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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마지막 여름 장미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마지막 여름 장미

    마지막 여름 장미 -토머스 무어 마지막 여름 장미가 홀로 남아 피어 있네; 그네의 사랑스러운 동무들은 모두 시들어 사라졌네; 그네와 비슷한 꽃은 하나도 없고 그네의 붉은 빛을 되받아 비추고 한숨에 한숨을 더할 꽃봉오리도 가까이 없네. 그대 외로운 장미여! 나 그대가 홀로 줄기 위에서 시들게 두지 않으리; 사랑스러운 벗들은 모두 잠들었으니, 가라, 그대도 그들과 함께 잠들게. 그래서 나 그대의 이파리들을 다정하게 화단 위에 뿌리네. 그대의 동무들이 향기를 잃고 죽어 있는 정원에. 나도 곧 그대를 뒤따르리니. 우정이 식고, 사랑의 빛나는 무리에서 보석들이 떨어져 나갈 때, 진실한 마음들이 시들고 좋은 이들이 사라져 없어지면 오! 이 살벌한 세상에서 누가 홀로 남아 살려고 할까? ’TIS the last rose of summer Left blooming alone; All her lovely companions Are faded and gone; No flower of her kindred, No rosebud is nigh, To reflect back her blushes, To give sigh for sigh. I’ll not leave thee, thou lone one! To pine on the stem; Since the lovely are sleeping, Go, sleep thou with them. Thus kindly I scatter Thy leaves o’er the bed, Where thy mates of the garden Lie scentless and dead. So soon may I follow, When friendships decay, And from Love’s shining circle The gems drop away. When true hearts lie withered And fond ones are flown, Oh! who would inhabit This bleak world alone? * 늦더위가 한창이던 저녁에 서울의 어느 거리를 걷다가, 길모퉁이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장미 한 송이를 보았다. 요즘은 보기 힘든 오래된 단층집의 허름한 대문 옆 담벼락을 휘감고 장미 넝쿨이 내려와,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심심한 저녁을 위로하는 선물 같은 아름다움에 꽂혀, 언젠가 아주 옛날에 읽은 시가 생각났다. 시인의 이름은 가물가물하지만 시의 제목은 또렷이 기억났다. 저녁 산책에서 돌아와 서가를 뒤졌다. ‘마지막 여름 장미’(The Last Rose of Summer)가 실린 시집이 어디 있나? 책장이 작으니 책 찾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아 좋다. 드디어 찾았다. 시인의 이름은 토머스 무어(1779~1852), 아일랜드 태생의 서정시인이며 가수였다. 바이런보다 십 년쯤 먼저 태어났다. 동시대를 살았던 두 시인은 서로 알고 지냈고, 베니스를 방문한 토머스에게 바이런이 회고록 원고를 맡길 만큼 친한 친구였다. 더블린에서 식료품상을 경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무어는 일찍이 음악과 공연예술에 관심을 가졌으나 하나뿐인 아들을 법률가로 만들려는 어머니에게 이끌려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법률을 공부했다. 무어는 영국으로부터 아일랜드를 해방시키려는 청년운동에 적극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그가 고향의 민요를 모아 만든 노래집 ‘아일랜드 멜로디들’(Irish Melodies)은 어떤 정치인의 연설보다 민족 감정을 고취시키는 효과적인 무기였다. 무어의 대표작인 ‘마지막 여름 장미’도 여기 실린 노래이다. 이미 널리 알려진 무어의 시에 스티븐슨이 곡을 붙여 오늘날에도 애창되는 노래가 되었다. 유튜브에서 ‘마지막 여름 장미’의 동영상을 감상했는데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부르는 수전 에렌스의 노래가 괜찮았다. 아리랑처럼 마음을 파고드는 애잔한 선율, 단순하지만 흡인력이 강한 멜로디에 푹 빠져 ‘한·중 월드컵 예선 축구경기’를 놓칠 뻔했다. 경기가 시작되는 8시 조금 전에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소리를 죽인 채, 두 발짝 떨어진 책상에 앉아 ‘마지막 여름 장미’의 공연 실황을 감상했다. 그래도 골이 터지기 전에 정신을 차리고 음악에서 축구로 방향을 전환해, 지동원이 첫 골을 넣는 순간은 놓치지 않았다! 자신이 죽은 뒤에 출판하라며 바이런이 친구 무어에게 맡긴 필사본 원고, 밀방크와의 결혼과 그 뒷이야기를 낱낱이 기록한 비망록은 출판되지 못했다. 1824년 바이런의 사망 소식이 영국에 전해지고 사흘 뒤, 무어는 출판업자인 머레이에게 자신이 보관 중인 바이런의 친필원고를 팔았다. 무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홉하우스와 머레이는 바이런의 회고록을 태워버렸다. 독자들이 바이런을 경솔하다고 비난할까 두려워, 친구의 자서전을 태운 우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로부터 6년 뒤인 1830년, 무어가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집필한 ‘바이런 전기’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더블린에 가면 무어의 이름이 붙은 거리가 있다는데, 일부러 찾아가고 싶지는 않다. 다만 뜨거운 계절의 골목에서 나를 울렸던 그 노래를 다시 듣고프다. 내 가슴에 피어났던 마지막 여름 장미를 추억하며…. 진실한 애정이 실종된 이 황량한 세상을 어찌 살아갈지.
  • 입항거부당해 무작정 바다로…‘바다 위 난민’ 된 한진해운 선원

