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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는 ‘죽고 사는 문제’… 산업구조 개편·국가전략 차원서 접근해야” [최광숙의 Inside]

    “기후변화는 ‘죽고 사는 문제’… 산업구조 개편·국가전략 차원서 접근해야” [최광숙의 Inside]

    기후 대응에 달린 국가경쟁력 탄소중립 핵심은 화석연료 감축美·EU 등 규범 만들어 탈탄소 육성‘기후악당’ 中도 에너지 전환에 적극국내 재생에너지 비율 OECD ‘꼴찌’기술 혁신·규모의 경제로 비율 확대제품마다 탄소가격 부과 체계 강화기업 체질개선 촉진 등 대책 마련을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 사용을 줄이고 청정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탈탄소 에너지정책이 전 세계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환경대사인 조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난달 27일 만나 세계 기후변화 대응 동향과 우리의 대응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기후환경대사로는 처음 인터뷰를 가졌다.-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린다’는 말이 있는데 수십년 전 제기된 저출산 문제를 요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다. 5~10년 안에 기후변화는 잘살고 못사는 차원이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구나 하는 위기감을 가질 것이다.” ●세계는 탈탄소시장 선점 전쟁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COP28) 정상회의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는데 느낀 점은. “160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정도로 기후변화는 각국 정상들이 직접 챙기는 ‘정상의 어젠다’가 됐다. 기후변화는 한 국가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에 관한 문제로 발전했다. 국가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모든 국민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가 됐다.” -선진국의 기후변화 대비는. “선진국은 기후변화로 모든 것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국제규범이 만들어지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자국의 국익을 최대화하려고 긴박하게 움직인다. 그야말로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의) 전쟁터다.” -기후변화로 무엇이 바뀐다는 것인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본격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사회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기후변화에 더 빨리 대응할 수 있는 국가와 기업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방향으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구촌 경제의 기본 축이 바뀌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놓고 전쟁이 벌어진다고 했는데. “기후변화는 엄청난 환경 재난이다. 이 재난이 더 커지는 것을 막고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세계 각국이 기술혁신과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노력하는 것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기존 에너지시스템을 빨리 바꾸지 않으면 막대한 피해와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탄소배출량에 관세를 부과하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세(CBAM)와 타국의 전기차 등에 대한 보조금 지원 규제를 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이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만들어진 국제규범이다. 이를 통해 탈탄소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늘려 탄소무역장벽 대비를 -이런 조치들은 경제·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에너지 믹스 및 산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는데 이런 일자리가 다른 산업 분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고 에너지 인프라 전환에 소요되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 경제로 환류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탄소국경세로 우리 기업의 타격이 우려되는데. “EU는 앞으로 국내 모든 상품에 대해 탄소비용을 부과하고 수입품에도 동일한 금액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배출량 보고 의무만 있지만 2026년부터 관세가 부과된다. 탄소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값싸게 생산된 제품은 가격경쟁력을 갖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의 ‘탄소무역장벽’ 대비책은. “우리 산업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비용을 거의 부담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각국이 탄소무역장벽을 도입하면 탄소비용 부담이 낮다는 것이 가격경쟁력이 될 수 없다. 정부가 각 제품의 탄소가격 부과 체계를 강화하고 기업 체질 개선을 촉진해야 한다.” -역대 정권의 기후변화 대응을 평가한다면.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기치로 기후변화 목표를 세우고 법제도를 마련했지만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녹색성장은 ‘우파의 환경운동’으로 볼 수 있다. 당시로서는 꽤 빨리 관심을 두고 노력한 덕분에 우리가 녹색산업, 즉 전기자동차, 배터리 산업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문재인 정부는 탄소중립 선언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상향 등의 올바른 목표를 세웠지만 정작 에너지·산업 전환에 필요한 구체적인 제도·수단 마련은 미흡했다. 환경 이슈가 좌파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 -기후문제는 경제뿐 아니라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나. “기후 문제의 본질은 자연재난과 이상기후로 인한 생명과 신체 피해는 물론 식량 생산 감소, 물 부족, 생태계 파괴, 불평등과 난민 증가, 국제 분쟁 등 총체적인 사회 불안과 생활 환경 악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는 ‘존재론적 위기’다.” -기후대응과 관련해 헌법소원이 제기된 것도 그래서인가. “법적으로 기후변화 문제는 보편적 인권, 헌법상 기본권 문제이다. 독일연방헌법재판소는 2021년 독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미래세대에 막대한 감축 부담을 전가해 미래세대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며 위헌 판단을 내렸다. 우리 헌법재판소에도 2022년 기후위기로 인해 기본권이 침해당했다는 헌법소원이 제기됐고 인권위는 지난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낮아 미래세대 부담을 줘 헌법상 평등 원칙에 어긋난다’며 위헌 의견을 제출했다.”●‘원전 vs 재생에너지’ 구도 벗어나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인 나라를 꼽는다면. “미국과 비교해 유럽이 더 적극적이다. 특히 중국에 주목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중국은 ‘기후 악당 국가’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배출량도 계속 증가세다. 하지만 빠르게 에너지전환을 이루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2022년 중국의 수력발전량은 전 세계의 30.1%,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2.5%를 점유했다. 태양광과 풍력 설비 용량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화석연료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된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낮은 것은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감축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태양광과 풍력이다.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에 일조량과 풍량이 부족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재생에너지 가격은 설치 증가 등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면 하락할 것이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하락해도 원전 비용이 더 싸지 않을까. “미국 등의 에너지원 단가를 비교한 여러 보고서를 보면 풍력, 태양광, 원전 순으로 나온다. 외국의 경우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져 설계 보강, 재시공 등으로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늘어난 데다 원전 폐기물 처리 및 해체 비용, 사회적 갈등 비용 등도 포함하다 보니 원전 비용이 높게 나온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해외 사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정책의 방향은. “원전이 일정 부분 차지할 수밖에 없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은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이다. ‘재생에너지냐 원자력이냐’의 구도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화석연료를 더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대체할 것인지 중심이 돼야 한다. 재생에너지가 과거와 달리 기술혁신을 통해 점차 싸지면서 경제성이 커졌다. 현재 8~9%에 불과한 재생에너지를 신속히 확대해야 한다. ” -정부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하느냐가 기후대응의 성패를 가른다고 했다.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지금 우리는 다음 세대에 어떤 사회를 남겨 줄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조홍식 대사는 판사(사시 28회)로 지내다 미국 UC버클리 로스쿨에서 법학박사를 받은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른바 탄소중립기본법과 배출권거래법을 처음 입안하며 우리나라 기후변화 대응 법제도의 틀을 만든 주인공이다. 이명박 정부부터 현재까지 4개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맡을 정도로 기후·환경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실력파다. 기후환경대사로 활동하면서 한국법학교수회 회장도 맡고 있다.
  • 김정은, ‘푸틴 뒤통수’ 쳤나…“러시아에 준 북한 포탄, 절반 이상 불량” [핫이슈]

    김정은, ‘푸틴 뒤통수’ 쳤나…“러시아에 준 북한 포탄, 절반 이상 불량” [핫이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을 넘긴 가운데, 심각한 군수물자 부족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지원받은 포탄 절반 이상이 불량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현지 매체인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에 “통계 자료를 보면 러시아는 이미 북한으로부터 150만 발의 탄약을 수입했다”고 밝힌 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 대부분은) 1970~8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절반 이상이 작동하지 않거나 사용 전 복원 또는 검사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에 오래된 군수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미사일과 잠수함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요구했다”면서 “북한은 러시아에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를 향한) 북한의 이러한 요구는 이미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긴장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강화되면서 북한이 직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북한이 건넨 무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12월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약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대포와 박격포가 (잘못) 터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무기 지원, 우크라이나에 불리할 것” 비록 러시아가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북한산 무기의 품질이 떨어지기는 하나, 이번 전쟁에서 북한의 무기가 러시아에게 유리한 전황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앞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안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무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지난달 22일 보도에서 “비록 북한이 미사일에 보내기로 한 포탄의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전장에서는 ‘수량’ 자체가 중요할 수 있다”면서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는 하루 평균 2000발의 포탄밖에 쓰지 못하지만, 북한의 포탄 지원이 있다면 러시아는 하루에 약 1만 발의 포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 전력 풀가동해 무기 생산 후 러시아에 전달…대가로 식량받아” 한편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26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북-러 군사적 밀착이 강화된 지난해 8월 말부터 헤아려 보니, 최근까지 북한에서 러시아로 간 컨테이너가 6700여 개에 달했다”면서 “컨테이너에 있는 것이 152mm 포탄일 경우 300만 발 이상, 122mm 방사포탄이라면 50만 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지난해 9월 7일부터 10월 1일까지 컨테이너 100개 분량의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밝혔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누적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신 장관은 “북한 내 군수공장은 수백 개인데 전력난 등으로 가동률은 30%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러시아로 수출되는 무기를 만드는 일부 군수공장은 풀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기간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간 컨테이너는 (북한에서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보다) 30% 이상 많았다”면서 “러시아가 보내는 것 중엔 식량 비중이 가장 크다. 그 덕분에 최근 북한 내 식량 가격이 안정화됐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이나 전쟁 배후의 북한…150만발 지원 포탄 절반은 불량품

