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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만에 첫 산문집 ‘누구나 홀로선 나무’ 펴낸 조·정·래

    “나는 다시 태어나도 소설을 쓸 것이다.” 우리 문단의 큰 버팀돌인 조정래는 소설가로서의 자부를 이렇게 말하곤 한다. ‘태백산맥’을 거쳐 ‘아리랑’과 ‘한강’ 등 한국 근·현대를 꿰뚫는 문학사적 기념비를 세운 그가 문단에 발을 디딘 뒤 33년만에 첫 산문집 ‘누구나 홀로 선 나무’(문학동네)를 펴냈다. 책에는 그의 문학관은 물론 사상과 이념,더 나아가 개인·가족사 이야기가 빼곡하게 들어차, 도저하고 치열한 ‘조정래 문학’의 발원을 찾아가는 긴장과 흥분을 주기에 족하다. 다시 태어나도 소설가이고 싶다는 그의 말은 이렇게 이어져 왔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에게 묻고는 했다.당신은 사상적으로, 성분적으로 무슨 주의자냐고.굳이 그렇게 분류하고 싶다면,정의와 진실을 실현시키고자 하니까 진보주의자고,민족적 자존을 지키고자 하니까 민족주의자고,그 어떤 간섭이나 억압 없이 예술창작을 하고자 하니까 자유주의자이다.” 그의 역저 ‘태백산맥’ 이후 우리 사회 일각에서 그를 향해 뱉어낸 색깔시비는 그의 지칠줄 모르는 창작열에적잖은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그런 아픔을 겪은 대가(大家)는 “아니다.그렇지 않다.”고 의연하고도 처절하게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스스로 진보와 민족·자유를 거론한 그는 “그러나 이런 분류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문학을 섬기며 남은 생애를 흠없이 살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는 소박하면서도 초연한 속내를 고백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작품 전편을 통해 ‘삶에 뿌리 박은 민중성’을 줄기차게 파헤쳐 왔다.이런 의식 속에는 ‘역사란 민중이 그들의 피와 땀으로 엮어 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그 자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한국 현대사의 진정한 주인공은 민중이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박정희를 떠올린다.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어리석음이고 비극이다.”라고 말한다. 누군가가 그에게 “이문열씨는 우파를,조정래씨는 좌파를 대표한다고 했는데 이런 일각의 평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이념적으로 경직된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사고관행을 드러내는 이 촌스러운 질문에 그는“정치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좌파라고 한다면 나는 거부한다.그러나 개혁 진보를 지지하는 입장의 좌파라는 것에는 동의한다.”고 스스로 이념적 갈래를 정리했다. 그가 ‘태백산맥’을 통해,냉전시대의 반공논리에 세뇌된 사회에는 ‘악령’이나 다름없는 빨치산을 두고,‘그들도 인간이었다.’고 외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그의 출생 전력까지 들추며 ‘빨갱이를 미화했다.’고 문제삼고 들었다.그러나 그는 흔들림없이 입장을 지켜냈다. “당시 빨치산의 다수는 농민이었고,그들은 생산물의 칠팔할을 빼앗겨 보리죽으로 연명한 이들이었다.결국 그들이 바라는 것은 사람답게 사는 것이었다.”며 “식량이 부족해 수많은 사람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지금의 북한을 보면 빨치산들이 저 세상에서 통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치열한 그의 문학적 이념세계는 그래도 세간에 토막토막 알려졌으나 하나뿐인 아들과 손자 얘기 등 개인사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책에는 그와 절친한 가수 조영남과 관련한 이런 일화도 담겨 있다.조씨가 부인 윤여정과 헤어질 무렵의 일이다.“그가 이혼을 앞두고 우리 집에 와 있으면서 윤씨와 전화로 재산에 관한 논의를 하기에 내가 ‘당신은 또 벌 수 있으니 다 주라.’고 조언했다.자식을 그쪽에서 키우니 아무말 말고 다 주라고 했다.그가 ‘차도 줘야 하냐.’고 물어서 ‘차는 너의 발이니까 차만 빼놓고 다주라.’고 했다.”며 그것이 조씨에게 한 유일한 충고였다고 술회했다. 모두 8부로 구성된 책은 오늘의 세태를 그의 시각에서 관찰하고 평가한 ‘어지러운 바람’을 비롯,‘작가의 편지’ ‘왜 문학을 하는가’ ‘문학의 그림자’와 문학취재기인 ‘길과 함께한 생각들’을 실어 문학으로 일가를 이룬 그의 진면목을 원형대로 살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 시대를 사는 문학인답게 그는 ‘세상과 문학의 가벼움’에 대해서도 그의 말을 전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았다.“세상이 가벼워지는 것은 1980년대의 치열성과 엄숙성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의 반발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그러나 문인들이 그것에 부화뇌동하고 편승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그것은 참다운 문인의 길이 아니다.” 심재억기자 jeshim@
  • EU, 北에 긴급 식량지원/950만 유로 상당

    |파리 연합|유럽연합(EU)은 미국·일본 등의 식량지원 감소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북한에 950만유로(약 116억원) 상당의 식량을 긴급 지원키로 결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8일 성명을 통해 “어린이와 임산부가 겨울을 날 수 있도록 950만 유로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실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폴 닐슨 개발·원조 담당 집행위원은 “북한의 2300만 인구 중 상당수가 식량부족에 직면해 있고 이는 겨울동안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며 “특히 이미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고 있는 어린이들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 유엔특사 北 파견/인도적 지원문제 논의차

    |유엔본부 AFP 연합|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북한에 특사를 파견했다고 후아 장 유엔 대변인이 6일 밝혔다. 장 대변인은 캐나다 기업가 출신인 모리스 스트롱(74)이 아난 사무총장의 특사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이날 베이징(北京)으로 출발했다며 “특사의 주요 방문목적은 인도적 지원을 평가하는 일이지만 다른 주제도 얼마든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해 북핵 위기도 논의 주제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트롱 특사는 1970년대 초 유엔환경계획(UNEP)의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했으며,92년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 정상회의를 관장하기도 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북한 정부가 인도적 지원으로 공급받은 식량의 분배 감시를 지속적으로 방해함으로써 지원국들을 실망시키고 지원금 부족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사설]북한 식량난에도 관심 가져야

    베이징 주재 유엔 세계식량기구(WFP) 대변인인 제럴드 브루크씨가 그제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식량원조가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주민의 3분의1에 해당하는 700만명에 대한 식량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지난해 말 발행된 WFP의 긴급 구호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서해안쪽에 사는 유치원생,초등학생,임신부 등 300만명에 이르는 취약인구에 대한 구호식량 배급이 지난해 11월부터 중단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구체적인 참상을 확인할 길이 없으나,브루크 대변인의 언급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일로라는 또다른 보고서인 셈이다. 북한의 지난해 식량 부족분은 약 38만 2000t으로 추산되어왔다.작년 10월 말까지 25만여t이 지원된 상황이어서 연말까지 13만여t만 추가 지원되면 아쉬운 대로 올해는 넘길 판이었다.그러나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11월부터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뚝 끊겨버린 것이다.미국은 WFP의 추가 지원요청에 ‘올해분은 모두 지원했다.’며 더이상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하고 있다.우리 역시 지난해 말 일시 중단한 상태다.제 나라국민도 배불리 먹이지 못하면서 핵개발에 매달려 있는 북한 지도층의 행태가 한심하다 못해 분노마저 느끼게 하는 게 사실이다. 지금 한반도는 연일 소한(小寒)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북한주민들은 배고픔에다 미국의 중유지원 중단으로 에너지난까지 겹쳐 추위에 떨고 있을 판이다.과연 국민의 복지를 ‘나몰라라’하는 정권이 존립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으나,인도적 지원은 북한 지도층의 행태와 관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본다.군사적 전용 우려 등은 검증조치를 강화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인간의 생명보다 우위에 있는 가치는 없다.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선택2002 대선핫이슈/對北지원 논란 - 한 “햇볕정책은 사기극”민“北변화 이끌어냈다”

