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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동네 김장쓰레기 배출 방법 확인하세요

    우리 동네 김장쓰레기 배출 방법 확인하세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서울 25개 자치구들이 구별 특별 수거 기간을 지정, 이 기간 김장쓰레기를 일반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서울시는 “김장쓰레기는 음식물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하지만 다량의 김장쓰레기를 1~5ℓ의 작은 음식물종량제 봉투에 처리해야 하는 불편 등을 해소하기 위해 김장철인 11~12월에 한해 일반종량제 봉투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만 자치구마다 봉투 용량, 배출 시기, 김장쓰레기 스티커 부착 여부 등 처리 방법이 달라 올바른 숙지가 필요하다”고 13일 밝혔다. 양천·송파구(2개 자치구)는 김장쓰레기 수거 전용 봉투로, 서대문·영등포·서초·강남구(4개 자치구)는 음식물종량제 봉투로, 종로·용산·성동구 등 18개 자치구는 일반 종량제 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중구, 성동구, 은평구는 김장쓰레기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 일반 종량제 봉투로 김장쓰레기를 배출하는 자치구 주민들은 일반 쓰레기와 김장 쓰레기를 섞어서 내놓으면 과태료가 부과되니 주의해야 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광양시, 백운산자연휴양림 연간 이용객 10만명 돌파

    2000년 6월 개장한 광양 백운산자연휴양림의 연간 이용객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광양시는 지난 11일 10만 이용객 돌파를 맞아 백운산자연휴양림에서 정현복 광양시장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꽃다발과 기념 선물을 증정하는 축하행사를 가졌다. 백운산자연휴양림은 삼나무, 편백, 테다 소나무 등 아름드리 나무가 계곡과 함께 펼쳐져 있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숲속의 집, 종합숙박동, 산림문화 휴양관, 야영장, 취사장 등의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휴양림 이용객은 개장 첫 해인 2000년 1만 6865명을 시작으로 2014년 7만 1460명, 2015년 8만 2431명, 지난해에는 8만 746명, 올해 9월에는 8만 9702명이 방문했다. 이번 10만 번째 행운의 이용객은 신안군 비금면에 거주하고 있는 강순아씨 가족이다. 강 씨는 “네자매, 친정어머니와 함께 가을여행을 왔는데 뜻밖의 환영과 선물을 받아 기분이 좋다”며 “이곳 휴양림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산림청으로부터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자 등록을 받아 자연휴양림을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백운산의 희귀·특산식물 관리 보존을 위해 생태숲 보완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백운산자연휴양림 방문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상범 산림과장은 “백운산자연휴양림이 개장 이후 최초로 이용객 10만 명을 달성한 것은 광양시민 모두의 합작품이다”며 “시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 지역관광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좀비 개미’를 아시나요…감염 경로 찾았다 (연구)

    ‘좀비 개미’를 아시나요…감염 경로 찾았다 (연구)

    일명 ‘좀비 개미’라 불리는 곰팡이 감염 개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201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의 데이비드 휴즈 박사 연구진이 태국 남부의 한 열대우림에서 발견한 좀비 개미는 곰팡이에 ‘점령’ 당한 일반 개미가 자기 통제력을 잃은 채 기어다니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이 과정에서 다른 개미들을 또 감염시키는 개미를 뜻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평범한 개미가 숨구멍을 통해 일명 ‘좀비 곰팡이’로 불리는 오피오코르디셉스 곰팡이(Ophiocordyceps unilateralis)에 노출되면, 감염 후 자신의 집이 아닌 곰팡이가 번식하기 적당한 장소로 스스로 이동한다. 이후 감염된 개미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포자를 퍼뜨리기 쉬운 나뭇잎 뒤쪽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곰팡이는 이때 개미의 머리를 뚫고 나와 포자의 형태로 공기중에 퍼진다. 퍼진 포자에 노출된 일반 개미는 또 다시 감염돼 좀비 개미가 된다. 다만 연구진은 지금까지 곰팡이가 개미의 체내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며, 어떠한 매커니즘으로 개미의 행동력을 통제하는지 확실히 밝혀내지 못했었다. 이에 스위스 바젤대학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공동 연구진은 이를 밝히기 위해 3D 컴퓨터 모형 및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바젤대학의 마리델 프레데릭슨 박사는 “일반적으로 동물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뇌를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3D 및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실험한 결과 뇌가 아닌 다른 곳을 ‘공략’해 인형처럼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곰팡이는 개미의 뇌가 아닌 체내 근육을 주로 공략해 좀비 개미로 만든다. 근육을 비틀어가며 개미의 행동을 조종하는 대신 뇌를 공략하지는 않는 것은, 감염된 좀비 개미가 다른 개미들을 감염시키기 좋은 장소까지 움직이게끔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곰팡이는 다수의 개미가 서식하는 개미굴에서는 기후가 맞지 않아 포자를 성장시키거나 퍼뜨리기가 어렵고, 근육이 아닌 뇌만 공략할 경우 실제로 개미를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뇌가 아닌 근육을 공략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이 곰팡이는 더 많은 개미를 감염시키기 위해 좀비 개미를 나무 위쪽의 나뭇잎으로 이동시키고, 개미가 죽은 뒤 머리를 뚫고 나온 포자를 통해 또 다른 개미를 감염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데이비드 휴즈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곰팡이로 인한 질병의 감염 및 확산 과정과 예방 방법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유전적으로 인간과 곰팡이는 다양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으며, 사람 역시 식물처럼 곰팡이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0일 내셔널지오그래픽 온라인판을 통해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반려식물 키우는 ‘스마트 실내화초’ 눈길

