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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재료 진화하는 ‘피코크’에 소비자 빠져든다

    맛·재료 진화하는 ‘피코크’에 소비자 빠져든다

    이마트 자체브랜드 ‘피코크’, 맛집 협업·건강 요소 강화 최근 이마트가 자체브랜드(PL)의 체질을 개선하고 나섰다.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왔던 상품 개발에서 벗어나 소비자 취향을 세분화·고급화해 재료 생산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반에 걸쳐 적극 반영하고 있다. 건강 관련 영역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올바른 식재료와 함량에 대한 요소도 강화하는 추세다. 이마트 자체브랜드 ‘피코크’는 과거 대중적으로 수요가 높은 한식·중식·양식·분식 등 간편 가정식을 주로 선보였다면, 현재는 맛집 콜라보 밀키트, 냉동 디저트 등 고품질 외식 메뉴를 비롯해 1~2인 소용량 상품,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 등을 내놓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관리, 올바른 영양 섭취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일반식품도 건강하게 먹으려는 수요가 늘자 관련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코크는 2018년 유기농 라인 ‘피코크 올가닉’을 시작으로 매년 건강 카테고리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저당, 저칼로리, 저나트륨, 저지방, 글루텐프리 등의 영역에서 총 80여종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단백질·비건 신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피코크 프로틴 아이스크림’(474㎖) 2종(바닐라·초콜릿)을 각각 7980원에, ‘피코크 조선호텔 비건김치(400g)’를 5980원에 판매한다. 프로틴 아이스크림은 우유에서 단백질을 추출한 분리유단백을 사용해 1통당 단백질 38g을 함유했으며 에리트리톨 등 대체당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국산 우유, 천연 바닐라농축향 및 코코아분말을 활용해 진하고 고소한 맛을 냈다. 비건김치는 동물성 원료인 새우젓·멸치액젓 대신 채수·효소처리스테비아 등을 조합해 감칠맛을 구현하고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까지 받았다. 이 외에도 피코크는 올해 ‘무설탕 생강젤리’, ‘락토프리 우유’, ‘글루텐프리 과일젤리믹스’ 등의 건강 카테고리 상품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피코크의 대표 카테고리인 국·탕류 나트륨 저감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상품의 경우 첫 출시부터 저염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기존 상품은 저감 리뉴얼 과정에 착수했다. 이런 피코크 건강 카테고리 상품은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제된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글루텐프리 쿠키’는 지난 1~15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고, 혈당 관리나 키토제닉 식단을 위한 ‘무설탕 초콜릿·캔디’ 매출도 동기간 25% 신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건강한 일반식을 대중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건강 카테고리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코크’ 밀키트 매출 850억… ‘쉬운 요리’ 인기 피코크 인기 카테고리인 밀키트도 2019년 출시한 이래 매년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19년 매출 200억 수준이었던 피코크 밀키트는 지난해 피코크 전체 매출의 20%를 넘어서는 850억원을 기록하며 이마트의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이마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라 요리에 대한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아진 점을 파악해 인기 있는 외식 메뉴를 발 빠르게 밀키트로 선보였다. 획기적으로 요리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유명 맛집과 협업하는 전략으로 매출을 키웠다. 피코크 밀키트의 인기 요인은 소비자 입맛을 파악한 다양한 맛·형태의 신제품 개발에 있다. 이는 ‘피코크 비밀연구소’의 노하루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제조 공장을 찾아 상품화하는 기술을 다년간 축적한 결과다. 미슐랭 맛집, 중기부 선정 백년가게 등 유명 음식점들과 협업한 것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피코크 셰프 캠페인’ 전개… 셰프 실명·이력 등 공개 이마트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과거 상품, 가격, 행사 중심이었던 마케팅 방식을 셀링 포인트 등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 방식으로 바꿨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피코크 셰프 캠페인’을 시작하고, 피코크를 개발하는 셰프의 장인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마트 본사 9층에 위치한 피코크 비밀연구소에는 조선호텔 출신 원승식 셰프를 포함해 함동우 셰프, 홍유석 셰프, 김현태 셰프, 권혁재 바리스타 등 총 5명의 전문 셰프가 피코크담당 직원으로 근무하며 레시피 개발부터 맛 개선에 이르기까지 상품 개발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 셰프 캠페인을 통해 피코크 상품을 개발하는 셰프의 실명과 이력, 대표 개발 상품을 공개하고 상품 개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한 피코크 상품별 담당 셰프의 개발 과정 중점 포인트,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위트있게 소개하고 있다. 최현 피코크 담당은 “피코크는 시장을 리드하는 상품을 선도적으로 출시하며 우리나라 식문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상품의 역량을 더욱 높여 고객의 식생활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종합 미식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 길거리에서 만난 익숙한 고향의 맛/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 길거리에서 만난 익숙한 고향의 맛/셰프 겸 칼럼니스트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순전히 어떤 음식 하나가 궁금해 비행기로 수백㎞를 날아가 본 적이 있다. 본고장 파스타를 맛보기 위해 여행을 해도 될 텐데 굳이 요리 유학길에 올랐는가 하면, 악취 음식으로 유명한 발효 청어 ‘수르스트뢰밍’이 궁금해 일부러 스웨덴을 찾았다. 영국의 젊은 사람들은 먹지도 않는 장어 젤리와 미트 파이를 맛보려고 런던을 방문했다. 그 밖에도 더 있지만 이렇게 쓰고 나니 정말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 먹어 봐야 제대로 알고 요리하고 글을 쓸 수 있다는 일종의 직업적 사명감 때문이었다고 한다면 너무 변명 같아 보일까.이번에 6년 만에 시칠리아를 다시 찾은 이유는 그때 미처 먹어 보지 못하고 온 어떤 음식 때문이었다. 바로 시칠리아의 주도인 팔레르모의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내장 버거다. 현지에서는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파니 카 메우사’, ‘파네 콘 라 밀차’라고 하는데 전자는 시칠리아 방언으로 ‘송아지 비장을 곁들인 빵’을 뜻한다. 송아지 폐와 비장을 삶은 후 돼지기름인 라드에 넣고 뭉근하게 데워 빵 안에 채워 내는데 영락없는 순대 허파의 모습이다. 물론 순대에 나오는 허파는 돼지고 파니 카 메우사에 주로 들어 있는 건 소 허파지만 식감이나 맛이 크게 다르진 않다.흥미로운 건 이 음식이 이탈리아 본토에서는 흔적조차 없고 시칠리아 중에서도 유독 팔레르모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칠리아 길거리 음식으로 대표되는 튀긴 주먹밥 ‘아란치니’는 어딜 가도 눈에 띄지만 파니 카 메우사는 팔레르모에만 있다. 부산 순대국밥, 전주 비빔밥처럼 팔레르모를 대표하는 꽤 인기 있는 음식인데 바로 옆 동네만 가도 파는 곳이 없다는 게 의아할 따름이다. 이탈리아의 음식 학자들은 파니 카 메우사를 두고 시칠리아에 남아 있는 유대인의 흔적이라 한다. 유대인들은 타국에서 현지인들이 천하다고 기피하거나 그들에게 특화된 직업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그 문화에 스며들었다. 도축업도 그중 하나였는데 동물을 도축하는 일을 하고 돈을 받으면 율법에 위배됐다. 돈을 받는 대신 내장을 비롯한 소 부산물을 받았고 이를 요리해 돈을 벌었는데 파니 카 메우사가 그 유산이라는 것이다.허파와 비장이 주재료인 파니 카 메우사는 영양적으로 큰 이득은 없지만 여느 길거리 음식이 그렇듯 값싸게 높은 칼로리를 얻을 수 있는 노동자들의 음식이다. 특히 항구 인근에서 뱃일을 마치고 돌아온 뱃사람들이 특히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하루 종일 생선 비린내에 시달린 그들이 육지에 돌아와서도 해산물을 먹을까 생각해 보면 쉽게 수긍이 된다. 구수한 소 내장을 라드 기름으로 데워 빵에 끼운 파니 카 메우사와 맥주를 곁들이면 하루의 피로가 절로 풀리는 듯한 만족감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만드는 법은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아 한국에서 만들어 봄 직한데 몇 가지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먼저 송아지 비장과 허파를 구해야 하는데 한국은 송아지를 먹는 문화가 아니다. 우리야 마블링이 있는 부드러운 소고기를 먹지만 유럽에서는 대부분 기름기 없는 소고기를 취급한다. 부드러운 소고기를 원한다면 송아지를 선택하는 게 유럽의 식문화다. 송아지 고기는 부드럽다는 것 말고 다른 장점이 있는데 성체에 비해 육향이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 내장도 성체에 비해 잡내가 덜한 편이기에 내장 요리에는 주로 송아지를 사용한다. 파니 카 메우사와 비슷한 문화적 배경과 이유를 가진 요리가 이탈리아 본토에 있다. 바로 피렌체의 내장 버거 ‘람프레도토’다. 람프레도토는 비교적 고급 내장 요리다. 파니 카 메우사의 허파와 비장은 잘 먹지도 않는 부위지만, 람프레도토는 소의 위장 그러니까 우리가 양곱창이라고 부르는 부위를 삶아 만든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 남유럽에서 소 위장은 꽤 인기 있는 식재료다. 양곱창은 트리파라 불리는데 보통 토마토를 넣어 겨울철 따뜻한 스튜로 먹는다. 트리파와 람프레도토 둘 다 내장 부위를 이용해 만든 고칼로리 길거리 음식이라는 점에서 보면 닮은꼴이다.파니 카 메우사의 맛은 한국인에겐 너무나도 익숙하다. 당장 순대 내장 허파를 사서 따뜻하게 데운 후 빵에 끼워 먹으면 비슷한 맛을 구현할 수 있다. 여기에 고소하고 진한 느낌이 더 강한데 맛의 핵심은 비장과 라드에 있다. 허파는 사실 식감 말고는 특별한 맛이 있는 건 아니다. 내장 특유의 진득한 감칠맛을 내는 요소는 비장이고 고소한 감칠맛은 라드 덕분이다. 현지에서는 카초카발로라고 하는 시칠리아 전통 치즈를 갈아 주거나 레몬을 뿌려 주는데 각각 다른 매력이 있고, 섞어도 좋다. 순대에 찍어 먹는 쌈장을 곁들여도 좋지 않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을 해 본다.
  • [나와, 현장] 강점을 더 강하게/심현희 산업부 기자