    대한매일은 오는 19일 이번 대통령선거전의 뜨거운 정책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몇가지 쟁점을 선정,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두유력 후보진영의 핵심 참모진의 긴급토론 시리즈를 마련했다.13일 그 첫 순서로 북한의 제네바합의 파기 및 핵동결 해제선언 등으로 불거진 대북지원논란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민주당 박주선(朴柱宣) 두 제1정조위원장과 직격 인터뷰를 실시,지상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대북지원정책은 6·15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초석이란 찬사를 받았으나,북한 핵무기 개발을 간접 지원했다는 비판도 만만찮은데.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한마디로 낙제점이다.남북정상회담의 실제 목적인평화정착을 이뤄내지 못했다.정상회담이 대북 뒷거래로 이뤄졌다는 의혹이있으며 얻은 것은 노벨평화상뿐이다.월남전 때 키신저와 월맹의 레둑토가 노벨평화상을 받아 여론이 크게 격화된 적이 있다.평화를 목적으로 정상회담을 해 대통령이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2년도 안돼 핵으로 돌아왔다.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연출했음이 드러났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 햇볕정책에 90점 이상을 주겠다.대북지원 및 남북교류는 통일에 대비한 장기 투자로서 냉전을 해체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작업인동시에 어려움에 처한 동족을 돕는 인도적 차원의 임무이다.일관성 있는 대북지원은 남북간 신뢰를 쌓았으며,이미 북한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7·1경제관리개선조처로 시작된 북한의 개혁·개방의 발걸음이 신의주 특별행정구 설치와 금강산,개성의 특구 지정으로 이어졌다.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했고 정부는 이 사태를 어떻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하는가. ▲홍의원 북한이 1994년 핵위기 때의 일괄타결 방식을 또 시도하는 것이다.당시 일괄타결 이후 북한은 제네바 협정을 어기고 핵개발을 계속 해왔다는게 입증됐는데 또다시 위반하고 뭔가 얻어내려 하는 것이다. 1938년 영국의 체임벌린 총리는 대독 유화정책을 썼다.독일이 모든 침공사태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협상을 가졌다.독일에서 돌아온 체임벌린은 “이제 유럽에는 전쟁은 없다.”고 했는데 바로 이듬해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했다.루스벨트 대통령 때 2차대전이 일어났고 케네디 때 베트남전이 발발했다.미국 민주당이 유화정책을 펴다 전쟁을 초래한 것이다.레이건은 대소 공세작전으로 소련을 붕괴시켰다.미국이 더는 협상을 않겠다는 것은 제2의 제네바 합의는 없다는 뜻이지 북·미간 대화 중단의 뜻은 아닐 것이다. ▲박의원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은 명백히 잘못됐고 철회돼야 한다.핵문제는제네바 합의의 철저한 준수에서 시작되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이 미국이 먼저 중유 공급을 중단,제네바 합의를 깼기 때문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대화를 통한 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미국도 일방주의적인 강경정책보다는 북한과 일단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누가 먼저 제네바 합의를 깼는지 논의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우리 정부는 서로 강경정책을 펼치고 있는 북한과 미국에 대해 중재자의 역할로 적극 나서야 한다. ◆이회창 후보는 북한 핵포기 이전까지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을 중단하되 핵을 포기하면 전폭 지원할 뜻을 밝혔다.민주당은 핵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대량살상무기 포기와 대북지원 및 경협 문제를 일괄타결하겠다는 입장이다.양당의 차이점은 정확히 무엇인가. ▲홍의원 ‘선(先) 핵포기’를 주장하는 것은 양당이 똑같지만 북한 핵무기를 포기시키는 방법은 다르다.민주당은 핵포기하든 말든 현상태로 지원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퍼주면 변한다는 게 햇볕정책 아닌가.그러나 18억달러를5년 동안 줬는데도 북한은 안 변했다.핵포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현금지원은 안 된다.현금으로 미사일 만들어 수출하고 핵을 개발하고 있다.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현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의원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교류를 중단하자는 것은 남북관계를 대결과 갈등관계로 되돌리자는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이다.이는 한반도 위기를 초래해 해외자본의 철수,제2의 IMF를 불러오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다.1993년 북한 핵문제 발생 당시 지금 한나라당 주장대로 하니까 남북대화가 중단되면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완전히 소외당했다.북·미 핵협상이 전쟁직전까지 가도록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한반도의 운명을 북한과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 ◆핵문제 해결 전까지 일체의 현금지원을 중단한다면 북한 탁아소에 매달 1만원 보내기 운동 등 인도적 차원의 민간지원이나 행사비용을 현금으로 전달하는 ‘KBS 예술단 교환’ 등은 어떻게 해야 하나. ▲홍의원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하자고 하는 게 아니다.교류를 계속하되 무기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현금지원을 문제 삼는 것이다.종교단체나 자선단체가 주관하는 민간차원 운동은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는다.예술단 교류도 지금처럼 적은 비용이라면 허용해야 한다.그러나 민간과 정부가합작하는 개성공단은 2조원이 소요되는 엄청난 사업으로 용인될 수 없다. ▲박의원 핵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속한 현금지원 등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우선 핵개발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현재현금지원은 북한과 현대가 맺은 금강산 관광객의 입장료 등인데 이를 중단하면 금강산 사업의 좌초일 뿐 아니라 남북관계의 전면 단절로 이어진다.그러나 끝내 북한이 대화를 통해 핵무기 의혹을 불식시키지 않는다면 단계적으로 경제적 제재를 취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유지원을 끊은 데 찬성한 한나라당은 주민들을 추위로 몰아넣는가혹한 고사작전이란 비난을 어떻게 면할 것인지,반대한 민주당은 한·미공조를 깨지 않으면서 미국의 입장을 바꿔나갈 대책은. ▲홍의원 중유지원 문제는 미국이 김대중 정부와 협의하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미국이 한국과의 협의나 통보 없이 대북 중유공급을 중단하지는 않았을것이다.다만 미국이 중유지원을 중단한 것은 핵개발에 직접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북한의)우라늄 원심분리기 1000여대 가동에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의원 북한의 핵개발 사실이 확인되면 경수로 건설은 중단돼야 하지만 그 전까지는 제네바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국제적십자연맹(IFRC)의 데니스 매클린 대변인은 대북 중유공급이 중단되면 식량을 비롯한 구호물품 수송 등인도적 지원활동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고 우려했다.북한은 이미 난방연료의 부족으로 급성호흡기 질환자들이 늘고 있다. 정리 김재천 박정경 오석영기자 patrick@ ★핫이슈 긴급대담을 보고 이번에 대한매일에서 실시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북 정책 인식의 차이에 관한 지상대담은 그동안 우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고 있던 양당간의 차이를 재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예상했던 바와 같이 한나라당은 햇볕 정책의 기본 평가에 있어서 그 정책을 평화정착에 실패하고 핵 개발저지에 실패한 것으로 규정한 반면,민주당은 그것을 냉전을 해체하고 남북한 평화를 구축한 성공적인 것으로 옹호했다. 나머지 후속 대담 항목에 있어서도 양당의 차이는 극명했다.한나라당의 보수적인 정치적 현실주의,그리고 국제주의를 지향하는 성향은 민주당의 진보적이고 민족 우선적 경향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었다.물론 이것이 양당의 견해가 모든 사항에서 완전히 대립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최소한의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서는양당 모두 찬성하고 북한의 핵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걸림돌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우리는 양당의 주장이 그들 나름대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음을 안다.한나라당이 주장하듯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평북 구성시에서 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개발을 재시도하고,12일 핵시설 동결을 해제하겠다고 선언한사실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또 서해 교전에도 불구,금강산 관광을 통해 현금 지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햇볕정책이 1970년대 이후의 동서독과 같은 평화정착의 제도화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평화구축과 통일에 대비한 장기 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기도 어렵다. 양 후보측의 정책이 우리에게 우려를 갖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한나라당은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정책을 시행할 경우 다시 불거질 수도 있는 1994년도의 엄청난 위기 재현을 무리 없이 극복할 수 있을까?이미북한이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해 영변 핵시설 동결 해제를 선언한것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민주당 정책의 경우 많은 국민들이 왜 민주당이 북한의 제2핵개발 시인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는 견해를 표방하고,북한 퍼주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집하는지,또 21세기와 같은 세계화의 시대에 주체사상을 고수하는 북한과의민족 동일성에 지나치게 집착하고,한·미 동맹의 가치를 덜 중시하는 것은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한국이 법치,개인의 자유,인권,공정한경쟁을 추구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건국 이념을 지켜 가면서도 민족의 화해와 통합을 이룩하는 것일 것이다.이것은 양당의 정책이 서로에 대해 참고할 것이 있으며,어느 한 당의 정책이 완전무결한 것이 아님을 말해 준다.서로 협의하고 여당과 야당으로서 국가와 국민,그리고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대북정책의 출현을 국민은 염원할 것이다.
  • [씨줄날줄]꼬리 없는 쥐

