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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선임연구원 나탈리아바자노바박사(해외기고)

    ◎중국 더이상 북한우호국 아니다/“4자회담 중참여 불원” 북입장서 확인/”한반도 전쟁나도 개입반대” 여론 높아/관리들도 “수명 다해가는 절대주의국가” 혹평 공식적인 공동성명이나 연설을 보면 중국과 북한은 두 나라의 관계가 치아와 입술만큼 가깝다고 주장한다.그리고 그들의 우호는 영원하며 결코 깨질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두 나라의 지도자 얘기만 보면 이것은 사실일지 모른다.그러나 중국사회의 다른 집단을 보면 중국이 북한을 왜 형제국이라고까지 하는지 정말 의아스럽다. ○의아한 “형제국 관계” 필자는 최근 중국의 여러 도시를 둘러보고 모스크바로 돌아왔다.여러 도시를 도는 동안 중국의 중간관리·학자·언론인·기업인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람과 북한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 이들과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중국인은 북한정부를 매우 보잘것없는 정부로 보고 있었다.중국 동부의 절강성지방에서 공무원과 저녁식사를 할 때였다.나는 절강지방이 유럽·아시아·미국등외국의 도시와 교류를 갖고 있는지 물었다.그리고는 『북한은 어떠냐』고 물었다.나의 질문에 공무원은 물론 참석자 모두가 커다란 웃음을 터뜨렸다.웃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들은 북한을 『이상한 나라』 『절대왕정의 봉건국가』 『해프닝의 나라』로 부르며 듣기가 거북할 정도로 깎아내렸다.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후지앙지방과 북경시의 학자들은 북한경제를 가리켜 『왜곡되고 불구가 된 지 오래된』 『활력도 의미도 없는 경제』로 묘사했다.랴오밍지방의 한 기자는 김정일에 대해 국가지도자로서의 합법성을 문제삼았다.북경대학의 학생에게 북한방문에 흥미나 관심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이들은 『어떤 곳이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북한과 같은 「섬뜩한 나라」에는 안가겠다』는 식의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해남도의 한 낚시꾼만이 북한을 「아시아에서의 유일한 사회주의국가」로 치켜세웠다.중국에서의 개혁은 아직 이 남자에게만큼은 긍정적인 결과를 심어주지 못한 탓일까.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와 관련,두번째 결론은 대다수의중국인이 김정일 정권의 미래가 좋게 끝날 것으로 믿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한 유명한 언론인은 『평양정부가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지배계급은 모두 멸망할 것』이라며 『북한경제는 더 이상 운용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학자들은 노동자에게 토지사용권을 주지 않는 한 북한은 계속 식량난을 겪을 것이라고도 했다.그리고 상황은 더 악화되리라고 진단한다.폭동이 일어날 것이며 현재 같은 리더십도 무너질 것이라고 한다.김정일은 무능한 지도자로 공개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계속되는 권력다툼은 권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지배층 몰락 예상 다른 중국의 관리는 『북한처럼 한사람의 절대통치에 놓여 있는 정부는 현대사회에서 존립할 수 없다.한 사람의 결정이란 원시적이고 일방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북한을 비꼬았다. 한 중국인 기자는 『북한 같은 전체주의 통치하에서는 사회경제적 창의력이 나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중국여행기간에 이들에게서 보여진 공통적인 시각은 『북한의 현정권은 수명이 다해가고 있으며 정권은 3∼5년 안에 보다 분별 있는 정부의 손아귀로 넘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중국계층과의 대화에서 얻어진 세번째 결론은 가장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나는 중국인 친구들에게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때 중국의 입장은 어떤 것이 될 것 같으냐』고 물었다.그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발을 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3∼5년대 정권교체 나는 질문을 돌렸다.『미국이 한반도전쟁에 개입할 것이고 북한을 지나쳐 중국의 국경까지 올지도 모르지 않느냐』고 했다.이 친구들은 『미국이 결코 중국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중국이 너무 크고 미국만큼 강력해 미국인은 중국공격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나는 다시금 묻고 또 물었다.중국의 동맹국이며 오랜 친구인 사회주의국가 북한이 붕괴되어도 상관이 없단 말이냐고.대답은 한결같이 『북한은 더 이상 우리의 동맹국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상해의 한 국제관계전문가가 차분히 그 이유를 설명한다.『한국과 미국이 최근 북한에 대해 중국이 포함된 4자회담을제의했다.북한은 물론 꺼리고 있다.그들은 중국이 4자회담에 끼는 것조차 원치 않고 있는 것이다.이것이 어찌 동맹국의 태도인가』 나는 중국인 친구들에게 다시 상기시켰다.『한국전쟁기간에 수만명의 중국군인이 희생됐다.이같은 사실을 접어두고 북한의 운명에 무관심할 수 있는가』 다시 이 중국인들이 반문한다. 『우리는 물론 잊지 않고 있다.하지만 북한은 자신만으로 전쟁을 승리했다고 본다.북한을 무정부상태에서 구해준 중국의 많은 자원자를 그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나는 나아가 『중국의 최고관리들은 어떤가.그들중 일부는 개인적으로 한국전쟁에서 싸운 바 있다.그래서 그들은 평양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나타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심 「나의 의견과 맞지 않는 말」을 둘러댔다. ○짐스러운 관계 변질 하지만 친구들은 『중국정부에 그러한 지도자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설명이었다.친구 가운데 한명은 『혹시 당신 생각이 맞는지도 모른다.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개입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거의 모든 국민은 여기에 반대한다. 이런 식의 개입이라면 다시 중국의 개혁과 미래를 망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중국과 북한은 그동안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제 갈길을 걸어왔다.때문에 그들의 정치·경제·전략적인 관심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결과적으로 중국은 북한과 그들의 미래에 대해 이런 식의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다.
  • 군 사병급식 첫 감량/음식쓰레기 대책… 곡물 10% 줄여

