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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철쭉도시·책나라’ 군포, 15년 소통·발품으로 일군 명품市

    [자치단체장 25시] ‘철쭉도시·책나라’ 군포, 15년 소통·발품으로 일군 명품市

    우뚝 솟은 수리산(475m)이 아늑하게 감싸 안은 경기 군포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살기 좋은 숲속의 도시다. 어느 곳에서나 수리산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의 군포는 다양한 교육·문화시설, 편리한 교통환경 등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2015년 ‘삶의 만족도’ 조사에선 전국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로 승격된 1989년만 해도 조그만 신생 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군포시장에 처음 당선된 김윤주(69) 시장에게는 군포를 전국에 알리고 도시경쟁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대표적 브랜드가 절실했다. 당장의 성과에 조급해하지 않고 교육·문화 등 각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 나갔다. 별 내세울 것 없던 군포시는 차츰 ‘책나라 군포’, ‘철쭉도시 군포’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국에서 손꼽히는 ‘살기 좋은 도시’로 일궈낸 김 시장의 하루 일정에 7월 말 동행했다.아침 7시 40분쯤 키가 훤칠한 김 시장은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집을 나섰다. 그의 하루는 걸어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시청으로 출근하면서 시작한다. “관용차와 관사는 왠지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고 불편하다”며 관용차를 마다하고 걸어서 출퇴근한 지 오래다. 집과 시청을 오가는 짧은 시간에도 도심 곳곳을 살피고 마주치는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8시 20분쯤 시청에 도착, 시장방에서 내부통신망과 스마트폰에 올라온 업무보고를 확인하며 하루를 계획한다. 현재의 군포시를 이뤄 낸 김 시장은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최종학력 초등학교 졸업,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1998년 군포시장에 처음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 자치단체장 중 최다선의 기록을 자랑한다. 경북 예천이 고향인 김 시장은 집안 형편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청년기를 벽돌공장, 건축현장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보냈다. 군 제대 후 첫 직장으로 에어컨제조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노동의 대가를 인정하지 않던 사회적 모순과 부딪힌 뒤 노조를 결성,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초대위원장을 시작으로 20여년간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국민의 정부’ 들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노동지도자로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1998년 군포시장 후보로 공천을 받게 된다. 불리한 여건에서 극적으로 당선된 김 시장은 민선 2, 3, 5, 6기 15년 동안 군포의 시정을 이끌며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 과정에 오랜 노동운동의 경험과 청소년기 때 치열하게 읽었던 책이 큰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첫 취임 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청 경비실과 담을 헐어내는 일이었다. 시장방 맞은편엔 시민방을 만들었다. 4선 동안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시정철학이자 공약인 ‘큰 시민, 작은 시’의 작은 실천이다. 이어 경직된 공직사회의 소통문화도 바꿔 나갔다. 보고서 없이 부서별, 사안별 토론회를 꾸준히 개최해 나갔다.김 시장은 “그 결과 쌓아 뒀던 의견과 아이디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간절약 등 효율성을 위해 보고체계도 새롭게 바꿨다. 몇 단계 거쳐 올라오던 지면보고를 가급적 없애고 내부전산망과 ‘카톡보고’를 이용, 신속한 보고체계를 만들었다. 결재받고자 시장방 앞에 줄서 있던 공무원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오전 10시. 김 시장은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 초막골생태공원(56만 1500㎡) 내 야외물놀이장 개장식에 참석했다. 시민들의 기념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느라 바빴다.