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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은 식전, 女는 식후 운동해야 효과 커(연구)

    男은 식전, 女는 식후 운동해야 효과 커(연구)

    남성은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지방을 더 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배스대 연구진이 과체중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번은 공복 상태에서 60분간 걷기를, 다른 한 번은 탄수화물이 많은 아침 식사 후 2시간 동안 같은 운동을 같은 시간대에 하게 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때 참가 남성들의 운동 전후뿐만 아니라 식사 여부에 따른 혈액과 지방 조직을 여러 차례 표본 채취했다. 그 결과, 두 차례 실험에서 지방 조직의 유전자 발현이 현저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복 상태에서 운동한 경우 에너지 대사와 관련이 있는 유전자 PDK4와 HSL가 모두 증가했다. 이는 축적돼 있던 지방이 운동 중에 신진대사를 위해 연료로 사용됐다는 뜻이다. 반면 식사 이후 운동한 경우에는 이런 유전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지방 조직이 섭취한 탄수화물 에너지를 사용해 활동이 증가한 것을 도울 때 발생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지방이 연소하는 효과는 위가 완전히 비어 있을 때 가장 크다”고 주장한다. 연구에 참여한 틸런 톰슨 교수는 “지방 조직은 종종 경쟁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면서 “식사 후 지방 조직은 음식물에 빠르게 반응하며 이때 운동하면 지방 조직에 좋은 변화를 자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지방 조직에 더 유리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영국 서리대 연구진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진행, 음식 섭취 시기를 바꾸면 지방을 최대 22%까지 더 태울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 남성은 음식을 먹기 전에, 여성은 음식은 먹은 후에 운동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남성은 여성보다 근육이 많아 탄수화물을 신체 활동의 연료로 근육에 저장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운동 전에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근육을 사용해 지방을 태워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여성은 몸 속에 탄수화물을 저장하기 위해 지방을 태우는 성질이 있어 일반적인 운동을 마친 뒤 3시간 이내에 지방 소비가 가장 많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생리학-내분비학 및 신진대사 저널’(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Mircea.Netea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꽃의 심상과 현대시

    [유성호의 문학의 길목] 꽃의 심상과 현대시

    동서고금을 통틀어 시적 상상력의 가장 오래된 수원(水源)은 자연이었을 것이다. ‘산’이나 ‘강’, ‘바다’, ‘하늘’ 혹은 ‘비’, ‘눈’, ‘해’, ‘별’, ‘달’ 등 자연 사물들은 그 자체로 시적 상상력의 오랜 광맥이었다. 특별한 별칭을 붙이지 않아도 모든 시인은 사실상의 ‘자연파’였던 것이다. 지상에서 목숨을 부여받고 살아가는 식물군(群)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오랫동안 시적 제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온 범주다.이는 식물이 가진 여러 속성을 서정시가 지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꽃’으로 대표되는 식물의 생태가 인생을 은유하기에 더없이 적합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처럼 ‘꽃’이 감당해 온 시적 상상력의 원천으로서의 역할은 매우 지속적이고도 견고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나리는 보통 3월 중순이나 하순에 피기 시작해 ‘봄의 전령사’로 불린다. 그 후로 진달래, 벚꽃이 차례대로 핀다. 봄꽃이 피는 순서를 옛사람들은 ‘춘서’(春序)라고 불렀는데, 봄이 오는 과정을 꽃의 생태적 흐름에서 찾았던 것이다. 그 순서는 동백과 매화를 시작으로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순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춘서가 무색할 정도로 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피는 일이 흔해졌다.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따른 겨울철 이상 고온과 봄철 이상 저온이 원인이라는 진단이 있다. 어쨌든 한반도 곳곳에는 지금도 봄꽃이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피고 진다. 그 아름다움과 덧없음 때문에 ‘꽃’은 여전히 시적 상상력의 핵심에 놓인다. 한국 현대시에서 브랜드가 된 ‘꽃’의 목록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 세목은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병기와 정지용의 ‘난초’, 김영랑의 ‘모란’, 서정주의 ‘국화’와 ‘영산홍’, 이용악의 ‘오랑캐꽃’, 함형수의 ‘해바라기’, 권태응의 ‘감자꽃’, 박목월의 ‘산도화’ 등으로 한없이 이어졌다. 동요에서도 ‘과꽃’, ‘채송화’, ‘박꽃’, ‘달맞이꽃’, ‘할미꽃’이 무시로 불렸다. 이러한 ‘꽃’의 목록은 한국 현대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심상으로 오래도록 군림해 온 것이다. 그 밖에도 ‘꽃’은 ‘불꽃’이나 ‘눈꽃’, ‘성에꽃’ 등의 파생 심상으로 번져 가면서 외연을 넓히기도 했다. 우리가 ‘꽃’의 원형 심상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름다움’일 것이다. 어느 대중 가수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노래할 때 그 전제에는 이미 ‘꽃=미’라는 관념이 가로놓여 있다. 청년 나르키소스가 죽어 피어난 수선화도 ‘꽃=미’라는 전통적 관념을 선명하게 담고 있다. 그만큼 ‘꽃’은 아름다움이라는 원형 심상을 견고하게 지니고 있다. ‘양귀비’나 ‘장미’, ‘백합’ 등이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 다른 한편으로 ‘꽃’은 숙명적인 한시성을 원형 심상으로 거느린다. 낙화 과정을 통해 생의 덧없음 혹은 모든 존재자들의 죽음을 은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 원형 심상을 연결하면, 결국 ‘꽃’의 본성은 ‘짧은 절정의 아름다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혹독했던 근대사에서 ‘꽃’은 이육사의 ‘매화 향기’나 신석정의 ‘꽃덤불’, 이용악의 ‘오랑캐꽃’, 신동엽의 ‘진달래 산천’ 등으로 이어지며, 구체적 역사와 접속해 새로운 심상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렇듯 ‘꽃’은 시적 상상력의 항구적인 광맥이요 보고(寶庫)다. 그것은 다양하기 그지없는 형상으로 나타나 생성과 소멸의 반복적 순환 과정으로 그리고 역사적 상상력의 비전으로 작용했다. 우리의 시인들은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보지 못한/그 꽃”(고은, ‘그 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 ‘풀꽃’)라고 노래했다. 우리도 이 봄이 가기 전에 꽃을 하염없이 바라보자. 개화와 낙화의 순간이 주는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오래도록 간직하면서 말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LNG 기지 증설 안전성 최우선”… 연수구민 배려한 ‘뚝심 행정

