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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O ‘후쿠시마 수산물 판정’ 뒤집은 결정적 이유

    WTO ‘후쿠시마 수산물 판정’ 뒤집은 결정적 이유

    일본 환경적 특수성 고려 등 3가지 쟁점에서 판단 바뀌어11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가 1심 패널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정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심 패널은 한국의 수입규제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한국에 부당한 차별조치를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일반적으로 WTO 상소기구가 1심 판결을 뒤집는 경우는 거의 없어, 이번에도 일본 승소 판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WTO 상소기구의 결정이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후 원산지 표시 강화 등의 조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상소기구가 예상과 달리 1심 당시 일본 측에서 제기한 4개 쟁점 중 일부 절차적 쟁점을 제외한 나머지 쟁점에서 1심 패널 판정을 모두 파기했다. 상소기구가 1심 패널 판정의 결정을 뒤집은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먼저 상소기구는 한국이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일본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 자의적 차별이 아니라고 봤다. 상소기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의 상황을 고려 할 때 식품 오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본의 특별한 환경적 요인 등을 따지는 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과 제3국을 동일 선상에 놓고 식품의 방사능검사 수치만으로 안전성을 알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1심 패널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검사 수치를 전제로, 일본과 제3국 간 위해성이 유사한데도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만 수입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자의적 차별이라고 결론 내렸다. 두 번째로 한국이 제시한 적정한 보호수준(ALOP)도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국은 ALOP 기준은 방사서 피폭을 양(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연간 피폭 1밀리시버트(mSv)’외에도 ‘자연방사능 수준’, ‘달성 가능한 최대로 낮은 수준’이라는 질(정성적)적인 지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1심 패널은 한국이 운영 중인 기준 중 정량적인 기준만을 근거로 금수 조치가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했다. 하지만 상소기구는 나머지 2개의 정성적 기준인 ‘자연방사능 수준’과 ‘달성가능한 최대로 낮은 수준’을 같이 검토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1심은 한국의 조치가 임시적으로 시행하는 잠정조치 요건을 만족시키기 못했다고 했지만, 상소기구는 제소국인 일본이 제기하지도 않은 사안을 판단 범위에 넣는 것은 패널의 월권이라고 규정하고 법적 효력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로펌 관계자는 “WTO 상소기구에선 사건 관련 세부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결정을 뒤엎는 일이 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WTO 이례적 역전…日수산물 ‘잠재적 위해성’ 공감”

    정부는 12일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조치를 두고 WTO(세계무역기구) 상소 기구에서 ‘역전승’함에 따라 현재의 수입 제한 조치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창렬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수입제한 조치가)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실장 등 정부 관계자 일문일답.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가 계속된다고 했는 데 이것은 항구적인 조치인가. (윤 실장)“항구적으로 알고 있다. 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일본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한 국가 중 우리나라만 제소한 이유는. (윤 실장)“우리가 풀리면 나머지 19개국 수입 제한도 풀리지 않겠냐는 전략인 듯하다. 우리는 검역 주권을 지켜나갈 것이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수입금지 해제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윤 실장)“일본은 그렇게 주장하지만 판결은 나왔고, 우리는 판결대로 할 것이다. 무역 갈등은 없기를 바란다” (정해관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협력관)“우리의 조치는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것이었다. WTO도 그렇게 평가했다” -판결이 뒤집혔는 데, 어떤 근거로 설득했나. (정 협력관)“핵심 쟁점은 일본산 식품에 대해 ‘특별히 강한’ 검역 조치로 차별했다는 부분으로, SPS(위생·식물위생) 2.3조 관련 사항이다. 1심(패널)은 차별을 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상소 기구는 1심에서 생략하고 검토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의 검역 조치가 과도하게 무역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상소 기구는 일부 적절치 않은 것이 있다고 판단했다” -WTO 상소 기구가 ‘환경적 부분’을 많이 고려했는가. (정 협력관)“1심은 수산물 수입 검사 시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환경적 요소에 대한 별도의 판단이 필요없다고 봤다. 또 자연 상태에서 세슘과 다른 핵종들이 관계가 있어 세슘 기준만 만족시키면 다른 핵종들도 문제없다는 평가였으나 원전사고 이후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반적 상황처럼 세슘만 믿고 기타 핵종 검사를 생략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상소 기구가 받아들였다”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와 같은 기준을 갖고 있나. (정 협력관)“적정한 보호 수준을 정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재량이다. 국가별로 다르게 정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우리나라 인접국서 일어났기 때문에 더 철저하고 엄격하게 보호 수준을 설정했다” -WTO 위생 부분에서 1·2심이 뒤집힌 것이 처음인가. (정 협력관)“소수지만 처음은 아니다. 다만 SPS 분쟁에서 패널 판정이 상소 기구에서 뒤집힌 사례는 없다. 패널 판정 이후 최선을 다해 판정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대한 객관적,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윤 실장)“우리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다. 불리한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떻게 준비해 국민을 안심시킬지 많은 고민을 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대비해 검역 및 원산지 표시 강화 등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이번 결과가 한일어업협정에 미칠 영향은. (정복철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한일어업협정은 별도 채널에서 논의 중으로 이번 건과 연계는 신중히 검토하겠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동향은. (정 정책관)“2만∼4만t 수준이던 일본에서의 명태와 고등어를 수입이 10% 수준으로 줄었다. 명태는 러시아산으로,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으로 각각 대체됐다” (이승용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일본산 식품에 대해 그 어느 나라보다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다른 모니터링 자료를 보고 (규제 확대)필요성이 있다면 검토해보겠다” -WTO 상소 기구에서 승소하기까지 어떠한 노력을 했나. (윤 실장)“쉽지 않은 소송으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준비했다. 관계부처와 10여 차례 이상 회의했고, 산업부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국민 여러분, 시민단체·소비자단체가 많은 관심을 주셨다” (정 협력관)“전문 변호사를 특채하는 등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패널이 자의적이고 일방적으로 판단한 것이 있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상소 기구 보고서와 우리 주장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대형견에 30대 남성 중요 부위 물려 .

