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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대북 시각에 일관성 있어야(사설)

    미 행정부가 최근 미국민의 안전한 여행을 보장할 수 없는 16개 「여행경고국」리스트에서 북한을 제외했다고 한다.의아한 일이 아닐수 없다.우리는 북한이 갑자기 미국인의 여행에 아무런 위험이 없는 지역이 됐다는 어떤 상황변화도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근래들어 미국의 북한을 보는 시각에 일관성이 결여돼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일이 적지않다.우리의 시각과 상치되는 경우도 많다.CIA책임자가 북한정권의 붕괴가능성을 의회에서 증언하는가 하면 국무부는 평양에는 아무런 혼란 조짐도 없으며 붕괴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한다.북한의 수해 피해나 식량난도 기관이나 사람에 따라,또는 시기에 따라 분석결과와 대책이 구구각색이다.쌀 추가지원 필요성에 대한 판단도 엇갈린다.한마디로 미 행정부에 북한의 정치·경제·사회적 실상에 대해 정리된 정보와 일관된 판단기준이 없는게 아니냐는 것이 우리의 우려다. 식량사정 조차 알지못하고 혹은 붕괴할지도 모르며 국교도 없는 나라에 어떻게 안심하고 자국민을 여행 시킬 수 있는가.평양에 미국 연락사무소라도 개설된 뒤라면 모르겠다.이라크·이란·레바논·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15개 여행경고국 보다 북한이 안전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우리는 북한이 전술적으로 핵사태를 촉발,미국과의 접촉을 활성화하고 여기서 대화로 핵 문제에 합의를 보는 등 대미 위장평화공세를 펴오고 있다고 판단 한다.한국을 배제한 가운데 주한미군철수등 적화통일에 유리한 여건으로 한반도문제를 타결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본다.적화통일을 궁극목표로 하는 북한은 유화책으로 개방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은 미­북간 핵대화가 시작된 이래 남북 대화를 철저히 외면하는 북한의 속셈이 무엇인지 분석해 보아야 한다.또한 북핵 타결을 선거용 업적으로 내세우려는 클린턴 행정부가 일관성 없는 유화책으로 북한에 핵합의 이행을 「구걸」하는게 아니냐는 한국 일부의 시각도 유념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 미·북 물밑접촉“상당한 진척”시사/미,여행경고국서 북 제외 배경

    ◎테러포기 약속 등 북한 평화공세 먹혀들어/선거앞둔 클린턴 「핵합의」 업적 선전 계산도 미국무부가 북한을 여행경고국에서 제외한 사실은 최근 미·북 화해기류에 편승한 미국의 북한에 대한 첫 구체적 완화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미국무부의 재외자국민 보호를 위한 특별기구인 「시민비상센터」(CEC)가 해외공관 및 정보기관들의 정보를 총망라하여 지정해오고 있는 여행경고국은 내란중이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한 몇몇국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다할 외부적인 상황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해제조치는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물밑 접촉이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사자인 미국무부측도 여행경고국 해제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양국간의 「상황개선」에 따른 것임을 부인하지는 않는 것으로 볼때 제네바 핵합의 이후 다소 소강상태에 빠져있던 미·북관계가 급진전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진전은 현재 양국간의현안문제로 돼있는 ▲연락사무소 개설 ▲추가경제완화 ▲신코콤(대공산권수출통제위)체제의 북한규제 철회 ▲테러국명단에서의 북한삭제문제 등에서 북한측에 유리한 분위기를 이끌어 낼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은 그동안 지난 1월 미국무부에 테러포기 서한을 보낸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측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미사일개발 및 수출통제에 대한 협의에 응할 태도를 보였으며 또 미국측에 잠정평화협정의 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이같은 북한의 미국에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일련의 평화공세는 미측에 상당히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이 제네바 핵합의에 의한 핵동결약속을 비교적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는 미국무부 관리들은 최근 『이제는 미국이 무엇인가 해야할 차례』라는 말을 해왔다.특히 클린턴 재선전략의 최대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과의 핵합의는 무슨 수가 있어도 올11월의 선거때까지는 불협화음이 나지 않도록 이끌어간다는 방침으로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일련의 완화조치들은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월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한 연설에서 「부랑아국가」(Pariahstates) 명단에서 북한을 슬그머니 제외시켰으며 지난달초에는 한국 일본 등 우방의 의사에 반한채 북한 식량지원을 위해 2백만달러의 정부원조를 「인도적 차원」이라는 구실로 제공했다. 또 오는 4월 클린턴 대통령의 일본방문시 한국에도 들러달라는 초청에 대해 일정상의 이유를 들어 거절을 분명히 했으며 미의회의 통과지연으로 난관에 처한 북한에 대한 중유공급 대금을 우선 일본으로부터 차입토록 하는 등 북한의 비위맞추기에 급급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북한에 대한 여행경고국에서의 해제 역시 이같은 조치들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볼수있다.
  • 「북한 붕괴 가능성」 대응 방안/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시론)

    미국 중앙정보국(CIA)존 도이치 국장이 지난 22일 상원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여 증언한 전문을 살펴보면 미국의 북한문제 인식이 비교적 명확히 표명되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첫째,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되고 피해망상에 잡혀있는 나라로 지난 94년 제네바합의 이후 핵개발을 동결하고 있으나 핵시설을 해체한 상태는 아니며 대규모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어 남침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북한내 정치·경제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붕괴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하고 식량난과 경제사정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회생시킬 능력은 거의 없어 식량부족 등으로 인한 주민의 기아나 탈출등을 막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셋째,이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북한이 한국측의 지원제의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데 대해 그 이유나 지원거부를 주도한 그룹등 북한정권의 내부정책결정구조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도이치 국장의 이번 증언은 북한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미리 준비된 원고를 통해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는데큰 의미가 있다.지금까지 미정부 관계자가 북한정권 상황을 거론할 때 북한내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북한상황을 판단할 수 없어 불확실하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고,심지어 북한정권이 불안정하다는 용어마저 사용하기를 꺼려온 것에 비추어 볼때 미국의 북한에 대한 상황판단에 변화의 조짐이 아닌가 눈여겨 볼만 하다. 김영삼 대통령도 동남아 순방에 앞서 가진 국무회의에서 『북한은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즉시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태세와 능력을 항상 갖춰야 할 것』이라고 내각에 당부했다. 이제 북한정권의 붕괴가능성은 기정사실화하는 경향이고 그 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듯 하다.한·미 양국은 북한정권이 붕괴될 때 소프트랜딩을 시키기 위해 경수로지원,식량원조등 경제적 조치를 취하고 북한의 벼랑외교에 양보하는 자세를 보여 북한 달래기에 급급한 것처럼 보여왔다.그러나 북한정권의 붕괴원인이 체제자체에 있으므로 외부도움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결론이 나온 듯 하다.이러한 한·미 양국정부의 대북문제 인식과 때를 맞추어 북한측이 발표한 대미 잠정 평화협정 제의와 한국의 각 정당과 사회단체들에 「남북한 정당·단체 대표회의」개최를 요구하는 편지발송은 주목할만 하다.잠정협정은 한국정부를 배제한채 북·미간의 협정을 요구하고 있고,편지도 한국정부는 제외하고 각 정당대표들과 종교·언론·노동단체등 모두 63개 단체,89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통미대남」제안이나 「통일전선전략」은 그동안 북한이 주장해 온 평화공세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번의 북측제의는 긴급한 생존전략으로 볼 수 있으므로 단순히 선전차원에서만 보지말고 신중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측이 금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북한문제를 보다 유연하게 풀어가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편승해 어떤 형태로든 체제보존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한·미간의 이간을 획책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또한 한국에서도 오는 4월 15대 총선에서 거론될 통일문제에 영향을 미쳐 정부와 민간,여당과 야당들간의 갈등을 조장시켜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다. 북한의 붕괴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이를 모면하기 위한 북한의 몸부림이 더욱 거세지는 이때 우리는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한·미양국은 북한이 제안한 잠정협정에 대응할 새로운 방안을 협의하고 북측에 먼저 제의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국내의 정치적·사회적 갈등은 북한통일전선전술을 고무시키므로 통일문제는 정략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고 여·야 없이 한목소리로 대처해야 한다. 셋째,북한붕괴시 소프트랜딩 유도 뿐만 아니라 불시착이나 추락의 경우에도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넷째,급증할 탈북자문제를 담당할 종합관리기구를 정부내에 설치하고 한국내에 이미 거주하고 있는 5백60여명의 귀순자들을 한국사회에 적응·정착시키기 위해 직업훈련이나 재교육·재사회화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이들 귀순자들을 정착시키는데 경주한 모든 노력은 앞으로 북한동포를 한국사회에 동질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것이다.
  • 김 대통령 「뉴델리 간담」에 담긴 뜻

