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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엄마 김순영의 건강한 밥상] 외식할땐 1인분 적게 시키세요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동남아를 여행하다 보면 외식문화가 무척 발달해 있는 것에 깜짝 놀란다. 하루 세 끼를 모두 밖에서 해결하는 식생활문화가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의 식생활문화는 아직도 대부분 집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에 안도하게 된다. 그러나 통계청이 매분기마다 조사, 발표하고 있는 도시근로자의 가계수지 동향자료를 얼마 전에 접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의 외식문화도 만만찮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가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엥겔지수’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2001년 26.4%이던 수치가 매년 꾸준히 상승해 오다가 2004년의 경우 3·4분기까지의 통계가 26.7%를 기록하고 있다. 엥겔지수의 상승은 불황의 요인도 있겠지만 외식비 지출규모가 커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실제 식료품비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43.4%에서 2004년(3·4분기까지) 46.5%로 점점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34.2%에 비하면 엄청난 상승이다. 잦은 외식은 식습관과 관련해서도 좋지 않다. 보통의 외식은 고지방 식사가 되기 십상이다. 실제 한 연구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장 즐겨먹는 외식 메뉴는 돼지고기(34.0%)로 나타나기도 했다.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갈비, 삼겹살, 삼계탕 등의 경우 지방질의 비중이 보통 4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주의를 쏟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높은 칼로리의 식사를 하게 된다는 점이다. 집에서 먹는 식단의 경우 한 끼 식사의 칼로리가 500∼700㎉ 정도인 반면, 밖에서 하는 외식의 경우는 이의 1.5∼3배나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다. 한정식의 경우 보통 2000㎉이며 삼겹살에 공기밥과 소주를 곁들이면 1700㎉ 정도가 된다. 모임을 겸해서 하는 외식의 경우 술까지 곁들이게 되는데, 그럴 경우는 무려 3000∼4000㎉까지 섭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속 10㎞로 30분을 뛰면 약 800㎉ 정도가 소모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외식 한번 잘못 하면 헛수고가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숯불갈비를 먹게 될 때 고기가 탄 부분이 있으면 발암물질이 많다 해서 보통은 잘라내고 절대 먹지 않는다. 그러나 암을 유발하는데 탄 음식 이상으로 위험한 것이 고칼로리 식사를 하는 것이다. 탄 음식은 멀리 하면서 고칼로리 식사를 경계하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외식은 가능한 한 줄여야 한다. 외식이 잦으면 아이들 식습관을 바로 잡기도 무척 어렵다.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의 문제점 외에도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식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고지방, 고칼로리 메뉴를 피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보통 외식을 할 때 영양식을 찾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칼로리나 지방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좋았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영양과잉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정식이나 뷔페는 피할 것을 권한다. 우리 사회의 식당문화 개선도 필요하다. 풍성하게 듬뿍 주는 것도 모자라 더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더 주는 문화가 비만을 부르고 있다. 반찬의 종류가 너무 많지 않고 음식의 양도 먹을 만큼만 내놓는 음식점을 찾자. 종류도 한식 위주의 식사가 바람직하다. 집에서 먹는 가정식 백반과 같은 경우가 특별하지 않아 오히려 좋은 메뉴다. 주문도 넘치지 않게 해야 한다. 오히려 약간 모자라는 정도가 좋다. 여럿이 갔을 때 1인분 덜 시키는 것, 반찬을 추가로 요구하지 않는 것도 좋은 식습관이다. 제공하는 반찬만으로도 사실 영양이 넘치는 식사다. 물론 식사 전에 반찬을 먼저 내놓았다 해서 반찬만 먼저 먹는 식습관도 금물이다. 벌써 연말이다. 송년회니, 성탄절이니, 가족모임이니 해서 각종 이벤트가 많은 달이다. 혹시 이 순간에도 그런 이벤트를 모조리 외식으로만 떼우려고 작정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이다. 차제에 진지하게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보자. 외식이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외식을 하더라도 너무 넘치는 식사는 아닌지를.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먹는 일에 대한 절제’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 [국제플러스] 中 내년성장률 8%로 둔화 전망

    |베이징 연합|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국 경제가 경기과열 억제조치의 점진적 영향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8%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OECD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04년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올해 초반기까지 급성장을 했으나 신용대출 억제로 조정을 거쳐 하향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는 9%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해왔다. 보고서는 이어 식료품과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플레율이 올해 4.2%에 이어 2005~2006년에도 4%대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OECD는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가 2003~2005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내년 경기과열 억제조치에 원유 가격 상승이 겹쳐 생산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엥겔계수 28% 4년만에 최고

    엥겔계수 28% 4년만에 최고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지난 3·4분기 엥겔계수가 30%에 육박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계수는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의 비중을 가리킨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엥겔계수가 낮아지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임에 따라 식료품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1일 통계청의 도시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3·4분기 가계 평균 소비지출 204만원 가운데 중 식료품 지출이 58만원으로 28.4%를 차지했다.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오른 수치이며 2000년 3·4분기 28.5% 이후 최고치다. 엥겔계수는 지난 99년 27.9%에서 2000년 27.4%,2001년 26.3%,2002년 26.3% 등으로 계속 떨어지다 지난해 26.5%로 소폭 상승했다. 올들어서도 1·4분기 24.3%,2·4분기 27.2%,3·4분기 28.4%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엥겔계수는 도시근로자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되며 외식비와 술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엥겔계수와 다르나 전반적인 추세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최근 2∼3년간 국민들의 식생활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4분기에 엥겔계수가 급등한 것은 최근의 경기상황 등을 감안해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4인가 구 113만원 식료품비는 삭감

