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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로의 탈출 북의 가족 이해할 것”/공항회견 일문일답

    ◎“차내동료들 술취해 잠든새 이탈/92올림픽 한국대표로 뛰고 싶다” 북한의 운동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망명한 유도선수 이창수씨(24)는 4일 상오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자유로운 세계인 한국에 오니 더 없이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이 회견을 통해 망명동기며 북한 사회의 실정을 있는대로 털어놓았다.회견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소개해본다. ­귀순동기는. ▲교포총국의 지도원으로 일하던 아버지(이홍만·54)가 상부에서 TV를 뇌물로 바치도록 요구하는 것을 거절했다가 보복으로 직장에서 쫓겨나 이른바 「혁명화사업」이란 명분아래 평양의 화물자동차사업소에서 보수없이 강제노동을 하게됐다.형(창봉·27)도 조선체육대 유술(유도)선수로 있다가 이때문에 추방되는등 가족 모두가 극도의 불이익처분을 받아왔다. 나 역시도 이번 바르셀로나세계유도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조치와 함께 탄광에 보내질 것이 뻔해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 ­망명경로는. ▲대회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의사를 밝혔더니 내년 올림픽개최관계등으로 그곳에서는 곤란하므로 파리에서 준비하고 있으라는 답변을 받았다. 결국 대회를 마치고 파리를 거쳐 모스크바로 가는 열차에서 다른 선수들이 술을 먹고 잠든 틈을 이용해 탈출,총영사관측에 망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자세한 탈출경로는 도와준 분들을 위해 밝힐 수 없다. ­이번 대회과정에서 어떤 심정이었나. ▲지난해 아시안게임때부터 마음이 뒤숭숭해지기 시작해 망명에 대해 고민해왔다.이때문에 시합에 임할 마음의 준비가 안된 탓인지 경기가 안풀려 2회전에서 탈락했다. ­해외에서 한국선수를 만났을때 인상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남북선수들이 얘기를 나누다보면 비교가 된다.우리는 경기에 한번 지면 심하게 욕을 먹는다.이때문에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져 경기에 지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한국의 선수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경기에 임하는 것 같아 부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한국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아는가. ▲국제대회에 여러번 다녀보면서 한국선수와 자주 접촉했으며 특히 정훈선수와는 많은 얘기를 나눠 자유로운 나라인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간부들이 『한국선수와 얘기하지 말하』고 단속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맘놓고 얘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선수와 대화하면 『총화(탄광등에서의 강제노동을 통한 의식화)를 엄하게 하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북한의 경제나 다른 사정은. ▲일반 주민들이 배급받는 식량은 60%만 쌀이고 나머지는 밀쌀(밀)과 옥수수이다.이나마 한달정도 배급이 미뤄지는 경우도 많다. 상당한 대우를 받는 운동선수들 조차도 이번 세계대회에 앞서 훈련과정에서 밀밥을 먹기도 했다. ­이번대회에서 78㎏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하게 된 이유는. ▲지난 89년 유고의 베오그라드 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딸때는 71㎏급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남한의 실상을 알게되고 북한에서의 불이익처분을 받게 되면서 의욕을 잃어온 탓에 체중조절에 소홀해져 몸무게가 늘었다. 앞길이 뻔한 마당에 힘들게 체중조절하며 좋은 경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 ­망명으로 인해북한의 가족들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은. ▲지금쯤은 가족모두 평양에 없을 것이다.어디에 끌려가 무엇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나라도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며 가족들도 내가 자유를 찾아갔다면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 ­북한의 다른 선수들도 망명할 가능성은. ▲많을 것이다.운동선수들은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아 북한에서 교육받은 것과 다름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 수가 있다. 다만 현지의 가족들을 생각해서 주춤할 뿐이다. ­선수들끼리 북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가. ▲감시가 심해 함부로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는 얼마든지 얘기할수 있다. ­김현희에 대해 아는가. ▲들어보지 못했다. ­마유미는 아는가. ▲북한당국은 『남조선에서 마유미를 두고 일본사람인데도 조선사람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의 희망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의 대표선수로서 운동을 계속해 내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참가하고 싶다.
  • 군헬기 동원,고립 피서객 구출/홍천서… 2시간 걸쳐 1백55명

    【홍천】 3일 상오 5시30분쯤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화상대1리 속칭 물골강변에서 김기경씨(36·경기도 용인군 기흥읍 구관리) 등 피서객 1백55명이 불어난 강물에 고립돼 있는 것을 육군 204항공대가 헬기 2대를 동원,23차례에 걸쳐 2시간동안의 구출작전끝에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피서객들은 강물이 불어나기 전인 지난달 30일까지 텐트를 치고 야영하던중 30일부터 내린 폭우로 고립돼 강물이 줄어들기를 기다려왔으나 대부분 식량이 동나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2일 낮12시30분쯤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속칭 도둔부락 강 건너편에서 야영하던 조강평씨(28·서울 성북구 석관동 53의 308) 등 피서객 3명이 고립돼 있었으나 육군 5162부대가 헬기를 동원,무사히 구출했다.
  • 타슈켄트 한인들의「위대한 삶」(본사 송정숙 논설위원 현지탐방:상)