    ◎“개혁·안정 병행” 향후 국정방향 제시/“국민들 혼란 안바라” 과반의석 자신감/“북은 고장난 비행기”… 불시착 대처 다짐 인도 뉴델리에서 취임 3주년을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수행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남은 임기의 과제를 안정과 개혁의 병행추진이라고 밝혔다.김대통령은 지난해 10월말 하와이에서 간담회를 가진뒤 4개월만에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났다.「뉴델리구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판단에 따라 다르겠으나 앞으로 정부가 추진할 정책의 방향을 보다 확실하게 제시한 셈이다. 그동안 여권 내부에서는 정치사정으로 대표되는 개혁을 우선시하는 측이 있었고 안정을 강조하는 쪽도 있었다.심각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개혁논쟁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개혁과 안정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개혁과 안정은 둘이 아닌 하나』 『개혁을 통해 안정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홍수를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여당인 신한국당이 4월 총선에서 겨냥하는 득표기반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과거 여당지지층으로 분류되던 중산보수층을 야당에게 잠식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동시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개혁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을 새로운 지지기반으로 만들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같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대담한 개혁을 통한 안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국민이 알고 있기 때문에 (4월 총선에서)신한국당이 안정과반수를 확보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여소야대가 된다면 지속적인 개혁을 통한 안정이 어려워져 혼란이 야기되리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남북문제,경제문제와 한·미관계 등 통일외교분야에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북한을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한뒤 『고장난 비행기가 어디에 떨어지더라도 한반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제·외교분야에서도 김대통령은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문민정부 3년동안 국민소득,수출 등이 착실히 성장해 「세계 중심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게 김대통령의 진단이다.특히 일부 언론의 보도와 달리 한·미관계는 지극히 원만하며 양국간 북한문제에 있어 조그만 틈도 없다고 강조했다. ◎취임 3주년 기자간담 요지/“「전 대통령 비자금」 보고받고 뜬눈으로 새워 미는 한국을 무시하거나 단독행동 안취해” 취임 3주년을 해외에서 맞은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뉴델리 아쇼카호텔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3년간의 소회와 향후 국정운영구상의 일단을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3년이 30년을 보낸 것 같다』고 회고하고 남은 임기동안도 변화와 개혁을 통한 세계 일류국가건설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모두발언 및 일문일답요지다. ▷지난 3년 회고◁ 나는 대통령 재임 3년을 보내며 때때로 어떤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위해 며칠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특히 취임후 2년이상을 북한핵문제에 매달렸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갖고 그때그때 대처해나가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일일이 얘기할 수 없지만 군의 개혁,공직자 재산공개,금융·부동산실명제,선거법개정,교육개혁을 단행했습니다.특히 교육재정의 GNP 5% 확보등 교육개혁은 어려운 난제였습니다. 동시에 두 전직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했습니다.역사 바로세우기,국가 바로세우기는 제2의 건국정신으로 단안을 내린 것입니다.나 자신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12·12나 5·18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국민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나 자신 이승만박사의 불행한 과거를 보았고 군사쿠데타,부정부패,3선개헌에 이은 박정희대통령의 불행한 과거도 보았습니다.이같은 헌정사의 불행한 일을 생각하며 역사에 맡기자고 한 것입니다.그런데 지난해 10월 유엔 특별정상회의 참석중 서울로부터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보고받고 그날 거의 밤을 지새웠습니다.전직대통령이 수천억원의 검은 돈을 갖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공무원과 일반국민이 몇백만원의 부정을 저지르고 재판에 회부되는 마당에 이 땅에 법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법대로 성역 없이 처리하라고 총리에게 지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같은 비리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고 12·12와 5·18도 그냥 두고 넘어갈 수가 없다고 생각해 5·18특별법 제정을 지시했습니다. ▷변화와 개혁의 지속추진◁ 우리가 새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 강력하게 추진해왔고 국민이 적극 동참해 지지해준 변화와 개혁입니다.지금 세계는 무섭게 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가 뒤져서는 안되고 한눈을 팔아서도 안됩니다.개혁을 주저하거나 멈춰서는 안됩니다.개혁을 통해 안정을 이룩하는 것입니다.80년대 후반 여소야대가 됐을 때 서울은 물론 전국 대도시에서 매일 데모가 일어나고 최루탄으로 눈물을 흘리고 살았습니다. 교통이 마비되고 노사분규가 일어나 공장이 마비되는등 정치·경제·사회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한 불행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대북관계 전망◁ 지난 3년중 2년은 북한문제로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기간이었습니다.현재 북한은 내일을 모르는 상황입니다.식량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국가운영에 필요한 에너지가 없습니다.지구상에서 가장 불확실한 나라가 북한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불행한 종말을 맞지 않기를 바랍니다.북한을 정확히 표현한다면 「고장난 비행기」가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어딘가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우리 국민도 북한의 이러한 심각한 현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언론에서 한·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경우가 많은데 분명히 얘기하지만 어느때보다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미국은 한국을 조금이라도 무시하거나 단독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습니다. ­개혁과 안정이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는 방안은. ▲김대통령=개혁 없이 안정이 있을 수 없고 물이 괴면 썩는 법이 듯 개혁을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그러나 안정을 파괴하면서 개혁을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착실하게 조화를 이뤄나가는 것입니다.안정과 개혁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과거 관례이던 연두회견을 올해에는 하지 않았습니다.기자회견을 미룬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요.그리고 국민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앞으로충분히 얘기할 기회를 가질 예정인지요. ▲김대통령=여러분과 만나려는 것을 피하려 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전직대통령 두 사람을 재판에 회부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그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내 마음인들 좋을 리가 있겠습니까.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나 자신이 회견을 한다면 단호한 입장을 애기해야 했을 텐데 과연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가를 생각했습니다.그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총선전망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김대통령=나는 확실하게 얘기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신한국당이 안정과반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우리 국민이 개혁을 통한 안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국민이 이 시점에서 무엇이 중요하고,무엇이 중요하지 않은가를 판단할 것으로 봅니다.
  • 북한 바로 알고 바로 대처하자:상

