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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수재민 327만명… 116명 사망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서 밝혀/농경지 침수 등 피해액 17억달러 달해/공공건물 3,825동·도로 532개소 훼손 북한 「큰물피해대책위원회」가 집계한 올해 여름 홍수피해상황이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에 의해 상세히 밝혀졌다. 조선신보 최근호는 큰물피해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집계자료를 인용,『지난해 1백50억달러의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 큰물이 올해도 곡창지대에 들이닥쳐 난관을 겪고 있는 식량사정에 또다시 혹심한 타격을 주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 7월말부터 황해북도에서 4백75∼7백30㎜,어떤 곳에서는 8백56㎜나 내려 피해액은 17억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주민수는 3백27만명이며 1백16명의 사망자가 났다.또 8천6백26동 약 3만가구가 이번 큰물로 피해를 보았다.공공건물은 3천8백25동이 피해를 보았으며 설비파괴는 약 3천개소에 이른다. 농경지 총피해면적은 약 28만9천정보에 이른다.침수면적은 27만5백29정보인데 이중 논은 15만2천6백80정보,강냉이밭은 3만1천8백49정보,기타 남새밭·뽕밭·과수원 등의 피해면적은 8만6천정보에 달한다. 시설·구조물피해는 도로가 5백32개소 총 63㎞,다리 5백35개소 총 7천6백92m,철길 50개소 2천4백13m,철교 4개소 45m가 파괴됐다.하천제방은 2천6백28개소에서 4백67㎞가 터졌다. 강과 하천수로는 7천6백60개소 총 7백63㎞가,저수지는 19개,양수장 7백92개,기타 각종 구조물은 1만1천2백29개가 파괴됐다. 홍수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와 낙석이 발생한 곳은 총 3백33개소에 이르며 전주는 1천3백26개가 넘어지고 고압송전선탑이 64개,케이블 50㎞,상하수도는 모두 2백50㎞ 피해를 보았다.
  • “북한 식량난 계속 악화/주민들 기아로 고통”

    ◎방북 국제단체 관리 밝혀 【홍콩 AP 연합】 북한의 식량부족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민들은 점점 더 굶주리고 허약해지고 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제구호단체의 한 관리가 7일 밝혔다. 최근 북한에 3천t의 쌀을 지원했던 구호단체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의 캐티 젤웨거 홍콩지국장(여)은 이날 AP TV와의 회견에서 최근의 홍수피해로 북한의 식량부족이 더욱 심각해졌으며 『모두들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 “인도적 차원 대북지원” 재확인/35만불 지원결정 배경

    ◎기업인 선별초청 불구 아동 고통 외면못해/「4자회담 수용해야 대규모 지원」 방침 불변 중남미를 순방중인 김영삼 대통령이 8일(한국시간) 경제인과의 만찬에서 북한에 탈수방지약 제조공장의 복구비로 35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은 정부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는 북한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이날은 북한이 나진·선봉 투자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신청서를 낸 우리측 대표단 53명 가운데 정부관리와 언론인을 제외하고 기업인 20명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초청장을 발송한 날이다.북한이 여전히 당국간의 접촉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사실이 또한번 드러난 것이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만찬에서 『지난 6월에도 정부가 북한의 어린이를 위해 3백만달러 상당의 이유식과 분유를 제공한 바 있다』고 인도적인 대북지원이 우리 정부의 일관적인 입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북한당국이야 어떤 식으로 나오건 헐벗고 굶주린 북한주민,특히 어린이의 발육까지 외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하는 우리 정부의 인식이다. 정부는 그러나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대북 지원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다.인도적인 소규모 지원은 북한이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데는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북한의 식량·경제상황을 향상시킬 수는 없다.따라서 북한당국은 유일하게 북한에 대해 대규모지원을 할 수 있는 남한에 대해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남북한·미·중간의 4자회담을 수용하면 대규모 식량지원과 농업구조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나진·선봉 투자포럼에 우리대표단 전체를 받아들여야 남북간의 대규모 경협이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 북한 국보 유출(외언내언)

    북한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금동반가사유상)이 국내에 반입돼 화제가 되고 있다.중국 북경에서 중개인을 통해 1백만달러(약8억원)에 구입했다는 이 불상은 오른발 가부좌에 오른손을 턱에 고이고 있는 전형적인 반가사유상 형식.얼굴에 고졸하고 은은한 미소도 번지고 있다.지난해 북한의 어느 공사장에서 출토되었고 북경문물감정원의 감정도 거쳤다고 한다. 삼국시대의 반가사유상 중 고구려의 것으로는 국보 118호로 지정된 불상이 유일한 잔존 예.일제때 평양근교에서 출토된 이 불상은 소장자인 김동현씨가 해방후 월남할때 피난 짐에 숨겨가지고 내려왔었다. 이번에 북경에서 반입된 금동반가상은 국보로 지정된 고구려불상과 너무나 닮았다.머리의 화관이나 연화문좌대,세장한 팔다리와 가느다란 허리 등이 동일한 수법을 보여준다.크기 또한 거의 비슷하다.출토지가 북한이라면 고구려의 반가사유상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 연변을 중심으로 북한의 문화재가 유출되고 있다는 소식은 간간이 들려왔다.한국 골동상의 발길이 두만강변까지 미치고 있으며대체로 불법출토품이 거래되고 있지만 때로는 북한 박물관의 전시품까지 유출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을 정도.굶주린 북한동포들이 양식과 바꾸기 위해 위험한 밀반출 도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반입된 불상은 「국보급의 탈출」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이렇게 귀중한 문화재가 어떻게 밀반출될 수 있었을까.북한의 고위층인사가 반출을 허용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그렇다면 외화가 부족한 북한당국이 문화재라도 밀매해서 식량위기를 극복하려는 안간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극도의 기근을 말해주는 징표이다.그러나 만일 당국의 감시를 피해서 밀반출되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통제불능이 된 북한사회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공산주의사회에서 출토된 국보급 문화재가 어떻게 해외에 버젓이 팔려나갈 수 있겠는가.
  • 4차 한·일 포럼… 이케다 유키히코 일 외상 강연