    부산 한 아파트 복도에서 300대 남성이 대형견에 물려 신체 중요 부위를 다쳤다.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2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1층 승강기 앞에서 견주 B(29·여)씨와 함께 있던 대형견 ‘올드잉글리쉬쉽독’이 A(39)씨 중요 부위를 물었다. B씨는 대형견과 함께 산책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걸어 나가는 중이었고,A씨는 음식물 쓰레기를 비운 뒤 빈 통을 들고 엘리베이터로 가던 중 마주치며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남성이 아무런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개가 갑자기 공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견은 몸길이 95㎝,몸무게 4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견은 목줄을 한 상태였지만 입마개는 착용하지 않았다. 동물보호법은 맹견 5종류와 해당 맹견의 잡종에게만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도사견,아메리칸 핏불테리어,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스태퍼드셔 불테리어,로드와일러 5개 종류로 올드잉글리쉬쉽독은 포함되지 않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둥이라 사람을 공격한 적이 없었다”며 “예전에 아파트 다른 주민이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개를 위협한 적이 있는데 음식물 쓰레기통을 보고 놀라 공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개주인 B씨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WTO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타당”… 정부 수입제한 조치 유지

    WTO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타당”… 정부 수입제한 조치 유지

    한국이 일본 후쿠시마 주변에서 잡힌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예상을 깨고 사실상 승소하면서 정부가 현재의 수입규제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에 대해 1심 성격을 갖는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정했다. 최종심인 WTO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이 아니라고 봤다. 1심 패널은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입 규제 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는데 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처음이다. 당시 1심에선 세슘 검사만으로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데도 수입금지와 기타 핵종 추가 검사를 요구한 조치는 무역 제한이라고 판정했다. 다만 상소기구는 한국 정부가 수입금지 조처와 관련해 일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절차적인 부분에 대해선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에 대해 내려진 수입금지 조처는 계속 유지되게 됐다. 상소기구 승소에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이번 판정으로 우리의 일본에 대한 현행 수입규제조치는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된다”면서 “일본 8개현의 모든 수산물은 앞으로도 수입이 금지되고, 모든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방사능이 미량이라도 나올 경우 17개 추가핵종에 대한 검사증명서도 계속 요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WTO 상소기구는 1심 당시 일본 측이 제기한 4대 쟁점(차별성·무역제한성·투명성·검사절차) 중 일부 절차적 쟁점(투명성 중 공표의무)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쟁점에서 1심 패널 판정을 파기하고 우리의 수입규제조치가 WTO 협정에 합치한다고 판정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를 한 50여 개국 중 한국만을 표적으로 삼아 2015년 5월 WTO에 제소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18일 개관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18일 개관

    국내 유일의 지질 교육관이 오는 18일 경기 포천시 영북면 비둘기낭폭포 입구에서 개관한다. 12일 포천시에 따르면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개관식에는 국내외 지질 분야 석학 및 주요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지질공원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840㎡ 규모로 신축됐다. 2014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 공모에서 은상을 받아 도비 67억원과 국비 7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시비 40억원을 보탰다. 이곳에서는 한탄강과 관련한 역사와 문화, 지질 고고 생태학적 특성 등을 총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시관, 지질생태체험관, 다목적 세미나실, 강당, 야외학습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탄강의 생성과정과 지질학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지질관’, 구석기시대 부터 조선시대까지 한탄강과 사람의 이야기, 한탄강과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지질문화관’, 한탄강 국가지질공원과 세계지질공원에 대해 알아보는 ‘지질공원관’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지질 엘리베이터’, ‘지질생태체험관’,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4D 협곡탈출 라이딩 영상관’, ‘야외놀이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와 즐길거리가 있다. 내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될 경우에는 사무국 역할도 해, 한탄강 지질생태의 거점이 될 예정이다. 한탄강은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해 140km를 흐르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이다. 남한 한탄강 유역의 길이는 86km에 달하며, 포천시를 흐르는 한탄강은 40km로 절반을 차지한다. 한탄강은 선캠브리아시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변성암, 퇴적암, 화성암 등 다양한 암석을 살펴볼 수 있다. 주상절리 협곡, 폭포, 하식동굴 등 지질구조가 다양해 지질학적 보존 가치와 지질교육,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다. 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한탄강은 2015년 국내에서 7번째로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포천시는 지난해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7월 현장 실사를 앞두고 있다. 결과는 2020년 4월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 발표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안 된다… WTO, 韓 손 들어줘