    ◎급식비 그대로… 식사 질은 더 높여 군 사병 급식량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22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범정부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대책의 하나로 사병에 대한 급식량을 줄이는 대신 질을 높이기로 했다. 국방부는 하루 8백28g인 사병 곡물급식량을 7백45g으로 10% 남짓 줄여 공급하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대책을 최근 마련,각 군별로 시행하고 있다.국군 창설 이후 우리 경제사정이 좋아지고 사병들의 체격조건이 향상됨에 따라 사병 급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나 줄어들기는 처음이다. 국방부는 그러나 급식량을 줄이는 대신 급식비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인상,반찬의 질을 높여 사병들이 전보다 양질의 식사를 하도록 하는 보완책을 마련했다.이처럼 사병들의 급식량은 줄이고 식사의 질을 높이기로 한 것은 전군에서 한해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인 잔반량이 6만여t을 넘고 있으나 이를 적절히 처리할 시설 등이 없어,환경오염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사병 1인당 잔반량은 2백50g에 이르렀고,전체 잔반량의 70%를 축산농가에서 사료로 이용해 왔으나 축산농가의 활용이 갈수록 줄어들어 획기적인 방안이 없는 한 잔반 처리가 큰 고민거리가 될 우려가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황성기 기자〉
  • 일본 양정의 3가지 비결/최택만 논설위원(경제평론)

    일본은 쌀의 효율적인 수급조절과 합리적인 가격제도 및 「주곡지키기」의지가 양정의 기둥을 형성하고 있었다.일본 식량청은 쌀이 남아돌자 올해 쌀재배면적을 줄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쌀값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수입된 쌀은 공업용으로만 쓰겠다는 정책의지를 견지하고 있었다. 지난주 일본 식량청과 농촌을 방문한 필자는 일본정부의 양정을 보고 들으면서 부러운 느낌이 들었다.일본은 연간 쌀소비량이 지난 63년 1천3백41만t을 피크로 하여 감소하기 시작,지난 95년에는 1천40만t으로 줄었다.1인당 쌀소비량으로 환산하면 63년 1백18㎏에서 95년에는 69㎏으로 감소했다. 반면에 쌀생산량은 단수증가로 인해 67년부터 3년연속 1천4백만t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95년에는 쌀감산정책에도 불구하고 1천75만t을 생산,잠재적 생산력이 소비량을 상회하고 있다.일본은 10a당 생산량이 65년에 4백㎏을 돌파했고 95년에는 5백㎏으로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일본의 경우 쌀소비량은 급격히 감소한 반면 생산량은 크게 늘자 지난 71년부터 쌀생산조정대책을 실시했다.일본은 71년부터 75년까지 5개년동안 쌀농사전환대책을 추진,쌀재배를 다른 작물재배로 바꾸는 전환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 후에도 쌀자급에 중점을 둔 논종합이용대책(76­77년),구조개선을 내용으로 하는 논이용재편대책(78­86년 3기로 나누어 실시)등 쌀생산에 관한 중단기대책을 수립하여 쌀의 수급을 조정해 왔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시작된 다음해인 지난 87년부터 92년까지는 벼농사의 생산성향상·윤작농법의 확립·계획생산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논농업확립대책」을 수립,본격적으로 쌀감산정책을 추진했다.쌀농사의 다른 작물로 전환은 행정당국과 농업단체가 협의하여 결정하고 휴경지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감산시책을 추진했다. 또 정책당국은 쌀감산정책과 쌀가격안정대책을 병행해서 추진했다.즉 생산과 가격을 한 고리로 엮은 양정은 일본농업의 미래를 받치고 있는 양대비결이 되고 있다.이 나라는 지난 94년 주요식량수급과 가격의 안정에 관한 법률(신식량법)을 제정,쌀수급 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한 법적장치를 완벽하게 마련했다.이른바 쌀의 「계획생산」개념을 도입하는 한편 과거 50여년동안 시장수급과는 관련이 없이 정부수매가격에 의해서 결정되던 쌀가격정책을 자유시장기능을 가미한 정책으로 전환했다. 일본이 세계무역기구가 정식 출범하기 바로 한해전에 식량관리법을 폐지하고 신식량법을 만든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이보다 앞서 지난 89년에 우루과이라운드타결에 대비,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쌀유통을 전담하는 법인의 설립작업에 착수한 것은 더욱더 관심을 갖게 한다. 일본은 재단법인 자주유통미가격형성센터를 90년 설립,종래 시중에서 유통되던 자주유통미를 이 기구를 통해 유통되게끔 하고 있다.이 센터는 미곡협회,전국농업협동조합,전국주식집하협동조합,전국식량사업협동조합,전미상연협동조합 등 쌀관련 단체가 출자하여 설립된 일본 특유의 유통조직으로 가격의 안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는 농민이 생산한 자주유통미를 입찰에 부쳐 경락시키고 있다.이 센터의 경락가격은현재 전체 쌀값을 좌우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또 이 센터는 가격의 상하한 진폭을 만들어 그범위내에서 가격이 형성되도록 하는 등 쌀값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특기할만한 일이다.가격진폭은 전년도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10%의 범위내에서 입찰이 행해지도록 하고 있다.엄밀히 말하면 일본정부는 이 센터를 이용하여 쌀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양정의 또하나 비결은 식량당국과국민이 어떻게 해서든지 자국의 쌀농사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이다.일본식량청 다가하시 마사유기(고교정항) 청장은 『쌀은 일본의 풍습과 문화 및 일본인의 정신과 감정이 복합적으로 혼합되어있어 단순히 경제적 관점만으로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가하시 청장은 『일본인은 외국쌀을 도입하는 것을 일본쌀의 신선미를 침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감정과 국제협약을 조화시켜 행정을 처리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3년전 흉작으로 인해 외국쌀 2백60만t을 수입했으나 소비자들이 맛이 없다고 해 판매에어려움이 많았고 작년과 올해 초 캘리포니아 쌀 등 42만t을 수입했으나 판매되지 않아 창고에 보관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식량정책당국의 미래지향적인 양정과 국민의 감성이 한데 어울려 주곡인 쌀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그런데 우리나라는 과연 쌀을 자급할 수가 있는 것인지, 또 우루과이라운드협정에 의해 매년 일정량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외국 쌀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 “북 식량난 구조적인문제/체제 상당기간 지속될것”/권부총리 강연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2일 『북한의 식량난은 주체 농법의 비효율성과 과도한 군사비지출등 사회주의 계획경제의 고수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관련기사 10면〉 권부총리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대 언론대학원 초청강연에 참석,이같이 전망하면서 『북한은 식량난 등 경제사정악화와 권력체제 미확정으로 체제위기가 가속화되자 군부중심의 위기관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부총리는 『그러나 북한체제의 불안정이 당장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장기간에 걸친 후계체제확립작업 ▲북한주민의 민주주의 경험 전무 ▲철저한 통제체제유지 등을 거론했다. 그는 『4자회담은 북한의 수용여지를 최대한 반영한 「열린 방안」이나 북한은 이에 대해 「현실성 검토」,「미국의 설명필요」 등을 이유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다』며 『정부는 회담을 위해 한·미·일 공조하에 북한을 계속 설득중』이라고 말했다.〈구본영 기자〉
  • 미·일,곧 대북 쌀지원/인도적차원 소규모로/정부당국자