    우크라이나 전쟁 배후의 북한…150만발 지원 포탄 절반은 불량품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한국이 더 많은 국방물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힌 가운데,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의 절반이 불량품이란 주장이 나왔다. 유리 김 국무부 유럽 및 유라시아 담당 수석 부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온라인 심포지엄에서 “한국은 러시아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50여개국 연합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155㎜ 탄약이다. 최전선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하루에 15~20발의 탄약만 갖고 있다고 보고되는 상황”이라며 “러시아는 좋은 공급망을 갖고 있고, 북한뿐만 아니라 이란과도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그동안 비살상 무기만 지원한다는 원칙 아래 전투 식량, 방탄복, 지뢰 제거 장비, 긴급 후송차량 등 군수물자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고, 탄약은 주한미국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우회 지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의 절반 이상이 불량이라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지난 23일 현지 매체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와 인터뷰에서 “통계 자료를 보면 러시아는 이미 북한으로부터 150만 발의 탄약을 수입했다”며 “70~80년대 만들어진 것들로, 절반 이상이 작동하지 않거나 사용 전 복원이나 검사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북한은 러시아에 오래된 군수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미사일과 잠수함에 필요한 기술을 요구했다고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술도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이미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긴장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월에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약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대포와 박격포가 터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하루 1만 발의 포탄을 사용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5분의 1에 불과한 2000발 정도밖에 쏘지 못하는 등 무기고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연합군연구소는 러시아 당국이 연간 200만 발의 포탄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국과 독일, 대만 등지에서 원자재를 수입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연 화약의 핵심 성분인 니트로셀룰로오스는 약 20%가 대만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에서 생산된 니트로셀룰로오스는 튀르키예 등 다른 나라를 거쳐 러시아로 유입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 “하늘에서 구호품이 내려와”…바다로 뛰어든 가자주민들의 서글픈 현실 [포착](영상)

    “하늘에서 구호품이 내려와”…바다로 뛰어든 가자주민들의 서글픈 현실 [포착](영상)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지상전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에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이스라엘군의 검문과 통제로 가자지구를 향한 구호 트럭 진입이 어려워졌다. 결국 프랑스와 네덜란드, 영국 등의 구호단체는 항공기를 이용해 구호물품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작전’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 군 당국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등과 함께 가자지구 해안 지역에서 구호품 공중 투하 작전을 벌였다. 이집트와 UAE가 가자지구 구호 공중 작전에 참여한 것은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요르단은 전날에도 가자지구 내 여러지역에 즉석식품을 비롯한 구호품을 공중 투하했다. 구호 단체들은 구호품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방식을 구호품 전달을 위한 최후의 방식으로 여긴다. 먼저 트럭 등으로 육로를 이용한 구호품 전달 방식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분쟁 지역 상공에 항공기를 띄우는 것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또 구호품을 실은 낙하산이 잘못 떨어질 경우 지상에 있는 사람과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최근 가자지구 중부 도시 데이르 알 발라에 인접한 바다로 구호품이 떨어지면서 이를 주우려는 민간인들은 바다로 뛰어 들어가야 했다. 해변은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구호품을 차지하려는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고, 이 과정에서 서로 부딪혀 넘어지는 등 충돌도 발생했다. 몇몇 사람들은 작은 배를 타고 더 깊은 바다로 가 구호품을 건져 올렸지만, 차마 깊은 바다까지 들어가지 못해 모래사장을 헤매는 사람들이 수백 명에 달했다. 당시 현장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한 대학생 알라 파야드는 뉴욕타임스에 “이날 공중 투하된 구호품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면서 “내가 잘 아는 사람들이 턱없이 부족한 양의 구호품을 얻으려 달려드는 모습을 보는 것이 슬펐다”고 말했다.프랑스 외무부는 “해당 구호품은 요르단과 프랑스 공군기가 전달한 것으로, 식량과 위생용품 등 2t 분량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근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가자지구의 민간인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북부와 인접한 이스라엘 항구를 포함해 구호품 전달이 가능한 장소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주 세계식량계획(WFP)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구호 활동을 중단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식량계획 측은 이스라엘군의 방해로 가자지구 북부 접근이 어렵다고 호소해 왔다. 이슥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을 막고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휴전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전투를 이어가는 탓이다. 최근에는 총격전과 인프라 붕괴, 사회 혼란이 더욱 심각해졌고, 이에 세계식량계획 측은 식량을 안전하게 보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구호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 [기고] 농업의 미래, 청년농 육성에 달렸다/조영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기고] 농업의 미래, 청년농 육성에 달렸다/조영호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장

    온난화로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실감은 조각 빙하 위에 겨우 몸을 의지하고 있는 북극곰 사진 한 장으로 충분했다. 작년에는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를 직접 겪으며 우리는 일상에서 기후변화를 체감 중이다. 아니, 요즘은 기후위기라고 하던가. ‘기후변화’와 ‘기후위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기후변화는 10년 이상의 긴 기간 동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기후체계의 변화를 말한다. 이에 비해 ‘기후위기’란 기후변화가 극단적 날씨를 넘어 물 부족, 식량부족, 생태계 붕괴 등 인류 문명에 회복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속도와 파급력이 그만큼 빨라졌다는 뜻이다. 인류가 이런 위협에 손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를 설립해 인간 활동에 대한 기후변화의 위험과 대응 전략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국제협약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왔다. 각국은 기후변화의 파급효과와 영향을 최대한 완화하는 적응단계로 가자는 합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합의된 노력의 속도보다 기후변화를 촉진시키는 활동이 더 활발했던 것 같다. 2022년 발표된 IPCC 6차 보고서를 보면 21세기 이내 지구온난화를 1.5℃ 이내로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2025년 이전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런 위기 예측에 앞서 미국은 2021년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공식 사용하고 기후변화 이슈를 국가 안보 문제로 의제화했다. 특히 농업 부문을 기후 완화 및 적응을 위한 핵심 분야 중의 하나로 간주했다. 식량 순 수출 지역인 유럽 역시 농업 부문 기후변화 적응 정책에 적극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안보 우려와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으로 EU는 모든 농정이슈에서 기후변화와 식량안보를 핵심 이슈로 삼았다. 이들이 이렇게 농업을 놓지 않는 이유는 지역별 극한 기후 현상과 다양한 변수들로 농업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어들면 곡물 가격이 올라가고 식량 부족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국제정세가 겹치면 식량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생존이 걸린 문제다 보니 각국은 지속 가능한 답을 위해 다각적인 모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연간 1700만 t의 곡물을 수입하는 세계 7위의 곡물 수입국인 우리나라 역시 국제적인 파고에 예외일 수는 없다. 쌀이 남는다는 것이 식량안보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뜻이 될 수는 없다. 우리나라가 전쟁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식량자급률을 올리는 일이었고 그 덕에 쌀 자급률만은 100%를 넘겼다. 쌀 농업을 디딤돌 삼아 지금의 경제성장을 이룬 셈이다. 쌀이 식량안보 위기 상황에서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식량안보에 대한 종합적이고 기민한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행히 굳건한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식량자급률 55.5% 달성을 목표로 농업 생산성 향상과 농업의 미래 성장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농업 확산과 청년농 육성 정책이 두드러진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지원과 함께 청년후계농 선정 인원을 늘리고 이들에 대한 농지지원을 확대했다. 더 많은 청년농이 보다 쉽게 농지를 확보하고 전문농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셈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년이 농업에 나서면 농업의 무한 확장 가능성은 커진다. 그들은 농업을 디딤돌 삼아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식량대란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도, 기후변화 시대를 이겨나가는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수도 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그러니 청년과 함께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 우리 모두 힘껏 응원하자. 모두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 쿠바는 왜 지금 한국에 문을 열었을까[외안대전]

    쿠바는 왜 지금 한국에 문을 열었을까[외안대전]