    ◎귀순 북한군 고급장교가 진단하는 오늘의 북 실태/“북 고위층 서방비디오 돌려봐 「바깥」 알지요”/겉으론 충성… 자녀 해외빼돌리기 계속 늘 것/인민군 4중감시,조직적 저항·반란 불가능/주민 굶어도 군량미 안풀어… 전쟁 1년 수행능력 □대담 이웅평 현공군대령 최주활 전 인민군 상좌 최근들어 북한 내부가 심상치않음을 감지케하는 조짐이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외교관 부부의 망명에 이어 김정일 전 동거녀의 서방탈출 및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에서의 망명기도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북한 체제가 곧 붕괴될지 모른다는 견해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서울신문은 지난 95년 10월에 망명한 최주활 상좌와 83년에 귀순한 이웅평 대령,이동복 전 안기부장특보와 정용석 단국대교수등 장교출신 귀순자 및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연쇄 대담을 통해 북한이 과연 붕괴위기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정밀 진단하고 우리의 대처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긴급 점검한다. ▲이웅평 대령=저도 공군에 근무하면서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오고 있습니다만 최근의 탈북·망명사태를 보면 뭔가 심상치않다는 생각을 갖게됩니다.최상좌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최주활씨=최근 증가하고 있는 탈북자의 신분을 보면 고위 계층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이들이 탈북을 하는데는 그들 부모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즉 북한의 고위 공직자들이 겉으로는 김정일에 절대충성을 맹세하고 있지만 집에서는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감시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집에 들어오면 열악한 경제문제나 김일성부자의 권력세습 등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 때문에 자녀들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아 북한정권의 장래에 회의를 품고 탈북을 결심하게 된다고 봅니다. ○군장성 활동 1일 체크 물론 자유가 없다는 사실에 대한 실망도 작용했을 것이구요.사실 북한당국이 단속은 하고 있습니다만 외교일꾼이나 외화벌이 일꾼 등을 통해 서방 비디오가 많이 유입돼 상층부에선 암암리에 돌려보고 있습니다.이를 매개체로 하여 외부 사조가 적잖이 틈입하고 있는거죠.그러다보니 자연 상층부에선 바깥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게되고 북한체제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일부 고위층이 자녀들을 외국으로 빼돌리는 것도 내 자식들만은 북한이 무너져도 살아남게 하겠다는 부모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이대령=우리 언론의 보도를 보면 북한이 곧 붕괴될 것 같은 데…. ▲최씨=탈북자가 조금 늘어나고 있다고 해서 당장 북한정권이 무너진다고 예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저는 북한정권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그 이유는 감시와 통제체제가 완벽해 조직적 저항이나 반란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인민군의 경우 감시체제가 4선으로 구축돼있습니다.당조직선보고,당통보선보고,보위국 미행,작전국 행동일지등을 통해 꼼짝달싹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소장(우리의 준장)이상 고급 장령의 경우 매일 활동상황이 총참모부 작전국에 의해 일지형식으로 체크되고 또한 보고됩니다.따라서 10명 이상 규합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아무리 치밀하게 조직적 모의가 이뤄지더라도 이 4선 감시체계를 빠져나가기란 도저히불가능합니다.그러니 특히 군부의 반정부활동이나 쿠데타같은 것은 꿈도 꿀 수 었는 일입니다. ▲이대령=최상좌 말씀대로 단속의 문틈을 비집고 들어간 외부정보가 특히 북한 고위층 자녀나 외화벌이 일꾼들의 탈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동구권 몰락에 이어 소련마저 붕괴되자 북한은 급변하는 바깥정세에 적잖은 불안을 느껴왔습니다.북한이 『부르조아 사조는 맹아기에 짓밟아 버리라』는 김정일 지시를 충실히 따르고는 있습니다만 88서울올림픽 이후 전파된 소문,즉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잘살고 있다는 정보가 확산된 이후 단속이 제대로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때문에 집단적인 탈출은 어려울지 몰라도 재외공관이나 무역관련회사등을 통한 특권층이나 무역일꾼들의 망명사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그러나 근간에 급증하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탈북이 북한정권의 붕괴로까지 연결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공산당이 지배하는 북한은 현재 2백30만에 가까운 당원을 갖고 있습니다.이 조직이 살아 움직이는 한 북한은 버텨나갈 것입니다.독재와 통제의 울타리를 벗어난 후세인의 사위가 그렇게 비난을 퍼부어도 이라크는 여전히 건재하잖습니까.또 쿠바의 경우도 똑같지요.결코 남일 수 없는 카스트로의 딸이 미국으로 망명했지만 쿠바도 까닥도 않고 있습니다.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북한 고위층들은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탈북을 시도할 경우 3만∼4만명 희생시키는 것 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것입니다.결론적으로 북한은 외력이 가해지지 않는 한 스스로 주저않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아 빈민 보며 사상학습 ▲최씨=그렇습니다.경제난·식량난이 문제인데 이런 것들도 끝임없는 사상교양과 학습·교화를 통해 대처해나고 있습니다.북한의 관영TV에는 먹을게 없어 죽어가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 빈민들의 모습이 자주 방영됩니다.자,봐라.지구상에는 이렇게 못먹고 굶주려 죽어가는 생명들이 많다.그러나 북한은 어떠냐.위대한 지도자 동무의 지도로 인민 모두가 골고루 잘 먹고 잘 입고 살고 있지 않는냐.그러니 북한이야말로 인민의 낙원이다,이런 식으로 쇄뇌를 시킵니다.외부 세계의 정보와 접촉할 길이 없는 북한주민들은 이런 정부의 쇄뇌에 길들여질 수 밖에 없습니다.그러니 체제에 대한 불만도 갖지 않습니다.거기에 덧붙여 북한은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항상 먹을 수 없는 이유로 한국과 미국을 팝니다.즉 한국과 미국이 북한압살을 획책하고 있다,주민들이 항상 이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없는 이유도 대북압살정책에서 나온 경제제재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그러다 보니 주민들의 한국과 미국에 대한 증오심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또 북한은 우리가 가만히 앉아 있으면 한국과 미국이 공격해오려 할 것이기 때문에 전쟁준비를 해야 한다고 교양을 합니다.92년 김정일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강냉이밥에 된장을 찍어먹는 한이 있더라도 사회주의 고수와 국방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입니다.따라서 북한주민들은 현재 그들이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없는 이유가 한국과 미국의 압살에 대비,전쟁준비를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이 시기만 극복하면 누구나가 잘먹고 잘 살게 된다는 믿음 때문에 불평을 안하는거죠. ▲이대령=최근에 있었던 러시아무역대표부 총격사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까.제가 보기엔 우리 언론들이 너무 요란하게 보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물론 특이한 사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만 북한당국의 통제로 외부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을뿐 북한에서의 총기사고는 흔한 일입니다.저는 이번 사건도 흔히 있는 총기사고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외신은 문제의 조명길하사가 망명요청을 했다고 전하고 있지만 그 대목의 진위는 좀 더 두고 봐야 진상이 밝혀질 것 같습니다.그리고 이번 사건을 북한붕괴의 한 조짐으로 보는 시각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총기사고 흔히 있는 일 ▲최씨=이대령의 말이 맞습니다.다만 보도 통제로 알려지지 않고있을 뿐이지 평양을 포함,북한에서 인민군에 의해 일어나는 총기사고는 자주 일어납니다.지난 93년엔 평양 고려호텔에서 호위국요원이 총기를 난사한 일도 있었습니다.무기를 휴대하는 군조직의 경우 대개 중대 무기고에 실탄을 보관합니다.이 무기고의 열쇠는 당직자가 보관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실탄을 빼낼수 있습니다.이번 조하사도 아마 그런 식으로 실탄을 빼낸게 아니가 싶습니다.평양방어사령부는 초병들에게 상시 실탄을 휴대케하고 있을뿐 아니라 단속이나 검문에 불응할 경우 그 상대가 누구든 발포할 권리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대령=김정일이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미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십니까.김이 북한군부를 완전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최씨=저는 김정일의 군부 장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김정일이 지난 70년대부터 김일성후계자로서 모든 일을 처리해오는 과정에서 군부내에도 자기 인물을 요소요소에 포진시켰기 때문에 군부가 세를 규합해 김정일에 반기를 들수는 절대 없습니다.지난해 인민군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조명록도 따지고 보면 김정일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김정일은 청렴결백한 조명록을 신임해왔습니다.조명록 또한 김정일에게 절대충성을 맹세한 처지입니다.김정일이 조명록을 총정치국장에 임명한 것은 정치위원을 통한 완벽한 군부통제를 겨냥한 포석이라 보여집니다.김정일이권력을 승계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즉 현재 북한이 처한 외화·원료·식량부족 등 소위 3난을 해결,지도자로서의 체면을 세운 뒤 전면에 나서기 위한 과도기여서 권력을 공식승계하지 않고있다는 해석입니다.또 대미·대일관계개선이란 가시적 성과를 주민들에게 내세울 수 있기까지 시기가 무르익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대령=저도 김정일의 군부장악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그 이유는 김정일에 의해 심어진 김정일 사람들이 핵심부서는 물론 군의 중추기관에 박혀있기 때문입니다.김일성사망후 인민군대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도자 동지가 위대한 김일성수령을 모시듯 김정일동지를 모시자』는 교양에서 보듯 현재 김정일에 대한 군부의 충성은 확고한듯 합니다.주지하다시피 북한은 당이 지배하는 국가입니다.동시에 군은 당이 이룩한 혁명업적을 무력으로 담보하는 집단입니다.그러므로 당을 장악하고 있는 김정일에게 군이 장악되지 않는 상황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따라서 근간 대북쌀지원과 관련,북한 외교부관리들이 『군부의 반대로 쌀을 더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한 발언은 「군을 파는」전술적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군부가 정부에서 하는 일에 끼어들어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습니다.김정일의 사병이나 다름없는 인민군은 이미 그로부터 『인민군은 오직 전쟁수행에만 신경쓰라』는 지시를 받은 상태입니다.북한에서 김정일 지시없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따라서 외교부 관리가 『군부의 반대로 쌀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발언했다면 이미 어느 시기에 가서 그런 발언을 하라는 김정일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무턱대고 한 발언일 수는 없습니다. ▲최씨=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현단계는 김정일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한 과제는 피폐해진 경제소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여기와서 들으니 북한이 휴전선에 무력을 증강하고 있다고들 하는데,당장 군사적 모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그렇다고 무력도발 가능성을 전면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아마 다음과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김정일은 무력도발의 유혹을 느낄 것입니다.첫째 경제회생에 실패,주민들 앞에 얼굴을 들고 나서기가 어려워질 때입니다.이럴 경우 김정일은 더 이상 주민들을 설복시켜 주체사상과 사회주의의 기둥에 묶어두기가 민망하다고 판단,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둘째의 경우도 앞서의 이유와 비슷한데 주민들에게 김일성때부터 약속한 이밥에 고깃국을 먹이지 못하게 될 경우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허물을 남쪽에서 찾기 위해 전쟁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대령=북한의 전쟁준비는 이미 완료됐습니다.그리고 전쟁지속능력도 1년 이상 있다고 봅니다.일찍이 김정일은 『현대전은 「알전쟁」,「기름전쟁」이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여기서 말하는 알은 포탄이며 기름은 휘발유나 중유입니다.김정일은 또 『죽어도 군사 비축미를 다쳐선 안된다』고 지시를 내렸습니다.따라서 북한군은 적어도 1년치 이상의 전쟁물자와 군량미를 비축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인민군이 식량난 해결을 위해 군량미를 풀었다는 얘기는 일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일반 주민들이 굶어 죽어도 군량미만은 축내지 않겠다는 게 북한입니다. ○대북 경각심 해이 위험 ▲이대령=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북한에 대해 좀 더 정확히 알고 바로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전쟁은 전쟁을 치러낼 수 있는 힘을 갖출 때 막아진다』고 했습니다.따라서 대북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곧 북한이 붕괴될 지 모른다느니 해서 방심할 경우 허를 찌릴 수 있다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씨=다시 말하지만 북한은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게 부서질 수 없는 권력집단 입니다.설사 김정일이 죽는다 하더라도 북한정권은 유지되리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김정일이 죽을 경우 북한의 권력집단은 그들이 향유하고 있는 여러가지 특권을 계속 누리기 위해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를 내세워서라도 김일성 일가에 의한 통치를 계속할 것으로 봅니다.왜냐하면 현재 북한에서 김일성 일가를 대신할 지도계층이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며 김일성 일가외에 북한주민들의 충성과 맹목적 복종을 이끌어낼만한 동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 「잇단 탈북사태」 긴급진단/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북체제 불안하나 쉽게 와해 안된다/김정일도전세력 출현 어려워/장기적 경제난 해결여부가 변수/「조하사」사건으로 사회통제 강화할것 북한청년의 평양주재 러시아외교단지 난입사건은 북한내부사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주었다.그러면 이번 사건을 북한정권이 와해되는 징조로 보아야 할 것인가.나는 이번 사건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갖고 싶다.북한주민이 러시아대사관을 찾아와 정치망명을 구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비록 총격사건은 없었지만 지난 80년대에 유사한 사건이 여러번 있었다.뿐만 아니라 유럽각국과 러시아·아프리카등지에서 북한주민의 망명사례가 여럿 있었다.그들중에는 외교관·군인도 있고 학생·운동선수·벌목공·무용수도 포함됐다.이들의 망명사유도 사상적인 갈등에서부터 보다 나은 경제적인 삶을 찾아서,그리고 윗사람·동료와의 불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들어 북한내부,특히 군장교와 지식계층,외국여행을 해봐서 다른 나라와 북한의 실정을 비교할 기회를 가진 사람 사이에서 체제불만이 높아가는 건사실이다.아울러 과다한 음주,각종 범죄가 증가하고 주민 사이에 일에 대한 의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하지만 이런 현상이 아직은 체제를 위협할 정도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북한은 주민에 대한 완벽한 통제를 모델로 한 국가체제다.이 통제체제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주민은 지금도 사상세뇌와 정치사찰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여기에다 외부세계로부터의 철저한 정보차단을 통해 주민의 체제에 대한 복종과 충성심을 유지하고 있다.더구나 주민 다수가 전후세대로 이들은 외부세계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 북한체제의 변화전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브레즈네프시절 이후 소련체제의 사정을 되짚어보자.브레즈네프통치시절 소련주민의 체제에 대한 불만은 매우 심각했다.많은 이가 서방망명을 결행했다.하지만 82년 그가 사망한 뒤 체제전복을 꾀하는 움직임은 전무했다.전임자와 비슷한 지도자가 뒤를 이었고 주민의 불만은 계속됐을 뿐이다.고르바초프의 등장으로 최고지도자의 통치성격에 변화가 일어남으로써 마침내 소련체제의 변화는가능해지기 시작했다.나는 북한체제의 변화도 최고지도부에서의 변화가 있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믿는다.하지만 지금까지 김정일의 도전세력은 없는 것같다.지금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사람은 김정일이고 그에 대한 개인숭배를 강화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물론 몇가지 석연찮은 점이 없지는 않다.국가주석과 당총서기직을 공식승계하지 않고 있고 김정일의 주관심은 행정·의회보다는 군부장악을 하는 데 있는 것같다.하지만 이런 일은 김이 부친의 애도기간을 사회기강을 다잡고 자신의 권력입지를 공고히 하는 기간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나는 가까운 장래에 김정일의 도전세력이 출현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첫째 현재 김의 측근은 모두 친인척과 심복으로 채워져 있다.둘째 김이 매우 영리한 통치술을 발휘하고 있다.신상필벌을 통해 사람을 교묘히 부리고 있는 것이다.셋째 지금 북한이 경제적·국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다는 점 때문에 지도층인사 대부분이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물론 김정일이 안고 있는 단점도 많다.카리스마와 통치철학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다.그리고 최고통치자에 필요한 지적·인격적인 자질도 부족하다.하지만 앞에 든 세가지 이유가 김의 이 단점을 덮어주고 있다. 물론 중장기적인 전망을 해보면 사정은 달라진다.지금 같은 경제난이 계속된다고 가정하자.첫째로 남한과 무력경쟁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이 격차를 핵카드를 통해 메워보려 했지만 이 역시 좌절됐다.이를 극복하는 길은 미국뿐 아니라 남한과도 관계개선을 시도하는 것밖에 없다.둘째 식량난도 문제다.지금의 경제정책노선을 바꾸지 않는 한 주민을 제대로 먹일 방법이 없다.경제생산량은 계속 떨어지고 무역거래량은 줄어들고 대외부채는 점점 늘고 있다.산업재투자는 생각할 수도 없다.남한과의 경제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뿐이다.이런 모든 요인 때문에 북한은 결국 변화를 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안팎의 이러한 여러 요인이 압력으로 작용해 김정일도 결국은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지금까지는 부친의 후광덕분에 자신의 권력을 유지해나가고 있다.하지만 앞으로 2∼3년 지나면 북한의 엘리트계층은 김을 그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하려 들 것이다.김으로서는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인 면에서도 자신의 업적을 그들 앞에 내놓아야 한다.그렇지 못할 경우 엘리트계층내에서 그에 대한 반발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정은 앞으로의 일이다.지금당장 북한당국은 조명길하사사건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통제를 보다 강화할 것이다.체제도전인사에 대한 가혹한 단죄가 시작될 수도 있다.그러나 대외관계의 경우 서방과는 관계개선을 꾀하고 남한을 배제하는 기존정책을 계속해나갈 것이다.단기적으로 대외관계에서 북한의 일차적인 관심은 6월의 러시아대통령선거다.만약 러시아에 공산주의 대통령이 탄생되면 북한은 러시아와의 새로운 우호관계를 갖고 반제국주의동맹시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나설 것이다.
  • “통제 북 정권 점진적 해체 징후”/외국언론 최근 북 사태 진단