    [자치단체장 25시] “LNG 기지 증설 안전성 최우선”… 연수구민 배려한 ‘뚝심 행정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은 묵직한 돌직구형 자치단체장이다. 이를 증빙하는 단적인 예가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증설을 둘러싼 논란이었다. 한국가스공사가 수도권에서 증가하는 가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LNG 탱크 20기(288만㎘) 외에 추가로 기당 20만㎘ 용량의 3기(21∼23호) 건설을 추진하자 인근에 사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증설 승인권을 가진 연수구는 당연히 주민 편에 섰다.연수구는 가스공사가 제출한 부대시설 건축과 공작물 축조 허가 신청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며 9차례나 보류했다. 이 구청장은 “주민 입장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 안전성에 대한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허가를 내줄 수 없다”고 완강한 태도를 취했다.이에 가스공사는 인천시에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행정심판위원회는 “구가 주민 의견 수렴을 보완하라는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위법하다”면서 두 차례나 연수구에 건축허가 신청을 받아들이라고 주문했지만 구는 행심위 결정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초단체가 광역단체 행정심판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 구청장은 소신대로 밀어붙였다.이 구청장의 뚝심에 결국 가스공사가 손을 들었다. 공사는 증설할 LNG 탱크의 안전 기준을 ‘내진설계 1등급’에서 ‘특등급’으로 상향 조정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112억원의 특별지원금과 매년 20억원의 기본지원금을 연수구에 지급하기로 했다. 2년간의 줄다리기 끝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다. 증설 공사에 지역 업체 공동도급을 20%에서 25%로 올리고, 연수구민 62명을 채용하는 부대 효과도 거뒀다. 이 구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전격 해체된 해경의 부활과 세종시로 이전한 해양경비안전본부 본청의 연수구 환원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송도국제도시 중심에 본부가 있었던 해경은 지역의 자부심이었지만, 2014년 11월 해체되고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본청도 국민안전처 세종시 이전에 맞춰 지난해 8월 세종시로 옮겨 갔다. 이 구청장은 “해경 해체는 연수구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고, 해경 격하에 따른 효율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해경 부활과 송도 환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이 구청장은 ‘승기천 살리기 원년’을 선포했다. 승기천은 2009년 인천시가 조성한 6.2㎞의 도심 하천으로 연수구와 남동구의 경계에 있지만 남동구 쪽은 공단이 형성돼 있고, 연수구 쪽은 아파트 단지와 붙어 있다. 이곳은 남동공단에서 발생하는 오폐수가 흐르다 보니 수질이 좋지 않고, 하천 옆에 형성된 산책로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이용하고 있음에도 하상 퇴적물과 각종 유해 식물로 뒤덮여 주민들이 큰 불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행정구역으로 볼 때 승기천의 93%가 남동구에 속해 있지만 산책로 이용자의 88%는 연수구민이다. 이 구청장은 “승기천은 후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임에도 행정구역 경계에 있어 관리 공백으로 수년간 방치돼 왔다”면서 “승기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우리 구가 책임감을 가지고 선제적 행정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남동구가 수질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승기천을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연수구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이 구청장은 “승기천을 깨끗한 하천으로 복원하는 데는 행정 관리 주체가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남동구와의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60억원을 투입해 승기천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상 정비는 이미 지난달 착수한 상태다.남동유수지로의 이전이 추진됐던 승기하수처리장(연수구 동춘동)은 2024년까지 현 부지에 지하화하기로 결정됐다. 이전 움직임에 대해 남동구가 반발하고 환경단체들도 저어새 번식지인 남동유수지가 하수처리장 부지로 부적합하다며 반대 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승기하수처리장은 남구·연수구·남동구에서 발생하는 하루 27만 5000t의 생활하수와 오폐수를 처리하고 있지만 시설이 낡은 데다 공단에서 유입되는 폐수 등으로 악취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맞춤형 복지와 보편적 복지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부터 둘째아 출산용품비 지원 사업이 시행된다. 지역에 거주하는 둘째아 출생아의 양육자에게 50만원의 현금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밖에 장애인 맞춤주택 리모델링, 경로식당 무료급식 확대, 한부모가정·다문화가정 지원 강화, 보훈대상자 건강생활지원수당 신설, 중학교 무상급식, 청소년진로지원센터 건립 등이 추진된다. ‘향기 나는 문화도시’ 조성도 이 구청장이 주력하는 분야다. 생활터 가까이에서 언제 어디서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바쁜 일상 속 작은 여유를 찾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장기간 방치됐던 청학지하보도를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동춘동에는 다목적 실내 체육시설을 건립했다. 지난해 송도에서 개최된 도시해변축제는 도심에서 여름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축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능허대 문화축제와 더불어 연수구민뿐만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표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를 보유한 연수구가 인천 인구 300만명 돌파의 견인차가 됐다”면서 “인구 증가에 걸맞은 문화·교육·교통 인프라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수구는 원도심과 신도심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여서 이들 간의 불균형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구청장은 “우리 구에는 송도국제도시와 같은 첨단 도시가 있는 반면 낙후된 원도심도 적지 않다”면서 “올해는 원도심의 가치를 회복하고 신도심과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 구민 모두가 행복한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원도심 지역인 농원마을과 청능마을의 저층 주거지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함박마을 재정비를 통해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구립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청학복합문화센터와 외국어체험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구청장은 최근 관내 아파트에서 발생한 8살 초등생 유괴, 살해 사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피력하면서 “우리 구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잡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연수구 곳곳에 설치된 고화질 폐쇄회로(CC)TV가 큰 도움이 됐다. 연수구청 7층에 있는 U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는 초등학교 163대, 공원 112대 등 모두 942대의 CCTV를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경찰은 피해 아동 실종신고를 접수한 직후 통합운영센터에 사건이 발생한 공원 주변의 CCTV 영상을 요청했다. 통합운영센터는 피해 아동이 공원에서 용의자를 따라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을 현장 CCTV 3대를 통해 확인한 뒤 경찰에 제공함으로써 용의자를 조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 이 구청장은 “보다 완벽한 안전망 구축을 위해 올해 CCTV 158대를 새로 설치하고 이상 상황 자동알림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청소년 인성교육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최신 유전자가위 성능 국내 연구진이 확인

    국내 연구진이 3세대 유전자 가위기술을 뛰어넘는 신형 유전자 가위의 성능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김진수 단장과 서울대 화학부 김대식 박사 공동연구팀은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기술보다 더 정교하고 정확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1일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3.5세대 염기교정기술 정확성 검증 유전자 가위는 동식물 세포의 특정 염기서열을 찾아내 해당 부위의 DNA를 절단하는 방법으로 유전체를 교정하는 기술이다. 크리스퍼는 DNA 염기서열 두 가닥을 모두 절단해 유전자 교정을 실시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작위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이번에 분석 대상이 된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는 크리스퍼를 변형시킨 3.5세대 유전자 가위기술로 DNA 한 가닥만 잘라내 단일 염기 하나만 바꿀 수 있다. 그러나 표적에서 정확하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어 실제 유전자 교정기법으로 적용하기 어려웠다. ●DNA 한가닥만 잘라 오작동 적어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절단 유전체 시퀀싱 기법’을 활용해 염기교정 유전자가위의 정확성을 유전체 전체 수준에서 밝혀냈다. 이를 통해 크리스퍼 유전자보다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의 오작동 확률이 훨씬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염기교정 유전자 가위는 단일 염기를 교체할 수 있어 선천적 유전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밝히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 농축산물의 품종 개량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약 먹는 때 놓치면 건강마저 놓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구입할 때 약사가 ‘식후 30분 뒤에 복용하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왜 규칙적으로 약을 먹어야 할까. #비만치료제는 식후 1시간 이내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올바른 약 복용법’에 따르면 식사 후 먹는 약은 음식물이 있을 때 효과가 높아지거나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로 ‘오를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지방 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으로, 약효를 높이려면 식사와 함께 먹거나 식후 1시간 이내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 ‘이부프로펜’과 ‘디클로페낙’ 성분의 소염진통제와 철분제는 공복에 복용하면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어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반대로 식사 전에 먹어야 하는 약은 음식물이 약 흡수에 방해가 되거나 식사 전 복용해야 약효가 잘 나타난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는 음식물을 먹으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또 약을 먹을 때 식도에 달라붙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바로 눕지 말아야 한다.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은 위장관 안에서 젤을 형성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으로, 식사 전에 복용하면 식사 후 분비되는 위산과 음식물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식사 1~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는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지혈증약은 취침 전에 복용 취침 직전에 복용하는 약도 있다. ‘비사코딜’ 성분 등의 변비약은 7~8시간 뒤에 효과가 나타나 취침 전에 복용하면 아침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눈 따가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취침 전에 먹도록 권한다.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약 흡수가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암로디핀’, ‘칸데사르탄’ 성분 등 고혈압치료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지만 가급적 혈압이 올라가는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위의 산성도에 영향을 주거나 카페인이 포함된 콜라, 주스, 커피 등의 음료 대신 항상 물을 준비해 놓는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온라인의약도서관(drug.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태주 풀꽃 편지] 아파서 봄이다

