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량 부족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여행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오세훈법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성공회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 가디언
    2026-05-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45
  • [속보]“러, 군에게 유통기한 20년 넘은 전투식량 보급”

    [속보]“러, 군에게 유통기한 20년 넘은 전투식량 보급”

    우크라전으로 드러난 러軍 실태군 수뇌부에 과도한 권한 집중전투 현장엔 결정권 없어 효율성↓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마자 곧바로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할 것이라 예상했던 러시아군이 2주째 고전하면서, 러시아 군대의 허점이 드러났다. 이에 세계 최강이라던 러시아 군대에 대한 유럽 각국의 평가가 바뀔 조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각국의 군사·정보 기관들이 러시아 군의 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한때 러시아를 두려워했던 유럽 정부들은 과거처럼 러시아 지상군에 겁먹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했다. 연료·식량부족으로 2002년 전투식량 보급되기도 러시아 군인들은 연료·식량 부족뿐 아니라 사기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일부 러시아 군인들에겐 유효기간이 2002년인, 20년이 지난 전투 식량이 보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징집된 러시아의 어린 병사들은 경험이 없는데다가 전투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 권한이 없는 것은 하사관도 마찬가지다.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시절 외무장관을 지낸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최근 트위터에 “크렘린은 지난 20년간 러시아군을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예산의 상당수는 중간에 빠져나가 호화요트를 사는 데 사용됐다”고 비판했다. NYT는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위험을 최대한 회피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북부 날씨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저공비행을 지시해 우크라이나 방공망 공격에 노출됐다”고 했다. 지휘관들의 보신주의 때문에 압도적인 공군 능력의 우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공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역 병력 90만명에 예비군 200만명을 보유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8배 규모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문제점에도 결국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대를 제압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우크라 “러시아군 1만2000명 사망” 주장 우크리아나 정부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약 1만2000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러시아군은 약 1만2000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대는 적군의 전차 303대, 장갑차 1036대, 대포 120문, 방사포 56문, 방공포 27문, 항공기 48대, 헬기 80대, 차량 474대, 함정 3대, 연료탱크 60대, 무인기 7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타스 통신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158곳의 우크라이나 군사시설을 파괴했으며 전쟁 이후 2482개의 시설을 파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전차 및 기타 장갑차 866대, 로켓 발사기 91대, 야전포 및 박격포 317대, 특수 군용 차량 634대, 무인기 81대를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 “전쟁 나간 청년들, ‘이용’당했다”…정치인 발언에 무너진 러 부모들

    “전쟁 나간 청년들, ‘이용’당했다”…정치인 발언에 무너진 러 부모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로 아들을 보내야 했던 러시아 부모들도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베리아의 쿠즈바스 지역 주지사인 세르게이 치빌레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망한 러시아 군인이 1만 명 이상이라는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이 분노와 우려를 표하자 임시 설명회를 마련했다. 학교 운동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어색하게 서 있던 치빌레프 주지사는 그 자리에 모인 주민들의 어린 아들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들은 (국가에) 이용됐다” 라고 언급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이 흘렀고, 이후 주민들이 “이용됐다고? 우리 아이들을 이용했다고?” 라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치빌레프 주지사는 자신의 말실수를 인지한 듯 말을 더듬으며 해명하려 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듣지 않았다. 치빌레프는 “현재로서는 이미 진행 중인 어떤 군사작전도 비판할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아들을 전쟁터로 내보낸 부모들은 “우리가 (국가에) 모두 속았다”며 절망에 찬 고함을 지를 뿐이었다. 우크라이나 측 "교전 끝에 러시아군 1만 명 이상 사망, 극심한 사기 저하 겪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으로 진격에 지연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11일간 이어진 격전으로 1만 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SNS에서는 포로가 된 러시아 병사들이 전쟁에 투입되는지 모르는 채 우크라이나에 들어왔다고 진술하는 내용의 영상이 유포되기도 했다. 사기가 저하된 일부 러시아군 병사들이 전투를 피하고자 고의로 군용차량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다수의 러시아군은 어리고 전투 경험이 없는 병사들로, 이들이 현재 식량과 연료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 부닥쳐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면서 “이들은 고의적으로 차량 기름 탱크에 구멍을 뚫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도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로 일부 군인들이 전투 없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푸틴의 파시스트와 다르다…러시아 포로, 가족에게 돌려보낼 것"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을 가두기보다는, 안전하게 러시아의 부모 곁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부모들과 연결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하고, 러시아 부모들이 전쟁에 참전한 자녀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키이우에서 돌아온 아들과 만날 수 있다”면서 “푸틴의 파시스트들과는 달리,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모친과 그들의 붙잡힌 아이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항복한 러시아 군인에게 따뜻한 차와 먹을 것을 나눠주고, 고국에서 자식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부모님과 영상 통화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우크라이나인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전했다.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트위터에는 ‘항복한 러시아 군을 챙겨주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녹색 모자를 쓴 남성은 항복한 러시아 군인이며, 촬영된 지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엄연히 포로 신분이지만, 그의 몸에는 그 어떤 포박도 없었다. 도리어 한 손에는 따뜻한 차가, 또 다른 손에는 빵이 들려있었다. 심지어 그 곁에는 그가 다 먹기를 기다렸다가 먹을 것을 더 주려는 또 다른 우크라이나 주민도 서 있었다.허겁지겁 허기를 채우던 이 남성에게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다가갔다. 이 여성은 러시아 군인의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연결해줬고, 젊은 러시아 군인은 화면 속 어머니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리며 흐느꼈다. 이 군인에게 먹을 것을 더 주려고 서 있던 또 다른 주민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지금까지 민간인 사망자 수가 어린이 25명을 포함해 최소 36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교전이 치열해진 지역에서 사상자 보고가 지연되고 있는 만큼, 실제 민간인 피해 숫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속보]“러시아군 다음 목표는 우크라 경제 생명줄”

