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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훌륭한 외교란 어떤 외교를 두고 하는 말인가. 최근 한국신문편집인협회의 조찬회에 초청된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의 설명은 그럴 듯하다. 외교는 자국에 이익을 주고 상대국에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고 상대국에 이익을 주는 반면 자국에 손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는데 가장 훌륭하고 바람직한 것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외교라는 것. ◆한소간의 외교도 그런 것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상거래나 무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서로 필요하고 이익이 되기 때문에 외교도 하고 무역거래도 하는 것. 어느 쪽에든 필요없고 손해가 되는 것이면 그런 외교나 무역거래는 성립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일 것이다. 최근 말썽이 되고 있는 남북한의 쌀교역 시비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는 것. ◆한국은 쌀이 남아서 고민이고 북한은 식량이 모자라 아우성이라면 남북한은 적어도 쌀문제에 관한 한 서로가 필요하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해서 교섭이 이루어지고 진전이 있었던 것. 방금 한국쌀이 북으로 실려갈 것이라는 보도더니 북한의 엉뚱한 시비로 늦어지고 거래가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합의된 가격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주장이고 한국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이며 합의도 안된 10만t의 선적일정을 미리 밝히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나온 것. 북한은 갑자기 쌀이 필요없게 되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또 한 차례 북한의 정치술수에 말려든 것은 아닐까. 북한은 한국쌀을 사주지(?) 않아도 아쉬울 것 없고 한국은 북한에 쌀을 팔지 않으면 안되는 「다급한(?) 모양」이니 말이다. ◆북한은 심각한 식량부족에 빠진 「사회주의 천국」의 위신실추를 조금이라도 만회해 보려는 안간힘인지도 모르겠다. 학생시위로 촉발된 한국의 혼돈상태를 이용해 값이라도 깍아보자는 속셈인지도 모른다. 지금 쌀을 받는 것이 혼돈의 한국을 돕는다고 계산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북한에 쌀을 보내야 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쌀 인심이 최근 너무 헤퍼진 것 같아 걱정인데….
  • 고르비,미·소 정상 조기회담 제의/부시와 45분 통화

    ◎“모스크바서 식량문제등 협의” 【워싱턴·모스크바·런던 외신 종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1일 45분간에 걸친 전화통화에서 군축·경협문제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으나 2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늦춰지고 있는 정상회담 일자는 확정짓지 못했다고 백악관 당국이 밝혔다. 빌 할로 백악관 공보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이 이날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소련의 식량수송 및 배급체제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미국의 전문가팀 파견을 제의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내의 민주적 개혁과 대미 우호관계 유지에 대한 확신을 부시 미 대통령에게 밝히면서 모스크바에서의 미소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고르바초프가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미소가 유럽배치 재래식무기 감축협상을 둘러싸고 나타내온 견해차이는 이번주 미국을 방문하는 소련대표단에 의해 해소되어 모스크바에서의 정상회담을 가능케 만들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고르바초프는 이에 앞서 영국 선데이 타임스지의 소유주인 루허트 머독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현재 소련이 대혼란의 벼랑에 서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내 강경파들이 혼란에 휩싸인 소련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비난했다고 선데이 타임스지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르바초프가 소련이 개혁을 중단할 경우 중앙통제식 경제체제로 회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소관계의 향상이 퇴보할 경우 과거와 같은 초강대국의 냉전시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으로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 북한간척지 공동개발 추진/정부

    ◎서해안 14만정보 대상 자금·기술 제공/북,FAO회의서 비공식 협조요청 남북한은 앞으로 북한지역내 14만여 정보의 서해안 간척지에 대한 공동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세계식량기구(FAO) 산하 아태지역 식량안보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식량증산을 목적으로 그들이 추진중인 간척사업에 대한 기술지원 및 협조를 우리측에 비공식으로 요청해온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4월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외무부 산하기관으로 발족한 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우리의 서해안 간척사업 경험 및 기술을 가진 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장기저리차관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도 제공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날 『지난 10일 폐막된 아태지역 식량안보위 회의에서 북한측 대표가 위원회측에 서해안 간척사업에 대한 기술지원 및 협력을 비공식 요청해왔다』고 밝히고 『북한의 이같은 요청은 지리적 여건과 간척지 개발 경험 등을 고려해볼 때 사실상 우리측에 해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정부는 국제협력단을 통해 북한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대외경협자금도 지원할 계획인데 전문가 파견은 위원회 차원의 간접적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은 농경지 부족 등으로 인한 식량난 타개를 위해 제3차 7개년개발계획(87∼93년) 동안 평북 가도지역 등 13개 지역에서 14만여 정보를 목표로 간척사업인 「새땅찾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소에 쌀 1만섬 증여 검토/동원탄좌,사할린주 요청받아

    ◎정부와 반출문제등 협의/실현되면 한·소 자원공동개발 촉매될듯 정부는 소련 사할린 육상유전개발을 추진중인 동원탄좌가 쌀 1만섬을 사할린 주정부측에 증여를 희망한 데 대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동원탄좌는 현재 관계당국과 쌀 반출승인 및 정부미를 국제시세로 사는 문제 등을 놓고 협의중이다. 쌀 증여규모는 비록 1만섬에 불과하나 민간기업이 소련에 쌀을 주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서 사할린 주정부에 국내산 쌀이 증여될 경우 현재 추진중인 한·소간 자원공동개발사업은 보다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동자부 고위당국자는 12일 『동원탄좌와 사할린 연안 석유가스회사(SOGC)간에 오크노즈노에 육상유전공동개발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할린 주정부측이 동원탄좌에 곡물원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동원탄좌측은 관계부처와 정부미 반출승인 및 국제시세로 사는 문제 등을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쌀 증여문제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지향하는 것이 좋다』고 전제,『그러나 한·소간 유망 자원공동개발사업의 빠른 진척을 위해서는 큰 무리가 없을 경우 사할린 주정부의 요청을 들어주는 것도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긍정적으로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쌀 1만섬은 적은 양이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소련 사할린 주정부에 증여한다 하더라도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규제조항에 저촉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계당국자는 설명했다. 동원탄좌측은 이 문제를 사할린 주정부와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송재규 사장을 단장으로 한 협의단을 지난 5일 한 달간의 일정으로 사할린에 파견했다.
  • 남북 쌀 직교역 촉구/신민당