    4인가 구 113만원 식료품비는 삭감

    내년도 국민기초생활 보장자의 최저생계비가 평균 8.9% 인상됐다. 중앙생활보장위원회(위원장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는 1일 오후 과천청사에서 2005년도 최저생계비를 심의, 이같이 결정했다. ●1999년에 이어 두번째 높은 인상률 가구별 세부인상 내역은 1인 가구의 경우 올해 36만 8000원에서 40만 1000원,2인 가구는 61만원에서 66만 9000원으로 각각 9%,9.7%씩 오른다. 또 3인 가구는 83만 9000원에서 90만 8000원(8.2%),4인 가구는 105만 5000원에서 113만 6000원(7.7%)으로 인상됐다. 이번 최저생계비 책정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5년 단위로 실시되는 가계부조사 등 현장실사(최저생계비 계측)를 통해 결정됐다. 기초생활보장법 시행 첫해인 1999년 9% 인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 실사를 하지 않은 예년의 경우 물가 인상률에 맞춰 3∼3.5% 인상에 그쳤었다. 이번 현장실사에서는 통신수단 발달 등 정보화에 맞춰 컴퓨터와 인터넷 사용료가 신규 포함됐고 삶의 질 향상에 따른 문화시설 관람료, 고용보험료 등도 최저생계비 산정과정에 반영됐다. 반면 식료품비는 오히려 삭감됐고 휴대전화 요금과 연금보험료(최저등급 적용), 우편요금 등은 논란 끝에 반영 항목에서 제외됐다. ●시민단체 “인상액 너무낮다.” 현재 최저생계비 수급자는 140만명이다. 최저생계비 인상에 따라 예산은 올해 1조 5122억원에서 1조 5428억원으로 2564억원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 결정에 대해 ‘최저생계비로 생활해 보기 운동’을 전개했던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두 자릿수 대폭인상을 요구했는데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7월 ‘최저생계비로 한달 나기-희망 UP’ 캠페인을 통해 기존 최저생계비의 두자릿 수 인상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면서 “결과적으로 한 자릿수 인상에 머물러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강훈중 선전국장은 “최저생계비 수급자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1∼2인 가구의 지원금이 너무 낮다.”면서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단체와 연계해 개선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허선 교수는 “단순히 물가상승률뿐만 아니라 생활의 질적 변화를 반영한 점은 높이 살 만하지만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최저생계비를 책정할 때는 가구의 특성이나 의료욕구 등 세부적인 면까지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0가구중 3곳 ‘적자가계부’

    10가구중 3곳 ‘적자가계부’

    살림살이는 그대로인데 세금, 연금과 사회보험료, 이자 등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침체 속에 빈부격차도 더 커지고 있다. 전국 가구 중 27.6%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88만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늘었다. 그러나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249만 8000원으로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출은 232만 9000원으로 6.8% 늘었다. 이중 소비지출은 5.7% 증가한 반면 비소비지출은 13.6% 늘었다. 처분가능한 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8.0%로 지난해 3·4분기에 비해 0.8%포인트 줄어 소비부진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반면 세금은 11.9%, 이자나 유학송금 등 기타 비소비지출은 21.1% 늘었다. 종합부동산세가 시행되면 조세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공적연금(퇴직기여금과 국민연금)과 사회보험료(건강보험료와 고용보험료)도 각각 6.0%와 7.1% 늘어 가계에 부담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빈부격차도 심해져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하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의 7.30배나 됐다. 지난해 3·4분기에는 7.08배였다. 하위계층일수록 식료품, 주거, 광열수도 등 기본적인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전국 가구 중 27.6%는 소득 대비 지출이 많은 적자가구였다. 특히 소득 하위 30% 계층의 절반(50.4%)이 적자 상태로 나타나 빚으로 살아가는 저소득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佛 ‘공정무역’ 제품 쓰기 운동

