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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꽃길’ 베스트는?

    ‘봄꽃길’ 베스트는?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봄을 맞아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 봄 꽃길 81곳을 선정, 발표했다.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은 월드컵공원과 남산공원, 송파나루 공원 등 공원 21곳과 청계천 가로와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 등 가로변 29곳, 청계천과 중랑천, 양재천 등 하천변 24곳 등 모두 81곳이다. 청계천 변에 있는 이팝나무는 쌀알을 연상케 하는 흰 꽃으로 5월부터 한 달쯤 감상할 수 있다. 4월 개나리꽃 감상 장소로는 종로구 인왕스카이웨이와 성동구 응봉산, 강남구 양재천 제방 등이, 야생화는 청계천과 송파나루공원, 중랑구 중랑천 제방길, 은평구 불광천변 등이 각각 꼽힌다. 대표적인 봄꽃인 벚꽃은 4월 초순부터 남산 남북측순환로와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길,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길, 금천구 벚꽃십리길 등이 유명하며 유채꽃은 중랑천 둔치와 한강시민공원, 월드컵공원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남산공원과 어린이대공원에서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중랑구 주말농장에서는 배꽃을, 송파구 로데오거리에서는 이팝나무 꽃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기상청에서는 올해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화 예상시기가 평년보다 3∼6일 정도 빨라져 서울의 경우 3월27일 개화한 뒤 4월5일 식목일 이후에 만발한다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여의도 한강 둔치에 숲 조성

    여의도 한강 둔치에 숲 조성

    서울시는 제61회 식목일을 맞아 다음달 1일 오후 2시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서 ‘더 푸른 한강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새터민(탈북) 청소년과 시민단체 회원 등 시민 5000여명이 참여, 느릅나무, 모과나무, 왕벚나무 등 나무 21종,1만 1950여 그루와 팬지 등 봄꽃 5종,5만본을 심을 계획이다. 참가 희망자는 16일부터 서울시 푸른도시국 홈페이지(greencity.seoul.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한강 둔치에선 1980년 한강종합개발사업 이후 큰 비가 내리면 물 흐름을 방해해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버드나무, 현사시나무 등 대부분 나무를 베어냈다. 그러나 1997년 하천법이 개정돼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됐다. 자연생태과 문영모 과장은 “한해 1200만명이 이용하는 휴식공간인데도 서늘한 나무 그늘이 없어 불편했다.”면서 “숲이 만들어지면 한강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휴식처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Leisure+α]

    ●에버랜드, 서른번째 생일축제 ‘유로 페스티벌’ 에버랜드는 개장 30주년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6월 11일까지 봄 축제인 ‘유로 페스티발’행사를 벌인다. 이번 축제의 첫번째 볼거리는 대규모 퍼레이드인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브라질 ‘리우’, 이탈리아 ‘베네치아’·‘카리브 연안’의 축제를 그대로 옮겨왔다. 총 13대의 플로트(퍼레이드 자동차)가 동원되며 모두 128명의 공연단,670m에 달하는 퍼레이드 길이, 러닝 타임만 40분에 이르는 등, 세계 유명한 테마파크의 퍼레이드에 결코 뒤지지 않는 규모와 재미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에 새로 제작한 플로트에 다양한 특수 애니메이션 효과가 주목할 만하다. 플로트 색깔이 변하는 모습, 플로트 위에 어린이들이 탑승 가능한 회전 목마 설치, 꽃으로 형상화된 전자 드럼,7m가 넘는 플로트에서 3m 이상을 갑자기 튀어 오르는 장치 등 첨단의 기술로 무장해 보는 사람에게 흥겨움을 더해준다.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중간 중간 멈춰 서서 사람들과 함께 춤과 노래, 악기 연주를 펼치는 시간은 아이들이 제일 좋아한다. 직접 꾸며진 플로트에 타보기도 하고 여러가지 캐릭터로 변장한 연기자들과 춤도 추고 그야말로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두번째 눈요깃거리는 아름다운 봄꽃.6000평의 포시즌 가든에 100만 송이가 넘는 튤립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며 조명과 어우러지는 야경은 일품이다. 세번째는 18세기 프랑스 왕실의 결혼식을 주제로 새로 만든 퍼레이드인 ‘웨딩 셀러브레이션’. 200여 마리의 새들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버드 파라다이스’도 볼 만하다. 홍따오기, 유럽 홍학, 금강앵무 등 여러 종류의 새들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는 기회도 있다.(031)320-5000,www.everland.com ●미술관에서 보는 퍼포먼스 어린이 전문 미술관인 씽크씽크(thinkthink.net)미술관에서는 11일 새봄과 발 맞춰 ‘빛과 그림자’전을 오픈했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닌 퍼포먼스를 통한 체험형식으로 진행된다. 문의 (02)562-1328. ●봄에 즐기는 막바지 스키 현대성우리조트(hdsungwoo.co.kr)는 리프트 주간권을 구입하면 점심과 왕복 셔틀버스가 무료로 제공되는 원앤프리 (1&free)패키지와 저렴한 가격으로 콘도숙박과 리프트, 렌털을 내맘대로 할 수 있는 스프링 스키 패키지를 선보였다. 가격은 각 각 4만원과 8만4000원. 문의 (02)520-2346. ●여행도 하고 나무도 심고 생명의숲 국민운동(forest.or.kr)은 오는 25일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영경·준경묘의 소나무 숲과 동해시의 전통마을숲인 승지솔밭을 둘러보는 ‘생명의 숲기행’을 떠난다. 삼척의 준경·영경묘는 금강송의 원시림이 보존된 곳으로 천연기념물 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과 부부의 연을 맺은 신부송이 있다. 특히 이번 숲기행에서는 식목일을 앞두고 동해시 승지솔밭 주변에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과 함께 자랄 어린 소나무를 심는 의미있는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참가비는 회원 3만원, 비회원 4만원. 문의 (02)499-6153. ●메스토,창사 5돌 사은 이벤트 청소전문업체 메스토는 ‘청결한 실내공간의 또 다른 과학’이라는 이념으로 창사한 지 5주년을 맞아 기념 사은 이벤트를 3월말까지 진행한다. 새롭게 단장한 홈페이지에 접속해 마스코트 ‘코도리’와 함께 격려의 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준다. 특등 1명에게는 실버피앙 은이불세트,1등 3명에게는 은방석세트,2등 5명에는 실머피앙 은타월세트,3등 10명에게는 알러제로를 증정할 예정.1588-1015,www.kodori.co.kr ●아디다스,아디칼라 선보여 아이다스는 기존의 오리지널스에서 진보한 슈즈 컬렉션인 ‘아디칼라’를 오는 18일 전세계 동시에 내놓는다. 올해 선보일 아디칼라 컬렉션은 화이트 시리즈와 패션·미술 분야의 아이콘을 접목한 컬러 시리즈로 구성됐다. 한정판매 ‘리미티드 에디션’부터 좀 더 대중화한 제품까지 6가지 레벨로 다양하게 소개할 예정. ●애견과 함께 놀아볼까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멍멍파티(mungmung.or.kr)는 26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제1회 멍멍파티행사를 벌인다. 애견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다. 장소와 장비는 무료로 제공된다. 참가신청은 인터넷을 통해 받고 있다. 문의 (031)795-3910. ●마카오에서 몸풀고,골프는 태국에서 자유투어(freedom.co.kr)는 마카오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들을 직접 둘러 보는 여유로운 시간으로 몸을 푼 다음, 태국으로 들어가 골프를 즐기는 ‘후아힌 골프(189홀)+마카오 관광 6일’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태국의 후아힌 밀포드 골프클럽(Huahin Milford GC)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을 마치고 작년 12월 재오픈한 곳으로 골프여행 및 가족 휴양지로 최적지. 바다가 보이는 링크코스와 산악을 끼고 도는 마운틴 코스 등 두가지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매일 출발하며 가격은 59만 9000원부터. 문의 (02)3455-9990∼1. ●도심속에서 축제의 밤을 롯데월드는 15일부터 야간 입장권이 있으면 오후 6시 이후부터 놀이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 나이트 환타지(Moon Night Fantasy)’축제를 벌인다. 기간은 오는 31일까지. 또 봄시즌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야간시간대에 집중적으로 편성하여 진행한다. 실내공원 어드벤쳐에서는 수십만개의 전구가 환상적인 야경을 발하는 가운데, 다채로운 공연들이 진행된다. 스페인의 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봄꽃축제 ‘세비야 퍼레이드’를 비롯해, 실내 불꽃쇼, 아크로바틱 쇼, 어드벤쳐 전체공간을 장식하는 ‘우주서커스 레이져쇼’ 등 대형 공연들이 매시간마다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의 (02)411-2000. ●기차로 즐기는 캐나다여행 캐나다의 관광열차회사인 록키 마운티니어사는 밴쿠버에서 휘슬러를 잇는 휘슬러 마운티니어(whistlermountaineer.com)상품을 내놓았다. 밴쿠버에서 휘슬러리조트까지 이어지는 99번국도(Sea-to-Sky)를 따라 대자연의 절경을 감상하며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 한 쪽으로는 하늘로 우뚝 솟은 장엄한 산세가, 또 한 쪽으로는 아름다운 태평양을 접한 절경이 펼쳐진다. 특히 이 열차의 헤리티지 전망칸은 창문에 유리가 없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다. 편도로 3시간이 소요된다.5월16일부터 하루 한번 운행. ●TGI프라이데이스,새 런치메뉴 출시 패밀리 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는새로운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선보인다. 다진 쇠고기에 소스를 발라 구운 잭 대니얼 찹 스테이크, 우둔살을 매콤한 소스에 볶은 사우스웨스턴 칠리 스테이크, 달콤매콤만 돼지목심 데니시 포크 스테이크, 크림소스의 치킨 카르보나라 등.1만 900∼1만 2900원선으로, 다른 메뉴에 비해 저렴하다.3월에는 일부 매장에서,4월부터 전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헬리한센,기능성 속옷 출시 금강제화의 등산복 브랜드 ‘헬리한센’에서 기능성 속옷 ‘리파 스포츠 라인’을 선보인다. 섬유 중 가장 가벼운 폴리프로필렌에 향균·방취·단열·속건·정전기 억제 등 기능성을 추가해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몸에 잘 맞으면서 스트레치 기능이 있어 움직임이 편하다는 설명. 상·하 세트로 구성돼있다. 상의 3만원, 남성 하의 2만 3000∼2만 7000원, 여 하의 2만7000원. ● 코데즈컴바인,봄 프로모션 코데즈컴바인은 호세 쿠에르보 데킬라와 연계해 ‘렛츠 고 쿠에르보 네이션(Let´s go Cuervo Nation)’ 이벤트를 연다. 코데즈컴바인 홈페이지(www.codes-combine.co.kr)에 ‘내 인생 최고의 여행지’ 사진과 수기를 올리면 3명을 뽑아 쿠에르보 공화국 여행 기회를 준다. 접수는 4월10일까지, 당첨자 발표는 4월15일이다. ●메이필드,봄나물 축제 메이필드호텔 뷔페 레스토랑 ‘미슐랭’은 다양한 드레싱, 해산물과 함께 즐기는 봄나물 축제를 마련한다. 봄나물을 파인애플·키위·레몬의 서양식 소스로 즐기는 샐러드, 돈나물 오징어 무침, 원추리 게살 무침, 낙지 두릅 초회, 겨자소스 곁들인 원추리와 닭고기 등을 내놓는다. 봄나물 축제를 포함한 미슐랭 뷔페의 가격은 점심 3만 8000, 저녁 4만 5000원(성인기준·세금 별도),4월30일까지.(02)6090-5659,www.mayfield.co.kr ●로레알파리,퍼펙트 슬림 패치 로레알파리는 피부에 붙이면 8시간 지속적으로 셀룰라이트를 분해하는 ‘퍼펙트 슬림 패치’를 선보인다. 셀룰라이트가 많이 쌓인 허벅지, 엉덩이, 복부 등에 붙이면 농축 카페인 성분이 지속적으로 피부에 들어가 셀룰라이트를 분해하고, 보습과 탄력을 강화해 준다는 설명. 소비자 테스트 참가자 79%가 3주 후 셀룰라이트 집중 부위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퍼펙트 슬림 패치는 퍼펙트 슬림 데이·나이트젤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효과가 크다.1팩(패치 6매),2만 5000원. ●팔래스호텔서 공짜식사 할까요? 서울팔래스호텔의 뷔페레스토랑 ‘로만티카’는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인쇄해 방문하는 고객에게 1명의 식사비를 무료로 해주는 행사를 8월까지 진행한다. 매주 월∼목요일에 4∼7명이 이용하면 1명이,8∼11명은 2명이 무료다.12명 이상 이용할 경우 20% 할인한다. 주중 가격은 점심 3만 2000원, 저녁 3만 7000원(세금·봉사료 포함).(02)2186-6885∼6,www.seoulpalace.co.kr ●밀레니엄 힐튼,프랑스 장인의 요리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프랑스 식당 ‘시즌즈(Seasons)’는 27년 경력의 총주방장 박효남 상무가 엄선한 일품·코스요리를 선보이는 ‘Chef Park’s Classics’를 3월말까지 진행한다. 연게 요리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캐비어 드레싱을 곁들인 연어말이 게살 요리, 송로버섯 소스의 양배추로 싼 거위간 요리, 코냑향의 쇠고기 안심 구이, 특선 해산물요리 등을 박 상무가 직접 테이블 앞에서 요리할 예정.2만 6000∼3만 6000원, 해산물요리는 시가. 이와 함께 와인과 소프트 드링크를 무제한 제공하는 점심특선(4만 5000원), 저녁특선(6만 5000원)을 새롭게 선보인다. 세금·봉사료 별도.(02)317-3060.
  • [이총리 사의 수용] 노대통령·이총리 18년 인연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이해찬 총리의 사의 표명을 수용하기까지 고심을 꽤나 길게 했던 만큼 ‘질긴 인연’ 역시 1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 13대 국회 때 초선 의원으로 등원한 노 대통령(당시 민주당)과 이 총리(평민당)는 이상수 노동부장관(평민당)과 ‘환경노동위 3인방’으로 맹위를 떨쳤다. 당은 다르지만 두 사람은 야당의원으로서 반독재 투쟁에 ‘의기투합’한 것이다. 이러한 이 총리는 2004년 6월 30일 고건 전 총리에 이어 참여정부의 두번째 총리로 ‘노무현호(號)’에 승선했다.‘노 대통령 만들기’의 1등공신이자,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인 그가 ‘일인지상 만인지하’의 자리에 우뚝 선 것이다. 당시 탄핵정국에서 막 빠져나온 노 대통령은 새 총리감으로 ‘관리형’과 ‘돌파형’을 놓고 고심하다가 결국 분권형 총리의 적임자로 그를 전격 발탁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똑부러진 스타일로 내각을 책임있게 이끌면서 국정과제 수행을 충실히 뒷받침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 총리 역시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8·31 부동산종합대책 마련,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 부지선정 등 주요 국정과제를 무리없이 매듭지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일자리 창출, 사회양극화 해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도 주도적으로 처리해 나갔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와의 골프 일화도 있다.2001년 11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노 대통령의 제안으로 함께 라운드를 했다. 평소 90대 후반이던 노 대통령이 그날따라 89타를 기록, 이 총리를 보기좋게 눌렀다고 한다. 이 총리는 후에 이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노 대통령에게 ‘대권 도전에 나서니까 승부욕이 굉장히 강해진 것 같다.’고 조크를 던졌더니 노 대통령이 무척 좋아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재임기간 내내 골프 구설수에 시달렸다. 지난해 4월 5일 식목일 때 강원도 대형산불로 천년 고찰 낙산사가 소실되는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말뿐이었다. 지난해 7월 2일 남부지방의 호우 사태는 물론 같은 해 9월에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기 직전 골프를 쳐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말 그대로 ‘물(水)불(火)’가리지 않고 골프를 친 것이다. 그럼에도 이 총리는 역대 ‘최강의 실세총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의 길을 걷는다. 거듭된 ‘부적절한 골프’와 지나치게 전투적인 대야 발언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노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짧지 않은 1년 8개월동안 총리직을 수행해왔다. 지난해 11월 노 대통령은 “이총리와 나는 천생연분이고, 나는 참 행복한 대통령”이라고 대외적으로 언급할 정도로 넘치는 애정을 표시했다. 이러한 노 대통령도 ‘3·1절 골프수렁’에서 이 총리를 건져내지 못했다. 이 총리의 타고난 능력과 돌파력에도 불구, 그의 몰락을 부른 것은 ‘독선과 냉소’로 일관한 그의 처세 스타일이라는 지적이 많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총리 사의표명] 논란 불렀던 이총리의 언행들

