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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성기 칼럼] 제재가 만병통치라는 주술

    [황성기 칼럼] 제재가 만병통치라는 주술

    경제제재의 시초는 기원전 432년 아테네의 페리클레스가 내린 ‘메가라 법령’이다. 메가라 사람들이 아테네의 성역을 침범해 내려졌다. 살육이 따르는 군사제재 대신 무역금지라는 당시로선 신선한 방식으로 메가라를 압박했다. 장사로 먹고사는 메가라 사람에게 아테네와 인근 항구 출입을 못 하게 했으니 ‘벌주겠다’는 효과는 전쟁만큼이나 쏠쏠했다. 하지만 메가라 동맹인 스파르타의 법령 철회 요구를 아테네가 거부함으로써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이어지는 실패로 막을 내린다.제재는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다. 21세기 들어 그 효과는 더욱 낮아져 성공한 제재는 10%대에 불과하다. 유엔 안보리 제재가 그렇다. 수출입, 금융거래를 틀어막아도 제재를 당하는 피제재국은 맷집 좋게 버틴다. 냉전시대 미국은 중남미 반미 국가들의 정국 불안을 야기시키려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피제재국 국민이 고통을 당했지, 제재가 겨냥한 지도층은 멀쩡했다. 유엔은 피제재국 주민 생활이 어렵지 않도록 민생분야 교역은 허용하는 ‘스마트 제재’를 일찍이 도입했다. 하지만 밥줄을 죌 목적의 제재란 게 제아무리 스마트해도 메가라처럼 주민 생활을 피폐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란이 딱 그 꼴이다. 미국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준수하지 않는 ‘벌’로 협정에서 탈퇴하고 1차(8월)에 이어 2차(11월 14일) 제재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탈퇴를 지난해부터 예고하면서 제재 해제의 기쁨도 잠시, 이란 국민의 생활은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란인의 주식인 우유, 치즈, 요구르트, 버터 가격이 8~52%나 오르는 등 생활고가 심각하고 병원에는 장기를 판다는 벽보가 수도 없이 나붙는다. 미국이 유엔 무용론을 주장하면서 탈퇴 불사를 외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툭하면 유엔 안보리 제재에 의존하는 게 미국이다. 북한의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 1차 핵실험으로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 1718호는 “핵실험, 탄도미사일 발사를 더 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북한은 코웃음 치며 핵·미사일 개량을 거듭해 2017년 9월 6차 핵실험, 11월의 화성15형 미사일 발사를 통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핵 완성을 막지 못한 걸 보면 유엔의 대북 제재는 말만 요란했지 사실상 실패였다. 유엔 제재는 구멍이 많다. 193개 회원국 가운데 절반은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않는다. 북한의 핵·미사일과 전혀 관계없고 미국 입김이 안 미치는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가 특히 그렇다. 지난해 핵실험과 ICBM 발사 후 내려진 추가 제재는 구멍을 메우려는 역대급 제재다. 석유 공급에 제한을 뒀지만, 말이 제재이지 봉쇄에 가깝다. 미국의 제재가 무서운 것은 제3국에 대해 가혹한 벌을 내릴 수 있어서다. 유엔은 대북 제재를 시행하지 않는 나라를 벌줄 방법이 없지만 미국은 다르다. 핵·미사일이 아니더라도 별의별 명목을 들이대 대통령령이나 법률로 제재를 가한다. 2016년 미 의회에서 제정된 ‘북한제재강화법’은 북한의 돈세탁, 마약밀수, 대남 군사도발, 정치범수용소, 국제테러 지원 등 비군사 분야까지 걸고 넘어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입버릇이 된 ‘선 비핵화·검증, 후 제재완화’로 북·미 협상이 멈춰 서 있다. 비핵화와 제재해제는 양측이 가장 갖기를 바라는 ‘물건’이다. 돈을 다 내야 커피를 내 손에 쥘 수 있는 거래가 있다면, 물건을 일단 받아들고 분할 결제하는 거래도 있다. 미국은 핵을 다 받아야 제재해제를 내주겠다는 방식을 요구하지만, 북한이 가혹한 제재를 견디며 만든 핵을 커피처럼 간단히 내주기는 어렵다. 미국의 대북 제재는 비핵화 수단이 아니라 목표가 된 듯하다. 제재가 만병통치약이 아닌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통일부가 지난해 800만 달러의 인도적 식량지원 결정을 해놓고도 1년 넘게 썩히고 있다. 미국의 구호단체들도 대북 인도지원 제한을 풀라고 요구한다. 비핵화가 불가역적이라면 제재는 가역적이다. 비핵화가 신통치 않으면 제재를 풀었다가 다시 가하면 된다. 하다못해 제재완화의 신호라도 줘야 한다. ‘협상의 달인’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복안이 있기를 바란다. 부정적인 미국의 대북 여론에 포위된 트럼프가 힘을 받을 길은 비핵화밖에 없다. 비핵화를 받아 내려면 분할 결제 방식이 유일하다. 필자에게도 보이는 해법이 트럼프에게 안 보일 리 없다고 믿고 싶다. marry04@seoul.co.kr
  •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노 딜 브렉시트’ 기로에 선 영국… 여론은 “국민 재투표” 고조

    [김균미의 글로벌 이슈] ‘노 딜 브렉시트’ 기로에 선 영국… 여론은 “국민 재투표” 고조

    “유럽연합(EU)과의 탈퇴 협상이 95% 진전됐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22일 하원에 출석해 EU와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협상 타결이 머지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뒤집어 보면 남은 5% 때문에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이슈는 브렉시트 협상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난제이다. 내년 3월 29일 밤 11시(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시한까지 꼭 다섯 달을 남겨 놓고 협상이 진통을 거듭하면서 영국에서는 국민 재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협상 타결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경제적 타격은 더욱 크고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영국과 EU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글로벌 증시의 폭락,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 브렉시트 후폭풍까지 내년 글로벌 경제는 산 너머 산이다. 브렉시트 협상 쟁점과 전망을 짚어본다.먼저 남은 쟁점이다. 메이 총리를 불신임 위기까지 몰아넣었던 브렉시트 협상의 난제는 다름 아닌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다. 2017년 3월 30일 영국의 EU 탈퇴를 공식 통보한 뒤 같은 해 6월 19월 협상을 시작해 1년 5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지브롤터의 지위 문제를 포함해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 영국과 EU 간 분쟁절차 해결체계 등에는 합의했다. 영국과 EU는 탈퇴 자체에 대한 문제와 탈퇴 후 관계로 나눠 협상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전반부 협상에서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사이의 국경 통제는 현재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되 구체적인 방안은 후반부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는데, 그 구체적인 방안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U는 세관과 검사, 이민자 문제에 대해 영국이 별다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북아일랜드를 EU의 단일시장, 관세동맹에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북아일랜드·아일랜드 국경 年 1100만명 왕래 반면 영국은 이는 북아일랜드에 대한 주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대신 국경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영국 전체가 EU 단일시장과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EU가 거절했다. 영국은 1922년 아일랜드가 독립한 이후 공동여행구역을 만들어 양국 국민이 출입국 심사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낮은 수준의 국경 통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연평균 1100만명이 국경을 오가고 있고, 매달 17만대가 넘는 대형 트럭들이 드나들어 섬 전체가 하나의 경제권을 이루고 있다. 2016년 국민투표 때 북아일랜드 주민의 56%가 EU 잔류 쪽에 손을 들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탈퇴 후 전환기간을 당초 합의한 2020년 12월에서 1년 연장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7~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EU가 이같이 제안하고, 영국이 ‘수개월’을 전제로 검토할 수 있다는 용의를 밝혔다. 집권 보수당 내 ‘하드 브렉시트(EU체제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것)’ 진영은 전환기간의 연장은 EU의 ‘속국’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메이 총리에게 시한을 못박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전환기간 동안 계속 분담금을 내면서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에 남아 역내 상품과 서비스, 자본, 노동 이동의 자유, 통상정책 등의 적용을 받지만, EU 의사결정기구에는 참여할 수 없다. 따라서 전환기간 연장에 대해 비판 여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메이 총리는 “나쁜 합의보다는 차라리 노 딜이 낫다는 주장”을 펴며 EU를 압박하고 있지만, 급한 쪽은 영국이어서 압박이 통할지는 불투명하다. EU는 원하면 언제든 탈퇴할 수 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영국과 EU는 노 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EU는 5일간 긴급조치 절차를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고, 영국도 식량과 필수 의약품 비축과 긴급 예산 편성 등 비상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둘째, 국민 재투표 가능성이다. 지난 20일 런던에서는 브렉시트 최종 합의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더 피플스 보트(The People´s Vote)’ 측은 전국에서 약 70만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6년 국민투표 당시와 비교해 현재 브렉시트에 따른 비용과 절차적 복잡성 등을 따져 국민의 의견을 다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당 출신인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재투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브렉시트 땐 英 GDP 최대 10% 줄어들 것 보수당인 존 메이저 전 총리도 “2016년 국민투표 이후 투표권을 획득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브렉시트에 대해 견해를 밝힐 기회가 주워져야 한다”며 제2 국민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따르면 2년간 투표권을 획득한 밀레니얼 세대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노동당 출신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재투표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재투표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탈퇴 51.9%, 잔류가 48.1%였다. 투표율은 71.8%였다. 이민과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EU에 분담금만 많이 내고 혜택은 적다며 차라리 탈퇴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가 국민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28개 회원국 국민 2만 747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영국 응답자 가운데 53%가 ‘EU 잔류’에 투표하겠다고 답변했고, 35%가 ‘EU 탈퇴’에 투표할 의사를 밝혔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 전망도 변수다.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예견됐다. 경제연구소들은 수출 하락에 따른 일자리와 소득 감소, 수입 물가 상승으로 영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이 장기적으로 1~10%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브렉시트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올해 영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의 유력 경제정책연구소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최근 노 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향후 5년간 사회안전망 확충 등 사회복지 비용으로 300억 파운드(약 43조 8800억원)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파운드화의 약세로 수입물가가 올라가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며 2년간 경제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주택가격이 최대 35% 떨어질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英·EU 연내 합의해야 ‘노 딜 브렉시트’ 모면 영국과 EU가 순조로운 탈퇴를 위한 협상에 합의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11월 중에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 내년 3월 29일 전에 탈퇴 협정안을 27개 회원국이 각각 비준해야 하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모두 11월 중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영국을 포함해 28개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면 영국의 탈퇴 최종시한이 연기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앞에 선 영국과 EU,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유엔세계식량계획(WFP)/북한 인구 40% 영양실조...인도적 원조 필요