    신민당 박상천 대변인은 10일 최근 미국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이 한국산 쌀의 북한 반출에 제동을 걸려고 한다는 보도와 관련,『우리나라는 FAO의 회원국이기는 하나 1천t 이상의 쌀교역을 FAO와 협의토록 한 쌀교역관계협정에 조인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교역을 FAO와 협의할 의무가 없고 미국 등이 남북한간의 쌀교역에 간섭할 명분도 없다』고 말하고 정부는 예정대로 남북 쌀 직교역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 대북한 쌀교역 보류/FA0,정부에 사전협의 요구/남북한협상도 난항

    남한의 쌀과 북한산 시멘트·무연탄의 직교역이 상당기간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무역상사의 유상렬 회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5일 북경에서 금강산 국제무역개발회사의 박경윤 총사장 및 박종근 사장과 3자회동을 갖고 직교역의 추진문제를 협의했으나 북측이 계약된 쌀 10만t의 구체적인 인도일정 등을 먼저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해와 지난 7일 반출하려 했던 쌀 1차분 5천t의 출항을 잠정적으로 보류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특히 이 자리에서 『쌀 10만t을 반출하기 위해서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정부당국이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절차상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오는 20일쯤 북측과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FAO는 『쌀 1천t 이상을 수출하거나 무상공여 또는 장기 대여할 경우 수출 이해당사국과 협의해야 한다』고 규정을 갖고 있으며 미국 양곡협회에서도 최근 미국정부에 한국의 대북 쌀 수출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박관용 민자의원의 IPU총회 참가기/평양 8박9일:1

    ◎“어린이도 통일”… 김일성 최면에 걸린 북녘/산마다 「다락밭」 일궈 황토빛의 민둥산/개성∼평양도로엔 먼지속 트럭만 질주 국회대표단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들은 북한에서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들으며 새삼스럽게 북녘땅의 실상을 체험,「동토의 현재시각」을 생생히 전했다. 방북 의원 중의 한 사람인 박관용 국회 통일정책특별위 위원장(민자)의 체류기를 3회에 걸쳐 싣는다. 설렘과 기대에 가슴 부풀어 찾아갔던 북녘땅에서 결국 나는 8박9일 동안 분단의 비극과 아픔만을 확인한 채 허탈한 심정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언제라도 팔만 뻗으면 닿을 것 같던 북한땅은 강산도 사람도 변해 있었다. 한마디로 헐벗고 굶주린 북녘 산하의 봄이 오히려 서글펐고 코흘리개 어린이까지 마치 악쓰듯 기계적으로 「통일」을 외쳐대는 등 「김일성종교」라는 최면에 걸려 가식과 미망 속에 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이 측은했다. 4월27일 낮. 우리 국회대표단 일행 25명은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며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의원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있었다. 개성역까지 버스 편으로 간 뒤 평양으로 가기 위해 특별열차 편으로 갈아탔다. 원래 서울에서 신의주까지의 복선철도였던 경의선은 단선철도로 운행되고 있었다. 차창 밖 풍경을 열심히 구경하던 일행 중의 한 사람이 40대 남자안내원에게 『원래 복선이었는데 왜 단선으로 바뀌었느냐』고 묻자 『6·25 때 미국놈들이 폭격을 하여 파괴되었기 때문』이며 『현재는 화물수송량이 적어 단선으로만 운행하고 있으나 통일이 되면 복선으로 재건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안내원의 설명과는 달리 단선철도인데도 평양까지 1백76㎞를 3시간35분쯤 가는 사이에 맞은 편에서 서로 교행하는 열차가 하나도 없었다. 철로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도로는 그야말로 길바닥이 패고 망가져 누더기처럼 땜질을 해놓아 몹시 흉하게 보였다. 이 도로에는 간간이 화물대신 사람을 태운 화물트럭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것이 보일 뿐 차량통행이 거의 없었다. 북한에서 필자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도로에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도로나 마찬가지로 평양에서 원산까지의 2백㎞ 도로는 물론 원산에서 금강산까지의 1백여 ㎞ 도로에서도 사람을 태운 트럭 70여 대를 목격했을 뿐 화물을 실은 차량은 물론 버스 한 대도 보지 못했다. 평양·원산 시가지의 간선도로로 휑하니 넓기만 했지 차량이 아주 드물었다. 다음으로 우리 일행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대부분의 산이 나무가 없이 벌건 황토흙이 그대로 보이는 벌거숭이라는 사실이었다. 『왜 산에 나무가 없느냐』 『산불이 많이 났었느냐』 『땔감으로 모두 베어 썼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안내원은 『55년도에 송충이 등 심한 병충해 피해를 입어 모두 베어냈고 수종을 개량하는 김일성 수령님의 지시로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을 베어냈으며 땅이 척박하여 나무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산은 모두 「다락밭」(계단식밭)으로 개간되어 있었다. 필자는 식량 부족난을 메우기 위해 산의 나무를 베어내고 밭으로 일구었고 연료가 모자라 나무를 땔감으로 쓰고 있는 탓이라고 생각했다. 주민들이 주로 연탄을 땐다고 하면서도 북한 체류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연탄을 실은 트럭이나 화물열차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식량난에다 연료난까지 겪고 있는 듯했다. 산을 모두 밭으로 일구어 옥수수·감자·조 등을 재배한다는 것이었고 상당한 지역에 사과나무 과수원이 들어서 있었으나 사과의 맛과 크기,빛깔은 남쪽의 사과에 훨씬 못 미쳤다. 평양에서 원산까지에 있는 주변 산도 역시 벌거숭이였고 도로 가까운 곳에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곳도 많았다. 북한은 영농을 전부 집단농장에서 담당,농장의 크기는 15가구 규모에서부터 몇천 가구 규모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농사는 15명에서 20명 정도로 구성된 작업소조 단위로 짓고 있었다. 농민들은 우리들에게 『주체농법에 의한 기계화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으나 실제 기계화는 트랙터가 전부일 뿐 별다른 기계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악수를 나눌 때마다 내미는 농민들의 손이 마치 바윗돌처럼 딱딱해 안쓰러웠다. 북한땅에 도착하여 줄곳 삭막한 광경만 보았던 우리 일행은 능수버드나무가 파랗게 우거지고 라일락꽃이 핀 아름다운 대동강변 도로를 달리니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5분쯤을 더 달려 숙소인 모란봉 동쪽 기슭에 있는 주암휴게소에 도착했다. 옛날에 바위틈에서 술이 솟아나왔었다는 전설에 따라 이름 붙여진 주암휴게소는 평양에서 제일가는 영빈관으로 현대식 빌라형태였고 외양은 낡은 편이나 주변 경관이 뛰어났으며 중국의 주은래 전 수상과 이후락씨가 묵었던 곳. 우리 일행은 각자 배정된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휴게소 내부를 신기한 듯 둘러 보았다. 약 20평 크기의 객실에는 전화기·일제 TV와 라디오 등이 비치되어 있었고 책상 위에는 김일성·김정일의 주체이론서적과 팸플릿이 20여 종 놓여 있었다. 화장실에 있는 비누와 칫솔·치약은 도저히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조악품이어서 미리 갖고 간 세면도구를 썼으며 남성용 화장품도 냄새가 고약하여 쓸 수 없었다. 특히 하늘색 두루마리 화장지는 너무 거칠고 뻣뻣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우리 일행들은 서로 쳐다보며 의아해하면서 고개를 가로저었고 모두들 외국의 VIP들이 묵는 영빈관이 이런 수준이면 알 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이라크 동결재산 각국에 해제 권한”/유엔 경제제재위장