    이해찬 국무총리는 2004년 6월30일 취임한 이후 거침없는 언행으로 크고작은 구설에 휩싸여 왔다. 상황을 가리지 않는 직설 화법과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골프 회동 탓이었다. 이 총리가 ‘3.1절 라운딩’으로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5일 총리실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강진 공보수석은 이날 아침 이 총리로부터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앞서 이 총리는 철도파업이 시작된 지난 1일 부산에서 골프를 쳐 야당의 집중공세를 받았다. 함께 라운딩한 ‘지역상공인’들이 총리와 어울리기에는 ‘부적절한’ 인사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날 라운딩에는 지난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불법 자금을 받아 물의를 빚었던 최도술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에게 돈을 건넨 지역방송 회장 K씨가 참여했다. 비슷한 시기 대통령 측근인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한 건설업자 P씨와 기업인 S씨도 포함됐다.K씨는 김정길씨에게도 돈을 건넸고,P씨는 한나라당에도 대선 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주기도 했다. 코스닥 주가를 조작해 소액주주에게 수백억원대의 피해를 입혀 복역한 기업인 Y씨도 있었다. 정순택 전 대통령 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이기우 교육부 차관, 기업인 L씨 등도 함께 라운딩했다. 이 총리는 그동안에도 여러차례나 골프 구설에 오르내렸다.2004년 6월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를 조문하기 직전에 골프를 쳤고, 지난해 강원도 속초·양양에서 산불이 났을 때 ‘식목일 골프’로 비난을 자초했다. 국회에서 “근신하겠다.”고 사과했지만 7월 남부지방 집중호우에도 제주도에서 다시 라운딩했다. 올초엔 법조브로커 윤상림씨와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로비 의혹’ 시비로까지 이어졌다. 거침없는 발언과 직설적 어법 또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2004년 11월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원을 받았는데 어떻게 좋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야당 인사에겐 독설에 가까운 공박도 마다않았다.“정치적으로 나는 고수이고, 손학규 경기지사는 한참 아래”(2005년 5월)라거나,“답변할 가치가 없다.”(2005년 10월 국회 대정부질문)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여권에서조차 반발했다.2005년 6월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청강연에서는 “대통령의 측근이나 사조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가 대통령 측근인 염동연 열린우리당 의원으로부터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역공을 받기도 했다. 박은호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거취문제로 번진 이 총리 골프파문

    ‘골프 파문’과 관련해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어제는 국민에게 사과를 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6∼14일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거취 문제를 판단하자고 했다지만, 특단의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이 총리 스스로 결정한 사의를 반려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야당들의 공세가 치열한 데다 민심도 갈수록 악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부적절한 골프 행각이 이 총리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3·1절 골프’는 여러 측면에서 온당치 않은 것임을 우리는 분명히 지적한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날에, 더욱이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고 관련 기관이 비상에 들어간 시점에, 총리가 지방에 내려가 한가로이 골프를 쳤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뿐이 아니다. 함께 골프를 친 이들 가운데 해명과는 달리 지난 대선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기업인과 주가를 조작해 실형을 받은 사람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는 더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이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골프와 관련해 여러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식목일에는 강원도 양양 일대에서 초대형 산불이 났는데도 총리실 직원들과 예정된 골프를 쳤고, 그해 7월 초에는 남부 지역에 물난리가 난 와중에 제주도에서 골프를 즐겼다. 특히 ‘식목일 골프’가 물의를 빚은 직후에는 “다시는 이런 일 없게 근신하겠다.”라는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같은 파문을 다시 일으켰으니 이는 단순히 총리 개인의 골프벽(癖)이라는 차원으로 설명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오면 이 총리 문제를 순리대로 처리하리라고 믿는다. 이 총리의 진퇴를 명확히 해야 흐트러진 공직 기강을 바로잡고, 공직자 또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총리의 부적절한 골프 행각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가 공직에 몸 담은 이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추스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이총리 또 ‘골프 구설수’

