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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니제르 70만명 기아직면/식량 9천여t 원조 필요

    【니아메 AFP 연합】 아프리카 니제르의 국민 약 70만명이 기아에 직면하고 있으며 특히 사하라 사막 주변지대인 북·동부 지역은 긴급 식량원조가 필요하다고 니제르의 한 정부관리가 25일 밝혔다. 니제르 조기경보기관의 마마두 마이무나 상임 사무총장은 주로 사막지대에서의 대량 아사를 막기 위해 9천4백t의 식량원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주동안 기근지역을 둘러본 마마두 총장은 AFP통신을 통해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고 지적하고 『최악의 상황이 조만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정부의 고통스런 요청에도 불구,외국의 원조는 여전히 지연되고 있다』며 수수 7백17t을 제공한 프랑스를 제외하곤 식량을 지원해주려는 국가가 없다고 덧붙였다.
  • 대북 경제제재 완화 검토/한·미 외무회담

    ◎북·미 미사일협상과 연계 【워싱턴=이도운 특파원】 한·미 양국은 오는 7,8월로 예상되는 북한의 심각한 식량위기를 앞두고,북한을 통제할 수 있는 실효적인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제제재 완화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관련기사 2면〉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26일 워싱턴에서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앤서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보좌관,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와 연쇄회담을 갖고,북한의 위기 상황에서는 남북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하고,북한에 대한 통제장치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한·미 양국이 검토중인 대북 추가 제재 완화는 ▲제3국을 통한 북한에 대한 송금을 인정하고 ▲미국의 선박이 북한 항구에 정박할 수 있도록 하며 ▲북한을 여행하는 미국인의 하루 여행자 수표 발행제한(4백달러)을 해제하며 ▲특정 국가에 대한 직접원조 금지 완화 ▲핵비확산 의무위반 국가에 대한 원조금지 완화등 모두 1백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 당국자가 밝혔다. 공장관과 크리스토퍼 장관은 대북 경제제재 완화방침을 다음달 개최되는 북·미간의 미사일 통제 협상에서 북한측에 제시,제재완화와 미사일협상을 연계하기로 했다. 공장관은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미북간의 미사일 협상과,역시 4월중에 개최될 미군 유해송환의 진전을 남북관계와는 연계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 「기쁨조」와 식량난/장수근 연구위원(남풍북풍)

    지난주 KBS는 조총련 간부를 통해 입수했다는 매우 「희귀한」 두편의 필름을 방영했다.이 필름은 김정일을 비롯한 북한 고위층 앞에서 왕재산경음악단 소속 「기쁨조」가 거의 전라에 가까운 차림으로 춤을 추어대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또한 이 필름은 「기쁨조」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 죽겠다는듯 파안대소하는 김정일의 모습도 클로즈 업해서 보여주었다. 이 필름을 보고난 많은 시청자들은 그토록 퇴폐적이고 도색적인 무희들의 그런 춤판이 평양 한복판에서,그것도 북한 고위층들 앞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으로 믿어진다.혹자는 설마 그럴리 있겠는가 고개를 갸우뚱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 필름은 김정일이 참석한 가운데 있었던 공연이 분명함을 현장화면을 통해 「증명」하고 있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북한경제는 지난 90년 이래 6년째 마이너스성장을 계속하고 있다.원유를 사오지 못해 나진의 정유소가 문을 닫은지 이미 오래다.또한 그들이 자랑해마지 않는 김책제철소의 2개 고로중 1개 고로의 불도 현재 꺼진 상태다.방북자들은 북한 전체 생산공장 가운데 돌아가고 있는 곳은 40%에 불과하다고 전하고 있다.거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북한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수해를 입었다.앞으로 1백15만t의 식량도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8∼9월쯤 대량의 아사자가 발생할 것이라는게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전망이다.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은 엄동설한에 주민들이 먹을 것을 찾아 산야를 헤맨다는 외신 르포기사를 통해서도 전해진 바 있다.한마디로 지금 북한이 처한 상황은 국난이라고 할 수 있다.상황이 이러한데도 문제의 필름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관심이 주민구휼이 아닌 「기쁨조」의 나체춤 감상과 스코틀랜드 위스키 퍼마시기에 기울어져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었다.그런 김정일을 신처럼 받들어야 하는 북한주민들.그들이 이 겨울 그렇게 애처러울 수가 없다.
  • 페리 미 국방 새달 15일 방한

    윌리엄 페리 미국 국방장관이 오는 4월 우리나라를 방문,이양호국방장관과 만나 한반도 및 아시아·태평양 안보정세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페리 장관은 오는 4월 15∼16일 이틀동안 우리나라를 방문,이장관과 만나 한반도 및 아·태지역 안보정세를 평가하는 등 한반도 안보현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페리 장관의 방한은 특히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춘궁기에 돌발적인 군사행위를 감행할 가능성과 관련,한·미 양국간의 확고한 군사대비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의미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수행,일본을 방문한 뒤 우리나라에 들르게 되는 페리장관은 방한기간중 김영삼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자리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메세지를 전달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떠오르는 동양」/리처드 핼로렌 NYT지 전 특파원(해외논단)