    유엔세계식량계획(WFP)/북한 인구 40% 영양실조...인도적 원조 필요

    북한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전체 인구의 40% 가량이 만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방송 등에 따르면 헤르버 페르후설 WFP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인구의 40% 가량에 해당하는 최소 1000만명 이상이 만성 영양실조 상태이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여파로 대북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협조를 요청했다. 페르후설 대변인은 “WFP는 매달 65만명의 북한 여성 및 어린이에게 영양이 강화된 시리얼과 비스킷 등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대북 식량지원 자금이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5개월간 대북 식량지원 자금으로 약 1520만 달러(약 179억 9000만원)가 필요하지만, 이 가운데 37%만 모였다”면서 “북한 어린이 19만명의 영양실조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예외로 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운송 회사를 포함해 일부 공여자들과 민간단체들이 북한의 원조 프로그램에 관여하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예산 부족으로 북한에 공급하는 영양과 보건 프로그램을 삭감해야만 할 처지”라고 밝히면서 “대북 지원을 위한 정치·외교적 진전을 마냥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각국에 긴급 지원 협조를 구했다. WFP에 따르면 북한 식량 지원에 자금을 보태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캐나다, 러시아 등이다. WFP의 가장 큰 공여국인 미국은 북한의 식량 지원 프로그램에는 돈을 대지 않고 있다. WFP는 “올해 북한 식량 지원을 위해 5200만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만성적인 식량 불안정과 광범위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북한 전역에 더 많은 인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30 세대] 기후변화는 어떻게 난민을 만들까/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2030 세대] 기후변화는 어떻게 난민을 만들까/임명묵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3학년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타는 듯한 여름도 마침내 끝났다. 자세한 묘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정말 대단한 더위였다. 하지만 이번 더위가 진정 오싹한 점은 이 더위가 일회적 사건보다는 장기적 추세라는 데 있다. 산업혁명 이래로 인류는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그 결과 지구는 계속해서 더 뜨거워졌다. 기후 시스템이 반응하기에는 시간 차가 있기 때문에 당장 온실가스를 대폭 감축하더라도 혹독한 폭염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이다.그래도 다른 곳과 비교하면 한국의 사정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중동 지역의 경우, 최근의 기후변화는 단순히 더위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가 이 지역의 고질적인 수자원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면서 국가 안정성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느 제3세계 국가들처럼 중동 지역 국가들도 독립 이후 상당한 인구 증가를 경험하였다. 국민 보건 시스템이 보급되고 사망률은 낮아졌지만, 출생률은 높은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어난 인구는 곧 부담이 되었고, 안 그래도 부족한 수자원과 토지 상황을 더 악화시키면서 농촌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부족한 자원을 두고 종파, 부족 간의 갈등이 격해졌다. 농촌에서 감당 불가능해진 유휴 인구들은 도시로 이주해 슬럼가를 형성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도시 빈민의 거주지는 급진 이슬람주의의 배양실이 되었다. 20세기 후반을 거치며 국가는 점점 취약해졌다. 21세기 기후변화는 이 같은 불안정이 더 크고 널리 확산하도록 자극했다. 2011년 이집트 무바라크 정부의 붕괴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정치적으로 억압적이던 정부는 빵값을 인위적으로 낮게 만들어 도시 빈민의 불만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 그런데 2010년 이상고온이 러시아를 덮쳤고 그 결과 러시아의 밀 생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 밀 가격이 폭등했다. 정부는 더이상 빵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이집트 혁명의 구호에 다른 무엇보다 ‘빵’이 들어갔던 이유다. 이집트 말고 다른 예시들도 많다. 기후변화, 인구증가, 가뭄, 정치경제적 무능으로 구성된 주제곡은 여러 변주를 거쳐 중동 각지에서 연주되고 있다. 수단과 예멘에서는 수자원 문제가 종파, 부족 갈등을 부추겼다. 이란에서는 이집트처럼 가뭄과 식량가격 상승이 반대시위에 불을 붙였다. 위기를 맞이한 국가들은 난민과 이주민을 통해 다른 국가로 불안정을 확산시킨다. 그런 점에서는 이번 여름에 한국을 달구었던 더위와 제주도의 예멘 난민들은 서로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을바람이 불어 더위는 물러가고 제주도 난민 문제가 일단락된다고 하더라도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앞으로 10년 동안 우리는 더 더운 여름, 더 많은 난민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이 문제에서 2018년 8월은 ‘폭염의 끝’이 아닌 것이다. 단지 ‘시작의 끝’일 것이다.
  •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글로벌 인사이트] 6850만명… 2초당 1명씩 죽음의 땅에서 탈출하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 내 난민(難民) 수가 지난해 3만 3000명으로 급감했다. 2016년 9만 7000명에서 66% 줄어든 수치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미 국무부 데이터를 이용해 지난 7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힌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내 난민 수가 나머지 전 세계 국가에 정착한 난민 수보다 적어진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 수는 미국의 2배 수준인 6만 9000명이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1일부터 ‘난민 쿼터’(4만 5000명)제를 시행한 데 따른 결과라고 미 ABC방송은 전했다. 난민법이 시행된 1980년 이래 미국이 입국을 허용한 난민의 수는 매년 평균 9만 4000명인데, 지난 1년간 반 토막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다. ‘반(反)난민’ 기조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을 파고들고 있다. 이른바 ‘난민 수상’으로 불릴 정도로 ‘난민포용책 옹호론자’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마저도 최근 연정 붕괴 위기에 놓이자 “모든 이민엔 질서가 따라야 한다”면서 일보 후퇴를 시사했다. 유럽은 ‘난민 문제를 해결 못하면 유럽연합(EU) 분열을 막지 못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먼 나라 얘기인 줄로만 알았던 난민 문제가 지난 5월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왔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도로 500명이 넘는 예멘인이 몰려오자, 국내에서는 난민법 폐지를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60만여명이 참여하며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 이슈가 이토록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UNHCR이 집계한 난민, 국내 피란민, 무국적자 등 보호 대상자는 지난해 말 기준 약 6850만명에 이른다. 2차 세계대전 때의 난민 수인 5000만명을 웃돈다. 전 세계 인구 110명당 1명이 불가피하게 삶의 터전에서 내몰린 것이다. 하루에 4만 4500명, 2초당 1명꼴로 난민과 국내 피란민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2540만명은 유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조약) 제1조에 따른 난민으로 볼 수 있다. 인종, 종교, 민족,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모국에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전쟁·재난 피란민은 난민 인정 안 돼 전쟁이나 내전, 재난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은 엄격하게 따지면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조약에서 규정한 5가지 이유로 박해받아 모국을 떠난 것이 아니라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난민신청 승인률이 낮은 국가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전 세계 난민 3분의2를 배출하는 나라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5곳이다.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에리트레아, 부룬디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팔레스타인 난민 약 500만명을 제외한 통계다. 이들 국가들은 분쟁과 극단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1년 발발해 8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는 최다 난민 배출국이 됐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게 난민의 수가 늘었다. 630만명이 전쟁을 피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가 난민이 됐고, 620만명은 국내에서 피란민이 됐다.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과 알아사드 대통령을 돕는 러시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시리아 내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이란 등이 개입되면서 대리전의 양상으로 상황이 치닫고 있다. 난민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다. 수단의 서쪽 끝 분쟁지인 다르푸르를 보면 2003년부터 아랍인들로 구성된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부족들의 무장봉기로 약 270만명이 고향을 떠났다. 난민의 폭발적 증가는 심각한 국제분쟁이나 내전 등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된 현상이다. 1999년 코소보 사태 때는 86만 7000명이 알바니아·보스니아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1979년 소련 침공 이후 난민이 대량 발생했다. 탈레반 정권 집권과 내전으로 인해 1990년대에는 무려 630만명이 조국을 떠났다. UNHCR은 지난달 발간한 올해 ‘2018 글로벌 트렌즈’ 보고서에서 “적어도 몇 개 나라만이라도 분쟁을 해결한다면 난민 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빈곤 탈출을 꿈꾸며 조국을 등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엔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이 기아와 실업, 유행병 확산 등을 못 이겨 모국을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추산치는 160만명이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 출신은 주로 정부의 부패, 빈곤과 범죄 위협 등 사회적인 이유로 고국을 등졌다. 이들 숫자는 2011년 1만 8000명에서 지난해 29만 4000명으로 6년 새 16배나 늘었다. 소말리아, 케냐, 남수단 등에서는 식량 위기를 부르는 가뭄 등 환경 재난도 탈출 행렬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은행(WP)은 지난 3월 물 부족, 흉작, 해수면 상승 등으로 인한 기후난민이 2050년까지 1억 400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주현상이 발행하는 지역은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과 남아시아, 중남미 등 3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레바논 전체 인구 20%가 난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국가들에만 난민들이 더 몰리는 건 아니다. 전체 난민의 85%는 개발도상국으로 유입된다. 80%는 그중에서도 출신국 근처 나라에 체류한다. 터키나 레바논이 대표적인 난민 수용국이란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레바논의 난민 비율은 전체 주민의 20%에 육박한다. 100만여명의 난민을 받아들여서다. EU와 난민 협정을 맺은 터키는 350만명을 수용했다. ‘터키가 유럽의 목줄을 쥐고 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유럽과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난민으로 위장해 잠입하거나, 남미의 마약 조직이 가족으로 위장해 도피하는 경우를 우려한다. 난민·이민자 출신이 테러나 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경의 빗장을 더 굳게 걸어 잠그려는 경향이 나타났다. 실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세 불안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난민이 대거 유입되면서 유럽 정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을 겪었다. 난민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은 난민 유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복지 ‘무임승차’ 등을 주장한다. 정치 변방에 있던 극우·포퓰리즘 정당들이 이 같은 논리를 펼치며, ‘반(反)난민’ 정책을 내걸고 득세했다. 유로존 3위의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에 “이탈리아는 유럽의 ‘난민캠프’가 될 수 없다”고 외치는 마테오 살비니 정권이 들어섰다. 2013년 이래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입국한 난민 수는 70만명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지난해 4월 각각 반난민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포퓰리즘 세력이 주류 정치를 장악했다.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3국은 다음주 내무장관 회담을 열고 아예 남부 난민의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인 오스트리아는 EU 안에서 난민지위 신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유럽 국가로의 난민 신청을 유럽 밖에서 한 뒤 승인된 경우에만 입국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멕시코와의 국경에 견고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상과 동일한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난민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구촌 공동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지난달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한 난민 7명 중 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38명당 1명이던 지난해보다 사망률이 크게 뛴 배경에는 난민 길목을 걸어 잠그는 유럽 국가들의 반난민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고 UNHCR은 지적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독한 놈, 나쁜 놈, 번지는 놈… 생태계 파괴 주범 ‘외래 생물’의 습격

