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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에세이] DDA 농업협상과 우리의 대응

    십수년전 새로운 세계교역질서 수립을 목표로 시작돼 7년 이상을 끈 UR협상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타결의 최대 걸림돌이 된 것은 농업문제였다.시대적 흐름인 세계화,개방화를 농업부문이 수용하는데는 적지 않은 고통이 따랐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결과를 수년간 경험해 온 세계 각국 농업인들은 한결같이 불만이다.더구나 2000년부터 진행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이 특히 어려운 것은 그 불만의 내용이 이질적이고 서로 엇갈리면서 상충과 대립구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업인들은 UR협상 결과 초래된 농산물가격의 불안정과 도농간 소득격차 확대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다른 농산물수입국들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국들은 UR협상 결과 공산품과는 달리 농업은 아직도 수백%의 관세로 상징되는 높은 장벽이 존재하고 있고,선진국들은 막대한 보조금으로 농업을 보호하고 있어 공평하지 못하다고 불만이다.여기에는 1차산업 외에는 내세울 만한 수출산업이없는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가세하고 있다. 이같은 대립구도가 형성되어 있는 DDA 협상에서 우리 농업이 감내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는 우리와 생각이 비슷한 나라들과 힘을 모아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농업은 식량안보,환경보호에 기여하는 등 특수성이 있으므로 교역자유화도 그런 점을 감안해서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문서로 제출하고 협상장에서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필자도 여러 활동을 하고 있으며,특히 지난 6월 로마에서 일본,유럽연합 등 여섯개 수입국 장관들과 함께 국제회의를 열어 50여개 개발도상국 장관들을 대상으로 수입국 입장을 설명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수출국들은 농산물에 대한 무역장벽을 하루라도 빨리 공산품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아주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앞으로의 협상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수출국들이 얼마나 강도높은 개혁을 희망하는지는 모든 농산물의 관세를 25% 이하로 낮추자는 지난 7월25일 미국의 제안과 같은 데서 단적으로드러난다. 각국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현재로서 협상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농업이 수용가능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결과가 어떤 모습이 되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관세를 비롯한 무역장벽을 더 낮추고 농업에 대한 보조금을 더 줄여나가는 것 이외에 다른 방안이 없을 듯하다.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해 협상대응에 최선을 다하면서 한편으로는 추가적인 자유화에 대비해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농촌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지혜를 모아 나갈 때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 ‘9·11 한돌’ 美전문가 좌담/ “알카에다 美 추가공격 가능성”

    9·11 테러 이후 미국은 크게 변했다.대(對)테러 전쟁이 지상과제가 되면서 인권문제가 뒷전으로 밀렸고 인종간·종교간·지역간 갈등은 심화됐다.국제사회는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도 실리를 쫓아 빠르게 움직였다.9·11 1년을 맞아 조지타운대 크리스토퍼 조이너 국제법 교수,워싱턴 소재 가정문제연구소 로버트 매기니스 부소장,휴스턴대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와 각각 가진 인터뷰 내용을 좌담으로 재구성했다. ◇미국 사회의 충격 ◆조이너 교수- 미국이 외부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게 가장 큰 변화다.지난 200년간 미국은 외침에 안전하다고 여겼다.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은 없으며 태평양과 대서양은 미국을 외부세계와 분리시켰다.그러나 지리적 여건은 더 이상 미 본토의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부잔코 교수- 미국의 공격을 받은 제3세계 국가의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와 두려움을 지금 미국인이 경험하고 있다.그 결과 부시 행정부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군수용 예산을 타기 위해 ‘위기’를 이용하기가 한층 쉬워졌다.9·11 당시 미국민들은 계엄과 같은 상황을 느꼈고 그들에게 부여된 자유를 내세울 틈이 없었다.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법원이 정부의 막강한 권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한다는 정치적 견해도 공공연하게 표출되고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전장이 유럽이나 중국,한국,베트남 등 미국과 떨어진 지역이라는 인식이 바뀌었다.미국 역사를 통틀어 본토는 안전하다고 느꼈으나 외부 공격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대테러 연대 및 확전 ◆부잔코 교수- 대테러 연대의 기류는 오래가지 않는다.이미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이같은 질서는 9·11 테러의 여파로 미국 주도하에 급조됐다.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정점에 달했으나 탈레반 정권의 잔학성에 따른 것이다.그러나 지금 미국의 동맹들은 확전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이라크 공격과 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조이너 교수- 테러 이후 6개월간 국제사회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를 쫓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지했다.그러나 이라크로 옮겨진 부시 행정부의 관심에는 동맹국뿐 아니라 미국내에도 반대 여론이 크다.대테러 전쟁을 지원하는 새로운 국제질서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행태 때문에 훼손될 수도 있다.미국은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이전에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이라크 공격이 명분을 얻으려면 유엔의 무기사찰이 허용된 뒤여야 한다.이라크가 거절하면 미국은 선제공격에 커다란 힘을 얻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대 테러리즘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질서가 얼마나 유지될 것이냐 하는 문제는 대 테러 전쟁의 결과에 달렸다.예컨대 걸프 지역의 불안 요인인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는 이슬람 원리에 근간을 둔 아랍 전제국가들의 내부혁명을 촉진시킬 수 있다.동북아 지역에서는 중국에 커다란 힘을 줄 수 있다.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타이완을 병합하려는 중국에게 기회와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부잔코 교수- 테러리즘을 뿌리뽑는 것과 일방주의적 외교는 다르다.테러 문제에는 국제사회가 적극 협조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본질적으로 정치적 문제일 뿐 군사행동으로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테러리즘은 국제사회의 비대칭성에서 비롯됐다.산업화된 서구의 소수 백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세계를 지배하고 강압적인 통치와 군사력을 휘두른 결과로 나타났다.자본주의의 모순점이 계속 강조될수록 테러리즘은 번성하게 된다.마찬가지로 미국이 일방주의적 외교를 고집하면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수밖에 없다. ◆조이너 교수- 부시 행정부는 세계를 혼자 움직일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외교는 국제적인 합의에 이르는 노력이다.강대국이 바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아무 때 하는 게 외교가 아니다.미국이 그럴만한 군사력을 갖고 있더라도 합법성을 부여받지 않았으며 그럴 권한도 없다.미국은 지구온난화 문제나 인권유린,대량살상무기 확산,불량국가 처리 등 국제적 이슈에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미국의 ‘나홀로’정책은 오만함만 드러낼 뿐이고 언젠가 도움을 받을지 모를 유럽 및 중남미 국가,중국 등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할 수 있다. ◆매기니스 부소장- 미국은 유일한 초(超) 강대국으로서의책임을 갖고 있다.그러나 인권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해야 한다.물론 전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서구 스타일의 민주주의와 인권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뿐만 아니라 미국은 전세계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 한다.그같은 실리를 위해 중앙아시아뿐 아니라 동북아시아에서 지역협력을 추구한다.앞으로도 마찬가지다. ◆부잔코 교수- 그들이 자살공격까지 택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다만 정치적·종교적 동기가 작용했을 것이다.그러나 왜 아랍권과 3세계가 9·11 테러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는지 되새겨볼 필요는 있다. ◇미국내에서의 인권유린 ◆조이너 교수- 시민권과 국가안보의 균형을 맞추는 열쇠는 신중함에 있다.인종적 편견은 사악한 기준이다.그럼에도 공항 보안검색에 18∼45세 사이의 중동계 남자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물론 법적으로 위반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제한된 정보 때문에 아랍권이 테러 수사의 초점이 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테러와 관련된 정보를 극대화,정말 미국에 위협적인 사람들만 수사해야 한다. ◆매기니스 부소장- 국가안보와 시민권 보호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믿는다.종종 안보를 위해 자유가 일시적으로 제약되는 때가 있다. 대부분의 평균적인 미국인들은 증강된 국가안보 때문에 다소 불편을 겪었다.이같은 불편은 점차 줄어들 것이며 생활도 정상을 되찾을 것이다. ◆부잔코 교수- 인권과 국가안보가 50대 50으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인권이나 시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예외없이 보호받아야 한다.안보를 앞세워 시민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이는 테러리스트들이 바라는 바요,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과 다름없다. ◇추가테러의 경고 ◆부잔코 교수- 미 연방정부의 경고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다.정기적으로 추가 테러 경고를 내림으로써 정부는 국민들을 걱정과 공포의 상태로 유지하게 만든다.이로 인해 국민들은 실업이나 저임금,빈곤,기업 스캔들 등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덜 불평한다. ◆조이너 교수-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음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장소와 시간 및 방법의 문제일 뿐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다.9·11 1주기를 전후한 공격을 상정할 수 있다.알 카에다가 미국의 취약성을 다시 드러내기 위해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이슬람 급진세력은 미국을 타깃으로 삼는다.그들에게 미국은 서구사회의 악마로 상징된다.퇴폐적 자본 만능주의,부도덕한 사회적·정신적 가치,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군주국에 대한 미국의 지지 때문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테러 경고는 신뢰할 만한 정보에 근거했다고 믿는다.테러세력들이 기회만 주어지면 미국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증거는 많다.알 카에다와 같은 급진 이슬람세력은 서구사회,특히 미국에 대해 뿌리깊은 증오심을 갖고 있다.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빌미가 된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증오심의 대부분은 테러 캠프에서 이슬람의 가르침을 왜곡한 데서 비롯됐다. ◇대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조이너 교수- 미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쌍무적인 협상은남북한 당사자의 몫이다. 부시 행정부의 ‘힘이 통한다.’는 식의 외교정책은 명백히 잘못됐다.적대국뿐 아니라 동맹국과도 마찰을 일으킬 것이다.북한을 테러리스트 국가로 몰아붙이는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의 강경발언은 북·미 관계뿐 아니라 남북간 긴장완화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미국이 북한을 겁주며 채찍을 휘두른다고 긴장이 완화되는 게 아니다.정치적 안정을 위해 남한과 일본의 대북정책을 적극 지지할 필요가 있다. ◆부잔코 교수-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북한은 여전히 세계를 냉전시대의 눈으로 바라본다.북한과 쿠바와 같은 나라는 현 부시 행정부에서 장래 미국이 공격할 국가로 남아있을 것이다. ◆매기니스 부소장-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의 점증하는 역할과 무관치 않다.중국은 남북한이 서둘러 통일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민주적인 (통일)한국은 중국의 민주화 운동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미 양국은 식량을 원조하면서 북한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한다.북한의 군사력 강화를견제하는 게 모두에게 최선이다. 정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世銀 2003세계개발 보고서/ 빈부차·물부족 인류생존 위협