    【유엔본부 AP 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제재위원회는 3일 경제봉쇄 조치를 완화하여 식량,의약품 등의 인도적 물자를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이라크의 요청에 대해 아무런 공식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위원회의 페테르 호엔펠너 위원장은 동결된 이라크 자산을 보관하고 있는 국가들은 개별적으로 이 자산에 대한 동결해제 결정을 내려 이라크가 이 자산으로 식량 등의 생필품을 구입토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엔펠너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휴전결의 제687호가 이라크 국민들의 인도적 필요에 관계된 식량 등의 생필품 수입을 위해서라면 이라크 해외자산 중 일부의 동결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한 점을 지적,이라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각국 정부는 이라크가 인도적 물자의 구입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자국내 이라크 자산의 동결조치를 개별적으로 해제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방글라 태풍 사망 20만 추정/10개섬 고립… 3만여명 실종

    ◎해안지역 가옥 90% 파괴/EC,이재민 구호품 긴급 지원 착수 【다카(방글라데시) 외신 종합】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에 걸쳐 방글라데시의 연안 도서와 인구가 밀집한 해안지대를 강타한 태풍으로 20여 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 같다고 사이푸르 라만 방글라데시 재무장관이 2일 말했다. 라만 장관은 이날 미국의 CNN 텔레비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난 70년 같은 지역에 태풍이 몰아닥쳐 50만명이 사망했던 경험에 비추어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적어도 20만명 선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날 연안 도서로부터 입전된 사망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올리 아메드 체신장관은 항구도시 치타공에서만 2만5천명이 사망했다고 방글라데시 방송이 밝혔다. 방글라데시 관영 상바드상스타통신은 1일 하오 이 나라 남동해안의 항구도시 치타공 남쪽 1백㎞의 콕스시장 부근의 두 지역에서만도 5만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콕스시 트롤어선조합의 한 관계자는 이들 사망자 외에 1만5천명의 어부와 1천5백척의 선박이 실종됐다고 말했다.2일 현재 방글라데시 해군함정과 그밖의 구조선박들은 외딴 섬들에 도달하려고 모진 애를 쓰고 있으나 아직도 파도가 높아 접근이 용이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일이 10여 개 섬을 휩쓸었으며 구호관리들은 이들 섬에서 2만명이 행방불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다카 동남 1백60㎞에 있는 길이 16㎞,너비 7㎞의 작은 산드윕섬에서만도 약 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식집계된 태풍의 인명피해는 4만7천명으로 한 고위관리는 전국 64개 지구 중 16개 지구에서 시체 2천9백77가구가 회수되었으며 그 중 2천6백83구는 해안도시 콕스의 시장에서 회수된 것으로 말했다. 20년래 최악의 태풍이 엄습한 지 이미 36시간여가 지났는데도 방대한 지역이 여전히 연락두절 상태에 있다. 인도에서 청취된 방글라데시 방송은 이번 태풍으로 5만에이커의 농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군부대는 1백30군데에 진료소를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하델라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는 1일 신문에 공개된 원조호소문을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가옥의 90%가 도괴되었고 교량과 도로들이 끊기고 곡물과 가축들이 유실되었다면서 피해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해군당국은 2일 이번 태풍으로 인한 금전상의 손실이 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루프타르 라만 칸 구호담당 국무장관은 수백 구의 익사체들이 해안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의 주요 항만이 파괴되고 방대한 면적의 논이 유실돼 내년도 작황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피해지역 가축의 70%가 익사했다고 말하고 지난 30일 이후 교통이 두절된 벽지에 식량과 식수를 수송하기 위해 최소한 20대의 헬리콥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공동체(EC)는 태풍으로 부상하거나 가옥을 잃은 수백만 명의 방글라데시 주민들을 돕기 위해 방글라데시에 1천2백만달러상당의 비상식료품 및 의료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 대소 식량지원 미서 적극 추진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소련에 대해 식량지원을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이 30일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소련의 형편없는 신용도 평가로 소련이 추진중인 15억달러의 농업차관 제공전망이 어둡다고 밝힌 지 하룻만에 나온 것으로 피츠워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소련에 농업차관을 제공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이같은 직접 식량지원은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또 식량 직접지원 외에 미국은 식량유통체제의 개선방안 등 기술지원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농업연구인력 대폭 늘린다/2001년까지