    지난 14일 이뤄진 한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수립은 단순히 수교국이 한 곳 더 늘어나는 것을 넘는 큰 의미를 갖습니다. 북한의 ‘형제 국가’였던 쿠바와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20여년에 걸쳐 오랫동안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래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불과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쿠바가 결국 한국과 수교를 맺기로 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정부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외교 등 대외정책을 비롯해 경제, 문화 등 종합적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거론하는데, 무엇보다 쿠바의 경제 상황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15일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쿠바는 최근 물가 폭등, 식량난, 에너지 위기 등 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국의 경제 제재를 거치면서 경제 상황이 매우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2021년 152%까지 솟아올랐던 물가상승률은 2022년 76.1%, 지난해 62.3%로 여전히 잡히지 않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주된 외화 수입원이었던 관광 산업이 직격타를 맞기도 했습니다. 배급도 끊길 만큼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 부족, 기후변화 위기 등이 지속되며 쿠바에선 2021년 7월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회도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결국 외교관계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야만 위기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하상섭 한국외대 중남미연구소 교수는 “식량, 에너지, 기후변화 등의 위기들이 닥쳤고 반정부시위도 늘어나며 쿠바 내부에서도 개혁이 불가피해졌다”며 “2019년 개헌 이후 1인 지도자의 결정에만 의존했던 체제에서 정치 시스템이 많이 달라져 쿠바 사회에 이익이 될 만한 결정을 하는 이해 당사자들이 많아져 한국과의 수교를 통해 ‘실리’를 얻자는 판단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 교수는 지난해 12월 쿠바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자동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8~10시간 주유소에 줄을 서거나 기름통을 들고 다니며 기름을 구해야 할 만큼 에너지 위기가 심각하고 경제도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한국과 쿠바는 외교관계는 맺지 않았지만 2005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KOTRA 무역관이 개설된 뒤 교역이 꾸준히 이뤄졌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쿠바의 교역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 달러, 수입 700만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한국은 건설기기·자재, 차량, 선박 등을, 쿠바는 구리, 공업용 알콜, 시가 등을 각각 수출했습니다. 최근에는 특히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쿠바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과 호감도도 매우 높아졌다고 합니다. 외교부는 “그간 양국은 문화, 인적교류, 개발협력 등 비정치 분야를 중심으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왔다”라며 “특히 최근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한 양 국민 간 우호 인식 확산이 이번 양국 간 수교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전날 “쿠바 국민들 사이에서 한류 등에 따른 한국에 대한 호감이 커졌고 그걸 쿠바 정부도 인식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상황인 것 같고, 우리와의 경제적 협력이나 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쿠바에는 1만명 규모의 현지 한류 팬클럽 ‘아르코르(ArtCor)’가 운영되고 있을 만큼 한류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합니다. 쿠바에서는 2013년부터 한국 드라마가 처음 방영되며 한국 음식이나 한국어 등을 배우려는 열풍이 일기도 했습니다. 외교부가 2022년 7월 서울에서 개최한 쿠바 영화제, 지난해 12월 아바나 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연 한국영화 특별전 등도 많은 호응을 얻었고, 코로나19 이전에는 1만 4000여명의 우리 국민들이 쿠바를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쿠바를 포함한 중남미 전역에 한류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한국 제품을 쓰면서 좋다고 생각하는 인식들이 있다”며 “한국과 교류하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쿠바 역시 이미 190개국과 수교를 수립했을 만큼 다른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활발하게 이어왔습니다. 수도 아바나에도 100여개국의 공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유엔 회원국이기도 한 쿠바가 그동안 수교를 맺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이스라엘,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그만큼 한국과의 관계에 북한이 큰 걸림돌이 돼왔습니다. 이번 수교 협상 과정에서도 북한과의 상황 등을 고려해 철저한 보안 유지를 요청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결국 한국과의 수교를 결정한 것은 북한과의 관계에서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또 경제 제재를 계속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미국과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5년 관계 정상화를 하긴 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때 쿠바를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하며 미국인의 쿠바 방문 금지, 경제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관계가 다시 악화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선 항공기 운항 재개 등이 이뤄졌지만 경제 제재는 여전합니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선 경제가 너무 어려워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동안 한국과의 외교관계를 막아왔던 북한과 쿠바 간 ‘혈맹’ 관계가 양측 모두 변하면서 많이 희석되고 과거와 같은 관계를 유지할 만큼의 동력을 상실했다”며 “미국 대선에서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쿠바에 대한 또 다른 어려움도 예상될 수 있는 등 여러 상황 변화가 쿠바로 하여금 전향적인 자세를 갖도록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 교수도 “쿠바를 버티게 하고 의지했던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을 통해서도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꾸준히 수교 제의를 해 온 한국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봤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수교는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한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하며 “여러 가지 여건상 한국에 대해서 긍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교에 선뜻 응하지 못했던 것은 북한과의 관계때문인데 이번 수교가 결국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또 그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1100명 잃은 日 마을 ‘3대 대책’… “재해 못 막지만, 재난 확 줄인다”

    1100명 잃은 日 마을 ‘3대 대책’… “재해 못 막지만, 재난 확 줄인다”

    새해 첫날을 강타한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은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강진은 한국 강원도 동해안 부근에 쓰나미(해일) 주의 경보가 내려졌을 정도였고 과거 포항·경주 지진에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자연재해가 빈번한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가 참고할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지난달 31일 찾은 일본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는 인구 3만 8349명의 주민 상당수가 어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시골 마을이었다. 한적해 보였던 이곳은 2011년 3월 11일 규모 9의 강진으로 높이 10m 쓰나미가 들이닥치며 시가지의 65%가 침수됐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 피해 지역 중 최대 면적이었고 1100명이 사망하는 등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지진과 쓰나미는 히가시마쓰시마시를 일본에서 손꼽히는 재해에 강한 지역으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이 재해 대책으로 마련한 3가지 핵심 대책은 첫 번째 쓰나미 감시 카메라, 두 번째 재난 대비 물품 확보, 세 번째 정전 대비 등이다. 고바야시 이사무 히가시마쓰시마시 방제과 행정전문원은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산사태 등의 위험에서 자신의 몸을 확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뒀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만 해도 이곳의 쓰나미 대책은 사실상 전무했다. 고속도로 등에 설치된 하천 범람 감시 카메라 등을 통해 수위를 확인하는 정도였다. 쓰나미 감시 카메라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이 지역 사망자 대부분이 쓰나미 때문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이후 만들어진 쓰나미 감시 카메라는 높이 8m로 히가시마쓰시마 지역 해안선 22㎞에 7개가 세워져 있다. 태양열판을 부착해 지진 등으로 전력이 끊겨도 태양열을 동력으로 감시 카메라가 작동한다.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리튬 전지도 대체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재해 발생 시 또 다른 어려움은 식량 등 물품 부족이다. 노토반도 지진 생존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원인 중 하나는 도로 등이 끊겨 필요 물품을 제때 지원받지 못한 것이다. 히가시마쓰시마시는 재해 발생 시 시민의 3분의2가 3일간 버틸 수 있는 물품을 모두 구비해 1500㎡ 넓이의 대형 창고에 모두 보관해 뒀다. 일괄 보관해 두면 만일의 사태에 좀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오쓰카 미쓰마사 창고 관리 대표는 “재해 발생 후 주변 지역에서 도움을 주기까지 최장 3일이 걸리는 것을 가정해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고형 쇼핑몰을 연상케 하는 이 대형 창고에는 물과 비상식량부터 골판지 침대, 간이 화장실까지 비축해 뒀다. 오쓰카 대표는 “재난 발생 시 필요한 물품 1순위는 물, 2순위는 화장실”이라며 “화장실이 불편해 제대로 먹고 마시지 못해 병이 생기는 일이 있어 간이 화장실도 구비했다”고 말했다.재해 발생 시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정전을 대비한 전력 확보다. 히가시마쓰시마시는 태양열로 전력을 생산해 정전이 발생해도 수일을 버틸 수 있는 주택단지인 ‘스마트 방재 에코타운’을 일본 최초로 2016년 완공했다. 현재 85가구 247명이 거주 중이다. 낮에는 태양열로 전력을 생산하고 밤에는 비축해 둔 전력을 활용한다. 태양열 발전 470㎾, 축전지 480, 비상용 바이오 디젤 발전기 500kVA가 각각 설치돼 있다. 실제 2017년 7월 태풍이 상륙했을 때 주변 지역에는 정전이 발생했지만 이 지역에선 비상 전력 시스템으로 자동 전환돼 주민들이 문제없이 지낼 수 있었다. 완공 때부터 7년 가까이 거주 중인 주민 요네쿠라 유(62)는 “다른 주택과 다른 게 없지만 어떤 재난이 있어도 정전은 되지 않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고 말했다. 다만 약점도 있다. 시의 지원을 받아 5억엔(약 45억원)을 들여 완공했지만 유지 및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곳을 위탁 운영하는 히키마 요시미 대표는 “7~8년 사용기한을 맞아 축전지를 바꿔 줘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네 가지’가 없는 북한/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열린세상] ‘네 가지’가 없는 북한/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북한이 연초부터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며 대남정책에서 ‘민족’과 ‘통일’을 철저히 제거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을 넣었다. 동시에 북한은 포사격, 김정은의 군수공장 현지 지도, 중거리미사일 발사에 이어 지난달 24일부터 28일, 30일, 지난 2일까지 불화살-3-31, 화살-2형 등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대남정책 방향 변화는 근본적인 전환이라기보다는 북한 사회의 내부 변화, 즉 체제 변화의 서막을 연 것이다. 북한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없기 때문이다. 첫째, 북한에는 미래가 없다. 북한 당국의 민족과 통일 부정은 북한 주민들의 미래를 말살한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 주민들이 경제난, 식량난, 기본권 제한 등에 따른 불만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김씨 3대 세습독재 체제의 ‘통일’이라는 사상혁명의 믿음과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주, 평화, 민족의 통일을 지워 버리는 순간 그들에게 지금의 고통을 보상해 줄 미래의 번영은 사라진다. 대신에 현재의 끝없는 전쟁 불안과 그에 따른 정신적·물질적 고통의 심화만 남고 그에 따른 김씨 3대 세습독재 체제에 대한 회의감만 급격하게 증대할 뿐이다. 둘째, 북한에는 평화도 없다. 북한 체제 유지는 ‘대적관’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대외정책이 주체사상에 뿌리를 둔 ‘자주, 평화, 친선’이었다면 김정은 시대의 대외정책은 대적관에 기반한 ‘전략적 의존, 반평화, 반미 연대’다. 북한은 대적관을 남북 관계뿐만 아니라 대외 관계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길’은 정책 전환보다는 전략군, 미사일총국, 군수산업에만 의존하는 정책 이외에는 다른 해법을 찾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북한의 대외정책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질서를 깨트린 국가, 단체들과의 전략적 연대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탈법 국가와 불법단체들을 대상으로 과잉 생산된 무기 판매에 집중하는 반평화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북한에는 엘리트가 없다. 김정은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최측근 일부를 제외하고는 엘리트 교체가 매우 빈번할 뿐만 아니라 주요 계기별 인사 교체 규모도 큰 폭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정책 변화는 없는데 인사 교체만 크고 빈번하다. 또한 간부에 대한 질책과 비난도 매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핵심 측근 세력과 엘리트의 간극은 더 멀어지게 됐고 핵심 측근의 숫자도 점점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측근 세력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김정은의 정책 지시에 따른 후과를 짚어 주는 유능함보다는 속도전을 통한 충성심을 보여 주는 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측근 세력은 김정은의 오판을 가속화시키며 김정은 체제의 내구력 약화에 일조하고 있다. 넷째, 북한에는 상식이 없다. 한창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아이로서 누려야 할 행복을 북한 최고지도자 자녀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음을 버젓이 선전하고 있다. 갓 열 살을 넘긴 아동에게 해외 명품 브랜드 옷을 입혀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장, 군수공업시설 등을 데리고 다니며 할아버지뻘 간부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게 하는 행태는 너무나 비상식적이다. 더군다나 또래집단과의 사회화 과정을 차단한 채 화약 냄새만 나는 곳을 둘러보게 하며 북한의 미래로 상징화한다는 것은 북한의 아동 인권에 대한 현 수준을 보여 준다. 북한은 지금 대남정책 방향을 수정하는 요란한 퍼포먼스로 대한민국 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연구할 때가 아니다. 북한 사회에 미칠 큰 파장부터 되짚어 볼 때다.
  • 당정 “민간 쌀 5만t 추가 매입해 식량원조”