행사를 마친 후 공원 시설물을 점검하던 김 시장이 기자에게 한쪽을 가리켰다. “다음 세대를 위해 편백나무를 싶었는데 50여년 후면 피톤치드를 가득 뿜어내는 숲이 조성될 것”이라고 자랑했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보다 유명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멸종위기 2종인 맹꽁이가 사는 초막골생태공원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기까지는 15년이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 생태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김 시장이 민선 2기부터 공을 들여 온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개장했다. 공원을 20여분 도보로 가로질러 중앙도서관에 도착한 김 시장은 내 집 둘러보듯 익숙하게 시설 곳곳을 돌아봤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건 바로 책의 힘입니다.” 김 시장은 “외삼촌이 운영하던 책방을 가득 채운 책들을 모두 읽었다”며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설움과 오기’의 발동이었다”고 회고한다.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김 시장은 민선 5기 시장에 취임하면서 으뜸 시책으로 ‘책 읽는 군포’를 내걸었다. 지방자치단체가 독서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 첫 사례로 여겨진다. 김 시장은 전담부서(책읽는사업본부)까지 만들며 전 행정력을 집중시켰다. 그 결과 2014년 정부 인증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게 됐다. 골프장둘레길로 향하던 중 오후 2시 40분쯤 김 시장은 ‘철쭉동산’을 지났다. 철쭉동산은 연분홍꽃이 만개하는 매년 4~5월 전국에서 온 수십만명이 봄의 마지막 향연을 즐기는 군포의 대표적 명소다. 올해 한국관광공사의 ‘봄에 가 보고 싶은 명소’로도 선정됐다. ‘책나라’에 이은 군포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 탄생이다. 김 시장은 “쓰레기가 나뒹구는 임야를 도심 한가운데 내버려 둘 수 없어 개화시기가 길고 자생력이 강한 철쭉을 심기로 했다”며 조성 경위를 밝혔다. 환경단체와 불법 경작을 하던 일부 시민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김 시장은 포기하지 않고 매년 식목일이면 공무원들과 함께 부지런히 심고 가꿨 나갔다. 오후 3시쯤 김 시장은 수해 상황을 살펴보고자 당정역 인근 골프장둘레길을 찾았다. 무더위 속 4.6㎞의 둘레길을 1시간 넘게 걷는 동안 수시로 올라온 업무보고를 스마트폰으로 확인,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군포시 소재 160여 기업을 지원하게 될 첨단산업단지 내 군포산업진흥원 공사현장에 김 시장이 오후 3시 40분쯤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시의 지속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김 시장이 공을 들여 온 부곡동 첨단산업단지가 내년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100% 분양을 완료했다. 김 시장이 민선 2, 3기 때부터 고민해 왔던 역점 사업이다. 첨단산업단지가 가동되면 7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1조 2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단지 방문을 끝으로 공식적인 일정을 마쳤으나 김 시장은 시청이 아닌 인근 반월호수로 향했다. 준공을 앞둔 반월호수 순환산책로가 궁금했다. 지난 7월 0.9㎞가 준공된 산책로는 2006년 조성된 2.5㎞와 연결돼 호수를 순환하는 친환경 둘레길로 재탄생했다. 공사현장을 둘러본 김 시장은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비로소 하루 일과를 마치고 시청으로 향했다. 네 번이나 선택받은 김 시장의 성공 비결은 ‘청렴과 성실’, ‘직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다. 취임 초 김 시장은 공무원의 최고 가치인 ‘청렴’을 제일 목표로 내세웠다. ‘시장이 지시하더라도 옳지 않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원칙을 전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또 “시정은 전문가인 공무원을 믿고 맡기는 게 중요하다”며 직원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다. 이런 믿음과 소신은 직원들의 진솔한 마을을 이끌어 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궁내동에 사는 백숙자(65·여)씨의 “소탈·성실·청렴한 김 시장은 경영도 잘하고 무엇보다 시민의 편에서 사소한 것까지도 잘 챙긴다”라는 평가에서도 그 비결을 엿볼 수 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무더운 날씨에도 그는 도심 현장 곳곳 13㎞를 걷고 또 걸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리설주, 왠지 어색해...김정은과의 불화설 증폭

