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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행정체계 주요내용/ 北 모든 행정문건 ‘비밀‘ 분류

    행정자치부가 한국행정연구원 등에 용역을 의뢰,연구 조사한 ‘남북한 행정체제 비교’보고서는 총 2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연구보고서는 정부조직의 구성 및 운영 등 총 8개 문항으로 나눠 각 분야별로 자세하게 분석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진전되던 남북관계가 최근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곧 고위급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일 전망이다.그런 관점에서 세부적 분야까지 북한의 행정체계를 분석,우리와의 유사점 및 차이점을 살피는 작업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 의정=북한에서의 모든 행사는 김정일의 재가가 있은 후에 실시되며 기념일 등의 행사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명절도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이른바 ‘사회주의 8대명절’이 가장 큰 행사로 이날은 휴무일이다.그러나 인민들은 명절이 쉬는 날이라기보다 행사에 참여하는 날로오히려 고된날로 인식돼 있다. 국가 표창의 경우 퇴직후 사회보장 대우를 달리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최상의 경우 쌀 600g에 월 60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에 정년퇴직전에 이를 보장받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게 된다. ■문서작성 관리 및 보존=행정기관간의 문건은 모두 비밀문건으로 분류하며,상부의 공문에는 열람대상자와 반납날짜를 명시해야 한다.행정기관별 공문서는 많지 않으며 과별 10건 미만으로,작성은 아직도 손으로 쓰는 것이 주종을이루고 있다. 기록보존은 지난 47년부터 제도를 발전시켜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모든 기록은 전국의 일원적 집중관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중앙인민위원회 직속기구로국가문헌국이 설치돼 여기에서 총괄하고 있다.관리역시 전쟁에 대비,산간(山間)에 설치돼 있으며 서고벽 두께는 5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기록물의 공개는 30년 경과후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인사제도=북한에서는 공무원이라는 용어자체가 없다.‘국가가 정한 기준자격을 가지고 일정한 조직체나 기관,집단 등에서 일하는 일군’으로 정의한 ‘간부’라는 용어를사용하고 있다. 인사전담부서는 중앙당 비서국 조직지도부·간부부,지방당 조직부,기타 인사부서로 구분된다. 남한의 공무원 임용은 시험성적,근무성적 기타 능력의 검증에 의해 행해지지만 북한은 김일성 부자에 대한 충실성을 척도로 간부들을 평가하고 선발하고 있다.특히 파벌배격,노·장·청 배합,남녀평등,노동계급 우대라는 큰 틀에서 움직인다. 한때는 함경도출신 우대정책을 썼으나 현재는 김일성종합대학출신과 평양출신 들이 많이 등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유학자는 상대적으로 우대받지 못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신분관리도 철저하다.신원조회는 사회안전성에서 하는데현장확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주민등록문건은 철저한 비밀로 엄격히 제한돼 있으며 누설되면 본인이나 주민등록담당자 모두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현지확인을 할 때는본인 가족 친척들의 출생지까지 직접 찾아가 증인들을 만나 확인하고 신원보증을 받아내고 있다. 공직자의 자리 이동은 지방에서 평양으로 옮기는 일이 매우 까다롭게 돼 있다. 봉급은 98년 기준으로 과장이 110원,지도원은 85원,중좌(중령)140원 정도 계급별로 받고 있다.북한의 공식적인환율을 1달러에 2.2원으로 나타났으나 암거래로는 1달러에 200원이나 된다. ■정부조직의 구성 및 운영=남한의 정부는 3권분립의 원칙아래 입법부,사법부, 행정부로 구성되지만 북한은 내각과노동당으로 이원화됐다. 그러나 북한 헌법에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은 조선로동당의 령도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고 명시, 노동당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내각은지난 98년 41개 부처에서 경제부처를 통합,현재 33개로 축소됐다. 노동당은 중앙조직에서 지방조직까지 위계성을 지니고 있으며 최하 기층조직인 당세포원까지 망라하고 있다.노동당에서도 당 비서국이 실질적인 정책 결정기관이다.비서국은당 간부인사에서부터 선전, 사상사업 및 대남사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방행정체계도 남한은 특별시·도,시·군·구,읍·면·동의 3층체제로 돼 있는 반면 북한은 특별(직할)시·도와시·군·구역으로 2계층으로 돼 있다.현재 북한의 행정구역은 평양특별시,남포직할시,개성직할시,9도,25시,147군 2구 및 38구역으로 돼 있다.하부단위로는 149읍,3,311리,896동,251노동지구로 돼 있다. ■지방재정 및 세제=북한은 세금이 없는 나라라고 대외에공표하고 있다.따라서 국가재정은 기관 및 기업소별 생산목표를 설정,이들기관들로 부터 원천징수를 통해 충당하고있다. 북한은 현재 4대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식량난 에너지난 외화난 생필품난으로 극심한 경제상황에 처해 있다.식량정책도 배급제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북한인민들은세금을 내지 않아도 외국투자기업인 경우 세금을 내야한다. 기업소의 임금총액과 월수익이 과세 대상이 된다. 북한의 지적(地籍)관리는 개인 소유의 경계개념이 아니고국토의 능률적 활용을 위한 행정구역을 설정하는데 의미를지니고 있다. 때문에 인민간 갈등은 없지만 행정과 군과의관계에서 가끔 갈등을 빚는다. 이때 필지단위는 평과 정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사기업도 존재하지 않아 기업소들은 모두 국가 기업으로분류된다.그러나 남한의 공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국가기업은 성격과 규모에 따라 등급을 정해 구분,관리하고 있다.국가기간산업은 특급으로 분류,중앙정부에서관리하고 경공업등은 지방인민위원회에서 관리한다. ■민방위제도 당위원회=민방위부가 담당하는 북한의 민방위대는 고등학교 졸업이나 군 제대 후에 편입되는 노농적위대,공장노동자 중심의 교도대,고교생으로 조직된 붉은청년근위대로 구성된다. 연 2회 동원훈련을 실시하며 15일동안 적위대 훈련소에 입소하게 된다.붉은 청년근위대도 방학기간을 제외한 15일동안 입소해 훈련을 한다.대원에게는 무기(소총)가 지급되며평상시에는 시군 구역내의 군부대·보안부 병기과에 보관한다. 우리나라의 인력동원은 민방위와 비슷하게 유사시에 대비한 것이지만 북한의 인력동원은 도로 건설,저수지 축조,국가적 건설사업 등에도 이용된다.이때 ‘당이 결정하면 한다’ 또는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강조해 사업을 실시하고 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다. ■재난·재해대책 운영시스템=재난·재해에 대한 예방대책보다는 재난·재해발생시 대처요령에 대한 주민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난·재해 발생시 최초의 발견자나 행정기관이 당비서에서 보고한 뒤 당비서 책임아래 주민 총동원체제로 대응한다.동원은 1차 군대,2차 행정위원회,3차 전 주민 순으로수립했다. 기본적으로 재난·재해에 대한 행정기관의 인식이 부족해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능력이 미약하다는 평가다. 이는 북한 지역이 산업 발달이 비교적 덜 돼있어 인위적재난·재해 발생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관리가 조직화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조직·제도=업무는 인민보안성 호안국에서,인사사무는 당위원회 인사사업부에서 담당한다.그러나 소방과 경찰이 별도의 직류로 분류되지 않고 업무 배치에 따라 나뉘는식이다. 시·군 인민보안부 소속으로 우리의 소방파출소와비슷한 분주소를 설치했다. 그러나 소방장비는 구비돼 있지 않다. 소방훈련은 연 1∼2회 직장별로 모래주머니,갈구리,물통 등을 동원한 훈련을 실시한다. 소방설비에 대한 규정이 있지만 실제 운영상에 적용되는경우는 거의 없어 현실적이지 않다.예컨대 소화기를 갖추고 있어야 준공검사를 통과할 수 있지만 기업소나 대형건물의 경우 이웃 건물이나 기관의 소방장비를 빌려 검사를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홍성추 최여경기자 sch8@
  • 김정일 러시아 방문 뒷얘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크렘린보석박물관, 무기고 등 모스크바 시내관광을 마친 뒤 오후5시47분 평양으로의 귀환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에 동원된 경호인원은 10만여명. 이번 방문은 ‘24일간의 길고 긴 열차여행’이라는 기록 외에도 최다 경호원동원행사로 모스크바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일의 신변보호= 김 위원장이 이용한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총 길이는 9,288㎞.러시아는 김 위원장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100m마다 경찰 1명씩을 배치했다. 궤도를 따라 도열된 사람 수만 모두 9만3,000여명.여기에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머문 역마다 동원된 경찰,선발 경호대 등을 합치면 러시아가 경호에 투입한 인원은 10만여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철통 경호에도 불구,김위원장이 7일 저녁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도중 선로에놓인 콘크리트 판을 피하기 위해 특별열차가 비상 정차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앞서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동안에도 돌이 수차례 열차에날아들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특별열차가 7일 트베르 마을 근처에서 긴급 정차했으며 비상 대책팀이 열차가 콘크리트에 부딪히기 전에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단순한 훌리건의 짓인지,아니면 김 위원장을 노린 조직적 시도인지 경위를 조사중이다. ■정상회담 관례에 익숙지 않은 김정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시 통상적인 정상회담의 관행을 따를지 여부가 큰관심사였다.북한이 종전보다 국제사회의 규칙을 따르려고애썼지만 여전히 부족했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 주최 만찬에서는 주최자가 만찬사를 읽는 것이관례. 