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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숨지게 한 무책임한 부부, 살인죄 적용 안된 이유

    아기 숨지게 한 무책임한 부부, 살인죄 적용 안된 이유

    부부싸움 후 가출…게임·술“배우자가 돌볼 줄 알았다” 핑계미필적 고의 살인 적용 어려워아기 사인은 미상…“굶어 죽은 건 아냐”7개월된 딸을 5일동안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부부가 학대치사죄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애초 이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딸의 사망 가능성을 사전에 예상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한 A(1·사망)양의 부모 B(21)씨와 C(18)양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5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부부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했으나 “상대방이 아이를 돌볼 줄 알았다”는 부부 진술을 토대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은 피의자가 피해자의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예상했고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있을 경우 인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부부 중 한 명이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면 ‘방치 후 사망 가능성을 인식했을 것으로 판단해 살인죄 적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부부가 서로 돌볼 거라고 생각해 사망까지 예견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심하게 다툰 이 부부가 당일 오후 늦게 차례로 집을 나간 뒤 아내 혼자 귀가해 다시 외출하기 직전인 같은 달 26일 오후 6시부터 A양이 방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B씨는 집을 나간 뒤 친구와 게임을 하고 지냈으며 C양도 지인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B씨는 아이가 방치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에 자택에 들어가 안방 아기 침대 위에서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15분 만에 다시 집을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C양도 같은 날 오후 10시쯤 지인인 아는 오빠와 함께 집에 들어갔다가 숨진 딸을 그냥 두고 10분 만에 재차 외출했다. C양은 경찰에서 “집에 옷을 찾으러 가려고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다짜고짜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해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며 “무서워서 아는 오빠에게 부탁해 함께 집에 갔다가 숨진 딸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9시 50분쯤 부평구 한 길거리에서 B씨 부부를 긴급체포하고 다음 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C양은 긴급체포된 이후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자백했다. 앞서 B씨 부부는 최초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아이를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는데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 날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수사 결과 거짓말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서에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가던 중 C양의 지인 차량에서 거짓 진술을 하기로 말을 맞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처음 발견될 당시 아파트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에 담겨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 시신을 부검한 뒤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면서도 “사인이 아사(餓死)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부부는 이번 사건 이전에도 종종 아이를 두고 외출한 적이 있다”며 “현재까지 A양 사인은 미상이며 한두 달 뒤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를 받아보고 사인을 다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돌아온 여름, 돌아온 리넨

    돌아온 여름, 돌아온 리넨

    탁월한 통기성에 세균 번식위험 적어 편안함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딱’ 패션업체들, 매년 리넨 아이템 ‘리뉴’‘여름’ 하면 떠오르는 소재로 꼽히는 ‘리넨(Linen)’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의류용 섬유 소재들 중 하나다. 하지만 섬유를 원료로 한 직물인 리넨은 이미 기원전 3500년경 고대 이집트의 교역품에 등장할만큼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이렇게 긴 시간 사랑받는 리넨의 가장 큰 특징은 천연 소재 특유의 통기성과 편안한 착용감이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발산시키기 때문에 입으면 시원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바람이 들고 난다는 느낌이 들만큼 통기성이 좋아 세균 번식 위험도 적다. 또 내구성이 좋아 천연 소재 중에서 편하게 세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몇 년간 편안함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떠오르면서 패션업계는 매해 ‘리넨’ 아이템을 ‘리뉴’(renew)해 내놓는다.●유니클로 ‘프렌치 리넨 100%’ 프리미엄 셔츠 유니클로는 프리미엄 소재인 ‘프렌치 리넨’만을 100% 사용한 ‘프리미엄 리넨 셔츠’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워 차별화 포인트를 뒀다. 프렌치 리넨은 일반 리넨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물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강해 표면이 매끈하고 은은한 광택을 낸다. 유니클로 리넨은 친환경 소재일뿐만 아니라 친환경 공법을 거친 ‘착한 리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유럽 서부 지역에서 빗물만으로 키운 아마 식물로 만들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니클로 리넨 셔츠는 스위트 라일락, 리빙 코랄, 프린세스 블루 등 색채 전문기업 팬톤이 지정한 올 봄여름 트렌드 컬러를 비롯해 스트라이프, 체크 패턴 등 다채로운 컬러로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다. 리넨에 기능성을 더한 상품도 있다. 스파오는 자일리톨 가공으로 청량감과 냉감 기능을 더한 ‘오션 리넨’ 셔츠를 올해 출시했다. 또 전년보다 리넨 스타일 가짓수를 10% 늘리고 라벤더색, 그린티색, 유채꽃색, 수국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해 시장에 내놨다.패션업계는 실용성에 중점을 맞춰 리넨과 다른 소재를 혼방한 제품군도 늘리는 추세다. 지유(GU)는 지난달 리넨과 코튼을 혼방한 ‘리넨 블렌드 컬렉션’을 출시했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소재가 특징이다. 또 지유는 캐주얼룩부터 오피스룩, 바캉스룩 등 다양한 스타일에 리넨을 활용하고 있다.●이랜드리테일 PB ‘스타일 살리넨’ 재킷 이랜드리테일도 자체 제작 브랜드(PB)를 통해 ‘스타일 살리넨’ 재킷을 선보였다. 리넨 상품의 단점인 ‘구김’을 싫어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리넨 소재에 폴리와 레이온 스판을 섞어넣어 구겨짐이 덜하고 신축성 때문에 활동성도 좋다. 물세탁도 가능하다. 한세엠케이의 버커루도 인기 제품인 ‘코튼린넨 팬츠’의 물량을 전년보다 늘렸다. 코튼린넨 시리즈는 코튼과 리넨이 혼용된 단독 개발 소재로 만들어져 피부에 자극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원사에 바이오 워싱 처리를 적용해 고유의 빈티지 감성도 개성적으로 살렸다.직장인은 물론 밀레니얼 세대까지 리넨 소재를 찾자 데상트코리아가 전개하는 엄브로(UMBRO)는 신개념 소재를 적용한 ‘스포티 리넨’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스포티 리넨 라인은 스포츠웨어에서 쉽게 볼 수 없던 리넨 소재를 사용한 재킷과 하프팬츠 세트로 구성돼 있다. 가벼운 리넨에 나일론을 혼방해 구김에 강하며 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는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리넨 페스티벌’까지 개최 한편 올해도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유통업계도 리넨으로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예년보다 2~3주가량 일찍 ‘리넨 페스티벌’을 열고 80여개 패션 브랜드의 리넨 의류를 10~50% 할인한 가격에 선보였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대표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의 여름 신상품 8개 중 4개를 프랑스 수입원사를 사용한 리넨 소재로 적용할만큼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최근 자연스러운 소재를 강조한 ‘내추럴리즘’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며 “역대 가장 빠른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올해도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자연스러운 구김과 가벼운 착용감을 자랑하는 천연 소재 리넨을 활용한 패션이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혼자일 때 몰랐던 너희들 ‘하나’ 되니 일품이구나