    오는 2050년 세계 경제규모는 현재 수준의 4배인 14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인구 또한 60억에서 90억으로 늘어나 지구의 몸집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세계은행은 21일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된 ‘2003년 세계개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다음 주 열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인류의 생존을 보장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빈부국간 격차 확대 ▲물부족 현상 심화 ▲식량안보 ▲대체 에너지 확보 ▲기상이변 등에 대한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대비 시급= 보고서는 2050년 지구의 경제와 인구 규모가 이처럼 늘어나면 지금과 같은 생산과 소비 패턴으로는 인류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와 같은 성장 중시 정책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보고서는 “성장만 강조하고 환경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자체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각국은 잘못된 환경정책과 소홀한 감시로 환경재앙,소득불균형,사회불안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난민,소요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미래세대가 더 큰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정책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이번 지구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전세계적인 차원의 연대를 구축,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다.이언 존슨 세계은행 부총재는 “성장을 이루되 이것이 환경을 갉아먹고 빈부차를 더 확대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지구정상회의가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부 격차 심화= 특히 빈부국간의 격차 해소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빈부국간 격차는 두배로 확대됐다.평균 소득에 있어서 20개 부국과 20개 빈국간에 무려 37배 차이가 난다. 보고서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선진국에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시장개방,최빈국 부채 탕감,농업보조금 지급 철폐 등을 요구했다.하루 10억달러에 달하는 선진국의 농업보조금은 제3세계농부들의 숨통을 더욱 조르고 있다.또 한빈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고 의약품 지원,새로운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개도국에 대해서도 더 많은 책임을 강조했다.개도국 정부는 빈곤층에 농지 보장뿐 아니라 교육기회 부여,의료보험 등 기본적인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농지 확보는 빈곤층 스스로 자원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해 이들의 자립은 물론 궁극적으로 빈부격차를 해소시킬 필수조건이다. 21세기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의 하나로 물부족을 꼽았다.인구와 도시의 팽창으로 깨끗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2050년 90억 인구의 절반 정도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 지역의 물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물부족은 결국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지난 세기 이미 지구상에서 절반에 가까운 습지가 사라졌다.앞으로 30년 동안 물소비는 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깨끗한 물을 찾아 2025년 지구 인구의 4분의3가량이 해안에서 100㎞이내 지역에 거주하게 되며 이로 인해 연안의 생태계가 파괴될 위험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10년마다 5% 비율로 열대림이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열대림은 현재 지표의 고작 1.4%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생물의 3분의1 정도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열린세상] 남북 모두 시간이 많지 않다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장관급회담 결렬 이후 9개월 만에 오늘부터 2박3일 동안 서울에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개최된다.제6차 장관급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정체를 풀기 위해 지난 4월 초 남측은 임동원 특사를 평양에 파견했다.당시남과 북은 ‘4·5 공동보도문’을 통해서 남북관계를 ‘원상회복’하기로 했다.그러나 이 합의도 외교통상부 장관의 발언문제,금강산댐 안전문제,제2차 서해교전 등으로 이행하지 못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2년여 동안 불안정하게 지속해 왔던 남북 화해협력 노력은 서해교전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서해교전을 계기로 남쪽사회에서는 ‘햇볕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만 갔고,북한의 이른바 ‘불량국가’ 이미지는 더욱 굳어졌다.그리고 남측의 예정된 쌀 30만톤의 대북 식량지원도 어려워지고 외부세계의 대북지원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발전해 갔다.북한은 이러한 위기국면에서 상황을 반전시키는 카드로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표명과 함께 서울에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이로써 남북관계 발전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다. 북한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 표명 이후 남북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첫째,북한은 남한의 김대중정부 임기 내에 남북관계 원상회복을 통한 6·15남북공동선언 이행 기반을 마련해 놓겠다는 것이다.둘째,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지도자상’ 부각을 위한 리더십 확립 차원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셋째,한계점에 달한 북한경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남측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급진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최근 북한의 계획경제 개선 조치와 남북관계 원상회복 노력,그리고 북·미대화 의지 표명 및 북·일대화는 경제재건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이렇게 볼 때 제7차 장관급회담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이미 남과 북은 회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실무접촉에서 상당한 의견조율을 하고 회담의제를 설정해 놓았다.남과 북은 ‘8·4금강산 실무접촉 공동보도문’에서 이번 장관급회담의 의제를 경제협력과 군사당국자 회담 등 ‘4·5공동보도문’을 이행하기 위한 일정을 확정하는 문제로 정했다.따라서 제7차 장관급회담에서는 무엇보다 남북간 그동안 합의하고도 이행하지 못한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이행의 우선 순위와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남북한 모두 시간이 많지 않다.남측은 현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북측은 내부자원의 고갈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추진중인 경제개혁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측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지원이 절실하다.따라서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은 명분에집착한 논쟁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실용주의 대화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우리측도 현 정부 임기 내 실현할 수 있는 과제와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할 과제를 분류하여 임기 내 실현 가능한 실천과제를 북측과 중점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이번 장관급회담에서는 ‘서해교전’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서해교전에 대한 우리측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재발방지 약속’에 대해서 북측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것이 쟁점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향후 남북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는 서해교전과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제2차 국방장관회담 등 남북군사당국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여 긴장완화와 평화정착과 관련한 의미 있는 합의를 도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남북관계 불안정의 또 다른 요인중의 하나는 북한 체제위기의 지속이다.다행히 최근 북한이 ‘의미 있는 경제개혁 조치’를 취하고 있다.따라서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당국이 경제개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외부환경을 마련해주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북한지도부가 지난 반세기 이상 지속해 왔던 ‘주체노선’을 수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따라서 북한이 안심하고 사상이론적 조정을 하고 개혁·개방을 가속화할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남한과 국제사회가 마련해 줘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 북한학
  • [열린세상] 북한 경제변화에 주목한다

