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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美·獨 곤혹스런 정상들] 反연금개혁에 ‘佛 올스톱’

    [佛·美·獨 곤혹스런 정상들] 反연금개혁에 ‘佛 올스톱’

    정부의 연금개혁 정책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계의 시위와 파업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정유 노동자들에 이어 트럭 운전사와 철도 노동자들까지 17일(현지시간) 오후부터 파업에 동참했다. 특히 트럭 운전사들이 전국의 주요 간선도로를 점거함으로써 전국이 유류 및 식료품 등 생필품의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AFP 등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정부 당국이 긴급 운송 인력을 확보하더라도 트럭 운전사들이 주요 도로를 차지한 상황에서 물자 수송 자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트럭 운전사 파업에는 현금 수송 노동자도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일부 열차를 파행 운행했던 철도 노조도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철도 노조는 정규 열차편 3분의 2, 초고속열차(TGV) 절반의 운행을 중단했다. 19일에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유 노동자 파업으로 프랑스 전역 12개 정유공장 가운데 10곳이 이미 조업을 중단했다. 기름을 사재기하려는 시민들이 주유소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지난주 유류 판매량은 무려 50%나 늘었다. 정유공장 인근의 주요 유류 저장고에는 그나마 몇 주간 더 활용할 수 있는 재고가 남아 있으나, 남동부 지역은 유류 재고량이 바닥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으로 통하는 송유관도 간헐적으로만 작동하고 있는 탓에 샤를 드골 공항 등의 항공기도 조만간 발이 묶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프랑스 석유산업 노동조합 총연합(UFIP)은 “지난주 초부터 시작된 정유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이번 주 중반부터는 유류 공급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비상 비축유를 방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파업 대란의 공포가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고 있음에도 사르코지 정부는 연금개혁안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17일 TF1 TV에 출연해 “유류 공급 부족으로 프랑스 경제가 위협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브리스 오르트푀 내무장관도 LCI 방송에서 “지금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시스템이 폭발할 수 있다.”면서 연금개혁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프랑스 하원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최저 정년 연령을 현재의 60세에서 62세로 올리고 연금 100% 수급 개시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늦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금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이 20일 법안을 통과시키면 법안은 곧바로 효력을 발휘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서울광장]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오병남 논설실장

    지난 6·2지방선거 이후 서민들은 말의 성찬에 배가 부르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명박 정부는 돌파구를 ‘친서민’ 강화에서 찾았다. 이 대통령이 몇몇 부처와 대기업을 질타한 이후 ‘친서민’은 그야말로 질풍노도 양상을 띠고 있다. 각 부처의 친서민 관련 정책이 봇물을 이뤘고, 민간기업들도 앞다퉈 가세했다. 보수층을 중심으로 ‘시장경제 기본질서를 뒤흔드는 포퓰리즘’이라는 반발이 만만치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다시 한번 ‘친서민’에 방점을 찍었고 한 발 더 나아가 ‘공정사회’라는 어젠다까지 제시했다. 후반기 국정 장악력 약화를 막겠다는 포석이겠지만, 방향 자체는 공감받을 만하다. 야당이 ‘친서민’ 주도권을 되찾겠다고 나선 것이 하나의 방증이다. 문제는 현실이다. ‘친서민’ ‘동반성장’의 요란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서민과 중소기업들의 손에 잡히는 것이 아직은 별로 없다. 지표경기는 분명 화려하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2%나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2만 달러를 회복, 구매력 기준 3만 달러에 육박한 가운데 경상수지 흑자는 8월까지 195억 6000만 달러,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대인 2897억 8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듣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지만 서민과 중소기업의 형편은 여전히 팍팍하다. 양극화 심화 속에 고용 없는 성장이 이어지면서 지난 2분기 적자가구 수는 6년 만에 최대인 28.1%로 나타났다. 전체 고용이 호전됐지만 청년실업은 아직도 출구를 못 찾고 있고, 사상 초유의 ‘배추파동’ 속에 치솟은 생활물가는 고통스럽기만 하다. 소비지출 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 이른바 엥겔계수가 지난 2분기 9년 만에 최고(13.3%)를 기록한 데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크고 현실적인 것인가를 실감케 한다.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에서 탈락한 이들의 재기도 여전히 요원하다.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납품단가 조정, 기술·노하우 탈취, 융통어음 결제 등의 관행은 요지부동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경제·산업구조적 접근보다는 자잘한 대증요법에 주력한 탓이다. 우리 경제의 규모나 질은 이미 정부가 어찌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거대한 국제경제 질서 속에서 기업들의 이윤추구 논리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시장경제 질서를 존중하되 공정한 심판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대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되 불공정한 게임에 대해서는 가혹하리만치 냉혹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아울러 시장경제가 드러낼 수밖에 없는 이른바 ‘시장실패’에 적극 개입해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규모의 경제’라는 미명 아래 대기업이 두부장사에서 학원 영업까지 문어발 확장을 멈추지 않고, 중소상인의 밥그릇을 빼앗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전국적으로 이미 800개를 넘어선 상황에서 ‘친서민’ 구호는 공허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 스스로 밝혔듯이 경기회복의 온기가 서민들에게까지 퍼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친서민 정책의 초점이 물가안정과 내수 진작, 특히 서비스산업 육성 등에 맞춰져야 한다. 국제 경기의 영향을 덜 받고, 국내 고용창출과 실질소득 증가에 파급 효과가 큰 의료·교육·관광·법률 등 서비스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워야 서민들의 체감경기를 살리고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할 수 있다. 사회적기업의 역할에도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이 지난 6일 앞으로 3년간 사회적기업 7곳을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물가와 경기가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욱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그런 만큼 친서민 정책은 서민들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보완되고 강화돼야 한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친서민 정책의 A이자 Z이다. obnbkt@seoul.co.kr
  • 보름간 300만원 한번 송금 이란 원화결제 있으나마나