    ◎“아시아인 21세기를 움직인다”/식민탈피 50년만에 산업·식량 등 7대 혁명 이룩/한국포함 5개국 20년이내 세계 6대국 대열에 미국 뉴욕 타임스의 아시아지역 특파원을 역임한 뒤 아시아관계 평론을 써오고 있는 리처드 홀로란씨는 미국의 싱크탱크 카네기평화재단의 계간지 「외교정책」 최근호에서 『떠오르는 동양의 시대를 맞아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떠오르는 동양」이란 제목의 그의 글을 요약한다. 오는 1999년 12월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되면 장장 5백년간에 걸친 서양 식민체제가 드디어 이 지역에서 종말을 고한다.마카오의 반환은 정치·경제 및 군사부문에서 「떠오르는 동양」이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의 진정한 라이벌이 되는 시대의 개막을 알리기 때문에 보다 중요하다.21세기는 새로운 인종과 문화의 힘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지난 수백년동안 세계는 유대·기독교리의 유럽·아메리카 백인에 의해 지배되어왔다.그러나 그들은 곧 불교·유교·힌두교·이슬람교 숭상의 황갈색 아시아인을 동등하게 대우해야 된다는 걸 깨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아침의 해처럼 떠오르는 동양은 동북쪽으로 러시아 극동과 한국,남쪽으로 호주,서쪽으로 파키스탄을 세 정점으로 하는 거대한 삼각형지역을 일컫는다.세계인구의 절반이상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20년 안에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 6대국을 이룰 다섯 경제대국이 우뚝 일어선다.또 25개 세계최대도시중 16개가 몰려 있으면서 중산층이 급팽창,아시아적 민주주의에 의해 성숙한 정치안정을 향유할 것이다. 반식민투쟁과 식민지이후의 성취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난 활기찬 민족주의가 이같은 아시아를 움직이는 동력이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미국인과 유럽인은 이런 아시아의 부흥에 적절히 대비하기 앞서 이를 아직 제대로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다.물론 미국에서도 「태평양의 세기」가 운위되지만 수사학단계에 머문다.아시아의 경제성취가 긍정적으로 언급되고 이에 따른 수출촉진책이 추진되곤 있다.그러나 아시아를 새롭게,거듭나게 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뿐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양인은 아시아가 달라지는 진정한 크기에 대변화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서양인은 1945년이후를 「전후시대」로 부르고 있지만 아시아인은 「식민지이후 시대」로 부르며 이후 50년동안 「7대혁명」을 통해 식민피지배의 상처를 치유하며 거듭 태어났다. 7대혁명의 첫째는 산업혁명.서양이 2백년에 걸쳐 이룩한 산업혁명을 아시아는 50년만에 단축달성할 만큼 떠오르는 동양의 힘의 원천은 경제력이다.현재와 비슷한 추세로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면 2020년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최대부국이 되며 일본·인도·인도네시아·한국이 줄줄이 미국 뒤를 추격할 것이라고 미 CIA는 예측(구매력감안)하고 있다.특히 동아시아는 지난 25년 새 인구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4배나 커졌다고 세계은행은 지적한다. 정치혁명.아시아는 지난 반세기동안 능력 있고,합법적이며 안정된 정권을 다수 양산해왔다.정당·관료조직·재계·노동단체·학계·언론계 등에서 중심축을 이루는 중산층이 경제적 진보와 함께 확대되면서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있다.최근의 정치지도자들은 예전의지도자보다 훨씬 정치감각이 뛰어나며 지지도나 정통성 면에서도 앞선다. 인구동태혁명.아시아는 인구도 많지만 산업역군으로 뛸 수 있는 젊고 건강하고 교육받은 인구 또한 차고 넘친다.15세부터 64세까지의 노동연령층이 대부분 전인구의 60∼70%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청소년의 진학률이 무섭게 늘어나 한국의 경우 70년도 42%이던 중등학교 진학률이 92년에 90%로 치솟았다.미국의 해당연령층의 고교졸업률이 71%에 그친 반면 일본은 1백%에 가깝다.평균수명도 크게 늘어 많은 나라가 70세를 넘어섰다. 녹색혁명.필요한 식량을 역내에서 충분히 자급자족하거나 농산물수출액으로 수입를 충당해내고 있다.80년부터 농작물 생산증가율이 인구증가율을 웃돌았다.인도는 세계 세번째 곡물수출국,태국은 세계제일의 쌀 수출국이며 제조업중심의 한국도 농산물생산액이 70년도 23억달러에서 93년 2백34억달러로 급증했다. 민족주의혁명.식민시대에 싹튼 민족주의는 이제 만개단계에 와 있다.부의 증대와 경제적 성취는 특히 동아시아인에게 커다란 국가적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국제주의혁명.같은 아시아역내의 교역량이 예전 식민지배국과의 교역량을 웃돌면서 아시아인은 한층 자신있게 외부지향적이 되고 있다.통신시설의 발달로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되었으며 역내간의 여행이 15년 새 4배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력혁명.현재 아시아에서는 세계 8대군사대국인 중국·러시아·미국·인도·북한·한국·파키스탄·베트남이 세력균형점을 찾아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대만·버마·인도네시아·태국도 24강 안에는 든다.미국을 위시해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국방비를 감액한 데 반해 동아시아는 92년부터 94년 새 인플레를 감안해 국방비가 9%가 증액됐으며 인도등 서아시아도 6%가 늘었다. 미국은 아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듯하면서도 실상은 정치적 동맹체제를 구축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실현시키거나 아시아의 지적 자본을 유입시키는 일을 소홀히 해왔다.총체적으로 지난 19세기중반 일본을 개방시킨 페리제독이후 미국의 대아시아정책은 일관성이 결핍되어온 것이다.「떠오르는 동양」의 시대를 맞아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아시아의 중요성을 초당적으로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북한,아시아평화 최대 위협”/프뤼어 미 태평양 사령관 회견

    조지프 프뤼어 신임 미태평양사령관은 『북한이 아시아지역 평화에 가장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후 처음으로 방한하고 22일 귀임한 프뤼어사령관은 주한미군방송(AFK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식량이나 에너지 등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으나 부족한 비율과 북한이 얼맛동안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른다』고 말하고 『우리는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확고한 대응태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문제와 관련,프뤼어사령관은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을 대만해협에 파견한 것은 중국과 대만분쟁의 평화적인 해결에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음을 중국과 대만 양측에 모두 전하기 위한 확고한 신호』라고 말했다.
  • 중 체류 한국인 신변보호 요청/한·중 외무 무슨 얘기 나눴나

    ◎“한반도 정전체제 유효” 의견일치/전기침 “「두개의 중국」 있을수 없다” 20일 북경에서 열린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최근 불안정한 상황이 나타나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보상황이 중점적으로 협의됐다. 공로명 외무부장관과 전기침 부총리 겸 외교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대한 양국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정치·경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의 양국간 관계 증진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반도 문제◁ 공장관과 전부장은 북한이 식량 부족과 경제난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아직까지 북한 지도층이 주민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장관은 최근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미북간의 평화협정 체결을 전제로 제기한 잠정(평화)협정은 실현성이 없으며,한반도의 정전체제는 유효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전부장은 평화협정 체결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는 남북 당사자간에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공장관은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 유학생과 상사직원등 장기체류자,관광객 등의 안전에 중국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동북아 정세◁ 공장관은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과 대만,미국간의 무력시위는 동북아 전체의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리정부의 우려를 전달하고,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부장은 이에대해 대만 해협 사태는 중국 내부의 문제이며,무력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2개의 중국이나,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 정책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공장관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2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방문시 워런 크리스토퍼 장관등 미국측 관계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장관은 다음달 발표되는 미일 신안보협력방안을 계기로 일본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관심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두 장관은 아시아 지역에서 특정국가의 영향력이 확대돼,세력균형이 무너지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경제 협력◁ 양국간 경제분야의 새로등장한 현안은 어업협정 체결과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선 획정이다.공장관과 전부장은 지난달 3일 태국 푸케트에서 합의한 어업협정 체결 원칙에 따라,다음달 양국 수산당국간의 실무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그동안 어업협정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측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어업협정 체결과 맞물려 있는 양국간 EEZ 경제수역 설정 문제를 조기에 협의하자고 제의했다.이에대해 전부장은 중국이 아직 영해기선도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시간을 갖고 처리해나가자는 입장을 나타냈다. 공장관과 전부장은 또 양국 정상이 합의한 중형 항공기,자동차,전전자교환기(TDX),고화질 TV등 4개분야의 협력 사업을 조속히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북경=이도운 특파원〉
  • “북 붕괴상황 아니다”/식량난 외부지원 없이 극복 가능