    ◎식량난으로 탈출 급증… 몇년 못갈것­미지/엘리트 불만고조… 즉각붕괴는 안될듯­독지/지도층 이탈로 정치불안… 김정일 타격­불지 ○…미국 유수 언론매체들은 북한에 관한 기사를 쓸때 거의 예외없이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스탈린주의 국가」란 말로 북한을 소개한 뒤 뉴스를 전한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비는 형식으로 북한의 붕괴가능성을 시사해 오다 러시아대사관 망명시도뉴스와 관련,『이 사건은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북한이 비록 순식간에 붕괴되지는 않더라도 서서히 허물어지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든 고위 귀순사건의 증가 와중에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성혜림씨 망명설을 보도하면서 북한의 한국 귀순자가 최근 급증했으며 식량결핍 현상이 확산일로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한 뒤 몇몇 전문가는 북한정권이 몇년안에 붕괴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아직 주민에게 공포감을 끌어낼 수 있어 북한정권은 당장의 붕괴를 막고 있다」는 한국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했다. ○…북한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망명과 총격사건등 혼란에도 불구,당장 체제가 붕괴되는 상황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지가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에 망명한 3명의 잠비아 주재 북한외교관이 전하는 상황으로 볼때 북한당국은 외교공관 유지를 위한 지원도 불가능한 상황이며 내부 엘리트들간에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신문은 특히 김정일의 전동거녀로 알려진 성혜림씨(59)의 망명잠적 사건뿐 아니라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에 무장괴한이 침입,정치망명을 요구하는 등 최근 북한인의 탈출기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북한내 정치·경제적 상황이 매우 혼미스럽고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언론들은 북한이 최근 성혜림씨등의 서방탈출과 평양 러시아 무역대표부 총기난동 사건등으로 정치적인 불안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리베라시옹지는 무장 요원의 러시아 무역대표부 난입을 보도하는 가운데 성씨와 최근 잠비아주재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 지도층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는 「정권의 해체 징후」라며 『이같은 분명한 조짐들이 나타나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르몽드신문은 성혜림씨 등이 네덜란드에 있다는 국내보도를 인용하면서 그러나 네덜란드 사법당국은 현재 그들이 네덜란드에 있지않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르 피가로지는 북한 주민의 탈출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성씨의 서방 탈출은 김정일에 또 다른 타격이라고 지적하고 김정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던 성씨는 한국측에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김에 관한 상당한 양의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16일 북한 평양에서 일어난 조명길하사의 망명기도 자살사건에 대해 서울발로 『한국이 자살이라고 발표했다』,『한국정부는 앞으로 대량망명에 대비,준비에 착수』등 관련기사를 짤막하게 보도했다.조하사의 난입후 북한정권의 통제가 흔들리고 있는조짐이 아닌가라는 분석을 내놓았던 일본언론들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29시간만에 자살로 끝나자 사건이 갖는 의미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외무부가 정치망명의 동기와 사건의 진상은 확실치 않지만 『사건은 러시아와 북한의 문제』로서 러시아정부의 자살이라는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마이니치신문은 한국정부가 15일 총리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앞으로 1백명단위의 대량 탈출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 북의 잇단 탈출 망명/오판·보복테러 가능성 대비해야(사설)

    최근의 잇단 탈북사태와 북한내 이상동향은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김정일의 전처 성혜임씨의 서방탈출에 이은 평양에서의 북한군 망명요구 총격사건은 북한의 체제동요현상이 심장부에까지 확대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식량난을 포함한 최근의 북한사태가 우리의 대북정책·통일정책에 대해 재점검과 보완을 요구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이런 점에서 정부가 15일 이수성국무총리 주재로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열고 북한정세 변화를 중심으로 탈북자 대책등을 논의하며 우리 안보태세 등을 점검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였다. ○대북정책 재점검·보완을 최근 사태는 북한사회의 불만 고조와 이에따른 체제위기,탈북사태의 가속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우리에겐 탈북자 수용대책등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말할수 있다.또한 이번 사태가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체제붕괴가 임박한 듯한 인상을 갖게 한 것도 간과할 수 없다.북한의 체제안정을 전제로 한 우리의 대북정책·통일정책의 기저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북한사태를어떻게 평가하고 앞으로의 북한정세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대북정책·통일정책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다.결론부터 말한다면 작금의 사태가 북한체제의 위기를 반영하는 것임은 분명하나 급격한 체제붕괴로 연결짓는 건 성급한 견해라고 본다. 잠비아주재 북한공관원 현성일부부 등의 한국망명으로 상징되는 북한고위층의 잇단 탈북은 북한내 체제동요현상이 기득권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며 김정일 전처의 서방탈출은 그 불길이 최고 수뇌부의 안방까지 번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비극으로 끝난 북한군 하사 조명길의 망명요구 총격사건 역시 충격적이다.조하사는 김일성 치하에서 세뇌교육을 받고 자란 신세대인 데다가 사건의 무대가 평양중심부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북한내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이처럼 표출된 사건에 덧붙여 식량난으로 인한 민심이반까지 생각한다면 북한체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으며 김정일의 리더십에 금이 가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그러나 북한주민의 탈북·귀순이아직은 외국과 접촉기회가 많은 한정된 계층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김정일체제 유지의 버팀목인 군부에선 별다른 동요의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최근의 몇가지 탈북사례를 북한주민의 대거탈출로 확대해석하거나 체제붕괴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일 것이다. 이번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북한 권력내부에선 위기의식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아도 수해와 식량난으로 통치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판에 엘리트층의 탈북사태에 망명요구 총격사건까지 벌어졌으니 그들로선 죽을 지경일 것이다.북한 지도층은 개혁·개방에 더욱 두려움을 갖고 정권안정 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크게 부각시킬 것이다.이와 관련해 앞으로 북한은 내부 불만의 표출을 막기위해 주민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남북대화에 대해선 더욱 소극적·폐쇄적으로 나가는 대남수세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체제붕괴는 없을듯 북한내부의 불안과 긴장은 우리에게 기회도 되고 부담도 된다.이러한 양면성은 우리가 대북정책을 입안,조정하는데 있어 항상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편향적이거나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는 건 금물이다.북한정세가 불확실하다고 해서 우리의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거나 동요해서도 안된다.정책 보완에 있어선 일관성 있고 인내심 있는 정책추구를 중시해야 한다.여론은 들뜨고 흥분하더라도 정책당국은 냉철하게 사태를 주시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끝으로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북경계심을 늦춰선 안된다는 점이다.이번 사건으로 큰 타격을 받은 북한정권으로선 어떻게 하든 굴욕감을 씻으려 덤벼 들 것이다.그들의 오판과 보복테러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특히 과거 아웅산묘 폭파사건과 KAL 858기 폭파사건등 주요 대남테러의 지휘자가 바로 김정일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이에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 평양 러 대표부 총격전/정부 관계부처 움직임

    ◎“러 망명허용 할수도” 정보수집 총력/청와대·외무부 비상근무체제 돌입/“보안요원 소행… 쿠데타가능의 반증” 청와대·통일원·외무부 등 정부 관련부처들은 14일 평양 한복판의 러시아대사관에서 총격전에 이은 망명요청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비상근무체제를 갖추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외무부는 주러시아대사관에 상황파악을 지시하는 한편,사건이 노동당 특수부의 경비책임보안요원에 의해 일어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외무부는 무기를 소지한 청년이 러시아 외교단지에 접근해,북한 경비병을 총격하고,망명을 요청했으며,이 사실을 평양에 주재하는 러시아 통신사가 곧바로 전세계에 타전하는 현상은 불과 몇년전 김일성이 생존했을 당시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외무부는 일단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통해 러시아 정부측이 어떻게 청년을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외무부는 그러나 러시아측에 청년의 망명을 받아들이라고 요청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이는 러시아주권에 대한 명백한 간섭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파악하기로는 러시아가 청년의 망명을 허용하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청년이 총격전을 벌이면서 여러명을 살상했기 때문이다.한 당국자는 『소련 시절에도 평양주재 소련대사관에 북한인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으나,소련측은 소·북 관계를 감안해 북한 당국에 신병을 인도 한바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대응여하에 따라 러시아의 태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즉 북한은 이번 사건을 보도한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 특파원을 추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러시아로서도 곧바로 청년의 신병을 북한측에 인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또 지금의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구소련때와는 다르므로 러시아측이 청년의 망명을 허용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러시아측이 청년을 북한당국에 인도하더라도 그에 앞서 일단 망명을 요청한 청년으로부터 신원사항과 망명동기,총격경위등을 조사할 것이며,그 결과를 우리측에 설명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평양에는 중국,러시아,몽고,쿠바등 모두 26개국의 대사관과 핀란드의 통상대표부,독일의 이익대표부등 총 28개의 공관이 있다.이 가운데 망명을 요청한 청년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러시아 대사관 뿐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공관은 모두 평양 교외의 외교단지에 모이도록 했다.따라서 일반인으로서는 접근이 어렵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까지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두 나라의 대사관은 평양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통일원도 러시아 무역대표부 총격전을 북한체제 위기의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으로 분석하면서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통일원 관계자는 『북한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권총으로 북한경비병을 사살한 점을 들어 상당한 사격술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그는 병영국가나 다름없는 북한에서 노동당 특수부 경비책임보안요원에 의해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데대해 『북한사회가 식량난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어느정도 체제가 이완돼 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사건은 어떻게 보면 그동안 귀순자들 입을 통해 주장돼온 「북한내부 쿠데타설」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도 이날 저녁 유종하외교안보수석을 비롯,외교안보수석실 직원들이 늦게까지 근무하며 사건과 관련된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평양 러 대표부 총격전/불투명한 「북 권력」의 앞날

    ◎북한체제 붕괴 결정적 징후/김정일 집무실서 2백m… 보완 구멍/권력핵심 불안정… 체제결속 나설듯 북한체제의 해체가 이미 시작된 것일까.최근 북한을 둘러싼 갖가지 이상 동향들은 이같은 근본적 의문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게 다수 북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4일 상오 발생한 무장 북한인의 평양주재 러시아 무역대표부 침입 사건이야말로 최근 잇단 북한 이상징후의 결정판으로 여겨진다. 북한체제의 심장부인 이른바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그것도 김정일집무실을 불과 2백여m앞에 둔 철통보안 구역에서 정치적 망명을 위한 총격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마 북한당국에 의한 조작극이 아닐까 싶다』.이 소식을 처음 접한 귀순자 강명도씨의 첫 반응이었다. 그러나 북한 정무원총리의 사위로서 북한체제의 내부사정에 누구보다 밝은 그의 상식으로도 믿기 어려운 일은 사실로 밝혀졌다.이타르통신의 보도에 이어 서울 주재 러시아대사관측이 3명의 사상자가 생긴 것으로 알려진 이 사건 발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물론 이 사건이 아니라도 북한체제가 서서히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징후는 오래전부터 감지된 바 있다.지난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기 시작한 식량난에 이어 북한주민들의 탈북대열이 끊이지 않은 사실이 그것이다. 특히 사건발생 시기가 북한최대의 명절 격인 김정일의 생일(2월16일)을 앞두고 경축행사가 요란한 시점이라는 점도 중요한 대목이다.더욱이 그의 전 동거녀 성혜림씨의 망명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터져나왔다는 사실도 김정일체제의 앞날에 불길한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건으로 북한체제가 당장 붕괴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무엇보다 지난 50년간 다져온 북한체제 특유의 주민통제 메커니즘이 쉽게 허물어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사건으로 체제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북한 당·정·군의 기득권 세력들의 결속력이 적어도 당분간은 더 강해질 개연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장기적으로 북한체제의 내구력에 상당한 생채기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한·소 수교 이후 남북등거리 노선으로 돌아선 과거 북한의 「혈맹」 러시아가 이번 사건이후 북한과 더욱 소원해질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일련의 이상징후들이 북한체제의 안위에 곧장 치명상을 입히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북한정권의 지속에 계속적 의문부호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더라도 국내외 북한전문가들이 북한정권이 연내에 폭발적 변화의 기류에 휩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요컨대 북한이 개혁·개방이라는 세계사의 대세에 동참하지 못할 경우 멀지않아 결정적 체제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하지만 북한은 생존을 위해서는 개혁·개방이 불가피하지만 동시에 체제유지를 위해서 이를 단행할 수 없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선 시간이 문제일 뿐 북한체제가 다단계 해체과정을 밟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탈북자대책을 비롯해 한반도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당 특수부 경비보안요원 이란/외교단지 경비 전담… 엘리트 장교중 선발/보위부·호위총국 소속… 고도훈련 거쳐 14일 평양 러시아 무역대표부를 무대로 망명극을 벌인 북한 청년이 누구인지에 대해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익명의 러시아 외교관의 말을 인용,「북한노동당 본부의 특수부 경비를 맡고 있는 보안요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북한 노동당의 고유 직책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국가안전보위부나 호위총국등에서 평양 외교단지를 지키기 위해 파견된 요원을 가리킨다는 게 우리 당국자들의 해석이다.북한사정에 정통한 한 귀순자도 『러시아무역대표부를 포함한 러시아공관의 경비는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대사관총국이 담당한다』고 증언했다. 이같은 견해를 종합해 볼 때 이번에 망명극을 벌인 괴청년은 호위총국이나 국가안전보위부 소속의 소장 장교일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특히 경비병 3명을 권총으로 사살할 정도라면 통제구역인 평양 외교단지내 지형지물을 잘 아는 고도로 훈련받은 인물일 공산이 크다.그런 만큼 그가 북한체제내에서 선택받은 기득권층의 일원일 것이라는 추론을 낳고 있다.
  • 귀순 현성일씨부부­차성근씨 문답