    당정 “민간 쌀 5만t 추가 매입해 식량원조”

    국민의힘과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민간이 보유한 쌀 물량 5만톤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추가 매입한 쌀은 식량 원조로 활용된다. 아울러 당정은 AI(인공지능),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정적인 쌀 수급관리 체계도 마련한다.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쌀값 안정 대책 당정협의회’후 기자들을 만나 “당정은 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게 농업, 농촌의 지속적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유 정책위의장은 “2023년 쌀의 수확기에 쌀값 20만원 약속은 지켰지만, 산지 유통업계의 재고 부담이 예년보다 높아 쌀값 내림세가 지속돼 현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현장 의견과 재고 상황, 쌀값 추이 등을 종합 고려해 추가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당정은 앞서 매입한 5만톤과 이번에 매입할 5만톤을 합쳐 총 10만톤의 민간 물량을 식량원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식량원조 국가에 대해 “WFP(유엔세계식량계획)와 협조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에 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쌀값이 떨어지는 근본 원인을 국민 쌀 소비량 감소에 있다고 보고 빅데이터, AI, 드론 등 과학적이고 선제적 수급 조절 시스템을 마련해 산지 쌀값이 적정선을 유지 할 수 있게끔 노력하기로 했다. 또 더 많은 학생이 양질의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다가오는 신학기부터 1000원의 아침 식사 단가를 2000원으로 두 배 인상한다. 이 밖에도 당정은 각 지방에 산적한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농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도시가스나 지역난방 보급이 부족하고 등유나 LPG 등 더 비싼 에너지원을 사용한다”면서 “정부에 농촌형 시설보급과 함께 겨울철 난방비 추가지원을 요청했고 정부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고 했다.
  • 가자 주민 수백명 ‘인도적 통로’서 “하마스 전복” 구호…이유는?

    가자 주민 수백명 ‘인도적 통로’서 “하마스 전복” 구호…이유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점점 더 많은 민간인이 무정정파 하마스를 비판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이 2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가자지구 주민 수백 명이 남부 최대도시 칸유니스 서쪽에서 남부 알마와시 지역으로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 나오는 수백 명의 사람들은 큰 소리로 “하마스 전복”을 외쳤다. COGAT은 이 영상이 전날 인도주의적 통로가 열렸던 칸유니스 서쪽에서 촬영됐다고 설명했다. 칸유니스에서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COGAT 책임자이기도 한 가산 알리안 이스라엘군 소장은 “최근 가자지구 주민들이 하마스 테러조직을 비판한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이 나오고 있다”며 “가자지구 주민은 하마스의 군사력 증강이나 자신들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테러보다 그들의 안위와 자녀들의 안전을 더 중시한다”고 주장했다.이스라엘군은 해당 통로를 매일 오후 4시까지 정해진 시간 동안 개방해 왔다. 아비차이 아드레이 이스라엘군 아랍담당 대변인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미 수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이 통로로 무사히 빠져나갔다고 전하면서도 이를 지나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마스가 위협과 폭력을 행사해 지역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고 있다고 이스라엘군 병사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아드레이 대변인은 또 이스라엘군 병사들도 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 민간인이 무사히 대피하도록 돕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날 칸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COGAT는 이 병원을 비롯해 알아말 병원과 같은 주변 의료기관들은 하마스가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역 병원 안에서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병원을 조직적으로 이용한 정황도 포착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병원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피시킬 의무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선택한 것처럼 나세르 및 알아말 병원에서 이동하려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병원 서쪽에 있는 알바하르 거리의 인도적 통로를 이용할 수 있다”며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이 정보를 아랍어로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약 3000명의 무장 대원들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1200명 안팎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일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지난해 11월부터는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에 병력을 투입해 석 달 넘게 지상전을 치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2만 6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고 6만 4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집계했다. 또 식량, 의약품, 에너지 등 부족으로 살아남은 가자지구 주민들도 최악의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다.
  • [열린세상] 농업 안정 장치, 왜 필요한가/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열린세상] 농업 안정 장치, 왜 필요한가/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농가의 경영 위험이 점점 더 커지는 추세다. 우선 농업소득 하락의 문제가 심각하다. 농가당 평균 농업소득은 1995년 1047만원에서 2022년 949만원으로 9.4% 감소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명목 농업소득을 비교한 것이다. 그동안 가파른 물가 상승을 고려해 실질소득으로 환산한다면 농업소득은 지난 28년간 56.3%나 하락했다. 농업소득이 하락한 주된 원인은 1995년부터 본격화한 농산물 시장 개방 이후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가격에 비해 농업생산을 위해 구입해야 하는 비료, 농약, 사료 등 투입재 가격이 더욱 크게 상승하면서 농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농가소득 및 농업소득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데, 특히 농업소득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학적으로 변동성을 계측하는 변이계수를 통해 최근 6년(2016-2022년)과 과거 6년(2009-2015년)의 농가소득과 농업소득의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농가소득과 농업소득 변동성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소득의 변동성은 8.0%에서 9.4%로, 농업소득의 변동성은 같은 기간 8.3%에서 13.2%로 각각 증가했다. 특히 최근 농업소득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증가로 농산물의 작황과 가격 변동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의 증가는 위험의 증가를 나타낸다. 농가소득과 농업소득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농가의 경영 위험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농업경영 위험의 증가는 농민의 생산과 투자 활동을 위축시켜 궁극적으로는 농업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위한 안정적 식량 공급에도 어려움을 초래한다. 농가의 지속가능한 영농에 필수적인 농업경영 안정망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농가소득을 안정화하고 농가의 경영 위험을 줄여 주는 안정화 정책 마련에 노력해 왔다. 특히 주요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농가경영 및 소득안정 제도를 마련해 농민이 자신의 경영 상황에 맞게 위험관리 수단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농민이 농업경영 위험 대응 제도에 가입할 때에는 수수료나 행정비용을 일부 부담토록 함으로써 위험관리의 자기 책임성도 명확히 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의 경우 농업경영 안정 정책별 수혜 지원 자격을 달리하면서 농업경영 손실 크기에 따라 대규모 손실은 농작물 보험이나 비보험 작물재해 지원 프로그램으로, 중소 규모 손실은 가격(혹은 수입) 하락 대응 보상제나 적정 마진 보장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가는 자신의 농장 여건과 특성에 맞게 정책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농업경영 안정 제도는 지금까지도 쌀에 초점이 맞춰져 왔다. 최근에는 공익직불제(소득안정 기본형), 농업재해보험과 채소가격안정제 등이 강화됐으나 선진국에 비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정책 수요자인 농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경영위험 관리 장치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쌀 수급 불균형과 가격 하락,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와 기후 위기로 인한 전반적인 농업 수익성 하락, 농산물 가격과 소득 변동성 등의 문제들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농가경영 위험을 관리하는 정책을 체계화하는 것은 다른 어떤 정책보다 긴요하고 시급한 정책과제이다. 농가의 경영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여 주기 위한 대책 마련이 늦어질수록 농업 생산 활동 축소로 이어져 농촌지역 경제가 피폐해지고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 농산물 시장개방의 확대로 농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재해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안정적 식량 공급의 기반인 농업경영 및 소득안정 장치 확충에 더 많은 정책적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北, 전쟁할까? 외신 한반도 정세 전망 분분