    리설주, 왠지 어색해...김정은과의 불화설 증폭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4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리설주의 모습이 부자연스러워 김정은과의 ‘불화설’을 증폭시키고 있다.북한이 지난 1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축하연회에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함께 참석했다며 연회장 모습의 사진과 동영상을 노동신문과 조선 중앙TV가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리설주는 과거 김정은과 나란히 걷거나 팔짱을 끼고 걷던 것과는 달리 김정은 뒤에 떨어져 걸었다. 게다가 리설주의 걸음걸이는 다소 어색했다. 평양 목란관 연회장에서 열린 이 연회에서 김정은은 리설주를 건너뛴채 다른 사람과 건배하는 모습이 보였다. 순간 리설주는 다소 멋쩍어 하면서 손으로 머리를 터치하기도 했다. 리설주가 북한 언론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북한의 식목일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팔짱을 끼고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하는 모습이었다. 그 이전에도 헤드테이블에 김정은과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면 9일 열린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기념 음악·무용 종합공연에서 꽃다발은 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여동생인 김여정에게 넘기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설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는 하지만···석연찮은 점들

    리설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고는 하지만···석연찮은 점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4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 석상에 등장했지만 리설주의 모습이 눈에 잘 띄게 클로즈업으로 처리되지 않아 다양한 관측을 낳고 있다.북한이 지난 1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미사일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축하연회에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함께 참석했다며 연회장 모습의 사진을 노동신문이 11일 공개했지만 리설주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10일 축하 행사에는 북한의 아이돌 격인 모란봉악단도 등장했다.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당·정·군 고위인사들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9일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기념 음악·무용 종합공연이 진행된 소식을 1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에는 꽃다발은 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여동생인 실세 김여정에게 넘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리설주가 북한 언론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북한의 식목일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팔짱을 끼고 만경대혁명학원을 방문하는 모습이었다. 리설주가 공개석상에 등장했다고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 옆에 있는 모습이 돋보이게 처리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김정은과 불화설이 도는가 하면, 여동생 김여정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여사 “바지 너무 짧아요” 文대통령 “이게 유행이래”

    김여사 “바지 너무 짧아요” 文대통령 “이게 유행이래”

    “가세요, 여보. 잘 다녀오세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사저에서 청와대 관저로 이사한 뒤 15일 청와대 여민1관 3층 집무실로 처음 출근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 시설 정비 때문에 취임 이후 사흘간 사저에서 출퇴근을 해왔다. 취임 직후 이틀간은 전직 대통령들처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업무를 봤으나, 참모들과 원활히 소통한다는 취지로 비서동인 여민관으로 집무실을 옮겼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5분 부인 김정숙 여사와 주영훈 경호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일정총괄팀장과 함께 관저의 인수문을 나섰다. 인수문 옆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임기 첫해 식목일인 2003년 4월 5일 식수한 소나무가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출근길에도 다정했다. 핫핑크색 원피스 차림의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선 웃으며 배웅했다. 감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을 한 문 대통령의 표정도 밝았다. 문 대통령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김 여사는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달려가 옷매무시를 고치며 “바지가 짧다. 여보, 바지 조금 내려요. 다녀와요. 더 멋있네 당신. 최고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이게 유행이라고 일부러 (길게) 안 하더구먼. 놔둬요”라며 미소 지었다. 문 대통령은 주 실장, 송 팀장과 대화하며 여민1관 앞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을 마중 나온 임종석 비서실장은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며 악수를 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함께했다. 오전 9시 3분 문 대통령은 출근길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향해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인사하고서 건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무실로 향했다. 관저에서 집무실까진 9분이 걸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씨앗은 진퇴를 안다