    최근 북한이 실행하고 있다는 경제조치가 내외의 커다란 관심을 끌고 있다.중국식 시장경제의 도입이란 평가에서 기존 틀 내의 조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에 이르기까지 논의는 다양하다.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무엇이라 단정짓기는 어려운 것 같다.하지만 중국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일본 총련계 조선신보의 보도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민간단체인사,북한 전문가들의 발언을 보면 일련의 획기적인 조치가 실행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 최근에 북한을 방문한 민화협 인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이를 ‘경제변혁조치’‘가격정책’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조선신보에는 ‘대담하고 혁신적인 개선책’이란 제목 하에 노임 및 전반적인 가격 인상을 내용으로 보도하고 있다. 우선 땅에 떨어진 노동자·농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분배 정책에서 물질적 인센티브 원칙을 대담하게 도입하는 데 주목적이 있는 듯하다.그것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생산성 차이에 따라 수입에 차등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이는 가격 정책의 대폭 수정과 직결되게 된다. 북한은 거의 모든 생활필수품을 배급제로 공급하고 있었으며 일반 근로자들은 실제로 수입에 차이가 있어도 소비할 수 있는 물품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노임의 차이는 수입으로 살 수 있는 구매력에 차이가 없으면 실효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물질적 인센티브가 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배급제를 대폭 완화하거나 궁극적으로는 폐지하는 것이 필요해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배급제를 완화하는 것은 이를 부분적으로나마 대체하는 시장 형성이 전제가 된다는 점이다.식량난 이후 북한 전역에 확대돼 합법화된 농민시장·도시시장이 이번 가격정책의 토대가 됨을 잘 알 수 있다.나아가 노동자·농민이 물질적 인센티브를 갖기 위해서는 그들이 생산에 종사하는 공장 및 협동농장의 경제관리 방식에도 변화가 따르지 않을 수 없다.조선신보는 실리 보장을 위한 경영개선 대책이란 제목 하에 평양의 한 식품공장의 운영을 소개하고 있다.공장 운영에서 중앙이 모든 것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자율성을 허용하며 그에 따른 이익의 달성에는 그만큼의 분배 몫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운영 및 분배 방식 변화는 농업이나 유통 분야 등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고 보여진다.북한은 소련·동유럽 사회주의가 붕괴하며 급격히 경제난에 봉착했던 10년 전에 비슷한 가격정책을 도입한 적이 있다.그 뒤의 식량난 등으로 이 정책은 별로 실효를 보지 못하고 기존 정책으로 되돌아 갈수밖에 없었다.작년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상하이를 방문,개혁·개방의 발전상을 목격하고 ‘천지가 개벽했다.’는 발언으로 이를 인정한 바 있다.이를 전후해 북한 당국은 중국의 정책을 면밀히 연구하며 일련의 정책 변화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변화를 아직은 중국의 본격적인 개혁·개방 단계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북한의 이번 정책 변화도 기존의 계획경제 틀이 유지되는 전제하의 점진적인 접근이라고 보여진다.교육과 의료에서는 기존의 무상 제공 원칙이 유지되며 배급제도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유지된다고 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개혁·개방이나 사회주의시장경제라는 중국식 표현에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중국도 초기에는 일단 정책을 실시해 보고 성과를 확인하면서 추후에 공식 발표하는 신중한 순서를 밟아 왔다.북한 전역에서 유행하는 말은 창조와 변혁,혁신과 개건(改建) 등이며 이는 개혁보다도 훨씬 강한 어감을 지니고 있다. 북한이 적어도 중국의 초기 단계에 필적할 만한 변화로 한 발 내디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다만 외부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변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지만이 아니라 능력·여건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점이다.이러한 변화에는 막대한 재정수단이 요구된다.또한 대외 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불식되기 위한 안전보장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북·미,북·일 관계 개선을 포함해 남한 및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협력 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서동만 (상지대 교수.정치학)
  • [글로벌 시각] 북한 개혁 얼마나 진지한가

    지난 주 북한이 죽어가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시장개혁방안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그리고 이번 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연례적 모임으로 여름 휴양지에 모여 개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가난에 찌들고 절망적인 북한은 경제개혁 실시를 고민 중이고 중국은 이를 실행하고 있다.북한에 식량 등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는 중국의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경제 중 하나다. 북한을 세운 고 김일성 주석의 아들은 중국이 강요해온 것처럼,어리석고 미친 스탈린주의를 포기하고 진정으로 현대적 시장개혁을 도입하기를 원하고있는 것인가.2200만 북한 주민 중 많은 사람이 굶거나 심각한 영양부족을 겪고 있다.이는 도덕적·정치적 위반행위이며 중단돼야 한다. 김정일은 고르바초프처럼 통제력을 잃지 않고 개혁하기를 원한다.중국 공산당은 이를 이뤘다.공산당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고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있다.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고 변하는 국가 중 하나를 계속 유지해나갈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중국 공산당 지도부도 휴양지에서 이를 고민하고 있다.그래도 중국이 경제분야에서 엄청나게 많은 개혁을 이뤘음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정치적 자유는 다른 문제다. 중국의 최대 영자 신문인 차이나 데일리가 발행하는 비즈니스 위클리의 부편집장 웨이 케이는 최근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경제발전을 지속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여러 면에서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점점 더 많은 개혁이 없다면 국가의 통일성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맞다.중국인들은 그들이 경제적으로 이룬 것에 대해 뽐내지 않는다.반면 북한 정부는 개혁으로 괴롭힘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부도덕하게 만족하고 있다.비즈니스 위클리를 보면 중국의 급박함이 더 확실해진다.단독보도한 머리기사는 정부가 곡물 분배에 있어 독점을 끝내려 한다고 보도했다.식품 소매업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는 큰 뉴스가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혁명적인 개혁이다. 미국에서 늘고 있는 회계부정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다양하다.중국인들은 미국이 회계설명 의무와 투명성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 실행할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그러나 전반적 평가는 긍정적이다.이 잡지의 사설은“우리는 미국 회계체계의 단점을 지적하고 여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정직과 효율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보도했다.사설들은 일반적으로 공산당의 공식적 생각을 반영한다. 중국의 비즈니스 위클리는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다.한 기사는 ‘중국의 불안전한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또 다른 기사는 중국이나 다른 지역에서의 새 선물지수 도입 계획을 환영하고 있다. ‘간장 콩 풍년’은 물론 ‘전자레인지 산업의 경쟁 격화’ 등 다른 기사들은 뉴욕 사람들의 잡지와는 경쟁이 안된다.그러나 이들은 엄격한 공산주의체제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과 정서의 독립에 대한 표준을 제시한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개혁을 시작했다.이를 따라가려면 김정일과 그의 경제팀들은 엄청나고 거대한 도약이 필요하다.또 그들은 남한의 도움이 필요하다. 북한은 지난 주 6월29일의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밝혔다.2200만 주민의 지도자들이 공산주의를 유지하면서 주민들의 의식주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만 한 일일까.13억 인구에 공산주의가 다스리는 이웃나라 중국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자.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그 모든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토머스 플레이트/ UCLA 교수 국제정치학
  • ‘탈북자’ 근본대책 없나/ 전문가 3인 좌담 “난민지위 인정 국제공조 모색을”