    ◎현재의 3배꼴 3천7백명으로/투자액도 5배로 확대/경쟁력 제고대책 농업연구 인력과 투자액이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농촌진흥청은 농산물의 수입개방에 대비,농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농촌진흥사업 활성화계획을 30일 마련했다. 이 계획은 현재 1천69명인 농촌진흥청의 연구인력을 3천7백60명으로 3배 이상 늘리고 현재 농업생산액의 0.2% 수준인 농업연구 투자액의 비중을 93년 0.5%,2001년에는 1% 수준까지 각각 높이는 것으로 짜여졌다. 우리의 농업연구 체제는 인력이 크게 모자라는 데 반해 독자적인 기술개발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으며 연구기관의 전문화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현재 인구 1백만명당 25명 꼴인 연구인력을 일본과 같은 수준인 80명 꼴로 확충키로 했다. 그러나 신규로 인원을 늘리지는 않고 일선에서 농민들에게 기술을 지도하고 있는 지도직의 정원을 연구직으로 바꿔 연차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구직과 지도직의 비율이 현 1 대 8에서 4 대 6으로 숫자가 비슷해진다. 연구기관의전문화를 위해 연내 농업기술연구원의 유전공학연구실(26명)을 농업유전공학연구소(5개과 63명)로 확대,독립시키고 맥류연구소(5개과 55명)는 과수연구소로 기능을 완전히 바꾸는 한편 맥류연구 기능은 작물시험장으로 넘기기로 했다. 또 대관령의 고랭지시험장 등 전국에 4개소뿐인 국립시험연구기관을 3개소 더 늘려 대구에 사과시험장을,제주에 감귤연구소를 각각 신설하고 원예시험장 나주지장은 나주배시험장으로 승격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는 원예시험장을 채소연구소와 화훼연구소로 분리하고 각 도의 시험국에 원예과와 경영과를 신설,현 3개과(식량작물·경제작물·식물환경과)를 5개과로 늘릴 방침이다. 시군 지도소에는 정원 10명 내외의 시험과를 신설한다. 농업투자는 주로 유전공학 등 기술집약적 첨단기술 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는데 이 계획대로라면 올해 2백92억원인 정부의 농업 연구투자비는 내년 이후 7백억원 이상으로 높아져 96년에는 1천억원으로 늘어난다. 이 같은 농진청의 계획은 일단 국무총리실 총무처 내무부 등 관계부처와 사전협의를 가진 것인데 앞으로 예산당국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 “한국의 쌀·가의 우유등 쟁점품목/UR 예외인정에 협력”

    ◎양국 상공장관 합의 【오타와=정종석 특파원】 한국과 캐나다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진전을 위해 정치·경제 사회적으로 민감한 품목은 최소한의 범위내에서 예외인정을 허용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또 중동과 시베리아개발 등 제3국 진출에 공동협력하고 항공우주와 자동차부품 분야 등을 중심으로 산업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봉서 상공부 장관과 마이클 윌슨 캐나다 통상장관 겸 산업과학기술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통상장관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상호투자 등 교역확대에 힘쓰기로 했다. 이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은 농촌경제와 식량안보 차원에서 쌀 등 일부품목의 시장개방은 허용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하자 윌슨 장관은 『캐나다도 우유 등은 국내생산을 제한할 정도로 공급이 넘치는 만큼 시장개방은 어렵다』며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품목은 UR협상 때 예외인정이 되도록 공동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윌슨 장관은 이와 함께 한국이 보리·밀·알팔파·유채 등 캐나다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제한 철폐와 관세인하·냉동숭어 수입허용·한국진출 캐나다 은행의 지점설치 제한조치를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또 한국어선의 북대서양어업기구 수역내에서 조업과 북태평양 오징어 유자망조업에 대해 해양자원 보호 등을 들어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 장관은 미 캐나다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관세환급의 점진적 폐지로 대캐나다 진출 한국기업의 관세상 불공정한 대우를 받게 된다고 지적,수입관세율 인하 등 관세제도 등을 개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또 『캐나다의 반덤핑관세 부과조치가 불공정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히고 93대전엑스포 참가를 조속히 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이날 하오 멀로니 수상과 에피 에너지광업자원 장관·맥도우갈 외무장관을 차례로 방문,두 나라의 경제협력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 쌀·개방압력·생존권의 삼각함수/황규호 특집부장(데스크 시각)