    보름간 300만원 한번 송금 이란 원화결제 있으나마나

    대(對)이란 제재 조치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원화결제 계좌를 통한 수출입 거래를 추진했지만 이용실적이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당국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계좌만 열어놓아 기업들이 거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인 거래는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 달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비판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발표부터 하고 봤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지와 협의 안 끝낸 채 서둘러 시행 이란중앙은행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원화결제 계좌를 개설한 지 보름째인 15일 현재 이용실적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 이란에서 생활용품을 수입하는 국내 중소업체가 기업은행을 통해 수입대금 300만원을 이란에 송금한 것이 전부다. 우리은행은 실적이 없다. 이용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원화계좌에 돈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 대책의 핵심은 이란에서 원유를 사오는 국내 정유회사가 내는 수입대금을 이란에 보내지 않고 바로 수출업체들에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거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통로가 이란중앙은행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만든 원화계좌다. 간단히 말해 원유수입 대금이 안 들어오면 업체에 줄 돈도 없게 되는 구조다. 현재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우리은행 계좌 잔액은 0원이다. 기업은행 계좌에는 SK에너지가 지난 13일 넣은 330만달러(약 37억원)가 들어 있다. 하지만 두 정유회사는 아직도 이란국영석유공사와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하고 협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본계 은행에 설치된 결제계좌를 국내 계좌로 바꾸는 문제 때문이다. 정유회사 관계자는 “결제 수단을 달러에서 원화로 바꾸려다 보니 환율을 반영하는 방법에 이견이 있어 조정 중”이라면서 “이달 말은 돼야 합의가 가능하며 조건이 안 맞으면 협상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출 中企 피해 불보듯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한달에 약 150만배럴(1억 5000달러)의 원유를 이란에서 수입한다. 따라서 이달 말 원화계좌에 들어올 돈은 3억 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계좌가 개점휴업 상태이다 보니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슬람 축제인 라마단기간 등 계절적 영향을 받는 식료품, 의류 원단 등 소비재 수출 기업의 경우 물품 선적과 대금 결제가 일주일만 늦어져도 수출이 무산돼 재고비까지 떠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은행들의 홍보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우리·기업은행은 지난 11일 각 지점에 안내문을 보내고 이란 송금 내역이 있는 고객에게 우편물을 발송했다. 그러나 경기 시흥의 자동차부품 수출업체 사장은 “거래 지점에 문의했는데 원화결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어서 본점에 전화했더니 준비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천주교·개신교·불교 연합바자

    서울 강북구의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계가 한마음이 되어 10여년간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쳐 화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수유1동 성당(주임신부 정무웅), 대한불교 조계종 화계사(주지스님 수암), 한국기독교장로회 송암교회(담임목사 김정곤)는 지난 9일 한신대 신학대학원 운동장에서 난치병어린이돕기 바자회를 열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했다. 바자회에선 의류, 식료품, 생활용품, 지역특산품 등 60여개 품목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됐다. 이들 3개 단체는 이날 모은 성금을 지역내 난치병 어린이 20여명에게 300여만원씩 전달할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에쓰오일 “사랑의 송편 나눠요”

    에쓰오일 “사랑의 송편 나눠요”

    에쓰오일은 17일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에쓰오일 대표와 에쓰오일 사회봉사단원들이 추석을 맞아 ‘사랑의 송편나누기’ 행사를 통해 저소득 가정에 추석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베이 대표와 에쓰오일 사회봉사단원 100여명은 서울 등촌동 등촌4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직접 송편을 빚고 식료품·비누 등과 함께 선물꾸러미를 마련해 강서구 일대 홀몸노인 및 장애인 등 저소득가정 800가구에 전달했다. 에쓰오일은 2007년부터 명절마다 홀몸노인, 저소득가정,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떡국·송편나누기’ 행사를 펼쳐왔다. 특히 수베이 대표가 2008년 취임한 이후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에쓰오일 사회봉사단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됐다. 수베이 대표는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운 정(情)의 의미를 직접 느끼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길섶에서] 삶의 기술/황진선 특임논설위원