그러나 지난해 7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당시만찬사를 읽은 사람은 김 위원장이 아닌 백남순 외무상이었다.이에 푸틴 대통령도 배석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이 대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는 것. 이번에 푸틴 대통령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의만찬사 낭독에 맞춰 김 위원장이 만찬사를 읽기는 했지만준비된 내용을 끝까지 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양국정상회담 이후 관례적으로 갖는기자회견도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서면 인터뷰로 대체했다. 이타르타스가 질문서를 전달한 것은 지난해 말.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서울을 방문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김 위원장은 이에 대한 답을 북·러 국경을 통과하면서 줬다. ■실질적 소득 없는 북한=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뒀다기 보다는 서로의 국제정치적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한바탕 ‘쇼’를 벌였다는 분석이유력하다. 모스크바 선언에 포함된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측의 일방적 요구에 따른 결과라는 게 현지 외교 소식통들의 평가다.북한과의 새로운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러시아가 북측의요구를 단호히 거부하지 못한 셈이다.푸틴 대통령은 지난2월 방한때는 주한미군 문제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때문에 문구도 ‘이해했다’는 외교적 수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과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협상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게 러시아 언론들의 일치된평가다. 문제는 20일 이상 러시아를 여행하고도 철도나 군사협력협정 등 주요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김위원장에게 ‘상징적인 선물’이라도 건네야 한다는 러시아 정부의 고민이다.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출생지이자 김일성 주석의 항일유적지인 하바로프스크에 박물관을 지어주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천톤의 식량을 원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 lark3@
  • “北 ‘기아는 재해 탓’부각 노력”

    북한은 기아사태가 ‘자연 재해’의 결과라는 점을 부각시킬 목적으로 홍수 피해를 크게하기 위한 공사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99년 노벨평화상 수상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전했다. MSF의 피오나 테리 조사국장은 30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회견에서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난민들의증언을 인용,이들이 유엔의 현장조사에 앞서 홍수위험을높이기 위한 공사에 강제로 동원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북한 정권은 기아사태가 ‘자연 재해’의 결과라고 주장해왔다. MSF는 최근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에서 수주간에 걸쳐 북한 난민들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이 지역에는 최대 30만명의 북한 난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테리 국장은 국제사회로부터의 막대한 식량원조에도 불구하고 원조식량의 대부분을 정부가 빼돌리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여전히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정권에 식량원조를 분배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압제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난민들은 유엔 조사단이 도착하기 직전 식량이 군(軍)창고에서 고아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MSF는전했다.MSF는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지원을 원할 때는 영양부족의 고아들을 보여주고 원조자들에게 원조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입증하고자 할 때는 영양섭취가 잘 된 어린이들을 내세운다고 말했다. MSF는 북한이 정치적,경제적,외교적 이유로 원조를 제공하는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지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미국,일본,한국은 북한 정권이 내파(內破),군사적 소요가발생하고 수천명의 난민들이 중국이나 한국으로 몰려오는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테리 국장은 덧붙였다. 파리 연합
  • NGO/ 귀농학교 마치고 농촌정착 유정란씨

    “사람은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부용리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유정란(柳貞蘭·41)씨는 귀농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선문답하듯 말했다.유씨는 “생태계의 순환 고리에서 벗어나는 순간 사람은 환경의 파괴자이자 피해자로 전락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던 루소가 생각났다.유씨도 어느듯 철학자가 됐나 보다.하지만 겉보기에 유씨는 영락없는 ‘농촌 아낙’이었다. 장마 끝에 내리쬔 뙤약볕으로 유난히도 무더웠던 26일 오후.이곳에서 만난 유씨의 남편 신대우(申大雨·44)씨는 연신땀을 쏟으면서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포장하는재빠른 손놀림이 농촌생활에 익숙해졌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신접 살림을 차리고 9월말 출산 예정일을 앞둔 유씨는 부풀어 오른 배를 부여잡고서도 “한나절만 시간을 놓쳐도 토마토의 출하가 불가능해져 몽땅 버려야 한다”면서 잠시도 손놀림을 그칠 줄 몰랐다. 이들이 가꾼 토마토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첨가하지 않은 환경친화적 작물이다.가지,오이 등도 모두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생산성은 다소 뒤지지만 유기농업은 유씨가 귀농을 결심했던 첫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유씨는 현재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팔당유기농업운동본부에서 교육·홍보활동을 하며 농촌 살리기,흙과 더불어 살기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이들은 이곳에서 대규모 유기농 단지를 만들어 농사를 짓는다. 유씨가 귀농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지난 96년 봄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출범하면서 맨처음 열었던 ‘귀농학교’에 1기로 참가하면서부터.‘귀농’이란 말 자체가 생소하고 낯설었던 당시,환경운동연합의 일을 보면서 흙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고 있던 유씨에게 ‘귀농학교’는 복음 그 자체였다. 뛸듯이 기쁜 마음에 유씨는 귀농학교 1기로 등록하고 두달동안 강의와 실습과정을 섭렵했다.그뒤 1년여 동안 주말 농장을 하면서 농사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결국 귀농의 꿈을현실화시켰다. 하지만 모든 게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넉넉지 않은 주머니 탓도 있지만 부족한 노동력을 다량의 농약과화학 비료로 메워야 하는 농촌 현실과 그가 꿈꾸던 유기농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던 것이다.특히 ‘노처녀’로서 겪는 어려움도컸다. “어쨌든 성공한 것 아닌가요.이웃들과도 잘 어울리며 마을에 정착했고 노총각 한명도 구제해줬구요.” 농담섞어 이야기했지만 귀농의 가혹함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도피성 귀농’을 했던 사람들이나 막연한 환상만 갖고 농촌으로 간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시도시로 돌아가거나 농촌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떠돌기 일쑤였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은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농촌에 대해 어느 정도 환상이 있기 마련인데 농사는 육체노동이 기본입니다.땀 흘리는 노동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진정으로 귀농을 꿈꾼다면 마을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유씨는 강조했다.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경우 생산성은 절반 가까이 떨어집니다.소득도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죠.어떤 사람들은 유기농작물은 비싸게 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반드시그렇지만도 않습니다.좌절하거나 현실과 타협해야할 경우가많이 발생합니다.”이때 남편 신씨가 한마디 슬쩍 거들고 지나간다.“유기농법을 하려면 우리나라 농민 숫자가 지금보다 적어도 3배는 늘어야 해.식량자급도 제대로 되지 않는 나라에서 유기농법은 배부른 소리지.” 하지만 이처럼 열악한 현실에서도 전국에는 유씨와 같은 수많은 ‘귀농자’들이 생태계의 순환 고리에 편입돼 살림과생명의 농사를 실천하면서 그들의 가치관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사설] 출산장려 정책 더 토론을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출산장려방안을 놓고 최근 논쟁을 벌였다.인구정책은 국민의 생활 패턴,복지,노동력 수급과 산업구조 등 다양한 사항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단기적으로 조급하게 결정할 사안이 아닌 만큼 여야 모두 더욱 심도있게 연구하길 바란다. 논쟁의 발단은 국내 출산율이 가임 여성 1명당 1.42명으로하락해 세계평균 1.53명보다 낮은 데서 비롯됐다.여당은 출산율 하락→인구 고령화→부양해야 할 인구의 급증→경제발전 정체 등의 부작용을 우려한다.