    미국과 일본은 국제기구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호소할 경우 인도적인 차원의 소규모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22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인도국(UNDHA)등이 북한의 식량실태에 대한 현지조사를 마친뒤 다음달쯤 국제사회에 2차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미국과 일본도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지원은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인도적 지원은 지난해 우리측의 15만t,일본측의 50만t등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와함께 『국제기구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우리정부에 요청할 경우 그에 대한 반응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정부가 대북 쌀지원의 조건으로 내세운 비방중지,한반도내 당국자간 회담원칙은 고수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도운 기자〉
  • 중,북에 쌀 2만t 지원/양국 부총리 합의

    ◎경협 협정 서명·원조협이서 교환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과 북한은 22일 중·조 상호 경제기술협력 협정에 서명하고 중국의 북한에 대한 2만t규모의 식량원조 협의각서(환문)를 교환했다. 중앙TV와 라디오는 이날 이람청 부총리와 중국을 방문중인 북한의 홍성남부총리가 인민대회당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은 협정에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이붕 총리는 홍성남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위한 4자회담과 관련,직접 당사자간의 협의를 통한 해결등 중국측 입장과 한반도의 남북간에 장기적인 평화확보를 위한 평화체제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와관련,중국 중앙TV는 이붕 총리가 이날 홍성남 부총리를 만나 『중국은 조선(북한)을 포함한 주변국과의 장기적인 우호 호혜 협력관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중앙TV는 이붕 총리가 현재 일시적인 곤란을 겪고있는 북한에 대해 동정을 표시했으며 북한이 김정일 동지의 영도아래 이 곤란을 반드시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한국,대북정책 유연해야”/갈루치 미 국무부 핵대사 문답

    ◎북,한·미 동맹관계 훼손기도 포기를/판문점도발은 북 경제난 국제관심 얻기 지난 94년 미·북간 핵협상 당시 미국측 수석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학장(전 국무부 핵담당대사)은 22일 『대북문제와 관련,한·미양국이 특별한 정책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부터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남대 주최의 「21세기 한반도 통일전략」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갈루치 학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한국정부가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는데. ▲한국은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못하도록 하면서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게 중요하다.따라서 한국정부가 현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와함께 북한도 미국과 한국의 동맹관계를 깨려는 기도를 버려야 한다. ­한·미 양국이 대북정책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적극적인 대북정책이 중요하지만,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의 북한에 대한 공동대응이다.따라서 양국간에 근본적인 정책차이는 없다고 본다. ­한반도 4자회담에 대한 평가는. ▲4자회담은 현재 계류중이고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회담의 핵심은 남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미국과 중국은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다.구조적으로 봤을때 4자회담과 기존의 제안인 「2+2」방식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4자회담은 유연성을 내포한 좋은 방식이라 본다. ­제네바 핵협상 당시 영변을 공습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1월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미 상원 외교위에 출석,그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우리는 군사적 대안에 대해 고려했었다.그리고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있었고 아마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그러나 그 대가와 위험이 매우 컸기때문에 협상을 선호했다. ­미국이 인도적인 대북 식량지원을 고려한다는데. ▲인도적인 차원에서 한다면,인도적인 문제일 뿐이다.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 ­최근 발생한 북한의 판문점도발에 대한 의견은. ▲북한 지도부는 북한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한국이나 미국,일본등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어하는 것같다.특히 심각한 경제상황에 대해 국제적 관심이 환기됐으면 하는 정치적 동기가 내재돼 있다고 본다.〈이도운 기자〉
  • “북,4자회담 한국주도 우려”/메릴 미 분석관

    ◎미의 계속적 개입 희망할것/워싱턴 세미나서 밝혀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한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4자회담 제의에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나 일단 회담이 시작되고난후 미국이 빠지고 한국주도로 진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존 메릴 미국무부 한반도문제 분석관이 21일 밝혔다. 메릴 분석관은 이날 미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에서 개최한 「북한과 4자회담」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미국이 계속 개입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리 로스 전국가안전보장회의 특별고문은 이 세미나에서 북한의 태도가 『「무조건 부정」에서 「부분적 긍정」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제,『북한의 연착륙을 위한 「미니 마셜플랜」이 필요하고,그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식량지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의 안병준 교수(연세대)는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나오면 한국정부는 보다 많은 유연성을 갖고 북한의 연착륙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 쌀 자급기반 흔들려선 안된다/양해영 논설위원(서울논단)

