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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피서객 안전 지키는 경포대 해수욕장의 ‘숨은 일꾼’들

    24시간 피서객 안전 지키는 경포대 해수욕장의 ‘숨은 일꾼’들

    피서철 하루 평균 방문객 30만명을 기록하며 동해안의 대표 해변으로 자리를 굳힌 경포대 해수욕장. 그런데 피서객들의 즐거운 하루를 위해 자신들은 휴가도 반납한 채 24시간 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이 있다. 해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를 책임지는 해양경찰에서부터 해변의 안전을 지키는 인명구조 요원,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사람들까지. 21일 밤 10시 45분 EBS에서 방송되는 ‘극한 직업’에서는 여름 피서철에 어느 누구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경포대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나라 3대 해수욕장 중 하나인 경포대에는 지난 7월 개장한 이후 수많은 이들이 찾는다. 하지만 피서객이 머물다 간 자리는 밤이면 쓰레기장으로 돌변한다. 모두가 잠든 시간 백사장을 청소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때부터 하루가 시작된다.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무려 15t. 늦은 밤 시작된 쓰레기 수거는 아침까지 계속된다. 음식물과 재활용 쓰레기가 뒤섞여 뿜어내는 지독한 악취를 견뎌 내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는 한낮의 해변. 해수욕장이 개장한 두 달간 해양 경찰과 인명구조 요원들은 24시간 해변을 지켜 왔다. 물놀이 안전사고를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 바닷물에 들어가는 인명구조대. 경포대에서 올해 발족된 성범죄 특별수사대는 기승을 부리는 ‘몰래 카메라’를 단속하느라 한시도 쉴 틈이 없다. 해수욕장에서 사고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 그런데 중앙 망루에 있던 해양경찰이 급히 어디론가 향한다. 도대체 해변에서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해수욕이 금지된 시간의 백사장은 광란의 유흥 천국으로 바뀐다. 해양경찰대는 밤이면 더욱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어야 한다. 술을 마시고 바다로 들어가는 사람들에서부터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백사장에 쓰러져 자는 이들까지. 취객으로 변한 피서객들은 점점 통제불능 상태가 되고 한여름 밤의 전쟁은 아침까지 이어진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기고] DMZ,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기고] DMZ,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창석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

    한국전쟁이 종료되고 6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DMZ와 그 주변의 민통선 북방지역은 전쟁 당시 폭발하지 않고 남아 있는 폭발물, 적의 침투를 막기 위해 매설된 지뢰 등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극도로 제한돼 왔다. 그 덕분에 이 지역은 전쟁 당시는 물론 전쟁 전에 사람들이 입힌 상처마저도 말끔히 치유하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특히 비가 올 때면 집수역의 모든 물질을 쓸어 모으는 하천 주변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자연의 보존상태가 더욱 좋다. 그곳이 아니면 제대로 된 하천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보니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생태학자들이 이 지역을 세계적인 생태 보고로 표현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한국전쟁은 지금까지의 전쟁 역사 중 가장 치열했던 전쟁의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그처럼 치열한 전쟁을 치른 현장이었지만 60여년에 걸쳐 진행된 자연의 노력 덕분에 그곳은 전쟁 이전의 모습을 넘어 자연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 처절한 전쟁의 상흔에서 자연이 스스로 이루어낸 복원의 모습은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다. 복원은 본래 자연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에서 기원하였으니, 세계적인 습지 복원모델과 하천 복원모델이 여기에 있다 할 수 있다. 이 지역은 흔히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높은 생물다양성은 하천을 비롯한 저지대가 대부분 개발지로 전환된 다른 지역과 달리 이 지역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인간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자연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아 자연의 연속성을 회복한 데 기인한다. 즉, 다른 지역은 개발요구도가 높은 저지대가 대부분 개발되어 고지대의 자연이 잘 보존되어도 서식처 단절로 인해 생물의 종류가 줄어들고, 남아 있는 생물들도 자연 보존의 측면에서 가치가 떨어지는 생물, 예를 들면 안정된 서식처를 필요로 하는 정주 종보다는 방랑 종들로 바뀌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DMZ와 민통선 북방지역은 저지대의 자연이 회복되어 생태적 공간이 거의 단절되지 않고 연속성을 유지한다. 그 결과, 두 지역을 합쳐야 남한 면적의 1%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그곳에 사는 식물, 새, 포유동물, 어류, 양서류, 파충류, 곤충은 각각 남한 전체에 출현하는 각 분류군의 39%, 52%, 68%, 62%, 80%, 55%, 11%를 차지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높다. 지구상에서 생물다양성이 특히 높은 열대지역에 붙여지는 이름을 모방하면 가히 온대의 핵심지역이라 부를 만하다. 공원은 자연적·인위적으로 형성된 자연 공간으로서 그곳에 성립한 생태계를 통해 환경 개선, 정서 함양, 생태교육 등 공익적 기능을 한다. 과거의 공원은 주로 취미활동이나 휴양 목적으로 조성되어 왔으나 오늘날은 생태공원이 주류를 이룬다. 평화공원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생태공원이 되어야 한다. DMZ와 민통선 북방지역은 자연 스스로 이루어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생태공원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선조들이 자연으로부터 지혜롭게 사는 모습을 배워 왔듯 남과 북이 자연을 닮은 모습으로 이 땅의 상처를 치유해 낸 이 자연 공간을 평화공원으로 지정했으면 한다.
  • [新 대한민국 24시] (4) 포경에서 관경으로… 진화하는 고래산업