    서울로 들어온 한 외신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정부당국자가 쌀시장 개방을 암시했다는 이 외신은 그 진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매스컴을 연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시장개방의 온갖 외풍이 불어닥치는 때라서인지 그 충격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무색케 했다. ○국제사회 냉정함 실감 우리는 쌀문제로 하여 늘상 시달리고 있다. 쌀이 없다는 것이 곧 가난을 의미한 시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배를 곯기가 일쑤였다. 그 기근의 시대를 살았던 소년들은 추운 겨울날 눈이라도 내리면 그 눈송이가 떡가루이길 골무 만한 가슴으로 갈구했다. 참으로 헐벗고 배고픈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밥술이나 먹게 된 요즘와서는 쌀이 남아 돈다고 야단들이다. 쌀이 지천인데 또 다른 한쪽 강대국에서는 자기들의 쌀을 사주지 않는다고 우리를 윽박지르고 있는 것이다. 기묘한 국제질서 속에서 진퇴양난의 경지를 맞고 있는 우리의 처지가 딱할 뿐이다. 허기진 이에게 밥 한 술은 적선일 수 있으나 포식 후의 밥한 술,그것도 돈을 내고 먹으라는 것은 비정임에 틀림없다. 우리나라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의 경우 4천95만8천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었다. 전년도에 이월된 1천91만5천섬을 합하면 자그마치 5천1백87만3천섬이라는 엄청난 양이다. 이를 식량으로 쓰고 가공하거나,또 종자용으로 내놔도 1천4백7만섬이 남아 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식량으로 먹어 치우는 쌀은 3천5백54만2천섬,지난 85년 3천6백52만2천섬에 비하면 약 1백만섬을 덜 먹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처럼 쌀은 덜 먹고,쌀은 쌓이기만 하고 있다. 그런데도 쌀을 사가라는 압력을 받아왔고,앞으로도 압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 비정한 국제사회에서 시달림을 받지 않으려면 쌀을 사들이는 것이 최상의 해결방법이다. 그러나 우리네 딱한 사정은 선뜻 쌀을 사들여 올 수 없다는 데 있다. 비행기로 씨앗을 뿌려 집채 만한 콤바인으로 거두는 농업대국의 광작을 어떤 재간으로 당해낼 수 없는 것이 한국 농촌의 현실인 것이다. 오늘날 농촌은 적자영농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래서 만의 하나라도 농업대국의 값싼 쌀이 밀려 올 경우 농촌은 더욱 피폐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벼농사는 여러 농사 가운데서도 언제나 으뜸이었다. 그러나 쌀은 곧 재화라는 마음으로 벼농사를 지어왔다. 이 때문에 쌀 시장개방이 현실로 나타나는 날 농민들의 정신적 충격파 또한 대단할 것으로 염려되고 있다. ○농업기반 붕괴 막아야 재산을 「땅 몇섬지기」로 가늠하면서 「쌀 몇말어치」라는 식으로 쌀을 화폐기준으로 삼은 시대를 산 우리였다. 보잘 것 없는 작은 농사로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점심 한끼쯤은 걸러 뛴 채 아침밥 저녁죽(조반석죽)을 먹었다. 밥풀 하나라도 밥상에 흘릴라치면 「낱알마다에 피땀이 서렸다」(입입개신고)는 꾸중을 들었다. 모두의 어머니와 누님같은 여인들은 나락을 거두어간 늦가을 황량한 들녁에서 이삭을 주워다 양식에 보탰다. 그것은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과는 사뭇 다른,을씨년스러운 초겨울 문턱의 풍경이었다. 그런 끈끈한 고향이 있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과 땅을 잊고 있다. 쌀을 쌀나무에 열리는열매로 알고 자라는 후손들과 함께 도시에 살면서 고향을 영영 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또 쌀이 없어 밥 못 먹던 시절을 말하면 『라면 먹으면 되지…』라고 대꾸하는 그 어린이들과 더불어…. 최근 농업관계 단체들에 의해 「내고향 농산물 사주기운동」 같은 캠페인이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처하기 위한 한 움직임이 아닌가 한다. 이른바 UR(우루과이라운드)라는 이름의 탁상압력을 통해 밀물쳐올 외국농산물과의 경쟁에서 국내 농산물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이 있다면,그것은 먹어주는 일이다. 한때는 쌀의 소비절약을 미덕으로 여긴 적도 있다. 쌀을 다소 많이 먹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식생활을 오도했던 「쌀 귀한 시절」의 일이다. 이는 쌀 소비를 어느 정도 억제하는 데 효과를 거두었는지는 몰라도 우리 전통식 생활의 패턴을 무너뜨렸다. 몇몇 기관과 학회가 요즘 내놓은 이론에 따르면 쌀에는 사람몸에 필요한 양질의 탄수화물과 고기에서 얻어지는 것과는 다른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성인 한 사람이하루 4공기반 정도의 쌀밥을 먹어야 퇴행성 질병류의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다는 권위있는 해석을 내렸다. 어떻든 쌀을 좀더 먹어야 할 판이다. 그리고 우리 쌀을 보호하려면 현행 농업구조의 재조정은 물론 고품질화를 위한 재배기술 향상 등 농업정책이 수반돼야 하는 모양이다. 과잉생산억제책에 의한 휴경제도 정착이나 재배·가공기술 개발에 성공한 일본 쌀농사를 굳이 타산지석으로 삼지 않더라도 여기 상응하는 근본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쌀 위주 식생활 바람직 한반도에서 쌀농사를 지었다는 흔적은 신석기시대 유적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기원전 10세기 전후의 경기도 여주 흔암리와 전남 나주 가흥리,북한의 평양 남경 유적 출토 탄화미(불에 타서 숯이 된 쌀)는 한반도 쌀농사의 역사가 3천년 이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고고학 자료이다. 우리의 농경문화를 도작문화로 분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쌀 이야기를 해봤다. 쌀에 대한 너스레를 늘어놓으면서 20세기를 지배하는 농업대국에 대해 한마디 하고픈 말이 있다. 걸리버가 작은 사람들의 나라를 여행하는 마음으로 이 비좁은 땅의 벼농사가 한국의 기층문화임을 이해해 달라는 당부가 그것이다.
  • 유엔 구호대,이라크 첫 도착/쿠르드 난민촌 운영권 인수 착수