따라서 부부 한 쌍이 2명의 자녀를 낳도록 출산장려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반면 야당은 여당의 출산장려방안은 단순히 출산율 하락 수치에 근거한 것이라며 △남북관계와 노동시장 문제 △기술집약적인경제발전과 △증가하는 국제간 노동이동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입장은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지만 몇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첫째,인구증가가 식량부족을 초래할 것이라는 수십년전의 비관적인 장기예측은 빗나갔다.그래도 남북한 인구를 어떻게 먹여 살리느냐는 과제를 출산장려책에 앞서 고려해야 한다. 둘째,국제간 인력 이동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다.또 기술발전으로 노동력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창의적인 양질의 노동력은 계속 중요할 것이다. 셋째,출산율 감소를 초래한 여성의 독신과 늦은 결혼 경향을 인위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빠듯한 경제사정 때문에 출산을 기피한 부부에게 아동보호 수당과 유급 모성휴가 확대등의 정책을 펴봐야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또 출산장려책은 자칫 가난한 사람들의 다산만 부추겨 이들의 빈곤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인구를 늘리는 정책은 국가의 대폭적인 복지투자를 전제로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 여력이 있는지,따져봐야 한다.지난 1996년 산아제한정책 철회 이후 출산장려정책으로 급선회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 [여성선언] 살과의 전쟁

    작년 이맘때쯤이었을까.나는 몸무게가 너무 많이 늘어서살을 빼기로 결심하고 저녁이후에는 아예 안먹기로 했다.내 딴에는 대단한 결심이었다.요즘 과도한 다이어트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사실 나는 음식을 조절해 가며 인생을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세상살이 따지고 보면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면서 살고싶지는 않았다.그러나 먹기만 하면 다 살이 되고 처음에는‘몸이 부었나보다’ 싶었는데 어느새 맞던 옷이 하나둘씩터질 듯이 작아져 가니 덜컥 겁이 났다.게다가 하는 일이방송인지라 살이 찌면 금방 화면에서 표시가 난다.하루에도 몇 차례씩 “요즘 살 좀 찌셨나봐요?”라는 인사를 들어서 우울증마저 생길 정도였다. 막상 살을 빼려고 마음을 먹으니 하루하루가 힘겹기만 했다.기본적으로 회식자리가 많고밤마다 모임이 두세 개씩 겹치는 날도 상당히 있었다.눈앞에 음식을 두고 사양하는 일은 참 견디기 힘든 일이다. 그저 음식량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보다적극적인 방법을 택했다.한 제약회사에서 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다.아는 분이 한 달에 4kg을 뺐다며 소개해 주었는데 밥 대신 주스와 영양제를 먹는 방법이었다. 효과가 있었다.두 주만에 2kg이 빠졌으니 말이다.그러나 굶다 보니 몸에 힘이 없어서 체력이 떨어지고 자주 피곤함을느꼈다.보름쯤 하다가 인간이 할 일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방법을 찾았다.이번에는 곡물을 빻은 가루를 밥 대신 먹는 생식을 하기로 했다.하지만 매일 꼬박꼬박 지키기가 너무도 귀찮아서 얼마안가 또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데 지난 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살이 급격히 빠졌다.두 달 사이에 체중이 5kg이나 줄었다.다이어트를 전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니 처음엔신기했다.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직장을 그만두어서 불안한 마음에 고민하다가 살이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그 반대다.마음이 편안해져서 저절로 살이 빠진 것이다.곰곰이 생각해보니 직장 다니면서 쪘던 살은 ‘스트레스성 살’이었다.짜여진 틀 안에서 살아야 하고 출퇴근 시간에 맞춰서 기계처럼 생활해야하고 늘 긴장하며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바심쳐야 하고 상사에게 밉보이지 않게 잘 처신해야 하고….그러다 보니 내 몸은 방송과 조직이 주는 긴장감에 시달리다가 비정상적으로불어난 것이다.늘 몸이 무거워 부은 상태로 다녔고 폭식을즐겨하며 만성 피로와 불면증·소화불량·변비에 시달렸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긴장감을 주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하지만 나는 아무리 몸에 이로운 스트레스라 해도 전혀 받지 않는 편이 건강에 도움된다고 주장하고 싶다.하지만 살아 있는 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으니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어야하지 않을까.날씬해지고 싶은 여성들이여,굶지 말고 먹고싶은 음식을 마음껏 즐겨라.비만은 음식량에 원인이 있는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에 있을지도 모른다.오늘도 자신보다는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작지만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쳐본다. 임 성 민 아나운서
  • [기고] 6·15선언과 이 시대 의무

    우리 민족사에 자랑스럽게 기록될 6·15선언의 본질은 오로지 하나 즉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평화통일을 실현하자는 것이다.이를 위해 남북 양 정상이 합의한 두 가지 원칙은 첫째,‘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통일의 방향 그리고 단계·형태는 남측의 역대 정부가 일관되게 제안한 ‘연합제안’과북측이 80년 10월10일 제안한 연(련)방제를 완화·수정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한 것이다. 이 선언은 그 직후 남측에서 여론조사 결과 95.8%의 절대적인 찬성과 지지를 얻었다.전세계 주요국가의 지도자들은 공식적으로 이를 지지하고 협력을 표명했다.한 개인,단체나 회사를 막론하고 인간의 조직에는 반드시 목표가 있고 동시에이를 달성할 시간계획이 있다.또 있어야 한다.물론 이 목표달성의 구체적 계획은 여의치 못한 외부적 여건에 의해 차질이 있어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고,때로는 여건호전으로 인해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모든 기관이나 국가나 민족은지향하고자 하는 목표가 간단 명료해야 한다.도달 목표나 지시명령이 간단 명료하고 정의로워야 민족의 모든 능력을 결집시킬 수 있다.‘나팔소리가 분명치 않을 때 누가 전투준비를 옳게 할 수 있습니까.’(고린도 전서 14장 8절) 한반도의 안정 여부는 바로 세계적 평화 여부와 직결돼 있다.역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근자에 와서 청일전쟁,러일전쟁,일본의 조선침략,중일전쟁이 그렇다.적나라한 물리적 힘이 작용하는 국제사회에서,앞을 예측할 수 없는 강국의 이해충돌의 와중에서 살아남기 위해,떳떳하고 자랑스런 국제사회 일원으로 기여하기 위해,우리는 하루속히 이 분단과 냉전의 비극과 낭비를 지양해야 한다.이를 위해 6·15선언에서 천명한 바에 충실하게 남북은 조속히 당국을 비롯한 각계 각층 대표인사들의 중지를 모아 통일의 구체적 방안,형태와 시간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과거사는 간단없이 닥쳐온 외부침략과 민족국가들에 대한 항쟁의 역사이며 생존의 역사이다.또 지난 5,000년간 우리 민족 고유의 언어·문자·전통을 유지,발전시켜왔다는 점에서 또한 승리의 역사이기도 하다.우리의 자랑스러운 조상들은 대국의 한 종속국으로서의 편안함보다도 희생이 따르고 고되더라도 떳떳한 주인으로 남으려 노력해 왔다. 인구팽창,식량부족,자원고갈,환경오염,종교·민족분쟁,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 부수적 일면의 증오,오해,잔인성과 침략,정쟁 등으로 21세기가 한반도에 반드시 평화와 안정,번영을 보장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우리 세대에 있는 분단과희생에 대한 진솔한 반성과 우리 세대에 있는 비극을 우리세대가 해결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이를 위해 우리는 겸허하게 6·15선언의 본질을 살피고 선언에 명시된 ‘연합제안’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의 공통성을 지향한 통일국가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안과 시간계획을 남북공동으로 작성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6·15선언의 본질이자 우리 민족이 떳떳이 살 길이며,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존경받는 길이다. △손장래 민화협 상임의장
  • 아시아 ‘가뭄 대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은 유엔환경프로그램(UNEP)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메뚜기 재앙을 몰고 온 심각한 가뭄과 내몽골 등 북부 지역의 유례없는 황사바람의 위험에 대해 보고했다고 AFP통신이6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으로 랴오닝(遼寧)성과산둥(山東)성,허베이(河北)·허난(河南)·안후이(安徽)·산시(山西)성 농민들이 물 부족으로 모내기 등 봄작물을 심지못해 거의 공황에 가까운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양쯔(楊子)강과 황허(黃河)강 사이 중국 곡창지대를 흐르는 화이강은 지난 5월 중순 유량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 시에전화(解振華) 국장은 이는 기후변화와 인간이 만든 환경파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가환경보호총국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영토의 40%를 차지하는 초지 중 90%가 심각하게 오염돼 사막화가 진행중이다.강물의 57%만이 사용이 가능하며 지표수는심각하게 오염됐고 지하수는 계속되는 물 수요에 맞추느라고갈된 상태다. UNEP도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아시아의 물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UNEP는 연례보고서에서 이미 아시아인 3명 중 최소한 1명이 안전하게 마실 물이 없다고 지적했다.2025년에는 물부족상태가 더욱 심각해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아시아 전체가 심각한 물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물 부족은 인구가 많고 메마른지역의 식량 생산을 제한, 또다른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덧붙였다. 아시아의 수질 오염이 가중되는 원인으로는 아시아 특유의도시발전 행태가 거론됐다. UNEP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거대도시로 발전하는 아시아의 도시화가 물오염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가 지구상에서 개발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한편으로는 아시아 지역을 더욱 오염시키고 황폐화시켜 일부 동식물이 멸종하고 빠른 사막화를 겪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제조류보호단체인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새들의 위기가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인도네시아를 지목했다. 이 단체는 경작지 확보를 위한 습지 파괴와 대규모 벌목 등으로 2,700여종의 아시아 조류 중 323종이 멸종될 위기에놓여있다고 경고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의 115종이 멸종 위기에 있으며 중국 78종,인도 73종,필리핀 69종 등 순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0)사단법인 ‘한살림’