    “자의적 차별·부당한 무역 제한 아니다” 식물위생 관련 분쟁 최초로 1심 뒤집어 해수부 “원산지 표시제 강화 지속할 것”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예상을 깨고 사실상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기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 사건에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한 것으로 판정했다. 무역 분쟁의 최종심 격인 WTO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1심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줬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뒤집고 모두 한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상소기구는 세슘 검사만으로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데도 수입금지와 기타 핵종 추가 검사를 요구한 조치는 무역 제한이라고 본 1심 패널 판정을 파기하면서 과도한 조치가 아니라고 봤다. 1심 패널은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입 규제 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는데, 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소기구는 다만 한국 정부가 수입금지 조처와 관련해 일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절차적인 부분만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일본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에 대해 내려진 수입금지 조처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소기구 판정을 앞두고 1심 판결이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막상 일본에 유리하게 판정됐던 핵심 쟁점들이 줄줄이 파기됐다.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를 한 50여개국 중 한국만을 상대로 2015년 5월 WTO에 제소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12일 분쟁 승소에 대해 ‘다행스럽다’며 일본 식품에 대한 기존 검역절차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그동안 SPS 협정 관련 소송에서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관적 분위기가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1심 판정이 뒤집혔다”며 안도했다. 해양수산부도 “전적으로 다행이라고 본다”며 “이번 판정을 계기로 원산지 표시제를 강화하는 등 조치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안 된다… WTO, 韓 손 들어줘

    “자의적 차별·부당한 무역 제한 아냐” 식물위생 관련 분쟁 최초로 1심 뒤집어 “日에 정보 제공 안 해” 절차적 지적만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예상을 깨고 사실상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기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 사건에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한 것으로 판정했다. 무역 분쟁의 최종심 격인 WTO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1심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줬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뒤집고 모두 한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상소기구는 세슘 검사만으로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데도 수입금지와 기타 핵종 추가 검사를 요구한 조치는 무역 제한이라고 본 1심 패널 판정을 파기하면서 과도한 조치가 아니라고 봤다. 1심 패널은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입 규제 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는데, 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소기구는 다만 한국 정부가 수입금지 조처와 관련해 일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절차적인 부분만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일본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에 대해 내려진 수입금지 조처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소기구 판정을 앞두고 1심 판결이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막상 일본에 유리하게 판정됐던 핵심 쟁점들이 줄줄이 파기됐다.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를 한 50여개국 중 한국만을 상대로 2015년 5월 WTO에 제소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불편제거 시류 편승하면 우리세대, 훗날 고려장 대상될 수도”

    “불편제거 시류 편승하면 우리세대, 훗날 고려장 대상될 수도”

    낙태죄 합헌유지 소수의견 보니“우리 세대가 상대적인 불편요소를 제거하는 시류·사조에 편승해 낙태를 합법화한다면 훗날 우리조차 다음 세대의 불편요소로 전락해 안락사, 고려장 이름으로 제거대상이 될 수도 있다.”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한 여성과 이를 도운 의사를 처벌하는 형법 조항이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며 관련 법규를 개정하라고 결정한 가운데 일부 재판관은 결정문에서 “태아 역시 헌법상 생명권의 주체”라며 이같은 소수 의견을 밝혔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용호·이종석 재판관은 ‘자기낙태죄’와 ‘의사낙태죄’는 모두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두 재판관은 “태아와 출생한 사람은 생명의 연속적 발달과정 아래 놓여 있어 태아와 출생한 사람 사이에 근본적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출생 전의 생성 중인 생명을 헌법상 생명권의 보호대상에서 제외한다면 생명권 보호는 불완전한 것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생명권의 제한은 곧 생명권의 완전한 박탈을 의미한다”며 “임신한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비해 태아 생명권 보호를 보다 중시한 입법자의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아의 독자적 생존가능 시기를 구분한 다수의견에 대해선 “태아 생명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공익의 중요성은 태아의 성장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볼 수 없다”며 “임신중 특정한 기간엔 여성 자기결정권이 우선하고 그 이후엔 태아 생명권이 우선한다고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독자적 생존능력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식물인간 등 병원의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사람들에 대하여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우려가 없지 않다.”고도 했다.다수의견이 언급한 낙태의 ‘사회·경제적 사유’에 관해서도 “개념과 범위가 매우 모호하고 그 사유 충족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며 “결국 임신 여성의 편의에 따라 낙태를 허용하자는 것인데 이를 허용할 경우 현실적으로 낙태의 전면 허용과 동일한 결과를 초래해 일반적인 생명경시 풍조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 허용은 결국 여성의 ‘편의’에 따라 생명박탈권을 창설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사회·경제적 사유들은 그 자체로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이지, 낙태를 처벌함으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이어 “헌법 전문은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라고 선언하고 있다. 성관계라는 원인을 선택한 이상 그 결과인 임신·출산에 책임져야 하는 것이 헌법정신에도 맞는다”며 “임신 여성은 ‘임신상태’란 표지를 제거해 행복을 찾을 게 아니라 태아를 살려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에서 임신한 여성은 모성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어 국가는 낙태 형사처벌 외에 미혼부 등 남성 책임을 강화하는 ‘양육책임법’ 제정,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모성보호정책, 임신 부부에 대한 적극 지원과 육아시설 확충 등 낙태를 선택하지 않도록 유도하는 입법을 해야 한다”고 제도개선을 제언했다. 의사낙태죄 조항에 대해선 “선고유예 또는 집행유예 선고의 길이 열려 있어 책임과 형벌 간의 비례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의료업무종사자가 태아 생명을 박탈하는 시술을 한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 또한 커 벌금형을 규정하지 않은 것이 헌법상 평등원칙 위배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형법 270조1항(의사낙태죄)은 의사가 낙태시술을 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다.한편 모자보건법 제14조 제1항은 ① 본인 또는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우생학적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② 본인 또는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전염성질환이 있는 경우, ③ 강간 또는 준강간에 의하여 임신된 경우, ④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 인척 간에 임신된 경우, ⑤ 임신의 지속이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히 해하고 있거나 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중 어느 하나에 해당되는 경우에 한하여 의사가 본인과 배우자(사실상의 혼인 관계에 있는 자 포함)의 동의를 얻어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② 제1항의 경우에 배우자의 사망·실종·행방불명, 그 밖에 부득이한 사유로 동의를 받을 수 없으면 본인의 동의만으로 그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같은 법 제28조는 “이 법의 규정에 의한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받은 자 및 행한 자는 형법 제269조 제1항 제2항 및 형법 제270조 제1항의 규정에 불구하고 처벌하지 아니한다.”라고 정하고 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부모 외에 제3자 난자 받은 아기 세계 두 번째로, 윤리 문제 없나?