    ◎유엔 방북대표단장 기자회견 【제네바 AFP 연합】 북한은 지난해 여름의 홍수로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있기는 하나 정치적 격변이나 체제붕괴 직전에 몰려있지는 않다고 유엔 인도지원국의 방북대표단장 크옐 마드센이 20일 밝혔다. 작년 10월부터 5개월여에 걸친 북한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마드센 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식량난으로 인해 심각한 변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내 기근과 정변설에도 불구,『북한이 붕괴직전의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식량난이 극도로 심각한 지경』이라면서도 북한당국이 대외원조를 모색하고 있고 내핍생활을 견뎌온 전통을 갖고있다고 지적,북한이 외부의 추가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도 식량난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북한 지원 쌀 수송선 침몰… 15명 실종/대만해협서 악천후로

    ◎미·호 기부미 등 6천5백여t 탑재 【로마 AP 로이터 연합】 유엔의 대북한 원조용 쌀을 운반하던 중국선박이 대만해협에서 악천후로 침몰,15명의 승무원이 실종됐다고 유엔식량계획(WFP)이 20일 밝혔다. 로마에 본부를 둔 WF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홍수피해자에게 쌀을 전달하기 위해 유엔이 전세낸 청다호(2천8백19t급)가 지난 19일 폭풍우가 몰아치는 대만해협에서 가라앉아 이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면서 9명의 다른 승무원은 구조됐다고 말했다. 미국·스위스·호주 등에서 기부된 5천6백35t 및 카톨릭 자선기구 카리타스가 기증하는 9백3t의 쌀을 운반하고 있던 이 선박은 지난 11일 방콕을 떠났으며 오는 23일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일 대만 관리들은 대만이 해군함정등을 동원해 중국의 군사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대만해협에서 침몰한 중국선적 컨테이너선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으나 이 선박이 WFP가 세낸 선박이라고는 확인치 않았다. 관리들은 대만해협을 통과중이던 중국 요령성선적의 청다호가 이날 상오 11시30분쯤 대만 대중항에서 북서쪽으로 90㎞ 떨어진 지점에서 긴급조난신호를 보내왔다면서 급파된 대만 해군함정과 인근을 지나던 파나마선적 화물선이 9명을 구조했으나 15명은 아직 실종상태라고 말했다. 관리들은 청다호가 거친 파도로 인해 침몰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정확한 침몰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대만언론들은 대만해군이 청다호의 조난신고를 접수하고 즉각 구조를 위해 해군함정을 출동시켰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대중국 접촉창구인 해협교류기금회를 통해 중국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WFP 캐서린 버티니 사무차장은 이와 관련,『이 비극적 사고에 대해 슬픔과 함께 소중한 이들을 잃은 많은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 위험대상 된 중국속 한국인(사설)

    북한당국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테러와 납치를 기도하고 있다는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의 「확실한 정보」는 우리를 분노케 한다.김정일의 전처인 성혜림씨 탈출사건이후 「무자비한 보복」을 공공연히 협박해왔기 때문에 테러·납치기도는 예견된 것이지만 이번 정보는 그 대상지역과 구체적인 방법까지 적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비인도적이고 반문명적인 만행이 얼마나 치밀하고 집요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따라서 한국대사관이 이 정보를 중국의 외교부와 공안당국에 통보하고 한국인의 신변안전과 공관에 대한 경비강화를 요청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공관원·상사주재원·유학생·여행객은 중국 공안당국의 보호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불행한 사태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또 우리는 중국정부가 북한의 테러·납치기도를 사전에 차단,「제2의 안승운 목사」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자 한다. 북한이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납치할 경우 안승운목사의 경우처럼 납치가 아니라 의거월북했다고 떠들어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그것이 그들의 실추된 체면을 다소나마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성혜림씨등 북한특권층의 잇따른 탈북의 원인은 우리가 아닌 북한에 있다.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폐쇄체제를 고수하는 한 탈북 및 귀순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사실을 북한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또 북한의 테러및 납치기도가 4·11총선을 앞둔 우리사회의 혼란을 부채질하기 위한 대남책동일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어떤 경우든 우리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테러집단과 대치하고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북한의 대남책동을 두려워할 것은 없다.그러나 우리사회의 혼란을 획책하려는 그들의 음흉한 기도는 철저히 봉쇄해야 한다.안보태세를 굳건히 해야 할 당위는 바로 여기에 있다.
  • 천재지변·대형인재·난민사태/신속·효율대처 길 튼다

    ◎「국가동원법」 연내 제정 추진/인력·물자 긴급투입 규정 명문화 정부는 19일 전쟁이 발발했을 때예만 선포하는 동원령을 전쟁 직전이나 국가비상사태등 비전시에서도 선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가동원법(가칭)」을 올해 안으로 제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행 전시자원동원에 관한 법률(긴급명령)과 비상대비자원관리법이 통합돼 국가동원법으로 제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동원법의 제정은 국방부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전시·위기 때 군사력의 사용·관리에 관한 올바른 개념정립 및 시행」의 하나로 시행되는 것이다. 동원령이란 전쟁이 발발했을 때 국가의 강제력으로 예비군과 민방위대원은 물론 민간인 기술요원과 의료진 등 인력과 차량과 식량,병원시설 및 군 소요건물 등 물자를 전쟁수행에 쓸 수 있도록 규정한 법령이다.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행 법체계 아래에서는 대통령이 긴급명령을 발할 수 있는 「중대한 교전상태」에서만 동원령 선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쟁 발발 직전에 인력과 물자를 신속히 동원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방부가 헌법에서 규정한 「중대한 교전상태」를 질의한 데 대해 법제처,법무부 등은 『중대한 교전상태는 전쟁이 발발한 상태이며 그 직전의 상태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 국방부는 이 회신에 따라 동원령 선포근거 법률이 「대통령 긴급명령 형식」을 취하고 있는 한 헌법상의 긴급명령 발령시기인 「중대한 교전상태」의 제약을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동원관계법을 대통령 긴급명령 형식이 아닌 일반 법률로 제정하기로 한 것이다. 국방부는 새 법에 규정되는 동원령의 선포시기를 「중대한 교전상태」에서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전시나 전쟁 직전,국가비상사태 등의 상황에 따라 동원되는 인적,물적 자원을 달리할 수 있도록 동원규모를 구체적으로 국가동원법에 명시하기로 했다.현행 동원관계법에는 상황별 동원규모등이 명시돼 있지 않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국가비상사태」의 개념과 관련,군사적 협의의 개념으로는 비정규전,게릴라전등이포함될수 있다고 말하고 광의의 개념으로는 천재지변이나 대형인재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량난민사태」등도 상정할수 있음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지난 1월 외국의 사례 및 현재의 전·평시법에 포함된 내용을 검토,법안 골격을 작성한 데 이어 정책실무회의를 거쳐 이달 안으로 비상기획위원회에 국가동원법 입법안을 마련,올안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황성기 기자〉
  • 통계자료로 본 오늘의 북한/평통,분야별 현황 공개

