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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북한은 동구공산체제 붕괴직전 상황”

    ◎퓰리처상 수상 하우스여사 연설/중·소,대북원조 격감은 한반도통일 촉진제/김일성 사망땐 군부득세… 체제 급변화 예상 【홍콩 UPI 연합】 북한이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음에도 불구,자본주의노선을 추구하면서 경제적으로 역동적인 한국과의 재통일을 향해 꾸준히 유도되고 있다고 한 저명한 외교문제전문가가 11일 밝혔다. 다우 존스사의 국제담당부사장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저명한 언론인인 카렌 엘리어트 하우스여사는 이날 아시아협회의 한 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경화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련과 중국의 대북한 재정원조 격감이 한반도의 재통일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평양을 방문한 바 있는 하우스여사는 『북한이 악화일로의 경제사정으로 인해 그들의 전략을 재고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면서 『지금의 북한은 동구공산주의체제가 붕괴되기 전 우리가 동구국가들에서 목격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우스여사는 또 평양은 야심찬 사업들을 벌여놓고도 결코 마무리를 짓지 못할뿐 아니라 관리들 입으로는 교조적 친공산주의 슬로건을 부르짖으면서도 식량및 에너지난의 심각성을 시인하는등 모순으로 가득찬 도시라고 묘사했다. 한편 하우스여사는 김일성 사후의 북한체제문제와 관련,『북한에는 김일성이 사망한뒤 그의 뒤를 이을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군부가 새로운 강자로 등장,권력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이며 그같은 상황은 한반도통일을 촉진하는데 극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김일성이 사망할 경우,북한내 상황은 동구에서와 마찬가지로 급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G­7/대소 경원 방법·폭 싸고 고심

    ◎15일 막오르는 「런던정상회담」 전망/“개혁성공 불투명”… 미·일서 차관제공 반대/“외면땐 보수 회귀”… 「상징적 지원」 타협 예상/「북한핵사찰」 정식 의제될듯 서방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런던에서 열린다.세계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캐나다·이탈리아등 7개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전세계적인 경제성장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비드 멀포드 미재무차관도 G7정상들은 낮은 인플레와 합리적인 금리수준,환율의 안정및 대규모 대외무역불균형의 조정등을 통한 세계경제성장 전략이 집중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G7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는 또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제3세계의 외채문제,군축및 무기수출규제등도 포함되어 있다.미국을 비롯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은 최근 무기수출규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어느정도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북한의 핵사찰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북한은 물론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사찰거부문제를 정식의제로 제기할 것으로 전망돼 결과가 크게 주목된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소경제지원 문제이다.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정상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회담이 끝난후 G7정상들과 만나 소련에 대한 경제개혁 지원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서방선진국들은 대소경제지원의 원칙적인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지원방법 특히 차관제공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등은 대소차관제공을 지지하는 입장이다.반면 미국·영국·일본등은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가이후(해부) 일본수상은 최근 런던회담에서 대소경제원조 합의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등이 대소경제원조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소련의 경제개혁과 정치적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물론 서방선진국들이 향후 수년간 2천억달러의 원조를 희망하는 소련의 요구를 수용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서방국가들은 아직도 소련의 경제개혁 성공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G7정상들은 소련에 대한 경제지원을 외면만 할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만약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빈손으로 귀국한다면 그렇지않아도 취약해지는 크렘린에서의 그의 위치가 더욱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는 서방국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이 실패하고 보수세력들이 회귀할 경우 새로 정착되는 동서화해가 크게 위협받게될 가능성이 높다.때문에 서방국가들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성공하도록 지원하지 않으면 안될 입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규모 차관은 제공하지 않더라도 상징적 의미로 수십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협정에 G7지도자들이 서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한다.그러나 G7정상들은 소련의 경제개혁을 위한 기술지원및 통신·에너지등 산업기반 개선지원과 식량지원등을 집중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독일은 특히 소련을 국제통화기금(IMF)의 준회원국이나 가입국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를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콜 서독총리는 최근 독일은 소련의 IMF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미국은 IMF등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대소경제지원을 선호하고 있다. G7회담 준비차원에서 이미 IMF·세계은행·경제개발협력기구(OECD)·유럽개발부흥은행(EBRD)등 4개 국제금융기관의 대표들이 9일 모스크바에서 소련측관리들과 회담을 가졌다. 런던 G7 정상회담은 소련을 세계경제권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정치적 동서화해에 이어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세계경제성장 전략을 논의할 이번 런던회담은 경제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쌀등 개방서 제외/농산물 「수입제한제」 도입

    ◎정부,UR협상 분야별대책 마련 정부는 우루과이(UR)라운드협상이 오는 9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농산물시장개방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분야별 대책을 마련,적극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2일 경제기획원관계자는 이달중에 열리는 서방 7개국(G­7)정상회담에서 UR협상문제가 심도있게 다루어질 전망인데다 29일 열릴 예정인 무역협상위원회(TNC)에서 하계휴가이후의 협상일정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농산물가운데 쌀등 최소한의 품목은 식량안보를 내세워 개방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대처해나가겠다고 밝혔다.이와함께 농산물의 수입급증에 대비한 보완책으로 긴급수입제한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국내보조는 선진국들보다 감축폭을 넓히고 이행기간을 장기화하여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대조치를 적용받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농산물분야와 관련해서는 최근 농산물협상그룹의장인 던켈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사무총장이 비관태장벽을 관세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시장개방을 추진하되 식량안보및 생산통제조항적용대상품목에 대한예외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다.
  • 80일만에 37도선돌파…병참선 재정비(비사 중국의 한국전개입:4)