    ◎사막에 일군 「콜호즈」는 타민족의 귀감/만나는 동포마다 “서울 한번 가보고 싶소”/「황성옛터」 부를땐 백발노인 몸떨며 통곡 『나의 조국,대한민국을 사랑하리.영원토록 사랑하리…』 4천석의 좌석은 물론,입석까지 그득히 메운 「레닌인민궁전」극장에서 한국의 가수 태진아는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기쁨에 차서 목청껏 불렀다.이틀 연속 공연으로 연인원 1만명이 동원된 관객들은 노래마다 박수로 장단을 맞췄고 무대마다 긴 갈채로 화답을 보냈다. MBC가 기획한 「중앙아시아의 우리 동포를 찾아서」의 타슈켄트공연.레닌동상이 광장마다 서있고 사회주의식 구호가 붉은글씨로 여기저기 붙어있는 이 멀고먼 중앙아시아땅에서 우리의 가수 코미디언들의 공연이 이토록 성황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일이 믿어지지 않았다. 웃기기 잘하는 가수 김상국씨가 「황성옛터」를 부르던 마이크를 들이댔을때 객석에 앉아있던 성이 「짐가」라는 백발의 노인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통곡을 했다.쉽게 감정을 내보이지 않을 것처럼 앉아있던 이 「고려사람」은 「원동」으로부터 그 악몽의 「강제이주」를 당해온 당세대의 한인이다.이곳 중앙아시아의 한인들은 모두가 그때의 당사자거나 그 2세거나 3세였다. 타슈켄트는 소연방 15개 공화국중의 하나인 우즈베크 공화국의 수도다.이 공화국에만 「고려사람」 20만명이 산다.수도 타슈켄트시에만도 5만명이 살고 있다.그들은 애당초 「유랑하는 가축」처럼 살길을 찾아 모국땅을 떠나온 한인들이었다.1900년대 초기부터 부지런하고 쌀농사 재능이 뛰어났던 그들은 혁명러시아의 토지법에 의해 차별과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그많은 악조건을 물리치고 성공적인 정착을 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1937년 9월,그들은 아직도 확연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같은 스탈린의 음모에 의해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농사도 몽땅 버리고 다시 「가축」같은 신세가 되어 화차에 실린채 맨몸으로 서른날씩 마흔날씩 걸려 이곳 중앙아시아로 실려와 염분섞인 땅,갈대만 우거진 늪지대에 던져졌었다.지금의 중앙아시아에 사는 35만명은 그들과 그 자손들이다. 「치모페이」「웬체슬로바」「와렌티나」「보리스코프」…소련식 이름을 단 그들 「카레이스키」(한국인)2,3세들은 토굴을 짓고 산 할아버지 이야기,고사리와 미나리죽으로 봄기근을 이겨준 할머니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각각의 가슴속에 모두 지니고 있다. 그러나 지금 중앙아시아의 한국인들은 숱하게 많은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한결같이 잘살고 있다.타슈켄트에서도 사마르칸트에서도 알마아타 푸른제에서도 영특하고 지혜롭게 잘살고 웬만한 집에서는 다 아들 딸 모두들 대핵고(대학교)까지 필업(졸업)시켰고 도시의 직장에 진출시켰다. 이유없이 「적성민주」의 딱지를 붙여 공민권을 빼앗고 이주의 자유도 여행의 자유도,친척끼리 모여 사는 일도 허락받지 못했던 시기에도 그들은 사막땅을 일궈 쌀농사를 짓고 목화를 심어 혁명러시아가 산업화해가는데 원자재를 대고 전쟁중에는 인민의 식량을 보탰다.1%도 안되는 소수민족의 신분으로 이만큼 공헌한 사람들은 카레이스키(고려인)들 말고는 없을 것이다. 타슈켄트의 도심을 벗어나면 포리토구역에 잘사는 한인 콜호즈(집단농장)가 있다.많은 사람들이 이 성공적인 콜호즈를 찾아온다.2만1천명이 일하는데 그중 조선인은 4천명밖에 안된다.그래도 이 농장은 「한인콜호즈」로 불린다.애당초 이 농장은 강제이주된 조선인들만으로 만들어졌던 집단농장이다.그들의 「일 좋아하고 부지런한」특성때문에 벼농사 삼베농사 목화농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내 타민족보다 부유해졌다.그러자 1951년 소련정부는 그들을 타민족의 콜호즈와 병합시켜 버렸다.말하자면 가난한 콜호즈와 병합시켜 하향 평준화시킨 것이다.능력없는 민족까지 이끌고 발전시키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 콜호즈의 한인마을에는 전용회관이 있다.러시아어간판 옆에 「어서 오십시요」라는 간판도 붙여 놓았다.우리 일행이 찾아갔을 때는 전속 가무단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어린이들이 꼭두각시춤도 추고 아주머니들이 우리말 노래도 불렀다.2∼3년에 한번쯤 평양에서 「선생님」을 모셔다가 지도를 받아오는정도이고 스스로 엮어가는 가무단이라 가무가 약간 국적불명이긴 하다. 박이나겐치부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지난해 이 농장의소득은 농사지은 것 모두에 대해 국가가 수매해준 대금 1천7백80만루블이었다.배당하는 방법은 1인당 월급을 2백70∼3백루블씩 받고 그 나머지분을 배당금으로 나누게 된다.지난해에는 1인당 1년에 8천루블쯤 돌아갔다.노동자 평균임금이 월2백50루블이고 고급층 월급이 5백루블이상인 그나라 수준으로는 높은 소득이었다. 소득이 그만못한 또다른 솔호즈(국영농)로 우리를 안내해준 사람은 보리스라브 강씨였다.타슈켄트의 한인문화센터 일을 맡고 있는 건축설계 전문가다.40대초반인 그 역시 「37년 강제이주」한 고려인 2세이고 솔호즈에서 자랐다.그가 자란 곳인 솔호즈 근처에는 「강우주거리」라는 길이 있다.강우주는 바로 그의 아버지라고 한다.15년동안 솔호즈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공헌한 것을 평가받아 거리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솔호즈에 이를 무렵,한집안에서 흥겹게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중앙아시아식 경쾌한 음악에 맞춰 우즈베크계의 농민들이 춤추고 있었다.아마도 그들 민족 전통방식의 결혼식이 있는가보다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그 집의조그만 아들형제가 할례를 받아 그 잔치를 벌인 것이라고 했다.솔호즈 유지자격으로 한인회장도 참석하고 있었다. 예고없이 찾아든 한국인 여행객을 정도이상 반기면서 음식을 안기고 연설을 해라,춤을 춰라 하며 놓아주지 않았다.한인회장도 「시늉이라도 해야」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요령을 일러주었다.간신히 그곳을 빠져나올 때에는 아이들의 큰아버지 할아버지 아버지 친척들이 줄줄이 한참동안을 따라 나왔다.그중의 할아버지뻘인 우즈베크노인 하나는 술에 취한채 조선말로 『우리집에 갑세…』를 연신 외쳤다.그 사회에서의 한국인 위치가 지도자적인 자리임을 느끼게 해주는 분위기였다. 공민권도 뺏고 삶의 터전도 뺏고 어느날 느닷없이 「적성민주」이라는 딱지까지 붙여 열사의 사막 한복판에 실어다 버린 형국이었던 「카레이스키」들이 반세기가 지난뒤 그 선혈섞인 땀으로 이뤄낸 오늘의 위치는 위대한 것이라고 말해서 전혀 과장된게 아니다. 거기다가 새로 떠오르기 시작한 고국 「한국」은 중앙아시아의 몇개 공화국에 사는 「강제이주된 고려사람들」의 지위를 점점 더 높여주고 있다.그래서 만나는 동포마다 은근한 목소리로 『서울에 한번 기차게 가보고 싶소』라고 말한다.
  • EC,소에 4억7천만불 제공/어제 협정 체결