    탈북자들의 남한 유입이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다.현재 중국 베이징 한국영사관에서 보호중인 탈북자만도 12명에 달한다.지난 95년 41명에 불과하던 탈북자는 지난해 583명,올해에는 불과 여섯달 동안 514명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 추세다. 탈북자 자원활동을 펴 온 불교단체인 사단법인 ‘좋은 벗들’ 노옥재(盧玉載) 사무국장,고려대 북한학과 박현선(朴炫宣) 박사,통일부최보선(崔寶善) 정착지원과장의 의견을 듣고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질문과 대답은 이메일과 개별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 탈북자의 증가가 실제로 북을 빠져나온 사람이 늘어서인지 단순히 남한 입국자들만 늘어난 것인지. ◆ 박현선 박사 =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북한경제가 99년부터 플러스 6.2% 성장을 달성하며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보여지는 만큼 과거에는 ‘기아 모면형’ 탈북이 대부분이었으나,요즘에는 미리 이주·이민을 계획하는 ‘기획형’ 탈북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 노옥재 사무국장 =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는 사례는최근 많이 줄어들었다.심각한 문제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인권문제다.이들은 성매매,노동착취,강제송환 위협 등으로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이런상황에서 외국 공관으로 들어가는 방식 또는 목숨을 건 한국행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남한 유입 탈북자 증가의 배경이다. ■ 탈북자 유형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 ◆ 최보선 정착지원과장 = 과거에는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 여성 탈북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부인,자녀를 동반한 가족 입국자가 증가하기 때문일 것이다.또한 함경도 출신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데 중국에 접하고 있어 탈북이 쉬운데다 식량난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 박 박사 = 지난해 탈북자 583명 중 20대는 158명(27.1%),30대는 172명(29.5% )으로 20대와 30대가 전체의 56.6%를 차지하고 있다.이들은 바로 취업인구로 편입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또한 이미 얘기한 대로 기획형 탈북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남한내 생활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하고 그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 노 국장 = 중국내 탈북자의 62%가 여성으로 조사된 바 있다.인신매매의 대상 이 되며 감금과 학대를 받고 있다.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결국은 식량난에 의한 탈북이라고 봐야 한다. ■ 국제 NGO,종교단체 등의 탈북자 기획 망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 노 국장 = 기획 망명은 탈북자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하지만 망명에 성공한 소수는 잘 살지 모르지만 나머지 30만명의 탈북자는 집안에서 체포의 불안함에 떨어야 하는 역효과가 더 크다.정부간 공식적 통로가 아니라면 한국에 데려오더라도 조용한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언론의 상업적 보도가 오히려 문제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 박 박사 = 인도적 차원의 정당성을 안고 있고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관심을 유발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중,남북관계에 미묘한 사안인 만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 탈북자들의 난민지위 인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 박사 = 적극적인 난민인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난민지위 인정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따라서 정부는 난민지위 인정을 위한 국제적(중국,미국,유엔 등과)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 노 국장 = 그동안 탈북자의 난민 지위 인정과 수용소 설치 등을 주장해 왔지 만 중국은 자국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 때문에 탈북자의 존재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결국 중국과 북한의 입장에서는 난민지위 인정이 어려운 형편이다.실현가능한 해법은 난민지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국 정부에서 암묵적으로 체류를 인정하고 주민증을 주거나 합법화하는 것이다.중국도 인권탄압국가라는 멍에를 벗을 수 있을 것이다. ■ 탈북자들의 남한 사회 정착을 도와주는 우리 정부 정책중 바람직한 부분을 얘기해 달라. ◆ 최 과장 = 현 정부 들어 단순히 정착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안정적 직업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하나원’ 교육중 전문직업상담가가 적성검사 및 직업지도를 함으로써 본인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있다.거주지에 편입된 후에는 노동부에서 지정한 취업보호담당자를 통해 거주지보호기간인 5년간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공·사 직업훈련기관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훈련기간중 생활에도 불편이 없도록 훈련수당을 지급하고 있다.또한 정착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취업확대를 위해 북한이탈주민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임금의 2분의1을 2년간 지원해주는 취업보호제를 실시하고 있다. ◆ 박 박사 = 단순한 물적 지원이 아니라 자립·자활 쪽으로 방향을 잡은 점이 의의가 있다.정착금의 확대와 ‘하나원’ 설립을 통해 적응 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최근에는 정착금의 삭감과 차등적 지급,학습 능력에 따른 차별적 교육지원 등으로 경제적 논리를 몸에 익히도록 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또한 탈북자를 민간단체와 연결시키며 사회적 네트워크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노 국장 = 원칙적으로 우리 정부가 모든 탈북자들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서해 교전 등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외교적인 통로를 통해 국제기구와 중국정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국내적으로도 북한에 대한 ‘퍼주기’ 논란을 불식시키며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 ■ 탈북자 남한사회 정착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다면. ◆ 박 박사 = 단순히 정부의 정책 개선 의지나 그 결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여기와 관련된 정부,탈북자,국민,사회 연결망 등 모든 주체들이 각자의 주어진 역할을 해야 한다. 정부는 통일준비라는 장기적 전망속에서 탈북자 지원을 해야 하며,국민은 탈북자들에 대해 일회적인 관심이 아니라 ‘자매결연운동’ 등 지속적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탈북자들 역시 체제 교육 훈련 등에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스스로의 적응 능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 노 국장 = 결국은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의 지속이다.경재협력개발기구(OEC D) 가입국으로서의 빈곤국에 대한 지원분담금-GDP의 최소 0.1%를 북한에 지원할 수 있도록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 최 과장 = 정부는 ▲탈북요인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 ▲제3국체류 탈북자 처리대책 ▲국내입국후 관리대책 등 3단계로 구분하여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국내 입국 희망자는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방침을 견지하면서 국내송환은 주재국 정부의 협조와 양해하에 성사되도록 노력하고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구와의 협조하에 최소한 본인의사에 반하는 강제송환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탈북자 문제에 있어서 민간 단체는 어느 분야에서,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박 박사 = 민간단체의 탈북자 지원은 새롭게 조직을 구성하기보다는 기존의조직과 전문성을 활용해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예를 들어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탈북자 전담 코너’를 만들어 탈북자들의 법률 상담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민간단체가 지원사업을 수행할 때 정부는 당분간 재정이나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 최 과장 = 탈북자 문제는 기본적으로 우리사회 모두가 담당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고 탈북자들이 구체적 생활속에서 평균적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협력망과 인력을 확대 구축하는데 민간단체의 힘이 필요하다. ■ 탈북자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하나. ◆ 박 박사 = 정부의 지원이 물적 지원에서 경제적 자립으로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지원금이 탈북자의 초기 정착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보장해주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탈북자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증가한다면 현재와 같은 보장 수준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이런 이유로 현재의 정부 주도를 더욱 적극적인 민간 주도로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사회적 네트워크가 특히 소중한 가치로 작용하는 우리 사회에서 민간단체와의 사회연결망,사회안전망구축도 절실하다. ◆ 최 과장 = 대북포용정책의 적극 추진과 미·중·일 등 국제사회의 협조로 북 한의 경제적 안정과 인권개선을 통해 북한주민의 실질적 생활여건을 개선함으로써 북한내 식량난을 포함한 탈북요인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 옌볜의 북한주민이 본 경제개혁 이후/ 물가 치솟아 불안한 나날

    (옌볜(延邊) 김규환특파원)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경제개혁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자고 나면 치솟는 물가,사라지는 배급제도 등으로 엄청나게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성과제 도입 등으로 앞날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먹을 것을 찾아 옌볜일대에 모여드는 북한주민과 국경을 오가는 중국 상인들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생산직 노동자의 경우 평균 임금이 월 100원에서 2000원으로 20배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하지만 생필품값은 그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올라 많은 주민들이 막막해하고 있다.쌀값의 경우 이달 들어 국정가격이 ㎏당 10전에서 55원으로 무려 550배 올랐다.각급 공장,협동농장들에서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은 대규모 실업자의 양산을 예고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기회에 대한 설렘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농민들은 이런 변화들을 반기고 있다.협동농장에서의 성과제 도입으로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얼마든지개인소득을 늘릴 수 있게 됐다는 점과 함께 쌀 등 농산물의 수매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옌볜정부의 한 관리는 28일 “북한 당국이 사회 안정과 경제난을 타개하기위해 대대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경제개혁 조치의 시행이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신호탄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북한 당국이 정한 국정가격과 농민시장 등에서 형성된 시장가격과는 너무 큰 괴리가 있어 직간접적으로 경제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북한당국이 국정가격과 시장가격의 차이를 바로잡기 위해 월급 인상 조치 등을통한 물가의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리는 “특히 임금 및 물가인상 조치에 따라 북한 당국이 새로 발행한 고액권인 500원권 지폐가 나진·선봉지구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고 1000원권 지폐의 발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인플레 문제가 심각히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중국인 무역상은 “공장·기업소·협동농장 등 모든 생산단위는 생산량의 15%만 국가에 내고 나머지 85%는 소속 구성원들이 시장에 내다팔아 분배하는 성과제를 도입하고 있어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노동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15%의 세금 책정설은 이 성과제 도입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식량 배급제의 폐지 여부와 환율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많은 이들은 그러나 만성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배급제를 폐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량 배급제는 지금도 분명히 유지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다만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배급제가 사실상 시행되지 않는 곳이 많고 대신 돈으로 농산품과 생필품을 사고파는 농민시장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증언했다.배급제 폐지가 아니라 배급제 와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khkim@
  • 클로즈 업/ KBS1 ‘일요스폐셜’ 우리농산물 경쟁력 어디까지 왔나

    세게무역기구(WTO) 체제 출범은 농산물 시장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값싼 수입 농산물 유입은 우리의 ‘농업 포기’라는 불안감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개방은 한국 농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농산물은 단순히 허기를 면하기 위한 식량이라는 개념을 넘어,상품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시작했으며 이미 한국 농산물에서 그런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KBS1 ‘일요스페셜’(오후8시)은 28일 중국·미국·일본 등 세계 3대 농업대국 취재를 통해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과 한국농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농산물 수출은 금액만으로 따진다면 전체 수출액의 1%밖에 되지 않지만 그것의 의미는 크다. 또 한국산 농산물은 세계인에게 고급으로 통하고 있다.파프리카·깻잎·버섯등의 신선 농산물과 수박 참외 배 같은 과실류가 그 경쟁력을 인정받아 세계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수출에 성공한 농가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 농산물 수출의 문제점과 과제를 짚는다. 이송하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퍼주기’ 논쟁과 남북관계

    국제질서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9·11테러와 반테러전쟁의긴장된 정세하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안보불안감없이 생업에종사할 수 있었다.오히려 경제가 좋아져 외환보유고가 1000억 달러(세계 5위)를 넘어서면서 금년 초에는 IMF지원 자금을 3년 앞당겨 모두 갚을 수 있게 되었다. 경제구조조정이 큰 몫을 했겠지만,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의 안정도 큰 몫을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김대중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조건인 북한의 변화를 위해서 남북간 인적 교류와 경협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지원하는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 그 결과 지난 4년간 남북간 왕래 인원은 연평균 6427명(2001년 8551명)으로 89년 이후 연평균 331명의 20배 가량으로늘어났다.98년말 2억 달러 수준이었던 남북 교역량도 현재 4억 달러 수준이 되었다. 이산가족의 절대 수에 비하면 약소하지만,세차례의 방문단교환을 통해 3600여명이 상봉하였고 1만 902명이 가족의 생사와 주소를 확인하였으며 600통의 서신을 교환한 바 있다.이제 4월28일부터 시작되는 4차방문에서도 1000여명의 상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성과는,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과 기업차원의 남북경협이 계속되는 동안 남북간에 신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거둘 수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퍼주기’라는 비판을 받는 대북지원의 실상은 무엇인가? 95년 이후 김영삼 정부 3년 동안 대북지원액은 2억8408만 달러(정부 2억 6172만 달러),김대중 정부 4년 동안대북지원액은 3억 4768만 달러(정부 1억 9612만 달러)다. 남한의 대북지원 총액은 7년간 6억 3176만 달러로 95년 이후 미국정부가 북한에 지원한 6억 1513만 달러보다는 조금많은 편이다.그러나 일본이 북한에 준 일본 쌀 90만t의 국내가격 17억∼18억 달러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EU도 그 동안북한에 2억 8027만 달러 상당의 식량을 보냈다. 정치군사문제로 북을 압박하면서도 미국이 대북식량지원을계속해 왔고,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20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대화가 없더라도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에 주목한다면,우리 사회 내부의 ‘퍼주기’논쟁은 사실 남부끄러운 일이다. 서독이 동방정책 추진 이후 통일될 때까지 18년 동안 연평균 32억 달러의 대동독지원을 했던 것은 서독이 워낙 부자나라였으니까 그랬다고 치자.남한의 연간 음식물 쓰레기 8조원의 1.4%,국민 1인당 연 2300원 정도의 대북지원을 놓고,더구나 남북관계의 안정 덕분에 경제가 큰 덕을 보면서도 내부적으로 ‘퍼주기’논쟁을 했던 일을 훗날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실로 외국 사람들과 후손들에게 낯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탈북 긴급점검] (중)탈북자, 그 평가 및 위상은