    프랑스의 소비자들 사이에선 요즘 ‘코메르스 에퀴타블(Commerce Equitable)’이란 단어가 유행한다. 영어로 하면 페어 트레이드(Fair Trade), 우리말로는 ‘공정무역’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의 가격보다는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자신의 소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생각하면서 물건을 구입한다. 때로는 기존 제품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영세한 생산자들에게 돌아갈 적절한 보상을 생각하며 기꺼이 제품을 구입한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이들이 선택하는 제품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등 제 3세계에서 농민들이 땀 흘려 재배한 농산품과 가내수공업 제품들. 커피, 카카오, 쌀, 차, 꿀 등 농산품에서 최근에는 면 의류, 목재 장식품, 도자기, 장신구 등으로 제품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함께 잘 살기 위한 공정무역은 특히 파리지역의 젊은 중산층 소비자와 보보스(부르주아 보헤미안)들 사이에서 눈에 띄게 확산되는 추세다. ●생산자에 대한 적절한 대가 지불 파리 서남쪽의 오퇴이 지역에 있는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의 매장을 각종 식료품과 공산품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중 한 구석에 놓인 진열대에서는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커피와 카카오, 쌀, 꿀, 말린 과일 등이 판매되고 있다. 사람들은 포장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며 이들 제품이 생산된 과정과 유통경로 등을 읽어본 뒤 흐뭇한 표정으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다. 에콰도르에서 생산된 커피를 선택한 소비자 엘레나는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들이 인증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이 믿을 만하고 무엇보다 생산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자연의 가치에 대해 정당한 값을 지불한다는 취지가 맘에 들어 공정무역 상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엘레나가 산 커피는 250g에 2.46유로. 유명 메이커의 제품보다 0.2유로(300원) 비싸다. 하지만 제품가격 중 유통비와 세금, 중간상인의 몫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유명 메이커 제품이 0.15유로에 불과한데 비해 공정무역 제품은 이보다 4배가 넘는 0.62유로나 돌아간다. 공정무역은 다국적 기업이 제3세계의 천연자원을 헐값에 매점매석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존 무역질서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서구의 시민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스위스와 영국은 공정무역이 이미 오래 전에 뿌리를 내렸지만 프랑스에는 최근 건강과 환경,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식이 중시되면서 대중적인 소비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의 의식 확산추세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접 거래, 적절한 가격, 투명한 거래방식,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는 공정무역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연대감을 갖고 동참해야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는 공정무역을 위한 공감대가 무르익어가고 있는 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IPSOS 조사에 따르면 공정무역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지난 2000년 9%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56%로 크게 증가했다. 가난한 개발도상국과 잘 사는 선진공업국간의 경제적 격차 및 이에 수반되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적절한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프랑스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윤리적인 소비생활을 강조하는 보보스들의 문화에서는 공정무역은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산되면서 이들 제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이 150여곳이나 생겼고 대형 유통업체들도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공정무역 운동의 취지에 맞춘 제품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MAX HAVELAAR’ 마크가 부착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은 5년전에 비해 2배나 늘어 4500여곳이나 된다.MAX HAVELAAR 인증마크가 부착된 제품의 판매는 2000년 600만유로에서 2001년 1200만유로,2002년 2200만유로,2003년에는 3200만유로로 신장세를 보였다. 까르푸의 오퇴이 매장에서는 지난 8월부터 특별 매대를 설치해 제3세계의 농산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오퇴이 매장의 식품담당 매니저 스테판 바레르는 “단순하게 소비를 하는 것보다 물건을 사는 행위 자체를 통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것에 소비자들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상품이지만 품질이 좋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환경과 안전성, 품질에 민감해 지고 있으며 중간상인, 지나친 광고·홍보비, 유통비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통적인 구매활동에 대한 대안으로 공정무역 운동에 기꺼이 동참한다.”고 밝혔다. ●작은 행동이 사회를 변화시킨다 공정무역을 통한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상품의 맛과 영양성분, 가격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구매가 갖는 의미다. 공정무역이 기부나 자선과 다른 점은 생산자들에게 발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공정무역을 일구는 사람들은 무역을 통해 남반구와 북반구의 빈부차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3세계의 소상공인들이 생산한 제품을 직접 구입해 판매하는 비영리단체 ‘아르티장 뒤 몽드’의 말리카는 “무역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건강과 환경에 좋은 생산·유통·소비 체제를 구축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공동사업”이라며 “남북문제 해결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대안무역”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45개국에 있는 120여개 생산자 협회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 ‘아르티장 뒤 몽드’는 원칙적으로 주문할 때 제품가격의 50%를 선불하고 물건을 받을 때 나머지를 지불한다. 원자재 시장가격의 변동에 상관없이 주문할 때 가격의 절반을 미리 지불하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최저가격을 보장받은 상황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커피, 차, 쌀, 꿀 등 농산품뿐 아니라 손뜨개 양모 스웨터, 비단 머플러, 목각 제품 등 1500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존의 무역관행에 따른 생산자의 불이익을 소비자들이 의식하도록 교육하고, 공정한 무역을 실현하는 데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일도 한다.‘아르티장 뒤 몽드’의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4500명에 이른다. ‘아르티장 뒤 몽드’와 같이 공정무역제품을 발굴하고 생산을 지원하는 단체는 옥스팜,Equal exchange,Tradecraft,TWIN 등이 있다. ‘아르티장 뒤 몽드’를 찾은 이자벨은 아들에게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나무장난감을 구입한 뒤 “나의 작은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생산자 삶의질 향상이 궁극적 목적-‘공정무역연대’ 이자벨 플루샤르 회장 |파리 함혜리특파원|“중요한 것은 의식과 행동의 변화다. 소비자가 주축이 된 공정무역이 종래의 불공평한 무역관행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다.” 20일 파리 근교 생드니에서 열린 시민연대포럼 행사장에서 만난 이자벨 플루샤르(35) ‘공정무역을 위한 시민연대’(PPCE) 회장은 “영세한 생산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무역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며 “모든 시민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PCE는 공정거래운동에 관여하는 수입상, 전문 판매점, 인증기관, 시민단체 등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이다. 공정무역의 목적은. -세계화와 자유무역 체제가 진행되면서 국제무역은 ‘선진국’ 이익에 편중된 불평등한 교역조건이 형성됐다. 자연히 제3세계의 영세한 생산자들은 설 땅을 잃게 됐고 가난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일반적 국제무역에 대한 대안으로 생겨난 게 공정무역이다. 이를 통해 생산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어떤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나. -수입상이나 인증기관이 현지의 생산자와 직접 협상을 통해 최저가격을 보장하고, 장기 거래관계를 맺는다. 생산자들은 안정된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어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직접 생산자들을 지원하게 된다. 소비자 가격이 기존 대기업 제품에 비해 비싸질 텐데. -대량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은 사실이다. 대신 공정무역 제품을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크게 늘어난다. 예컨대 커피의 경우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들의 이익은 30% 이상이 많아진다. 공정무역 규모는. -아직은 전체 무역거래에 비해 비중이 극히 미미하다.2003년 세계무역 규모가 7조 2740억달러였지만 공정무역은 2억 6000만달러로 0.0036%에 불과했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 개개인의 행동과 의식의 변화다. 최근 프랑스에서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이유는. -광우병, 유전자 조작 농산품 등의 문제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보존도 중시되고 있다. 공정무역의 대상이 되는 제품들은 대량생산을 위한 기존의 재배방식(화학비료, 유전자 조작 등)에 의존하지 않고 전통적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품질이 좋아 이같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한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자신의 소비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lotus@seoul.co.kr
  •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올 5%대 첫 진입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올 5%대 첫 진입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장바구니 물가’가 날로 치솟고 있다. 올들어 누적으로 5%대(전년 동기 대비)에 첫 진입했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중 소비자 물가는 채소류 출하량 증가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으나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류 및 도시가스·시내버스료 등 공공요금의 인상으로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 1∼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1∼9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2개월째 보합세를 유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그러나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전월보다 0.1%,1년 전보다는 5.6%가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생활물가는 1∼10월 지난 동기 대비 5.0%로 상승,1∼9월에 비해 0.2%포인트 오르며 올들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대로 올라섰다. 생활물가는 올 5월까지 4.1%를 유지했으나 장마·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7월부터 4.5%로 오른 뒤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등유(30.3%), 경유(26.9%), 배달우유(26.0%), 닭고기(38.1%), 콩(66.7%), 전철료(19.6%), 시내버스료(12.3%), 도시가스(9.7%), 휘발유(9.3%) 등이 1년 전보다 많이 올랐다. 내린 종목은 파(49.3%), 배추(37.2%), 양파(24.4%),TV(15.1%), 전기료(3.2%) 등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유가만 급등하지 않는다면 올해 물가는 당초 목표치인 3%대 중후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쇼핑 in-재래시장]서울약령시장 ‘한약특구’가 묘방?

    [쇼핑 in-재래시장]서울약령시장 ‘한약특구’가 묘방?

    국내 한약시장의 중심지 서울약령시가 ‘제2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약령시는 동대문구 제기1·2동과 용두동 7만여평의 땅에 한의원(185개), 한약방(40개), 한약국(50개) 등 한약 관련 업소 1000여개가 모여 있는 곳. 지난 1995년 서울시로부터 ‘서울약령시’로 지정된 이후 전국 한약재의 70%가 유통되는 명실상부한 한약전문시장으로 자리잡아 왔다. 이곳에서 최근 ‘한방특구’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서울약령시협회측은 오는 12월쯤 시에 서울약령시 특구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제 혜택을 부여해 한약 거래를 촉진하고, 한약재나무로 된 가로수를 조성하는 등 내·외형적으로 국제적인 ‘한약특구’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약령시협회 임대산(62) 사무국장은 “불황의 영향으로 시장이 침체되어 있지만, 특구로 지정되고 인근 ‘한방쇼핑몰’들이 모두 오픈하면 동대문이나 남대문시장 못지않게 활력있는 시장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쇼핑몰 오픈과 특구 지정 등으로 약령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나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제기동에서 20년째 한약국을 운영해 왔다는 한약사 김모(58)씨는 “현재 IMF경제위기 때보다 매출이 더 좋지 않다.”면서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한 특구지정만으로는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경동시장 사거리 옛 미도파백화점 자리에 한방전문 쇼핑몰 ‘한솔동의보감’이 오픈했지만, 입점은 70% 정도밖에 완료되지 않은 상태. 한솔동의보감 홍보기획 담당자 김대현(35)씨는 “불황이 장기화되자 거래 주기가 긴 건강식품만으로는 상가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조만간 인근 지역 아파트 재건축이 완료되고 지역 재개발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일반 식료품을 파는 대형슈퍼를 입점시키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내후년까지 인근 지역에 비슷한 형태의 ‘롯데불로장생타워’,‘동의보감타워’ 등이 문을 열 예정이지만 분양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한방전문쇼핑몰’로 탄생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씨는 “단순히 관광특구로서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는 경제특구로 발전해야 ‘한방전문’이라는 특색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내수침체속 호황상품 ‘눈길’