    혼자일 때 몰랐던 너희들 ‘하나’ 되니 일품이구나

    비빔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식이다. 조화롭게 비비고 함께 나누어 먹는 한민족의 전통 먹거리로 천년의 혼이 담겨 있다. 비빔밥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는 식재료가 듬뿍 들어 있어 진한 향토 내음과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나물과 해초, 육류, 해물, 양념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안겨주면서도 재료 고유의 맛을 잃지 않는 독특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민족과 결을 함께한다. 한식의 결정체로 불리는 이유다. 눈, 코, 입을 모두 즐겁게 하는 비빔밥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비빔밥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첫 숟갈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최근 들어서는 전통음식의 틀을 벗어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고유 음식을 지향하면서도 현대인과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각종 식재료를 한 그릇에 넣고 ‘쓰~윽 쓱’ 비벼본 향수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 극도로 시장기를 느낄 때, 마땅한 반찬거리가 없을 때,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식사를 제공해야 할 때 비빔밥은 ‘궁극의 고민 해결사’로 등장한다. 한 그릇으로 한 끼 식사가 되는 비빔밥은 편리성과 다양성이 뛰어나 간편하고 빠른 것을 선호하는 우리의 정서와도 맞다. 재료와 양념은 물론 밥의 양까지 취향에 맞게 조절이 가능해 지위고하,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식물성과 동물성 식재료가 골고루 들어가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잡힌 식단이다. 비빔밥의 역사는 고려 중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민족의 밥상이 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시기가 그 즈음이어서 함께 탄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빔밥은 1890년대 양반가 음식책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처음 등장한다. 이 문헌에는 한자로 골동반(骨董飯)이라 쓰고 한글로 ‘부빔밥’이라고 적었다. 골동반은 이미 지어 놓은 밥에다 여러 가지 찬을 섞어서 비빈 것을 의미한다. 비빔밥의 유래는 학자마다 설이 매우 다양하다. 제사나 차례를 마치고 상에 오른 삼색나물을 가족끼리 모여 비벼 먹은 것에서 비롯됐다는 ‘음복설’, 바쁜 농번기에 많은 밥과 반찬, 채소를 큰 그릇에 넣고 비벼 나누어 먹던 풍습에서 나왔다는 ‘농번기 음식설’, 조선시대 임금이 점심때나 종친이 입궐하였을 때 먹는 식사였다는 ‘궁중음식설’ 등이다. 하지만 모두 근거가 확실하지 않아 ‘통설’이나 ‘다수설’이 없는 실정이다. 비빔밥은 지역에 따라, 넣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많다. 전주, 안동, 진주 등 지명이 붙은 비빔밥은 각 지역의 특색과 맛을 자랑한다. 산채비빔밥, 육회비빔밥, 야채비빔밥 등은 제철 농수축산물을 다양하게 이용한 차림으로 전국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전주, 15가지 오방색 나물에 담은 호남 인심 대한민국 비빔밥의 대표 선수는 ‘전주비빔밥’이다. 윤기 자르르 흐르는 하얀 쌀밥에 색스럽게 올려진 오방색 나물,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붉은 육회와 계란 노른자, 이를 단아하게 품은 정갈한 유기그릇은 ‘맛의 고장 전주’의 상징이다. 호남평야 너른 들에서 생산된 풍성한 식자재를 아낌없이 한 그릇에 담아내 넉넉한 전라도 인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밥은 소 양지머리 고기를 푹 곤 물로 짓는다. 구수하면서 차지고 밥알이 서로 달라붙지 않아 비벼도 식감이 살아 있다. 제철 나물은 애호박, 당근, 오이, 버섯,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무, 숙주, 미나리, 쑥갓 등 15가지 이상이 들어간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게 가늘게 썬 노란 황포묵이다. 황포묵은 녹두묵에 노란 치자물을 들인 것이다. 나물이 많은 전주비빔밥은 수저 대신 젓가락으로 비벼야 엉겨붙지 않는다. 볶음고추장, 조선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이 갖은 나물과 어우러져 알싸하면서 고소한 맛을 낸다. 키가 작고 아삭아삭한 맑은 콩나물국을 곁들여 먹는 게 특징이다. 전주에는 성미당, 가족회관, 고궁담, 한국관 등 내로라하는 비빔밥 집이 즐비하다. 주말이면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아야 하는 답사코스로 장사진을 이룬다.●진주, 일곱 가지 꽃처럼 다채로운 고명 얹어 경남 진주비빔밥은 비빔밥의 다양한 고명 모양이 일곱 가지 색깔의 꽃처럼 화려하다고 하여 칠보화반(七寶花盤)이라 부른다. 나물을 무칠 때 손가락에서 뽀얀 물이 나올 때까지 오래 무치고 선지로 끓인 보탕국을 함께 올린다.●안동, 제사 음식과 깨소금 한데 섞여 고소해 안동비빔밥은 헛제삿밥으로 불린다. 영남지역 유생들이 주로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사를 지내고 나온 나물, 전, 탕 등을 한데 섞어서 비벼 먹은 데서 유래했다. 제사음식을 만들 때처럼 파, 마늘,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무친다. 고추장 대신 간장, 깨소금,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 말린 해삼, 문어, 다시마, 무 등을 잘게 썰어 넣고 맑게 끓인 장국을 곁들여 먹는다.●통영, 미역·톳 등 해조류 내음에 입맛 솔솔 통영비빔밥은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인 만큼 바다의 향을 담았다. 밥 위에 생미역과 톳나물, 방풍나물 등 10여 가지를 얹어 비빈다. 조갯살을 넣어 만든 두부탕국이 입맛을 돋운다. 이 밖에도 거제멍게젓갈비빔밥, 밥 위에 나물과 조개 볶은 것을 얹어 겨자와 참기름으로 비벼 먹는 제주 지름밥, 함경도 닭비빔밥, 해주비빔밥 등이 전해 내려온다. 비빔밥은 세계화의 길을 걸으면서 다양한 변신과 진화를 하고 있다. 전주시 지원을 받는 비빔밥세계화사업단은 샌드위치나 햄버거처럼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즐길 수 있는 테이크 아웃형 비빔밥을 개발했다. 나아가 기능성 비빔밥, 퓨전형 비빔밥, 맞춤형 비빔밥, 해외 현지용 비빔밥 등을 선보였다. 노인들을 위한 백세비빔밥, 비빔밥을 만두피로 감싼 오곡만두비빔밥, 빵 속에 비빔밥을 넣은 바게트 비빔밥, 성장에 도움을 주는 어린이용 비빔밥 등도 눈길을 끈다. 사회적기업이 비빔밥을 응용해 만든 ‘전주비빔빵’은 갈수록 인지도와 매출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강남구에 저게 뭐지?

    강남구에 저게 뭐지?