    [나와, 현장] 강점을 더 강하게/심현희 산업부 기자

    지난여름 휴가를 보낸 울릉도의 한 고깃집에서 ‘인생 소고기’를 만났다. 섬에서 나는 부지깽이 등을 먹고 자라는 ‘칡소’였다. 호랑이처럼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칡소는 한반도에서 전통적으로 기르던 토종 소다. 흔한 누렁소 한우와는 겉모습부터 육질까지 다르다. 고기를 산처럼 쌓아 놓고 먹다가 배가 불러 남기고 온 마지막 안창살 한 조각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강렬한 육향과 아삭거리는 식감, 진한 감칠맛. 아아… 칡소 구이에 잘 익은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한잔이라면 언제든 영혼을 팔 준비가 돼 있다. 장점이 곧 단점이고, 단점이 곧 장점이다. 칡소의 강점도 치명적인 결핍에서 온다. 칡소는 고급 소고기를 판정하는 기준인 마블링이 한우에 비해 부족하다. 국내 소고기 등급 체계는 다섯 등급으로 나뉘는데, 근내지방을 뜻하는 마블링이 많을수록 높은 등급을 받는다. ‘투뿔’ 한우가 입에서 아이스크림처럼 사르르 녹는 이유다. 물론 여러 점을 먹고 나면 느끼해져 금방 물린다는 단점도 있다. 뛰어난 마블링과 생산성을 위해 여러 번 개량을 거친 한우와 달리 개량한 적 없는 칡소는 유전적 특성상 근내지방이 적어 높은 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다. 대신 육질이 탄탄하고 소금을 찍어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육향이 풍부하다. 느끼함이 덜해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마블링이 많은 고기만이 뛰어난 고기는 꼭 아니라는 걸, 국토 최동단의 칡소가 입증하고 있었다. 무엇이 더 ‘맛있는 소’일까. 맛은 곧 취향의 문제여서 단정할 수 없으나 객관적 지표로만 따지면 한우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한우의 개체 수는 100만 마리에 가깝다. 칡소는 4000여 마리로 추정된다. 고기를 주로 얇게 구워 먹는(로스 구이) 식문화를 가진 한국·일본은 구웠을 때 연하게 씹히는 소를 ‘고급 소’로 봤다. 마블링 기준의 현 등급 체계가 완성된 배경이다. ‘연한 고기’가 인정받으니 생산자들은 지방이 잘 끼고, 빨리 성장하면서 좋은 등급을 받기 쉬운 한우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사정으로 칡소 시장의 규모는 작지만, 소비 시장이 취향 시장으로 재편될수록 칡소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생이든 우(牛)생이든 정답은 없다. 다수의 선호가 옳은 것도 아니다. 획일적인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기 죽을 필요 없다. 강점을 더 강하게 만들면 된다. 애초에 부족한 마블링 따위 신경 끄고 육향과 육질의 탄탄함을 더 키우면 될 일이다. 단점 찾아 헐뜯지 말고 서로의 장점을 크게 보자. 다양성을 인정할 때, 개개인의 자존감과 공동체의 경쟁력은 동반 상승할 것이다.
  • 제28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여수에서 10월 7일 개막

    제28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여수에서 10월 7일 개막

    남도 대표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제28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10월 7일부터 3일간 ‘남도의 맛! 세계를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다.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재)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개막식과 축하공연에 이어 남도 음식 경연대회와 남도 사투리, 창작 음료 경연대회, 힐링 토크콘서트, 추억의 남도사진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또 전시 행사로 ▲남도 사계 음식을 관람하고 시식할 수 있는 주제관 ▲세계 10개국 대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국제관 ▲전남 22개 시군 음식관 ▲남도음식 명인관 등이 운영되며 남도 전통주와 시군 특화빵 등도 전시된다. 이 밖에도 남도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글로벌 오감만족 투어와 학술포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여수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이 남도 고유의 맛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와 함께 코로나 예방을 위한 소독 등 철저한 준비에 들어갔다. 정기명 시장은 “남도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며 “낭만이 가득한 여수밤바다와 함께 남도의 가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전남 곳곳에서 가을 축제 풍성