    슈퍼마켓에 자주 가는 편인데 계산대에만 서면 심기가 불편해진다. 줄이 길 때는 더 그렇다. 시간을 빼앗긴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도 그랬다. 앞사람이 계산대에서 식료품을 놓고 왜 할인이 안 되느냐고 실랑이를 했다. 금세 화가 났다. 아니, 할인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미리 알아봐야 하잖아? 엊그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결혼 청첩장을 받아든 아내가 예식장 위치를 물었다. 그래서 지도를 짚어가며 3분 남짓 설명했을까. 내 목소리엔 어느새 짜증이 배어 있었다. 낌새를 모를 리 없는 아내는 옆방으로 건너가고 말았다. 요즘 관심이 없는 일에는 부쩍 따분해하고 화까지 낸다. 그런 심리의 저변에는 시간을 빼앗겨선 안 된다는 이기심, 그러면 쓸모없는 사람으로 떨어질 것이란 두려움이 똬리를 틀고 있는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남을 위해 시간을 남겨두는 게 좋은 삶의 기술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황진선 특임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엥겔계수 13.3%

    엥겔계수 13.3%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엥겔계수가 올 2분기에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게 결정적이었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엥겔계수(계절조정)는 13.3%로 집계됐다. 2분기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액 145조 9000억원 가운데 13.3%인 19조 4000억원이 식료품을 사는 데 쓰였다는 얘기다. 2001년 3분기( 13.8%) 이후 8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엥겔계수는 대체로 못사는 나라일수록 높은 경향이 있다. 집에서 먹고 마시려고 지출하는 돈의 비중이 커질수록 다른 분야의 소비 여력이 줄어 경제의 전체적인 복리후생에 좋지 않게 작용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1970~1980년대 20~30%대에 이르던 우리나라의 엥겔계수는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2000년대 12%대로 하락했지만 금융위기를 겪고 난 지난해부터 13%대로 반등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돈 없이 사는 세상은 어떨까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인들은 수중에 돈이 한 푼도 없다면 당장 얼굴이 노래지고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2008년 11월28일 영국에 사는 마크 보일은 1년 동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사는 이색 실험에 들어갔다. 그가 내건 원칙은 간단하다. ‘1년 동안 어떠한 돈도 받지 않고 지출하지도 않는다. 수표는 물론 신용카드도 사용하지 않는다.’ 돈의 사용을 될 수 있으면 줄이자는 ‘프리코노미(Freeconomy)’ 운동을 벌이는 그가 이런 ‘무모한’ 실험을 하게 된 것은 간디의 책을 읽은 것이 계기가 됐다. 어려서는 프로 축구선수를 꿈꿨고 나이 들어서는 기업인이 되어 큰돈을 벌겠다던 그는 “이 세상이 변하기를 원하거든 당신 자신이 그 변화가 되도록 하여라.”라는 간디의 말에 감명을 받아 돈 없는 세상 만들기라는 자신의 이상을 실천에 옮기기로 한다. 마크 보일은 1년간의 경험을 ‘돈 한푼 안 쓰고 1년 살기’(정명진 옮김, 부글북스 펴냄)로 생생히 소개한다. 1년간 돈 없이 산 그의 일상은 어땠을까. 매일 아침 5시쯤 일어나 헬스클럽에 가지 않는 대신 팔굽혀펴기로 몸을 푼 다음 ‘야생 식량’을 찾아 나선다. 목이버섯을 비롯해 카우 파슬리, 솔잎, 민들레 풀, 쐐기풀 등 야생 식물과 식료품 가게를 돌며 구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 유기농 농장에서 일하고 받은 유기농 채소가 그의 식량이다. ‘퇴비용 간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야생 회향 열매와 오징어 뼈를 갈아서 만든 것을 치약 대용으로 사용한다. 촛불 아래에서 책을 읽고, 교통수단으로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1년간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낸 보일은 책을 통해 그 시간이 삶에 대한 믿음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 실험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돈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채소 재배, 옷 만들기, 목공 등 기술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런 것은 부차적일 뿐이었으며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과 자기 수양, 나눌 줄 아는 능력이었다고 말한다. “만약 하루하루를 베풂의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필요한 것이 생길 때마다 반드시 그것을 얻게 되어 있다.” 책을 통해 버는 인세는 회원 수 1만 7000명의 ‘프리코노미 커뮤니티’에 기부된다. 1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韓 올해 성장률 6.1%로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1일(현지시간)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75%에서 2개월 만에 6.1%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12월 발표 당시 4.5%로 올해 성장률을 예측했던 IMF는 지난 7월6일 5.75%로 수정한데 이어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다시 0.35% 포인트 높였다. 내년 성장률은 4.5%로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IMF는 “한국 정부가 수행한 확장적 거시·금융정책과 무역 정상화 등이 경기회복을 이끌었다.”면서 고정투자 증가와 재고 확충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배경으로 꼽았다. 금리인상 등 출구전략을 이행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도 내놨다. IMF는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경기 부양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한 뒤 자체 분석모델을 통한 컴퓨터 모의실험 결과를 인용, 정책금리 수준을 지금의 2.25%보다 2.0% 포인트 높은 연 4.25% 안팎으로 제시했다. IMF는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0%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3%로 각각 예상하고 “경기회복과 자본유입에도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산가격은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高물가’ 모잠비크 유혈사태