    ◎북경자료 분석 통한 진겸 교수의 추적/보급난 간파한 유엔군,대대적 기습 반격전/“한강이남 포기… 휴전 모색” 건의에 모가 반대 대규모 공세가 시작되기 앞서 김일성은 12월초 비밀리에 북경으로 가 모택동을 만났다.두 사람은 이자리에서 중국·북한군 통합사령부를 창설키로 합의했고 팽덕회가 총사령관겸 정치장교로 임명됐다. 팽덕회는 공세작전의 성패는 병참에 달렸다고 판단,즉시 수송 및 보급망 개선에 주력했다.이와함께 중공당중앙군사위는 국공내전참전 용사 8만4천명을 추가동원하고 인민해방군 제19군단에 대해서도 51년3월까지 춘계대공세에 합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중공군의 3차공세는 50년12월31일 시작됐다.초기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돼 이듬해 정월 2일까지 중·북한합동군은 유엔군 방어선을 15∼20㎞정도 밀고 내려갔다.중국지원군 38군과 조선인민군 1군은 서울과 인천을 향해 진격했고 중국군 42군은 인민군 제2,제5군의 지원을 받아 홍천,횡성으로 밀고들어갔다. 이들은 1월4일 서울을 함락하고 1월8일에는 37도선까지 밀고내려갔다.그쯤에서 팽덕회는 전황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보급선이 너무 길어져 중공군들이 엄청난 곤경을 겪고있었기 때문이다.팽은 유엔군이 비록 후퇴를 거듭하고 있지만 전력의 우위와 반격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공격작전을 중지하고 현위치를 사수하라는 명령을 전전선에 시달했다. 1월8일 중공군사령부는 「조정기 중 우리의 할일」이라는 지침을 각급부대에 하달,차기 공세에 대비할 것을 명령했다.팽은 공격중지로 유엔군이 반격할 여유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았지만 단시일내에 반격해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모택동은 팽의 건의대로 공격중지를 허락했지만 미군에게 반격능력이 있다고는 보지 않았다.51년1월14일 모는 팽앞으로 보낸 전문에서 미군은 최악의 경우 부산·대구지역에서 대규모 저항을 할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한국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월25일 중·북한군지도부는 춘계대공세를 위한 합동작전회의를 개최했다.같은날 유엔군은 김포,인천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작전에 나섰다.미8군사령관 월튼 워커장군이 불의의 자동차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매튜 리지웨이장군이 대신 작전지휘를 맡았다.리지웨이장군은 중공군의 작전수행능력이 물자,전투장비의 보급난 때문에 1주일 단위로 제한돼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리지웨이장군은 유엔군이 화력·기동성·보급면에서 앞서기 때문에 최단시간내 공세로 국면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반격작전에 나섰다.갑작스런 반격에 당황한 중·북한 합동군사령부는 춘계공세계획을 일단 중지하고 유엔군 저지에 나섰다. 1월27일 팽덕회는 모택동에게 전문을 보내 미군의 작전목표가 『중국군을 한강 이북으로 밀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탄약,식량의 부족 때문에 3월말까지는 이들의 공격을 저지하기가 힘들다고 보고했다.이와함께 팽은 『정치적으로 가능하다면』한강 이남지역을 포기하고 적당한 시점에서 휴전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를 했다. 그러나 모는 1월28일 저녁 팽에게 전문을 보내 반격할 것을 명했다.모는 이 전문에서 ▲4차공세의 목표는 미군과 이승만정권을 몰아내고 대전과 안동 이북을 점령하는 것▲중국군이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주공격을 원주·홍천방면에 집중시킬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고▲대전·안동이북을 차지하면 일단 2∼3개월 힘을 모은 뒤 마지막 5차공세로 전쟁을 끝낸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팽은 다음날 중·북한군 합동작전회의에서 모의 뜻을 전달하고 반격작전을 개시하기 위한 작전계획을 수립했다.전세로 보아 전면반격을 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부전선에선 현위치를 고수하고 서부전선에서만 공세를 취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 서부의 중국지원군 제50군과 38군예하 1백12사단은 현위치를 지키고 제39·40·42·66군은 횡성과 지평리에서 진격해오는 유엔군을 공격하도록 했다.동시에 북한인민군 제2군과 제5군은 평창에서 한국군 제7사단을 공격,남진활로를 뚫도록 했다. 전면공격을 요구한 모의 지시에 크게 미흡한 작전계획이었지만 팽은 사실 이 정도도 무리라고 생각했다.1월31일 팽은 모에게 전문을 보내 현시점에서 반격을 개시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팽은 중국병사들이 식량·탄약·신발보급을 제대로 못받아 『눈길을 맨발로 걸어야 할』형편이라고 밝혔다.팽은 2월12일을 공격개시일로 잡았음을 알리고 이번 작전이 실패하면 한국전 전반에서 상황이 불리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공군의 반격은 2월 11일 횡성·원주지역에서 시작됐다.작전초기 한국군 제8사단을 상대로 잠시 승리를 거둔 중공군은 미제2사단의 우세한 탱크·포 화력앞에 많은 전사자를 내고 결국 지평리에서 공격을 멈추고 말았다.중·북한 합동군사령부는 37도선북쪽과 38도선 이남의 두곳에 방어선을 치고 둘 중 한곳에서만이라도 유엔군의 북상을 막아보려고 했다.그리고 팽덕회는 북경으로 가 3월말까지 머물며 모와 향후전략을 숙의했다. 팽의 보고를 받고 한국전에 대한 모의 생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모는 3월1일 스탈린에게 보낸 전문에서 1년안에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당초의 생각을 바꿔 전쟁이 2년 정도 더 끌 것같다고 밝혔다. 모는 중국군이 심각한 병참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단위부대 병력충원에 1개월 이상씩 걸린다고 말하고 『38도선 이북을 다시 적에게 내줄 가능성이높다』고 실토했다.이러한 난국을 벗어나기 위해 모는 마침내 전략상의 일대 수정을 가할 것을 결심했다. 그것은 바로 장기전에 대비,총병력을 3개조로 나눠 교대로 전선에 투입한다는 전략이었다.
  • EC,경제통합 이견조정 실패/정상회담 폐막

    ◎통화단일화 시기등 싸고 대립 【룩셈부르크 AP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유럽공동체(EC) 정상들은 29일 EC통합으로 단일통화를 갖는 문제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 정치·경제통합에 대한 이견조정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2일간의 정상회담을 마쳤다. 메이저 영국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EC의 통화단일화 및 그 시기 등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한 것으로 알려졌다. EC정상들은 경제 및 통화단일화를 위한 주요결정을 연기하는 등 이견조정에 실패했으며 대유고 경제원조 감축문제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EC정상들은 그러나 오는 12월 네덜란드에서 회담을 통해 EC의 통합문제를 토의하며 93년까지 공동이민정책을 채택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고르바초프의 경제개혁에 지지를 표시하면서 대소문제와 관련,지난해 12월 로마 EC정상회담에서 내려진 결정에 따라 이미 개시된 9억달러의 식량원조 및 5억달러의 91년도 기술원조 제공 결정에 뒤이어 92년도 대소 기술원조액에 관한 안을 제출할 것을 EC 집행위에 요구했다. EC정상들은 나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 전북 장수 이경해씨/1선거구·신민(화제의 당선자)