    ◎시장경제 전환 지원 【브뤼셀 로이터 연합 특약】 유럽공동체(EC)는 2일 소련의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4억7천5백만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내용의 기술원조협정을 소련과 체결했다. 경영훈련 식량분배 재정서비스 수송에너지부문등에 쓰일 EC의 이 지원금은 지난해 12월 로마정상회담에서 약속됐으나 소련내 발트3국에서의 폭력사태에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유보된 것이다.
  • 미·소 정상회담 이후의 소련/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고르비의 개혁」 가속화 된다/최혜국지위등 확보로 경제회복 기대/당 쇄신·새 연방조약 합의… 정쟁도 진정/식량난 탈피등 성과 가시화 더딜땐 개혁좌초 위험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계기로 소련은 정치·경제면에서 한층 더 분명한 개혁노선을 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은 소련이 페레스트로이카(개혁)추진 6년여만에 처음으로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지지를 얻어낸 자리였다. 지난달 런던에서 열렸던 G­7(서방선진7개국)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들은 소련의 개혁의지와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었다.그러나 이번 모스크바에서 부시대통령은 미소 두나라가 『파시즘을 몰아내기 위해 싸운 전우』로 양국사이에 극복치 못할 장애는 없다며 소련의 민주화와 세계시장 편입 노력을 돕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르바초프대통령도 자신의 개혁의지와 소련이 안고 있는 경제문제를 솔직히 털어놓고 도움을 호소했다. 구체적인 회담결과에 관계없이 소련으로서는 대단한 원군을 얻은 셈이 됐다.이에따라 소련은 일차적으로 미국측에 제시한 본격적인 경제개혁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당장 필요한 식량원조와 군수산업의 민수로의 전환 등 경제구조조정에 필요한 각종 기술과 전문가는 미국이 지원키로 약속했다. 소련의 세계시장편입 지원의 일환으로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의 준회원 가입이 확정됨에 따라 이들 국제경제기구를 통한 자금지원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미국이 최혜국대우 부여를 약속함에 따라 대미 원자재 수출 등을 통한 자금확보의 길이 넓어지게 됐다. 보다 중요한 것은 소련이 제시한 경제개혁 프로그램이 부시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으로써 서방국들의 대소투자분위기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이다.고르바초프가 제시한 경제개혁안에 따르면 6개년동안 시장경제 체제를 정착시키며 이 기간중 매년 2백억∼3백50억달러씩 모두 1천4백억달러의 원조도입을 전제로 하고있다. 이 개혁안은 제1단계인 92년초까지 전면 가격자유화를 실시하고 기업의 단계적인 민영화와 함께 루블화의 환율을 시장변동제에 의해 조정되도록 하고있다.2단계에서는 주요기간산업만 제외한 모든 기업의 90%를 민영화시키고 루블화를 완전히 국제금융시장기능에 맡기는등 시장화계획을 마무리짓는다는 것이다. ○서방자본 유입 늘듯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구체적인 현금지원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소투자환경개선으로 서방기업의 투자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경제화 작업은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면에서의 개혁작업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4월 크렘린과 연방9개 공화국사이에 체결된 소위 「1+9」연방조약안합의 이래 소련은 현재 정치적으로 눈에 띄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하지만 신련방조약 체결을 앞두고 조약거부의사를 굽히지 않는 발트해 3개 공화국등과의 갈등이 언제 재연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다. 부시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발트해3국의 지난 1940년 소련방강제편입은 인정할수 없지만 대화에 바탕을 두지 않은 무리한 독립도 원치 않는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했다.연방공화국들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입장을 강화시켜준 것이다.다만 소련정부에 대해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다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발트해 3국에 대한 크렘린의 태도가 상당히 유연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사회민주주의를 표방한 공산당의 새강령안이 당중앙위총회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제기된 당쇄신문제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같다.30일 만찬사에서도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민주주의,쇼비니즘을 반대하고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사회건설을 재천명,민주화 개혁의지를 분명히 했다. 주요변수로 등장한 것은 셰바르드나제 전외무장관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신당 창당작업.신당파들은 오는 9월 창당을 목표로 현재 공화국과 각급 기관에서 지구당조직과 인선작업에 이미 착수했다.신당이 생길 경우 현재 공산당원중 약30% 정도가 옮겨갈 것으로 알려져 공산당의 세약화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공산당에는 아직 사유화·자유시장·민영화·민주화 등의 용어에 거부감을 갖고 이를 『자본주의자들에게 조국을 팔아먹는 짓』이라고 비난하는 세력들이 있다.하지만 이들이어떤 변수역할을 할 단계는 지난 것 같다.부시대통령도 이점에 대해 고르바초프로부터 분명한 다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START(전략무기감축협정)에서 큰 양보를 하고 개혁으로의 방향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회복을 못하고 소비재 품귀현상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개혁노선은 언제든 다시 위협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시 문제는 경제에 있는 것 같다.시장경제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개혁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지난 6년동안 증명됐다.대부분의 소련국민들에게 있어 「자유시장」「루블 태환화」「민영화」등은 아직도 어딘지 낯설고 불안한 느낌을 주는 말들이다. 본격적인 개혁실험으로 모스크바의 여름은 전례없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다만 소국민들의 이러한 불안을 씻어줄 수 있는 결과가 조기에 나타날지의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불타는 유정… 인플레속 실업 증가/중동경제 후유증을 살펴보면…

    ◎원유생산 격감… 식량난에 “내핍생활” 쿠웨이트의 불타는 유정,페르시아만을 떠다니는 1억여t의 기름띠,이라크 주변의 아랍지역에 배치된 4만여명의 미군들….1년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할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모습들이다. 미국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군의 공격에 밀려 점령 7개월만에 이라크의 패퇴로 끝난 쿠웨이트침공은 이같은 외형상의 변모뿐 아니라 아랍권의 분열 및 질서재편과 아랍·이스라엘 화해움직임,아랍민족주의의 퇴조,아랍왕국 및 1당독재국내에서의 민주화 요구 등 다방면에 걸쳐 중동지역에 실로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 우선 침공의 가해자와 피해자격인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국토가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복구작업이 끝나려면 아직도 요원하다.이라크국민들은 주요시설이 대부분 파괴되고 국제적인 금수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북부 쿠르드족과 남부 시아파의 내전을 거쳐 식량난 질병과 3백%의 인플레에 시달리는 등 궁핍한 생활을 면치못하고있다.쿠웨이트도 수도 전기 전화시설은 복구됐으나 이라크가 폭파시킨6백50개의 유정중 4백여개가 아직도 검은 연기를 내뿜고있으며 1년전 1일 2백만배럴에 달하던 원유생산량이 11만5천배럴로 감소됐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연간 수백만달러에 달하던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로부터의 경제지원을 중단당하고 중동평화회담에서도 배제될 형편이며 예멘은 사우디에 있던 80만명 가까운 노동자가 추방당해 30%이상의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고 요르단도 최대교역상대국인 이라크의 파탄으로 피해를 입는 등 이라크를 지지했던 나라들은 한결같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반해 시리아와 이집트 등 반이라크세력에 가담했던 나라들은 국제적인 입지가 강화되는 등 여러가지 면에서 상당한 이득을 봤다.이집트는 미국 등으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외채를 탕감받았고 시리아는 혼란의 와중에 레바논에 직접 개입해 내전을 종식시키면서 영향권을 얻는 소득을 올렸다. 다국적군에 맞서 싸우지 않고 철저하게 중립적인 태도를 지킨 이란도 이라크와의 8년전쟁에서 빼앗긴 영토를 평화적으로 되찾았고 영국 사우디 요르단 등과 복교하는 등 어부지리를 얻었다. 아랍세계가 이같이 승자와 패자로 나뉘어 심각한 분열현상을 보이면서 과거 국가를 초월해 아랍민족의 단결을 추구하던 아랍민족주의는 퇴색한 대신 철저한 국익 우선원칙에 의한 질서재편 바람이 불어왔다. 당장 최대의 이슈로 떠오른 지역안전보장 문제는 페르시아만연안 6개국과 이집트 시리아 등 총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3월 다마스쿠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집트와 시리아군을 주축으로 하는 걸프지역 합동방위군을 창설키로 했으나 이집트와 시리아가 2개월뒤 철수를 발표하는 바람에 9월에 재론키로 돼있는 상태다.반발이유는 걸프왕국들이 약속한 경제지원에 인색하고 전쟁의 악몽에 시달린 쿠웨이트가 보다 든든한 미국의 보호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국들과 이스라엘간의 해묵은 분쟁도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을 계기로 평화적 해결의 방향으로 큰 진전을 보고있다.미국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활발히 논의되고있는 중동평화회담은 그동안 대이스라엘 강경자세를 견지해왔던 시리아의 유화적인태도에 힘입어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현재 회담개최의 유일한 장애물은 동예루살렘출신 팔레스타인인대표 인정여부이나 적당한 선에서 절충돼 오는 10월쯤 워싱턴이나 제네바에서 총리가 참석하는 전체회의와 이스라엘과 아랍국간의 개별직접협상,지역안보와 수자원관리 등을 논의할 지역문제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골란고원의 반환과 웨스트뱅크지역의 일정기간 자치후 독립허용여부가 최대난제로 남아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이같이 엄청난 변화를 불러오기는 했지만 정작 바뀌어야 하는데 바뀌지 않은 부분도 많다.침공당사자인 후세인이 여전히 권좌에 앉아 매일같이 TV와 신문지상에 모습을 나타내는가 하면 쿠웨이트에서도 사바왕가가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6개월내에 하겠다던 총선을 내년10월로 미루는 등 걸프왕국에서도 욕구분출이 다소 활발해진 것외에는 민주화가 거의 실현되지 않았다. 결국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중동지역의 근본적인 변화에 자극제가 됐으며 그변화는 아직도 진행중인 셈이다.
  • UNDP,북한의 3차 국가계획 문제점 분석