    남부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수도 마푸토에서 1일 물가 상승에 불만을 품은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 적어도 6명이 사망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시위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시민 수천명이 거리를 점거한 채 타이어에 불을 지르고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소요 사태의 양상으로 번졌다. 또 상점들도 일부 약탈을 당했다. 경찰은 과격해진 시위대를 향해 공포탄과 고무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하다 시위가 격렬해지자 실탄까지 발사,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TV는 학교에서 귀가하던 6살 소녀 등 어린이 2명을 포함, 모두 6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16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발라네 국제공항 인근에서 시위 때문에 일부 항공편이 취소되기도 했다. 모잠비크에서는 가뭄 여파로 최근 빵값이 25%나 상승한 것을 비롯 식료품이 크게 오른 데다 전기와 수도 등 공공요금이 두자릿수 단위로 인상되면서 국민 불만이 고조돼 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맨해튼 모스크/이춘규 논설위원

    서울 이태원과 한남동 경계의 이슬람성전(모스크·mosque)은 멀리서도 잘 보인다. 주변에는 터키,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식당 등이 많다. 모스크 앞에는 다국적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잡화점, 세탁소, 식료품점, 이동통신 가게들이 늘어서 외국거리를 연상시킨다. 이슬람 교도인 무슬림과 타종교 외국인들이 공존한다. 우리나라 상인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우리나라가 다문화 국가임을 잘 보여준다. 주변 한남동, 보광동의 허름한 다세대 주택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산다. 교회, 성당, 절도 많지만 종교적 충돌은 없다. 아랍어 대화를 들을 수 있지만 공용어는 한국어다. 피부색이나 종교, 국적은 별 문제가 아니다. 이슬람은 신의 것과 인간의 삶을 구분하지 않는다. 이슬람 정신의 핵심은 정의, 관용, 그리고 사랑에 있다. 이태원 모스크 주변에서는 이러한 이슬람 정신이 잘 구현되고 있다. 이슬람교 예배당인 모스크의 아랍어 어원은 마스지드로 ‘이마를 땅에 대고 절하는 곳’을 뜻한다. 어떠한 신상이나 제단도 불허한다. 예배와 소통의 장소이다. 모스크는 병원이나 무덤 역할도 한다. 모스크의 모습과 건축 기술은 7세기 이후 이슬람교 전파와 함께 진화해 왔다. 무슬림이 아라비아 반도를 넘어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다. 중국에는 8세기 시안에 모스크가 세워졌다. 인도네시아에는 15세기, 인도에는 16세기에 이슬람이 전파돼 각각 독특한 모스크가 발달했다. 관용이 핵심 정신인 이슬람교가 2001년 9·11 테러 뒤 인식이 극적으로 바뀐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소행으로 3000여명이 숨졌기 때문에 강경 테러집단이란 인상을 준다. 9·11이 발생한 미국 뉴욕 맨해튼 내 그라운드 제로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15층 높이의 모스크를 건립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사회가 시끄럽다. 이 모스크는 종교 간 화해의 상징이 될 수 있다며 추진됐다. 그리고 뉴욕시가 이달 초 모스크 건립을 사실상 허용하면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미국민은 60% 이상 반대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테러 현장에 모스크를 건립하는 것은 희생자들을 욕되게 한다고 주장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모스크 건립에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유가족과 공화당 등이 강하게 비판하자 즉각 부인했지만, 이를 계기로 논란은 격렬해지고 있다. 공화당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쟁점으로 끌고 갈 태세다. 종교 간 갈등도 예사롭지 않다. ‘맨해튼 모스크’의 결론이 주목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용암해수사업 “경제성 낮다”