    ◎이란 피신 난민은 대규모 귀국 【실로피(터키) AFP 연합】 의약품과 식량을 실은 유엔 호송대가 30일 이라크의 자코지역에 도착함으로써 유엔이 처음으로 이라크 북부지역에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다국적군 관리들이 29일 밝혔다. 관리들은 이 호송 트럭들이 바그다드로부터 도착할 예정이며 터키를 통해 도착할 2차 구호단과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는 걸프종식 이후 유엔이 이라크에 최초로 기지를 설치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유엔이 쿠르드족 난민촌 운영을 넘겨받기 위한 첫 조치이다. 유엔 요원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반후세인 소요가 실패한 이후 이라크에서 도망나온 70만∼80만명의 쿠르드족들이 머물고 있는 이라크­터키 국경의 터키 쪽 영토에서 이미 활동을 벌여왔다. 한편 구호작전의 최고사령관인 미국의 존 살리카슈 빌리 장군은 지난 28일 다국적군의 안전지대 확장을 승인했다고 영국군 대변인이 밝혔다. 【테헤란 AFP 연합 특약】 이란에 대피했던 이라크의 쿠르드족 난민들이 대규모로 귀국하기 시작했다고 이란 관리들이 29일 말했다. 『하루에 1만 내지 1만5천명의 쿠르드족 난민들이 매일 이란북부 피란샤르에 있는 국경초소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고 이 지역 책임자인 모하마르 지아이가 말했다.
  • 뜻밖의 이슈 돌출… 강도높은 공방/임시국회 대정부질문 결산(해설)

    ◎직업병·페놀유출등 조기수습 유도/“쌀시장 개방 불가” 정부 다짐 받아내 6월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분위기 조성에 초점이 모아진 제1백54회 임시국회의 대정부 질문이 27일 사회 문화분야에 대한 질문을 끝으로 5일 동안의 일정을 마감했다. 여야 대표연설을 생략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대정부 질문은 예상됐던 대로 그 동안 제기됐던 몇몇 핵심현안을 정치성 이슈로 부각,대여 공세의 국면으로 몰고 가려는 야권의 시각과 3년여 진통을 거듭해온 개혁법안의 처리를 완료함으로써 정국주도 능력을 거듭 과시,광역선거 역시 여권 페이스로 유도하려는 여권의 입장이 맞서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공방이 거듭됐다.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는 당초 ▲수서진상 의혹규명 ▲낙동강 페놀오염 사례에 대한 정부대책 미흡 ▲농가대책 ▲한소 제주정상회담의 내용과 파장 등이 주요쟁점으로 등장할 것으로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그러나 대정부 질문 일정 종료 직전 제2차 페놀유출사건에 이어 원진레이온사태,쌀수입 개방 시비,시위대학생의 전투경찰에 의한 폭행치사사건 등이 여야 격돌의 호재로 등장,「정치」국회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할 수 있다. 특히 대정부 질문 마지막날인 27일 돌출현안으로 등장한 시위 대학생 치사사건을 현정권에 대한 야권의 도덕성 시비제기에 이어 여권의 발빠른 수습책이 모색되고 있지만 향후 정국전개 과정에 있어 여전히 「태풍의 눈」으로 남아 있어 회기 내내 정치이슈로 상존될 전망이다. 이번 대정부 질문과정을 통해 여야는 주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현격한 시각차이가 노정될 수밖에 없음을 거듭 확인했으나 페놀사건 등에서 표출된 바와 같이 국민들의 정서와 호흡을 함께하지 못한 쟁점에 대해서는 여당이 앞장서 책임정치를 구현하려 했던 점도 이번 국회의 특이한 모습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2차 페놀유출사건과 관련,여권에서는 한때 환경처 장관의 문책은 고려하지 않았다가 결국 민자당 등 정치권의 의견이 반영돼 문책인사로 결말이 난 것이라든지,정부관계자의 쌀수입 시사발언에 대해 민자당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쌀수입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정부발표가 뒤따른 점 등은 이같은 분위기가 방영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정치분야 질문에서는 여야 모두 유엔가입 노력 및 제주 한소정상회담과 관련한 우호협력조약 추진배경 및 구체적인 내용 등을 중점 추궁했고 조약 추진에 따른 미국·일본 등과의 관계 재정립방안 등을 지적,북방정책 추진의 완급을 고려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시각을 전달했다. 또 경제분야에서는 원진레이온사태,맑은 물 공급 등 환경오염대책,수서파동,우루과이라운드대책,유가안정방안 등이 주요쟁점으로 등장됐고 이에 대해 정부측은 직업병 예방진료 및 보상에 관한 종합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원진레이온사태와 관련한 노동계의 파장을 조기수습할 복안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정부측은 울산지역의 제2수서사건의혹,쌀수입 개방의혹 등에 대해서는 울산지역의 도시개발계획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식량안보에 입각한 쌀수입 개방 절대불가방침을 확인함으로써 이들 사안과 관련,앞으로 광역의회선거 등에서 정치쟁점화될 가능성을 봉쇄했다. 사회 문화분야에서는 역시 시위대학생의 전투경찰에 의한 치사사건이 야권의 중점공략대상으로 「상정」돼 현정권의 도덕성 시비로 비화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신민당은 특히 이번 사건을 행정권의 공안통치와 거듭된 탄압정치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대여 총공세의 빌미로 계속 활용할 뜻을 비춰 장내는 물론 장외공방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정당차원의 여야 대립구도는 첨예화됐던 데 비해 의원 개개인의 국회 참여율은 상당히 낮아 대정부 질문이 효과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광역의회선거에 대비,지역구를 맡고 있는 여야 의원들이 광역후보 추천 및 조정작업 등에 얽매여 사실상 국회에는 관심을 쏟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의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따라서 이번주부터 계속되는 상임위 활동도 여야 공방의 목소리만 높을 뿐 실속있는 대안 마련의 노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화해길목에 들어선 미­베트남/미의 1백만불 경원발표 안팎