    [속보]“러시아군 다음 목표는 우크라 경제 생명줄”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동항 오데사를 장악하기 위한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했다. 만약 러시아군이 오데사 항구까지 장악하게 되면 우크라이나의 해상 교통·무역로는 사실상 모두 막히는 셈이 된다.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헤르손을 점령한 뒤 오데사로 향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선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오데사 폭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인 전쟁 범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구 100만명가량인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최대 물류항이다. 이 항구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농산물, 철광석, 티타늄 등을 수출한다. 영국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해상 무역의 70%가 오데사를 통해 이뤄진다. 오데사 방위군은 주요 교통로와 해안에 지뢰를 매설하고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하고 있다. 리처드 배런스 전 영국 합동군사령관은 더타임스에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점령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경제 생명줄을 끊는 것”이라고 묘사했다.우크라 사태에 식량위기 현실화…식료품 가격 대란 우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곡물가격을 11년만에 최고치로 밀어올리면서 가뜩이나 고공행진 하는 식품 가격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를 기록했다. 1996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다. 식량가격지수는 2002∼2004년 식량 가격 평균치를 100으로 정해 현재 가격 수준을 지수로 표현한 값이다. 2월 지수는 전월(135.4) 대비 3.9%, 전년 동기대비 24.1% 각각 상승했다.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2월 지수보다도 3.1포인트 높다.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상승했으며 특히 유지류와 유제품 지수의 상승률이 높았다.구체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과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의 수출에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곡물 가격지수가 3% 올랐다. 양국은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FAO는 “식량 가격 상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의 빈곤층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월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상황을 주로 반영한 것인 만큼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원료 가격 상승이 예고된 만큼 국내 물가 영향이 큰 빵이나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국제곡물 수급 불안에 대비해 사료와 식품원료 구매자금 금리를 인하했고, 사료곡물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의 할당물량을 늘리는 등 대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국제 식량가격 상승의 충격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 어머니 목소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 어머니 목소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아”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는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머리 속에서 다시 들려옵니다. 여러분이 돕고 싶다면, 사는 지역의 (국회)의원들에게 결의안 통과 과정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주십시오.”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올라나 쉐겔 한국외대 우크라이나어과 교수가 러시아 침공의 참상을 전하며 한국의 신속한 지원과 연대를 호소했다. 쉐겔 교수는 4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 연사로 나왔다. 그는 검은색 상의 왼쪽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리본을 단 채 유창한 한국어로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 지옥과 같은 시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부드러운 햇빛에 눈을 떴지만 ‘다시 포격이 시작된다’는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머리 속에 다시 들려왔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했다”면서 “어머니의 목소리에서는 엄청난 공포가 느껴졌고, 그 공포감은 제 몸까지 퍼져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전화가 끊기고 다음 12시간 동안 어머니의 생사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잠은 안 오지만 몸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새벽에 기절하듯 잠이 들고, 억지로 무언가를 먹지만 음식 맛을 못 느낀다”며 “일주일 동안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공포스러운 시간이었는지 저로서는 아무리 상상해도 부족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쉐겔 교수는 모국에 있는 부모와 여동생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약 600㎞ 떨어진 도시 르비우를 향해 피난길에 오른 일을 전하면서 “식량이 없고, 휘발유도 필요한 양의 4분 1 밖에 없다. 제 가족이 르비우에 도착할 수 있을지 지금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속국으로 만들어도 된다는 자신감에 우크라이나에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은 결코 러시아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다만 쉐겔 교수는 “다른 나라의 도움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싸우다 죽을지도 모른다”면서 “한국 국회가 대선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 결의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통과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그때까지 우크라이나가 버틸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여러분이 돕고 싶다면 지역 의원들에게 결의안 통과 과정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해 달라. 한국 국민과 전 세계의 도움을 빨리 받아야 우리는 러시아를 멈출 수 있다”고 요청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이 끝난 뒤 ‘인류는 전쟁이 슬픔과 고통, 황폐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지금쯤은 깨달았어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인간성의 의미를 잊어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쉐겔 교수는 “러시아는 스스로를 크리스천 국가라고 부르면서 비기독교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그들이 기독교인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정교회 소속 로만 신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핵무기 카드를 내놨다”며 “이번 전쟁은 인류 최악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국민들이 우크라이나에 연대하고 전쟁을 단호히 비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날 평화호소문을 발표하고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반인륜적 비극”이라며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의 침공 즉각 중지 및 철군 ▲두 나라간 대화를 통한 평화적 사태 해결 ▲러시아 핵무기에 대한 국제기구의 대처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등을 촉구했다. 기도회를 마친 30여명의 참석자들은 ‘전쟁을 멈춰라’, ‘평화가 답이다’ 등 피켓을 들고 러시아대사관으로 침묵행진에 나섰다. 이날 밤엔 시민사회단체들이 중구 정동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한편 개신교계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이날 목회서신을 통해 “한국 교회는 러시아 군대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며, 양국 평화와 화해를 촉구한다.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난민 구호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교총은 “여러 기독교 엔지오(NGO)와 함께 우크라이나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어린이와 노약자를 돌보는 일, 난민구조와 구호, 그리고 선교 현장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영상] ‘인간다움’은 무엇일까…러시아 포로에 우크라 여성이 한 행동

    [영상] ‘인간다움’은 무엇일까…러시아 포로에 우크라 여성이 한 행동

    계속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우크라이나인들은 인류애를 잊지 않았다. 항복한 러시아 군인에게 따뜻한 차와 먹을 것을 나눠주고, 고국에서 자식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부모님과 영상 통화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우크라이나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트위터에는 ‘항복한 러시아 군을 챙겨주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녹색 모자를 쓴 남성은 항복한 러시아 군인이며, 촬영된 지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엄연히 포로 신분이지만, 그의 몸에는 그 어떤 포박도 없었다. 도리어 한 손에는 따뜻한 차가, 또 다른 손에는 빵이 들려있었다. 심지어 그 곁에는 그가 다 먹기를 기다렸다가 먹을 것을 더 주려는 또 다른 우크라이나 주민도 서 있었다. 허겁지겁 허기를 채우던 이 남성에게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다가갔다. 이 여성은 러시아 군인의 어머니와 영상통화를 연결해줬고, 젊은 러시아 군인은 화면 속 어머니를 보자마자 눈물을 터뜨리며 흐느꼈다. 이 군인에게 먹을 것을 더 주려고 서 있던 또 다른 주민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러시아 군인들, 부모 곁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것" 우크라이나는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포로로 잡힌 러시아 군인들을 가두기보다는, 안전하게 러시아의 부모 곁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부모들과 연결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하고, 러시아 부모들이 전쟁에 참전한 자녀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 외무부는 “키이우에서 돌아온 아들과 만날 수 있다”면서 “푸틴의 파시스트들과는 달리, 우리 우크라이나인들은 모친과 그들의 붙잡힌 아이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주일 째 이어지는 가운데, 포로로 잡힌 일부 러시아 군인 사이에서는 전쟁에 참가하는지 모른 채 우크라이나에 왔다는 진술이 나온 바 있다. 러시아군을 도청한 녹음 파일에는 폭격을 지시하는 상부의 명령에도 “민간인이 먼저 대피해야 한다”며 불복종하는 러시아 군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기도 했다. 사기가 저하된 일부 러시아 군인들이 전투를 피하고자 고의로 군용차량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다수의 러시아군은 어리고 전투 경험이 없는 병사들로, 이들이 현재 식량과 연료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 부닥쳐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면서 “이들은 고의로 차량 기름 탱크에 구멍을 뚫었다”고 말했다. "엄마, 힘들어" 마지막 문자 보내고 사망한 러시아 군인 전쟁을 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내몰린 러시아 군인은 고국의 부모에게 고통스러운 마음을 직접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세르지 키슬리츠야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러시아 병사의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대화 내역”이라며 복사본을 가져와 낭독했다.해당 문자는 한 러시아 병사가 모친과 나눈 대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는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P통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병사는 안부를 묻는 모친에게 “난 크림반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있다. 여긴 훈련이 아닌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린 모든 도시를 폭격하고 있다. 심지어 민간인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나는 그들이 우리를 환영해줄 거라고 들었지만 그들은 우리 장갑차 아래 쓰러지고 있다. 자신들의 몸을 장갑차 바퀴 밑으로 던져 우리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파시스트라고 부른다.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카슬리츠야 대사는 이 러시아 병사가 메시지를 보낸 직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해당 주장들을 일축했지만,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혐오 감정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여기에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의 고립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유엔 총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국영매체 금지, 은행 7곳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을 확정한 데 이어 암호자산 활용 차단, 석유·가스 규제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우크라 항전에 러시아 미사일 2.5배 늘려…바이든 “민간지역 의도적 공격”

    우크라 항전에 러시아 미사일 2.5배 늘려…바이든 “민간지역 의도적 공격”