    ◎“한·일 양국 세계 신질서 확립에 큰 영향”/과거사 극복…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이 과제/북,남북대화·4자회담 응해야 북·일 교섭 진전 한일 양국의 민간대화 증진을 위해 창설된 한일포럼의 4일 도쿄회의 개회식에서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일본외상은 일본외교와 한일관계에 대해 비교적 솔직한 내용의 강연과 질의응답을 가졌다.다음은 이케다 외상 강연과 응답의 요약. 한일 관계는 중요하다.양국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나라라는 점과 21세기를 생각해도 매우 중요하다. 오늘날 냉전 종식이 됐지만 앞날은 불투명하다.그러나 나름대로 새 국제질서의 틀이 조금씩 성과의 싹을 틔우고 있다.경제에서는 WTO(세계무역기구)가 발족됐다.아·태지역에서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을 꼽을 수 있다.정치·안보면에서는 ARF(아세안지역포럼)가 단기간에 모양새가 다듬어졌다.우리는 언제까지 혼돈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미래의 틀을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일본은 한 나라만으로서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에 들어섰다.세계 GNP의 18%를 차지하고 있다.일본이 어떤 행동을 한다,안한다가 세계 정세에 영향을 미친다.일본은 미래 세계에 대해 주체적으로 판단하고자 한다. 일본 외무성은 3가지 동심원을 생각하고 있다.유엔등 세계적 수준의 국제협조,APEC 등 지역적(리저널)수준에서의 국제협조,양국간 관계 등이다.3개의 동심원 어느 국면에서 보더라도 한일관계는 중요하다. 긴밀해야 할 한일관계는 순조로웠는가.그렇지 않다.일본입장에서 적절한 역사인식을 갖고 과거사에서 비롯되는 부의 유산을 극복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이다.일본은 지난해 아시아 여성을 위한 평화기금을 창설했다.한국측의 이해와 협력을 부탁한다. 한국도 지난 반세기동안 크게 발전했다.이 사실은 양국뿐 아니라 국제사회를 생각할 때 큰 의미를 지닌다.한일 양국이 세계적 차원과 지역적 차원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유엔무대를 보면 큰 문제가 많다.유엔개혁,이라크,군비축소등이 주요과제다.유엔개혁은 안보리가 중요과제다.일본도 각국의 지지를 받으면서 상임이사국으로 책임을 다할 생각이다. 지역적 차원에서 말하자면 동남아시아에서는 ASEAN을 중심으로 하는 협의체가 구성돼 있지만 동북아시아에서는 다자간 기구체가 없다.그렇기 때문에 한일 양국이 연계하면서 대처해야 한다.특히 한반도 정세가 중요하다.한국은 물론 일본도 사활이 걸린 문제다.북한의 식량 에너지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김정일비서의 주석 취임도 불투명하다.알수 없는 문제 투성이다.한미 양국이 제안한 4자회담은 기대한 만큼 진행되고 있지 않다.빠른 시일내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다. 어쨌든 한일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국가 위상이 증대됐다.새로운 세계질서를 확립하는데 있어서 양국의 연계가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강연후 참석자의 질의를 받아)지금까지 한반도의 긴장완화 흐름에서 남북대화가 결여됐다.남북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사자인 남북한이다.지금까지 북한은 강경노선을 취했고 한국측은 시기에 따라 대응방식이 달랐던 점이 있다.일본과 북한의 접촉은충분치는 않다.일본은 북한으로 하여금 4자회담에 응하도록 촉구할 것이다.일본과 북한은 국교정상화 교섭을 해야 한다.4자회담의 진전이 국교정상화 교섭의 조건은 아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남북대화와 4자회담에 응할 분위기가 돼야 북일교섭도 진전될 것이다.이런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아무 준비없이 북한이 갑자기 붕괴됐을 때 커다란 영향이 있을 것이다.완전한 소프트 랜딩이 가능할지 모르나 추락하지 않도록 서로 노력하는 것이 긴요하다.묻고 싶다.북한도 한국도 일관적이지 않은 대응이 있지 않았는가.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무엇인가를 하려 하는지,붕괴시키려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한국과의 협상에 임하고 있다.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를 통해 10년동안 지원하는 것은 북한의 현정권을 상대로 하는 것이다.마음으로는 붕괴를 바라지 않는 것 아닌가.미국에서 북한이 유지 불가능하다,식량 에너지가 부족하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미국은 배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준다.일본도 굶주린 경험이 있다.아무리 굶주리고 국제적으로 고립돼도 간단하게 붕괴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말했었다.
  • 북,일에 쌀 추가요청/8월 북경접촉서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은 지난달말 북경에서 있었던 일본과의 외무부 과장급 접촉에서 수해를 이유로 쌀을 추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관계 소식통을 인용,일본측은 그러나 『북한의 수해상황과 식량사정을 파악하는 것이 선결과제』라며 쌀 추가지원에 신중한 자세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있었던 접촉에서 북한측 이철진 일본과장은 일본측 벳쇼 고로(별소호낭) 동북아과장에게 북·일 국교정상화협상 재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개선 의지를 보였으나 아시아국 심의관급(부국장) 접촉 등 협상재개로 이어지는 진전은 없었다. 일본측은 북·일 협상재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앞서 한국과 미국이 제안한 4자회담에 북한측이 응하도록 촉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르몽드 사설/미 이라크 공격 해외언론 시각

    ◎미­아랍­유럽 반이라크동맹 균열 미국이 2차례에 걸쳐 이라크를 공격한데 대한 군사적인 평가 대신에 외교적인 결과가 나와 있다.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맞서는 동맹전선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는 동요가 조금도 없다고 부인한다.지난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형성된 미국·아랍·유럽을 3대축으로 한 반이라크 동맹은 이번 미국의 대이라크공격으로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애써 부인한다.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쿠웨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은 미국의 행동을 비난하면서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내의 미국동맹국들도 그렇게 열광적인 호응을 보이지 않는다.영국을 제외하고 프랑스·스페인등 모든 유럽국가들이 정중하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거나 미국 지지입장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모두들 이번 사태에서 미국의 법적·정치적 위치가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유럽국가들은 후세인이 서방국가들의 쿠르드족 보호구역인 에르빌시에 군대를 보낸 것이 상호 약속을 어겼다고 말할수 없다고강조한다.바꿔말하면 후세인은 쿠르드족 내부의 갈등을 이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후세인을 그냥 두면 다음에는 더 큰일을 저지를수 있도록 고무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에게 설득력이 없다.이집트를 비롯한 아랍국가들은 클린턴 행정부가 이라크에 관한한 오만한 자세를 보인다고 보고 있다.반면 이스라엘이 레바논침공때는 관용을 베푼다는 것이다. 문제는 거기에 있지 않다.미국의 고립은 지난 93년 이라크공격때부터 이미 있어 왔다.진짜 문제는 식량수입을 목적으로한 석유수출을 허용한 유엔결의 986호가 미국의 결정으로 또다시 동결될 것이라는 점이다.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고통받는 것은 이라크의 독재체제가 아니라 이라크 국민이 된다.쿠르드족 내부에도 문제가 있다.쿠르드족은 지도자의 우둔함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다.NATO의 보호아래 쿠르드족 자치적인 생존력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지만 그들은 그 기회를 망쳐버렸다.쿠르드족은 이라크에 달라붙은 마수드 바르자니의 반란파와 이란에 지지를호소하는 무책임한 잘랄 탈라바니파 사이에 전쟁을 선택했다. 쿠르드족에 기반을 내리고 반이라크 동맹전선을 흔들어 놓는 한 사람이 있다.그의 이름은 사담 후세인이다.
  • 니카라과/국영기업 민영화 한국참여 요청(중남미 순방 여로)