    [정찬주의 산중일기] 씨앗은 진퇴를 안다

    산중에 살다 보니 날씨에 민감해진 것 같다. 아침에는 바람이 불지 않다가도 오후가 되면 샛바람이나 마파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그래도 부드럽고 축축한 봄바람은 곧 봄비가 올 것이니 농사일을 준비하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농부들은 다랑이 논밭에서 쟁기질을 하고 있다. 농부의 쟁기질을 볼 때마다 금언 하나가 늘 떠오른다. ‘쟁기를 잡았으면 뒤돌아보지 말라’는 금언이다. 운전대 잡은 사람이 뒤를 보면서 앞으로 갈 수는 없을 터이다.나는 산책하면서 노인 농부들을 만나면 인사를 나누곤 한다. 그러나 농기계를 움직이는 젊은 농사꾼은 기계음 소리가 시끄러운 탓에 그냥 지나쳐 버린다. 이미 고인이 된 농부 황씨는 내게 여러 가지 추억을 남겨 준 분이다. 나보다 예닐곱 살 위인 황씨는 생면부지의 나를 ‘동상’(동생)이라고 불렀다. 나는 황씨 집 앞으로 난 산길을 지날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황씨는 일하다가도 달려와 나를 자기 집으로 끌고 가서 툇마루에 앉혔다. 그는 여느 농사꾼과 달리 꽃과 술을 좋아했던 것 같다. 술로 명을 재촉한 사람은 있어도 꽃으로 병이 깊어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황씨 역시 술병이 들어 칠십을 갓 넘긴 나이임에도 하늘이 데려갔기 때문이다. 그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 잊히지 않는 것이 있다. 농사에 얽힌 속담들이다. 황씨는 속담 비슷한 말을 지어 내게 들려주기도 했다. ‘제비와 스님은 올 때는 알지만 갈 때는 모른다.’ 절골 마을에 터를 잡고 산 그가 제비와 스님들의 행동 방식을 눈여겨보고 지은 말이다. 삼짇날 무렵에 오는 제비나 절에 낯선 스님이 오면 금세 눈에 띈다. 그러나 제비는 중양절 전후로 홀연히 사라지고, 스님은 예고 없이 절을 떠나 버리곤 한다. 제비와 스님 모두가 몰종적(沒?迹)의 눈부신 경지다. 요즘 산방 안팎으로 나무들의 개화가 한창이다. 매화는 이미 낙화한 지 며칠 됐고, 진달래꽃과 목련 꽃이 만개해 불을 켜 놓은 듯 산방 둘레가 환하다. 특히 사립문 밖의 자두나무 꽃이 팝콘처럼 일제히 터지기 시작했고 태산목 밑의 명자나무 꽃망울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꽃은 답답한 마음을 가시게 하는 치유력이 있다. 나로 인해 우울해하는 안사람의 마음을 풀어 주는 것도 꽃일 때가 많다. ‘여보, 이리 와 봐요. 자두 꽃이 피었소’라고 하면 마지못한 척 따라 나와서 꽃을 보며 웃는 것이다. 누구라도 미소 짓는 순간에는 붓다가 된다고 했다. 웃는 꽃을 보고 얼굴 찌푸리는 사람은 아마도 이 세상에는 없으리라. 그제는 농사일하기 좋은 청명(淸明)이었다.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절기였다. 한식(寒食)이자 식목일에는 봄비가 온다고 하므로 텃밭에 무슨 농사를 지을까 하고 다급하게 궁리했다. 텃밭은 이미 흙을 뒤집어 두둑을 만들어 놓은 상태였다. 안사람은 도예공방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밭두둑에 도라지 씨앗을 뿌리자고 거들었다. 별처럼 피어나는 도라지꽃을 보고 싶은 것이 안사람의 속셈이었다. 나는 안사람과 다르게 요량하면서 맞장구쳤다. 기관지는 물론 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미세먼지로부터 내 몸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도라지를 떠올렸던 것이다. 안사람이 낭만적이라면 나는 실용적인 인간인 셈이다. 그러나 산중에서는 병원이 원거리에 있으므로 민간요법이라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어느 고을이 장날인지를 따져 보니 마침 4일, 9일에 서는 복내장이 있었다. 고개를 하나 넘어 30리쯤 가면 복내면 소재지이니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 결국 도라지를 심어 본 지인에게 부탁했더니 오후 3시쯤 도라지 씨앗 두 홉과 왕겨 한 가마니를 가져왔다. 채송화 씨같이 생긴 도라지 씨앗 두 홉에 1만원이라고 하니 아주 싼 편이었다. 일을 분담해서 하니 작업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났다. 지인은 도라지 씨를 밭두둑에 흩뿌리고, 나는 씨앗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끔 납작한 삽 등으로 두둑을 다지듯 살살 두드렸던 것이다.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왕겨는 파종이 끝난 뒤 엷게 덮었는데 벌써 발아가 기다려진다. 씨앗은 진퇴(進退)를 모르는 사람과 달리 2주쯤 후에는 어김없이 싹을 틔울 것이다.
  • “네가 술값 더 내” 욱해서 동료 찌른 경비원

