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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DP,북 식량난 구호 착수

    ◎농업부흥 지원자금 150만달러 책정/중 전문가 파견… 기계류 「수해대책위」 인도 유엔개발계획(UNDP)은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는 북한의 농업부흥지원을 위해 중국전문가들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하세가와(장곡천우홍) UNDP 아시아·태평양국장대리의 말을 인용,15일 보도했다. 하세가와 국장대리에 따르면 UNDP는 농업부흥지원프로젝트로 우선 1백50만달러를 책정했는데 이중 60%가 하천준설 및 호안공사이며 이미 기계류가 북한 수해대책위원회에 인도됐다는 것이다. 그는 UNDP가 특히 중국이 농가가 수확의 일부를 처분할 수 있는 청부제를 도입해 농업개혁을 추진한 것을 고려,중국전문가 3명을 이미 북한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 한일의원연 양정규­쓰토무 간사장 기조연설

    ◎“북 사과 없는한 대북지원 말아야”/일 역사왜곡 발언 계속되지 않게­양정규 간사장/월드컵축구 의원연서 적극 지원­쓰토무 간사장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에서 한국측 양정규 간사장과 일본측 가와라 쓰토무(와력) 간사장이 기조연설을 했다.다음은 기조연설 요지이다. ▲양정규 의원(신한국당)=동북아 국제정세는 4자회담과 경수로지원문제,내부사정이 복잡한 북한문제,아시아 일부국가의 군비증강 움직임,아·태지역 제국의 정치 안보적 역할 증대 등 긴급한 문제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한·일 양국은 공동이익 현실과 역내·세계평화 유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우선 동북아 지역 안보·외교문제와 관련,남북문제의 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조성이 시급한 과제다.북한이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대해 납득할만한 선행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대북 추가 식량지원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지원 등 모든 대북관련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한국정부의 방침에 양국은 공조를 이뤄나가야 한다.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가 기존의 한·일관계를 한차원 승화시켜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양국 의원연맹에 가칭 「월드컵공동지원위원회」를 설치,의원연맹 차원의 체계적인 협력을 해나가길 희망한다. 끝으로 군대위안부 등 전후처리와 일본의 일부 정치지도자들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발언 문제 등 양국간 과거사를 둘러싼 문제들은 더이상 현안의 중심이 돼서는 안된다. ▲가와라 쓰토무 중의원(자민당)=일·한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함에 있어 국교정상화 협상과 그후 30년간의 걸음은 결코 평탄한 것이 아니었으며 과거 문제에 기인하는 제반문제를 비롯,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그러나 양국이 이러한 현안처리에만 그치지 말고 아시아 태평양이나 나아가 세계를 시야에 둔 글로벌한 문제에 대해서도 가일층 협력하면서 힘써나가는 그러한 2국관계를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반도 정세에 있어 일·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체제는 더욱 중요하고 필요하다.식량과에너지 사정이 심각하다고 전해진 북한정세는 계속 주시해야 한다.북한의 핵개방 문제는 동북아시아의 안전보장 뿐 아니라 국제적인 핵불확산과도 관계되는 중요한 문제이다.현재 진행중인 KEDO의 활동은 이 문제에 대해 유효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한·미 양국에 의한 4자회담 제안은 한반도에 있어서 평화적 안정의 실현을 위한 커다란 의의를 갖는 이니셔티브이다.일본 정부는 일찍부터 지지를 표명했다.북한이 이 제안을 수용토록 각국이 촉구해 나갈 필요가 있다.
  • 미·북 접촉­탈북사태 대책 논의/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미에 전달한 북측 「잠수함」입장 수용않기로 정부는 13일 하오 청와대에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미·북 뉴욕접촉 결과에 대한 대응책과 북한주민 대량 탈북대책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미·북 뉴욕접촉과 관련,미국측이 전달해온 잠수함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입장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납득할만한 조치」요구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이를 거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외교경로를 통해 전달된 미북접촉 결과내용에는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입장이 담겨있기는 하나 전반적으로 커다란 진전이 없다』고 말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회의는 또 최근의 북한정세를 분석한 결과,최악의 상황에 이른 식량난 등 북한체제의 총체적인 불안정을 고려할때 올겨울에 대량탈북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중국·러시아 등 관련국 및 국제기구들과 탈북자들의 안전한 한국행을 보장하기 위해 협조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종하 외무·김동진 국방장관,권영해 안기부장,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반기문 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독일을 방문중인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을 대신해 김석우 차관이 참석했다.
  • 탈북 7백여명 한국망명 희망/통일원 정책실장 일지 회견