    반려식물 키우는 ‘스마트 실내화초’ 눈길

    셀프인테리어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테리어화분, 식물인테리어, 실내화초 등 다양한 친환경 인테리어 방법 역시 관심을 얻고 있다. 실내에서는 관엽식물이나 다육이 정도만 키울 수 있었던 것이 현실이지만, 최근 스마트 앱으로 키우는 실내화초가 등장해 인테리어화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블룸엔진(주)의 스마트화분은 화초를 씨앗부터 키워 싹이 나고 자라서 꽃을 피우는 전 과정을 볼 수 있게끔 만든 제품으로 인공압축토양을 사용하여 씨앗부터 재배가 가능하다. 화초 생장에 적합한 LED와 물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워터펌프는 국내외 특허 및 디자인 출원 및 등록을 마친 독특한 내부 설계로 급수가 간편하고, 최대 1.2리터 물을 저장할 수 있어 평균적으로 1~2개월 가량 재급수를 하지 않아도 된다.스마트폰 앱을 통해 제품을 온오프할 수 있고 작동 시간 설정과 상태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소형 공기순환 시스템을 적용하여 화초의 광합성을 돕고 화초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반려식물을 실내에서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화분 블룸엔진은 물과 빛, 바람을 자동 조절해 화초 생장의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식물 교육에도 좋은 교재가 된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뛰어난 인테리어 효과까지 자랑하는 실내 스마트화분 ‘블룸엔진’은 11월 8일부터 12월 6일까지 와디즈 클라우드(리워드)펀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픈 20분만에 펀딩 목표금액을 100% 달성하였으며 13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목표를 280% 달성하고 있다. 한편 블룸엔진은 부엌에서 키울 수 있는 채소 및 허브류 제품과 모듈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는 중소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진화하는 실버 푸드/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진화하는 실버 푸드/최광숙 논설위원

    인도 델리의 국립간디박물관에 가면 간디가 노년에 쓰던 틀니가 전시돼 있다. 실제 간디의 치아를 모형으로 떠 놨는데 아랫니 2개만 보인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인 간디도 나이 들어서는 여느 이 빠진 할아버지와 다를 바 없었다.흔히 치아는 ‘오복’(五福) 중의 하나라고 한다. 아무리 산해진미가 있어도 치아가 부실하면 ‘그림의 떡’이다. 지금은 시대가 좋아 임플란트 수술 등으로 망가진 치아를 대신하지만 젊은 시절의 치아와 겨룰 수는 없을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이런저런 제약이 많은 노인들이 먹는 즐거움마저 빼앗긴다면 무슨 낙으로 살까. 다른 것은 몰라도 먹는 것만큼은 ‘노인을 위한 나라’를 향해 가는 추세다. 식품업계에서 노인들을 위한 ‘실버 푸드’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급식업체 아워홈은 효소를 활용해 음식을 부드럽게 만드는 음식물 연화 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한다. 고기는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를 활용해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떡과 견과류는 아밀라아제 효소와 당분을 활용해 단단함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제 부드러운 갈비찜과 찰떡을 먹을 수 있게 됐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달 국내 최초로 ‘포화증기 연화식 조리’ 기술을 개발했다. 포화증기 조리란 고압·고열로 조리를 해 식재료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음식을 훨씬 부드럽게 조리하는 기법이다.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에서는 실버 푸드가 이미 자리 잡았다. 쇼핑몰, 편의점, 슈퍼마켓 등을 통해 실버 푸드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실버 푸드도 씹고 삼키기 용이한 정도에 따라 4단계로 세분화돼 있다고 한다. 실버 푸드 식품업체는 한술 더 떠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잡고 고령 소비자의 집으로 원하는 음식을 배달해 주는 ‘가이고(介護·곁에서 돌봐 준다) 도시락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머지않아 이런 서비스가 선보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실버산업은 나이 든 고령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식품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분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화하는 실버 푸드를 보니 점점 상상력이 발휘된다. 기술의 발달로 등장한 3D프린터가 처음에는 기껏해야 제조 기업에서 시제품 제작 속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다. 하지만 이제는 3D프린터로 집을 짓는 것도 모자라 음식도 만든다.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파스타, 초콜릿, 사탕 등은 이미 판매되고 있다. 이제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찍어 내는 음식’ 시대로 접어들었다. 3D 실버 푸드가 등장할 날을 기대해 본다. bor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바닥에 관한 성찰/권현형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바닥에 관한 성찰/권현형

    바닥에 관한 성찰/권현형 저녁이 깊이 헤아려야 할 말씀처럼두텁게 내려앉는 11월 뱀은 껍질을 발자국처럼 남기고숲으로 사라진다얼굴은 들고 허물은 벗어놓고 온몸의 발자국 같은발자국의 온몸 같은 너의 껍질을목간(木簡)처럼 받아 들고 나는 깨닫는다 얼굴을 꼿꼿이 들고 낡은 몸을 버리고 숲속으로 사라진너의 내성이 인류를 구하리라바닥에 납작 엎드려 너는 자존심을 감추고 살아 있다 관능의 화신으로 악마의 화신으로돌팔매질 당해온 너의 깊은 슬픔바닥을 쳐본 너의 고통이 세계를 구원하리라 짐승에서 인간으로, 짐승에서 인간까지 조락과 죽음을 피할 수 없는 11월이다. 한해살이 초본식물은 시들고, 뱀은 동면에 들기 위해 껍질을 두고 사라졌다. 떠나는 것은 왜 늘 “얼굴은 들고 허물은 벗어놓고” 가는가. 시인은 11월에 사라진 뱀을 떠올린다. 허물을 남긴 채 숲속으로 사라진 뱀과 바닥에 납작 엎드려 살아남은 그 누군가를 겹쳐 보며, 바닥을 쳐 본 자의 내성을, 슬픔을, 고통을 곱씹는다. 그게 짐승이든 인간이든 돌팔매질당하면서도 살아남은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바닥을 쳐 본 자의 고통과 내성이 마침내 세계를 구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장석주 시인
  • 고대영 KBS 사장 “방송법 개정되면 거취 결정”…‘꼼수’ 비판