    내수침체속 호황상품 ‘눈길’

    중견기업에 다니는 윤모(47) 부장은 최근 집 근처 전자상가에서 42인치 벽걸이(PDP)TV를 500만원대에 장만했다.가격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고등학생 자녀의 교육방송과 스포츠경기 시청,집안 분위기 전환 등을 고려해 샀다. 내수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새로 출시되자마자 무섭게 팔리는 ‘호황상품’이 적지않아 눈길을 끈다.통신·방송·영상음향기기 등 최첨단기술의 개발에 따라 새로운 모델이 계속 출시되는 제품들로,‘큰손’들뿐 아니라 중산층 등으로까지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분기와 2·4분기 품목별 내수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음식료품·섬유제품·사무용품 등 대다수 품목들은 감소했으나 휴대용전화기 및 벽걸이TV 등 FPD(평판디스플레이)TV,디지털카메라 등은 최고 2.5배 이상 늘었다.휴대용전화기의 내수량은 올 1분기에 680여만대,2분기에 510만여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31% 늘어났다.FPDTV는 올 1분기에 54% 늘어났다가 2분기 들어 지난해보다 6000대 이상 더 팔려 62.6%나 늘었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디지털카메라는 올들어 6월까지 17만여대나 팔려 지난해 판매량의 2배를 넘어섰다.이와 함께 위성방송 수신을 위한 셋톱박스와 프로젝션TV도 판매량이 분기별 최고 84%나 늘어났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영상음향통신 관련기기들은 가격이 좀 비싸도 신상품 출시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난다.”면서 “특별소비세 폐지 등의 영향으로 중산층의 지갑을 여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LG경제연구원 윤여중 연구원은 “여웃돈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라면 가격과 상관 없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부자는 물론 중산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첨단 신상품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장바구니 물가 5.7% ‘껑충’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공업제품 및 서비스물가 등이 고공행진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에 육박했다.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5%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생산자물가 상승률도 6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겨 정부의 소비자물가 전망치인 연평균 ‘3% 중반’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이 내려 전월과는 같은 수준이었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오히려 축산물과 과일,석유류,공공·개인서비스 등이 올라 3.9% 상승했다.이로써 올들어 9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이어 3.6%로,정부가 목표로 한 3%대 중반 수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0.2%,전년 동월 대비 5.7%를 기록해 지난달(6.7%)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품목별로는 무(84.1%),달걀(41.2%),고등어(32.0%),돼지고기(31.4%),경유(24.8%),전철료(19.6%),보일러 수리비(21.5%) 등이 1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반면 정부의 농·축산물 수급조절 등 물가안정 노력에 힘입어 호박(-51.6%),상추(-30.4%),TV(-14.7%),전기료(-3.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재정경제부 김봉익 물가정책과장은 “연말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 인상 및 유가 불안요인이 있지만 농산물 출하 증가 및 집세 안정 등으로 연평균 3%대 중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이날 밝힌 ‘9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7.5%나 급등,전월에 이어 98년 11월(1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생산자물가가 급등한 것은 국제유가 및 고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 등 공산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3개월 정도 후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는 11∼12월쯤 소비자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日 백화점 살아남기 몸부림

    日 백화점 살아남기 몸부림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백화점들이 처절한 살아남기 경쟁에 돌입했다.장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대형할인점이나 통신판매 등 경쟁업종이 영역을 급속히 잠식해 들어오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영업전략에서 과감히 탈피,영업이 안 되는 점포는 폐쇄하고 대도시 도심부 진출을 강화 중이다.종신고용에 익숙했던 종업원들에 대한 조기·희망퇴직도 단행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생존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게 올해 개점 100주년을 맞은 미쓰코시백화점의 군살빼기다.미쓰코시는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오사카·요코하마 등 4개 대형점을 내년 5월5일 폐쇄한다.800여명의 조기희망퇴직도 병행한다. 반면 도쿄 니혼바시점은 11일 공격적으로 신장개업한다. 다른 백화점들도 비슷하다.마쓰자카야는 오사카 구즈하점을 올 3월,오사카점을 5월 각각 폐쇄했다.경영 위기에 직면한 소고나 세이부백화점도 대형점포를 연쇄 폐쇄할 움직임이다. 수치상으로도 백화점의 위기는 심각하다.백화점 매출은 전국적으로 6년 연속 감소했다.이에 따라 “이대로 가면 백화점은 타업종(할인점 등)에 잠식돼 구조적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장탄식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과감한 변신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 중이다.재개발 등으로 인구밀집 지역이 변하고,교통체계 등도 급변한 환경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대도시 점포 투자는 적극 늘리고 있다.다카마쓰야는 올 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니혼바시점을 전면개수한다.오사카점은 식료품 위주로 탈바꿈시킨다.이세탄은 1년 전 신주쿠점의 남성관을 개수,성공했다.미쓰코시는 신주쿠점을 잡화전문점으로 바꾼다. taein@seoul.co.kr
  • 기업들 2조 또 금고로

    기업들 2조 또 금고로

    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수출호조 등으로 생긴 이익을 설비투자 등으로 순환시키지 않고 곳간에 현찰로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인체에 비유하면 운동은 하지 않고 속살만 찌우고 있는 꼴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향후 성장동력이 크게 훼손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5대기업 현금보유액 14조원 한국은행이 제조업체 1048개를 포함,모두 15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1일 발표한 ‘2·4분기중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조사 대상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은 43조 8900억원으로 지난 3월말(41조 5900억원)보다 2조 3000억원가량이 늘었다. 현금보유액은 현금등가물과 만기 1년 이내 단기예금을 포함한 것으로,총자산 대비 현금보유 비중은 10.5%다.3월말의 10%에 비해 0.5%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SK 등 매출액 상위 5대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은 14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겉은 번지르르한데…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삼성전자 현대차 등 5대기업의 부채비율은 63.6%로 지난해 말(70%)보다 크게 낮아졌다. 현금이 많다 보니 차입금의존도가 지난해말 16.1%에서 14.5%로 뚝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제조업 이자보상비율도 934.6%로 지난해 동기의 2.3배로 높아졌으며,전분기에 비해서도 56.8%포인트나 상승했다. 한은은 이처럼 제조업체의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수출호조 속에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잉여금이 늘어나고 단기차입금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수익성은 전분기보다 다소 둔화됐다.2·4분기 제조업의 매출액경상이익률(경상이익/매출액)은 12.1%로 전년동기(7.6%)보다는 높지만,전분기(13.4%)보다는 1.3%포인트 낮아졌다.전분기에는 1000원어치를 팔면 134원이 남았는데,2·4분기에는 121원밖에 남기지 못했다는 얘기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음식료품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둔화됐다.특히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도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8.9%로 높은 수준이었지만,휴대전화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수지가 악화돼 전분기(20.9%)보다는 다소 하락했다. ●설비투자 지표 살아나나 한은은 설비투자가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2·4분기 설비투자 지표인 유형자산증가율은 1.3%를 나타내 1·4분기와 같은 수준의 증가율을 이어갔다. 연율로 계산하면 5.2%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의 현금보유액이 전분기보다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설비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규제완화 등에 힘입어 최근 들어 삼성전자가 기흥공장 증설에,LG필립스LCD가 파주공장 건설 등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면서 설비투자 회복 조짐이 다소나마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토막소식]