    미 정보당국 나흘만에 수도함락 예측 틀려러시아군 물자부족, 병사사기 저하 등에우크라 국민들 결사항전으로 변수 만들어침공 1주일, 전투능력 두고 양측 공방러측 “군 1명당 우크라 병사 6명 감당”우크라측 “군 1명당 러 병사 2명 감당”러, 지난 1일 20개, 2일 50개 미사일 발사저항 거세자 군 투입 않고 포격 위주 공격이에 민간 피해 늘고 피란민 100만명 넘어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속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주요 도시들은 항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본래 나흘안에 키이우가 함락될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러시아군의 물자 부족, 징병 병사들의 사기 저하, 우크라이나의 결사항전 의지가 변수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2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 상황을 발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 중 “498명이 임무 수행 중 숨졌고 1597명이 부상했다”고 공개했다. 반대로 “우크라이나 군인 사망자는 2870명, 부상자는 약 3700명, 포로는 572명”이라고 했다. 흔히 군의 전쟁수행능력을 평가하는 전쟁교환비로 볼때 러시아군 1명이 우크라이나군 5~6명의 몫을 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까지 러시아 군사 5840명, 전투기 30대, 헬기 31대, 탱크 211대, 장갑차 862대, 연료탱크트럭 60대 등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보면 외려 우크라이나 군인 1명이 러시아군 2명을 감당했다는 의미가 된다.미 국방부는 줄곧 러시아군이 ‘위험 회피 성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군인들의 희생을 감수하고 시가전으로 돌입하지 않고, 도시 밖에서 포격과 미사일 공격을 늘리고 있다는 뜻이다. 단·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순항 미사일 등을 합한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 갯수는 지난달 28일까지 총 380개에서 전날까지는 400개로, 또 이날까지는 450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비가 충분히 됐다고 보고 포위전으로 도시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전날 80%의 전력을 투입한데 이어 이날까지 82%를 투입했다”며 군사 증원은 거의 멈춘 상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저항에 부딪힌 러시아가 화력 증강을 택하면서 민간인 피해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큰 우려사항이다. 민간인 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피란민만 100만명이 넘게 발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의 민간인 지역 공격을 의도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들이 그렇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다.다만, 러시아군이 예상보다 준비가 덜 돼 있는 것 아니냐는 판단도 미 정부 내에서 나온다. 징집병사가 많은 데다가 이들 중에는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지 못했던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러시아군 부대 전체가 항복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러시아군이 에너지와 식량 부족 현상을 겪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본래 물자를 3일치만 가져왔다는 소문도 돈다. 반면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전히 군대를 통솔하고 있으며 영공 주도권도 빼앗기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미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해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실수하지 마라. 푸틴은 여전히 상당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제병협동(combined arms)은 투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기갑·보병·포병·공병·항공 부대 등을 통합한 작전 부대는 운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공습, 장거리 미사일, 포격 등도 아직은 본격 활용되지 않았다.
  • 러시아군 도청해보니…보급 불만, 명령 불복종, 그리고 울음소리

    러시아군 도청해보니…보급 불만, 명령 불복종, 그리고 울음소리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영국의 한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녹음된 러시아군 도청 내용을 공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정보업체인 쉐도우브레이크(ShadowBreak)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뒤 입수한 도청자료 중 일부를 언론사에 제보했다. 녹음 파일 가운데는 러시아 군인들이 “음식과 연료가 언제 도착하냐. 우리는 사흘 동안이나 이곳에 있었다”며 화를 내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이는 러시아군에 대한 보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실제로 우크라이나인들의 SNS에는 슈퍼마켓 등을 약탈하는 러시아군 병사들의 모습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영상은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프에서 군복을 입은 이들은 마트의 진열대와 계산대를 자유롭게 오가며 물건을 집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영상은 마트 주인이 CC(폐쇄회로)TV에 찍힌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녹음파일을 언론에 제공한 쉐도우브레이커 창립자 사무엘 카딜로는 텔레그래프와 한 인터뷰에서 “전투 중 러시아 군인들의 울음소리를 듣기도 했고, 서로 모욕적인 말을 하는 순간을 듣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큰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녹음에는 우크라이나 마을을 포격하라는 상부의 명령에 불복종하는 러시아 병사의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이 녹음 자료는 ‘전쟁 범죄’의 증거이기도 하다. 러시아군이 민간인이 거주하는우크라이나 도시에 로켓을 발사하라는 명령도 녹음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사기 저하된 일부 러시아군, 고의로 차량 기름탱크 파손" 주장사기가 저하된 일부 러시아군 병사들이 전투를 피하고자 고의로 군용차량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익명의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다수의 러시아군은 어리고 전투 경험이 없는 병사들로, 이들이 현재 식량과 연료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 부닥쳐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면서 “이들은 고의적으로 차량 기름 탱크에 구멍을 뚫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도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군의 사기 저하로 일부 군인들이 전투 없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들 사이에서는 전쟁에 참가하는지 모른 채 우크라이나에 오게 됐다는 진술이 나오기도 했다.최근 유엔긴급총회에서는 전쟁을 원치 않았던 러시아 군인이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가 공개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세르지 키슬리츠야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가 사망한 러시아 병사의 스마트폰 문자메시지 대화 내역”이라며 복사본을 가져와 낭독했다. 해당 문자는 한 러시아 병사가 모친과 나눈 대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는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AP통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병사는 안부를 묻는 모친에게 “난 크림반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있다. 여긴 훈련이 아닌 진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린 모든 도시를 폭격하고 있다. 심지어 민간인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나는 그들이 우리를 환영해줄 거라고 들었지만 그들은 우리 장갑차 아래 쓰러지고 있다. 자신들의 몸을 장갑차 바퀴 밑으로 던져 우리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파시스트라고 부른다.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카슬리츠야 대사는 이 러시아 병사가 메시지를 보낸 직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기사 들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키슬리츠야 대사가 낭독한 러시아 병사 문자 내용은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빵지순례/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빵지순례/전곡선사박물관장

    지금은 거의 없어진 경양식집이 성업하던 시절 경양식집에는 예의 ‘정식’이라는 메뉴가 있었다. 아마도 경양식집의 대표 메뉴인 돈가스며 햄버그스테이크를 한꺼번에 내준다 하여 뭔가 그럴싸한 ‘정식’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았나 싶다. 그 시절 어쩌다 경양식집에서 미팅이라도 하게 되면 호기롭게 정식을 주문하고 밥으로 드릴까요, 빵으로 드릴까요라는 웨이터의 마지막 질문에 늘 빵을 먹는다는 듯한 여유로운 목소리로 빵을 주문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때 우리에게 빵은 특별한 음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빵을 먹은 사람은 1720년 베이징에 외교사절단으로 갔던 이기지라는 분이라고 한다. 그는 가톨릭 성당에서 처음 빵을 맛보았다고 하는데 그 빵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이기지는 무려 9번이나 성당을 찾아갔다고 한다. 이기지는 빵을 처음 먹어 본 소감을 “부드럽고 달았으며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았으니 참으로 기이한 맛이었다”라는 기록을 남겼는데 그때 이기지가 처음 맛본 빵은 카스텔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인류가 빵을 처음 먹을 수 있게 된 때는 밀농사가 시작된 신석기시대부터다. 약 1만 2000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안정되면서 비로소 밀의 재배를 포함한 농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날씨를 예측할 수 있어야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구석기시대 사람들은 먹거리를 찾기 위해 수렵과 채집의 이동 생활을 했다. 하지만 농사를 짓기 위해 정착하고 가축도 기르기 시작한 신석기 사람들은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됐다. 토기까지 만들어 농사지은 곡물을 장기간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완성된 신석기 혁명의 미래는 장밋빛이었다. 하지만 정착해서 한곳에 모여 살게 만든 농경과 목축은 인류를 결코 행복하게만 해 주지는 않았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곡식은 점점 더 많이 필요해졌고 동물과 함께 살면서 전염병이 늘어났다. 잉여 식량은 분쟁을 낳았다. 인류는 결국 땅에 속박됐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구석기 사람들의 골밀도가 신석기 사람보다 더 높았고 평균 수명도 길었다고 한다. 식량이 풍부해진 신석기 사람들의 영양 상태가 오히려 더 나빠졌다는 것인데, 구석기 사람들이 수렵과 채집으로 다양한 영양소를 얻을 수 있었던 데 반해 신석기 사람들은 곡물의 탄수화물만 주로 섭취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 덩이의 빵을 얻기 위해 온종일 갈돌에 밀을 갈았지만, 그 결과는 영양부족이었다니 참으로 야속한 신석기 혁명이다. 요즘 전국의 유명 빵집을 순례하는 빵지순례가 유행이라고 한다. 고달팠던 신석기 농부들의 수고로움에 감사하는, 그리고 밀가루, 설탕, 계란으로 만든다는 레시피까지 얻어왔지만 결국 맛있는 빵 만들기에 실패하고 낙담했던 이기지를 위로하는 빵지순례를 조만간 떠나야 할 것 같다.
  • “가뭄으로 세계 40억명 물부족… 생물종 3분의2는 멸종 불가피”