    이해찬 국무총리가 3·1절이자 철도파업 첫날인 1일 부산에서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부산지역 상공계와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 따르면 이 총리는 1일 오전 10시쯤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신모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예정자 등 지역 상공인들과 2개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 이 총리는 이날 아침 일찍 항공편으로 부산에 내려왔으며, 골프 모임은 지역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오래 전에 약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은 철도파업 첫날로 건설교통부와 노동부, 경찰 및 검찰, 자치단체 등이 모두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비상상황이었다. 박모(41·자영업)씨는 “철도파업으로 비상상황인데도 불구, 국정을 총괄하고 있는 총리가 부산에 내려와 골프를 즐긴 것은 부적절한 처신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부산상의 신임 임원들과의 상견례 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모임이었다.”며 “부산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불가피한 약속이었으며, 파업 대책은 전날 세워놓는 등 업무수행에는 전혀 소홀함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4월5일 식목일에 강원도 양양 낙산사가 소실되는 대형 산불이 난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국회에서 사과하고 “근신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또 지난해 7월2일 남부지방이 호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제주도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유명 여자 프로골퍼 등과 라운딩을 즐겨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법조 브로커 윤상림과 골프친 것을 문제삼은 야당 의원의 질문에 고성으로 응답하던 총리가 다음날 적절치 못한 골프 회동을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 총리는 물(水) 불(火)을 가리지 않고 골프를 쳐왔다.”면서 “차라리 총리를 그만두고 프로골퍼로 전향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토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철도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날 정부 당국의 총수가 골프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고 꼬집었다.부산 김정한·서울 전광삼기자 jhkim@seoul.co.kr
  • 진도군 2일 여귀산서 한달 앞서 식목일행사

    식목일(4월5일)을 한 달가량 앞서 올 첫 나무심기가 2일 전남 진도 여귀산에서 시작된다. 이날 진도군 임회면 용호리 여귀산에서 난대성 수종인 황칠·후박나무 등 3000여 그루를 산림청 직원과 주민들이 함께 심는다. 이 달 한달동안 여귀산 4.5㏊에 황칠나무 등 2만여 그루를 더 심게 된다. 서부지방산림관리청 영암 국유림관리소는 1일 “식목일 환갑인 61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진도발 나무심기를 계기로 국유림 210㏊에 80여만 그루의 새 생명이 숨을 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갑맞이 나무심기는 지역별 특성에 맞게 나무와 밤나무 숲,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수원함양 숲 등으로 가꾸어 진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키워드로 풀어본 퀴즈 2005

    연초 미하엘 슈마허의 1000만달러 선행으로 훈훈하게 시작한 을유년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으로 허탈감을 안겨준 채 저물어간다. 올 한해 놓치기 아쉬운 뉴스 속의 키워드를 퀴즈 형식으로 정리해 본다. 희로애락이 버무려진 순간들을 되새겨 보며 건강하고 알찬 희망의 병술년을 맞이하자. 출제 채종규 DB팀장 jkc@seoul.co.kr ▶ 1월 1)5일‘카레이싱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선뜻 내놨다. 쓰나미 돕기와 관련한 개인 기부액으로는 단연 최고액. 그는 91년 F1에 정식 데뷔한 뒤 94년 역대 최연소 챔프에 올랐으며 95년에 이어 2000∼2004년 5연패를 달성했다. 미하엘 슈마허의 국적은? 2) 6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유범재 박사팀이 네트워크를 통해 인공지능을 부여받은 세계최초의 인간형 로봇(NBH-1: Network Based Humanoid)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걸을 수 있고 얼굴 및 음성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정통부는 이 로봇의 이름을 공모를 통해 남자는 ’마루‘, 여자는 ’OO‘라고 확정했다. 빈칸에 맞는 이름은? 3)지난 1997년 10월15일 발사한 탐사선이 14일 토성의 최대 위성 타이탄에 착륙했다. 이 탐사선은 타이탄에서 수집한 소중한 자료들을 모선 ’카시니’에 전송한 뒤 수명을 마쳤다. 자료 분석이 완료되면 수십억년 전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킨 화학 성분에 대한 정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임무를 완수하고 사라진 이 탐사선은? ▶ 2월 1) 임권택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제5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세계 영화사에 공헌한 영화인에게 주어지는 이 상이 1982년 제정된 이래 아시아권 수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99편의 영화를 만든 임권택 감독이 조만간 크랭크인할 100번째 영화의 제목은? 2)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의 배출량 감축을 위해 세계 141개국이 비준한 교토의정서가 16일 공식 발효됐다. 우리나라는 제정 당시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1차이행 대상국에서는 빠졌다. 산업 피해를 이유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한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은 어느 나라? 3)‘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이 고려대를 중퇴하고 28일 국내 프로축구팀에 전격 입단했다. 올 K리그 성적은 19경기 출전, 최연소 해트트릭 포함 12골 3도움.A매치 데뷔전인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뽑았다. 프로축구 23년 사상 첫 투표인단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뽑힌 박주영이 소속된 팀은? ▶ 3월 1) 2일 국회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안’을 진통끝에 통과시켰다.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 등은 6월15일 이 ‘특별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나 11월24일 헌재는 ‘각하’를 결정했다. 이로써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부지 조성공사를 시작하는 연도는? 2) 16일 일본의 한 현의회가 매년 2월22일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로 정하는 조례 안을 가결했다. 정부는 영유권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독도 방문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 내·외국인에게 전면 개방했다.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설정한 ‘한·일 우정의 해’를 무색하게 만든 폭거를 저지른 일본 현은? 3)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영입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22일 공식 기자 회견을 가졌다. 그는 서울시와 이명박 시장의 전폭 지원 약속을 부임 수락 배경으로 밝혔다. 올해는 음악고문으로, 2008년까지는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게 될 그는 누구? ▶ 4월 1) 27년 동안 로마 가톨릭을 지도해왔던 교황 바오로 2세가 2일 84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60억 세계 인류의 평화를 위해 애쓴 정신적 지도자였다. 신임 265대 교황으로는 독일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19일 선출됐다. 독일 출신의 교황이 탄생하기는 11세기 이후 처음. 새 교황의 즉위명은? 2)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산불이 발생, 관동팔경의 하나인 ‘천년고찰‘이 거의 전소되고 귀중한 문화재가 소실되는 큰 피해가 났다. 신라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 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세운(671년) 우리나라 최초의 관음성지인 이 ’천년고찰‘ 은? 3)찰스 영국 왕세자가 9일(현지 시간) 그의 첫사랑과 35년 만에 마침내 결혼했다. 이로써 두 사람은 35년간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합법적인 부부가 되었다. 평민 신분이었던 신부는‘콘월 공작부인’이란 공식 직함을 받았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신부 이름은? ▶ 5월 1) 4명의 한국 원정대가 1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북극점에 당당히 섰다. 원정대장은 이로써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남·북극에 에베레스트 등정까지 포함한 지구 3극점 도달 그리고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한국인의 기개를 세계에 떨친 주인공은? 2) 10일(현지시간)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복원한 3300년전 이집트 소년 왕의 얼굴이 공개됐다. 이 복원작업에는 이집트, 프랑스와 미국 유물 복원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소년 왕의 사망 원인은 살해된 것이 아니라 다리 부상에 따른 감염으로 확인됐다.9살에 왕에 올라 19살에 사망한 이 왕은? 3) 제일기획은 17일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한 무용수를 애니콜의 새 광고모델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6월에 인기가수 이효리와 그가 열연한 모습이 방송을 탔다. 북한 사람이 한국 CF모델로 출연하기는 처음.2002년 서울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서 북측 기수단으로 얼굴을 비춘 뒤 인기를 끌었던 이 무용수 이름은? ▶ 6월 1)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축구대표팀은 9일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쿠웨이트를 4대0으로 대파,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12월 10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G조에 속한 한국은 토고 스위스 프랑스 등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의 예선 첫 상대국은 어느 나라? 2) 19일 경기도 연천 최전방 경계초소(GP) 서 야간 근무를 하던 김모일병이 내무실로 들어와 취침 중이던 동료들에게 수류탄 1발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 소대장을 포함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군은 선임들의 잦은 언어 폭력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GP는 어떤 단어들의 약자인가? 3) 22일 ’아시아의 별’박지성이 영국 프로축구 명문구단으로 이적,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한국인 선수가 됐다. 연봉은 약 36억 8000만원. 영국 진출 25경기 133일 만인 12월21 일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돌파와 정교한 패스 등으로 팀내 주전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박지성이 소속한 구단은? ▶ 7월 1) NASA의 혜성충돌 실험이 우주공간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며 성공했다.1월13일 발사된 탐사선은 4일 템펠1 혜성 궤도에 도착한 뒤 충돌임무를 완수했다. 충돌 장면과 혜성 파편 및 내부를 촬영한 자료들은 지구로 전송했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으로 태양계의 생성비밀 등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요 임무를 담당했던 이 탐사선의 이름은? 2) 6일 영국 런던이 IOC총회에서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하계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동·하계올림픽을 통틀어 한 도시가 3차례 대회를 치르기는 처음.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은 몇 회째가 되나? 3) 30일 오후 4시15분쯤 공중파 TV 생방송 프로에서 인디밴드‘카우치’ 멤버 2명이 성기를 노출한 채 춤을 추는 장면이 4초가량 전파를 탔다. 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셈. 공연음란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이들은 ‘성기노출’을 사전에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시청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방송사는? ▶ 8월 1) 최대 시속 240㎞의 초대형 허리케인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했다. 직접 영향권에 든 루이지애나와 미시피피 등에서 피해가 컸다.12월 현재 공식 피해액은 1250억달러, 사망자 1306명, 실종자 6644명.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던 이 허리케인의 이름은? 2) 29일 친일인명사전편찬위와 민족문제연구소는‘친일인명사전’수록예정자 1차 명단 3090명(중복자 포함 3700명 내외)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매국, 관료, 경찰, 종교등 13개 분야로 나뉘어 발표됐다. 을사늑약 직후 ‘시일야방성대곡’으로 널리 알려진 언론인도 추후 행적 때문에 명단에 끼어 시선을 끌었다. 이 언론인은? 3) 세계 유일의 초음속 훈련기가 30일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에서 첫 출고식을 가졌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 국가가 됐다. 이 훈련기는 30여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첨단 정밀산업의 결정체.10월‘서울 에어쇼 2005’와 11월 ‘두바이 에어쇼 2005’에도 참가,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이 훈련기 이름은? ▶ 9월 1) 축구협회는 13일 본프레레 전 감독의 후임을 발표했다. 후임자는 유로2004와 1994 미국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각각 4강과 8강까지 끌어올린 명장. 지휘봉을 잡고 치른 강호들과 대결에서 2승1무(이란전 2-0 승리, 스웨덴전 2-2 무승부,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 2-0 승리)로 선전했다.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 ‘어게인 2002´ 기대를 한껏 높인 이 감독은? 2) 남북한 등 6개국은 19일 베이징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의 모든 핵 포기와 그에 따른 북-미 관계정상화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그 후 대북 금융제재 등이 현안으로 돌출하면서 공동성명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회담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남북한 외에 6자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은? 3) 2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총회에서 사무총장에 재선출,3선에 성공한 전 뉴욕대 교수.10월7일에는 노벨평화상을 IAEA와 공동수상했다.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미국과 많은 갈등을 빚은 그는 누구? ▶ 10월 1) 1일 수도 서울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의 물길이 47년 만에 다시 열렸다. 복원 공사기간은 2년 3개월. 개통 58일째인 11월27일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 도심의 휴식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5.84㎞의 복원 구간에 설치한 다리는 모두 몇 개? 2)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 늘씬한 키와 미모를 겸비한 16살 미셸위가 6일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나이키와 소니로부터 연간 1000만달러(약 100억원)가 넘는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1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전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미셸위의 한국 이름은? 3) 12일 천정배 법무장관이 건국이후 첫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인터넷 매체에 ’6.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란 내용의 칼럼을 쓴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구속 수사하려는 검찰에 대해 불구속 수사토록한 것. 수사지휘권을 수용하되 유감을 표하며 취임 6개월 만에 중도 사퇴한 검찰총장은 누구? ▶ 11월 1) 2일 19년간 끌어온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지선정 문제가 주민투표로 매듭을 지었다.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정부 특별 지원금 3000억원, 연평균 85억 원의 폐기물 반입 수수료,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 양성자가속기사업 유치(광역자치단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신라의 천년 고도로도 유명한 방폐장을 유치한 도시는? 2) 제13차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12∼19일 부산에서 열렸다. 의장국인 한국은 건국후 최대규모 외교행사였던 APEC을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다자통상 외교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APEC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할 때 입은 우리나라 전통 의상은? 3) 23일 쌀 관세화 유예 협상에 대한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쌀 시장 완전개방을 미루는 대신 올해부터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할 외국 쌀의 양을 늘리는 것이 골자. 농민단체들은 근본적인 농업 회생책을 촉구했다. 쌀 시장 완전개방은 몇 년동안 연기하게 되었나? ▶ 12월 1) 지난 10월28일 서울 용산에 재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수가 16일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지하 수장고에 있는 유물은 15만점. 이중150여점의 국보와 보물을 비롯해 총 1만 1000여점의 문화재를 전시했다.1층 복도에 안치된 국보 86호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어느 시대 작품? 2) 교수신문이 19일 발표한 올해 한국의 사회상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위에는 불 아래는 못‘이라는 뜻. 끊임없는 정쟁 등 우리 사회의 소모적인 분열과 갈등 양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자성어는 무엇? 3)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지난 5월 모 과학지에 실린 황교수의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고 밝혔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것. 이로써 황교수에 대한 중징계가 불가피해졌다. 황교수의 조작된 논문이 실린 과학잡지 이름은? 정답 [1월] 1. 독일 2. 아라 3. 호이겐스 [2월] 1. 천년학 2. 미국 3.FC서울 [3월] 1.2007년 2. 시마네 3. 정명훈 [4월] 1. 베네딕토16세 2. 낙산사 3. 카밀라 [5월] 1. 박영석 2. 투탕카멘 3. 조명애 [6월] 1. 토고 2.Guard Post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월] 1. 딥임팩트 2.30회 3.MBC [8월] 1. 카트리나 2. 장지연 3.T-50 [9월] 1. 아드보카트 2.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3. 엘바라데이 [10월] 1.22개 2. 위성미 3. 김종빈 [11월] 1. 경주 2. 두루마기 3.10년 [12월] 1. 고려 2. 상화하택(上火下澤) 3. 사이언스
  • [생각나눔] 공휴일 놔두고 평일에 보는 검정고시