    독한 놈, 나쁜 놈, 번지는 놈… 생태계 파괴 주범 ‘외래 생물’의 습격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불개미’ 3000여마리가 22일 부산항에서 발견됐다. 지난 19일 평택항에서 발견된 데 이은 것이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붉은불개미는 생태계 교란과 전기 설비 등을 망가뜨리며 농작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경제적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인명 피해까지 야기한다. 지난 5월엔 열대어 ‘구피’가 경기 이천시 소하천에서 서식하는 게 알려지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외래종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외래 생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2015년 12월에는 ‘위해 우려종’인 갯줄풀과 영국갯끈풀이 전남 진도와 강화도 해안에서 첫 확인됐다. 중국에서 조류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환경부는 2016년 6월 영국갯끈풀을 생태계 교란 생물로, 해양수산부는 9월 유해 해양 생물로 지정했다. 이처럼 국내에 유입돼 생태계 피해를 일으키는 ‘생태계 교란종’은 21종이다. 2013년부터 국내 생태계에 유입되지 않았어도 위해성이 확인되면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해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몰래 들여와 방사해도 처벌할 근거가 없다. 국가 간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외래 생물종의 유입이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확인된 외래 생물은 2208종으로 지난 8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외래종이 유입되는 경로는 다양하다.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거나 화분 매개 곤충·접붙이기 식물처럼 농업이나 산업에서 활용하려고 들여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관상이나 애완의 목적으로 수입하는 일도 많아졌다. 문제는 이렇게 들여온 종들이 어떤 이유로든 자연으로 방사된다는 점이다. 우연한 유출도 있지만 최근엔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사육을 포기하고 자연에 풀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모든 외래종이 생태계에 위협이 되는 건 아니다. 외래종은 크게 ‘귀화종’과 ‘침입 외래종’으로 나뉜다. 둘을 가르는 기준은 ‘개항’(1876년)이다. 개항 이전에 들어와 일정 시간을 거쳐 국내 생태계에 잘 적응했으면 귀화종으로 본다. 대표적인 귀화 외래종은 고려 말 중국에서 가져온 목화다. 최근 새콤달콤한 맛으로 인기가 높아 고소득 작물로 각광받는 블루베리도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 주는 ‘착한’ 외래종이다.‘말썽꾼’은 침입 외래종에 있다. 환경부는 이미 생태계에 유입돼 심각한 피해를 끼친 21종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했다. 1998년 처음 도입됐을 때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파랑볼우럭(블루길) 3종을 시작으로 현재 뉴트리아, 붉은귀거북, 꽃매미, 가시박, 도깨비가지, 돼지풀 등이 있다. 수생태계 상위 포식자인 큰입배스와 블루길은 천적이 거의 없다. 토착종의 어린 개체나 알을 잡아먹어 생물 다양성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돼지풀은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포도·복숭아 농가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 제방이나 둑에 굴을 파 붕괴를 유발하는 ‘괴물쥐’ 뉴트리아는 경제·산업에 피해를 주는 종이다. 아직 국내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유입돼 위해를 끼치진 않았지만, 위해성이 확인된 생물은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127종이 지정됐다. 위해 우려종인 ‘아프리카발톱개구리’는 양서류에 치명적인 ‘항아리곰팡이균’에 강한 면역력을 지녔다. 항아리곰팡이균에 감염된 종이 국내에 유입된다면 국내 양서류의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짝짓기 없이 자가 번식하면서 왕성한 번식력을 뽐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되는 ‘마블가재’, 식인물고기로 알려진 ‘피라냐’도 대표적인 위해 우려종이다. 위해 우려종을 수입하려면 목적, 용도, 개체수, 생태계 노출 때 대처 방안을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하지만 유통이나 방사에 대해선 별다른 규정이 없다. 이들을 자연에 무단으로 풀어놓아도 처벌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유통·방사로 처벌을 받기 위해선 반드시 해당 종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돼야 한다. 2015년 7월 사람까지 해칠 수 있는 위해 우려종인 피라냐와 레드파쿠가 강원 횡성군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국민적 우려를 산 사건이지만 방사자를 처벌할 법적 근거는 아직 없다. 위해 우려종 127종, 생태계 교란종 21종으로 관리 대상 외래종이 제한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정되지 않은 외래 생물은 아무리 위험해도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 2015년 9월 벌집을 제거하러 출동했던 소방관을 쏘아 숨지게 한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종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목재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적 불안감은 높지만 아직 위해 우려종은 아니다. 환경부가 이런 외래종에 대해 위해성 평가를 하면서 관리 대상을 넓혀가고 있지만, 일일이 대응하긴 역부족이다. 어떤 종이 얼마나 반입됐는지를 모르니 피해가 속출해도 원인 규명이 어렵다. 박용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박사는 “침입 외래종은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외래종의 국내 유입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 도입뿐 아니라 이미 확산된 종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명식의 농촌에서 세상보기] 그러니까 콩을 부탁해

    [신명식의 농촌에서 세상보기] 그러니까 콩을 부탁해

    국민의 식생활 문화가 바뀌었다. 쌀을 안 먹는다. 2017년 가구 부문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연간 61.8㎏이다. 1970년에 136.4㎏을 먹었으니 절반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소비 급감 탓에 쌀 자급률은 104%나 된다. 하지만 식량 자급률(식용곡물)은 50% 초반대다. 육류 생산을 위한 사료용 곡물을 포함하면 자급률은 23%로 떨어진다. 그런데도 정부는 2017년 농업예산 15조원 중 2조 4000억원을 쌀값을 떠받치는 데 사용했다.올해는 2018~2022년에 적용하는 쌀 목표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물가상승률만 반영해도 직불금으로 연간 3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정책이 쌀생산조정제다. 정부는 올해 5만㏊와 내년 5만㏊를 합쳐 10만㏊의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콩이나 사료용 작물을 심으면 2년간 보조금을 주고, 콩은 전량 수매한다. 4월 말 마감한 올해 쌀생산조정제 신청 면적은 목표의 65%에 그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값 상승 기대감과 기계화, 배수, 판로 여건 미흡으로 신청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건 표면적 현상이다. 김제평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 두 명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원인과 해법이 바로 나온다. #벼농사 고수하는 김복동 농부 40필지(1필지는 1200평) 모두 쌀농사를 한다. 9필지만 내 땅이고 나머지는 임대다. 필지당 140만원을 임대료로 선납했다. 작년에는 125만원이었는데 쌀값이 오르니 임대료도 올랐다. 1필지에서 80㎏ 30개씩 모두 1200개를 수확해서 30%는 개인에게 판다. 미질이 좋은 신동진 품종을 심어서 개인에게 팔면 농협 수매가보다 2만원은 더 받는다. 나머지는 농협수매, 중간상 판매, 공공비축미로 처분한다. 올해 쌀 목표가격이 20만원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쌀은 기계화가 잘 돼 있고, 직불금도 오를 텐데 딴 작물을 심을 이유가 없다. 쌀만큼 일하기 편하고 소득 보장이 되는 작물이 없다. #콩농사 선택한 조경희 농부 23필지 농사를 짓는데 3필지만 내 땅이다. 논값이 1필지에 8000만원이 넘는다. 땅을 살 엄두가 안 나니 20필지 임대료로 연 2800만원이 나간다. 올해 경작 조건이 안 좋은 논 3필지에 콩을 심으려고 한다. 60만원 주고 굴삭기를 불러 논 둘레에 도랑을 파서 땅을 건조시키고 있다. 1필지에서 콩 1000㎏을 수확할 수 있다. ㎏당 4300원에 팔고 보조금을 받으면 필지당 조수입이 520만원 나온다. 벼는 필지당 영농비가 150만원인데 콩은 80만원이면 된다. 벼농사와 비교할 때 소득이 떨어지지 않고 영농 시간도 비슷하다. 벼농사를 짓느라 이앙기와 콤바인은 내 것이 있다. 콩파종기와 콩탈곡기는 따로 구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김제시 봉남면에서 200필지가 쌀생산조정제에 참여했는데 작목반에 파종기와 탈곡기가 2대씩 있다. 작업 일정을 잘 조정하면 내 기계 없이 콩농사를 지을 수 있다. 쌀값을 안정시키고 식량자급률을 높인다는데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해야 하지 않겠나. 다만 새로운 정책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농협이나 지자체가 두부, 콩나물, 두유, 콩고기 등 콩 가공시설을 만들어서 각종 급식에 납품을 한다면 농민들도 안심하고 콩농사를 계속할 것이다. #농지 가격이나 임대료의 안정, 쌀 이외 작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 이런 건 정부가 해결해 줘야 할 몫이 있다. 그래야 식량자급률이 높아진다. 그러니까 콩을 부탁해.
  • [열린세상] 주일미군과 주한미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주일미군과 주한미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일미군과 주한미군의 주둔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동북아 국제 정세의 변화에서 시작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미군의 일본 주둔은 군국주의를 내세운 일본의 군사 재무장을 막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됐으나 지금은 재무장을 막는 동시에 일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 고위 공무원들을 만나면 주일미군이 없으면 자주국방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엄청난 군사비를 써야 할 것이라고 공통되게 말할 정도로 주일미군은 일본의 안전 보장과 경제 번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주한미군도 한국전쟁을 계기로 본격적인 주둔을 시작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를 유지하는 데 크나큰 역할을 해 왔고 한반도와 동북아에 전쟁이 없었기에 개국 이래 가장 풍요로운 경제 번영을 누리는 대한민국이 됐다. 일본과 한국에 미군이 배치된 지 어림잡아 70여년이 지나면서 동북아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은 경제 발전과 민주화에 성공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국가가 됐다. 세계 모든 국가가 한강의 기적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의 젊은이들이 펼치는 한류는 많은 나라의 젊은이들을 노래하고 춤추게 하고 있다.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 한국이 만든 자동차가 쌩쌩 다니고 있고 그들의 손에는 한국제 이동전화가 들려 있다. 그에 반에 북한은 식량과 전기가 부족해 경제적으로 피폐한 나라가 됐다. 또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중국은 개혁개방에 성공해 미국과 어깨를 겨누겠다는 목표를 서두르면서 바다와 육상을 통해 유럽과 연결되는 일대일로 전략으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군력을 소홀히 한 탓에 통한의 아편전쟁을 겪은 중국은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해양 지배를 위해 항공모함 건조를 서두르고 있고, 서태평양에서 미국을 밀어내고자 국력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 동부해안에는 사정거리 1500㎞가 넘는 동풍 미사일을 빼곡히 배치해 미국 항모가 중국 본토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맞닥뜨리게 될 일본과의 충돌, 즉 센카쿠열도의 영토분쟁은, 지금은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영유권 주장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미국과 일본의 군사일체화’라는 군사동맹이 더욱 공고화되는 변화를 낳았다. 미국은 태평양에 해군력의 60%에 달하는 군사력을 배치했고 디젤 기름을 쓰는 항공모함이 아니라 핵연료를 최소 18년 정도 계속해서 쓸 수 있는 로널드 레이건 핵 항공모함을 일본 요코스카에 배치해 항시적인 전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은 공격받을 경우 방어만 하겠다는 전수방위를, 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군사전략으로 바꾸겠다는 냄새를 솔솔 풍기고 있다.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미사일 사정거리를 900㎞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을 검토하고 있어 일본 영해 내에서 중국과 북한이 사정권 안에 들어오게 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지난년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순조로이 끝나고 6월 12일이면 사상 최초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한다. 결과를 두고 봐야 알겠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경제외교적 보상을 해 줄 것으로 예상되고 모든 협상이 잘 이루어져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맺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주한미군이 감축되거나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국민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어 차제에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지난 70여년 동안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가 어떻게 유지되고 한국의 번영이 가능했는가를 돌아보면 미군 철수라는 국가 정책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엄중한 현실을 유념해야 한다. 지나간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일본도 그러하듯이 자주국방을 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을 국방비에 써야 한다고 자기 고백을 하고 있을 정도인데 하물며 일본보다 질적인 측면에서 무기체계 수준이 낮은 한국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주한미군의 존재를 눈엣가시처럼 여길 국가는 중국과 북한이라는 사실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무기여 잘 있거라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무기여 잘 있거라