    ◎“평양은 경협문호 개방하라”/“폐쇄경제 고집땐 성장 기대난/투자환경 개선·기수개발 절실” 유엔개발계획(UNDP)은 북한에 대해 제3차주기 국가계획사업기간(92∼96년)에 ▲천연자원의 관리 및 환경 개선▲경제발전을 위한 기술개발▲국제경제협력사업등을 중점 추진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UNDP는 79년11월 북한과 협정을 체결,80년12월 평양에 대표부를 개설해 제1차주기(82∼86년)국가계획사업을 수행한데 이어 현재 제2차(87∼91년)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다음은 UNDP가 북한의 제3차국가계획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바람직한 방향등을 제시한 권고문의 요지이다. 북한은 유엔개발계획의 지원금 2천1백74만2천달러를 들여 추진할 우선 과제로 ▲기간산업과 수송체계 개선 ▲전체인민의 생활수준 향상 ▲과학기술 개발 ▲무역과 대외경제관계 증진 ▲사회주의문화의 재건설등을 계획하고 있다. 경제개발계획의 기본 원칙을 「주체사상의 구현」에 두고 있는 북한은 자본과 기술등의 외부 도입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나 서방세계로부터의상대적인 고립으로 인해 외부원조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UNDP가 북한의 경제개발 지원을 위해 선정한 주요주제는 다음 세가지이다. ◇천연자원 관리와 환경문제=북한에서 가장 부족한 자원은 경작지다.전체 국토면적 1천2백만㏊ 가운데 2백만㏊만이 경작이 가능한 실정이다. 또 한정된 토지에 인구증가율은 매년 2.6%에 이르러 식량문제 해결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농업은 환경·자원·조직등 3가지 측면에서 여러가지 제약조건을 지니고 있다. 북한의 농업은 에너지와 화학비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생산비 증가와 수입증가,교역조건 악화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가 하면 열악한 기후조건은 이모작등 토지이용 제고와 채소 및 과일등의 재배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조직면에서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양과 양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분배 및 수송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 ◇경제발전을 위한 기술=북한의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에너지문제이다.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평균치를훨씬 웃돌고 있으며 공업부문의 팽창에 따른 석유의 수입의존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정부는 에너지 절약과 자원낭비 방지를 우선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투자,생산능력,자원 및 인력의 효과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국제경제혁력 관리=북한은 최근 동구권의 개혁과 걸프전쟁에 따른 유가상승등으로 심각한 투자 및 자본부족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측면에서 외화획득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역과 투자를 촉진할 제도적 수용능력의 강화에 있으며 특히 금융제도,수출촉진정책,시장가격정책,통신시설등 외국인 투자를 규제하는 제도 전반에 걸친 재검토와 더불어 수출가공단지 조성및 관광사업 진흥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
  • 소,군축양보 대신 대규모 경원요구/미·소 정상회담… 고르비의 입장

    ◎“IMF 정회원가입·시장경제 기금지원 바라”/미선 식량·에너지 원조등 측면지원 제시할듯 이번 모스크바정상회담은 10년 가까이 끌어오던 군축협상(START)을 마무리하는 역사적인 자리이다.두나라 정상은 그동안 실무자들이 오랜 준비끝에 만들어놓은 문건에 서명하게되며 따라서 의전적인 의미는 한층 더할 것이다.그러나 결코 이번 회담을 「무기여 잘있거라」나 외치며 지나갈수 없는게 바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입장이다. 고르바초프로서는 지난해말부터 꾸준히 개최를 요구해왔으나 미국의 거부로 지금까지 미루어진 정상회담이다.그가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그토록 원한 이유는 자명하다.복잡한 국내정치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는데 미국의 지원이 절대 필요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 임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입장은 복잡하고 실무적이다. 첫째 관심은 역시 미국의 경제지원을 어느정도 구체적으로 이끌어내느냐이다.이틀간의 정상회담기간중 부시대통령은 소련에 대해 최혜국지위 부여를 발표하고 식량·에너지 원조,항공협정 체결 등 몇가지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련이 바라는 것은 보다 본격적인 지원계획이다.이즈베스티야지는 최근 미국의 대소최혜국지위 부여계획에 대해 『이는 소련물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35%에서 7%로 줄어드는 것을 뜻하나 미국에 수출할 물건이 없는 마당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보도했다.최근 소련은 지난번 런던 G­7회담때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의 준회원가입 승인문제가 거론됐음에도 불구하고 정회원가입신청을 냈다. 그러나 이에대해 미국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으며 이번 회담에서 두나라의 입장정리가 어떻게 될지 관심거리이다. START 마무리로 소련이 얻게될 경제적 이익도 물론 대단하다.소련은 브레즈네프이래 추진해온 군사력증강정책에 따라 현재 GNP의 20∼25%를 방위비로 지출,경제개혁의 주요장애요인으로 지적돼왔다.START 조인으로 자원배분면에서 이제 군사비의 상당부분이 경제개혁과 민간부문으로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 START협상과 관련,군부강경파들 사이에서 반발이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워싱턴에서 있은 최종실무회담에 베스메르트니흐외무장관을 따라 모이셰예프원수가 참석함으로써 이런 우려를 씻어주었다.모스크바 소식통들은 군이 이제 고르바초프의 통제하에 완전히 들어간 것으로 보고있다. 고르바초프로서는 이번 회담이 무엇보다 소련의 「진짜 대통령」은 옐친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점을 소련 국민들에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부시대통령도 모스크바로 향하기 전 소련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자신의 파트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라고 말해 정치적으로 고르비 지원의사를 분명히 했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29일 모스크바에서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공화국대통령과 두 공화국간 관계수립 조약을 체결키로 하는 등 부시 면전에서 고르비가 소련을 온전히 통치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보이려 하고 있다. 하지만 부시대통령이 모스크바에 와서 고르비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심한 것은 최근 소련내 정치정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기 때문으로 이곳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지난 4월 크렘린이 9개 연방공화국대표들과 소위 「1+9」합의를 맺은 이후 소련은 실제로 눈에 띄게 정치적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1+9」합의를 바탕으로 한 새 연방구상의 청사진을 부시에게 보이고 정치·경제적으로 확실한 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최근의 「1+9」회담에 그동안 분리독립을 요구하던 아르메니아가 참석한 것을 두고 고르비의 신연방조약이 효력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도 사실은 소련이 정치적으로 안정을 이루고 경제적으로도 단일시장이 유지돼야 외국의 투자자본이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최근 소련정세는 이 두가지 조건을 점차 충족시켜가고 있는 것이다.지난번 당중앙위 총회에서 보수파들이 예상외로 반발을 못하고 침묵한 것으로 미루어 고르바초프의 개혁세력이 이제 거의 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고르바초프가 이렇게 강화된 정치적 입지를 바탕으로 보다 분명한 개혁청사진을 제시할 경우 과감한 대소 지원방안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들이다. 소련은 7월초에도 40% 가격인상조치가 단행돼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은 보통 심각한게 아니다.가격자유화로 나가기 위해서 물가인상은 불가피한데 이의 충격을 흡수할 소위 「안정기금」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소련정부는 루블화 태환화와 시장자유화를 위해 당장 필요한 이 「안정기금」의 액수를 약 1백20억달러로 잡고 있으나 누구도 돈을 내놓겠다는 나라는 없다. 런던 G­7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소지원방안은 IMF·세계은행 준회원과 기술지원및 특수프로젝트별 기술협조 정도였다.
  • “시작이 반”…남북 경제교류 물꼬 트다/쌀­시멘트 직교역의 의미