    입항거부당해 무작정 바다로…‘바다 위 난민’ 된 한진해운 선원

    한진해운 선박들이 각국 항만에서 입항이나 작업을 거부당해 공해상을 떠도는 가운데 모항인 부산에 도착한 선박들도 우여곡절 끝에 입항은 했지만 싣고 온 화물만 내리고는 기약 없이 발이 묶여 있다. 5일 부산항만공사 등에 따르면 법정관리 개시 이후 부산신항 한진터미널에 접안한 한진해운 선박은 한진톈진호 등 3척이다. 배에 실린 컨테이너를 고정하는 래싱업체들이 미수금 16억원 지급을 요구하며 한동안 작업을 거부해 입항대기 며칠 만에 겨우 부두에 도착했다. 이 배들은 싣고 온 수입화물과 다른 나라로 가는 환적화물만 내렸을 뿐 수출화물은 하나도 싣지 못하고 부두를 떠났다. 화주들이 배가 억류되는 등으로 납기를 맞추지 못할 것을 우려해 아예 한진해운에 물건을 맡기지 않는 데다 터미널 측도 하역비 문제 등 때문에 수출화물은 실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부두를 떠난 배들은 더는 갈 곳이 없어 부산항 경계를 벗어난 공해상으로 나가 무작정 대기하고 있다. 다른 항구로 가려고 해도 입항이나 하역을 거부당할 가능성이 큰 데다 배에 남은 연료유, 식수, 식료품 등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선박 압류를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배가 공해상에 있으면 압류할 수 없다. 앞으로 부산에 들어올 한진해운의 배들도 같은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해상에 떠도는 배가 수십 척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렇게 공해상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된 선원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 이미 출항지에서 화물을 싣고 부산까지 오느라 길게는 50일이나 바다에서 지낸 선원들로선 얼마나 더 오래 좁은 배 안에서 갇혀 지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마실 물과 식료품도 곧 바닥이 날 처지다. 통상 배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것보다 일주일 치 정도의 기름, 물, 식료품 등을 더 싣고 다닌다고 한진해운 노조는 설명했다. 컨테이너선에는 20~30명의 선원들이 탄다. 이들의 배변을 저장할 시설용량도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 위원장은 “공해상에 발이 묶인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선원들이 대변을 신문지에 싸서 바다에 버리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선원들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성은 지킬 수 있도록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해상에 있는 한진해운 선박에 최소한의 생필품을 공급하는 것도 그간 밀린 대금을 먼저 줘야 하기 때문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 설령 인도적인 차원에서 어떤 업체가 미수금을 받지 않고 물건을 대주고 싶어도 공해상에서는 불가능하다. 긴 항해 끝에 모항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신선한 물과 식료품 등을 공급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선원들은 운항 중에 터진 법정관리 사태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채 마실 물과 끼니조차 걱정하는 ‘바다 위의 난민’ 같은 신세가 돼 있다. 한진해운 노조와 전국해상산업노련 등 선원단체들은 “항해 중에 사고가 났을 때에도 배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다”며 “선원들이 하루빨리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열악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셰일퀘이크’… 지진 빈발하는 美오클라호마

    ‘셰일퀘이크’… 지진 빈발하는 美오클라호마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포니의 식료품점에서 3일(현지시간) 종업원이 지진 여파로 어질러진 매장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오클라호마주 포니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최근 지하 3~4㎞ 지점의 셰일 지층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추출하기 위해 암반을 깨는 공법이 빈번하게 시행돼 지반이 약화되면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 포니 AP 연합뉴스
  • 美 오클라호마서 규모 5.6 지진 발생… 뒹굴고 있는 식료품들

    美 오클라호마서 규모 5.6 지진 발생… 뒹굴고 있는 식료품들

    3일(현지시간)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 주 포니 시 일원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클라호마주 포니시의 한 식료품점에서 점원이 지진으로 진열대에서 쓰러진 식료품들을 정리하는 모습. AP 연합뉴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괴짜들의 사기극, 전쟁을 끝내다

    괴짜들의 사기극, 전쟁을 끝내다

    부대원 전선 곳곳 돌며 기만작전 ‘공연’ ‘속임수 게임’ 예술적 창의력으로 승리 고스트 아미/릭 바이어·엘리자베스 세일스 지음/노시내 옮김/마티/320쪽/1만 8000원 전쟁은 삶의 모든 측면이 동원되는 총력전이다. 전쟁은 속고 속이는 치열한 두뇌 게임이다. 그리스 신화의 ‘트로이 목마’는 전쟁의 승패를 넘어 국가의 존망마저 가른 고전적인 기만 책략이다. 중국 손자는 그의 병법인 시계(始計) 제1편에 “전쟁은 속임수”라고 정의했다. 이탈리아 정치인 마키아벨리는 “책략으로 적을 굴복시키는 사람은 무력으로 적을 굴복시키는 사람 못지않게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대량 학살의 비극적 전쟁으로 사상자가 5000여만명에 달했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오직 속임수 하나만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군 특수부대가 존재했다. 게다가 그 부대에 참전한 용사들 상당수가 군대와는 전혀 무관하게 여겨지는 인간 유형인 예술가들이었고, 자신들끼리는 공공연하게 서로를 사기꾼이라고 불렀던 이들이었다는 점도 이채롭다. 신간 ‘고스트 아미’(ghost army)는 2차 세계대전에 실존했던 특수부대 얘기다. 제23본부 특수부대, 일명 ‘고스트 아미’의 부대원은 고작 1100여명. 이들에게 부여된 임무는 단 하나. 독일군을 속이는 것이었다. 1996년까지 미 국방부 군사기밀로 이들의 활약상은 봉인돼 있었다. 책은 반세기가 지나서야 드러난 23부대 괴짜들의 전투, 그들만의 전쟁을 실감 나게 재구성했다. 제603위장공병 특수대대 소속 조 스펜스 이병. 그는 2차 대전 당시 불가사의한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병사 네 명이 무게가 30t에 달하는 M4 셔면 탱크를 한 귀퉁이씩 잡고 번쩍 들어 올리는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바로, 고스트 아미의 작품이었다. 이 부대가 싣고 온 마대 자루마다 찌그러진 고무 전차가 한 대씩 들어 있었다. 노즐로 15분 정도 공기를 불어 넣으면 고무 덩어리는 전차로 둔갑했다. 독일군들은 숲속에 도열한 가짜 탱크들을 보고 우회하거나 공습 작전을 펴는 데 전력을 소모해야 했다. 고스트 아미가 주둔하는 최전선에서는 탱크뿐 아니라 지프, 트럭, 대포까지 온갖 모조 무기가 바람만 넣으면 마술처럼 솟아났다. 23부대는 전차, 트럭, 화물차, 불도저 소리, 강을 건너기 위해 임시로 놓은 부교를 설치하는 소리, 병사들의 욕설까지 다양한 전쟁터의 소음을 녹음해 마치 사단급이 주둔 중인 것처럼 음향전도 펼쳤다. 23부대의 작전은 전선 곳곳을 돌며 기만 작전을 펼치는 일종의 ‘순회 공연’이었다. 진짜 전투를 하는 실전 기갑 부대로 위장해 작전 지역에서의 미군 병력 규모를 부풀리는 게 핵심 임무. 부대원들은 다른 부대 소속 마크로 바꿔 달고 마을 술집이나 식료품점에 들러 거짓 이동 경로와 작전을 흘렸다. 나치 첩자들이 이를 독일군에게 정보로 팔도록 말이다. 그렇게 23부대는 아군마저도 숱하게 속이며 작전을 수행해 나갔다. 부대원들은 군인이기 전에 예술가였다. 예술적 재능으로 뭉친 병사들이 그린 수많은 수채화와 드로잉이 전후에 발굴됐다. 오죽하면 최전선에서 이들은 전시회를 열 정도였다. 지난해 별세한 추상주의 화가 엘즈워스 켈리, 패션 디자이너 빌 블라스, 야생동물 화가 아서 싱어, 사진작가 아트 케인 등이 고스트 아미 출신이다. 고스트 아미는 1945년 독일 라인강을 건너 나치 최후의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작전에서 빛을 발했다. 미 9군 소속 제30보병사단과 제79보병사단이 실제 공격 지점보다 남쪽으로 16㎞ 아래에서 도강 공격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게 고스트 아미의 임무였다. 1100명의 23부대는 마치 3만 병사가 라인강을 돌파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투입된 모조 전차와 군용차만 200대가 넘었다. 고스트 아미의 기만 작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두 사단이 실제로 라인강을 돌파하면서 발생한 사망자는 31명에 그쳤다. 고스트 아미의 마지막 공연은 기밀로 남았지만 군 지도부는 비밀리에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전쟁도 끝났다. 저자는 “23부대는 미술가, 디자이너, 무선통신사 등으로 구성된 배역진이 진짜 무기 대신 고무로 만든 가짜 무기와 세계 최첨단 음향 효과 장치와 예술적 창의력으로 무장한 채 작전을 폈다”면서 “그들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느냐에 자신들의 생명이 달려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고 평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민은행의 ‘전통시장 사랑나눔’