    거장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셰인’은 서부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명작이다. 주제가 ‘먼 산이 부르는 소리’(The Call of Faraway Hills)가 깔리면서 꼬마 조이가 “셰인~컴백~”을 외치는 마지막 신은 많은 이의 심금을 울린 불후의 명장면이다. ‘셰인’에서 필자가 특히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대목은 꼬마 조이가 셰인을 졸라 총 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장면이다. 아이에게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을 불안하게 지켜보는 엄마 마리안에게 셰인은 이렇게 덤덤히 말한다. “총도 도구예요, 도끼나 삽처럼.” 약 150만년 전의 구석기인이 만든 주먹도끼는 도구였다. 짐승의 뼈를 부수고 가죽을 찢어 고기를 먹게 해 준 주먹도끼는 생존을 위한 도구였지만 동시에 언제든지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였다. 이렇듯 식량을 획득하기 위해 사용되던 사냥 도구들은 점차 인간끼리의 전쟁에 쓰이는 무기가 돼 갔다. 도구의 발달사는 곧 무기의 발달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기는 나는 최대한 안전하면서 상대방에게는 치명상을 입히는 방향으로 발달해 나갔다. 유효 사거리를 늘리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 주먹도끼의 유효 사거리는 50㎝ 내외다. 급하면 던졌겠지만 주먹도끼는 손에 쥐고서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 데 보다 효율적이었다. 약 40만년 전 호모하이델베르겐시스는 창 만드는 기술을 발전시켰다. 독일의 쇠닝겐에서 발견된 나무창들은 무게중심이 창의 3분의1 지점에 있어 던지기에 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유효 사거리는 10~20m 정도인 이 나무창을 던져서 말을 사냥했으니 석기와 비교해 볼 때 매우 놀라운 사냥 도구이자 무기였다. 약 2만년 전 후기구석기 시대에는 ‘아틀아틀’이라는 창던지개가 등장했다. 팔길이를 늘려 주는 효과를 가진 창던지개에 장착한 가늘고 긴 창은 수십m를 빠르고 정확하게 날아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사나운 짐승을 사냥하면서도 사냥꾼은 더욱더 안전해졌다. 뒤이어 활이 등장했고 총이 발명되기 전까지 활은 아주 오랫동안 가장 유용한 사냥과 전쟁의 도구였다. 총의 사거리는 점점 길어져 우리 군의 주력 소총인 K2의 유효 사거리는 600m에 이른다. 맘만 먹으면 상대방이 누가 쐈는지도 모르게 제압할 수 있다. 인간의 전쟁이 대규모화되면서 수십㎞를 날아가는 대포가 등장하고 다시 수백㎞를 날아가는 미사일까지 자신은 안전하고 상대방에게는 치명타를 높이는 방향으로 살상 무기들의 유효 사거리는 계속 길어지고 정교해졌다. 핵탄두를 탑재한 ICBM은 이제 만㎞ 이상을 날아가 상대방을 궤멸시킬 수 있다. 하지만 유효 사거리가 너무 커진 핵무기 때문에 자신은 안전하면서도 상대편에게만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을 기대할 수는 없게 됐다. 대륙을 넘어 날아간 핵무기가 서로 영원히 파멸의 길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평화로운 공존의 시대를 살아가길 바라는 희망의 바람이다. 이제 총은 셰인이 얘기했던 도구가 아니다. 무기일 뿐이다. 상대방을 해치는 무기는 언제든지 자신을 해칠 수 있다. 이제는 무기를 버릴 때가 왔다. 전쟁의 비참함을 담담히 풀어낸 헤밍웨이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의 주인공들처럼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지 말고 ‘무기야 잘 있어’ 하고 즐겁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슬기로운 주인공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자치단체장 25시] 장날마다 천원버스 타고 ‘머슴소통’… 행복지수 높이는 곡성

    [자치단체장 25시] 장날마다 천원버스 타고 ‘머슴소통’… 행복지수 높이는 곡성

    “장날이면 첫 버스에 올라 머슴이 모셔야 할 ‘참주인’을 만나 뵙습니다.” ‘부릉부릉’ 장날 아침의 군내버스 시동 소리는 유난히 경쾌하다. 버스 안에도 활기가 넘친다. 유근기 전남 곡성군수가 5일장마다 소통 공간으로 운영하는 ‘함께해요 5일장 행복나눔 군수실’이다. 유 군수는 1000원이면 거리와 상관없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천원버스’에 오른다. 청사에 있으면 만날 수 없는 많은 얼굴과 얘기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행정에 반영하는 정책을 펴기 위해서다. 군민들의 희로애락을 잘 아는 비결이다. 이동이 수월해지자 왕래가 잦아지고 읍내도 활기를 띠는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유 군수는 2016년 스릴러 영화 ‘곡성’이 개봉할 당시 지역 이미지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영화를 이용한 역발상 마케팅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 주 무대였던 곡성군의 아름다움을 언론에 글로 표현한 후 가고 싶어 하는 지역으로 위상도 높아지게 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유명한 유 군수를 서울신문이 지난달 30일 만났다. 다음은 활동하기 편해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는 유 군수와의 일문일답.→군정 운영에 가장 우선하는 게 있다면. -주민들이 곡성군민으로 자부심을 갖고 행복해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교통 복지다. 곡성은 산간벽지가 많아 교통비 부담이 컸다. 민선 6기가 시작되고 34개 마을을 지정해 100원이면 읍·면 소재지까지 나올 수 있는 백원택시, 일명 ‘효도택시’를 운영했다. 지금까지 연인원 8만 3884명이 이용했다. 1000원이면 누구나 곡성 전역을 갈 수 있어서 천원버스로 불리는 농어촌버스도 보편 교통 복지 제도로 도에서 맨 먼저 실시했다. 곡성군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군민의 94%가 지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인정한 공약사항 이행과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주민과의 약속을 가장 잘 지키는 군수로 인정받아 기쁘다.●공약 이행·지역문화 활성화 최우수 평가 →지난 4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다면. -첫 번째는 2개의 ‘공기업 유치’다. 곡성은 인구 3만의 골짜기라 불릴 만큼 변화가 없는 지역이다. 유동인구 유입을 위해 공기관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의 산업용 고압직류기기 시험센터와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을 유치했다. KTC는 지난해 7월 4일 착공했고 내년에 완공된다. 380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지원사업으로 센터가 완공되면 100여명의 연구 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50억원이 투입되는 코레일 호남권 인재개발원은 현재 건축 허가를 위한 개발 행위와 소규모 환경성 검토를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에 개원하면 연간 2만 2000여명의 교육생과 휴양객이 우리 군을 다녀갈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기업 2개 유치… 지역 경제에 큰 도움 →빚 없는 지자체가 된 비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정상태가 어려워지면서 2009년에 기획재정부 공공자금 관리기금 93억원을 빌렸다. 예정대로 15년간 상환한다면 이자만 47억원을 내야 한다. 이미 5년간 이자 21억원을 물었다. 10년을 앞당긴 2014년에 이자율이 낮은 전남도 지역개발기금으로 전환해 전액을 상환했다. 이후에 부담해야 할 이자 26억원을 절감해 채무 제로화로 건전 재정 운영의 기틀을 마련했다.→군에서 나온 농산물이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데. -농업에서도 수출길을 텄다. 노령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보호무역주의 발언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군에서 상품화한 ‘백세미’의 판촉 활동을 위해 중국 시안과 셴양을 방문했다. 백세미의 농·특산품 전시판매장 입점, 유통판로 개척 협력, 곡성 농산물·가공품 등 홍보 판매에 상호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백세미는 2017년 친환경품평회에서도 국회의장상을 받는 등 전국 최고의 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실란과 식량작물 수출생산 시범단지를 조성, 생산한 쌀을 이용해 만든 유기농 발아현미와 미숫가루 1.5t을 미국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 싱가포르 등 수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통령상 수상 등 전국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곡성토란은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농촌지역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심각해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에 처해 있다. -30년이 지나면 곡성도 지방소멸 대상에 해당된다. 정말 위기다. 그러나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두 가지 핵심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역경제 활성화다. 관광객들이 읍내 시가지를 거쳐 가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섬진강기차마을 입장료를 2000원 인상하되 인상분을 심청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직접경비만 매년 18억원, 여기에 관광객의 추가 구매가 이뤄지면 간접경비는 이보다 다섯 배가 많은 지역경기 부양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귀농·귀촌인에게 건물부지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은퇴자마을의 기반을 다지고, 귀농 청년을 위한 인큐베이터 팜을 조성해 청년 농부를 양성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청년 인구를 늘리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농촌유학센터를 설치해 학교가 활성화되도록 이끌면서 도농교류 확대와 학부모의 귀촌 등을 유도하고 있다. ●농번기 마을급식 확대… 여성 부담 줄여 →핵심 전략으로 여성 인구 유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곡성은 여성 인구가 많고 여성 농업인도 많다. 문화·복지서비스에 대한 여성 농업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행복바우처 지원사업에 6억 2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들의 가사 부담 경감을 위해 농번기 마을 공동 급식지원을 110개 마을로 확대했다. 여성 농업인의 전문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과 농업기계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일대일 맞춤형 기술교육, 출산 장려를 위한 임산부 건강관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관광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 군민들과 함께한 관광상품인 ‘곡성 한바퀴’와 200인 주민원탁토론회를 열어 주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 곡성 기차당 뚝방마켓을 매월 2회씩 개최, 3만 5000명이 방문했다. 택시 9대를 관광택시로 지정해 관광코스 5곳을 개발했다. 340팀 1000여명이 이용하는 등 지역관광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소득으로 연결하는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자그마한 군 지역이 관광 정책으로 활발하게 변하고 있다. -먼저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관광 활성화 방안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곡성세계장미축제에는 27만여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3만 9000여명이 증가했다. 섬진강기차마을은 6년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고, 2017 트래블아이어워즈 관광시설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직원들이나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소통하면 만사형통이라 했다. 앞으로도 주민이 정책에 직접 참여하도록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 공직자에 대해서는 약팽소선(若烹小鮮·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즉 지켜보는 게 가장 좋은 정치라는 뜻)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일하는 풍토를 확산해 잘못된 관행은 개선하고 불필요한 일은 줄여 주민을 위하는 일에 더 힘쓰도록 하겠다. 소득지수는 최고가 아니더라도 행복지수만큼은 전국 최고인 곡성을 만들어 나가겠다. 곡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유근기 군수는 누구 유근기 곡성군수는 1995년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 곡성군지구 회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전남도의원을 두 번 역임했다. 전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및 행정자치위원회와 건설소방위원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곡성군수로 취임했다.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제2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대한민국 창조경제대상 창조경영부문대상, 대한민국 가장 신뢰받는 CEO 대상과 매니페스토 우수사례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친구들이 앞, 뒤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져 죽어갔죠. 아직도 7년 전 그날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2011년 1월, 스물아홉 살 청년이었던 모하메드 소게이어는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 주역이다. 소게이어는 시디부지드 시청 앞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20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경찰의 노점 압수에 항의하며 분신자살을 하자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타도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당시 대통령)’를 외쳤다. 독재 정권과 실업 등으로 분노에 찬 시민들의 궐기로 벤 알리 전 대통령은 부아지지가 숨진 지 열흘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로 도망쳐야 했다. 마침내 시민들은 24년간 권력을 누려 온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스스로의 힘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중동·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민중이 독재정권을 몰락시킨 것이다. 그해 혁명은 인근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예멘, 바레인 등으로 번졌다. 이집트에서는 독재를 이어 오던 무하마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했고,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정권에서 내려오면서 아랍의 봄이 찾아왔다.지난 1월 14일, 소게이어는 수천명의 시민들과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재스민 혁명 7주년을 맞은 이날 수도 튀니스에서는 혁명을 기념하는 행진이 평화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서 튀니스의 빈민가인 에타다멘을 중심으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매년 1월 튀니지에서는 재스민 혁명 기념일을 전후로 시위가 발생하지만, 정부의 긴축정책 발표가 나온 올해 초 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 20여개 도시에서 8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체포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1명이 숨졌고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요르단·알제리서도 반정부 시위 소게이어는 “튀니지에서 현재 젊은이들이 살아갈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내 또래의 젊은 남성들이 결혼이나 가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현재 카페에서 일하며 일당 6~8달러로 생활한다는 그는 “혁명에 희망을 걸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아랍의 봄 이후 대중의 분노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 각국에서 경제 불황에 대한 불만이 커져 ‘아랍의 봄’이 다시 발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란에서도 지난해 12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금융기관 도산, 고물가, 실업률 상승 등을 막지 못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요르단과 알제리에서도 올해 초 식량 가격 인상과 공공 지출 삭감에 반발한 반정부 행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튀니지는 2011년 혁명 이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이룬 나라이지만, 정치적 업적이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튀니지는 경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2015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8억 달러(약 3조 13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최대 문제는 44%에 달하는 실업이었다. 튀니지 정부는 IMF의 긴급 조치 요구에 올해 초 공무원 채용 제한, 조기 퇴직, 임금 동결 등의 긴축 방안과 세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고통스러운 긴축 프로그램이 가동되자 실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7년 만에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사우디 반발 심해 며칠 새 보조금 부활 ‘아랍의 봄’ 당시 많은 아랍 국가가 혁명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대부분은 불안한 시민들을 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통치 체제로 되돌아갔다. 문제는 ‘경제’였다. 그동안 중동 국가 운영의 핵심은 시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대신 ‘오일 머니’로 벌어들이는 국가 수입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낮은 유가가 지속되면서 이들 국가들은 경제 불황과 예산 적자, 쌓여 가는 외채에 시달려 재정 고삐를 조여야 했다. 올 초 아랍 지역에서 연이어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그동안 식량과 연료에 대해 보조금을 넉넉히 지급하는 것으로 민심을 달래 온 아랍 정부들이 재정적자 때문에 보조금을 줄이고 세금과 공공요금을 올리자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집트도 IMF 구제금융을 120억 달러(약 12조 9100억원)나 받았고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을 최대 42% 인상하고, 부가가치세를 신설하면서 인플레이션은 한때 30년 이래 최고치인 30% 가까이 치솟았다. 이집트 청년 실업률은 30%를 웃돈다. 다만 독재정치가 강화된 탓에 국민 불만은 억눌려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개혁과 민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는 경제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연료 보조금 축소와 부가가치세(5%) 도입을 단행했지만, 불만이 들끓자 며칠 만에 공무원과 군인에 대한 보조금을 부활시켰다. ●아랍 평균 실업률 30% ‘세계의 2.5배’ 전문가들은 강압적 통치와 국가보조금이 결합된 기존의 안정 유지 시스템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아랍 국가들이 아랍의 봄 이후 이 시스템을 개혁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에서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랍 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은 약 30%로 세계 평균인 약 12%보다 2.5배 높다. 라구이 아사드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중동 지역의 문제는 교육 성취율이 높아진 새로운 구직자들을 취약한 민간 부문이 흡수하지 못해 더욱 악화된 것”이라면서 “국가가 물러나면 민간 부문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랍의 봄 이후 충족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지난 1월 “여러 아랍 국가에서 들끓는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긴급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아랍 국가들을 향해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하라”고 경고했다. IMF는 아랍 국가들이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현재의 광범위한 보조금 제도보다는 빈곤층을 위한 현금 지급과 같은 보장 계층이 확실한 사회 보장 제도를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다. ●“위기 극복 못하면 새로운 IS 나올 것” 마르완 무아세르 전 요르단 부총리는 “현 체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경제 담론을 내놓지 못하면 새로운 버전의 이슬람국가(IS)가 등장할 것이고, 현재의 사회 균열을 메우지 못한다면 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아랍의 봄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아무도 7년 전 아랍의 봄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제2의 아랍의 봄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기는 남미] 물가상승률 1만 3000%…베네수엘라 대탈출 행렬