    ◎식량­생산량 수요의 절반 수준/군사력­정규·예비군 남한의 1.6배/당간부 횡포·생활고 풍자 은어 성행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18일 최근 북한의 분야별 현황 등을 「북한의 오늘」이라는 자료를 통해 공개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식량◁ 북한의 식량수요는 연간 6백50만∼6백70만t에 이르지만,생산량은 90년 4백82만t,91년 4백43만t,92년 4백27만t,93년 3백88만t 등으로 감소해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보일 수밖에 없다. 식량배급 기준은 직위에 따라 다르다.특수군인(경보병)과 중노동자는 8백g,노동당과 정부기관의 간부,군인은 7백g,일반노동자와 사무원,대학생은 6백g,고등중학생 5백g,인민학생 4백g,부양가족등 무직자 3백g,유치원 이하 3백∼1백g등이다.당과 정부 간부가 받는 식량은 1백% 흰쌀이다.또 특수군인의 경우 백미와 잡곡이 7대3이며,나머지는 쌀과 잡곡이 2대8이다. 매월 15일 각 직장에서 배급하는 카드로 「전쟁비축미」로 2일분을 뺀 13일분의 식량을 받도록 되어있다.그러나 실제로는 13일분에서도 다시 「절약미」 명목으로 10%가공제되며,평양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그나마도 원활치 않은 실정이다. ▷군사력◁ 북한의 정규군은 1백4만명,예비전력은 6백61만7천명으로 우리의 정규군과 예비군에 비해 각각 1.6배씩 많다.물론 국민총생산(17.8대 1)등 기본적인 경제기반은 우리가 월등히 앞선다.지난해 군사비는 우리가 1백30억달러로 북한의 56억달러보다 많다. ▷화학무기◁ 북한은 60년대부터 독자적으로 신경·수포·질식·혈액작용제등 화학무기를 개발해왔다.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 생산시설은 신의주·만포 등 8개소,연구시설은 흥남등에 3개소,저장시설은 사리원등에 6개소가 있다.화학무기 발사수단은 박격포·야포·방사포등과 미사일·항공기·지뢰 등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특히 AN―2,IL―28기와 전폭기를 사용한 대규모 살포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은어◁ 당정간부의 횡포를 풍자하고,생활고를 반영하는 은어들이 계속 성행하고 있다. ▲고도=키가 작은 김정일이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것을 비꼬는 말. ▲김인백 동무=김일성은 인간 백정이다는 말을 줄인것. ▲다마네기 정책=당국의 정책이 너무 구태의연하여 아무리 벗겨도 내용이 같다는 말. ▲콩사탕=공산당이란 발음을 변형시킨 말.콩사탕 때문에 입맛 버렸다는 말은 공산당 때문에 일생을 잡쳤다는 뜻. ▲무 3형제=무 한가지로 만든 무국 무김치 무찐지 등 3가지 반찬. ▲떼레비 깍쟁이=TV가 있는 집 아이들이 보여주지 않을 때 하는 말. ▲3백%=처녀가 시집가면 직장,가정,남편과의 관계에서 모두 1백%를 해야 한다는 뜻. ▲구들공사=자식을 많이 낳아야 배급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부부관계를 많이 해야 한다는데서 생긴 말. ▲공동변소=외국인이나 해외여행자를 상대로 매춘행위를 하는 여성.〈이도운 기자〉
  • 중 군사훈련 최근접지 마조도를 가다

    ◎공항활주로 대공포 배치 “전쟁전야”/부두선 군인이 승객 체크… 주민 피란행렬/상가 모두 철시… 집총군인들만 거리 누벼 중국인민해방군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된 18일낮.20인승짜리 쌍발 프로펠러기를 타고 내려다본 대만해협은 모든 선박의 출항이 중지된 탓에 배한척 눈에 띄지 않는 「죽음의 바다」같았다.대북시 송산비행장을 이륙한 비행기는 비안개를 헤치고 50여분만에 아슬아슬하게 마조도의 북간공항에 착륙했다. 기자와 영국의 BBC방송,대만TV를 비롯한 외국기자 10여명과 마조도에 근무하는 대만관리등 모두 15명안팎의 승객을 위해 대만항공이 마련해준 소형 프로펠러기였다.일반민항기는 16일부터 운항이 대부분 중단됐다. 본토의 복건성에 거의 턱밑에 위치한 마조도는 18일 시작된 중국인민해방군의 훈련지역에 가장 가까운 대만영토이다.남간도 북간도 동인도 여광등 모두 4개의 큰섬과 나머지 부속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로 행정구역상은 마조현.특히 여광섬은 중국군 훈련지역에서 북쪽으로 불과 18㎞밖에 떨어지지 않은 그야말로 대만영토의 최전방이다. 비행기가 내린 북간공황은 활주로를 대공포들이 거의 에워싸다시피해 전쟁전야 같은 긴박감을 보여주고 있다.북간도에서 다시 여객선을 타고 20여분이 걸려 행정수도인 남간도에 도착했다.부두에서는 군인들이 서서 타고내리는 사람을 일일이 체크한다.전날부터 출항을 삼가하라는 현정부의 지시탓으로 선박들이 모두 항구에 닻을 내리고 있다. 하오 3시30분.남간도항에서는 전날 미처 해군선을 타지 못한 주민 30여명이 소형여객선에 몸을 싣고 있었다.모두들 작은 여행가방을 하나씩 들고 조금씩 긴장한 표정으로 배안에 자리를 잡고 있다.이들의 행선지는 대만본섬의 북동쪽 기융항. 마조현의 조상순 성장이 부두에 나와 떠나는 주민들을 안심시키느라 열심이다.그는 『정부에서 모든 대비를 갖추고 있으니 아무 걱정말라』『곧 사태가 진정될테니 다시 만나자』는 등 열심히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으나 정작 주민들의 표정은 그렇게 낙망스러운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조상순 성장은 이들을 떠나보낸 뒤 곧바로 소형여객선으로 여광섬의주민들을 대피시기기 위해 떠났다.중국군 훈련지역에서 북쪽으로 불과 18㎞밖에 떨어지지 않아 어느곳보다도 긴장이 더한 곳.지난 이틀사이에 5백여명의 주민중 3백명이상이 대만본섬의 북동쪽에 있는 기융항을 거쳐 대북 등 큰도시로 피난을 떠났다.18일에도 남은 주민들을 피난시키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마조도는 주민 5천6백명에 주둔군인수가 2만명을 넘는 군사지역으로 그야말로 대만의 최일선인 셈이다.학교도 17일부터 이른 봄방학에 들어갔고 사람이 없으니 상가도 모두 철시했다. 마조현 수도인 남간섬에서도 민간인은 거의 떠났고 집총한 군인들만 간혹 거리를 누비고 있다.마을 곳곳에 붉은글씨로 돌에 새긴 「독립작전」「정부수호」「자력갱생」등의 구호가 섬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마조도에 있는 초등학교 8개와 중등학교 1개가 모두 조기 봄방학에 들어갔는데 마조현정부의 장이덕비서(36)는 『학부모들이 모두 애들을 본섬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조기방학을 원했다』고 말했다.그는 남은 주민들에게는 『실제 전투가 일어날 경우 소총이 지급된다』고 말하고 물론 그전에 주민들을 대부분 대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조도의 분위기에 대해 『최전방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방공대피훈련등은 수시로 실시하게 때문에 지금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주민들도 각자 집에 비상식량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밖으로 드러난 이런 긴장감과는 달리 주민들중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기자가 묵은 호텔주인 여씨는 주로 고기잡이를 하는 이곳 주민들은 큰바다에서 중국본토 어부들과 수시로 만나 친해진 사람이 많고 『중국어부들과 국제전화로 수시로 안부도 전하곤 하는 탓인지 중국본토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한 주민은 『고기잡이 나가 중국어부들과 이런저런 물건들을 사고파는데(불법무역)훈련이 시작되고부터는 이것을 못해 수입에 지장이 있다』는 말도했다.〈마조도=이기동 특파원〉
  • 릴리 전 주한 미대사가 내다본 한반도­중·대만 정세(특별인터뷰)