    ◎중미정상들 한국민주화에 찬사/“마야 5천년 장구한 민족사” 찬양/“이국서 열심히 사는 동포에 감명”/김 대통령 중남미를 순방중인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상오(한국시간) 중미 5개국 정상과의 다자간회담을 통해 「한·중미 대화협의체」구성을 결의한데 이어 개별국가간 정상회담을 갖고 6일 상오 다음 순방국인 칠레로 떠났다. ▷한·니카라과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5일밤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에서 중미 5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니카라과의 홀리오 메나부통령과 조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당초 니카라과의 차모로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사정으로 메나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다. 김대통령과 메나 부통령은 반갑게 인사한뒤 이번 한·중미 정상회담 결과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을 나눈뒤 이어 조찬을 함께하며 공동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에서 메나 부통령은 양국관계 증진을 위한 주 니카라과 한국상주공관 설치와 국가기간산업 개발및 국영기업의 민영화사업에 대한 한국의참여를 요청했으며,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 대통령주최 만찬◁ 김대통령은 5일 낮(한국시간)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2층 국제회의장에서 아르수 과테말라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중미 4개국 정상과 함께 참석해 짧은 기간에 다져진 우의를 거듭 확인. 김대통령은 호텔 9층 소연회장에서 피게레스 코스타리카대통령,레이나 온두라스대통령등 중미 4개국 정상과 미리만나 잠시 환담을 나눈뒤 승강기로 2층으로 내려왔으며 만찬장 입구에서 아르수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함께 입장. 김대통령은 만찬 답사에서 우선 마야문명을 들어 『5천년의 장구한 민족사를 간직하고 있는 한국인은 같은 인류문화의 전수자로 과테말라에 대해 오래전부터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 김대통령은 이어 『잠재력 능력을 가진 과테말라가 동아시아의 관문인 한국과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의 상호이익과 두 지역의 공동번영은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향후 양국간 협력을 강조. 김대통령은 한·중미 정상회담에서 대화협의체를 구성키로 합의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과 중미의 굳건한 협력이 새로운 태평양공동체건설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역설. ▷대통령 교민초청 리셉션◁ 김대통령 내외는 상오9시(한국시간)부터 30여분동안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1층 아마티트란룸에서 교민리셉션을 갖고 우리측 공식수행원 전원과 함께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니카라과 등 중미 5개국에 사는 우리 교민대표들을 접견. 김대통령은 주진엽 주 과테말라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으며 리셉션장에 입장,미리 대기하고 있던 우리 교포 55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 김대통령내외는 이어 교포화동 2명으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뒤 헤드테이블에서 주위의 교포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교환. 김대통령은 『고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이곳에 와서 열심히 살아가는 동포들의 모습을 보고 감명이 깊었다』며 『여러분의 발전이 곧 한국의 세계화와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일해달라』고 격려. 김대통령은 북한상황에 대해간략히 설명한뒤 『지금 북한은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아직도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며 『결국 북한을 도울 나라는 같은 동포인 한국 뿐이라는 점에서 4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 ▷한·온두라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온두라스 카를로스 레이나 대통령과의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증진 및 실질경제협력 방안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협의. 김대통령은 레이나대통령을 맞아 『다시 만나뵙게 돼 반갑다』며 악수를 나눈뒤 온두라스측 배석자들과 일일이 악수. 김대통령은 『아침회의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그동안 민주화를 위해 어려운 역경속에서도 싸워온데 경의를 표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민주화의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레이나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경력을 높이 평가. 이에 레이나 대통령은 『대통령각하를 이렇게 중미에서 맞게 돼 대단히 영광』이라며 『각하의 경력을 상세히 알고 있는데 서로 비슷한 경력을 갖고 있어 개인적으로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고 화답. 양국 정상은 보도진을 물리친뒤 30여분에 걸쳐 회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두 나라가 96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더욱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을 강조했으며 레이나대통령은 호혜주의 원칙에 따라 온두라스에도 한국 상주공관을 설치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레이나 대통령의 방한이 양국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편리한 시기에 방한이 실현될 수 있도록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 ▷한·엘살바도르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앞서 숙소인 카미노 레알호텔 2층에 있는 소회의실에서 중미 5국 정상가운데 세번째로 엘살바도르의 칼데론 솔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장에 먼저 와 있던 김대통령은 칼데론 솔대통령이 들어오자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를 했고 두 정상은 회담 테이블에 착석하기에 앞서 다시 양국 국기를 배경으로 악수하며 포즈를 취했다. 두 정상과 양국 외무장관 등 배석자들이 좌정한 뒤 먼저 김대통령이 『아침 다자 정상회담에 이어 다시 만나 반갑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에 칼데론 솔대통령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단독 회담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국의 민주화 달성에 경의를 표하며,한국 민주화를 이끈 김대통령을 이렇게 중미에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 칼데론 솔대통령은 이어 『중미국가,특히 엘살바도르는 어려운 변혁기에 처해 있다』면서 『오랜 냉전의 피해와 내전으로 국가가 피폐해 있다가 이제 재건을 시작하고 있다』는 말로 한국 도움의 필요성을 강조. 회담에서 칼데론 솔대통령은 한국의 대 엘살바도르 투자 확대와 교역 확대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김대통령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칼데론 솔대통령의 방한을 초청,서로 편리한 시기에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 조선족 마을 지키기(송화강 5천리:3)