    하느님이 천상의 문을 가리키며 가장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동물의 서열을정하겠다고 말했다.부지런한 소가 가장 빨리 뛰었다.그러나 1등은 쥐가 차지했다.소의 등에 올라타 있다가 문앞에 다다르자 한발 앞서 뛰어내린 것이다.십이지(十二支)의 첫 자리를 쥐(子)가 차지하게된 내력이다.그만큼 쥐가 영악하다는 얘기다. 쥐는 간사할 뿐더러 엄청난 번식력과 식량도둑질로 탐욕스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쥐는 1년에 5∼6회 임신을 해서 한 배에 6∼22마리의 새끼를 낳는다.한쌍의 쥐가 1년후 1만마리로,3년후엔 3억5000만마리로 불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천적의 위협과 식량부족 등으로 95%가 폐사하지 않는다면 SF영화처럼 온 지구가 쥐떼로 덮여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쥐와 인간의 유전자가 99% 구조적으로 유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쥐게놈 지도 초안을 작성,5일자 네이처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쥐와 인간은 각각 약 3만개의 유전자를 가졌으며이중 불과 300개 만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한 연구자는 “인간은 심지어 쥐처럼 꼬리를 만드는 유전자도 가지고 있다.”면서 인간은단지 꼬리 유전자가 발현되지 않은 ‘꼬리없는 쥐’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특히 인간과 쥐는 질병 관련 유전자를 90%나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인간의 질병원인및 치료법을 연구하는데 획기적 기여를 하게 됐다고 기대하는 모양이다.인간을 대신한 실험동물로서의 가치가 더욱 커졌기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으로서는 쥐와 인간의 차이에 더 호기심이 쏠린다.불과 300개의 유전자만이 다른 쥐와 인간이 무엇때문에 이렇게 다른 모습이 되었는가.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이번 연구자들은 쥐의 게놈은 인간게놈보다 14% 작으며 쥐의 경우 냄새 유전자와 다산능력 유전자를 더 많이갖고 있었다고 말한다.진화인류학자들은 인간은 뇌에서의 유전자 발현량이동물보다 크다고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설명해 왔다.철학자들은 사회적 진화론을 주창한다.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핵심 특징은 자연의 지배를 벗어나는‘자유의지’라는 것이다.결국 인간은 사고와 행동 여하에 따라 인간과 ‘꼬리없는 쥐’ 사이를 오락 가락하는 존재가 아닐까.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오피니언 중계석/성균관대 무역硏 학술회의 - 북한경제 개혁·개방 꾸준히 진행

    ‘7·1경제관리개선조치’ 등 역동적으로 진행되던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이 한풀 꺾인 듯하다.하지만 바깥에 소문나지 않고 있을 뿐 변화는 끊임없으며 이런 북한경제 변화에 대한 평가,역사적·제도적 배경과 앞으로 발전방향 등을 놓고 남측 학계의 연구 역시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지난 4일 성균관대 무역연구소가 주최한 ‘북한경제의 개혁과 개방’이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현재 북한을 둘러싼 대외환경이나 정책 변화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龍昇) 북한연구팀장과 성균관대 경제학부박광작(朴廣作) 교수의 발제문을 요약했다. ◆경제 개혁·개방의 양상-동용승 팀장 현재 북한을 둘러싼 대외환경이나 정책변화는 10년 전과 비슷하다. 북한은 90년대 초 사회주의권 붕괴라는 대외 환경변화 속에서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및 남북기본합의서 체결,북ㆍ일 수교협상,헌법 개정,임금ㆍ물가 인상,화폐교환,나진-선봉경제무역지대 지정,모든 기업의 대외무역 허용 등을본격화했다.그리고 2000년대 들어 다시 남북정상회담 및남북경협 본격화,북ㆍ일정상회담,7·1경제관리개선 조치,신의주ㆍ금강산ㆍ개성 특구 지정 등을추진하고 있다.10년 전과 흡사한 상황이다.특히 북한이 국제무대 진입을 위한 출입구를 남한으로 택했다는 점은 더욱 일맥상통한다.대신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90년대 초반의 실패를 교훈삼아 본격적인 재개방을 시도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북한은 ▲비개방지역에서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통해 계획경제 정상화,안정적인 경제운영 도모 ▲신의주ㆍ개성ㆍ금강산 등 4개 개방지역에서는 개방을통한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고 있다.개발주체를 외국자본에 일임해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핵문제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고 그 일원으로 편입됨으로써 개혁·개방에 힘을 얻을지,아니면 90년대 초반의 상황이 재연되며 다시 어려운 국면으로 돌아갈지를 선택해야 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 ◆경제 내부 개혁의 배경 및 평가-박광작 교수 북한의 개혁조치는 90년대 초반 사회주의시장 붕괴 이후 외화·원료·에너지 부족과 이에 따른 산업생산의 붕괴와수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식량·소비재 물자공급 악화 등 내부적 동인에 의해 비롯됐다.이는 공식 경제계획 수행에 엄청난 차질을 빚었고 물자가 부족해지며 암시장이 발흥했다. 경제관리개선 조치는 북한 경제의 모든 부문·단위들에 경영활동을 경제타산에 입각해 수행함으로써 실리를 낳도록 기존의 관리체제를 사회주의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시책이다.이렇게 볼때 북한의 개혁은 특구 문제를 논외로 하고,시장경제체제의 도입 또는 시장경제적 개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경제관리개선 조치의 특징은 첫째,중앙집권적 의사결정으로부터 의사결정의 부분적 다각화 시도다.‘실리’를 성과에 대한 새로운 평가기준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의사결정을 부분적으로 다각화시켰다.또 기업에 대한 중앙의 통제는 ‘화폐지표적’ 수단을 통해 유지·강화되며,국가계획 목표를 최종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수량 계획부문에 대한 중앙 행정적 통제도 병행 실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관리개선 조치의 효과는 ▲현물계획지표와 화폐지표의 상충 ▲국가제정 가격체제의 제한적 기능에 따라 자원배분의 왜곡 ▲공급의 부족 ▲기관본위와 국가의 목표 충돌 가능성 등의 이유로 한계적이고 제한적이 될것으로 평가된다.북한의 새로운 경제관리체제의 이러한 기능장애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이론적·정책적으로 검증된 사회주의 계획경제관리 모형은 존재하지 않는다.북한체제는 시행착오 등을 계속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 칼럼/ 단일화와 변화의 바람