    ◎북,러·중 지원없인 대남 군사도발 못해/북 군부 상징적 지도자로서 김정일 필요/평양에 등소평 같은 경제개혁 주체 없어/중국의 무력시위 대만독립 절대 불용 의지 □대담=이창순 기자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국대사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는 경제개혁을 단행할 만한 강력한 리더십이 없으며 국제사회는 군사적 방법을 통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중국의 전략이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주어야한다고 말했다.미국기업연구소(AEI)아시아연구 책임자인 그는 미국중앙정보국(CIA)중국담당자와 중국대사도 지냈으며 지난해 1월에는 북한을 1주일간 방문했던 미국의 저명한 아시아 전문가.한반도상황 및 중국의 무력시위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본다. ­중국의 무력시위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유발할 위험성은 없는가. ▲북한은 한국에 대해 군사적 도발을 할수 없을 것이다.중국과 러시아가 그동안 여러차례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할 경우 어떤 지원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왔기 때문이다.북한의 독자적인 군사도발은 어렵다.만약 북한이 한반도에서 어떤 군사적 도발을 하면 그것은 결국 자신에 대한 군사보복으로 돌아올 것이다. ○미·중 관계 악화 바라 북한은 그러나 대만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마찰에서 이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지난 45년간 중·소대립속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한 북한은 강대국과 그 적대적인 다른 강대국과의 관계를 이용하는데 노련하다.북한은 미국과 중국간에 많은 문제가 있고 그들의 긴장관계가 폭발하기를 바라고 있다.그들은 실제로 지난 93년과 95년 양국간의 긴장상황을 매우 반가워 했다.북한은 그들의 관계가 악화되면 중국이 북한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기때문이다.그러나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않을 것이다.미국과 중국은 비록 대만문제로 대립하고 있지만 북한문제에서는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양국은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가 없는 한반도,북한의 경제개혁,남북대화 재개,DMZ의 긴장완화,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적 통일등 공통의 한반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져있다.김정일이 이러한 난국을 극복할 수 있겠는가. ○김정일 지도력에 의문 ▲그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북한의 상황은 심각하지만 김정일의 지도력과 능력은 의문이기 때문이다.북한에는 그러나 경제난 극복을 위한 개혁을 적극 추진할 강력한 리더십이 없는 것 같다.내가 중국에 있었던 1973년 등소평이 복권되자 그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농업 및 경제개혁,그리고 군의 개혁을 단행했다.그러나 현재의 북한에서는 그러한 패턴의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 ­김정일의 권력장악은 어느정도라고 평가하는가. ▲외부세계에서 지금의 북한 권력구조 실상을 알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그러나 김정일의 군부·당·관료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강력한 권력집단인 군부도 적어도 상징적 지도자로서의 김정일을 필요로 하고 있다.북한은 모든 행위가 김정일의 지시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김정일이 실제로 어느정도의 권력을 장악하고 지도력을 발휘하는지는 의문이다. ○북 체제 쉽게 붕괴 안돼 ­북한의 붕괴조짐은. ▲북한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빠져가고 있는 징후는 많다.식량부족과 경제난,탈북자 및 망명자의 증가,중국과 러시아의 지원 중단등….지난해 1월 북한을 1주일동안 방문하기위해 중국에 갔을때 중국으로부터 많은 북한인들이 중국으로 넘어오고 있으며 음식과 식량등을 훔쳐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북한에 실제로 가보니 그들은 정말로 가난에 찌든 얼굴이었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김일성,김정일을 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주민들은 가난하지만 정치적 통제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대규모 군대 및 안보요원,오랜전통의 독재체제등으로 북한체제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다.매우 위험한 조짐이 있는가 하면 강력한 통제체제도 존재하고 있다.이때문에 현시점에서 북한의 붕괴는 예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북한의 집단지도 체제의 출현은 가능한가. ○미,남북대화 지원해야 ▲공산주의체제에서는 과도기적으로 집단지도체제가 있었다.소련의 스탈린,중국의 모택동과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죽었을 경우 전임자와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후계 지도자가 등장하지 못할 경우 잠정적으로집단지도체제가 나타난다.북한에도 김일성이 죽은후 김정일이 새로운 지도자로 등장했으나 그는 아버지와 같은 카리스마가 없기때문에 집단지도체제의 가능성은 있다.그러나 그 가능성이 그렇게 높다고는 생각지않는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어떤가. ▲북한은 지난 93∼94년에는 미국에 대해 공세적 입장이었다.그러나 북한 상황의 악화와 한국,일본,중국등의 미국지원으로 상황은 역전됐다.미국의 입장이 강화된 것이다.더욱이 중유제공,경제지원등에서 북한의 미국등 외부세계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미국의 북한 정책이 강력해졌다.미국등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제및 경수로건설 지원등은 북한을 국제사회로 끌어들이는 건설적인 정책이다.북한을 국제사회에 편입시켜 국제상황에 의존적으로 만드는 전략이 중요하다. 그러나 미국의 대북정책은 행동보다는 수사학적인 면도 없지않으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미국은 한반도문제에서 중심 역할보다는 보조적 역할에 중점을 두어왔다.그러나 미국은 남북대화 재개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외교노력이 필요하다.하지만 미국은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북한의 주장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북한은 한국을 배제한 미국과의 직접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러한 협정은 결코 득이 될 수 없다.한국,일본,중국,러시아등도 북한의 평화협정 주장을 나쁜 아이디어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대북정책의 차이는. ▲미국과 한국은 다른 나라이기때문에 정책의 차이는 당연하다.미국과 한국은 대북정책에서 공통의 이해도 있지만 이해가 서로 다른 점도 있다.한국은 북한과의 관계가 절박한 상황이지만 미국은 북한문제를 세계전략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화제를 대만해협 긴장으로 돌려보자.중국의 무력시위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군사모험 계속할듯 ▲중국의 군사훈련은 미국의 대만정책을 변화시키고 대만의 독립등 정치적 움직임을 제어하기위한 것이다.보다 구체적으로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와 양국간의 교류를 억제하고 미국이 대만의 국제기구 복귀움직임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하며 대만의 독립과 국제기구 가입 움직임이 어느정도 선을 넘으면 군사공격도 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국의 전략은 성공하고 있는가. ▲중국의 강경론 지도자들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위해 군사적 방법을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국제사회는 중국의 그러한 전략이 성공하지 못함을 보여주어야한다.중국의 군사력 이용 전략이 성공한다면 그들은 계속 군사적 모험을 할 것이며 그것은 매우 나쁜 선례가 될 것이다.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거나 홍콩이나 센카쿠열도등에 대해서도 군사적 모험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중국이 평화적인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가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국제사회는 중국이 군사력의 사용보다는 경제적 협력과 번영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야한다.중국은 특히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군사력의 사용이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미국은 대만해협에 인디펜던스호와 니미츠 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한 2개의 항모 선단을 파견했다.미국은 항모선단 파견을 통해 막강한 군사력을 과시하며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공격을 저지할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미국의 그러한 메시지는 매우 현명한 예방적 조치로 평가된다.미국의 함대파견은 중국에 대한 효과적인 견제작용을 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직접적으로 군사적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최선의 정책은 중국과 대만과의 무력충돌을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미국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침공의 모험을 하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대화채널 가동을 ­미국·중국간의 무대뒤 대화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양국간에는 무대뒤 대화뿐만아니라 어떤 대화도 없는 것 같다.미국과 중국은 공통의 어려움,아시아전략등 폭넓은 양국관계를 논의하기위한 대화가 필요하다.닉슨·포드·카터·레이건·부시 정권때는 키신저,브레진스키등을 메신저로 중국과의 최고위급 대화가 이루어졌다.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미국의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다음달 북경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그정도로는 장기적인 양국관계를 논의하기에는 불충분하다.미국과 중국은 무대뒤 대화든 공개적인 접촉이든 하루빨리 대화채널을 가동해야하며 특히 최고위급 접촉이 필요하다. ­중국의 무력시위는 아시아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중국의 군사훈련은 이미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안보를 뒤흔들어 놓았다.중국은 아시아의 강대국으로 등장하면서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바라는 미국과 경쟁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중국의 군사훈련은 아시아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그러나 동북아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중국은 군사위협으로 아시아의 경제성장 기적과 무역및 대만의 투자를 방해해서는 안된다.그러나 대만도 필요이상으로 중국을 자극해서는 안된다.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는 정치·군사적인 문제보다는 경제적인 문제를 중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제임스 릴리 약력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68)는 중국에서 태어난 CIA 출신의 중국 및 아시아통.그는 27년간 CIA에서 근무하며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태국등을 거쳐 부시 전대통령이 북경연락사무소장(73∼75년)으로 있을때 북경주재 CIA 책임자로 일했다.그는 86년 한국대사로 임명되기 전에는 국무부 동아·태 담당부 차관보로 일했으며 89년부터 91년까지 주중미국대사를 역임했다.예일대를 졸업한 그는 홍콩대등에서 중국고전을 연구했다.부시 부통령 당시 그의 안보담당보좌관도 역임했다.
  • 빈틈없는 안보여야 한다(사설)