    전남 곳곳에서 가을 축제 풍성

    가을철을 맞아 전남 곳곳에서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다양한 축제도 펼쳐진다. 9월에는 16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영광 불갑사상사화축제가 남도 가을 축제 한마당을 시작한다. ‘상사화 붉은 물결, 청춘의 사랑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불갑사상사화 축제는 300만㎡에 이르는 전국 최대 군락지에 붉은 상사화가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올해는 상사화 가을음악회와 전국대학가요제, 상사화 달빛야행 등 각종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17일에는 또 다른 상사화 군락지인 함평에서 꽃무릇큰잔치가 열려 남도 꽃축제를 선보인다. 23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인돌 유적지를 통해 선사시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화순 고인돌축제와 남도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광양 전어축제가 열린다. 30일에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을 대파한 해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진도 명량대첩축제와 여수 거북선축제를 비롯해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영광 천일염젓갈갯벌축제와 판소리 명창의 산실 보성 서편제소리축제, 구례 화엄문화축제 등이 펼쳐진다. 10월에도 7일 여수에서 남도 시군의 대표 음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열리고 21일에는 전국 최고의 국화축제로 2022년 전라남도 대표 축제로 선정된 함평 국향대전이 시작된다. 이밖에도 황룡강변 6만여 평을 가을꽃으로 가득 메운 장성 황룡강노란꽃잔치와 14일부터 시작되는 목포 항구축제, 28일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 등 모두 30여개의 축제가 열려 남도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된다. 11월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갯벌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 갈대축제와 남도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나주 영산포 홍어축제, 장성 백양단풍축제 등 10여개의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전남에서 열리는 가을 축제는 모두 50여 개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전남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관광지 3개소 이상을 방문해 본인의 누리소통망에 인증샷과 해시태그를 올린 뒤 응모페이지에 제출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누리소통망 인증샷 이벤트와 최신유행공간 투어, 남도 문화관광 체험 상품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 “유흥업소 회식 강요, 사회초년생에겐 성적 괴롭힘”

    “유흥업소 회식 강요, 사회초년생에겐 성적 괴롭힘”

    자녀가 있는 이혼 여성이 직장 내에서 경험한 성희롱 경험, 사회초년생 남성이 유흥업소 회식을 강요하는 문화에서 느낀 문제 의식 등 우리 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 백태가 전해졌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가 개최한 ‘성희롱 없는 일터 만들기’ 에세이 공모전 결과 총 24편(수상작 6명, 가작 18명)의 작품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인 서울위드유상으로는 선정된 ‘다음 사람’(이지은)은 자녀가 있는 이혼 여성이 경력단절 후 어렵게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조직 내에서 성희롱을 경험하며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해 징계를 받아내기까지의 기록이 담겼다. 이혼 여성, 한부모 가정, 경력단절 여성, 비정규직 여성, 중년 여성의 성희롱 피해사례도 눈에 띄었다. 우수상인 위드유상으로 선정된 ‘성희롱, 당당히 노(No)라고 외치세요!’는 마사지사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가 사업주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손님의 성희롱 언행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던 경험을 전했다. 또 남성 중심의 수직적 조직 환경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 직장인들에게 미치는 악영향 및 그 경험을 다룬 내용도 관심을 끌었다. 여성 도우미를 동원하는 회식문화에 문제의식을 느끼는 사회초년생 남성, 상급자의 직장 내 성희롱에 맞서 피해자 지원과 연대로 타의 모범이 된 남성의 에세이가 가작으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상사의 강요로 참여하게 되는 유흥업소에서의 회식이 사회초년생 남성들에게는 성적 괴롭힘이 될 수 있고 조직 내 상급자의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야 남성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밖에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 출생)들의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요령도 눈길을 끌었다. 사내 성희롱 상황을 목격하고 사무실 복사기 옆에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하는 사항들’이라는 문서를 붙여두거나, 여성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나이 든 남성 상사에게 “할아버지 같다”고 웃으며 받아치는 반응 등이다. 한편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하는 공모전에는 지금까지 총 390편의 응모작이 접수됐다. 문학평론가 등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본 공모전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차마 말하지 못했던’ 당사자의 목소리를 사회적 메시지로 전환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코리아 익스클루시브”에 공들이는 이유?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코리아 익스클루시브”에 공들이는 이유?

    # 247년 전통의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지난 1일 최상위 라인에서 한식기 2종(사진)을 출시했다. 한식 맞춤형 식기 개발을 위해 한국 식문화에 대한 분석은 물론 전문 요리 연구가들의 조언을 받았다. 제품은 한식의 맛과 정갈함을 돋보이게끔 굽의 높낮이, 볼 입구의 넓이 각도 등이 새로 반영됐다. 한국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이번 출시 배경을 두고 “글로벌 명품 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한국 소비자들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K-콘텐츠가 부상하면서 아시아 내 위상이 높아진데다 한국 명품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관광객 특수가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0일 삼정KPMG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의 규모는 2020년 보다 29.6% 커진 58억달러, 우리 돈 8조 114억원에 달했다. 미국(641억달러), 중국(427억달러), 일본(260억달러)과 함께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업계는 한국 명품 시장이 2024년 70억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테스트베드가 된 지 오래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홍콩, 일본 도쿄 등 과거 아시아 1호점으로 선호되던 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든 만큼 신상품 수요가 많고 성장세가 가파른 한국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첫 번째로 한국에 제품을 출시하거나 한국 소비자를 위한 독점 제품을 선보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신규 운동화 라인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고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는 지난 7월 오직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주 익스클루시브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앞서 구찌는 한남동 매장 ‘구찌가옥’에서 한국 전통 ‘색동’에서 영감을 얻은 ‘가옥 익스클루시브’ 제품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아시아 1호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IWC가 스위스에 이어 한국에 처음으로 ‘빅 파일럿 바’ 카페를 선보였고 지난 2월 스위스 럭셔리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은 한남동에 브라이틀링이 직접 운영하는 전 세계 첫 레스토랑을 열었다.
  • 옥재은 서울시의원, 다문화가정 학생 위한 “한국 음식문화 체험” 참석

    옥재은 서울시의원, 다문화가정 학생 위한 “한국 음식문화 체험” 참석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활동중인 옥재은(국민의힘·중구2선거구)의원은 지난 2일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서울중구지구협의회와 서울광희초등학교가 주최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 음식문화 체험”에 참여해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옥 의원의 관내 학교인 서울광희초등학교는 서울시교육청 다문화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다양한 다문화교육의 일반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옥 의원은 “다문화 가정 학생은 가정환경, 이주 배경 등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다문화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가정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서로 소통하고 편견을 줄이는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전남도, 전남 방문의 해 ‘인증샷 선물 이벤트’ 진행

    전남도, 전남 방문의 해 ‘인증샷 선물 이벤트’ 진행

    전라남도는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객에게 혜택을 주는 ‘누리소통망(SNS)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누리소통망 인증샷 이벤트는 전남 490개 주요 관광지 중 3개소 이상을 방문하고, 본인의 누리소통망에 인증샷과 필수 해시태그를 올린 뒤, 응모페이지(구글폼)에 제출하면 경품을 제공한다. 다만 타지역 국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이벤트로 참여자 중 광주·전남에 주소를 둔 관광객은 제외한다. 경품은 방문의 해 브랜드이미지를 활용해 제작한 티셔츠와 머그컵, 2만 원권 남도장터 모바일 상품권 등으로 3개 상품 중 원하는 상품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전남 방문의 해 인증샷 이벤트’는 남도여행길잡이 블로그 (https://blog.naver.com/namdokorea/222865064751)나 인스타그램(남도여행길잡이)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전남도는 방문의 해 운영 기간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힙플레이스 투어 상품’과 ‘남도 문화관광 체험’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오는 10월 구례 천은사와 목포 노을공원에서 열리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과 ‘드론 나이트 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추진 중이다. 특히 추석 이후 명량대첩축제와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 지역 곳곳에서 70여 개의 계절별, 테마별 축제가 열리고 남도 전체가 축제 한마당이 펼쳐져 전남을 찾는 관광객이 남도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학 전남도 관광과장은 “전남 방문의 해 누리소통망 인증샷 이벤트는 전남을 찾는 관광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라며 “누리소통망으로 전남 방문의 해를 적극 홍보해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힘 모으는 정선, ‘국가정원’ 부푼 꿈