    ●경기도 안산상공회의소는 반월·시화공단 제조업체들의 올 4·4분기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안산상공회의소는 최근 반월·시화공단내 10인 이상 제조업체 178곳을 대상으로 4·4분기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 실사지수)가 77로 나타났다.이는 안산상의가 BSI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올 1·4분기 79,2·4분기,3·4분기 각 87에 비해서도 2∼10이나 떨어진 것이다.통상 BSI의 기준치가 100이상이면 향후 경기를 밝게,100이하일 경우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뜻이다.업종별 BSI는 비금속(51)이 가장 낮았고 철강금속(63),음·식료품(65),운송장비(71) 등 순으로 낮았으며 목재·종이 업종만 117로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 업체들은 기업경영 애로요인으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42.6%),자금사정(20.7%),인력부족(17.2%) 등을 꼽았다. 안산상의 관계자는 “고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수출증가세 감소,내수시장 침체,정부의 불안정한 경제정책 등 총체적인 난국속에 기업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지난 8월 인천지역 어음부도율이 0.44%를 기록해 전달보다 0.08%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부도금액은 183억원으로 32억원 늘었다.이 기간 부도업체(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10개로 4개 줄었으며,신설 법인은 132개로 무려 50개 감소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속·장비업을 중심으로 부도금액이 늘어 부도율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아주대와 전자부품연구원을 ‘도(道) 지역협력연구센터’로 추가 선정했다. 이에 따라 산업체·학교·연구기관·행정기관이 공동으로 신기술을 연구,개발해 지방의 자생적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도내 지역협력연구센터는 모두 6개로 늘어났다.이번에 협력연구센터로 선정된 아주대는 앞으로 세포사멸조절 신약개발을,전자부품연구원은 지능형 센서설계 및 소재공정연구를 수행하게 된다.협력연구센터는 앞으로 도로부터 최장 9년간 매년 4억∼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지난 1997년부터 설립된 도내 지역협력연구센터들은 그동안 320개 중소기업과 함께 498건의 공동연구를 수행,103건의 특허출원과 146건의 제품개발,179건의 기술이전 등의 실적을 올렸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20)비금도에서 생각하는 ‘야생의 사고’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20)비금도에서 생각하는 ‘야생의 사고’