    [나태주 풀꽃 편지] 아파서 봄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겨울보다는 봄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나 자신도 젊어 한 시절은 겨울이 좋았고 여름도 좋았다. 겨울은 역시 추워야 제격이고 여름은 더워야 한다고 허튼소리를 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름이나 겨울은 부담스러워 힘이 든다. 피하고 싶다. 그만큼 적응력과 체력이 떨어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계절은 가을철. 가을만 되면 쓰지 못했던 시들이 봇물 터지듯 쓰이곤 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가을철이 언제부턴가 을씨년스러워 조금씩 싫어지더니 이제는 나도 봄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봄은 차라리 기다림이다. 하나의 희망사항이고 꿈이고 애달픔이고 상상의 나라다.해마다 까치발을 딛고 기다려 보지만 봄은 쉽사리 오지를 않고 멀리서 머뭇거리기 마련이고 온다고 그래도 잠시 왔다가는 이내 우리 곁을 떠나가 버린다. 그래서 봄은 또다시 허무다. 정말 우리에게 봄이 있었던가. 정말 봄 같은 봄을 우리는 살아보기나 했던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도 이러한 분위기에서 나와 지금도 봄이면 나이 든 어른들 입에 오르내리곤 했을 것이다. 언제든 봄은 공짜로 거저 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도 그랬다. 무언가 비싼 대가를 치르고야 봄은 왔다. 꽝! 봄마다 대형 사건이 터지곤 했다. 그래서 봄이 가까워지면 슬그머니 겁이 나기도 했다. 올봄에는 무슨 일이 터지려나? 제발 커다란 사건 사고 없이 무사히 봄이시여, 우리 곁은 지나가 주십사. 그렇게 비는 마음이기도 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봄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부드러움과 겸허와 자애로움이 있는가 하면 그 내면에 날카로운 칼날을 숨기고 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희극배우와 같다. 어떡하든 이 칼날을 피해야 한다. 그것이 또 하나의 현명이고 지혜다. 개인적으로 나는 봄만 되면 한 차례 크게 앓는다. 감기든 몸살이든 그렇게 앓는다. 나의 생일은 봄철의 한가운데. 그렇게 아픈 것을 나는 내 생일이 봄철이어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곤 한다. 일찍이 어머니 뱃속에나 나올 때처럼 다시 한번 세상으로 나가는 연습으로 그렇게 아프다고 말을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로 봄은 탄생의 계절이고 새로운 생명의 계절이다. 무엇 하나 새롭게 태어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살아 있는 존재들은 봄에 새롭게 눈 뜨고 새롭게 시작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그래서 정작 봄은 눈물겨운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아, 나도 이 봄에 살아 있구나. 살아서 숨 쉬고 밥을 먹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웃고 무슨 일인가를 하는 사람이구나. 이것은 또다시 봄의 자각이고 봄의 한 축복이다. 그러기에 봄은 우당탕 사건이 터지고 무언가 무서운 일이 일어나도 기어이 와야만 되는 것이다. 몸이 아프든 사건 사고가 터지든 한 차례 봄의 고비를 넘기고 나면 후유 한숨이 쉬어진다. 지나갈 것이 비로소 지나갔구나. 우리가 봄을 맞이하고 봄을 잘 떠나보냈으니 이제 올해도 한 해 무사히 넘어가겠구나. 그런 안도와 자신감이 생긴다. 언제든 그렇게 봄은 낭자하게 흩어진 꽃잎들과 함께 뒷모습이기 마련이다. 아직은 봄의 한복판. 미세먼지다 꽃샘추위다 그러지만 봄이 와서 나는 기쁘다. 그냥 기쁘다. 무엇보다도 아침마다 풀꽃문학관에 찾아가서 여기저기 꽃밭에 돋아나는 꽃들의 새싹을 만나는 것이 기쁘다. 지난해 무심코 땅속에 묻어둔 꽃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내밀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지 않은가! 이 얼마나 눈부신 약속의 실천인가! 이렇게 꽃을 피우는 꽃들도 나처럼 몸이 아프면서 꽃을 마련하고 있지나 않을는지. 그러하다. 봄에는 꽃들도 아프고 나무도 아프고 풀들도 아프다. 모두가 아파서 봄이다. 아니, 봄이니까 아프다. 아팠으니 올해도 우리는 한 해 살아갈 자신을 얻었다. 자, 살아보자. 살아보는 거다. 또다시 뜨거운 여름과 얼음 찬 겨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지금 한강은 꽃피는 전쟁터