    힘 모으는 정선, ‘국가정원’ 부푼 꿈

    강원 정선에 국가정원을 유치하기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3일 정선군에 따르면 ‘올림픽 국가정원 강원도민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달 29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연 토론회를 통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인 가리왕산을 바탕으로 한 국가정원 조성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김진태 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국가정원 조성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고,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도 응원 메시지를 보내며 힘을 보탰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신범순 지식문화재단 이사장은 국가정원 추진 방향으로 ‘자연친화형·생태복원형·공존상생형’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달 초 출범한 추진위는 토론회와 캠페인, 서명운동 등을 벌이며 민간 차원에서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추진위는 도이통장연합회를 비롯해 도시군번영회연합회, 노인회 도연합회, 도새마을회, 도주민자치회, 도여협, 도문화단체총연합회 등 17개 단체·기관로 이뤄졌다. 정선군은 연구용역을 통해 국가정원 지정 권한이 있는 산림청을 설득할 논리를 개발하고, 추진 전략을 세우며 추진위와 함께 전방위적으로 뛰고 있다. 산림청을 소관하는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를 찾아 국가정원 3호는 호남권(1호 전남 순천만), 영남권(2호 울산 태화강)에 이어 중부권에 조성돼야한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정선군의회도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후방지원을 펼치고 있다. 정선군 관계자는 “올림픽 국가정원은 정선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일 뿐 아니라 강원 발전을 이끄는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 국가정원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타당성과 적합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 북촌에 가면 한식이 있고 전통주도 있고

    우리 음식과 전통주를 체험할 수 있는 ‘한식문화공간’이 서울 종로구 북촌에 문을 열었다. 다채로운 한식을 전시, 체험, 판매하고 관련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복합공간이다. 한식문화공간은 약 6개월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30일 개관했다. 개관 행사에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한식진흥원 역대 이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박도근 두끼떡볶이 공동대표,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김재원 한식홍보대사,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 등이 참석했다. 정 장관은 “한식은 한류를 대표하는 콘텐츠”라며 “한식문화공간 운영을 활성화하는 한편 우리 식문화 융성을 위한 연구개발 및 홍보·마케팅 강화, 식품명인 위상 제고 등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한식문화공간의 지하 1층은 음식 관련 국내외 도서 2400여권을 소장한 한식도서관과 북 콘서트·연구학술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인 이음홀로 꾸몄다. 1층에는 상설·특별 전시관인 한식갤러리, 식품명인홍보관, 전통주 갤러리가 있다. 2층은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관련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이음스튜디오를 갖춘 체험공간이다.
  • 혐중이 놀이가 돼 버린 시대, 출구는 없을까

    혐중이 놀이가 돼 버린 시대, 출구는 없을까

    중국을 반대[반중]하는 것을 넘어 혐오[혐중]하는 시대다. 특히 온라인과 젊은 세대만 놓고 보면 반중/혐중은 이미 상식 수준으로 내재화됐다. ‘혐중’은 과연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난 여론 현상일까 아니면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하나의 담론으로서 기획되고 확산되는 것일까. 한중수교 30년을 맞지만 정작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 어니때보다 차가워진 시점에 ‘혐중 담론’을 고찰하는 토론회가 26일 저널리즘학연구소 주최로 열렸다. ‘미래를 관통하는 과거: 한중수교 30년, 양국 언론의 국가 이미지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선 언론과 대학가, 온라인 등 다양한 현장에서 나타나는 혐중 현상을 고찰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6편의 발표문과 토론이 이어졌다.  이종명 경북대 사회과학연구연 연구원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중 현상을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중국에 관한 거의 모든 온라인 게시판과 댓글에서 반중을 넘어선 중국혐오, 혐중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지금은 반중, 혐중이 확산을 넘어 내재화되고, 심지어 일종의 놀이문화로 소비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는 반중 정서에 존재하는 두 가지 맥락으로 실체적 경험과 주입된 인식을 꼽았다. 실체적 경험으로는 게임 과정에서 겪는 갈등, 먹방 등 거부감을 주는 중국 관련 영상 등 다양한 차원에서 존재하는데 심지어 남북분단조차 중국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있을 정도였다. 홍콩 시위를 둘러싸고 벌어진 온라인 논쟁, 대학 수업 과정에서 벌어지는 중국 학생들로 인한 피해 등 구체적인 경험이 중국혐오를 강화하는 경험으로 존재했다. 이 연구원은 “심층인터뷰 결과를 보면, 반일은 역사적 경험으로 학습한 것이라면, 반중은 실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라는 답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개별적인 경험과 주변의 경험, 주변의 주변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축적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연구원은 “반중/혐중을 극복할 가능성도 방문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중국 음식문화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중국을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는 답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개인의 문제를 중국 전체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을 문제로 인식한다거나 지나친 국가주의적 태도를 지적하며 반중/혐중과 거리를 두고자 하는 의견도 분명히 존재했다”고 말했다.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혐중담론은 자연발생적 현상이 아니라 정치적 기획의 소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2003년 발생했을 당시만 해도 중국을 비난하거나 반감을 보이는 여론은 많지 않았다”면서 “국제사회에서 중국을 공격하는 프로파간다와 한국 보수진영의 ‘이념전쟁’과 반중여론 증가의 연관관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희경 서강대 국제한국학선도센터 연구교수는 한국에서 1년 이상 생활한 중국인 유학생들을 심층인터뷰한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심층인터뷰 대상자 10명 가운데 8명이 한국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토로했다”면서 “다른 한편으론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 때문에 문화 향유를 억압당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중국 정부의 문화정책을 비판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보여준 한국과 중국 비교도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방 교수는 “대체로 중국 정치체제가 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언론자유 등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한국 생활이 적을수록 한국 정부가 너무 우유부단하고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 많었지만 한국 경험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중국의 통제 일변도 코로나19 대응에 비판적인 모습이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 두 나라 모두 경험한 이준호-후성셴 “잘 몰라 오해하고 혐오하는 거죠”