    ◎“UR반대” 제네바서 할복기도한 뱃장 『농민과 농촌부흥을 위한 일에 이 한몸 바쳐 일하겠습니다』 이경해 전 전국농어민후계자협의회장(44)이 전북 장수 1선거구에서 신민당 후보로 나서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4월 스위스 제네바 GATT사무국에서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반대를 주장하며 할복자살을 기도했던 장본인. 그는 『지금까지는 농촌을 위해 밖에서만 싸워왔지만 이제 제도권에 들어가 각 시도 농촌지역 지방의회의원들과 힘을 합해 오늘의 농촌현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고향인 장수에 내려와 3만여 평의 야산을 개간,축산진흥에 앞장서고 농촌청년지도자 육성계몽에도 열과 성을 쏟아 88년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제정한 「올해의 농부상」을 받기도 했다.
  • 개방 외면… 파국위기의 쿠바 경제/소 지원 줄어 경제난 날로 가중

    ◎개혁 거부… 동구등 우방도 등돌려/식량부족 심각… 해외탈출자 급증 세계에서 북한 다음으로 폐쇄적인 국가이며 중남미의 외톨박이 사회주의국가인 쿠바가 최근 외부로부터의 개방압력과 경제난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89년 동구를 휩쓴 민주화와 개혁의 여파로 「우군」을 잃어버린 데다 가장 믿었던 동맹국인 소련이 휘발유를 비롯한 경제원조를 크게 삭감한 데다 미국 등 주변국가들로부터 압력이 점차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9년 혁명을 통해 집권한 카스트로의 고립은 따지고 보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85년 집권,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표방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봉쇄 및 남미제국과의 상거래 제한 등으로 교역의 85%를 코메콘(동구상호경제회의) 회원국인 소련과 동구사회주의국가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구의 체제변혁이 쿠바 경제에 주름살을 가져온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아팠던 것은 소련의 경제원조 삭감이다. 지난 30년간 1천억달러를 지원해온 소련은 자국의 정치적 동요로 제몸 추스르기조차 어려워지자 지난 89년 이후 대쿠바 지원규모를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코메콘 회원국들과의 교역이 종전의 구상무역에서 경화결제로 바뀌고 그나마 코메콘도 오는 28일 공식해체될 형편이어서 쿠바 경제의 목줄은 점점 더 조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에너지난 외에 쿠바의 식품사정 또한 열악하다. 쿠바정부는 버터·밀크·달걀·쇠고기 등 주요 식품에 대한 배급제 실시에 이어 이달부터는 빵도 배급제를 실시,1인당 빵배급량을 80g으로 제한,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정이 나쁘기는 비누·식용유·담배·양말·양초·속옷 등 생필품도 마찬가지다. 「동구의 체제변화」로 종전에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불가리아산 잼과 닭고기,구동독산 기계부품,폴란드산 전구 등이 이제는 구경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에서 자전거 75만대를 수입한 것도 에너지 절약방안의 하나였다. 쿠바는 또 농산물 수확증대를 위해 수만 명의 실직노동자들을 지방의 국영농장으로 몰아 보내는 등의 비상조치를취하기도 했다. 턱없이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최근 들어서는 「카리브해의 진주」로 불리는 국토를 활용,관광진흥 및 수준 높은 의약품 수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미 스미스대의 쿠바 경제 전문가인 앤드루 짐발리스트 교수는 『지난해 쿠바 경제는 마이너스 6%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올 상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게 없다』고 전망한다. 쿠바 경제의 심각성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6백여 명의 쿠바인들이 목숨을 걸고 뗏목·보트 등을 이용,미국의 플로리다주로 탈출,지난해의 4백67명을 능가한 사실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쿠바가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국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영 그란마지는 최근 쿠바 공산당 제4차 당대회가 오는 10월10일 개최될 것이라고 보도,당대회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가난만을 가져다준 이 나라의 사회주의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측통들은 쿠바자의 경제형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교육비가 무료인 데다 사회보장제도가 그런대로잘 갖춰진 탓으로 카스트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아 그가 이끄는 체제가 조만간 붕괴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현재의 경제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쿠바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어 카스트로 정권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기성세대의 혁명열정도 예전만 못 하고 혁명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가 50%를 넘고 있다는 사실도 카스트로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비 화산 5차례 연쇄폭발/3번째 재분화/주민등 10여명 사망·실종

    【마닐라 외신 종합】 만 하룻동안 잠잠하던 필리핀 피나투보화산이 14일 하오 들어가 스와 수증기·화산재 등을 6시간 사이에 25㎞ 상공으로 내뿜으며 5차례나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태풍이 필리핀을 향해 접근하고 있어 화산재와 화산석이 산비탈에서 흘러내려 산사태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지난 9일 6백11년 만에 처음으로 이 화산이 폭발활동을 재개한 이후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으며 근 5만명의 피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는 이재민 수용소에는 식량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산 부근의 클라크 미 공군기지에서는 폭발과 함께 16분간 사이렌이 울렸으나 잔류 경비병력에 대한 대피형은 발령되지 않았다. 한편 필리핀 경찰은 1만5천여 명의 미국인이 소개된 채 1천5백명만 남아 경비하고 있는 클라크기지내에서 약탈행위를 한 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 “소경제 구출”…1천4백억불지원/G7회담에 제출될「신마샬플랜」마련