    목포항 선창에서는 지금도 ‘비밀번호’같은 ‘구호’가 통한다.바로 ‘하의 장산 비금 도초’가 그것.목포 인근의 주요 섬 4곳을 지칭하는 이 비밀번호만 알면 선창 좌판에서 세발낙지를 사먹어도 바가지 쓸 일이 거의 없다.바로 그 비금도다.해수욕객이 떠난 모래사장은 쓸쓸했다.거기에 겹쳐 고기가 떠난버린 어장에서 어민의 마음은 더없이 적막하다.요즘 전남 신안군 비금도 풍경이 그렇다.비금도의 명물인 ‘강달이’도 여름이 끝나면서 서서히 사라지고,해넘이와 명사십리,원평해수욕장도 일찍 막을 내렸다.비금도 송치포구에는 아직도 강달이를 부려놓는 배를 심심찮게 만난다.‘강달이’는 이름이 낯설지 실상은 자주 대하는 생선이다.조기 비슷하게 생겼으되 작은 놈은 필시 강달이 아니면 ‘황새기(황석어)’다.값이 싸 조기의 대체어로 많이 쓰이는데,흔히 조기새끼로 알지만 조기와는 계통이 다르다.저렴한 백반집에서 조기랍시고 식탁에 올리는 작은 놈들,대개 강달이류다. 강달이는 강달어,혹은 깡치라 부른다.10㎝ 안팎으로 크기가 작다.황새기와 비슷한데 황새기 쪽이 훨씬 가분수다.황강달이와 눈강달이로 나뉘며,대부분 젓갈용이나 구이용 반찬감이다.황강달이는 몸과 머리가 모두 옆으로 납작하며,몸체가 황금색을 띠고,몸에는 특별한 반문이 없으나,발광기인 황금색의 과립상 선이 50∼57개 정도 박혀 있다.주로 서해 연안의 큰 하천 하구 부근 기수대에서 5∼6월에 산란한다.눈강달이는 황강달이와 거의 비슷하나 배의 과립상 선의 수가 적어 쉽게 구분된다. ●파시까지 열리게 했던 ‘강달이’ 비금도 출신으로 지금도 이곳에 살면서 목포로 출퇴근하는 김강민 신안문화원장은 “보잘 것 없어 뵈두 비금 바닷가에 이눔 때문에 파시꺼정 열렸지라우.지금은 파시 흔적을 찾을 길이 없지만….저 집들 거개가 파시 서던 모래언덕에 세운 것이오.” 한다.비금도 북쪽의 원평해수욕장에 가면 허름한 여관과 노래방 등이 들어서 외지 해수욕객을 맞이할 뿐 어업과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인다.그런 이곳이 한때는 ‘너무나 잘 나가던’ 포구였다.일제시대에는 50여개의 막(술집)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앞바다의 우세도가 방파제 구실을 해줘 배들의 피난처로도 적합했으니,날이 궂어 출어가 어려운 날이 되레 술집 아가씨들에게는 ‘바쁜 날’이었다.아가씨들의 권주가에 얹혀 흥청거리며 돈다발이 물 흐르듯 오가 시쳇말로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그 곳. 한 해,큰 폭풍으로 원평에 정박한 목선들이 모조리 ‘깨지면서’ 원평파시도 잊혀져 갔다.특히 강달이어장이 비금도와 자은도 사이의 칠발도로 옮겨가면서 파시 역시 비금도 송치로 옮겨 앉고 말았다.흑산도에서 목포를 오가는 뱃길이 반드시 비금도와 도초도 사이를 지나는데,이 교통의 요충인 정(正)중앙에 송치파시가 형성된 것.일제시대부터 허름한 가건물이 여름 한철 들어서곤 하다가 1950년대부터는 아예 골조를 갖춘 건물이 들어서 포구로 탈바꿈했다.한창 때는 수백,수천의 배들이 늘어서 바다를 그득 메웠다니,적막한 바닷가에서 그 장관을 헤아리기는 쉽지 않다. ‘뱃동서’들은 이 파시촌에 배를 들이밀고 식료품과 땔감을 구하고,젊음의 욕정도 발산하였다.사실 파시의 흥망은 우리 어업의 몰락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수천 척의 배들이 몰려들 만한 연근해어장 자체가 사라졌고,굳이 한 군데에서 잡는 것보다 GPS로 쫓아가면서 잡는 ‘싹쓸이어업’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마크 쿨란스키가 ‘세계를 바꾼 어느 물고기의 역사’에서 대구의 멸족사를 그렸듯 단순한 생선 한 마리가 인류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유추하는 발상은 흥미로운 일이다.강달이.비록 유명세 없는 생선이지만 남도문화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이 생선은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기 역사’를 남기지 못한 채 잊혀지고 있는 중이다.‘쓰여지지 아니한 민중의 생활사’란 측면에서,무지렁이 어민들과 그들이 붙잡고 씨름했던 물고기들,그리고 술집 작부로 이섬 저섬을 떠돌면서 삶을 영위했던 여인들에 관해서도 우리는 역사라는 ‘기억의 방편’을 자리내 줘야 옳다.별반 기록도 없이 사라진 무수한 섬의 역사처럼 비금도의 역사도 이렇게 인멸되고 있지 않은가. 비금도는 흡사 강화도를 판에 박은 듯한 섬이다.강화도처럼 100여년 전의 비금도도 현재 논의 60∼70%가 바다였다.지난 1세기 동안 농업인구가 급증하였으나 한 세기 전에는 어업인구가 다수였다.바닷가 사람들의 직업 역시 1세기 동안 극적 변화를 거듭해온 셈.섬의 엄청난 논들을 보면 ‘왜 인근의 암태도나 소안도 같은 섬에서 소작쟁의가 벌어졌던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섬이랄 수 없을 정도로 기름진 논들이다. ●비금도서 소금 모르면 간첩 논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비금도에서 소금을 모르면 ‘간첩’이다.남도 소금의 원류가 이 섬에서 출발한다.비금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의 고장은 수림마을.써래로 갯벌을 갈아 만든 간수를 가마솥에 붓고 장작불로 졸이는 화염(火鹽)의 원류가 바로 이곳에서 명맥을 이었다.그 후 이 섬에 천일염이란 ‘신기술’이 들어온 것이 어언 50년 전이다. “해방 이후에 평안도에 나가 살던 박성만씨가 돌아오면서 염전 기술을 배워왔지라우.” 중요한 증언이다.손봉기(73)씨는 어떻게 평안도에서 염전 기술이 전파되고 확대 발전해 나갔는가를 설명했다.근대 생산기술의 발전에서 문화적 이동과 ’신지식인‘의 기술 습득 경로가 확인되는 순간.당시만 해도 보리쌀보다 소금이 비쌌기 때문에 염전을 만들 수 있는 곳은 모조리 소금밭을 일구었다. ●섬문화 잘 보여주는 돌담 ‘우실’ 짧은 시간에 비금도 소금은 전남은 물론이고 멀리 충청도와 경기도까지 유명세를 날렸다.그러나 성장속도가 빨랐던 만큼 몰락의 속도도 빨랐다.중국산 소금의 엄청난 물량 공세 속에서 비금 소금의 유명세도 밀리고 있다.재미있는 것은 남도 소금의 본향인 비금도를 제치고 하의도에 염전 전시관이 들어섰다는 점.‘소금의 원조’를 가리는데도 정치 권력이 우선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산을 굽이굽이 돌아 해넘이해수욕장을 넘어가노라니 우실이 나타난다.우실도 섬문화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것 중의 하나.‘바람막이 돌담’인데 워낙 중요하여 아예 신앙화되었다.겨울철에는 서북풍이 모질게 북쪽 바다에서 몰아닥친다.해양성 기후로 평균 기온은 높으나 체감기온이 만만치 않다.특히나 골을 타고 내리 꽂히는 해풍은 감당할 길이 없다.그 골바람을 막기 위해 산 정상 부근의 골짜기에 석성처럼 우실을 쌓았다.흡사 만리장성같다.요즘엔 관광객들을 위해 무너진 우실을 보수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문풍지 대신에 유리창을 내고 기름보일러를 가동하는 ‘근대화’된 섬문화에서 우실의 전통적 역할도 예전같지 않기 때문. 강달어의 상업성이 떨어지면서 파시도 일찍이 사라졌고,수입 소금에 밀린 소금밭은 양식장으로 변모를 거듭하며,우실까지 이 섬의 관광자원으로 바뀌고 있다.그러나 ‘강달이 파시’,‘남도 소금 1번지’,‘바람막이 우실’ 등은 모두 내연의 관계다.어류의 생태,염전이 용이한 갯벌과 조간대,기후에 대한 인간의 대응책 등 인간과 자연의 투쟁과 조화가 이뤄낸 ‘야생의 문화’란 공통점을 가져서다.자연주의적 어법이 이용되던 시절에나 가능했을 파시의 낭만성 파괴,소금이라면 모두 똑같은 것으로 알고 있는 세인의 무지,‘바람길’을 감지하고 글자 그대로 풍수의 최적 조건을 마련하려 했던 지혜의 소멸 등은 야생의 사고가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프랑스의 석학 레비스트로스가 말한 것처럼 ‘야생의 사고’가 한반도에서 거듭 강조되어야 할 이유는 아직도 충분하다. 파시가 사라지면서 덩달아 노동의 축제성과 공동체성이 소멸되고 개별적,고립적으로 작은 배를 이끌고 험한 물질에 나서는 ‘고난의 행군’으로 뒤바뀌었다.세상 일이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고기잡이의 질적 수준은 반대로 비인간적이다.강달이를 잡기 위해 늙은 부부가 발동선에 몸을 싣는 모습을 보노라니 근 10여년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한 부부 노동의 질적 수준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야생 그대로 보존해야 하건만… 오늘의 이야기는 비금도가 중심이지만 이제는 다리로 연결되어 한 몸이 된 도초도를 빼놓고 갈 수는 없다.다리준공기념 비문에 적기를,‘여울목에 풍랑이 일때면/시집온 아낙네들/급한 소식 못 전해 애태우며/하나로 이어지기를/바랐을 나루터’라고 되어 있으니,양쪽 섬 주민들의 숙원이 해결된 셈이다.앞으로는 ‘도비도(도초도와 비금도)’라고 해야 할까,‘비도도(비금도와 도초도)’라고 해야 할까.내왕이 잦아지면서 두 섬 사이에 전혀 새로운 통합문화가 탄생될 것이 분명하다. 비금도에서 도초도로 넘어가 시목해수욕장의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풍광도 찾아볼 일이다.시목에서도 애써 ‘야생의 사고’를 배운다.본디 사구였던 곳에 불필요한 식목으로 잡목이 우거졌으니 사구도,숲도 아닌 어정쩡한 해변이 되었다.나무심기는 권장할 만한 미덕이지만,계획성 없이 심는다면 그 역시 반생태적 인위 아니겠는가.수종을 가리지 않고 모래언덕에 심어서 바다조망권이 사라지면서 답답한 바다가 되고 말았다.필요 이상으로 일본산 ‘스기나무’(杉木)를 많이 심어 답답한 풍경을 연출하는 제주도의 그릇된 식생방식과 어찌 이리도 닮았을까.사구는 사구답게,야생의 상태로 보존해야할 일 아닌가.결론은 하나.“오직 자연 그대로!”
  • 소매업 18개월째 마이너스… 소비지표 ‘死色’