    중국 전역에 탈북자가 없는 곳이 없다.심지어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몽골·미얀마·베트남·라오스까지 퍼져있다는 것이 탈북자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96년 북한에 대규모 홍수피해가 난 직후 시작된 탈북자들의 행렬은 97∼98년에 30여만명으로 정점을 이룬 뒤 현재는 10만∼20만명이 중국 등지를 떠도는 것으로 추산된다.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탈북자를 색출,송환하고 있는 데다 식량원조 덕분에 북한의 식량배급체계가 어느 정도 복구된 것도 탈북자가 준 이유다. [누구인가] 탈북자들의 계층과 직업은 다양하다.식량난이가장 심각했던 96∼97년에는 함경도 출신의 광부나 노동자들이 주류였다.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遼寧)성 등 중국 동북3성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은 친척집에기숙하면서 농사나 집안일을 도우며 양식을 얻었다. 98년부터는 탈북자의 출신지가 평안도와 황해도·강원도등 북한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노동당원·군인·의사·교수등 지식인 계층이 합류했다. 식량사정이 다소 나아진 99년부터는 단순 식량구입이 아닌 직업·장사 목적이나 가족을찾기 위해 탈북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탈북자들이 중국에 ‘장기체류’하고 있음을 뜻한다. 여성 탈북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사단법인 좋은벗들이98∼99년 동북3성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탈북자의 75%가여성이다. 이는 직장과 조직생활에 얽매인 남성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여성이 식량을 구하러 나섰기 때문이다.주부가 끼니를 책임진다는 관습과 여성의 생존이 남성보다쉽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어떻게 지내나]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자는 대부분 동북3성에 몰려있다.이중 남자들은 숙식을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무보수,또는 중국인 노임의 절반밖에 안되는 저임금에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살고 있다.주로 산간 오지의 양몰이나 벌목장 인부 등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중국 공안에 잡혀갈까봐 불안에 떨고 있는 형편이다. 여성들은 초기에 주로 조선족 노총각의 결혼 상대로 소개됐다.그러나 숫자가 늘면서 일시적인 동거상대나 중국인홀아비의 재혼 상대가 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그렇지만 정식 결혼이 아니라 중국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대부분이다. 실제로 한 탈북 여성은 브로커가 중국돈 3000위안(한화약 50만원)을 받고 중국인에게 팔아넘긴 뒤 몇달 후 그 친구에게 5000위안,다시 또 다른 사람에게 1만위안에 팔려다니기도 했다.산간 오지나 향락업소에 넘겨지고,인신매매를당해 윤락녀로 전락하는 여성들도 많다. 탈북여성 매춘을전문으로 한 전문조직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주변 장백현 고지대에서 수십개의 마을을 이루고생활하는 탈북자도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작용] 탈북자들이 늘면서 부작용도 심각한 상태다.우선새로운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지난달 북한에서 탈출한유태준(劉泰俊)씨가 대표적인 예다. 청소년 문제도 심각하다.‘꽃제비’로 불리는 이들은 제때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영양실조와 정신적 피폐 등으로 범죄자나 조직폭력배로 전락하기도 한다.단순절도에서 밀수·인신매매·살인 등의 중죄를 짓는 청소년도 허다한 실정이다. 구호단체인 ‘피난처’ 이호택(42) 실장은 “중국 정부가탈북자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북한도 소환된 탈북자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자칫 탈북자는동북아 전체의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전영우 윤창수기자 hihi@ ■국내입국자 분석. 19일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모두 2156명이다. 올들어 이미 166명이 들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겨울에 들어오는 탈북자는 드물었으나 이제는 계절에관계없이 꾸준히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입국하는 탈북자의 숫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94년부터.93년까지 10명 이하이던 입국 탈북자 수가 94년 52명으로 늘더니 99년 148명,2000년 312명,지난해에는 무려 583명이나됐다. 이런 현상은 탈북자의 절대 숫자가 많아졌음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다.오히려 탈북 유형이 초기의 우발적인 ‘기아모면형’에서 ‘이주·이민,기획탈북형’으로 바뀌었음을뜻한다.탈북자들을 돕는 국내외 민간단체와 ‘이주브로커’들이 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2000년과 지난해 가족단위의 탈북자가 전체의 40%를넘는 데서도 확인된다. 95년 이후 가족단위 탈북자는 전체의 32∼69%를 차지한다.이 결과 지난해의 경우 여성 탈북자는 289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이르렀다.19세 미만 청소년과 50대 이상 고령층도 각각 23%와 11.1%나 됐다. 최근에는 가족중 한 명이 먼저 들어온 뒤 정부로부터 받은 정착금과 주거지원금 등을 이용해 나머지 가족을 데려오는 사례도 많다. 최근에는 국내 입국전 중국에서 1∼2년씩 거주했던 탈북자들이 많다.노동자나 농민으로 일하며 돈을 모은 뒤 남한으로 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위성방송과 남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남한체제를새롭게 인식하고 남한행을 결행했다는 탈북자들도 많다.중국에서 ‘자본주의의 맛’을 본 뒤 북한으로 되돌아가지않고 남한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출신지역은 지난해의 경우 함경도가 전체의 79.4%에 이를만큼 압도적으로 많다. 18일 서울에 온 탈북자 25명도 모두 함경도 출신이다.이는 두만강이 평안북도의 압록강보다수량이 적어 건너기에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탈북 전 직업은 노동자가 전체의 절반 정도이나,점차 관리직이나 전문직,예술·체육분야 종사자가 늘고 있다.북한의 체제유지 기반인 ‘조선노동당원’도 상당수에 이른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탈북자들 중국생활 실상/ “”고문·배고픔으로 간·위 손상””

    18일 서울에 도착한 탈북자들은 중국내 탈북자들이 북한과 중국을 여러차례 드나들며 배고픔과 병마에 시달리고있다고 증언했다. 특히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힌 탈북자들은 북한으로 송환되기 전에 중국내 탈북자 수용시설에서 모진 고문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탈북한 유동혁(45·치과의사·함북 무산)씨는 이날 서울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만난 기자에게 “중국내 탈북자 집결소(수용시설)에서 온가족이 옷을 벗은 채 죽도록 맞고 토끼뜀도 뛰었다.”고 눈물을 글썽였다.그는 “집결소에서 하루 한두끼밖에 먹지 못했다.”면서“탈북자로 떠돌며 고생하던 기억 때문에 필리핀에 도착한 뒤에도 진짜 서울로 갈 수 있을지 불안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서울행 비행기를 타니 비로소 자유를 얻은 기분이 들고 안심된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96년 탈북한 뒤 97년 4월 중국 공안에 잡혀 강제 송환된유씨는 당시 고문과 배고픔으로 “간과 위를 많이 다쳤다. ”고 털어놨다.딸 진옥(15)양은 서울행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 빵을 먹다가 “그동안 고생한 게 생각난다.”며 엎드린 채 한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부인,두 아들과 함께 탈북한 최병섭(52·광부·함북 온성)씨는 “중국에서 떠돌 때 탈북자라고 너무 많은 차별 대우를 받았다.”면서 “한국에 가야 사람 대접을 받을 수있을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곯아서 말투까지 어눌해졌다.”며 탈북 이후 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쳤다.최씨는 한때 열렬한 노동당원으로서 김일성 전 주석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최씨는 “두 아들을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고 싶다.”며 북한의 비참한 실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그는 “식량난과 폭압정치를 견디다 못해 북한을 빠져 나왔다.”고 덧붙였다.둘째 아들 철만(17)군은 오랜 도피생활로 만성 두통에 시달려 기내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탈북자 가운데 고아인 김향(15)·이선애(16)양은 이날 서울행 항공기에 나란히 앉아 곤한 잠에 빠졌다.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피곤하다.”“서울에 가서 얘기하자.”며 말을 아꼈다. 이영표기자
  • 고정환율 고수 ‘벼랑끝 승부’