    국민은행의 ‘전통시장 사랑나눔’

    윤종규(왼쪽 두 번째) KB국민은행장과 구본영(세 번째) 천안시장이 2일 충남 천안 남산중앙시장에서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낼 떡을 고르고 있다. 2011년부터 해마다 ‘전통시장 사랑나눔’ 행사를 열어온 국민은행은 올해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 428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제공
  • 화상에 진흙 바르는 시리아 어린이…참혹한 시리아 구호 실태

    화상에 진흙 바르는 시리아 어린이…참혹한 시리아 구호 실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참상이 잇따라 전해지는 가운데, 열악한 시리아의 구호 현실을 보여주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최근 알자지라 등 외신은 시리아 반군 점령 지역에서 화상을 입은 어린이가 진흙으로 치료를 받는 모습이라며 홈스미디어센터가 지난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소개했다. 홈스미디어센터가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에는 화상에 진흙을 바르며 고통스러워하는 남자아이의 모습이 담겼다. 이처럼 반군이 차지한 홈스 인근 알와에르 지역에서 화상을 입은 아이에게 진흙을 바를 수밖에 없는 것은 정부군이 3년 넘게 이 지역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자와 사람의 통행이 차단돼 식료품과 의료품 등 생필품 역시 바닥난 상태다. 시민 구조 단체 시리아시민방위대(SCD)의 한 대원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화상열을 진정시키려고 진흙을 사용한다”며 “외부에서 지원되는 의료품이 없고 마땅히 대체할 용품도 남아있지 않아 진흙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폭격으로 이 어린이 외에 4살 남자 아이와 7개월 된 여자 아이 등 2명의 어린 아이가 숨지고 20명이 넘는 성인들이 부상을 입었다. 폭격에 사용된 폭탄은 네이팜 탄이나 그와 비슷한 종류의 화염성 무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팜탄은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사용했던 무기로, 가연성이 매우 강한 살상 무기다. 네이팜탄의 사용을 금지하는 비인도적 재래식 무기 금지협약(CCW)에 유엔 회원국 113곳이 서약했지만, 시리아는 참여하지 않았다. 사진·영상=Homs Media Cente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역시나… 개소세 인하 끝나니 지갑 닫았다

    역시나… 개소세 인하 끝나니 지갑 닫았다

    소비 -2.6% 22개월來 최대감소 설비투자도 14년 만에 -11.6% 생산도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한국 경제의 하반기 출발이 좋지 않다.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산업 지표가 일제히 고꾸라졌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로 끝나면서 소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지난 4월 -0.7%를 기록한 뒤 5월 2.0%, 6월 0.6%로 반등했지만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제조업(광공업)에서 1.4% 증가했지만, 서비스업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문·과학·기술(-5.3%)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것은 올 1월(-1.2%) 이후 6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무더위로 스포츠 활동 등 야외활동이 위축되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2.6% 감소해 2014년 9월(-3.7%)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0.7%, 의복 등 준내구재가 0.6%씩 늘었지만,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전월보다 9.9% 감소한 충격을 막아 내지는 못했다. 설비투자도 11.6% 감소해 2003년 1월(-13.8%)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역시 개소세 인하 조치 종료로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31.5%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왕서방 ♥ ‘페이’…中 스마트폰 결제族 무려 4억 2400만명