    [여기는 남미] 물가상승률 1만 3000%…베네수엘라 대탈출 행렬

    입국이 힘들어졌지만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입국 대기자가 끝이 안 보이는 줄을 서면서 지난 주말에만 2만5000여 명이 입국심사를 기다리며 국경에서 밤을 지샜다. 이런 추세라면 식량을 찾아 콜롬비아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 국민은 곧 6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전체인구의 60명 중 1명꼴이다.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의 쿠쿠타와 베네수엘라의 산안토니오를 연결하는 국제교 시몬 볼리바르는 마치 대규모 난민촌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았다. 건장한 청년부터 휠체어에 탄 노인과 유모차에 앉은 아이까지 '죽음의 땅' 베네수엘라를 탈출하려는 엑소더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 줄을 서고 있던 청년 알리 프리에토는 "식량과 약을 구하려면 반드시 국경을 넘어야 한다. 살기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인도적 목적으로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내주던 국경통행카드(TMF)의 발급을 최근 중단했다. 국경통행카드는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일종의 통행증명이다. 베네수엘라 국민의 입국을 최소화하기 위한 출입국 규제 강화인 셈이다. 하지만 엑소더스의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국경이 막힐 수도 있다는 불안이 확산되면서 국제교엔 평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국경을 넘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산토스 대통령은 2220km에 달하는 콜롬비아-베네수엘라 국경에 군경 3000명을 투입, 감시와 경비를 강화했다. 현지 언론은 "국경이 막힌 건 아니지만 보통 몇 분이면 끝나던 입국심사에 1시간 이상이 걸리는 등 국경통제가 대폭 강화됐다"고 보도했다. 식량과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사람이 많지만 아예 베네수엘라를 등지는 국민도 적지 않다. 최종 목적지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이다. 1년 계획 끝에 지난 주말 국경을 넘은 히오반니 카세르타는 "콜롬비아에서 버스를 타고 7일간 달려 아르헨티나로 건너갈 예정"이라면서 "조국에선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제난과 이로 인한 굶주림이 엑소더스 주범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을 1만3000%로 예상했다. 베네수엘라의 최저임금은 암달러로 환산할 때 약 3.5달러, 우리돈 3800원 정도다. 사진=인포바에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해외에서 온 편지] “뭉치면 산다”… 베네수엘라 ‘혼돈의 7월’ 견뎌낸 우리