    ◎“70년대부터 남한 화폐 위조 사용”/인민무력부에 93년 국군납치팀 신설/김현희 전향후 여자공작원 거의 축출 지난 1월 망명한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 현성일·최수봉씨 부부와 공작원 차성근씨는 13일 상오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귀순 경위를 설명하고 북한 대사관의 비참한 생활상 등을 폭로 했다. ­김정일의 권력승계 지연 이유와 권력승계 예상시기는. ▲현성일=김정일은 70년대 초부터 당과 군부의 권력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90년대에 들어서는 권력기반이 공고화된 상태이다.따라서 실질적인 권력승계는 이미 끝났고 주석 추대는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현재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지시 없이는 어떤 일도 안된다.외교관들에게는 『언제 쯤 권력승계가 이뤄지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주석직 추대는 형식에 불과하다고 인식시키라』고 지시하고 있다.김일성의 3년상이 끝나는 올해 안에 형식상의 주석 추대가 있을 것이다. ­북한의 경제,식량난의 실상은. ▲현성일=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오래된 일이다.탈출 동기 중의 하나도 북한체제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었다.변화가 없이는 경제난을 타개할 아무런 전망이 없는 상태이다.주변 사람들은 이런 전망에 누구나 동의했다.북한은 현재 그때그때마다 방책을 내놓는 주먹구구식의 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암담한 실정이다. 해외공관에 있는 우리들이 본국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하는 첫 인사가 『식량사정이 어떠냐』이다. 북조선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삐라,투서사건 등 변화를 위한 복잡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노동자,하전사 등 하층은 현재 생활여건과 김정일체제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김현희씨와 관련된 북한 정보기관내의 소문과 93년에 인민무력부에 신설된 문화연락실의 임무는 무엇인가. ▲차성근=김현희가 KAL기 폭파 사건과 함께 자살하지 못하고 남한측에 체포된 이후 김정일이 크게 화를 내며 『여자라서 자진해 죽지 못했다』며 여자공작원 제거를 지시해 88년 조사부소속 여자공작원 20명을 한꺼번에 제거하기도 했다.인민무력부를 강화하라는 김정일의 지시로 만들어진 문화연락실은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우회침투로 남한의 군사정보 수집 및 한국군인 납치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한 위조화폐 제작설은. ▲차성근=김일성 정치군사대학에서 교관으로부터 70년대에 위조화폐를 남한 공작원들에게 전하는 작전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일정 장소에 묻어두면 현지 공작원들이 파가는 수법을 이용했다고 한다.동남아 국가의 여권은 대부분 위조할 수 있는 「314연락소」의 역량으로 봐 화폐위조도 가능할 것이다. ­부친 현철규씨의 소식을 들었나. ▲현승일=가족과 친척들의 고통은 탈출 때부터 각오했다.귀순이래 부친의 소식은 모른다. ­북한의 국제테러 개입과 관련,직접 작전을 수행한 적이 있는가. ▲차성근=직접 작전을 수행한 적은 없다.다만 90년에 태국에 갔을 때 납치업무에 대비해 방콕의 환경과 태국의 정치·치안상태 등에 대해 많이 연구한 적이 있다. ­일본에 친척이 있는가. ▲최수봉=외삼촌이 일본에서 민단계 소속으로 생존해 있다.92년까지만 해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딸과 아들이 하나씩 있다. ­북한 고위층 자녀들의 잇따른 망명이 북한체제의 붕괴 시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나. ▲현성일=개인적 생각으로는 경제난에 따른 체제의 불안과 고위층 자녀들의 망명이 직접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나 자신의 불만은 경제적 궁핍 때문에 외교관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이 결핍돼 있고 개별외교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북한의 국제0테러 개입과 해외공작실태는. ▲차성근=90∼91년 아랍 테러조직인 아부니달 조직원 2명을 평양 용성구역 37호 초대소에서 교육시키고 북한의 조사부 요원 2명을 시리아에 파견해 테러조직에서 훈련받도록 했다. 또 지난 94년 5∼9월에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등에서 벌목공의 탈출이 잇따르자 김정일이 그 배후로 한인목사들을 지목해 목사 2명의 납치공작을 계획했었다. 작전부 요원 18명이 동원돼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브스크에서 2개조로 나눠 모의훈련을 했었다.
  • “북 경제난속 전력증강 계속”/이양호국방 본지회견

    ◎장사정포 전방 추가배치/평양의 모험적 도발 경계 국방부는 한·미 양국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올해 식량난·체제위기 등을 겪고 있는 북한의 정세도 불안정하다고 보고 대북 감시와 즉각 대응태세 및 한·미 연합작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양호국방부장관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의 도발가능성과 관련,북한의 오판을 방지할 수 있도록 국민의 안보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장관은 『지난해 말 북한은 다수의 항공기와 장사정포를 전방기지에 추가배치시키는 등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전력증강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군사동향과 1·21 청와대기습,아웅산테러 같은 과거 행태로 미뤄볼 때 북한은 기회만 포착하면 모험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식량사정과 관련,『북한 주민들은 87년 이후 「하루 두끼먹기 운동」등 감량배급에 익숙해져 있으며 자체 곡물생산량만으로도 최대 9개월분의 배급이 가능하다』면서 『더욱이 수개월분의 군량비축미를 일부라도 방출하면 식량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군사정책과 관련,『긴장상태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정전위의 기능회복을 포함해 남북군사접촉을 활성화하고 남북대화 재개를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군사직통전화 설치 등 신뢰구축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해나가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남북대화가 전제되지 않은 군사당국자 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민·군관계를 개선하고 국민들의 편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94·95년 2년간 5억3천5백만평에 이르는 군사보호구역을 해제했다』면서 『올해 군사시설보호 관련법령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등 군 작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군사보호구역 및 민통선 출입규제를 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귀순자 보호에 문제있다(사설)

    지난 3일 북한으로 다시 탈출하려다 적발된 귀순자 김덕형씨 사건은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탈북귀순자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북돋우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22세의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그가 귀순 1년5개월 만에 밀항하려한 이번 사건은 사실 충격적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공안당국은 우선 엄정한 조사를 통해 그 동기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만일 그가 위장귀순했다면 우리의 안보태세와 관련,중대한 문제가 야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지않고 김씨의 탈출기도가 단순히 자유경쟁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이라면 귀순자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보호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적지않은 귀순자들이 남한생활이 기대했던 것 보다 경제적으로 불만족스런데다 대인관계의 어려움,이질적인 생활습관으로 문화적충격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는 등 정신적·물질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귀순자들은 93년 제정된 「귀순북한동포보호법」에 의거,정착지원금으로 평균 1천4백만원씩을 받았지만 자본주의시장경제체제에 대한 무지와 후속지원조치가 따르지않아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최근 발표된 「귀순북한동포의 남한사회적응실태」라는 논문에 따르면 귀순자의 66·7%가 북한에서 보다 더 심한 정신적고통을 겪고 있으며 월총수입의 경우 1백만원 이하가 40·9%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정착금만 줄 뿐 이들을 돌보는데 소극적이라는 소리를 듣지말고 사회적응 교육과 함께 기능훈련을 철저히 실시,안정된 직장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대기업이나 사회단체들도 대북경제협력이나 식량지원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자유를 찾아 귀순한 동포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채용하고 보살피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국민들도 동포애를 갖고 보살펴야 한다. 북한체제의 정치적 불안정과 극심한 식량난으로 탈북귀순자들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귀순자들을 위한 종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주기 바란다.여기에는 이들을 따뜻이 보살피겠다는 국민적 호응이 필요하다.
  • 북은 사회주의 버려야(박화진 칼럼)