    고대영 KBS 사장 “방송법 개정되면 거취 결정”…‘꼼수’ 비판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고대영 KBS 사장이 임기 중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단 “방송법이 개정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앞서 고 사장은 지난 8일 KBS의 제1노조인 KBS노동조합(제1노조)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 정치권이 방송 독립을 보장할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퇴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은 10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개인적으로 제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제가 KBS 사장으로서 정치적 격변기가 있을 때마다 KBS 사장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임기를 중도에 그만두는 건 제 선에서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거취 문제를 묻는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방송법이 개정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꼼수’라고 지적하자 고 사장은 “저는 꼼수를 쓰는 게 아니다. 저는 그런 꼼수를 쓰며 세상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고 사장이 자진 사퇴 조건으로 내세운 ‘방송법 개정안’은 지난해 7월 21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 외 162명의 의원들이 발의한 ‘방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말한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뿐 아니라 무소속 의원들까지 발의에 참여했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는 이 법안은 현행 여야 비율 7대4인 이사회 구성을 여야 비율 7대6인 13인 이사회로 개편하고, 이사회는 사장 임면제청 시 재적이사의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제1노조는 고 사장이 방송법 개정안 통과 시 자진 사퇴 입장을 내놓자 이날 오전 0시부터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반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개정안이 통과되기까지 갈 길이 먼 방송법을 빌미로 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사실상 자신의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계산”이라고 지적하면서 더욱 강한 파업을 예고했다. 새노조는 또 “이미 투쟁의 9부 능선을 넘고 있고 식물사장으로 전락한 고대영 사장의 퇴진과 방송법 개정안 통과를 왜 연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방송법 개정과 적폐 사장의 퇴진이 무슨 상관이냐”고 비판했다. 이날 국정감사장에서는 고 사장이 개인 명의가 아닌 KBS 명의로 국정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일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고 사장은 “KBS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앞서 KBS는 ‘고대영 사장이 보도국장 시절 국가정보원에 불리한 보도를 하지 않는 대가로 국정원 관계자로부터 200만원을 받았다’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발표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서훈 국정원장과 정해구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어 고 사장은 “만감이 교차한다. 세상이 바뀌면 없는 일도 있는 일로 만든다는 게 사실은 굉장히 곤혹스럽다”면서 “KBS를 정치적으로 독립된 방송사로 만들기 위해 저 자신이 조금 수모를 당하는 건 참겠다는 생각이다”고도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한강에 음식물 배달존... 환경보전 포기행위”

    김광수 서울시의원 “한강에 음식물 배달존... 환경보전 포기행위”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노원5)은 제277회 정례회 한강사업본부 1일차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음식물 배달존에 대해 강한 지적을 했다. 김 의원은 한강사업본부는 그동안 한강 자연성 회복에 역점을 두고 많은 투자를 해 왔으나 한강에는 몇 년 전부터 느닷없이 음식물 배달존이 설치되어 혼선을 주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 배달존을 더 설치한 것은 한강의 환경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강공원의 생태적 보전 및 시민의 이용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한강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조례’에 담고 있다. 제17조에는 금지행위가 나열되어 있고 제19조에는 금지행위의 단속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한강사업본부는 조례를 무시하고 인력의 한계를 탓하며 2014년 7월부터 뚝섬과 여의도 둔치에 배달존 4곳을 설치하여 상인들의 영업행위를 방치하고 있으며 한강의 비점오염을 생성시키고 있다. 금년 6월에는 여의도 배달존2의 이용률이 낮다는 이유로 마포주차장 입구로 옮겼으며, 9월에는 여의도 배달존3을 신규로 설치하여 빗나간 행정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김 의원은 한강 오염의 심각성을 걱정하며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의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나 인력 탓을 하며 자의적인 판단으로 배달존을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은 마땅히 지적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강은 미래가 있다. 한강을 음식물 잔치 장소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하루속히 배달존을 철거하고 생태환경 보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서 ‘트럼프 햄버거’ 인기 폭발

    일본서 ‘트럼프 햄버거’ 인기 폭발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국이었던 일본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먹은 햄버거가 ‘핫한’ 메뉴로 떠올랐다. 당시 트럼프는 일본에 도착해 주일미군을 대상으로 연설을 한 뒤,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사이타마현의 한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장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아베 총리와 인사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클럽 하우스로 들어가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있는 햄버거로 비공개 오찬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콜라 및 햄버거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의 사진은 아베 총리 트위터에 올라와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국빈을 대접할 때 방문국 국가의 고유 음식을 내놓는 전통을 깨고 미국산 쇠고기가 든 햄버거를 대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 사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쏟아냈지만, 이 와중에 이득을 본 것은 일본의 ‘햄버거 업계’였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의 한 ‘정통 미국식’ 햄버거 가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햄버거 오찬을 한 직후부터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먹은 햄버거를 직접 만들었다는 이 가게는 40년 경력의 셰프가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로, 100% 미국산 블랙앵거스(식물성 사료를 먹인 24개월 미만의 어린 소 가운데 엄선된 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판매한다. 햄버거 가격은 1200엔(약 1만 1800원) 수준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먹은 햄버거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후 2시가 되기도 전에 재료가 다 떨어져 더 이상 햄버거를 팔지 못할 만큼 손님이 넘쳐나고 있다. 이 가게는 도쿄에 몇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데, ‘트럼프 햄버거 가게’로 텔레비전에 소개된 뒤부터 본점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 역시 손님이 밀려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햄버거를 만든 주인인 유타카 와나기사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햄버거를 두 정상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고 내 음식에 대해 ‘베리 굳’(very good)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와나기사와의 가게뿐만 아니라 도쿄의 몇몇 미국식 햄버거 가게에 이전보다 많은 손님이 몰려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지만, 손님들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미경 서울시의원 “2천억 들이는 서울식물원 운영방안 준비 미흡”

    우미경 서울시의원 “2천억 들이는 서울식물원 운영방안 준비 미흡”

    총사업비 2,156억 원이 투입된 국내 유일의 도시형 식물원인 서울식물원이 개장을 1년 앞두고 이제야 운영관리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서울시의 미흡한 준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우미경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지난 7일 지역발전본부를 대상으로 한 제277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식물원의 개장과 운영준비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서울식물원은 여의도공원의 2배가 넘고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56만㎡)과 비슷한 규모로 유수지까지 포함하면 50만㎡에 달한다. 서울식물원(마곡중앙공원)은 ▲국내 유일의 도시형 식물원▲한강으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호수공원▲잔디마당, 문화센터 등과 연결되는 열린숲공원▲야생동식물의 서식처인 습지생태원 4개의 테마공원이 어우러지도록 조성되고, 마곡지구에 위치해 식물전시 뿐만 아니라 가드닝 문화를 확산하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녹색도시 중추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공사기간은 2015년 11월부터 2018년 10월까지로, SH공사가 공원을 조성해 시에 기부 채납하는 방식이다. 운영은 시가 맡는다. 그동안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마곡산업단지 및 마곡공원 등의 효과적인 운영관리방안 마련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온 우미경 의원은 “서울식물원이 2015년 11월에 공사가 시작되었는데 개장을 1년 앞둔 2017년 4월부터 서울식물원 운영실행방안 용역을 통해 향후 운영을 검토 중인 것은 서울시의 장기적인 재정계획과 운영로드맵 없이 준비했던 다른 사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우 의원은 이어 “총사업비 2,156억, 연간 예상되는 관리비용만 89억원 인데 향후 유지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재원 확보에 대한 계획없이 개장이 가까이 되어서야 뒤늦은 대책수립을 하는 것은 서울시가 서울식물원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없이 진행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한, 얼마전 공사현장에서 있었던 인명사고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시정 알리기에 급급해 섣부른 세부 일정 발표와 공사진행을 했음을 비판했다. 끝으로 우 의원은 서울의 녹색도시의 중추기지가 될 서울식물원의 운영·관리에 대한 서울시의 신중하고 철저한 준비를 강력히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엄마의 조용한 변화들/김소연 시인