    “네가 술값 더 내” 욱해서 동료 찌른 경비원

    동료끼리 술값 내는 문제가 싸움으로 번져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자신이 일하는 아파트 경비 초소에서 동료 경비원 박모(62)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초소에서 박씨와 술을 마시다 술값 문제로 다투게 된 이씨는 자신보다 젊고 덩치가 큰 박씨가 대들자 초소에 있던 흉기를 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식목일을 맞아 나무 심는 작업을 하고서 피로를 잊으려고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지나가던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은 이날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평소에 매우 사이가 좋았는데 이씨가 술 취한 상태에서 ‘욱’ 하는 바람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랑구, 장미의 이름으로 잭팟 다시 한번

    중랑구, 장미의 이름으로 잭팟 다시 한번

    지난해 70여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잭팟’을 터뜨린 서울 중랑구의 서울장미축제가 식목일 장미 심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올해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중랑구는 5일 묵동천 자연학습장 일대에서 나진구 중랑구청장 등 공무원과 강대호 구의장 등 구의원, 지역주민, 어린이집 아동 등 모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미 3000그루와 봄꽃 1000포기를 심었다. 또 축제의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풍악놀이와 소망꽃씨 풍선 날리기, 묵동천 청소 등도 벌였다. 중랑구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5월마다 구민들이 10여년간 가꿔 온 수천만 송이의 장미를 활용해 서울장미축제를 열어 왔다. 특히 지난해 축제에는 77만여명이 다녀가 축제로 인한 경제효과가 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는 지난해부터 식목일이 되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묵동천 일대에 장미를 심고 가꾸도록 하고 있다. 나 구청장은 “주민들이 정성껏 장미를 심는 이번 행사가 성공적인 서울장미축제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서울장미축제에 오시면 수천만 송이의 장미뿐 아니라 밤에도 아름다운 장미 빛 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4월5일 식목일은 쉬는날일까

    4월5일 식목일은 쉬는날일까

    4월 5일 식목일은 공휴일일까, 아닐까. 정답은 아니다이다. 한때 식목일이 ‘빨간 날’, 공휴일이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식목일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불모지로 변한 산림을 다시 가꾸고 복원하자는 차원에서 1946년 처음 제정돼, 이후 1949년 대통령령으로 공휴일로 지정됐다. 그러다가 1960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1961년 다시 공휴일로 재지정됐다. 1961년부터 계속해서 공휴일로 자리매김하다 2005년 ‘빨간 날’에서 제외됐다. 2005년 공공기관 주 40시간, 5일 근무제가 도입되며 근로일수 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공휴일을 줄여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결국 식목일은 200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합참, 北 발사체 발사 “탄도미사일 1발…60여㎞ 비행”

    합참, 北 발사체 발사 “탄도미사일 1발…60여㎞ 비행”

    합참은 북한이 5일 오전 동해상으로 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며 비행거리는 60여㎞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6시 42분경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60여km”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미사일은 지상에서 발사됐고 비행거리가 짧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보고를 듣고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해 북한의 후속 도발 등에 대비한 철통 같은 대비태세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이날 오전 방문할 예정이었던 경기도 양평군 식목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 비서실장, 외교·통일·국방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차장,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NSC 상임위가 열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금산(禁山)과 식목/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금산(禁山)과 식목/서동철 논설위원