    서울 강남구가 지난 11일 삼성동 코엑스 동문 앞 버스정류장에 미세먼지 유입 차단 기능과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스마트 그린 셸터’를 시범 설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 그린 셸터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버스정류장에 깨끗한 환경과 주민편의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벽면에는 식물의 잎과 토양 등 친환경 공기정화 방식을 적용한 ‘플랜트 월’을, 천장에는 공기청정기를 각각 설치해 정류장 내부에 깨끗한 공기가 유지되도록 했다. 이 밖에도 노약자를 위한 안전바와 폐쇄회로(CC)TV, 비상벨 등 각종 안전장치를 갖췄다. 온열의자와 천장형 냉·난방기, 전자기기 무선충전기 등 편의시설도 구비했다. 강남구는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향후 지역 마을버스 정류소로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이제 환경은 지키면 좋은 게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 조건”이라면서 “‘품격 강남’의 원년을 맞아 시대의 당면 과제인 환경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인슈타인도 풀지못한 미세분자운동 비밀 풀렸다

    아인슈타인도 풀지못한 미세분자운동 비밀 풀렸다

    ‘기적의 해’ 1905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세 편의 논문을 쏟아냈다. 특수상대성이론, 광전효과, 그리고 브라운운동과 관련한 방정식에 관한 것이다. 특수상대성이론과 광전효과 논문에 비해 브라운 운동에 관한 논문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19세기 영국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이 현미경으로 물에 떠있는 꽃가루가 끊임없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액체나 기체 같은 유체내 움직이는 미세한 입자의 불규칙한 운동을 ‘브라운 운동’이라고 불렀다. 아인슈타인은 한 번 충돌로 입자를 움직일 수는 없지만 초당 수 백만번의 무작위 충돌로 브라운 운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맥스웰 기체분자이론을 적용해 방정식을 만들어 냈다. 미세입자운동의 비밀이 아인슈타인의 브라운운동 방정식을 통해 어느 정도 밝혀졌지만 여러 분자나 입자가 섞여 있는 혼합 유체에서는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혼합 유체에서 입자의 운동을 설명하는 것은 현대 통계물리학의 난제로 남게 됐다. 중앙대 세포화학동력학센터, 화학과, 서울대 화학과,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과, 서강대 화학과 공동연구팀은 세포 속 같은 복잡한 액체환경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나는 분자들의 수송 원리를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때문에 아인슈타인의 브라운 운동 이론으로도 해결되지 않던 통계물리학의 난제가 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학술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복잡액체 속 입자나 콜로이드 상태의 입자 이동거리 분포는 시간에 따라 정규분포에서 벗어나는 정도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관찰했다. 이 같은 입자의 움직임은 세포핵, 세포질, 세포막, 고분자 유체, 유리, 이온액체 등 다양한 복잡액체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환경에 따라 운동성이 변하는 무작위 운동입자 모델에서 아인슈타인의 방정식과는 다른 새로운 수송방정식을 도출해냈다. 이 방정식은 과냉각된 물 분자의 운동은 물론 아령처럼 연결된 2차원 강체입자의 유체운동, 콜로이드 입자 운동 등 다양한 복잡유체 내 입자와 운동을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구팀은 이번 방정식에서 내적 무질서도, 외적 무질서도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성재영 중앙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통계물리학 분야의 난제인 복잡유체 내 분자열운동과 수송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방정식과 그 답을 찾아낸 것”이라며 “세포 내 효소와 생체 고분자들의 열운동을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생명현상들을 물리화학적으로 이해하고 예측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 대형음식점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 절반 무허가

    무허가 업체 통해 ‘음식물류 사료’ 공급 돼지열병 예방대책 공염불 그칠 수도 습식사료 금지 땐 대란… 재활용 확대 필요 서울에 있는 호텔과 대형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민간업체 절반가량이 ‘무허가’로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12일 이상돈 의원실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다량배출사업자 전수조사 문건 중 서울시 처리 현황을 입수, 분석한 결과 다량배출사업장과 계약한 폐기물 위탁업체 139곳 중 63곳이 신고·허가 목록에 없는 미허가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 발생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 실태를 점검하려는 취지로 환경부가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실시했다. 대상은 ▲하루 평균 급식인원 100명 이상 집단급식소 ▲규모 200㎡ 이상 대형음식점 ▲대규모 점포 ▲농수산물시장 ▲관광숙박시설 등이다. 조사 결과 다량배출사업장들은 자격이 없는 위탁업체와 결탁해 음식물쓰레기를 부적절하게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는 개농장과 돼지농장 등 축산시설을 운영하는 업체로 빠져나가는 등 무분별한 방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다량배출사업장은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지만 관리·감독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제도의 허점만 드러났다. 사업장이 준수해야 할 사항은 구청 청소행정과에 제출하는 서류가 전부다. 그것도 1년에 한 번 음식물쓰레기 발생억제와 처리계획 신고서를 제출하고, 음식물쓰레기 배출량과 처리실적만 보고하면 끝이다. 서울시에만 다량배출사업장이 3000여곳에 달하는데 서울시나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이 같은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다량배출사업장에서 나온 음식물쓰레기의 상당수가 축산업체로 흘러들어 가면서 ‘안전’ 문제도 대두된다. 가열하지 않은 음식물쓰레기를 가축에게 먹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불법 매립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 현재 음식물쓰레기를 끓여 만든 사료를 돼지에게 먹이는 방식은 합법이다.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어 다음달부터 금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무허가·미신고 업체에 공급된 음식물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대책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방안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7월부터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습식사료를 양돈가에 공급할 수 없게 되면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 나무펠릿(목재 가공 시 나오는 부산물을 톱밥으로 분쇄해 압축해 만든 연료)처럼 고형연료로 제작해 바이오매스 전용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재활용 방안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면서 “비료 원료 표시에 음식물류 폐기물 건조분말이라는 표현보다 순화된 용어로 거부감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코스모코스, 완벽한 클렌징을 위한 제품 선보여

    코스모코스, 완벽한 클렌징을 위한 제품 선보여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클로징 제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여름철 늘어난 모공에 두껍게 쌓아 올린 메이크업 잔여물이 침투하면 트러블이 올라오고 피지 분비량도 증가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클렌징은 사계절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뷰티 선도 기업 코스모코스(사장 양창수)는 메이크업 잔여물 없이 완벽한 클렌징을 도와줄 클렌징 제품들을 선보였다. 다나한의 본연진 누룩 클렌징 폼은 진주 곡자 공업 연구소의 전통 누룩을 사용해 쫀쫀하고 찰진 누룩 발효 거품을 생성하여 피부 노폐물과 외부 유해물질을 말끔히 씻어준다. 제주 화산 암반수를 활용해 제조한 친환경 전통 누룩이 피부 영양 보습막을 형성해 클렌징 이후에도 촉촉함을 선사해주는 클렌징 폼이다. 비프루브 앱솔루트 씨드너리싱 클렌징 밤은 흘러내리지 않는 밤 타입으로 피부에 부드러운 샤벳처럼 녹아들어 진한 메이크업, 노폐물, 블랙헤드까지 빠르고 강력하게 클렌징이 가능한 제품이다. 냉압 착공법으로 식물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천연 ‘루핀펩타이드’를 함유해 클렌징 후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윤기 있는 피부결로 가꿔준다.마스크 타입의 클렌징 제품은 피부에 완벽하게 밀착해 메이크업 잔여물 제거에 더욱 효과적이다. 비프루브의 마스크 마스터 크림 버블 시트 더스트 클렌징은 에어씰 원단을 사용해 높은 밀착력이 특징인 워시 오프 타입 버블 마스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봉오동 전투’ 측 “촬영 중 생태경관보전지역 훼손, 복구할 것” [전문]