    [해외에서 온 편지] “뭉치면 산다”… 베네수엘라 ‘혼돈의 7월’ 견뎌낸 우리

    국제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2014년 하반기부터 베네수엘라 경제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경제가 나빠지면서 민생고는 악화되고 범죄율은 상승했으며 정치 갈등은 증폭됐다. 결국 지난해 상반기 전국적으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하며 수천명이 죽거나 다쳤다.# 반정부시위ㆍ치안불안에 함께 출퇴근ㆍ장보기 우리 대사관이 위치한 지역은 시위대의 주된 이동 경로였다. 덕분에 시위가 정점이던 지난해 5~7월 3개월 동안 모든 공관원들은 매캐한 최루탄 냄새를 맡고 눈물과 콧물을 쏟으며 근무해야 했다. 어떤 날은 진압 경찰이 쏜 총탄이 대사관 바로 아래층 외벽 유리창을 박살내기도 했다. 일반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반정부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서 도로를 봉쇄하곤 했다. 지리에 충분히 익숙하지 않은 공관원들은 출퇴근 과정에서 우회로를 찾지 못해 주변을 배회하기도 했다. 전 세계 살인율 1위 도시인 카라카스 시내에서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치안이 매우 불안한 곳이다. 시위 기간에 공관원들은 불상사에 대비해 한 차량으로 함께 출퇴근했다. 부인들도 식료품 구입을 위해 장 보러 갈 때는 날을 정해 단체로 이동해야만 했다. 시위가 최정점에 다다른 7월 말에는 대사관 인근 호텔에 비상사무실을 차리고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도로 봉쇄로 집에 들르는 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외신 담당 직원은 일주일간 호텔에 상주하며 야간 근무를 했다. # 대사관ㆍ한인회 위기 상황별 대응책 머리 맞대 대사관과 한인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위기 상황별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준비했다. 교민들은 오랜 현지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고 현실적인 제안들을 제시했다. 위기 상황에서 당장 대피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역별로 거주지 가까운 곳에 1차 대피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태가 악화되면 1차 대피 거점으로 모인 뒤 최악의 상황에 처하면 대사관저로 피난하는 단계별 대피 계획과 구체적인 행동 요령이 다듬어졌다. 대사관저는 물론 지역별 1차 거점에도 쌀과 물 등 비상식량을 비축했다. 기간통신망 붕괴에 대비해 거점별 책임자들과 대사관 간 비상통신수단도 마련했다. 전 교민들을 대상으로 비상연락망을 재정비하고 할당된 거점별 책임자 및 대사관과 연락 체계를 유지하도록 조치했다. # 우리 근로자 500명 현대건설도 수시 안전 소통 지방도시 푸에르토 라 크루스에서 현대건설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가 발주한 30억 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확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이라 반정부 시위 기간에도 우리나라 근로자 500여명이 상시 체류하며 근무하고 있었다.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우리 근로자들이 반정부 시위대의 공격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시위대가 현지인 근로자 통근버스를 탈취해 불태우는 불미스러운 사고도 생겼다. 현대건설 현장 및 근로자 안전 확보를 위해 대사관은 현장소장 등 책임자들과 수시로 소통하고 함께 고민했다. 7월 초에는 필자와 영사가 현장을 직접 찾아 안전대책을 검검하고 지역 치안책임자를 만나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대사관, 한인회, 현대건설 모두 세심하게 점검하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다행히 반정부 시위로 사회가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7월을 우리는 별 피해 없이 잘 넘겼다. 2018년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갈등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대비태세를 재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하며 힘을 합쳐 잘 헤쳐 나갈 것이다.
  • [월요 정책마당] 쌀 생산조정제, 농업 대변화의 신호탄/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월요 정책마당] 쌀 생산조정제, 농업 대변화의 신호탄/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가뭄, 달걀 살충제 검출 사태 등 농정 현안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한 피해도 컸지만 농업계의 가장 큰 걱정은 농가의 57%가 종사하는 쌀 가격이 20년 전 가격보다도 낮은 12만 6000원대까지 떨어진 것이었다. 1년 내내 땀 흘려 생산한 쌀값이 20년 전보다도 낮아지자 농업인들의 자존심도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우선지급금 환급 문제로 농업인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우선지급금이란 정부가 농가로부터 공공비축미 등을 매입할 때 농가에 우선적으로 지급하는 가지급금을 의미한다. 정부가 미리 지급한 금액보다 쌀값이 더 낮아 우선지급금 일부를 다시 환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법적인 문제를 떠나 농업인들의 반발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행정의 기본은 신뢰다. 무너진 농정 신뢰를 복구하기 위해 농업인단체, 농협 등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해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회복한 신뢰를 토대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시장 격리 조치를 담은 수확기 쌀 수급 대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수확기 쌀값은 16만원대로 올라섰고 농촌 경제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식생활 변화로 수요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시장 격리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기준 정부양곡 재고는 186만t으로 적정 수준의 2배가 넘는다. 시장 격리라는 단기적·사후적 대책을 넘어서 근본적·사전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강력한 쌀 생산조정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논에 벼 대신 조사료와 콩 등 타 작물을 재배하면 ha당 평균 340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올해 5만ha가 대상이다. 이 경우 25만t 수준의 쌀 생산량이 줄어들어 수급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생산조정제를 통해 타 작물의 자급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료는 매년 100만t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2016년 기준 밀, 옥수수, 콩 식량자급률은 각각 1.8%, 3.7%, 24.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만ha의 논에 다른 품목의 수급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밭작물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타 작물 수급 불안 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감안하여 전문가들과 현장 농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무, 배추, 고추, 대파 등 수급 불안의 우려가 큰 품목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상대적으로 수급 불안의 우려가 적거나 수급 안정 대책이 가능한 조사료, 두류, 지역특화 작물 등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고 생산기반도 정비한다. 콩 등 생산량 증가에 대비하여 농협, 식품업체와의 계약재배, 군대·학교 등 공공급식 사용 등 판로 확대 방안도 적극 추진한다. 쌀값 안정은 국민들에게 건강하고 깨끗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업인들의 노고에 대한 적정한 보상일 뿐만 아니라 농정 개혁의 시작으로 생각한다. 쌀값이 안정되면 공익형 직불제, 동물복지형 축산, 채소가격안정 등 농정의 근간을 바꾸는 데 정부 재정을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농업의 대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고대 로마제국의 전설적 영웅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눈앞에 두고 이 말을 외치며 거침없이 나아가 로마를 평정했다. 강을 건너기로 결심한 순간 카이사르는 목표에 모든 것을 걸었고 이러한 위기의식이 전례 없이 그에게 강한 의지와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 쌀 생산조정 사업 역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생산조정제가 ‘쌀 수급 안정’에서 시작해서 ‘농업 대변화’라는 성공적 결말을 맺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농업인, 관계자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절실하다. 쌀값은 단순히 농산물 가격을 넘어 ‘국가의 근간’이자 ‘농업인의 자존심’이며 ‘국민의 삶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북핵 불안감에… 1년짜리 전쟁식량 파는 코스트코

    [특파원 생생 리포트] 북핵 불안감에… 1년짜리 전쟁식량 파는 코스트코

    4인 기준 25년 보관… 비상용품 포함 미국인 75% “북한에 두려움 느낀다”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하와이를 발칵 뒤집어 놓은 ‘미사일 오경보’는 미국인들이 얼마나 북한 미사일에 대해 민감한지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US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미국인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핵 불안감을 반영하듯 미국의 최대 할인점인 코스트코에 5999.99달러(약 643만원)짜리 전쟁 대비용 ‘비상용품 프리미엄 패키지’가 등장했다고 디트로이트 신문 등이 최근 전했다. 이는 미국인의 북핵 두려움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카고 글로벌 어페어스카운슬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 두려움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2015년에는 55%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6년에는 그 비율이 60%로 늘었고, 지난해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직후 조사에서는 미국인 4분의3인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불안감의 급증세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불안감 때문인지 미국에서 핵전쟁 대비 비상용품 패키지가 어엿한 하나의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핵전쟁 대비 비상용품이 보편적인 상품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코스트코가 핵전쟁 패키지를 상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인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코스트코 프리미엄 패키지는 1갤런(3.8ℓ)짜리 통조림 600개로 구성돼 있다. 3만 6000끼 분량으로, 하루 평균 2000칼로리를 제공한다. 실온 보관 가능 기간은 무려 25년이다. 코스트코는 4인 가족이 1년, 8인 가족이 6개월을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다. 쌀과 밀 등 곡물류는 물론이고 소고기와 치킨 등 고기류와 감자, 당근, 옥수수 등 야채류, 사과와 바나나, 복숭아, 딸기 등 각종 과일, 우유, 설탕과 소금 등 모든 음식이 골고루 들어 있다. 여기에 다량의 비상약품, 라이터와 방수 성냥, 양초, 라디오, 배터리 등 비상용품도 포함됐다. 또 빗물 등을 식음수로 만들 수 있는 불순물 거름용 필터와 물 정제용 약품, 야외생활에 대비한 텐트와 각종 캠핑도구도 함께 묶었다. 그야말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4인 가족이 1년 이상을 사는 데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식품과 용품이 망라돼 있다. 코스트코는 이뿐 아니라 4인 가족 기준으로 3일용, 1개월용 등 기간과 통조림 구성을 달리해 여러 가지 형태의 상품을 팔고 있다. 가격도 25.88~5999.99달러까지 다양하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간단한 비상 식량과 용품이 배낭에 들어 있는 100달러 내외의 배낭형 비상용품 패키지가 주로 팔린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8월 북한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프리미엄 패키지의 주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조선시대 양반도 술자리서 ‘원샷’ 즐겼다

    조선시대 양반도 술자리서 ‘원샷’ 즐겼다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주영하 지음/휴머니스트/428쪽/2만 2000원첫 잔은 ‘원샷’.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든 지인들과의 저녁 모임이든 일단 동석한 구성원의 잔이 술로 채워졌다면 어김없다. 이제는 익숙해진 술자리의 대표 공식. 예전보다는 원샷을 강요하는 문화가 덜 하다고는 하나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연대감을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의식처럼 우리는 보통 첫 잔을 한 번에 비워낸다. 오죽하면 한국계 미국인 키이스 킴은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주 예절을 소개하면서 “첫 잔은 다 함께 마시려고 노력하라”고 설명했을까.어쩐지 오래되지 않았을 것 같은 ‘원샷 문화’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751년 영조가 주최한 잔치에 당대 4대 문장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 황경원(1709~1787)도 참석했다.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술을 따르는 이에게 술잔을 가득 채우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다른 신하들이 “우리는 취했는데 공만 홀로 취하지 않았구려” 하며 흉을 보았다. 이 말을 들은 영조가 그릇된 일을 바로잡는 일을 하는 사정(司正)을 그의 옆에 세워두고 감시하게 하는 통에 황경원은 영조가 내린 1ℓ에 달하는 술을 한꺼번에 마실 수밖에 없었다고. 황경원처럼 한 번에 술잔을 비우는 방식은 어른이 아랫사람을 모아놓고 예법을 가르치는 의례인 ‘향음주례’라는 행사에서도 행해진 것으로, 조선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지속해온 오래된 관습이었다고 한다. ‘음식인문학자’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신간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에서 파헤친 음주 문화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다. 전작 ‘식탁 위의 한국사’에서 20세기 한국 음식문화사를 조망했던 그는 이번엔 한국인들은 익숙해서 의심조차 안 했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그저 낯설기만 식습관의 역사를 추적한다. 왜 식당에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가 양반 다리를 하고 식사를 하는지, 왜 낮은 상에서 밥을 먹는지,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동시에 사용하는지, 왜 식사 후에는 꼭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는지 등 13가지 주제로 나눠 우리 밥상 문화의 기원을 살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식사 방식이나 에티켓이 사실은 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밥과 국을 제외한 반찬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 먹는 건 100년 전 양반 남성에게는 매우 어색한 일이었다. 그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고급 식탁’인 소반에서 혼자 앉아 식사하는 것을 예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손님이 오면 당연히 독상을 차리는 것이 예의였다. 또한 서양에서 개인용 포크가 식탁 위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도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 15세기 유럽 귀족들은 식사 때 포크를 쓰지 않고 대부분 손으로 직접 음식을 집어 먹었다. 현재 한국인의 식사 방식에 우리가 겪어온 역사적 경험이 깃들어 있다는 저자의 관점은 당연한 듯 들리면서도 흥미롭다. 대표적인 예가 식기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반도 도자기 산업이 일본에 넘어가고 저렴한 질그릇과 오지그릇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1960년대 이후 스테인리스 재질의 밥공기가 식당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는데, 당시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부가 쌀밥의 양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스테인리스 밥공기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식기에 대한 분석에서 보듯 지난 100년 동안 한국이 겪었던 식민 지배 경험과 전쟁,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음식 문화에 미친 영향을 짚어내는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엔, “북한 취약계층 지원에 1억달러 이상 필요”

    유엔, “북한 취약계층 지원에 1억달러 이상 필요”