    제주의 염 지하수인 용암해수 사업의 경제성 등 산업화 타당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민선 4기 제주도정이 추진해온 용암해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개발공사의 의뢰로 ‘용암해수 사업타당성 및 경제성 분석’ 연구용역을 벌인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2일 제출한 최종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서 용암해수의 사업 타당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KMAC는 또 “업종별 대상 기업에 대한 인터뷰 결과 현 시점에서는 용암해수산업단지 유치대상 기업의 입주 의사가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즉 기능성 생수와 음료, 소금, 식료품, 향장품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이 현 시점에서 경제성 등을 이유로 제주의 용암해수 산업화에 투자할 의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KMAC는 향후 용암해수의 사업 타당성, 경제성 확보 방안으로 우선유치대상기업의 입주 유인 방안 마련과 먹는 물과 소금 사업의 우선 추진을 통해 용암해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관련 연구를 통해 용암해수의 건강기능성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선 4기 제주도정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2972의1 일대 19만 5000㎡에 용암해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2011년부터 기능성 생수, 음료, 소금, 식료품, 향장품 업종의 생산 공장 완공과 입주 단계를 거쳐 2012년부터 시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용암 해수에는 당뇨병과 고지혈증 개선 효과가 있는 바나듐과 혈액순환 및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게르마늄, 불임과 노화 방지나 항암·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가 있는 셀레늄 성분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너무하네”… 울산 푸드마켓 기부물품 ‘뚝’

    “너무하네”… 울산 푸드마켓 기부물품 ‘뚝’

    온정 끊긴 푸드마켓이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푸드마켓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혼자 사는 노인, 결식아동 등 저소득층이 매장을 방문해 필요한 생필품과 식품을 무상으로 가져가는 무료마켓이다. 그러나 개장 1년을 맞았지만, 기부물품이 끊겨 수요를 못 맞추고 있다. 여기에다 월 2만원대 물품을 가져가기 위해 1시간 이상 먼거리를 찾아야 하는 불편도 크다. 지난해 7월 울산 남구 신정동 시청 인근에 개소한 ‘울산시 나눔 푸드마켓’은 올해 기부물품을 지원하는 곳이 한 곳도 없다. 지난해 개장 당시에는 국비와 시비 1억 8000만원(운영비 및 물품구입비)이 지원된 데다 현대자동차가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해 넉넉했다. 그러나 올해는 시설 운영비 5300만원이 전부이고, 기업체 지원도 끊겼다. 이 때문에 푸드뱅크에서 가져온 식료품 일부만 진열해 놓고 있다. 나눔 푸드마켓 관계자는 “올해는 정부와 시에서 지원하는 물품구입비가 없는 데다 기업체 지원도 완전히 끊겼다.”면서 “푸드뱅크가 지원해주는 식료품이 전부”이라고 말했다. 또 부산지역 푸드마켓 4곳도 올 상반기 9925만원만 지원받아 지난해 하반기 1억 275만원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경기침체로 기업체의 기부물품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푸드마켓이 당초 취지와 달리 이름뿐인 가게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은 2만원대의 물품을 받기 위해 먼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울산 나눔 푸드마켓은 남구 도심에 있어 울주군과 동구, 북구 등 도심 외곽에서 한번 찾는 데 1시간 이상 소요된다. 지난 1년간 부산의 푸드마켓 이용률은 40%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특히 푸드마켓에서 멀리 떨어진 강서구와 사하구의 이용률은 2.1%, 1.4%에 그쳤다. 이에 따라 푸드마켓측은 정부와 지자체, 기업체 등이 기부물품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 지역별로 푸드마켓을 설치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당신이 총리 되어 무엇이 바뀌나”

    “당신이 총리 되어 무엇이 바뀌나”

    ‘튀는 내조’로 주목받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부인 노부코 여사가 이번에는 ‘당신이 총리가 되어 도대체 일본의 무엇이 바뀌나’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출간해 화제라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책은 지난 6월 간 총리 취임 직후 노부코 여사가 구술한 내용을 엮은 것이다. 책 제목에 대해 노부코 여사는 “날마다 집에서 남편에게 되풀이하는 질문”이라고 밝혔다. 노부코 여사는 이 책에서 최근 논란을 일으킨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 문제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으면서 “적어도 식료품에는 소비세를 부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남편에게 조언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또 과거 민주당 초창기 간 총리가 오자와 전 간사장과 손을 잡은 것에 대해서는 “그의 세력을 취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최근 오자와 쪽 인사들을 배제한 조각과 당직 인사에 대해서는 “탈(脫)오자와가 아니라 차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노부코 여사를 단순한 퍼스트 레이디가 아니라 간 총리의 정치적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한국과 軍물품 상호제공 협정 추진