    ◎격변기마다 비적·만군·한족들에 수난/재산·식량 약탈표적… 자위대 결성해 저지/최근 이농 늘자 마을규약 만들어 타민족 유입막아/문혁때도 농사에만 전념… 정치적 희생 없어 송화강유역은 한때 비적이 날뛴 무법천지였다.당시 조선에서 소문난 마적이 그들이다.비적들은 떼로 몰려다녔을 뿐 아니라 한 지역을 통치할 만큼 비대해진 적도 있다.이들의 근거지는 사실상 청조의 치외법권지대이기도 했다. 청조는 1682년 오늘의 요령성 개원시로부터 길림성 이수현,이통현,장춘시,구대현을 경유하여 서란현 송화강변에 이르는 구간에다 버들울타리를 쳤다.장장 3백50㎞ 구간의 버들울타리 밖은 변외라 하여 봉금령에 따른 금구로 설정되었다.그러니까 변외의 금구는 사람들이 들어갈 수 없는 통행금지의 땅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바람새지 않는 울타리 없다는 속담처럼 죽음을 무릅쓰고 울타리를 넘어들어갔다.특히 가경 연간(1796∼1820)에 더욱 심했다.그 무렵 산동성에서 부모를 따라 길림성에 와서 살던 한종헌은 울타리를 넘어 오늘의 화전현 협피구(겹피구)에 당도했다.비적들이 횡행하던 때라 그들을 설득시켜 금광판에 들어갔다.그러다 도금수령 마문량의 눈에 들어 그가 죽고나서 후계자가 되었다. 한종헌은 협피구에서 나는 황금을 독차지하여 송화강 양안에 세력을 확장했다.아들 수문을 비롯 손자,증손에 이르는 4대에 걸쳐 송화강유역을 물론 목단강 서안,휘발하유역의 광활한 지역을 독립왕국으로 만들었다.이른바 회방이라는 관리기구를 중심으로 각종 조세는 물론 채금업,임업,삼업까지 관할했다.심지어는 개인화폐 금사도 발행했다.그래서 송화강유역 사람들이 한씨는 알아도 청조는 몰랐을 정도로 엄청난 권세를 누렸다. ○송화강 양안 비적떼 세력권 한씨 일가와 같은 그들이 바로 청조가 쇠퇴하는 과정에 일어난 도적의 무리였다.그렇듯 비적들이 대물림하는 가운데 아직도 득실거리고 있을 때 송화강유역으로 이주해온 조선족들은 바늘방석에 앉기나 한 것처럼 늘 좌불안석의 삶을 꾸렸다.연변대 반용해(69) 교수는 어려서 부모들을 따라 길림성에 온 이주민 2세다.그의 말을 들어보면 비적은 떼강도들이었다. 『비적들은 뻑하면 조선족마을을 약탈했디요.조선족들에게는 후원세력이 없다는 거이 약점이었댔습네다.건드려도 뒷 근심이 없었으니끼 걸핏하면 쳐들어왔다 이겁네다.또 논농사를 주로 하니끼리 쌀을 빼앗을 수 있고,아무리 가난해도 이불 한 채는 가지고 있다는 것을 비적들이 잘 알고 있었디요.어느날인가는 비적들이 온다는 소식을 미리 듣고 동네사람들이 다 우리집에 모이지 않았겠습네까. 체녀들과 아주마니들은 숯검정을 얼굴에 발라댑데다.얼굴이 반반하면 겁탈을 당하니끼리 그랬디요.또 어떤 아주마니들은 검붉은 피가 묻은 월경대를 소랭이에 담아서리 문밖에 내놓기도 하고….비적들이 피를 보면 재수없다고 돌아간다는 말을 믿은 거디요.그런데 웬걸,우리집으로 들어닥치더니 돈이 될만한 물건은 다 챙겼습네다.심지어는 가축까지 끌고 갑데다.우리집은 얼마 있다가 다시 비적 꼴 안 본다고 장춘으로 이사를 했댔디요』 그 비적의 행패는 만주사변 이후 한 때는 수그러들었다가 광복이 나자 또 극성을 부렸다.일제의 패망과 더불어 만주국이 무너지자 이번에는 만군들이 비적으로 돌아섰다.그리고 한족들은 그들 나름대로 조선족을 제2의 일본인으로 간주하고 조선족마을을 습격하기 시작했다.이는 일제가 통치수단으로 자행한 민족이간책에서 비롯되었다.한족들은 비적 못지않게 날뛰었다.도끼와 낫으로 수장하고 조선족을 예사롭게 죽이고 마을에 불을 질렀다. 조선족마을들은 자구책으로 자위대를 조직했다.마을이 똘똘 뭉쳐 스스로를 지켜냈던 것이다.그 단결력은 뒷날 순수한 조선족마을로 살아남는 원동력이 되었다.그래서 광복 이후 송화강유역 조선족마을들은 두만강이나 압록강유역 조선족들보다 정치운동의 풍파를 덜 겪었다.조선족들이 우루루 몰려와 사는 집거구 연변에서는 혁명을 한답시고 동족끼리 때리고 죽인 현실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었다. 길림성 영길현 송화강유역의 조선족마을 아라저촌은 중국대륙을 바람처럼 휩쓸었던 문화대혁명을 무사히 넘긴 마을이다.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농자천하지대본의 길만을 걸었다.길림시에서 이러저러한 파벌들이 무장을 하고 마을에 와서 당총지 김용구의 매도를 선동했으나,아라저촌의 일은 마을이 알아서 처리한다는 뜻을 끝내 굽히지 않았다.이 마을에서는 문화혁명에서 투쟁을 맞았거나 감옥에 간 사람이 하나도 없는 신화를 창조했던 것이다. ○일제 민족 이간책에 속아 그런데 요즘와서 일부 조선족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들고있다.흑룡강성 학강시 단결향 화춘촌은 2백여가구의 순수한 조선족마을이었다.이 마을은 요 몇년 사이에 사정이 달라졌다.시장경제에 팔려 집과 도급농토를 헐값에 팽개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한족들이 야금야금 마을을 잠식한 것이다.한족이 벌써 30여가구가 마을에 들어와 떠나버린 조선족들 대신 농사를 짓고있다. 흑룡강신문보도에 따르면 흑룡강성 조선족촌에서 외지로 빠져나간 가구는 상당수로 밝혀졌다.한 마을에서 많게는 40%,적게는 20%가 도시로 진출했다는 것이다.어떤 조선족촌에서는 도시로 나간 빈자리를 한족들이 들어와 메꾸는 것을 막기위해 타민족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규약까지 만들었다.그래서 떠나는 사람들은 마을의 뜻을 차마 저버리지 못해서인지땅과 집을 그냥 두고 외지로 나가기도 했다.마을 전체가 1백가구가 채 안되는 화천현 성화향 요신촌에는 현재 여남은 가구가 비어있다. ○한족 30여 가구 들어서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은 공민이면 민족을 불문하고 거주권이 있다고 규정했다.그러고 보면 조선족마을 자체가 만든 한족 이주금지규약은 사실상 헌법위반이다.순수한 조선족마을을 지키려는 노력은 조선족입장에서 보면 가상하나 한족 이주를 막는데는 도처에 장애요소가 깔려있다.나북현 동명향과 같은 조선족 밀집지역에서는 궁여지책의 묘안을 짜냈다.외지에서 들어오는 한족들은 조선족들의 주택을 사들이거나 토지를 양도받고자 할 때는 조선족들 끼리 거래하는 액수의 곱을 내야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던 것이다. 조선족들의 마을 지키기는 현명한 발상이었는지 모른다.도시로 나갔다가 거덜 난 조선족들에게 퇴로를 열어준 결과가 되었기 때문이다.근년에는 폭락했던 쌀값이 크게 올라 농촌으로 다시 돌아오는 조선족들의 발길이 드문 드문 이어지고있다.이들의 귀환은 도시로 떠나면서 그냥 버려두었던 집과 도급농토를 마을이 지켜주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 세계 열대림 절반 사라질 위기/국제 농업연구자문단 보고서

    ◎제3세계 영세농 화전식 영농으로 급감/구제 막막… 인구·자원관리 근본대책 시급 세계 열대지역에 남아 있는 산림 가운데 약 절반이 주로 가난한 농민들의 생존용 농경지 확보를 위한 화전식 영농방식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놓여 있다고 세계은행이 주도한 새로운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국제 농업연구 자문단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세계 인구가 앞으로 반세기 동안 계속 증가함에 따라 제3세계의 가난한 농민들이 세계 현존 열대 산림 가운데 약 절반을 경작지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문단은 세계은행을 비롯하여 유엔개발계획,식량농업기구 및 유엔환경계획의 후원을 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지구에 대한 인식제고,열대 산림 지원증가,집약적인 산림보존 전략수립을 위한 10년동안에 걸친 국제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3천8백10만에이커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1분마다 72에이커씩 사라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만일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현재 50억에이커에 이르는 열대 산림 가운데 절반이 없어질지 모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가난한 농민들이 생존을 위해 곡식을 재배하기 위한 화전식 산림제거작업은 해마다 약 2천5백만에이커에 이르는 땅의 상실과 퇴화현상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인구는 현재 약 57억명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 25년 안에 적어도 20억명이 늘어나고 이 가운데 95%가 제3세계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마일 세라젤딘 자문단 의장은 세계 열대 산림을 구제하기 위한 마법의 해결책은 없다고 밝히고 그러나 땅의 퇴화현상,빈곤,크게 늘어나고 있는 인구,잘못된 자원 관리 및 왜곡된 산림정책 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캐고 대처하기 위해 확고한 과학적 토대에 기반을 둔 포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굶주림 일상화…어쩌다 잘먹으면 「뱃병」 호소(북한은 지금…:3)