    지금 한강은 꽃피는 전쟁터

    인파 속 상해·성추행 사건 늘어 잔디·전철역엔 음식쓰레기 더미 달리는 전동휠·자전거 위험천만 순찰 강화 한계… 의식 바뀌어야“마포 하나 화장실, 비상벨 울린 곳 이상 없습니다.” 지난 8일 오후 봄꽃 축제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을 순찰하던 박연철 경장이 미아 신고를 확인하는 동안에도 무전기는 쉴 새 없이 울렸다. 도보 순찰을 한 2시간 사이 한순간도 짬이 나지 않았다. 수시로 흡연자를 단속해 달라는 요청이 전달됐고, 만취자의 시비를 해결하라는 지시가 이어졌다. 그는 “밤이 되면 주취자나 폭행 건도 접수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낮 기온이 19도를 기록하면서 벚꽃이 만개한 한강시민공원에는 이날 300만여명이 몰렸다. 여의도 지구대에 접수된 112신고가 122건에 이른다. 지구대 안은 도난, 폭행 등을 신고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고, 경찰의 도움을 구하는 전화벨도 계속해서 울렸다. 촌각을 다투는 미아 사건도 여러 건이었다. 오후 7시쯤에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출입구에서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서로 부딪쳐 시비가 붙었다. 남성은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몸을 밀고 발을 밟았다”고 주장했고, 여성은 “남자분이 부딪혔다며 시비를 걸고 몸을 만졌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결국 이들을 각각 상해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근준 서울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장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미아 신고나 교통 불편, 음주 관련 신고, 분실 도난 신고가 많다”며 “워낙 사람들이 많아 순찰차보다 도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쓰레기 전쟁도 시작됐다. 노점상이 몰려 있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과 마포대교 남단의 물빛광장 인근 잔디밭에는 유독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었다. 인도뿐 아니라 차도나 자전거길에도 어묵꼬치 꼬챙이, 컵라면 용기, 입을 닦고 버린 휴지 등이 굴러다녔다. 특히 먹다 남은 음식을 버려 둔 경우가 많아 악취도 곳곳에서 풍겼다. 지난해 한강공원의 쓰레기 배출량은 2월 122.4t에서 3월 311.6t으로 2.5배가 늘었고 4월과 5월에는 각각 448.6t, 560.2t 등으로 급증세가 이어졌다. 3~10월 사이 매달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461.3t이다. 공원 입구뿐 아니라 공원 안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직은 법적 규정이 없어 공원 출입이 제한되는 세그웨이, 전동휠 등 1인용 이동수단이 버젓이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를 활보했다. 혼잡한 공원에서 빠른 속도로 인파 사이를 달리는 전동휠이 걸어가던 시민들과 부딪치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보행자가 많은 지역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자전거까지 뒤섞이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됐다. 한강공원이 금연구역이지만 매점·편의점·화장실 뒤편이나 다리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는 시민들도 부지기수였다. 전동휠, 흡연, 음주 등에 대한 각종 민원은 3월부터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강시민공원 이용 관련 민원은 1월 59건, 2월 88건에서 3월 176건으로 늘었다. 이후 4월 297건, 5월 379건, 6월 445건, 7월 444건, 8월 484건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봄부터 시작된 한강의 고난은 가을이 끝나는 무렵까지 이어진다. 시민 스스로 자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원을 찾은 전모(32)씨는 “노점상이 몰려 있는 곳에는 술 냄새와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진동해 서 있을 수가 없었다”며 “담배 냄새는 기본이고, 큰소리로 떠들고, 잔디에 술을 버리고 먹다 남은 음식을 통째로 놔 두고 가는 사람도 있던데 이제 좀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집이 근처여서 새벽에 운동을 나올 때가 있는데, 쓰레기 바다를 보는 듯한 날도 있다”며 “환경 미화원들이 힘겹게 치우는 모습을 보면 시민의식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인류 최후의 날 두 번째 저장소 지적재산 ‘노아의 방주’ 문 열다

    [핵잼 사이언스] 인류 최후의 날 두 번째 저장소 지적재산 ‘노아의 방주’ 문 열다

    지난 2008년 북극에서 1000㎞ 떨어진 지구 상에서 가장 척박한 영구동토층에 아주 특별한 창고가 문을 열었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 산 속 깊은 갱도 속에 만들어진 이 창고의 이름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일명 ‘인류 최후의 날 저장고’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후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곳이다.●첫 번째 저장고엔 42만종 씨앗 보관 유엔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의 주도로 만들어진 이곳은 현재 120개국 이상의 정부, 연구소, 개인 등이 이용 중이며 보관 중인 식물 종자는 총 42만종, 82만 5000개의 씨앗 샘플이 있다. 한마디로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셈이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해외언론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있는 같은 산속에 두 번째 최후의 날 저장소가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저장소는 씨앗이 아닌 인류가 만든 지적재산을 보관하는 곳으로 이름은 북극세계보관소다. 흥미로운 점은 책, 서류, 각종 데이터 등을 특별히 고안된 아날로그 필름에 담는다는 사실이다. ●핵·사이버 공격에도 500~1000년 ‘안전’ 이 보관소에서 최소 500~1000년은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회사 피키의 설명이다. 피키 측은 “핵전쟁은 물론 각종 사이버 공격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면서 “보관 대상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와 비디오 콘텐츠”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극세계보관소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픈했으며 첫 참여 국가는 브라질과 멕시코다. 브라질은 헌법과 역사 기록 등을, 멕시코는 아즈텍 문명 등 중요한 역사기록을 이곳에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호주, 폭우로 범람한 주택가 악어·뱀 주의보

    호주, 폭우로 범람한 주택가 악어·뱀 주의보

    홍수로 범람한 주택가에 무법자가 나타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폭우로 홍수가 난 호주 퀸즐랜드주 록햄프톤시의 주택가에 거대 악어가 출몰(?)했다는 뉴스 방송을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호주 TV 7은 폭우로 인해 발생한 홍수로 피츠로이 강(Fitzroy River)이 범람, 물에 잠긴 록햄프톤시의 주택가 모습을 보도하면서 주택 정원에 떠 있는 악어를 포착했다. 당시 현장에서 보트를 타고 방송을 전하던 비앙카 스톤(Bianca Stone) 기자는 “방금 전 악어로 보이는 동물을 보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악어는 실제 악어가 아닌 악어 모형의 정원 장식물이었던 것. 악어가 가짜인 것을 깨달은 비앙카는 “고맙게도 정원 장식이었다”라며 “악어는 진짜 위험하며 피츠로이 강에는 악어들이 서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록햄프톤시 와일드라이프 스베틀라나 미틴(Svetlana Mitin)은 “홍수로 인해 뱀을 포함한 많은 생물들이 있을 수 있다”고 “주민들은 홍수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더라도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비단뱀은 물을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가지만 맹독을 가진 갈색뱀과 일반 뱀은 주택 같은 높은 곳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골드 코스트(Gold Coast)에서는 주택가에서 많은 수의 뱀들이 포획됐으며 그중에는 심지어 3m에 달하는 비단뱀도 발견된 바 있다. 사진·영상= Mail Online / News video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천우희 “이번엔 센캐 아니에요”

    천우희 “이번엔 센캐 아니에요”