    전기기술자 강진수(53·가명·서울 강서구 화곡동)씨에게 3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오전 6시 서울 신길동의 영원중학교에 도착한 그는 생애 처음인 시험의 긴장감에 한여름의 아침 공기마저 써늘하게 느껴졌을 터이다. 고입 검정고시를 치르러 입실시간보다 2시간 일찍 나타난 그는 시험 내내 분주했다. 머리를 싸매고 시험을 보랴, 휴식시간이면 하청받은 공사를 공중전화를 걸어 감독하랴,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강씨는 “주위를 둘러봐도 수험생 대부분이 생계에 매달려 있을 법한 40∼50대인데 시험에 제대로 집중했는지 모르겠다.”고 전한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 3학년을 중퇴한 강씨는 중학교 졸업 자격을 따서 고졸 검정고시에 도전할 참이다. 지난 4월부터 공부를 시작한 그의 목표는 대학 입학이다. 첫 관문인 이번 시험에서 낙방하면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지난 2월부터 서울 신당동의 한 야학 교실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해온 박영애(58·가명·서울 노원구 공릉동)씨. 하남의 어느 공장에서 일하는 그녀는 이날 시험을 위해 일을 쉬었다. 같은 반 동기로 함께 시험을 본 보험 아줌마도 월차휴가를 냈다. 한 직장인 수험생은 “검정고시를 본다고 휴가를 얻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검정고시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검정고시는 한해 두차례 있다.1차는 4월5일 식목일,2차는 8월 첫째주 평일로 못박혀 있다.2003년에는 5일, 지난해는 3일에 치러졌다. 그나마 내년부터 식목일마저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면, 두차례 모두 평일에 치러지게 돼 수험생들의 근심도 크다. 직장인과 영세민이 대부분인 응시생들에게 평일의 시험은 하루 일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1994년까지 일요일에 봤던 검정고시가 느닷없이 평일로 바뀌었을까.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종교의 자유와 관련해 당시 집단민원이 청와대에 제기되면서 바뀌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매년 150만명 이상이 치르는 토익(TOEIC)시험일이 일요일인 것을 감안하면 바뀐 배경이 석연치 않다. 검정고시 응시자는 한해 6만명에 불과하다. 검정고시를 주관하는 전국 시·도교육청 협의회도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수험생의 고충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일에 시험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교육소외 계층에 검정고시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65세의 한 수험생 할머니의 목소리가 힘차다.“가난한 형편에 3남4녀의 맏딸이라는 이유로 못 배운 게 평생 한이 됐제. 이제라도 공부해서 가슴에 맺힌 한을 풀고 싶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평양축구단 “가자 北으로… 오라 南으로”

    평양축구단 “가자 北으로… 오라 南으로”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 서울 동대문구 장안3동 장평중 운동장. 머리가 희끗희끗한 60∼80대 ‘청년 선수들’이 젊은이들과 뒤섞여 볼을 뺏고 뺏기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저마다 가슴 왼쪽에 ‘평양’을 아로새긴 11명의 축구 동아리 선수들은 “연락이 잘 됐더라면 그럴듯하게 복장이라도 통일해서 나왔을 텐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러나 평양 얘기로 돌아가자 하나같이 들뜬 듯 보였다. 조기축구를 꽤나 잘 아는 이가 아니라면 우리나라 축구의 효시로 불리는 ‘평양 축구단’이 남쪽에 건재해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쉽다. 실향민과 그 2세 100여명으로 이뤄졌다. 1929년부터 경성(현재 서울)과 함께 경평(京平) 대회를 열면서 민족의 울분을 달랬던 자부심과 고향에 대한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나왔다. 이들에게 고향과 축구를 따로 떼놓고 생각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두달에 한 차례씩 갖는 연습경기에서는 승부를 떠나 ‘평양’이라는 이름 아래 뭉칠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통일’을 이룬다. 보통 때에는 저마다 자신들이 소속돼 있는 동아리에서 뛰다가 평양 축구단이라는 깃발 아래 모여든다.4년 뒤면 어언 창립 80주년을 맞는 평양 축구단의 가장 큰 꿈은 실제 경평 축구가 되살아나는 그날을 보는 것이다. 이날도 장한평 조기축구회와 경기를 벌였다. 하필 여러가지 사정으로 운동장에 많이 못 나와 열외 한명도 없이 뛰어야만 했다. 마음과 달리 아무래도 젊은이들에게 체력이 밀려 0대6이라는 큰 점수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형님, 천천히 하세요.”“동생, 그만하면 잘 했어.”라고 격려해가며 전·후반 30분씩 뛰었다. 날마다 단련해서인지 움직임이 고령자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 보였다. 최고 연장자인 이호순(81)옹은 “축구도 축구이지만 고향 선후배와 후세들이 한자리에 모여 얘기를 나누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운동장에 나서서 호흡을 맞춰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인 이낙원(66)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하면 서울을 떠올리듯, 북녘 출신들은 평양에 갖는 자부심이 대단하다.”면서 “꼭 평양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는 않았더라도 인근 위성도시와 인연이 있으면 평양 축구단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든다.”고 일러줬다. 또 노지일(56)씨는 “97년부터 해마다 10∼11월이면 북한을 원적(原籍)으로 하는 1∼2세대 30여명과 남쪽을 고향으로 한 원로들이 옛 추억을 더듬어가며 축구를 통해 화합도 다지는 서울·평양 OB친선대회가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다.”고도 했다. 전 국가대표 출신들로 짜여진 서울 팀과 평양 팀은 나이에 따라 50대와 60대 팀으로 나눠 맞붙는다.60대 평양 팀에는 박종환(67) 전 국가대표 감독도 들었다.50대 경기에는 유기흥, 박이천(이상 58) 등이 주전이다. 두 경기 모두 선수들의 나이를 고려해 60대 전·후반 30분씩,50대 경기는 35분씩 70분간으로 규정한 것도 놀랄 만하다. 축구단 100여명 가운데 원조 평양인(?)은 60여명이며, 그 중 30여명이 특히 활동에 열성적이다. 실향민 2세는 40명 안팎인 셈이다. 매년 식목일인 4월5일에는 서울 용산에서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황해도 출신으로 나누어 경기를 벌이는 ‘이북5도 대항전’도 마련된다. 실향민 2세로 평양 축구단 회원인 이상민(43)씨는 “북한 출신들은 자기주장이 강해 옹고집으로 보이지만 이는 특유의 성격 탓”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따금 다투는 것처럼 비쳐지지만 이런 데서 비롯된 일종의 대화방식인 것 같다.”면서 “대부분 축구를 워낙 즐겨 다른 동호회에도 한두 곳씩 가입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남북이 손에 손을 잡고 세계가 보란 듯 겨루는 진짜 경평 축구대회가 얼른 다시 열리기를, 모든 실향민들이 그러하듯 그 훈훈한 바람에 힘입어 조국통일의 날이 앞당겨지기를 빌며 하나둘씩 운동장을 벗어났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또 골프 구설에 오른 국무총리