    [문화마당] 엄마의 조용한 변화들/김소연 시인

    지난 주말에는 엄마와 마주 앉아 김장을 담갔다. 김장이라 봐야 엄마와 나, 두 사람이 겨우내 먹을 정도의 양이었다. 열 포기도 채 되지 않은 단출한 김장이었다. 지난겨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둘이서 처음 맞는 연중행사였다.비밀번호를 눌러 현관문을 열고 불쑥 찾아갈 때마다 집안이 필요 이상으로 정갈해서 낯설었다. 거실 한켠의 식물들도 전에 없던 윤기가 흘렀다. 노인의 얼굴이지만, 피부도 뽀얘지고 윤이 났다. 소파에 앉은 잠깐의 틈에 엄마는 꺼슬꺼슬한 발뒤꿈치에 바셀린을 발랐다. 뽀글 파마머리도 조금씩 기르기 시작했다. 다려 입지 않던 옷을 다려 입었고, 집에서도 깔끔한 옷을 챙겨 입었다. 얼룩덜룩하던 개수대와 가스레인지도 반짝이게 됐다. 창문 틈에도 먼지 하나 없었고, 유리창에도 얼룩 하나 없었다. 장롱문을 열어 보니, 겨울에 덮을 두꺼운 솜이불이 빳빳하게 다린 홑청으로 감싸져 반듯하게 개켜져 있었다. 좋은 냄새가 풍겨 오기까지 했다. 모든 물건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는 집안은 평화로운 정적으로 온화하게 덮여 있는 듯했다. 이런저런 물건들이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어 딸이 조금이라도 타박을 할라치면 노인들의 삶은 으레 그런 것이라고 그게 가장 편해서 그럴 뿐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엄마였기에 매번 신기한 마음으로 집안을 요리조리 둘러본다. 아버지와 함께 사용하던 세간살이 몇 가지가 집안 구석구석에 놓여 있었지만, 온양온천에서 둘이 함께 찍은 60년대의 사진 한 장이 벽에 걸려 있는 걸 제외하면 아버지의 흔적은 거의 지워져 있다. 현관문에 자그마한 슬리퍼 한 켤레, 세면대 앞에 분홍 칫솔 하나. 영락없이 여자 혼자 사는 예쁘장한 집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엄마가 티백을 담가 손에 쥐여 준 차 한 잔을 무릎 위에 놓고서 엄마가 좋아하는 TV 드라마를 함께 보다가 엄마와 나는 마룻바닥에 자리를 깔았다. 김장용 소쿠리와 커다란 볼을 펼쳐 놓고 저린 배추 한 잎 한 잎에 빨간 양념을 넣기 시작했다. 이제 김장은 일도 아니구나. 편하고 좋다. 엄마가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괜스레 딸은 이런저런 생각을 혼자 가꾸어 나간다. 편하기는 하시겠구나. 한 사람을 더 돌보다가 스스로만 추스르면 되는 지금의 말년이 홀가분하시겠구나. 티브이도 마음대로 보실 테고, 식사 준비도 굳이 국이며 찌개 같은 걸 해내지 않아도 되겠구나. 비로소 한가해지고 비로소 발뒤꿈치를 돌볼 시간이 생겼겠구나. 팔십이 넘어서야 모든 걸 자기식대로 할 수 있게 된 여자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진작에 누렸으면 더 좋았을 삶이었을까. 좋아 보인다고 엄마에게 말씀드렸다. 엄마는 그럼 좋지 하고 대답했다. 이렇게 살고 있으니 처녀가 된 거 같다고 하셨다. 혈관성 치매와 함께 찾아온 혼자를 누리는 이 마지막 삶에 대해서 딸로서의 소회를 간명하게 묘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딸에겐 감히 그 능력이 없다. 수육을 만들어 먹을까 하다가 치킨을 시켜서 겉절이와 함께 먹었다. 닭다리 하나씩을 맛있게 뜯어 먹었다. 엄마는 태어나 닭다리는 처음 맛본다며 웃으셨다. 좋은 것은 다 남편에게 양보하던 것도 이제는 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벌떡 일어나 팔을 휘두르며 맨손체조를 하셨다. 말끝마다 곧 죽을 텐데 같은 말을 달고 사시는 양반인데, 아마도 지금의 이 평화를 더 오래 누리고 싶으신 모양이었다. 누군가를 돌봐야만 했던 고단한 삶이 지나가고, 하루하루가 사랑할 만한 일상이 돼 먼 길을 돌아 그녀 앞에 이렇게 마지막에야 당도해 있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과를 그림으로 기록한다는 것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과를 그림으로 기록한다는 것