    ◎식량난 최악땐 대규모 중 친척 방문 추진/양식 우선공급 받는 군인들 마저 “배고파…” 『요즘은 강냉이가 나오는 여름철이어서 그나마 버틸수 있는데 올겨울은 또 어떻게 나야 할지…』 최근 회령에 있는 친척을 만나고 돌아온 조선족 손모씨는 올겨울의 식량사정을 미리 걱정하는 친척들의 한숨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듯 하다며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의 실상을 전한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이미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져 있는 듯 했다.주민들은 물론 양식을 우선적으로 공급받는 군인들마저 배가 고파 중국에 건너와 양식을 빼앗아가는 일이 있을 정도로 악화돼 있었다.도문에서 만난 조선족 최씨는 『지난 4∼5월 두달동안에만 북조선 군인들이 양식을 빼앗아간 사건이 10여차례나 된다』며 『밤에 몰래 중국으로 넘어온 일부 군인들은 소까지 몰고 간다』고 말한다. 『북한의 식량난 악화는 식량자급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에서 식량을 사올 외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서울신문과 합동조사에 참가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 함택영 경남대교수는 분석한다.그는 『농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김일성의 지도방침 우선의 식량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데다 물자난이 심화돼 농업 현대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 등도 식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덧붙인다. 중국 연길에서 자동차로 2시간여 거리에 있는 용정시 삼합.소설가 김영(필명 김하기)이 월북한 곳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삼합에서 강폭이 50여m쯤 되는 두만강을 건너면 북한땅 회령이다.강물이 얕아 탈북자들의 주요 탈출통로로 이용되고 북한과 중국의 국경해관(세관)이 있는 이곳은 무역을 하는 북한주민들이나 북한에 친척을 찾는 중국 조선족들로 붐비고 있었다. 북한주민들과 조선족간의 활발한 교류가 있는 삼합은 식량사정이 가중되며 북한주민들이 중국 친척들에게 쌀·간장·약 등 생활필수품을 보내달라는 쪽지를 전하는 「창구」의 역할도 하고 있었다.회령에 둘째언니가 살고 있다는 조선족 최모씨(여)는 『처음 쪽지를 받았을 때는 얼마나 생활이 어려우면 이런 부탁까지 하겠느냐고 안타깝게 생각했으나 너무자주 보내오는 통에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털어놓는다. 함북 두만강시노동자구의 두만강초대소가 눈앞에 보이는 러시아 핫산.두만강초대소에는 러시아에서 돌아온 벌목노동자나 외화벌이꾼들이 늘어나며 배고픔에 지친 여자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이곳에서 만난 탈북자 이모씨는 『이들은 양식을 얻기 위해 육탄공세도 서슴지 않는다』고 귀띔한다. 배고픔에 지친 북한주민들은 밥을 먹으면 오히려 「뱃병」이 생기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북한 만포의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이모씨는 『가지고 간 쌀로 맛있게 밥을 지어먹은 친척들이 배가 아파 고생하는 것을 봤다』며 『아마도 못먹던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먹는 바람에 소화가 안돼 생기는 현상인 것 같다』고 전한다. 식량난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은 중국에 친척을 둔 주민들을 중국으로 보내 며칠 묵도록 하는 시나리오까지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과 무역을 하는 용정시 개산둔에서 만난 조선족 유모씨는 『북한은 식량난이 더욱 악화될 경우 중국에 용정시 개산둔국경해관을 개방해주도록 요청,주민들이 중국의 친척을 방문해 배불리 먹게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의 식량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북한당국의 경직된 식량정책과 집단소유형태인 협동농장으로 근로의욕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식량난 해결을 위해 시도한 다락밭 개간이 오히려 3년 연속 수해를 몰고오는 참담한 실패작이 됐기 때문이다.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식량난을 해결하기는 어렵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텃밭처럼 개인의 근로의욕을 높여주는 사적소유를 확대하는 것이 식량난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교수 시각/식량난 타개책/농업경제의 획기적 정책변화 필요 80년대 중반부터 심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외화·식량·생필품·에너지·원자재의 5대난 가운데 현재 가장 고통스러운 부문이 식량난일 것이다.인민과 가족의 입을 책임지지 못할땐 정치며 경제는 허울만 남게 된다. 계속된 천재라 할 물난리만이 식량난의 주범일 수는 없다.에너지와 원자재의 부족은 화학비료공장의 가동을 멈추게 해 비료부족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데다 농지부족을 메우기 위해 경사 60도에 가까운 산비탈까지 다락밭을 일구어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으나 토양의 척박으로 그 소출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북한당국은 우선 급한 나머지 무역의 다양화,다각화,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외화벌이를 통해 북한의 취약한 경제구조를 개선시키려는 임기응변적 대응을 하고 있으나 이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 외화벌이를 위해 노동자들을 벌목공이나 잡역부로 러시아나 중국에 인력수출하거나 북한 식당을 무수히 개설하고 있으나 그 실효도 의문이다.노동의 대가중 절반 이상을 국가가 가로채는데서 노동의 질이 향상될 수 없기 때문이다.결국 생산력의 저하로 인해 외화벌이도 소기의 목적을 얻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같이 경제난의 순환고리가 강고하여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면 북한 경제의 회생은 불가능할지 모른다.다급해진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한당국의일대 개혁·개방조치가 내려져야 할 것이다.인민을 헐벗고 굶주리게 해서야 위대한 사회주의 국가건설이며 주체사상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인민의 삶의 질은 고사하고 삶의 기본조건인 식량문제부터 풀어간다는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지도자로부터 인민대중에 이르기까지 한마음으로 식량난을 위시한 경제난 해소에 나서야 한다. 북한은 농업경제의 획기적 정책변화와 함께 농업경제 테크노크라트의 중용등을 통해 경제 내부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내부적 모순을 외부환경 탓으로 돌리며 인민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정치적 조작에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다.권력의 정당성 확립에 들이는 공력을 이제는 과감히 인민경제의 최저수준 확보에 쏟아야 할 것이다. 부패한 자본주의 경제보다 건강한 사회주의 경제가 더 낙후했다는 사례를 북한당국은 진정 남기기 싫을 것이다.
  • “재외동포재단 설립”/김 대통령 과테말라착/오늘 양국 정상회담

    【과테말라시티=이목희 특파원】 중남미 5개국 순방에 나선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상오(이하 한국시간) 첫 공식 방문국인 과테말라에 도착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상오 알바로 아르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우호증진과 경제협력 증진방안 등 상호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논의한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투자보장협정 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새벽 과테말라시티 아무로라 국제공항에 도착해 플로레스 부통령의 영접을 받고 2박3일간의 과테말라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3일 상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숙소인 센추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교민초청 리셉션에서 『일부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반대하고 있으나 우리는 개방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해 OECD 조기가입을 기정 사실화 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은 중국 이스라엘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4대 교포대국으로 해외에 사는 5백50만 동포는 우리 겨레의 큰 자산』이라며 『가장 모범적이고 활기에넘치는 한인사회를 건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난을 외부의 일시적 도움으로 해결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는데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을 동포애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가진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것을 북한당국이 속히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총련」 빌미 대남비방 강화/관영매체 총동원 학생선동 계속