    ‘써니’ ‘한공주’ ‘곡성’ 등 강렬한 캐릭터로 주목 “웃으며 찍은 포스터는 이번 작품이 처음”대개 센 캐릭터에 이목이 쏠리는데 이 배우는 다소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하니 눈길이 더 간다. 얼굴을 알렸던 ‘써니’의 상미, 각종 여우주연상을 안겼던 ‘한공주’의 공주, 노래 솜씨까지 뽐낸 ‘해어화’와 칸에 보내 준 ‘곡성’의 무명까지 그녀는 이른바 ‘센캐’ 전문으로 통한다. 그런데 지난 5일 개봉한 ‘어느날’에서의 미소는 조금 다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밝은 모습들이 담겼다. 포스터에서부터 풋풋한 느낌이 전해진다. 천우희(30)는 “웃으며 찍은 포스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활짝 웃는다. 남녀 사이 이야기를 들이파 온 이윤기 감독의 작품인데 러브 라인이 없다. 중병을 앓던 아내를 떠나보낸(아니, 마음속으로는 떠나보내지 못한) 보험회사 직원과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는(아니, 영혼 상태로 병원을 떠도는) 시각장애인 여자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판타지 드라마다. 유체이탈로 세상을 처음 보게 되는 캐릭터라 마냥 평범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설정을 제외하면 센 캐릭터가 아니다. 어려서 엄마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씩씩하고 발랄하게 자란 캐릭터로 그려진다.“원래 청순가련형에 가까운 캐릭터였어요. 혹시나 식상하지 않을까 감독님과 의견을 나누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친근하게 캐릭터에 변화를 줬어요. 낯간지러운 장면이 있을 수 있는데 제가 연기하며 그렇게 느끼면 관객도 같은 것을 느끼기 때문에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어요. ‘곡성’에서의 연기가 직구였다면 이번에는 변화구를 던져 본 것 같아요.” 작품에는 겉으로 아닌 척하지만 자신만의 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한다. 실제 천우희는 어떨까. “무한긍정까지는 아니지만 낙천적인 편이에요.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며 그간 힘들지 않았냐고 주변에서 물어보기도 하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적당히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님 다 계시고 몸 건강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작은 것부터 행복해하면 힘든 일이 생겨도 안 힘들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어느날’로 인해 자신을 찾아오는 시나리오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도 했다. “예전에는 조금이라도 미흡하거나 실수하는 것을 싫어했고, 작품적으로도 성에 차지 않으면 하지 않았어요. 요즘엔 그게 옳은 것이었는지 생각을 많이 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변할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니게 되니까요.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연기하고 저라는 배우를 필요로 한다거나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 캐릭터가 소모되는 경우도 많아 아쉽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서 조금씩 기반을 만들어야죠. 여성 캐릭터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요. ” 인기를 먹고 사는 배우라 흔히 사생활에 대한 각양각색 기사들이 쏟아지는데, 유독 천우희는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밖에 나오는 게 없다. “그래서인지 저를 조금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셀카를 열심히 찍거나 그런 편은 아닌데 팬들과 소통하려고 인스타그램도 하고 있어요. 최근 첫 팬미팅을 했는데 제가 얻은 게 더 많았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거 있죠.” 올해 만 서른. 배우로서, 개인으로서 앞으로 목표는 무엇일까.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더니 실제 상을 받았고, 칸에 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칸에 갔어요. 그냥 막연하게 품었던 생각들이 운 좋게 이루어지다 보니 목표를 크게 잡는 것보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욕심을 부리면 스스로 괴로워질 수도 있잖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대문 안산엔 어떤 식물 살까… 한눈에 보자

    서대문 안산엔 어떤 식물 살까… 한눈에 보자

    서울 서대문구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3일까지 ‘안산(鞍山)의 식물 특별전’을 연다고 6일 밝혔다.박물관은 지난해 국립수목원과 1년간 공동 조사를 통해 안산의 식물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안산에는 92과, 451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물관은 조사 과정에서 채집된 식물 표본 450점을 국립수목원으로부터 기증받았으며 이 표본들을 특별전에서 모두 공개한다. 안산은 높이가 296m인 나지막한 도심의 산이다. 두 봉우리가 이어진 모양이 마치 말안장과 같다고 해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조사와 채집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이번 특별전에서는 안산의 사계절을 대변하는 거의 모든 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성동구 무지개텃밭서 도시농부 돼 볼까

    성동구 무지개텃밭서 도시농부 돼 볼까

    “자녀와 함께 도시농부학교에서 농사 체험하세요~.”서울 성동구가 8일 오전 10시 성동무지개텃밭 개장식과 도시농부학교 모종 나눔 행사를 한다고 6일 밝혔다. 성동무지개텃밭은 도시 농업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13년 행당동 76-3 일대 유휴지에 조성됐다. 도시농부학교에서는 도시농업의 이해,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과정, 봄에 심는 주요 작물과 재배 시 유의 사항, 친환경농법 등 기초 영농 교육이 진행된다. 이론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 강사가 텃밭 가꾸기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영농교육이 끝나면 봄 모종의 대표 주자인 상추 모종 30포기와 쑥갓 씨앗 1봉투를 경작자에게 제공하고 모종 심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한다. 구는 무지개텃밭 개장을 앞두고 지난달 텃밭 구획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총 326구획을 분양했다. 지난해 대비 59명의 주민이 추가로 경작에 참여하게 됐다. 식물성 비료와 퇴비를 골고루 뿌려 토지를 개량, 작물 재배 생산성도 높였다. 수도관 추가 설치, 원두막 쉼터와 농기구 정비를 통해 경작 환경도 개선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도시텃밭을 통해 건강한 먹거리를 내 손으로 직접 키우고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성실히 수감생활”

    교도관 “절도 있는 생활” 칭찬 지난 2월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돼 7일 첫 재판을 앞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구치소 안에서 ‘모범수용자’로 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대 기업 총수인 그가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식사도 잘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 것은 물론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는 덕분이다. 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어릴 적부터 ‘황태자’로 자란 ‘범털’(사회 고위층을 일컫는 은어)답지 않게 안정적이면서도 절도 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TV 1대와 매트리스 등이 비치돼 있는 6.56㎡(약 1.9평) 크기의 독거실(독방)에서도 책이나 침구류 등을 잘 정돈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구치소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불교, 개신교 관련 서적 등을 외부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관들은 각 방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수시로 재소자들의 생활을 관찰한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밖에서는 한 번도 접하지 못했을 한 끼당 1440원 정도의 식사를 하면서도 음식물을 남기는 법이 거의 없다”면서 “매일 배달되는 신문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천천히 식사를 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 부회장은 하루 한 번 45분씩 주어지는 운동 시간엔 좁은 부채꼴 모양의 운동 공간을 쉬지 않고 달리는 등 몸 관리에도 철저하다는 게 구치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독방에 수용된 거물급 인사들의 경우 일반 재소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따로 운동 시간을 배정받는다. 그가 조사받는 자세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안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검팀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상당히 점잖고 가정교육이 잘된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반면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구치소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독방에서 종종 식사를 제대로 비우지 않는 데다 계속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등 산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평생 서슬 퍼런 권력을 휘둘렀던 김 전 실장이 만년의 자신의 처지를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부천시, 어린이집 87곳 대상 우수특별활동·체험과정 지원

    부천시, 어린이집 87곳 대상 우수특별활동·체험과정 지원

    경기 부천시가 어린이집 아동들이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어린이집 특별활동·체험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부천시는 올해 전체 어린이집 597곳 중 특별활동 체험 프로그램 제공을 희망한 어린이집 87곳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시는 검증된 우수 프로그램을 어린이집에 제공한다. 이는 어린이집마다 수준별 편차가 있는 특별활동이나 체험학습, 현장학습과정을 상향평준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도시생태 프로그램 ‘상자텃밭 가꾸기를 들 수 있다. 텃밭에서 식물종류와 벌레들과의 공생관계를 이해한다. 몸짓활동 프로그램인 체육·신체 활동 돕기와 효·다도 과정인 기본생활 예절과 차 예절 익히기를 배운다. 또 ‘다문화 가정의 문화 다양성 알기’ 등 모두 4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프로그램 운영은 ㈜지엔그린과 힘찬체육, 인문교육원, 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교육전문기관 4곳에서 맡는다. 이로써 어린이집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경력단절여성이나 중·장년층 재취업, 외국인주민 강사 양성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오는 8월 운영 성과에 따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병탁 부천시 보육지원팀장은 “어린이의 IQ, EQ를 발달시키기에 충분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미래의 주역이 될 어린이 보육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시 보육아동과 보육지원팀(032-625-4811)으로 문의.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花폭 나들이