    [新 대한민국 24시] (4) 포경에서 관경으로… 진화하는 고래산업

    지난 8일 오전 9시 울산 남구 장생포항.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 350여명으로 부두가 떠들썩하다. 출항을 앞두고 들뜬 관광객들은 크루즈 선박 ‘고래바다여행’(550t·정원 399명)을 배경으로 벌써부터 기념사진 촬영에 홀린 듯하다. 한 차례 나가면 세 시간 남짓 물살을 가르는 이 배는 1~2개월 전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전까지 고래잡이로 유명했던 장생포가 ‘포경’(捕鯨)이 아닌 ‘관경’(觀鯨·살아 있는 고래 구경)으로 재도약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여행선은 오전 10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을 뒤로하고 선착장을 미끄러지듯 빠져나간다. 관광객들은 눈앞에 펼쳐진 시원한 동해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뱃머리에서 눈을 좌우로 돌리자 연안 경관이 그림처럼 와 닿는다. 무더위에 찌든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동방파제를 지난 여행선이 기수를 북쪽으로 돌렸다. 울기등대 쪽에서 고래 탐사가 시작됐다. 옅은 안개가 잔뜩 끼었다. 2m 높이의 파도도 여행을 가로막지 못했다. 금세 곳곳에서 “야, 고래다”라는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여행선은 20여분이나 바다를 선회했다. 그러나 허옇고 짙푸른 너울을 고래로 착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동은 수그러들었다. 울산 남구가 2009년 7월 우리나라 관경산업에 첫발을 뗐다. 고래바다여행선 운항 첫해 3512명이었던 탑승객이 올해 4개월 만에 3만 3110명으로 늘어났다. 허문곤(54) 선장은 “한때 포경산업 덕분에 ‘개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富)를 누렸던 장생포는 1986년 상업포경 금지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면서 급속히 쇠락했다. 그런데 고래관광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관경산업은 2005년 5월 개관한 고래박물관으로 가능성을 활짝 열었고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으로 본격화됐다는 게 허 선장의 설명이다. 장생포를 찾은 누적 관광객은 2009년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 연간 50만명 이상 몰린다. 3층 갑판에 모인 어린 승객들은 선체에 부딪히는 파도를 놀이기구 삼아 하얀 물보라에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는 금방이라도 물속에서 솟아오를 것 같은 고래를 놓치지 않으려고 잠시도 망원경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부모들은 이런 모습을 담으려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대구에서 왔다는 이영창(36)씨는 “여행선을 꼭 한번 타보고 싶었다. 네 살배기 딸이 아빠와 함께한 추억을 오래오래 간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선이 북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울산항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대형 화물선들도 손가락만큼 작아졌다. 승객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대형 화물선도 손에 잡힐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울산항 앞바다에는 매일 10여대의 화물선이 입출항을 위해 정박한다. 허 선장은 “수온이 20도 이상 올라야 전갱이와 오징어 등 고래 먹잇감이 돌아와 고래를 볼 확률도 높아지는데 고래를 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여행선은 2009년 4월 시험 출항에서 1500여 마리의 참돌고래 떼를 발견한 이후 몇 차례 고래 떼 발견 소식을 전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고래 발견율은 30%에도 못 미친다. 운항 첫해 9.7%에서 이듬해 28.4%, 2011년 9.6%, 지난해 25%로 회복했지만, 올 들어 7월 말 현재 8.6%로 들쭉날쭉하다. 평균 14%다. 고래가 먹이를 따라 움직이는 회유성 동물인 데다 수온이 낮아지면 자취를 감추기 때문이다. 설령 고래를 발견하지 못해도 지루하지는 않다. 밴드 연주와 노래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진다. 음료를 마시거나 군것질도 2·3층에 마련된 스낵코너, 커피점, 매점 등에서 해결할 수 있다. 연안 야경 투어 땐 연인과 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커플 데이’,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 파티’, ‘선상 재즈카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관광객 정종철(71·충남 서산)씨는 “서산 마룡마을에서 주민 24명과 함께 고래를 보러 왔다. 여기까지 왔으니 고래를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옛날 같으면 생각도 못할 고래관광 유람선을 탈 수 있어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허 선장은 “얼마 전 단체관광에 나선 경남 산청의 한 마을 어르신들이 고래를 봤다”면서 “입소문이 이웃 마을로 퍼져 산청군 지역 3개 마을 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출항 1시간쯤 지나 장생포 동남방향 8.9마일(약 14.32㎞) 해상에 도착했다. 평소 고래가 자주 목격됐던 지점이라 승무원들의 눈빛도 빨라졌다. 승객들도 검푸른 바다를 주시했다. 배는 다시 항로를 확인하며 기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울주군 간절곶 앞바다로 이동하는 1시간여 동안에도 승객들의 고래 찾기는 계속됐다. 조타실에서 만난 안용락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사는 “울산항 앞바다는 대형 화물선의 운항이 많아 소리에 민감한 고래를 다른 곳으로 쫓아 보내는 나쁜 영향을 주고, 여행선이 다니는 연안도 고래 서식지가 아닌 지나는 길목이라 발견율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래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상 15마일(약 24.13㎞) 이상 나가야 하는데 여행선의 안전 문제상 먼 거리 출항이 허가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관경산업이 활성화되려면 혹등고래와 향고래, 긴수염고래, 범고래, 귀신고래 등 덩치가 크고 천천히 이동하는 고래가 많아야 한다”며 “이런 고래는 열대나 극지방에 주로 서식하면서 연안 아주 가까이에 머물 뿐 아니라 산란기에는 이동도 적어 60~70% 이상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생포는 여행선과 연계한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그나마 낫다”면서 “돌고래류와 밍크고래가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지만, 혼자 다니는 밍크고래보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돌고래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은 안개 낀 궂은 날씨 때문에 이날 아쉽게도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고래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표정은 사뭇 밝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고래 이야기를 듣고, 배 위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래여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고래를 못 본 관광객들에게는 고래박물관 무료입장권이나 고래생태체험관 40% 할인 입장권이 주어진다.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은 어린이체험관·포경역사관·귀신고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고래를 잡던 포경선과 대형 브라이드 고래뼈를 전시하고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살아 있는 돌고래 4마리를 수족관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남구는 고래관경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장생포 일대를 고래특구로 조성하고 있다. 공사가 한창인 ‘고래문화마을’은 내년 준공될 예정이다. 포경 전진기지였던 장생포항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영화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옛 장생포 마을’, 고래이야기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고래산책로’ ‘고래뱃속 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고래전망대는 울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래전망대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울산대교, 장생포항, 석유화학공단, 시내 전역을 볼 수 있다. 실물 크기의 고래조형물, 어린이를 위한 고래놀이터, 자연생태학습장인 수생식물원도 조성된다. 고래관광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행선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한 차례 운항한다. 토요일엔 오후 1~4시와 7~9시, 일요일엔 오전 10시~오후 1시와 오후 2시 30분~5시 30분 각각 두 차례 운항한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녹조·적조 확산 비상] “폭염탓, 가뭄탓” 대책 없는 환경부… 수질·정수관리 전전긍긍