    유엔 산하 인도주의업무조정국, 1억1400만 달러 소요 예상 북한 인구 1800만명, 충분한 영양분 섭취 못해 유엔 산하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올해 북한의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1억14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6일 전했다. RFA에 따르면 OCHA는 ‘2018년 세계인도주의지원 보고서’에서 북한 주민 1800만명을 포함해 시리아, 예멘, 남수단 등 세계 30개국의 1억3570만명이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북한 인구 1800만명이 충분한 영양분 섭취를 못 해 영양실조 상태”라면서 “이 중 1300만명에 대해 유엔 주요구호기구의 지원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카린 홀쇼프 동아시아지역 사무소장은 RFA에 “5세 미만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의약품과 장비가 부족하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인한 국제사회 대북제재와는 별도로 인도주의 차원의 대북지원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RFA는 또 다른 기사에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세계 조기경보-식량안보 및 농업에 관한 조기행동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식량 상황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본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AO는 유엔의 제재로 북한으로 들어가는 유류가 30% 감소해 운송분야에서 석유의 이용 가능성이 제한됨에 따라 북한의 식량 불안정이 올해 초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도, 남포시의 곡창지대가 큰 피해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문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한국 국회 연설 전문이다. 국회 동시통역자의 통역이다.   친애하는 정 의장님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신사숙녀 여러분 이곳 국회본회의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 미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 국민들게 연설할 수 있는 특별한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머무는 짧은 시간동안 멜라니아와 나는 한국의 고전적이면서도 근대적인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으며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어젯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에서 있었던 멋진 연회에서 우리를 극진히 환대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군사협력 증진과 공정성 및 호혜의 원칙하에 양국간 통상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습니다. 이번 방문 일정 내내 한미 양국의 오랜 우애를 기념할 수 있어 기뻤고 영광이었습니다. 우리 양국의 동맹은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고 역사의 시험을 통해 강해졌습니다. 인천 상륙작전에서 전투에 이르기까지 한미장병들은 함께 싸웠고 함께 산화했으며 함께 승리했습니다. 근 67년 전 1951년 봄 양국 군은 오늘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서울을 탈환했습니다. 우리 연합군이 공산군으로부터 수도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큰 사상자를 낸 것이 그것으로 그해 두번째였습니다. 그 이후 수주 수개월에 걸쳐 우리 양국 군은 험준한 산을 묵묵히 전진했으며 혈전을 치렀습니다. 때로는 후퇴하면서도 이들은 북진했고 선을 형성했습니다. 그 선은 오늘날 탄압받는 자들과 자유로운 자들을 가르는 선이 됐습니다. 그리고 한미 장병들은 그 선을 70년 가까이 함께 지켜나가고 있습니다.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했을 당시 3만6000여 미국인이 한국전에서 전사했으며 15만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굉장히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영웅이며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또한 한국민들이 자유를 위해 치렀던 엄청난 대가에 경의를 표하며 이를 기억합니다. 한국은 수십만의 용감한 장병들과 셀 수 없이 무고한 시민들을 끔찍한 전쟁으로 잃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서울의 대부분은 초토화되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지역에 전쟁의 상흔이 남았으며 그리고 한국의 경제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알다시피 그 이후 두 세대에 걸쳐 기적과도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습니다. 한 가구씩 한 도시씩 한국민들은 이 나라를 오늘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국가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한평생이 채 되기도 전에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일어나 지구상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오늘날 한국 경제규모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에 이르고 교역은 근 190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평균 수명 역시 53년에 불과했던 것이 이제는 82세 이상이 됐었습니다. 제가 선거에서 했던 것처럼 이사실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미국은 마찬가지로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식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활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업율은 17년째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IS를 물리쳤고 우리는 사법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대법원장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이거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에 배치되어 있는 것들이 큰 항공모함입니다. 이 항공모함에는 F35가 장착되어있으며 15대 전투기가 들어가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핵잠수함을 적절하게 포지셔닝 해두고 있습니다. 미국은 제 행정부 안에서 완전하게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서 가장 새롭고 가장 발전된 무기체제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이 더 잘되길 원하고 이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누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이에 대해 동조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이 너무나 성공적인 국가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이 이루어낸 것은 정말로 큰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적인 탈바꿈은 정치적은 탈바꿈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주권 한국의 자긍심은 독립적인 국민들은 스스로 통치할 권리를 요구했습니다. 한국민들은 1988년 자유총선을 치렀습니다. 이것이 한국이 첫 올림픽을 개최한 바로 그 해입니다. 곧이어 한국민들은 30년 만에 첫 문민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손으로 이룩한 나라가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수백명씩 줄을 지어 가장 값나가는 물건들을 내놓았습니다. 여러분들의 결혼반지, 가보, 황금 행운의 열쇠를 내놓으며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하고자 했던 것들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의 금은 단순한 금전적 가치 그 이상이며 이것은 땀과 정신의 업적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너무나 많은 훌륭한 것들을 발견해냈습니다. 여러분들이 기술의 한계를 확대하고 기적적인 의학적 치료법을 개척하며 우주의 불가사의를 풀어내는 리더로 부상했습니다. 한국 작가들은 연간 약 4만권의 책을 저술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악가들은 전세계에 콘서트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의 대학 졸업율을 전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골프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리고 제가 무슨 말씀 드릴지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US오픈의 여성 골프들은 올해 그 대회를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렸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한국 여성골프들이 박성현씨가 바로 여기서 승리했습니다. 전세계 10위권에 드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세계 4대 골프선수들이 모두 한국출신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냐고요. 이곳 서울에서는 63빌딩이나 롯데월드 타워같은 멋진 건축물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여러 성장산업에 근로자들의 일터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이제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테러에 맞서며 전세계에서 문제 해결에 힘이 되고 있습니다. 몇달 후면 여러분들은 23차 동계 올림픽이라는 멋진 행사를 개최하게 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진격했었던 곳, 즉 이곳으로부터 24마일 북쪽까지 미쳤습니다. 그리고 기적은 거기에서 멈춥니다. 거기서 모두 끝납니다. 거기서 바로 멈춰지는 것입니다.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도국가가 시작됩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끔찍하게 긴 시간을 견디기 힘든 조건에서 무보수로 일합니다. 최근에는 전 노동 인구에게 70일 연속 노동을 하든지 아니면 하루치 휴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가족들은 배관도 갖춰있지 않은 가정에서 생활하고 전기를 쓰는 가정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부모들은 교사에게 촌지를 건내며 자녀들이 강제노역에서 구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백만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1990년대 기근으로 사망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계속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영유아 중 거의 30%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에 시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과 2013년 북한체제는 2억불로 추정되는 돈, 즉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배분한 액수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대신 더 많은 기념비, 탑, 동상을 건립해서 독재자를 우상화하는데 썼습니다. 북한 경제가 거둬들이는 수익은 비뚫어진 체제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배분됩니다. 주민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여기기는커녕 이 잔인한 독재자는 주민들을 저울질하고 점수 매기고 국가에 대한 이들의 충성도를 너무나도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이들에게 등급을 매깁니다. 충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딴 사람들은 수도인 평양에 거주할 수 있습니다.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들은 먼저 아사합니다. 한 사람의 작은 위반, 예를 들면 버려진 신문지에 인쇄된 독재자의 얼굴에 실수로 얼룩을 묻히거나 하면 이것이 그 사람의 가족 전체 사회 신용등급에 수십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만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들이 노동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고 고문과 기아, 강간, 살인을 견뎌내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알려진 한 사례에서는 한 9살 소년이 10년간 수감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이 아이의 조부가 반역죄로 고발당했기 때문입니다. 또 한 사례에서는 한 학생이 김정은의 삶에 대한 세부사항 하나를 잊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구타를 당했습니다. 군인들은 외국인을 납치해서 이들을 북한 첩보원의 어학교사로 일하게 만듭니다. 전쟁 전에 기독교의 근거지였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기독교인들과 기타 다른 종교인들 중 기도를 하거나 종교 서적을 보유했다 적발되면 억류와 고문,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처형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북한 여성들은 인종적으로 열외에 있다고 감지되는 태아를 강제로 낙태시켜야 합니다. 이 아이들이 출생하면 아이들은 신생아 때 살해됩니다. 중국인 아버지를 둔 한 아기는 바구니에 담긴 채 끌려갔습니다. 경비대는 이 아이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 중국을 도와야겠다는 의무감을 느껴야 합니까. 북한 생활이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정부 관료에게 뇌물을 주고 해외에 팔려간다고 합니다. 차라리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도망을 치고자 시도하게 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가 됩니다. 사형에 탈출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에 더 가까웠습니다. 북한을 떠나고 나서야 나는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입니다. 오늘 한반도에서 우리는 역사의 실험실에서 벌어진 비극적 실험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민족, 두 개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다. 한쪽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국가와 삶을 꾸려나가고 자유와 정의, 문명과 성취의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한쪽 한국은 부패한 지도자들이 압제와 파시즘, 탄압에 기저해 주민들을 감옥에 가뒀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가 이제 도출되었고 그 결과는 너무나도 극명합니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시 두 한국의 일인당 GDP는 거의 동일했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서 한국의 돈은 북한에 비해 10배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 경제는 북한 대비 40배 이상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일선상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40배 이상 성장했다는 말입니다. 굉장히 잘하고 계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이 초래한 고통을 고려하면 북한 독재자가 왜 점점 필사적으로 주민들이 극명한 대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했는지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북한 체제는 무엇보다도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외부 세계에 접촉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의 이 연설뿐 아니라 한국 생활의 가장 평범한 사실조차도 북한에서는 금단의 지식입니다. 서구와 한국의 음악 역시 금지되어 있습니다. 해외 매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범죄이며 이것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입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서로서로를 감시합니다. 이들의 집은 언제든지 수색을 당할 수 있습니다. 모든 행동이 정찰의 대상이 됩니다. 북한은 종교집단처럼 통치되고 있습니다. 이 군사적 이단 국가의 중심에는 정복된 한반도와 노예가 되어버린 한국인들을 보호자로서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의 운명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성공할수록 더 결정적으로 한국은 김정은 체제의 중심의 어두운 환상에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번영하는 한국의 존재 자체가 북한 독재체제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서울과 국회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한국이 강력하고 최고이며 자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국가의 힘이 폭군의 가짜 영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강력하고 위대한 한국 국민의 진정한 영광에서 그 힘이 나옵니다. 한국인들은 자유롭게 살면서 번창하고 예배하고 사랑하며 삶을 만들고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어떠한 독재자도 할 수 없었던 것을 한국 국민이 해냈습니다. 스스로 책임지고 미래의 주도권을 가졌습니다. 꿈이 있었는데 코리안드림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서울의 멋진 마천루에서부터 들과 산봉우리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봅니다. 여러분은 자유롭게 행복하게 그리고 여러분만의 아름다운 방법으로 이를 성취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나라와 여러분의 성공은 불안함과 경종, 심지어 겁먹음에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는 나라 밖에서 갈등을 모색합니다. 나라안으로부터의 실패를 눈을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휴전 이후 북한은 미국인과 한국인들에 대해 수없이 공격했습니다. 용맹한 미 해군들을 붙잡아 고문했고, 반복해서 헬기들을 공격했으며 또한 69년에 미국 정찰기를 격추시켜서 31명의 미군을 사망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는 수없이 한국에 침투했고 고위지도자 암살을 시도했으며 한국 함선들을 공격했고 오토 웜비어를 공격해 결국 이 젊은이가 죽음에 이르도록 했습니다. 이 와중에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습니다. 잘못된 희망을 갖고 협박으로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목표는 바로 한국을 밑에 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북한체제는 핵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면서 지금까지 미국과 동맹국이 했던 모든 보장과 합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94년에 플루토늄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의 혜택은 거두면서도 동시에 불법적으로 핵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2005년에는 수년간 외교활동이 있었는데 그때 독재체제는 핵을 단념하고 비확산조약에 복귀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포기하겠다고 한 무기를 협상했습니다. 2009년에 미국은 다시 한번 협상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에 관여를 제시했습니다. 북한체제의 답은 한국 해군 함정을 침몰시키고 46명의 해군을 사망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미국 측과 일본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며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여 미국 자체를 위협하려고 합니다. 북한 체제는 미국의 과거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습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 정부는 매우 다른 행정부입니다. 과거의 행정부와 비교했을 때 다른 행정부입니다. 오늘 나는 우리 양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를 대신해 북한에 말합니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또한 우리를 시험하지도 마십시오. 우리는 공동의 안보,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멋진 한반도의 가느다란 문명한 선을 긋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 역사 속에서 이 선은 여기 남아있습니다. 이 선은 평화와 전쟁, 품위와 악행 법과 폭정, 희망과 절망 사이에 그려진 선입니다. 이 선은 많은 장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역사 속에서 그어졌습니다. 이 선을 지키는 것이 자유국가가 늘 해야 하는 선택입니다. 우리는 유약함의 대가와 이것들을 지켜야 하는 위험을 같이 배웠습니다. 미국 국민은 나치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하면서 그들의 생명을 걸었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습니다. 결코 그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습니다.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들입니다. 우리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상 의심치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 도시들이 파괴위협 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협박받지 않을 것이다.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을 걸었던 땅입니다. 바로 그래서 저는 이곳에 왔습니다. 자유롭고 번영하는 한국의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을 위해 메시지를 들고 왔습니다. 변명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힘의 시대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합니다. 세계는 악당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습니다. 핵 참화로 세계를 위협하는 체제를 관용할 수 없습니다. 책임지는 국가들은 힘을 합쳐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을 규정해야 한다. 모든 국가들 중국,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체제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시키고 모든 무역 관계를 단절시킬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는 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다. 기다릴수록 위험은 증가하고 선택지는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위협을 무시하거나 혹은 가능하게 하는 국가들에게 말합니다. 이 위기의 무게가 여러분의 양심을 누를 것입니다. 이곳 한반도에 온 것은 북한 독재체제의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다. 당신이 획득하고 있는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립니다.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당신이 직면할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다. 북한은 당신의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다. 하지만 당신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중단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안전하고 검증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입니다. 하늘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면 눈부신 빛이 남쪽에 가득하고 뚫을 수 없는 어둠의 덩어리가 북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빛과 번영의 평화의 미래를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같은 빛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입니다. 북한의 악한 체제는 한 가지는 맞게 보고 있습니다. 바로 한 민족이 운명은 영광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습니다. 한 민족의 운명은 억압의 굴레 속에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영과의 자유 속에서 번영하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한반도에서 이룩한 것은 한국의 승리, 그 이상입니다. 인류의 정신을 믿는 모든 국가들에게 승리입니다. 우리가 바라기는 곧 여러분의 북한 형제 자매들이 하나님이 뜻한 인생을 충만히 누리는 것이다. 한국은 우리에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줬습니다. 단지 몇십년 간의 기간 동안 근면, 용기, 재능만을 갖고 여러분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을 부와 풍부한 문화와 심오한 정신을 갖춘 축복받은 나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은 모든 가정들이 잘 살고 모든 어린이들이 빛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한국은 강력하고 위대하게 국가들 사이에 서 있습니다. 자주적이고 자랑스러우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 사이에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을 존중하고 자유를 소중히 여기며 주권을 간직하고 스스로 운명을 만드는 나라다.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며 모든 사람들의 완전한 잠재력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준비되어 우리 국민의 이해를 보호한다. 잔인한 야심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합니다. 우리는 함께 자유로운 하나의 한국, 안전한 한반도, 가족의 재회를 꿈꿉니다. 우리는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 가족들의 만남, 핵 악몽은 가고 아름다운 평화의 약속이 오는 날을 꿈꿉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강하고 방심하지 않으며 우리의 눈은 북한에 고정되어 있고 가슴은 모든 한국인들이 자유롭게 살 그날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한국 국민들과 미국을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산량 37년 만에 최저… 쌀값 16만원까지 오르나