    ■아르헨 경제 회생할까.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모라토리엄(외채지불유예) 선언과 함께 제3통화창출과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자구책을 발표했다.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이 폐기를 주장해온,달러와 페소의 가치를 1대 1로 동결한 태환(兌換)정책은 고수하겠다고 밝혀 불씨를 남기고 있다. 이번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아르헨티나는 내년까지 100억달러의 여유자금이 생겼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계산했다.이외에 ▲임시 대통령을 포함,전체 공무원의 월급 상한선을 3,000달러(392만원)로 책정 ▲관용차량 및 대통령 전용기 매각▲정부부처를 현 10개에서 내무·외무·노동 등 3개로 축소하는 등 ‘작은 정부 지향’으로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사 대통령의 구상이다.이를 ▲일자리 100만개를 새로 창출하고 ▲비상식량 확보계획을 마련하며 ▲이번 폭동으로 피해를 본 상가의 보상에 쓸 계획이다. 문제는 제3통화다.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페소나 달러를대신해 임금과 연금 등을 지급할 다른 화폐,예를들면 ‘아르헨티노’(가칭)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자구책의 핵심이다.환율이 고정된 페소화와 달리 환율에 따라 변동되며 액면가보다 낮게 유통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이것이 단기처방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상세한 내용이 공개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나 제3통화가 현 사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비관적전망이 우세하다. 고정환율제 폐기도 사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현재 각종 대출은 달러화로,임금은 페소화로 표기돼 있다.따라서 고정환율제가 포기되면 페소화 가치가 급락해 도산이 잇따르게 된다.그러나 경제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페소화로수출은 줄고 외국인투자는 급감했다.지난 90년대 초반 살인적 인플레를 진정시켰던 고정환율제를 90년대 후반까지 고집해 진퇴양난이 된 셈이다.제3통화 도입으로 외국인들은 유리한 환율로 달러를 제3통화로 바꿀 수 있다.그러나 수입품 가격이 상승,국민들의 구매력은 떨어진다. 사실상 제3통화는 채권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현금 부족에시달리는 대다수 주정부는 봉급 등을 채권으로 지급하고 있다.AP통신에 따르면 이 규모는 약 35억달러다.사 대통령은제3통화로 주정부의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이 정책에 대한 첫 반응은 26일 은행영업이 다시 시작된 뒤에나 나타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중남미 KOTRA관장 진단 “우리경제 파급 미미”. 중남미에 파견된 KOTRA 무역관장들은 아르헨티나 디폴트 선언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이들은 그러나중남미 경제를 좌우할 변수로 국제투자가들의 채권회수 규모 및 속도를 꼽은 뒤 당장은 투자가들이 채권을 회수하지 않더라도 내년에 예정된 외자유치에 차질이 빚어져 중남미 경제의 회복이 불투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현지 무역관장과의 전화통화 및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 디폴트 선언의 파장을 짚어본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상주하는 손상찬 무역관장은 “아르헨티나가 강도높은 경제자구책은 물론 사회불안을해소할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공무원 급여감축,정부자산 매각 등을 통해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국가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이어 현지 외국인 투자가들은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대통령이 언급한 페소와 달러 외에 ‘제3의 통화’에 최대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관장은 이와함께 “아르헨티나 정부는 사회불안 및 국민동요를 막기 위해 비상식량 확보계획이나 최근의 폭동으로피해를 본 상가에 대한 보상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상파울로 이기 무역관장은 “브라질은 건전한 재정정책으로 IMF와 합의한 재정수지 목표를 달성,IMF로부터 150억달러 지원을 얻어내는 등 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이 관장은 전세계 투자가들이 제2의 아르헨티나사태를 피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급속한 채권 회수를 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전제로 이같이 내다봤다. 멕시코 홍익희 무역관장은 “멕시코가 중남미 국가중에서가장 안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세계 유수의 신용평가기관들도 같은 전망을 잇따라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멕시코는 내년도에 미국 경기 및 국제경기에 편승하여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루 리마의 우제량 무역관장은 페루 정부의 외환보유액(87억달러)보다 민간 외환보유액(113억달러)이 많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사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페루가 내년도 17억달러의 외자유치에 차질이 빚어지면 경제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지불유예' 국제시장 반응.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채 상환중단 선언에 대한 반응은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났다.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일로 파장이 미미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중앙은행 대변인은 23일 “이번 위기는 누구나 예견해 왔던 일”로 파장을 막기 위한 장치가 잘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에디 조지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오래 전부터 예견돼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중 최근 몇년간 대(對) 아르헨티나투자를 늘려 온 스페인계 기업 및 은행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남미 국가들은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천명,연대를 과시했다.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의장이기도 한 호르예 바트예 우루과이 대통령은 23일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대통령의 강도높은 자구책은 “분별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는 인접국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지대 회원인 멕시코는 “국제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를 구분할 것”이라며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 남미 언론들은 아르헨티나의 이번 위기는 IMF 탓이라고 비난했다. 24일 도쿄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으며 성탄절을 앞두고 반나절만 거래가 이뤄진 타이완과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와뉴질랜드 증시는 오히려 소폭 올라 파장이 제한적임을 입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여·야·정 ‘추곡가 대책’공감대/ “”수매가 인하 인정..보전책 내라””

    농림부장관 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원회가 내년도 추곡수매가를 4∼5% 인하하자고 건의한 데 대해 여야가 일제히 제동을 걸고 나왔다.이로 인해 한때 정부와 정치권,정부와 농민사이에 강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20일 정부가 인하폭을 줄이는 대신 농가소득 보전책을 적극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문제 해결의 돌파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WTO(세계무역기구) 뉴라운드가 농산물에 대해 미국측이 제시한 전면개방과 한국과 일본,유럽연합이 제시한 점진적 개방의 타협점으로 ‘실질적 개방’을 해나가기로 결정해 쌀등 농산물의 개방이 불가피해진 상태에서 농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는 수매가인하 강행 방침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정치권도 인하는 피해갈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하지만 정부가 인하쪽에 더 무게중심을 뒀다면,정치권은 인하에앞선 ‘손실 보전책’에 비중을 두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여야가 농민표의 힘을 무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쌀수매가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전제아래 수매가 인하폭을 줄이는 대신 농민소득 보전책 마련을 공통분모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당연히 논농사 직접지불제 규모와 범위가 확대되고,생산비 절감을 위한 비료대·농약대 삭감,농어민 학자금 지원 확대와 보험료 지원 등의 농민생활 안정 지원책이 서둘러 마련될 것 같다. 특히 식량안보와 환경농업 등의 차원에서 여야 정당별 대책 마련은 물론 농민대표,정부,여야 정당이 모두 참여해 ‘농업과 농민을 살리는 지혜’를 모아갈 노·사·정위원회와유사한 기구가 출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회적 합의체구성 건의를 수용할 의지를 피력,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와 민주당은 또 당정회의에서 향후 전개될 세부협상을위해 공무원과 학계 및 시민단체인사들로 구성된 별도의전문기구를 만들고,여야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별도의 국회기구를 구성키로 했다.여기에서 ▲농가대책 ▲뉴라운드세부협상 및 국회 대책 등이 입체적으로 논의될 경우 당초예상보다는 추곡수매 문제가 순조롭게 풀릴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춘규기자 taein@. ■수매가 인하…여·야 해법은. ◆ 농업재해특별위원장 김영진 의원. 국회 농업재해특별위원장 민주당 김영진(金泳鎭) 의원은 20일 “여야가 당략을 떠나 어려움에 처한 농촌을 위기에서구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면 쌀 수매가 인하 문제는 어렵지않게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쌀수매가 인하 문제에 대한 해법은] 식량자급률이 29%에지나지 않기 때문에 쌀문제는 식량안보와 생명·환경산업측면에서 접근하면 해결책이 나온다. [양곡유통위의 건의가 실제로 효력을 갖나] 아니다.구속력은 없고 장관이 소비자와 정치권 등의 의견을 종합,결정한다. [국회 심의 절차는] 정부가 안을 결정해 제출하면 여야가대승적 차원에서 심의해 결정할 것이다. [WTO가 금하는 직접지원을 피하며 손실보전을 할 수 있는가] 가격지지가 아니라 소득지지라는 간접 지원 방식이면된다.예를 들면 논이나 밭작물의 환경보전기능을 지원하거나 관광농산물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농민단체 반발이 심한데] 야당도 동의한 여·야·정과 농민·소비자가 함께 참여할 대통령 직속 ‘농어촌대책특위’에서 농촌의 붕괴를 우려하는 농민불안을 해소할 제도적 틀을 마련할 것이다. [일부 농민의 도덕적 해이도 지적되고 있는데] 시·군별농어가부채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강화,선량한 농민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나라당 농해수위 간사 박재욱 의원. 국회 농해수위 한나라당 간사인 박재욱(朴在旭) 의원은 20일 “농가소득 보전대책이 수립되지 않는 한 추곡가 인하는무조건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추곡수매가 인하를 건의한 양곡유통위에 대해 “농림부장관 자문기구가 건의만 하면 되는 일이지,시기도 안좋은데 대국민에 발표를 해 혼란을 유발했다”고 비난했다. [소득보전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WTO체제에 위배되지않으면서도 직간접적으로 농가를 지원할 수 있다.우선 2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인상된 논농사 직접지불제가 있다. 또한 우리 당은 비료대·농약대 등 현재 생산비용의 30%삭감안을 갖고 있다.실업고교 진학 때만 지원하던 농어민자녀학자금을 인문계 고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 농산물재해보험료 등도 확대 지원해야 한다.미작경영안정제 등 농가수입 보전대책이 먼저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앞선 대책이 마련되면 추곡가 인하에 동의하나] 대책을마련한 뒤 다시 논의해 보자는 것이다. [쌀값 안정에 저해가 되고 있는 재고쌀 처리 방안은] 아직당론이 정해지지 않았다. [앞선 대책이 근본적인 방안인가] 그렇지는 않다.계속 논의할 계획이다.21일에는 당내 농어촌 출신 의원들이 모인다.또한 당 농어촌발전대책특위를 구성,농어촌을 살리기 위한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수매가 인하’ 농민반발 격화. 추곡수매가 인하 움직임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 격화되고있다. 가뜩이나 올해 쌀값이 폭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정부 수매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소식에 성난농민들의 ‘농정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21일 정부 과천청사와 농협중앙회에서 3만여명이 참가하는 ‘100만 농민 총궐기대회’를 연다. [“최저생산비 보장”] 농민들은 올해 정부수매가도 생산원가에 못미치는 상황에서 이를 더욱 낮추는 것은 농업을 죽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올해벼 생산원가는 40㎏ 1가마에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6만1,858원이지만 정부수매가는 1등급 기준으로 6만440원에 불과해 1,400원이나 낮다”고 밝혔다.이 점을 들어 전농은 생산원가 상승분 3.6%와 내년도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3%를합해 6.6%의 추곡수매가 인상을 요구해왔다. [쌀개방의 전주곡?] 현재 쌀은 최소량(2004년까지 국내생산량의 최고 4%)만을 수입하는 ‘관세유예’ 품목으로 지정돼있지만 도하개발아젠다(뉴라운드)로 완전개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농민들은 정부가 도하아젠다 협상이 끝나는 2005년 이후 쌀시장 개방을 미리 기정사실화해놓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직불단가 대폭 인상] 논농사를 하는 농가에 직접 돈을 주어 소득을 보전해 주는 직불제가 올해처음 도입됐지만 농민들은 20만∼30만원 정도로는 실질적인 도움이 안된다고주장하고 있다.쌀이 주식이 아닌 미국도 ㏊당 77만원이 지급되는 것에 비추어 최소 50만원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것이다.전농 이호중(李浩重)정책부장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 이후 해마다 추곡수매 규모는 750억원씩 감축돼 왔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이 돈을 한푼도 농가소득 안정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악화된 농업경제지표] 농민들은 지표상으로도 농촌경제의악화가 뚜렷하다고 주장한다.지난해 국내 농가의 평균소득은 2,300만원이고 부채는 2,020만원이었다.우루과이라운드협정이 발효되기 시작한 95년에 소득은 2,180만원,부채는 916만원이었다.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반해 부채는 2배 이상으로 늘었다.특히 소득은 IMF(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가 시작된 97년의 2,340만원보다도 줄어든 상황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김삼웅 칼럼] 낙엽지는 계절에 정치인들에게