    ■‘한살림’의 어떤 강연에서 “진정한 의미의 소비란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경제원리를 부정하는 말인데 좀더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생태계는 순환 원리에 의해 생성-소멸-생성을 반복 합니다.둥근 원의 구조지요.반면에 현대인들의 삶은 쓰고 버리는직선 구조 입니다.일반적으로 ‘소비자’라고 말 할때 쓰고버리는 사람,쓰기만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어떤 결과를 낳는지,그렇게 하는 것이 정당한지 생각하지 않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게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으면 상관 없겠는데 지금같은 소비 방식,가치관이 계속되면 앞으로 사회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지구는 고무풍선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지구 자원을 축내지 않는 삶이 정상이라는 얘기군요. 쓰레기라는 개념이 생겨난 것음 100년 안쪽이고 우리나라는 아마 50년도 안될 겁니다.옛날의 삶은 쓰레기가 나오지않는 삶이었으니까요.강물에다 배설물과 오폐수를 버리는것은 우리의 젖줄을 더럽히면서 순환구조를 깨트리는 행위입니다.봉이 김선달의 대동강 물 팔아 먹는 얘기가 현실이됐지요.그러나 지하수 오염도 심각해져 머잖아 생수도 못먹는 시대가 옵니다.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따져 보면 자명해지겠지요.현산업사회 경제구조는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로 이어집니다.한 때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이 있었듯이 재활용,재사용은 자본주의 논리에는 안맞는 말입니다.그러나 대량소비-대량폐기-자원고갈로 이어지는 행복의 기준을 물욕충족에 두는 생활방식이야 말로 생명의 논리와 동떨어진 방식입니다. ■지구의 자정 능력을 떨어트리고 자원을 고갈시킨다는 면에서 사회주의도 마찬가지겠지요 물론 입니다.소유구조만 다를 뿐 생태계 순환구조를 파괴하는 것이라든가 인간위주의 개발신화를 신봉하는 것은 똑같습니다. ■건강한 밥상을 매개로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를 살리는 일이 소집단일 때는 가능하겠지만 국가 차원의 대안이될 수 있을까요? 좋은 예가 있습니다.소련이 망한 후 고립된 쿠바가 기름이없으니까 트랙터를 두고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집집마다 소를 기르고 유기농을 시작했는데 가네꼬 요시노리(金了美登)라고 하는 일본 사람이 이것을 보고 와서는 ‘21세기의 모델’이라고 부제를 달아 책을 냈습니다.욕구충족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자급자족이 된다 하더라도 국가 경쟁력이 문제 입니다. 국가경쟁력이란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장하는 능력이라고 봅니다.모든 나라가 지구에서 진정 인간이 계속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우리만 더 많은자원을 쓰고 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 하면서 더 많은 부를축적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세계의 고민은 식량의 절대량 부족에 있는것 아닙니까? 그건 그것대로 과제이고 먹어서 해롭고 다음 세대에 넘겨줄 자원을 고갈 시키는 것 부터 해결 해야지요.지금 인류의식생활은 북극 곰이 빠나나를 먹고 열대지방 침팬지가 펭귄 요리를 즐기는 식입니다.모든 생명체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지역에서 나온 것만 먹고 살수 있는 체질을 물려 받았습니다.오히려 북극 곰이 빠나나를 먹고 침팬지가 펭권요리를 즐기다 보면 문제가생깁니다.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적문제를 유발 하지요. 착취와 빈곤,광우병 같은 괴질이 그런것입니다. 밀의 경우를 봅시다. 1960년대에 “밀을 먹으면키가 큰다.머리가 좋아진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 나시죠,그게 실은 ‘PL480’이라고 하는 미국의 농업정책이었거든요.그결과 지금 우리 국민이 소비하느 밀가루가 우리나라밭에다 다 밀을 심어도 30% 밖에는 충당을 못 합니다.이런것이 바로 식생활 습관의 왜곡인데 세계적으로 이 왜곡구조만 바로 잡아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식량문제는 상당부분 해소 될 겁니다.태평양을 왕복하는 운송비용,방부처리 등 자원 낭비,건강문제는 별도로 치고 말입니다. ■콩 세알을 심어서 하나는 새 밥으로 하나는 벌레 밥으로하나만 자라면 된다는 유기농법이 아무래도 단위 생산량은떨어지는 것 아닙니까? 실험해 봤는데 최고 20% 밖에 안 떨어 졌습니다. 유기농도기술이 발달해 지금은 같거나 더 나올수도 있습니다. 그 대신 농약,제초제 안쓰는 반대급부가 얼맙니까.그리고 제초제도 한번사용해서 영원히 풀이 안 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계속 사용해야 하고 더욱이 다이옥신이라는 독극물이 들어있는 제초제는 인간생명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살림 농산품이 무공해인 대신 비싸겠지요? 농약 친 것에 비해 가격이 높은 것도 있고 낮은 것도 있습니다.예를들면 지난해 2∼3㎏ 짜리 배추한포기에 산지에서200원 한 일이 있습니다.배추농사 지은 사람들 망했지요.그때 우리 한살림 배추는 포기당 900원, 소비자 가격이 1,300원이었습니다.그런가 하면 어떤 것은 몇년째 값이 그대로입니다.중요한 것은 한살림의 상품가격은 교환가치가 아니라 사용가치로 정합니다.값이 싸면 뭐합니까.먹어서 탈이나면 안먹는 것만 못한걸. ■가격은 어떻게 정 합니까? 먼저 생산자 회원들이 모여 영농일기를 토대로 원가를 정한 후 소비자 회원들과 만나서 정합니다만 대부분 생산자의견이 수용 됩니다. ■추곡 수매가 투쟁처럼 다툼은 없습니까? 오히려 서로 ‘그 값으로 되겠느냐’며 걱정하지요. 피차믿고 하는 일이니까요. ■생산자 본인 과실이나 태만으로 수확이 저조하면 어떻게합니까? 생산자 회원들이 상호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기 때문에 특별히 한 사람이 실수 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는 일은 없습니다.다만 천재지변의 경우에는 보험 형식의 적립금과 사발통문을 돌려 갹출 해서 일부 보전도 해 줍니다. ■그렇게 고지식한 농사로 자녀들의 대학교육이 가능 합니까? 사람들이 왜 자녀교육을 위해 농촌을 떠날까요.좋은 대학보내 자식은 농사꾼 안만들겠다는 것 아닙니까.한살림 회원자녀들은 아버지가 농부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가업을 잇겠다고 합니다.또 농업 중심의 지역사회 건설을 통 해 농촌지역에서 자녀교육 문제를 해결할수있는 길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회원은 얼마나 됩니까 서울만 2만4,000명,전국회원은 3만6,000여명 입니다.서울의 경우 계약 농가가 5,00여 가구인데 단오잔치 가을걷이추수한마당 등 대동잔치를 합니다.우리 회원들은 시골 친정도 많고 도시 친척도 많은 셈이어서 사는 보람이 있습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 이상국 전무 프로필. ▲1953년생▲1975년 영남대학교 졸업,가톨릭농민회 홍보부장,한살림 생산·교육부장,상무이사,소비자 생활협동조합중앙회 이사,감사 역임 ▲현재 사단법인 한살림 전무이사,귀농운동 본부 감사,유전자조작식품반대생명운동연대 공동대표. *‘한살림’은. ‘한살림’은 운영형태적으로 말하면 농산물 생산과 소비직거래 조합이다.그러나 직거래로 좀 더 싸게 사자거나 비싸더라도 안전한 농산물을 먹겠다는 이기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합은 아니다. ‘한 살림’의 ‘한’은 하나·전체·함께라는 뜻이고 ‘살림’은 산다·살려 낸다의 뜻을 담고 있다.따라서 이들의지향은 모든 생명을 함께 살려 내는 데 있다. 생명의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모든 생명이 한집 살림 하듯이 더불어 살자는 뜻이다. 지향하는 바가 높고 클수록 그 방법이 포괄적이어서 애매하기 십상인 데 비해 이들의 방법은 아주 명료 하다.모든것은 ‘건강한 밥상’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말하면 소비자의 건강한 밥상은 농민을 살린다.비료와 농약의 해독으로 부터 해방,그리고 어떤 경우라도 생산원가 플러스 알파를 보장해 준다는 뜻이다.모든 생산품의 가격은생산자와 소비자가 협의 해서 정하기 때문이다.농산물 반대로 농민은 껍질째 먹을수 있는 사과,초벌만 씻어 김장해도되는 배추를 공급 함으로써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 진다. 생산자와 소비자가서로 살리고 사는 과정에서 땅이 살아나고 하천이 살아 난다.나아가 이들의 생명 중심의 세계관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이웃과 사회를 변화 시킨다. ‘한살림’은 1986년 4월 불신과 공해가 만연한 ‘죽임’의 세계를 믿음과 협동의 ‘살림’의 세계로 바꾼다는 취지로 발족 했다.1인당 3만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고 회원이 낸출자금으로 생산자의 영농자금을 지원하고 ‘한살림’ 할동에 필요한 사무실,물류센터 차량,시설,장비등을 마련 하는데 쓰인다.따라서‘한살림’ 회원이 되는 것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다. ‘한살림’ 생산자가 되려면 3년 이상의 유기농업을 해 온사람으로 지역 생산자 모임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경험도중요 하지만 소비자의 건강은 물론 땅과 하천과 풀과 벌레를 생각하는 철학이 없으면 흔들리기 쉽기 때문이다.그대신‘한살림’생산자회원이 되면 천재지변의 경우에도 손실의일부를 보전 해 준다.