    지난여름 나는 사과 하나를 그렸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서머킹’(Summer King)이란 이름의 사과. 한여름에 나오는 초록의 아오리(품종명 쓰가루)는 일본 품종이기에,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대표 조생종으로 아오리만큼 달고 식감이 좋은 서머킹을 육성했다.나는 사과나무의 열매가 가지에 달린 모습과 그 안에 박혀 있는 종자, 그리고 이른 봄 피는 꽃처럼 사과나무의 생애가 드러나는 기관들을 그렸고, 이 서머킹 사과 그림은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하는 매거진의 표지로 사람들에게 보여졌다. 누군가는 마트에서 그림과 같은 색과 형태의 사과를 식별해 구입했고, 또 누군가는 커피숍 브런치에 딸려 나오는 사과를 보고 서머킹이라며 먹었다. 이 사과 그림은 우리나라 연구기관으로서는 최초로 기록, 수집한 사과 품종 그림이었다. 동시에 지구 반대편 영국의 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에서는 헤리티지 애플스(Heritage Apples)란 제목의 식물세밀화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지금도 진행 중이다). 1805년부터 영국에서 연구, 육성한 다양한 품종의 사과 그림 전시였고, 대대적인 홍보 덕에 많은 사람들이 이 전시를 찾았다.사과는 인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한 과일이다. 최초의 정원이라 불리는 에덴동산에서 사과는 선악의 과일로 등장하고, 인류는 수세기 동안 사과를 재배해 왔다. 구한말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사과는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과수 작물이 되었고, 정부는 꾸준히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품종을 육성했다. 선홍, 홍로, 감홍과 같은 사과들 말이다.우리가 숲에 사는 야생의 사과 원종을 그대로 가져와 증식해 먹을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야생 열매는 우리가 식용하기엔 너무 양이 적고, 도시에서는 잘 자라지 않고, 당도가 낮거나 크기가 작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늘 동시대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사과 품종을 개량해 육성해 왔다. 한국의 기후와 토양에서 잘 자랄 수 있고, 더 달거나 더 시거나, 혹은 식감이 아삭하거나 특정 시기에 수확할 수 있는 그런 다양한 품종으로 말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1인 가족이 늘면서 편의점과 마트에서 편히 구입해 먹을 수 있는 조각 과일용, 갈변이 느린 사과가 인기가 많다. 지금 우리가 먹는 사과는 우리 시대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반면 세계에서 식물 문화가 가장 발달한 영국은 1805년부터 대대적인 사과 수집과 연구를 해 왔다. 영국 왕립원예협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식물세밀화가를 정식 고용해 진행한 프로젝트가 바로 이 사과 컬렉션 기록이다. 윌리엄 후커(Willam Hooker)를 중심으로 고용된 식물세밀화가들은 1815년부터 1823년까지 수백종의 사과 품종 그림을 그렸고, 그들이 그린 그림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사과 품종을 식별하는 매개이자 과수 연구의 데이터베이스로 이용되었다. 다양한 사과 형태와 정보가 들어 있는 사과세밀화 덕에 사과 산업은 성행했고, 현재까지 산업이 유지될 수 있었다. 한 가지 중요한 건, 이 전시된 그림의 품종 중 대부분은 더이상 우리가 먹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존재하지 않는 품종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이 오직 그림으로만 남아 있다. 도시의 식물은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 오래도록 존재하기도,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알기도 전에 사라지기도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부사, 홍옥, 아오리와 같이 인기가 많은 품종은 오래도록 널리 재배되지만 인기가 없는 품종은 존재했던지도 모르는 채 금방 자취를 감춘다. 원예산업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과수원은 소비자가 좋아하고 잘 팔리는 품종을 재배하기 마련이고, 만약 우리가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모른 채 그저 가장 달고 크기가 크고 가격이 싼 한 품종의 사과만을 소비한다면 그 많은 과수원은 우리가 원하는 단 하나의 사과 품종만을 재배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육종한 원예종은 유전적으로 질병과 병해충에 약하다. 모든 과수원이 잘 팔리는 제한된 하나의 품종에 의존할 때 그 품종이 질병과 해충에 부딪히면, 다른 품종으로 대체할 새 없이 사과나무는 종 전체가 멸종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 사과세밀화는 소비자가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알고, 용도에 맞는 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사과라는 과일은 몇 가지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로 사과 재배지가 점점 줄어들어 50년 후에는 우리나라 극히 일부 산간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최근 외국에서 열대과일을 접한 사람들이 당도가 높은 과일에 익숙해져 사과와 배, 감 등과 같은 전통 과일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생물이 급격이 사라지고 생겨나는 현대에, 가치 있는 생태계 사슬을 이어 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매일 먹는 사과의 존재를 기록하고, 품종을 식별하여 용도에 맞게 소비하는 것. 이것은 이들을 숲에서 도시로 가져와 이용하는 우리의 책임과 의무이기도 하다.
  •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롯데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롯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이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을 맡는 등 그동안 국내 동계 스포츠 육성에 큰 기여를 해 왔다.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본사 임직원 1100명을 포함해 전국 56개 점포 임직원 약 6000명이 올림픽 공식 홍보 배지를 착용하고 올림픽을 알리기 위한 민간 홍보대사로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전 점포에 ‘조이풀 크리스마스 위드 평창 2018’을 주제로 한 크리스마스와 동계올림픽 내부 장식을 선보인다. 이번 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도 점포 내부 장식물과 브로슈어, 팸플릿 등에 적극 활용한다. 전국 26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기념상품 판매에도 나선다. 올림픽 상품을 판매하는 ‘2018 평창 공식 스토어’는 지난 5월 소공동 본점에 1호점 개장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모두 26개, 롯데백화점에만 1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롯데백화점 공식 온라인몰인 ‘엘롯데’에 평창올림픽관을 열기도 했다. 또 소공동 본점 에비뉴엘관에서 이명호 사진작가가 촬영한 국가대표 선수 사진을 전시하고 있으며, 영플라자 외관의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해 올림픽 응원 영상도 내보내고 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우리 회사의 강점인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해 대대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홍보대사라는 생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리고 응원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에덴을 보았다