    두 나라 모두 경험한 이준호-후성셴 “잘 몰라 오해하고 혐오하는 거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23일 개최한 포럼 ‘한중수교 30주년, 갈등 극복의 해법을 찾아서’에는 여느 포럼에서 보는 것과 다른 발표자가 눈길을 붙들었다. 제1 주제부터 제3 주제까지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 박한진 KOTRA 중국경제관측연구소장, 김희교 광운대 교수 등 주제발표자들과 이욱연 서강대 교수와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 두 패널 토론자들은 모두 학계와 재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가를 일군 이들이었다. 그런데 4주제를 발제한 문현미 자치분권위원회 전문위원은 40대로 지방 공공외교를 연구하고 있어 현장에 밝고 2030 젊은이들과 소통에 장점을 갖고 있었다. 해서 문 박사에게 상대국 체류 경험이 있는 한국과 중국 학생 소개를 부탁했다. 이렇게 해서 한양대 중국학과 이준호 학생과 같은 대학 국제대학원 후성셴(胡聖賢) 학생이 포럼 막바지에 사례 발표를 하게 됐다. 풋풋한 두 젊은이의 육성을 살리기 위해 문장을 다듬되 최소화했다.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일에 두 젊은이의 꾸밈없는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자.<이준호 한양대 중국학과 학생 사례 발표> 6년 가까이 여러 이유로 한중 관계가 많이 나빠진 상황입니다. 이런 차에 국내 언론들도 경쟁적으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보도하고, 이 때문에 국민 여론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친미는 곧 반중’이란 프레임이 씌워져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날로 커지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덧붙여 코로나 19의 첫 확진 사례가 중국 우한에서 나온 점, 역사공정 충돌, 일부 중국인 여행객 요우커들이 국내에서 저지른 몰상식한 행동이 부각되고 젊은이들이 즐겨하는 온라인 게임에서 일부 중국인들의 승부조작 경험담까지 더해져 청년층 사이에서 중국 및 중국인에 대한 반감 혐오가 상당히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이외에도 반중 감정이 거칠어진 이유는 수도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은 비판 받아야 할 점도 많지만 역으로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국에서 4년을 지내는 등 한국을 포함해 4개국에서 학교 생활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중국만큼 실용성을 중시하는 나라는 못 본 것 같습니다. 가령 우리와 달리 국정 운영을 장기적 안목에서 계획하고 이끌어 가는 모습은 인상 깊습니다. 다른 예로 중국 학교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살아 본 한국이나 미국, 싱가포르에서는 공식적인 낮잠 시간이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 학교들은 학생들이 가장 피곤하고 효율이 떨어질 시간을 아예 낮잠 시간으로 정해 둡니다. 중국직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중국이란 나라는 정말로 실용성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중국은 고교 때까지 오전 시간에 5분 동안 ‘눈사랑 체조’ 시간이 있어 다함께 방송에 맞춰 눈 운동을 함으로써 눈의 피로를 푸는데 우리도 본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봐 온 중국인들은 알고 보면 정말 순수하고 정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해 관계가 얽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단순히 시간을 내 즐겁게 지냈다는 이유 만으로 선물을 돌리던 중국 친구가 문득 떠오릅니다. 중국은 선물 문화가 발달돼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직접적이거나 단기적인 이득 타산 없이 순전히 우호 증진만을 겨냥해 주위에 선물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중국인들이 우리와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오해를 부르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중국인에 대해 얘기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표현이 “눈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인 친구가 제게 식사를 대접했는데 음식 맛이 기대에 못 미쳐 어떻게 표현할까 망설였는데 그 친구는 제게 음식 맛이 없어 미안해 했다. 그 상황에 전 그 친구가 무안하지 않도록 여러 차례 괜찮다고 얘기했더니 제 말을 곧이 믿고 다른 음식을 더 주문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이렇듯 같은 유교의 영향 아래에서도 표현 방식의 차이 때문에 두 나라 국민들의 오해가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표현 방식의 차이일 뿐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국가 간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단계는 국민들이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헐뜯고 비난하기도 바쁘다고요? 민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문화 교류를 늘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매체를 활용해 상대 국민들의 일상을 살펴보는 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어떤 연유로 그 나라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알아가는 것이 좋은 방안이 아닐까 싶다. 또, 요즘 국내에서도 유행하는 마라탕, 훠궈 등 음식문화 교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산업 교류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이렇게 차근차근 서로에 대해 접근해 가는 것이 심각한 한중 간 반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까이 살다 보면 때로는 다투거나 서로 미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이웃한 국가끼리 잘 지내는 경우는 드물지요. 그러나 동북아시아를 이끌고 세계평화에 큰 기여를 할 이웃 국가로서 이런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기를 바라고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지리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하면서 우호관계가 유지되기를 기원합니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저 또한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0년 전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튼 해 태어난 후성셴(胡聖賢)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유학하는 중국 학생 대표로 발표하게 돼 뜻깊고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년에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유행했습니다. 한국 패션과 드라마, 아이돌, 화장품 등은 젊은 중국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중한 관계가 발전됐고 교류가 밀접한 단계로 접어들면서 저도 다니던 중국 대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진행돼 그 해 2+2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유학을 왔습니다. 한국에서 학사, 석사를 졸업했고 직장생활도 경험해보고 박사까지 공부하게 됐습니다. 전에는 매년 중국 집에 들어갔다가 한국에 돌아오곤 했는데 2020년 초 코로나 확산 때문에 2년이나 집에 가지 못했습니다. <후성셴 한양대 국제대학원 학생 사례 발표> 한국에서 10년 동안 공부하며 느낀 점을 몇 가지 말씀드립니다. 한국인은 중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 중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 아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중국에 대해 잘 안다는 이들은 예를 들어 동창과 친구들, 교수님들, 직장 동료들은 상대적으로 중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중국인에 배려도 많고 도움을 주고 심지어 어떤 영역에서는 중국인보다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중국에 가 본적이 있는 친구들은 중국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하고 중국인 친구들이 그립다고 말합니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를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훨씬 많습니다. 몇 년 전에 중국인도 샤워를 하느냐, 중국에도 믹스 커피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르니 직접 중국인에게 확인하려는 선의일 수도 있는데 중국을 잘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중국인 친구도 없고 중국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국가간 큰 사건이 벌어지거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쉽게 입장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처럼 유학 온 중국인들은 한국에 실제로 살아보고 한국 친구도 있고 한국에 대한 인지가 어느 정도 있어 한국 사회의 장단점을 파악해 국가 관계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을 잘 모르는 이들은 사건에 따라 변동이 심하고 쉽게 ‘키보드 워리어’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 개인 생각인데 상대국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없는 사람들의 입장은 여론의 풍향에 쉽게 편승하는 것 같습니다. 양국 관계가 좋을 때 국민끼리의 호감은 커지고 양국 관계가 긴장할 때 국민끼리의 대결과 갈등도 늘어납니다. 중국에서는 “먼저 나라가 있고 집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그 뜻은 개인의 의지보다 국가의 입장이 더 중요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국민의 호감도 국가의 입장과 함께 움직이는 것입니다. 국제 관계가 확정된 상황에 서로 좋은 이미지를 도모하려면 서로 밀접한 교류를 통해 두 나라 일반 국민들이 더 많이 상대를 파악해 오해를 줄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야 합니다. 국제 관계도 대인관계와 비슷합니다. 개인과 개인이 많이 소통할수록 이해도 되고 신뢰도 생기는 것처럼 국가끼리 교류가 많아질수록 외부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게 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돼 중한 교류 활동이 촉진돼 앞으로 더 좋은 양국 관계로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미래 30년의 양국 관계는 더 나아질 것을 확신하며 응원합니다.
  • 그 섬들의 위로… 가만있어도 마음 편안해진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그 섬들의 위로… 가만있어도 마음 편안해진다 [이우석의 미시여행]