    花폭 나들이

    푸른색 사유 김선형·화양연화 장혜홍… 단원미술관 ‘봄을 秀놓다’ 대나무 정원 임택·싹 틔우는 김원정… 블루메미술관 ‘정원사의 시간’‘봄은 전보도 안 치고 온다’지만 도처에 꽃 전보가 도착했다. 풀과 나무에 새싹이 돋고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이 봄, 꽃 구경하러 멀리까지 갈 수 없다면 꽃이 있는 미술관을 찾는 것은 어떨까. 꽃 구경도 하고 미술관 관람도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안산문화재단 산하 단원미술관은 꽃과 봄을 소재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봄을 秀놓다’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열고 있다. 단원미술관 1관과 주로 대관 전시를 진행했던 2관에는 12명 작가의 평면,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방식의 작품들로 공간을 화사하게 채웠다.푸른색을 기조로 사유의 정원을 그리는 김선형, 우리 삶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밥 위에 피어난 꽃으로 표현하는 임영숙, 화양연화 시리즈의 섬유예술가 장혜홍, 모란 꽃에 안심입명을 담은 김근중, 캔버스에 바느질 콜라주로 민화의 이미지를 담는 제미영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시를 지어 그림으로 그리고 설치와 영상을 전개하는 퓨전 동양화가 홍지윤의 작업과 행위예술가 신용구의 붉은 꽃, 한승구 작가의 종이 접기로 만든 꽃 설치, 김영은과 남상훈 작가의 인터렉티브 작업도 설치된다. 설치미술가 노동식의 민들레 작업과 프로젝트그룹 ‘숨.쉬다’의 물고기의 꿈, 황혜선 작가의 풍선 작업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꽃들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 중 아티스트 토크 프로그램과 단원미술관에서 단원조각공원까지 봄길 따라 즐기는 산책로 인문학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031)481-5808. 파주 헤이리의 블루메미술관에서는 5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정원사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식물이 성장하는 정원에서의 시간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구름을 캔버스에 표현하는 강운 작가는 자연의 섭리로 구체적인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임택은 대나무 정원을 만들어 정원의 서사적인 시간을 보여준다. 빈 그릇에 전시장 근처의 흙을 담아 잡초일지 꽃일지 모를 싹을 틔우는 김원정은 긴 호흡의 기다림과 예측불가능함, 사회적으로 정의되지 않는 것이기에 분석되지 않는 식물의 느린 시간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정원에서 일어나는 돌봄의 행위에 주목하는 김이박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땅속의 일과 그 경계를 이야기하는 최성임의 작품들은 관계의 언어로 정원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6월 25일까지. (031)944-6324.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구청장의 별별취미] 전국山 정기 잡는 ‘30년 농심마니’

    [구청장의 별별취미] 전국山 정기 잡는 ‘30년 농심마니’

    “구청장이 된 뒤로 주말 지역 행사 탓에 참석이 어려웠는데, 올봄 ‘장미 대선’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구청장이 참석하는 행사들을 취소하라고 해서 ‘농심마니’ 행사에 오랜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3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나서 반갑습니다.”서울에서 경남 고성으로 출발한 흔들리는 관광버스 안에서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지난 1일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탑승객들은 이른바 ‘농심마니’들이다. 농심마니는 소설가이자 산악인인 박인식 회장을 중심으로 1987년부터 산을 돌아다니며 어린 산삼을 심고, 산삼 씨를 뿌리는 단체다. 1987년 봄 전남 화순군 모후산에 처음으로 산삼을 심은 뒤 지금까지 10만묘 이상을 심었다고 했다. 1박 2일 일정에 그는 수행비서도 없이 홀로 배낭을 짊어지고 단출하게 나왔다. 서울시 감사관을 마지막으로 공무원 생활을 접고 2010년 6월 구로구청장에 선출된 그는 수필가이자 개인전도 연 화가다. 서울시 공무원일 때 1년 휴직을 하고 입양 자식들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오는 등 ‘일탈’에 일가견이 있다. 농심마니는 화가, 시인, 소설가, 출판인 등 문화예술인이 회원인데, 그가 이 모임의 창단 멤버인 게 자연스럽다. 가수 최백호씨와 개그맨 전유성씨 등도 회원이다.2일 아침에는 산삼 심기 행사 전에 산삼이 잘 자랄 만한 장소를 물색해 산신제를 지냈다. 준비해 온 시루떡에 돼지머리를 고이고, 산신령을 초청하느라 주변 나무 곳곳에 성황당처럼 오색 리본을 달았다. 유교와 도교가 복합된 모습이 신선하다. 날밤을 새우고 술추렴을 한 회원들은 생생하다. 이 구청장도 겨우 2시간 남짓 눈을 붙였다. 이 구청장은 대체 산삼 심기에 왜 이리 열성인가. 산삼을 캐 먹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는 “산삼은 양기가 극성한 식물인데, 산삼을 산마다 심으면 양기가 승해져 나라의 정기가 강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한국 모든 산에 산삼이 무럭무럭 자라는 상상을 해 보라고 했다. 나라의 정기가 바로잡혀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 말이다. 농심마니는 심기만 할 뿐이다. 이번 고성행에 함께한 박 회장은 “우리가 술을 좀 많이 마시는데, 산삼을 어디에 심었는지 관련 기억을 소거할 목적”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즉 산삼을 기르는 사람과 수확하는 이가 다르다는 이야기다. 농심마니들은 최근 유행인 ‘산삼 캐기 등산회’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산악회에서 농심마니가 다녀간 전국 산지도를 제공한 사실이 확인된 적도 있다. 지방정부에서 ‘산삼 캐기 축제’들도 하는데, 농심마니가 심은 산삼들이 잘 자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 공무원이던 2009년 봄에 남산에서도 산삼 심기 행사를 했다. 남산 일반인 입산금지 구역에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의 허락을 받아 산삼을 심고 산삼 씨를 뿌렸다고 했다. 고성 어느 산에 산삼을 심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 산삼을 보호해야 하므로. 산삼 심기가 아니더라도 벚꽃이 개화 준비를 마치고, 붉은 동백이 흐드러진 남도의 봄은 찬란했다. 버스길 왕복 14시간의 행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 구청장은 “구청장으로 ‘일탈’은 언감생심이었는데, 아름다운 봄맞이에 영혼이 충만한 듯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고성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멧돼지는 산으로’ 환경부 멧돼지 줄이기 캠페인 확대

    국립공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멧돼지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환경부가 성과가 검증된 ‘멧돼지는 산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한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산의 멧돼지 개체수 조절과 도심출현 예방을 위해 서울시·경기도·국립공원관리공단과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멧돼지 107마리를 포획했다. 또 구기터널 상부에 220m의 차단시설 설치하면서 이 지역 출현 빈도가 설치 전 월 12회에서 5회로 크게 줄었다. 환경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북한산 남쪽인 서울 은평·서대문·종로·성북·강북·도봉구와 북쪽인 경기 의정부·양주·고양시 일대까지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멧돼지 150마리 이상을 포획하고, 멧돼지 도심출현 건수를 3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이들 9개 지자체에서는 최근 3년간 300건의 멧돼지 신고가 접수됐다. 환경부가 13억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사업을 총괄한다. 지자체는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주요 이동경로인 구기·북악터널 등에 4200m 차단시설과 포획틀, 포획장 등을 설� ㅏ楮되磯�. 또 기동포획단을 가동해 상시 예찰에도 나선다.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 내·외 사찰·상� ㅉ寬÷� 음식물쓰레기 및 등산객 음식물 투기 행위를 강하하고 야간산행 단속도 확대한다. 또 샛길 폐쇄와 야생열매 채취금지, 유기견 포획작업 등 멧돼지 서식환경 개선작업을 실시한다. 환경부는 관리사례를 만들어 2018년 대전권과 광주권 등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천규 자연보전국장은 “멧돼지와 공존할 수 있도록 멧돼지 먹이인 야생 열매 채취 및 샛길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나노 분말 한방 성분 업그레이드… 인도 전통의학 기반 세계 판매 1위