    [글로벌 인사이트] 왕서방 ♥ ‘페이’…中 스마트폰 결제族 무려 4억 2400만명

    토요일이었던 지난 27일 우리 가족 3명은 현금과 신용카드 없이 모바일 결제로만 생활했다. 지난해 1월 중국 베이징에 온 우리 가족의 생활은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와 웨이신즈푸(微信支付·위챗페이)를 사용하기 전과 후로 나뉠 정도로 모바일 페이가 가져온 중국의 ‘생활 혁명’을 실감하고 있다. ●공유차량 합승할수록 가격 더 내려가 이날 아침 기자는 한국에서 온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 중심부인 둥시(東西)에 가야 했다. 스마트폰에서 차량 공유 앱 디디추싱(滴滴出行)을 클릭했다. 베이징 거리에서 택시 잡는 일은 이제 옛날이야기가 됐다. 디디추싱을 활용하면 택시, 콰이처(快車·경차 위주로 택시보다 저렴), 좐처(專車·외제 중형차로 택시보다 비쌈) 등을 골라서 탈 수 있다. 콰이처와 좐처는 이전에 헤이처(黑車)로 불리던 불법 영업 자가용이었으나 요즘 이를 불법으로 여기는 승객은 없다. 중국 정부도 올가을부터 합법화하기로 했다.콰이처를 선택하니 집 주변에서 6~7대가 개미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스마트폰 화면에 보였다.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합승 서비스’를 클릭했다. 이 서비스는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다른 손님을 태우는 것을 허락하는 기능이다. 합승 횟수가 많을수록 가격은 더 내려간다. 도중에 2명이 합승해 평소보다 20분 더 걸렸지만 가격은 고작 15위안(약 2500원)이었다. 택시를 탔다면 50위안(약 8400원)이 나올 거리다. 합승한 중국인과 수다를 떠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차비 결제는 어떻게? 그냥 내리면 된다. 운전기사가 본인 스마트폰에 뜬 청구 요금을 누르면 승객의 모바일 결제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간다. 인출 문자메시지의 금액이 맞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아이들 용돈도 모바일 전자화폐로 콰이처에서 내려 구멍가게에 들렀다. 계산대 옆에는 즈푸바오와 웨이신즈푸 전용 QR코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왔다. 점원은 “싸오이샤”(掃一下·스캔하세요)라고 말했다. 계산대 옆 QR코드를 내 휴대전화로 스캔하니 4위안이 빠져나갔다. 요즘 중국 상점에서는 “얼마예요?”보다 “스캔 돼요?”라는 말이 더 자주 들린다.노점상에서도 가능할까. 전병과 과일을 파는 아저씨에게 물으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거스름돈 걱정할 필요가 없어 오히려 현금 주는 고객보다 스캔하는 고객이 더 고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날 중학생 딸은 친구 생일 파티에 갔다.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값이 480위안 나왔는데, 친구 5명이 웨이신즈푸를 활용해 96위안씩 나눠서 냈다고 했다. 웨이신(위챗)에는 더치페이(AA制)를 할 수 있는 기능이 별도로 있다. 대표로 결제할 사람이 총금액과 사람 수를 입력한 뒤 전체 웨이신 친구 리스트에서 돈을 낼 이들을 클릭하면 분담액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발송된다. 메시지를 받은 이들이 인출 승인을 클릭하면 대표 결제자의 웨이신 계좌에 돈이 들어간다. 반장이 선생님께 드릴 선물을 사기 위해 돈을 걷을 때도 더치페이 기능이 유용하다고 딸은 말했다.웨이신즈푸와 연동되는 은행 계좌가 없는 학생들이 어떻게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을까. 비결은 ‘훙바오’(紅包)에 있다. 훙바오는 원래 설날 세뱃돈을 넣어 주는 빨간 봉투란 뜻인데, 요즘에는 모바일 결제용 전자화폐란 뜻으로 통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훙바오를 이체해 주면 자녀는 그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시도 때도 없이 “훙바오 좀 날려 주세요”라는 딸의 문자메시지가 우리 집의 큰 골칫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지하철 요금 빼고는 다 모바일로 가능 집에 돌아온 딸은 개학(9월 1일) 준비물을 사기 위해 알리바바의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검색했다. 딸이 찾는 것은 식충식물.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수백 종류의 식충식물이 스마트폰 화면에 가득 찼다. 더 놀라운 것은 화분에 넣을 백두산 유기물 흑토까지 팔고 있었다. 딸이 16위안을 주고 구입한 식충식물과 백두산 흙은 다음날 아침 배달됐다.아내는 우리 가족을 모바일 결제의 편리함으로 인도한 주인공이다. 중국은 전기와 수도 등 모든 공과금을 선불로 내는데, 모바일 결제를 만나면서 가정주부가 은행에 갈 일이 사라졌다. 전기, 수도, 가스, 휴대전화, 유선방송 요금 충전은 물론 각종 범칙금과 관리비, 주차 비용도 즈푸바오나 웨이신즈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이날 아내는 전기 요금 200위안과 식료품점에서 배달돼 온 밑반찬과 돼지고기, 과일 가격 230위안을 웨이신즈푸로 결제했다. ●中 젊은이들10~20위안만 갖고 다녀 주말 저녁을 맞아 외식하기로 했다. 아내는 메이퇀(美團)이라는 외식 및 음식 배달 전문 앱을 클릭해 모바일로 결제할 때 할인되는 음식점을 찾았다.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로 정했다.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되다 보니 베이징 시내 음식점 대부분은 메이퇀과 같은 전문 앱과 연동돼 있다. 식당 간, 전문 앱 간 경쟁이 치열해 모바일 결제 시 대부분 할인받을 수 있다. 콰이처를 불러 타고 음식점으로 가는 도중에 아내가 웨이신을 이용해 미리 대기 번호표를 뽑았다.저녁을 먹으며 지갑 없이 보낸 하루를 되돌아봤다. 3명 모두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모바일 페이로 ‘무엇을 결제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보다 ‘무엇을 결제할 수 없을까’를 생각하는 게 더 빨랐다. 우리 가족이 일상생활 중 아직 모바일 페이로 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해 낸 건 지하철 요금과 학비뿐이었다.  우리 가족은 시험 삼아 하루 동안 현금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많은 중국 젊은이들은 실제로 지갑 없이 다니거나 10~20위안 정도만 지니고 다닌다. 궈신(國信)증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모바일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중국 소비자는 4억 2400만명이다. 지난해 3억 5800만명보다 6600만명이나 늘었다. 2012년 이후 매년 40~500%씩 폭풍 성장을 하고 있다.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는 결제 방법으로 모바일 인터넷 결제가 78%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뱅킹이 13%, 현금 결제는 9%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현재 모바일 결제 규모는 8조 4000억 위안(약 807조원)이고, 올해는 11조 4000억 위안(약 1916조원)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결제가 현금을 대체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역설적이게도 중국인의 ‘현금 사랑’ 때문이다. 중국은 소비자들이 현금 거래를 고집하는 바람에 신용카드 등 금융 인프라가 낙후됐다. 이런 상황에서 계좌 잔고 내에서만 돈이 빠져나가고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의 등장은 중국인에게는 현금과 비슷하지만 훨씬 편한 화폐로 다가왔다. ●‘VR페이’ 출시 등 업체들 혁신 경쟁 특히 알리바바의 즈푸바오와 텅쉰의 웨이신즈푸가 벌이는 혁신 경쟁은 스마트폰 확산과 더불어 중국을 모바일 결제 천국으로 만들었다. 즈푸바오는 톈마오와 타오바오라는 알리바바의 거대한 인터넷 쇼핑몰을 기반으로 전자 결제를 선도해 왔다. 웨이신즈푸는 8억명에 이르는 웨이신 사용자를 기반으로 즈푸바오를 맹추격하고 있다.두 모바일 페이는 저마다 특징이 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성장한 즈푸바오는 인터넷 쇼핑 결제 때 주로 사용된다. 잔고에 이자도 붙어 재테크족들이 선호한다. 알리바바는 9월부터 ‘VR(가상현실)페이’를 출시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현실 세계와 똑같은 느낌으로 상품을 고르고 결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베이징에서 강세를 보이는 웨이신즈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입자 간 이체가 편하다. 소액부터 거액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식중독·콜레라에 레지오넬라 환자 발생까지…여름 막바지 감염병 봇물