    ‘한산: 관광객의 출현’ 경남 통영세간에 회자되는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봤더니만 문득 그 바다에 가고 싶어졌다. 결국 ‘토영’에 갔다. 토영은 경남 통영 사람들이 자신의 고장을 부르는 말이다. 통영은 통제영의 위엄과 거창함을 강요하는 느낌이지만 토영이라 말하면 뭔가 살갑다. 뒤 억양을 올리는 지역 사투리로 토영을 발음하면 빠닥빠닥 석쇠 위에 볼락 굽는 연기도 배어들고 풋풋한 멍게의 바닷내도 섞이는 것만 같다. 통영은 조선의 해군 본부 격인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인 말로 1604년 이곳 두룡포에 설치됐다. 신식 군대가 생기기 전까지 약 300년간 삼도(전라·충청·경상)의 수군을 지휘하던 본부였으니 그 규모는 실로 장대했다. 남해의 자그마한 어촌이 조선 최대 규모의 군사도시가 됐고, 이후 ‘군사’를 떼어 낸 도시는 수산업과 문화예술, 관광 산업으로 지금껏 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성반도와 이어져 내려와 150여개의 유무인도를 거느린 통영의 지형이 서쪽에 있는 전남 여수와 닮았다 했는데 알고 보니 홍콩반도를 더 빼닮았다. 어디서 홍콩과 통영이 닮았다는 글을 읽고 지도를 찾아보니 과연 그렇다. 고성반도(주룽반도)를 통해 내려오면 홍콩섬과 같은 미륵도가 다리와 해저터널로 이어지며 침사추이 격인 강구안, 항남동 등 통영 시가지 가운데 위치했다. 북쪽에는 고성읍(선전)과 창원(광저우)이 비슷한 위상으로 포진해 있다. 다만 홍콩의 경우 트램(통영에선 케이블카)을 타고 가야 하는, 전망대 구실을 하는 빅토리아 피크(미륵산)가 주룽이 아닌 홍콩섬(미륵도)에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르다. 남쪽 녹빛 바다엔 크고 작은 섬들이 쫙 깔렸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근대의 지드래곤’ 정지용 시인이 통영 앞바다를 보고 이른 말이 있다. “만중운산 속의 천고절미한 호수”라고. 이은상 시인 역시 “결결이 일어나는 파도, 파도 소리만 들리는 여기. 귀로 듣다 못해 앞가슴 열어젖히고 부딪혀 보는 바다”라고 통영을 칭송했다. 그 말이 딱이다. 바다는 바다인데 호수의 생김 같다. 통영 바다에는 차가운 직선 수평선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샐 틈 없이 둥글둥글한 섬들로 막혔다. 동그란 섬들이 둥둥 떠 있는 형국이다. 아티스틱 스위밍 팀이 일제히 자맥질을 하면 물 위에는 궁둥이만 남는데, 통영 바다가 꼭 그 짝이다. 여기다 통영 땅을 누비는 길 역시 기막힌 곡선이다. 가로와 세로, 그리고 수직으로 뻗은 직선 도시에 지쳐 버린 이들이 숨어들기 딱 좋다. 여기선 가만있어도 마음이 평평해진다. 아름다운 통영의 지리를 잘 살펴보려면 미륵도 미륵산을 오르는 게 먼저다. 고도는 그리 높지 않다. 462m. 대신 바다에서 바로 솟아나 그 위세만큼은 몹시 당당하다.전국 지자체에 ‘케이블카 신드롬’을 몰고 온 한려수도조망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오른다. 주렁주렁 매달려 바다와 산을 잇는 철삭(鐵索)의 길. 비록 차가운 쇠줄에 불과하지만 이 줄을 타고 오르는 이들의 마음은 뜨거워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누구나 쉽사리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굽이치는 산책로를 따라 이곳저곳을 모두 둘러보며 정상에 오른다. 미륵산 위에 올라서면 통영의 땅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날이 좋으면 어스름하게 일본 쓰시마섬도 볼 수 있다. 한국의 할롱베이니 만중운산의 호수니 하는 말은 모두 이 풍경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풍경은 국립공원 100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라고 불리던 미항(美港)이다. 관광 마케팅을 하려고 요즘 지어낸 말이 아니다. 무려 60년 전인 1962년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 첫 장에 똑똑히 적혀 있다. 일찌감치 일본인들이 통영을 두고 그리 불렀다.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가 보지도 못한 세계 3대 미항의 이름을 가져다 붙여 놨을 정도니 말이다.비취색 바다를 앞두고 움푹 들어간 항구와 그 뒤를 버티고 선 든든한 언덕. 요즘은 ‘범죄도시’에 가까운 이탈리아 나폴리보다 아름다운 항도가 통영이 아닐까. 게다가 예향(藝鄕)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낳은 위대한 작곡가 윤이상과 청마 유치환, 박경리 등 문화예술인 여럿이 이곳에서 자라며 영감을 얻었다. 통영의 아기자기한 멋과 이를 둘러싼 자연환경은 모두 알뜰살뜰하다. 예술의 원천이 되기에 충분한 자연환경이 있었기에 위대한 예술가들은 이 도시에서 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문화예술에 있어 왜 하필 군사도시 통영인가. 답은 권력에 있다. 과거 예술이 발달하려면 돈과 권력이 필요했다. 메디치의 부가 있었던 피렌체도 그랬고 합스부르크의 빈도 그랬다. 남해 끄트머리에 있지만 통영에는 무려 정이품의 통제사가 있었다. 요즘 공무원으로 따지자면 판서(장관) 이상이다. 이곳으로 부임하면 거느린 무관과 식솔 모두를 데리고 왔다. 통제사 일행의 자산과 당시 한양의 최신 문물이 고스란히 통영에 도달했다. 게다가 통제영에서 사용할 물품을 공급하는 군납 산업의 발달은 건축과 예술, 공예, 요리 등 문화예술 전반을 키우는 근간으로 작용했다. 한양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가장 큰 단일 목조건물 세병관(洗兵館)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위엄을 단박에 알 수 있는 랜드마크로, 단층 팔작지붕의 국보다. 시인 두보의 ‘세병마행’에 등장하는 구절인 세병은 칼(兵)을 씻는다(洗)는 뜻이다. 모두 궤멸시키고야 말겠다는 이름이 아닌 평화주의적 소망이 이 커다란 건물 현판에 녹아 있다. 세병관에 들어서기 전 지나야 하는 문의 이름도 지과문(止戈門)이다. 굳셀 무(武) 자를 파자한 것으로 ‘전쟁(戈)을 그치게 한다’는 뜻이다. 이 역시 무를 숭상하면서도 평화를 논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실로 엄청난 전화를 겪고 난 후 다시는 그런 불행을 겪지 않겠다는 선조들의 철학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통영에 또 다른 별칭을 붙이자면 미향(味鄕)이 빠질 수 없다. 시인 백석도 통영 음식 맛이 여간 좋았던지 아예 ‘통영 2’라는 시에서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고 통영 바다의 음식을 노래했다.통영은 맛있는 먹거리가 많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충무김밥과 도다리쑥국. 뱃머리에서 팔던 충무김밥은 제5공화국 때 관제축제 ‘국풍81’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졌고, 도다리쑥국은 최근 몇 년 새 봄날의 계절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실 통영에는 이 외에도 맛난 먹을거리가 ‘천지빼까리’다. 원래부터 좋은 식재료가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하고, 맛있는 것 먹기 좋아하는 무관들이 대대로 주둔했던 곳이니 식문화가 발달했다. 이순신 제독(수군으로선 장군보다 제독이 맞다)도 이곳에 있었다. 전라좌도수군절도사로 임진왜란 중에 한산도 제승당에 주둔하면서 ‘한산섬 달 밝은 밤에’로 시작하는 시조 ‘한산도가’도 남겼다. 난중이지만 어쨌든 충무공은 통영의 음식도 맛봤을 것이다. 돼지고기와 ‘금풍쉥이’(군평선이)를 즐겼다는 일기도 있다. 만약 충무공이 요즘처럼 맛깔나는 다양한 통영 식문화를 접했다면 이런 일기를 남기진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 봤다. “초8일 임인(壬寅). 맑음. 공무를 본 후 아우와 멍게 부밥(비빔밥)을 먹었다. 초밥을 먹자 했지만 왜의 것이라 돌려보냈다. 아우가 밥을 남겨 장형 10대에 처했다. 부하들과 항남동에 나가 갯장어와 술을 먹었다. 제철이라 제법 살이 오르고 윤기가 도는 것이 가히 맛을 형언하기 어려웠다. 돌아온 후 활 열다섯 순을 쏘았다.” 통영의 맛난 음식은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에서 출발한다. 갖은 생어물과 건어물, 해조류, 젓갈로 가득하다. 넙데데한 가자미에 곰장어, 요즘 때를 맞은 갯장어가 좌판에 깔렸다. 이 모든 싱싱한 재료가 숙련된 솜씨와 만나 통영 특유의 밥상을 구성한다. 갑오징어, 감생이(감성돔), 뽈래기(볼락) 등 횟감도 좋고 슬쩍 익혀 내는 먹을거리도 수두룩하다. 시장통에는 오랜 시간 시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맛집도 많아 이곳을 순례하는 일도 참 재미가 좋다. 아침에 붕장어 대가리를 넣고 끓인 시락(시래기)국밥이나 시원한 졸복국 한 그릇으로 시작해 충무김밥과 멍게비빔밥, 간식으로 꿀빵, 마무리로 우짜(우동+짜장)까지 먹으면 몸도 마음도 포만감으로 차오른다. 저녁엔 통영 특유의 선술집 문화인 ‘다찌집’에서 신선한 재료와 함께 밤을 즐길 수 있다. 계절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상에는 푸짐하고도 다양한 안줏거리로 가득 찬다. 고둥이며 문어며 하나씩 집어 오물오물 임인년 여름의 후숙(後熟)을 즐겨 본다.통영에서의 섬 여행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앞서 미륵산에 올라 눈에 욱여넣었던 수많은 섬 중 몇 군데는 직접 다녀올 수 있다. 여행에 동기부여가 된 한산도는 무척 가깝다. 섬 안을 도는 것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섬 해변길을 따라 걷다 제승당에 올라 한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충무공의 심정을 되새겨 볼 수 있다. 며칠 묵는다면 육지 통영과는 사뭇 다른 만지도며 욕지도, (누가 팔려고 내놓지도 않았지만) 매물도까지 두루 돌아보는 ‘섬 호핑 투어’도 가능하다. 앙증맞은 해수욕장을 품은 비진도와 내친김에 멀리 장사도까지 다녀와도 좋다. 신안섬과는 다른 풍광과 분위기가 기다린다. 통영을 여행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훑어봤다. 늠름한 거북선이 지키고 선 강구안. 특별할 것도 없는 허름한 다찌집에 앉아 윙윙 돌아가는 선풍기 아래 상쾌한 밤을 잔에 담아 기울인다. 오후 8시 책받침만 한 창문 틈 사이로 통영의 여름밤이 서서히 식어 가고 있다. 푸르게 짙푸르게.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시락국=‘원조 시락국’. 붕장어 대가리 육수에 된장을 풀고 시래기를 넣은 국 한 그릇이 하루를 살아갈 충분한 에너지를 준다. 서호시장에서 대대로 이름난 이 집은 이제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됐다. 시락국 한 뚝배기를 내오면 늘어놓은 반찬을 맘껏 떠다 먹는 방식이다.졸복국=크기만 보고 무시할 게 아니다. 얼큰히 마신 후 시린 속 해장에 아주 좋다. 서호시장 ‘풍만복국’은 상호처럼 푸짐한 반찬과 함께 복국을 한 뚝배기 내준다. 존득한 살맛도 좋다.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고 한소끔 끓여 낸 졸복국에 식초를 한 방울 떨어뜨리면 풍미가 한층 살아난다. 충무김밥=원래 여수~부산 여객선 승객에게 팔던 ‘뱃머리 김밥’에서 시작됐다. 맨밥을 김에 말아 꼬치에 꿰고, 호래기(참꼴뚜기)나 홍합을 졸여 섞박지와 함께 먹는 방식이다. 중간에 소를 넣지 않으니 잘 쉬지 않아 먼 길을 떠나는 배 안에서 먹기 쉽고 맛도 좋았다. 강구안 ‘엄마손김밥’이 옛날식으로 홍합과 호래기 등을 졸여 판다. 곰탕과 육회비빔밥=항남동 ‘풍전식당’. 통영에는 해산물만 있는 게 아니다. 한우 사골곰탕을 맛있게 끓이는 집이다. 구수하고 진한 곰탕이 보약 한 첩의 효과를 낸다. 신선한 육회를 올려 갖은 채소, 해초와 함께 비벼 먹는 통영식 육회비빔밥도 예술이다. 반찬도 맛있지만 곰탕이나 비빔밥 한 그릇이면 땡이다.고등어회=‘고등어와 전갱이’. 욕지도의 명물 고등어를 사철 회로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비리지 않고 고소하며 감칠맛이 감도는 횟감 고등어가 입맛을 당긴다. 두껍게 썰어 내 부드러운 살을 씹는 맛이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름이 흘러 꿀떡 잘 넘어간다. 등 푸른 생선은 아무 데서나 회로 즐길 수 없기에 더욱 값지다.
  • 도쿄 시부야에 제주향토 정식 메뉴 등장