    생산량 37년 만에 최저… 쌀값 16만원까지 오르나

    쌀은 넘쳐 나는데 소비가 줄어 쌀값이 폭락하는 ‘풍년의 역설’이 최근 4년간 해마다 계속돼 왔다. 정부는 농가의 이런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막대한 나랏돈을 쏟아부어야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쌀값이 뛰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80㎏ 기준 13만 660원까지 떨어졌던 쌀값이 이달 들어 15만원대로 올라섰다. 연말쯤엔 16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내년 1월까지 쌀값이 15만원선을 유지한다면 농가에 퍼 주던 변동직불금 규모가 지난해 절반인 7000억원대로 줄어들게 된다.17일 통계청에 따르면 햅쌀(신곡) 가격이 반영된 지난 5일 산지 쌀값은 15만 892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만 4076원)보다 12.5% 높다. 묵은쌀(구곡) 가격을 조사한 지난달 25일(13만 3348원)과 비교하면 열흘 새 13.2%나 뛰었다. 햅쌀이 출하되기 시작하는 9월 25일~10월 5일 쌀값 상승폭이 2005년 이후 연평균 3.5%였고, 2011년(9.5%)이 역대 최대 상승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쌀값 강세는 이례적이다. 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10월 초 쌀값이 0.5%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면서 “쌀값은 햅쌀 희소성이 큰 10월 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다가 점차 물량이 많이 나오면서 떨어지는 패턴이었는데 올해는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맥 못 추던 쌀값이 급격히 오른 것은 정부의 강력한 ‘가격 방어 의지’가 먹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공공비축용 37만t과 시장격리용 35만t을 합쳐 72만t의 쌀을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정부 매입량(69만t)보다 3만t 많다. 특히 시장에 풀리기 전에 거두는 격리물량 37만t은 역대 최대 규모다. 물량 발표도 지난해보다 8일이나 앞당겼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부터 기회 있을 때마다 “쌀값을 15만원선으로 올리겠다”고 공언하고 다닌 것도 농가의 불안 심리를 달랬다는 분석이다. 올해 쌀 생산량이 감소한 요인도 컸다. 통계청은 이날 올해 쌀 생산량이 396만t으로 지난해(420만t)보다 5.8%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1980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t을 밑돌 전망이다. 홍병석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쌀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 모내기 시기인 5~6월 가뭄이 심했고 낟알이 맺히는 7~8월 비가 자주 내려 생산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당초 올해 생산량을 400만t, 신곡 수요량을 375만t으로 예상했다. 초과 생산분은 25만t이지만 넉넉잡고 37만t을 시장에서 격리할 방침이었다. 생산량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수요 예측량보다 16만t 많은 쌀을 정부가 사들이게 됐다. 앞으로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쌀값 상승 덕에 정부가 지출할 직불금 예산도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변동직불금은 쌀값(정부 목표가 18만 8000원)이 하락할수록 지급 규모가 커진다. 지난해 정부는 고정직불금 8383억원과 변동직불금 1조 4900억원 등 2조 3283억원을 썼다. 올해 수확기 쌀값이 15만원 선을 유지한다면 변동직불금은 7389억원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전 과장은 “쌀값이 1000원 오를 때마다 변동직불금은 380억원씩 감소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진보험 가입 늘고 전기차로 전력 공급, 생존배낭 잘 팔린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지진보험 가입 늘고 전기차로 전력 공급, 생존배낭 잘 팔린다

    세계 곳곳이 자연재해 공포에 떨고 있다. 미국은 ‘하비’와 ‘어마’ 등 잇따른 허리케인의 공습으로 약 15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 역시 연이은 강진으로 약 300명이 사망했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는 화산 분화가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와 분화구 주변 위험지대에 사는 주민 5만명이 대피했다.갈수록 높아지는 재해의 공포가 세계 곳곳의 풍경뿐만 아니라 산업과 경제 등 생활 전반까지 바꿔 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경우 2016년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는 점에서 한반도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입증했다. ●대지진 가능성 증가→보험료 인상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인접한 국가이자 지리적 여건상 끊임없이 화산폭발과 지진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일본은 지진 탓에 많은 것을 쉼없이 바꾸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다. 자연재해가 가져온 일본의 다양한 변화를 엿보는 일은 어쩌면 더이상 자연재해로부터 방심할 수 없는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전국지진동예측지도 2017년판’에 따르면 지바시와 요코하마시 등은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지진 강도인 진도 6 이상이 30년 이내에 일어난 확률이 각각 85%, 81%로 나타났다. 고지시와 도쿠시마시 등도 각각 73%와 71%로 매우 높았다. 강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 이유는 태평양판과 필리핀해 단층, 북미 단층이 서로 밀면서 초대형 지진을 일으키는 해저형 지진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높아진 지진의 위협은 보험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6월 일본 보험업계는 지진보험료를 2019년 평균 3.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탓이다. 일본의 지진보험은 화재보험에 포함된 특약으로 가입하는 형태인데, 2016년 신규로 주택화재보험에 가입한 사람 중 지진보험 특약에 가입한 비율은 전년 대비 1.9% 포인트 증가한 62.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보험료가 높아지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화재보험과 함께 지진보험 특약의 가입 비율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진 및 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만 원전사태 등 다양한 형태의 전력난은 전력 공급형태 및 기술의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자동차시장이 일찌감치 주력한 기술 중 하나는 V2H(Vehicle to Home)다. 전기차에 저장된 전기에너지를 가정용 전기로 활용하는 이 기술은 이미 일본에서 시판 중인 일부 전기차에 탑재돼 있다. 낮 시간에 여분의 태양열을 저장하고 밤에는 집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V2H는 실제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지진으로 전기 공급이 끊긴 가정들이 V2H 기술이 탑재된 자동차를 통해 비상전력을 공급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전기차 충전기 사용 가정 5000곳 넘어 지난 6월 국제 전기차 충전 표준규격기구 일본 차데모협회에 따르면 전기차 충·방전 기능을 지원하는 V2H용 컨버터·충전기를 사용하는 일본 내 가정이 이미 5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진 등 자연재해 대한 두려움은 경제와 산업분야뿐만 아니라 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에서는 냉장고에 넣지 않고도 상온에서 7년간 보존할 수 있는 ‘7년 보존수’ 및 전투식량과 유사한 형태의 즉석식품 등이 포함된 생존배낭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형태와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한국에서도 올 추석에 떡이나 과일, 고기 대신 생존배낭을 선물로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산업·생활문화 등에 걸친 변화가 모두 올바르다고 보긴 어렵다. 기술의 다양성과 보편성이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긴 하나 보험료 상승은 가계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심리적 박탈감을 확대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존배낭과 같은 안전제품이 자꾸만 다양해지고 많이 팔리는 것은 사람들의 불안심리가 증폭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인간의 힘으로 제어가 가능한 자연재해는 없다. 꾸준히 변화하면서 자연재해의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는 한편 자연재해 대처 매뉴얼을 확보한 다른 국가의 선례를 유심히 살피고 이를 각자의 환경에 맞게 변형·적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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