    부모 외에 제3자 난자 받은 아기 세계 두 번째로, 윤리 문제 없나?

    의료 기술의 진보인가, 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인가? 그리스와 스페인 의료진이 지난 9일 부모 외에 다른 사람의 유전자까지 물려받은 사내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1일 전했다. 아이는 2.9㎏의 몸무게로 태어났으며 산모도 아이도 모두 건강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체외수정(IVF)을 이용한 이번 출산은 모친의 난자와 부친의 정자, 그리고 기증자의 난자를 이용했다. 어머니로부터 아기에게 유전되는 치명적인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갖고 있는 가족을 돕기 위해서였다. 미토콘드리아는 모든 세포 안에 포함돼 있으며 섭취한 음식물을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미토콘드리아에 질환이 있으면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비슷한 질환 예방을 위해 난자 기증자의 미토콘드리아를 섞어 미토콘드리아 질환이 없도록 한 것이다.산모는 32세의 그리스 여성으로 지금까지 네 차례나 체외수정을 통한 출산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끝에 제3자의 난자를 기증받아 이번에는 출산에 성공했고, 태어난 아기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물론 난자 기증 여성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등 세 사람의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았다. 그리스 아테네 생명연구소의 파나조티스 차타스 박사는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기를 낳고 싶어 하는 여성의 불가침한 권리가 이제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적 결함으로 임신과 출산이 불가능했던 여성들도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산부인과 의사들은 스페인 엠브리오툴스(Embryotools) 센터와 협력하고 있는데 이미 24명의 여성이 비슷한 실험에 동참해 8개의 배아가 착상됐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에서는 지난해 2월 이런 기술을 처음 개발해낸 뉴캐슬의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영국 최초로 3명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기 출산에 대한 승인이 내려졌다. 앞서 지난 2016년 6월 미국 의료진이 세계최초로 세 사람의 유전자를 결합한 체외수정 방식으로 아기를 멕시코에서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금지돼 있기 때문이었다. 산모인 요르단인 샤반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악화시키는 신경대사장애의 일종인 ‘리 증후군(Leigh syndrome)’을 자녀에게 유전시키는 유전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샤반은 태어난 두 아기가 각각 생후 8개월, 6세 때 사망하자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새희망출산센터(New Hope Fertility Center)’에 도움을 청했다. 존 장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친모의 난자에서 필수적인 DNA들을 추출해 난자 제공자의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와 결합한 뒤 아버지의 정자와 수정시켰다. 수정란을 친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난 아이가 아브라힘 하산이다. 하산은 친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난자제공자 등 3명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지만 리 증후군을 유발하는 친모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는 물려받지 않았다. 영국의 일부 의사들은 단순한 불임 치료와 유전자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의 산모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팀 차일드 교수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유전물질을 난자로부터 제거하는 것과 기증자의 난자로부터 (좋은 유전 물질을) 받고 싶어하는 일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는지도 걱정된다”면서 “이 사례는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치유하기 위해 이용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이 기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는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한다. 또 이 산모는 표준 IVF 시술을 더 받았더라면 임신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제비꽃의 지혜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제비꽃의 지혜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등장하는 식물에 눈길이 멈출 때가 있다. 주인공이 사는 집의 알로카시아 화분이나 등장인물들이 선물로 주고받는 꽃다발의 새빨간 장미, 버스를 기다리는 장면에 등장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와 같은 식물들. 이들은 스쳐 지나가는 장면의 일부분일 때도 있지만 작품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할 때도 많다. 작년에 보았던 한 일본 드라마에 나온 제비꽃처럼 말이다.작년에 ‘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란 드라마를 우연히 보았다. 외롭고 가난한 젊은이들의 살아가는 성장 스토리인 이 드라마에선 줄곧 제비꽃이 등장했다. 엄마를 잃은 어린 주인공이 새 부모님을 만나는 장면에서 모래 위에 피어난 제비꽃이 클로즈업되었고, 이삿짐센터에서 주인공이 정신없이 짐을 나르다 잠깐 쉬는 사이 부서진 콘크리트 사이에서 피어난 제비꽃을 보며 미소를 짓고 사진을 찍었다. 러닝타임 내내 제비꽃은 고난의 상황에서 주인공에게 위안을 주는 소재였다. 제비꽃은 늘 그래 왔다. 여느 소설과 시, 노래에 등장해 희망과 위로와 안식을 주는 존재였다. 생각해 보면 이건 아마도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고 생육하는 제비꽃에 사람들이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누군가 심지 않아도 스스로 번식해 꽃을 피우는 자생식물이다.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해 도시의 길가나 화단뿐만 아니라 시멘트나 콘크리트 갈라진 틈, 인도의 벽돌 사이처럼 도저히 꽃을 피울 수 없을 것 같은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때문에 사람들은 흔하디흔한 제비꽃에 자신을 투영해 힘든 상황을 이겨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자 한다 사실 이들이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건 이들의 번식 매개자가 개미이기 때문이다. 제비꽃에는 개미가 좋아하는 엘라이오솜이라는 달콤한 젤리와 같은 물질이 붙어 있어 개미는 제비꽃의 종자를 개미집으로 이동시킨다. 물론 종자를 땅 깊숙이 개미집 안까지 가져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엘라이오솜만 집에 저장하고 종자는 개미집 입구에 버린다. 이 종자가 발아해 자라나 꽃을 피운다. 또 한 가지 재밌는 건 개미들이 먹고 난 모든 음식물 쓰레기를 집 입구에 버리기 때문에 이 쓰레기 양분을 흡수해 종자는 더 잘 발아하고 자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흔히들 제비꽃이 피는 곳엔 개미집이 있다고 한다. 흔하디흔한 개미와 제비꽃이 서로를 도와 엄청난 생존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제비꽃은 개미가 지나는 콘크리트나 시멘트 틈 사이에서도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학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제비꽃은 60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표종인 제비꽃뿐만 아니라 고깔제비꽃, 서울제비꽃, 흰털제비꽃, 왜제비꽃 등 수없이 많은 보라색의 제비꽃과, 노랑제비꽃이나 흰젓제비꽃처럼 노랗고, 희고, 여러 색이 섞인 다채로운 색의 제비꽃도 있다. 다만 이들은 환경에 따라 형태가 변할 소지가 크다. 햇빛을 얼마나 오랫동안 받는지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꽃이나 잎의 색뿐만 아니라 잎의 형태가 확연히 달라진다. 환경변이가 크다 보니 아무래도 연구가 힘들기는 하지만 이토록 다양한 형태로 변화해 온 것 역시 어떠한 환경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이 작은 식물의 전략이었을 것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의 잡초를 그리느라 봄 내내 제비꽃을 조사하고 다닌 적이 있다. 나는 어떤 식물을 그리는지에 따라 다른 심정으로 작업에 임하는데, 그렇다고 특산식물이나 희귀식물, 멸종위기식물과 같은 특정식물을 그릴 때에 더 설레고, 잡초를 그릴 때에 마음을 놓는 건 아니다. 오히려 흔하디흔한 식물로부터 더 많은 교훈을 얻기도 한다. 흔하다는 건 그만큼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하다는 이야기이고 그들이 긴 역사 동안 번식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형태로 드러나기 때문이다.제비꽃은 뿌리가 많이 발달해 있다. 겨울을 나고 이듬해 또 꽃을 피우는 다년생이기 때문에 내년 봄 꽃을 피우려면 겨우내 뿌리에 영양분을 많이 갖고 있어야 해 굵고 긴 뿌리를 갖는다. 이들이 긴 꽃 모양을 하고 있는 것도 꽃의 수분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제비꽃에 다가오는 곤충 중에는 꽃에 든 꿀주머니만 노리는 곤충도 있고, 수분을 도울 매개 곤충도 있다. 제비꽃의 수분을 돕는 벌만이 혀를 길게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들만이 꽃 안에 든 꿀을 먹도록 긴 꽃 모양으로 진화한 것이다. 저 먼 유럽 식물원의 화려하고 거대한 식물들보다 작업실 주차장 옆 공터의 작은 식물들이 더 그리울 때가 있다. 차바퀴에 부서진 콘크리트 틈에 핀 작디작은 제비꽃으로부터 나는 자연의 규칙과 질서, 강인한 생명력과 끈기를 배운다.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사람에게 입은 정신적 상처, 동물이 치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톡] 사람에게 입은 정신적 상처, 동물이 치유