    ◎하노이사무소 개설로 교류길 터/「캄」 분쟁등 난제 많아 수교까진 시간 걸릴듯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월남전의 적대관계에서 서서히 벗어나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주 부시 미 행정부는 월남전 당시의 미군실종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임시사무소를 하노이에 개설하기로 공산 베트남정부와 합의한 데 이어 수일 전에 베트남에 대한 1백만달러의 재정원조 계획을 발표했다. 워싱턴이 근 40년 만에 처음으로 하노이에 공식 사무소를 개설키로 한 계획은 미·베트남간 관계정상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중요한 진전으로 이해되고 있다. 월남전 부상자들에게 의수와 의족 등을 제공하기 위한 소규모의 인도적 원조이긴 하지만 2년전 시작된 미·베트남 관계의 점진적 개선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인 존 베시 전미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0일 베트남의 구엔 코 탁 외무장관과 이틀간 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베트남 양국 정부는 관계정상화를 바라고 있으며 이 문제에 관한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리처드 솔로몬 동아태 담당차관보는 25일 미 의회 증언에서 대베트남 원조에 대해 『지난 87년 베트남과 미국의 관리들이 실종 미군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합의했을 때 약속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노이에 개설될 임시사무소에 언급하면서 『외교적·정치적 책임이 부여되지 않을 이 사무소를 정상화 과정의 첫걸음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캄보디아사태 해결방안이 조인되면 이 사무소는 관계정상화 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미·베트남 국교수립 전망은 지난 78년 12월 베트남이 캄보디아를 침공,폴 포트와 그의 크메르 루주 정권을 전복시켰을 때 사라졌다. 그러나 89년 하노이가 캄보디아 주둔 베트남군 14만명을 철수시키면서 양국 관계는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아직도 프놈펜에 상당수의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고 있지만 부시 미 행정부는 지난해 7월 캄보디아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하노이와 대화를 개시함으로써 협조증진의 움직임을 보였다. 당시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의 민간단체들이 베트남에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는 것을 권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후 지금까지 부시 행정부는 총 36건 4백30만달러 상당의 대베트남 민간원조를 허가했다. 베트남에 대한 정부차원의 경제원조 문제는 오랫동안 미·베트남간의 쟁점이 돼 왔다. 77년 카터 미 행정부와 협상중 베트남은 미국이 베트남의 전후 복구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부담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의 이러한 주장은 두 가지 문서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하나는 베트남 재건을 위한 미국의 지원을 다짐한 73년 파리정전협정이었고 다른 하나는 정전 후 닉슨 미 대통령이 팜 반 둥 월맹총리에게 보낸 서한이었다. 이 서한에서 닉슨은 40억달러 이상의 식량 및 복구사업 원조를 베트남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후 포드 행정부와 카터 행정부는 75년 월맹의 사이공 침공·통일을 정전협정의 위배라고 비난하며 베트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 워싱턴은 캄보디아 분쟁이 미·베트남 관계정상화의 최대 장애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꿔 말해 캄보디아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평화안을 프놈펜 정권이 받아들이도록 베트남이 협조해야 대하노이 관계를 정상화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유엔 평화안은 우선 캄보디아정부군과 게릴라집단의 무장을 해제시킨 후 선거를 실시해 의회를 구성하도록 돼 있으며,미·베트남간 전면적 외교관계수립은 맨마지막 과정으로 제시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월남전 포로 및 실종자문제의 미해결도 관계정상화의 장애요인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조건 관계정상화를 주장하는 하노이에 대해 워싱턴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최근의 호의적인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미·베트남 관계의 조기정상화는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망했다.
  • “「식량안보」 차원서 쌀시장 개방 불가”/관계장관회의

    정부는 쌀시장 개방 파문과 관련,우루과이라운드(UR) 농산물협상에서 쌀시장은 절대로 개방하지 않는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부는 25일 서울 광화문 제1종합청사에서 최각규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주재로 조경식 농림수산장관,유종하 외무차관,박용도 상공차관,심대평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쌀시장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박수길 주제네바 대사의 발언으로 빚어진 파문을 논의한 끝에 『쌀을 개방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시장접근」 및 국내 보조금 감축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간의 정부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회의는 『앞으로 UR협상이 본격 재개되더라도 쌀 등 기초식량은 식량안보차원에서 개방이 불가하고 특히 쌀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시장접근도 인정할 수 없다는 지난 1월9일의 대외협력위원회 결정에 아무런 변동이 없음을 재확인한다』고 결론지었다. 최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파문을 일으킨 외무부와 상공부로부터 그 경위에 관한 보고를 받고 『앞으로 정부관계 부처와 재외공관의 유기적 관계를 강화,정부의 훈령 또는 방침이 재외공관의 활동과정에서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최 부총리는 또 『각 부처도 정부의 기본방침과 다르게 오해될 수 있는 발언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 쌀 시장개방 안 된다(사설)

    쌀시장 개방문제는 단순히 교역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다루어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이고 남북분단 상황에 있는 우리로서는 안보와 직결되는 전략적 물품의 속성을 갖고 있다. 농민의 소득차원에서만 고려된 문제가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쌀시장 개방문제가 공공연하게 지상에 보도되고 있고 쌀 생산을 줄이기 위한 답휴경보상제 도입마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한국 상시대표인 박수길 주제네바 대사는 『우리나라는 자유무역제도로 덕을 본 나라인데 쌀 시장만 전혀 개방하지 않겠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국내 쌀 시장의 3∼5%를 개방하면서 몇 개의 개방불가품목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봉서 상공부 장관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서 미국측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미국측의 쌀시장 개방요구에 응할 뜻을 비춘 것으로 외신이 전하고 있다. 박 대사의 발언이 있은 뒤 농림수산부는 『쌀 등 기본식량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개방할 수 없으며특히 쌀에 대해서는 관세화는 물론 최소 시장접근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농림수산부의 기본방침 재확인에도 불구하고 쌀시장 개방문제는 현안문제로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 박 대사는 단순히 제네바 주재대사가 아니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우리측 상시대표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을 예의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상공장관의 발언 또한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이 우리에게 꾸준히 쌀시장 개방압력을 넣어온 사실로 미루어 이 장관의 말은 「미국입장의 수용」으로 여겨진다. 정부당국자들의 일련의 발언이 우리에게는 매우 당혹스럽고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 진다. 쌀은 우리 국민의 주식원이고 농민에게는 주소득원이다. 1백여 만 농가의 총소득 가운데 쌀이 차지하는 비중이 53%이다. 쌀 시장이 비록 3∼5% 개방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농민에게 미치는 심리적 효과는 대단할 것이다. 농민들에게는 정부가 농업을 포기한 것으로 비쳐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쌀 생산기반은 급속도로 무너질 것이다. 농업기반은 공업과 달리 생산기반이 한 번 무너지면 복원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특성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쌀 생산을 농본으로 여기는 인습이 있고 미작지대권이 갖고 있는 특수한 미작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에 있어 쌀은 단순한 교역적 품목이 아닌 문화적 특수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쌀 수입은 인습과 전통적 체질을 바꾸는 중대한 문제에 속한다. 또 남북이 대치상태에 있는 우리로서는 쌀을 식량안보의 차원에서 다루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최근에는 북한에 쌀을 반출한다고 하면서 한편으로는 외국에서 쌀을 들여온다는 상호 모순을 농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정부도 그 동안 이런 문제들을 감안하여 쌀의 경우 비교역적 품목으로 간주,개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오지 않았는가. 쌀 시장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개방되어서는 안 된다.
  • “쌀 개방” 큰 파문/박수길대사 “불가피” 발언설 안팎