    “옛말에 ‘10년 계획으로 나무를 심는다’는 말이 있다. 지역에 알맞은 나무를 심으면 봄에는 꽃을 보고, 여름에는 그늘을 즐기며, 가을에는 열매를 얻는다. 그뿐 아니라 재목과 기구도 되니 모두 자산을 늘리는 방법이다. 그리하여 옛사람들도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중히 여겼다.”오늘은 식목일이다. 조선시대 실학자 홍만선(1643~1715)은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 이렇게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종 때 영의정을 지낸 허적(1610∼1680)도 거듭되는 가뭄으로 피해가 극심해지자 그 대책으로 식목을 제시했다. 산림이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조선 왕조는 출범 초기부터 산림의 가치에 관심을 많았는데, 태종은 즉위 7년(1407) 각도 수령에게 명하여 기존 산림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초봄에 소나무를 심게 했다. 특히 해안 지역에 소나무를 심고 기르는 것은 수령의 평가에도 반영했다. 소나무는 건축 자재이자 병선(兵船)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재료였다. 정조는 식목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인물이었다. 특히 수원 화성을 건설하면서 대대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화성 축조 이전의 팔달산은 대머리산이라는 뜻의 독산(禿山)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헐벗었다고 한다. 정조는 행궁을 감싸고 있는 팔달산에 나무를 심는 것과 함께 녹지를 조성하고 가로수를 식재하는 데 힘썼다. 화성의 식목이 철저하게 목적을 가진 사업이었다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성 안팎에는 소나무, 참나무, 상수리나무를 심었는데 성곽의 보수 및 관리를 위한 장비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주거지 안팎에 뽕나무와 삼나무를 권장한 것은 소비도시에 머물지 않는 자급자족 도시로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방죽 주변에는 버드나무를 심어 그늘을 제공하도록 했고, 방죽 내부에는 연꽃을 심어 경관을 아름답게 하면서 먹거리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조선의 산림 정책은 왕실과 조정의 주도로 벌채를 막는 금산(禁山)과 식목의 병행이었다. 여기에 조선 후기가 되면 향교나 서원은 물론 마을과 문중, 개인까지 식목 주체의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마을과 문중은 공유숲과 선산을 가꾸고 지키는 송계(松契)를 조직하기도 했다. 정조 12년(1788) 공포한 송금사목(松禁事目)은 최초의 전국 단위 산림 보호 규정이라고 할 수 있다. 너비가 30리(12㎞)와 10리(4㎞)를 넘는 고을은 산지기를 각각 3명과 2명, 너비 10리 미만이면 산지기 1명을 두고, 일체의 잡역이나 군역을 면제해 주었으니 산림 관리에 적지 않은 공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산림청 ‘정이품송 장자목’ 기념 식수

    산림청 ‘정이품송 장자목’ 기념 식수

    산림청 신원섭 청장과 김용하 차장 등 직원들이 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개청 50주년 및 제72회 식목일 기념식수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수는 국립산림과학원이 부계혈통보존 방식으로 인공교배한 정이품송 장자목이다. 2001년 충북 보은 속리산에 있는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을 아비나무로, 전국에서 형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확인된 강원 삼척의 소나무를 어미나무로 해 인공교배로 태어났다. 산림청 제공
  •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불암산 더불어숲서 나무심기 행사

    서울시의회 김광수의원 불암산 더불어숲서 나무심기 행사

    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국민의당 대표의원, 노원5)은 2일 불암산(노원구 소재)에서 제72회 식목일을 앞두고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김 의원은 지역주민과 함께 작년부터 조성중인 불암산 더불어숲 청소년체험장(하계동 1번지)에서 나무를 식재했다. 올해 5월에 개장을 앞둔 청소년체험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으며 24,351㎡에 안전체험장, 모험시설, 생태연못, 잔디광장, 교육장이 만들어진다. 체험시설은 챌린지로우코스, 챌린지하이코스, 챌린지액티브코스로 34개의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이 날 나무심기 행사에서는 약 2,100㎡을 제1구역에서 4구역으로 지정하여 교목 316주, 관목 3,150주와 꽃 묘 10,000본을 식재했다. 1구역에는 팥배나무, 2구역에는 스트로브 잣나무, 3구역에는 꽃 묘, 4구역에는 산철쭉을 주로 식재했다. 이 날 행사는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 주최했으며 이제원 행정2부시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과 주민 500여명이 참석하여 나무와 꽃 묘를 식재했다. 김 의원은 “북한은 지금 31%의 산림지역이 사막화가 진행 되어 벌거숭이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홍수가 자주 일어나고 땅이 산성화되어 나무를 심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나라는 지난 1960년대부터 차근히 산림정책을 잘 펼쳐 산림이 울창한 축복된 땅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으로 나무를 가꾸자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무 심는 사람들