    옥수수는 곡식인가,과일인가,야채인가.이 질문에 쌀 대신 옥수수로 끼니를때운 경험이 있는 나이 든 사람들이나 그 세대에 가까운 이들은 ‘곡식’이라고 대답한다.그러나 식량부족이 무언지 모르는 젊은 세대는 ‘과일’이나‘야채’라고 대답한다.그들은 야채샐러드에 포함된 옥수수나 통조림 옥수수를 버터에 볶아 먹은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 질문의 정답은,옥수수는 곡식이자 과일이며 야채라는 것이다.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옥수수를 그렇게 분류한다.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따라 사물을 판단하고 의견을 말하지만 옥수수의 경우에서 보듯이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할 수 없는 때도 많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간의 제16대 대통령 선거 후보 단일화를 보는 유권자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한쪽은 감동하고 한쪽은격렬하게 비난한다.‘한국 정치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는 평가가 있는가하면 ‘권력 나눠먹기식 위장결혼’이라는 폄하도 있다.한쪽에서는 후보단일화를 정당정치의 틀이나 통상적 원칙보다 한 차원 높은 시대정신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한쪽에서는 정책과 이념이 다른 두 후보가 여론조사라는 방법으로 후보를 결정한 문제점을 지적한다.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어느 계층과 세대와 지역에 속하느냐에 따라,정당정치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그러므로어느쪽이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단일화로 인해 이번 대선전이 극단적인 대결구도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느슨한 1강 2중 구도가 2강 대립으로 좁혀짐으로써 사생결단식 편가르기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우려다.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부패정권 심판’과 ‘보혁 대결’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낡은 정치 청산’과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 세력 결집을 위해 극심한 네거티브 전략을 펼쳐 흑색선전과 폭로 비방전이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어느쪽도 승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특히민주당은 네거티브 전략을 시작하는 순간 단일화의 효과가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노 후보의 지지율은 단일화 이후 급상승해 26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평균 7·2% 앞섰다.한 조사에서는 그의 지지율이 최고 47·8%까지 치솟아 거의 당선권에 육박했다. 이처럼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후보단일화가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원칙을 지키기 위한 자기희생과 양보,그리고 깨끗한 승복의정치가 한국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노 후보와 정 대표가 진보성향 유권자들에게 안겨준 결과다.그러나 단일화는 가능성의 확인일 뿐이다.앞으로 두 사람이 행동으로 페어플레이 정치를 해야만 가능성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우리 정치에서는 드물게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차기 대선후보까지 가능성을 열어 둔 정 대표가 이번에 얻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지키는 방법도 같은 것이다.이미 약속한 선대위원장직을 무조건 맡아 적극적으로 노 후보의 불안한 이미지를 보완해주는 것이 그가 살고 국민통합21이 사는길이다. 한나라당이야말로 네거티브 선거전략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그 길이 가장안전해 보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단일화 이후 변화의 바람을 읽어야 한다.민주당 노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감이지만 한나라당 이 후보에게 필요한것은 안정감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의 모습이다.그의 이미지에 그늘을 드리우는 낡은 정치 세력을 뒤로 하고 30∼40대의 전문직과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로페셔널한 정책으로 대결해야 한다. 정권교체이든 세대교체이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제16대 대선당선자는 그에게 투표하지 않은 반대자들로부터도 국민의 대통령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미디어연구소장 ysi@
  • “1500만명 기아위기 직면” 에티오피아, 지원 호소

    (런던 AFP 연합)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는 11일 자국 주민 1500여만명이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며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제나위 총리는 현재 기아 위기에 처한 주민 수가 1984∼1985년 당시 기근때의 2∼3배 규모인 1500여만명에 달한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없이 에티오피아가 이같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다.”고 호소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초 세계 각국이 에티오피아의 긴급 식량 지원 호소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빠르면 12월초에 식량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올해 2∼4월의 우기 때는 아예 비가 내리지 않은데 이어 6∼9월의 우기 때도 강수량이 미미해 극심한 식량부족에 직면하게 됐다.
  • 정부 ‘北 퍼주기’ 주장 반박/ “현 정부 지원액 美의 절반수준”

    정부는 26일 ‘대북 퍼주기’ 논란과 관련,“현 정부들어 인도적 대북 지원은 미국의 절반도 되지 않고,일본보다 약간 더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 쌀과 비료,보건의료 등 인도적 지원이 시작된 지난 95년 이후 미국의 대북 지원금액은 모두 6억 1513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우리나라는 5억 1554만 달러로 뒤를 이었고,일본이 2억 5655만 달러 상당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선 98년 이후 미국은 5억4728만 달러,일본 2억55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이들 나라의 대북 지원은 최근 4년 동안 대부분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반면 현 정부의 대북 지원은 2억5382만 달러로 김영삼(金泳三) 정부 당시 대북 지원액인 2억6172만 달러에도 오히려 못미쳤다. 식량 지원 규모만을 봐도 비교가 된다.98년 이후 미국이 166만t의 식량을 북한에 지원한데 반해 일본은 60만t,우리 정부는 24만t에 불과했다.물론 지난달 경제협력추진위에서 합의한 것처럼 차관 형태로 쌀 40만t에 대한 수송이 시작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같은 동포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임에도 다른 국가보다 못한 상황에서 ‘대북 퍼주기가 심각하다’는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다만 대한적십자사 등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은 지난 정부에 비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95∼97년 사이 민간차원의 지원액은 2236만 달러에 불과했지만,98년부터 현재까지의 지원액은 1억6677만 달러로 8배 가까이 늘어났다.같은 기간 정부의 지원액이 오히려 줄어들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참관기/ 지구정상회의 한국은 뭐했나