    도쿄 시부야에 제주향토 정식 메뉴 등장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식당에 감귤 고추장 돼지불고기, 우묵가사리냉국 등 제주 향토 정식 메뉴가 등장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8월 5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약 한 달간 도쿄 시부야의 ‘d47’ 식당에서 제주 미식과 문화 체험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본에서 각 지역의 숨겨진 매력과 여행을 선호하는 D&DEPARTMENT(이하 디앤디) 고객을 타깃으로 제주의 문화와 역사, 지역주민이 소중히 생각하는 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 d47식당에선 하루 한정 수량으로 제주 향토 정식을 판매한다. 감귤 고추장 돼지불고기, 고사리나물, 우묵가사리 냉국, 보리밥, 계절 야채와 톳 장아찌 등 제주 식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식당 입구에선 제주에 대한 정보 및 문화를 홍보하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 고사리술, 갈옷, 차롱, 감귤 스낵, 돌하르방을 전시하고, 특별 제작된 책자를 배포해 제주 여행과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d47식당이 시부야의 대표 쇼핑몰 ‘히카리에’에 입점되어 있는 만큼 일본에서의 소비자 체험 이벤트를 통해 제주의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한국 유일의 복식문화 전문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한국 유일의 복식문화 전문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국립대구박물관은 1994년 문을 열었다. 다른 박물관과 다르게 시내 중심에 널따랗게 자리잡고 있다. 2010년 복식문화실을 신설했고 2019년 개편했다. 복식문화실을 개편하고 나서 20, 30대가 많이 온다고 한다. 복식을 연구하고 복제하며 한국인의 체형과 특성에 맞는 마네킹을 만들어 그 위에 옷을 입혔다. 뉘어서 전시하면 그 매력을 알 수 없는 우리 복식의 특성상 그에 맞는 선택과 전시 방법이었다. 그 후에는 이영희 선생이 기증한 복식이 추가 전시됐다. 대구박물관의 브랜드가 더 힘을 얻었다. 대구박물관의 아름다운 로비 한쪽에는 피아노를 두어서 누구나 칠 수 있도록 했다. 로비 안쪽 정면의 커다란 전광판에서는 세 가지 영상이 교대로 상영되고 있었다. 함께 앉아 보는 많은 사람들의 뒷모습이 정답게 느껴졌다. 박물관 전시실은 3개의 주제로 복식문화실 외에 고대화실과 중세문화실이 있다. 해솔관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디지털 아트존(실감 콘텐츠 체험관)과 우리 문화체험실, 강당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아이들은 그 공간에서 저마다 즐기고 있었다. 어른들을 위한 공간인 카페도 사람들로 가득했는데, 외부에서도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고대문화실을 관람하는데 진열장 안에 있는 캐릭터들이 눈에 띄었다. 토끼, 곰, 고양이가 전시된 유물과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는 모양새다. 전시의 이해를 돕는 이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은 대구박물관의 한 직원이 만든 것이다. 그 직원은 한쪽 눈이 완전히 보이지 않고 나머지 한쪽 눈도 시력이 아주 나쁘다고 했다. 그런 그가 이렇게 이쁜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이 캐릭터들은 박물관 정문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특별전시실에서는 ‘내방가사’ 전시가 진행 중이다. 방문한 날은 이와 관련한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열리는 날이었다. 야간 개장을 하지 않는 박물관이라 오후 2시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내방가사를 직접 쓰고 낭독도 하는 분이 전시 담당 연구사와 함께 직접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었다. 만난 사람들, 만나지 않았으나 결과물로 보여 준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이들. 정성과 마음이 모여 살아 있는 곳이 박물관이다.
  • 한류 콘텐츠 힘입어… 라면 수출 상반기 또 최대