    북한주민들의 탈북사태가 확대·가속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시베리아 벌목장과 한·만 국경에서 해외공관으로 그리고 헐벗고 굶주리는 서민들에서 혜택받는 상류사회의 이른바 노멘클라투라(붉은 귀족들)로 확산되고 있다.탈출동기도 식량난·생활고 뿐아니라 시대착오적인 공산주의체제 고수의 절망적 북한현실로부터의 도피와 탈출로 발전하고 있다.붕괴직전의 동독사태같은 북한주민 대탈출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는 아닌가 주목된다. 지난 1월16일과 30일 서울에 도착한 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최수봉씨부부 및 태권도교관 차성근씨와 30일 제3국경유 서울에 온 북한주민 4명등의 탈북귀순은 북한체제가 중상층부까지 동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해도 좋을 것이다.현·최씨부부는 김정일최측근중 한사람인 함경남도 도당책임비서겸 인민위원장인 현철규의 아들·며느리이며 차씨는 태권도사범을 위장한 김일성대학출신 북한공작원인 것으로 밝혀졌다.현씨와함께 30일 서울에 도착한 4명의 북한주민은 그들의 직업등으로 미루어 북한사회의 중류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북한의 폐쇄적 이념에 대한 혐오와 자유세계에 대한 동경등이 망명의 동기임을 강조하고있다.별도의 개인적 특별동기가 있다 하더라도 이들 망명의 배경에는 북한사회와 체제자체에 대한 실망과 동요 그리고 사회기강 해이가 근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할수 없을 것이다.충격적인 것은 북고위층이 자신들의 체제에 대한 신뢰감을 상실했음을 보여주는 현상의 노출이다.현씨부부와 차씨가 잠비아에 근무한 것은 북한지도층이 그들의 체제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자녀들을 안전한 해외로 빼돌리고 있음을 보여준 경우라지 않는가.말하자면 북고위층의 자녀탈북귀순 방조인 셈이다. 94년의 북한인민회의 대의원 정기해씨를 비롯한 사회안전부 대위 여만철씨,총리 강성산의 사위 강명도씨,조철준전건설부장 아들이자 김일성종합대학 상급교수 조명철씨 그리고 95년의 북한군상좌 최주활씨,재정경리부장 최희벽의 아들이자 북한최대 무역상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응씨 일가등에 이은 최수봉·차성근씨등이 대부분 고위층 자녀들이란 사실이 그것을 뒷받침한다고 할수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일단 해외로 나온 북한인들은 북의 주체사상과 쇄국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와 한국 그리고 북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듣고 비교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실망과 유혹이 얼마나 크겠는가.해외의 다른 많은 북한외교관 공작원들도 기회만 있으면 탈출할 준비가 되어있는 「탈북예비군들」이 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조기붕괴와 대량난민사태를 원치않는다.북경제난·식량난은 홍수때문이 아니라 체제결함 때문이다.인도적 식량 구걸이나 원조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릴리 전주한 미국대사도 지적한 북한의 추락아닌 소프트·랜딩(연착륙)을 우리도 원한다.그러기 위해선 50년간의 공산당통치에도 불구하고 주민에게 헐벗음과 굶주림 그리고 영양실조의 질병과 죽음밖에 줄수없는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유민주화가 싫으면 중국식 개방개혁에라도 북한은 서둘러 나서야 할것이다.누구와 무엇을 위한 「우리식 사회주의 고수」란말인가.북한당국의 거부는 루마니아 사태같은 보다 큰 파멸을 예비하는 행동일 뿐이다.연이어지며 중상류층으로 확산·가속되고 있는 탈북사태는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되는 북한체제가 갑작스런 추락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지 모른다. 우리는 원하지않는 북한의 붕괴와 추락을 재촉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 방지를 위해 애써야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북한동포들의 고생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불가피하며 북한공산체제의 붕괴는 누구도 막을수없는 필연이기 때문이다.붕괴방지의 헛수고보다는 붕괴를 전제로 가능한한 충격파가 작고 희생도 적은 통일이 되도록 하기위한 대비나 착실히 해나가는 것만이 바람직하고 현명한 태도일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 통일정책/권오기부총리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북 개방 등 체제변화 유도 힘쓸터”/북 주민 생활개선 포함 거시적 입장 중요/경수로 분담규모 국민적 합의 바탕 결정 □대담=황병선정치부장 분단 반세기를 막 넘기고 남북관계의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지고 있는 96년 새해를 맞아 대북 정책 관련부서의 좌장인 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 장관을 만났다. 권부총리는 1일 서울신문 황병선정치부장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관계를 우리 전래의 설화 「콩쥐 팥쥐」로 풀어 나갔다.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올해 통일정책의 주안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우회적 답변이었다. ○통일 후유증 최소화 권부총리는 올해가 쥐띠 해인 점을 염두에 둔듯 『북한에는 팥쥐(당간부 등 기득권 계층)만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콩쥐(피억압자로서의 일반주민)들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비유적으로 설명했다.『팥쥐어머니(북한당국)와의 대화도 중요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콩쥐들의 상황을 시야에 넣고 북한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얘기였다. 어느 외국인에게 남북한 관계를 설명하면서 인용했다는 이 콩쥐 팥쥐 비유는 북한당국 뿐 아니라 북한주민들을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그가 취임초 정의한 「복안」적 대북 정책 추진기조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한마디로 북한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고,통일 후유증을 미리 최소화하는 등 통일 이후까지 내다보는 거시적 통일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새겨질 수 있을 듯하다. -최근 식량난 등 북한내부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이같은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북한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북한을 도와줘야 되는지,그들의 돌발적 행동을 걱정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경제가 저렇게 어려운 북한이 감히 어떻게 전쟁을 도발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상식적 추론이 있는가 하면 그렇기 때문에 이판사판으로 전쟁을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습니다.요컨대 북한 관찰자들의 공통언어는 「불가측성」 그 자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한 50년간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체제의 움직임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우리 나름의 선은 있습니다.올해도 정부는 한반도의 긴장을 푸는데 역점을 두겠습니다.그래서 북한이 안정 속에서 자발적으로 변화와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 생각입니다.물론 상대방이 우리 뜻대로 대응해주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지요. -잠비아 주재 북한외교관이 망명하는 등 탈북자가 속츨하고 있는 것과 관련,북한 내부정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김일성 사후 군부가 득세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만… ▲글쎄요.북한경제가 그렇게 어렵다면 군사비를 좀 줄여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군부의 입김이 강한 것 같기도 하고….그러나 김일성 사후 북한체제의 통제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일부에서 얘기하듯 북한이 당장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고 봅니다.또 최근 일련의 탈북사태가 관심을 끌고 있긴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 체제동요가 심화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불가측” 공통의견 -취임사에서 북한당국 뿐만 아니라 주민들까지 시야에 넣는 「복안적 시각을 강조했는데,종교·학술·문화·언론·체육 등 민간부문의 남북 교류를 확대시킬 방도가 있겠습니까. ▲잘 아시는 「콩쥐 팥쥐」얘기로 비유하자면 북한의 콩쥐(주민)들을 배려하는 정책도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봅니다.우리가 북한에 무엇인가를 지원하고자 할 때 북한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투명성」을 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취지입니다. 남북간 교류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질서있게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따라서 다면적·기능적 접촉 확대 방안들을 개발해 내고 학술·문화 등 민간차원의 접촉과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남북교역이 3억달러에 이르렀는데 교역 뿐만 아니라 남북경협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은 없습니까. ▲지난해 우리가 일본·중국에 이어 북한의 3대 교역국이 되었습니다.또 대북 직접 투자의 물꼬도 텄습니다.앞으로 경수로 지원사업의 진전 추이 등을 봐가며 경협확대를 탄력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그러나 남북경협사업은 사람과 재화가 함께 오가는 일이기 때문에 경제적 측면만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경협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면 당국간에 절차와 방법 등의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북한당국에 설득할 생각입니다.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 미·일 등 국제사회의 시각과 우리 정부의 평가가 다르게 비쳐지고 있는데…. ○투명성 보장이 전제 ▲북한의 식량부족에 대해선 대체로 견해가 같습니다.하지만 북한정보가 명확치 않은데다 평가기준이 다른 탓인지 서방의 국제기구들은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보는 반면 사회주의권인 러시아·중국은 다른 의견입니다. 정부로선 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량이 3백45만t인데 비해 올해 수요량이 사료·종자용을 포함해 6백73만t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북한당국이 「애국미」라는 이름으로 22% 정도 줄여서 배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추수기까지 2백33만t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배급기준량 대로 하루 1만5천t을 배급하더라도 6월중순까지 지탱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북 곡물지원에 대한 정부의 원칙에 변화가 있습니까. ▲기본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따라 검토해 볼 문제입니다.우리는 이미 북한의공식적 지원요청,한반도내 회담,대남 비방 중지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국제사회의 대북 식량 지원도 북한주민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장기적 관찰 자세를 -대북 경수로 사업비용을 어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우리측 재정분담 규모는 어떻게 될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경수로 총공급비용과 우리의 분담액은 금년 하반기에나 윤곽이 잡히리라고 봅니다.경수로 비용의 적정부담과 재원조달 방식에 대해선 국회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국민적 합의로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다만 앞으로 사업 추진과정에서 건설요원과 장비의 왕래에 대한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북측이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공세에 매달리고 있는데,우리측이 먼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을 제시할 수는 없을까요. ▲남북기본합의서 5조는 현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이 공동노력키로 규정하고 있습니다.현시점에서는 이미 합의한 사항부터 실천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김정일의 공식 권력승계가 늦어지고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김이 현재로선 당·정·군을 장악,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어 승계에 장애는 없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지 않습니까.올하반기쯤 북한에서 김일성 탈상절차를 밟는다고 하니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권부총리는 『남북관계는 스냅사진으로 보지 말고 비디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때그때 한 국면만을 볼것이 아니라 장기적 연속적 시각으로 관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당장의 남북 경색국면도 통일로 가는 긴 여정속의 한 정거장일 뿐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듯 했다. ◎북녘 변화 유도 어떻게 할까/경수로 이행사업 주민접촉 확대/「자유의 집」 개축,출입국 센터 활용 「접촉을 통해 북한체제의 변화를 유도한다」. 벽돌을 한장씩 쌓아가듯 상호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의 확대로 점진적,평화적으로 통일 대장정을 이룩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캐치프레이즈이다.우리측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오늘의 남북 현실에서 구체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기도 하다. 권오기부총리겸 통일원장관도 북한의 태도변화 유도에 올해 통일원 업무 추진계획의 최우선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를테면 종교·학술·문화·체육 등 남북간 각종 민간교류 지원 및 경협 확대 방침 등이 그것이다. 국제기구 및 제3국을 통한 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 등 「이산가족 찾기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안도 마찬가지다.이는 체제동요를 염려해 북측이 이산가족 교류를 거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우회적 인적 교류 확대 정책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올들어 구체화될 경수로 사업 이행과정에서 남북주민간 접촉을 통해 남북간 해빙무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의 경수로 건설현장에서 우리 기술진과 북한 근로자들간의 접촉 과정에서 신뢰분위기를 구축,북한주민들의 대남 적대감 해소에 주력한다는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얘기다. 나아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전제로 북한경제의 자생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경수로사업 이외의 다른 「민족공동발전계획」도 구체화해 나간다는 입장이다.예컨대 북한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키 위해 북한농업 생산 증대를 위한 우리측의 기술지원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북한이 남북경제공동위 가동에 호응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다. 물론 이같은 방안들은 접촉 기회 확대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들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올해 이같은 소프트 웨어들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기념비적 「하드웨어」 건설을 개시한다.지난 1월말부터 설계 공모에 들어가 오는 7월께 첫삽을 뜨게 될 판문점 「자유의 집」의 증·개축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연건평 1천5백평에 지하 2층,지상4층 규모로 오는 97년말에 완공될 이 건물은 앞으로 남북접촉과 교류가 활성화되면 「남북출입국종합관리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남북 경협확대와 경수로 지원사업,미­북 연락사무소 설치등으로 남북은 물론 제3국인의 왕래가 잦아질 경우에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옛건물이 완전히 헐리고 새로 단장될 「자유의 집」에는 ▲이산가족 면회소실 ▲남북 연락사무소 ▲통관­검역시설 ▲프레스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남북분단의 상징적 명소였던 흰색 팔각정 지붕을 가진,기존의 「자유의 집」은 오는 6월 이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지난 65년 우수 국산품 전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어졌던 이 건물은 71년 적십자회담 연락사무소가 들어서면서 70년대 이후 남북접촉 장소로 25회 정도 이용된 바 있다. 그러다가 지난 89년 「평화의 집」이 준공되면서 이 건물은 사실상 용도가 폐기됐다.그러나 「자유의 집」은 바야흐로 본격적인 남북교류 협력시대 개막을 앞두고 올들어 새로운 면모로 거듭나게 되는 셈이다.
  • “북 전술기 전방배치 강경파 득세… 군동향 예측불허”

    ◎김홍래총장,대비태세 만전 강조 김홍래공군참모총장은 27일 상오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작전사령부 예하 지휘관 회의를 열고 북한 및 주변국 정세분석과 함께 올해 주요 업무계획 등을 논의했다. 김총장은 이날 『북한은 체제불안,심각한 식량난,국제적 고립 등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며 군부내 강경파의 득세와 함께 전술기 전방배치 등 예측불허의 군사동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 공군은 완벽한 영공방위임무 완수를 위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95년 공군 최우수조종사로 지난해 국군의 날 기념행사 축하비행에서 선도기 편대장을 맡았던 하성용소령(35·공사 32기)을 선발,시상했다.
  • 북경에서의 신년/천진환LG그룹중국본부장(서울광장)