    [녹조·적조 확산 비상] “폭염탓, 가뭄탓” 대책 없는 환경부… 수질·정수관리 전전긍긍

    녹조나 적조 현상 모두 플랑크톤이 과다 번식해 바다나 강의 색깔이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플랑크톤의 색깔에 따라 적조 또는 녹조로 불린다. 적조는 바닷물에 유기물질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시작된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질소(N)와 인(P) 성분 증가와 연안 갯벌 감소도 적조 발생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인 성분은 폭염과 높은 수온을 만나 플랑크톤 번식을 도와 바닷물의 산소 농도를 떨어뜨린다. 적조가 발생하면 용존산소(바닷물의 산소 농도)가 낮아져 어패류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이때 독성을 지닌 플랑크톤도 증가하는데 사람이 독성물질이 축적된 어패류를 먹을 경우 중독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녹조 현상은 수중의 식물성 플랑크톤인 조류 때문에 발생한다. 강이나 호소에 부영양화가 진행되면 조류가 대량 발생하여 녹조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조류는 남조류, 규조류, 녹조류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남조류는 독소(마이크로시스틴)를 생성하여 상수원을 오염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조류가 간암을 유발시키는 물질로 지정된 독성 물질을 지녀, 직접 마시지 않더라도 물고기나 물놀이를 통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남조류는 인체의 간에 위해를 줄 뿐만 아니라 물고기 폐사 등의 피해를 유발시키고, 독소와 악취(풀·곰팡이 냄새)로 수돗물에도 영향을 준다. 정수장의 응집·침전 등 처리기능에 장애를 일으킨다. 또한 용존산소 감소로인한 수중 생물 폐사와 해외에서는 남조류 독소에 의한 가축·야생동물이 폐사한 사례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녹조로 우려되는 상황은 냄새와 정수처리 장애 등 상수원 문제에 국한되고, 외국과 같은 가축·인체피해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조류는 주로 수온이 상승하는 봄철부터 늦가을까지 생긴다. 일반적으로 냉수성 규조류는 3~5월에 증식하고, 남조류는 일사량이 증가하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증식한다. 조류는 물의 표면에 떠다니다 밤이 되면 수중으로 가라앉고, 다시 낮이 되면 부상하는 상하이동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다. 적조나 녹조 발생은 수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미생물 번식이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보통 바닷물 온도가 21~26도일 때 적조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폭염이 지속되고 바닷물 움직임이 적을 때 플랑크톤이 급증하고 적조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남해안의 적조에 이어 낙동강과 영산강에 녹조가 급속도로 번지자 수질관리 책임 부처인 환경부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탓만 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도 가뭄과 폭염 때면 어김없이 녹조가 발생했다가 비가 오면 사라졌다.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전국으로 번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연일 긴급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정수처리 시설 등에 대한 실태 파악을 하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다. 정진섭 환경부 수질관리과장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녹조가 확산될 것에 대비해 관계기관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오염물질 배출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현장순찰과 실시간 수질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수·정수에 대한 수질 분석과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수돗물에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스타뷰티쇼’가 주목…무실리콘 샴푸 ‘아큐아퓨어’ 화제

