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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 경제변혁’ 전문가 시각/“北 중국식 점진개방 착수”

    근로자 임금과 물가의 대폭 인상,화폐제도 개선,심지어 사회주의 계획경제 운영의 근간인 쌀배급제 폐지설까지 북한 경제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징후의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즉 경제의 사적 부분을 공적 부분으로 흡수,약화된 계획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과 시장메커니즘을 도입,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받아들이는 신호탄이라는 두가지 가설이 엇갈린다. 북한 경제체제의 대지각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가.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구체적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변화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수의 북한연구 전문가들 역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북한이 변하고 있고,북한 체제 전환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대부분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이에 따라 우리의 대북 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어떤 변화가진행되고 있나. = 북한의 구체적인 변화는 ▲배급제 폐지 ▲‘태환지폐(외화와 바꾼 돈표)’폐지,인민지폐로 단일화 ▲환율 조정 ▲임금, 물가 인상 등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변화는 북한당국이 모두 1000여개에 이르는 농민시장(합법)과 장마당(불법) 등 시장의 현실적 존재를 인정하는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다만 북한 당국이 이를 방치하거나 강력하게 단속하는 대신 배급제를 장기적으로는 폐지하는 방안과 장마당의 기능을 국영시장으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 등 두 갈래로 분석한다. 배급제 폐지여부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배급제는 사회주의 경제의 근간은 아니고 단지 공급과 수요가 불일치한 현실에서 나타나는 것인 만큼 (북한이)배급제 자체에 집착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그동안 근로자들은 장마당 등에서 높은 가격으로 생필품을 조달해야 했고 이는 북한의 계획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장마당 기능을 국영시장 기능으로 흡수하려는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그는 “배급제 폐지는 지역,계층별로 부분 시험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정책 변화는 어떤 배경에서 나왔나. = 최근 4년 동안 북한 경제는 계속 플러스 성장을 해왔다.이는 지난 96년의 잉여농산물 처분 허용 조치,98년 개헌을 통한 가격·수익성 등 채산성 규정 명시 등 일련의 개혁 조치 때문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물가 체계와 국영시장,환율,사실상 기능정지된 배급제 등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진단했다. 고려대 북한학과에 출강하는 박현선(朴炫宣) 박사는 “북한은 공공부문 경제 기능 강화를 통해 오히려 경제 체제를 확실하게 장악하려는 것”이라면서 “자본주의적 요소를 도입하며 부분적 개방을 택해 북한 정권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 조치”라고 해석했다.박 박사는 “북한은 중국식 점진적 개방을 꾀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 체제의 붕괴를 논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 정치·사회 체제 변화까지 불러올까. = 북한 당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자본주의적 요소가 도입되는 과정이 장기화되면 정치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董龍昇) 북한팀장은 “변화가 북한 당국의 의지속에서 추진되는 것이라면 경제 체제의 일부만 변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지만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사회적 필요에 의한 변화라면 정치·경제의 변화가 약간의 시차 속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낮은 생산성과 함께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도입 국면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선 박사는 남쪽의 대북정책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점진적 개방의 길을 선택한 만큼 북한의 자생을 돕는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화해·협력 기조의 대북정책이 바뀐다면 큰 갈등과 마찰,막대한 통일비용의 소모가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 화해·협력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안방돈 끌어내려 네차례 화폐개혁 최근의 북한 경제 개혁은 국영상점 가격과 농민시장 가격과의 괴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북한의 모든 물가는 정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그동안 물가상승률은 아주 미미했다.하지만 농민시장 등에서 매매되는 가격은 국영시장보다 5∼10배 ,심지어 몇백배까지 매우 높게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북한의 화폐는 사실상 폐지된 태환지폐 8종을 제외하고 지폐 5종(1원,5원,1 0원,50원,100원)과 주화 5종이 있다. 북한의 화폐 개혁은 47년 12월 처음으로 이뤄진 뒤 59년 2월,79년 4월에 이어 지난 92년 7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최근 화폐 개혁설이 나오는 것도 최근 몇 년새 공식적으로 물가와 임금 인상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북한의 화폐 개혁은 주로 주민들이 집에 쌓아놓은 화폐를 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왔다. 이와 함께 최근 북을 다녀온 소식통들에 따르면 1 달러당 2원∼2원20전이던 공식 환율도 암달러시장의 1달러당 190∼200원 수준에 가깝게 맞춰졌다. 박록삼기자 ◇주변국이 본 北경제변혁은 ■日, 태환지폐 폐지 주민 반길듯(도쿄 황성기특파원)“평양에서 엔화를 인민 원으로 바꿔서는 개성에서 쓰지 못할 정도입니다.” 지난달 중순 평양을 다녀 온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외화 사정을 이렇게 설명했다.그는 “평양의 호텔에서 엔을 바꿔 개성에 갔더니 개성 호텔에서 ‘이 돈을 어디서 바꿨느냐.’고 물어봐 평양에서 바꿨다고 했더니 ‘이곳에서 다시 엔을 교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내화(인민 원)로는 일반 주민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살래야 살 수 없기 때문에 외화 구하기에 필사적”이라면서 “평양에 외화가 몰리기 때문에 지방에서는 외화를 구하기 위해 외국인이나 재일 동포들에게 새로 외화를 바꾸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가는 곳마다 현지에서 외화를 다시 바꾸지 않으면 인민 원을 쓰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외화 구하기가 치열해짐에 따라 평양의 호텔 주변에는 외화를 구하려는 ‘암달러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소식통은 “평양에서 당국이 지정한 호텔 등의 외환거래소에서 돈을 바꾸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공정 환율과 암시장 거래 환율과는 큰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지난 6월 이 소식통이 평양의 호텔에서 1만엔에 바꾼 인민원은 158원.그러나 암달러상은 1만 엔에 250∼300원 가량을 준다고 했다고 그는 말했다.그나마 최근에는 엔보다 달러의 인기가 높아져 엔화를 거래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이어 “근로자의 월급이 올랐다는 얘기는 듣긴 했으나 물가(국영상점)가 대폭 인상됐다는 말은 직접 듣지 못했다.”면서 “사실상 배급제가 없어져 가고 있어 근로자의 월급을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급제 폐지설과 관련,“북한 주민에게 ‘배급이 제대로 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하지 않고 웃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정부가 외화와 교환가능한 태환지폐를 폐지키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그것이 사실이라면 북한 주민들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일 것”이라면서 “‘아리랑’ 축전을 계기로 원화의 가치를 높이자는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는 북한 관계자로부터 들은 바 있다.”고 전했다.그는 “태환지폐의 폐지는 북한의 통화가 원화로 단일화된다는 뜻”이라며 “원화로는 생필품을 구하기 힘든 현재 상태에서 외화가 없어도 누구나 공평하게 물건을 구할 수 있게 되는 조건이 일단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marry01@ ■美, 시장경제 도입 아닐것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북한의 움직임이 시장체제로의 개혁은 아니라고 본다. 식량과 전력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일 뿐 북한 스스로 배급제를 철폐했다고 보지 않는다.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23일 미국을 방문중인 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을 만나 북한이 시장개혁을 시작했다는 외신보도를 거론했다.그러나 미국은 관심만 보였을 뿐 체제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보도에 회의적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 5월 평양을 다녀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한 관계자는 “도시 근로자들이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배급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미 평화연구소의 연구원인 헤이젤 스미스 영국 워익대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북한 주민과 외국인을 상대로 두가지 화폐를 발행하던 이중통화체제는 사실상 무너졌다.”며 “대부분의 거래에서 달러화 가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암시장의 존재를 주장했다. 지난달 북한을 다녀온 한 교포는 “평양에서 배급권을 받지 못한 게 한달 반은 넘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 소식통은 1997년 식량난 이후 지방에서 배급제는 거의 중단됐고 이듬해 나진·선봉지구에서 1달러당 200원의 환율이 시범 실시되면서 이중통화제도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mip@ ■中, 경제난 타개 일시조치 (베이징 김규환특파원)중국은 배급제 폐지 등 최근 북한의 경제적인 변화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현 상황으로서는 중국식 시장경제 체제 도입을 위한 선행조치라고 확언할 수 없지만,계획경제 틀 안에서도 자유로운 물품거래를 허용하는 등 중국식 현실주의 노선의 도입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북·중관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한의 경제적 변화가 중국의 개혁·개 방정책을 전적으로 수용했다고는 볼 수 없으나,북한이 체제변화를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같은 변화는 장마당이나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돈을 공식 경제영역으로 흡수할 수 있는 데다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의 변화 조치가 긍정적인 사실임은 분명하나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혁 의지라기보다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고육책일 가능성도 있어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세계식량계획(WFP) 베이징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변화상이 사실이라면 북한 체제수준으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며 “북한 당국이 공식 발표를 유보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경제난을 타개하려는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khkim@
  • [씨줄날줄] 쌀 배급제