    계속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대만 사태를 목격하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게된다. 지난 11일 육사를 시작으로 15일까지 3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차례로 참석한 김영삼 대통령은 초급장교로 탄생하는 졸업생들에게 철통같은 방위태세를 갖추는데 선봉장이 돼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김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튼튼한 안보는 군사력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온국민이 굳건한 안보의식으로 무장하고 또 군에 신뢰와 성원을 보낼 때에만 확고하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온국민의 투철한 안보의식을 강조했다.우리는 이같은 언급이 오늘 우리가 놓여있는 안보상황과 관련한 적절한 지적이라고 평가한다. 80년대말 동구의 붕괴,뒤이은 김일성사망,그리고 흔들리는 지도체제 아래 경제난,식량난에 휩쓸린 북한 내부사정등은 우리의 대북 경계심을 위험 수준으로 해이시킨 게 사실이다.북이 남침할 힘이 있겠느냐는 안이한 생각이 우리 내부에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같은 안이함을 경고하는 제3자의 견해를 경청해야 한다.그 대표적 예가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의 지난13일 미 하원 증언이다.그는 북한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은 분명하나 앉아서 체제붕괴를 맞기보다 남침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며 따라서 북의 장거리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요격미사일의 한국 배치가 필수적이라고 증언했다. 중국·대만사태를 관찰하는 제3자로서 우리는 대만 주민,특히 젊은 세대의 안보불감증,대미 안보의존 의식 팽배등에 관한 보도를 주목하게 된다.심지어 비상출동한 니미츠 미 항공모함전단을 구경하는 유람선이 등장했다는 보도도 있다.대만의 효율적 안보태세가 높이 평가받아 온 점을 감안할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우리도 대북 쌀지원 이래 다소 혼선을 보인 대북 시각을 시급히 정리해야 한다.무신경이나 지나친 호들갑 아닌 냉철한 안보의식의 확립이 우리의 과제임을 강조한다.
  • 최악의 경제위기/외자 끌어들이기 실태