    이해찬 국무총리가 전국에 집중호우와 경보가 내려진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국무총리가 휴일에 골프를 친 것을 가지고는 아무런 시빗거리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 수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해업무를 총괄하는 중앙안전관리위원장인 총리가 자리를 비우고 골프를 쳤다는 것은 직책상 적절한 처신이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골프를 같이 쳤던 이기우 총리비서실장은 오래 전에 잡혀있던 일정이고, 각종 기상특보나 긴급사항은 휴대전화로 보고받고 지시를 내릴 수 있다고 해명했다. 물론 장마가 오기 전에 예약된 골프고, 휴대전화로 지시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긴급상황이 발생했다면 총리가 자리를 지키고 지시를 내리는 것과, 전화로 상황을 챙기는 것은 그 무게가 다르다. 설사 골프 약속이 있었더라도 수해 등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취소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도리다. 또 총리가 장관, 비서실장과 함께한 사적인 골프에 여자프로골퍼를 동반한 것도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권위주의 시절의 분위기가 풍긴다. 지난번 강원도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한 식목일에도 총리가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나 국회에서 사과한 일이 있고, 반대로 전방 총기사고 희생자 영결식이 있던 지난달 25일에는 총리가 공무원들에게 골프금지령을 내린 일도 있다. 민주사회에서 공직자들의 골프가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골프를 삼가는 것이 옳다. 총리실측은 휴일행사까지 비난한다고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공직자의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 공무원 조부모 사망 휴가 2일로

    7월1일부터 공무원의 ‘주 40시간 근무제’가 실시됨에 따라 경조·포상 휴가 등 공무원의 특별휴가가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된다. 또한 내년 1월부터 여성 공무원의 보건휴가(생리휴가)도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서울신문 5월12일자 6면 보도) 행정자치부는 공무원의 주 40시간 근무제가 7월부터 전면 시행됨에 따라 공휴일과 휴가일수를 대폭 조정한 ‘국가 공무원 복무규정’ 및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대한 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상정,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본인 결혼과 배우자 출산시 휴가는 현재와 같이 각각 7일,3일로 유지되지만 배우자와 자녀 등 친인척 결혼이나 사망에 따른 경조휴가는 줄거나 폐지된다. 배우자 사망이나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 사망시 경조휴가는 7일에서 5일로, 자녀와 자녀의 배우자 사망시 경조휴가는 3일에서 2일로 단축된다. 또 입법예고 때 전면 폐지키로 했던 ‘본인 및 배우자의 증조부모, 조부모, 외증조부모, 외조부모 사망시’ 경조휴가(현재5일)는 증조부모와 외증조부모 사망시는 폐지하고, 본인 및 배우자의 조부모, 외조부모의 사망의 경우 5일에서 2일로 축소했다. 반면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와 형제자매의 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 부모의 형제자매와 형제자매의 배우자 사망시 경조휴가(현재3일)는 당초안대로 폐지했다.‘자녀나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결혼(현재1일)’과 ‘본인 및 배우자의 회갑’(현재 5일),‘본인 및 배우자의 직계존속 회갑(현재1일)휴가도 폐지했다. 그 동안 각각 10일과 3개월을 줬던 장기재직 휴가와 퇴직준비 휴가도 폐지했다. 현재 공휴일로 지정된 식목일과 제헌절은 각각 2006년과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행자부는 “각급 학교의 교원은 주 5일 수업제가 실시될 때까지 종전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밝혔다.관계자는 아울러 “민간의 경우, 전체 근로자의 80%가 속해 있는 300인 이하 사업장에선 여전히 토요일에 근무를 해야 하는 만큼 국민불편을 고려해 토요 민원서비스는 계속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임백천과 함께 가 본 서울숲

    임백천과 함께 가 본 서울숲

    뚝섬 서울숲 개장을 앞두고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임백천(방송인)씨가 자전거를 타고 서울숲을 둘러보고 있다. 임씨는 지난 2003년부터 줄곧 서울시 홍보를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서울숲 나무심기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해에는 이명박 시장과 함께 이곳에 직접 소나무를 심는 등 서울숲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13일 둘러본 ‘미리 가본 서울숲’에는 최광빈 서울시 공원과장, 이병숙 서울신문 시민기자도 동행했다.35만평 규모의 뚝섬 서울숲은 18일 문을 연다. 지난 2003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서울숲이 영국의 하이드파크(Hide park),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Central park)와도 견줄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1시간정도 서울숲을 둘러본 임백천씨는 “내가 심은 소나무가 이렇게 아름다운 숲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감동을 전했다. 글  김기용기자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개장을 닷새 앞둔 지난 13일, 서울숲은 곳곳에서 막바지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숲을 휘감아 도는 개울물과 고즈넉한 호수 옆 레스토랑, 야생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숲, 아이들을 위해 곳곳에 마련한 작은 놀이터 등은 서울숲이 서울의 명소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았다.1년 만에 다시 들른 임백천씨는 “그새 이렇게 숲의 풍모가 갖춰졌다니 놀랍다.”면서 “닷새가 지나 공사가 마무리되고,1년이 지나 녹음이 더 우거지고,10년이 지나 이곳을 사랑하는 시민의 손때와 숨결이 묻어지면 서울숲은 비로소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백천씨는 이날 오후 4시 서울숲을 관리하는 사무실 겸 방문자들의 안내를 돕는 방문자센터에서 “2층 규모의 방문자센터가 여느 공원관리사무소와는 달리 ‘관(官)분위기’가 전혀 풍기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창을 큼지막하게 만들고 외벽 일부를 목재를 사용해 디자인한 것을 놓고 “‘인공(人工)’이되 인공의 분위기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최광빈 공원과장이 서울숲의 대략적인 개요와 특징을 설명하자 임백천씨는 자신이 방문했던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가며 ‘정신병원론’을 개진했다. “서울숲이 영국의 하이드파크나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견줄 만하다는 이야기에 놀랐습니다. 미국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인데, 만일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그 자리에는 그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들어섰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서울도 마찬가지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이병숙 시민기자도 “비록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늦긴 했지만 예부터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우리네 전통은 금방 살아날 것”이라면서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방문자센터를 나와 100m 정도 걸으면 뚝섬에 과거 경마장이 있었던 것을 고려해 만든 ‘경마군상’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옆으로 물을 통해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연못’이 있다. 물 깊이는 3㎝ 정도 되는 곳으로, 바닥이 티 하나 없는 깨끗한 검은 대리석으로 돼 있어 얼굴을 비춰보면 마치 거울처럼 보이게 된다. 이곳에서는 주변에 곧게 솟은 나무를 그냥 바라보는 것보다 수면을 통해 비춰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최 과장은 귀띔한다. 수면에 비친 제 얼굴에 반했다는 나르시스도 이랬을까. 임백천씨는 한참 ‘거울연못’을 들여다보더니 직접 손을 담가보며 “이제 결국 사람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그동안 서울의 자연을 망쳐놨으니 이제 사람의 손으로 돌려놓아야만 해요. 물론 인간이 망쳐놓기 전 모습으로 되돌릴 순 없겠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람들의 손때가 묻고 숨결이 스며들면 ‘자연처럼’되지 않을까요.” 이병숙 시민기자도 ‘결자해지(結者解之)’라면서 “이제 사람의 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과장은 “서울숲이 넉넉잡고 10년만 있으면 인공의 기운은 사그라들고 명실상부한 숲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시가 시 조직으로 ‘푸른도시국’이라는 과거에 없던 기구를 만든 것도 자연에 대한 인간의 관심이 많이 커진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는 임백천씨는 “서울숲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서울숲 곳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들이 마련돼 있는 것을 보고 “고마운 일을 했다.”면서 많은 부모의 ‘입’을 대신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과학적 원리를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아르키메데스의 수차’ 앞에서 꽤 오래 머물며 직접 돌려보기도 했다. 수차를 몇바퀴 돌리자 2∼3m 아래의 물이 수차를 따라 올라오는 것이 신기하다는 표정이다. 임백천씨는 “사람은 흙과 멀어지면 병원과 가까워진다.”면서 “서울숲에 오면 아이들이 다칠 걱정 없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과장은 “서울숲 문화예술공원 안 숲 속 놀이터에는 아치형 징검다리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이색적인 놀이기구가 다양하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에는 나무의자 하나에도 가시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숲에 있는 생태숲은 서울숲을 만든 관계자들이 유독 자랑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사람은 들어갈 수 없으며 오로지 야생동물만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한강까지 직선으로 뻗은 보행전망교(길이 560m·너비 3m)뿐이다. 이곳에 올라 생태숲 아래를 내려다보며 동물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만큼은 사람이 ‘손님’이다. 생태숲은 4만 5000평 정도다. 임백천씨도 이곳에 올라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야생동물을 찾으려고 했다. 겨우 발견한 것이 멀리 나무밑에 앉아 있는 2∼3마리 ‘다마사슴’뿐이었다.‘더운 날씨 때문일 것’이라며 서로서로를 위로한 뒤 ‘서울숲’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임백천씨는 “선유도공원·서울대공원·월드컵공원 등은 모두 공원으로서 아주 좋은 명소”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름만큼은 서울숲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생태숲처럼 사람은 전혀 들어갈 수 없고 야생동물들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숲’이라는 명칭이 잘 어울린다.”고 친절한 해설까지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숲 한가운데 만들어진 호수 옆에는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 레스토랑이 있다.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연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임백천씨가 목재로 만들어진 바닥에 붙어 새까맣게 변해버린 ‘껌’을 발견하고선 눈살이 찌푸러졌다.“바로 이런 것들이 우려됩니다. 껌 하나라고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여긴다면 서울숲은 하루만 지나면 ‘쓰레기장’이 될지도 몰라요. 이제 모든 것은 서울시민에게 달렸어요. 서울시민들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기대할 수밖에 없죠.” 그는 이어 “앞으로 개장 때까지 며칠 남지 않았지만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서울숲 홍보를 계속할 생각”이라면서 “동시에 시민들이 이곳을 아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 가는 방법 시는 하루 평균 30만명의 관람객이 서울숲을 찾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주차는 500대 정도만 가능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지하철은 2호선 뚝섬역(8번 출구)을 이용할 수 있다. 버스는 6개 노선(141·145·148·2014·2224·2413)을 이용해 서울숲 정류장까지 갈 수 있다. 게다가 10월 청계천 복원공사가 끝나면 청계천 수변 보행로에서 중랑천변∼한강∼서울숲까지 이르는 10.8㎞의 그린웨이가 만들어져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올 수도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시민기자 이병숙 임백천과 ‘데이트’ 서울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한 지 어느덧 1년. 인기 연예인과 함께한 이번 동행취재는 아무래도 1년 기념 특별보너스인 듯하다.18일 개장을 앞둔 서울숲을 서울시 홍보대사이자 방송인인 임백천씨와 미리 둘러볼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숲에는 70∼80년대에 인기 있던 포크송이 은은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먼저 관리사무소에서 서울숲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들었다. 서울숲은 인근 한강시민공원과 중랑천을 지나 새로 복원된 청계천과 연결됐고, 강 건너 응봉산공원과도 연결될 예정이라니 이름 그대로 서울 시민 전체의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 임백천씨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사람이 흙과 멀어지면 병이 가깝다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숲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연방 감탄했다. 지난해 식목일에 나무를 심었다기에 얼마나 자랐나 가보자고 했더니 너무 넓어 못 찾겠단다. 그는 미국 오스트리아 등 다른 나라의 예를 들며 과연 우리도 휴지 하나 버리지 않는 그곳 사람들처럼 이 아름다운 숲을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지도 걱정했다. 어린이들의 학습장이 돼 줄 생태공원에는 서울대공원에서 이사온 사슴들이 낯선 듯 한쪽에 몰려서서 멀뚱한 눈으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사슴들은 사육에서 점차 방목으로 길들여질 것이란다. 울창한 숲 사이로 물이 흐르고 사슴이 자유롭게 뛰노는 낙원이 눈에 선했다. 최광빈 공원과장의 안내로 숲을 둘러보는 동안 이곳이 폐건축자재나 쌓여 있던 불모지였다는 말에 환골탈태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단장을 끝낸 넓은 잔디밭을 배경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회양목 샛길에 자전거 타는 임백천씨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내가 조금만 어리거나 예쁘면 자전거 뒤에 앉아서 같이 타자고 했을 텐데…. 아쉬움을 달래며 돌린 시선 끝에는 성하로 접어든 햇살이 녹음을 향한 실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이병숙 시민기자
  • 공무원 보건휴가 무급으로