    에덴을 보았다

    세이셸 여정의 묘미 중 하나는 이웃 섬 돌아보기다. 마헤섬에서 페리나 경비행기를 타고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다. 주요 대상 섬은 프랄린과 라디그다. 요즘은 아예 마헤보다 프랄린을 체류지로 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작고 예쁜 섬 라디그와 이웃해 있기 때문이다.세이셸을 대표하는 풍경은 역시 아름다운 해변이다. 이를 뒤집으면 가장 난해한 질문, 그러니까 ‘과연 어느 곳의 해변이 가장 좋은가’에 맥이 닿는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은 라디그섬의 해변을 꼽았다. 세이셸 관광청에 따르면 영국 BBC는 앙스수스다정, 미국 CNN은 반대편의 그랑앙스를 각각 최고의 해변으로 선정했다. 일반적으로는 앙스수스다정 해변 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는 추세다. 프랄린섬의 앙스라지오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분말 같은 모래와 토파즈빛 바닷물에 적요함까지 갖췄다. 에덴이 실재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신화의 시대에서 과학의 시대로 넘어온 오늘날에도 이 같은 믿음은 줄지 않고 있다. 프랄린섬은 지구상 수많은 ‘에덴 후보’ 가운데 하나다. 주요 근거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식물’ 코코드메르다. 세이셸에만 서식하는 세계 특산종 야자나무다. 25㎏에 달하는 암나무 열매의 씨는 여성의 엉덩이, 수 열매는 남성의 생식기를 빼닮았다. 이 모습에서 사람들은 이브와 아담을 연상한 듯하다. 섬 중앙의 ‘발레드메 국립공원’에서 코코드메르를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나무로 국가 차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열매를 따거나 섬 밖으로 들고 나가려다가는 실형을 받을 수 있다.열매는 25년 정도 자라야 열린다. 나무는 최대 35m까지 자란다. 그 높이 때문에 발레드메를 ‘거인의 숲’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목소리가 고운 검은 앵무와 다양한 도마뱀 등이 코코 드 메르에 기대 산다. 꼼꼼하게 찾아보시길. 섬 주변으로 아름다운 해변도 많다. 압권은 북쪽의 앙스라지오다. 적요한 공간을 원하는 이라면 단연 ‘천국’이라 부를 만하다. 신이 선물한 듯한 풍경 속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라디그섬은 프랄린에서 페리로 15분 정도면 닿는다. 프랄린이 인천 강화의 석모도 정도 크기라면 라디그는 그의 4분의1 정도다. 핵심은 앙스수스다정 해변이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으면 딱 두 가지로 답한다. 먼저 자전거를 빌린 뒤, 앙스수스다정으로 가라는 것. 앙스수스다정은 라디그 선착장에서 2.7㎞ 정도 떨어져 있다. 자전거로 15분 정도 거리다. 자전거 뒤에는 플라스틱 바구니가 매달려 있다. 여행가방을 담아 두는 용도다. 앙스수스다정은 개인 소유다. 현금으로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해변을 향해 페달을 밟다 보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사육장이 나온다. 몸무게가 200~300㎏에 이르는 세이셸 고유종이다. 한때 야생 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과 유리된 공간에서 살고 있다. 먹이를 주면 다가와서 넙죽 받아먹는다. 자이언트 거북은 수명이 최대 300년에 이른다. 그러니 덩치가 작은 ‘청소년’ 거북이라도 환갑을 훌쩍 넘긴 ‘어르신’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야자수 가로수길을 좀더 지나면 앙스수스다정 해변이 마법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수심은 얕다. 수십 m를 나가도 성인 남자의 허리께를 넘지 않는다. 모래는 곱고 물빛은 연둣빛으로 빛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해변을 둘러친 화강암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돌들이 조각 작품처럼 해안을 장식하고 있다. 마헤로 복귀할 때는 저물녘 배를 타시라. 카메라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해의 붓질과 마주할 수 있다. 머리 위로 별이 총총, 수평선 위로는 오렌지빛 구름이 솜사탕처럼 뜬 풍경이 펼쳐진다. 글 사진 프랄린·라디그(세이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직항 없어 아부다비나 두바이 경유… 변화무쌍한 날씨 탓 얇은 겉옷·우산은 필수 -인천에서 직항편은 없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거쳐가는 게 보통이다. 환승 후 세이셸까지는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아야 좀더 많은 풍경을 보는 데 유리하다. 마헤~프랄린(50분) 고속 페리 요금은 47유로, 프랄린~라디그(15분)는 15유로다. 마헤에서 라디그로 곧장 갈 수는 없고 프랄린을 경유해야 한다. -통화는 세이셸루피를 쓴다. 달러나 유로를 가져가 현지 통화로 환전한다. 1루피는 85원 안팎인데 100원 정도로 치는 게 알기 쉽다. 물가는 우리와 비슷하거나 다소 비싸다. 섬 내 대부분의 업소에서 카드가 통용된다. -마헤와 프랄린섬에 약 90개의 렌터카 회사가 있다. 렌트 비용은 하루 8만~12만원 정도다. 비수기(10~11월)에는 6만~10만원 정도다. 여기에 15%의 세금이 붙는다. 휘발유값은 ℓ당 약 18루피다. 에덴섬에서 보발롱 해변까지 택시요금은 30달러다. 섬 내 어지간한 곳은 이 정도 요금으로 오갈 수 있다. -차를 렌트하려면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우리와 반대로 차량 운전대는 오른쪽, 통행은 왼쪽이다. 도로 폭도 좁다. 운전하다 보면 상대 차량이 중앙선에 바짝 붙는 경우가 잦다. 보행자 겸용 도로가 대부분이어서 그렇다. 특히 버스가 곡선구간에서 노견의 보행자를 피하고자 중앙선을 밟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헤 쪽에서는 에덴섬의 브라보 레스토랑, 채터 박스 등의 음식이 맛있다. 서쪽 포 글로의 델 플라스, 라디그섬의 피시 트랩 등은 위치가 돋보이는 집이다. 바닷가에 바짝 붙어 있어 풍경이 좋다. 다만 음식값은 좀 ‘쎈’ 편이다. 문어 카레, 오늘의 생선 등이 무난하다. -콘센트는 영국식의 3점식을 쓴다. 우리 2점식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작은 우산과 얇은 겉옷 정도 챙겨 가는 게 좋다. 몬블랑에 오르려면 트레킹 신발이 필수다. 아쿠아 슈즈도 가져가는 게 좋다. 몇몇 해변의 경우 날카로운 소라, 산호 등이 깔려 있다. -코코드메르 열매를 볼 수 있는 발리드메이의 입장료는 350루피다. 다소 비싼 편인데 생물보호를 위한 기부금이 포함됐다고 보면 될 듯하다. 한 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앙수스다정 해변은 100루피다. 자세한 내용은 세이셸 관광청 누리집(www.visitseychelles.kr) 참조.
  • ‘라오스 첫 생물도감’ 한국이 제작해 전달