    ‘스타뷰티쇼’가 주목…무실리콘 샴푸 ‘아큐아퓨어’ 화제

    지난 13일 방송된 SBS E! ‘서인영의 스타뷰티쇼 시즌2’(연출 문선영) 헤어스페셜 편에서는 출연자들이 헤어 관리법을 공개하며 건강한 모발 관리 방법에 대한 ‘시크릿 비법’을 공개했다. 특히 기름진 머리나 모발에 힘이 없어 잘 끊어지는 머릿결을 가진 사람들에게 핫 아이템으로 추천하는 무실리콘 샴푸는 패널들뿐 아니라 시청자들로 하여금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MC 도윤범이 “무실리콘 샴푸가 트렌드인가 보네요”라고 묻자 MC 서인영은 무실리콘케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스티커 붙이기를 즉석 제안한 결과, 모르는 패널들이 대다수였다. 이에 순철 원장은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한 것처럼 헤어도 영양을 주기 전에 깨끗하게 세정하는 것에 신경 써야 한다”면서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의 영양이 잘 흡수되도록 하기 위한 무실리콘 샴푸가 글로벌 헤어트렌드”라고 소개했다. 또한 ‘헤어 뷰티트레이닝’ 코너에 건성두피녀 배우 한유이와 지성두피녀 슈퍼모델 김유진이 출연, 1주일간 트레이닝 솔루션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헤어에 볼륨이 없어 고민이었던 한유이는 순철 원장의 조언대로 무실리콘 샴푸로 바꾼 후 헤어 볼륨을 완성했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바캉스철 비치헤어와 비키니헤어 빅매치에서도 한층 볼륨업된 헤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서 오지은과 한유이가 공개한 무실리콘 샴푸는 팬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아쿠아 쿠어’ 제품으로 방송 후 핫이슈로 뜨고 있다. 오지은의 경우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에 출연하면서 고산지대에 머물며 5~6일 동안 머리를 못 감은 ‘헤어 실종’ 사연을 고백하기도 했다. Spa 발상으로 탄생한 팬틴 프로브이 아쿠아 퓨어 샴푸는 불필요한 것을 씻어 낸 다음, 필요한 성분을 모발에 전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두피와 모발에 쌓인 노폐물과 먼지를 깨끗하게 세정한 후 아쿠아 퓨어 트리트먼트와 컨디셔너로 영양을 주면 하루 내내 머릿결이 찰랑거리고 가볍게 느껴진다. 팬틴 관계자는 “최근 헤어 트렌드는 헤어의 텍스처가 하나하나 자연스럽게 살아나면서 가볍고 시크해 보이는 내추럴 & 라이트 스타일”이라면서 “모발의 기름짐, 떡짐 등으로 인해 머리가 무겁다고 느끼는 것도 모두 실리콘 코팅으로 인한 현상이므로 무실리콘 샴푸를 사용하게 되면 온종일 가벼운 모발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틴은 자연적인 프래그런스로 유명한 허벌 에센스 샴푸에서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한다. 허벌 에센스 핑크 로즈 컬렉션은 3가지 종류의 천연 성분 및 천연 식물 유래 성분을 배합하여 만든 실리콘 프리 샴푸와 함께 부담 없는 영양과 가벼운 마무리감을 선사하는 컨디셔너로 구성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문화단신]

    ‘식물들의 사생활’전 오는 23일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중아트센터. 젊은 여성 작가 4명이 각자의 자아와 무의식을 식물에 담은 작품을 모은 전시회다. 국민대 대학원 회화과 재학생인 유화수(25), 이보경(24), 정윤영(26), 김유림(27) 등 젊은 여성 작가들이 각자의 기억과 사연을 캔버스 위에 쏟아낸 회화 20여점을 선보인다. (02)537-7736. 특별기획 ‘바다, 마실가다’전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1층 갤러리. 무더운 여름,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기획됐다. 여름 바다를 주제로 최순녕, 이미연, 손교성, 한아림, 박신영 등 작가 5명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 갤러리 가운데 열대지방의 섬이 재현된다. (02)3010-3045. 오중석 개인전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내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인간의 무분별한 경쟁으로 환경이 훼손되는 비극적인 현실을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이나 공산품을 재료로 웅변했다. 다양한 크기의 박스 안에 미니어처로 제작된 구조물을 통해 소통의 의미를 생각한다. (02)290-6872.
  • 힘 합친 동네 빵집, 프랜차이즈 이겼다

    힘 합친 동네 빵집, 프랜차이즈 이겼다

    동네 빵집들이 일을 냈다.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의 공략으로 폐업의 기로에 섰던 동네 빵집들이 손을 잡고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동네 빵집들은 제품 공동 개발에 그치지 않고 프랜차이즈 빵집처럼 같은 재료를 공급하고 제조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대구 서구의 동네 빵집 6곳이 의기투합한 것은 2011년 5월이다. 당시 유명 프랜차이즈점에 맞서기 위해 업주 6명이 그동안 쌓아 온 빵 제조 노하우를 접목해 ‘서구 맛빵’을 개발했다. 빵 껍질은 열대지방에서 나는 식물 뿌리인 타피오카를 원료로 해 만들었다. 속은 호두, 밤, 해바라기씨, 완두 등 몸에 좋은 천연 재료로 가득 채웠다. 여기에 고객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을 수 있도록 코코아, 바닐라, 딸기 등으로 빵 색깔을 다양화했다. 식감도 기존 빵보다 쫄깃해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 매출액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9월에는 대구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입점했다. 규모가 100㎡로,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다가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자리였다. 서구 빵집이 입점한 뒤 매출은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서구 빵집들은 최근 2호 제품을 내놓았다. 6개월에 걸쳐 수천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개발한 고구마빵이다. 겨울철 동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군고구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민적이고 웰빙 이미지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밀가루가 아닌 고구마라는 천연 재료를 활용해 제품을 특화시켰다. 다른 빵집 주인 8명도 개발에 참여해 빵 굽는 기술을 익혔다. 이들은 지난달 8일 서구맛빵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영세한 자금 사정상 개별적으로 제품 개발과 판로 개척에 나서기는 힘에 부친다고 판단했다. 자본금은 정부 지원을 받아 5억원 정도 되며, 앞으로 참여하는 빵집을 늘릴 계획이다. 손노익 서구맛빵협동조합 이사장은 “프랜차이즈와 맞서기 위해 동네 빵집들이 뭉쳤다. 앞으로 공동 개발 제품을 10개 이상으로 늘려 가겠다”고 말했다. 동네 빵집이 성공 가도를 질주하는 데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컸다. 서구 맛빵이란 브랜드 이름도 서구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정한 것이다. 서구는 서구 맛빵을 2011년 9월 특허청에 상표 등록해 다른 곳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또 판매 빵집 6곳에 ‘모범음식점’과 같은 ‘서구 지정-맛있는 빵집’ 표지판을 선물했다. 이와 함께 대학교수와 소비자단체 등 15명으로 지원팀을 구성했다. 구청 직원 400명은 맛 평가단으로 참여했다. 여기에다 서구는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서구 맛빵을 맛보게 했다. 맛을 본 관광객들이 블로그 등에 글을 올려 서구 맛빵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성호 서구청장은 “동네 빵집이 힘을 합쳐 새로운 빵을 개발하는 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브랜드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폭염에 지친 내몸에 맞는 여름 과일