    PTSD, 우울증, 자폐증, 약물중독에도 동물 치유효과 커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길을 가다 보면 강아지나 고양이를 품에 안고 다니는 애견인, 애묘인들도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동물에게 사랑을 주고 귀여워해 준다는 의미로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애완동물’이라는 말에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거나 거둘 수 있다는 의미가 강하게 느껴져서인지 요즘은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를 주로 쓰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서로 주고받으며 같이 생활하는 동반자로 인정한다는 뜻이겠지요. 그 때문일까요. 요즘은 동물을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을 매개체로 해서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기능을 회복시키는 심리치료법을 ‘동물매개치료’라고 합니다. 살아 있는 동물과 상호작용을 통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자폐증은 물론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 같은 중독증상 치료에도 보조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동물매개치료 역사는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실제 본격화된 것은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입니다. 미국 소아정신과 의사인 보리스 레빈슨 박사가 정신과 치료를 위해 진료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아이가 대기실에 있던 개와 놀면서 특별한 의학적 치료과정 없이 저절로 정신적 문제가 완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이처럼 동물매개치료 대상은 주로 심리적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위스 바젤대 실험심리학과, 스위스 열대·공중보건연구소 소속 실험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은 심각한 뇌손상 환자들에게 물리치료, 약물치료와 함께 동물매개치료를 실시할 경우 사회성과 공감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신체적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9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뇌손상 환자 전문병원인 ‘레합 바젤’에 입원해 있는 19명의 중증 뇌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법과 함께 기니피그, 새끼돼지, 토끼, 양 등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 뒤 환자의 치료의욕, 기분, 치료 만족도와 치료사들이 관찰한 환자의 태도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환자들은 이전보다 언어적으로나 비언어적으로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자주 시도했으며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표현했다고 합니다. 또 분노나 좌절, 실망, 우울 같은 부정적 감정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도 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카린 헤이디거 바젤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동물매개치료가 환자들이 치료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동물매개치료를 기존 신경재활치료와 병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에게 입은 상처는 사람에게서 치유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들 합니다. 그렇지만 세상이 각박해지다 보니 낯선 사람은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고 적개심을 갖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날을 세워 상처를 주고 덧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엽고 예쁜 동식물들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겠지만 사람이 싫어 동물과 식물에 눈을 돌리도록 만든 세상은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dmondy@seoul.co.kr
  • 유용 서울시의회 기제위원장, 한미 우호의 도시텃밭 조성