    북한에서 쌀 배급제가 폐지됐다고 한다.당국이 쌀을 나눠 주는 대신 돈을 주고 사고팔도록 했다는 것이다.먹거리를 주민들에게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서 묵인해 주던 개인간 식량 거래를 7월부터는 합법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늦게 배운 도둑이 더 무섭다고 북한은 내친 김에 한 발 더 나가 1㎏에 10∼20전씩 받던 쌀을 실거래 가격인 45전을 다 받기로 했다고 한다.돈 주고 사니 마니,값을 올리니 어쩌니 하는 ‘쌀 타령’이 아무래도 아이들 잠꼬대처럼 들린다. 우리에게도 돈은 내지만 배급제라는 게 있었다.1950년대를 지나 60대 전반까지만 해도 시골에선 등불을 켜는 등유를 마을별로 할당해 주면 집집마다 조금씩 골고루 나눠 쓰곤 했다.비료도 농사가 많고 적음에 따라 할당해 주었다.먼 옛날 얘기다.그러나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선 배급제가 성행하고 있다.빵 한 조각을 얻기 위해 한나절을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마실 물은 물론 덮을 모포까지 배급받아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우리네가 그랬듯 배급제는 절대량이 부족한 물건을 조금씩 나눠쓰는 지혜인 셈이다. 그러나 북한의 배급제는 여느 배급제가 아니다.지금이야 뭐 체제라고 할 것까지도 없지만 당초엔 공산주의를 한다며 시작했다.사유 재산을 인정하면 빈부차가 생긴다며 개인의 소유권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능력에 따라 생산하고 필요에 따라 나눠 써야 한다며 시장경제 원리를 배격하면서 문제의 배급제를 채택했던 것이다.협동 농장인가를 만들어 주민들을 동원해 농사를 짓고는 수확한 농산물을 배급하면서 이른바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며 ‘지상낙원’이라고 떠벌렸다.그러나 북녘의 ‘지상낙원’에선 어느 한 날 쌀밥에 고깃국 타령이 그친 날이 없었다. 배급제가 없는 북한은 이미 북한이 아니다.한쪽에선 북한이 변하지 않았다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제 변화시키려 해도 바꿀 게 없어졌다.북한에 ‘요술’을 건 것은 단순한 것이었다.쌀밥에 고깃국이었다.외부로부터 강제가 아니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스스로의 뒤늦은 자각이었다.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시장경제를 원용한 이상,다음은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길만이 있을뿐이다.총체적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또 스스로 선택할 것이다.역사는 발전한다는 사실이 실감난다. 정인학 논설위원
  • “北에 식량15만t 추가 지원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7일 미국의 식량 10만t 대북지원 발표 이후 국제사회에 식량 15만t의 추가 대북지원을 거듭 촉구했다.12일 정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북한의 심각한 식량부족 상황을 막기 위해 WFP가 추가적 대북 식량지원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수정기자
  • [제정러시아 외교문서 새 발굴 대한제국 秘史] (7)불꽃튀는 러,日 첩보전