    병자년의 새 아침이 이곳 북경에도 어김없이 밝았다.처음으로 북경에서 맞는 새해는 이전과는 또다른 감회를 갖게 한다.새해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져 나갈때 우리 한반도의 정치,경제와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는 중국 대륙과 대만을 연결지어 양안 해협의 정세를 회고하고 앞으로의 관계를 전망하는 것도 시의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세계 각처에서 불화로 인해 마주 싸우던 나라들이 관계의 완화를 향하여 줄달음치고 있다는 사실이다.보스니아,중동,북아일랜드 등 모두 평화의 서광이 서서히 비치고 있다.냉전후 각 나라들이 경제발전 전략을 내세워 몇년 남지 않은 새 세기를 맞느라 분망하다. 지난 수년간 중국대륙과 홍콩 그리고 대만 국민들도 21세기의 경제 기적을 창조하기를 기대하고,전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중국 화교들도 양안의 교류와 협력을 기대하며 이것이야말로 중화민족의 부흥의 기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그러나 과거 일년간 양안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대만해협에 전운이 감돌기도 하여 새해를 맞는 국민들은 좋은 전기가 마련되어 중화인들의 경제가 다시 한번 웅비의 기회를 맞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은 지난 일년간 최고층의 권력승계가 이미 마무리되었고 등소평은 정치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강택민은 진정한 제3세대 지도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잘 수행하여 지난 수년간 거시조정을 통해 과열된 경제를 성공적으로 냉각시키게 되었다.작년도 전국물가 상승지수와 국내 총생산의 성장률등을 유효적절히 통제하였을 뿐 아니라 대외 무역도 계속 성장하였고 외환보유고도 증가하여 7백30억달러에 이르렀다.따라서 중국 정부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대체적으로 연착륙을 실현하였다고 대서특필하였다.그러나 이러한 표면적인 안정정국의 배후에는 아직도 불안한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작년 한햇동안 국내의 치안상태는 더욱 악화되었으며 범죄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부정부패운동에도 불구하고 관의 부정부패 풍조는 기본적으로 여전한 상황이다. 국가경제 운영 측면에서 볼 때 국영기업의 개혁과 농업 발전 문제는 가장 어려운 숙제로서 이의 해결이 현안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전국에 산재된 국영기업 중 작년 기준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전체의 44%이상으로 확대되었고 그들의 부채비율도 이미 80%선을 넘어섰다.실제로 전국 국영기업의 총부채액은 3조1천억 인민폐(3천8백30억 달러)로서 이는 국가 전체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농업분야 역시 어려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양곡생산의 증가속도는 매년 약 1천4백만명으로 추산되는 인구증가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게다가 전국의 경작면적도 매년 감소 추세로 작년에는 5백96만9천무(무·12억평)로 평가되었으며,식량생산은 19 90년 이래 증가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상의 여러 문제들이 바로 현 중국 정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 할수 있다. 금년은 중국의 「9차 5개년 계획」의 첫 해이다.중국 정부는 「대기업은 더욱 엄격히 관리하고 소기업은 관리를 완화한다(조대방소)」는 원칙하에 국영기업의 개혁을 추진하고 소기업은 개방을 확대하고있다.또한 은행 대출과 재정지원을 줄여가는 한편 부실기업들은 생산중단,파산 혹은 재정비의 수단을 통하여 개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우려되는 점은 실업자 수가 크게 증가되는 것이다.현재 전국의 취업인구 수는 8천만명이고,정식으로 등록된 실업자 수는 약 2천만명이다.그러나 여기에 각지에서 생산 중단 또는 장기적인 무직공의 수를 포함시키면 그 수는 두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므로 금년 한햇동안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에게는 냉엄한 시험장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따라서 강택민 주석은 필수적으로 이러한 사회,경제 등의 난제를 능히 해결하여야만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얻게되고 97년 국무원 총리를 경질하는 시기에도 권력분배를 원만히 치를 수 있을 것이다. 한편,대만의 경우는 작년 계속되는 정치 풍파를 경험한 바 있다.우선 집권당인 국민당내에서만도 두명의 부주석이 이등휘 총통에 도전하여 결국은 분열이란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또한 국민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입법의원 선거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지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서로 대치해 경쟁하던 두 야당이 돌연히 연합하는 사태도 발생하였다.이 모든 사건은 국민당이 집정지위를 크게 흔들어 놓았고 정국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경제 측면에서는 거품경제의 쇠퇴를 비롯하여 위기가 도처에 잠복해 있는 실정이다.특히 금융사고,임금의 급증,법 기강 해이등으로 투자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을 초래하였다.금년 3월의 총통 선거에서 누가 총통이 되느냐보다는 과연 어떻게 이러한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과거와 마찬가지로 경제 위주의 정책 방향으로 속히 회귀할 수 있을 것인지,또는 각 지방인 간의 화합이 성취될 수 있을는지,또는 각 당파간의 모순으로 조성된 사회 긴장을 어떻게 해소할수 있을 것인지등의 문제가 남아 있다. 작년 이등휘 총통의 방미이후 양안관계는 시종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대만에 대해 「무력으로 협박하여 평화를 유지한다(이무핍화)」는 정책을 채택하여 대만에서는 두차례전운이 감돌았다.중국 정부의 목적은 소위 실무 외교를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한편 순수 국내 문제를 국제 문제로 비화시키려는 대만의 노력에 쐐기를 박으려는 심산인 것 같다.비록 중국 정부가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의도는 분명히 밝혔으나 실제로 무력으로 대만을 침공하는 사례는 아직 없으리라 보여진다.무력운운은 압력의 수단으로 판단되며 아마도 금년 3월 대만의 총통 선거 이후 당락이 판정나면 그때야 중국은 양안관계를 다시 평가하게 될 것이다.
  • 김영삼대통령 새해 국정연설/전문