    통일원 문무홍 통일정책실장은 러시아나 중국으로 탈출한 북한주민 1천∼2천명중 약 7백여명이 현지 한국공관을 통해 한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문실장은 도쿄신문과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의 만성적인 식량난과 권력상층부의 부정부패로 인해 주민들에 대한 당국의 통제력이 느슨해져 망명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 어린이 400만명 굶주린다/컬럼비아대 보고서

    ◎6세이하 빈곤을 79∼94년사이 74% 증가/흑인 30%·중남미계 43% 극빈가정서 성장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는 미국사회에서 가난 때문에 굶주리고 있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미 컬럼비아대의 어린이빈곤센터가 공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6살 이하 어린이 4명 가운데 1명은 가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12세 이하 어린이중 4백만명이 성장에 충분한 칼로리를 공급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어린이 빈곤율은 지난 79∼94년 사이에 무려 39%가 증가했으며 특히 6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79년 3백50만명에서 94년 6백10만명으로 74%나 증가했고 그밖에 4백80만명이 빈곤선 근사치에 가깝게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현재 미국가정의 공식적인 빈곤선은 4인가족 기준 1만5천569달러(약 1천3백만원)로 빈곤선 이하의 가정은 지난 20년간 교외지역은 59%,도시지역은 3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선 이하 가정의 증가로 어린이 빈곤율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흑인 어린이의30%와 백인 어린이의 6%,중남미계 어린이의 43%가 극빈가정에서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흑인과 중남미계 등이 더욱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빈곤 어린이의 3분의2가 편모나 친척들과 함께 살고 있는 결손가정에 속해 있으며 정상가정 어린이의 빈곤율도 놀랄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식량및 영양상태 연구에서는 미국의 12세 이하 어린이 가운데 8.3%가 굶주림에 처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를 주별로 보면 루이지애나주가 12.1%로 가장 높고 다음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워싱턴DC 등이 11%를 기록하는 등 주로 이민자나 흑인주민들이 많은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유가 또 하락/1배럴 23달러 붕괴

    【런던 AFP 연합】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가 공식발표된 이후 런던시장의 유가는 11일 배럴당 23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북해산 기준유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이날 하오개장시세 보다 18센트 하락한 22.87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는 전날 종가보다는 38센트 하락한 가격이다. 석유전문가들은 일산 60만 배럴의 이라크 석유수출 재개가 세계석유시장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라크는 이날 석유수출재개와 연계된 첫번째 식량구입 계약을 수단을 비롯한 일부 아랍 및 비아랍국가들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정부는 또 앞으로 3개월내에 현재의 석유수출량을 두배로 증가할 수 있도록 유엔이 허락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북 대규모 동계군사훈련/지난 1일부터/훈련강도 대폭 강화

    북한은 최근들어 식량난과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고 탈북자가 급증하는 등 체제불안정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부터 대규모 동계군사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군이 지난 1일부터 대규모 동계군사훈련에 돌입한 것으로 포착됐다』면서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정도이지만 훈련강도면에서 훨씬 강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북한에서는 준전시체제나 다름없이 모든 주민생활이 통제된 상황에서 행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 친,“공비침투 사과” 거듭 강조/북­미 뉴욕접촉 안팎

    ◎북­“핵동결 유지” 역설 식량 등 지원 요청/미­4자설명회 참가땐 제재완화 검토 북한 외교부의 이형철 미주국장과 마크 민튼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의 뉴욕접촉이 9일(현지시간)재개됐다.이날 접촉은 상오 10시에 시작돼 저녁무렵까지 이어졌다고 한다.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협의에서는 미·북 양자관계 개선문제가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이형철은 제네바 합의에 따른 북한의 핵동결 유지사실을 강조하며 미국측이 식량지원과 경제제재 완화,고위급회담 개최등 양자관계 개선조치를 취해주도록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민튼 과장도 경수로협정 부속의정서 서명 등 경수로사업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잠수함 사건만 마무리되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 방향은 이미 정해진 것과 마찬가지다.지난 9월 잠수함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미국과 북한은 10월에 4자회담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전제로 양자관계 개선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미국은 당시 「카길」「스탠튼」「머피」등 미국회사의 대북곡물수출을 허가한 바 있다.미국은 또 ▲유해송환·미사일 협상 재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부지 및 서비스 의정서 서명 ▲한전의 경수로 건설 개략산출비용(ROM)확정과 한·미·일간 분담비율 협상시작등 일련의 조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특히 북한이 일단 4자회담 설명회에 참석하면 미·북 고위급 혹은 준고위급 회담을 열어 향후의 4자회담 일정과 미국의 대북관계 개선 조치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이와함께 넓게 잡아 8백여 항에 이르는 대북한 경제제재 조치도 일부 추가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민튼 과장은 북한이 잠수함 사건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같은 미·북 관계의 진전이 사실상 어렵다는 사실도 강조했다고 당국자는 밝혔다.그러나 정부가 북한의 사과,재발방지 약속을 4자회담에서 논의할 수도 있다고 「융통성」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미·북 접촉의 결론은 4자회담 개최문제와 관련된 사안일 가능성이 높다.다만 미국과 북한은 4자회담 설명회 개최에 의견접근이 이뤄져 있는데 반해 정부는 설명회 없이 곧바로 4자회담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막판까지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이라크 석유수출 재개… 유가 급락