    식중독·콜레라에 레지오넬라 환자 발생까지…여름 막바지 감염병 봇물

    한 달 넘게 전국을 뜨겁게 달군 폭염 속에 콜레라와 식중독, 레지오넬라 등 각종 감염병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며 감염병의 발생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찬바람이 불면 인플루엔자 등 새로운 감염병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보건당국 입장에서는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가 없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학교 급식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생한 식중독은 폭염으로 조리실 내부 온도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며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설명했다. 음식을 가열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쉽게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해 조리실 내부에 있는 식품이 쉽게 부패하게 된 것이다.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를 감염시킨 비브리오 콜레라균도 폭염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 세균의 증식력이 왕성해진 것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콜레라와 같이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8∼9월에 주로 감염자가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올해 23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지난 26일에는 제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린 환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레지오넬라균은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세균으로 여름철 냉방기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다 대다수다. 레지오넬라증은 가정용 배관시설이나 식료품점 분무기,온천 등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도 감염원이 되지만 주로 냉각수를 사용하는 공공 대중시설 냉방기기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이날 레지오넬라균이 발생한 인천의 모텔에서 고객을 받지 못하도록 해 레지오넬라균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시설이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온과 달리 해수 온도는 폭염이 사라져도 쉽게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콜레라와 비브리오 패혈증의 발생 추이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형 건물, 호텔, 쇼핑센터 냉방시설 등에서 레지오넬라균 검출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임을 고려해 지자체에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 및 수계시설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콜레라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는 익혀 먹는 것이 좋고 조리 시 사용한 칼, 도마 등은 깨끗이 씻어 소독하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식수를 마시고 음식물은 철저히 익혀 먹어야 하며 음식물을 만지거나 섭취하기 전에는 손을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균이 서식할 수 있는 냉각탑 청소 및 소독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레지오넬라’ 환자 발생한 인천 모텔 ‘시설 폐쇄’…역대 첫 사례

    ‘레지오넬라’ 환자 발생한 인천 모텔 ‘시설 폐쇄’…역대 첫 사례

    인천의 한 모텔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하고 시설 내 여러 곳에서 허용 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이 모텔에 사실상 폐쇄조치를 내렸다.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 자체가 드문 일은 아니지만, 건물 곳곳에서 균이 발견돼 보건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레지오넬라로 영업시설 전체를 폐쇄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지오넬라는 대형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의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에어컨, 샤워기, 호흡기 치료기기 등을 통해 ‘비말’(날리는 침) 형태로 호흡기를 거쳐 감염된다. 권태,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이 흔히 동반되기도 한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달 25일 인천의 한 모텔에 장기 투숙하던 A(47)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투숙 후 몸살 증상과 기침, 가래가 시작되고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이 발생해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지난 8일 퇴원했다. 질본이 이 모텔에 대해 환경검사를 한 결과 모텔의 물 저장 탱크,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객실의 냉·온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지난 25일 해당 모텔에 레지오넬라균이 허용범위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투숙객 입실을 중지할 것을 조치하고 급수시스템을 점검하고 소독을 하도록 했다. 질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숙박시설에서 이번처럼 곳곳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퍼진 것은 드문 사례”라면서 “광범위하게 오염된 만큼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폐쇄조치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가정용 배관시설이나 식료품점 분무기, 온천 등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도 레지오넬라균의 감염원이 된다. 다만 아직 사람 간에 전파된다는 보고는 없다. 이 시설이 환자 신고 후 한 달 만에 폐쇄조치가 된 것은 애초에는 병원을 오염장소로 봤기 때문이다. 병원에 아무런 문제가 없자 모텔에 대해 검사했고 여기서 다양한 환경이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것을 발견했다. 이 모텔 투숙객 중 유사증상이 확인된 사람은 1명으로 보건당국은 조만간 감염 여부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매년 수십 명씩 발견되지만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환자 발생이 급증했다. 지난 25일까지 나온 레지오넬라증 환자수는 75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수인 45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환자 수는 2011년 28명, 2012년 25명, 2013년 21명, 2014년 30명 발생했다. 질본은 레지오넬라증 발생을 막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대형시설, 병원 및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수계시설 관리와 숙박업소의 급수시스템 점검·소독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환경 화학제품은 안전? 착각입니다