    ‘봉오동 전투’ 측 “촬영 중 생태경관보전지역 훼손, 복구할 것” [전문]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사가 촬영 도중 환경을 훼손한 것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사 더블유픽처스는 “지난해 11월 영화 ‘봉오동 전투’ 동강 유역 촬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경 훼손에 대해 진심으로 동강 지역주민과 동강보전운동을 진행하는 한국환경회의,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선 사과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 관할청인 정선군청의 허가 하에 동강 유역 인근에서 ‘봉오동 전투’의 촬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 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촬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받았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별도의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제작사는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다만, 이 과정에도 육안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의 복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후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했다. 또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고심 끝에 올해 1월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아울러 “복구 완료 이후에도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 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화 ‘봉오동 전투’는 지난해 11월 영화 촬영 도중 한 굴삭기를 이용해 차량과 촬영장비의 이동을 위한 약 200여 미터의 도로를 불법 개설하고, 기존의 좁은 강변길 100여 미터가량을 불법으로 확장하면서 보전지역 내 야생식물 서식지를 훼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편, 영화 ‘봉오동 전투’는 대한 독립군이 일본 제국군을 상대로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그린 영화로, 유해진과 류준열, 조우진이 출연한다. 다음은 더블유픽처스 공식입장 전문. 영화 ‘봉오동 전투’ 제작사인 더블유픽처스(이하 더블유)입니다. 우선 더블유는 지난해 11월 영화 ‘봉오동 전투’ 동강 유역 촬영 과정에서 발생했던 환경 훼손에 대해 진심으로 동강 지역주민과 동강보전운동을 진행하는 한국환경회의,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서, 더블유는 지난해 관할청인 정선군청의 허가 하에 동강 유역 인근에서 ‘봉오동 전투’의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 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의 촬영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 받았습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은 별도의 규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적기에 시정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더블유는 촬영 중 발생한 잘못을 인정하고, 지난해 말 환경청 담당자 확인 아래 식생훼손에 대한 복구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도 육안 확인이 어려웠던 동강변 할미꽃 주 서식지의 복구가 완벽히 이뤄지지 못한 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후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 납부를 완료하였습니다. 또 더블유는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고심 끝에 올해 1월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습니다. 더블유는 복구 완료 이후에도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대책, 영화 촬영 현장에서 필요한 ‘환경 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이 명확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계 당국의 시정 조치 이행 및 원상 복구 노력과 재촬영 등을 위해 공식 입장이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리며 촬영 중 발생한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후에도 더블유는 더 세심하게 확인하고 준비하여 유사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전주 전역 생태지도 만든다

    전북 전주시가 토지이용 현황과 식생도, 동·식물 서식지 등을 담은 생태지도를 만든다. 시는 내년 말까지 자연환경 보전과 생태 친화적인 토지이용, 환경관리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관리를 위한 생태지도를 완성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공간적 경계를 가지는 특정 생물 군집의 서식 공간을 생태 유형별로 분류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 보전 가치 등을 표기하는 등 전주시 전역(205.8㎢)을 대상으로 5000분의 1 지도에 표시한 뒤 관리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토지이용 현황과 토지 피복 현황, 식생도, 동·식물의 생태 현황 조사 등을 거쳐 ▲보전 가치 등급 구분 ▲지리정보시스템(GIS) DB 구축 ▲중요서식지 관리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이 지도가 완성되면 관내 자연 생태계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친환경적인 도시개발과 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일부 하천에 대한 생태지도는 있었지만 토지와 산, 하천 등 도시 전역을 조사하는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 지도는 자연환경 특성을 반영한 도시계획 및 개발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돼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 도시를 만드는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하이리빙, 2019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하이리빙, 2019 국가대표브랜드 대상 수상

    ‘하이리빙(대표 김석범)’이 ‘2019 국가대표브랜드 대상’에서 네트워크마케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2019 국가대표브랜드 대상은 분야별 전문가들이 고객만족과 관련된 세부 항목들을 평가하여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하이리빙은 브랜드 만족도, 충성도, 신뢰도 등 전 평가 항목에서 우위를 차지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이리빙은 토종 회원직접판매 기업으로 대표하는 브랜드로는 건강식품 ‘엔트리’와 화장품 ‘떼즈블랑’이 있다. 엔트리 전 상품에는 중금속의 체내 흡수 억제 및 체외 배출에 효과가 있는 식물성 식품 조성물 HE-N11이 함유됐으며, 엔트리의 대표 상품으로는 트리플엔, 에스론 우먼 골드, 맨즈 파워 업 등이 있다. 하이리빙 관계자는 “엔트리는 더 많은 자연의 영양분을 담아 각종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로 인해 광범위하게 오염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의 건강한 삶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떼즈블랑은 청정자연에서 피부 고민의 해답을 찾고, 특화된 원료를 개발·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대표 상품으로는 ‘페이스 오프 30 데이즈 프로그램 플러스’, ‘타임리셋’ 등이 있다. 떼즈블랑은 콜롬비아 대형 드럭 스토어 입점 및 신흥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몽골 등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번 수상에 대해 하이리빙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이리빙은 우수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삶을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100년 뒤에도 아름드리 숲 볼 수 있을까

    [달콤한 사이언스]100년 뒤에도 아름드리 숲 볼 수 있을까

    “식물 멸종은 전체 생태계 붕괴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많은 학자들이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벌목 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로 동물의 멸종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들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럽 연구자들이 분석한 결과 18세기 중반 이후부터 멸종한 식물이 조류, 포유류, 양서류를 합친 것보다 두 배나 많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내놨다. 영국 왕립식물원 비교식물·균류생물학연구실, 생물다양성정보학·공간분석연구실, 스웨덴 스톡홀름대 생태·환경·식물과학과 공동연구팀은 지난 250년 동안 600여 종의 종자식물이 사라졌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콜로지앤에볼루션’ 11일자에 발표했다. 이 같은 식물의 멸종 속도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보다 최대 500배 가량 빠르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종자식물과 관련한 국제적, 지역적, 나라별 멸종위기리스트와 각종 연구논문, 표본, 관찰기록물 등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멸종된 식물 종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특히 1753년부터 2018년 사이에 571종의 식물종이 멸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에 조류, 양서류, 포유류는 모두 217종이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식물의 생존 상태가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매년 약 2종의 식물이 멸종하는 것으로 전례없는 멸종 속도이며 인간의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연구팀은 ‘식물 멸종’에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숨쉬는데 필요한 산소와 음식 대부분이 식물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식물에 직접 의존하는 곤충의 생존에 직접 영향을 미쳐 결국은 지구 전체 생태계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유엔 환경계획 산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를 위한 정부간 과학정책기구’(IPBES)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 100만 종의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있으며 매일 135종의 식물, 동물, 곤충들이 멸종하고 있다. 에일리스 험프리스 영국 왕립식물원 박사는 “자연 생태계에 존재하는 많은 종들은 대부분 직간접적으로 식물에 생존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현재 종다양성 유지를 위한 노력은 대부분 동물에 집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와 같이 식물종의 손실정도, 장소, 원인 등을 분석하는 것은 생태학자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유지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청소년 교외 활동 부재...“토마토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몰라”