    ◎조총련에 “투자 늘려달라” 통사정/거리·병원·공장에 “지원자 이름 붙여주겠다” 광고/1백만달러 내외의 소규모 합작형태가 대부분 북한경제가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북한경제는 지난 90년 이후 내리 5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만성적인 식량부족과 대외무역거래 감소로 허리를 못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북한이 안고 있는 고민은 경제회생의 유일한 방안이 외자도입이지만 외자도입에 선행돼야 하는 「대외개방의 공포」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는데 있다.북한은 이에따라 개방 대신 위험부담이 없는 조총련 상공인들을 대북투자 및 지원사업에 다시 끌어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돌려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북한은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지면을 빌어 과거사례들을 열거하며 조총련상공인의 보다 많은 대북투자와 지원을 호소했다.북한은 『재일동포 상공인들이 걸어온 기업활동의 노정은 바로 조국(북한)의 융성번영을 위한 애국활동의 노정이었다』고 강조하고 대북지원사업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조선신보」는 또 조총련상공인들의 이름을 딴 「김만유병원」「안택상거리」등을 예로 들며 『공화국은 총련 상공인들의 애국활동을 역사에 길이 전하기 위해 그들의 이름을 거리와 병원,공장에 아낌없이 달아주고 있다』면서 대규모 대북지원을 촉구했다.이같은 북한의 통사정은 최근들어 조총련상공인들의 헌금지원과 대북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체제유지용 「궁정경제」마저 거덜나기 직전에 이른 위기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5년 조총련결성 이후 지금까지 북한에 최고 액수의 헌금을 한 친북인사는 도쿄소재 니시아라이병원 원장 김만유(81)로 그는 지난 82년 22억엔을 냈다.북한은 이 헌금으로 86년 평양에 「김만유병원」을 세웠다.대북헌금 랭킹2위는 84년 7월 수억엔을 낸 동해상사(무역회사)회장 안상택.북한은 헌금에 대한 보답으로 87년7월 평양시의 「북새거리」를 「안상택거리」로 명명한 바 있다.그러나 김·안 두사람의 거액헌금 이후엔 이렇다 할 조총련상공인들의 대북지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은 헌금 챙기기 외에 조총련기업의 대북투자유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조총련기업의 대북진출이 시작된 것은 지난 84년 9월 북한이 합영법을 제정한 이후부터.북한이 합영법을 제정한 것은 70년대 중반 이후 외채문제로 불가능해진 서방국가로부터의 차관도입과 선진기술습득을 위해서였다.그러나 합영법을 제정했음에도 불구,▲주체사상 및 자력갱생원칙과의 상충 ▲개방·개혁의지 미흡 ▲당통제에 따른 기업경영의 경직성 ▲사회간접자본의 미비 ▲에너지 및 원자재공급의 어려움 ▲빈약한 대외신용도 및 투자위험의 부담 등으로 합영사업은 양적,질적 양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 언론매체는 합영법시행 이후 92년7월까지 북한과 외국기업간에 1백40건의 합영회사 설립계약이 체결됐으며 이 가운데 조총련과의 합작이 1백6건,62건이 조업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북한 전문가들은 실제 설립된 합영사업체는 그보다 훨씬 적으며 가동중인 사업체 역시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또북한이 이제까지 추진해온 외국과의 합영사업은 주로 북한―조총련간 합영·합작이 전부나 다름없다고 진단하고 조총련기업 합영사업에 대한 부분적인 자본및 기술제공 외에 순수 일본기업의 참여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또한 조총련기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데다 거개가 3차산업이어서 대북투자도 농수산물의 1차산업 및 식당·상점의 3차산업과 의류·섬유등의 2차산업분야에 1백만달러 내외의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 조총련과의 합영사업이 그런대로 활발히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북한에 대한 조총련동포의 애국심이 작용했던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덧붙여 대북투자가 북한거주 가족,친지들의 신변안전및 지위향상과 연계되는 상관성도 작용했을 것으로 믿어진다.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조총련기업의 대북투자는 합영사업이라기보다는 헌금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그러나 악화일로에 있는 북한의 경제사정은 조총련기업마저도 대북투자에 회의를 갖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렇게 볼 때향후 조총련상공인들의 대북투자는 북한거주 가족들의 안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그칠 가능성이 많으며 북한의 「읍소」에도 불구,조총련동포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합영사업의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 91년 12월 자유경제무역지대로 선포한 나진·선봉에 대한 외국투자유치에 실패,최근 투자유치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밝혀졌다.북한과 나진·선봉개발계획을 공동추진하고 있는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북한은 「68개 분야 36억6천만달러」유치라는 당초 계획을 수정,「58개분야 4억3천7백만달러」로 공업분야 투자유치규모를 축소했다는 것이다.북한은 자유경제무역지대선포 이후 나진·선봉에 1백20건의 사업계약이 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외국기업의 이 지역에 대한 투자는 2천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같은 투자유치계획수정은 지난 4년간 추진해온 북한의 외자유치가 사실상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향후 북한이 대규모 투자유치보다는 임가공업을 통해 단기간에 성과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북한붕괴 권력투쟁아닌 경제난서 비롯/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칼럼)

    ◎경제관리 능력 이미 상실… 탈북자 늘어나는게 증거 북한의 체제붕괴위기가 최근 현실성 있게 논의할 수 있게 됐다.그러한 논의는 어느 면에서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너무 빠른 면도 없지 않은 듯하다. 너무 늦었다는 관점으로 말하자면 북한지도부는 80년대 후반이후 국제적인 고립화,경제적 곤란의 심각화,남북격차의 확대등으로 이미 「살아남기」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다.그러한 위기는 신냉전시대에 전개된 남북한 군비확장경쟁과 한국의 제2의 고도경제성장으로 정점에 달했다.88년 서울올림픽이야말로 전후 40년이상 계속된 남북한 체제경쟁의 종착점이었다. 북한은 더욱이 동구제국의 체제전환과 한국승인,소련과 한국의 국교수립,소련해체,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중국과 한국의 국교수립등 냉전종결과 그 이후 국제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그 사이에 진전된 사회주의 우호국가들의 체제전환과 시장경제도입은 특히 북한의 대외경제관계의 기반을 붕괴시켜 국내경제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북한의 기간산업은 석탄채굴의 부진,석유수입의 격감,원자재의 부족등이 겹쳐 생산이 크게 저하했다. 북한은 또 93년에서 95년까지 3년동안 계속된 냉해·우박·수해등으로 곡물생산에 커다란 타격을 받았다.자존심이 높은 북한 지도부도 한·일 양국으로부터 쌀지원을 받아들이고 국제사회에 구원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에너지와 외화의 부족에 더해 식량의 결핍에 직면한 북한지도부는 이미 경제적인 관리능력을 상실하고 있다.이러한 정세속에 94년 7월 「위대한 수령」이 사거했다. 그러나 김정일체제의 정치기반은 일반적으로 상상되고 있는 이상으로 강인하다.무엇보다도 북한에는 수령제를 대신할 정치체제가 존재하지 않는다.우상숭배적인 종교집단내의 권력관계와 흡사하다.북한의 정치체제에서는 최고지도자(수령·교조)의 지위가 탁월할 뿐 아니라 그 후계자도 「전대 수령의 위업을 계승해 뒤를 이어나가는 지도자」로 「본질적인 의미에서 노동계급의 수령」인 것이다. 솔직히 말해 제네바 북·미핵합의이후 김정일비서가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과제는 정치문제,즉 지도부내의 권력투쟁이 아니라 경제문제 특히 심각한 식량문제다.바꿔말하면 김정일이 노동당 총비서에 취임하지 않은 것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그의 정치지도력에 관한 여러가지 억측에도 불구하고 당서기국과 군대의 역할이 증대된 것 이외에는 인사에도 이상이 보이지 않고 정책적인 일관성이 상실된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러한 특이한 일원적 정치체제하에서도 곤란에 직면해 「신앙심」을 잃는 자는 외벽이 무너지는 것처럼 서서히 탈락한다.사실 지난 수년간 늘어나고 있는 탈북망명자의 대부분은 해외노동자·무역관계자·유학생·외교관등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경험한 자들이다.최근에는 당간부의 자제와 김정일의 전처까지 포함되고 있다.이것이 체제붕괴의 초기단계를 의미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같은 탈락자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체제붕괴의 최종단계까지 북한지도부가 정치적인 관리능력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군간부들이 이미 실권을 장악해 김정일을 은근히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러한 집단지도체제가 불가능한 것은 박정희이후의 한국의 경험으로부터도 명확한 것이다.오히려 북한에는 옛소련이나 중국과 같은 권력투쟁이 존재하지 않았다.당간부의 좌천이나 강등도 주로 최고지도자의 질책에 기인한 것이었다. 사실 소련·동구모델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사회주의국가라면 북한은 이미 소멸했어야 한다.또 중국형의 사회주의국가였다면 북한은 이미 경제개방을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그 어느쪽도 아닌 수령·노동당·인민의 삼위일체가 강조되고 그것이 뇌수·심장·세포의 관계로 예시되는 유기체적 국가(사회정치적 생명체)이기 때문에 북한은 존속돼온 것이다.취약한 경제체제와 강인한 정치체제의 비대칭성이야말로 북한사회주의의 최대의 특징이다. 그러나 정치와 경제의 비대칭성이 앞으로의 북한정세에 복잡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첫째 식량과 에너지의 결핍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국민에 온갖 희생을 강요해 모든 경제기반이 붕괴되기까지도 북한지도부는 정책결정능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태평양전쟁 말기의 군국일본과 마찬가지로 최후의 단계까지 항전의욕이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그 과정에서 폭력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증은 없다. 둘째로는 앞으로 어느 정도의 경제기반의 붕괴가 정치체제의 붕괴를 초래할 것인가,그 타이밍을 외부로부터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바꿔말하면 그것이 이미 가까이 와 있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가는 모두 북한의 돌연한 붕괴를 바라고 있지 않다. 그러나 셋째로 인도적 관점으로부터 북한주민을 구제하면 지도부도 역시 구제된다.그 결과 종래 정치체제의 생명력이 부활될 것이다. 한·미·일 3국은 이같이 유동적인 북한의 변화에 대비,단순한 정책적 협조이상의 「전술적 협조」를 필요로 하고 있다.
  • “북 붕괴 시기·방법이 문제 군150만 DMZ 이동…위기 고조”