    ◎제3국 안거쳐 중개료 부담 덜어/교역 늘면 합작사업도 전망 밝아 남북한의 직교역이 시작됐다. 남한의 쌀 5천t이 27일 목포항에서 북한의 나진항을 향해 떠남으로써 분단이후 첫 남북 직교역이 이루어진 것이다. 남한산 쌀의 북한행에 이어 이의 대가로 북한의 무연탄과 시멘트 4만여t이 곧 우리측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남북한간 직교역은 앞으로도 계속돼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남북한간 물자교역은 지난 88년 10월 정부가 북한을 동반자 관계로 규정한 7·7선언의 후속조치로 「남북물자교역 문호개방조치」를 발표,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88년 분단이후 처음으로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이 이루어졌다. 이어 89년 6월 남북교류협정에 관한 지침제정과 90년 8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시행 등으로 남북물자교역은 꾸준히 늘어났다. 우리측에 반입된 북한산 물자는 88년의 1백3만7천달러에서 89년 57건에 2천2백23만5천달러,90년 75건에 2천35만4천달러,그리고 올들어 6개월동안 1백31건에 7천3백61만6천달러 등 모두 2백67건에 1억1천7백24만2천달러로 해마다 늘어났다. 이에반해 북한으로 반출된 우리측 물자는 89년 1건에 6만9천달러,90년 4건에 4백73만1천달러,올들어 5건에 1천2백57만달러 등 모두 10건에 1천7백37만달러에 이르렀다. 남북한교역비율은 13대88로 북한산 물자의 반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품목별로는 남한으로부터의 반입품목이 열연코일·아연괴·무연탄·철강재·시멘트·전기동·감자·냉동명태·마른오징어·생사 등이며 북한으로 반출된 품목은 직물·양말직조기·가전제품 등이다. 우리측이 들여온 품목이 철강류와 시멘트 및 농수산물이 대부분인 반면 북한측에 들어간 품목은 주로 공산품과 시설재였다. 이번 직교역을 계기로 앞으로 물물교환방식의 남북한간 직교역이 이루어지면 남북한의 거래상사들은 종전보다 많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지난 2년9개월동안 남북한교역은 1백%가 홍콩 등 제3국의 중개상사를 통한 간접교역형태로 이루어져 왔다.홍콩에서 남북양측이 제3국의 중개상사를 통해 계약을 한 다음 물품은 외국선박을 이용,공해를 거쳐 수송하는 조건이었다. 대금결제는 북한이 남한을 무역거래상대로 인정치 않았기 때문에 신용장을 개설하지 못하고 반입의 경우 남한수입상들이 홍콩등지에서 선하증권을 받고 현금을 즉석에서 지불하는 방법등의 편법을 써왔다. 홍콩등지의 중개상사들은 일반 무역거래에서 커미션이 통상 3∼5% 수준인 관례보다 2∼3배나 많은 10% 안팎의 높은 커미션을 받았고 결국 남북한물자교역에서 생긴 이익은 거의 이들 중개상사들이 챙겼다는게 무역업계의 얘기다.따라서 앞으로 상당한 이익을 보장받게 된 남북한 무역업체들이 직교역에 보다 적극성을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북직교역이 활성화될 소지는 이밖에도 많다.북한은 현재 식량난과 각종 생필품난을 겪고 있는 반면 남한은 쌀을 비롯,직물·의류 등 섬유제품과 일부 가전제품은 과잉생산되고 있다. 또 남한에서 당분간 수요부족현상이 예상되는 아연괴,시멘트,철근,무연탄,한약재 등은 북한에서 그런대로 생산량이 많은 편이다.따라서 이들 품목들을 서로 직교역할 경우 남북한의 교역량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현재 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물자수송을 위한 경의선연결,인천·포항과 남포·원산항의 개방 등이 합의되고 지난 89년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방북을 통해 합의한 금강산개발 등이 실현되면 가까운 시일안에 예상밖의 교역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의 경제협력은 일단 물자교류를 바탕으로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현재 공식적인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남북경협에 너무 핑크색 환상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북한 김일성주석이 방북 일본의원단에게 행한 유연성표방발언도 어디까지나 원칙론을 얘기한 것이며 청진에 건설하는 특구에 북한이 한국의 투자를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도 정부차원에서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한이 모처럼 쌀 직교역을 통해 본격적인 경제교류의 물꼬를 트긴 했으나 이를 전반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경협관계를 쌓아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 재계의 대북접촉 신중해야(사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과 북한에로의 쌀 반출을 계기로 남북간 경제협력문제가 다시 클로즈업 되고 있다.지난 89년2월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금강산개발문제를 협의하고 돌아온 뒤 한때 고조되었던 남북한경제협력문제가 그동안 북한측의 미온적 태도에 의해 수면아래 잠겨져 있었다. 남북한경협문제의 재부상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과 전력란등 내부적 경제사정과 공산권국가들의 개방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한 불가피한 귀결로 여겨진다.이번 쌀 반출은 어떻든 남북한의 첫번째 직교이이며 이를 계기로 남북한 직교역이 확대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일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두만강변의 훈춘시에 남북한과 중국 소련 등 4개국이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자유시장이 개설되고 북한이 청진에 경제특구건설을 추진하면서 우리 기업측에 투자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국내 재벌그룹들이 대북투자및 합작생산을 위해 북한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남북간 직교이을 거부해온 북한이 이제는 쌀 직교이을 허용한데이어 우리 기업들에게 제3국을 통한 간접투자를 요구하고 있음은 매우 중요한 변화임에 틀림이 없다.북한의 자세변화는 분단극복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북한측과 우리 기업간의 접촉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그에 선행되어야할 과제가 있다.우리 정부가 이미 제시한 통신·통상·통행 등 삼통협정이 먼저 체결되어야 한다.북한에는 사실상 민간기업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협의 파트너는 남북간 정부가 되는게 논리적으로 타당하다.소련과의 경협에 있어서도 우리 정부와 소련정부가 협상의 파트너였으며 협상의 결과에 따라 우리 민간기업이 소련측과 거래품목 등 상담을 벌이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최근 우리기업들의 대북한접촉은 남북간 경제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에 대비,선수를 치자는 경제적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그것이 자칫 잘못되면 과당경쟁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북한측은 오히려 우리정부를 배제하고 민간기업과 무역거래 및 합작투자를 추진하면서 국내기업들 끼리의 경쟁을 자극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하겠다. 우리기업들이 소련측과의 상담에서 과당경쟁을 한 사실을 북한측이 모를리 없고 북한측이 이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경제교류를 위한 정부간 협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우리 민간기업들의 대북한 접촉은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다.만약에 국내 기업들이 대북한 접촉을 국내 홍보용 내지는 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발상도 없을 것이다.대소협력의 예에서 보듯이 남북간 경제교류가 진정으로 이루어지려면 무역협정은 물론 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이런 경제협정이 체결된 뒤 국내 민간기업이 북한과 접촉하는게 올바른 수순이다.국내 재계는 개별그룹의 경쟁적 대북한접촉이 남북한 경제교류에 오히려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는지 깊이 유의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길 촉구한다.
  • “종말론 강조”… 교계서 「이단」시비/「구원파」는 어떤 종파인가