    중국 정부가 교외 활동 부재와 실내 교육 치중 분위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국영언론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초등학생 일평균 근로시간이 12분에 불과하다. 근로 교육의 중요성이 결코 수능 작문 시험 주제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초등학생들의 일평균 근로 시간은 교내 교외 활동 및 가사 노동 시간을 포함해 12분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초등학생의 일평균 근로시간은 0.7시간, 미국 초등학생은 1.2시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초등학생이 같은 연령대의 중국 초등학생보다 일평균 약 10배 이상의 근로를 해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 측은 최근 중국 다수의 성(省) 소재 초등학교 재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근로 시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식사 시간마다 엄마 또는 가사 도우미의 도움으로 식사가 마련된 이후 밥을 먹는다’, ‘설거지를 해 본 경험이 없다’, ‘스스로 속옷을 세탁하거나 방청소를 한 경험이 없다’,‘(가사 노동에 참여할)시간이 없다’, ‘하는 방법을 모른다’ 등의 답변을 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언론은 조사 대상자 중 불과 3%의 학생만 청소, 설거리 등 가사 노동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공개했다. 또, 가정에서 식사 준비 등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이들의 수는 1% 미만이었다고 덧붙였다. 기타 답변자 중에는 ‘초등생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거나, 책가방을 정리할 줄 모른다’, ‘옷을 개거나 단추를 꿰맬 줄 모른다’ 등의 답변을 한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초등생 개인을 탓할 수만은 없다는 두둔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실제로 중국 랴오닝성(辽宁省) 선양시(沈阳市)에 거주하는 초등생 자녀를 둔 양 씨(38)는 “하교 후 학원에 가기 전에 학원 숙제를 마무리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에서 집안일을 거들 수 있는 자녀들은 거의 없다”면서 “일부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 숙제 중 ‘집안일 돕기’, ‘식물 기르기’, ‘만두 빚기’ 등의 숙제에 대해서는 부모님들이 대신해주는 경우가 상당하다. 학업 이외에 여유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것이 현재 초등학생들의 일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현지 전문가는 중국 청소년의 노동 부재 문제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랴오닝성 소재의 모 민간 교육업체를 운영하는 교육 전문가 현 모 씨는 “얼마 전 랴오닝성 교육관리부처에서 이 일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근로 교육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실시했었다”면서 “13세 이하의 청소년 중 세탁, 빨래 등을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다고 답변한 이들의 수가 무려 79%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전기밥솥 등을 이용해 직접 밥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67%에 달하는 답변자가 ‘경험이 없다’고 했다”면서 “학교 교육에서 몸을 직접 사용하는 근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중국 교육부 교과 과정 중 근로 교육은 ‘종합실천수업’이라는 명칭으로 정식 교육 과정에 포함돼 있다. 다만, 해당 근로 교육 시간은 매주 평균 1시간 미만으로 책정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마저도 교실 청소 및 복도, 화장실 청소 등의 명목으로 하교 후 진행되는 청소 시간에 할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방과 후 교실 청소, 화장실, 복도 청소 등에 대해 청소 전문 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환구시보는 "몸을 직접 움직이고 땀을 흘리면서 배우는 근로의 소중함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교실 내에서 종이책으로만 매우 제한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일부 청소년 중 어른이 되어서도 토마토가 어떻게 열매를 맺고 성장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고 힐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로맨티시스트 무왕의 정원… 1500년 만에 깨어나는 서동요