    ◎브렌트유 20센트 내려 배럴당 23.88불 【바그다드 AFP 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10일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시의 송유기지에서 송유관을 열어 6년만에 처음으로 이라크산 석유가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했다고 관영 ITA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이날 상오 11시25분(한국시간 하오 5시25분) 송유기지에서 지난 6년간 굳게 닫혀 있었던 송유관 꼭지를 돌려 이라크산 석유가 터키로 흘러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 기념행사는 당초 이날 상오 8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카르쿠크시 송유기지의 전력고장으로 3시간 연기됐다고 터키의 아나톨리아통신이 보도했었다. 한편 이라크의 석유수출 재개가 공식 발표된 이날 런던시장의 유가는 배럴당 24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였다. 북해산 기준유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어제보다 배럴당 20센트가 떨어진 23달러88센트에 거래됐다. 앞서 유엔은 식량 구입 대금으로 사용할 것을 전제로 이라크에 6개월마다 20억달러 어치의 석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
  • 탈북 일가족 서울 도착­본지 기자 서울행 동승기

    ◎“드디어 서울로”… 김씨 안도의 기색 역력/보도진 질문에 묵묵… 「탈북기사」엔 관심/“김포 안착” 기내방송에 승객들 큰 박수 ○…9일 하오4시30분.홍콩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한항공 618편 안에서는 김경호씨(61) 일가족 등 일행 17명은 주르르 눈물을 흘렸다. 북한을 탈출한지 장장 44일.새로운 생활을 위해 서울로 향하면서 이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탈출에 관한 보도를 기내 TV를 통해 보면서 감회에 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두만강을 넘어 중국대륙을 횡단,홍콩까지 4천㎞에 이르는 대탈출극 끝에 드디어 서울망명이 실현됐다는 안도감과 함께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뒤섞여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김씨의 둘째딸 명실씨(36)는 『꿈에 그리던 서울에 가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그러나 서울생활이 어떨지 몰라 아직은 아무 장래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말로 일행의 심정을 대변했다. ○…김씨는 비행기안에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손으로 아픈 목을 가리키며 대답을 할 수 없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시한 뒤 창밖을 응시,46년만의 고향방문에 만감이 서린 표정을 지었다. 김씨가족 대부분은 긴장이 덜 풀린 탓인지 몹시 지쳐 보였다.그러나 밝은 표정을 지으며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 역력했다. 임신 7개월인 막내딸 명순씨(28)는 『태아가 건강하냐』는 물음에 『건강하다』고 답변. 어른들이 피곤해 하는 것과는 달리 5명의 어린이는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것처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장난을 치고 동승한 보도진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이들은 비행기가 이륙한 뒤 1시간여가 지난 뒤 기내식이 나오자 처음에는 무엇을 시켜야 할지 당황해 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과일과 콜라 등 음료수를 들면서 옆에 앉은 가족과 귀엣말을 나누기도. 김씨의 차남 성철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에 가서 다 말하겠습니다.지금은 많이 불안하고 기분도 좋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되풀이. 셋째딸 명숙씨(34)의 남편인 박수철씨(38)는 기내에서 나눠준 신문을 꼼꼼히 들여다보며 자신들의 기사에 관심을 표시.특히 북한정보원 2명이 북한을 탈출,홍콩에서 망명을 신청중이라는 기사에한동안 눈을 떼지 않았다. 박씨는 지난 8월 강릉으로 북한잠수함이 침투했다는 뉴스를 북한에서 들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북한의 식량사정이 심각하다는데 사실이냐는 물음에 『뻔한 건데』라면서 『서울에 가서 이야기할 테니 그만합시다』라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 ○…이들은 비행기가 김포공항 상공에 도착하자 창문밖에 펼쳐진 서울의 정경을 마냥 응시. 승객 가운데 한 사람이 『한강』이라고 소리치자 김씨는 아무말 없이 한강주변정경을 뚫어지게 내려다보았다. 하오5시15분쯤 여객기가 김포공항에 안착했다는 기내방송이 나오자 승객은 일제히 박수를 치면서 이들의 서울행을 축하했다.
  • “강얼면 탈출 러시” 국경 첩첩경비/탈북감시 총력 북 움직임