    [우리는 라이벌] 나노 분말 한방 성분 업그레이드… 인도 전통의학 기반 세계 판매 1위

    봄철 미세먼지가 급증하면서 가래와 기침 환자가 늘고 있다. 기도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잡아 기관지를 보호하기 위해 가래 분비량이 늘고 이를 내뱉기 위해 기침이 잦아지기 때문이다.기침·가래 치료제의 전통적 강자는 보령제약의 용각산이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 카피로도 유명하다. 일본 류카쿠산(용각산의 일본 발음)사와의 기술 제휴로 1967년 6월 처음 발매된 이후 지금까지 7800만갑 넘게 팔렸다. 용각산의 나노 분말 기술은 전 세계에서 류카쿠산과 보령제약만 갖고 있다. 용각산의 주요 성분은 한의학에서 호흡기 질환에 주로 쓰이는 도라지와 감초다. 도라지는 목이 붓는 것을 치료하고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멈추며 화농 질환의 고름을 빼주는 효과가 있다. 또 사포닌 성분이 있어 기관지에서 생성되는 분비액인 뮤신의 양을 늘린다. 뮤신은 목에 있는 6억개의 섬모운동을 촉진시켜 가래 등 이물질의 배출을 쉽게 하고 기관지 내벽을 보호한다. 보령제약은 2001년 기존 용각산보다 도라지 가루와 감초, 살구씨, 세네가의 함량을 높이고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는 인삼과 청량감을 주는 아선약을 추가해 용각산쿨을 내왔다. 세네가는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이 가래치료제로 쓰던 풀이다. 용각산쿨은 분말 형태인 용각산과 달리 과립 형태라 먹기가 쉽다. 1회용 스틱 포장이라 휴대도 간편하다. 용각산 제품은 물 없이 복용해야 한다. 목 점막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물과 함께 복용하면 희석이 될 수 있다. 또 바로 위로 넘어가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뮤코펙트는 세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뮤코펙트는 1978년 독일에서 ‘뮤코졸반’이란 이름으로 등록됐다. 성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1만 5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00여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 1982년에 소개됐다. 뮤코펙트의 성분은 암브록솔이다. 암브록솔은 인도의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에서 가래 제거를 위해 3000년간 쓰인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가래를 부드럽고 묽게 만드는 점액용해, 기관지의 섬모를 자극해 가래를 밖으로 배출시키는 분비촉진, 신체의 계면활성제 생성을 증가시켜 기관지 감염을 예방하고 새로운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작용의 3중 작용 구조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알약 외에도 어린이나 노인을 위한 시럽 형태의 제품도 내놨다. 해외에서는 젤리 형태도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新전원일기] 연잎과 메기의 콜라보…농업도 어업도 브라보