    유용 서울시의회 기제위원장, 한미 우호의 도시텃밭 조성

    서울시 도시농업·도농상생교류 지원 확대겉은 한옥, 실내는 서양식으로 건축된 미국 대사관저인 하비브 하우스(Habib House)에 한국과 미국의 협력과 우호를 상징하는 도시텃밭이 조성됐다. 10일 유용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동작4)은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개최된 ‘도시농업의 날 텃밭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한미 우호의 상징과 도시농업이 주는 공익적 가치를 시민에게 알리고, 도·농상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서울시와 미국대사관, 농림축산식품부, 농협중앙회 공동 주최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 서울의 도시농업을 총괄하는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의 유 위원장과 이준형 의원이 참석하여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부대사,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과 텃밭 개장을 축하하고 초등학생들과 함께 작물심기 행사도 진행했다.이날 조성된 텃밭은 인근 덕수초등학교와 드와이트 학생들이 직접 농업을 체험하고, 작물 생육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서울시의회는 2019년도 예산안 의결 시,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반려식물 보급 사업 예산을 전년대비 3배로 증액시킨 바 있다. 유 위원장은 “한국과 미국이 함께 가꾸는 대사관저 도시텃밭을 통해 도시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깨닫고, 양국의 협력관계가 더욱 증진되길 기대한다” 며 “이번 텃밭 조성을 계기로 서울 도시농업의 활성화는 물론 해외도시와의 교류 확대와 도시와 농촌의 상생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농업의 날은 2015년 도시농업 단체들이 4월 11일을 ‘도시농업의 날’로 선포하면서 시작됐고, 2017년 3월 21일 「도시농업법」이 공포되면서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멸종위기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백령도서 국내 최초 번식 확인

    멸종위기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백령도서 국내 최초 번식 확인

    인간의 간섭이 없는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노랑부리백로(왼쪽)와 저어새(오른쪽)가 백령도에서 번식한 게 확인됐다. 노랑부리백로가 유인도에서 새끼를 기르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며 저어새의 경우 세계 첫 번째 사례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5월부터 실시한 ‘백령도 생태계 변화 관찰’을 통해 노랑부리백로 19쌍이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 또 인근에서 3쌍의 저어새가 새끼 3마리씩 총 9마리를 기르는 모습도 포착했다. 둥지는 방해를 받지 않는 철책 안쪽에 위치했다. 국제습지연합 자료에 따르면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3000~4100마리, 저어새는 3900여마리로 추산되는 희귀 조류다. 나정균 한강유역청장은 “연평도 인근 무인도인 구지도에서 이동한 개체로 추정된다”면서 “기존 번식지의 가치 상실과 개체수 증가에 따른 번식지 이동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백령도에서는 국내에서 확인된 적 없는 북방계 식물인 가는쑥부쟁이 20여개체가 처음 발견돼 한반도 최남단 생육지로 기록되게 됐다. 또 인천에서 서남쪽으로 70㎞ 떨어진 백아도에서는 경상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희귀 수생식물인 물여뀌 자생지가 확인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예방 백신 없어…中·베트남 등 발병국 축산물 반입 금지를”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예방 백신 없어…中·베트남 등 발병국 축산물 반입 금지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유입 예방과 관련해 “중국, 베트남, 몽골 등 ASF 발생국을 여행할 경우 축산농가와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국내 입국 시 축산물을 휴대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정부 합동 담화문을 통해 “ASF 감염 시 치사율이 매우 높고,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어 발생할 경우 막대한 국가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만 발생하던 ASF는 지난해 중국(110건)에 이어 올해 몽골(11건)과 베트남(211건), 캄보디아(1건)까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생되지 않았지만 중국 여행객이 가져온 돼지고기 축산물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14건 검출됐다. 이 장관은 “선박·항공기 운항노선에 검역탐지견을 투입하고 휴대 수하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를 확대할 것”이라며 “전국 6300여 돼지농가에 전담공무원을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돈농가는 외국인근로자가 모국의 축산물을 휴대하거나 국제우편으로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지도·교육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불법 축산물 적발 시 과태료를 최고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장관은 “등산, 야외활동 시 먹다 남은 소시지 등 음식물을 버리거나 야생멧돼지에게 주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음식물을 먹이는 양돈농가는 가급적 일반사료로 전환하고, 부득이 남은 음식물 사료를 먹이는 경우 반드시 80도 이상에서 30분 이상 열처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포토] ‘미세먼지 저감 식물 직거래 장터’

    [서울포토] ‘미세먼지 저감 식물 직거래 장터’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미세먼지 저감 식물 직거래 장터’에서 시민들이 형형색색의 공기정화식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탁월한 공기정화식물을 소개하고 공기정화 원리와 실내 식물배치법 등을 알리기 위한 이번 장터를 9, 10일 양일간 운영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정부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해외여행시 축산물 반입 금지”