    친환경 화학제품은 안전? 착각입니다

    에코하우스로 오세요/크리스타 오리어리 지음/조은경 옮김/판미동/256쪽/1만 3800원 일반 가정집에서 쓰이는 생활용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은 자그마치 8만여개에 달한다. 우리는 매일 평균 4000여개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며 산다. 그야말로 화학물질과의 동거다. 인체 무해성 실험을 거친 화학물질의 수는 매우 적으며, 사람에게 무해한 것으로 판명된 화학물질의 수는 더 적다. 1950년대 이후 발명된 화학물질과 금지된 화학물질의 비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처럼 인과관계가 입증돼 위험이 드러난 경우는 더 적다. 전 세계적으로 화학 생활용품을 꺼리는 ‘케미포비아’(화학 공포증)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신간 ‘에코하우스로 오세요’는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어 버린 화학물질에 대해 우리들이 얼마나 무지한지를 일깨운다. 친환경 생활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화학물질 성분표를 읽는 법, 유기농·슈퍼푸드로 식단을 구성하는 법, 몸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법 등 집과 몸을 해독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전한다. 아울러 마음 챙김과 명상을 통해 일상의 해로운 자극에서 내면을 지키는 법을 전하며,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의 조화를 제시한다. 저자는 그 첫걸음으로 ‘장바구니부터 통제하라’고 조언한다. 식료품을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을 구매할 때 ‘무첨가’, ‘자연 방목’과 같은 광고에 속지 말고 제품 성분표를 꼼꼼히 따져 가며 쇼핑 리스트를 의식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침실 벽을 칠하기 위해 친환경 페인트와 섬유 유연제 등을 사고, 유기농 식품과 무향 세탁 세제도 구입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무첨가 라벨이 붙은 페인트인 만큼 안전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직원이 안료(색소)를 기본 도료에 섞기 시작하면 그게 바로 VOC를 채우는 것이다. 건강에 이로운 제품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인 셈이다. VOC는 세정제, 헤어스프레이, 향수, 드라이클리닝한 의류, 카펫, 벽지, 가구, 방염 처리한 침구류 등 다양한 제품에 포함돼 있다. 그 농도가 짙기 때문에 노출될수록 체내에 쌓인다. 방법은 있다. VOC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으로 대체하고, 세정제도 식초나 베이킹소다 같은 자연 성분을 이용한다.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가구, 유아 침구류, 광택제, 피부 관리 제품 등에 사용된다. 암뿐 아니라 천식을 일으키고 유전자(DNA)를 손상시키며 중추신경계를 억제한다. 소파의 얼룩 방지제에 든 과불화탄소도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 염색된 천을 사용하거나 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 향수와 섬유 유연제, 변기 세정제에 든 향은 석유 화합물을 추출한 것이다. 한 실험에서 유명 상표의 향수를 목화송이에 뿌린 다음 살아 있는 메뚜기와 함께 넣자 몇 초만에 메뚜기들이 죽었다.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데 쓰이는 공기청정기에도 최근 유해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함유된 필터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저자는 유해가스와 오염물질을 흡수해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이 생활환경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권한다. 공기의 질을 유지하려면 2.8평당 화분 하나가 적당하다. 만약 집이 28평이라면 화분 10개가 필요하다. 저자는 음식물의 독소를 다루는 법으로, 식품 포장에 붙은 제품 성분표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조사들이 가장 기만적으로 쓰는 방법 중의 하나가 ‘무첨가제’, 또는 ‘화학 성분 무첨가’라고 표시하는 것이다. 규정에 의하면 최종 제품에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으면 무첨가 라벨을 붙일 수 있다. 이는 곡물 같은 원재료에 뿌려진 유해 화학물질이나 첨가제는 허용된다는 의미다. 일상을 바꾸는 것은 결국 ‘습관’이다. 이러한 관점을 토대로 이 책은 독소로부터 몸과 마음을 지키는 생활 습관도 안내하는데, 귀 기울일 만한 정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굶주린 北병사들, 中서 당나귀 고기 훔치다 피격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북한 병사들이 식량을 탈취하다가 중국 국경경비대에 적발돼 총격을 당한 일이 있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국경경비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평양으로 고기와 계란 등 식료품이 공출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식량 사정이 악화돼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히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이달 초순 어느 날 밤 단둥의 후산장청 부근에서 발생했다. 총을 든 여러 명의 북한군 병사가 신의주 쪽에서 압록강을 건너 국경을 넘어 단둥에 들어와 민가의 당나귀를 죽인 뒤 해체해 고기를 챙겨 달아났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지역 경찰로부터 북한군 병사가 침입해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상당히 배가 고팠던 것 같다”고 전했다. 추적에 나선 중국 국경경비대가 달아나는 북한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했지만 사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북중 소식통은 북한에서 지난 6월부터 ‘200일 전투’라는 증산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방에서 식량이 평양으로 공출되면서 식량 사정이 악화된 지역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아사히신문에 “(이 사건은) 우선적으로 식량이 공급돼야 할 병사에게도 식량이 충분히 건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울산 컨벤션 128억·영산강 60억·광양항 6억… 노골적 ‘SOC 민원’