    이번 요하네스버그 지구정상회의는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훨씬 더 많은 회의였다.지난 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가 선언한 지구온난화 저감,생물종 다양성의 보존,사막화 방지,해로운 화학물질의 무역규제 등 지구적 환경문제를 개선하려는 실천계획이 제시되지 않았다.빈민 위생 문제의 개선,어족자원복구 등 극소수 사안만 구체적인 이행계획으로 타결됐을 뿐 리우 선언의 대부분은 또 다른 선언으로 대체됐다. 한국 비정부기구(NGO)들이 숙소에서 회의장으로 가는 길 오른쪽에는 긴 담벽에 고압선까지 쳐진 호화주택들이 즐비했으나,왼쪽에는 양철로 만든 성냥갑 같은 집들이 빼곡하게 슬럼을 이루고 있었다.과거 백인정권의 인종차별정책은 대다수 백인들에게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토지(87%)와 에너지를,300만 가구가 넘는 흑인들에게는 아직도 전기와 물이 공급되지 않은 슬럼가를 유산으로 남긴 것이다.토지개혁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이웃 짐바브웨 역시 흑백간 빈부격차가 심각하다. 많은 참가국 NGO들이 주최측의 준비 부족과 교통,치안문제 등으로어려움을 겪으면서 “왜 이런 곳에서 회의를 열어야 했나.”라는 불만을 토로했다.그러나 요하네스버그의 거리는 세계의 빈부격차가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또 회의에 참석한 선진국들은 토지개혁을 시도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실책을 따지기만 할 뿐 식민지시대의 책임은 외면했다. 그동안 교토의정서 탈퇴,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 협상들에 대한 거부 등으로 지탄받았던 미국의 위상 하락은 회의 폐막연설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미국대표단은 식량난을 겪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원조하려다 거부당한 것에 불만을 털어놓고,자국은 환경정책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항변하다 망신과 봉변을 당했다. 교토의정서의 경우에도 러시아와 중국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미국의 유일한 동조자였던 호주마저 따로 움직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은 완전히 따돌림을 받았다.미국의 반대로 무산됐으나 유럽연합과 멕시코,노르웨이등 30개국이 교토의정서의 연장선상에서 재생가능에너지 이용비중을 높이기위한 시한과 목표를 선언했다. 회의 기간중 각국 정부대표단을 모니터한 외국 NGO들로부터 “한국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불만을 많이 들었다.석유수입 4위,에너지소비 9위인 한국은 더 이상 지구환경보존을 위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하지만 한국정부는 여전히 미국의 그늘에 숨어,미국이 환경실천협약을 깨면 부수 이익이나 적당히 챙기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번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은 미국이 깨버린 협약들을 복구하려 안간힘을 쏟았지만,한국은 도대체 세계의 이웃과 후손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석광훈 (녹색연합 부장)
  • 쌀30만t 對北 차관지원, 남북경추위 오늘 개막

    정부는 27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 북한에 쌀 30만t을 ‘10년 거치 20년 상환 조건’의 차관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연이율은 1%가량이다. 또 철도·도로 구간 착공 등 현안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에 한해 추가로 비료 10만t가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 경추위 관계자는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의 쌀 부족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경추위를 계기로 쌀 지원을 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30만t 이상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에 쌀을 제공한다는 비공식적인 언급은 많았으나,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추석인 9월21일 이전에 경의선 철도·도로 북측구간을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관계자는 “동해북부선의 경우 남북한 모두 철로가 제대로 놓여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착공하더라도 7∼8년가량 걸리는 반면 경의선(서울∼신의주) 연결작업은 3개월가량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경의선 철도·도로가 협상의 주의제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동해선의 북측구간에 대한 건설비용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북측구간을 건설해 준다는 항간의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특히 러시아가 남북관계의 중재자 역할을 맡으면서 그 대가로 경협차관(19억 4000만달러)을 상쇄할 것이라는 것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世銀 2003세계개발 보고서/ 빈부차·물부족 인류생존 위협