    단풍철인가 했더니 어느새 낙엽이 진다.가을이 저문다.기온도 뚝 떨어졌다.이맘때면 사념과 사유가 깊어간다.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는 근원을 생각하라 했던가. 저문 계절에 낙엽이 흩날린다.쾌청한 날씨로 올 단풍은 색깔도 선연하더니 소슬바람에 우수수 진다.짓밟혀도 소리치지 않고 태워지면서도 향기를 잃지 않는 낙엽의 순수는 신록이나 단풍이 따르지 못한다.사명을 다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낙엽귀근(落葉歸根),생명 순환을 보여준다. 정치인들의 광기어린 공방전도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멈칫한다.하지만 언제 또 재발할지 국민은 불안하다.국회의원들이 정기국회는 팽개치고 비어있는 1% 남짓한 국회의석을 차지하고자 벌인 추태와 격돌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말한다.오죽하면 외국회사가 한국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멱살을 잡고 싸우는 장면을 TV셔츠광고에 사용했을까. 잎새를 떨군 나무들은 겨울채비를 서두는데 정치인들은 그동안 나라살림 챙기고 갈수록 벅찬 국제파고에 대비하는 노력을 해왔는가.오로지 당파심에서 극렬하고 소름끼치는성명서란 이름의 ‘크루즈 미사일’을 상대 진영에 날리면서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았는가.‘공존’의 대상끼리 면책특권이란 이름의 언어테러를 일삼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의 탄저균을 살포하지 않았는가.정치인들은 민생이나 국가장래는안중에 없고 자나깨나 차기대권이다. 부끄러운 정치의 현주소이고 자화상이 아닌가. 미 테러사태로 세계경기의 위축과 함께 우리 경기도 크게위협받고 있다.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주요 선진국가들의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우리 주력수출품목에 대한 통상압력이 거세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란 이름으로 수입철강에 대한 산업피해 판정을 내렸다.미국정부와 의회는 한국이 자동차 관세율을 현재 8%(자동차기준)에서 2.5%까지 내리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압박한다.유럽연합은 한국 조선업체들이 정부보조금을 받는다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국제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협박한다.일본기업들도 4개 반도체 업체가 한국기업들의 메모리반도체 덤핑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反)덤핑관세를 본국정부에 신청할 방침이라고 한다. 우리의 주력업종을 둘러싼 통상마찰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성장한국’의 상징으로 수출의 효자노릇을해온 삼성전자 반도체가 3·4분기에 3,8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미국 백악관까지 침투한 탄저균 테러는 결코 남의 일만은아닐지 모른다.미국의 테러보복공격 이후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와 7,000t급 이지스함 4척을 이미 실전에 배치한 일본은 자위대의 활동범위를 제3국 영토나 영공으로까지 확대하려는 ‘테러지원 특별조치법’을 서둘고 있다.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이후 햇볕정책에 의한 남북간의 자주적 평화정착 노력은 계속 겉돌고 있다.이를 빌미로 남북관계를 냉전시대로 되돌리고 화해협력 노력을 좌경으로 매도하는 도전이 거세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2.2%로 낮춰잡고 내년에도 3.3%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운씨(한양대명예교수)는 최근 ‘생명 패러다임의 눈으로’ 21세기를 전망하는 7가지를제시했다.(‘불교와 카오스’)①유전자 조작으로 질병에 강한 새로운 인간형 등장②새로운 식량 또는 슈퍼 품종으로 생태계 크게 변화,품종의 소수화,환경의 격변으로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 봉착 ③종교와 과학이 서로 접근 ④이론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의 사조가 강하게 나타난다 ⑤영어의제 2국어화와 한자 복권 ⑥한반도 통일정부수립 ⑦한반도영세중립과 한·중·일 중심의 아시아 공동체형성. 정치인들은 권력싸움에 앞서 국가장기발전의 전략수립과정책수행에 노력해야 한다.뿌리로 돌아가 생명순환의 밑거름이 되는 낙엽이 거룩해 보이는 계절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美 아프간 공격/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타지크 두샨베 르포