    러시아 문서보관소 서고속에 묻혀있다 100년만에 햇빛을본 제정 러시아시대의 비밀문서중에는 군사첩보와 관련된전문이나 보고서들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제국과 만주에서의 주도권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던 러시아와 일본은 외교라인과 군부를 총동원,첩보전을 전개한 것이다.러시아는 모든 면에서 불리했지만 연해주지역에 이주해 있던 한인들을 첩보요원으로 활용하는 이점이 있었다.러시아의 대일(對日) 첩보전은 러·일전쟁(1904∼1905)을 전후한 시기에 가장 첨예했다. 일본이 대한제국을 보호국화한 이후 일본군의 동향 관찰과 대한제국군의 개편 상황을 감지하기 위한 상주 군사첩보원의 필요성이 긴박해지고 있다.이 비밀첩보 임무로 제2시베리아 보병사단 포병여단의 비류코프 대위를 일본주재 군사무관의 부관으로 임명하여 보내기로 되어 있다.비류코프는 10년간 대한제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다.(1906년 2월13일 러시아군 총참모부장이 외무장관에게 보낸 공문) 비류코프가 군사무관 사모일오프의 부관으로 부임하게 되면 일본이 바로 의심하게 되어 첩보활동이 어렵게 될 것이다.(1906년 7월14일 도쿄주재 바흐메티예프 공사가 외무부에 보낸 비밀전문) 두 건의 비밀문서에 등장하는 비류코프는 대표적인 군사첩보원이었다.1907년 그가 서울로 오자 당시 서울주재 총영사였던 플란손은 이토(伊藤博文) 통감에게 “서울에서러시아학교교사로 일하던중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현역에 소집돼 근무했으며 포츠머스 평화회담후 다시 예비역으로 편입돼 정들었던 서울에 다시 와 교사직을 알아보려고 왔다.”고 소개했다.이토는 비류코프에게 동정적으로 대해주었다고 전하고 있다. 비류코프는 서울의 러시아학교 교사 신분으로 국내에서 10년동안 암약하면서 알게된 한인학생 10여명을 러시아의하사관학교 등에 국비유학생으로 입교시켰고 전쟁이 나자소집해 예하의 비밀첩보원으로 활용했다.이후 1911년까지4년동안 원산주재 영사로 근무하면서 첩보수집활동을 했다.그는 1904년 1월 “한국어를 말하고 한복으로 변장한 일본인은 전쟁이 나면 러시아군을 감시할 것이며 또 통역이나 안내원으로 봉사하겠다고 자청할 수 있다.일본인은 용모 등이 한인과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대단히 어렵다.그러나 걷는 모습을 잘 관찰하면 한인은 성큼성큼 걷는 반면 일본인은 촘촘히 걷는다.”는 첩보를 공사관에 올릴 정도로 한국과 한국인에 정통했다.또 러시아군이 만주와남우수리지방에서 대한제국으로 진격할 수 있는 3개의 길과 그에 관련된 상세한 정보를 보고하기도 했다. 그는 한인생도 출신들의 첩보활동에 대해 “생도들은 고종황제와 조국을 위해 열심히 첩보활동을 하고 있다.한군과 강군은 나와 함께 활동하고 있고 이군은 북청에서,현군은 노보키예프스크,구군은 경성(鏡城)에서 각각 정찰임무를 맡고 있다.”고 1904년 10월19일 보고했다. 서울 불어학교교사로 고종의 헤이그밀사파견 사실을 러시아 극동총독부에 알렸던 프랑스인 마르텔과 프랑스 신문‘저널’지의 도쿄특파원 발레,블라디보스토크주재 프랑스상무관 플라르 등 프랑스인들이 러시아의 비밀첩보원으로활약했던 사실도 흥미롭다. 발레가 페테르부르크에 왔다.그는 전쟁중의 일본의 정세에 관해 흥미있는 정보를 러시아에 전해 주었으며 이제 외무부에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해 왔다.(1905년 5월22일외무부에서 육군장관에게).발레의 정보제공 제의는 수락되었다.정보비로 그에게 매월 600루블이 책정되었다.(1905년 6월15일 육군장관이 외무장관에게). 러시아는 일본과의 첩보전에서 대단히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첩보의 통로인 우편 및 전신시설과 전달수단인 철도등 교통시설을 일본이 선점,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902년 니콜라이2세가 외무장관 람즈도르프에게 “서울주재 파블로프 대리공사의 보고서가 늦게 상신되는 이유가무엇이냐.”고 묻자 람즈도르프는 “파블로프의 보고는 비밀스런 성격이 있기 때문에 일반 우편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믿을 만한 기회(인편)나 아니면 가끔 대한제국 항구에입항하는 러시아 선박을 통해 발송해 오기 때문”이라고해명하기도 했다.다음 문건은 러시아측의 애로사항을 잘보여준다. 고종황제가 소장하고 있는 러시아 외무부와의 연락용 암호 통신문이 궁정(덕수궁)화재로소실됐다.혹시 일본이 훔쳐 보관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방비하라.(1904년 5월16일 서울주재 파블로프 공사가 외무부에 보낸 보고서) 서울에서 파블로프 공사가 보낸 전문을 받았지만 내용이훼손돼 읽을 수가 없다.일본전신국이 조직적으로 교묘하게 비밀전문을 파손시켜 배달하고 있으며 이는 우연한 왜곡이라고 볼 수 없다.일본은 통신문을 제때에 배달도 하지않는다.모든 우편,전신국은 러시아에 적대적인 일본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제국과의 교신도 불가능하다.배달과정에서 내용을 알 수 없도록 손상시켜 놓은 몇통의 전보문을 첨부한다(1903년 12월7일 일본 나가사키 주재 가가린영사가 도쿄주재 공사에게 보낸 보고문) 대한제국의 우편시설을 장악한 일본이 서울의 러시아공사관에서 보내는 외교행낭을 손상시키거나 배달을 지연시키는 일이 잦아지자 러시아는 임시방편으로 제물포에서 상하이노선을 운항중인 동청철도(東靑鐵道) 소속 여객선을 이용해 외교문서를 발송하고 수신하기도 했다.2주에 1회 왕복운항하는 이 여객선도 비밀문서 수발에는 지장이 많았다.두만강 인접 도시 노보키옙스크지역과 한국간의 전신선을 육상으로 연결하려고 계획했으나 일본의 끈질긴 방해로실패했다.러·일전쟁 이후 한-러간의 통신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해저선을 통했다.러·일전쟁의승패는 통신을 장악한 일본쪽으로 이미 기울어져 있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앞으로 러·일간에 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대한제국에서 러·일은 사활을 건 혈전을 벌일 것이며 영국이 가담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대한제국이 전쟁터가 될 경우 러시아의 남우수리지방은 후방작전 기지가 될 것이다.일본의 병력을 고려할 때 러시아는 10만명이상의 병력과 2만명분 이상의 식량을 확보,비축해야 한다.연해주,아무르주,자바이칼주에는 1년간 공급할 식량을 비축해야 한다.일본군의 병력현황은 다음과 같다.(1899년 3월9일 알프탄 대령이 ‘러·일충돌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작성,보고한 문서) 이 보고서는 4년후 러·일전쟁 발발을 이미 예측하는 등러시아측 정보의 정확성과 뛰어난 분석력을 보여준다.이후 육군장관에 오르는 사하로프 중장이 1902년에 작성한 보고서도 일본 수비대의 주둔지와 규모,철도 및 전신성 공사 현황,저탄장,거주자들의 취득부동산 등 세세한 항목에 이르기까지 보고하고 있다. 무기도입 및 밀수와 관련된 첩보도 자주 등장한다.일본이 대한제국을 경유해 만주로 무기를 밀수출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일본이 고물 함정을 거액에 대한제국에 팔았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일본은 사용하지 않는 구형 총기를 만주로 수출하고 있다.어느 지방을 통해 어디로 보내고 있는지 추적하라.청국에무기를 공급해 주는 사람에게서 받은 정보에 의하면 일본이 청국의 여러 성(省)에 18만정의 구식 소총을 매입하라고 제의했다고 한다.(1902년 3월29일 하바로프스크의 그로드스키 장군이 서울공사관에 보낸 비밀전문) 주한공사관 쉬테인 공사의 보고에 의하면 미쓰비시사는 8문의 함포가 장착되고 200명의 해군을 태울 수 있는 순양함을 대한제국 정부에 납품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1903년 2월3일 람즈도르프 외무장관이 도쿄주재 이즈볼스키 공사에게 보낸 전문). 순양함은 오는 4월 고종황제 즉위 40주년 기념행사때 축포를 발사할 목적으로 석탄선을 개조해 함포만 탑재시킨 것으로 외형만 해군함정으로 보일 뿐이라고 한다.일본의 고무라(小村) 외무상은 고종황제의 순양함 도입계획이 일본에 유익하지 못하다는 말을 했다.(같은해 2월9일 람즈도르프 외무장관이 서울공사관에 보낸 전문) 모스크바와 서울,도쿄를 오간 이들 비밀전문을 보면 순양함을 도입하려던 대한제국 정부가 일본의 국제무기거래 사기극에 속은 것을 알 수 있다.당시 자료에 따르면 이 순양함의 가격은 55만엔이었고 3년 분할상환 조건이었다.대구경 대포 4문과 소구경 대포 4문이 장착되고 장교 25명과해군 200명이 승선하게 돼 있었다. 일본의 첩보망도 만만찮았다.1903년 제물포 부영사 팔야오프스키의 서북지역 출장보고서에는 “평양에는 일본의첩보기관이 있다.일본인들은 시내의 모든 약국을 운영하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피고 있다.이곳에는 약 300명의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지방행정권은 일본영사의 수중에 있다.”고 보고하는 등 일본첩보조직의 촉수가 대한제국의 정부는 물론 지방에 이르기까지 거미줄처럼 뻗어있음을 알리고 있다. 간도의 일본 총영사관에는 비밀첩보과가 있다.그 과에는일본인,청국인,그리고 한인이 암약할 것이다.통감부와 헌병사령부 소속의 밀정만도 약 760명에 이른다.이들의 주요 임무는 의병을 추적하는 것이다.밀정중에는 여성도 있는데 대부분 기생이다.벌써 많은 의병을 경찰에 밀고하였다.(1909년 10월23일 소모프 총영사가 외무장관에게 보낸 비밀보고서) 새로 발굴된 문서에는 이밖에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일본비밀첩보원으로 활동한 한인 명단(1898년),대한제국내 비밀첩보망 구축안(1905년),흑룡강지방의 조선인 첩보원 명단(1912년) 등도 들어있다. 대한제국을 독식하기 위해 러시아와 일본이 벌인 스파이전쟁에 이용당하거나 희생된 한국사람들의 이름이다. 노주석기자 joo@ ■러 문서에 나타난 대한매일 보도 인용 전 서울 불어학교 교사 마르텔을 비밀첩보원으로 대한제국에 파견했다.그는 일어에도 능통하다.그에게 첩보임무와개인암호를 주었다.그에게 The Korea Daily News(대한매일신보의 영문판 제호)를 늘 잘 살피라고 지시했다.(1904년12월4일 중국 상하이에서 파블로프 서울주재 대리공사가그루세스키장군에게 보낸 보고서) 러·일전쟁(1904∼1905)의 패배로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대부분 상실한 러시아는 이후 2∼3년동안은 그동안 심어놓았던 첩보망과 청,일주재 외교라인 등을 통해 극동정세를 그럭저럭 파악하는 것이 가능했다.하지만 한일합병시기를 전후해서는 ‘정보부족증’에 걸렸다.그래서인지 1908년 이후에는 국내 언론과 일본 신문 기사를 발췌해 본국에 보고하고 있었다. ‘00년 00일부터 00년 00일까지의 일지’‘대한제국내 폭동에 대한 신문스크랩’ 등 러시아문서보관소에서 발굴된수백건의 정보보고가 그것이다.이중 80% 이상 인용된 신문이 당시 한국의 대표적인 항일민족지 ‘대한매일신보’(1904년 발간)였다. 서울주재 공사관이 폐쇄된 이후 만주로 건너가 극동지역첩보수집총책임자로 일한 파블로프가 프랑스인 비밀첩보원 마르텔에게 “대한매일신보를 잘 살피라.”고 지시한 것도 그때문이었다. 26일 하얼빈역에서 5명의 한인이 이토에게 권총을 발사,이토는 곧 절명했다.전 고종황제는 식사중에 이 소식을 듣고 수저를 상에 떨어뜨렸다.(1909년 10월28일자).안응칠(안중근의사의 아호)은 항일운동을 하며 이강,유동설 그리고안창호와 비밀연락을 했다.(1909년 10월30일자).오늘 관보에 지난 9월4일 청·일이 간도에 대해 체결한 조약문이 발표됐다.(1909년 11월9일자) 대한매일신보는 러시아와 중국,그리고 일본인의 간담을서늘하게 한 안중근 의사의 이토 저격사건을 “고종이 수저를 떨어뜨렸다.”는 촌철살인의 한 문장으로 전달하고있으며 고구려와 발해의 옛땅 간도를 청국에 통째로 넘긴일본의 외교술책도 간도협약 체결 기사를 통해 짚어내고있다.무엇보다 대한매일신보의 의병활동 보도는 러시아문서가 인용하고 있는 국내외 신문의 보도를 내용이나 횟수,정확도 면에서 압도하고 있다. 경기도에 군사훈련을 받은 2000명이상의 의병이 집결해 있다.(1908년 2월19일자).대한제국에는 모두 5만명의 의병이 있다고 한다.결정적인 의병소탕을 위해 일본군이 또다시상륙한다고 한다.(1909년 7월29일자).이토가 사살된 이후러시아로 한인이주가 급증하고 있다.(1909년 11월27일). 대한매일신보 1911년 2월15일자와 2월21일자에는 의병장강기동(姜基東)에 관한 매우 흥미로운 기사 2건이 실려있다. 지난 2월12일 원산의 한 일본식당에서 의병대장 강기동이체포됐다.(1911년2월15일자)그는 4년동안 경기도에서 의병 200명과 함께 항일투쟁을 했다.강기동은 여객선편으로 서울로 이송된 이후 지금까지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체포당시 주머니에는 일본돈 2엔 밖에 없었으며 손과 발에는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1911년2월21일자) 노주석기자
  • [씨줄날줄] 구제역과 유전자공학

    지난 1만년 동안 인류는 약 40종의 동물을 가축화했다.뿐만 아니라 인류는 끊임없이 가축의 품종을 개량해 왔다.빨리,많이 자라는 가축을 길러 손쉽게 더 많은 젖이나 고기를 얻기 위해서다.이를테면 벨기에가 1960년대부터 몸무게가많이 나가는 소를 반복적으로 교배시켜 같은 양의 사료를먹여 몸무게가 다른 소에 비해 20%가 더 나가는 ‘벨기에블루’라는 비육우를 개발한 것이 그 예다. 생명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의 품종개량은 수세대에 걸친 교배과정을 거쳐야 했다.질병에 강한 품종이나 생산성이 높은 품종을 만들고 싶을 때는 그러한 특성을 가진 품종과 계속 교배를 시켜 전혀 다른 품종으로 바꿔 나가는 것이다.그런데 이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최소한 몇세대에 걸쳐 같은 품종과 교배를 시켜야 형질이 다른 품종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유전공학의 발달은 이처럼 수대에걸쳐 반복적으로 교배시켜 얻을 수 있었던 것을 단 한번의수정으로 유전형질이 다른 동물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지금은 과장으로 들리겠지만 “코끼리만한 돼지”나 “수박만한 감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 유전공학의 꿈이다.유전공학을 21세기를 바꿀 10대 과학기술로 꼽는 것도 이처럼 제2녹색혁명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녹색혁명이 반드시 인류에게 복음인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세계의 가축 28종류 4000∼5000여 품종중30%인 1000∼1500여 품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발표했다.유전자 공학의 발달로 매년 78개 품종이 사라져 유전자 자원의 다양성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보고다.이처럼 단일 유전자의 분포는 구제역 같은 전염병의 공격을 받았을때 치명적일 수 있다.유행성 독감이 같은 조건에서 어떤 사람은 피해 가는 것은 각자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듯 가축도다양한 유전자가 공존해야 전염병의 확산을 줄일 수 있다는 이론이다.구제역이 유전공학 이전에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근래에 더욱 위세를 떨치는 것은 돼지의 유전자 다양성 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햄프셔·버크셔·요크셔·랜드레이스 등 5∼6종만을 사육하는 국내 양돈 농가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은 것 같은 위험을 안고 있다는설명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뉴스라인/ 속옷 190만벌 北送 요청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송월주(宋月珠) 전조계종 총무원장 등 사회원로 10인은 속옷 190만벌을 북한동포에게 보내도록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원로들은 통일부를 거쳐 청와대에 전달한 서한에서 “(식량과 비료는 물론) 의류와 약품을 보내야 한다.”면서 “창고에 190만벌의 셔츠가 쌓여 있는데 이번 (금강산에서의) 이산가족 면회에 맞춰 보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등 시민단체들은 2000년 12월부터 ‘북한동포에게 내복보내기’운동을 펼쳐 337만벌을북한에 전달했으나 자금부족 등으로 나머지 190만벌(85억원 상당)은 처리하지 못한채 창고에 보관중이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퍼주기’의 유래와 남북관계(Ⅰ)