    나무 심는 사람들

    제72회 식목일을 앞두고 환경부 직원들이 3일 세종시 전의면 노곡리 야산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세종 연합뉴스
  • “예쁜 꽃 심을래요”

    “예쁜 꽃 심을래요”

    식목일을 엿새 앞둔 30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열린 꽃씨나눔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승무원으로부터 받은 제주푸른콩 화분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대한항공 꽃씨나눔 행사

    [서울포토]대한항공 꽃씨나눔 행사

    식목일을 앞두고 3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열린 꽃씨나눔 행사를 찾은 어린이들이 승무원들이 나눠준 제주푸른콩 화분을 들고 즐거워 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청정원 ‘희망의 나무 나누기’

    청정원 ‘희망의 나무 나누기’

    대상 청정원이 식목일을 일주일 남짓 앞둔 28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2017 희망의 나무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대상그룹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나무 심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묘목을 나눠 주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권용석 홍보실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청정원 주부봉사단,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원장, 김판석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소나무, 자작나무, 개살구나무, 산벚나무 등 모두 11종, 1만 그루의 묘목을 시민들에게 2종씩 무료로 제공했다. 또 국산 편백나무를 이용한 목걸이·향주머니 만들기 등 산림과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서울포토]묘목 나눠주는 청정원 직원들

    [서울포토]묘목 나눠주는 청정원 직원들

    식목일을 앞두고 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2017 희망 나무나누기 행사’에 참석한 대상(주) 청정원 임직원들이 시민들에게 묘목을 나눠주고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朴대통령 탄핵 가결로 직무정지되면?···길면 내년 6월까지 ‘관저 칩거’

    朴대통령 탄핵 가결로 직무정지되면?···길면 내년 6월까지 ‘관저 칩거’

    9일인 오늘 정기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은 최장 6개월 동안 직무가 정지된 채 관저에 칩거하게 된다. 탄핵안 가결 시 소추의결서를 받은 헌법재판소가 180일(약 6개월) 안에 탄핵심판 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 기간은 길면 내년 6월 6일까지다. 앞서 국회의 가결로 탄핵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3월 12일 직무가 정지된 이후 같은 해 5월 14일 헌재의 탄핵안 심판청구 기각 결정 전까지 두 달 동안 관저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칩거 생활을 한 바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주로 신문과 책을 읽고, 주말마다 가족과 산행을 하는 비공식 일정을 주로 소화하면서 정치적 언행을 최대한 자제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박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경우 최근 6주 동안 주말마다 시민 100만명 이상이 모여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고, 국정수행 지지율이 4∼5%로 떨어진 상태여서 행보가 더욱 제약될 것으로 보인다. 또 탄핵 심판과 특별검사 수사를 받을 처지인 만큼 법리대결을 꼼꼼히 준비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 유력하다. 이미 특검 수사에 대비해 4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한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관이나 재판연구관 또는 판사 출신 변호인들을 별도로 선임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권한대행 보좌 체계로 재편될 청와대 참모진으로부터 주요 현안에 관한 최소한의 보고를 받으면서 국정 흐름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 전 대통령도 탄핵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일정 범위 내에서 현안 보고를 받았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기자단과 산행을 하거나 참모진과 식목일 행사를 함께하는 등 가끔 단체 일정을 소화한 노 전 대통령과 달리 박 대통령은 촛불 민심의 비판 여론을 감안해 최대한 외부에 드러나는 일정을 자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의 관저 칩거는 180일을 거의 다 채운 내년 6월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야당과 촛불 민심의 즉각 사퇴 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은 이상 헌재 결정이 언제 내려지느냐가 관건인데, 헌재의 심리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아울러 특검 수사가 내년 4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헌재가 특검 수사결과까지 보고 결론을 내리려면 야당에서 기대하는 내년 초 헌재 결정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한 헌법재판관 9명 중 박 소장이 내년 1월 말, 이정미 재판관이 내년 3월 중순 각각 임기를 마칠 예정인 데다 정국 안정을 위해 선고를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 예상보다 결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 산림국가, 국토면적의 63.2% 차지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633만 5000㏊로 국토의 63.2%를 차지했다. 치산녹화가 시작된 1973년(656만 6000㏊)과 비교해 면적은 23만 1000㏊가 줄었지만 나무심기와 숲가꾸기 등을 통해 나무총량인 임목축적은 12.4배 높아졌다. 산림청이 26일 발표한 ‘2015 산림기본통계 ’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토면적 대비 산림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핀란드(73.1%), 일본(68.5%), 스웨덴(68.4%)에 이은 4위로 산림국가에 포함된다. 사유림이 전체 산림의 67.1%(425만㏊)를 차지했고 국유림(162만㏊), 공유림(47만㏊) 등이다. 2010년과 비교해 국유림은 4.9% 증가한 반면 사유림과 공유림은 각각 2.0%, 4.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경북의 산림면적이 각각 137만㏊와 134만㏊로 전체 산림면적의 43%에 달한다. 이들 지역은 산림비율이 81.5%, 70.3%로 높았다. 국내 산림의 임목축적과 30년 이상돼 목재자원 등으로 활용가능한 ‘장령림’의 비중이 확대됐다. 임목축적은 9억 2481만㎥로 식목일 제정원년인 1946년(5644만㎥)의 16.4배, 1973년(7447만㎥)의 12.4배에 달했다. 산림의 울창한 정도를 나타내는 ㏊당 임목축적도 146㎥으로 OECD 평균(131㎥)을 상회했다. 자원 가치가 높은 장령림(3∼5 영급)은 전체 산림의 83.7%(530만 2000㏊)로 조사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은행·금강송·주목…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