    ◎62년 권신찬목사가 대구에서 창설 오대양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가 어떤 종교집단인가 하는데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출신의 권신찬목사가 대구에서 독립교회를 만들면서 시작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의 별칭이 「구원파」.교리상 「구원」을 강조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구원파」에 대해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신학대학의 천정웅교수와 대전침례교신학대학의 정동섭교수,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소장 등 종교전문가들이 논문과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차례 언급한바 있다.그 가운데 천교수는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하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데 비해 정교수와 탁소장 등은 「구원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천교수는 기독교계 월간지 「목회와신학」 3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구원파」를 성급히 이단으로 정죄하는 것을 보류하면서 「구원파」가 그동안 이단적 오해를 받는 요소들이 어느 정도 제거되거나 보완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아직 ▲구원의 확신과 깨달음에 대한 지나친 강조▲조직의 미숙 등의 요소에 결점이 있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 정교수는 역시 「목회와신학」 6월호에 실린 논문에서 「구원파」가 성서관과 하나님관,인간,구원,기도와 예배,교회 및 종말 등에 대한 모든 교리에서 이단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구원파」가 초대교회를 어지럽히던 율법(도덕률)폐기론과 영지상주의 사상이 새로운 가면을 쓰고 현대판 이단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았다. 「구원파」가 기독교 교리상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목은 인구폭발,환경오염,식량부족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종말의 임박성을 강조하며 「구원파」에 속해야만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며 사람들을 현혹한다는 점이라고 그는 주장했다.「구원파」의 창설자인 권신찬목사(70·서울교회 목사)와 그의 맏사위 유병언씨(50·주식회사 세모 사장)가 최근 세간의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부분 때문이다.
  • 「전시접수국 협정」가조인의 함축/유사시 한·미 역할 구조적 조정

    ◎전시 탄약·차량등 광범위한 군수지원/평시엔 도상훈련만… 큰 비용 안들어/“미군의 즉각적 자동개입 조항 미흡”지적도 전시접수국지원협정(WarTimeHostNationSupport)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미본토나 해외기지에서 신속히 전개될 미증원군이 한국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군수와 병참지원을 제공토록 규정하고 있는 조약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전쟁이 일어난 당사국에서는 우방으로부터 유사시 전개될 시차별부대전개목록을 받아 그 부대와 병력규모에 맞는 항만·도로·비행장 등 각종 시설과 유류·탄약·식품 등 전쟁물자,트럭·비행기·함정 등 수송수단과 노무지원 등에 대한 군수계획을 세워 전쟁에 대비한 양국간의 군사협정이다. 미국은 지난 85년5월 제17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이 협정의 체결을 제의했으며 87년5월 양국방장관 사이에 양해각서가 체결된후 지난해 11월 제22차 SCM에서 가능하면 빠른시일 안에 본협정을 체결한다는 일정에 합의했었다. 미국은 80년대초부터 벨기에·서독 등 나토회원 10개 국가와 이협정을 체결,유사시 전쟁자동개입과 즉시 증원군 파견의 의무를 갖고 접수국에서는 병참·수송·장비·보급 등 군수조달을 책임지도록 했다. 미국은 2차대전 직후부터 한국전쟁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전세계의 GNP중 약50%를 차지하는 막강한 경제력을 갖고 있어 전쟁이 일어나면 병력은 물론 장비·탄약·식량·유류까지 자국에서 동원해 전쟁을 했으나 현재는 경제력이 약화되어 대군을 유지할 수 없어 해외주둔병력을 감군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은 주한미군의 단계적 감축에 따른 안보상의 이유로,미국은 지상군이 감축된다고 해도 유사시 증원될 증원군의 작전을 보장하고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동아시아전략계회(EASI)의 하나로 이 협정체결의 필요성을 느껴왔다. 한국은 50년 6·25이후 안보·국방면에서 미국의 무상군원을 받으며 의존해왔으나 80년대 후반 이후 국력의 신장과 경제발전으로 국제적지위가 점차 향상되어감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방위비를 분담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주한미군의 역할도 주도적위치에서 보조적위치로 재조정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상 미국의 대한안보공약을 유지하면서 한반도유사시 미증원군의 파견을 용이하게하고 증원부대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배치를 가능케 함으로써 안보능력을 높이기 위해 이 협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국방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지난번 걸프전쟁에서 입증된 것처럼 현대전은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수송해야 하는 군수전쟁이어서 군수물자와 수송수단,병참기지의 확보가 보장되어야 한다. 더욱이 한국은 전선에서 후방사이의 거리가 짧아 조기경보시간이 극히 제한적이며 미증원군이 본토나 태평양지역에서 전개된다고 해도 10∼20일이 걸리는 어려움이 있어 이 협정은 전쟁당사국이나 지원국 모두에 필수적이라는 것이 협정초안작업에 참가했던 실무자들의 의견이다. 미국이 걸프전 군수부문에서 고전을 한것은 사우디아라비아정부와 이런 종류의 협정이 없어 군수물자와 병참기지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82년 미국이 서독과 체결한 협정에는 ▲유사시 증원군의 전개시기를 「D+30일」에서 「D+10일」로 단축하고▲증원부대의 규모를 「4개사단」에서 「10개 기계화사단」으로 증강하며▲미군사단의 주요장비를 서독내 기지에 「사전비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미간의 협정에는 『미국은 유사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연합사령부 작전계획」에 따른 시차별 부대 전개목록에 따라 한국에 증원군을 파견하는 계획을 유지한다』라고 되어 있어 유사시 증원받을 부대의 규모를 명시하지 못한 것은 군사조약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명시적으로 D+며칠안으로 몇개 사단의 증원군을 파견한다는 것이 아니고 유사시 증원부대목록과 예상도착일정만 적시해 놓아 유사시 미국의 즉각적인 자동개입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협정의 비준으로 인한 비용부담이다. 한국측은 WHNS훈련은 기존의 팀스피리트훈련이나 을지포커스훈련 등과 함께 병행해서 이 훈련은 도상훈련으로 하기 때문에 연간 추가비용이 3천만∼4천만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서독처럼 3개 미군사단의 장비를 창고에 보관하려면 관리병력이나 예산이 많이 소요되나 한국의 경우 유사시 국가동원령이 내려졌을 경우에만 실제경비가 소요되어 평시에는 그다지 많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군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 미,대이라크 경제제재 완화 검토/식량난 덜게