    며느리가 시집식구 몰래 친정에 식량을 보낸다는 뜻의 ‘퍼주기’라는 말이 대북지원의 대명사처럼 되었다.대량의 대북지원의 시작은 7년 전의 일이다.1995년 북이 수재를 당한 후 식량이 부족해지자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운동이 시작되었다.그런 가운데 일본쌀 40만t의 북송설이 나왔고,당시 김영삼 대통령도 대북 쌀지원을 적극 추진하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쌀이 맨 먼저 북한에 들어가게 되었다.첫 항차로 2000t을 실은 배가 ‘95년 6월25일 오후 동해항을 출발해서 청진으로 향했다.“6·25동란 45주년되는 날 북에 쌀을 보내다니.정신이 있는 것이냐.”는 비난도 있었고,이틀 후의 지방자치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포석일것이라는 의심의 눈길도 있었다.일본의 인도주의 입장과 차별화하기 위하여 당시 정부는 동포애를 강조하면서 북에 쌀을 보냈었다. 사실 그때 김영삼 대통령이 북에 쌀을 보내지 않아도 누가비난할 수는 없었다. 김일성 조문문제로 북이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서 험한 표현의 인신공격을 연일 해대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은 2억 3000만달러 상당의 우리 쌀 15만t(t당 1500달러)을 북에 보냈다. 왜 김영삼 대통령이 일본(40만t,일본시가 7억 6000만달러)보다 먼저 북에 쌀을 보냈을까? 동포애를 강조했던 것으로 미루어,도리상 그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물론 그렇게 해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려는 의도도 있었으리라. 그런데 지원 취지나 기대와는 정반대의 엉뚱한 문제가 생겼다.원래 당시 남북당국간 협의에 따라 우리 배는 인공기를게양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쌀을 싣고 간 우리 배에 북이 강제로 인공기를 게양하도록 했던 것이다.선원이 청진항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10여일 억류되었던 사건도 있었다. ‘쌀받고 뺨때리기’,‘쌀주고 억류당하기’ 등의 사설이 나오고 일반국민들의 대북정서가 아주 나빠졌지만,그래도 약속한 쌀 수송은 10월초까지 계속되었다. 96년과 97년에도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은,비록 양은 줄었지만,계속되었다.김영삼정부 후반부 3년 동안 2억 8400만달러(정부:2억 6170만달러),3년간 국민 1인당 약 5,000원을 부담했다. 김영삼정부 후반부터 시작된 대북지원이 김대중정부 출범후에는 ‘퍼주기’로 지칭되는 일이 벌어졌다.그러면 과거에 비해 대북지원과 경협에 과연 돈이 얼마나 들어갔기에 퍼주기논쟁이 계속되고 있는가? 혹시 외국보다 북을 적게 지원하면서도,낯뜨겁게,퍼주기논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구체적인 수치를 비교해가면서 차분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정세현 통일부장관
  • 4800명 참사 현지표정…아프간 ‘생지옥’

    [카불 AP AFP 연합] 25일 밤 강진이 발생해 폐허로 변한아프가니스탄 카불 북쪽 바글란주 나린에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정부와 국제안보지원군(ISAF)의 구조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여진이 2∼3시간 간격으로 계속되는 데다 통신과 교통시설이 워낙 낙후돼 정확한 피해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있다.또 나린으로 통하는 3개 도로 중 2개가 지진으로 붕괴돼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피해가 집중된 나린 지역은 힌두쿠시 산맥 자락에 위치, 전쟁·가뭄·식량부족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마을이다.아프간 과도정부측은 “8만2000명으로 추정되는 지역민들중 상당수가 인근 파키스탄으로 피난한 상태라 불행중 다행으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고 말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집에 있는 저녁 시간과 한밤중에 지진이발생,대부분의 희생자들은 가옥에 갇힌 상태에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과도정부 수반은 사망자가 최소 1200∼48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아프간 과도정부 수자원·천연자원 부문을 관장하는 망갈 후사인 장관은 “이미 600여구의 시신이 수습됐고 가옥 4000채가 파괴됐으며 1만명의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아프간군 사령관 하릴 장군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나린에는 온전한 집이 하나도 없다.”면서 “주민들은 폐허속에서 가족을 구하거나 시신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과도정부 카르자이 수반은 피해복구를 위해 27일로 예정된 터키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아프간 정부와 카불에 주둔하고 있는 국제안보지원군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이 펼쳐지고 있으나 아프간 관리들은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아프간 정부는 60만달러의 긴급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라 잔 국방부 대변인은 “현지 희생자들에게 텐트와 의료진,의약품,식량과 옷 등이 절실하다.”면서 “정부는 이들에게 아직 어떤 것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프간에 주둔중인 미군도 피해 및 구조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현지에 급파했으며 미국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호단체 소식통들은 현재 피해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헬리콥터나 항공기 뿐이어서 ISAF가 CH-47헬리콥터에 6t의 의약품을 실어 나린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계획(WFP)도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헬리콥터로 식량을 보낼 계획이다.카불에 있는 러시아 긴급대응팀도 일류신-76 수송기에 의료장비 30t을 실어놓고 파견을 준비중이다.
  • 물부족 불구 물소비 ‘세계최고’