    ◎럭 주한미사령관 하원 증언 【워싱턴 로이터 연합】 게리 럭 주한미군사령관은 미하원 증언을 통해 북한의 붕괴는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와 방법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럭 사령관은 13일 하원 국가안보세출소위에서 『북한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북측의 도발적 행동과 말이 훨씬 더 위협적이고 예측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히고 『북한에서 전개되고 있는 심각한 식량난과 경제상황을 지켜볼 때 문제는 북한이 붕괴할 것인가가 아니라 언제,어떻게 붕괴할 것인가의 문제』로 자체붕괴냐 남침이냐라는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1백50여만명의 병력과 무기를 비무장지대로 이동시켰기 때문에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이 가장 최근에는 청와대나 주한미군사령부까지 6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전투기를 비무장지대 인근에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 불안감 줄어드는 대만국민/이기동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중국본토에서 4번째 미사일이 발사된 14일 대북시가지의 분위기는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평온했다.지난해 7월부터 수시로 본토의 무력 위협이 계속됐으니 만큼 이제 면역이 생긴 것인가.그 유명한 중국인 특유의 느긋한 심성 탓인가.아니면 본토의 거대한 세력이 쳐들어오면 당하는 외에 별 방법이 있는가 하는 체념 때문인가….이방인의 눈에는 분명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물론 여러가지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어떤 이들은 이를 중화사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중국인들끼리는 서로 총부리를 겨누지 않는다는 믿음과 자긍심이 작용해 냉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앞에 열거한 이런 요인들이 함께 조금씩 작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기자가 보기엔 이같은 「준전시」 사태임에도 국민들이 침착성을 유지하는 데는 정부당국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깊은 신뢰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는 것같았다. 본토의 미사일공격이 시작된 이래 이곳 텔레비전방송들은 뉴스시간마다 미사일의 정확한 낙하지점과 미사일의 제원,위력 등을 소상히 그리고 즉각 국민들에게알려준다.아울러 정부에서 이런이런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니 국민들은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등의 정부입장을 소개한다.이를 국민들이 믿고 따르는 것이다.예를 들면 증시도 안정기금 3백억신 대폐(약 10억달러)가 마련돼 있다는 정부발표와 함께 정상을 되찾았고 「비상식량 2백만t 확보」「달러도 현금으로 안정기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등의 정부발표로 초기에 동요 기미를 보이던 국민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았다. 대만은 근래에 들어 민주화 개혁이 진행되면서 과거와는 달리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정착돼가고 있다.그런데도 정부와 국민간에 이런 정도로 자발적인 신뢰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불바다…」 운운하던 북한대표의 발언 한마디로 서울 어느 지역에서 라면이 동났다던 우리의 기억이 새삼스럽다. 대치 관계로 치자면 한국 또한 대만 못지않게 절박하다.우리도 이제 조그마한 일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냄비 기질을 버리고 좀더 침착하게 정부의 정책을 지켜보는 인내력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 중,대북 식량지원 극비 재개/쌀·옥수수 수십만t 제공/정부당국자

    ◎북의 대미 관계개선 저지 의도 지난해 이후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사실상 중단한 중국이 최근 은밀히 수십만t규모의 대북 곡물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중국이 최근 비밀리에 북한에 옥수수와 쌀·밀가루등 식량공급을 재개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그 규모는 유상과 무상을 합쳐 수십만t규모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지난해 자국의 흉작과 식량소비증대로 인한 곡물수급불균형을 빌미로 전인대 상무위 결의를 통해 대북 곡물무상지원은 물론 수출까지 금지키로 한 바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94년 동북3성의 수해등 이상기후에 따른 흉작과 경제개방 이후 지속적 소득증대에 따른 소비증가로 모자라는 일부 곡물을 동남아등으로부터의 수입으로 충당해왔다』면서 『이 상황에서 대북 곡물지원을 재개했다면 다목적 정치적 계산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중국과 대만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수년간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의 지나친 대미경사를 막아 계속 영향권내에 묶어두려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다른 한편으로 이미 알려진 북한의 식량난이 상상이상으로 심각하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중국은 기본적으로 김정일체제가 무너지면 탈북자의 대량발생등으로 인한 부담을 안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데다 이로 인해 한반도 및 동북아의 세력균형이 깨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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