  • [대한포럼] 홍수피해 겪는 물부족국가

    경기 북부 지방을 비롯,전국이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다.강은 바닥을 드러내고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논을 바라보는농부는 시름에 빠져 있다.며칠새 내린 단비로 남부는 해갈이 됐으나 중부와 경기북부는 아직도 멀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봄이면 가뭄으로 고생하고 여름이 되면어김없이 물난리를 겪는다. 6,7,8월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려 연평균 강수량(1,274㎜)은 세계 평균의 1.3배에 이르지만 이용률은 2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국토가 산악지대라유속이 빨라 시간당 10∼20㎜만 내려도 홍수가 나고 2∼3주만 가물어도 갈수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1980년이후 우리나라 물 수요량은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2006년경부터 심각한 물부족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유엔 기준에 의해 물부족 국가로 분류된다.물부족 국가로 분류된 26개국 대부분이 사막국가들인 데 비해우리나라는 해마다 홍수피해를 당하는 특이한 물부족 국가인 것이다.이는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만 한다면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부족 사태는 다른 문제와 달라 발등에 떨어진 다음에는대책이 없다.따라서 물사용량을 줄이고 시설 교체로 누수를최소화하는 단기 대책과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환경부와 시민단체가 함께 벌이는 물절약운동은 2006년까지 연간7억9,000만t을 절약한다는 방안이다.이는 동강댐이 공급할수 있는 물의 2배가 넘는다.그 방안은 우선 국민의 물사용습관을 바꾸는 일이다.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물사용량은 395ℓ로 독일(132),프랑스(281),덴마크(246)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들보다 훨씬 많다.우리가 물소비 습관을 바꿔 10%만 절약해도 연간 4억1,000만t,즉 영월댐 저수량(2억t)의 두배가 넘는 수돗물을 아낄 수 있다. 공급체계 개선을 통해서도 상당량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도관 총연장은 11만㎞.이중 20%가 넘는 2만4,000㎞가 15년 이상 된 것이어서 연간 10억t(약 18%)의 누수가일어난다. 물관리 체계도 개선이 시급하다.현재 전국 20개 댐 가운데발전시설댐은 산자부가, 다목적댐은 건교부가 관리를 맡고있다.한강수계도 다목적댐인 소양·충주댐은 수자원공사가,수력댐인 화천·춘천·의암·청평·팔당댐은 한국전력이 맡고 있어 우기가 되면 한 쪽은 물 보관에,다른 한 쪽은 발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하수도 마찬가지다.광천수는 환경부,온천수는 행자부,농업용수는 농림부,일반지하수는 환경부와 건교부가 각기 나눠서 맡는 바람에 무분별한 개발로 지하수 오염과 고갈을초래하고 있다.이 시스템을 일원화해서 관리하면 연간 5억t의 절약과 함께 2억6,000만t의 홍수조절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절약과 관리 시스템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이런 대책들은 대개 5년 안팎이면 다시 한계에 봉착할 것이기때문이다. 물부족은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하다.인구 60억명돌파 후 물부족은 식량·에너지와 함께 지구촌의 새로운 고민으로 등장한 것이다.댐,하천 등 대규모 시설을 건설하는데도 5∼10년이 걸린다.따라서 발등의 불을 끄는 단기 대책과 함께 5∼10년 후를 대비하는 장기대책이 병행돼야 한다. 문제는 댐이나 호수를 만든 후 물이 썩고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점이다.실제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시화호는 아예 사용 한번 못해보고 방치한 상태다.상대적으로 주민반대가 적은 중소규모의 댐 건설,지하수의 활용,절수와 같은 수요관리 등을 주요정책으로 추구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방법은 환경친화적인 개발밖에 없다.그러기 위해서는 개발선진국이면서 동시에 환경 선진국이기도 한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이제 개발과 환경의 ‘윈윈전략’을 도입할 때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백문일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전력난’ 부메랑 맞은 캘리포니아

    맬더스의 ‘인구론’은 오래 전에 사실무근으로 입증됐다.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도 농업기술 등의 발전 때문에 인류가 ‘기아의 위기’에 직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점을 맬더스는 간과했다.그러나 지금 미국 캘리포니아는맬더스의 ‘재앙’을 맞고 있다.‘식량’이 아닌 ‘에너지’의 문제로 재현됐지만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잃어선안된다”는 맬더스의 경고는 적중했다. 80년대 들어 캘리포니아는 19세기 ‘골드러시’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레이건 행정부 시절 군수산업의 발전은 태평양 연안을 따라 ‘건-벨트(gun-belt)’를 형성했다.첨단기술의 메카로 불려지는 ‘실리콘 밸리’도 그 일환이다.캘리포니아의 부흥은 미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부터의이민을 불렀다.유입인구가 10년새 500만명에 육박,주 인구는 3,500만명을 넘었다. 각종 산업시설과 주택건설 등의 투자는 ‘신경제’ 붐을타고 90년대 캘리포니아를 살찌웠다.그러나 전력사용량이급증했지만 각종 행정규제와 비용 등의 문제로 발전시설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문제는 여기에서 비롯됐다.캘리포니아는 민간 전력회사가 발전시설로부터 전력을 받아 일반에게 되팔도록 전력사업을 민영화해 왔다. 전기사용량 증가로 전력공급이 부족하자 전력회사들은 주변 네바다나 아리조나,텍사스 등 다른 주의 에너지회사에서 전력을 빌려썼다.그러나 다른주로부터 빌려쓰다보니 비용은 늘었고 전기료 인상요인이 생겼다.민주당의 클린턴정부와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에 인색했다. 발전시설 확충도 모색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전력회사는 적자가 쌓였고 다른 주의 전력회사는 이들의 부도를 우려했다.전기요금을 인상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캘리포니아에 대한 전력공급마저 줄였다.공급이 수요에 훨씬 못미치자 주 정부는 올들어서만여섯차례 단전을 실시했다. 17일 부시 행정부는 발전시설 증대를 위한 각종 조치를발표했다.그러나민주당이 장악한 캘리포니아는 전기요금상한제를 통해 텍사스 등의 전력회사로부터 전기를 싸게받는 게 최선책이라며 부시를 비난했다.부시의 에너지 정책이 환경기후협약 등에 역행하는 면이 없지 않지만캘리포니아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발전시설 증대는 불가피하다.당장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안된다고 반대하기에 앞서 캘리포니아는 ‘맬더스의 경고’를 무시한 책임부터 통감해야 한다. 백문일기자mip@
  • 美·EU 대외정책 ‘힘겨루기’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힘겨루기에나섰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세계의 이목을 끄는주요 외교현안에 대해 양자가 확연히 다른 입장이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지난 16일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EU의 외교정책이 미국과 충돌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도 “미·유럽간의 긴장이 가장 큰 우려의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즈가 16일 보도했다. ■북한 관계 미국의 대북강경책으로 발생한 힘의 공백을 EU가 채우고 있다.미 대북정책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대한 회의감에서 출발한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은 강력하고 적절한 검증조치에 기반한 상호주의를 취할 것임을 거듭 밝히고 있다.‘철저한 주고받기’에 익숙치 못한 북한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반면 이달초 EU 의장국 대표자격으로 방북했던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김 위원장을 “솔직하고 개방적인 인물”이라 평했다.14일 발표한 EU의 대북 수교성명에서도 ‘북한의경제개혁을 지원하고 식량부족과 보건문제를 푸는데 도움이되고자 한다’며 지원의사를 밝혔다.북한도 미국보다는 유럽과의 교류에 보다 적극적이다. ■중국 관계 미국과 EU의 지향점이 정반대다.미국은 중국과의 군사교류를 전면 재검토하며 이전의 돈독한 관계에서 ‘전략적 경쟁자’로 치닫고 있다.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MD)체제에 대해 중국은 확고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지난달 중국 전투기와 충돌,하이난다오 섬에 비상착륙한 미 정찰기 반환문제도 양국관계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반면 EU는 정치·경제·무역 등의 분야에서 관계확대를 계획중이다.크리스 패튼 EU 대외담당 집행위원이 21일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며 정기적 정치대화를 갖는 방안도 논의중이다.특히 EU는 중국이 개방사회로 변하는 것을 적극 지원,미래의 중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동 문제 미국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에 동정적이다.반면 EU,특히 프랑스는 팔레스타인편이다. 크리스 패튼 집행위원은 16일 “가자·서안지구의이스라엘정착촌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밝혔다.반면 파월 미 국무장관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보복을운운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이스라엘 편을 들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미 방미,파월을 만났다. 반면 아라파트 수반은 아직 부시 행정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아라파트는 23일 파리를 방문하지만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다음달이다. 