    폭염에 지친 내몸에 맞는 여름 과일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는 여름에는 제철 과일이 보약이다. 수분·당분과 구연산, 비타민C와 각종 미네랄까지 풍부해 영양제 못지않다. 그러나 이런 과일도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골라 먹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 보충이 필요할 때는 수박과 참외, 복숭아가 제격이다. 수박의 수분 함량은 100g당 93g이며 참외와 복숭아는 92g, 포도는 84g으로 매우 높다. 전문의들은 “과일에 많은 당분과 구연산이 피로 회복을 돕기 때문에 더위에 약해 쉽게 지치는 사람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면서 “특히 운동 등 야외활동 후 과일을 먹으면 체내 피로물질인 젖산 수치를 낮춰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일마다 특성도 제각각이다. 수박은 수분만 많은 게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하다. 또 시트롤린이라는 성분이 체내 단백질 분해를 도와 소변으로 잘 배출되게 하는 이뇨작용도 뛰어나다. 그뿐만 아니라 풍부한 칼륨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다이어트와 부기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과일의 붉은 색소인 리코펜은 흔히 토마토에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수박에도 많다. 리코펜은 강한 항산화작용을 하며, 체내 독소를 제거하는 매우 중요한 식물영양소이다. 참외는 칼륨과 비타민C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그만이다. 참외의 당분은 흡수가 빠른 과당과 포도당으로 이뤄져 섭취 후 바로 에너지로 바뀌기 때문에 여름에 흔히 겪는 저혈당이나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포도에는 구연산과 비타민이 많아 피로 회복과 신진대사를 돕는다. 특히 포도 껍질에는 비타민E가, 씨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잘 씻어 씨와 껍질까지 통째로 씹어먹는 게 좋다. 주의할 점도 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열량이 높은 포도나 멜론, 수박 등은 피하는 게 좋다. 과일은 대체적으로 열량이 낮지만 포도는 작은 송이 하나가 150㎉, 멜론은 한 조각이 40㎉ 정도여서 살을 찌우는 대표적인 과일로 꼽힌다. 수박이나 파인애플, 망고도 고칼로리 과일에 속한다. 그러나 토마토는 열량이 낮을 뿐 아니라 소량을 섭취해도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는 제격이다. 또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졌거나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찬 과일이 장을 자극하므로 과식을 피해야 하며, 저녁보다 아침에 먹는 게 좋다.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이동환 원장은 “당뇨환자는 당분이 많은 포도나 멜론 등을, 신장 질환자는 칼륨 함량이 높은 수박이나 참외를 피해야 한다”면서 “특히 신장 질환자는 체내에 칼륨이 쌓이면 부정맥이나 신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강원 점봉산에 희귀·특산식물 등 122종 서식

    강원 점봉산에 희귀·특산식물 등 122종 서식

    강원도 설악산국립공원 점봉산에 멸종위기식물·희귀식물·특산식물 122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해 점봉산 지역의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자생식물 790종 가운데 멸종위기식물 5종, 희귀식물 66종, 한국특산식물 51종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점봉산에는 다른 지역보다 멸종위기식물과 희귀식물의 종수도 다양했다. 서식이 확인된 복주머니란, 백부자, 개병풍, 기생꽃, 가시오갈피 등 5종은 멸종위기식물 2급으로 지정돼 있다. 특히 모데미풀, 금강애기나리, 연령초 등 점봉산에서 발견한 희귀식물 종류는 국립수목원이 지정한 우리나라 전체 희귀식물 217종의 30%를 차지한다. 홀아비바람꽃, 모데미풀, 만리화 등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 식물로 꼽힌다. 연구원 관계자는 “점봉산은 고도차에 따라 남북방계 식물이 모두 생육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원시림과 비옥한 부식토 등 때문에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점봉산은 2011년 설악산국립공원에 편입됐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열린세상] 도시 숲에서도 산림복지 혜택 누려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도시 숲에서도 산림복지 혜택 누려야/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