    한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 군의 물품서비스 상호제공협정(ACSA)을 조기 추진, 올해 안에 체결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ACSA는 무기를 제외한 군수물자와 수송 등 서비스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내용으로, 양국 정부는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등 해외에 파견된 양국 군 간에 우선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 아래 올가을 본격 교섭에 착수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대지진 피해를 본 아이티에서 복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육상자위대와 한국군에 ACSA를 먼저 적용하되 점진적으로 이를 확대시켜 궁극적으로 양국간 안전보장협력 강화와 연결시킨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동북아 안보에 있어서 중국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가는 상황을 맞아 한·미·일 3국간 안보협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그러나 일단 ACSA의 적용 범위로 PKO 활동 외에 인도적인 국제긴급원조활동, 대규모 재해 대처, 공동훈련 등으로 한정하고 한반도 유사시 등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일 ACSA가 체결되면 유엔 차원의 대외원조 활동을 펴는 데 있어서 양국 군이 식료품 같은 군수물자를 현지에서 직접 교환하거나 상대방의 군용기를 이용해 수송할 수 있게 돼 보다 효율적인 원조활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의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ACSA 체결을 제안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상반기GDP 11%성장 ‘연착륙 순항’

    中 상반기GDP 11%성장 ‘연착륙 순항’

    중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교적 안정적 수준에서 소비자물가가 움직이고 있어 당장 금리인상 등의 조치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17조 2840억위안으로 11.1%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동기 성장률보다 3.7%포인트 높은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이 11.9%였던 데 반해 2분기에는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10.3% 성장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올 성장률 목표를 10%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성장률은 좀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역 브이(V)자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월 2.9% 상승해 상반기 평균으로는 2.6%를 기록했다. 금리인상의 마지노선인 3%에 못 미쳐 물가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식료품과 술, 담배, 의료, 주거 등의 비용이 상승했으나 가정용품, 통신 비용이 하락해 5월의 물가상승률 3.1%에 비해 둔화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원재료·연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6월 6.4% 뛰었으며, 상반기 평균으로는 6% 올랐다. 정부 투자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도시고정자산투자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실상 투자가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중국 정부가 강력한 내수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소비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사회소비재 매출총액 증가율은 18.2%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의 20%대 보다 낮은 상태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양호한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당히 느슨한 통화정책을 지속해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 유연성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의 박한진 부장도 “상반기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하반기 정책기조는 큰 틀의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고, 지급준비율 인상 공간도 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CJ ‘제2 中본사’ 전략… 철저한 현지화로 대륙 공략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CJ ‘제2 中본사’ 전략… 철저한 현지화로 대륙 공략

    “‘로우송’은 말린 고기를 갈아서 길게 얹어놓은 것이고, ‘뚜어나쓰’는 일종의 페이스트리입니다. 현지인들 입맛에 맞게 특별히 고안한 것들이죠.” 지난 6월 초, 베이징 북서쪽 칭화대 앞 뚜레쥬르 매장. CJ 중국본부의 손지희씨가 중국식 빵에 대해 설명했다. 손씨는 “최근 10위안(약 1800원)짜리 아침 부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역시 현지인들의 식습관을 활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완벽한 현지화를 뜻하는 ‘제2의 중국본사’ 건설은 가능할까. 최근 CJ의 행보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에 답을 제시해 준다. 최대 약점인 낮은 기업인지도를 극복하고 단계별로 사업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그렇다. CJ 중국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6000억원가량. 식품·바이오·엔터테인먼트·홈쇼핑·외식서비스 등 다양한 시장에서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비결은 합자회사를 통한 시장 침투. CJ는 1990년대 중반 중국시장에 육가공 사업으로 첫발을 디뎠지만 중국인의 입맛을 꿰뚫지 못해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실패는 ‘현지화’란 교훈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다시다는 물론 카레, 간장 등 식료품과 영화, 홈쇼핑에서도 다양한 중국인의 기호에 맞추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상하이 등 19개 지역 5700여명 근무 지난 6월 초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대형마트. 주부 수이란(33)씨는 “즐겨쓰는 조미료”라면서 CJ의 닭고기 다시다(계정)를 집었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상하이 교외 신좡의 CGV 2호점도 주말을 맞아 관람객으로 붐볐다. 대학생 치펑(23)씨는 “종종 이용하는 극장”이라고 밝혔지만 CGV가 CJ 계열사인지는 몰랐다. 이는 뚜레쥬르도 마찬가지다. CJ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19개 지역에 26개 법인과 2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도 한국인 70여명을 포함해 모두 5700여명 수준. 규모만 놓고 보면 제2의 본사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본부 직원들은 명함에 ‘中國本社(China Headquarters)’를 새기고 다닌다. 중국 내수시장 진입 전략도 독특하다. 1위 업체와의 합자회사 설립이 그렇다. 박근태 중국본부 대표는 “중국 규정이나 법률에 독자설립이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지역·산업별로 가장 좋은 브랜드와 제휴해 낮은 시장 인지도를 극복하고 있다.”며 “일부 품목에선 브랜드를 감추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1995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베이징 최대 식품기업 얼상그룹과 합작, 얼상CJ란 이름으로 ‘바이위(白玉)’ 두부를 출시했다. 바이위는 2년여 만에 베이징 두부시장의 70%를 점유했다. 또 2008년에는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중국 북대황그룹과 쌀 사업관련 합자법인인 북대황CJ를 하얼빈에 설립했다. 현재 현미유, 쌀 식이섬유 등을 연간 1만 5000t가량 생산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상하이 최대 민영방송국인 SMG와 합작했다. 이렇게 만든 둥팡CJ홈쇼핑은 중국 최초의 홈쇼핑채널로,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실패 교훈 삼아 2013년 약 2조 매출 목표 초기 육가공시장에서의 실패 외에도 CJ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육수의 90%가 닭고기로 만든다.’는 평범한 사실을 몰라 4년간 조미료 시장에서 고전했다. 이후 출시한 닭고기 다시다는 현재 베이징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중 합작영화로 화제를 모은 ‘소피의 연애 매뉴얼’은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18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다만 공동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가져간 수익은 1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CJ의 2013년 매출 목표는 약 2조원. 내실 추구와 사업 확장의 기로에 선 CJ가 향후 어디에 초점을 맞춰 행보를 가져갈지 주목받는 이유다. sdoh@seoul.co.kr
  • 온라인몰, ‘위해상품’ 판매 “자동으로 차단한다”