    울산 컨벤션 128억·영산강 60억·광양항 6억… 노골적 ‘SOC 민원’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끼워 넣은 통로는 각 상임위의 예산결산소위원회였다. 23일 서울신문이 국회 상임위별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예비심사보고서와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예결소위에서는 추경에 없던 광양항 교량건설 사업 관련 예산 6억원이 구조조정 예산으로 둔갑해 추가됐다. 지난 8일 열린 예결소위 회의록에 따르면 국민의당 정인화(전남 광양·곡성·구례) 의원은 광양항 동측 배후 부지와 성황지구 도시계획도로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비용으로 20억원을 요구했다. 이에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5개월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설계비만 반영해 주면 된다”면서 6억원으로 예산을 낮췄다. 정 의원은 또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콜드체인(냉동·냉장에 의한 식료품 유통 방식) 지원 사업을 위해 13억원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개호 소위원장이 “내년도 본예산에서 검토하겠다”고 하자, 정 의원은 “본예산 검토가 아니라 반영하는 것으로 해 달라”며 노골적으로 ‘사전 보장’을 요구했다. 환경노동위에서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괴정로 일대 노후 하수관거 정비를 위해 4억 5000만원이 추가 편성된 것은 ‘동료 의원을 통한 지역구 예산 끼워 넣기’ 사례로 꼽힌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의 지역구로, 최 의원은 환노위가 아닌 국토교통위 소속이다. 지난 12일 열린 예결소위 회의록에 따르면 최 의원과 같은 당 소속의 한정애 의원이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괴정로 노후 하수관거 정비 예산으로 15억원 반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정섭 환경부 차관이 “아직 설계가 끝나지 않은 사업이라서 반영을 하더라도 금년 내 사업비 집행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하자, 한 의원은 “일정 부분만 반영하면 충분히 올해 수행이 가능하다”며 편성을 집요하게 요구, 4억 5000만원을 받아냈다. 산자위에서는 추경에 반영된 울산 컨벤션센터 건립 비용 160억원이 부적절하다는 대다수 의원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예결소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과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 의원이 관철시켰다. “조선업이 부진해지니 울산에 컨벤션센터 완공을 서둘러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더민주 유동수 의원이 “건물을 짓는 데 국비를 넣는다면 울산시 조선업에서 볼 때도 ‘도대체 이게 정신이 있는 사람들인가’라고 할 것”이라고 비판했으나, 두 의원의 몽니에 결국 요구액의 80%인 128억원이 추경에 포함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조그만 친절, 55만원 팁으로 돌아와

    조그만 친절, 55만원 팁으로 돌아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케이시 시먼스(32)는 며칠 전 한 손님으로부터 가장 싼 메뉴인 0.37달러(약 400원)짜리 물 한 잔을 주문받고 팁을 500달러(약 55만원)나 받았다. 손님은 계산서와 함께 남긴 냅킨에 시먼스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베풀었던 친절을 언급하며 팁을 준 이유를 밝혔다. 시먼스는 지난 15일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다 실의에 빠져 있는 노부인을 발견했다. 시먼스는 노부인에게 위로를 전하고 식료품값 17달러(약 1만 9000원)를 대신 내줬다. 알고보니 그날은 노부인이 남편을 잃은 지 3년째 되는 날이었다. 손님은 냅킨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이렇게 웃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텍사스 지역매체 ‘아일랜드패킷’ 트위터 캡처
  • ‘친절이 만든 작은 기적’…물 한잔 값으로 56만원 받은 사연

    ‘친절이 만든 작은 기적’…물 한잔 값으로 56만원 받은 사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케이시 시먼스(32)는 며칠 전 한 손님으로부터 가장 싼 메뉴인 물 한 잔을 주문받았다.  물 한 잔 가격은 0.37달러(약 400원)였지만 손님이 떠나고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계산서에는 팁 500달러(약 55만원)가 더해져 500.37달러가 적혀 있었다. 계산서와 함께 남겨진 냅킨에는 그 이유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전날 한 식료품점에서 시먼스에게 도움을 받았던 노부인의 딸이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시먼스는 지난 15일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다 계산대 앞에서 실의에 빠져 있는 노부인을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은 부인을 그냥 지나쳐 갔지만 시먼스는 부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자신이 슬픔에 빠져있는 이유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노부인에게 시먼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식료품값을 대신 계산했다.  시먼스는 “겨우 17달러(약 1만 9000원)였다”면서 “누군가가 당신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CNN에 말했다.  노부인의 딸이 냅킨에 남긴 메모에 따르면 그날은 부인이 남편을 잃은 지 3년째 되는 날이었다. 부인은 일상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슬픔에 빠져 있었던 것이었다.  부인의 딸은 “어머니에게 1년 중 가장 우울한 날을 당신이 가장 멋진 날로 만들어줬다”면서 “당신이 돈을 대신 내겠다고 고집했고 어머니에게도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말해줬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머니가 이렇게 웃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라고 적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가계실질소득 7년 만에 스톱… 돈지갑 여는 것은 더 줄었다

    가계실질소득 7년 만에 스톱… 돈지갑 여는 것은 더 줄었다

    근로·이전소득 1.9%·3.8%씩 늘어 평균 소비성향은 70.9%로 사상 최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2분기 이후 7년 만에 가계 소득 증가가 멈췄다. 벌이가 신통치 않은 가계가 지갑마저 닫아 소비성향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430만 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얘기가 과장된 것이 아닌 셈이다. 가계 소득 중 재산 소득이 9.8%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저금리 여파로 이자 소득이 줄었기 때문이다. 사업 소득은 0.2%, 근로 소득은 1.9% 증가하는데 그쳤고, 생산 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 등이 무상으로 주는 소득인 이전소득은 3.8% 늘었다. 그런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9만 6000원으로 6.0% 감소한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는 821만 3000원으로 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불평등 지표인 5분위 배율은 4.51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19)보다 상승했다. 가계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은 351만 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다. 하지만 소비 지출은 249만 4000원으로 1년 전과 같았다. 이 때문에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포인트 하락했다. 100만원을 벌었을 때 70만 9000원을 썼다는 뜻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대신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하지 않고 쌓아 두는 돈, 즉 흑자액은 102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3.6% 늘었다. 이는 가계가 교육비(-0.7%)와 식료품비(-4.2%)까지 줄여가며 미래를 대비해 돈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주류·담배 지출은 3만 5000원으로 7.1% 늘었다. 담뱃값 인상으로 소비량이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다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건강식 각광 ‘원시인 식단’ …과연 현대인에게도 좋을까?