    ‘라오스 첫 생물도감’ 한국이 제작해 전달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8일 한·라오스 생물자원 공동연구 7주년을 맞아 라오스 생물표본 3301점을 라오스 산림청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를 보관할 생물표본실 개관식도 9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스국립대에서 연다. 특히 생물표본실 개관에 맞춰 라오스의 주요 생물자원 469종의 특징·생태정보을 담은 생물도감을 전달한다. 생물도감은 라오스 최초로 제작된 것으로 한·라오스 생물학자 36명이 참여했다.기증된 표본은 생물자원관이 2010년부터 라오스 포카오카이와 포사보스 보호지역에서 발굴한 식물·균류·곤충·조류·파충류·포유류 등 2470종이며 같은 표본이 생물자원관에도 수장된다. 기념행사 일환으로 한·라오스 공동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세미나가 열려 라오스 생물자원 활용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생물자원관은 2007년부터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과 해외 유용소재 발굴을 위해 생물자원이 풍부하지만 보전 인력과 기술이 부족한 국가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몽골·탄자니아·미크로네시아 등 생물다양성 부국 7개국이다. 협력국 사전 승인을 얻어 합법적으로 해외 생물자원에 접근하고, 공동조사를 통해 밝혀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더욱이 발굴한 생물표본을 보관할 시설이 없는 국가에는 표본실 설치뿐 아니라 도감 제작, 생물자원의 효능을 밝혀 협력국과 공동으로 특허 출원하는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백운석 생물자원관장은 “국내 바이오업계의 생물소재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2014년 나고야의정서 발효로 까다로운 해외 생물자원에 대한 접근 경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새롭게 각광받는 수퍼푸드 ‘노니’, 차로 즐긴다

    새롭게 각광받는 수퍼푸드 ‘노니’, 차로 즐긴다

    최근 열대과일 노니(Noni)가 새로운 수퍼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신이 준 선물’이라 불리는 노니는 인도와 하와이 등지에서는 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히스타민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진통 및 소염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니는 열대아시아 해안지대의 맹그로브(mangrove, 열대와 아열대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자라는 목본식물의 집단)에 걸쳐 넓게 분포한다. 동남아 패키지 여행의 ‘쇼핑옵션’을 통해 노니를 처음 접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니 열매는 감자모양으로 울퉁불퉁한 생김새를 지녔다. 초록색에서 점차 하얀색으로 변하며 역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보다는 노니주스, 노니차 또는 분말로 가공하여 섭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노니가 수퍼푸드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의 피부관리 비결로 소개되면서부터다. 그는 건강과 피부를 위해 13세 때부터 100개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노니주스를 즐겨 마셔왔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유기농은 첨가물을 넣지 않은 ‘노니차’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유기농의 노니차는 질 좋은 100% 베트남산 노니만을 선별하여 특유의 로스팅을 거친 뒤 삼각 티백 형태로 제조된다. 뜨거운 물을 붓자마자 빠르게 우러나오며 은은한 향과 진한 맛이 특징이다. 한편 한국유기농은 수십 년간 차를 연구하고 개발중인 악양녹차영농조합과 손을 잡고 신선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다양한 전통차들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권광장] 지역분권형 개헌은 새로운 도약이다/서병수 부산광역시장

    [분권광장] 지역분권형 개헌은 새로운 도약이다/서병수 부산광역시장

    지방자치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일정한 지역에 사는 주민이 그 지역의 일을 자기 권한과 책임으로 처리하는 민주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과정’이다. 하지만 지방자치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22년이 지났음에도 지자체장으로서 느끼는 현실은 당초 목표와는 괴리가 있다. 우리 지자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자율적 정책을 추진할 입법권과 조직 구성권이 없고 자주재원(지자체가 직접 걷는 세금)은 전체 예산의 20%에 불과하다. 지역별 특색이 사라지고 활기를 잃어 경제성장은 정체를 맞고 있다. 중앙에 모든 권한과 재원이 집중된 탓이다. 고도의 중앙집권적 발전 전략으로 지방은 소외되고 현장에서 생겨나는 사회·경제적 재난에 대해서도 중앙의 대처만 기다려야 하는 ‘식물행정’ 상황에 놓여 있다. 메르스와 한진해운 사태 같은 과정을 겪으며 현장의 위기관리 권한이 지방정부에 있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꼈다. 조선업 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 부산시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공선 등 계획조선을 조기 발주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는 것이 전부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을 당시 부산항 연안에 소형 유람선을 띄워 위기를 타개하려 했지만 이 역시 중앙정부 승인 없이는 불가능했다. 우리는 지금 도시 경쟁력이 높아져야 국가가 성장하는 ‘도시 브랜드 시대’에 살고 있다. 뉴욕이나 런던, 도쿄 같은 도시들은 그저 인구가 많고 관광객이 붐비는 유명 도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상징성을 갖는 ‘도시국가’들이다. 이 도시들은 단지 기존 행정구역 단위에 머물지 않고 거점 도시 역할을 하면서 인근 도시들과 연계해 ‘초광역경제권’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부산시가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지방분권 헌법개정안을 마련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제는 지방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지방정부의 차별화된 발전 전략이 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시기가 왔다. 중앙정부는 규제혁신과 지방정부 행·재정적 자율성 증대 등을 통해 지방이 책임감을 갖고 각 지역에 적합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권한과 재정을 과감히 넘겨줘야 한다. 특히 부산은 해양수도라는 강점이 있고 동북아 물류·교통 중심 도시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 중앙정부가 아닌 부산이 주체가 돼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해양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러려면 항만과 공항 운영 관리권과 같은 중앙정부 권한을 이양받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지방정부가 잘할 수 있는 특화된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을 가져야만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경쟁하며 커갈 수 있다. 개헌 이전이라도 지방분권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들은 당장 추진해 나가야 한다. 지방자치법 전면개정 등을 통한 자치와 분권의 법적기반 확보, 적극적인 사무이양을 위한 ‘지방이양 일괄법’ 제정, 국세-지방세 비율 개편을 통한 재정분권 확립 등 신속한 법, 제도의 정비는 지방분권형 개헌으로 가는 모멘텀을 제공해 줄 것이다 지방분권형 개헌 논의 과정에서 지방정부는 단순한 ‘구경꾼’이 아닌 핵심 주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 당사자인 지역 주민이 문제점을 확인하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정부 운영 시스템이 설계돼야만 진정한 의미의 지방분권형 개헌을 이룰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부산시는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해 그들이 원하고 바라는 방식으로 분권형 개헌을 추진할 것이다. 자치와 분권이라는 두 날개를 단 ‘대한민국’이라는 비행기가 ‘부산’이라는 활주로에서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을 그려 본다.
  • 고독과 싸워온 27년… 그래도 아쉬운 내 이름 ‘등대지기’