    온라인몰, ‘위해상품’ 판매 “자동으로 차단한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현대홈쇼핑은 14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사옥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해 운영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위해상품 판매차단시스템’은 지식경제부가 추진하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사업으로 멜라민 성분이 함유된 식품이나 중금속이 검출된 가전제품 등 유해 제품의 구매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내용이다.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청, 기술표준원 등이 어린이용품, 식료품, 공산품 등의 위해성 여부를 검사하고 검사결과를 대한상공회의소 전자상품정보 사이트인 코리안넷(www.koreannet.or.kr)에 전송하면 현대홈쇼핑의 시스템에 연계돼 해당 정보가 반영된다. 반영 후에는 위해상품으로 판정된 상품이 웹사이트 상에서 차단되기 때문에 검색, 주문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소비자들이 위해 상품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해주는 것이다.민형동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은 위해 정부검사기관과 직접 연계해 고객에게 해로운 상품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해주는 시스템”이라며 “현대홈쇼핑은 고객들이 믿고 안심해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중산층 31% “금융위기후 수입감소”

    2008년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서울 거주 중산층 3가구 중 1가구의 소득이 크게 줄었고, 절반이 넘는 중산층이 생활비를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에 살고 있는 월평균 소득 150만∼450만원의 중산층 1000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실태를 면접조사한 결과, 31.1%가 ‘금융 위기 후 수입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소득수준별로는 ‘150만∼200만원’ 39.5%, ‘200만∼300만원’ 33.6%, ‘400만∼450만원’ 27.7%, ‘300만∼400만원’ 26.5% 등으로 소득액이 낮을수록 소득감소율은 높았다. 또 전체의 절반이 넘는 54.1%가 ‘금융위기 전보다 생활비를 줄였다.’고 답했으며, 지출을 줄인 항목은 외식비·식료품비·사교육비 등의 순이었다. 금융위기 이후 주거여건이 악화된 가구의 비율은 6.4%였으며, 이 가운데 32.8%는 그동안 살던 집의 규모를 줄였고, 31.3%는 자택을 포기하고 전·월세 등 임대주택으로 옮겼다. 수입이 지출보다 적어 ‘적자재정’을 겪은 가구는 39.5%였고, 금융 위기로 은행이나 친지 등으로부터 사채를 빌려 쓴 가구도 31.8%나 됐다. 심지어 경제적 부담 때문에 병원을 이용하지 못한 가구가 100가구 가운데 5가구(5.9%)를 넘었고, 월평균 가구소득 ‘150만∼200만원 미만’ 가구 중에서는 100가구 가운데 11가구(11.9%)를 웃돌았다. 김경혜 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위기는 1997년의 외환위기처럼 대량실업이나 고용환경 악화를 유발하진 않았지만 중산층의 경제기반을 크게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도시와 길] 서울 이태원길