    “주적 대한민국 초토화” 北, 전쟁할까? 외신 한반도 정세 전망 분분

    북한이 연일 한국을 향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통일 대상이 아닌 ‘주적’으로 규정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자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이 북한의 실제 도발 가능성을 분석하고 나섰다. 이들 매체는 최근 미국 전문가들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지속 언급한 것과 관련, 돌발사태를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를 함께 조명했다.먼저 21일(현지시간) NYT는 북한이 지난 수년간 한미에 대한 자세를 바꿔왔다고 짚었다. 다만 많은 전문가는 전쟁이 아니라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미국에 인정받는 것이 김 위원장의 궁극적 목표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자멸하겠다고 결심하지 않는 한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점을 너무나 잘 안다”고 NYT에 밝혔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도 “(김 위원장은) 본인이 뭔가 경솔한 행동을 하면 미국의 대응을 억제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면전까지 가지 않으면서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여러 단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이 그간 한미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자 도발을 활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북한 정권이) 진지하게 전쟁 준비 태세를 갖춘다면 무기·탄약을 대량으로 외국(러시아)에 보내기보다는 비축하고 있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북한이 전쟁 유지에 필수적인 식량·연료 등 물자가 만성적으로 부족하며 중국·러시아로부터 전쟁 개시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지도 못했다고 평가했다.중국의 북한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먼저 공격을 당하지 않는 한 김 위원장이 전쟁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다. 스인훙 중국인민대 교수는 북한 지도부가 비이성적이지 않고 궁극적으로 자기 보존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면서 전쟁은 이런 목적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한반도 전쟁이 중국에는 재난이 될 것이며, 지난 50년간 동아시아의 평화와 중국의 전례 없는 성장기가 급속히 끝날 수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완충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NYT는 그간 북한이 한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불안 조성을 선호해온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려 할 경우 지금이 그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 한국은 오는 4월 총선을 각각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앞서 2012년 말 미국 대선 직후·한국 대선 직전 시기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직후 핵실험을 실시했다. 또 2016년에는 미국 대선 두 달 전에 핵실험을 다시 벌였다. 토마스 섀퍼 전 북한주재 독일대사는 북한이 미 대선 이후에도 긴장을 계속 고조시켜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면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일종의 수용, 그리고 주목표로서 주한 미군의 감축 또는 심지어 완전 철수를 기대하면서 결국 미 공화당 행정부와 다시 협상에 나서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북한이 전면전을 의도하지 않더라도 군사적 대립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라고 WP는 전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전면 핵전쟁에서 생존하지 못한다는 점은 거의 확실히 알겠지만, 향후 한미동맹에 도전하기 위해 제한된 방식의 핵무기 사용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한미와 ‘힘 대 힘’으로 맞서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확신이 작은 행동에서 오판을 낳고 그의 의도와 상관없이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헤커 교수도 WP에 김 위원장이 “자멸을 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정확히 모르는 것은 그가 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다”라면서 그의 오판 가능성을 우려했다. 한미가 북한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for-tat)식의 압박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위험 가능성을 키운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랭크 엄 미국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미는 (북한에 대한) 억제 조치 강화와 기타 압박 전술이 고조된 긴장을 완화하고 상황이 위기로 번지는 것을 봉쇄하기에 충분하다고 믿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런 압박 기반의 강압적인 방법은 위험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WP에 밝혔다.한편 북한은 지난 5∼7일 서북 도서 북방 일대에서 포격 도발을 벌인 데 이어 10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 “전쟁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은 이후 ‘통일 폐기’ 방침을 북한 헌법에 명기하기로 결정하고 정부 내의 통일 관련 각종 부서·업무를 폐지하는 등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과거와 달리 이제 실제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최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며 “(김 위원장이) 1950년에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전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전문가는 지금의 위험이 한미일이 늘 경고하는 도발 수준을 넘어섰으며, 작년 초부터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전쟁 준비’ 메시지가 북한이 통상적으로 하는 허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 하마스에 납치된 여성 “인질 2명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