앞으로도 EU가 계속 일관된 목소리를 낼지는 미지수다.EU는강한 외교력의 바탕인 돈의 사용에 있어 15개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그러나 미국이 다른 나라나 세계적 차원의 이익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자국 중심·우월주의만을 고집할 경우 EU는 단합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北서 널리 이용되는 민간요법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북한 주민들의 평균 수명이 93년 73.2세에서 99년 66.8세로 6년사이에 6.4년이나단축됐다는 보고서가 지난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제출됐다.특히 95년부터 98년까지 4년간 계속된 식량난으로 22만명이나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식량난에다 열악한 북한의 보건·의료체계에 따른 어쩔 수없는 결과라는 게 탈북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북한 주민들은 질병에 걸렸을 때 의약품의 태부족,낙후된 의료장비등으로 인해 현대의학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한채 예로부터전해오는 민간요법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신문·방송·잡지 등은 60년대 이후 4만6,000여건의 민간요법을 발굴,정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북한 주민들이 많이 활용하는 대표적인 민간요법을 간추린다. ■노화방지 평양에서 발간되는 월간 ‘천리마’는 지난 1월호에 ‘노화를 막는 10가지 방법’을 소개했다.가족이나 벗들과 적극적으로 교제하면서 좋은 인간관계를 가져야 하고,다른 사람을 많이 도와주여야 한다는 대목이 흥미롭다.하는일 없이 한가하게 보내지 말고 신문과 책,잡지를 많이 보는등 마음가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감기 생강을 달인 물을 한사발 마시고 한잠 자고 나면 몸이 거뜬해지고 감기증상이 가신다.말린 귤껍질 10g을 2홉의물에 넣고 절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여 식사 30분 전에 마셔도 즉시 효력이 나타난다. 솜에 식초를 묻혀 직접 코 안에 넣어도 금방 낫는다.식초50g,또는 식초 원액을 물과 1대8의 비율로 섞은뒤 끓여 먹으면 효과가 크다. ■피부 습진 잘 여문 큼직한 감자를 깨끗이 씻고 껍질을 벗겨 짓이긴 다음 습진이 난 곳에 붙이고 붕대로 감싼다.7일간 하루 3차례 갈아 붙인다.피부가 갈라 터졌을 때는 푹 삶아 찧은 감자 한개를 바셀린과 버무린뒤 하루 1∼3차례 발라준다. ■메스꺼움 감자즙 한잔에 생강즙과 귤즙을 약간씩 섞어 하루 3차례,이틀 정도 빈속에 먹는다. ■눈 관련 질환 백내장이나 녹내장,안구출혈 등에는 잉어쓸개로 만든 건강식품이 특효약이다. ■변비 배춧잎의 푸른 부분 100g을 잘게 썰어서 즙을 낸뒤하루 한차례 식사 전에 먹는다.섬유질이 많은 옥수수도 위장운동에 자극을 주며,대변 배설을 촉진한다. ■발목 타박상 타박으로 발목이 부었을때 무를 채쳐 즙을짜 찜질하면 하룻밤 사이에 부은 부위가 내린다. ■식중독 녹두,도토리 등을 날 것으로 갈아 마시거나 감자전분을 풀어 마신다. ■질병 예방에 좋은 음식 칼슘이 풍부한 감자를 매주 평균5∼6개씩 먹으면 중풍에 걸릴 위험이 40% 줄어든다.데운 사과는 몸안의 콜레스테롤을 제거,동맥경화증이나 고콜레스테롤 증상을 예방한다.콩나물은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고,강냉이 기름은 고혈압과 관상동맥성 심장병을 예방한다. 박찬구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사회갈등과 이질성 극복의 길

    황장엽씨가 망명한 97년 무렵만 해도 ‘북한의 조기 붕괴설’이 일부 극우 계층을 중심으로 그럴 듯하게 거론됐다. 소위 외교안보 전문가라는 사람까지도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을 이유로 북한의 연말 붕괴 가능성에서부터 2∼3년 내붕괴론,5년 내 붕괴론 등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이들은 북한이 붕괴되면 폭동과 최후의 도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심지어 미국의 커트 켐벨 국방부 차관보는 6∼7개월 내에 붕괴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마침 그해 10월쯤 런던에 있는 영국 정부 산하의 왕립합동군사연구소를 방문해 한반도 평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듣는유익한 기회가 있었다.동북아문제 전문가인 커비 박사는 “극심한 식량 부족과 경제난으로 주민들이 굶주린다는 사유때문에 붕괴한 나라는 없다”고 세계 역사를 들어 설명했다.김정일 위원장의 통치 능력을 인정하면서 붕괴 가능성을일축했다.그는 한반도가 통일을 이루려면 경제적 실익 제공→개방 유도→정치개혁→통일 순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도잊지 않았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명백해졌지만,그 당시 북한의 심각한 경제난을 빌미로 하여 일부 계층에서 왜,무엇 때문에 조기 붕괴설을 흘려 북한의 감정과자존심을 건드려 남북 갈등과 사회 불안을 조성하려 했는지 아직도 의아스러울 뿐이다. 지금 우리의 여건과 주변 환경은 결코 밝지 않다.경제는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더 근본적인 문제는 사회 갈등과 이질화 현상이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구조조정만이 경제 활력 회복의 길인 데도 재벌은 신규 투자와 구조조정을미루면서 규제 완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노동자는 실업 우려로 시위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국제 환경은 어떠한가? 힘의 외교를 앞세우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 시도는 동북아 주변국에 군비 확산의 명분을 줄 우려를 갖게하고 있다.고이즈미 총리가 들어선 일본도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응하는 자세에서 보듯이 극우화 경향이 높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려면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무엇보다도 먼저 계층간,지역간,민족간 갈등과 이질성극복이 해결돼야 할 과제다.다행히 국민의 정부 출범 후 남북문제는 화해와 협력을 통하여 민족 갈등과 이질성이 점차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을 극복한 저력 있는 민족이다.어려운 시기에는 국익(國益)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시민 의식과 애국심이 필요하다.정부의 주요 시책에 건전한 대책 없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힘을 모아 주어야 할 때이다.양심과 이성이 앞서고 정도(正道)가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하면 국민의 동질성과 동일체감이 확립되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김성호 조달청장
  • EU, 對北 수교 결정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4일 북한과 공식외교 관계를수립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U집행위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과의 협의 아래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기로 결정했다”며 “이로써 한반도에서의 화해와 특히 (북한의)경제개혁을 지원하고 식량부족과 보건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유럽공동체의 노력이 촉진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EU 서울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14일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열린 일반이사회 협의 결과”라고 말하고 “지난해북한이 당시 7개 비수교 회원국 및 대외정책위원장에게 관계개선을 원하는 서신을 보낸 데 대한 입장 표명을 취합한결과 한 회원국도 반대가 없어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
  • EU, 대북수교 결정 의미/ 北, 국제무대 진출 큰 진전

    14일 발표된 유럽연합(EU)과 북한의 수교 결정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이다. 15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EU의 외교정책은 공동외교안보정책(CFSP)에 따라 모든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즉 15개 회원국 중 북한과 수교를 맺지 않은 프랑스와 아일랜드가 북한과의 수교에 동의했음을 의미한다.이에 따라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대북 수교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반면 EU가 발표한 성명에는 공식 수교가 언제 어떻게 맺어질 것인가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다.프랑스가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는 북한의 인권개선 등을 포함해서 미사일,남북화해 등 EU가 요구하는 문제 등에 북한이 얼마나 성의있게 응하느냐가 앞으로의 수교협상 속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북한도 강경책을 취하는 부시 행정부를 피해 EU와의 관계개선에 적극적인 만큼 협상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EU와의 수교로 북한은 국제무대 복귀를 위한 큰 지원세력을 얻은 셈이다.EU는 서방 최대의 국가연합이자 최대 경제권의 하나다.북한이 EU로부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음으로써 국제관계 정상화에 큰 진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이번 수교결정으로 북한에 대한 EU의 지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EU는 이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그러나 미수교국에 대한 원조 문제가 제시되면서 KEDO에 대한 지지가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북한의경제개혁을 지원하고 식량부족과 보건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유럽공동체의 노력이 촉진될 것을 희망한다’는 EU대표부의 성명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 北에 식량10만톤 지원 확정