    빙하 녹는 속도 1.5~2배 빨라져 현 수준으로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가뭄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더 세져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3분의2에 가까운 생물종은 멸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제55차 총회 및 제12차 제2실무그룹 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2실무그룹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2040년까지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평균온도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IPCC 제1실무그룹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번 제2실무그룹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인간의 영향이 거의 없었던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2~3도 정도만 높아지더라도 60% 이상 생물종이 멸종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절반 이상의 종은 서식지를 지금보다 북쪽이나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식물의 3분의2는 봄철 생육이 빨라져 웃자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1950년대 이후 해양 생물은 10년마다 59㎞씩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1.5~2배 빨라지고 있다. 폭우가 잦아지면서 연간 총강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간 편차가 커지면서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 증가에 비해 기후 적응대책 속도가 따라가질 못해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도시 인구 3억 5000명, 2도 상승할 경우 4억 1000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극한 기온 발생과 강수 변동성이 커 심각한 식량, 물 안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며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홍수로 인한 도시 기반시설의 심각한 피해 발생이 전망됐다.
  • 2도 상승시 지구 생물 3분의2 멸종 불가피… IPCC 6차 제2실무그룹 보고서

    2도 상승시 지구 생물 3분의2 멸종 불가피… IPCC 6차 제2실무그룹 보고서

    SF에서 미래 지구는 극심한 가뭄과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 대부분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거나 그렇지 않은 곳은 사막화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금 같은 수준으로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가뭄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더 세져 전 세계 절반 이상인 40억 명 이상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3분의2에 가까운 생물종이 멸종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난 2월 14일부터 27일까지 제55차 총회 및 제12차 제2실무그룹 회의를 온라인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제2실무그룹 보고서’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2040년까지 지구온난화 마지노선인 평균온도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IPCC 제1실무그룹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 기온이 인간의 영향이 거의 없었던 산업화 이전(1850~1900년)에 비해 2~3도 정도만 높아지더라도 60% 이상 생물종이 멸종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절반 이상의 종은 서식지를 지금보다 북쪽이나 높은 곳으로 이동하게 되고 식물의 3분의2는 봄철 생육이 빨라져 웃자랄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1950년대 이후 해양 생물은 10년마다 59㎞씩 북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후변화로 빙하 녹는 속도는 전 세계적으로 1.5~2배 빨라지고 폭우도 잦아지면서 연간 총 강수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간 편차가 커지면서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억 명이 물부족을 겪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기후 적응대책이 뒷받침하고 있지 못해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도시 인구 3억 5000명, 2도 상승할 경우는 4억 1000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타 지역에 비해 극한 기온 발생과 강수 변동성이 커 심각한 식량, 물 안보 부문 위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함께 인간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도 심각해지고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홍수로 인한 도시 기반시설에 심각한 피해 발생이 전망됐다. IPCC는 오는 4월 초에는 제3실무그룹 평가보고서, 10월 초에는 제6차 IPCC 종합보고서를 발표한다. 한국 정부는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아시아 지역 평가 결과를 참고해 적응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 축구 위해 우크라 귀화… 징집되자 모국에 “도와달라” SOS

    축구 위해 우크라 귀화… 징집되자 모국에 “도와달라” SOS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꾼 브라질 출신 축구 선수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징집 대상이 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했다면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대한 기대로 25일 오후 군의 진격을 일시 중지하라고 명령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한 사실이 분명해졌고, 러시아군의 진격은 재개됐다”라고 밝혔다. 브라질 태생 주니어 모라에스(34)는 2019년 A매치에서 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국적을 바꿨고, 순식간에 참전을 앞두게 됐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총동원령이 선언됐고, 18세부터 60세 남성 시민들은 예비군으로 징집된다. 모라에스는 2007년 산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0년부터 유럽 무대를 밟았다. 루마니아 리그의 글로리아 비스트리샤에서 활약한 뒤, 불가리아 리그의 CSKA 소피아를 거쳐 2012년부터 우크라이나 땅을 밟았다. 우크라이나 명문 클럽들을 오가던 중 A매치 출전 경험을 쌓기 위해 브라질 국적을 내려놓고, 우크라이나를 선택했다. 모라에스는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소속으로 총 11경기에 뛴 경력이 있다. 징집 대상이 된 모라에스를 향해 데일리스타는 “현재 항공편이 결항됐고, 모라에스는 이제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여권을 가지고 있고, 군 복무 연령이기 때문에 전쟁에 참여해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 아들이 있는 모라에스는 브라질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한다”라며 “현재 국경이 폐쇄되고, 은행이 폐쇄되고, 연료도 없고, 식량도 부족하고, 돈도 없다. 우크라이나를 떠날 계획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호소하며 브라질 정부에 자신의 상황을 전달했다.
  •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문화·생산도 일등인데… 종주국 자리 못 찾는 한국

    미역인문학/김남일 지음/휴먼앤북스/408쪽/2만원한국에선 전통적으로 산모가 아기를 낳은 뒤에 미역국을 먹었다.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 습속도 여전하다. 이에 대한 역사적 근거가 8세기 당나라에서 발간된 ‘초학기’에 나온다. “고려 사람들은 새끼를 낳은 고래가 미역을 뜯어 먹은 뒤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산모에게 미역을 먹였다.” 이 책은 산모가 미역을 먹는 것을 해산으로 인한 부기를 빼고 손실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절반만 유효한 해석이다. 아기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삼칠일, 그러니까 21일 동안 삼신할머니에게 미역을 바치는 일종의 제의적·상징적 의미가 담긴 문화유산이란 것까지 파악해야 완전한 답이 된다. ‘미역인문학’은 이처럼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한국인의 DNA에 깊이 각인된 미역을 해양문화사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다. 미역 문화의 탄생부터 문학 속의 미역, 생태학적 위치, 미역 유통으로 본 ‘미역길’(켈프 로드, Kelp Road) 등 미역과 관련된 다양한 담론을 펼치고 있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역을 먹는 민족이다. 일본이나 중국, 하와이 등에서도 미역을 먹지만 상식하는 곳은 우리와 일본뿐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해조류 소비량의 45%가 김인 것에 견줘 한국에선 75%가 미역이다. 역사적 연원도 깊다. ‘초학기’에서는 “고려 사람들”이 미역을 먹었다고 했지만, 삼국유사 ‘연오랑세오녀’ 편에 따르면 우린 이미 신라 이전부터 미역을 먹고 있었다. 미역 문화의 역사성이나 활용도 등에서 우리가 압도적이란 것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런 여러 이유를 들어 우리나라를 ‘미역 문화의 종주국’으로 표현하고 있다. 미역은 건강 음식에 대한 열풍을 타고 세계적인 ‘내추럴 슈퍼푸드’의 반열에까지 올랐다. 한데 우리가 미역 종주국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이를 반추할 만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 2월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전망대’라는 사이트에 랜싯8 인공위성이 촬영한 한국의 남해안 사진을 올렸다. 해조류 양식장 규모가 얼마나 큰지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이런 소개글도 덧붙였다. “한국 산모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미역국을 먹는 풍습이 있고, 한국인의 생일 음식으로 보편화돼 있다. 스시를 위한 노리(nori·김의 일본어)는 세계 1위의 수출량을 차지하고 있다. 해조류 양식은 친환경적이며, 해조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매우 정확한 인식이다. 그러나 NASA의 인식이 세계의 인식으로까지 확대되지 못한 게 현실이다. 더구나 김을 ‘노리’라고 표현한 것에서 보듯 우리가 해산물 표기에서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을 따라잡지 못한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톳은 히지키, 미역은 여전히 와카메로 통한다. 저자는 “미역 문화의 발상지로서 와카메가 아닌 미역(miyeok)으로 표기하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며 “국가중요어업유산인 ‘울진·울릉 돌미역 떼배어업’은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전통 해조류 식문화와 어촌공동체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각각 등재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책에 나오는 동남해안의 미역에 대한 조사는 광범위한 것에 견줘 서남해안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것이 아쉽다. 추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보강되길 기대한다.
  • 눈 맞은 설악, 일렁이는 물결에 잊는 시름… 속세 초월한 멋