    하마스에 납치된 여성 “인질 2명 이스라엘 공습에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인질 중 상징 같은 존재로 여겨져온 여성 한 명이 가자지구에 함께 있던 다른 인질 2명이 이스라엘 공습에 숨졌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노아 아르가마니(26)는 전날 하마스가 공개한 새로운 영상에서 요시 샤라비(53)와 이타이 스비르스키(38)로 알려진 남성 인질 2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사망했다고 밝혔다.아르가마니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당시 한 음악 축제장에서 하마스 대원에 의해 오토바이에 강제로 태워져 납치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돼 이스라엘 인질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져 왔다. 이스라엘 태생으로 벤구리온대 재학생인 아르가마니는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르가마니의 친모이자 중국 국적자로 암 투병 중인 리오라를 대신해 중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혀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뇌암 말기인 리오라는 이스라엘과 중국에 자신이 병으로 죽기 전에 하루 빨리 딸과 다시 만나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리오라는 지난해 12월에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가슴 아픈 편지를 보내 미국의 도움을 요청했고, CNN 방송 앵커 존 오즈는 방송 중 이 편지를 읽다가 오열하기도 했다. 아르가마니는 가자지구로 끌려가고 나서 100일째 되던 지난 14일 하마스가 공개한 인질 영상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하마스는 아르가마니를 비롯한 인질 3명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고, “내일 우리는 당신에게 그들의 운명을 알려줄 것”이라는 끔찍한 자막으로 끝냈다. 그러고나서 다음날 오전 이 인질들 중 2명이 억류 중 숨졌다며 죽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예상해보라고 비꼬았다. 아르가마니가 이날 추가 영상에 나와 다른 인질 2명이 숨졌다고 밝힌 영상이 하마스가 예고한 인질 운명에 대한 결과였던 것이다. 이번 영상에는 아르가마니가 가자지구에 식량과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인질들에 대한 구조를 하루 빨리 해달라고 간청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다른 인질 2명이 어떻게 숨졌는지 당시 상황을 묘사하기도 했다. 이들 인질은 가자지구 한 곳에서 하마스 산하 무장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일원들에게 억류돼 있던 중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그는 자신과 스비르스키는 샤라비와 달리 살아남았고 잔해 속에서 구출됐으나, 차량에 태워져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 추가 공습을 받고 스비르스키가 숨졌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우리를 집으로 데려가라”고 말하는 데 이 발언은 하마스에 의해 여러 번 반복해서 들리도록 편집됐다. 그가 거짓 증언을 하도록 하마스가 살해 협박을 했다는 의혹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확인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이 영상이 가자지구에 대한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스라엘 정부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영상은 또 아르가마니가 숨졌다고 한 인질 2명으로 보이는 시신 두 구를 클로즈업하는 모습으로 끝나는 데 이스라엘군은 이를 두고 무고한 인질을 잔인하게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질 2명이 숨졌다는 하마스 주장은 거짓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측은 인질들에 대한 하마스의 공개 메시지를 심리전으로 간주하며 이에 대한 응답을 거부해 왔다. 이스라엘 보건부의 법의학 관계자 하가르 미즈라히는 지난달 지역 TV 방송을 통해 살해된 인질들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공습이라는 하마스 측의 설명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직후 약 250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일주일간 이어진 일시 휴전 기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합의로 일부가 석방됐지만 여전히 약 130명이 억류 중이며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北, 고강도 도발로 韓총선 개입… 美대선 겨냥 ‘핵실험’ 가능성/박용한 안보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연친알국] 北, 고강도 도발로 韓총선 개입… 美대선 겨냥 ‘핵실험’ 가능성/박용한 안보전략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총선 혼란 증폭과 남남갈등 노려‘천안함’ 같은 다양한 도발 가능성트럼프 집권 시 비핵화 회담 계산핵실험으로 유리한 협상 노릴 듯우크라 전쟁·중동 지역 충돌 틈타북중러 연대 강화 전략 추진할 듯식량 부족·정권 내 불협화음 징후김주애 ‘비약적’ 후계자 행보 주목 북한의 해안포 도발은 어느 정도 예견했던 결과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1일 밤 12시 무렵 위성 발사를 강행한 뒤 재빠르게 군사합의도 깨뜨렸다. 북한이 쏘는 모든 탄도미사일은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다. 우리 정부는 이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조항(1조 3항)의 효력을 정지하며 대북 감시정찰 활동을 복원했다. 그러자 북한은 미사일 도발 이틀 뒤인 23일 “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 완전 파기를 선언했다.이런 가운데 북한이 공중보다는 오히려 해상에서의 충돌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해상은 육상과 달리 경계선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포격 도발을 해도 물기둥만 만들 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6일 “폭약을 터뜨렸을 뿐”이라며 포격 도발 사실을 부인했다. 과거 천안함 피격 사건도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도발이었다. 북한은 이러한 모호성을 이용한 회색지대 도발을 꺼내 든 것이다. ●고강도 ‘도발과 기만’ 전술 펼 듯 북한은 올 한 해 핵무기를 양적·질적으로 강화하는 전략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탄두 대량 생산에 힘을 쏟는 동시에 핵 투발수단 고도화(핵 어뢰 등) 및 다양화(저수지, 산악 발사체계 등)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한미 공조 약화를 유도하고 핵협의그룹(NCG) 등 확장억제력 강화 추세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협상 재개 여론을 자극하며 억제력 강화 기조를 약화하는데 이때 ‘도발’ 등 위기 상황을 극대화하면서 한미 당국에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 특히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기도할 수 있다. 북한에 유리한 선거 결과를 유도하거나 한국 내 혼란을 증폭할 목적에서다. 도발에 따른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한국 정부에 책임을 돌리거나, 사이버 공간에서 남남 갈등을 조장하는 등 영향력 공작을 강화할 수도 있다.●南에 “핵공격” 위협… 美대선에도 개입 핵실험을 비롯한 고강도 도발 가능성도 우려된다. 북한은 이미 새해를 맞아 한국을 상대로 핵무기 공격 위협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3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유사시 핵무력을 동원해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회담에서 목적 달성에 실패하자 남북 관계를 적대적 태세로 전환했다. 2022년 4월에 열린 열병식에선 ‘핵 선제 사용’ 의지를 과시했다. 이어 12월에는 ‘600㎜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을 열고선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하다”고 위협했다. 지난해 4월에는 고체추진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을 첫 시험 발사했고, 9월에는 핵무기 탑재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 진수식도 공개했다. 북한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셈법 계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집권할 경우 정체된 비핵화 회담을 유리한 여건에서 재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어서다. 지난달 2일 트럼프 전 미 대통령도 김정은에 대한 우호적 발언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내가 재임한) 4년간 여러분은 북한과 무엇이든 간에 전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며 “우리는 만났고 정말로 잘 지냈다. 우리는 멋진 관계였다”고 말했다. 치적을 남기려는 트럼프가 비핵화 회담으로 돌아오면 ‘이전보다 낮은 조건에서 북한과 타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이런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판단하는 배경이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재임 기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하마스·이스라엘 충돌 등으로 국제 정세는 한층 어려워졌다. 치열한 선거 국면에서 트럼프가 앞설 수 있다면 북한은 핵실험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직후 취임을 앞두고 핵실험을 서둘러 유리한 협상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 ●어지러운 국제 정세·진영 대결 활용 북한은 올 한 해 진영 간 갈등 구도에 편승하면서 북중러 연대를 강화하는 등 유리한 대외 여건을 조성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러시아를 같은 편에 붙여 두고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에서 천안함 피격 사격과 유사한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공조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지난해 북한과 러시아는 구체적인 공조에 나섰다. 지난해 초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무기가 부족한 러시아가 북한의 도움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 4일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며 확실한 근거를 밝혔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한 무기를 도입해 정체된 전황을 유리한 상황으로 바꾸려 한다. 북한 무기는 공짜가 아니다. 지난해 9월 김정은이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하는 등 군사분야 협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이 위성을 비롯한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데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불법적으로 탈취한 암호화폐 현금화를 러시아에서 진행하고 있다. 북러 간 결속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수 있다. 다만 북중 관계는 지켜볼 부분이 있다. 지난해 11월 15일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미중 간 갈등 관리 공감대가 형성됐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중국이 북한과 ‘거리두기’를 할 여지도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정전협정 행사부터 불편한 관계가 목격되기도 했다. 여건에 따라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을 베이징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북한 달래기에 나설 수도 있다.●경제난·후계자 문제 등 내부 혼란 북한에서는 올해도 식량과 물자가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만연된 부족 현상’이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위기 완화로 접경 지역 물류 이동이 증가하는 동향이 식별됐다. 북한은 감염 대응 태세를 낮추며 확산 통제는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주민 사진을 노동신문 등에 노출하고 있다. 정권 내 불협화음 징후가 엿보인다. 한국의 경찰 총수와 같은 역할인 사회안전상은 최근 5년간 여섯 차례 교체됐고, 한국군 합참의장격인 총참모장은 같은 기간 다섯 차례 바뀌었다. 김정은이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내부 불안정을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권력기관을 빈번하게 개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군부 통제 또는 대남 정세 판단과 군사 정책 추진 성과에 불만족하고 군 책임자를 교체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22년 11월 화성-17형 현장 지도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로 알려진 김정은 자녀가 후계자로 공식적인 지위를 얻을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4대 세습을 본격화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남성의 지위가 높은 북한 사회 특성을 고려할 때 여성 지도자 등장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후계자 관련 행보는 남다르다. 공개 활동 대상이 군사 분야를 넘어 경제로 확장되고 수행 빈도가 증가하는 등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획된 세습은 장기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지금의 빠른 진행은 불가피한 필요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김정은 건강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거나 내부 권력 경쟁이 점증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계획하는 2024년 전망은 내부 불안 요인 때문에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성급한 판단은 지양하고 지속 관찰하며 면밀하게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 가자지구 사망자 2만3000명…어린이 120명 중 1명꼴로 숨져