    미국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의 요청에 따라 북한에 10만t의 식량을 지원키로 결정했다고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이12일 밝혔다. 이들은 구체적인 식량 제공시기는 밝히지 않은 채 앞으로수개월내로 대북 식량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대북식량지원이 실현될 경우 조지 W 부시 행정부하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대북정책을 점면 재검토하면서도 북한에 인도적 지원은 계속 하겠다는 의도를 피력해왔으며 대북 식량지원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대화의 재개를 위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평양에 주재중인 유엔 관리는 북한의 지난해 가을 수확량이 필요량인 480만t에 크게 못미치는 300만t에 불과했다고말하고 올해도 지난 97년이후 최악의 식량부족사태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 새만금 찬·반 ‘장군멍군’

    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주최 새만금사업 공개토론회는 주제발표자뿐만 아니라 토론자들도각각 찬반 양론으로 엇갈려 열띤 의견교환이 이어졌다.일부전문가들은 나름의 논리적 근거를 대며 새만금사업의 계속추진 필요성을 밝혔고 이에 질세라 반박 주장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환경영향평가=간척사업으로 인한 갯벌파괴,적조발생 등 생태계 영향에 대해서는 찬반 양측이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찬성측인 군산대 양재삼 교수는 “현재의 과학기술수준에서 제어가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환경영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더구나 “사업의 진행과정에서 사업계획의 근본적인 변경이나중대한 시행착오가 발견된 것은 아니다”며 “새만금사업은계속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는 그러면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계의 전문가를 통한 지속적인 연구와환경모니터링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대측은 새만금은 국내에 얼마 남지 않은 갯벌지역으로 그 중요성이 간과됐다고 반박했다.해양연구원 제종길 박사는 “하구 생태계의 유지와 자연생태계의 최소한의 영향을 생각하자”며 현명한 지혜가 나올 때까지 서두르지 말자고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 80년대 대규모 간척사업을 포기한 네덜란드와 방조제공사 완료이후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근본적인재검토를 하기에 이른 일본 이사하야만 간척사업 등의 사례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전남대 전승수 교수는 “새만금 갯벌은 일반적인 갯벌이 아니라 하구에 위치했기 때문에 생태적,경제적으로 새로운 척도를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대 나기환 교수는 “간척지 저수지의 고농도 유·무기오염물질이 하구지역으로 대량 방류되면 주변 해역의 생태계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질분야평가=수질 문제에 대해서도 참석자 모두 우려를 표시하며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그러나 찬성론자는대책을 통한 문제해결에 긍정적인 반면 반대론자들은 ‘누더기 대책’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건국대 윤춘경교수는“유역내 부하량을 저감시키고 호소내의 친생태적 수질개선 등 합리적으로 호소수질을 관리하면 호수수질이 농업용수 수질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찬성 입장에 섰다. 특히 시화호와 비교,우려하는 의견이 있으나 새만금호는 시화호에 비해 수질관리측면에서 훨씬 유리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수질에 문제가 없는 영산호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되고있다고 주장했다.새만금호는 앞으로 12년이라는 기간이 남았으므로 적절한 수질대책을 추진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서울대 윤제용 교수는 “환경부가 내놓은 의욕적인 대책도 사실 불확실한 예측과 고비용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비판했다.정부는 수질기준을 맞출 때까지 대책과 재원을 무한정으로 투입한다는 것인데 이는 사업추진을 전제로 한 무리한 대책이자 누더기 대책이라는 주장이다.윤 교수는 이어“새만금 수질대책은 상수도 보호구역에 대한 투자 등 타지역 또는 분야의 투자에 있어서의 형평성 문제도 야기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성분야=이 부분에서는찬반양론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특히 반대 입장을 보인 일부 학자들은 보고서 내용의 근본적인 오류를 지적하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지만 찬성론자들은 새만금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한 편익·비용분석을 처음으로 시도한 자료를 제시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충남대 임재환 교수는 “비용·편익비율이 1.25,내부수익률이 9.1%로 나타났고 순편익의 현재 가치총액도 2,982억원에다 10개의 시나리오 모두 다 경제적 타당성 기준을 통과했다”고 찬성편에 손을 들었다. 임 교수는 또 “식량안보를 위한 특별한 농지보전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려대 곽승준 교수는 정부의 새만금사업 보고서가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부분적으로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에 토론에 나선 인천대 황성현 교수는 “객관적으로 경제성 분석의 방법론에 여러 문제가 있고 사업의 경제성도 부풀려 있다”고 주장했다. 한세대 조승국 교수도 “쌀의 식량안보가치를 계산하는 것도 시장에 기존가격이 있는데 여기에 가상적인 질문을 해가격을 구한다는 발상은 난센스”라며 부정적인 논조를 폈다. 정리 최광숙기자 bori@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8)풀무원 원경선 원장

    △ 풀무원 원경선 원장의 생명·평화·전도운동. “신 김치 먹고 살래?안 먹고 죽을래?” 이 질문은 원경선원장이 인류에게 던지는 양자택일의 메시지다.여기서 신김치는 무공해,그리고 정직한 재래식 식품의 상징이라고 할수 있다. ●산성체질이 위험하다는 것은 알지만 현대인의 삶이 구조적으로 신김치와 거리가 멉니다. 그게 본말의 전도 아니오? 모두 부와 편리를 추구 하지만생명을 무시한 부와 편리는 결국 위기를 맞이했거든. ●어떤 위기인가요?세계 인구가 60억인 지금도 기아에서 허덕이는 사람이 몇억입니다.유엔 통계에 의하면 30년 후면 80억이 된다고 해요. 그 때 가면 어떻게 되지요.얼마 전에 전경련 환경위원회의초청을 받아 강연을 했는데 그 때 대놓고 그랬어요.“당신들 공장 자꾸 짓지 말라”고.6·25 때 내가 직접 겪었어요. 쌀 한말 하고 피아노 한 대 하고 맞바꿔요.먹거리가 그렇게 무서운 겁니다.식량위기가 오면 공산품 먹고 살 수 있나요.지구 환경 감시기구인 ‘월드워치’가 ‘21세기는 기아의세기’라고 경고했어요.예사로 들을 얘기가 아닙니다. ●처음 장만 할 때 밤잠을 설치던 논을 묵히고 있는 것이농촌 실정입니다.경작지를 늘리려면 농업인구가 늘어야 하고 그래 봐야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농업인구가 늘면 우선 실업문제가 해결됩니다.그러면 농촌문제 해결됩니다.그 다음에 더 중요한 것은 땅의 생명력이회복된다는 사실입니다. ●땅이 생명력을 잃는 것은 문제이긴 합니다.사람을 흙으로빚었으니 말입니다. 1994년 덴마크에서 열린 어떤 국제회의 발표인데 정상적인 남자의 정자수가 1억 내지 1억3천만 마리인데 항공사 직원은 5천만 마리,공무원은 7천만 마리라는 겁니다.이는 뭘 말하느냐.항공사 승무원이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거든요.또 1996년 일본 데이교 대학에서 일본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정자수가 40대,30대,20대로 내려 올수록 적다는 겁니다.현대 문명에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정자 수가 적다는건데 바꿔 말하면 화학비료와 농약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말이고,맛있는 음식 즉 가공식품을 더 많이 먹었다는 말이지요.또 있어요.1998년도에 나온 ‘도둑 맞은 미래’라는책에 보면 플로리다주 늪지대 독수리의 80%가 사라지고 악어는 아예 전멸했다는 거요.알아 봤더니 합성세제 등으로인한 환경호르몬 영향이라는 거요.이쯤 됐으면 뭔가 삶의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성이 올만도 하지요?●미국인들이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사료로 들어가는 곡물이면 제3세계 1억 인구가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식량의 절대량 보다 분배 문제에 초점을 맞춘 자료지요. 일리 있어요.세계적으로 비만이 원인이 된 성인병 환자와기아에 허덕이는 사람 숫자가 공교롭게 비슷하다는 통계도있지요.교회 주기도문에 ‘일용할 양식을 주십시오’라는대목이 있어요.이는 무슨 말이냐.쌓아 놓지 말라는 뜻입니다.그런데 잔뜩 쌓아 놓고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는사람들이 많아요.그러면 가만히 앉아서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면 될까요? 그것도 안돼요.일해야 합니다.생명이 본시부단히 움직이는 건데 가만히 있으면 죽음이오.운동하는 것은 삶인데 그게 바로 노동이 아닌가요? 아무도 쌓아 놓지 않고 아무도 놀지 않고,그러면 해결 됩니다. ●옛날 어른들이 “벼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는말을 하더군요.벼 자라는 것이 새끼 크는 것처럼 재미가 나야 진짜 농사꾼이 된 거라는 말도 하고요.꼭 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농사도 체질에 맞아야지 아무나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귀농자들이 고비를 못 넘겨 실패하는데 어떤 일이나고비는 있어요.아까 말대로 아침 나절에 돌아 볼 때 다르고 저녁 나절에 돌아 보면 또달라요.그러다 보면 힘든 줄 모르고 애착이 가죠.애착이 가니까 정성이 들어 가고.옛날 어떤 사람이 똑 같이 농사를 짖는데 소출이 많아,그 비결을물었더니 ‘나는 하얀 새를 본다.그런데 그 하얀 새는 꼭두새벽에만 나온다’고 하더래요.어떤 일이나 같아요. ●‘벌레도 같이 살아야 한다’든가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윤리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하고 생산성도높여야 하는 지금의 농촌 현실에 별로 설득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농약,비료 안쓰고 화학비료 대신 퇴비 쓰면 감자는 세배,화본과(禾本科)는 50%까지 더 나와요.물론 과학영농을해야지요.