    정부 “아프리카돼지열병 비상…해외여행시 축산물 반입 금지”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 지역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우선 해외 여행객이 국내로 입국할 때 축산물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과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 예방에 대한 정부 합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 시 치사율이 매우 높고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어 발생하면 막대한 국가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을 여행할 때는 축산농가와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며 “발생국 등 해외에서 국내에 입국할 때 축산물을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국내에 거주하는 근로자 등 외국인들도 모국을 다녀올 때 축산물을 휴대하거나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등산이나 야외활동 시 먹다 남은 소시지 등 음식물을 버리거나 야생 멧돼지에게 주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돈 농가와 업계 관계자에 대해서도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이 장관은 “남은 음식물을 먹이는 농가는 가급적 일반 사료로 전환하고, 부득이 먹일 경우 반드시 열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정부 방역 상황에 대해 “발병에 준해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일단 구제역과 동일한 매뉴얼을 따르고 있고, 중국의 상황을 참고해 별도의 매뉴얼을 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북한을 경유해 넘어오는 야생 멧돼지에 의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멧돼지가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북한에도 협조요청에 대해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걸프전으로 사막에 유출된 원유, 30년 뒤 살펴보니…

    걸프전으로 사막에 유출된 원유, 30년 뒤 살펴보니…

    1990년 8월 초 미국 주도로 34개국 다국적 연합군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병합을 막기 위해 일으킨 제1차 걸프전쟁은 많은 사람이 어둠을 배경으로 군함에서 토마호크 미사일이 불을 뿜으며 올라가는 장면으로 기억한다. 케이블 보도전문 채널 CNN이 전쟁장면을 생중계하면서 전쟁의 상황을 전 세계인이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된 최초의 전쟁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 연합군과 이라크 군의 공방으로 쿠웨이트 사막에 송유관이 파괴되면서 엄청난 양의 원유가 유출됐다는 사실은 기억되지 못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당시 사막에 쏟아진 원유가 30여년이 지난 지금 어떤 상태로 변했는지를 분석해 발표했다. 경북대 화학과, 그린-나노물질연구센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생의학오믹스연구부, 한국외국어대 환경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대(UC리버사이드) 식물학과,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 공동연구팀은 걸프전 유출원유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독성 오염물질로 변화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공학 분야 ‘저널 오브 헤저더스 머티리얼즈’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전쟁 당시 원유가 대량 유출됐던 쿠웨이트 버간 지역의 오염토양에서 깊이별로 시료를 채취한 뒤 질량분석기와 초고분해능질량분석기를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막의 높은 표면 온도로 인한 기화현상과 햇빛에 의한 광분해로 인해 유출된 원유가 산화되면서 독성을 가진 환경오염 물질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반면 바다에 유출된 원유와 비교해서는 화학적 변화 자체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바다에 비해 사막은 건조한 환경 때문에 미생물이 살 수없어 이로 인한 분해효과가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유가 만들어낸 직접적인 환경오염 물질 뿐만 아니라 원유가 스며든 모래나 바위, 토양이 풍화되면서 만들어 낸 환경오염 물질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원유 유출에 따른 환경 복원과 오염물 제거를 위해서는 유출 원유의 화학적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환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유출된 원유 제거와 환경복구에 필요한 중요정보들을 알게 됐으며 다양한 유출 원유 성분을 확인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환경 오염물질을 정확히 확인하고 이들의 변형 및 유해성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법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식물인간 며느리, 5년 지극정성으로 깨운 시어머니

    [월드피플+] 식물인간 며느리, 5년 지극정성으로 깨운 시어머니

    ‘사랑의 힘’은 어디까지 기적을 일굴 수 있을까? 식물인간이 된 며느리를 5년간 지극 정성으로 돌본 시어머니의 사랑에 며느리가 깨어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14년 말 며느리 윈(殷) 씨는 톈진에서 교통사고로 두개골 손상을 비롯해 늑골•골반 골절, 폐•간 등 다발성 장기 손상을 입었다.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했지만, 시어머니 허(贺·53)씨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하루 병원비만 3만 위안(509만원), 가난한 시골에서 살아온 허씨 부부는 1주일 만에 반평생 모아온 돈을 모두 병원 치료비로 쏟아부었다. 병원에서는 “윈 씨가 한평생 깨어날 가능성이 희박하고, 장기간 입원 시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면서 포기할 것을 권했다. 하지만 허 씨 가족은 “며느리가 우리에게 얼마나 잘했는데, 며느리를 모른 척할 순 없다”고 말하며,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며느리는 스무 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왔다. 허베이성 윈시현(郧西县)에 살면서 아들, 딸을 낳았고, 이후 돈을 벌기 위해 톈진으로 떠났다. 집에 올 때면 매번 시아버지, 시어머니 선물을 잊지 않고 챙겼고, 시어머니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물건이 있으면 곧장 사다 드리곤 했다. 집에 머물 때면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허씨의 며느리를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씨 부부에게 며느리는 사랑스러운 딸처럼 귀한 존재였다. 허씨는 며느리를 집 근처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갔다.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허씨 부부는 병원 복도에서 쪽잠을 잤고, 하루 한끼만 먹거나 심지어 남들이 먹다 남긴 도시락을 먹었다. 적금과 빌린 돈 70만 위안(1억1870만원)을 병원에 쏟아 부으며 며느리의 목숨은 부지했지만, 여전히 며느리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허씨는 매일 며느리를 씻기고, 안마를 하고, 대소변을 받아내며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 또한 며느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넸다.“며늘아가, 일어나기만 하면 내가 평생 돌봐줄게” 시어머니의 정성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2년 뒤인 2016년 3월, 며느리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 놀라운 일은 연이어 일어났다. 눈을 깜박거리고, 머리를 끄덕이면서 차츰 의식이 돌아왔다. 일어나 앉았고, 간단한 언어로 말을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친부모를 기억하지 못하는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불렀다. 그 동안 절망과 희망 사이에서 널뛰기를 했던 허씨는 드디어 ‘희망’이 이겼음을 확신했다. 감동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렀다. 허씨의 애정 어린 보살핌에 며느리는 체중이 50kg에서 65kg으로 늘었지만, 정작 허씨는 60kg에서 50kg으로 줄었다. 하지만 허씨는 “며느리가 이제 조금씩 걸을 수 있고, 집안에 평화가 왔으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며느리가 허씨를 “엄마, 엄마”하고 부를 때마다 허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났다. 이웃들은 “친부모도 이렇게까지는 보살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허씨가 식물인간이 된 며느리를 살린 것은 ‘생명의 기적’을 이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정부는 기초생활비와 장애인 보조금을 지급하고, 마을 사람들 역시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징그러운 박쥐, 알고보니 아프리카 생태계를 지킨다