    ◎민주개혁 지속 전제,6년에 나눠 제공/독·불·이 지지… 성공 의심한 미·일선 꺼려 소련경제를 구출,세계 경제에 통합시키기 위한 6개년계획이 다음달 런던에서 열릴 G7(7개 선진국)정상회담에 상정될 예정이다. 서방측으로부터 연 2백억∼3백50억달러씩 모두 1천4백억달러의 원조도입을 전제로 한 이 계획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 계획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그런 대규모 대소 원조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이 계획이 시행되면 소련의 경제 및 사회는 2차대전 후 유럽의 마샬계획이나 1917년 러시아혁명 때처럼 광범위하고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은 미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미소 합동팀이 소련의 부총리를 역임한 급진 경제학자 그리고 리 야블린스키 지휘 아래 3주간에 걸친 작업끝에 성안한 것이다. 야블린스키는 소련정부의 공식 대표가 아니지만 모스크바의 두 실력자,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보리스 옐친의 승인 아래 이 작업을 진행했다. 야블린스키와 미국측 팀장인 하버드대정치학 교수 그래암 앨리슨은 곧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에게 이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두 대통령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 이달말까지는 G7의 다른 수뇌들에게도 전달된다. 이 6개년계획은 두 단계로 나뉘어 있으며,서방의 원조는 소련 당국이 경제사회 개혁을 착실히 진전시킬 경우에만 제공하도록 돼 있다. 제1단계는 2년반 동안 지속된다. 이 기간중 소련은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 준회원으로 가입하고 이 두 기관은 계획집행을 감시한다. 소련은 주요 서방국 정부로부터 2백억∼3백50억달러의 원조를 얻어내고 서방은행으로부터도 상당한 돈을 끌어들인다. 제1단계가 시작되면서 소련정부는 가격 자유화를 확대하고 소규모의 사유화를 허용하며 루블화의 환율을 시장변동제로 바꿔나간다. 이와 함께 긴축재정을 통해 예산적자를 줄인다. 제1단계 말기엔 모든 가격 통제가 해제된다. 이 기간중 소련의 생산감소와 실업률 증가에 대비,외국원조 가운데 연 2백억달러를 식량 및 기타 생필품 수입에 사용한다. 이 보고서는 소련 민주화의 조건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는 조심성을 보였지만 소련이 선거와 민주적 개혁을 향해 나아간다는 약속을 전제로 원조를 제공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특히 이 보고서는 늦어도 내년초까지 소련 최고회의선거가 실시되어야 하며 소련내 공화국들의 연방 이탈을 허용하는 협정이 마련되지 않는 한 제2단계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술했다. 제2단계는 루블화의 전면적인 변동환율제와 더불어 시작되며 사유화가 크게 확대되고 가격통제는 완전 철폐된다. 3년반에 걸친 제2단계에선 많은 원조를 루블화 지지에 사용,루블화가 세계 금융시장의 지배 아래 놓이도록 한다. 야블린스키와 함께 계획성안에 참여한 미측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미소 대통령에 의해 채택될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 G7 확대회담에서 독일·이탈리아·프랑스는 원조를 수반한 야심적인 소련개혁안을 지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미국·영국·일본은 대규모 대소 원조를 반대할 것이다. 이 계획의 성패엔 다음 두 가지 요소가 아주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첫째는 정치적 입장이 약화된 고르바초프가 이 계획을 소련정부에 얼마나 먹일 수 있겠느냐는 회의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급진개혁주의 회귀와 옐친의 지지는 미국의 불신을 크게 해소시켰으며 「신사고」가 확립되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소련내 15개 공화국간의 새로운 연방조약도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는 이 계획이 일본의 큰 기여를 은연중 전제하고 있으나 일본이 모스크바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도서문제가 일본에 유리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기여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 미,소에 15억불 식량차관/발트국등 공화국에 공정분배 조건

    ◎내년 2월까지 3차례 나눠 제공 【워싱턴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소련이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5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발표를 통해 부시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이번 결정을 통보하는 한편 『주로 시장조치의 도입에 의해 소련의 식량유통을 개선하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에 협조하려는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이 미국에서 구매할 식량이 발트해 연안공화국들을 포함한 각 공화국들에 「공정히 분배될 것」이라는 다짐을 소련으로부터 받아낸 뒤 미국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 원조가 소련의 식량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에 따르면 미국이 제공할 15억달러 규모의 농산물 구매차관은 앞으로 9개월간 3차례에 걸쳐 제공될 예정으로 우선 이달중에 6억달러,10월에 5억달러,그리고 내년 2월에 4억달러가 각각 인도될 계획이다.
  • 부시,대소 정치우위를 노린다/워싱턴의 신세계 전략은

    ◎IMF가입 유도등 경제개혁 지원/발트국 독립·대쿠바 원조철폐 추진 미국이 조만간에 내려야할 몇 가지 소련 관련 정책결정들은 앞으로 수년간 미소관계를 형성하는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관리들과 분석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 몇주 이내에 양측의 전략핵무기를 약 3분의1로 삭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역사적인 무기감축협약이 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간의 경제관계를 어떻게 정립시킬 것인가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할 처지에 있다. 부시 대통령은 대소 경제원조의 여부로부터 원조규모,또 정치적으로 어떤 조건을 달 것인가에 대해서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같은 문제들은 오는 7월 한달간 일련의 각급 회의들에서 결론이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7월15일 런던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번 회담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도 참석해 각국에 대규모 경제원조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8일에는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이알렉산데르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을 또다시 만나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 조약의 서명에 앞서 마지막 장애요인들을 제거할 예정으로 있다. 부시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대소 관계는 어떤 것일까.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최근 한 기고문에서 『서방은 원대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전제하고 『소련은 현재와 같은 개혁으로는 안 되며 경제는 참된 다원주의를 통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시 대통령이 대소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어떤 자세로 접근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베이커 국무장관의 코페하겐 방문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베이커 장관은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에게 소련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함께 앞으로의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소련이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개혁주의자들과 보수주의자들이 정치적·이론적으로 거리에서 혹은 크렘린궁에서 충돌하면서도 어려운 고비들을 무난히 넘긴 것으로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개혁주의자들이 결국 승리를 거두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다시 개혁으로 매진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베이커 장관의 결론이다. 그러면 어떻게 고르바초프를 지원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미국은 과거의 오랜 경험을 통해 일부 관계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소련에 몇천억 달러의 돈을 퍼붓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소련 지도자들과 국민들은 당장의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며,종래의 계획경제체제에서 자유시장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한동안 고통이 뒤따를 것은 자명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방국가들은 입지가 크게 약화된 소련에 대해 어떤 정치적인 양보를 요구할 것인가도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이 소련에 정치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을 보면 ▲발트해 연안 공화국들에 대한 독립인정 ▲아프가니스탄 공산정부에 대한 지지 철회 ▲쿠바 등에 대한 원조삭감 등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다. 미국이 제공을 고려하고 있는 대소 원조의 성격은 정치적 의미와 함께 기술적인의미를 띠고 있다. 미국은 우선 소련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준회원 자격으로 가입하는 것을 허용해 서방자본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와 함께 소련이 일부 군수사업을 일반사업으로 전환시키는 한편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개발과 식량배급 체제도 개선하는 문제에 적극적으로 지원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 알바니아,첫 비공산연정/총리엔 공산온건파 부피 임명