그리고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얘기해 볼까요.우리풀무원은 항상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이 있어요.아이들 세계에서는 새로 이사온 아이가 있으면 텃세를 하지요?그런데 풀무원에서는 그게 거꾸로 돼요.새로 온 아이들이기왕에 있던 아이들을 휘둘러러요.왜냐,사납고 거칠거든.그원인을 살펴 봤더니 음식이 원인이라.딴 데서 온 아이는 산성체질이라 조급하고 공격적인 반면 이곳에 오래 산 아이들은 온순하고 평화적이거든.대부분 성인병이 고지방, 고단백질에서 오는 식원병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어요. 미상원 영양특위 맥거번 위원장은 ‘사회문제를 환경이 아닌 영양에서 찾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일이 있습니다. 결손가정 아이보다 산성체질의 아이에게서 문제아가 더 많더라는 것이지요.대표적인 예가 백미와 현미의 차이입니다.현미를 먹으면 체질이 바뀌고 가벼운 노이로제까지 해결됩니다. 식품이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입니다. ●“사람이 위험 하니까 미생물과 잡초를 멸종 시키는 농법은 안된다” 차원을 넘어 유기농 식품이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논리로 확대되는 군요. 맞아요.지금 우리가 흙 1그램에 미생물이 5천만 내지1억마리가 있는데 이것을 죽이면 안된다고 하잖아요? 요새는그 말에 많이들 공감 합니다.그런데 흙 속의 미생물 죽이면안된다고 하면서 사람은 마구 살상해도 괸찮은가. 군대라는게 그거 아니오. 군대가 말이요,연원을 따져보면 청동기 시대에 처음 생긴거라.먹고 쓰고 남는 것을 창고에 쌓아 두고그것을 지키기 위해 생긴 것이거든. 예수님 말씀대로 자기곳간에 쌓지 않고 하늘 곳간(이웃)에 쌓으면 지킬 필요가없겠지,거기다 현대의 가공식품이 사람을 공격적이고 조급하게 만들어요. ●원장님의 생명운동이 건강한 농업에서 평화운동으로 바뀐셈이군요. 내 일생은 오직 전도요.처음 풀무원을 시작할 때는 오갈데 없는 사람들 데려다 일으켜 세우는 것이었고 2단계는 생명있는 농산물 생산과 유통,그리고 마지막에는 평화운동이라.이것이 생명운동의 귀결이라 보는데 사실은 시종일관 전도라고 보면 됩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원경선 원장▲1914년 평안남도 중화군 출생 ▲16세 누에치기로 농사 시작 ▲1938년 지명희 여사와 혼인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풀무원 시작 ▲1976년 경기도 양주군으로 풀무원 이전, 유기농 시작 ▲1960년 거창고등학교 재단이사장(현재) ▲1992년 녹색인상 1955년 글로벌 500인상 1997년 국민훈장 동백장 ▲현재 경제정의 실천시민연합 이사장,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 이사. *55년 자립 신앙공동체로 출발한 '풀무원 농장'. 원경선(元敬善) 원장은 1955년 경기도 부천에서 ‘풀무원’농장을 시작했다. 가난하고,병들고,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자립의 길을 마련해주기 위한 신앙 공동체였다. [누구든지일하면 먹을 수 있다.다만 쌓아 두지는 못한다. 열심히 일하면 쌓을 수 있다.그러나 자기 곳간이 아닌 하늘에 쌓아야한다.이웃을 위해 베푸는 것이 바로 하늘에 쌓는 것이다]원경선 원장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풀무원 농장의청지기 정신이다. 풀무원이라는 이름은 버려진 쇳 조각들을 모아 유용한 도구로 만들듯 생명을 풀무질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그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는 전쟁고아,행려병자,알코올 중독자,전과자 등 무수한 ‘버려진 돌’들이 모여 들었다.그중에 더러는 다시 태어나는 담금질을 견디지 못해 뛰쳐 나갔지만 대부분은 나름대로 요긴한 ‘모퉁이 돌’이 되어 열심히 살아 가고 있다.풀무원이 문을 연 50년대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던 시절이었다. 어떻게 하면 허기를 면하느냐가문제였으므로 너나 없이 질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오로지 ‘증산(增産)만이 살 길’이었다.자연히 농사는 농약과비료에 의존했고 풀무원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러나 정직을일생의 신조로 삼고 살아온 원경선 원장에게 이 농법은 맞지 않았다.농약과 화학 비료 때문에 땅이 죽고 땅 속의 미생물이 죽고 결국 사람도 죽는다는 생태계 이치는 차치하고먹어서 해로운 것을 생산한다는 것은 정직이라는 그의 신조가 허락치 않았다.그래서 그는 유기농법을 시작했다.네사람분의 사료를 먹여 한 사람이 먹을수 있는 계란이나 우유를 생산할 뿐이라는 로마 클럽의 보고서를 읽은 후 양계장도 폐쇄했다. 1976년 4월,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옥정리로 농장을 이전한풀무원은 그 안에 ‘한삶회’라는 생활 공동체를 결성했다. 생태계 이치가 그러하듯 사람 사회도 서로 도와가며 힘을합쳐야 보람이 있고 신명이 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아울러생명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농법으로 정직한 농산물을 생산하자는 취지의 ‘정농회’(正農會)도 만들었다.그리고 바른 농사법을 널리 펴는 데 힘을 쏟았다. 풀무원 농장에서는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배운 사람과못 배운 사람 구별이 없다.다만 정직한 사람과 정직하지 못한 사람의 구별이 있을 뿐이다.그래서 누구든지 열심히 일하면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보장된다. ‘㈜풀무원 식품’은 20년 전에 풀무원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보급하는 회사다.
  • [대한칼럼] 對北 비료지원의 참 뜻

    정부는 26일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해 대한적십자사 창구로비료 20만t을 다음달 초 북한에 지원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북 비료지원은 지난 19일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張在彦)위원장이 대한적십자사 서영훈(徐英勳)총재 앞으로전화통지문을 보내 올해 농사에 사용할 요소비료 20만t의지원을 공식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정부는 1999년에 15만5,000t,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30만t의 비료를 북한에지원한 바 있다.정부가 또 퍼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을의식하면서도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인도주의적 차원과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한 조치다. 올해도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총 186만t 가량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긴급구호보고서에서 지난달 들어북한의 성인기준 배급량이 하루 200g으로 줄어들었으며 식량배급이 5월 중에 잠정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유엔개발계획(UNDP)도 이달 초 특별보고서에서 북한은 총 35만t의 비료가 부족하며,이 부족분이 시급하게 확보되지 않으면 올해 농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엄밀하게 볼 때 대북 비료지원은 만성적인 북한식량난의 근본적 해결을 돕기 위한 조치다.일시적인 식량원조보다 식량증산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이 될 수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료를 지원할 경우 같은 액수의 식량 지원보다 5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지적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굶주림에 떨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식량증산의 결정적 수단인 비료를 제공하는 것은우리의 참다운 인도주의적 배려로 평가된다.북한의 어려운사정을 감안할 때 이번 정부의 대북비료지원 결정은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대북 비료지원의 또 다른 의미는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둔 정부의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달 13일 남북장관급회담 연기 이후 한달 넘게 고착상태에 빠진 남북당국간대화를 재개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담긴 것이다.탁구 단일팀 무산,제4차 남북적십자회담 불발 등 경색된 남북관계의물꼬를 트겠다는 의지에 따른 결단으로도 볼 수 있다. 또정치적 목적이 아닌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비료지원을 통해 남북간의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의 경색이 남북간 문제라기보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에 있는 만큼 대북 비료지원의 효과에 대해서는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미국의 강경한 대북정책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정부의 대북 비료지원은 더욱필요한 조치라 여겨진다.주변 여건이 어려운 상황임에도비료를 지원하는 것은 남북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노력으로,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정부의 20만t(수송료 포함 660억∼680억원 소요) 대북비료지원에 대해 일부에서“우리 경제도 어려운데 일방적지원으로 국민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정부는 국민적 공감대나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대북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우선 비료지원 문제에 대해 정치권과 국민들의 공감대와 합의를도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정부가 투명한 대북사업을 펼칠경우 대북 현안에 대한 정부와 야당간의 시각차도 좁혀지고 국민들의 합의도 쉽게 이루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 당국은 이번 대북 비료지원을 계기로 남북 당국간대화나 이산가족 문제,문화·체육교류 등에 좀더 전향적으로 나옴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그 길만이 이번 인도적인 대북 비료지원의참뜻을 살리고 결실을 거두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장청수 객원논설위원 c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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