    [도시와 길] 서울 이태원길

    ‘밤 깊은 이태~원 불빛 속에서/젖어버린 두 가슴~/떠나갈 사람도 울고 있나요/보내는 나도 우는데/새벽 찬 바람은 가슴 때리고~/쌓인 정을 지워 버려도/아~ 못 다한 사랑에 외로운 이 거리/잊지는 말아요 이태원 밤 부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하면 왠지 슬픈 일들이 먼저 떠오른다.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며 생기는 온갖 해프닝들 때문이다. 적잖은 시골 사람들은 동네 이름이 우리 말이 아닌 영어에서 왔다고 여긴다. 이방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렇다. 얽히고 설킨 사람들이 더러는 다툼을 벌여, 어느 햄버거 가게를 무대로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스크린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엄연한 한국 지명이다. 한국전쟁 60돌을 맞은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엔 활기가 넘쳤다. 다만 건너편 미군부대가 둥지를 옮긴 뒤엔 상권이 움츠러들 것이라는 걱정만 조금 감돌았다. 사단법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박태신(57) 부회장은 “디즈니랜드 같은 큰 명소로 가꾸면 외국인들이 여전히 자주 찾아오겠지만, 그냥 공원으로 만들면 아무래도 밋밋해서 인근 이태원 상권까지 위축될 것 같다.”고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이태원로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에서 한강진역에 이르는 1.4㎞ 구간을 가리킨다. 영문, 일어 등으로 이국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점포 2400여개가 자리했다. 하루 4500~5000여명의 외국인들이 이태원을 찾으면서 연간 매출이 9억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초입엔 ‘한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Korea)’라는 글씨를 담은 큼지막한 아치가 손님들을 반긴다. 달아오른 월드컵 분위기에 맞춰 박지성(29) 등 한국 축구대표 등번호를 새긴 빨간 ’붉은 악마’ 티셔츠와 리오넬 메시(23) 등 월드스타 유니폼이 옷가게를 장식하고 있었다. 이태원로 중간쯤 지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 쪽 낡은 상가 건물엔 이국적인 음악소리가 떠들썩했다. 시멘트 조각이 떨어진 낡은 계단을 오르자 복도에 나이지리아에서 왔다는 남녀 4명이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다가 ‘하이, 웰컴(Hi, welcome)’을 외쳤다. 이 상가가 있는 이태원1동 이화시장 쪽은 아프리카 이주민이 많이 살아 ‘아프리카 거리’로 불린다. 건물 2층에는 아프리카인이 운영하는 옷가게와 식료품점, 미용실 등 가게 10여개가 늘어서 있었다. 차이나타운 못잖은 공동체이다. 이곳에서 무역업을 한다는 팰릭스(36)는 “고국인 나이지리아에 사는 한국인은 8000명이나 된다. 기술력이 빼어나고 똑똑해 인기인데, 이곳 사람들은 우리를 싫어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태원 1·2동과 한남·보광동을 낀 이태원로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국적 구민은 740여명이다. 경기도 일대 공장에 주소를 두고 주말에 이태원을 찾는 이들을 더하면 1000명을 넘는다. 외국인 거주자 2337명에 견주면 얼마나 급변하고 있는가를 실감나게 한다.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켄(38·나이지리아)은 “천안과 평택, 파주 등지를 돌아다녔지만,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려고 해도 대뜸 ‘없어, 없어’란 대답을 들었는데 이곳에서는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태원 거주 아프리카 출신 가운데 나이지리아가 284명으로 가장 많다. 단일 국가로서도 미국(290명)에 이어 두번째다. 통계청이 조사한 장단기 체류 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국내 아프리카인은 모두 7191명이다. 다른 대륙의 나라들과 달리 한국에는 여전히 낯선 땅인 아프리카 사람들이 생활에 유용한 사업정보, 주거정보 등을 쉽게 얻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몰린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소 직원은 “외국인이 하루 2~3명쯤 전세(rent)나 땅 시세를 알아보려고 찾아온다.”고 귀띔했다. 영화(榮華)를 누렸지만 이런저런 변화 탓에 그늘도 생겼다. 1970년 경기 양주군에서 집을 옮겨 이태원에서 아들 부부와 함께 40년째 산다는 박영환(88) 할아버지는 “이태원 사람들끼리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시골 풍습을 갖고 상부상조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아래·위에 거주하면서도 서로를 모른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박태신 부회장은 “2000개가 넘는 업소 대표들 가운데 회원으로 가입한 인원은 고작 300여명뿐이다.”면서 “경기침체 등으로 이래저래 관리가 소홀해져서인데, 인터넷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는 등 부활을 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공공기관과 대학에서 이태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구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문화 시대를 맞아 갖가지 사연을 지닌 외국인과 한국인들이 거리낌없이 용광로처럼 녹아 스며드는 곳이라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아직도 이태원 연가는 잊히지 않았다. ‘밤 깊은 이태~원 안개 속에서/말이 없던 두 사람~/어디서 들리는 사랑 노래는/슬픔만 더해 주네요~/새벽 찬 바람이 등을 밀어도~/고개 돌려 뒤돌아 보던/아~ 마지막 그 모습 남겨진 이 거리/잊지는 못해요 이태원 밤 부르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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