    장사꾼들의 후각이야말로 가히 천부적이라 할만하다. 특히 쌀문제에 있어서는 옛날부터 벼이삭이 채 나오기도 전에 그해의 풍흉을 예측,입도선매까지 했던 그들이다.최근 쌀유통업자들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쌀재고량을 훤히 들여다 보고 매점매석에 열중하고 있다.그래서 쌀값이 1년전보다 21%이상 폭등한 상태다. 가격문제가 아니더라도 쌀상황의 급박함을 정부 스스로가 노출시키지 않을 수 없는 사정에 이르고 있다.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타결에 따라 올해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할 쌀 44만섬의 미질을 6월중에는 결정해야한다.바로 여기에 정부의 고민이 있다.정부는 UR타결때 수입의무물량은 모두 주식용이 아닌 가공용으로 수입하겠다고 밝힌바 있고 지난해에 도입한 35만섬도 전량 가공용이었다.그러나 올해는 가공용이 아닌 주식용으로 들여와야 할 입장이다.쌀제고가 심상치 않은 때문이다. 정부보유 쌀재고량은 지난 90년 1천4백만섬(10월말기준)을 정점으로 해서 93년에는 1천2백63만섬.지난해에는 4백72만섬으로 급격히 감소해왔으며 올 10월말 재고는 겨우 2백78만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적정권고량의 절반수준이다.우리는 지난 14년여동안 큰 흉작없는 쌀농사를 지어왔고 쌀에 관한한 걱정없는 시대를 지내왔다. 그러나 바로 쌀풍족시대를 거치면서 소비자나 정부 할것없이 모두가 쌀,더 나아가서는 쌀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안이하게 대처해온 결과 지금과 같은 쌀문제에 직면하게 이르렀다.중요한 하나의 예로서 쌀재배면적과 생산량의 감소추세를 들 수 있다. 재배면적은 10년전인 87년 1백25만7천㏊였다.작년에는 1백5만㏊였으니까 연간평균 2만5천㏊씩 축소됐고 지난해에는 불과 1년동안에 4만7천㏊가 줄어들었다.생산량도 4천만섬대에 육박했던 것이 작년에는 3천2백60만섬으로 절정기 때보다 20%이상 감소됐다.이에따라 90년만해도 1백8%에 이르렀던 쌀자급률이 92%로 떨어져있다. 이런 추세는 쌀생산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쌀문제가 이제 풍족시대에서 다시 부족시대로 가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정부가 쌀값안정과 재고부족을 걱정한나머지 의무수입량 모두를 주식용으로 도입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주식용쌀수입이 농민심리에 미칠 영향과 그에따라 자급기반이 더욱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올농사를 지내봐야겠으나 내년에는 최소수입물량인 53만섬을 초과해서 수입해야 할 사정에까지 이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른바 고소득시대의 진입을 전후해서 주식으로서의 쌀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경시하는 경향이 짙다.심지어는 쌀 몇백만섬 수입해봤자 돈으로는 얼마되지않고 국내가격보다 5분의 1값에 불과하니 굳이 1백%의 자급률을 달성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식량의 무기화,안보적 차원의 식량확보문제는 물론이고 식량에 있어서 자급기반이 한번 무너지면 그것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산업화시대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퇴색되고 있으나 오히려 산업화될수록 주곡자급의 절대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세계무역기구(WTO)체제하에서 직접적인 가격지지정책에는 제약이 있으나 정부의 노력여하에 따라 다각적인 방안이 있을 수있다.정부는 쌀문제를 과소평가 하지 말고 쌀자급을 위한 종합적이고 정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그 대책속에는 경작농지의 추가적 감소방지,농민소득의 보장문제,기술개발을 통한 단위생산량증대와 함께 생산비절감등이 종전과는 다른 안목에서 다뤄지기를 기대한다.산업화를 후방에서 뒷받침하는 것은 결국 농업이다.따라서 선진국치고 주곡을 자급 안하는 나라는 없다.일본의 경우 쌀자급을 이루면서도 휴경논이라도 결코 타용도로는 전환하지 않는다.만일을 위해서다.우리는 작년 1년동안에만 1만1천㏊의 논이 도로나 공장건설등 타용도로 없어졌다.그런 단기적인 안목으로는 식량의 장기적인 자급기반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 미,북 식량난 현지실사/전문가 파북

    ◎새달 결과 발표… 지원수준 결정 미국은 최근 국무부 산하 대외지원처(US AID)를 통해 북한의 식량실태를 자체조사했다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21일 밝혔다. 정부당국자는 『대외지원처는 최근 세계식량계획(WFP)에 의뢰,식량문제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해 북한의 식량사정을 조사했다』고 밝히고 『이 전문가는 북한의 관계당국자들과 만나 협의하는 외에 현지실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 전문가는 곧 이번 조사결과를 보고서로 정리,국무부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이번 조사결과보고서를 다음달초 공식발표할 것이며 이에 따라 대북 추가식량지원문제에 대한 최종입장도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지원은 현재 평양에 상주중인 WFP와 유엔 인도지원국(DHA)의 북한식량실태보고서가 다음달초 발표된 이후 국제기구를 통한 제2차 대북 식량지원계획이 발표되면,이에 참여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결정하게 될 경우 지난 1월 2백만달러를 지원한 농무성 주관의 대외재난구호기금(FDA)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 주식용 쌀 수입 검토/44만섬 규모… 재고부족·대북지원 대비

    정부는 식량용 쌀 수입을 검토중이다. 20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해의 쌀 작황 부진으로 올 10월말 예상 재고가 2백78만t으로 적정재고에 미달함에 따라 식량용 쌀의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수입대상국은 한국과 같은 자포니카 계통의 쌀을 생산하는 미국,호주,중국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재경원 관계자는 최근 쌀값 급등으로 정부 재고중 1백만섬을 지난 3일 방출함에 따라 정부재고가 5일 현재 5백35만섬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수확기인 오는 10월까지의 수요를 감안할 때 부족하지는 않으나 넉넉한 수준도 아니라고 말했다. 세계식량기구(FAO)의 적정재고 권고량은 소비량의 17∼18%로 우리나라의 경우는 5백50만∼5백60만섬이다. 이 관계자는 식량용 쌀의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은 아니나 안보차원과 흉작 및 북한 지원 등에 대비해 식량용 쌀의 수입에 정부내 관계자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내달중 식량용쌀 수입여부가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결과에 따라 지난 해 인도산가공용 쌀 35만t을 처음 수입했으며 올해 44만t을 수입해야 한다.식량용쌀을 수입하더라도 올 의무수입량 44만t 범위내에서 충당된다.〈염주영 기자〉
  • 유엔­이라크 석유수출 재개 합의/금수 조치 6년만에