    ◎석유수출등 곧 허용 방침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3일 미국이 이라크의 무고한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고통받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정확히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부시의 발언은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곧 완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앞서 뉴욕타임스지도 23일 미정부가 바그다드의 식량및 의약품 수입과 전쟁배상금 조달을 위해 석유를 수출할수 있도록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의 일부를 해제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국무부가 성안한 이 계획은 지금 펜타곤·백악관·CIA(중앙정보국)등에 회부돼 검토를 받고있으며 제임스 베이커미국무장관은 곧 이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정부 관계자들은 이 계획이 부시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유엔안보리에 결의안으로 제출될 경우이는 부시미행정부의 주요 정책 변화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는 쿠웨이트 침공후 유엔이 가한 엄중한 금수조치 때문에 원유 수출이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워싱턴은 이라크가 금수 대상이 아닌 식량과 의약품 구입에 마땅히 사용해야할 김보유고등의 재산을 이라크 중앙은행에 숨겨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정부 관계자들은 새로운 대이라크 정책 검토에 언급,바그다드에 대한 전후의 경제압력이 사담 후세인의 권력 장악을 약화시키기보다 오히려 이라크 국민들을 해치고 있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미 종속 탈피… 중남미 「자조의 틀」 마련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의 함축/“역내 관세장벽 철폐·교역확대” 선언/“인권·시장경제 존중”… 쿠바도 탈 고립 정치불안과 경제침체의 늪에서 지난 80년대를 고통스럽게 지내온 2억5천만 라틴아메리카인들이 90년대에는 과연 장미빛 꿈을 가질수 있을 것인가. 19일 하오(한국시간 20일 상오)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폐막된 제1회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은 구체적 결실은 없었다 하더라도 이지역의 유일한 사회주의국가로 폐쇄돼있던 쿠바의 카스트로대통령을 대화테이블로 끌어냈으며 참가국 모두가 공통된 경제위기 인식의 바탕 위에 이의 타개를 위한 공동노력의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둔것으로 볼수 있다. 라틴아메리카의 19개국과 과거 식민종주국이었던 스페인·포르투갈을 포함,모두 21개국의 국가원수가 한자리에 모인 이번 회의는 그 결과에 앞서 과거 미국을 중심으로 종속적인 경제관계를 가져왔던 이들 국가들이 처음으로 스스로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자조」의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높게 평가돼왔다. 이들이 이틀간의 회의끝에 합의 발표한 「과달라하라선언」에는 ▲인권및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존중 ▲역내 무역장벽철폐를 통한 자유무역 실현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의 연례화를 통한 지역통합기구의 설립 ▲역내교역위원회 설립 ▲UN에의 대표 파견및 UN의 민주화 촉구 ▲경제성장및 안정의 장애요소로 외채(중남미 총4천3백20억달러)에 대한 인식 일치 ▲식량 마약 주택 교육 환경문제에의 공동대처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는 쿠바가 변화 가능성을 보인것과 몇몇 국가들끼리의 쌍무적 관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비록 카스트로는 강한 어조로 미국의 대중남미정책을 비난하고 사회주의체제의 고수를 강변했지만 결국 인권및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존중을 내세운 과달라하라선언에 서명함으로써 벼랑끝에 선 쿠바경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더이상의 고립정책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인식을 대내외에 보여준 셈이다. 이같은 카스트로의 태도변화에는 다른 국가들의 끊임없는 압력도 작용했다.한예로 엘살바도르의 크리스티아니대통령은 18일 개막연설에서 『이 모임은 대립을 위한것이 아니라 상호이해를 모색하기 위한것』이라고 쿠바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회피했으나 카스트로의 오만스러운 기조연설을 들은 후에는 『카스트로는 세계 모든 나라가 버리고 있는 것에 집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또 차모로 니카라과대통령과 곤살레스 스페인총리등도 민주화와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충고했다. 결국 쿠바는 좌익게릴라에 대한 무기지원을 중단한다는 조건으로 칠레·콜롬비아와 20여년 이상 단절돼왔던 영사관계와 부분적 교역관계를 트기로 하는데 성공했으며 29년만에 미주기구(OAS) 복귀 가능의 언질도 들었다. 또 현재 쿠바와 외교관계가 없는 엘살바도르·과테말라·온두라스·코스타리카·도미니카·파라과이등에 대해서도 쿠바의 자세변화에 따라서는 수교가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회의중 콜롬비아·멕시코·베네수엘라 3국은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1월부터 발효될 자유무역협정에 조인키로 합의했다.이같은 라틴아메리카 국가간의 자유무역협정은최초의 것으로 이 지역의 자유무역지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 지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별도로 정상회담을 열어 자국 영토내에서 핵무기의 생산및 저장을 금지하는 협정에 조인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는 멕시코의 살리나스대통령이 88년 취임후부터 추진해온 것으로 원래 내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도착 5백주년을 기념하는 형태로 마련되었지만 이번 첫회담에서부터 라틴아메리카의 지역경제협력문제와 공동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되는등 정치적 성격이 강하게 부각되었으며 앞으로도 이를 피하기는 힘들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 각국의 정치와 경제에 있어서 미국이 워낙 깊숙히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이 모임의 성패는 쿠바의 태도변화보다도 미국과의 협력관계를 어떻게 지속시켜나가고 또 기존 OAS와의 조화를 어떻게 이뤄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수 있다.
  • 대소 식량원조 재개/캐나다

    【런던 로이터 연합】 브라이언 멀로니 캐나다 총리는 18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게 6개월동안 동결해 왔던 대소련 식량원조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로니총리는 G­7정상회담후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후 기자들에게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말하고 이같이 전했다. 약1억5천만 캐나다달러(미화 1억3천만달러)에 상당하는 캐나다의 대소련 식량원조는 지난1월 소련이 발틱공화국들을 탄압하면서 중지됐었다.
  • G7,“UR협상 연내 타결”/폐막 경제선언

    ◎관세인하·농업보조금 감축 촉구/소 개혁·세계경제 편입 적극 지원/IMF준회원 자격 부여등 4개항 합의 【런던=박강문특파원】 런던에서 열린 제17차 서방선진7개국(G­7)정상회담은 17일 경제선언을 채택,소련의 개혁을 지지할것과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을 연내에 타결짓기 위해 노력할 것 등을 다짐하고 3일간의 일정을 폐막했다. 7개국 정상들은 「세계협력체제의 구축」이란 제목의 이 선언에서 신사고에 입각한 소련의 외교정책을 높이 평가하고 소련경제 악화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우리는 소련내의 정치·경제적 개혁을 향한 움직임을 지지하며 소련이 세계경제에 편입되는데 지원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소지원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금리인하의 기초가 될 재정금융정책이 시행돼야 하며 관세의 인하 또는 면제,농업생산에 대한 보조금지급등 보호조치의 점진적 감축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상들은 세계경제가 불황을 모면,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환영을 표명하면서 지속적인 경제회복과 물가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이저 영국총리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 실패할 조짐을 보일 경우 문제해결을 위해 G­7정상회담을 올해안에 다시 소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각국 정상들은 공동가치에 바탕을 둔 세계적 협력관계의 구축과 국제질서의 강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이번 선언의 정신을 밝혔다. 정상들은 또 소련을 세계경제에 편입시키기 위해 소련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에 준회원으로 가입시키고 이들 국제금융기관이 소련의 민영화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기술원조를 제공하도록 하는등 4개항의 지원계획에 합의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4개항계획의 주요내용은 ▲소련에 IMF와 IBRD 준회원자격부여 ▲IMF·IBRD·경제협력개발기구(OECD)·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대소련 기술원조와 전문기술정보제공 ▲에너지 식량 유통 운수등 분야에서 G­7국과 소련간의 협력사업전개 ▲G­7의장국 감독하에 대소련원조 후속조치 시행등이다. 한편 G­7정상회담이 끝난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부시 미 대통령과 오찬회담을 가진데 이어 G­7정상들과합동회담을 갖고 대소경제지원을 호소했다.
  • 대 이라크 경제제재/유엔,부분해제 건의

    【제네바 로이터 연합】 유엔조사단은 15일 이라크가 가장 긴급한 수입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대이라크 경제 제재 조치를 유엔 감독하에 부분적으로 해제할 것을 건의했다. 이 조사단은 경제 제재 조치이후 날이 갈수록 상당수의 이라크 국민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전하면서 해외에 압류된 이라크의 자산 일부를 해제하고 석유수출을 허용할 것을 건의했다. 이라크는 지난해 8월 쿠웨이트 침공이후 해외 은행에 예금되어있는 35억달러 상당의 자산이 압류되어 있다고 주장해왔다. 유엔 경제제재위원회는 지난 주 이라크가 식량과 의약품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15억달러상당의 석유를 판매토록 요청했으나 이에대한 결정을 연기한바 있다.
  • G7 런던회담장 스케치/소 “우리도 「백지수표」 원치않는다”