    눈 맞은 설악, 일렁이는 물결에 잊는 시름… 속세 초월한 멋

    “겨울 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 보자.”(팝 밴드 ‘푸른하늘’의 ‘겨울 바다’ 중, 1998년) 속초,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 시(市)다. 아니 한반도 최북단 시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시 영역의 절반 이상이 바로 그 유명한 설악산 국립공원이다. 나머지 반은 동해 푸른 물빛을 자랑하는 해변을 향한다.이젠 길도 반듯해져 가깝기도 하다. 직선거리 160㎞(도로 190㎞)로 서울에서 출발하면 2시간대면 도착한다. 도로 거리가 215㎞에 이르는 강릉보다 가까우니 서울과 가장 가까운 동해안 도시라 할 수 있다. 근래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해변에 호텔과 리조트, 펜션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공급 객실 물량이 속초 시민을 다 재우고도 남는다. 지난해 5월 속초시 동명동 신축 아파트 한 채(131㎡, 40평)가 16억원(분양권)에 팔렸을 정도다.‘기린 발굽’ 인제(麟蹄)군 북면을 지나 미시령을 넘으면 바로 속초다. 미시령은 굉장히 험준한 고갯길이다. 해발 고도 826m로 대관령(832m)이나 한계령(1004m)보다는 낮지만 눈이 잦고 급경사 구간이 길어 위험한 도로였다. 2006년 미시령 터널이 생겨나고, 2017년 서울~양양 간 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가 완전히 연결되며 속초가 수도권 쪽으로 성큼 다가섰다. 철도 소식도 들린다. 각각 부산, 춘천에서 출발하는 동해북부선과 춘천속초선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철로를 놓고 있다. 인구밀도는 꽤 높은 편이다. 관광객도 늘 수천 명 이상 와 있다.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차가 막힌다. 속초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도처에 있다. 속초 자체는 좁지만(강원도 최소 면적 지방자치단체) 그 안에 서랍처럼 빼곡히 들어선 즐길거리가 많아 1박 2일 일정으론 살짝 부족해 뵌다. 천하제일경이라는 금강산과 견준다는 설악산을 품고 시내 바로 앞에 파도가 일렁이는 동해가 있다. 영랑과 청초, 두 석호(潟湖)까지 안았으니 없는 게 없다. 여기다 억센 바다와 함께 싸우며 살아온 어민과 함경도 실향민 문화가 뒤섞여 다양성을 표출하는 도시다.요즘은 때가 때인지라 좀 망설여지지만 온천과 워터파크도 많다. ‘핫플레이스’답게 예쁜 카페, 베이커리, 맛집도 들어서서 우직한 자연미에 도시 인프라의 디테일(세세함)을 채우고 있다. 겨울에 제 이름을 찾은 설악(雪岳)은 좀더 늠름해졌다. 하얀 망토를 두른 산은 영랑호와 청초호, 동해를 내려다보며 정초의 겨울을 지키고 섰다. 갯내음과 눈부신 아침 빛이 버티고 선 미시령터널의 끝을 지나자 눈 맞은 속초와 눈이 맞았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글처럼 “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졌다”. 설악의 오른쪽 어깨엔 거대한 수석(壽石)을 닮은 울산바위가 버티고 섰다. 흰 비단을 두른 듯 고결하고도 씩씩한 자태로 여행객을 맞는다. 전해지는 말처럼 울산에서 올라와 금강산에 가지 못해 설악에 주저앉은 바위가 아니다. 바람이 몰아치면 웅웅 우는 소리가 난대서 울산바위다. 설악의 기세는 역시 겨울에 눈을 뒤집어써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울산바위도 마산봉도 수바위도 모두 나뭇잎을 떨어내고 흰 눈이 맺혀야 그 잔근육이 잘 보인다. 보디빌더들이 근육을 도드라지게 보이기 위해 기름칠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설악의 ‘육체미’를 감상하려면 멀찌감치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에 가야 한다. 미시령터널을 지나자마자 뷰포인트가 하나 나온다. 이곳에선 울산바위가 잘 보이는데 아침나절에 가야 산 그림자에 갇히는 ‘역광’을 면한다. 멀리 엑스포 공원 쪽 바다까지 가서 산을 바라봐도 좋다. 이 역시 아침녘에 나가야 한다. 푸른 바다 위로 새하얀 산봉우리가 삐죽삐죽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해가 뜬 직후라면 붉은 기운을 받아 핑크색이 되기도 한다. 아직까진 해가 늦게 뜨니 설렁설렁 다녀도 볼 수 있다. 역시 겨울이 좋다.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라도 좋고 화암사 뒷길 코스로 눈길 산행을 가도 멋들어진 설악의 바위들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시간과 체력을 투자해야 한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그림은 아니다. 설악의 품에 와락 달려들지 않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설악은 그만큼 넉넉한 인심을 지녔다. 다시 순백으로 뻗은 길은 곧바로 저 멀리 바다로 곤두박질친다. 해발 500~600m에서 순식간에 0m 이하 남양(藍洋)으로 잠기는 푸른 길이다. 일종의 관성이다. 속초의 바다 풍경은 여느 곳과 다르다. 워낙 작은 도시라 설산이 바다에 면해 있는 풍경이 근사하다. 강릉만 가도 이 같지 않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피란 온 함경도와 강원도 이북 아바이들이 눌러앉았다. 섬도 땅도 아닌 외딴 끄트머리 땅에 집을 짓고 모여들었다. 70여년 느릿한 추억을 부여잡고 거친 바다와 싸워 가며 살아온 실향민 마을이다. 줄을 묶어 갯배로 오가며 생선을 말리고 식해를 담가 팔며 살았다. 관광객들이 득실한 갯배 선착장 주변 분위기는 과거와 많이 변했다. 생선구이집과 냉면집, 순댓국집 일색이던 곳에 십여년 전부터 영문 간판 화려한 카페와 베이커리도 착착 들어섰다. 남미에서 온 원두를 볶고 녹진한 유럽풍 과자를 만들어 판다. 하지만 뒤로 돌아들면 여전히 좁은 골목 속에 옛 풍경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주워 오고 얻어 온 잡어를 다듬어 식해를 담그는 할머니, 자식보다 오래된 자전거를 끌어다 놓고 기름칠하는 할아버지는 여전히 오롯이 남은 청호동의 실제 모습이며 주인공들이다. 겨울 바람이 몰아쳐도 그닥 냉랭하지 않다. 겨울도 슬슬 돌아갈 채비를 하는가 보다. 동장군이라지만 뜨거운 가리탕(갈비탕) 한 그릇과 아바이순대 한 접시로도 썩 물리칠 수 있는 허약함이 엿보인다. ‘아바이’가 전해 준 활력과 온기 덕이다. 동명동 영금정에 가면 속초 바다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닷물이 드나들며 물가 넓은 바위를 스치면 거문고를 연주하는 소리가 난대서 붙은 이름이다. 시내와 가깝고 식사할 곳도 많으니 이곳저곳 들러보기 편하다. 학사평 두부 한 사발에 가득 차오른 마음… 속세 초월한 맛 이젠 호수를 돌아볼 차례다. 바다와 붙은 청초호는 딱히 호수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최근 청초호변 칠성조선소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열었는데 바다와 호숫가에 자리한 폐조선소 특유의 분위기가 매우 멋지다. 카페도 겸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순례 코스가 됐다. 1950년대부터 목선과 어선을 만들어 오던 옛 조선소답게 목선과 장비들을 전시해 놓았다. 예전에 신라 화랑이 ‘워크숍’을 왔다는 영랑호는 소요한 호수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했다. 장천천이 흘러들어 맑은 물을 채워 줬다가 영랑교 밑 수로를 통해 동해로 흘러나간다. 이곳은 와글와글하지 않아 산책 코스로도 좋다. 8㎞의 순환도로를 걷다 보면 효자 호랑이 설화가 전해지는 범바위와 관음암 등 기기묘묘한 볼거리를 챙겨 볼 수 있다. 다시 설악산 쪽을 올려다보면 갈 곳이 많다. 척산온천과 설악온천(한화워터피아)이 있는 노학동을 오르다 보면 다양한 갤러리와 국립산악박물관 등 박물관, 영화(드라마) 세트장 등이 나온다. 국립산악박물관은 정말 제자리에 위치를 잡은 것 같다. 설악산에다 요즘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핫플’ 속초에 자릴 잡았으니 말이다. 박물관에는 우리 산과 세계의 산, 그리고 이를 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도읍을 정하기 위해 북한산을 올랐던 비류와 온조, 그토록 금강산을 가고 싶어 했던 중국과 왜의 대작들, 한라산을 유람한 임제, 그리고 히말라야 등 세계의 지붕에 선 여러 산악인의 자취를 만날 수 있다. 녹슨 철제 아이젠과 피켈 등 그들이 썼던 장비와 등반일지, 건조식량 등 산악인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여러 전시물을 챙겨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아래쪽 학사평엔 두부 요리를 잘하는 집들이 촌락을 이루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뭉근히 굳혀 낸 ③두부 한 사발이면 몸도 마음도 실하게 차오른다. 시내 관광수산시장(중앙시장)에선 다양한 주전부리를 즐길 수 있다. 대표적인 메뉴 닭강정을 비롯해 씨앗호떡, 치즈호떡, 마카롱 아이스크림, 커피 등 다채로운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점과 함께 맛있는 식당도 많아 눈요기 배요기를 하러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양양군과 경계를 이루는 남쪽에는 대포항과 외옹치항 등 정감 어린 항구들이 즐비하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오랜 기간 철책으로 묶였던 초병 순찰길이 근사한 해변 트레일 데크로 변신한 곳이다. 조도가 바라보이는 속초 해변에서 출발해 데크길로 오르락내리락하며 바다 풍경을 눈에 담기 좋다. 해안을 둘러보던 초소가 있던 곳은 뷰포인트로 딱이다. 뺨에 부딪히는 겨울바람은 차갑지 않고 되레 알싸한 갓김치 첫맛처럼 청량하게 다가온다. 대포항도 많이 변했다. 과거 항구를 뒤덮었던 포장마차촌은 대대적으로 정비가 이뤄져 건물 속으로 들어갔지만 새우튀김과 오징어회 등 명물 음식맛은 여전하다. 호텔 밀집 지역과는 살짝 떨어져 있지만 식사와 안줏거리를 찾아 일부러 이곳을 오는 이들도 많다.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 버려, 잊어 버리고.” 바다결핍 위중증에 늘 시달리는 서울 수도권 사람들에게 ‘겨울 바다’ 노랫말과 가장 어울리는 곳 속초. 요즘 속초는 새하얀 설산과 붉은 태양, 노란 햇살, 푸른 바다, 검은 밤하늘 등 오방색으로 갈아입고 아직 겨울을 제대로 누리지 못해 뻘쭘한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팔팔 끓는 한우 뚝배기 속에 문어 풍덩 바다 내음 품은 생선과 색색 나물 조화     ●먹거리=‘도문집’은 ①칼국수와 만두로 유명하다. 동해안 항구도시에서 으레 먹는 장칼국수 대신 멸치 육수에 감자 가루, 김을 넣고 팔팔 끓여 낸 깔끔한 국물이 좋다. 40년 넘게 장사를 하며 지역민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직접 빚은 만두 역시 대표 메뉴다. 630-5150(이하 지역번호 033).●매우 특별한 국밥을 맛보고 싶다면 ②‘속초 문어 국밥’이 좋다. 한우양지와 참문어를 삶아 시원하고 고소한 문어국밥을 차려 낸다. 먼저 팔팔 끓는 뚝배기 위에 올린 문어를 집어먹은 뒤 밥을 말면 된다. 다진양념은 굉장히 매우니 조금만 넣는 것이 이롭다. 638-8837. ●도치알탕은 겨울 제철 음식으로 딱이다. 꼬득한 살과 알이 가득한 탕은 김치를 넣고 끓여 시원하다. 그리 건더기가 많아 보이진 않지만 알이 한가득인 국물을 떠서 밥을 말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든든하다. 영랑호 인근 포장마차촌의 ‘당근마차’는 도치알탕 이외에도 자연산 백고동으로 무쳐 낸 골뱅이무침과 도루묵구이가 유명하다. 곁들여 주는 간장새우장도 밥도둑이다. 632-3139.●대게는 값비싸지만 그래도 올해 먹어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 동명항 ‘스타대게’는 홍게와 ④대게, 생선회를 푸짐한 곁들임 안주와 함께 차려 내는 곳. 게도 싱싱하고 튀김 등 안줏거리도 맛이 좋다. 638-7208.●함경도 출신 모친에 이어 2대째 제철 생선을 구워 내는 ⑤‘옥이네 밥상’은 반찬 하나하나가 모두 주인공이라 해도 될 만큼 상차림이 근사하다. 꾸덕꾸덕 말린 가자미와 고등어, 볼락 등을 구워 갖은 나물과 젓갈과 함께 먹는다. 구운 생선을 상추에 싸서 표고버섯 쌈장을 넣고 입안에 넣으면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멍게비빔밥도 경남 거제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637-3166.
  • 이재명 “농업인력지원특별법 제정·농수산식품 예산 5%로 확대”