    【티라나 로이터 AP 연합】 지난 47년간 알바니아를 일당 통치해온 알바니아 공산당(노동당)이 11일 원로급 강경파를 숙청하고 있는 가운데 공산당과 야당 협상대표들은 1주일간의 협상 끝에 1944년 이래 최초의 비공산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공식소식통은 내년 5월이나 6월에 실시될 새 총선거 때까지의 과도정부가 될 이 연립정부가 25명의 각료로 구성될 것이며 라미즈 알리아 대통령이 지난주 총리로 임명한 공산당 온건파이며 전 정부의 식량장관을 지낸 일리 부피가 총리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새 연립정부의 각료는 5개 주요정당 출신이 맡게 되는 데 공산당이 11개 부서,최대 야당이던 민주당이 8개 부서를 각각 맡게 되며 나머지 6개 부서는 공화당,사회민주당,농민당이 맡게 된다고 전했다.
  • 전통가족제도 무너진 「북녘」/「오늘의 북한」 책자로 본 사회상

    ◎친족 6촌 이내로 한정… 핵가족화 확산/“봉건잔재” 호적제 폐지… 「공민증제」 도입/재산상속·전통제례 소멸… 주택 국가소유원칙 철저 교육부가 최근 일선학교 교사들의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펴낸 「오늘의 북한」이라는 책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육용 참고도서는 분단 이후 교육부가 처음 발간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통일원과 민족통일중앙협의회에서 따로 펴낸 「북한개요」와 「방문자를 위한 북한 북한편람」 등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1백88쪽짜리인 이 책자는 북한의 인구와 행정구역 등 일반현황 말고도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교육·체육·외교·군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록으로는 ▲남북한의 통일정책 비교 ▲북한의 특수용어 해설 ▲남북한 생활언어의 차이 ▲북한의 헌법 등을 싣고 있다. 북한주민들의 실생활을 알 수 있는 주요 내용들을 간추려 본다. ▷가정생활◁ 조상으로 이어져온 전통적 가족제도를 타파하고 「사회주의화」 하는 제도적 조치의 첫단계로서 호적제도를 혈연과 문벌을 상징하는 봉건적 제도라 하여 없애는 대신 지난 46년부터 신분등록제도인 「공민증」제도를 실시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17살 이상의 개개 가족 성원은 가족단위로부터 독립된 존재로서의 법적지위를 부여받았으며 친족의 범위는 6촌으로 한정하고 있다. 특히 소유의 사회화 정책에 따른 재산상속세의 소멸은 전통적 가족제도에 근본적인 변혁을 가져왔다. 재산의 사회화,국유화조치는 가족제도의 물질적 기반을 소멸시켰고 친족집단의 성원들을 각 지역으로 분산,이주시키는 계기가 됐다. 가족의 범위는 2대에 국한된 핵가족화현상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60년대까지만 해도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출산을 장려했으나 70년대 초부터는 산아제한을 권장해 현재는 1가구에 4∼5명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식주생활◁ 60년대까지는 「천리마시대」의 생활양식을 준수할 것을 강조해 남자는 인민복(레닌복)과 노동복,여자는 흰저고리에 검정치마의 한복으로 단조롭고 획일적인 것 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의상의 경우,종래 감색이나 녹색계통의 어두운 색상에서 벽돌색,분홍색 등 비교적 화려한 색상과 신체의 일부를 노출시키는 의상도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다. 지난 5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식량배급제」는 대상자의 직급과 거주지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으며 배급기준은 연령과 노동력의 공여정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잡곡과 쌀의 혼합비율도 평양은 7 대 3,지방은 8 대 2나 9 대 1로 차등을 두어 평양시민이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농민들은 그러나 배급제로 식량을 분배받지 않고 협동농장의 연말결산을 할 때 도시노동자의 식량배급량에 상당하는 1년치의 식량을 현물로 할당받게 된다. 이 때문에 북한주민들이 여행을 하거나 친척집 등을 방문할 때는 「량표」라고도 불리는 「양권」을 반드시 지참하고 다녀야 한다. 출장용 양권은 여행도중 식당이나 여관에 투숙할 때 사용되며 열차 안에서 도시락(곽밥)을 사먹으려면 양권과 「철도 밥표」를 함께 내야 한다. 북한의 모든 주택은 국가의 소유로 되어 있기 때문에 주택에 대한 개인의 소유는 물론 개인에 의한 주택의 건축도 일체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규격화되어 있는 각 등급의 독립가옥이나 아파트 등을 신분등급에 따라 국가로부터 임대형식으로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 공급되는 주택형은 대개 정무원의 부부장급(차관급) 이상 고급간부 등이 거주하는 특호부터 말단 근로자와 협동농장원에게 배정되는 1호 주택에 이르기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결혼◁ 46년 공포된 남녀평등법에 혼인적량을 남자 18살,여자 17살로 규정하고 있으나 70년대 말까지 실제 결혼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나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여자의 경우 23∼24세,남자의 경우 27∼28세로 다소 낮추어 결혼하는 것이 보통이다.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배우자의 성분으로 당원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이다. 가장 인기있는 결혼상대로는 당고위직·전문직·군인이 선호되지만 최근에는 비행사·기관사·열차승무원·운전사·요리사·도시총각(특히 평양시민)도 큰 환영을 받고 있다. ▷이혼절차◁ 정권수립 초기에는 합의에 의한 이혼이 가능하였지만 56년 합의에 의한 이혼제가 폐지됨에 따라 재판에 의해서만 이혼을 허용하는 내각결정을 채택하게 됐다. 이혼은 관할 재판소에 재판을 청구,그 판결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남자가 이혼을 원할 경우에는 이루어지기가 어려우나 여자가 원하면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때 자녀의 양육문제는 이혼당시의 합의에 따라 부인이 자녀를 양육할 경우 남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양육비를 지불하며 양육비는 월급에서 자동공제된다. ▷제례◁ 전통적인 제례를 미신으로 간주할 뿐만 아니라 조상숭배를 복고주의적 병폐와 봉건적 잔재라고 비판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제사는 공식적으로 없어졌다. 그러나 탈상 때까지는 매년 사망일에 제사를 지내며 집안에 노인이 있는 경우 계속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 일,20년전부터 쌀시장 개방 대비/가이후 개방발언 계기로 본 실태