    로맨티시스트 무왕의 정원… 1500년 만에 깨어나는 서동요

    ●서동요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백제 무왕의 신수도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해두고 맛동도련님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이 유명한 신라 향가, 서동요의 주인공은 백제 30대왕 무왕(재위 600~641)으로 알려져 있다. 서동요가 실려 있는 삼국유사 기이편은 무왕의 남다른 출생부터 왕위에 오르는 과정까지 한편의 드라마를 전한다. 그의 모친은 과부로 궁의 남쪽 못에 사는 용과 정을 통해 무왕을 낳았고, 무왕은 어려서부터 마를 팔아 가족을 부양해서 서(맛)동이라 했다. 신라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경주로 가서 위와 같은 서동요를 유포시켜 결국 결혼에 성공한다. 백제로 돌아와 공주의 지참금과 그동안 모았던 큰 재력으로 민심을 얻어 왕이 되었다. 정사인 삼국사기는 다른 면모를 소개한다. 그는 법왕의 아들로 풍채와 거동이 빼어났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했다. 즉위 이후 십수차례에 걸쳐 신라와 전쟁을 벌였고, 중국 수와 당나라에 적극적인 조공 외교를 펼쳐 고구려를 치도록 공작했다. 국토 곳곳에 전쟁용 성곽을 쌓았고, 사비성의 궁궐을 수리했으며, 국가 사찰인 왕흥사를 중건하는 등 대대적인 토목 건설 사업을 일으켰다. 이름에 걸맞게 부국강병을 꾀해 쇠락하던 백제를 다시 일으켜 세운 영웅적인 왕이었다. 우리가 가진 최고의 역사서들은 같은 인물의 모순된 양면을 그리고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서동은 사랑을 위해 적국의 수도까지 잠행하는 희대의 낭만주의자다. 그러나 삼국사기의 무왕은 조국을 위해서 처가 나라인 신라를 끈질기게 공격하는 냉철한 제왕이다. 어찌 장인인 진평왕을 공격할 수 있는가 등의 이유를 들어 삼국유사의 기록을 허구적 설화로 치부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정원을 만들고 절경에서 풍류를 즐겼다는 삼국사기의 말년 기사들은 철혈군주 무왕이 로맨티스트 서동으로 다시 회귀했음을 보여준다. 상충되는 두 역사서가 모두 사실이길 바란다면, 이 정도로 절충해서 이해하고 넘어가자. 서동의 고향으로 알려진 익산은 부여, 공주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역으로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익산에는 왕궁리, 왕평뜰, 고도리, 궁성로 등 지명이 전하고, 무왕이 창건했다는 제석사와 미륵사 터, 왕궁 터, 그리고 무왕과 선화공주의 무덤이라는 쌍릉이 남아 있다. 남겨진 유적의 거대한 흔적들만 보아도 무왕의 호방한 뜻과 걸출한 기상이 보인다. 이를 토대로 익산이 일시적인 백제의 수도였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었다. 입증할 기록도 남아 있다. 일본 교토의 사찰인 쇼오렌인에서 발견된 ‘관세음응험기’에 “백제의 무광왕(무왕)은 지모밀지(왕궁)로 천도하여 새로이 사찰을 경영했다”라고 적혀 있다.기록은 계속된다. “639년 큰 벼락이 치고 비가 내려 제석정사가 화를 입어 불당과 7층목탑, 회랑과 승방이 모두 불탔다.” 무왕이 새로이 경영했다는 사찰은 왕궁리 궁평마을에 위치한 제석정사(제석사)이다. 1993년부터 발굴 조사해서 ‘제석사’라는 명문이 쓰인 기와를 발견했고, 여러 건물 터도 찾아냈다. 가람 전체를 관통하는 남북 중심축 위에 정문-목탑-금당-강당 터들이 위치하고 그 외곽을 회랑과 승방들이 감싸는 모습이다. 모두 ‘관세음응험기’의 기록과 일치하는 유적이다. 제석사는 불타기 이전인 600~630년 사이에 창건됐고, 무왕의 익산 천도도 그 시절에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정도 사찰이면 수백 승려들이 거주하고, 수천의 신도들이 출입하게 된다. 주변에는 시장이 형성되고 민가들이 들어선다. 목탑지의 아래층 기단은 2m가 넘는 높이다. 높은 기단 위에 우뚝 솟은 목탑은 당시 초고층 건물로, 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었을 것이다. 천도를 위해서는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도시의 기반시설이 필요하다. 왕실이 운영하는 제석사는 익산 천도를 위한 중요한 선행 시설이었다.●제석사지·왕궁리유적… 455m 길이 운하형 연못 수도 익산의 중심은 왕궁이었다. 현재 ‘왕궁리유적’이라는 애매한 명칭으로 불리지만, 1989년부터 발굴 조사 결과 확실한 백제의 왕궁 터임을 확인했다. 일대는 넓은 평야지대지만, 남북으로 길게 솟은 언덕을 찾아 그 위에 터를 잡았다. 남북 490m, 동서 245m의 완벽한 직사각형 궁성을 쌓고 그 안에 여러 전각을 지었다. 조선시대 경복궁 면적의 4분의 1 정도로 일시적인 행궁으로 쓰기에는 충분한 규모다. 무왕 이후에 익산은 결국 수도의 지위를 잃어 왕궁은 폐지되고 사찰로 바뀌었다. 지상에 남아 있는 구조물은 ‘왕궁리5층석탑’이 유일한데, 사찰로 바뀐 백제 말 작품이라는 설과 고려 초라는 설이 팽팽하다. 왕궁 건물 터 위에 사찰 건물들을 세웠고, 그 시기 사찰에 필수적인 회랑이 없는 등 특별한 기능의 사찰이었다. 무왕이 사후에 익산쌍릉에 모셔짐에 따라 그의 명복을 비는 왕실 원찰이었다는 주장이 그럴싸하다. 뒤편의 볼록 솟은 언덕에 정원을 조성하고, 가운데 정상부에는 큰 정자를 세워 경치를 감상했다. 정원의 가장자리에는 말굽형 환수구를 파서 운하 형태의 기다란 연못을 만들었다. 폭은 3~7m, 전체 길이는 455m에 달한다. 정원에 물을 공급하는 집수시설인 동시에 자체로서 훌륭한 조경시설이 되었을 것이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판 곡수로는 더욱 창의적이다. 환수구에 연결된 지류로 조성된 물길이며, 전체 길이 685m에 달한다. 마치 커다란 물결과 같은 모양으로 조성한 곡수로는 한국은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운 조경시설이다. 기이한 동식물을 키우고 독창적 정원을 만들어 경치를 즐겼다는 무왕의 풍류와 창의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대단한 정원유적이다. 삼국유사에 실린 미륵사의 창건 설화는 특별하다. 무왕 부부가 왕궁 인근의 사자사로 행차할 때 연못에서 미륵3존이 나타나 왕비의 청탁으로 미륵사를 창건하게 되었다. 늪을 메운 후 3곳에 각각 불당과 탑을 만들었다. 신라 진평왕이 공인을 보내 공사를 도왔다니 당연히 왕비는 선화공주일 것이고, 당탑을 3곳에 세웠다니 통상적인 사찰 3개가 연립된 초대형 규모였다.●20년간 보수한 미륵사지석탑 주인은 사택왕후 오랜 기간의 발굴조사를 통해 미륵사의 전모가 드러났다. 400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면적의 절터는 동아시아 최대로 추정한다. 3개의 당-탑, 다시 말해 3개의 사찰이 나란히 놓여 동-중-서의 3원을 형성했고, 각원은 회랑으로 분리됐다. 중원에는 목탑을 세웠고 동원과 서원에는 각각 석탑을 세웠다. 중원의 목탑을 비롯해 목조 건물은 물론 동원의 석탑도 조선 후기에 이미 사라졌다. 다행히 서원의 석탑은 반파된 부분이나마 기적적으로 남았다. 6층 일부까지 남았음에도 현존 석탑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커서 국보 중의 국보인 미륵사지석탑이다. 이 석탑은 기둥과 보 등 수천개의 부재들을 정교하게 깎아 조립한, 마치 목탑과도 같은 석탑으로 백제계 석탑의 원형이다. 일제기인 1915년, 붕괴 직전의 석탑에 185톤의 시멘트 덩이를 발라 흉측하나마 응급 보존공사를 했다. 거의 한 세기가 지난 1999년, 응급용 시멘트마저 수명을 다해 완전 해체 보수 정비를 결정하게 된다. 정교한 조사와 연구 끝에 드디어 2019년 5월 재조립 공사를 마쳤으니 꼬박 20년이 걸려 문화재 보수 정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 석탑의 원형이 7층인지 9층인지 아직 결론을 못 냈다. 1993년 확정된 결론 없이 동원에 높이 27.7m의 9층 석탑을 세웠다. 세부적인 모습도 어색하고, 전체 석재를 기계로 가공하여 정교한 백제건축의 미를 잃어버렸다. 20세기 최악의 문화재 복원이라는 오명까지 쓴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이번 보수정비에는 엄격한 원칙들을 세웠다. 추론 복원을 하지 않고, 직전 모습인 6층 일부까지만 복원 보수한다.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최대한 존중한 결과다. 총 1627개의 부재 가운데 원래의 것을 최대한 보강 활용하여 재사용률을 81%까지 높였다. 석탑의 해체 과정에서 사리봉안기가 출현했다. 여기에는 “우리 백제 왕후께서는 좌평 사택지적의 따님으로…가람을 세우시고…”라 새겨져 있다. 미륵사의 주인공이 선화공주가 아니라 사택왕후라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다시 여러 가설이 등장했다. 왕비가 여럿이라는 설, 선화와 사택의 역할 분담설 등. 익산 쌍릉 중 대왕릉의 재발굴조사 결과 그 주인공이 무왕일 확률이 대단히 높아졌다. 현재 소왕릉 발굴 중인데, 제발 이 주인이 선화공주이기를 고대한다. 1500년 전, 무왕의 도시와 건축을 재구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사료와 다소 황당한 설화뿐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사실은 아닐지라도 일말의 진실은 품고 있다. 미완성 복원된 미륵사지석탑이 아직은 부분적인 진실만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현장 행정] 허브와 함께 낮과 밤 100가지 향긋한 힐링

    [현장 행정] 허브와 함께 낮과 밤 100가지 향긋한 힐링

    체험학습장 9월 정식 오픈 방문객 유혹 3400㎡ 재배단지 연계 체험활동 강화 이정훈 구청장 “서울 대표 명소 될 것” 작열하는 태양처럼 붉게 빛나는 잉글랜드포피, 보랏빛 서정을 전하는 프렌치라벤더….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 기슭의 허브천문공원을 오르자 총천연색 색감과 향이 시각과 후각을 사로잡았다. 100종이 넘는 허브들이 앞다퉈 피워낸 꽃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허브천문공원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허브를 테마로 꾸며진 공원입니다. 다채로운 허브를 즐기고, 허브를 활용한 체험도 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보석 같은 공간이죠. 새로 문을 여는 체험학습장에서는 체험 프로그램뿐 아니라 문화예술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게 해 이곳을 서울을 대표하는 나들이·휴식 명소로 키우려 합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이날 허브천문공원을 찾은 인근 어린이집 원아들과 허브 관찰에 나서며 뿌듯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연간 5만여명이 찾는 허브천문공원(2만 5500㎡)은 구민은 물론 서울 시민, 인근 경기도 주민들에게까지 두루 사랑받고 있다. 이 구청장은 “낮에도 색색의 허브 꽃들이 아름답지만 밤에는 향긋한 허브향을 맡으며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 관측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길을 건너면 반딧불이, 물방개 등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길동생태공원, 보훈병원 쪽으로 내려가면 일자산 도시자연공원 등이 한데 어우러져 도심에서 찾기 힘든 낭만과 휴식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원은 지난달 말 ‘별의별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장으로 활약한 데 이어 이달 체험학습장(340㎡)을 새롭게 열며 한 단계 진화를 앞두고 있다. 편백나무의 그윽한 향을 맡으며 허브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학습장, 강동 그린웨이 가족캠핑장과 일자산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마루, 자원봉사쉼터 등으로 조성된 체험학습장은 오는 9월 정식으로 방문객들을 맞는다. 공원 곳곳에 심을 허브를 키워내는 허브재배단지(3454㎡)도 시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체험과 여가 활동을 제공하는 장으로 변신한다. 내년에 체험텃밭, 야외·실내 체험원 등으로 구성된 허브체험공원으로 재탄생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올해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허브재배단지까지 공원으로 연계해 허브 공원 전체를 강동구를 대표하는 자산으로 만드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차장도 새로 마련하고 일자산과 공원을 자유롭고 손쉽게 오갈 수 있도록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순천대, 2019 국립대학 육성사업 평가 최우수 등급 선정