    소매업 18개월째 마이너스… 소비지표 ‘死色’

    ‘자녀들 학원비도 줄이고,대중목욕탕도 덜 간다.’소비의 척도인 음식료품업 등 소매업 매출이 18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학원 등 교육서비스업도 9.6%나 줄어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자녀들 학원비도 줄인다는 의미다.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다 보니 내수가 당장 풀릴 것 같지는 않다.경제성장을 주도해온 수출마저 증가세가 둔화돼 경기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 감소해 한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이같은 감소 폭은 조사를 시작한 1999년 1월 이후 가장 크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은 방문판매 등 무점포업(-8.8%)과 음식료품업(-7.6%)이 맥을 못추면서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했다.1년 6개월째 마이너스다.도매업 매출도 간신히 증가세(0.4%)를 유지했다.숙박·음식점업은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한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휴양·콘도운영업은 6.6% 줄었고,음식점업의 경우 제과점은 무려 15.3%나 급감했다.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분식점 등 기타음식점업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육상운송업도 여객 운송의 감소로 3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교육서비스업 9.6%감소 ‘사상최악’ 교육서비스업은 학원수업료 수입 감소로 9.6%나 줄어 사상 최악이다.경마·경륜 등 오락스포츠와 유원지·테마파크,오락장 영업 등도 5개월째 감소했다. 기타 공공·수리·개인서비스업의 경우,폐기물·하수 등 청소서비스업과 예식장업은 증가했으나 미용실·목욕탕 등은 감소해 꼭 필요한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 부진으로 금융·부동산을 통한 ‘재테크’ 활동도 움츠러들었다.금융·보험업은 신용카드·할부금융업과 증권·선물중개업 등의 부진으로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부동산·임대업도 건설경기 불황과 설비투자 위축의 직격탄을 맞아 11.5%나 줄어 4개월째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특히 산업용 기계장비 임대업이 무려 22.9%나 줄어 기업들이 그만큼 설비 확충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자물가 5년9개월만에 최고상승률 고유가와 폭염·태풍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과 채소류 가격 급등으로 8월 생산자물가가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00년=100)는 108.7로 지난해 8월에 비해 7.5% 올라 98년 11월의 1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0.9%로 올 3월(0.9%) 이후 최고치였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4% 급등했다.특히 채소류는 폭염과 태풍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무(92.4%),토마토(73.9%),양배추(66.3%),배추(64.8%) 등이 급등하며 전월보다 10.9% 올라 농림수산품의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일회성 대책으론 빈곤층 못살린다

    보건복지부가 ‘저소득층 생활안정을 위한 긴급지원계획’을 내놓았다.돈이 없어 단전·단수를 당한 가구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서민 살림이 파탄에 직면,가정 해체까지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탄식이 높아지자 서둘러 발표한 것이다.여론에 맞춰 하루이틀새 내놓은 대책이 충실한 내용이 되기도 어렵거니와 이런 일회성 대책으로는 근본적인 빈곤 구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번 발표에는 이혼,가계파탄 등 위기에 처한 가정에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 2개월간의 식료품 생계비와 100만원 이내의 의료비를 지급하는 긴급 구호계획이 포함됐다.그러나 갑작스러운 사유로 생계가 어려워진 저소득층에 대한 긴급 생계급여 지급,기초생활보장수급대상자 추가조사 분류,차상위계층 자활사업 추진,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양곡 절반가격 공급 계획 등은 이미 ‘서민 중산층 생활안정 대책’등을 통해 발표된 것들이다.살던 집을 등지고 자녀 학비도 못 내는 빈곤층의 신음소리는 높아가는데 정부는 재탕 삼탕 정책발표로 일하는 모양새만 갖추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더욱이 발표된 내용들은 정부 재정 부담을 증가시킬 뿐 빈곤층의 경제적 자립 등 근본적 구제와는 거리가 멀다. 복지 차원의 사회안전망 구축도 필수적이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재의 빈부 양극화의 속도 완화 내지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문제 해결의 열쇠는 결국 돈이 저소득층에 흘러들 수 있게 하는 일자리 창출에 있다.이를 위해서는 부자들이 소비를 하고 기업이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정부는 파탄난 서민 경제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기 바란다.
  • 치솟는 물가… 허리 휘는 서민들

    서민들의 체감물가지수(생활물가지수)가 3년여만에 6%대로 치솟고,기업들의 체감지표도 바닥을 헤매고 있다.하반기 이후 제조업체의 영업이익은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8월 수출증가율마저 30%대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우려했던 경기하강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이래서 나온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보다 4.8% 상승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7월 4.4%에 이어 2개월 연속 4%대를 기록했다.2001년 7·8월(4.7%)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8월중 물가상승은 장마와 폭염으로 채소류 등 농축산물의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고유가로 공업제품의 가격 인상과 시내버스 요금 등 공공요금의 인상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올 들어 8월까지 평균 물가상승률은 3.6%로 아직 정부가 전망한 ‘3% 중반’의 범위에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국제 유가의 움직임과 이달중 예상되는 태풍,추석명절 등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하반기 물가관리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식료품비(9.5%) 등 생활품목의 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5%,지난해 8월보다는 6.7%나 상승,서민들이 느끼는 물가 압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63개 기업을 대상으로 8월중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도 7월보다 2포인트 오른 72로 나타났다.제조업 BSI는 지난 4월 87을 정점으로 5월 80,6월 78,7월 70 등으로 3개월째 하락하다 8월 들어 약간 올랐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설] 치솟는 물가 대책이 안 보인다