    ◎“정경유착 단절·공명선거 제도적 보장”/국민불편 최소화… 「민족도」 높은 나라로/북 군사력 증강하며 지원 바라는건 민족 배신/중기·영세업자 적극지원… 물가 4.5%서 억제/“대통령되기까지 후원자 도음 받았지만 치부 안했다” ▷국정 운영전반◁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1996년 새해를 맞아 국민 여러분 모두 소원성취하시고 큰 기쁨과 보람을 누리시기 바랍니다.오늘 저는 여러분에게 올해의 국정운영과 관련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 국민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을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지금 「세계화」라는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물결속에 있습니다.이는 인류역사의 새로운 틀을 마련했던 산업혁명에 비교될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의 물결입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세계 여러나라는 지혜와 자원을 총동원하여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헤치고 21세기초까지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는 일류국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소명입니다. 21세기는 우리 민족의세기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무한경쟁시대에 우리 민족이 세계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지금의 낙후된 제도와 의식,그리고 관행을 쇄신해야 합니다. 문민정부의 「변화와 개혁」「세계화」 그리고 「역사 바로 세우기」는 새로운 문명사적 변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자기혁신과정인 것입니다. ▷역사바로세우기◁ 국민 여러분.최근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할 전직대통령 두분이 구속되는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검찰 조사과정에서 나타난 엄청난 탈법과 비리의 실상은 우리 모두에게 분노와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저는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먼저 12·12와 5·18에 관련하여 말못할 고초를 겪은 많은 분들에게 심심한 위안의 말씀을 드립니다.아울러 지금까지 조국의 번영을 위해 묵묵히 땀흘려 오신 국민 여러분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위로 드립니다. 전직대통령을 구속하고 재판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우리 역사는 바로 설 수 없습니다.우리는 이를 통해 군사쿠데타라는 불행하고 후진적인 유산을 영원히 추방함으로써 군의 진정한 명예와 국민적 자존심을 되찾을 것입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아 미래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입니다.그것이 바로 「나라 바로 세우기」인 것입니다.이는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일관되게 추진해 온 일입니다. 우리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인 옛 조선총독부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도 역사를 바로 잡아 민족정기를 확립하기 위한 것입니다.저는 「역사 바로 세우기」의 참뜻을 이해하고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일시적 고통을 감내하고 진실로 불의와 부도덕을 청산해야만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밝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습니다.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에서 정의와 진실이 살아숨쉬고 신뢰와 협력이 충만한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역사 바로 세우기」는 바로 「제2건국」이라는 믿음으로 국민과 더불어 이 시대적과업을 완수하고자 합니다.바로 이것은 우리 국민의 명예혁명이기도 합니다. ▷정경유착 추방◁ 국민 여러분.저는 지난 대통령선거때 「한국병」을 치유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에게 드린 바 있습니다.「한국병」 중에서도 대통령이 돈을 받는 것은 가장 큰 병입니다.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저도 과거 야당시절이나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치활동을 위해 저의 후원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그러나 깨끗하지 못한 검은 돈,어떠한 이권과 관련된 돈이나 조건이 붙은 돈은 결코 받지 않았습니다.저에게 작은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말못할 고초를 겪은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들의 도움으로 조국의 민주화 투쟁도 하고 당을 운영했으며 어려운 동지들을 도와주기도 했습니다.저를 포함한 그 어떤 정치인도 이러한 잘못된 관행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인 축재를 위해서는 단 한푼도 받거나 쓰지 않았습니다.저는 상도동에 있는 저의 집 이외에 단 한평의 땅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정치자금 관행과 선거문화 속에서 정치를 해야만 했던 제가 스스로 만들고 엄격히 지켜온 원칙이었습니다.오랜 세월 정치를 해오면서 저는 늘 우리정치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정치가 돈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저의 재산을 공개했고 앞으로 정치자금을 단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것입니다.아울러 정경유착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를 단행했습니다.금융실명제를 실시하지 않았다면 전직 대통령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밝혀내는 작업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개혁 입법도 추진했습니다.부정부패의 척결,군과 정보기관의 개혁,공직자 재산등록,부동산 실명제는 우리 사회를 깨끗하고 경쟁력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일을 할 수 있었던 힘은 위대한 우리국민의 민주 역량에서 나온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이처럼 우리는 「변화와 개혁」없이는 나라의 밝은 장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믿음에서 지난 3년간 「국가의 큰 틀」을바꾸어 왔습니다.새롭고 건강한 나라를 건설하자는 열망속에서 국민 여러분이 보여주신 자기희생정신과 지속적인 성원이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제도·관행 선진화◁ 지난해에도 우리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과감한 「세계화」를 통해 「통일된 세계중심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습니다.「세계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경제적 기반도 구축하고 있습니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통해 마련된 경제정의의 기반위에서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세계화 시대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개혁과 사법개혁도 추진했습니다. 모든 국민이 갈망해 온 지방자치제의 완전한 실시로 참여와 자율이 존중되는 본격적인 지방시대를 열었습니다.아울러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단행한 특별사면과 일반사면은 모든 국민이 이러한 역사적 과업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1995년은 우리나라와 민족의 위상과 자존심을 한껏 높여준 한 해 였습니다.유엔안보리이사국 진출,APEC에서의 주도적 역할과 함께 정상외교도 활발히 펼쳤습니다. 이와 함께 동포애적 차원에서 북한에 쌀을 제공하고 경수로 협정을 타결함으로써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이러한 성과는 국민적 단합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21세기가 불과 5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우리 앞에 놓인 5년은 2000년대의 우리의 위상과 운명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는 나라의 제도와 관행을 선진화 일류화하여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존경받고 매력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국민 만족도」가 높은 나라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제 우리 국민도 「물질적으로 잘 사는」 차원에서 「인간답게 사는」 차원으로 삶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과업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저는 구체적으로 다음의 다섯가지를 금년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6대 국정과제◁ 첫째,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북한은 현재 심각한 식량부족과 경제난을 겪으면서 국제사회에 구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북한이 겪고 있는 경제난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입니다. 경제난의 근본원인은 2천만의 인구에 1백만이 넘는 세계 5위의 군사력을 유지하는데 따른 과다한 군사비와 공산주의 경제체제의 비능률에 있습니다. 북한이 동족을 위협하는 군사력 유지에 모든 국력을 쏟아넣으면서 국제사회의 구호를 바라고 있는 것은 민족에 대한 배신이며 죄악입니다. 저는 북한이 화해와 협력이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직시하고 대남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북한이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하면서 호혜적인 입장에서 경제난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북한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남과 북은 이제 대립과 갈등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그러나 우리는 환상적인 통일론을 경계해야 합니다. 국민을 불안케 하고 북의 오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무분별한 통일논의는 통일은 물론 남북관계의 개선에도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우리 경제의 체질강화를 통해 선진경제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습니다. 금년에는 경제여건이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경제가 지속적으로 안정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물가안정이 이루어지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금년에는 4·5% 내외의 물가안정을 이룩하고 내년 이후에는 선진국형 저물가 구조가 정착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영세사업자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하여 경기양극화 현상을 완화하도록 하겠습니다.중소기업 문제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루기 위해 중소기업청도 곧 설치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지난 3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농정개혁을 통해 우리 농업과 어업의 장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자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금년에는 농정개혁의 성과가 농어촌 현장에서 더욱 확산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농정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소득 1만불 시대에 알맞는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농수산식품의 품질향상에도 더 한층 노력할 것입니다. 셋째,국가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혁해 나가겠습니다.가장 시급한 과제는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입니다.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지역분열의 구시대적 정치를 청산하고 21세기 선진한국을 주도해 나갈 새로운 정치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도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또한 금년 4월에 실시될 제15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루어지도록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저는 여야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선거가 진정으로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다시한번위대한 민주 역량을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제사회 부문에서도 규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완화하여 자유롭고 편안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아울러 세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조세정의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활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국정운영의 중심을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둘 것입니다.재난과 범죄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한 나라」,교통난과 환경오염,물가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편안한 나라」,사는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문화의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국민이 각종 사고에 대한 불안을 갖지 않도록 안전문화확립을 중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겠습니다.또한 민생치안을 강화하여 국민을 범죄와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겠습니다. 아울러 세계화 시대의 선진복지국가로 나갈 수 있도록 중·장기 국민복지의 청사진을 펼쳐나갈 것입니다.노인 장애인 영세민을 비롯한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복지증진방안도 마련하겠습니다. 입시고통과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육개혁이 학교마다 교실마다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국민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문화와 국토개발입니다.개발과 환경보존이 서로 잘 조화되도록 국토개발을 추진해나가고 온 국민이 문화적인 삶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문화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하겠습니다. 다섯째,21세기 「세계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 일류의 정보화와 물류유통기반을 확충하는 일이 중요합니다.지식과 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정보화 시대에는 정보중심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공공부문의 정보화를 서두를 것입니다.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국제적 물류유통에 대처하여 물류기반시설도 더욱확충하고 체계화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항만 개발,영종도 신공항 건설,고속철도망 구축은 21세기 동북아의 물류중심지가 되기 위한 사업입니다. 끝으로 「세계 중심국가」를 지향하면서 신뢰와 협력의 세계질서 창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국제평화의 안정에 기여함은 물론,미국 일본 등 주요 우방과 관계를 긴밀히 하고 제3세계와 실질적 협력관계를 넓혀 나가겠습니다. 올해안에 OECD가입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그에 상응하는 국내제도의 정비도 차질없이 추진할 것입니다.출범 2년째를 맞는 WTO체제의 새로운 국제무역 질서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변화하는 세계경제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개헌논의 불필요◁ 국민 여러분. 최근 정계 일각에서 내각제와 대통령 4년 중임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개헌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저는 오늘 이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저는 그동안 여러차례 강조해 온 바와 같이 긴박한 남북대치상황속에 있는 우리나라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통령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탄생한 내각책임제의 제2공화국이 거듭되는 정국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5·16 군사쿠데타로 쓰러졌던 쓰라린 역사적 교훈을 우리는 잊지말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정당정치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내각제를 실시할 경우 정경유착으로 부패가 되살아나고 파벌정치로 민주주의의 퇴보를 가져올 것이 분명합니다.헌법이 대통령임기를 5년 단임제로 정한 것은 우리 헌정사의 오랜 고질인 장기집권과 독재,그리고 부정부패를 막기위한 것입니다. 저는 국민적 합의로 만든 현행 헌법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제가 대통령직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것은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힘껏 봉사한다면 5년 임기가 결코 짧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다수 국민은 우리가 단합된 힘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야 할 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헌논의로 국력이 낭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러한 국민의 여망을 받들어 임기중에는 어떠한 개헌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개혁 내실확충◁ 국민 여러분. 제가 말씀드린 이 모든 과제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그러나 우리가 단합하여 지혜를 모은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각종 부조리를 척결하고 제도와 관행을 정상화하는데 온 힘을 모았습니다.이제는 개혁의 내실을 다져 우리나라가 21세기 일류국가가 되는 기반을 닦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 일을 해내느냐 못해내느냐에 따라 21세기 우리의 삶이 달라지고 나라의 모습이 크게 바뀔 것입니다. 이 시대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지난 한햇동안 우리는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큰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금년 한해도 우리 모두 미래에 대한 꿈과 믿음,그리고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21세기를 향한 준비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갑시다.저는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조국의 영광을 위하여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하겠습니다.「역사 바로 세우기」를 통해 정의와 진실 그리고 법이 살아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역사를 바로 세움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정일 정점으로 군실세 권력전면에

    ◎「승계」지연속 김영춘·김광진·조명록·이하일차수 떠올라/당제치고 군부가 실권 장악… 모택동식 통치/최악의 식량난속 체제유지에 안간힘 북한은 누가 다스리고 있는가.김정일인가,아니면 군부인가.김일성이 사망한지 1년6개월이 지났는데도 김정일이 권력승계를 하지않은 상태에서 군부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이 감지됨으로써 이같은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일 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된 북한의 신년사는 김정일을 「당 수반」이라고 호칭하고 있고 북경주재 북한대사 주창준은 3일 김정일이 오는 7월이후 권력을 승계할 것임을 시사했다.또 4일에 있은 인민무력부 궐기모임에서 참가자들은 「김정일 영도체계를 확고히 세울 것」을 다짐했다.이로 미루어 현재로선 최고실권자인 김정일이 흔들리고 있다는 이상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당이 군보다 우위인 북한 체제에서 군부의 영향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는 반면 당은 무력화되고 있음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으며 이같은 군부의 부상은 권력구조상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는 것이정부 당국과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회복불능 상태의 경제난에,지난 여름의 대홍수로 최악의 식량난까지 겹쳐 심각한 사회불안에 휩싸이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대내외에 긴장을 조성하면서 통치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그 결과 권력의 중심이 당에서 군으로 이동했으며 김정일은 김일성과 같은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에 군부에 의존해 군사비상통치를 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북한군의 최고통수권자는 국방위원장으로 김정일은 국방위원장겸 최고사령관으로 군을 지휘하고 있다.또 주석직이나 당총비서에 취임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명령을 군최고사령관 명의로 하달하고 있다.이처럼 모택동식 군사통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군부가 당을 제치고 권력의 중심축을 형성했으며 그 중심축에는 총참모장 김영춘 등 4명의 차수그룹이 포진,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떠오르는 별로 주목받고 있는 김영춘(64),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광진(69),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 조명록(66),당 군사부장 이하일(66)이 바로 4인방이다.이들은 모두 혁명 2세대로 60대이다. 총참모장 김영춘은 지난해 갑자기 부상,주목을 받고 있다.그는 92년 대장으로 진급한 후 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와 지난해 오진우 사망 당시 장의위원을 맡으면서 이름이 오르내렸을 뿐 그동안 군관련직책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다.그러다가 작년 당창건 50돌을 앞두고 이뤄진 군고위층인사에서 차수로 승진하고 총참모장이라는 요직에 발탁됐다. 김광진은 인민무력부장 오진우가 사망했을 때 차기 부장으로 유력시 됐던 김정일의 핵심 측근.원로인 최광이부장이 됐기 때문에 그를 보좌하는 자리에 임명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인민무력부를 관장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김정일과 아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최광(78)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원수로 승진시키고 부장으로 앉혔을 뿐 인민무력부의 실권자는 김광진이라는 것이다. 군부대에서 정치공작업무를 총괄하는 요직을 맡고있는 조명록은 지난 78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17년간 공군사령관을 역임한 공군통.육군의 지휘능력까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김영춘과 함께 인민무력부의 두 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당 군사부장 이하일은 당의 군실세로 지난 87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그는 당 군사위원과 국방위원을 겸직하고 있으며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재 북한군 고위층 가운데 당군사위원과 국방위원을 모두 겸직하고 있는 사람은 원수인 최광,이을설과 차수인 김광진을 포함 모두 4명이다. 대장급으로는 김정일의 군사보좌관인 원응희,인민무력부 총정치국 부국장 이봉원,평양방어사령관 김명국,당창건 50돌 기념행사때 제병지휘관이었던 3군단장 장성우,당 군사위원인 박기서,김하규 등 5명이 핵심요직에 포진,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중 김명국,이봉원,장성우는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이들은 김광진,이하일차수 등과 학연으로 군맥을 형성하고 있다. 군부의 부상과 관련,민족통일연구원의 정영태연구원은 『식량폭동 등으로 김정일 지도체제가 붕괴돼 사회혼란이 발생하면 군부가 진압을 위해 적극 개입할 것』이라며 군부의 친위쿠데타 가능성을 제기했다.그러나 군부의 영향력 증대가 김정일의 지도력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북한 주민들이 김일성의 카리스마를 인정하고 있는 한 김정일을 배제한 대안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따라서 북한 군부와 김정일은 북한이 식량난 및 경제난으로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는 현 상황에서 권력을 공유하는 집단체제로 체제존립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북 3∼5년내 붕괴”/미 행정부 전문가들 전망

    ◎“군부 정치개입… 루마니아식 몰락” 【뉴욕=이건영특파원】 미국 행정부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앞으로 3∼5년 이내에 붕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스턴 글러브」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북한이 식량부족등 경제난과 그에 따른 군부의 개입으로 정치적 불안정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신문은 『북한의 정치적 안정은 비축식량이 바닥나는 3∼4개월 이내에 무너질 것이며 그 상황은 지난 89년 루마니아에서 수천명의 시민이 희생당하며 차우셰스쿠정권을 몰락시킬 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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