    도시를 벗어나지 않고도 쾌적한 환경에서 이 무더운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유례 없이 길었던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수많은 도시민이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향한다. 올해 국민을 대상으로 여름철 휴가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7%가 ‘여름휴가를 다녀왔거나 다녀올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행계획이 없다’는 응답자 또한 37.3%에 달했는데, 그 이유 중 1위는 ‘여가 및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였다. 이 조사에서 보듯 많은 도시민이 재충전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도시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즉 도시 숲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도시 숲이 잘 조성되면 청주의 플라타너스 길,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길, 광릉 숲이나 울진의 소광리 숲과 같은 자연풍경을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생활주변에서도 유럽의 여느 도시 부럽지 않게 다람쥐가 뛰노는 모습이 일상이 되고, 굳이 힘들게 주말마다 도시를 빠져나가지 않고도 숲에 온 듯한 휴양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도시 숲은 심리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저항력, 건강지수를 높이는 것은 물론 많은 환경적 편익을 창출한다. 도시 숲을 통해 도시 열섬현상이 줄어들고 대기오염 완화, 방음 및 정서함양뿐만 아니라 동식물의 서식 공간까지 마련되기 때문이다. 또한, 도시 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는 9~23% 높인다. 녹색의 숲을 15분 정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tisol) 농도는 15.8%, 혈압은 2.1% 정도 낮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는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을 9㎡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1인당 도시 숲 면적은 7.9㎡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은 4㎡로 파리 13㎡, 뉴욕 23㎡, 런던 27㎡와 큰 차이를 보인다. WHO가 1인당 도시 숲 면적 기준을 정한 이유는 최소한의 녹지가 국민복지, 즉 산림복지와 직결돼 있다고 판단해서이다. 도시 숲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든 언제나 생활권에서 쉽게 숲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숲을 자주 찾기 어려운 노약자들도 도시 숲에서 숲 체험을 비롯한 산림교육, 숲 태교, 숲길 걷기, 산림 치유와 같은 맞춤형 산림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어린이를 위한 숲 유치원, 청소년 자연학습, 인성교육 장소인 학교 숲, 사회복지시설의 ‘녹색 나눔 숲’, 자투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골목 ‘쌈지 숲’, 산림욕장, 산림공원, 숲길 등 모두가 도시민들에겐 심신 단련에 좋은 산림복지 서비스 공간이 될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도시 숲을 효율적으로 조성하고 활용하고자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중 도시 숲에서의 산림치유 활동은 NK(Natural Killer) 세포 및 항산화효소 분비 활성화를 이끌어 인체의 면역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에게 더욱 중요해졌다. 이처럼 도시 숲을 통해 산림복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면, 국가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도시 숲이 국민행복을 위한 ‘일터, 쉼터 그리고 삶터’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도시 숲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생태적인 숲 조성과 함께 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좁은 면적의 녹지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각종 새와 곤충이 같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비오톱;biotop)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동식물이 공존하는 숲다운 숲을 만들어 간다면 우리가 바라는 ‘숲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은 결코 먼 얘기가 아닐 것이다. 생활 속에서 자연을 배우며 사색하는 공간, 모든 국민이 어울려 가볍게 산책하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집 앞길에서부터 도시 외곽 산림까지 걷기가 가능한 도시 숲이 만들어진다면 진정한 산림복지 실현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방학이 더 바쁜 용산구 청소년들

    “자원봉사로 용산에서 보람찬 여름방학을 보내볼까.” 서울 용산구가 지난달 24일부터 운영 중인 여름방학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지역 청소년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일까지 운영된다. 총 4개 과정으로 운영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환경보호 실천 ▲다름을 배우는 특별한 방법 ▲어르신 생활상 체험 ▲시각장애인 체험 등의 테마로 나뉘어 있다. 환경보호 실천 프로그램은 총 2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며 친환경 수세미 뜨기 수업은 7일 용산구 자원봉사센터에서 2회 열린다. 오는 12일에는 오전 오후에 걸쳐 용산구 자원봉사센터에서 시각장애인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각각 중·고등학생 30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시각 장애인에 대한 기본 교육과 지팡이 등의 장비를 이용한 시각 장애인 체험, 점자 만들기 등의 시간을 갖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효창공원 유해식물 제거 과정이, 29일에는 용산구립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 ‘다름을 배우는 특별한 방법’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30일에는 효창동 노인생애체험센터에서 2인1조로 휠체어를 직접 타보는 등 어르신 생활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자원봉사 프로그램에는 지역 청소년 210여명이 참여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여름방학을 맞아 학업에 지친 우리 아이들에게 색다른 체험은 물론이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는 용산구 주민생활지원과(02-2199-7082).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파견△국가지식재산위원회 이해돈 ■농림축산식품부 ◇과장급 승진△외식산업진흥과장 김정주◇과장급 전보△기획통계담당관 강형석<과장>△농업정책 서해동△식량정책 박수진△식량산업 이재훤△유통정책 윤동진<농림축산검역본부>△식물검역기술개발센터장 이영구<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운영지원과장 안용덕△원산지관리과장 장맹수△경기지원장 최이규△강원지원장 윤영렬△전남지원장 구돈회 ■이데일리 △논설위원실장 직무대행 김병재◇통합뉴스룸 편집보도국△부국장(증권부장 겸임) 오성철△문화부장 오현주 ■스포츠월드 ◇편집국△기획국장(체육부장 겸임) 강용모△부국장(생활경제부장 겸임) 배병만
  • 머리에 뿔 달린 선사시대 ‘악마 상어’ 발견

    머리에 뿔 달린 선사시대 ‘악마 상어’ 발견

    선사시대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멸종한 상어 화석이 발견됐다. 현대 상어의 조상뻘인 이 상어는 특히 머리에는 뿔과 면도날같은 이빨도 가지고 있어 현지에서는 ‘악마 이빨 상어’(Devil Tooth shark)라는 이름이 붙었다. 화제의 상어 화석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에 있는 한 석회암 덩어리 속에서 발견됐으며 적어도 2억 60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노던 애리조나 대학 고고학과 폴 호드넷 박사는 “현재 이같은 모습의 상어는 존재하지 않아 멸종한 상어종 중 하나”라면서 “특이한 것은 ‘페름기 대멸종’ 때에도 이 상어는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페름기 대멸종은 약 2억 5000만년 전 페름기 말에 일어난 것으로 당시 지구상의 동식물 95%가 멸종했다. 연구팀은 이 상어가 현재 상어와 마찬가지로 바닷 속에서 자신보다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살았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눈길을 끈 것은 바닷속 생물에서는 보기힘든 머리 위에 뿔. 호드넷 박사는 “이 뿔은 아마 다른 반대 성(性)에 관심을 끌기 위한 용도로 쓰인 것 같다” 면서 “이 상어는 적어도 5000만년 동안 지구의 바다에 누볐다” 고 추측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관공서가 심은 화분에 ‘대마초’ 발견 화제