    ◎70년대초 이미 농업구조 조정 착수/생산 감축·미질 개량… 미와 경쟁 가능/“무방비 한국” 이제부터라도 대책 서둘러야 잠시 잠복하고 있던 국내 쌀시장 개방문제가 자국 쌀시장을 개방하겠다는 가이후 일본 총리 발언으로 다시 돌출,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쌀시장의 개방에 관한 한 그 동안 완강히 버텨온 일본이 무너지면 단기간내에 우리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얼마 전 정부의 고위관계자들이 일본이 쌀시장을 열 경우 우리도 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킨 뒤 계속 관심사가 된 터여서 농민들과 관계당국에 긴장을 더해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국 농민에의 충격을 고려,이러한 보도에 즉각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부인하고 나섰고 우리 정부에서도 현지 농무관과 주한 일본대사관 등을 통해 보도 및 공식부인 내용을 입수해 대책을 마련하는 등 기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정부의 공식부인 내용에 무게를 두면서 보도내용을 애써 문제시하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비록 원칙론이라고 하더라도 쌀시장 개방과 관련한 일본 정부책임자의 언급이 지난달의 미일정상회담 이후 2∼3차례 반복됐다는 점에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물론 일본이 지금까지 개방압력의 예봉을 피하고 시간을 끌기 위해 한쪽에서는 수용한다고 흘리고 다른편에서는 부인하는 특유의 통상외교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현지보도대로 개방방침을 결정해놓고 국내 충격완화용으로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 특히 올해로 이월된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연말까지는 타결을 보려고 하는 것이 협상주도국들의 방침이고 보면 농산물협상의 주요 이슈인 쌀도 어떻게 되든 예외일 수 없어 이번 일본 언론의 보도는 일본의 쌀시장 개방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은 그러나 쌀시장을 미국과의 쌍무협상에서 직접 터주기보다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핀란드·우리나라 등 식량안보 등을 주장하는 국가들과 공동보조를 취하면서 최소한의 부분개방을 하겠다고 협상카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일본이 지난 80년 미국의 쌀시장 개방압력을 피하기 위해 맺은 협정에 따라 쌀 생산량과 재배면적을 조정하면서 양곡정책의 상당부분에서 발목을 잡힌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개방할 물량을 쌀 소비량의 3∼5%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이 수준에서 개방이 된다면 개방 초기부터 연간 30만∼40만t이 수입되게 돼 일본 농민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는 이같은 영향을 줄이기 위해 쌀시장이 개방될 경우 막대한 외화보유고를 무기로 외국산 쌀을 사들여 국내에 풀지 않고 제3국에 원조 등으로 주는 방법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은 이와 별도로 미국의 수입개방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70년대초부터 농업구조조정작업을 해왔다. 쌀 재배면적을 해마다 조금씩 줄이면서 생산량을 조정해왔고 감축대상 논에는 다른 작목을 심거나 휴경을 시켜왔다. 실제로 쌀 생산량을 보면 지난 85년 현미기준으로 1천1백36만7천t이었으나 해마다 10만∼50만t씩 줄여나가 지난 89년에는 9백86만2천t으로 13% 이상 줄었다. 이와 함께 정부수매가격도 동결 또는 인하시켜와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5% 낮추기도 했다. 이처럼 장기간 쌀 생산량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하면서 쌀의 품종개량에 노력,미질에서 미국산 쌀을 능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사람들이 자국산 쌀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경쟁이 가능할 정도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국내 쌀시장이 앞으로 1∼2년내 열릴 경우 거의 무방비 상태에 있는 실정이다. 고작 쌀시장을 개방하지 않을 수 없게 되더라도 시간을 최대한 연장,시간을 벌겠다는 전략뿐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일본의 쌀시장 개방 보도나 발언이 지금 당장 개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면서 설령 일본이 시장을 개방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안이한 전망을 하고 있다. 농업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석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더 늦기 전에 쌀시장 개방에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나하나 착수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북한 유엔가입 동의와 그 이후/북방외교 성공의 결실(사설)

    북한이 마침내 유엔가입에 동의했다. 한국과는 별도로 가입하겠다는 발표지만 형식이야 어떻든 한국도 가입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우리가 촉구해온 동시가입의 수락인 셈이다. 이것은 2개의 한국 현실을 외면하면서 남북한의 「단일의석 가입」을 고집하던 북한 태도의 중요한 변화를 의미하며 우리는 그것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촉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믿고 환영한다. 북한은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유엔가입 결정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이 가져오게 될 북한의 불이익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불가피한 결정임을 강조하고 있다. 대북한 국민용이겠지만 그것은 북한의 기본입장의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며 북한이 반대하는 남북 동시가입에 나서게 된 것은 한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는 책임전가의 논리이자 변명인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결정이 북한 외교와 통일정책의 근본적인 수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 성급한 희망적 판단일지 모른다. 특히 그것이 당장 북한내의 자발적 변화 내지는 민주화 개방과 개혁의 개시를 알리는 신호로 보는 것도 신중하지 못한 태도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북한의 이번 결정을 중요시하고 환영하는 것은 그것이 북한도 마침내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대세에 굴복하고 그것을 수용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번 결정은 그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북한의 본의는 아니다. 그것은 고르바초프의 개방·개혁과 신사고가 만들어낸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기류와 그에 호응해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한 북방외교의 성공에 압도당한 결과라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의 오랜 우방인 소련과 중국의 설득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 틀림없다. 중소 설득의 거부는 한국의 단독가입을 의미하는 것이며 그것은 북한의 완전한 국제고립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었다. 결국 북한은 자멸이냐 현실인정과 타협을 통한 우선의 생존이냐는 중대한 결단의 고비에 몰리게 되었으며 싫지만 타협을 선택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은 국제고립 외에도 식량문제와 에너지·외화부족 등어려운 경제난에 봉착해 있다. 중국과 소련은 대북한 원조 축소는 말할 것도 없고 국제시세의 달러거래를 의미하는 무역의 경화결제를 통고함으로써 북한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탈출구 마련을 위한 미일과의 수교교섭도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북한은 이번 타협으로 중소의 경제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며 미일 등과의 수교협상을 가속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북한이 마침내 현실을 인정하고 타협하기 시작한 사실을 주목한다.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또 하나의 현안인 핵사찰의 수용과 핵무장의 포기도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미·일 등 서방세계는 물론 중소도 반대하는 핵사찰 수용의 거부는 유엔 동시가입 만큼이나 비현실적인 것이며 북한의 국제고립을 심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결정을 보면서 또 한 가지 주목하는 것은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유도하는 적극외교의 효과다. 한국 단독가입 강행의 적극외교야말로 북한의 이번 변화를 유도한 직접적인 계기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북한의 변화와 호응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외교와 대북한 교섭 및 교류를 더욱 활발히 전개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북한의 주장처럼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민족의 숙원인 남북한의 평화적이고도 민주적인 자주통일 달성을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수단이요 방편이며 거쳐야 할 단계요 출발점으로 중요한 것이다. 이제 중국과의 수교도 시간문제다. 미일의 북한 승인 및 남북한의 상호 공식승인과 자유왕래의 실현을 통한 사실상의 통일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시켜나가야 할 시점이다. 북한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침착하고도 용의주도한 새로운 대북한 북방정책과 외교로 변화된 새 상황에 대처하는 데 일말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될 줄 안다.
  • 북은 남북대화를 재개하라(사설)