    오는 2050년 세계 경제규모는 현재 수준의 4배인 14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세계인구 또한 60억에서 90억으로 늘어나 지구의 몸집은 급격히 커질 것으로 세계은행은 21일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된 ‘2003년 세계개발’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다음 주 열리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지구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인류의 생존을 보장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빈부국간 격차 확대 ▲물부족 현상 심화 ▲식량안보 ▲대체 에너지 확보 ▲기상이변 등에 대한 문제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래 대비 시급= 보고서는 2050년 지구의 경제와 인구 규모가 이처럼 늘어나면 지금과 같은 생산과 소비 패턴으로는 인류가 더 이상 지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와 같은 성장 중시 정책만으로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보고서는 “성장만 강조하고 환경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성장 자체도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거 각국은 잘못된 환경정책과 소홀한 감시로 환경재앙,소득불균형,사회불안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난민,소요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미래세대가 더 큰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정책과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이번 지구정상회의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전세계적인 차원의 연대를 구축,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다.이언 존슨 세계은행 부총재는 “성장을 이루되 이것이 환경을 갉아먹고 빈부차를 더 확대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지구정상회의가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부 격차 심화= 특히 빈부국간의 격차 해소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빈부국간 격차는 두배로 확대됐다.평균 소득에 있어서 20개 부국과 20개 빈국간에 무려 37배 차이가 난다. 보고서는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선진국에 개발도상국가에 대한 시장개방,최빈국 부채 탕감,농업보조금 지급 철폐 등을 요구했다.하루 10억달러에 달하는 선진국의 농업보조금은 제3세계농부들의 숨통을 더욱 조르고 있다.또 한빈국에 대한 원조를 늘리고 의약품 지원,새로운 기술 이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개도국에 대해서도 더 많은 책임을 강조했다.개도국 정부는 빈곤층에 농지 보장뿐 아니라 교육기회 부여,의료보험 등 기본적인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농지 확보는 빈곤층 스스로 자원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해 이들의 자립은 물론 궁극적으로 빈부격차를 해소시킬 필수조건이다. 21세기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의 하나로 물부족을 꼽았다.인구와 도시의 팽창으로 깨끗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2050년 90억 인구의 절반 정도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 지역의 물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물부족은 결국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지난 세기 이미 지구상에서 절반에 가까운 습지가 사라졌다.앞으로 30년 동안 물소비는 5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깨끗한 물을 찾아 2025년 지구 인구의 4분의3가량이 해안에서 100㎞이내 지역에 거주하게 되며 이로 인해 연안의 생태계가 파괴될 위험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10년마다 5% 비율로 열대림이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했다.열대림은 현재 지표의 고작 1.4%에 불과하지만 여기에 생물의 3분의1 정도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한·중 수교 10돌] (上-1)분야별 점검/ 中 한반도 중재자로 ‘변신’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오는 24일로 수교 10주년을 맞는다.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왔다. 이에 대한매일은 양국관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정치·외교 관계 “서울∼베이징 100분,도쿄보다 가까워졌다.” 동북아의 새 시대로 들어서는 설렘과 흥분으로 막을 연 한·중 수교 10년은 그야말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입증해 보였다.40여년 동안 우리 국민에 익숙했던 ‘중공(中共)’은 한국의 제2의 수출시장,다방면의 협력 동반자 관계인 ‘중국’으로 다가와 있다.그러나 중국내 탈북자 처리문제,대중외교 자세,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이해부족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큰 진전 인적·문화교류= 첫손에 꼽히는 성과는 단연 경제·인적 교류다.92년 8만 8000여명에 지나지 않던 쌍방 교류는 지난 한 해 177만 9000여명으로 20배가 넘었다.한국인 129만 7000여명이 중국을 방문했고,48만 2000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다.중국내 한국인은 13만여명,한국내 중국인은 22만여명(산업연수생 포함)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인적·경제적 성과에 비해 양측의 실질적인 중국통과 한국통은 손꼽을 정도다.영어,일본어에 비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훨씬 적다.연간 1만명 정도가 배출됐다고 볼때 고작 10만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양국 모두 한국 전문가와 중국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정책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다. *대북정책 협력자로= 가장 큰 변화중 하나다.경제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중국 자체의 변화 요인과 더불어 중국은 북한의 배후에서 남북관계 중재자로 변모했다.중국의 표면상 한반도 정책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자주·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고,나아가 미국이나 일본의 개입을 견제하려는 현실적인 고려도 배어 있다.중국은 북한의 동요를 원치 않는다.매년 100만t씩의 식량과 원유를 지원하는 이유도 북한의 체제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그러나 중국정부의 북한에 대한정치적 부담이나 영향력이 이젠 많이 줄었다는 평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등거리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최근 실질적인 북·중,한·중 관계를 비교하면 우리가 안방을 차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우리의 외교자세= 이같은 전반적 관계 발전에도,우리 외교의 대 중국 자세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지난 5월 베이징 한국 영사관에 대한 중국 공안의 진입과 외교관 폭행 사건 등에서 중국측의 비외교적 ‘고압적’ 태도와 우리측의 조심스러운 자세가 대비됐다.정부는 중국의 탈북자 처리와 공관침입이라는 ‘주권침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중국 국기(五星紅旗)를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불태운 사진을 빼달라고 각 언론에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티베트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중국측의 반대 입장에 따라 최종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족·탈북자 문제= 조선족 문제는 수교 뒤 생겨난 짙은 그늘이다.수교후 200만명에 이르는 중국내 조선족 사회는 뿌리째 흔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 진출 러시 속에 15만명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낮은 급여와 차별 대우 등의 인권문제,한국내 노동시장 혼란 문제가 시급을 요하는 현안들이다.이와 함께 지난해 11월29일 헌법재판소가 “재러·재중 동포는 재일·재미 동포들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재외동포법 헌법 불합치 판정을 내린 것도 ‘대가정(大家庭)’이라는 소수민족 정책을 취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마찰소지를 안고 있는 문제다. 탈북자 문제는 지난 5월 양국이 우여곡절 끝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지만,10만∼3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중국내 탈북자의인권과 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한국의 탈북자 지원 비정부기구(NGO)의 단속 등이 민감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한반도 주변국과 중국의 자리매김=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반도 주변 4강국의 하나이고,보다 가깝게 다가왔지만 실체를 제대로 봐야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우리 사회 전반의 미국과 일본에 대한 시각에 비해 대중 시각은 지나치게 관대하며 여전히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고위 관리가 한국을 방문하면,정치권·기업인 할 것 없이 만나려고 줄을 서는 것 등은 신판 ‘사대주의’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엄연한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을 이상적으로만 접근,일반 투자자 등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경제교류/ 中 제2 수출시장 ‘급부상' 한국과 중국의 경제분야 교류는 수교 이후 급팽창했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2001년 기준으로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당당히 우리나라 제2의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대중(對中)수출은 7배,투자는 28배나 늘었고 누적 무역흑자는 333억달러에 이른다.그러나 한국이 1993년 이후 연간 50억달러 안팎의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중국의 우리 상품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늘어나는 등 통상분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2000년 우리측이 중국산 마늘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하고 중국이 이에 대응,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전화에 대한 수입금지를 추진하면서 생긴 ‘마늘 분쟁’은 양국 앞길에 놓인 통상 분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양국 교역은 앞으로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경제시대에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양국은 서로 세번째 교역파트너= 수출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대중 수출은 92년 26억 5000만달러에서 2001년 181억 9000만달러로 규모면에서 6.9배나 성장했다.이 기간에 수출은 연평균 23.8%가 증가해 전체 수출증가율(7.8%)의 3배를 넘는다. 한국은 중국의 연해지역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중국의 고도성장에 편승해 대중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수입면에서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시장이다.수입규모도 10년새 3.5배나 커졌다. *93년 이후 연속 흑자= 대중 무역수지는 수교 이듬해인 93년 흑자로 돌아선뒤 9년 연속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93∼2001년 흑자 누계액은 308억 3000만달러에 달한다.특히 외환위기 이후 4년간(98∼2001년)의 흑자액이 208억 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수지 흑자 842억 9000만달러의 24.7%를 차지한다. 이처럼 대중 무역흑자가 해마다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입규제 최다 조사국에 오르는 불명예도 함께 안고 있다.중국은 97년 한국산 신문용지를 포함,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 이후 21차례의 수입규제 조치를 발동했다.우리나라 상품은 반덤핑 15건,세이프가드 1건 등 모두 16건이 포함돼 있다. *중국산 ‘옷’이 가장 많이 들어와= 대중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이 3억 3000만달러(2001년)로 가장 많다.이어 유류제품,철판,전자부품,컴퓨터 순이다.10대 품목의 수출집중도가 92년 65.7%에서 2001년 55.6%로 떨어진 데서 보듯 주력 수출품의 편중도는 완화되는 추세다.지난해 중국에서 제일 많이 수입한 품목은 의류로 11억 4000만달러어치나 된다.석탄,컴퓨터,기능부품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투자는 28배 증가= 92년 2억 600달러였던 대중 투자는 올 6월말 현재 58억3000만달러(누계 기준)로 28배나 성장했다. 연도별로는 95,96년은 연속 8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투자여력의 부족으로 2000년에는 3억 8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그러나 올해는 7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향후 과제는= 양국간의 무역불균형은 통상협상에서 우리측에 항상 부담을주고 있다.대중 무역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별 통상현안이 전체 통상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신중한 통상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글로벌 시각] 남북화해 러 경제에 도움된다

    남북대화가 다시 본 궤도에 올랐다.반가운 소식이다.한반도에 형성된 적대감과 긴장감으로 이득을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면 그로 인해 안보,안정,경제·사회적 발전,문화와 스포츠 등 모든 면에서 손실만 보게 될 것이다. 남북한의 대립은 냉전시대의 산물이다.냉전시대가 시작됐던 1940년대 남북한은 각각 미국과 소련의 지지를 받으며 이데올로기적 적대자로 갈라졌다. 하지만 그러한 세계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인류는 더 이상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이데올로기로 나눠지지 않는다.서로 적대적이던 러시아,미국,중국,일본 등은 이데올로기의 차이 대부분을 극복했으며 국제화 시대에 상호 의존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남북한 역시 분열될 이유도, 반목할 이유도 없다.세계 4강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발전에 관심이 있다. 물론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북한에 대한 우려와 의혹을 품고 있다.하지만그들은 그러한 우려와 의혹을 씻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대화 촉진임을 알고있다.북한을 구석으로 몰기 위해 압박을 가하는 시도는 긴장과 두려움만 가중시킬 뿐이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진전시키는 것은 남북한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국제환경이 보다 긍정적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남북한 관계를 개선시키는 데 장애물은 없다.무력으로 상대를 파괴하고 한반도 전체를 통치하려는 남북 양쪽의 야욕은 분명 오래 전에 사라졌다.이데올로기에 대한 열정역시 희미해졌다.남북한 모두 국민들의 복지와 지구촌 시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제 발전에 몰두하고 있다. 남북 모두 서로에 대해 미래지향적이며 건설적인 태도를 가질 것을 요구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은 이러한 국면을 이해하고 햇볕정책을 주장해왔다.북한의 지도자 김정일 또한 이같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조만간 상호간의 모든 노력들이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도 미국과 북한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도록 설득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러시아는 스스로의 안보,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만약 이번에 서울에서 남북한 장관급 회담이 열렸듯 제2차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면 무력충돌 예방과 신뢰구축 등 모든 방면에서 큰 진전을 이룰 것이 확실하다. 그러한 진전은 북한과 전면적인 관계 개선을 주저하는 미국의 의심을 풀어줄 것이고 일본도 뒤따를 것이다. 북한도 외국의 투자와 기술이전을 통해 현재 봉착한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빨리 해결할 수 있고 남북화해를 위한 건실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남북 평화와 협력은 현실화될 것이고 남북통일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런 시나리오를 전적으로 환영한다. 극동의 이웃 국가로서 강한 한반도의 탄생은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하고 러시아 극동지역의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러시아는 시대착오적인 이데올로기의 대결에 집착하는 대신 남북한과 그외나라들과 함께 21세기에 대두된 위협과 새 시대에 대한 도전을 논의하는 데관심을 집중할 것이다.테러,대량파괴무기와 핵무기의 확산,자연재해와 인재,과학기술로 인한 재난,가난,물과 자원의 부족,식량문제,의료문제,범죄 등이 바로 새로운 위협들이다.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시아 외교아카데미 부원장
  • “구호단체 활동여건 개선 北합의 큰 성과”北 다녀온 오시마 겐조 유엔사무처장 방한