    건강식 각광 ‘원시인 식단’ …과연 현대인에게도 좋을까?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는 '원시인 식단'(paleo-diet)라는 건강법이 유행하고 있다. 이 식단의 특징은 원시인처럼 가공하지 않은 식품을 먹으면서 저탄수화물, 고단백, 고지방 식이를 하는 데 있다. 체계적인 방법론이나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게 아니므로 세부 사항은 사람마다 주장이 좀 다르지만, 아무튼 과일이나 채소, 견과류 섭취를 늘리는 것 역시 여기에 들어간다. 그런데 과학자들과 의료 전문가들이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호주 당뇨 학회의 의장인 호주 멜버른 의과대학의 소프 안드리코폴로스(Sof Andrikopoulos)교수는 대다수 원시인 식단이 당(sugar)과 가공식품을 멀리하도록 하는 것은 일반적인 건강식 가이드라인과 어긋나지 않지만, 곡물류를 끊고 고지방, 고단백 식사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곡물을 줄이고 고기와 생선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결국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해 비만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에 의하면 비록 몇몇 소규모 연구결과에서 원시인 식단이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 연구가 참가자가 20명 미만이고 기간도 12주에 불과해 과학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사실 장기간 원시인 식단을 유지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분명한 점은 고기와 생선을 위주로 저탄수화물, 고지방, 고단백 식사를 할 경우 결국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운동량이 부족한 현대인에서 장기적으로 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당뇨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원시인 식단과 실제 원시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원시인들이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다수 원시인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몸을 많이 써야 했고 그렇게 해도 지금처럼 과식할 정도로 많은 식량을 얻기 힘들었다. 반면 상당수 현대인은 앉아서 일하면서 원시인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다. 여기에 실제 원시인들은 환경에 따라 매우 다양한 식단을 지녔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바다에 사는 부족은 생선을 자주 섭취할 수 있었겠지만, 내륙에 사는 부족은 평생 구경도 하기 어려울 수 있다. 동시에 계절적인 변화도 커서 겨울철에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다는 것은 현대의 원시인 식단에서는 가능해도 실제 원시인은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 원시인은 살기 위해 가리지 않고 먹었을 것이고 그래도 굶주림을 완전히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학자들은 원시인들이 현대인보다 더 건강했다는 주장 역시 모순이라고 주장한다. 인류이 평균 수명은 20세기 이후에 극적으로 길어졌다. 그 이전에는 문명인이나 원시인이나 평균 수명이 매우 짧아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주로 중년 이상에서 잘 생기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의료 전문가들은 첨가당이나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을 피하고 과일이나 채소, 통곡물, 생선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건강한 식단이지만,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을 줄이고 육류 섭취를 늘리는 식단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간편식 시장 10년새 3배로…3조5천억원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규모가 2014년 163조7천억원(매출액 기준)으로 전년 대비 4.4% 성장했고, 간편식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 지표’에 따르면 음식료품 제조업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79조9천억원, 외식업은 5.4% 증가한 83조8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식품산업 규모는 2004년 91조9천억원에 그쳤지만 10년동안 약 72조원이 늘어난 163조9천억원을 기록, 78.2% 성장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5.9%였다. 같은 기간 식품제조업 규모는 36조4천억원 늘었고, 외식업은 35조5천억원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 맞벌이 가족의 증가에 따라 냉동조리식품, 레토르트 식품 등 간편식 관련 품목의 출하액은 2004년 1조2천억원에서 2014년에는 2.9배 늘어난 3조5천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식품기업은 10년 전에는 4개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19개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은 14개사로 집계됐다. 2014년 현재 우리나라 음식점 및 주점업 사업체 수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65만890개로, 인구 78명 당 1개꼴로 음식점 및 주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 및 주점 종사자는 190만명에 달하며 전체 매출은 약 84조원에 달한다. 음식점 및 주점 65만여개 가운데 종사자 5인 미만의 소규모 음식점이 56만9천개소로 87.4%를 차지했고, 종사자 10인 이상 음식점 및 주점은 전체의 2.5%인 1만6천개에 그쳤다. 사업체 수로는 한식 음식점(30만1천939개)이 가장 많았고, 커피숍 등 비알콜 음료점업(5만5천693개), 분식·김밥 전문점(4만6천221개), 치킨 전문점(3만1천529개)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기관 구내식당을 제외하면 서양식 음식점(3억6천만원)이 가장 많았고, 일식당(3억원), 기타 외국식(2억5천만원), 한식당(1억2천만원), 치킨집(1억원), 분식·김밥집(7천5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의 국제시장조사 전문기관 캐나딘(Canadean)에 따르면 세계 식품시장은 2012년 이후 6조5천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다 2015년에는 6조1천억 달러로 다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세계 최대의 식품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 ‘혼술·혼밥족’ 늘며 편의점·패스트푸드↑…술집은 폐점 속출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족·혼밥족’이 늘면서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술집은 줄어드는 등 생활밀접업종의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11일 국세청의 사업자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30개 생활밀접업종에 종사하는 사업자 수는 약 146만6천921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1% 늘었다. 증가 폭이 가장 큰 업종은 편의점이다. 편의점 사업자 수는 3만2천96명으로 작년보다 11.6% 늘어났다. 패스트푸드점 사업자 수도 3만2천225명으로 3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5월보다 7.5% 증가했다. 이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술족과 혼밥족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업종의 관련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의 저녁 시간대 매출이 맥주·소주 등 주류와 라면, 도시락, 간편식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또 요식업종에서 결제할 때 나 홀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수년째 크게 상승하고 있다. 세종시는 편의점(34.5%)과 패스트푸드점(36.7%) 사업자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공무원 등 1인 가구 유입이 컸던 영향으로 보인다. 이렇듯 혼자서 끼니와 음주를 해결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해 5월 6만1천243명에 달하던 일반주점 사업자 수는 올해 5월 5만8천149명으로 1년 새 5.1% 줄었다. 일반주점 사업자 수의 감소세는 인천(-8.0%), 경기(-7.6%), 서울(-7.3%) 등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혼술족들은 식당이나 술집보다는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 5월에는 부동산중개업소(8.4%)도 크게 늘었다. 작년 아파트 등 주택시장 활황으로 부동산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실내장식가게(9.3%), 제과점(5.0%), 과일가게(4.9%), 미용실(4.8%) 등 의 업종 사업자 수가 늘었다. PC방(-6.1%), 식료품가게(-4.7%), 문구점(-3.8%) 등은 감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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