    전국의 대지는 지금 봄 가뭄으로 타들어가고 있다. 봄·겨울에는 가뭄으로,여름에는 홍수 피해가 연례행사다.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유엔은 오래전 우리나라를 물부족 국가로 지정했다.인구의 증가와 산업 발달로물 수요는 늘고 있지만 깨끗한 물 공급은 이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물 소비는 세계적 수준이다.물의 날을 계기로 수자원 개발과 물 관리,물 절약 지혜를 모아본다. ■오늘 '물의 날'…관리 실태. ●얼마나 부족한가=해마다 이맘때면 봄 가뭄을 겪는다.올해도 봄가뭄이 닥치면서 21일 현재 13개 다목적댐의 저수율이3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7%보다 8.8%포인트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의 1.3배수준이다.그러나 인구 밀도가 높아 1인당 쓸 수 있는 수자원은 1488t으로 세계 평균의 10% 수준에 불과하다.그나마 오는 2025년에는 그 양이 1327t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인당담수량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소말리아,르완다,폴란드,모로코,케냐,아이티,키프로스,코모로스,벨기에와 함께 물부족(압박) 국가군으로 분류된다.한 사람이 1년 동안 먹어야하는 식량을 생산하려면 1100t의 물이 필요하다는 데 근거한 것으로 사용 가능량이 연간 1000t 미만이면 물기근 국가,1700t 미만이면 물부족국가로 분류된다. 수자원공사는 우리나라의 용수부족이 오는 2006년에는 1억t,2011년에는 18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 소비,세계적 수준=물 부족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물 소비는 세계적인 수준이다.2000년 우리나라의 하루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380ℓ이다.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과 비교하면적은 편이나 일본,프랑스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다.특히 가계소득을 기준으로 생활용수 사용량을 따져보면 선진국의 2∼11배나 많은 물을 소비한다.소득수준에 비해 물 소비량이 과다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값은 최저 수준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수돗물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무려 3.7∼10배나 비싸다.미국(3.7),일본(6.2),프랑스(9.1).덴마크(9.4)등으로 회원국 가운데 수도 요금이 가장 싸다.물을 ‘물쓰듯’하는 우리의 생활 패턴이 물 과소비를 부추기고 물 부족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물 부족 해결의 비결은=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물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댐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반면 환경단체는 우리나라는 ‘댐 공화국’이라며 환경파괴를 우려,댐건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댐 건설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연도별,계절별,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개발 이유로 내세운다. 예컨대 지난 39년에는 연간 754㎜가 내렸는가 하면 98년에는 1782㎜가 내려 무려 2.4배의 차이를 보였다.월 평균 강수량도 12월은 평균 26㎜이지만 7월에는 평균 280㎜로 무려 11배 이상 차이가 난다.지역별 편차가 크고 이용할 수 있는 용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다.강수량의 45%는 증발하거나 지하침투 등으로 손실되고 55%만 하천 등으로 흘러 든다.그나마이 가운데 대부분은 홍수기(6∼9월)에 집중돼 1년 동안 사용가능한 수자원은 불과 301억t에 불과하다. 흘려보내는 물을 가두었다가 가뭄이 심한 계절에 공급하고,생활·공업용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신도시 등에 물을 대주는 것이 물 부족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이다.수자원공사 고덕구 책임연구원은 “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홍수때 물을 가두어 수해를 방지하고 가뭄이 들면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최소한의 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와 환경운동가들은 생각이 다르다.댐을 계속지으면서 공급관리 위주의 물정책을 펴는 것은 근본적인 처방이 못되는 만큼 수요관리 위주의 물 정책을 펴야 한다는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 염홍철 국장은 “3월 현재 우리나라에 건설됐거나 건설중인 댐은 농업용수댐까지 포함,1213개로 국토 면적당 밀도로 세계 1위인 ‘댐 공화국’”이라며 “생태계를파괴하는 댐 건설보다는 물 수요관리,녹색댐 건설,빗물과 중수 재활용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댐건설 비용을 줄이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물 정책을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공급위주의물 정책보다는 물을 절약하고 효율적인 물사용 방법을 생활화하는것이 물부족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책이라는 것이다. 가정마다 절수기기 및 중수도를 설치하고 절수형 수도요금체계 도입,노후수도관을 교체하면 오는 2006년까지 섬진강댐(3억 5000만t) 2개분인 7억 9000만t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있다고 본다. 류찬희기자 chani@ ■최병습 수자원공 해외사업팀장. “메콩강은 수자원 부존량이 세계 8위로 무한한 개발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최병습(崔炳習·45) 해외사업팀장은 “우리나라도 이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경제적 이익과 국가 이미지를 제고해 볼 만하다.”고 말한다. 최 팀장은 수자원공사가 베트남·캄보디아 정부로부터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관련해 기술 지원을 의뢰받고 주저없이선택한 수자원개발 관련 전문가다.그는 수자원공사에서도 몇 안되는 ‘물박사’로 실제 수공학 전공의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다.최 팀장은 “메콩강은 아시아 최대의 젖줄이며 특히 델타지역은 세계적인 곡창”이라며 “이 지역 국가들은 메콩강 개발이 곧 국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믿고 있다. ”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오스·캄보디아·베트남 등 메콩강 인근국가들은 최근 개방된 국가들로 경제 성장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이들 국가의 전통 산업인 농업과 최근 추진하고 있는 공업 입국을 위해서는 메콩강을 개발,각종 용수와 전력을 생산해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이같은 이유 때문인지수자원 전문가로 파견된 최 팀장에 대한 베트남·캄보디아정부의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다.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수자원기상부 장관이 수시로 최 팀장과의 면담을 요청,조언을 듣고 있다. 최 팀장은 “환경은 인간 생활에 맞게 개발·관리해야만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도 댐건설을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외국 수자원관리 어떻게. “댐 건설은 환경 파괴를 불러 생태계를 혼란시킬 뿐”이라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이자국의 필요에 맞는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홍수방지를 위해 금세기 최대 규모의 ‘산샤댐’을짓고 있고 일본도 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을 위해 259개의 다목적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풍부한 수자원에도 불구하고 농·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에 허덕이는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메콩강 유역 개발사업과 댐 건설을 위한 외자유치에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중국이 250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산샤댐의 저수용량은 393억㎥다.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29억㎥)보다 무려 13배가 많은 용량이다.양쯔강 상류에서 4504㎞ 떨어진 이창(宜昌) 지역에 있는 산샤댐은 높이 175m,길이 2309m 규모로 건설된다.이로 인해 주변 632㎢가 수몰되고,230만명의수몰이주민이 발생했다.대신 하류지역의 홍수(조절용량 221억 5000만㎥)를 막고 충주댐의 100배에 이르는 발전(용량 847억㎾)이 가능해졌다.지난 93년 착공돼 현재 7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19년 완공예정이다.창장(長江)산샤공정개발총공사 류웬지에 홍보실 부주간은 “창장 범람으로댐 하류지역은 매년 물난리를 겪어왔다.”며 “댐이 건설되면 홍수 피해는 물론 화중·화동지방의 전력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일본은 연평균 강수량은 많은데 비해 수자원 부존량은 부족한 편이다.강우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데다 대다수 하천이 급경사의 산악지형을 지나기 때문에 댐을 짓지 않으면눈·비를 가둬둘 수가 없다.일본의 경우 유독 댐을 많이 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일본은 지난 91년 현재 높이 15m인 댐만 3022개를 보유하고 있다.그것도 부족해 현재 259개의다목적댐을 짓고 있고 추가로 51개의 댐을 설계중이다.이중교토(京都) 북서쪽에 위치한 히요시(日吉)댐은 단위면적당댐 건설비가 가장 많이 든 곳이다.총 저수용량은 6600만㎥로 섬진강댐 수준이지만 공사비는 섬진강댐의 4배 수준인 1836억엔이 투입됐다.교토·오사카 등 대도시의 생활·공업용수공급을 위해 71년 착공해 97년 완공됐다.니치 스지타 히요시댐 관리소장은 “환경친화적으로 건설된 데다 다양한 휴식시설을 갖추고 있어 본연의 목적뿐 아니라 시민의안식처로도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캄보디아] 메콩강은 전체 길이가 4020㎞에 이르는동남아시아 최대의 강이다.중국에서 발원해 라오스와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에서 남중국해로 빠져나간다.메콩강 하류는 삼각주로 동남아 최대의 곡창지역이지만 우기만 되면 강이범람해 농사를 망치기 일쑤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주변국들의 숙원사업이었다.이에 따라 지난 57년 유엔 극동경제위원회가 메콩강 개발을 추진,세계 각국의 기술·경제 원조로 지류에 여러개의 댐을 건설하고 있다.메콩강 유역개발사업에는 한국수자원공사도 참여,기술 지원을하고 있다.이들 국가의 또다른 고민은 상·하수도 및 용수로 공급관 건설사업이다.베트남의 경우 우리 정부가 저리의 차관을 빌려줘 LG건설 등이 호치민 인근 돈나이에 대규모 정수장을 건설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탈북 긴급점검] (상)탈북러시, 체제동요 시그널인가

    탈북자 25명의 남한행이 일회성 사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대량 탈북,난민신청,남한 망명의 전주곡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지난해 6월 ‘장길수군 일가족 10명’의 망명사건 이후 이미 중국 각 지역에서탈북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및 단속활동이 펼쳐졌지만 중국 전역을 떠도는 탈북자의 수는 줄지 않았으며,이번‘기획 망명’사건마저 벌어졌다.이같은 탈북자의 증가가북한체제 동요의 서막인지,아니면 식량난에 따른 일시적인 혼란인지,탈북자들의 실체는 무엇인지,우리 정부의 탈북자 대책 및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집중 진단해 본다. ***체제보다는 '이민형 탈북'. 통일연구원 서재진(徐載鎭·48·사회학 박사) 연구위원은 “북한 이탈 주민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체제의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북한체제에 ‘충격이 누적돼’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 연구위원은 “탈북자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한 94년무렵에는 식량을 구하러중국으로 가는 탈북자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서울행’을 목표로 한 ‘가족단위 탈북자’가 많다.”며 “출신 성분도 처음에는 노동자계급이 주류였으나 차츰 중산층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정치발전연구원 윤여상(尹汝常·36) 연구위원은 “중국에 최소한 10만명 이상,많게는 30만명의 탈북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동·서독 통일과정에서 동독에서 대량 탈주자들이 발생하면서 동독의 체제붕괴를 촉진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북한에서는 체제붕괴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대단히 정교하고 강력한 주민통제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연구위원은 또 “처음에는 식량난을 모면하기 위한 탈북자가 많았지만 지속적인 식량위기로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이에 따라 ‘정보유통’의 밀도와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최근 ‘더 나은 삶’을 좇는 탈북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윤 연구위원도 “가족단위 탈북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단순한 ‘귀순·탈북’이라기보다‘이민·이주’의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통제체제의 붕괴라기보다 ‘인구이동의 비공식적 경로’가 ‘일반화’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이봉조(李鳳朝) 통일정책실장은 “북한과 중국의국경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통행이 강력히 통제되는체계가 아니다.”면서 “북한 당국은 식량을 구하러 국경을 넘는 사람들에 대해 강력히 통제하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뒷받침했다.이 실장은 다만 “북한 당국이 ‘서울행’을 희망하는 탈북자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탈북자 문제의 해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탈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며,이를 위해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난이 해결되도록 우리 정부와 민간,국제사회가 함께나서 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영우기자 anselmus@ ■北·中국경 경비실태. 북한은 최근 들어 극심한 경제난으로 급증하는 탈북자들을 막기 위해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그러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북한 당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중국에서 양식을 구하려는 탈북자들이 크게 늘어나 국경경비대를 여단급 규모에서 군단급 규모로 확대·개편하고,국경지역의 초소를 50m마다 2배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더욱이 곳곳에 매복초소를 설치,경비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야간의 탈북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초소에 군견을 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리 철통같은 경비를 하더라도 빈틈은 있게 마련이어서,원천 봉쇄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2000년겨울 탈북,막노동판을 전전하며 한국행을 꿈꾸고 있는 김모(40)씨는 “국경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어느 지역,어느시간에 경비가 가장 허술한지를 잘 알고 있다.”며 “나의 경우 오후 6∼7시의 국경경비 군인들의 식사시간을 이용해 몰래 중국으로 건너왔다”고 말했다. 특히 배고픔에 지친 국경경비 군인들이 약간의 뇌물을 받기 위해 오히려 탈북을 부추기고 있다.자강도에서 군복무중 지난해 탈북한 신모(30)씨는 “90년대 후반 식량난이심해도 표준 식량이 배급됐는데,최근 2∼3년 전부터 군인들에 대한 배급량이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어 군인들이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를 이기기 못한 군인들은 과자·술·담배 등을 받고 탈북을 눈감아주는 일이 빈번하다고 말했다.심지어는 국경을 넘은 주민들의 물건을 빼앗아팔아먹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도 국경경비를 아무리 강화하더라도경제난이 해결되지 않는 한 탈북자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잘알고 있다.대신 북한은 사상교육과 탈북자 가족에 대한 가혹한 처벌로 탈북 러시를 막아보려고 시도하고 있다.지난해의 장길수군 가족과 이번의 최병섭씨 가족등 가족 단위의 탈출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탈북25명 서울로/ 탈북자의 ‘타국살이’