    가자지구 사망자 2만3000명…어린이 120명 중 1명꼴로 숨져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인구 100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었다고 미국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전쟁 들어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283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통계청이 집계한 가자지구 전체 인구가 227만 명임을 고려하면 사망자가 해당 지역 인구의 1%를 넘긴 것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 내 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기초로 사망자 수를 파악한다. 보건부는 부상자가 5만 8416명이라고도 전했다. 이는 전체 가자지구 인구의 2.6%가 넘는 수치다. 가자지구 인구 40명 중 1명 이상이 이번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것이다.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측 보건부 집계로는 이날까지 사망자는 2만 3084명, 부상자는 5만 8926명이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보건부보다 자료를 먼저 전달받기에 통상적으로 수치가 좀 더 높게 나온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사망자 중 8000여 명은 자신들이 이번 전쟁 중 제거 목표로 삼은 하마스 무장세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통계는 민간인과 무장세력을 구별하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 어린이 120명 중 1명꼴로 숨져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사망자 중 5300여 명이 여성이고, 9000여 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이들 여성과 어린이를 합친 수치는 전체 사망자의 거의 3분의 2에 달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어린이 인구는 이번 전쟁 전에 약 110만 명이었다. 이는 가자지구에 사는 어린이 120명 중 1명꼴로 숨진 것을 의미한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전날 발표한 별도의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가자지구에서는 매일 10명이 넘는 어린이가 폭발 사고 등으로 한쪽 또는 양쪽 다리를 잃고 있다.국제기구들은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너무 심각해 사람들이 굶어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해 왔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가 지난 2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의 85% 이상인 약 190만명이 원래 살던 곳을 떠나 피란민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마틴 그린피스 유엔 긴급구호 최고책임자는 지난 5일 “가자지구 주민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함에 따라 기근이 코 앞에 다가왔다”고 경고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 위험에 노출돼 있다. 유니세프는 지난달 22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의 식량 위기가 가중하면서 33만 5000명에 달하는 가자지구의 5세 미만 어린이 전체가 심각한 영양실조와 사망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발혔다. 유니세프는 또 “앞으로 몇 주 안에 5세 미만 어린이 최소 1만 명이 생명을 위협하는 형태의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영양실조) 치료용 식품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는 위생 시설 부족으로 밀집돼 있는 난민들 사이에서 전염성 및 호흡기 질환이 확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의료 장비조차 부족해 치명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해 전 세계의 모든 전쟁보다 가자지구 전쟁에서 더 많은 어린이가 숨졌고 살아남은 어린이들은 부모 중 한 명이나 모두를 잃었다”며 “가자지구 전쟁이 한 세대 전체를 고아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요르단 왕실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전날 요르단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전쟁의 재앙적 결과에 대해 경고하고,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등 두 국가 해법에 따른 정당한 평화 없이는 중동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다니엘 하가리 대변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어린이의 죽음은 비극”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당시 1200여 명이 숨지고 240여 명이 납치됐다. 지금까지 인질 중 100여 명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와 교환돼 풀려났으나 여전히 100여 명이 억류 중이고 일부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전사자는 174명, 부상자는 1023명이라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 [씨줄날줄] 라면 수출 1조원 시대/황비웅 논설위원

    [씨줄날줄] 라면 수출 1조원 시대/황비웅 논설위원

    라면의 어원은 중국의 납면(拉麵)이라고 한다. 화북 지방에서는 납면, 화남 지방에서는 수타면이라고 불렀다. 일본에선 라멘 또는 중화소바라 불렀는데, 인스턴트화되기 전의 생라면을 가리킨다. 명나라 말기인 1600년대 후반 청나라에 항거하던 명나라 학자 주순수가 일본으로 망명하면서 중국의 면 요리가 전해졌다고 한다. 당시엔 인기가 없었지만, 2차 세계대전 때 중국에 주둔하던 일본 군인들이 귀국한 뒤 납면맛을 잊지 못해 음식점 창업 붐을 일으키며 본격적으로 라멘이 인기를 끌게 됐다고 한다.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일본 닛신식품 창립자인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가 발명했다. 그는 일본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고, 조리가 간편한 국수를 개발하고자 했다. 하지만 국수의 수분으로 저장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웠다. 각고의 노력 끝에 국수 반죽을 익힌 뒤 기름에 튀기는 방식을 고안해 낸 것이 최초의 라면 탄생 배경이다. 한국 최초의 라면은 일본에서 전해졌다. 삼양식품 전중윤 명예회장이 6·25전쟁 이후 식량난 해결을 위해 1963년 일본 묘조식품에 요청해 라면 제조 기술을 배웠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삼양라면’이다. 최초의 라면은 담백한 닭 국물 라면이었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1960~70년대 쌀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혼분식 장려 정책을 시행하면서 많은 기업이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금과 같은 인기 식품이 됐다. 한국인의 인스턴트 라면 사랑은 각별하다. 1인당 라면 소비량은 무려 78개로 세계 1위다. 최근에는 K라면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9억 25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세계인이 한국 라면을 좋아하는 이유는 K콘텐츠의 인기뿐만 아니라 누가 어디서 조리하더라도 한국에서 먹었던 맛을 똑같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안성시 안성맞춤박물관에서 오는 8월 25일까지 안성탕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농심 안성공장과 함께 ‘내 입에 안성맞춤’이라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라면 애호가라면 한번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 ‘가자지구 고립’ 주한미군의 어머니, 극적 구출…비밀작전 성공

    ‘가자지구 고립’ 주한미군의 어머니, 극적 구출…비밀작전 성공

    미국이 가자지구에 고립된 주한미군의 가족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4일(현지시간) AP 통신은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고립돼 있던 미군 병사의 어머니와 삼촌을 무사히 구출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출된 이들은 주한미군 스펙. 라기 A. 스크칵(24)의 어머니 자흐라 스크칵(44)과 그의 삼촌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파리드 수카이크다. 두 사람은 현재 가자지구 외곽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 AP에 따르면 미국이 가자지구에서 미국 시민과 그의 가족을 구출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출 작전은 스크칵 일가와 미국의 시민단체가 의회와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추진됐다. 팔레스타인 부부 자흐라 스크칵과 남편 아베달라 스크칵(56)의 세 아들은 모두 미국 시민권자로, 그 중 파디 스크칵(25)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공부하는 대학생이며 스펙. 라기 A. 스크칵은 주한미군이다. 이들 부부는 전쟁 초기 가자지구 내 건물 한 곳에 몸을 숨겼지만 지난해 11월 대피한 건물이 공습을 받으면서 고립됐다. 탈출 과정에서 총에 맞은 남편은 며칠 후 숨졌다. 부부의 아들과 친척은 미국 정부에 가족을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들 파디 스크칵은 지난해 12월 24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하수구 물을 마시며 버티고 있다. 먹을 것도 거의 없다”며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 단지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워싱턴 정가는 특히 주한미군의 어머니가 가자지구에 고립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 이집트와 협력해 이번 비밀작전을 수행했고 새해 전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현장의 작전에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감독하는 이스라엘의 군과 관리들이 참여했다. 다만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 당국자는 “미국은 스크칵 가족과 이스라엘 및 이집트 정부 사이에서 연락 및 조정 역할만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현재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이들의 직계가족을 포함해 약 300명이 가자지구에 남아있으며 이들이 이스라엘의 지상전과 공습, 식량과 물의 부족으로 생존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본다. 전쟁 초기에는 미국 시민권자들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이집트 국경 근처인 라파를 거쳐 이집트로 탈출하는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가자지구 중심부에서 탈출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 2023, 출렁인 세계…두개의 전쟁과 갈라진 외교지형 [월드뷰]

    2023, 출렁인 세계…두개의 전쟁과 갈라진 외교지형 [월드뷰]