    공무원 보건휴가 무급으로

    식목일과 제헌절이 2006년,2008년부터 각각 공휴일에서 제외됨에 따라 공무원의 복무규정도 크게 바뀐다. 당장 내년 1월부터 공무원의 보건휴가(생리휴가)가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뀌고, 경조휴가도 대폭 축소된다. 1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주 5일 근무제의 시행으로 공휴일과 공무원의 휴가일수를 대폭 조정하기로 했다.‘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령’과 ‘국가 및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중 개정령’을 19일까지 입법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7월 1일부터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주당 40시간으로 정해지며, 대신 점심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상시근무체제의 유지가 필요하거나, 토·일요일에 정상근무가 필요한 기관의 경우 업무특성을 고려해 행자부 장관과 협의를 거쳐 근무시간 운영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반면 공무원의 휴가는 대폭 축소됐다. 여성 공무원에게 주어지던 보건휴가는 유급에서 무급으로 바뀐다. 특별한 공로가 있을 때 6일 이내로 주어지던 포상휴가와 20년 이상 장기 재직자에게 10일간 주어지던 장기재직휴가, 퇴직을 앞두고 3개월간 주어지던 퇴직준비휴가는 폐지됐다. 행자부는 이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7월부터 적용하되, 특별휴가 규정은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Love & Wedding] 도남선(29·STX Pan Ocean) 김명희(27·금성백조)

    [Love & Wedding] 도남선(29·STX Pan Ocean) 김명희(27·금성백조)

    대전에서 조그마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을 때인 지난 2003년 4월 5일. 나무를 심는 식목일에 내 마음에 사랑을 심은 순수한 새싹같은 여자를 만났다. 봉사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던 그녀는 나에게 과분한 존재로 느껴졌으며 처음 본 순간 난 잠시 ‘춘몽’을 꾸었다. 초등학생처럼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퉁명스럽게 시비를 걸며 차츰 말문을 연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헤어질 때쯤 그녀에게 내일 혼자 올 수 있는지 수줍게 묻자 “오면 잘 해줄거예요?”라고 농담조로 받아준다. 그 한마디에 사랑의 꽃이 피고 그 후로 나와 그녀가 아닌 우리가 되었다. 나이는 제법 있었지만 ‘깨끗하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순수한 그녀를 만난 뒤에는 정말 세상이 다 내 것이 돼 가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가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결국 가게를 닫게 되는 안 좋은 일이 생겼다. 그녀를 만난 첫 해에 사업 실패로 인해 많이 힘들어 할 때 그녀는 내 옆에서 날 향해 웃어주며 내게 힘을 주었다. 취업난이 더욱 심해진 그 때, 조금은 힘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해양대학교를 나온 전공을 살려 항해사를 다시 하기로 했다. 배를 타는 직업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져 9개월 일하면 3개월을 쉬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9개월을 떨어져 지내라고 해도 사랑이 지속될까하는 걱정도 들었다. 많은 고민 끝에 “오빠 배 타러 갈게.”라는 힘든 말을 꺼냈다. 내 가슴은 두근반 세근반 계속 그녀의 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잘 갔다 와.”라며 예상외로 반겨주는 것이었다. 뒤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선상 생활을 잘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쉬운 결정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전화하면 꼭 받아야 돼.”라고 다짐을 받았는데 태평양 한 가운데서 휴대전화를 들고 서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내가 승선하는 배는 케미컬 탱커라고 불리는 유조선이다. 운항 코스는 동남아∼미국으로, 한국에는 두달반 만에 한 번씩 들어오며 3∼4일 머물다가 다시 바다를 향해 떠난다. 그녀는 내가 한국 땅을 밟는 날이면 지방이 멀다 않고 찾아와 하루를 같이 보내며 밀렸던 얘기 보따리를 풀었다. 풀어 놓은 이야기만큼이나 우리의 사랑은 쌓여 갔고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항해사라는 나의 직업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양가 부모님이 처음 인사를 드리는 상견례도 내가 승선하는 배로 초청해서 치르고 5월 8일 어버이 날을 우리가 또 하나의 가족으로 탄생하는 날로 잡았다. 장기간의 승선을 마치고 3월말에 귀국한 나는 밀렸던 결혼 준비를 하나 하나 챙기면서 가장 중요한 ‘절차’를 빼먹은 것을 발견했다. 그건 남자들이 제일 무관심해 한다는 프러포즈. 어렸을 적부터 고민하던 프러포즈를 오늘까지 못하게 되었는데 지면을 빌려 이말을 해주고 싶다. 항상 나와 함께 해준 너를 사랑한다고.5월 8일 12시가 되면 대전 유성호텔에서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신부와 멋진 신랑이 하나되는 순간이 온다. 나는 살기 좋은 집처럼 포근한 남편이 될 것을 약속하고, 그녀는 몸에 맞는 옷처럼 편안한 아내가 될 것을 약속하게 된다. 행복을 자랑해주세요. 결혼을 앞둔 설레는 사랑 이야기, 알콩달콩 행복에 겨운 결혼 이야기도 좋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사랑이 담긴 아름다운 사연 모두 담아드려요. 이곳은 여러분의 사랑이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 보내실 곳:wedding@seoul.co.kr(이름·주소·전화번호 반드시 기재, 사연 분량은 A4용지 절반정도, 사진도 함께 보내주세요.) ■ 선물:앙코르 결혼사진이나 가족사진 촬영권(화장 및 웨딩드레스 포함,11x14인치), 롯데월드 자유이용권(2장·6만원 상당) ■ 발표:매월 마지막주 We ■ 협찬: 결혼사진의 명가 토마토스튜디오 (02)3442-2321,www.tomatostudio.co.kr 고급스러운 사람을 담아내는 노비스튜디오 (02)540-4008,www.studio-novi.co.kr
  • [녹색공간] 불타버린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지난 5일은 60회째를 맞는 식목일이었다. 내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다고 하여 임업인 모두가 허탈해 하였다. 공휴일로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기에 더 열심히 밤늦게까지 행사준비를 마치고 새벽 잠에 취해 있는데 고성, 양양과 서산지역에 산불이 발생하였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황급히 산불상황실로 달려갔다. 식목일 행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헬기로 서산 산불현장으로 출발했다. 서산 산불은 다행히 큰 규모가 아니어서 아침 8시경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서둘러 양양으로 향했다. 오전 11시 양양산불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길은 보이지 않고 몇 군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람도 잔잔했다. 그 시각 민통선 북쪽에서 타내려오고 있는 고성산불은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까지 확산되고 있었다. 헬기를 급히 보내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었다. 산림청 헬기 13대 중 6대를 고성으로 이동토록 하였다. 양양산불은 산림청 헬기 7대를 비롯,10대의 헬기와 6000여명의 진화대원들이 남은 불씨를 잡도록 하고 고성으로 향했다. 고성산불현장은 비행금지구역이어서 군부대의 비행 허가를 받는 동안 양양 산불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무전연락이 왔다. 다시 양양으로 향했다. 양양산불은 강풍을 타고 거세게 타오르고 있었다. 다 잡아가던 불길이 이렇게 맹렬하게 타오르다니….38대의 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쳤다. 시커멓게 피어오르는 연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헬기끼리 충돌이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조마조마했다. 한꺼번에 50드럼의 물을 쏟아내는 초대형 헬기의 물줄기도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는 어린아이 오줌발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검은 연기와 혀를 낼름거리는 불꽃을 헤치며 초속 25m가 넘는 강풍 속에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작업을 편 보람도 없이 낙산사를 보전하지도 못하고 설악산 쪽으로 확산되는 불길도 잡지 못한 채 어둠이 다가왔다. 미친 듯이 사방팔방으로 불어대는 바람이 야속하였고, 한줌 재도 남기지 않고 타 버린 양양의 숲과 낙산사를 보니 애간장이 탔다. 가재도구마저 잃고 거리로 나온 이재민들은 어쩌고, 훨훨 날아다니는 불길을 잡느라 검댕비지땀을 흘리며 고생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또 어쩐단 말인가. 뜬눈으로 밤을 새운 새벽 4시, 다행히 산불은 많이 약화되어 있었다. 설악산 쪽으로 타들어가던 산불도 진화대원들이 밤새워 사수한 덕분에 거의 다 진화되었다. 날이 밝자 모든 헬기가 굉음을 뿜으며 속초공항을 이륙하였다. 잦아들던 불길은 공중 물세례에 사그라지고 아침 8시경, 불길은 완전히 잡혔다. 기자들에게 ‘4월6일 08:00 현재 양양산불을 완전히 진화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때의 심정은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40여㎞를 달려온 그리스의 한 병사와 같았다. 기자들과 함께 양양산불현장을 둘러본 다음 다시 고성으로 향했다. 오전 11시경에는 고성산불도 완전 진화되었다.4월4일 밤 12경에 발생한 산불과의 35시간에 걸친 전쟁이 끝난 것이다. 천년고찰 낙산사와 문화재를 비롯한 건물 416채와 973㏊의 산림을 태운 양양산불은 150가구 390명의 이재민을 남긴 채 사라졌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뒷불정리를 더 철저히 했더라면, 그렇게 강한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낙산사만이라도 불타지 않았더라면…. 이런저런 생각으로 불을 끄고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원망과 질책이 이어졌다.‘이번 산불은 인재다. 진화되었다는 발표를 믿었다가 더 큰 화를 당했다. 고성으로 헬기를 이동시켜 낙산사가 불탔다.’그러나 또 한편으론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산불을 진화한 헬기 조종사들과 진화대원들에 대한 칭찬과 격려도 끊이지 않았다. 소는 잃었지만 외양간은 단단히 고쳐야겠다. 다시는 산불로 소중한 재산과 자원을 잃는 일은 없어야겠다. 정부에서는 양양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복구지원계획을 확정하였다. 대형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삶의 터전과 재산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는 이재민들이 속히 삶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식목일에 불타버린 숲을 바라보며 허탈해 하는 이재민과 산주들, 그리고 산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가슴에 푸른 꿈과 희망이 돋아나길 바란다. 조연환 산림청장
  • [기고] 우리 숲이 주는 혜택/김종호 국립산림과학원 사회임업연구실장