    순천대, 2019 국립대학 육성사업 평가 최우수 등급 선정

    순천대학교가 2019년 국립대학육성사업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10일 순천대에 따르면 지난 4일 교육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수행하는 ‘2019년 국립대학육성사업’의 사업성과 및 사업계획 평가 결과 ‘네트워크’ 부문에서 최우수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순천대는 올해 연속 사업비를 포함해 총 27억 3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강형일 기획처장은 “지역 중심 국립대학으로 대학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대학 자원을 활용한 지역 상생 교육 체제를 구축하는 등 지역에 특화된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대 제9대 총장에 임명된 고영진 박사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총장 임명장을 받았다. 제주 출신의 고 총장은 서울대학교 식물병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순천대 식물의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33년째 재직중이다. 교무처장과 학생생활관장, 생명산업과학대학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고 총장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지역과 함께 미래를 개척하는 전남대표 국립대학’의 비전을 제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대학 등 5가지 세부 목표를 발표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며 “대학 구성원과 소통·협력하고, 중앙부처·지자체와 긴밀하게 교류하는 등 지역 성장과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이것’사라지면 4년 내에 인류도 멸망한다고?

    [달콤한 사이언스]‘이것’사라지면 4년 내에 인류도 멸망한다고?

    상대성이론으로 현대물리학의 한 축을 만들어 낸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내에 지구상에 사라질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발언의 진위여부를 떠나 유럽에서 꿀벌은 소, 돼지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가축으로 대접받고 있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조사에 따르면 꿀벌은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가루받이(수분)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2006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꿀벌들이 대량 폐사해 사라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함께 과도한 농약 사용 때문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20개국 37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2017~2018년 겨울 사이에 또다시 꿀벌 개체군의 16%가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스위스 베른대 꿀벌건강연구소가 주축이 된 ‘국제꿀벌연구협회’(COLOSS)에서 주도한 이번 연구결과는 농학 분야 국제학술지 ‘에피컬처럴 리서치‘ 최신호(5월 31일)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주지역과 유럽 36개국 2만 5363명의 양봉가들을 대상으로 2017~2018년 겨울 기간 동안 이들이 관리했던 54만 4879개의 벌통에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8만 9124개의 벌통의 벌들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르투갈, 북아일랜드, 이탈리아,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손실율이 25%를 넘었고 벨로루시, 이스라엘, 세르비아에서는 손실율이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또 독일, 스웨덴, 그리스의 경우는 지역별로 손실율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전체적으로 보면 2016~2017년 겨울에 나타난 손실율 20.9%보다 감소했지만 2015~2016년에 나타났던 1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에서의 벌꿀 폐사율은 3년 간 18%, 20.4%, 23.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양봉시즌에 맞춰 벌통을 바꾸는 등 양봉 환경을 바꾼 사람들과 대규모 양봉가보다는 소규모 양봉가들의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앨리슨 그레이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수학및통계학과 교수는 “꿀벌 폐사는 복잡한 문제로 특정 날씨 패턴이나 양봉환경에 따라 달라지고 여름철에 양봉관리가 어떻게 됐는가에 따라 겨울철 폐사율이 달라질 수 있다”라며 “특히 최근들어 기후변화로 인해 꿀벌의 천적인 각종 기생 진드기의 번식기간이 길어져 꿀벌 폐사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치광장] 녹색커튼, 마음까지 시원해진다/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녹색커튼, 마음까지 시원해진다/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올해도 폭염을 예고하고 있다. 여름 한낮 도심의 거리를 걷다 보면 햇빛에 달궈진 건물들이 내뿜는 열기가 상당하다. 표면 온도는 거의 50도에 달하고 높아진 실내 온도를 낮추려면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빼곡한 건물들은 여름철 도심 열섬현상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생활 속에서 손쉽게 건물 열기를 식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정답은 녹색커튼이다. 녹색커튼은 건물 외벽을 식물로 덮어 햇빛을 막는 걸 말한다. 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물이 증발해 주변 온도를 낮춰 준다. 열화상 카메라로 관찰해 보면 건물 외벽의 햇빛이 닿는 곳과 녹색커튼이 드리워진 곳은 온도 차이가 15도가 넘는다. 식물이 벽을 덮으면 실내 온도는 약 2~3도 낮아져 그만큼 냉방기 가동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녹색커튼 조성에 적극적인 나라는 일본이다.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전력공급량이 크게 줄자 여름철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보급에 힘을 쏟았다. 지금은 전국의 80% 지자체가 녹색커튼을 설치하고 있다. 노원구는 2016년부터 녹색커튼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초, 구청과 각 동 주민센터, 도서관이 식물 식재를 마친다. 설치 작업도 간단하다. 먼저 건물 1층 외벽 밑에 일정한 간격으로 원형의 대형 화분을 놓고 2~3층 높이의 발코니까지 줄을 매어 연결한 후 다년생 식물인 여주와 고야, 풍선초, 나팔꽃을 심어 줄기가 줄을 감으며 올라가도록 한다. 심은 지 한 달이 지나면 회색 건물 벽면이 시원하고 웅장한 녹색의 커튼으로 변신한다. 그 기능도 9월 말까지 유지한다. 녹색커튼은 에너지 절감 목적이 가장 크지만 청량감으로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다. 대로변에 위치한 주민센터 직원들은 하루 종일 민원인을 응대해야 해 오후 무렵이면 쉽게 피로해지고 업무 효율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럴 때 잠시 고개를 돌려 창밖의 녹색 이파리들을 보면 눈의 피로가 풀리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한다. 이산화탄소 저감과 미세먼지 농도도 낮춰 주는 녹색커튼, 녹지 공간이 절대 부족한 도심에서 에너지 절약은 물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까지 달래 주는 청량제다.
  • 7개월 딸 죽음 반려견 탓하더니 SNS에 술자리 사진도 올려