    이재명 “농업인력지원특별법 제정·농수산식품 예산 5%로 확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농민 여러분이 일손과 가격, 재해 걱정 없이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정 비전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선후보 농정 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최근 기후위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식량, 식물 공급 제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식량 안보를 지키는 일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그 주축에는 결국 우리 농민들과 농촌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성장전략의 하나로 포함해 적극 보호하고 육성할 것을 천명한다”며 농정 비전을 발표했다. 이 후보가 발표한 농정 비전은 ▲농업인력지원특별법 제정 ▲국가 식량자급 목표 60% 달성 ▲식량안보 직불제 도입 ▲공공급식 체계를 확대 ▲그린탄소농업 지원 ▲농림수산식품 예산 5%로 확대 등이다. 그는 “지금 농업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고 농산물 가격 불안은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이상기후로 재해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농업인력지원특별법 제정, 생산비보장 근본대책 마련, 재해비상대책 수립으로 농민이 일손 걱정, 가격 걱정, 재해 걱정 없이 농사지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업을 식량안보 산업으로 보호·육성하겠다”며 식량안보 직불제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유기농업, 경축순환농업, 지속가능한 축산업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하며 “공익형직불제를 대폭 확대해서 농업인 여러분의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소멸위기의 농촌을 균형발전 거점으로 삼고, 현재 3.9%인 농림수산식품분야 예산 비중을 5%까지 과감하게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농어촌 기본소득도 지급하고 이장과 통장 수당도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 [여기는 동남아] 관광 재개하자 ‘고삐 풀린 원숭이 떼’ 도시 점령

    [여기는 동남아] 관광 재개하자 ‘고삐 풀린 원숭이 떼’ 도시 점령

    최근 태국에서는 수천 마리의 야생 원숭이 떼가 맹위를 떨치며 관광객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줄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했던 원숭이들이 최근 봉쇄 조치가 풀리고 관광객이 늘자 거리로 쏟아져 나온 탓이다. 특히 ‘원숭이 도시’로 유명한 롭부리 마을은 최근 수천 마리의 원숭이들이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했다.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원숭이들은 사람의 머리 위로 뛰어오르고, 안경을 훔치고, 자동차와 오토바이와 같은 차량에 올라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유명 사원에서도 난동을 부리는가 하면 영화관을 습격해 결국 영화관 주인이 시설을 폐쇄하고 이곳을 떠나기도 했다.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외 관광객의 출입을 막으면서 식량 공급에 시달렸던 원숭이들은 음식을 찾아 도시의 쓰레기통을 모두 뒤집어 놓기도 했다. 하지만 태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여행 제한을 해제하고, 관광객의 원숭이 명소 출입을 허용하자, 원숭이 떼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도시를 점령하고 있다.게다가 원숭이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을 믿는 일부 시민들은 바나나, 과자 등 원숭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던져주면서 원숭이들이 더욱 활개 치고 있다. 원숭이들은 날마다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수백 개의 바나나와 간식 등을 받아먹으며 개체 수가 늘고 있다. 심지어 원숭이들은 먹을 영역을 두고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동안 태국 정부는 계속 증가하는 원숭이 떼를 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다지 성공하지는 못했다. 지난 2020년 6월 말 태국 정부는 롭부리 마을의 원숭이 약 500마리에게 중성화 수술을 시켰지만, 늘어나는 원숭이를 막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이 지역 환경부 관리자는 “지방 정부가 다른 지역에 원숭이 보호 구역을 건설할 장기 계획을 세웠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계획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 北, ‘풍성한 설명절’도 이젠 옛말… 대북제재·코로나19로 평양마저 ‘궁핍’