    ***中공안 감시 피해 산속서 움막생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북한을 탈출,중국 땅을 밟았지만탈북자들의 생활은 여전히 괴롭고 고달프기만 하다.이들은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은 데다,중국 경찰(공안)당국과 조교(朝僑·북한 국적의 조선족) 등친북한계 사람들의 감시 눈초리를 피하려면 긴장을 늦출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처지 때문에 서방 대사관을 통한 탈북자들의 망명시도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식량과 자유를 찾아 중국 땅을 전전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현재 적게는 1만명 선에서 많게는 최대 3만명 선으로 추산된다.민간단체들은 이들의 규모를 20만∼30만명 정도로잡고 있다. 이들 탈북자는 대부분 한국에 갈 꿈을 키우며 은신생활을 하고 있다.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탈북,1년여 탈북자 생활을 하고 있는 이모(38)씨는 “최근 중국 공안들의 단속이 심해 산속으로 숨어 다니면서 장사거리를 찾고 있지만여간 힘들지 않다.”며 “잘 아는 탈북자들이 모여 산에움막을 치고 사는데,공안들이 가끔 산을 수색하는 탓에 자주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전한다. 이들 탈북자의 은신처로는 조선족 농촌 마을이나 도시의조선족 식당·술집 등이 주로 이용된다.특히 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성 등 동북3성의 조선족농촌 마을은 젊은이들이 대도시나 한국으로 떠나버려 노동력이 부족해 탈북자들이 일을 도우면서 은신하기에 좋다.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중국으로 건어온 임모(39)씨는 “중국에 온 이후 안해 본 일이 없고 안 가본 데가 없다.”고말한다.동북3성 곳곳에서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목숨을이어왔다.“아침에 일어나는 순간 살아 있구나 하는 것을느낄 때가 가장 기뻤다.”고 그는 귀띔한다. 임씨는 농촌에 들어가 돼지우리를 돌보기도 하고 도시에서는 막노동을 했다.일이 없을 때는 구걸도 했다.때론 눈보라 치고 차가운 북방의 칼바람이 속살을 헤집어도 바깥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그는 “하늘이 이불이고 땅이 구들이었다.”며 중국인한테 뭇매를 맞을 때는 “나라를 잃은설움이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에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빠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온 노모(25·여)씨는 탈북자들의 서러운 처지를 절실하게 전해준다.평안남도 순천군이고향인 노씨 남매는 조선족 남자 경모(35)씨를 만나 지린성 허룽(和龍)의 한 농촌마을에 몸을 숨길 수 있었다.하지만 며칠 후 오빠가 보이지 않았다.알고보니 노총각 아들을 둔 경씨의 어머니가 노씨를 며느리로 삼기 위해 오빠를공안에 신고해버린 것이다. 수개월동안 억지로 며느리 생활을 하다가 남편과 시어머니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타 도망나온 그녀는 현재 한국으로 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들처럼 그날그날 목숨을 어렵게 이어가는 탈북자들에대해 정부는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대륙 땅을 떠도는 탈북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지원방안은 물론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중국 등 대(對)주변국 관리방안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등 국제기관들과의 협력방안 등이 포함돼야 한다는 게 베이징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khkim@
  • 탈북25명 서울로/ 美 인권보고서로 본 탈북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탈북자들의 주중 스페인 대사관난입사건으로 탈북자 및 북한주민들의 인권문제가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될 전망이다. 미국이 지난 4일 발표한 2001년도 세계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탈북을 시도하기만 해도 사형에 해당된다.외국에 있는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주민들 역시 사형으로 다스린다이들이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으면 북한내 친인척들에 보복을 가한다. 그럼에도 최근 식량과 일자리를 찾아 북한을 탈주하는 주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상당수는 자진해서 북한으로 돌아갔으나 강제로 송환된 사람들은 사형을 당했다는 보도가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난민 상태를 허용하는 법이나 규정이 없다.일차적인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으며 탈북자의 경우 강제적으로북한에 송환한다.그러나 1980년대 이래 중국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결정에 따라 연간 100명 미만에게만 난민 지위를 인정,난민들이 원하는 제3국으로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 정부가 선언한 ‘범죄와의 전쟁’에따라 강제 송환되는탈북자들의 수는 급증하고 있다.국제사면위원회는 2000년 1월 러시아에서 난민 지위를 얻은 뒤 중국에 정착한 북한 주민 7명도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뒤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앞서 탈북 가족 5명도 송환된 뒤 생사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국경 수비대가 중국으로 탈주하는 주민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중국 정부는 중국내 탈북자들이 수백명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국제인권단체나 탈북자들은 적어도 수만명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평가한다. 성매매나 신부감으로 팔려가는 북한 여성들도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는 일반적이다.이들은 중국어를 못해 대부분죄수같은 생활을 한다.일부는 실제 신부감이 없는 시골지역에 한국계나 한족 남자에게 팔리지만 그러지 못한 나머지 여성들은 창녀로 전락한다.이들의 몸값은 38∼150달러정도이다. 한 탈북자는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내려간 가족들이 있는 주민들의 경우 여전히 ‘적대 계층’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들은 전체 인구의 20%에 이른다고 주장한다.정치적 이유가 탈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편 국제사면위원회는 러시아에도 6000명의 난민들과 근로자가 인권남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이들은 농장과 탄광 등지에서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식량으로 고생하고있다.그럼에도 북한은 주민들이 외교적 경로를 통해 러시아에 머물지 못하게 강력히 단속한다. mip@
  • 탈북자 北京농성/ 집단 탈북 파장·의미

    최병섭씨 일가를 비롯한 6가족 등 25명의 집단 탈북을 놓고 대량 탈북 사태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994년 이후 탈북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이번 탈북 사태가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는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지금까지는 1996년 12월 김경호씨 일가족 17명과 97년 5월 안선국씨 일가 14명 등이 대량 탈북의 대표적 사례였다. 북한 주민들을 대량 탈북으로 몰아내는 가장 큰 요인은 점차 심각해지는 북한의 식량난과 강압 정치에 따른 북한 주민들의 좌절감이다.이들은 스페인 대사관에서 배포한 성명을통해 식량과 자유를 찾아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돼 수개월간 구금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최근 1∼2년 동안 국제사회의 지원과 큰 자연재해가 없어 나아졌다고는 하나,여전히 연 160만t 정도가 부족한 형편이다.북한 당국이 최근 식량배급량을 평소의절반 수준인 하루 300g으로 줄인 데 이어 본격 춘궁기에 접어들면 식량배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주변을 떠도는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암시장이 없으면 하루도 살아갈 수없는 한계상황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이른바 ‘한계 인민’들의 집단 탈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 북한과 중국 국경의 압록강과 두만강이 얼어 탈출이 쉬운 점도 대량 탈북 가능성을 높여준다.이들중 일부가 두번째 탈북을 한 점은 북한이 그동안 탈북자가 생길 때마다강화해온 국경경비와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이 실패했다는방증이다. 북한체제의 위기도 한몫하고 있다.북한 당국은 군과 사회안전부 등을 동원,주민들을 감시하는 철저한 사회통제를 통해체제를 유지해 왔다.하지만 식량난이 심화돼 통제요원들의체제수호에 대한 사명감이 퇴색하고,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심마저 약해지고 있다. 집단 탈북은 통제요원들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국가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의 체제에 대한 주민 반발이 가족단위지만 집단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체제위기의 한 단면이다.주민들의 자율성이인정되지 않고 북한 사회의 전분야가 제대로 돌아가지않아 북한 주민들의 삶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호단체의 활동이 점차 다양화·조직화되는 것도 탈북자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북한내 경제적·정치적 사정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는 한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거는 탈북 행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지구촌 어린이 5명중 1명 정신장애

    빈곤국들의 어린이 질병,기아문제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전세계 어린이 5명 가운데 1명이 정신및 행동 장애로 고통받고 있으며, 매년 1100만명의 아동이모기장과 예방접종·비타민 부족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 특히 9·11테러 이후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미국 주도의 대 테러전에 가려 어린이 질병과 기아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어린이 건강 위험수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1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막된 ‘아동및 청소년 보건과 개발을 위한 1차 국제회의’에서 매년 1100만명의 아동들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높은 아동 사망률의 주 원인은 영양실조·결핵·설사·말라리아·홍역·에이즈 등이지만 근저에는 빈곤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이 정신 및 행동장애로 고통받고 있어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심각한 공중위생 문제가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 할렘 브룬트랜드 WHO 사무총장은 개도국과 국제구호단체가 반분해 오는 2007년까지 매년 약 660억달러를 예방지원 대책에 투입해도 매년 80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8억여명 기아로 허덕] 전세계에서 약 8억 1500만명이 기아와 영양실조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자크 디우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12일 테헤란에서 개막된 ‘제26차 FAO지역회의’에 참석,이같이 밝혔다.이 가운데 7억7700만명이 개발도상국에 몰려 있다.사하라 사막 이남지역과 중미,카리브해 지역은 사정이 더욱 악화됐다.소말리아와 아프가니스탄은 전체 국민의 75%와 70%가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 [지원에 인색한 선진국] 대 테러전에는 천문학적인 돈을쏟아붓는 선진국들이 빈곤 타파와 어린이 질병예방 지원에는 인색하다.미국은 12일 최빈국들을 위한 원조를 2배로늘리라는 세계은행의 촉구를 정확한 재정수요 파악이 어렵다며 거부했다.캐럴 벨라미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서방선진국들이 테러와의 전쟁에 돈을 쏟아붓기보다 예방가능한 질병으로 숨지는 아동의 수를 줄이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테러대비 예비정부 가동