    경기 침체로 먹고 살기가 힘든데 물가가 계속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말이 아니다.특히 채소류 등 신선 식품이나 식료품·학원비·공공요금 등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품목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어 가계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무,배추,양배추 등은 80% 이상의 상승률을 보여 장보기가 겁날 정도다. 지난달 물가는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 차질 등 계절적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문제는 9월 이후에도 물가 불안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과실 작황이 좋아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지만 추석 제수용품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태풍이 올 경우,수확기 농작물 피해로 농산물 가격이 다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공공요금 인상도 예고돼 있다.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달 중 시내버스 요금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지자체는 도시가스 요금도 9월과 11월에 절반씩,두 차례에 걸쳐 원가상승 요인을 모두 반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재정지출 확대와 조세 정책도 시차를 두고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하반기에 집행될 추가 경정 예산도 마찬가지다.지난달 이뤄진 콜 금리 인하 조치의 물가 상승 효과도 예상된다.이뿐이 아니다.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 유가 움직임도 변수다.수출 증가율 둔화를 우려해 외환 당국이 원화 가치 하락을 유도할 경우,물가에 부담을 주게 된다.자영업자 등이 경기가 좋아졌다고 느끼려면 1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데,물가 하락 요인은 찾기 힘들어 불안할 뿐이다.당국이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뛰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이유다. 정부는 고물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여건을 감안,가능한 대책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다.지자체와 적극 협의해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에 주는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올해와 내년에 각각 500원씩 올릴 예정인 담뱃값도 인상 시기를 재조정할 필요가 없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금리내려 지갑 더 닫는다”

    “금리내려 지갑 더 닫는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효과는 득(得)보다는 실(失)이 크다는 평가가 금융권에서 나오고 있다.경제에 심리적인 안정을 주는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물가안정 등 경제심리 안정엔 효과 한은은 콜금리 인하에 대한 가시적인 효과분석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한은도 동참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가 강하게 담겨 있다.내년의 경기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선제적 방어의 성격도 있다고 말한다.한은 정책기획팀 손욱 박사는 “콜금리 인하로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물가안정이 목표인 한은이 물가보다 금리 인하에 나선 것 자체가 경제의 심리안정에 큰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자생활자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부장으로 명예퇴직한 뒤 아파트 경비원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김모(60)씨.그는 몇해 전 퇴직금 2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맡겼다.당시만 해도 이자가 연 7.3%에 달해 매월 120만원을 받았다.이후 금리가 점점 떨어져 현재 손에 쥐는 이자는 매월 60만원(연 4.3%)도 안된다.오는 10월이면 만기가 돌아오지만 다시 은행에 맡길 경우 이자는 50만원(연 3.6%)뿐이다.김씨는 “식료품 구입이나 공과금 납부 정도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2억 정기예금 이자 소득 50만원 금융권에서는 콜금리 인하가 이자수입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50대 이상의 장년 및 노인층의 소비를 얼어붙게 만든다고 우려한다. A시중은행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 보유자 가운데 75%가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에 쏠려 있다.이들은 금융자산의 73%를 정기예금으로 관리하고 있다.따라서 이들의 주수입원인 이자소득이 금리인하로 낮아지면서 지갑을 닫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자소득자 소비줄여… 90년대 日과 비슷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한 통계로 보면 국내 개인금융자산 규모가 1000조원가량 되는데 이 가운데 60%가량이 50대의 장년 및 노인층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이 소비에 인색할 경우 소비·투자부진에 따른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90년대 일본도 1200조엔의 개인금융자산 가운데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60% 이상을 갖고 있었는데,이들이 초저금리 등에 따른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지갑을 닫은 것이 장기불황으로 빠져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북한 건강정보 눈길 “엉덩이 두드리면 회춘”

    ‘몸짱’열풍이 북한에도 불고 있는 것일까.건강한 삶을 원하는 것은 남쪽 사람이나 북쪽 사람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는 20일 ‘건강상식’코너에서 때로는 엽기적일 만큼 다양한 건강정보를 소개해 놓아 흥미를 끈다.조선인포뱅크는 먼저 “몸을 까려면(살을 빼려면) 저녁밥을 적게 먹고 텔레비전을 서서 보라.”고 충고했다.저녁밥을 먹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면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되는 만큼 30분쯤 서서 텔레비전을 보면 소화도 잘 되고 몸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포뱅크는 ‘비만을 막는 식료’로 우유와 채소,고추,콩 등을 소개했다.특히 호박과 섞어 만든 ‘호박우유’는 “비만증을 막는 이상적인 음료”라고 극찬했다.또 “열량이 적고 단백과 지방이 많은 식사를 하면서 육체적 활동을 잘 하는 것이 몸 질량(몸무게)을 줄이는 기본 방도”라면서 “저열량이며 단백이 많은 콩은 몸을 까게 하는 식료품의 하나”라고 추천했다. 왕벌젖(로열젤리)을 먹으면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는 건강정보도 실렸다.또 왕벌젖은 담배의 독성을 풀어주는 데다,비타민C를 같이 먹으면 담배맛을 잃게 되어 결국에는 담배를 끊을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엉뎅이(엉덩이) 두드리기’가 ‘청춘의 활력을 담보해주는 운동’이라고 소개한 것도 흥미롭다.설명은 이렇다.엉덩이를 두드리면 아픔이 느껴지고,이것이 뇌수에서 일종의 화학물질이 분비되게 한다.이 화학물질이 엔돌핀을 만들어내면서 건강과 청춘의 활력을 준다는 것이다. 건강상식 코너는 ‘성 건강’이라는 항목으로 성에 관한 상식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단백질과 영양물질이 많아 ‘성기능을 높이는 음식’으로는 단고기(개고기)와 양고기,바다표범 및 누렁개의 음경과 고환,참새의 고기·알·뇌,새우,호두,마늘을 들었다. ‘조기사정을 예방하는 방법’도 소개했지만 좀처럼 실천은 어려울 것 같다.구기자 30g에 털 뽑은 비둘기 한마리를 넣고 쪄서 먹거나,털 뽑은 참새 3마리를 잘게 썰어서 볶은 다음 흰쌀로 죽을 쑤어 파를 넣고 빈속에 먹으라고 일러주고 있다. 이밖에 ‘남자를 강하게 하는 술’로는 각계산주와 삼지구엽초술 등을,‘성기능을 높이는 약물’로는 인삼·구기자·삼지구엽초 등을 들었다. 서동철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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