    ◎6개월간 20억달러 판매 허용 【유엔본부·런던 외신 종합 연합】 유엔 이라크 대표단은 20일 이라크가 식량 및 의약품 구입을 위해 석유수출을 재개하도록 허용하는 유엔측 제안을 수락,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니자르 함둔 대사는 이라크가 협정내용을 명시한 양해각서에 동의했다고 확인하고 『오늘 중으로 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둔 대사는 이라크가 이로써 앞으로 6개월동안 20억 달러의 석유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으나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유엔과 이라크간에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이라크는 지난 90년 쿠웨이트 침공으로 국제적 제재를 받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석유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매들린 울브라이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오늘은 위대한날」이라며 이라크의 협정 서명을 환영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런던에서는 유가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7.53달러에서 17달러로 53센트가 하락했다.
  • 북 “4자회담 검토중”은 시간끌기다/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한·미·일 3국,「대화 끌어내기」 결단 내릴때 북한·미국간 제네바기본합의는 한반도의 국제체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새로운 국제체제속에서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는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즉 미국에 의한 「2개의 한국」정책의 채택이다.사실 한국의 「중심적인 역할」을 둘러싸고 경수로건설에 관한 북·미교섭은 미국과 남북한의 「3자게임」의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안전보장의 분야에서 북한은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 이상의 것,즉 「신평화보장체제」라는 명칭의 북·미 2국간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북한은 94년4월의 외교부 성명이후 군사정전위원회와는 별도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하고 그 뒤 중국대표단의 군사정전위원회로부터의 철수를 실현시켰다. 한국의 총선거를 앞두고 정전기구를 해체하라는 북한의 공세는 한충 강화돼 4월4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당면의 자위적 조치」를 발표했다.북한은 이어 「군사경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및 관리와 관련된 임무」를 포기했다.이러한 조치를실행에 옮기기 위해 4월5일이후 3차례에 걸쳐 북한은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소규모의 군사연습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군사적인 긴장은 도리어 한국내의 「반공심리」를 작동시켜 총선거에서 여당의 승리요인중 하나가 됐다.여기에 더해 4월16일 제주도에서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공동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을 무조건,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이것이 군사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외교공세에 대한 한·미측의 반격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까지 북한의 외교방침으로 보면 4자회담제안은 원래라면 즉각 거절해야만 할 제안이다.왜냐하면 그것은 3자간의 휴전협정을 한국을 포함한 4자간의 평화협정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일단 4자회담이 개최되면 그 교섭과정에 있어서 남북한이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은 4자회담제안을 즉각 거부하지 않았다.오히려 4월18일 「미국측의 제안에 다른 의도가 있는지,현실성이 있는지를 검토중이다」라는 외무성 담화를 발표했으며 그 뒤 여러차례에 걸쳐 미국에 내용설명을 요구해 오고 있다.식량·에너지·외화부족에 고민하는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하고 있어 4자회담을 쉽게 거부할 수 없었던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가 「신평화보장체제」,특히 북·미 2국간합의의 원칙을 간단하게 포기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신평화보장체제가 공식적으로 제안된 것이 김일성·카터회담의 5주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평화보장체제는 김일성 주석의 외교적인 「유훈」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이 무엇인가 대안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북·미교섭과 4자회담의 평행적 개최라는 절충안 이상의 것은 아닐 것이다. 한편 또 하나의 제주회담,즉 5월13,14일에 개최된 한·미·일 3국의 차관보급협의에서 한국은 북한에 4자회담을 받아들이도록 윽박하면서 북한에의 식량지원 및 경제제재완화에 적극적인 미국을 견제했다.그러한 조치를 4자회담과 연계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회의후의 공동발표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미·일 양국이 한국의 주장을 거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계가 느슨해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한·미·일 2차협의 뒤에도 북한은 4자회담제안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 사이에도 실종미군 유해반환문제를 둘러싼 대미교섭을 타결시킨다든지 유엔인도문제국(DHA)에 식량원조를 요청하는 등 북한은 대미관계개선및 식량원조 획득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예상보다도 악화되고 있다」는 「특별보고」를 발표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4자회담제안에 명확하게 회답하지 않은채 한편에서는 한국에 대한 비난을 격화시키면서 다른 한편에서 대미관계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얄궂은 일이지만 한국의 4자회담에 대한 집착이 북한의 대미접근을 촉진시키고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연락사무소설치및 미사일교섭에서의 양보를 유도해낼지도 모른다.또 북한에 파견된 DHA조사단의현지보고가 식량원조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미외교 및 대유엔외교가 어느 정도 진전됐을때 북한은 일본에 식량원조 및 국교정상화 교섭의 재개를 요청할지도 모른다.일본정부로서는 현재 4자회담제안에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해놓고 있으며 그것이 실현되기 이전의 식량원조 및 교섭재개에 소극적이다.그러나 유엔이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북·미간에 연락사무소가 상호 설치되면 그러한 태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식량문제의 심각화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북한은 기본적인 대외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정부는 국민을 구제하는 책임을 마치 한국을 포함한 주변 여러나라와 유엔에 맡겨 놓은 듯하다.「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킨다」라는 목표와 「남북한간의 의미있는 대화를 실현한다」라는 목표 어느 것을 선행시켜야 하는가,그 사이에 북·미 2국간 협의와 4자회담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한·미·일 3국도 멀지않아 중요한 결단에 쫓기게 될 것이다.
  • 곡물가 폭등/수요는 급증·공급 제자리