    9·11테러 이후 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시로 약 100명의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예비 정부를 구성해 수도 워싱턴 외곽에서 비밀리에 가동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워싱턴이 테러공격으로 연방 정부의 기능 정지를 우려,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시절부터 내려오던예비정부 계획을 직접 실행하기는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예비 정부에는 연방 정부의 각 부처를대표하는 고위 관리들이 동부 해안지대의 비밀장소 두 곳가운데 한 곳에 파견,가족과 떨어져 24시간 지하 벙커생활을 하며 행정업무를 보고있다.각 부처에서는 장관급 인사가참여하며 백악관에서는 수석보좌관급 참모들이 파견돼 있다. ‘정부의 연속성(COG)’으로 알려진 이 계획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같은 냉전시절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테러조직인알 카에다의 핵무기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정부소식통들은 밝혔다.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비서실 차장은 “테러집단에 의한핵공격 가능성을 매우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따라서 연방정부의 기능을 지속시키는 이번 작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벙커 업무’를 위해 정부 각 부처 및 민간기관에서 차출된 관리들은 70∼150명선이며 테러 위협에 대한 정보에 따라 인력규모는 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정부는 9·11테러 당일 급히 편성됐으며 미국에 대한테러위협이 상존한다는 판단 아래 임시조치에서 무기한 예방조치로 임무가 장기화됐다.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말 90일교대근무 체제로 바뀌었고, 테러 당일 차출된 1진은 대부분귀가했다. 예비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워싱턴이 적의 공격으로무너진 후에도 연방 정부의 필수 기능이 지속되도록 하는것이다.또 주 정부들을 지휘하면서 식량 및 물 공급,교통·에너지·통신망,사회 질서 교란을 막는 임무도 맡고 있다. 추후에 연방정부를 재구성하는 임무도 띠고 있다. 한편 예비 정부에 파견됐던 관리들에 따르면 지하벙커 시설들은 매우 낙후돼 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비치된 컴퓨터들은 몇 세대나 뒤진 구형이고,정부 데이터베이스와의 접속이 되지 않았으며,전화선도 턱없이 부족하다는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WFP, 지원량 부족 경고

    [제네바 AFP 연합특약]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19일 북한에 지원할 식량이 크게 부족해 이달말쯤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배급이 중단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WFP는 북한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61만 1200여t의 식량 가운데 지금까지 확보된 것은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3)거꾸로 달린 쌀정책.下

    “(대통령직을 걸고 쌀개방을 막겠다던)약속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최종 타결을 1주일여 앞둔 지난 93년12월 9일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대국민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김 대통령은 “앞으로는 결코 미봉책이 아니라 실제 피부로 절감할 수 있는 농업대책을 펴겠다.”고 말했다.이후 총 57조원이 쌀산업의 경쟁력 강화를위한다는 명목으로 투입됐다.‘농정개혁추진방안’(94년)‘쌀생산종합대책’(95년) ‘쌀산업발전종합대책’(96년)등 숱한 대책들도 양산됐다.그런데도 정부는 또다시 중장기쌀정책을 마련중이다.어디가 잘못된 것일까. ■감산,증산,그리고 다시 감산으로. UR협정 타결 직후인 지난 94년 정부는 쌀 감산정책을 발표했다.그러나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내세웠던 정책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93∼95년의 흉작으로 쌀 재고가 바닥수준(95년말 200만섬)으로 떨어지자 95년말부터 다시 증산정책으로 선회했다.그때 일부에서 “현재의 쌀 부족이 구조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문제이므로 기존 정책을 유지하자.”는 주장을 폈지만 정부·여당의 누구도 귀담아 듣지않았다. 증산으로 방향을 바꾼 정부정책은 최근까지 계속됐다.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자. “현 정부가 출범하고 반년 남짓 흐른 98년 가을, 쌀산업정책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이때 한 연구원이 ‘증산 일변도의 쌀정책을 재고해 볼 시점’이라고 발표했다가 정부 고위관계자로부터 호된 질타를 당했습니다.그때 분위기는 정부의 쌀정책 방향에 대해 아무도 토를 달 수 없는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보다 3년여가 늦은 지난해 말에 가서야 과잉생산과 재고누적이 현실로 나타나자 부랴부랴 감산을 발표했다. ■‘돈잔치’로 끝난 증산정책. 정부는 지난 92∼98년에 농어촌 구조개선에 42조원을 쏟아부었다.94년부터는 이와 별도로 10년간 한시적으로 농어촌특별세를 신설,연간 1조 5000억원씩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이를 모두 합하면 57조원에 달한다. 지난 96년을 기준으로 각각 전국의 논값은 70조 8000억원(118만㏊×3000평×평당 2만원),쌀 생산액은 8조 9000억원(3700만섬×섬당 24만원)이었다.따라서 전국의 논의 80% 이상을 살 수 있으며,국내에서 5년간 생산된 쌀을 모두 사고도남는 규모다. 서강대 사공용(司空鎔·경제학)교수는 “지나치게 농지확보 일변도로 정책이 추진되면서 소득은 보전되지 않고 투자액수만 많아졌다.”고 말했다.그는 “㏊(3000평)당 4500만원의 고비용을 감수해가며 산을 깎아 논으로 만드는 무모한시도들이 도처에서 이뤄졌다.”면서 “이제는 다시 감산을위해 그 논을 놀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정부 보조금이나 융자금이 지방자치단체 등에 들어가면서 일부 제대로 쓰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 ”고 인정했다.정부의 쌀 증산정책은 이처럼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고 사상최대 규모의 국고손실이 초래됐지만 지금까지 감사다운 감사나 국회의 국정조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농업투자의 효율성 원점에서 재점검해야. 지난 90년대 이후 정부의 쌀정책은 생산원가를 줄여 가격을 낮추는데 큰 틀을 맞추고 있었다.정부는 농가당 경지면적을 1.2㏊에서 2.7㏊로 늘려 국제 평균가격의 7배 수준인국내 쌀값을 3배 정도로 낮추겠다고 밝혀왔다.하지만 아직1㏊ 미만 논농가 비중이 전체 쌀농가 중 75.7%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쌀 시세는 국제가격과 최고 10배 가까이 벌어져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는 추세다. 중앙대 윤석원(尹錫元·산업경제학)교수는 “정부가 UR 이후 쌀 생산원가를 40% 이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정책을 폈지만 애초부터 타깃을 가격에 맞춘데 문제가 있었다.”면서 “생산원가나 가격 등 공급측면의 경쟁력보다는품질과 같은 수요측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무게를 더 실었어야 했다.”고 말했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생산비 중에서 40∼50%를 토지비용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원가인하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朴東奎)연구위원은 “대부분 농지확충과 규모확대 등 생산기반 정비나 농업기술 선진화 등에자금이 투입됐고 장기적으로 농민들의 소득을 지지하는 쪽의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日 쌀개방 치밀한 준비. 지난 93년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이후 쌀정책에서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우리나라가 ‘쌀시장추가개방 불가’를 외치며 감산 → 증산 → 감산을 반복하고 있을 때 일본은 품질향상과 농가소득보전을 정책목표의맨앞에 올려놓고 단계적 시장개방 조치를 해나갔다.그 결과우리나라는 세계무역기구(WTO) 쌀시장 개방 재협상을 앞두고 허둥지둥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유있는 모습이다.당초 예정보다 1년 8개월 앞당겨 99년에 쌀시장을 개방한 데다 내부적으로 상당한 구조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일본은 UR 이후 추곡수매가를 연간 3∼4%씩 낮췄다.지난해수매가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UR협상 기준연도(86∼88년)평균가보다 116%나 뛰었으나 일본은 16.7%가 떨어졌다.올해분 수매가도 지난해보다 2.8% 내렸다.일본은 지난 98년 신식량법을 제정해 추곡수매때 농민들이 희망하는 전량을 사주던 것을 3%로 제한했다.주목할 부분은 일본이 UR협정 당시 관세화(쌀시장 개방)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는점. UR 협정문에 ‘관세화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면 의무수입량을 이전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내용을 끼워 넣었다. 특별취재반.
  • [씨줄날줄] 동포애