    관공서에서 도로에 설치한 화분에서 대마초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웨일스 뉴포트의 의회에서 아름다운 거리 조성을 위해 설치한 화분에 대마초가 함께 심어져 있었다고 영국 매체 BBC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리에 장식한 화분에서 총 20개 이상의 불법적인 식물이 발견됐다. 이 식물을 발견한 시민은 “대마초가 자생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이상하게 생각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화분의 대마초는 이미 수확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포트의 기스 허칭스 의원은 “10대가 마약을 쉽게 접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경찰은 “왜 하필 시에서 설치한 화분에 심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감시카메라를 확인하며 대마초를 화분에 심은 후 가져간 사람을 찾고 있다. 사진=BBC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첨가물만 6가지…맥도날드 감자튀김 재료는 17가지 충격

    일명 프렌치프라이로 불리는 감자튀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단순히 감자를 기름에 튀긴 뒤 소금을 뿌리면 완성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페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에는 무려 17가지 재료와 성분이 함유된다. 최근 세계적인 페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의 캐나다 법인에서는 웹사이트를 통해 ‘푸드 팩트’라는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 이 리스트에는 맥도날드에서 판매 중인 감자튀김은 물론 빅맥, 스낵랩 등 모든 메뉴의 재료와 첨가물까지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감자튀김은 그 조리 방법이 간단한 만큼 첨가물이 그다지 많이 들어가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리스트를 보면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주성분인 감자, 카놀라유, 대두경화유, 홍화씨유, 천연조미료(식물성) 순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노란색을 유지하기 위한 덱스트로오스, 자연색 보존을 위한 산성피로인산나트륨, 방부제 역할을 하는 보존료인 구연산, 기포를 방지하기 위한 소포제로 디메틸폴리실록산이 첨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자튀김을 다시 튀길 때 사용하는 식물성 기름에는 카놀라유, 옥수수유, 대두유는 물론 삼차뷰틸하이드로퀴논(TBHQ)라는 산화방지제가 함유된 대두경화유, 구연산,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함유됐다. 또한 튀김 위에 뿌리는 소금에는 자체적으로 함유된 요오드화칼륨은 물론 결착을 방지하는 실리코알루민산나트륨, 색상 유지를 위한 덱스트로오스가 첨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들 재료는 어디까지나 해외 원료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완벽하게 똑같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배고픈 곰…음식물쓰레기통 통째로 가져가네

    미국의 한 음식점에서 곰이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둔 통을 통째로 가져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한 음식점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에 등장한 곰이 음식물 쓰레기통을 통째로 끌고 가는 일이 일어났다고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쓰레기통을 통째로 훔쳐간 이 곰은 다음 날 오후에 다시 돌아와 또 다른 음식물 쓰레기통을 가져갔다. 두 번째로 레스토랑을 찾은 곰은 앞발을 뻗어 음식물 쓰레기통을 열었다. 안을 들여다본 곰은 쓰레기통에 양 앞발을 올리고 통을 끌며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레스토랑의 주인은 이를 대비해 직원에게 배고픈 곰이 또 다시 찾아올 수 있으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쓰레기통을 통째로 가져가다니 똑똑하다”, “새끼 곰을 키우는 엄마 곰일 것이다”와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영상보러가기) 사진=텔레그래프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사설] 무의미한 延命의료 중단 합의 이룰 때

    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원회가 그제 ‘연명의료의 환자 결정에 관한 권고안’을 확정하고 특별법 제정을 정부에 건의했다. 회생 가능성이 없고, 이미 임종 과정에 접어든 환자가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2009년 대법원이 식물 인간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로 연명하던 김모 할머니의 존엄사를 처음 인정한 이후 그동안 존엄사를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 권고안은 존엄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합의 도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말기 암환자 등 중환자들이 인공호흡기 등 각종 연명의료 장치를 줄줄이 매달고 있다가 고통 속에 세상을 떠나는 일이 우리 주위에 비일비재하다. 이런 상황에도 끝내 ‘의미 없는’ 연명치료를 하다가 죽음을 맞는 것이 과연 온당한 일인가. 이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나 법적 근거가 없었던 만큼 의료진이나 가족들로선 그동안 커다란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권고안은 환자가 생전에 연명치료를 중단하겠다는 사전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 등을 작성했거나 가족 2인 이상의 진술을 토대로 환자의 의사를 추정할 수 있을 때는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인 경우는 제외했다. 최대한 합목적성을 고려한 방안이라고 본다. 하지만 환자 의사의 추정과 대리인에 의한 의사 등도 폭넓게 치료 중단의사로 인정한 것은 다소 논란의 소지가 있다. 환자의 뜻이 잘못 이용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부담이나 유산 분쟁 등으로 환자의 의사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환자의 뜻과 가족의 진술을 제3의 기관에서 재확인하는 절차를 두고, 환자의 대리인이 없을 경우 이해관계에 있는 병원 측에 대리결정권을 주는 문제 등을 보완해야 하는 이유다. 생명은 소중하다. 그렇기에 품위 있는 ‘웰다잉’ 또한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올 하반기에 정부 입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입법에 나선다고 한다. 법 제정까지는 시간이 있다.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할 때다.
  • 남원시 “허브밸리 투자자 찾습니다”

    전북 남원시가 거액을 투자해 조성 중인 허브밸리에 민자유치가 안 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 1일 남원시에 따르면 허브밸리를 힐링과 체험단지로 육성하기 위해 허브복합토피아관과 아로마테라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2015년 완공 예정인 허브복합토피아관 건립에는 총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터파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기초공사가 한창인 이곳에는 식물원, 체험시설, 전시관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허브복합토피아관 바로 옆에 민자를 유치해 건립하려 했던 아로마테라피관은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어 차질을 빚고 있다. 아로마테라피관은 스파, 힐링체험, 허브화장품 전시와 판매, 숙박시설을 갖춰 허브복합토피아관과 함께 허브밸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계획됐다. 하지만 15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이 시설은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돼 민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원시는 고육지책으로 아로마테라피관을 건립하는 업체에 허브복합토피아관을 무상 위탁하는 조건을 검토했다가 시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회적 논란 ‘존엄사’ 법적 기틀 마련… 환자 뜻 모를 때는 가족·의사가 결정