    ◎이상기온에 수확량 급감… 밀값 1년새 2배/“곡물소비 8% 증가” 개도국 식량난 위험수위 국제곡물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1년전만 해도 부셸당 3.5달러였던 국제 밀시세가 지금은 7.17달러로 두배 이상 뛰어올랐다.지난 5월1일 사상최고기록을 갱신한 이후 잠시 주춤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 또다시 개록갱신 행진을 계속할 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곡물에 대한 수요는 끝없이 늘어나기만 하는데 공급은 도저히 이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급 불균형의 격차가 커지게 된 것은 생산부진과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곡물소비 증가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먼저 공급쪽 측면부터 살펴보면 미국과 남미,옛 소련,호주 등 세계의 주요 곡창지대가 최근 몇년간 한결같이 한발과 홍수,한파 등 이상기온으로 곡물수확량이 연이어 크게 줄어들었다.그 결과 옥수수,밀 등 세계의 곡물 비축분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지난 93년 세계는 전세계 인구가 77일간 소비할 수 있는 곡물을 비축해 놓고 있었으나 현재는48일분에 지나지 않아 지난 35년 사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세계 인구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이 몇년전까지만 해도 식량수출국의 위치에 있었으나 이제는 식량수입국으로 바뀐 사실도 세계곡물시장을 압박하는 큰 원인이다.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중국의 농토들을 마구잡이로 공장 등 산업지대로 변모시키고 있다.지난 10년간 중국의 전체 경작가능 면적의 2%이상이 공장지대 등으로 바뀌었다.이처럼 농지가 줄어드는 것은 꼭 중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고 개발이 한창인 개도국 전체에 걸쳐 공통된 현상이다.농민들도 힘들게 농사일을 하는 것보다는 농토를 팔고 공장 등지에 취업하는 것이 수입이 훨씬 좋다며 기꺼이 농사를 등지고 있는 실정이다.중국이 식량수입국으로 남아 있는 한 국제곡물시장에서의 수급균형 회복은 힘들 것이라고 농경제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곡물소비는 이와 반대로 계속 늘어나고만 있다.특히 경제발전으로 생활수준이 전보다 크게 향상된 개도국들에서의 곡물소비 증가가 이같은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는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지난 10년간 전세계의 1인당 육류 소비량은 11% 증가했다.육류 생산을 위해 들어가는 사료 공급으로 곡물소비도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10년전 중국의 돼지 사육두수는 3억마리를 갓넘는 수준이었는데 2000년에는 5억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문제는 돼지고기 1㎏ 생산을 위해선 4㎏의 곡물이 돼지먹이로 들어간다는데 있다.개도국들에선 지난해 사료용 곡물 소비 증가가 8%에 달해 곡물부족 사태를 부추기는 주원인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곡물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다.그러나 가격이 아무리 높아진다 해도 사람이 먹지 않고 살 수는 없다.곡물이 부족해질 수록 식량수입국들간에 이를 먼저 차지하려는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고 결국 부유한 나라들에 밀려난 가난한 나라들만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이같은 곡물값 폭등이 국제경제에 가져올 파장은 심각하다.우선 식량소비국들로부터 식량생산국으로의 부의 이전이 심화될 것이다.예컨대 세계최대의 곡물수출국인 미국은 올해 곡물무역에서만 3백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곡물값의 급등으로 곡물생산을 극대화하려는 노력도 급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곡물생산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우선 새로 경작할 수 있는 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전문가들은 옥수수나 밀,다른 곡물 등을 경작할 수 있는 토지는 잘해야 현수준에서 3%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게다가 이번 곡물가 급등 이전에는 10년 가까이 곡물가가 거의 정체 상태에 있었다.농업이 이윤발생 기회가 그만큼 적어지면서 농업에의 투자도 줄어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도 부진했었다.실제로 지난 80년대 이후 세계의 농업생산성은 농업혁명을 위한 많은 연구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의 높아지지 않은 실정이다.이제 가격이 급등하자 농업에의 투자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이같은 투자가 결실을 맺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데 문제가 있다.〈김규환 기자〉
  • “북 식량 6∼7월 바닥”/일 외무성 관리

    ◎4자회담·수교교섭 연계 안해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이 식량 등 경제사정이 점차 악화되고 있으며 오는 6∼7월 단경기가 되면 지난해 비축했던 식량마저 바닥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외무성의 야나이 순지 심의관이 19일 일본의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차관급 협의에 참석한 바 있는 그는 대북한 식량지원문제에 대해서 『북한이 얼마나 식량사정이 어려운지,이쪽(일본)에 원조할 여력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국제기관에의 호소가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일본에 정식 요청이 있으면 대북한 식량지원을 검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말할 수 없다.아무 것도 결정돼 있지 않다』고 말해 식량지원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그는 이어 북한의 4자회담 수용과 국교정상화교섭 재개를 연계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남북대화와 4자회담이 전혀 진전되지 않는데 국교정상화교섭을 진전시킬 기분이 아니다』라면서도 『4자회담 움직임이 나올 때까지 북·일 교섭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전체 분위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4자회담과 국교정상화교섭의 직접적인 연계를 부정했다.
  • 휴경농지/벡홍기 강릉대 박물관장(굄돌)

    우리네 벽지 농촌이 요즘 황량한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비어 있는 농가가 많아졌고,휴경농지도 점차 넓어져서 잡초가 무성하다.초등학교의 분교도 없어지고,찾아오는 우체부의 발길도 뜸해졌다고 한다.벽지의 농촌이 이처럼 쓸쓸해지고 있는 것은 많은 농민들이 토지를 떠났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휴경농지는 벽촌뿐만 아니라 그 밖의 농촌 지역에도 확산되어 농정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휴경농사는 선사시대의 농법이었다.대부분 화전으로 개간된 선사시대 농토는 잡초의 피해를 줄이고,지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휴경농사를 지었다.이러한 원시적 휴경농사가 언제부터 없어졌는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고려시대에도 매년 경작하는 불역전은 적었고,1년 휴경하는 일역전,2년 휴경하는 재역전이 많았다고 하므로 역사시대에 들어와서도 오랫동안 휴경농사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그러나 이러한 원시적 휴경농사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고,소위 현대판 휴경농지는 자본주의의 수지타산에 의하여 경작 포기된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마음을 착잡하게 만든다. 경자유전의 이상이 실현되어 어렵게 내땅을 가진 농민들중에서 자본주의의 거센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토지를 떠나게 된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농림수산부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 우리 농촌은 소득원의 구조가 선진화되어 가고 있다고 하며,자동차 컴퓨터 등의 보유수도 늘어가고 기계화를 위한 투자도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우리 농촌이 급속도로 전환되어 가고 있는 고도산업사회와 자본주의 경제체제하에서 과연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또한 식량부족과 기아문제는 아직도 인류가 완전히 극복한 문제가 아닌 듯 싶은데,장차 농지 부족으로 야기될 우리의 식량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우리네 농촌을 바라보는 마음은 휴경농지처럼 어둡다.
  • 북한군 월경/“정전체제 무력화” 포석/도발 배경과 우리정부 시각