    ◎“통일투쟁 탄압땐 대화 거부” 협박 김하기(소설가)씨 송환을 계기로 잠시 유화적인 자세를 보였던 북한이 김영삼 대통령의 8·15제안을 거부한채 계속 「한총련」을 물고 늘어지며 대남비방을 강화하고 있다.그러면서도 다른 한쪽에선 경제와 식량지원을 노려 추파는 보내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초부터 「범민족대회」와 「범청학련통일대축전」 등의 행사와 관련,우리사회의 혼란조성과 국론분열을 부추기기 위해 연일 상투적인 대남모략·선전·선동활동을 강화해왔다.북한의 대남비방과 반정부투쟁선동은 노동신문과 중앙방송,평양방송 등 관영매체들의 시사논단,논평에서부터 대담,성명 심지어 대회에 참가한 해외친북인사들까지 내세우는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총련을 「통일애국세력」으로 치켜세우고 한총련의 시위를 「의거」,「최고의 애국」으로 미화해온 북한은 8·15가 훨씬 지난 뒤에도 정당과 사회단체들을 동원,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과 함께 한총련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정부투쟁을 강화하라고 선동하고 있다.특히 북한은 지난 29일 최근 우리 정부의 한총련사태 대응이 남북관계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지적,한총련을 핑계삼아 대화거부를 협박했다.양형섭 조국통일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중앙방송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남한 당국이 청년학생들의 통일투쟁을 우리(북한)와 연관시켜 친북행위니 이적행위니 하는 구실밑에 탄압했다』면서 『남한당국의 대응은 북남관계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주장 했다.양은 『우리(북한)와 대화를 하자면서 학생들을 친북이적행위로 몰아 범죄시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위협하면서 『이는 대화와 평화통일을 전면 부정하는 남북사이의 대결선언,전쟁선언 외에 다른 것으로 해석될 수 없다』고 협박했다.양은 이어 『우리(북한)는 남한 당국자가 통일운동을 범죄시하고 남북관계를 극단적인 대결관계로 몰아가고 있는 한 그 어떤 대화나 화해에 대해서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강변했다. 이와관련,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측이 4자회담 수용촉구 등 우리측의 관계개선 요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한총련 탄압을 빌미로 이를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우리측이 제안한 적십자회담을 외면하고 대통령의 8·15제안을 거부하면서도 우리측에 대해 북경쌀회담 재개를 탐색하는 한편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경제지대에 대한 우리 기업인들의 투자와 참여확대를 요청하는 2중성을 보이고 있다.
  • 적십자회담부터 받아라(사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2일 이산가족재회와 북한의 홍수피해극복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재개를 북한측에 제의했고 우리는 순수한 인도주의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이 제의를 북한측이 흔쾌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 바 있다.그런데도 이 제의에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던 북한적십자회가 30일 느닷없이 비전향장기수였다가 출소한 김인서노인의 송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뒤가 뒤바뀐 일방적이고 도발적인 요구가 아닐 수 없다.북한당국이 김노인의 송환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먼저 남북적십자회담재개를 수락하고 이 회담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다.김노인도 이산가족의 한사람인 만큼 적십자회담에서 그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당연하고 합리적이기 때문이다.우리 정부는 93년 비전향장기수이던 이인모노인을 인도적인 입장에서 북한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북한당국은 김노인도 조건 없이 돌려보내주기를 바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대한적십자사가 남북적십자회담재개를 제의해놓은 상황이므로 그것을 우선 받아들이는 것이 순서다.그런데도 순서와 절차는 무시한 채 느닷없이 일방적인 요구만 내세우고 있는 북한당국의 도발적 자세를 우리는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김노인의 송환요구에 저의가 없다면 지금이라도 우리의 적십자회담제의에 호응해야 한다. 이 회담이 열리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쪽은 북한이다.북한은 지난해와 올해의 홍수로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해 있다.지금 우리 종교계와 민단단체들은 북한동포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정부도 추가식량제공을 포함,대북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때문에 북한당국이 적십자회담에 진지하게 응해온다면 식량난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는 본다. 현단계의 남북관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대화를 통한 신뢰회복이다.이를 위해서도 적십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는 바람직하다.북한당국의 호흥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 「12억의 나라와 어떻게 지낼것인가」/이노구치 다카시(해외논단)

    ◎중국과 상호의존의 관계 만들자 탈냉전시대를 맞아 세계 여러나라가 12억 인구를 가진 초대국 중국의 강대국부상을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일본 유엔대학부학장인 이노구치 다카시 교수는 중국을 어떻게 다룰지를 모색하는 글에서 세계각국은 중국의 강대국화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중국의 행동양태를 문명세계로 편입시켜 공존토록 해나가자고 주장했다.다음은 「This is 요미우리」 9월호에 게재된 그의 글 「중국과 어떻게 지낼 것인가」의 요지다. 중국은 장구한 역사를 거치면서 자기 혼자서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나 21세기가 되면 중국은 전혀 새로운 문제를 세계에 제기할 것이다.세계와 상호의존을 증진시키고 있는 중국은 세계의 동향에 크게 구속되는 동시에 세계도 중국의 동향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일본뿐 아니라 세계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의깊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21세기에 중국과 일본이,아니면 미·일과 중국이,또는 중·일과 미국이 적대하는 국면이 생기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중국은 지금 긴 역사상 전대미문의 대변화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행해나가고 있다.활발한 시장경제로의 이행과 보다 광범위한 정치참가에로의 이행,즉 시장화와 민주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지금의 중국을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아니라 시장레닌주의국가라고 규정한 바 있다.이 정의가 맞다면 중국정부는 앞으로 식량·에너지부족에 의한 사회적·정치적 혼란이 일어날 경우 우선적으로 강압정책을 동원할 것이다.89년의 천안문사건뿐만 아니라 올해 신강 위구르지구의 폭동진압이 그 한 예다. 그러나 동시다발적으로 반란폭동이 일어나면 군대를 파견해 진압하는 것은 성공을 거두지 못할 확률이 높다.따라서 중국은 앞으로 실업과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을 저지 또는 늦추기 위해서 지방차원,특히 지방정부와 기업에 대해 지방단위 결정권행사를 점차 허용해 나갈 것이다.그 경우 기술이전촉진·투자촉진·고용확보·이윤증대·법질서의 유지등에서 지방정부와 기업은 한층 더 연대행동을 강화해 나가게 된다.바꿔 말하면 지방정부와기업이 중앙정부의 권한으로부터 벗어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이러한 관계는 연방과 비슷한 관계로 규정할 수 있다. 여기서 큰 문제가 되는 것이 국제환경이다.국제환경이 좋으면 위와 같은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것이다.하지만 국제환경이 나쁘면,즉 중국을 비판하는 소리가 높아질 경우 중국 중앙정부는 지방의 권한을 강화해주는 이러한 연방화의 움직임을 저지하려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지금 중국이 처한 문제는 중국사의 흐름에서 본다면 새로운 것이 아니라 꾸준히 반복돼온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비교해 질적으로 다른 차이가 있다.그것은 바로 중국이 세계와 상호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식량위기가 일어나도 과거에는 수천만명이 죽는 것으로 끝났지만 지금은 세계 곡물·어육시장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중국의 에너지소비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공해가 도시·농촌,그리고 이웃나라를 덮어가고 있다. 안보면에서 보아도 중국정치가 불안정해지면 이웃나라도 불안정해지기 쉽다.따라서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가 중국이 초강대국화하는 것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중국을 저지하지 않으면 거대한 괴물이 세계에 나타나 모든 나라를 무력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퍼지고 있다. 폴 크룩스먼에 따르면 동아시아의 기적은 기적이 아니다.기술혁신을 스스로 내놓지 못하는 동아시아의 경제발전은 오래 계속되지 못할 것으로 그는 주장한다.따라서 중국의 강대국화도 필요이상으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대신 중국을 국제경제활동의 룰을 준수하도록 선도해야 한다.중국은 외국자본과 외국기술에 힘입은 개발전략을 따르고 있다.저축률도 그다지 높지 않다.그러하다면 중국이 당분간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고 해서 앞으로 20년안에 세계의 초강대국이 되기는 힘들다. 이렇게 본다면 중국을 상호의존의 틀속에 넣는 것,국제경제활동의 표준적 룰을 준수하는 플레이어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중국을 선도하는 방책이 마련돼야 한다.또 국제안전보장의 분야에서 신뢰조성장치에 중국을 가능한 한 끌어들이는 것,그얼개속에서의 국제적인 결정 준수가 중국에 플러스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중국에 되풀이해서 주지시켜야 한다.그렇다고 문명적인 행동방법을 하도록 무조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이바지하도록 충고와 지원을 해나가자는 것이다.
  • 생명공학 「게놈프로젝트」 본격 추진