    식목일날 강원도 양양과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45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송이채취로 생계에 도움을 받았던 수많은 주민들이 소득기반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또한 1300여년이나 된 고찰 낙산사가 소실돼 관광객에게 경제를 의지하던 주민들은 걱정이 많다고 한다. 숲을 지키지 못하면 문명도 옳게 지탱할 수 없다. 메소포타미아·나일·인더스·황하문명 등 세계 4대문명은 숲을 모태로 번창하였으나 숲을 파괴하면서 종말을 맞아 오늘날 사막만이 남았다. 프랑스 문필가 샤토브리앙은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남는다.’고 했다. 숲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목재, 버섯, 약초 등을 생산하는 경제적 기능뿐 아니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비가 내리면 산림에서 물을 저장한 후 맑은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산사태를 막아준다. 숲은 새와 짐승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아름다운 경치와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여 인간의 심성을 순화하는 원천이며 문학, 예술, 종교, 교육 등의 터전을 제공한다. 또 소음을 줄여주고 바람을 막아주는 등 공익적 기능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그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2003년 기준으로 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수원함양, 수질정화, 토사유출방지, 산사태 방지, 대기정화, 야생동물보호 등 7가지 기능으로 나누어 계량화했다. 그 결과, 연간 58조 8800억원으로 평가되어 국내총생산의 8.2%에 상당하고, 임업총생산보다 18.4배가 높았다. 국민 한 사람에게는 연간 123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셈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평가한 7가지 기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산림은 빗물을 머금었다가 서서히 흘려보내는 녹색댐의 기능을 갖고 있어 연간 182억t의 물을 저류할 수 있는데 이는 유효 저수량이 19억t인 소양강댐 10개를 건설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우리나라 산림이 연간 공급하는 신선한 산소는 약 3만 403천t으로 1억 1100만명(1㏊당 17명분)이 호흡할 수 있는 양이며, 이산화탄소 흡수량은 1000만t으로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약 7%에 해당한다. 울창한 숲은 헐벗은 산에 비해 흙 흘러내림을 215분의1로 줄여주는데 우리 산림은 연간 18억t의 토사유실을 방지한다. 산림은 자연정수기 역할을 하는데 오염된 빗물도 산림토양을 통과하는 동안 1급수로 변화시킨다. 산림 내 야생조류는 해충을 포식하여 해충방제비용을 줄여주는데 야생조류에 의한 해충방제의 효과면적은 약 240만㏊에 상당한다. 이번에는 7가지 기능에 대해서만 평가하였지만 생물다양성보전, 기후완화기능, 경관보전기능 등을 포함한다면 평가액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작가 셸 실버스타인이 쓴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 자신을 찾아와 놀던 아이를 위해 열매와 가지 줄기를 모두 주고 몸체가 잘려나간 밑동까지 쉼터로 제공하는 사과나무처럼 숲은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된 후 8년만인 금년 2월16일에 발효되어 산림이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인정을 받게 되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데 산림의 역할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치산녹화사업을 추진하여 우리산은 푸르러졌으나 숲을 경제적가치가 높은 산림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지구환경을 보전하면서 산림이 제공하는 경제적, 생태적, 사회적, 문화적 기능이 현세대는 물론 후세대에게도 지속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숲을 어떻게 조성하고 가꾸어 줄 것인가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 아울러 산불방지 및 병충해 방제 등 산림을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김종호 국립산림과학원 사회임업연구실장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6) 낙산사와 해수관음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6) 낙산사와 해수관음