    은행·금강송·주목…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

    산림청은 세계기록총회(5~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기간인 6~9일 진행되는 산업전 공공부스에 우리나라 산림녹화 역사 기록물 100여점을 전시한다. 6·25전쟁의 폐허 속 화전민, 송충이 잡기에 동원된 고사리손과 주민들의 모습 등 아픔이 담긴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식목 행사에 참가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 모습도 정리했다. 식목일은 1949년 제정돼 서울시에서 행사를 주관하다 1970년 산림청이 정부 차원에서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0년 식목일 당시 광릉시험림에 ‘공손수’(公孫樹)로도 불리는 14년생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심은 뒤 80∼150년 뒤에야 열매를 맺고 풍성해져 손자와 그 후대를 위한 나무라는 의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크게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며 1980년 11월 첫째 토요일로 지정된 육림의 날에 30년생 독일가문비(소나무과)를 심었다. 검푸른 색깔에 우뚝 솟은 모습이 군인의 위용을 닮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9년 식목일에 20년생 분비나무(소나무과)를 심었다. 분비나무는 한라산과 지리산 등 높은 산 정상 부근에서 자라 청초하면서 단정한 느낌을 주지만 대기오염에 약한 게 단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식목일에 경기 포천군 소흘읍 국립수목원에서 ‘산림헌장’ 비석을 제막하며 17년생 금강송을 심었다.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에 쓰일 정도로 우량 품종인 금강송은 강원 금강산에서 경북 조령을 잇는 산맥, 특히 계곡 부위의 토양 수분이 좋고 비옥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를 9개월 앞둔 2007년 5월 국립수목원에서 28년생 주목을 심었다. 이 나무는 1년가량 더딘 성장으로 수목원을 당황하게 하다가 회복돼 검푸른 잎과 원추형의 독특한 모양으로 자랐다. ‘경제 대통령’을 모토로 내걸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식목일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에 ‘금빛노을’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신품종 황금색 주목을 식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3년 식목일을 맞아 30년생 구상나무(소나무과)를 심었다.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수종이지만 최근 심각한 고사 상태를 보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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