    ◎공학연구소내 사업단 설치… 국가게놈센터 기능 수행/의학·식량·환경·유화기술 등의 핵심 정보/올해 전담팀·DB·정보분석 시스템 등 확립/작업량 방대·첨단기술 요구 국제적인 생명공학 거대프로젝트인 「게놈프로젝트」가 국내서도 본격 추진된다. 생명공학연구소는 31일 연구소내에 게놈사업단(단장 이대실)을 새로 설치,국가게놈센터기능을 수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놈이란 생물의 전유전형질정보가 담겨 있는 생체물질을 말한다.미국·일본·프랑스등 세계 주요국가의 생물관련 연구기관은 지난 90년부터 인체 게놈연구를 비롯,생물의 게놈에 담겨 있는 모든 유전정보를 해독하기 위한 연구프로젝트를 발진시켰다.영국·독일·덴마크,심지어는 이스라엘·멕시코·브라질·중국까지 가세하고 있는 게놈연구사업은 생물의 유전정보가 미래생물산업의 핵심적인 산업정보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각국이 연구결과를 특허로 보호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어 경쟁양상이 긴박감마저 띠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구투자가 95년도 미국의 0.5%수준에 불과,국제적으로 참여국으로 인정도 못받고 있는 상태. 게놈사업단은 이같은 국내상황을 타개,국내 게놈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생명공학연구소가 자체 고유사업으로 설치한 것이다. 게놈사업단은 게놈연구사업과 게놈연구지원사업을 양대사업으로 설정하고 올해는 게놈분석전담팀구성과 대규모 염기서열결정시스템구축,게놈정보데이터베이스(DB)및 게놈정보분석시스템확립을 중점사업으로 펴나갈 계획이다. 생명공학연구소는 그동안 위암·간암 등 암관련 게놈연구와 내열성미생물및 산업미생물 게놈연구를 벌여왔다.암연구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위암및 간암의 원인규명과 치료술개발이 목표다.내열성미생물연구는 고열·고압과 같은 극한조건에 잘 적응하는 새로운 산업효소를 대량으로 창출,멀잖아 고갈 위기에 있는 석유를 대체할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연구소는 올해중 본격적인 연구전담팀을 구성하고 대규모 염기서열결정시스템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게놈DB및 게놈분석사업은 국내외의 방대한 게놈연구결과를 연구자에게 제공해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연구소는 이를 위해 지난해 게놈관련 전산망(GINet)을 개통한 바 있으며 올해는 이를 대폭 확충해 유전정보의 전산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게놈연구는 의약·식량·환경·석유화학기술 등에 혁명을 가져다줄 핵심정보로 전망되지만 방대한 작업량과 첨단기술이 요구돼 엄청난 경비가 소요되는게 사실이다.현재 한개의 염기서열결정에 소요되는 경비는 1천원정도로 추정된다.생물체는 무수히 많은 염기로 구성돼 있는데 예를 들어 인체게놈의 경우 30억개의 염기로 이뤄줘 분석에만 3조원이 소요된다는 계산이다.실제로 미국은 인체게놈,프랑스와 영국은 인체게놈과 유전병 등 치료를 위한 모델생물의 게놈,일본은 벼와 산업미생물게놈연구 등에 수십억달러의 연구비를 투자해왔다. 이와같은 높은 투자와 연구결과의 효용성 때문에 최근 연구참여국은 연구결과를 공개 않고 특허출원을 하고 있는 추세이다.
  • 중,연변에 북 난민 수용소/탈북사태 대비 원조용 식량 저장

    【도쿄=강석진 특파원】 중국이 북한 난민수용과 원조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압록강의 중국측 유역인 연변조선족자치주에 대규모 난민수용시설을 완성시켰다는 사실을 유엔군사소식통이 확인했다고 산케이(산경)신문이 30일 뉴욕발로 보도했다. 미국 군사위성이 발견한 이 난민수용시설은 처음에는 군사시설로 추정됐으나 서방 정보소식통에 의해 피난민수용시설로 최종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 미­북 연락소 개설 “지지부진”/리처드슨 방한 계기로 본 실태

    ◎북,정보누출 우려 “발빼기” 지난 21일 토니 홀 미국 하원의원과 함께 방북했던 스펜스 리처드슨 평양주재 연락사무소 초대소장 내정자가 27일 밤 북경을 거쳐 서울에 왔다.리처드슨은 28일 아침 외무부 당국자들과 만나 미·북 연락사무소 개설과 관련,북한 외교부 당국자들과 협의한 내용을 설명했다.리처드슨이 전한 바에 따르면,북한이 연락사무소 개설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따라서 미·북이 가까운 시일안에 연락사무소를 상호개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북간의 연락사무소 개설은 지난 94년 10월21일 서명된 미·북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근거를 두고 있다.합의서 제2항은 「미·북은 전문가급 토의를 통해 양측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 「미·북은 상호 관심사항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는데 맞춰 양국관계를 대사급으로까지 격상시킨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합의에 따라 양측은 그해 12월6일부터 10일까지 워싱턴에서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전문가 회의를 열고 조기개설 방침에 잠정합의한 뒤 사무소 개설에 따르는 기술적 문제 협의에 들어갔다.이에따라 양측은 지난해 초 평양과 워싱턴 중심가에 연락사무소가 들어갈 건물까지 결정했다.미국은 평양의 독일대표부를,북한은 워싱턴의 한 개인소유 건물을 지목했다.미국은 리처드슨을 초대소장으로 내정해 서울에 어학연수를 보내오기도 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해 중반부터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북한은 지난해 9월 전문가 회담에서 미국 외교행낭의 판문점 통과 문제를 걸어 회담을 좌초시키기 시작했다.그러나 외교행낭 문제는 이미 그 이전에 잠정합의가 됐던 사항으로,북한 외교부측은 군부에서 『판문점으로 자꾸 미국인들이 들락날락하면 군사시설의 보안이 위협받는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고 미국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북간 연락사무소 설치방침을 수정한 것은 ▲미국인이 평양에 상주하는데 따른 정보 누출과 체제이완을 우려하고 ▲뉴욕대표부가 사실상 연락사무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외화가 부족하여 워싱턴에 따로 사무실을 설치할 여유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우리측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런 상황이지만 리처드슨은 이번 방북기간중 북한측에 연락사무소 조기개설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미국측은 대통령선거 이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빌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성과로 내세우려는 것 같다.리처드슨은 이형철과의 회동에서 북한이 워싱턴에 점지해뒀던 개인건물이 이미 임대가 됐으니 다른 사무실을 물색하라고 요청하고,사무소 개설에 따르는 추가식량지원 등 반대급부도 설명했으나 북한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공산품 절대부족… 물물교환의 밀무역 성행(북한은 지금…:2)