    놀라운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맙소사!’,‘아이구, 하나님!’이라거나 ‘어머나!’를 외친다. 그런데 예전 사람들은 ‘나무관세음보살….’이 입에 붙어 있었다.5일 식목일, 한국 관음도량의 진원지인 천년 고찰 낙산사가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보면서 ‘나무관세음보살’이라는 탄식이 절로 터져 나왔다. 관음보살은 화마도 물리친다는데…. 지난해 10월 낙산사를 답사했지만 ‘사람들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곳’이라는 생각에 막상 글은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했다. 동해의 ‘관해 1번지’는 두 말할 것 없이 낙산사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곳이라 오히려 수학여행 코스에서 빠질 정도로 널리 알려진 낙산사가 쑥대밭이 되었으니, 고찰의 운명이란 이런 것인가. ●남해 보리암·강화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도량 관음보살은 관세음, 또는 관자재보살이라 한다. 대자대비의 화신으로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진심으로 부르기만 해도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관세음보문품’에 부처께서 이르기를 “선남자여! 많은 중생이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 관음을 한 마음으로 부르면 그 소리를 들으시고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신다. 활활 타는 뜨거운 불길에 갇힌다 해도 타지 않으니, 관세음보살의 위력 때문이다. 큰 물길에 떠내려간다 해도 관음을 부르면 곧 안전한 땅에 이르게 될 것이다.”고 했다. 큰 일 닥쳤을 때 저절로 관세음보살을 외치는 것은 이런 관음 영력을 믿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낙산사는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한국 3대 관음도량이자, 세계 8대 보타성지다. 그 중 관음신앙의 원조는 아무래도 낙산사다. 의상조사가 세운 가람이기 때문이다. 순조시절의 범해(梵海)가 찬한 동사열전(東師列傳)에 다음 같이 의상의 행장을 밝히고 있다.“귀국하는 당나라 사신의 배에 실려 입당, 화엄의 2대 조사인 종남산 지엄의 방에 들어가 함께 화엄경에 관해 문답하였다. 화엄경의 오묘한 뜻을 논함에 있어 깊숙하고 은밀한 부분까지도 철저히 해부, 분석하니 가히 청출어람 격이었다.”이렇듯 해동 화엄종의 시조라 하여 그는 의상조사로도 불린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의상은 원효와 가까웠던 도반이다. 뜻을 같이 해 중국유학길에 오르다 원효는 되돌아오고, 의상은 건너갔다.661년에 산둥반도 끝에 있는 무역항 등주로 들어갔으니 이 때 그의 나이 이미 30대 후반. 오늘날까지 불교의식에서 빼놓지 않고 애송되는 그 유명한 법성게도 바로 의상조사의 창작이다. 화엄경의 심오한 진리를 7언시 30구로 응축시켜 놓았으니 본래 이름은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이다. 의상은 일관되게 실천하는 삶을 살았으니, 철저한 신분제 계급사회인 당대에 거대한 토지와 노비를 거느린 사찰의 영화를 끝내 거부하였다. 그런 그가 세운 가람이 바로 낙산사이다. 설악산의 준수한 줄기가 양양쪽 동해로 흘러 내리다가 빚어낸 오봉산 품안에 넉넉하게 자리잡아 산은 작되 옹골지며, 산세가 수려하여 송림이 우거졌고, 동해를 벗하여 가히 해산(海山)의 격조를 말해 준다. 벼랑 때리는 파도를 벗삼아 잠들고, 다시금 파도 소리에 선잠을 깨는 가람이다. 오봉산은 본디 보타산 낙가산이었으니, 낙산이란 관음보살이 산다는 포타라카(Potalaka)의 음역으로, 낙가산 혹은 낙가로도 불린다. ●당에서 귀국한 의상, 관음 계시로 낙산사 지으니 당에서 귀국한 의상은 온 나라를 주유하며 뜻을 펼칠 마땅한 땅을 찾다가 이곳에 이른다. 해변 석굴에 관음 진신이 산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높이 100자가 넘는 해식 단애의 깎아지른 바위 틈으로 쉴 새 없이 파도가 드나드는 험한 곳. 그곳에서 관음 진신을 만나길 간구했으나 뜻을 못이루자 그대로 바닷물에 몸을 던진다. 마침내 관음이 그 정성에 감복하여 진신은 드러내지 않은 채 수정염주 한 꾸러미를 건냈으며, 동해 용왕도 여의보주 한 알을 내렸다. 그러나 의상은 다시 이렛동안 진심으로 기도하여 마침내 관음을 친견한다. 관음은 의상에게 굴 위 산꼭대기에 쌍죽이 솟아날 것인즉, 그곳에 절을 짓도록 계시한다. 낙산사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중국 보타산을 알아야 한다. 관음도량인 보타산은 오대산 문수보살, 아미산 보현보살, 구화산 지장보살 도량과 더불어 중국 불교의 4대 성지다. 바다 가운에 꽃처럼 피어있는 보타산은 상해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반, 항주 이남의 영파에서는 4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불긍거관음원(不肯去觀音院)은 보타산의 여러 사원 가운데 중심이며, 조음동사원은 우리 낙산사와 주위 경관이나 지형이 너무도 흡사하다. 동해 일출의 관해지인 의상대와 바닷물이 절벽 아래까지 밀려들어와 절벽을 치며 동굴에서 파도를 일으키는 홍련암 관음굴이 너무 비슷해 하나의 의문이 풀린다. 의상이 일찍이 중국 보타산을 순례하고 그곳 지형과 거의 흡사한 동해안에서 바다로 돌출한 해식 동굴을 찾아내 그 위에 건물을 올렸던 것이 다양한 연기설화로 전해진 것은 아닐까. 그동안 불긍거관음원을 세운 유래를 불조통기(佛祖統記)란 자료를 통해 일본 승려 혜악(慧鍔)선사와 관련지어 설명하는 학설이 주류였으나, 신라 상인들이 지었다는 설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북송 말 서긍은 고려도경(1124)에서 “석교의 산록 위에 양무제가 세운 보타원이 있고, 전각 안에는 영험한 관음상이 있다. 옛날에 신라 상인이 오대산에 갔다가 그 불상을 조성해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려 했다. 바다로 나아갔으나 배가 암초에 걸려 더 나아가지 아니하므로 관음상을 바위 위에 내려 놓았다. 관음원의 승려 조악이 전각 안으로 모셨더니 해상으로 왕래하는 이들이 반드시 나아가 기도하매 감응하지 않음이 없었다.”고 적었다. 글은 보타산이 관음보살의 주도량이며, 항해를 위한 기도도량으로 조성된 사실을 알려준다. 실제로 관음원 앞바다에는 신라초(新羅礁)로 불리는 조그마한 암초까지 남아 있다. 의상을 비롯한 많은 고승들의 중국유학, 보타산과 비교되는 낙산사, 그리고 보타산의 신라인 흔적은 해로를 통한 중국과의 왕성한 교류를 잘 암시한다. ●중국 보타산과 주위경관·지형 흡사 낙산사에는 관음과 얽힌 여러 설화들이 전해진다. 삼국유사를 보면 원효 역시 낙산의 관음 참배에 나선다. 낙산 근처에서 흰옷 입은 여인이 벼를 베기에 원효가 다가가 장난삼아 벼를 달라고 하니 여인은 벼가 흉작이라 줄 수 없다고 답한다. 다리에 이르니 한 여인이 서답을 빨고 있기에 마실 물 좀 달라고 청하니 서답 빨던 더러운 물을 주는지라 원효는 냇물을 새로 떠마셨다. 그랬더니 들판의 소나무 위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휴제호와상아”라고 말하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나무 밑에 짚신 한 짝만 남아 있었다. 절에 이르러 보니 관음상 아래에 방금 전에 보았던 짚신이 한 짝 있음을 보고서야 자신이 만난 여인이 관음임을 깨닫는다. 원효가 다시 암굴에 들어가 관음 진신을 보고자 했으나 풍랑이 크게 일어나 들어가지도 못한 채 낙산을 떠나야 했다. 원효의 관음 친견까지 더해 관음도량 낙산사의 격을 한층 높이는 설화다. 관음의 주장처이면서도 정작 낙산사는 늘 편치가 않았다.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략으로 초토화되어 관음상도 부서진다. 오대산에 자주 나다니던 세조는 원통전 석탑을 7층으로 늘리고 중창 불사를 단행한다. 그로부터 20년 뒤(1485)에 낙산사를 찾은 남효온의 유금강산기(遊金剛山記)를 보면, 그 때까지는 의상이 만들었다는 관음소상이 관음전에 안치돼 있었고, 관음굴에는 파도가 돌을 쳐대는 전각도 있었으며, 그 시대에도 낙산 일출의 장관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일출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유명세를 치렀으니 최소한 600년이 넘는 전통이다. ●여러번 화마에 휩싸였던 낙산사 또 ‘고통’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절은 다시 무너진다. 광해 11년(1619)에 관음굴을 중건하며, 인조 9년(1631)에 재건하여 어느 정도 복원된다. 그 모습은 겸재 정선이 힘찬 필치로 그린 낙산사와 관음굴에 잘 남아 있다. 이후 낙산사는 중건을 거듭하며 1925년에는 의상대까지 세워 동해 일출의 적지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삼팔선 근역에 위치, 한국전쟁의 격전지가 되면서 다시금 금석물과 원통전 앞 원문을 제외한 모든 당우가 불타버린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고려시대 불상인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362호)을 모신 원통보전도 전쟁 이후 새로 세운 것이다. 연꽃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관음이니, 낙산사 홍련암이란 검푸른 동해에 떠있는 붉은 연꽃, 즉 관음의 분신이렸다. 홍련암 마루바닥에는 10㎝ 가량의 구멍이 있어 파도가 들이치는 모습이 한 여름에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해일이 몰아쳐서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쳐도 홍련암만큼은 버텨 왔다. 의상이 관음을 친견하고 동해 용왕이 여의주를 내린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상하게도 벼랑 위에 위태롭게 세운 홍련암은 온갖 병화에도 끄떡없다. 그것 또한 관음의 원력은 아닐런지. 그러나 이 모든 게 이번 산불로 다시 잿더미가 되고 말았으니 낙산사는 본디 애초의 출발지였던 관음굴로 되돌아 간 셈이다. 원통보전은 물론이고 해수관음을 상징하던 보타루도 사라졌다. 한가롭게 바다를 굽어보며 차를 마시던 솔숲이 흉물스럽게 그을렸다. 바닷가 홍련암 요사채도 사라지고 관음굴만이 화마를 피했으니 본디 낙산사의 원점으로 회귀한 폭이다. 붉은 장송이 하늘을 가린 아름다운 솔밭길을 올라가면 해수관음상이 있는 신선봉이 나오는데, 그 솔밭도 그만 타버렸다.1977년에 700여t의 돌을 들여 높이 16m로 세운 해수관음만이 남아있어 먼 동해를 굽어보며 서있을 뿐이다. 관음보살이 중생들의 원력을 시험하려고 하심인가. ●집채만한 파도 몰아쳐도 버텨온 홍련암 죽어 자빠진 소나무의 몰골들이 귀신을 부를 것만 같은데 화마가 훑고 갔어도 낙산의 일출만은 어제와 다를 바 없으니, 그 아름다운 관해의 1번지를 모두의 공력으로 다시 세울 일이다. 관해의 명당이어서 만은아니다. 역사적으로나, 규모로나 동해안 사찰의 태두 격인 낙산사의 화마 소식에 실로 안타까운 헌사를 바치지 않을 수 없다. 삶의 덧없음을 갈파한 낙산사 조신설화처럼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말 못하는 문화유산도 덧없는 것이런가. 아름다운 원장(垣墻)이 처참하게 불에 그을린 채 동해를 굽어보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고 민망하다.
  • [건강칼럼] 흡입화상 더 위험/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지난 식목일, 강원도에서 큰 산불이 있었다. 봄철에는 건조한 대기 탓에 크고 작은 화재가 잦다. 불이 났을 때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화상이다. 가정에서도 사소한 부주의로 입기 쉽고 바로 대처하지 않으면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미리 화상 응급조치법을 알아두면 유익할 것이다. 화재 때 불과 대면하고 있지 않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직접 불에 덴 상처보다 화기를 들이마셔 호흡기를 덴 경우가 더 많고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흡입화상이라고 한다. 기도가 뜨거운 연기에 데이면 부드러운 점막이 부어올라 호흡을 막아버린다. 화재 때 질식 환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경우라면 후유증이 클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고 후 목이 쉬고 숨소리가 거칠어졌다거나, 검은 가래를 뱉으면 호흡기를 데었을 가능성이 크다. 흡입화상을 막기 위해서는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화재현장을 빠져나와야 한다. 이렇게 하면 코와 입으로 들어가는 연기의 열도 식히고 들이마시는 연기의 양도 줄일 수 있다. 가정에서 조금만 부주의해도 크고 작은 화상을 입기 쉽다. 화상은 보통 물집 여부와 상처 부위의 감각이 살아있는 정도를 보고 등급을 나눈다. 그냥 빨갛게 부어오르면 1도 화상이다. 상처부위를 흐르는 깨끗한 찬물로 10∼20분간 식힌 후 바셀린이나 화상 연고를 거즈에 발라 상처에 덮어준다. 물집이 잡히는 화상은 2도 이상이다. 피부가 벗겨지고 흉터가 남거나 상처가 감염될 수 있으므로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화상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세균 감염이다. 감염된 상처를 방치하면 염증이 생겨 패혈증까지 올 수 있다. 또 생식기 화상, 눈 화상 등은 소홀히 대처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도록 권한다.2도 이상의 중화상일 경우에는 환자에게 음식을 주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옮기되 물집은 터트리지 않아야 한다. 옷을 입은 채로 뜨거운 물에 데었다면 빨리 옷을 벗기고 찬물에 상처부위를 담근 다음 병원에 데려간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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