    북한은 지금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높여 있다. 파탄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경제는 호전될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불안한 쪽으로만 움직이고 있다.핵사찰 수용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 추진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의 입장에 놓여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최근 세계 9개 지역 40여개국에 유엔관련 특사를 파견했음에도 북한은 이에 대응하는 외교적 노력을 포기했다고 한다.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협상도 현재로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인민」들의 궁핍한 식량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어렵게 합의한 남쪽의 쌀과 북쪽의 시멘트·무연탄 직교역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북한으로서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매우 난처한 형편에 놓여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중단돼 있는 남북의 대화채널을 다시 가동,우리 민족끼리 머리를 맞대고 현안문제들을 논의해야 한다. 남쪽은 이미 남북적십자회담,남북국회회담,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를 제의해 놓았기 때문에 북쪽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도 아직 가부간 응답이 없다. 북한은 그쪽의 내부사정이나 대남전략상 대화를 미루고 있을 뿐 멀지않아 재개할 것으로 본다. 또 그런 시사는 최근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나 남북간의 대화는 빠르면 빠를수록 유익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남북대화에서 우선 논의해야 할 것은 직교역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일이다. 남북한 직교역은 미국의 관련업계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이를 트집잡은 북한이 이미 합의된 남쪽의 쌀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전체물량 10만t의 수송일정을 미리 밝힐 것을 요구하는 등 교역관행상 있을 수 없는 무리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암초에 걸려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쌀을 북으로 보내는 것은 수출이 아니라 내부거래임을 미국정부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며 미국정부도 최근 남북한간 쌀거래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어 남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직접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경우 어렵잖게 해결할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 직교역합의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그것을 정치적으로 역이용해 보려는 북한의 속셈 때문에 무산된다면 참을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유엔동시가입문제이다. 우리 정부의 유엔가입은 이미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 소련은 찬성을 표명했고 중국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대세가 그렇다면 북한도 유엔에 가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문제를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회담을 통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전세계에 선포된다면 북한의 이미지는 많이 개선될 것이며 그들이 서두르고 있는 대일수교협상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핵사찰수용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북한은 남쪽의 시국불안을 틈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극렬한 대남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부질없는 책동을 그만둘 것을 북한에 다시 한번 촉구하면서 이제부터라도 평화공존의 바탕에서 통일을 지향할 수 있는 슬기로운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
  • 북한농업 파탄… 외교관에도 식량 배급/스위스 쥬네브지 기자 방북기

    ◎김일성 초상화 많아도 레닌 것은 안보여/외국인용 태환화폐 암시장서 5∼6배 거래 북한의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현재 79세의 인생 말기에서 니콜라이 차우셰스쿠 전 루마니아 독재자의 최후를 반복하는 악몽과 아마도 이보다 훨씬 현실에 가까운 또다른 악몽,즉 한반도의 독일식 통일이란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지 모른다고 스위스일간 트리뷴 드 쥬네브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평양 국제의회연맹(IPU) 연차총회 취재차 북한을 1주일간 방문하고 귀국,지구가 아닌 다른 외계를 여행한 인상을 받았다고 실토한 동지 기자의 「버티는 북한­마르크스주의의 박물관」 제하의 기사를 게재하고 오늘의 북한 실상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평양 주재 외국외교관이 『조지 오웰도 이같은 체제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북한은 현재 더이상 외부세계로부터 완전 차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독일식」 통일에 뒤이어 동독과 같은 종말을 맞게 될는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산정권들이 도처에서 붕괴된 오늘날 김일성 왕국은 그 나름대로 일종의 「완벽」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연락관들」의 감시하에 1주일간 북한여행을 마친 기자는 외계를 구경한 듯한 느낌을 금할 수 없었다. 한 평양 주재 외국외교관은 『모두가 서로를 감시하는 이 사회체제를 조지 오웰조차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가 1백50만명이라 하나 평양은 버스정거장과 지하철역을 빼고는 사람이 살지 않는 수도처럼 보였다. 외세를 배격하는 주체사상의 나라 북한에서는 김일성동상과 초상은 도처에 널려있으나 마르크스 레닌의 초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주체사상이 인간중시의 사상이라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맹목적 복종을 강요받고 있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북한에는 12개의 혹독한 강제수용소에 10만∼16만명의 정치범들이 수용되어 있으며 또다른 수용소들에서는 소련과 전 동구 형제국들에서 급거 송환된 북한 유학생들이 「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민학교 산수교과서에는 한국동란중 사살된 「미제국주의자」와 미군포로의 수를 더하는 문제가 실려있다. 개인이 아무런 권리도 갖고 있지 않은 전제국가의 도구인 북한 형법은 음모·테러·스파이 행위는 물론 언행·저술·낙서 등을 통해 「당과 국가의 정책을 비방·중상」하는 자에 대해서는 사형에 처하도록,그리고 「외국대사관으로의 정치적 망명 등 외국에로의 도주」를 꾀하는 자도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경제는 파탄상태에 놓여 있다. 철저히 집단주의적 체제하에서 살충제 남용에 타격을 받고 있는 농업은 더이상 북한주민들을 먹여 살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있다. 북한주민들은 물론 외국외교관들에게도 배급카드가 배포되어 있다. 80여 개 국 1천여 명의 방문객들은 평양으로 불러들인 최근의 IPU연차총회 개최는 현찰거래상점들에 일본산 맥주,불가리아산 포도주,그리고 바나나나 파인애플 등을 다시 채워줄 기회를 제공했다. 이는 대외부채를 상환하지 않기로 악명높은 북한정부에 아직도 여전히 차관을 공여하는 유일한 나라인 중국의 차관 덕분이다. 원칙적으로 외국인용으로 제한되어 있으나 그 가치가 현지통화의 5∼6배에 달하는 태환성 북한 원화의 존재는 암시장을 태동시키고 있다. 철저한 공산주의의 박물관인 북한은 앞으로 얼마나 생존할 것인가. 평양정권의 지주들은 영구히 살아 남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동구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뒤이어 소련에 침투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바이러스」로부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북한을 보호할 결의에 차있다.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이 육체적으로는 79세 노인의 외양만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그의 후계자로 지명되어 있는 아들 김정일은 특히 외국인들 앞에 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만큼 애매한 수수께끼를 게속 던져주고 있다. 현재 일상적 당정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은 권력의 모든 요직에 이미 자기세대의 심복들을 앉힌 듯하다. 또한 김정일은 그의 49세 생일날인 지난 2월16일 비밀리에 북한군사령관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정일이 일제치하에서 대항하여 실제로,또는 미화된 아버지 김일성의 항일투쟁에 의해 획득된 위세와 군사적 경력을 물려받을 수는 없다. 입증할 수는 없으나 김정일의 호사취미에 대한 소문도 계속 나돌고 있다.
  • 한·일·대만 농협,“쌀시장 개방 반대”/대중서 회의