    北, ‘풍성한 설명절’도 이젠 옛말… 대북제재·코로나19로 평양마저 ‘궁핍’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와 코로나19 대유행 까지 겹치면서 발생한 생활필수품 등 부족 현상으로 어느 때보다 혹독한 설명절을 보내고 있다. 북한에서 새해, 설, 추석과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은 국가 및 민속 명절로, ‘술날’(酒日)이라고도 칭한다. 명절 땐 그간 부족했던 영양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는다. 평소 아끼고 참고 하던 것을 이날 만큼은 허리띠를 풀고 먹고 마신다. 명절 만큼은 주변인들과 음식을 나누며 지역과 가족이 가진 공동체 의식을 공유한다. 과거 춥고 배고프던 시절 남아있는 풍습이지만 북한은 끊기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설은 예전과 다르다. 지난 16일 북중 화물열차 재개로 2년 간 막았던 북중국경을 일부 개방했지만, 생필품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다. 북한은 미원, 설탕, 기름 등 대부분의 조미료, 생필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썼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모든 재료가 고갈된 상태다. 원재료가 콩인 간장과 된장 마저도 귀해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사태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평양에서 조차 조미료, 비누, 치약, 기름 등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제대로 사서 먹고 쓰는 있는 가정이 드물다”라고 했다. 특히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 쓰고 있던 시계 배터리가 다 떨어져 시계가 멈첬다고 한다. 여기에 라이터 가스조차 없고, 성냥도 부족해 한번 아궁이에 불을 붙힐 때마다 갖은 고민을 해야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풍성한 설명절은 고사하고 하루 한끼 걱정이 앞서는 것이 요즘 북한의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북중 국경이 가까운 청진, 신의주는 그래도 형편이 좀 괜찮은 편”이라며 “하지만 평양 등 내륙은 배급제가 무너진 이후 당국에서 갖은 단속으로 장사도 못하게 해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사는 상황”이라고 했다. 북한의 이같은 경제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2019년에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후폭풍도 크다는 분석이다. 당시 중국을 통해 전파된 ASF로 인해 평안도의 모든 돼지는 죽었다고 한다. 인접한 평양도 역시 타격을 입었다. 북한에서 개인이 집에서 기르는 돼지는 단순한 가축이 아니라 곧 재산이자, 1년치 식량이다. 키운 돼지를 시장에 팔고 그 돈으로 식량 등 생필품을 사서 1년을 버티는 데 그 재산이 한 순간에 날아간 것이다. 당시 ASF의 확산으로 원인도 모르고,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돼지가 죽어나가자 북한의 상당수 가정에선 당국을 원망하며 민심이 흉흉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에서 죽은 돼지를 모아 땅에 파묻자, 일부 주민들은 이를 캄캄한 밤에 몰래 파내 시장에 팔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ASF는 지역과 지역으로 넘어 퍼져나갔고, 그 피해는 고스란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갔다. 당국 역시 초기 대응에 실패해 ‘중산층 붕괴’라는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이 같은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하자 당국은 발빠르게 국경을 봉쇄했다. 하지만 외부 유입 없이 2년을 버티면서 이제는 내부에서 1990년대 중반 수많은 아사자가 나왔던 ‘고난의 행군’ 시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도 지금의 난관을 반전시킬 능력이 없다보니, 50년도 더된 자력갱생이라는 구호를 되풀이하는 것”이라며 “미국 탓, 코로나19 탓 아무리 해봐도 민심이 더 이상 돌아서지 않아 답답할 것”이라고 했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월요일이 사라졌다/전곡선사박물관장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월요일이 사라졌다/전곡선사박물관장

    잠시나마 뭔가 기대를 하셨을지도 모를 직장인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월요일이 사라졌다’는 유전자 조작 농작물의 부작용으로 쌍둥이가 늘어나 산아제한정책을 강력히 시행하는 미래 사회에서 허가받지 않고 태어난 일곱 쌍둥이 중 첫째인 ‘월요일’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펼쳐지는 SF영화 제목이다. 유전자 조작 농작물을 재배할 수밖에 없게 된 이유는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지만 그 결과는 허가를 받아야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개인의 삶이 철저히 부정되고 자유가 억압된 감시국가의 탄생이었다. 이기심으로 가득 찬 무책임한 정치인들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이 영화에서는 거리를 꽉 메운 엄청난 인파가 등장한다. 인구 폭발로 인해 어깨를 맞대고 걸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부속품처럼 바삐 움직이는 모습은 암울한 미래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이와는 반대로 바이러스로 인류가 멸종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외로운 생존자가 등장하는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아무도 없는 텅 빈 대도시 거리 풍경은 또 다른 공포를 준다. 인류의 진화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은 바로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이다. 네안데르탈인이 왜 멸종했는지에 대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는 노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에 호모 사피엔스가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 더 결정적인 요인은 근친교배 등의 영향으로 네안데르탈인의 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인구가 줄어들어 힘든 마당에 호모 사피엔스라는 강력한 경쟁자까지 등장했으니 네안데르탈인의 운명은 가련한 처지가 된 것이다. 마지막 네안데르탈인이 마치 ‘나는 전설이다’의 윌 스미스처럼 사라진 동족을 찾아 헤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짠하다. 지금 우리 사회 최대 관심사는 출산율 저하다.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고, 고령층 인구만 늘어나니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든다. 30년 안에 100곳이 넘는 지방이 소멸하고, 결국에는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대한민국 소멸시계까지 등장했다. 대통령 후보들에게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구해 줄 것인가”라는 황당한 질문을 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 이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위의 두 영화에 적용한다면 힘들고 괴로운 나날이지만 그래도 부대끼는 사람들로 꽉 찬 거리를 선택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정치인들이 등장하는 뉴스를 보면서 스트레스만 점점 쌓여 가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외치던 때가 불과 수십 년 전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수십 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국가경쟁력을 유지할 진지한 대안을 내놓는 정치인들을 만나고 싶다. 꿈이 아니라 현실에서 말이다.
  • “어제는 딸을, 오늘은 내 신장을 팔았어요” 아프간 여성의 호소

    “어제는 딸을, 오늘은 내 신장을 팔았어요” 아프간 여성의 호소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존을 위한 불법 장기 매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아프간 서부에 사는 50세 여성 델라람 라흐마티(50)는 지난해 8월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뒤 일자리를 잃었다. 몸이 아픈 남편, 정신질환과 마비 증상을 보이는 두 아들을 위한 병원비와 약값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결국 라흐마티는 몇 달 전 각각 8세·6세 두 딸을 팔았다. 두 딸을 낯선 성인 남성에게 넘기고 받은 돈은 한 사람당 113만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생활고는 해결되지 않았다. 얼마 전 그는 불법 장기 매매 수술을 받았다. 아프간에서 신장을 매매하는 일은 불법인데다, 현지의 의료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매우 위험할 수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흐마티는 오른쪽 신장을 팔고 한화로 160만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 수술 후 제대로 된 처치와 회복 과정이 없었던 탓에 건강 상태가 나빠졌지만, 신장을 판 돈은 굶주린 가족을 위한 식량을 사는 데 모두 써야 했다. 그녀는 “상처가 곪아서 걷기도 어렵다. 의사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냥 병원을 나섰다”면서 “내 죽음은 상관없지만, 내 아이들이 굶주리고 아픈 것을 보는 건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프간에서 불법 신장 거래가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탈레반이 집권한 이후 불법 장기거래의 거래가가 대폭 변경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불법으로 신장을 파는 사람들은 한때 3500~4000달러(약 420~480만원)를 받을 수 있었지만, 탈레반 집권 이후 1500달러(약 180만원)까지 떨어졌다. 극심한 생활고에 장기를 내다 파려는 사람들이 급증한 탓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아프간 인구 약 40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극도의 기아 상태의 직면해 있다. 일부 아프간 사람들에게는 신장을 파는 일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아프간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다.네 아이를 키우는 27세 남성 타헤리는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모아 내다 팔고 있지만, 아이들을 포함해 가족을 먹여 살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며칠 전 헤라트의 한 병원에 신장 매매 의사를 밝혔다. 급매인 만큼 시세보다 돈을 덜 받겠다고 말했지만, 이마저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북부 헤라트 지역의 시민 사회 활동가인 사이드 아쉬라프 사다트는 지난해 5월부터 불법 신장 거래를 조사해 왔다. 그는 “장기 밀매 업자들이 아프간에서 신장을 구입한 뒤, 아프간 밖 국외에서 이를 파는 것으로 확인됐다. 밀매업자들의 구입가와 매매가의 차이는 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말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미국에 있는 아프간 정부의 자산 90억 달러(약 10조원)를 동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문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대신 탈레반을 경제 및 외교 수단으로 압박하고 있다.
  • “300㎏ 바쳐야”…새벽마다 변소 뒤지는 북한 여성들