    고독과 싸워온 27년… 그래도 아쉬운 내 이름 ‘등대지기’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 등대가 81년 만에 무인화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얼어붙은 달그림자가 물결 위에 차고 한겨울의 거센 파도가 모이는 작은 섬에서 근무하는 부산 오륙도 등대지기 김흥수(49·6급)씨는 7일 부산시청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내년 말쯤 오륙도 등대를 부산 지역 등대 중 처음으로 무인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김씨는 오륙도의 마지막 등대지기로 역사에 남게 됐다. 김씨의 공식 직함은 부산해양수산청 항로표지과 등대관리소장이다. 흔히 쓰이는 ‘등대지기’의 공식 명칭은 등대관리사다. 부산에는 오륙도, 영도, 가덕도에 각각 등대가 1개씩 있고, 등대 1개마다 2명씩 등대관리사가 있다. 김씨는 오륙도 등대의 등대관리사이자 부산 지역 등대관리사 6명을 대표하는 등대관리소장을 맡고 있다. 등대관리사는 등대 관리뿐 아니라 배를 타고 바다 위 무인 표지판을 관리하는 등 다른 업무도 맡고 있기 때문에 등대가 무인화하더라도 김씨가 일자리를 위협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부산해양수산청은 더이상 등대지기를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강원도 평창이 고향인 김씨는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구경 간 주문진항에서 처음 바다에 우뚝 솟은 등대를 보고 막연한 동경심을 가졌다. 운명이었을까.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직업을 찾다 어릴 적 본 등대를 떠올렸다. 군산해운항만청에서 등대지기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응시, 합격해 1990년 격렬비열도 등대에서 등대지기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1993년 부산으로 전입, 지금까지 부산 앞바다에 불빛을 밝히고 있다. 김씨는 27년간 등대지기로 일하면서 태풍으로 생명의 위협을 여러 차례 겪었다. 2016년 차바 때는 오륙도 등대 높이에 버금가는 높이 53m의 초대형 파도가 3층 숙소를 덮치는 바람에 유리창이 깨지고 전기가 끊겨 밤새 공포에 떨었다. 당시 그는 철문을 달아 피해를 입지 않은 2층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버텼다고 한다. 2012년 덴빈과 볼라벤이 잇따라 상륙했을 때는 보름 동안이나 등대에 갇혀 있었다. 김씨는 “2명이 교대로 24시간 일하는 등대지기의 업무 특성상 집안 대소사를 챙기지 못한 것과 가족과 함께 평범한 일상생활을 누리지 못한 게 늘 아쉬웠다”고 말했다. 반면 오륙도에 서식하는 참매와 가마우지 떼 등 희귀 동식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등대지기만의 특권이라고 했다. 침식, 풍화작용 등으로 갈수록 파손이 심해지는 오륙도를 위한 보존 방안이 시급하다는 말도 했다. 김씨는 “큰 파도가 칠 때는 섬이 흔들리는 진동이 느껴지고 암석이 떨어져 나간다”며 수중방파제 설치 등 대책을 주문했다. 현재 전국을 통틀어 등대지기는 155명인데, 무인화 추세에 따라 이들도 머지않아 사라질 전망이다. 김씨는 “선배들의 손때가 묻은 등대가 정보기술의 발달로 무인 등대가 되고 마지막 근무자로 서 있다고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며 “오륙도의 마지막 등대지기라는 자부심과 함께 등댓불이 꺼지지 않는 한 천직인 등대지기로 영원히 남겠다”고 말했다. 등대를 지켰던 사람들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도 영원히 남을 것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북 주민 손길에… 꽃밭 된 공터

    성북 주민 손길에… 꽃밭 된 공터

    서울 성북구는 주민 제안으로 성북동에 방치된 공터나 자투리땅을 작은 정원으로 가꿨다고 7일 밝혔다.지난 3월부터 시작된 ‘우리 동네 미니정원 만들기’는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제로 선정된 사업이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지역에 필요한 사업을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심사, 평가해 예산 편성에 반영하는 것이다. 해당 사업은 집 앞 무단투기로 골머리를 앓던 성북동 주민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원으로 탈바꿈된 땅은 모두 쓰레기가 방치돼 있던 공터나 자투리땅이었다. 마을계획단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격주 수요일마다 모여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계절에 맞는 꽃을 심었다. 현재 성북동 주민센터 앞 공터에 위치한 1호 미니정원을 포함해 모두 6개의 미니정원이 조성됐다. 게다가 미니정원에서 수확한 식물을 이용해 요리를 배우는 ‘수확 파티’와 어린이장터, 알뜰시장 등도 열리고 있다. 성북구 관계자는 “아침이 되면 쓰레기가 쌓여 있었던 공터에 다양한 꽃이 피고 식물이 자라나면서 무단투기가 줄었다”며 “악취가 진동하던 길이 지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길로 변해 주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고기 배설물로 채소 키운다, 경기도 친환경 농법 개발

    고기 배설물로 채소 키운다, 경기도 친환경 농법 개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민물고기와 잎채소를 함께 키우는 ‘아쿠아포닉스’ 재배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를 결합한 말로 양어장에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배설물)을 이용해 식물을 수경재배하는 순환형 친환경 농법이다. 물고기를 키우는 양어조, 물고기 배설물을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물로 정화시켜 주는 여과시스템, 채소를 키워 생산할 수 있는 수경재배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배설물을 수경재배에 이용한 뒤 물을 정화해 다시 양어장에서 사용한다. 아쿠아포닉스 시험을 위해 2개월간 사육한 동자개의 무게는 평균 17.2g으로 일반사육(14.3g)보다 생육이 양호했다. 또 상추 등 잎채소의 경우 수확까지 30일가량 소요돼 일반 수경재배와 별 차이가 없었다. 도 농업기술원은 “아쿠아포닉스 재배의 기본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재배법이다. 물고기와 채소를 동시에 키우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순재 도 농업기술원장은 “아쿠아포닉스 기술을 도입하면 무농약 채소의 저비용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물 절약을 통한 환경보전 효과도 높다”며 “어류생산과 채소재배 농업인 모두에게 큰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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