    ◎5개항 공동성명 발표/“3개국 소농들의 생존권에 직결/UR협상서 예외취급 마땅” 한국과 대만 및 일본 등 3개국의 농협은 24일 쌀시장의 개방에 반대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의 한호선 농협중앙회 회장,일본의 호리우치 전국농협중앙회 회장,우칭민 대만 농회 회장 등 3명은 이날 대만의 대중시농회에서 모임을 갖고 『쌀을 포함한 전통적 기본 농산물은 3개국 소농들의 주소득원이며 농민생존에 직결되기 때문에 수입자유화 대상에서 예외적으로 취급돼야 한다』는 등 5개항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 성명은 『농협의 역할은 단지 경제적인 의미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식량안보,국토와 환경의 보전,농촌지역의 고용유지,지역간 균형발전,농촌사회와 문화의 보존 등의 비교역적 기능이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식량수입국 및 개발도상국에 대하여는 급격한 농산물의 무역자유화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농업부문의 구조조정에 필요한 충분한 이행기간이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3개국 농협 회장의 회동은 극동농협협력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한 회장이 소집한 것이다. 극동농협협력위원회는 3개국 농협이 이 지역의 농업생산력 증진과 농민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 및 국가경제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4월 설립됐다. 공동성명은 이밖에 이 지역 소농의 소득원 보호를 위해 합리적인 국내 농산물 생산을 지속하는 데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각국 정부는 쌀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적절한 소비확대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개국 농협 회장은 이와 함께 농촌문화 교류는 물론 농가숙박 형태의 농업기술 교류 추진을 골자로 하는 인적 교류 확대에 관해서도 합의했다.
  • “한국 유엔가입 투표땐 기권”/중국,북한에 통보/LA타임스지 보도

    【로스앤젤레스 연합】 북한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경발 기사를 통해 북한에서는 식량난이 심해 평양주재 각국 외교관들에게까지 식량배급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중국과 소련으로부터 버림을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붕 중국 총리가 이달초 평양을 방문했을 때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한 투표 때 중국이 기권할 것임을 북한에 통보한 것으로 상당수의 북경주재 외교관들이 믿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 “회생 불능상태” 소련경제/서방측이 분석한 실상

    ◎올 마이너스 성장… 미 당국 “불치” 진단/“깨진독에 물붓기” 서방국선 차관 꺼려/유통구조 붕괴·잇단 파업… 갈수록 사태 악화 소련경제가 거듭된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차 회생불능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 미 상하 양원 합동경제위청문회에 제출된 CIA(중앙정보국),DIA(국방정보국) 보고서와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의 자료 등을 토대로 현재 서방분석가들은 소련경제에 대해 거의 「불치」진단을 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CIA보고에 따르면 금년도 소련경제는 10∼15%의 마이너스 성장에 연간 1백%의 인플레를 기록할 전망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6일 기간산업 파업금지령을 발표하면서 금년도 상반기중 생산량이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제수지는 극히 악화돼 무역거래대금 미불금이 50억달러,부족한 식량·소비재·산업장비 도입과 상환기일이 임박한 외채 등을 갚기 위해 금년중 2백억∼3백억달러의 차관이 필요한데 국내정정 불안 등을 이유로 서방은 차관공여를 꺼리고 있다.대소련 최대 차관공여기구로 꼽히는 「독일연방은행」 보고에 의하면 소련이 안고 있는 총외채 4백억달러 중 절반 이상이 상환 만기일을 1년 미만 남겨놓고 있는데 소련의 외환보유고는 수 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CIA의 소련문제 분석책임자인 조치 콜트씨는 의회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소련경제는 한마디로 『와해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소련정부도 나름대로 자구노력을 하고는 있다. 16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에너지·화학·야금 등 국가기간산업 파업금지조치와 함께 생산성 제고를 위해 몇 가지 장려책을 발표했다. 특히 기간산업부문 기어들에 대해서는 생산량의 10%를 자율사용토록 해 기업의 자율처분비율을 상향조정시켰다. 같은 날 파블로프 총리도 13개 공화국지도자들과 만나 중앙관료조직을 줄이고 국방비를 대폭 삭감하는 등의 「위기 타개안」에 합의했다. 아울러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7월에 열릴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개별국가를 상대로 한 원조요청도 활발하다. 15억달러의 대미농업차관요청과 함께 일본에도 수십억 달러의 차관을 요청해놓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각국이 약속한 대소 차관 총액은 1백40억달러로 기대치에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이 중 3분의1은 아랍과 한국에서 약속한 것이다. IMF·세계은행은 현상황에서 소련에 대한 차관제공은 「모래에 물붓기」나 마찬가지라며 서방 선진국들에게 소련에서 자유시장화로의 확실한 조치들이 취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을 권하고 있다. 소련의 대외수지 적자에는 몇 가지 원인들이 지적되고 있는데 가장 큰 요인은 경제규모에 비해 수출품목이 적다는 것이다. 한 예로 소련의 노동력은 대만의 16배인데 수출량은 3분의1에도 못미친다. 반면에 소비재수입은 급증,87년부터 2년간 대외 경화지출액이 50%나 늘어났다. 그외 석유생산량이 줄고 무기수출이 사양길에 든 것도 수지악화의 요인들이다. 부실 국가기업들이 정리되지 않아 이들이 전체 수지균형을 고려치 않고 차관도입과 수입을 마구 한 것도 큰 요인이라고 독자적인 길을 걷는 여러 공화국들이 멋대로 차관을 빌려다 쓴 것도 수지악화에 일조를 했다. 여기다 국내 유통구조는 와해됐고 수지 적자분을 메운다고 루블화를 마구 찍어내 결과적으로 인플레를 가속화시켰다. 한마디로 소련경제는 작년보다 금년,금년보다는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고 이 수렁을 벗어나는 길은 역시 시장화로의 과감한 개혁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기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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