    “300㎏ 바쳐야”…새벽마다 변소 뒤지는 북한 여성들

    북한이 농촌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식량문제’ 해결을 꼽은 가운데, 농사에 필요한 퇴비 생산에 총력을 가하기 위해 이른바 ‘퇴비패스’를 적용하며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퇴비 생산을 마쳤다는 확인서를 받아야 하고, 주민들은 퇴비 과제를 하느라 힘들어하지만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기 힘든 상황이다.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영농 준비를 위해 새해 여성들에게 3일에 한 번씩 1인당 300kg의 분토 과제를 수행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대북매체 데일리NK는 북한 여성들이 분토 300kg을 바치라는 시당의 요구를 수행하기 위해 추운 겨울 새벽마다 변소칸을 찾아다니며 고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여성들은 가족들의 인분을 창고에 보관하며 분토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목표량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해 연탄재에 물을 버무려 바치고 있다. 농장에서는 오히려 농사에 도움이 안 되는 지시라며 불만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모든 과제가 여성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내려지고 있다”면서 “여성들은 내 가족도 먹여 살려야 하고 나랏일도 해야 하니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 죄라고 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6·25 전쟁 전세 뒤집은 유엔군 공군공중우세로 北 공세 저지…속도 절반으로연이은 공습에 전투력 50~60%로 줄어산길로 다니다 체력 소모…탈영 속출하기도우리는 왜 공군력을 강화해야 할까. 왜 거액을 들여 첨단 스텔스기를 사고, 공격력을 극대화한 전투기를 만들어야 할까. 왜 늘 ‘공중우세’를 점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이 될 만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하루 만에 6·25 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은 기억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북한군과 중공군을 공격해 전세를 역전시킨 ‘항공차단작전’은 잘 모릅니다. ‘항공차단작전’은 지상군에 대한 근접지원과 별개로, 공군이 직접 나서 적을 공격하고 이동을 지연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적 기지나 철도, 이동하는 병력에 대한 폭격이 해당됩니다. 북한군과 중공군 입장에선 참담한 일이었겠지만, 공습작전이 이들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파상공세 저지한 유엔군 공습 9일 이형재 공군작전사령부 전투계획과장이 작성한 ‘6·25전쟁 초기 유엔공군 항공차단작전의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본격적인 폭격은 북한의 남침 사흘 만인 1950년 6월 28일부터 시작됐습니다.유엔군은 이날 북한군 물자 수송 열차가 집결하는 ‘문산조차장’을 B26 폭격기로 공격했습니다. 29일부터는 한강 교량과 이북에 있는 북한군을 공격하라는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지시로 출격이 늘었습니다. 29일 ‘평양 비행장’을 폭격해 항공기 25대와 무기고를 폭파시켰고, 7월 20일부터는 계속 공중우세가 유지됐습니다. 어찌나 폭격이 매서웠는지 개전 후 3일 동안 하루 25㎞씩 이동하던 북한군은 이후 11㎞ 밖에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그 해 11월까지 북한 전차 452대, 차량 8367대, 기관차 228량, 항공기 104대, 교량 118곳, 포대 243곳이 폭격으로 파괴됐습니다. 특히 개전 초기인 7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동하던 북한군 수송트럭 300대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다리가 끊기고 대낮에 트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당장 식량 배급량이 하루 800g에서 400g으로 줄었습니다.북한군은 공습을 피하기 위해 야간행군을 시작했고,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습니다. 산악지역으로 이동해야 해 시간이 지체됐고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교량을 피해야 해 병사들의 발은 늘 물에 젖었고 동상에 걸리는 인원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낮에 은신할 때도 유엔군의 감시를 피해 도로에서 1.5~4.0㎞ 떨어진 지역에서 숙영해야 했습니다. ●공포감에 탈영 속출…김일성 “대전 점령 왜 못 하나” 이 때문에 북한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를 뒤집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825명을 심문한 미 공군 문서에 따르면 사기 저하 이유로 식량부족(21.4%), 무기 부족(9.8%), 휴식 부족(8.2%)이 무려 39.4%를 차지했습니다. 직접적인 공격인 공군기 공습(17.9%), 포병 공격(4.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심지어 유엔군 공습으로 사망한 인원보다 탈영한 인원이 훨씬 많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일성은 개전 초인 7월 19일 북한 소련대사 테렌티 포미치 슈티코프에게 편지를 보내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김책, 강건에게 2번이나 대전 점령을 지시했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미 공군 때문”이라고 토로합니다. 8월 낙동강 전선에 다다른 북한군의 전투력은 전쟁 직후와 비교해 50~60%로 낮아졌습니다. 이후 5개월 동안 전체 전쟁기간 북한군 포로의 90%인 13만 6000명이 항복하게 됩니다.10월 참전한 중공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공군 포로들은 “34㎏이나 되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 36㎞씩 걸어야 해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야간에 행군한 산길은 가팔랐고 많은 이들이 얼어죽었다”, “참호를 팔 시간이 없어 온종일 떨고 있었다”, “적기가 무서워 불을 피우지도 못했고 굶주림에 떨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공습으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후방에서 게릴라 작전을 펼치기 위해 11월 투입된 북한군 10사단은 초기 8000명으로 출발했으나 12월 38선에 도달했을 때는 추위와 동상으로 무려 30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000명을 보충한 뒤 38선을 넘어 2월엔 경북 안동에 도착했지만 2000명이 또 고열과 동상으로 사망했습니다. 결국 사단장은 후퇴를 명령했고, 강릉에서 국군의 포위망에 걸려 부대가 전멸되다 시피했습니다. 이때 붙잡힌 포로들의 진술은 처참했습니다. 보급을 받지 못해 비상식량을 소진한 뒤에는 무작정 굶었다고 합니다. 군화를 보급받지 못해 짚신이나 고무신을 신고, 심지어 맨발로 산길을 걸어간 인원도 있었습니다.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불을 피울 수 없었고, 적진이어서 마을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섬광탄’ 공포…미군 “폭격보다 더 효과적” 눈 위에서 잠자고 추위에 떨었습니다. 하루에 단 한번만 밥을 지을수 있었기 때문에 ‘얼음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밤 7~8명이 죽었습니다. 일부는 “고열에 시달리는 병사가 많아 정신이 온전치 못했고, 사소한 일에도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엔군에 붙잡힌 북한군 10사단 병사와 중공군 병사들은 의외로 ‘섬광탄’의 공포를 많이 언급했습니다. 심문 중 섬광탄이 공포스럽다고 밝힌 비율이 평균 71%나 됐습니다. 야간 행군 중 우연히 섬광탄을 발견하면 유엔군 공습이 이어질까 두려워 숨었고, 한동안 눈밭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상당수가 얼어죽었습니다. 미 공군 작전분석실은 섬광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판단했습니다. 심지어 적의 행군을 늦추는데는 교량을 타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섬광을 내다 다 타면 폭음을 내는 ‘기만용 섬광탄’ 개발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가 공군력을 강화해야 하는지, 공중우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