    북한 정부는 최근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금(UNICEF)등 구호 단체들의 북한내 위성 통화를 허용하는 등 평양에 상주하는 국제 기구들의 활동지원 조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부터 4박5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서울에 온 오시마 겐조(大島賢三·59)유엔 사무차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한 당국과 구호단체 요원들의 활동 여건 개선에 합의한 것을 가장 큰 방북 성과로 꼽았다. 오시마 사무차장은 “북한 당국은 또 평양 등 5개 지역에서 활동하는 50여명의 구호단체 요원들이 병에 걸릴 경우,북한이 비행기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북한측 비행기가 여의치 않으면 유엔 소속 비행기가 평양으로 가 환자를 북한 밖으로 실어나르는 응급의료후송조치에도 합의했다는 것.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UNICEF·WFP등과 공동으로 9∼10월 수주에 걸쳐 북한 주민들의 영양 상태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식량 상황과 관련,오시마 사무차장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WFP 조사 결과 북한 주민의 식량 부족분은 총 136만t에 이른다고 밝혔다.당장지원이 시급한 식량은 13만t이라는 것이다. “한국정부와 국민들의 대북 인도 지원은 높이 평가하지만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는 그는 유엔 등이 나서 북한내 인도적인 문제가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는 있지만 상당량의 추가 지원이 없으면 비참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또 “북한 당국자들로부터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때 북·미 대화와 북·일 대화 재개 합의를 평가하고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들을 들었다.”면서 이같은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이 인도지원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자세 왜 변했나/ 경제개혁 ‘동력얻기’ 北 생존차원서 대화

    지난 4일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고,또 북측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우호적인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북한의 이같은 자세 변화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남북한간 합의를 또다시 파기하는 전례를 되풀이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 또한 만만찮다.임기말에 들어간 현 정부와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정치권은 물론,북한과 대화 재개에 합의해 놓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도 북한의 남북합의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의이행 잘될까 ◇경제개혁 성공을 위한 생존전략인가-북한의 자세 변화 배경과 관련,정부당국자들과 북한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꼽는 것은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다. 북한은 최근 임금 인상,인센티브제 채택 등 시장경제요소를 일부 도입하는 획기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취했다.새로운 발전 전략의 성공을 위해선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이 절실히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봉조(李鳳朝) 정책실장도 “북한 내부의 경제관리 개선 조치를 위해 남북 당국간 대화 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한 북측 대표단의 한 명은 남측 기자들에게 ‘경제개혁’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그는 “이 조치는 실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며,일하지 않는 사람은 먹지 말라는 뜻”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공장 기업소에 독립채산제를 채택한 것은 ‘철저하게 하지 못한 기업은 망한다.’는 논리라며 북한의 경제개혁 조치 추진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에는 지켜질까-따라서 ‘합의 뒤 파기’도식에서 이번에는 벗어날 것이란 희망적 관측이 적지 않다.경제개혁의 초기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급 부족이고,이를 막지 못할 경우 인플레이션 등 심각한 내부혼란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최소한의 ‘생존근거’마련 차원에서 북측이 대남관계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경제난 극복을 위해선 서방과의 대타협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남북관계 급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미국 클린턴 행정부 말기 급속히 추진하다,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뼈아픈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게 고 교수의 분석이다. 외교부 심윤조(沈允肇)북미국장도 “지나친 낙관도,비관도 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과거처럼 식량지원만 받은 뒤 그만두는 식의 방법으로는 체제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금강산 사업 어떻게/ 육로관광·특구지정 연내실현 가능성 커 제7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이번 회담에서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당국자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키로 했기 때문이다. ◇연내성사 될까?= 지난해 6월10일 현대아산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육로관광은 2개월안에,관광특구지정은 빠른 시일안에 각각 마무리짓기로 합의했다.그러나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지연돼 1년을 넘겼다. 그러나 최근 남북간 분위기가 호전되고,북한의 개방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 육로관광 등의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대아산은 보고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북측과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 법령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적이 있다.”면서 “남북당국이 합의만 하면 연내 육로관광과 특구지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구지정돼야 자본유치 가능= 관광특구 지정은 북한의 개방의지를 확인할수 있는 가늠자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관광특구를 지정하려면 투자보호를 위한 각종 법령 제정이 뒤따라야 한다.자본유치가 되지 않는 이유는 현대아산이 어려움에 처한 탓도 있지만 바로 이같은 투자보장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보장 장치만 마련되면 스키장과 골프장 등의 건설에 외국이나 국내기업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골프장은 KCC그룹이 오래전부터 관심을 표명해 왔으며 스키장과 카지노,면세점 운영 등에도 관심을 가진 국내외 기업이 많다고 현대아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육로관광이 성사되면 지금은 4시간동안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금강산길이 30분으로 단축된다. 지난해 양측이 동해안의 육로와 철로를 이용키로 합의 함에 따라 우리측 고성통일전망대에서 북한측 고성 삼일포에 이르는 13.7㎞ 구간만 이어지면 육로로 금강산을 오갈 수 있다. 김성곤기자 ■개성공단 어디까지/ 실질적 첫 남북경협 예정지 측량등 끝내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이 북측의 개방의지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면 개성공단 개발은 실질적인 남북경협의 첫 단추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국내 기업들은 이번 장관급 회담으로 개성공단 건설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어떻게 개발되나= 개성공단의 총규모는 2000만평.850만평은 공단으로,나머지 1150만평은 주거용지 등 배후단지로 개발된다.입주 기업들은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주체인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는 이미 개성공단 예정지에 대한 측량과 토질조사 등을 마친 상태다. 토지공사는 개성공단에 2000억원을 투자키로 한 상태이며 실제 개발사업에는 국내 건설회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기업은?= 지난해 8월 현대와 북한이 개성공단 개발에 합의했을 때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기계산업진흥회,전자공업협동조합 등 5개협회가 가장 먼저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지난해 입주의사를 표명하는 의향서를 현대아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종합상사를 통해서도 250개 개별기업이 입주의사를 밝혔다. ◇관건은?= 투자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어떻게 제정되는가에 달려 있다. 다음은 인건비와 물류비.원가가 최소한 중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현대아산 관계자는 “북한에서 인건비를 낮춘다는 데 난색을 표명했지만 물류비 등을 포함,생산단가를 중국보다 낮게 한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임차료도 양측간에 논의가 필요한 사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글로벌 시각] 북한 개혁 얼마나 진지한가