    ◎4자회담 협상전 입지 강화 노림수/한반도 긴장 조성… 대미 실리 챙기기 정부는 지난 17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도발한 것이 북한의 4자회담 수용여부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94년이래 정전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의 과정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16일 한·미 양국의 정상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미·중국간의 4자회담을 제의한데 이어 지난 14일 양국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공동설명회까지 제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태도로 미뤄볼때 4자회담의 성사에는 일단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정상의 4자회담 제안은 바로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관련당사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제안이었지만,북한은 여전히 정전협정을 무력화하는 도발만 계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정책의 전환을 앞두고,예상못하는 초강경수를 두는 전례가 있다』면서 『이번 도발이 4자회담을 수용하되,수정제안 관철등 북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정부도 일단 「경미한 사건」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려는 태도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식량부족등 경제난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과 체제불안을 누르기 위해 이번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군사분계선에서의 도발은 남한측을 자극,긴장감을 확대시키고 이에 따라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에 앞선 북·미간 군사채널 설치의 필요성을 시위하는 효과까지도 얻게된다는 것이다.이와함께,북한이 4자회담 수용에 대한 내부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군부강경세력이 반발,도발을 자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4자회담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정전체제 무효화를 기정사실화 하기 위한 군사분계선 주변에서의 추가적인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군사분계선에 대한 경비는 하루 24시간 철통같이 유지하기 때문에 북한의 남측 침투는 분쇄할 수 있지만,북한의 도발이 양측간의 심각한무력충돌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북한의 판문점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의장 언론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정전협정 준수를 촉구하는등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은데다 한·미의 대응태세,북한의 경제상황등을 감안해볼때 북한이 전면 도발을 감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도운 기자〉 ◎북 도발 클린턴 행정부 입장/“정전협정위반 분명”… 대북 해명 촉구/”경미한 사건” 간주속 사태확대 경계/보브 돌 의원 “대북정책 잘못” 제동 17일 무장한 북한군 병사 7명의 군사분계선 남침 도발행위에 대해 4자회담 제의 이후 1개월여동안 조심스럽게 북한의 수락을 기다리고 있던 클린턴 행정부는 일단 「경미한 사건」으로 간주,이 행위가 현재 미·북한 간의 상황 진전에 어떠한 장애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측은 이 사건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1차적인 판단으로 경미한 사건으로 간주하고있으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이번 사건은 정전협정 위반이 분명한 만큼 북한측에 해명을 촉구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4자회담 제의 이후 최초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내부적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북한과의 제네바 핵합의를 탈냉전 이후 핵확산 금지를 위한 최대의 외교적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로서는 선거를 불과 수개월 앞둔 시점에서 4자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평화구도 완성이라는 극적인 또하나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지난 1개월동안 북한을 설득하는데 주력해오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정책의 선거이용에 대해 공화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보브 돌 상원의원이 즉각 제동을 걸고나옴으로써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대북정책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를 전망으로 있어 클린턴행정부에는 초조감마저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클린턴 대통령에게 현재와 같은 응석을 받아주는 스타일의 미·북 대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는 돌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 직후에도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크게 잘못된 것임을 입증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북한의 계속적인 불확실한 태도는 미행정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 것이 분명하고 미국의 인내의 한계는 클린턴의 재선전략과 맞물려 그 수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한군 침범서 상황종료까지/4발의 총성뒤 소총무장 7명 접근/우리측 경고방송 무시… 공포탄 쏘며 이동/14발의 경고사격 받자 초소로 되돌아가 지난 17일 북한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처음 포착된 것은 상오 9시20분.북한군 초소로부터 총성 4발이 들렸다.북한군 7명이 군사분계선 북쪽지역에서 서서히 남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우리 초소 근무장병에게 포착됐다. 우리군은 즉각 『군사분계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방송을 했다.그러자 북한군은 군사분계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3백m를 이동해갔다.9시26분에는 하늘을 향해 공포탄 1발을 발사했다. 이에대해 우리군이 다시 경고방송을 하자 북한군은 『우리는 군사분계선 북방에 있다.넘어가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이후 북한군의 움직임은 숲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낮12시7분에 다시 포착됐다. 군관 1명에 병사6명이었고,모두가 소총을 든 단독군장 차림이었다.지난 4월초 판문점 무력시위 당시와 마찬가지로,비무장지대에서 의무화된 완장들을 착용하지 않았다. 북한군은 우리측의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군사분계선으로 접근,12시16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약 20∼30m쯤 내려왔다.이때 우리군은 관할 수색대대장의 명령에 따라 14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그 순간 북한군의 모습은 사라졌다. 하오 1시12분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던 북한군이 당초 주둔했던 초소로 되돌아 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북한군의 추가도발은 없었다. 북한군은 지난 4월4일 외교부 성명을 통해 『비무장지대 유지관리 임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세차례에 걸쳐 판문점내에 무장병력을 투입,진지구축훈련을 했다. 또 15대 총선이 실시됐던 지난달 11일 중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침범했으며,4월19일에는 백령도 근해 북방한계선을 월선하는등 침범행위를 계속 자행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행동은 사전계획에 따른 의도적인 것이지만,심각한 군사적 무력도발 자행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군의 대응태세를 떠보고,국내외적인 파장을 이용하려는 고도의 술책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도운 기자〉
  • 러,북서 요청할땐 식량 등 지원 용의