    2023년 국제환경은 군사적·이념적 진영화를 거듭했다.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쟁 심화 속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했고,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시계를 거꾸로 돌린 북한과 밀착하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구도는 더 선명해졌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중동의 안보 긴장까지 고조됐다. 평화의 염원과 달리 자욱한 포연으로 뒤덮였던 지난 한해를 5가지 뉴스와 함께 돌아본다.● 푸틴 흔든 바그너 반란, 프리고진의 죽음 6월 23일 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알력 다툼을 벌이던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당했다면서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군했다.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정의의 행진’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바그너그룹은 사실상 아무 저항 없이 로스토프주 러시아 남부군 사령부를 접수한 데 이어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긴급 연설에서 이를 반역으로 규정하고 가혹한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바그너그룹은 하루도 안 돼 1000㎞ 가까운 거리를 주파해 모스크바 아래 200㎞까지 진격했다. 이에 모스크바 시내 주요 시설이 폐쇄되고 주요 7개국(G7)이 사태에 대한 논의에 나서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됐다. 내전 발발 직전의 상황에서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벨라루스로 망명해 처벌을 면하는 조건으로 반란을 접었다. 신변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며 건재를 과시했다. 바그너그룹의 주무대인 아프리카에서 향후 활동 계획을 공개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월 23일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바그너그룹 소유 전용 제트기가 추락하면서 자신의 심복들과 함께 사망했다. 반란 2개월 만이었다. 이튿날 푸틴 대통령은 그에 대해 “유능한 사업가였지만 큰 실수도 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푸틴 배후설을 의심하고 있지만 요격설이나 내부 폭발설 등 추측만 분분할 뿐 진상 규명은 요원해 보인다. 한편 바그너 반란과 프리고진의 죽음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을 훼손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15~17일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5선에 도전하기로 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9일 러시아여론조사센터 브치옴(VTsIOM) 조사 결과 러시아 국민의 80.0%는 여전히 푸틴 대통령을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한미일 3각공조 강화…캠프 데이비드 첫 회동 8월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 모여 결속을 다졌다. 3국 정상회의가 단독으로 열린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한미일은 3국간 안보·경제협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범지역 협력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안보위기 발생시 3국 정상이 협의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도출하고,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는 이달 가동을 시작했다. 또 한미일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인공지능(AI)·양자·바이오 등 핵심 신흥기술 협력을 전 주기로 넓혔다. 올해만 세 차례 모인 한미일 정상은 내년 중 2차 정상회의를 열 전망이다. 한국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미·한일 양자관계도 발전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과 올해만 7차례 정상회담을 했고, 미국에서 한미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는 ‘워싱턴 선언’을 발표해 확장억제를 강화시켰다. ● 김정은-푸틴, 4년 5개월만의 만남…‘위험한 거래’ 9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 간 회담은 2019년 4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계기로 진행된 이후 4년 5개월 만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발전을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댈 곳 없던 두 정상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한 채 전세계가 보란 듯 공개적 밀착을 하며 재래식 무기와 첨단 군사기술을 주고받는 ‘위험한 거래’에 나선 것이다. 국제사회의 우려는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화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러시아에 공급했으며 북한이 11월 21일 쏘아 올린 군사정찰 위성이 2전3기 끝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러시아의 도움이 있었다고 판단한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북러는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구체화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타진하는 등 전략적 연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미일 대 북중러의 진영화 구도가 고착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북러 정상회담에 맞서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국제사회의 유엔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결의 이행 및 위반행위 차단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50년 만에 터진 중동 화약고 이-팔 전쟁…무관심에 밀려난 우크라 전쟁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민간인과 군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외국인 포함 240여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유대교 안식일이었던 이날 상상도 못한 일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즉각 ‘피의 보복’을 다짐하고, 대대적인 포격과 공습에 이어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에 돌입했다. 그러자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친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도발이 벌어지는 등 이스라엘과 중동국가간 확전 위기까지 고조됐다. 이에 국제사회가 휴전을 거듭 요구했고, 11월 24일 양측의 포로 및 수감자 교환을 조건으로 4일간의 일시 휴전이 성사됐다. 일시 휴전은 2일, 1일씩 2차례 연장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인질 석방 명단을 넘기지 않았다면서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일주일간의 짧은 평화는 다음 휴전에 대한 기약 없이 끝나버렸다. 북부 소탕을 마무리한 이스라엘은 이후 가자지구 남부로 전선을 확대했다. 전쟁이 2개월을 넘긴 지금 민간인과 전투원 등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벌써 1만 8000명이 넘는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수십만명의 피란민이 가자지구 남부로 몰려들면서 식량과 물, 의약품 부족 문제가 극심하지만 이스라엘의 포위 탓에 구호물자 전달도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휴전 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중동의 화약고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2년 가까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국제사회의 지원과 관심에서 소외될 위기에 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하며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했으나, 의회에선 관련 예산안 처리가 교착 상태고 전쟁 피로감에 바이든의 지지율도 급락하고 있어 내년 대선을 앞둔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 미중 전략경쟁…다시 만난 바이든-시진핑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며 양국 관계는 올해도 연초부터 악화일로를 걸었다. 2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하이난에서 띄운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 영공에 침입, 핵시설 등 민감시설에 접근했다가 미 동부 해상에서 미사일에 격추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후폭풍은 만만치 않았다. 애초 중국을 방문하려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출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일정을 연기했다. 중국 측도 미국이 기상관측용 민간 비행선을 격추했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이후 양국은 중국 첨단 반도체 등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 규제와 중국의 전략 광물 수출통제 등 적대적 조치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미중 양국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으로 대변되는 고립 작전에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으로 대중 전략의 궤도를 수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10월 9일 방중한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의원단을 만나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000 가지가 있지만, 양국 관계를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올리브 가지를 내밀며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 주석은 11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중국 화초들이 곳곳에 장식된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1년만에 마주했다. 두 사람은 군사 핫라인 복원 등 일부 현안에 합의했다. 다만 대만 등 여타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 BBQ, ‘아이러브아프리카’ 누적 기부액 21억원 돌파

    BBQ, ‘아이러브아프리카’ 누적 기부액 21억원 돌파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이 본사, 패밀리(가맹점주), 고객이 함께하는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아이러브아프리카’로 2018년부터 전달한 기부금 총액이 21억원을 넘겼다고 26일 밝혔다. 아이러브아프리카는 국내 최초 아프리카 전문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인 사단법인 아이러브아프리카와 함께 아프리카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는 활동이다. BBQ는 고객이 주문하는 치킨 1마리당 본사와 패밀리가 각각 10원씩 총 20원을 적립하는 ‘매칭펀드’를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2018년부터 아프리카 지역에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은 2억 5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케냐 카지아도 지역 슬럼가를 중심으로 지원을 펼쳤다. 오염된 물로 식수 공급에 어려움이 있거나 오랜 건기로 식수가 부족한 카지아도 나망가 내 응가타타엑 지역을 찾아 원주민 5000여 가구를 위해 깨끗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지하수를 개발하고 태양광 발전 우물을 설치했다. 나망가 지역 내 사막마을인 올로레포 타운도 방문해 마사이 전통 원주민 4550여명을 위한 긴급 구호식량을 지원하기도 했다. 인근 마차코스 지역 슬럼가의 암리타 초등학교 학생들과 취약 가정 3250여명에도 긴급 구호 식량을 전달했다. 또한 케냐 여성의 사회적 자립 및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케냐 대통령 부인 ‘레이첼 루토’ 여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케냐 나이로비 고로고쵸 슬럼가의 여성을 대상으로 재봉틀을 지원하고 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아울러 지난해 재봉 교육을 지원했던 나이로비 서브 카운티 키베라 슬럼가, 마타레 슬럼가 지역 여성 자활 그룹을 방문해 재봉틀 점검과 활용 실태를 점검했다. 의료보건 개선사업으로는 무랑가 카운티 가튜냐 초등학교 학생과 지역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모래벼룩(Jigger) 퇴치 봉사를 펼쳤다. 또 아이들이 발을 보호할 수 있도록 신발과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약품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슬럼가의 아이들이 스포츠를 통해 올바른 인성관과 사회 구성원으로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보장하고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문화 체육 지원을 진행했다. 세계 3대 슬럼가로 알려진 나이로비 서브 카운티 키베라 슬럼가를 방문해 유·청소년 축구단 150명을 위한 축구 유니폼과 축구화, 운동용품 등을 전달하고 카지아도 카운티 지역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초·중·고교 건립도 지원했다.
  • 통일부, “北 경제 통제 강화… 시장화 통제 시도”

    통일부, “北 경제 통제 강화… 시장화 통제 시도”

    ‘북한 인물 책자·경제 특이동향’ 브리핑시중 현금유통 줄이려 전자결제 법제 마련 북한이 경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경제 관련 법률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일부는 21일 ‘북한 인물 관련 책자 및 경제 특이동향’ 브리핑에서 북한이 곡물 생산과 유통을 비롯해 상업, 금융 등 전반에 대해 당국의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경제 통제 동향은 주민들의 시장화를 통제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 분야 통제 강화를 위해 북한은 전자결제를 통해 시중의 현금유통량을 줄이고 무현금 유통량을 늘리기 위한 제도 개편을 추진했다. 지난 2021년 전자결제법을 제정하고 올해 7월에는 일부 개정을 단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시장에서 현금 거래가 늘어나면 통제되지 않는 돈이 늘어나기 때문에 북한당국이 이를 억제하고 무현금 결제를 늘리기 위해 전자결제 법제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전자결제는 시장경제와 달리 은행 계좌를 활용한 무현금 거래를 말하며 기업 간 물건 판매·공급 자금 거래에 활용된다. 일반 소비자의 소비자 구매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곡물 관련, 북한은 지난해 가을부터 양곡 판매소를 통해 판매를 독점하기 시작했으며 사적 곡물 거래를 단속하고 수매를 강화하는 동향을 보였다. 지난 2021년 3월 ‘양정법’을 개정하면서는 “양곡수매와 가공, 판매 등에서 제도와 질서를 엄격하게 보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의 양정체계 밖에서 양곡을 가공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지난 2월 제정된 ‘대부법’에는 각 은행의 대부통계자료를 중앙은행에 제해 대부 사업에 대한 감독 통제 내용이, 8월 제정된 ‘상품유통법’에는 국가가 상업 유통의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통일부는 평가했다. 통일부는 “전반적으로 당국의 역할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라 본다”면서도 “당초 의도대로 얼마나 원활하게 될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만성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통제를 강화하면 결과적으로 경제 혼란을 불러오고 경제난이 가중될 것이다. 특히 식량 수매에서 사적 유통 통제는 식량 접근권 제한, 식량 거래 음성화, 가격상승 등을 초래하기 때문에 식량난이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통일부가 발간한 올해 ‘북한 주요 인물정보’, ‘북한 기관별 인명록’ 자료에서 리선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 중 제외됐다. 리영길은 총참모장 임명 이후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당 비서에서는 탈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통일부는 “올해 3차례 열병식에서 확인된 각급 군 단장 및 군사학교 등 정보를 수록하고 군 조직 관련 정보 사항을 대폭 보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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