    ◎UR 협상카드냐 여론 떠 보기냐/상공부등 “사실무근”… 해명에 진땀/“생사걸린 문제다” 농민단체 반발/“쌀 내놓고 나면 지킬게 뭐 있나”… 논리적 모순 지적도 국내 쌀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하다는 박수길 주제네바 대사의 23일자 발언이 일파만파의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무부처인 농림수산부와 농민들은 물론 집권여당인 민자당까지 발끈하고 나섰다. 국내 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경제기획원도 서둘러 박 대사의 발언을 부인하며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민자당 소속 농림수산위 의원들은 24일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과 간담을 가진 자리에서 박 대사 발언의 진위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박 대사를 소환하거나 보직을 변경토록 촉구하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쌀을 둘러싼 정부의 방침이 과연 어떤 것인지 파동의 경위를 알아본다. ○…박 대사는 제네바 대사로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우리 정부의 상시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12월 브뤼셀에서 열린 UR회담의 경우처럼 관련부처의 장관들이 출장을 가지않는 한 현지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대변하는 공식대표이다. 재외 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중인 박 대사는 23일 외무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현재의 UR협상 추이에 비춰 볼 때 『쌀도 시장의 3∼5%는 개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 동안 쌀은 물론이고 그밖의 몇개 농산물은 절대 개방을 못하겠다고 여러 차례 다짐해온 정부의 기존입장을 뒤집는 것이다.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외무부는 박 대사 발언의 일부를 확대해서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협조요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농림수산부는 즉각 외무부 통상국장 및 박 대사와 통화를 한 뒤 『쌀 등 기본 식량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개방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는 기존방침을 재확인,발표했다. 농림수산부는 이 발표에서 『특히 쌀에 관해서는 관세화는 물론 최소 시장개방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박 대사의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일부 신문이 그의 발언을 대서특필하자 외무부도 24일 해명서를발표,박 대사가 『쌀을 포함한 일부 주요품목은 개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다만 최근 미국과 일본간의 교섭동향으로 미루어 볼 때 일본이 쌀에 관해 3∼5%의 최소 시장접근을 인정,쌀 시장을 불가피하게 개방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네바의 분위기』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가능성을 감안해서 만반의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박 대사 발언의 파문이 가라앉을 무렵인 24일 상오 이봉서 상공부 장관의 기자회견 내용이 입전돼 꺼져가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국제적인 무역규범을 다루는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에서 농산물협상을 재개하면 한국이 『쌀문제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미국에 매우 협조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이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는 통신기사가 들어온 것이다. 상공부는 로이터통신의 이 기사가 전혀 엉터리라고 즉각 해명했다. 이 장관이 23일 워싱턴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가졌으나 농산물 시장개방 계획과관련,쌀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한 바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대해 『쌀 수입문제는 국내 정치·사회적 어려움을 감안해야 하는 민감한 문제이며 농산물 수입자유화 계획과는 별도로 취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 수많은 외국기자 외에 한국기자들도 여러 명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공부의 해명은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혼선이 이어지자 농림수산부가 경제기획원에 관계부처 회의소집을 요구했고 기획원은 서둘러 농림수산부 발표와 똑같은 내용의 정부방침을 재확인해야 했다. 농민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민자당도 노발대발하고 있으며 농협중앙회에 설치된 수입개방대책위원회는 강태언 위원장(충남 아산 원예조합장)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6백50만 농민의 생존권이 걸린 쌀의 수입개방을 결사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결국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다. 그러나 정부의 의도적인 애드벌룬으로 의심하는 시각도 없는 게 아니다. 내부적으로 이러한 방침을 정해 놓고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슬며시 여론을 떠본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박 대사가 현재 맡고 있는 역할 때문에 제기되는 추측이다. 그러나 그의 발언 중 『쌀 시장의 3∼5%는 개방하고 나머지 품목은 개방을 유보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는 구절에는 논리적 모순이 포함돼 있다. 우리의 경우 쌀을 개방하고 나면 유보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공산품의 경우 이미 수입자유화율이 1백%인데다 농산물 가운데서도 쌀을 양보하고 지켜야 할 다른 품목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농림수산부가 펄펄 뛰는 분위기를 봐도 이번 파문이 의도적으로 주요정책을 흘린 케이스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쌀 농사는 농민소득의 절반 이상,농경지의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히 우리 농민들의 밥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직자들의 신중하고 사려깊은 처신이 아쉽다고 하겠다.
  • 쌀 시장 개방 신중히 대처/박 제네바대사 회견

    우루과이라운드협상 우리측 실무수석대표인 박수길 주 제네바 대사는 23일 『각국은 쌀시장 개방에서 최소 국내 시장의 3∼5%를 개방한 뒤 나머지는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도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키 위해 일시 귀국한 박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일본은 조만간 쌀시장을 개방하게 될 것이며 이 경우 우리도 쌀시장 개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쌀시장 개방을 식량안보 차원에서 신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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