    사회적 논란 ‘존엄사’ 법적 기틀 마련… 환자 뜻 모를 때는 가족·의사가 결정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연명의료 환자 결정권 제도화’에 관한 최종 권고안을 31일 정부 측에 전달함에 따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존엄사에 대한 법적 기틀이 마련될 전망이다. 권고안은 생명에 대한 환자의 자기결정권에 근거한 웰다잉(well-Dying)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보건복지부는 생명윤리위의 권고안에 따라 본격적인 입법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그동안 존엄사 논란으로 불린 ‘무의미한 연명치료’ 문제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많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존엄사 논란은 1997년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해 온 환자가 부인의 요구로 퇴원한 뒤 사망한 사건에서 촉발됐다. 당시 환자의 동생은 부인과 의료진을 살인죄로 고발했고, 2004년 대법원은 환자 부인에게 살인죄를, 의사에게 살인방조죄를 판결했다. 이어 2008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던 70대 김모 할머니 사건으로 또다시 존엄사 논란이 불붙었다. 당시 가족들은 무의미한 연명치료가 필요 없다고 여겨 인공호흡기를 떼 달라고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2004년 보라매병원 판결을 들며 거절했다. 결국 김 할머니의 자녀들은 연명치료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냈고, 2009년 5월 대법원이 국내 처음으로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2012년 12월 의료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으로 생명윤리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연명의료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 생명윤리위 권고안에 따르면 회생 가능성이 없고 원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임종(臨終) 단계에 접어든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 행위를 중단할 수 있다. 이런 의학적 상태는 의사 2인 이상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 환자는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대신 호스피스-완화 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중단하는 연명의료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 투석, 항암제 등으로 한정했다. 하지만 환자의 통증은 계속 조절해야 하고 영양과 물, 산소도 계속 공급해야 한다. 연명의료 중단에는 환자 의사를 우선적으로 존중한다. 임종에 임박한 환자가 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이성적으로 판단해 의사와 함께 미리 작성한 연명의료계획서(POLST)나 이전에 쓴 유서 등 사전 의료의향서(AD)를 작성했다면 이를 환자의 의사로 인정한다. 명시적인 의사가 없을 때는 가족(배우자, 직계 비·존속) 2명 이상이 환자의 뜻에 대해 일치하는 진술을 하면 의사 2인(담당의사가 아닌 전문의 1인 포함)이 환자의 의사를 추정해 연명의료 중단을 인정할 수 있다. 환자가 연명의료에 대한 의사를 사전에 밝히지 않았고 추정할 수 없다면 적법한 대리인과 가족 모두가 합의해야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 이 결정 역시 의사 2명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대리인이 없으면 병원윤리위원회가 최종 결정할 수 있다. 까다로운 조건을 걸긴 했지만 대리 결정권을 인정했다. 하지만 자식 중에서 연락이 닿지 않거나 논의를 거부하면 제외하기로 했다. 생명윤리위는 복지부에 관련 특별법 제정을 권고하면서 사회적 기반 조성 마련도 주문했다. 생명윤리위는 호스피스-완화 의료제도 확립과 시설 확충, 병원윤리위원회의 활성화, 의료인들의 교육과 의식 개선, 죽음에 대한 일반인의 의식 개선, 임종기 임종과정 환자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을 만들어 환자들이 연명의료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문화적 토대를 적극적으로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지식재산, 창조경제를 담는 그릇/김영민 특허청장

    [기고] 지식재산, 창조경제를 담는 그릇/김영민 특허청장

    최초의 건조방식 음식물쓰레기처리기는 평범한 40대 주부가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냈다. 그녀는 아이디어에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겨 2년 만에 시제품을 개발했고, 특허와 디자인을 접목해 ‘냄새 안 나고 예쁜’ 음식물쓰레기처리기를 탄생시켰다. 지난 2003년 출시된 이 제품은 100만대가 팔리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이제는 신축 아파트 부엌의 기본품목이 됐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 직장과 가사일을 병행하던 30대 여성이 걸레질을 좀 더 편하게 해보고자 떠올린 아이디어는 그 유명한 ‘스팀청소기’의 시작이었다. 2001년 국내 최초로 스팀청소기 특허를 획득한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해 현재 미국·중국 등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정부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에 대해 개념이 모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두 사례는 어려워 보이는 창조경제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생겨나게 함으로써 경제를 튼튼히 하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게 창조경제의 취지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창조경제를 만드는 재료라면, 지식재산은 이를 담는 그릇이다. 창조경제를 처음 주창한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는 “창조경제를 위한 유통화폐는 지식재산이며, 지식재산이 없는 창조경제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창의적 아이디어라도 이를 특허나 디자인권과 같은 지식재산권이란 그릇에 담아내지 못하면 그냥 새어 사라져 버릴 것이다. 창조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연구개발(R&D)·사업화·시장에 이르는 기업의 ‘가치사슬’과 관련된 생태계가 잘 작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식재산 생태계가 이들 생태계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동되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허청은 최근 산업계·학계·관련 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과 목소리를 수렴해 지식재산 기반 창조경제 실현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지식재산 생태계 자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모든 심사 서비스를 재설계하고, 등록 거절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출원인과 심사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특허를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꾼다. 둘째, 지식재산 생태계와 아이디어·연구개발·사업화·시장 등 타 생태계의 상호 연결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교육 기관과 함께 지식재산에 강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지식재산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혁신할 것이다. 셋째, 지식재산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창조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지식재산 정보의 개방·공유 확대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마지막 통찰’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도 지식재산 기반의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경제를 부흥시킨다면 국민이 행복할 미래가 멀지 않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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