    ◎고르비,“이번 회담은 소 개혁의 전기”… 지원호소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17일 서방선진 7개국(G­7)정상들과 갖게 될 회동이 소련 경제개혁을 위한 자신의 투쟁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G­7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 16일 AP통신이 사본을 입수한 이 서한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자신이 서방측으로부터 얻어내고자 하는 원조의 총액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소련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역사적인 변화에 대한 서방측의 지원을 강력히 호소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 서한에서 『나는 다가올 런던 회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회담이 세계경제에 소련을 유기적으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에서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식량과 의약품 등의 부족 및 재정적자 그리고수출부진 등을 예로 들면서 현재 소련경제의 암울한 모습을 설명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번 G­7회담에서 대규모원조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G­7대표들의 14일자 성명과 관련,비탈리 이그나텐코 소련정부 대변인은 『고르바초프대통령도 백지수표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그나텐코대변인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검은 리무진에 현금을 가득 채워 오는 것이 런던방문의 목적이 아니다.그에게 있어 이번 G­7회담은 끝이 아니라 사실은 긴 노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15일 세계의 부유국들에게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G­7(서방선진 7개국) 지도자들과의 런던 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디터 포겔 독일대변인은 『콜총리가 이날 G­7 정상회담 개막회의에서 만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아무런 협조합의도 얻어내지 못하고 런던을 떠나게 되면 이는 나쁜 징조가 될 것이며 소련이 불안정에 빠지게 되면 우리에게도 이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포겔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G­7 지도자들에게 보낸 소련의 개혁정책에 관한 23쪽의 서한이 독일정부에 고르바초프가 지원을 받을만하다는 확신을 안겨주었다면서 『우리는 약속을 지키려는 그의 결의를 충분히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폴란드·헝가리 및 체코슬로바키아 등 경제난에 허덕이는 동구국들은 이번 정상회동에서 소련 때문에 자신들이 주요 의제에서 밀려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영관리들이 귀띔했다. 이들 관리는 폴란드 등 3개국이 이번 회동에 앞서 7개 회원국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서방시장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 허용을 촉구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설명. ◎G7 정치선언의 의미/“국제분쟁 해결” 유엔기능 강화 천명/「재래무기 규제」 추가… 세계평화 증진 진일보(해설) 16일 발표된 런던 G­7 정상회의는 매년 그러했듯이 올해도 「정치선언」을 발표했다.이 선언에서는 현재 당면하고 있는 국제적 이슈가 거의 망라돼 다루어졌다.그 그운데 가장 중점이 주어진 것은 국제질서 유지와 재난 구조 강화,유엔 기능의 활성화이다.선언 16개 항목중 첫 4개 항목이 유엔 기능 강화를 강조한 대목이다. 세계 7개 강국 지도자들은 국제질서 강화의 중심적 역할을 유엔이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확고히 했다.이 점은 근래 빈발했던 국제분쟁과 함께 유엔의 무력함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져왔음에 비추어 큰 의미를 지닌다.7개국 정상들은 이라크 문제 해결시 유엔이 담당했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장래 비슷한 사태에 대해서도 그와같이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선언에서 언급된 것들은 걸프 사태·방글라데시·이라크·아프리카 재난 구조,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간의 평화 정착,레바논 복구,동유럽 지원,소련 개혁 지원,유고 사태,남아프리카 사태,테러 문제 등이다. 이번 G­7 정상회의 벽두부터 일본이 집요하게 강조해온 북방영토반환 문제는 정치선언에 들어가지 않았다.일소 두나라에 한정된 이 문제를 정치선언에 포함시킬 경우 국부적 문제에 집착한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주지않기 위해 자제했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의 해석이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 가이후 회담에서는 강력히 제기될 것이 확실하다. 정치선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의장 발표문에는 이 북방영토 문제가 진전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남북한 유엔 가입 지지와 북한의 핵규제 협력 촉구가 역시 의장 발표문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직접 관련되는 사항으로서 주목된다. 정치선언과 함께 나온 「재래식 무기 이전과 핵·생화학무기 확산방지 선언」은 재래식 무기에 대한 규제가 새로이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세계평화 노력의 중대한 진일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정부관 3개 건립 확정/대전 EXPO지원위/북한주민 대거 초청키로

    정부는 15일 오는 93년8월부터 3개월동안 개최되는 대전세계박람회(EXPO)의 정부관을 당초 계획했던 과학기술처의 「정부주제관」외에 문화부의 「재생조형관」과 농림수산부의 「식량자원관」을 추가,모두 3개관을 설치하기로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정원식국무총리 주재로 최각규경제부총리·최호중통일부총리와 재무·문화·농림수산·상공·동자·건설부 및 과기처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엑스포지원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8개부처에서 신청한 독립관설치문제를 검토,이같이 결정하고 「정부주제관」을 더욱 충실하게 꾸미기 위해 당초 2백54억원의 예산을 3백97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대전엑스포에 북한의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통일원이 신청한 「한민족관」은 설치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 북한주민을 대거 초청해 엑스포참관을 시키기로 했다.
  • 「G­7경제전쟁」 완승 노리는 부시

    ◎대소원조 제한·UR등 미 입장 관철 노려/가이후에 걸프 추가전비 따내 “서전장식”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1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총리와의 회담을 시발로 12일간의 정상외교 강행군에 돌입했다.서방7개 선진국(G­7)경제정상회담에 참석하고 프랑스·그리스·터키등을 순방하는 그는 전승국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세계적 지위를 이용,야심적인 소련과 전투적인 일본,그리고 보호주의 유럽의 정치 경제 공세에 정면 대응할 예정이다. 부시대통령이 벼르는 주전장은 오는 15∼17일 런던에서 열리는 G­7 경제정상회담이지만 싸움은 11일 하오 가이후 총리와 대좌한 커네벙크포트 별장에서 이미 시작됐다. 부시는 이날 회담에서 가이후 총리에게 일본의 쌀시장 개방을 촉구하는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제시한 소련경제 치유계획을 가이후 총리와 함께 검토했다. 회담이 끝난 후 미일 두 정상은 걸프전 전비문제를 완전히 매듭지었고 쌀수입 개방및 농업개혁은 이를 계속 추진,타결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두 정상은 또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금년말이나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성공적으로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부시와 가이후는 소련개혁 지원과 관련,고르바초프가 자유 시장경제 체제의 채택을 확대하기 전엔 소련에 대한 대규모 원조에 응할수 없다는데 입장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는 일본과의 이같은 합의의 여세를 G­7회담장으로 몰고 들어가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을 둘러싼 유럽측 이견의 타파를 시도하는 한편 대소지원 문제에 있어 서방측의 공동 보조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부시는 이틀간의 G­7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17일 고르바초프와 만나 소련개혁지원을 비롯하여 미소정상회담 개최및 군축협정 마무리 문제등을 논의한다. G­7회원국들은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서 소련에 대해 특별지위를 부여함으로써 고르바초프를 그들의 「금융클럽」에 받아 들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가이후의 이번 방미는 미국내 반일 긴장의 완화를 겨냥한 것이었다.뿐만 아니라 세계문제에서 「아시아의 대변자」로 인정받으려는 속셈과,워싱턴이 식량을 무기화해 우루과이 라운드의 성패에 관계없이 일본의 미국 쌀 수입거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두려움과 관련한 탐색의 의미도 아울러 지닌 것이었다. 가이후는 이번에 부시대통령에게 5억달러의 현금을 「선물」로 가져왔다.그동안 일본은 걸프전 비용 2차분 90억달러를 내놓는 과정에서 생긴 환차손 5억달러의 지불을 거부하다가 가이후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방침을 바꾸어 추가지급을 승인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일본의 진주만 기습 50주년을 맞아 더욱 고조되고 있는 미국내 반일감정의 순화를 이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가이후가 케네벙크포트의 부시 개인 별장에서 첫 밤을 보낸후 미일간에 어떤 이견이 남든지 두 정상은 모스크바에 대한 대규모 원조엔 반대한다는 통일된 입장을 갖고 런던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해체되고 있는 통제경제에 돈을 투입한다고 해서 시장경제가 이룩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라며 소련 지원문제에 관한한 미국·일본·캐나다가 다같이 소극적임을 시사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소련과 동구에 대한 원조를 지지하고 있다.이들 3개국이 동구 지원을 역설하는 것은 동구권에서 경제난이 계속될 경우 이 지역으로부터의 난민 쇄도를 두려워한 때문이라고 미측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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