    지난 주 북한이 죽어가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시장개혁방안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그리고 이번 주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은 연례적 모임으로 여름 휴양지에 모여 개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가난에 찌들고 절망적인 북한은 경제개혁 실시를 고민 중이고 중국은 이를 실행하고 있다.북한에 식량 등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는 중국의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경제 중 하나다. 북한을 세운 고 김일성 주석의 아들은 중국이 강요해온 것처럼,어리석고 미친 스탈린주의를 포기하고 진정으로 현대적 시장개혁을 도입하기를 원하고있는 것인가.2200만 북한 주민 중 많은 사람이 굶거나 심각한 영양부족을 겪고 있다.이는 도덕적·정치적 위반행위이며 중단돼야 한다. 김정일은 고르바초프처럼 통제력을 잃지 않고 개혁하기를 원한다.중국 공산당은 이를 이뤘다.공산당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고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있다.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고 변하는 국가 중 하나를 계속 유지해나갈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중국 공산당 지도부도 휴양지에서 이를 고민하고 있다.그래도 중국이 경제분야에서 엄청나게 많은 개혁을 이뤘음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정치적 자유는 다른 문제다. 중국의 최대 영자 신문인 차이나 데일리가 발행하는 비즈니스 위클리의 부편집장 웨이 케이는 최근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경제발전을 지속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여러 면에서 중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점점 더 많은 개혁이 없다면 국가의 통일성 자체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맞다.중국인들은 그들이 경제적으로 이룬 것에 대해 뽐내지 않는다.반면 북한 정부는 개혁으로 괴롭힘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부도덕하게 만족하고 있다.비즈니스 위클리를 보면 중국의 급박함이 더 확실해진다.단독보도한 머리기사는 정부가 곡물 분배에 있어 독점을 끝내려 한다고 보도했다.식품 소매업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는 큰 뉴스가 아니지만 중국에서는 혁명적인 개혁이다. 미국에서 늘고 있는 회계부정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다양하다.중국인들은 미국이 회계설명 의무와 투명성에 대해 주장하는 것이 실행할 가치가 있느냐는 의문을 품기도 한다.그러나 전반적 평가는 긍정적이다.이 잡지의 사설은“우리는 미국 회계체계의 단점을 지적하고 여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정직과 효율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보도했다.사설들은 일반적으로 공산당의 공식적 생각을 반영한다. 중국의 비즈니스 위클리는 미국의 비즈니스 위크다.한 기사는 ‘중국의 불안전한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또 다른 기사는 중국이나 다른 지역에서의 새 선물지수 도입 계획을 환영하고 있다. ‘간장 콩 풍년’은 물론 ‘전자레인지 산업의 경쟁 격화’ 등 다른 기사들은 뉴욕 사람들의 잡지와는 경쟁이 안된다.그러나 이들은 엄격한 공산주의체제에 어울리지 않는 생각과 정서의 독립에 대한 표준을 제시한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개혁을 시작했다.이를 따라가려면 김정일과 그의 경제팀들은 엄청나고 거대한 도약이 필요하다.또 그들은 남한의 도움이 필요하다. 북한은 지난 주 6월29일의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 밝혔다.2200만 주민의 지도자들이 공산주의를 유지하면서 주민들의 의식주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만 한 일일까.13억 인구에 공산주의가 다스리는 이웃나라 중국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자.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그 모든 것들을 배울 수 있다. 토머스 플레이트/ UCLA 교수 국제정치학
  • 옌볜의 북한주민이 본 경제개혁 이후/ 물가 치솟아 불안한 나날

    (옌볜(延邊) 김규환특파원) 전대미문의 충격적인 경제개혁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 주민들은 자고 나면 치솟는 물가,사라지는 배급제도 등으로 엄청나게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성과제 도입 등으로 앞날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먹을 것을 찾아 옌볜일대에 모여드는 북한주민과 국경을 오가는 중국 상인들의 입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생산직 노동자의 경우 평균 임금이 월 100원에서 2000원으로 20배 가까이 올랐다고 한다.하지만 생필품값은 그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올라 많은 주민들이 막막해하고 있다.쌀값의 경우 이달 들어 국정가격이 ㎏당 10전에서 55원으로 무려 550배 올랐다.각급 공장,협동농장들에서 성과급제를 도입한 것은 대규모 실업자의 양산을 예고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많은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기회에 대한 설렘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농민들은 이런 변화들을 반기고 있다.협동농장에서의 성과제 도입으로 열심히 일하면 일한 만큼 얼마든지개인소득을 늘릴 수 있게 됐다는 점과 함께 쌀 등 농산물의 수매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옌볜정부의 한 관리는 28일 “북한 당국이 사회 안정과 경제난을 타개하기위해 대대적인 경제개혁 조치를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같은 경제개혁 조치의 시행이 시장경제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신호탄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지금까지 북한 당국이 정한 국정가격과 농민시장 등에서 형성된 시장가격과는 너무 큰 괴리가 있어 직간접적으로 경제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며 “북한당국이 국정가격과 시장가격의 차이를 바로잡기 위해 월급 인상 조치 등을통한 물가의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리는 “특히 임금 및 물가인상 조치에 따라 북한 당국이 새로 발행한 고액권인 500원권 지폐가 나진·선봉지구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고 1000원권 지폐의 발행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인플레 문제가 심각히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최근 평양을 다녀온 한 중국인 무역상은 “공장·기업소·협동농장 등 모든 생산단위는 생산량의 15%만 국가에 내고 나머지 85%는 소속 구성원들이 시장에 내다팔아 분배하는 성과제를 도입하고 있어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노동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15%의 세금 책정설은 이 성과제 도입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식량 배급제의 폐지 여부와 환율 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많은 이들은 그러나 만성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배급제를 폐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량 배급제는 지금도 분명히 유지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다만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인해 배급제가 사실상 시행되지 않는 곳이 많고 대신 돈으로 농산품과 생필품을 사고파는 농민시장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증언했다.배급제 폐지가 아니라 배급제 와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khkim@
  • [사설] 주목되는 북한경제의 변화

    북한이 변화의 길로 들어섰다.북한은 최근 임금·물가의 대폭 인상,‘외화와 바꾼 돈표’ 폐지(달러 상용화),환율 대폭 인상 등을 단행했다.식량 배급제를 폐지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으나 이 부분은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우리는 북한이 계획경제체제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최신 자료와 정보를 종합해 보면 북한이 추진중인 변화의 성격은 ‘체제 전환’이 아니라 ‘체제내 개혁’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임금·물가·환율 등의 대폭 인상은 ‘가격 현실화’이지 ‘가격 자유화’는 아니다.가격 결정은 여전히 국가가 하고 있다.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변화는 물자부족으로 거의 올스톱 상태에 빠진 ‘계획경제체제의 보완’이지 중국식 모델에 의한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노동신문의 최근 보도는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이 신문은 지난 7월13일자에서 “자본주의로의 복귀는 민족적 존엄이 유린되고 인적·지적 자원의 강탈을 초래할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사회주의 계획경제가 훨씬 우월하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북한전문가인 안영섭 명지대 교수도 “북한이 중국의 모델을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경제가 지속 불가능하며 개혁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변화는 매우 느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낡은 교조주의의 틀을 깨고 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대단한 발전이라고 평가한다.그것은 한번 시작하면 과거로 되돌아 가기 어려운 변화이다.따라서 우리는 정부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북한의 체제 변화와 경제적 지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북한에 일고 있는변화의 싹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지원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한다.그것이 통일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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