    [新전원일기] 연잎과 메기의 콜라보…농업도 어업도 브라보

    손바닥과 다섯 손가락 마디마디가 굳은살이 단단히 박인 투박하고 거친 손이다. 정완희(66) 대표와 악수를 하는 순간 그의 노동의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무언가를 손에서 놓지 않은 손, 끊임없이 움직여 상처가 나고 아물기를 셀 수 없이 한 손. 그의 손이 그랬다. 지금의 ‘느랑골 연잎메기교육농장’을 일군 삶의 흔적이었다.“우리 남편은 손재주를 타고 났어요. 뭐든지 보기만 하면 척척 만들어 내요” 따끈한 연잎차를 건네며 아내 김홍분(61)씨가 한마디 거들었다. 느랑골 농장은 구석구석 정 대표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나무를 직접 자르고 깎아 만든 농장 팻말부터 입구에서 체험장까지 길목에 늘어선 장승들이며 농장 한가운데 놓인 정자, 그네, 토담집, 체험장 등 농장의 모든 것은 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났다. 그가 만든 작품들을 보며 감탄의 찬사를 쏟아내자 그는 구수한 사투리로 말문을 열었다. “워낙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께 이렇게 됐네유. 별거 없어유.” 겸손의 말이다. 그렇지 않다. 온 정성과 땀을 쏟아내 그가 만들어낸 느랑골은 아이들에겐 최고로 손꼽히는 체험교육농장이다. 아이들은 연잎과 메기를 직접 만지고, 보고, 먹으며 다양한 체험을 한다. 그야말로 신나는 놀이동산인 셈이다. # 8000평 농장서 메기와 연이 함께 어울리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터를 잡고 있는 느랑골은 연과 메기를 동시에 기르는 농업과 어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곳으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는 교육농장이다. 농장 규모는 총 8000평. 그중에서 연이 2000평, 1500평 정도의 메기양식장에는 10만여 마리의 메기가 있다. 정 대표가 메기 양식을 시작한 지는 올해로 8년째. 타지에서 오랜 직장 생활을 하던 그는 귀촌하면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던 중, 양어장이 농사보다 수입이 더 좋다는 친구의 조언으로 메기를 알아보게 됐다. “무슨 일을 할까 고민하는데 농사짓는 친구 녀석이 하소연을 하는 거예요. 1년 동안 12마지기에 농사를 지었는데 800만원 벌었다는 거예요. 거기서 또 이것저것 빼고 나니까 400만원밖에 안 남더라는 거죠. 그러면서 농사보다도 양어장이 훨씬 낫다고 추천을 해주더라고요.” 정 대표가 귀촌을 준비하기 위해 쏟아부은 시간은 자그마치 꼬박 4년. 그 긴 시간 동안 메기 양식에 대한 정보를 얻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라도 찾아다니며 묻고 배웠다. 처음에는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조차 몰라 헤매기가 부지기수였고 농촌 한가운데에서 어업을 한다고 하니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발 한발 다져나갔다. 그 결과 지금은 메기 판매로만 연 매출 80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농장이 됐다. 가공과 체험교육농장까지 포함하면 연 1억원이 넘는다. 처음에 땅을 직접 파서 메기 양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연 농사를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도 오로지 메기 양식 하나만 생각했던 그가 어떻게 연 농사까지 겸하게 된 걸까. “메기를 기르면 부산물이 나와요. 배설물, 몸에 있는 점액질, 사료 먹다 남은 것들이 부패하면서 가스를 발생시켜요. 그 가스가 메기한테는 치명적이거든요. 그래서 물을 정화하는 방법이 약품을 사용하거나 물을 교환하는 것이 있어요. 그런데 그건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해요. 하지만 식물을 활용해 정화를 시키면 비용도 절약되고 자연 그대로 건강하게 메기를 키울 수가 있어요.” 정 대표는 메기가 사는 물을 자연 그대로의 방법으로 정화시키는 방법을 찾다가 연 농사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는 직접 보여주겠다며 우리 일행의 손을 잡아끌었다. 그의 농장은 산을 끼고 있어서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했다. 봄바람과 따스한 햇볕이 살갗을 스치는 기분이 싱그러웠다. 농촌에 살아서 좋은 점이 있다면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와 햇살 때문이 아닐까. 거기에 몸이 고되더라도 넉넉한 마음까지 곁들인다면, 그것이 바로 건강해지는 지름길이리라. 메기가 있는 노지 양식장에는 여러 대의 수차가 힘차게 돌아가며 녀석들에게 산소를 열심히 공급해 주고 있었다. “저기 좀 보세요. 연밭에서 정화되어서 나오는 물이에요. 정말 깨끗하죠?” 그는 다소 들뜬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메기가 사는 물을 펌프질해서 연밭으로 올려주면 연이 그 발효된 부산물을 먹어요. 아주 좋은 식사죠. 자연 그대로의 비료잖아요. 따로 거름을 줄 필요가 전혀 없어요. 연밭에서 정화된 깨끗한 물을 다시 메기가 사는 곳으로 흘려보내줘요. 서로 도와주는 거죠. 이렇게 24시간 돌아갑니다.” 그야말로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자연순환 농법이다. 메기는 양식하기가 그다지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과 햇빛 등의 자연조건만 잘 맞춰주면 잘 자란다고 한다. “자연은 사람만 건들지 않으면 아무 문제없어요. 사람들이 자꾸 인위적인 것을 해서 탈이 나는 거죠.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잘 활용하면 모든 게 순조롭습니다.” 정 대표의 자연주의 철학이다. 그는 어떤 농사에도 절대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는다. 처음에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선택한 자연순환 농법이 이제는 정 대표만의 확고한 신념으로 바뀐 셈이다.# 맑은 공기, 맑은 웃음, 맑은 정성이 있는 체험농장 “거기 느랑골 농장이죠? 아이들이 가면 뭘 할 수 있나요?” 매년 봄이 되면 수시로 걸려오는 문의 전화다. 그럴 때마다 정 대표 부부는 자랑스레 설명한단다. “메기를 맨손으로도 잡고, 통발로 미꾸라지도 잡고, 연잎밥도 싸고, 대나무로 낚시도 하고, 메기를 가까이에서 보고 만지고 그릴 수 있고 연잎으로 수제비누도 만든답니다.” 그러면 영락없이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체험교실을 예약한다. 어디에서나 체험할 수 있는 고구마, 감자 캐기가 아닌 느랑골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3년째 체험·교육농장을 운영하면서 정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찰 때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고. 하지만 아내 김씨에게는 쉽지만은 않다. 청소부터 아이들 간식까지 준비해야 하고, 음식을 찾는 사람들까지 담당하려면 할 일이 많다. “체험교실 일은 남편보다는 거의 제 일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좀 힘들긴 해요(웃음). 그래도 맑고 좋은 공기 마시며 사는 덕에 감기약하고 소화제를 달고 살았는데 여기 와서는 뚝 끊었어요.”# 왕대추·야콘·초석정… 끊임없이 가꾸는 부창부수 지금은 아내 김씨가 도리어 팔 걷고 나섰다. ‘왕 대추’는 3000평에 500그루나 심었고, 야콘과 고구마, 초석정, 감자, 오미자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작물을 늘려나간다. “시골 일이라는 게 줄어들 수가 없어요. 사람 욕심처럼 자꾸 커져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그래요. 힘들어서 접고 싶다가도 가만 보면 내가 또 늘리고 있어요. 아침에 눈 떠서 집 밖을 나가면 깜깜해질 때까지 방에 못 들어간다니까요. 사실 시골에서 농사지으면 다 돈이 되거든요(웃음).”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남편이나 끊임없이 작물을 심고 가꾸는 아내나 부창부수가 따로 없다.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체험장 옆에 있는 닭장에서는 토종닭들과 강아지 두 마리가 함께 놀고 있었다. 산짐승이 내려와 닭들을 물어가는 통에 지킴이로 넣어두었다는 것이다. “가끔 귀한 손님이 오시면 토종닭을 잡기도 해요. 어디 한 마리 잡을까요?” 우리 일행이 손사래를 치고 자리를 뜨지 않았다면 정 대표는 당장이라도 닭장으로 들어갈 태세였다. 그의 아내는 정 대표가 소나무와 대나무, 백토로 손수 만든 토담집으로 안내했다.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느랑골 식당은 어느 곳 하나 정 대표의 정성이 스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테이블 하나까지 소나무를 직접 자르고 매만져 땀으로 가꾼 공간이었다. 아내는 맛집 농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건강한 맛을 선사하고, 정 대표는 메기 박물관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앞으로 농촌이 살아남으려면 변화하지 않으면 안 돼요. 생산에서만 멈춰서는 안 됩니다. 2차 가공도 하고 3차 산업에도 도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농민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에요. 지원 시스템이 좀 더 많아져야 해요.” 그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차별화된 농장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농장으로, 농촌의 맛과 재미를 더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유쾌한 체험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 길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한마디 구수하게 말을 건넸다. “힘들다고 그만두면 어쩔 꺼유. 뭐 할 꺼유. 열심히 해야쥬.” 그의 정겨운 대답에 절로 고개가 끄떡였다. 이보다 더 확고한 대답이 있을까. 그날이 오면, 자연의 바람과 햇빛에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도 꽃처럼 화사한 봄의 미소가 번지리라. 부부는 그날을 향해 오늘도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린다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인류지적재산 보관하는 ‘최후의 날 저장고’ 오픈

    인류지적재산 보관하는 ‘최후의 날 저장고’ 오픈

    지난 2008년 북극에서 1000km 떨어진 지구 상에서 가장 척박한 영구동토층에 특별한 창고가 문을 열었다.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 산 속 깊은 갱도 속에 완공된 창고의 이름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 일명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기후변화나 핵전쟁으로 인류에게 대재앙이 닥쳐도 후손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각종 씨앗을 저장하는 곳이다. UN 산하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의 주도로 만들어진 이곳은 현재 120개국 이상의 정부, 연구소, 개인 등이 이용 중이며 보관 중인 식물 종자는 총 42만종, 82만 5000개의 씨앗 샘플이 있다. 한마디로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인 셈.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해외언론은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위치한 같은 산 속에 두 번째 최후의 날 저장소가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저장소는 씨앗이 아닌 인류가 만든 지적재산을 보관하는 곳으로 이름은 북극세계보관소(Arctic World Archive)다. 흥미로운 점은 책, 서류, 각종 데이터 등을 특별히 고안된 아날로그 필름에 담는다는 사실로 500~1000년은 안전하게 보관된다는 것이 프로젝트를 추진한 회사 피키(Piql)의 설명. 피키 측은 "핵전쟁은 물론 각종 사이버 공격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면서 "보관 대상은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와 비디오 콘텐츠"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북극세계보관소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픈했으며 첫 참여 국가는 브라질과 멕시코다. 브라질은 헌법과 역사 기록 등을, 멕시코도 아즈텍 문명 등 중요한 역사기록을 이곳에 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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