    “신이여,부디 조국에 남아 있는 우리 가족을 보호하소서.” 전쟁을 피해 인접한 타지키스탄으로 피란온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도뿐이다.이슬람 사원곳곳에서 끼리끼리 모여 기도하는 아프간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프간 공습이 시작된 지 꼭 1주일째이자첫 일요일인 14일에도 이들은 고향에 남은 가족들의 안전과 속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간구하는 기도를알라에게 올렸다. 타지키스탄 정부가 아프간인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있기 때문에 은밀히 모인 이들은 악수와 포옹으로 불안한마음을 달래려 노력하면서도 “가족 생각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뜬 눈으로 밤을 새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그러나 곧 “알라께서 우리 가족들을 굳게 지켜주실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수도 카불 북쪽 60㎞에 자리잡은 자부루사라지가 고향인압두르그 리요시(32)는 5년 전 부모와 형제 3명,부인,아이들을 데리고 타지키스탄으로 왔다.그는 그러나 고향에 남은 또 다른 형제들 때문에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리요시는열흘 전까지도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형과 전화통화도 되고편지도 주고 받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파괴돼 매달 보내던50달러의 송금도 불가능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버지는 하루 종일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형님가족과 동생들의 소식을 알아보라고 성화”라면서 “혹시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갈 계획이 있다면 형님 가족들을 꼭찾아 돈과 식량을 전해 달라”고 매달렸다. 탈레반에 불경죄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고 2년 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아샴 다드(46)는 부모와 아내,자식 8명이 카불에 있다.다드는 “총알을 뚫고라도 당장 카불로 달려가 가족들을 데리고 나오고 싶다”면서 “먹을 것도 다떨어졌을 텐데,어떻게 살고 있는지,폭격에 죽은 가족은 없는지 걱정”이라며 침울해했다. 전직 육군 준장으로 내전을 피해 가족을 이끌고 7년 전타지키스탄으로 온 아부르드 수폰(45)도 카불에 형님 가족이 남아 있다.수폰은 “몸은 타지키스탄에 있지만 마음은카불에 가 있다”면서 “길만 뚫리면 당장 고향으로 달려가 형님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수폰은 “탈레반과 같은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리스트들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축출돼 민주국가가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털어놨다. 한편 타지키스탄은 요즘 두개의 모습을 띠고 있다.사방에서 몰려드는 외신기자들로 갑작스런 ‘전쟁특수’가 반가운 반면 아프간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난민들을 줄이기에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리저리 쫓아다니는 외신기자들과 우왕좌왕하는 아프간 난민들의 모습이 뒤섞여 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시작된 뒤 두샨베에 도착한 외국기자들은 800여명.이들에게는 안내인과 차량이 반드시 따라붙는데 안내인과 운전사가 받는 돈이 하루 100달러.일반타지크인들의 몇달치 월급을 하루에 버는 셈이다.능력있는사람은 부르는 게 값이다. 타지크에서 아프간 국경을 넘는 방법 중 가장 선호되는것은 북부동맹이 운행하는 소형 비행기나 헬리콥터.각각 1대밖에 없지만 그나마 뜨지 않는 날이 더 많다.국경을 넘을 때는 400달러,돌아올 때는 500달러를 줘야 한다.그래도외신기자들은 이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선다. 몇몇외신은 아예 헬리콥터까지 들여왔다. 아프간에 도착해도 현지 안내인과 차량은 별도 비용이다. 하루에만 수백달러가 든다.아프간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는데는 1만달러가 든다는 게 두샨베 ‘외신기자 사회’의 정설이다.아프간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와 콜레라, 충분하지 않은 숙박시설로 인한 노숙의 가능성, 극심한 통신장애 등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렇다. 몇몇 외신기자들이 아프간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전투지역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접경 고산지대로 가는 바람에이곳에 위치한 민간인들의 집은 대부분 외신기자들에게 임대됐다.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anselmus@
  • KOTRA 이종환 카라치무역관장 “파키스탄은 이미 전쟁상태”

    “파키스탄은 이미 전시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카라치 무역관 이종환(李宗煥·40)관장은 17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파키스탄 주재주요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대부분 철수했으며 남아 있는사람들도 비상식량을 준비하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있다”고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무역관이 있는 카라치를 포함해 파키스탄 국내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곳 카라치는 아프칸 국경에서 1,500㎞ 떨어진 곳이라 수도 이슬라마바드나 라호르에 비해 상대적으로안전한 편입니다.그러나 이곳 카라치에서도 전쟁이 임박한데 대한 불안감들을 느끼고 있습니다.오늘 아침부터 카라치시내에는 무장경찰과 병력 등이 배로 증강돼 치안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주재 한국 교민과 주재원들에 대한 소개가 시작됐다고 들었는데요.: 파키스탄에는 카라치·라호르·이슬라마바드를 포함해 교민이 300여명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출장자와 선교요원,파키스탄인과 결혼한 한국인 등까지 포함하면 총 400여명이 됩니다.이번 사태와 관련,주재상사들은 삼성물산 가족을 시작으로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내일쯤 LG·대우·현대 등 지·상사 가족들을 먼저 3국으로 대피시키고 상사 주재원들은 상황진전에 따라 바로 철수한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공관과 한인회 등은 극단적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 긴급 피난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저희 무역관 직원도 현지공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피난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현지에 있는 유엔 직원 등 국제기구와 외국 공관,주요 기업체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파키스탄에 파견된유엔 마약감시단은 3일내 철수하기로 결정해 이미 철수준비에 들어갔으며 국제기구 요원도 그러한 움직임을 보이고있습니다.미국이나 일본 등의 공관은 먼저 가족들을 대피시키고 상황에 따라 공관원들이 철수할 예정입니다. 함혜리기자 lotus@
  • 獨 北지원 쇠고기 6,000t “새달말 출항”발표

    [베를린 연합] 독일 쇠고기의 북한 지원이 오는 9월 말이뤄질 것이라고 독일 농업부가 24일 발표했다. 농업부는 성명에서 북한측이 쇠고기 지원에 따르는 모든조건을 수용함에 따라 9월 마지막주에 1차 선적분 6,000t의 쇠고기를 독일 북서부의 빌헬름스하펜 항구를 통해 북한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쇠고기는 10월말 혹은 11월 초에 북한내 4개 항구를통해 하역돼 세계식량계획(WFP)에 의해 북한 주민들에게 분배될 예정이다. 독일 정부는 지난 4월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쇠고기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북한에 3만t의 쇠고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으나 최근 쇠고기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쇠고기확보에 차질을 빚어 대북 쇠고기 지원이 당초 예정보다 늦춰지게 됐다.
  • [씨줄날줄] 엄살인가, 엄포인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겸허하게 대하면 작은 나라를 취할 수가 있고,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겸허하게 대하면 큰 나라를 취할 수가 있다.큰 나라는 취함으로써 겸허할 것이요,작은 나라는 겸허하게 취할 것이다.그러면 큰 나라는 작은나라를 부양하려는 것에 불과할 것이고,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돕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두 나라는 서로 원하는 바를 얻게 되므로 큰 것은 마땅히 아래가 되어야 한다”.노자(老子)의 말이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최대의 위협을 가하는 나라는 북한”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월포위츠 부장관은 북한과 이라크를 장래 미국에 대한 최대의 군사적 위협국으로 꼽으면서 “한국과 이라크에서는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이라크와는 한번 전쟁을 치러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보다는 북한의 위협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월포위츠에 앞서 지난달 26일 잭 프리처드 한반도평화회담 특사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명시한핵비확산협정(NPT) 의무를 완벽하게 준수할 때까지 대북경수로 건설 계획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외교 및 국방 고위당국자가 밝힌 북한에 대한 생각이다.북한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최대의 위협을 가하고 있는‘제1주적’이라느니,북·미 제네바 합의에 의하면 아직 시간이 남았음에도 미리부터 경수로 건설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미 고위층의 ‘호들갑스러운’ 발언 의도는 무엇일까.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적 영향력을 가진 미국이 식량문제도 해결 못한 북한을 상대로 전쟁 불안까지 들먹이며 압박하고 있는 것은 ‘엄살’인가,‘엄포’인가.물론 북한의 미사일이나 재래식 군사력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하는 주된 원인이다.하지만 남북한이 분단 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등 화해와 협력을 통해 평화정착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마당에 미 지도층의 발언은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아량을 잊고 있는 게 아닐까. 어쨌든,센 놈이 엄살을 피우건,엄포를 놓건간에 힘든 것은약한 놈이 아닌가.여우가 두루미를 불러 대접한다고 접시에다 먹을 것을담았다.두루미가 어떻게 먹을 것인가.두루미는 주둥이가 긴 항아리에 음식을 담아 여우에게 내놓았다.여우가 어떻게 먹을 것인가.이솝우화다.옛날이나 지금이나 속셈없이 친구가 되기는 정말 어려운가 보다. 김경홍 논설위원
  • 프리처드 특사 일문일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음은 26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태소위에서 진행된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의 증언 및 일문일답 요지. ◆프리처드 특사 증언=부시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방침에 따라 지난 13일 뉴욕에서 북한측과 접촉했다.우리는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았고 다음번 회담일정 및 장소 결정을 북한측에 양보했으나 북한은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 북한과의 미사일협상은 미사일 개발배치 및 미사일수출 문제 등 2가지다.우리는 북의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을 속박할수 있는 협정 체결을 원한다.미국은 10만t의 대북 식량지원을 진행중이며 북한정권에 직접 인권문제를 제기,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북한체제 불안정에 대한 견해는.=체제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다만 그 정권이 어떤 체제이며 어떻게 국민들을 다루고 있는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기조에서 우리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다.만약 북한체제에비상징후가 나타나면 우리는 먼저 한국과 협의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출에 대해서는.=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다만 북한의 이란,이라크 등에 대한 미사일 수출을 우려한다.정보를 정확히 알게되면 제재가 뒤따를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보유 미사일로도 한국 전역을 위협할 수 있다.우리 관심사는 미 본토 일부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탄미사일 개발이다. ◆남북통일 가능성은.=언젠가 미래에(통일이)있을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예단할 수는 없지만 한반도는 통일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그의 정책,햇볕정책을 분명하게 지지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에대한 기대감이 있으며 과거 몇년동안 비무장지대 지뢰제거,이산가족 재회,상호 도발행위 감소 등 각분야에 걸쳐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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