별미이다. 강원도 별미인 감자범벅은 보릿가루에 감자 삶아 으깬 것을 풀어 넣고 감자 썬 것, 팥, 강낭콩 등을 넣어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감자는 빠질 수 없는 주식이다. 감자는 특히 육류 등의 산성식품과 함께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어서 서양에서는 스테이크에 꼭 곁들여져 나오는 대표적인 야채이다 . 그 방법도 다양해서 삶아서 으깬 매쉬트 포테이토, 통감자로 굽는 베이크는 포테이토,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썰어서 튀기고 프렌치프라이 등 다양한 감자 요리가 있다. 민간요법에서는 종기에 감자떡을 붙이고, 감자 뿌리와 줄기를 강판에 갈아 즙을 내어 멍이나 화상, 끓는 물에 덴 상처 등에 바르면 좋다고 한다. 또 감자를 먹으면 충치 예방에 좋다고 하는데 그것은 충치의 원인이 당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타액 속의 산이 강해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알카리성이 강한 감자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감자를 보관할 때는 흙이 묻어 있는 채로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이제 주식 대용으로 활용도가 높은 인기 식품인 감자를 활용하여 다양한 식탁을 만들어 보자. TIP 감자만두 ■재료: 감자 3개, 감자가루 1큰술, 소금 약간 소 재료: 돼지고기 80g, 부추 50g, 참기름 1/2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그릇에 물을 담아 놓고 그 위에 강판을 올려 감자를 갈아요. 2. 물에 갈아놓은 감자를 체에 거른 후 건더기는 물기를 짜서 김이 오른 찜통에 약 10분 정도 찌고 물은 그대로 두어 녹말을 가라앉혀요. 3. 찐 감자의 물을 따라 버리고 가라앉은 녹말을 넣고 감자가루와 소금을 넣어서 반죽해요. 돼지고기는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 송송 썬 부추와 참기름 1/2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소금 약간을 넣어 잘 섞어요. 4. 감자 반죽을 조금씩 떼어 송편처럼 가운데에 소를 넣고 빚어 김이 오른 찜통에 넣어 15분 정도 쪄요. 제철재료를 이용한 요리_ 머위들깨볶음 ■재료: 머위대(삶은것) 200g, 새우 1/4컵 풋고추, 홍고추 1/2개씩, 들깨가루 1/4컵, 들기름 1큰술, 국간장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머윗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생것은 부드럽게 삶아서 껍질을 벗겨 굵은 것은 반으로 가른다). 2. 풋고추, 홍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3. 머윗대는 물기를 꼭 짜고 들기름, 국간장,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4. 프라이팬에 머윗대를 볶다가 새우를 넣고 물 1컵을 넣고 끓인다. 5. 국물이 끓으면 들깨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다 (들깨가루는 껍질을 벗긴 것으로 사용하거나 들깨를 갈아서 고운 체에 걸러서 사용한다). 6. 풋고추, 홍고추를 넣는다. 글_ 이미경 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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