    ‘짜파구리 신화’를 낳은 영화 ‘기생충’에 이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속 ‘삼양라면’까지, 세계적 열풍을 이끄는 한류 콘텐츠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라면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올 상반기에도 수출액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제공하는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 8340만 달러(약 4976억원)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해 상반기(3억 1969만 달러)보다 19.9% 늘어났다. 2015년 이후 줄곧 늘어나는 라면 수출액을 두고 처음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 열풍의 하나로 봤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영화, 드라마, 예능, 유튜브 영상 등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 식문화에 관한 관심이 덩달아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먹방’(먹는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이 대표적이다.
  • aT, 캄보디아와 K푸드 수출 확대 업무협약

    aT, 캄보디아와 K푸드 수출 확대 업무협약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춘진)가 캄보디아 농림수산부(장관 벵 사콘), 오리엔트그룹(회장 장재진)과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K푸드 수출 확대와 저탄소 식생활 확산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aT와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오리엔트그룹은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K푸드 수출시장의 다변화,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물류 시스템 전파,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실천 행보를 함께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식문화 교류 확대,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의 일환인 ‘글로벌 그린푸드데이’와 같은 ESG 가치 실천, 캄보디아 내 ‘김치의 날’ 제정, 농수산식품 유통·물류 구조 개선을 위한 자문 활동 등을 공동으로 펼칠 계획이다.
  • ‘식자단장’최태원, 한식 산업화 진심인 까닭은 [재계 블로그]

    ‘식자단장’최태원, 한식 산업화 진심인 까닭은 [재계 블로그]

    기후변화, 사회 양극화, 공급망 문제 등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 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번엔 ‘한식 산업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최 회장은 ‘식자단장’을 자처하며 한식의 산업화를 성공시킬 해법을 찾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9일부터 6회에 걸쳐 방송될 TV 경제토크쇼 ‘식자회담’에서 외국인, 셰프, MZ세대,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초대 손님에게 한식의 산업화를 가로막는 문제점과 애로 사항, 성공 경험, 제언 등을 듣고 이야기를 이끈다. 그는 방송인 전현무, 가수 이찬원과 공동 진행을 맡아 오랜 사업 이력과 해외 네트워킹 경험, 음식에 대한 애정 등에서 우러난 아이디어와 입담을 풀어놓을 예정이다. 지난 5월 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모자가 3개(SK 회장, 대한상의 회장,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가 됐다. 이제 제발 모자는 그만”이라고 손사래를 치던 최 회장이 TV 진행자로까지 나서면서 한식 세계화에 ‘진심’인 까닭은 대한상의가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해 민간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가발전 프로젝트 시즌2’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한 시즌1과 달리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한식 산업화를 주제로 정했다”며 “자영업, 스타트업, 대기업 등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한식을 산업 관점에서 발전시키면 성장 잠재력도 높고 세계적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H&T애널리틱스센터 분석에 따르면 한식 산업은 1년을 기준으로 2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52만대를 판매한 것과 같은 효과다. 우리 식문화에 대한 애정은 SK그룹 일가의 내력이기도 하다. “누구에게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우리 식문화를 만들라”던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은 명품 김치인 수펙스 김치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식 산업화는 최종현 회장부터 골몰해 온 주제이자 최태원 회장 역시 오래 관심을 두고 고민해 온 분야”라며 “최 회장은 ‘사업차 해외에 나갈 때마다 만나는 세계 주요 인사들과 음식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일식, 중식, 태국 음식 등에 비해 한식을 거론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국가적 위상에 비해 음식 산업의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고 말했다. 9일 첫 방송에서는 ‘K푸드’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기업인들이 등장한다. 비비고 만두로 미국 만두 시장을 평정한 CJ제일제당의 김숙진 비비고 브랜드 그룹장, 불닭볶음면의 신화를 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파리크라상의 이명욱 대표 등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해외에서의 고군분투와 성공 스토리, 공략법 등을 들려주고 다른 음식 품목들이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조언해 줄 예정”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K푸드가 반도체, 자동차처럼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식자단장’ 최태원 회장, K푸드 성공에 진심인 까닭은

    ‘식자단장’ 최태원 회장, K푸드 성공에 진심인 까닭은

    기후변화, 사회 양극화, 공급망 문제 등에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해 온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번엔 ‘한식 산업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최 회장은 스스로 ‘식자단장’을 자처하며 한식의 산업화를 성공시킬 해법을 찾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는 9일부터 6회에 걸쳐 방송될 TV 경제토크쇼 ‘식자회담’에서 외국인, 셰프, MZ세대,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초대손님들에게 한식의 산업화를 가로막는 문제점과 애로사항, 성공 경험, 제언 등을 듣고 이야기를 이끈다. 그는 방송인 전현무, 가수 이찬원과 공동 진행을 맡아 오랜 사업 이력과 해외 네트워킹 경험, 음식에 대한 애정 등에서 우러난 아이디어와 입담을 부려놓을 예정이다. 지난 5월 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모자가 3개(SK 회장, 상의 회장, 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가 됐다. 이제 제발 모자는 그만”이라며 손사래를 치던 최 회장이 TV 진행자로까지 나서며 한식 세계화에 ‘진심’인 까닭은 대한상의가 우리 사회 문제에 대해 민간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는 ‘국가발전 프로젝트 시즌2’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모한 시즌1과 달리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한식 산업화를 주제로 정했다”며 “자영업, 스타트업, 대기업 등이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는 한식을 산업 관점에서 발전시키면 성장 잠재력도 높고 세계적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H&T애널리틱스센터 분석에 따르면 한식 산업은 1년을 기준으로 23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52만대를 판매한 것과 같은 효과다.우리 식문화에 대한 애정은 SK그룹 일가의 내력이기도 하다. “누구에게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우리 식문화를 만들라”던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은 명품 김치인 수펙스 김치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식 산업화는 고 최종현 SK 선대 회장부터 골몰해온 주제이자 최태원 회장 역시 오래 관심을 두고 고민해온 분야”라며 “최 회장은 사업차 해외에 나갈 때마다 만나는 세계 주요 인사들이 음식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 일식, 중식, 태국음식 등에 비해 한식을 거론하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국가적 위상에 비해 음식산업의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고 말했다. 9일 첫 방송에서는 ‘K푸드’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기업인들이 등장한다. 비비고 만두로 미국 만두 시장을 평정한 CJ제일제당의 김숙진 비비고 브랜드 그룹장, 불닭볶음면의 신화를 쓴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파리크라상의 이명욱 대표 등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해외에서의 고군분투와 성공 스토리, 공략법 등을 들려주고 다른 음식 품목들이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해법을 조언해줄 예정”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K푸드가 반도체, 자동차처럼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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