    ◎자동차 “기름절약” 내리막길 시동끄고 운전/소유권 인정 텃밭엔 채소 무성 “아이러니” 북한경제는 물물교환에 의존하는 「원시사회」로 회귀하고 있는 듯했다.러시아와 중국 접경지역에서는 많은 북한주민들이 오징어 명태등 가공이 필요없는 1차산업 상품을 들고나와 양식 등으로 바꾸는 원시적 물물교환 형태의 밀무역이 성행하고 있었다. 공산품 생산도 원자재 및 전력난으로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 주민들의 최소한의 수요조차 댈수 없을 정도인데다 그나마 생산된 상품마저 유류난 등으로 차량의 운행이 중단되다시피해 물류가 왜곡되고 있었다. 북한경제는 「세계의 성장센터」로 놀라운 발전을 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많은 나라들과는 달리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북한은 여러가지 비효율적인 경제요소들이 뒤섞여 경제기틀을 갉아먹으며 아·태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90년이후 내리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난은 무엇보다 경제원리를 무시한 정치 최우선주의,남북관계를 고려한 군수산업에 대한 편중투자,주요 교역대상국인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한다.서울신문과의 합동조사에 참여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신종대 책임연구원은 『공장 하나를 지을 때도 경제성을 도외시한채 당방침에 따라 원자재·에너지·인력 등을 우선 투입하거나,남북관계를 고려해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지하에 짓는 것 등이 경제난 악화의 주요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경제성을 무시한 정치 최우선의 투자와 군수산업 일변도의 투자는 결과적으로 전력난과 원자재난,물자난,유류난 등을 부채질하고 있다.전력난의 악화는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아 원자재 및 물자부족을 심화시키고 있다.『노천철광산지로 유명한 함북 무산의 철광산은 전력난과 채산성이 떨어져 생산을 중지하고 지금은 호주에서 철광석을 수입하고 있다』고 무산이 한눈에 보이는 중국 화룡시 노과향에서 만난 조선족 유모씨는 전한다.구리를 생산하는 양강도 혜산광산도 전력난으로 가동시간을 줄여 생산량이 10여년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물자난의 심화는 종이 구하는 것조차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게 하고 있다.학생들이 논문용지가 없어 논문을 쓰지 못하고 공문서용 종이마저도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훈춘에서 만난 조선족 전모씨는 『최근 원산에 있는 이종사촌 동생이 논문 쓸 종이를 좀 부쳐달라고 해 5백장정도를 보내줬다』고 말한다. 옛 소련의 몰락으로 원유수입이 어려워지고 유류난도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두만강시·무산·남양·혜산·신의주 등 러시아와 중국에 인접한 북한도시 거리에서는 자동차를 찾아보기 힘들었다.이들 도시 교외의 논밭에도 소달구지만 가끔 보일 뿐이었다. 기름절약을 위해 자동차들이 내리막길에서 시동을 끄고 내려가는 「위험한 운전」도 일상화되어 있다고 한다.『북한에서 운전할 때 오르막길 초입에 들어서면 차가 내려오나,안오나부터 살핀다.북한 차들은 내리막길에서 시동을 끄고 내려오는 게 보통이어서 제동장치가 말을 잘듣지 않기 때문에 잘못 올라가다가는 충돌한다.돈없는 그들에게 배상을 요구할 수도 없어 옆으로 피해 있다가 지나간 뒤에야 올라간다』고 12년째 중국에서 회령으로 밀가루를 싣고다니는 트럭운전사인 조선족 임모씨는 털어놓는다. 북한의 경제는 전반적으로는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있지만 「풍요로운 예외」가 있다.집주변의 텃밭만큼은 채소 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 풍요롭다.함북 종성군 신전리에는 집집마다 집주위에 맥주의 원료인 홉을 심어놓고 있었다.합동조사에 참여한 한석태경남대 교수는 『텃밭생산물은 자신의 몫이고 농민시장 등에 내다팔아 돈이나 양식을 살수 있기 때문에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은 것같다』고 말했다. 북한의 텃밭은 실패한 사회주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북한주민들은 자기몫인 텃밭은 정성을 다해 가꾸지만 공동소유인 다른 분야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그것은 인간의 소유본능을 경시했던 사회주의 국가의 보편적 현상이었다.그러한 사회주의를 고집하고 개방·개혁정책을 거부하는한 북한의 경제난은 계속될 것 같다. ◎참여교수 시각/경제난 원인 및 실상/정치우선 놀리가 경제왜곡 시켜/함택영 경남대교수·국제정치학 오늘날 북한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해 있다.남한당국(통일원,한국은행 등)의 추정에 따르면 북한 GNP는 1990년 이래 계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북한의 공식·비공식 소식통도 1989년을 정점으로 하여 그후 1인당 경상달러화 GNP의 감소를 보여주고 있으며,1993년에는 3차 7개년계획의 실패를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도 가장 심각한 것은 농업부문의 침체일 것이다.그 정확한 진상을 알수 없으나,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음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북한당국은 전세계에 식량원조를 요청하고 있으며,식량획득을 위한 주민들의 자구노력을 강력히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북한경제가 농업부문뿐만 아니라 공업과 사회간접자본 부문에서도 극심한 침체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외채난 및 외화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충분한 에너지·공업원료 및 반제품·생산시설 및 기계류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으며,또 북한에 대규모 투자나 차관제공을 시작한 나라도 없다.필자가 북한의 여러 국경도시와 마을을 강넘어 관찰한 바로도 광공업설비가 거의 조업중단 상태였다.다만 가파른 산기슭에까지 강냉이를 심어놓은 「다락밭」만이 안쓰러울 뿐이었다. 이같은 총체적 경제위기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북한당국은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안보부담,그리고 근래에는 물난리를 강조하여 외인론,환경론을 펴는 반면 남한측은 안보부담뿐만 아니라 「우리식 사회주의」 경제의 내재적 문제에 원인을 돌려 내인론을 강조하고 있다.필자의 견해로는 남한측 주장이 북한경제의 장기적 침체를,그리고 북한측 주장은 1990년대의 위기를 설명해주고 있다.남·북한이 모두 막중한 군비부담을 북한경제침체의 큰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보다 전반적인 자원배분의 왜곡이 가장 중요한 변수일 것이다.북한은 군비 이외에도 비생산적인 정부부문소비에 막대한 자원을 낭비해왔다.대내외 과시용의 수많은 기념비적 사업과 대규모 행사들은 주체사상을 선전함으로써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으나,그 결과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하게 됐던 것이다.현상태로는 북한경제가 자생력을 지녔는가 의심스러우며,따라서 경제개혁·개방이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다.
  • 통일관계장관회의 확대/3개소위설치 등 기능도 강화

    ◎농림·해양부 포함 21개부처 참여 정부는 북한의 식량난 가중등으로 남북한 관계가 급변할 가능성에 대비해 통일관계장관회의의 참석범위를 확대하는 한편,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소위원회를 설치하는등 통일관계장관회의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정부종합청사에서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그동안 11개 관계부처 장관등 19개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해오던 통일관계장관회의에 농림·해양수산부 장관을 포함시켜 13개부처 장관등 21개부처 관계자가 참석하는 회의로 확대하고,이를 ▲통일·대화 ▲경제 ▲사회·문화등 3개의 소위원회로 나눠 해당분야의 통일정책관련 현안을 집중협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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