    7개월 딸 죽음 반려견 탓하더니 SNS에 술자리 사진도 올려

    거짓말 부부, CCTV에 학대치사 덜미딸 방치 뒤 술자리 사진 SNS 올린 엄마아빠는 게임에 빠져…네티즌 공분 반려견이 할퀴어서 숨졌다는 부부의 진술과 달리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생후 7개월 여자아기는 일주일 가까이 부모 없이 혼자 방치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는 부검 결과 장내 음식물이 남겨져 있지 않는 등 상당 기간 음식을 먹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의 엄마는 아이를 방치한 뒤 나흘간 술자리를 가진 사실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초기 경찰 조사에서 반려견 탓을 하며 딸의 죽음에 대해 거짓말을 했던 어린 부부는 집을 드나든 시각이 고스란히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 덜미를 잡혔다. 8일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에 따르면 아파트 주변 CCTV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확인 결과, 부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1·사망)양의 부모 B(21)씨와 C(18)양을 구속했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 딸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양의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는 국과수의 1차 구두 소견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평소에도 부부싸움을 자주 했다”면서 “상대방이 아이를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는 각자 외출했고 방치된 아이는 사망했다”고 말했다.생후 7개월 A양이 숨진 채 발견된 시점은 지난 2일 오후 7시 45분이다. A양 외할아버지는 딸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자 사위 집에 찾아갔다가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 안에서 숨져 있는 손녀를 발견했다. 종이 상자 위에는 이불이 덮여 있었다. 깜짝 놀란 외할아버지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A양 부모인 B씨와 C양을 유가족 신분으로 참고인 조사했다. B씨 부부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딸을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다”면서 “귀가해보니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고 진술했다. 이어 “분유를 먹이고 딸 아이를 다시 재웠는데 다음날(5월 31일) 오전 11시쯤 일어나 보니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실제로 태어난 지 8개월 된 시베리안 허스키와 5년 된 몰티즈를 집에서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아이를 보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버지인 B씨는 “무섭고 돈도 없어 아내를 친구 집에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집에 가 있었다”고 진술했다.그는 또 “시베리안 허스키의 발톱이 길어 평소 나도 다친 적이 있다”면서 “그냥 아이를 두고 가면 반려견이 또 할퀼 것 같아 종이 상자에 담아 이불을 덮어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 어린 부부가 살던 아파트의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이러한 진술은 모두 거짓말로 확인됐다. B씨 부부는 지난달 23일 저녁 심하게 다퉜다. 그날 오후 7시 15분쯤 C양이 남편과 딸을 두고 먼저 집을 나갔고, 남편도 40여분 뒤 딸을 혼자 두고 집에서 나갔다. 하루 넘게 A양을 반려견과 함께 방치한 이들 부부는 다음날인 24일 밤에야 따로따로 집에 들어간 뒤 A양에게 분유를 먹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남편은 귀가했다가 24일 밤에 다시 집을 나가고, 아내는 25일 아침에 집을 나가면서 A양은 다시 홀로 집에 방치됐다. 현재까지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하면 아내가 집을 나가고 A양이 다시 방치된 시점은 25일 오전 7시로 추정된다. A양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B씨 부부가 모두 집을 떠난 뒤인 25일 아침부터 B씨가 A양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31일 오후 4시 15분까지 약 1주일간 A양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방치된 것이다. B씨는 31일 먼저 집에 들어갔다가 아기가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는 15분 만에 나온 뒤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말했다. C양이 “왜 그러냐”고 하자 “그냥 말 들어라”며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이를 이상하게 여긴 C양도 같은 날 오후 10시쯤 집을 찾았다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보고는 10분 만에 그냥 나왔다. B씨 부부는 이달 1일 저녁 함께 집에 들어갔다가 1시간가량 머문 뒤 다시 나와 이후부터는 모텔에서 같이 지내며 이번 사건이 알려질까 노심초사했다. 결국 아파트 CCTV에 집을 드나든 시간대와 B씨 부부의 진술이 전혀 맞지 않았고, 경찰의 추궁 끝에 부부는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했다. C양은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종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B씨 부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면서 10대인 어머니 C양에 대해서도 “(형법상) 소년이지만 구속해야 할 부득이한 이유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한편, C양은 딸을 집에 혼자 방치하기 시작한 지난달 25일 이후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잇따라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일으켰다. C양은 집을 나온지 엿새 만인 지난달 31일 밤 늦게 귀가했다가 딸이 사망한 사실을 알고 한 시간 가량 뒤 SNS에 ‘3일 연속으로 X같은 일들만 일어난다’며 욕설을 남겼다. 다음날 C양은 딸이 보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이틀 뒤에는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며 반성과는 거리가 먼 화난 듯한 글을 쓰기도 했다. 특히 딸이 방치된 나흘 내내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사실도 SNS에서 확인됐다. C양은 지난 25일 아침에 집을 나간 뒤 28일까지 나흘간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며 사진과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 기간 아이 아빠인 B씨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지냈다고 진술했다. 31일 오후 아빠가 집에 들어와 딸이 숨진 걸 확인할 때까지 6일간 이들 부부는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도 아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C양의 SNS에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자식을 왜 낳았느냐’며 수천개의 비난 댓글을 달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맹산·판교환경생태학습원으로 놀러오세요“

    경기 성남시는 지역 생태 자원을 활용해 연중 ‘숲과 친구하는’76가지의 시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운영 장소는 중원구 은행동 은행식물원, 분당구 야탑동 맹산환경생태학습원, 삼평동 판교환경생태학습원 등이다. 은행식물원에선 21개의 자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토기용 흙을 오감 체험하는 ‘흙산 놀이터’, 목공 체험 ‘우드버닝에 빠지다’, 임산부들의 ‘은행 숲 태교’, 자연물에서 나는 소리를 찾는 ‘바스락 숲 놀이터’, 동화책 속의 자연현상을 찾아보는 ‘숲속 책방의 생태 이야기’, 나침반으로 지도를 완성해 나가는 ‘가족미션탐험대 동서남북 구석구석’ 등이다. 맹산환경생태학습원은 2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태원을 둘러보며 숲을 체험하는 ‘맹산 숲속 이야기’, 유해 화학물질에 관해 배우는 ‘엄마 지구 사용 설명서’, 절기에 맞춰 전통놀이와 먹거리를 체험하는 ‘절기 따라 생태원가요’, 논 삶기와 모내기 등이다. 판교환경생태학습원은 3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새들의 모습과 울음소리를 관찰하는 탐조 강사 양성과정, 폐품으로 미니정원을 꾸미는 ‘가치 찾는 에코 공방’, 지구온난화로 녹아가는 남극대륙을 탈출하는 놀이 ‘나는야 바람을 타는 항해사’, 숲·나무·동물·기후변화를 주제로 전시 해설 수업하는 초록·파란·하얀마을 프로그램 등이다. 각 프로그램은 운영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신청받는다. 목공 체험 외에는 모두 무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7개월 딸 6일 방치해 사망…“왜 거짓말 했느냐” 부부 묵묵부답

    7개월 딸 6일 방치해 사망…“왜 거짓말 했느냐” 부부 묵묵부답

    생후 7개월 딸을 6일이나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어린 부부가 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지만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부모 A(21)씨와 B(18)양은 인천 미추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곧바로 경찰 승합차에 올라타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인천지법으로 이동했다. 취재진은 “딸을 왜 방치했느냐”, “방치하면 아이가 사망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한 마디도 답변하지 않았다. 또 “초기 경찰 조사에서 거짓말을 했느냐”는 물음에도 묵묵부답이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이종환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진행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 부부는 지난달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6일간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A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집에 들렀다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두고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B양은 긴급체포된 이후 경찰 추가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부부는 최초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달 30일 아이를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는데 딸 양손과 양발에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있었고 다음 날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거짓말로 확인됐다. 숨진 딸은 지난 2일 외할아버지가 발견했다. 딸은 종이 라면박스에 담긴 채로 발견돼 큰 비판 여론이 일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양 시신을 부검한 뒤 “위·소장·대장에 음식물이 없고 상당 기간 음식 섭취의 공백이 있었다”면서도 “굶어서 죽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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