    【모스크바·평양 연합】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북한에 식량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외무부의 한 고위 관리가 17일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이 관리는 북한이 올 들어 아직 공식적으로 지원 요청을 해온 적은 없으나 북한에 식량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대홍수 피해를 겪은 북한 주민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인도적 물품을 지원했다. 한편 북한은 홍수 피해에 따른 수확량의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수년간 식량 소비가 공급량을 크게 웃돌아 외국으로부터의 곡물 수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유엔 전문가들이 내다봤다.
  • 1백17개대학 총학생회 장악/검찰이 밝힌 좌경세력 실체

    ◎노선따라 NL·PD계 분류… 상당수 노동계 진출/대공기반 무력화 겨냥 보안법 철폐 최우선 목표 검찰이 17일 공안 유관부처 회의를 열어 좌경세력에 대한 대책을 시달한 것은 한동안 수그러들었던 좌경세력의 활동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할 정도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 사회 전반에는 안보 불감증이 퍼져있다.북한의 경제난과 식량난을 근거로 북한체제 붕괴론이 성급하게 대두하고 감상적인 통일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좌경세력들이 북한의 투쟁지침에 따라 공산주의 운동을 공개적으로 전개한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검찰이 밝힌 좌경세력의 실체를 간추린다. 80년부터 크게 늘어나기 시작해 학원·노동·재야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쳐 4만여명이 90여개 단체를 결성,대공기반을 무력화시키는 투쟁을 전개 중이다. 북한이 미국과 핵협상을 할 때,북한의 정전협정 파기선언으로 위기감이 조성됐을 때 각각 활동이 두드러졌다.북한의 「민민전」 방송을 통해 지침을 수령,북한을 지지·옹호하는 투쟁을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해 국론분열을 꾀했다. 학원가는 투쟁 목표와 노선에 따라 주사파(주체사상파) 등 민족해방계(NL계)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추종하는 민중민주계(PD계)가 경쟁하는 양상이지만,NL계가 주도권을 잡았다. 올들어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좌경 운동권은 전국 1백69개 대학 가운데 1백17개 대학을 장악했으며,이 중 NL계가 94개 대학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 NL계는 「민족자주·연방통일조국 건설」「반미·반김 투쟁」「민중 연대투쟁을 통한 주체역량 강화」등 북한의 대남 투쟁노선을 그대로 따른다. PD계는 공산주의 학생운동을 공식 선언했다.지난 3월 제5기 전국학생연대(전학련) 출범 선언문에서는 「한국 공산주의 운동의 계승자,김일성주의·개량주의를 압도하는 좌익 학생운동의 선도자 역할」을 자임했다. 서강대 총학생회가 96년 간부용 학생수첩을 제작하면서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의 첫 머리를 수록한 것도 여기에 뿌리를 둔다. 학생 운동권 출신과 좌익단체구성원의 상당수는 노동계에 파고들어가 좌익혁명론을 확산시킨다.최근 노사분규 현장에서 「노동해방」 등의 구호가 공공연히 등장한다. 이들의 최우선 목표는 국가보안법의 철폐다.공안 수사기관을 통일의 최대 장애물로 규정,간첩사건 등을 조작했다고 주장한다.수사관을 고소·고발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공기반 무력화 투쟁을 본격화하고 있다.〈박홍기 기자〉
  • 한·미·일 정책협 한국대표 정태익 외무부 1차관보(인터뷰)

    ◎4자회담 공동설명회/“한국배제 못한다는 대북 메세지”/3국 협의내용 설명하자 러도 취지 공감/미국은 “별도 식량지원 없다” 분명히 밝혀 한·미·일 3국 고위정책협의회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태익 외무부 제1차관보는 14일 제주도 협의회가 끝난뒤에도 그 후속조치를 마련하는데 여념이 없다.정차관보는 15일 윈스턴 로드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3자협의에서 제안한 공동설명회의 추진방안을 논의한뒤,16일에는 쿠나제 러시아 대사와 장정연 중국대사를 불러 3자협의 결과를 설명했다.16일 상오11시 쿠나제 대사와의 면담을 막 마친 정차관보를 만났다. ­3자협의에 대한 러시아 반응은. ▲공감을 표시했다.다만 러시아는 원래부터 다자회담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자국이 배제된 4자회담을 적극 지지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한다.그러나 러시아는 충분히 4자회담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다.쿠나제 대사는 특별히 따로 불러 설명을 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이 곧 북한에 대한 쌀지원,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취할것이라는 추측이 계속되는데.▲미국은 북한의 식량상황을 계속 점검하지만,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촉진을 위해 정치적이든,인도적이든 식량을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로드 차관보가 분명히 밝혔다. ­비정부기구등의 지원은.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WFP)등 국제기구가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렵다는 보고서를 내고,이에 대해 비정부 기구들이 지원하는 것은 미국정부로서는 관여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일본측은 4자회담과 일·북수교와의 연계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데. ▲누구도 이 두가지 사안이 연계됐다고 말한 적은 없다.다만 일본은 4자회담 추진등을 고려하면서 대북접촉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일본은 지난해 무려 50만t의 쌀을 북한에 주고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해,대북정책의 혼란만 가져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4자회담 공동설명회의 실현성에 대한 회의가 많은데. ▲북한은 4자회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4자회담이 미국의 제안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한·미 양국은 북한에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차원에서 공동설명회란 착안을 하게된 것이다.결국 북한이 남한을 배제하려는 정책을 버리지 않고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 ­공동설명회를 북한에 외교채널로 공식 제안했나. ▲자동적으로 외교 채널을 통해 3국 고위정책협의회 결과를 설명하면서 전달할 것이다. ­최근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이 북한에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지의 연설을 했는데. ▲공로명 장관이 기회있을 때마다 밝혔듯이,정부는 남북대화 촉진에 기여하는 건설적인 대북지원조치는 환영한다.미국이 4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과 접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정차관보는 충북 진천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69년 외무고시 2회에 합격한뒤 총무과장,대통령외교담당비서관,미주국장등 주요 포스트를 거쳤다.정차관보는 카이로 총영사로 재직하던 93년 5월 이집트와의 수교를 성사시켜,초대 이집트대사를 지내다 지난3월 차관보로 임명됐다.〈이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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