    재일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大阪)에는 조선시장이두 군데 있다.연전(年前) 그곳에서 만난 동포들은 본국에서온 손님을 맞이하면서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서울 올림픽으로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는데 그 올림픽의 성공에 ‘나도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동포들은 무려 540억원에 가까운 성금을 본국에 보냈다.해외동포들이 보내온 성금이 600억원 정도였으므로 재일동포들의 기여가 어느 정도였는지 쉽게 상상이 된다.성금은온갖 궂은 일을 하면서 번 돈을 동포들이 1000엔,2000엔씩모아서 보낸 돈이었다.그것이 못내 자랑스러웠던 것이다. 본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재일동포들은 우리들이이만큼이라도 살게 되는 데 크게 공헌해 왔다.1963년 본국식량난 지원운동으로 4144만원을 보낸 이후 거의 매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각종 성금을 보내 왔다.외화부족으로 빚어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는 780억엔을 우리나라 은행에 몰아다 주었고 이와 별도로 나라살리는 통장 갖기 운동에동참해 1010억원의 예금을 예치해 위기 극복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다. 그런 재일동포 사회에 지금 찬바람이 불고 있다.일본 경제가 10년 이상 내리막길을 걸어 오면서 민단계 금융기관들과총련계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지난해총련계 신용조합들이 경찰 수사대상이 된 데 이어 최근에는재일동포 경제계의 대부인 간사이고긴(關西興銀)의 이희건전 회장 부자가 부정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체포돼 동포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민단계든 총련계든 금융기관들은 동포사회의 생명선이자 ‘접착제’로서 역할을 해 왔다.불경기와 광우병 파동으로 이미 동포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금융기관이 쓰러지는것은 단순한 경제적 사건에 머물지 않고 동포사회에 일파만파 충격파를 그려나갈 것이다.생각 같아서는 한껏 도와주고싶지만 지난해 일부 동포들과 본국 정부가 내놓은 드래건 은행 설립안도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동포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 할 텐데 우리는 무엇을할 수 있을까. ▲강석진 논설위원 sckang@
  • 음식쓰레기 경제가치 한해 15兆

    지난 99년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483만t 중 쌀,밀가루 등 곡물의 손실량만 174만여t에 달했다.지난해 북한이 생산한 총 곡물은 257만여t으로 일부를 수입으로 충당했음에도불구,800여만명의 주민이 식량부족 상황을 겪어야 했던것과 대비된다. ●실태= 99년 우리 국민 한 사람에게 매일 공급된 음식물은 1509g으로 이중 실제 섭취된 양은 1143g에 불과했다.하루평균 1만 3240t의 음식물이 낭비됐으니 1158만명분의 식사가 쓰레기로 나온 것이다.국민 한 사람이 현재 버리는음식물의 100분의1만 아껴도 10만명 이상이 밥을 굶지 않아도 된다.남는 음식만으로도 북한 주민 절반 가까이가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음식물의 총 손실량이 625만 5000t으로 추정됐지만 이중우유,유지 등 액체 형태의 음식물은 전량 섭취됐다는 것을전제로 했기 때문에 쓰레기 발생량이 낮아진 것이다.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때도 t당 10만원이 넘는 음식물 쓰레기의 수집 운반비,매립·소각비 등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종류별 음식물 쓰레기는 곡류가 가장 많았고 채소류 71만t,당류 68만t,육류 56만t,어패류 50만t 순이었다.가정에서는 곡류,채소류가 많이 낭비된 반면 음식점에서는 육류,해산물의 비중이 높았다.갈비집,횟집에서 음식을 많이 남기고 있는 셈이다. ●원인=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1993∼2000년 사이 42%나줄었는 데도 10년 만에 경제적 손실은 2배 가까이 뛰었다. 물가가 90% 올랐고 지난 80년 3.7%에 불과하던 외식비의비중이 99년 35.6%로 급증했기 때문이다.가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은 원재료값만 계산되는 반면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부가가치가 포함된 판매가격으로 더해졌다.푸짐한 밥상과 국물요리가 많은 식생활 습관도 바뀌지 않고있다. ●대책= 정부는 올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20%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생활실천수칙’을제정하고 여성·종교·환경·음식점 단체 등과 함께 실천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생산·유통 단계에서 나오는농수산물 쓰레기와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농수산물의 규격 포장을 유도한다.‘환경사랑음식점’을 올해 안에 600개로 늘리고음식점의 자발적인 반찬수 줄이기,주문식단제 도입을 권고할 계획이다.쓰레기발생량이 크게 줄어든 음식점에는 세제혜택 등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어떻게 계산했나= 이번 연구는 가정,음식점 등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직접 조사한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 생산됐거나 수입된 농수산물(총 식품공급량) 중사료 등을 제외한 순수 식용 공급량에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나타난 식품 섭취량을 뺀 수치를 식품 손실량으로 봤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때는 최종 소비 단계에서의 생산자가격 기준이 적용됐다.
  • 고정환율 고수 ‘벼랑끝 승부’

    ■아르헨 경제 회생할까.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모라토리엄(외채지불유예) 선언과 함께 제3통화창출과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겠다는 내용의 자구책을 발표했다.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이 폐기를 주장해온,달러와 페소의 가치를 1대 1로 동결한 태환(兌換)정책은 고수하겠다고 밝혀 불씨를 남기고 있다. 이번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아르헨티나는 내년까지 100억달러의 여유자금이 생겼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계산했다.이외에 ▲임시 대통령을 포함,전체 공무원의 월급 상한선을 3,000달러(392만원)로 책정 ▲관용차량 및 대통령 전용기 매각▲정부부처를 현 10개에서 내무·외무·노동 등 3개로 축소하는 등 ‘작은 정부 지향’으로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사 대통령의 구상이다.이를 ▲일자리 100만개를 새로 창출하고 ▲비상식량 확보계획을 마련하며 ▲이번 폭동으로 피해를 본 상가의 보상에 쓸 계획이다. 문제는 제3통화다.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페소나 달러를대신해 임금과 연금 등을 지급할 다른 화폐,예를들면 ‘아르헨티노’(가칭)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자구책의 핵심이다.환율이 고정된 페소화와 달리 환율에 따라 변동되며 액면가보다 낮게 유통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이것이 단기처방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상세한 내용이 공개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나 제3통화가 현 사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비관적전망이 우세하다. 고정환율제 폐기도 사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현재 각종 대출은 달러화로,임금은 페소화로 표기돼 있다.따라서 고정환율제가 포기되면 페소화 가치가 급락해 도산이 잇따르게 된다.그러나 경제상황에 비해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페소화로수출은 줄고 외국인투자는 급감했다.지난 90년대 초반 살인적 인플레를 진정시켰던 고정환율제를 90년대 후반까지 고집해 진퇴양난이 된 셈이다.제3통화 도입으로 외국인들은 유리한 환율로 달러를 제3통화로 바꿀 수 있다.그러나 수입품 가격이 상승,국민들의 구매력은 떨어진다. 사실상 제3통화는 채권 형태로 유통되고 있다.현금 부족에시달리는 대다수 주정부는 봉급 등을 채권으로 지급하고 있다.AP통신에 따르면 이 규모는 약 35억달러다.사 대통령은제3통화로 주정부의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이 정책에 대한 첫 반응은 26일 은행영업이 다시 시작된 뒤에나 나타날 전망이다. 전경하기자 lark3@. ■중남미 KOTRA관장 진단 “우리경제 파급 미미”. 중남미에 파견된 KOTRA 무역관장들은 아르헨티나 디폴트 선언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이들은 그러나중남미 경제를 좌우할 변수로 국제투자가들의 채권회수 규모 및 속도를 꼽은 뒤 당장은 투자가들이 채권을 회수하지 않더라도 내년에 예정된 외자유치에 차질이 빚어져 중남미 경제의 회복이 불투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현지 무역관장과의 전화통화 및 보고서를 통해 아르헨티나 디폴트 선언의 파장을 짚어본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상주하는 손상찬 무역관장은 “아르헨티나가 강도높은 경제자구책은 물론 사회불안을해소할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공무원 급여감축,정부자산 매각 등을 통해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국가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라는 것이다.이어 현지 외국인 투자가들은 아돌포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대통령이 언급한 페소와 달러 외에 ‘제3의 통화’에 최대의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관장은 이와함께 “아르헨티나 정부는 사회불안 및 국민동요를 막기 위해 비상식량 확보계획이나 최근의 폭동으로피해를 본 상가에 대한 보상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상파울로 이기 무역관장은 “브라질은 건전한 재정정책으로 IMF와 합의한 재정수지 목표를 달성,IMF로부터 150억달러 지원을 얻어내는 등 건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나 이 관장은 전세계 투자가들이 제2의 아르헨티나사태를 피하기 위해 브라질에서 급속한 채권 회수를 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전제로 이같이 내다봤다. 멕시코 홍익희 무역관장은 “멕시코가 중남미 국가중에서가장 안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세계 유수의 신용평가기관들도 같은 전망을 잇따라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멕시코는 내년도에 미국 경기 및 국제경기에 편승하여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루 리마의 우제량 무역관장은 페루 정부의 외환보유액(87억달러)보다 민간 외환보유액(113억달러)이 많기 때문에 아르헨티나 사태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페루가 내년도 17억달러의 외자유치에 차질이 빚어지면 경제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지불유예' 국제시장 반응.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채 상환중단 선언에 대한 반응은 각국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났다.영국 등 유럽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일로 파장이 미미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중앙은행 대변인은 23일 “이번 위기는 누구나 예견해 왔던 일”로 파장을 막기 위한 장치가 잘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에디 조지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오래 전부터 예견돼 크게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중 최근 몇년간 대(對) 아르헨티나투자를 늘려 온 스페인계 기업 및 은행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남미 국가들은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천명,연대를 과시했다.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의장이기도 한 호르예 바트예 우루과이 대통령은 23일 로드리게스 사 아르헨티나 임시대통령의 강도높은 자구책은 “분별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는 인접국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북미자유무역지대 회원인 멕시코는 “국제 투자자들은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를 구분할 것”이라며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 남미 언론들은 아르헨티나의 이번 위기는 IMF 탓이라고 비난했다. 24일 도쿄 증시는 공휴일로 휴장했으며 성탄절을 앞두고 반나절만 거래가 이뤄진 타이완과 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와뉴질랜드 증시는 오히려 소폭 올라 파장이 제한적임을 입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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