    [핵잼 사이언스] 징그러운 박쥐, 알고보니 아프리카 생태계를 지킨다

    징그러운 외형과 야행성인 습성, 그리고 떼로 몰려다니는 특징 때문에 박쥐는 다소 무섭고 두려운 형태로 묘사된다. 흡혈 박쥐의 존재나 드라큘라 이야기 등도 이런 이미지를 만드는데 한 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박쥐는 피가 아니라 곤충이나 과일을 먹기 때문에 인간에게 위험하지 않으며 반대로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막스 플랑크 조류학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Ornithology) 과학자들은 스웨덴 및 가나 현지의 과학자들과 함께 아프리카에 가장 흔한 대형 박쥐 가운데 하나인 볏짚색 과일박쥐(Straw-coloured fruit bat)를 연구했다. 큰박쥐과의 일종인 볏짚색 과일박쥐는 날개 폭이 최대 80cm 정도로 수십만 마리가 한꺼번에 집단을 이뤄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팀은 이 박쥐에 GPS 수신 장치를 달아 하루 동안 이동 거리를 측정하고 하루 평균 얼마나 많은 씨앗을 뿌리는지 연구했다. 그 결과 볏짚색 과일박쥐는 하롯밤에 최대 75km를 이동했다. 그리고 연구팀의 조사한 15만 마리의 군집의 경우 배설물과 함께 섞인 씨앗을 30만회 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을 먹는 동물은 많지만 이렇게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배설물과 씨앗을 대량으로 뿌리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이 박쥐 무리가 연간 800헥타르의 숲을 새롭게 조성해 70만 유로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고 분석했다. 사실 과일은 씨앗을 멀리 퍼트리기 위한 식물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원숭이처럼 본래 나무에 사는 동물의 경우 근처에만 씨앗을 뿌릴 뿐이다. 새의 경우도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 반면 박쥐 군집은 무리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만 먹이를 먹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 숲을 지키는데 박쥐의 중요성이 큰 이유다. 물론 과일 나무가 많아질수록 박쥐도 유리하기 때문에 서로 이득인 셈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다른 많은 동식물과 사람까지 이득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박쥐들도 인간의 남획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하지 않은 동식물을 없겠지만, 이번 연구는 박쥐의 중요성과 경제적 가치를 밝혀 더 적극적인 보호의 필요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특파원 생생리포트]남북 동시 참가 베이징 엑스포 북한관엔 미사일 대신 비둘기

    [특파원 생생리포트]남북 동시 참가 베이징 엑스포 북한관엔 미사일 대신 비둘기

    오는 29일 개막하는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에 한국과 북한이 동시에 고유 정원의 특징을 담은 국가관을 선보인다. 베이징 엑스포로도 불리는 세계원예박람회는 베이징 외곽 옌칭에서 10월 7일까지 열린다. 만리장성 아래 펼쳐지는 꽃과 식물의 향연에는 세계 110개국이 참여하며 규모는 503만㎡로 중국의 유명 관광지인 이화원의 1.5배에 이른다.베이징 엑스포 한국관은 ‘연자루’(燕子樓)란 이름의 고려 시대 양식 정자다. 연자루는 실제 전남 순천 죽도봉공원에 있는 2층 누각으로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초 건립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에 손억이라는 이가 승평부사로 부임하여 호호란 관기와 사랑을 맺었는데 영전하여 순천을 떠났다가 훗날 다시 찾으니 호호는 이미 늙어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 내려온다. 물 위에 걸터앉은 2층 다락집 형식의 실제 누각을 재연해 한국적 아름다움을 과시할 예정이다. 연자루는 1919년 3·1운동 당시 독립만세운동이 벌어진 곳으로 1930년 일제에 의해 철거됐다가 1978년 순천 출신 재일교포 김계선씨의 성금으로 원형대로 복원됐다.북한관의 경우 지붕은 기와지만 건축 양식은 좀 더 현대적이다. 조형탑에는 미사일 대신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장식되어 있다. 국가관은 한국관과 북한관 외에도 카타르관, 인도관, 미얀마관, 일본관 등이 조성된다. 중국관은 고전미를 뽐내는 날렵한 곡선의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친환경적인 건물로 완성할 예정이다. 현재 베이징 엑스포의 공정은 90% 정도 완료됐다. 방문객 숫자가 1600만명으로 예상되는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의 입장권 가격은 평일 120위안이다. 글·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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