    ◎공개처형 등 공포 조성… 주민통제 강화 북한은 김경호씨 일가족에 이어 국가안전보위부원이라고 알려진 유봉남씨(35)와 노동당 해외반탐 요원이라고 주장하는 전학철씨(29)가 홍콩에서 망명을 요청하는 등 탈북상황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해 국경경비 강화 및 대대적인 주민통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은 김씨 일가의 탈출에 이들의 감시임무를 맡고 있는 사회안전부 소속 최영호씨(30)가 끼어있고 또 해외 반탐활동을 하고 있는 정보기관 요원들이 탈북대열에 나서고 있는데 대해 당황해 하고 있다고 북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게다가 심각한 식량난과 부패로 인해 국경경비대원이나 정보기관 요원사이에 「뇌물이면 통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북한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따라서 북한의 김정일 등 지도부는 체제유지 및 주민통제 핵심부서인 사회안전부·국가보위부·노동당·인민무력부 등의 내부통제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특히 겨울철 두만강과 압록강이 얼 경우 대량의 탈북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중국과 국경지대 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10군단의 병력을 보강,500m마다 초소를 설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 최근 중국 연변지역에 탈북자들을 체포하는 요원을 파견하고 조교(북한출신 중국교포)들의 감시활동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북한당국이 군과 당,정보기관등 체제유지 기관의 내부통제와 공포분위기 조성을 위한 공개처형 확대 등 주민통제체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 다다른 북한의 식량난과 주민의 체제에 대한 불만은 「자포자기」상황에 가까워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은 김씨 일가 등의 탈북 사실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대신 잠수함 무장공비 시신 송환을 요구하며 「보복위협」을 계속하고 있고 지난달 26일 송환된 북한군 정광선의 대대적인 평양 환영대회를 여는 등 주민의 사상 무장을 강요하고 있다.한 당국자는 『특히 북한 주민사이에 탈북자에 대한 소문이 나면 남한의 정보기관 공작이라고 역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서울까지 반세기 걸렸소”/탈북 김경호씨 일가 입국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 지난 10월26일 북한을 탈출한 김경호(61)·최현실(57)씨 일가족 16명과 북한 사회안전부 안전원 최영호씨(30) 등 17명이 9일 하오5시17분쯤 대한항공 618편으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김씨 일가족은 김포공항에 도착,5시45분쯤 17번 게이트를 통해 밖으로 나와 서울에 사는 김경호씨의 친형 경태씨(70)와 조카 흥석씨(33),최현실씨의 작은아버지 최전도씨(78)와 사촌조카 최철욱씨(43·서울 베델의원원장) 등 가족 7명과 눈물로 상봉했다. 김씨 형제는 6·25가 일어난지 얼마후 경호씨가 인민군에 징용되면서 헤어졌고 최현실씨도 10살때인 50년 월남한 아버지 최영도씨(79·미국 뉴욕거주),작은아버지 최전도씨와 헤어졌다. 최현실씨는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따뜻하게 받아줘 정말 감사하다』면서 『일행 17명이 빨리 한국으로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행동했기 때문에 이렇게 서울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북한에는 상당수 주민이 생활고 등을 이유로 중국으로 탈출할 기회를 노리고 있으나당국의 검거를 두려워해 막상 실행에 옮기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탈북경위 등에 대해서는 『적당한 기회에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이들은 44일동안의 대탈주기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관례에 따라 귀순동기 등을 조사받고 귀순절차를 밟기 위해 하오6시쯤 서울시내 모처로 출발했다. 공항 관계당국은 이날 김씨일행의 신변안전을 위해 공항경찰대 5개 중대를 배치,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김씨일행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6일동안 머물던 홍콩 상수 보호감호소를 출발,하오1시쯤 홍콩 카이탁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홍콩정청 이민국 직원의 안내로 공항보안구역을 통과,서울행 대한항공기에 탑승한 뒤 우리측 호송요원에게 정식으로 인계됐다. 김씨 일가족은 부인 최현실씨의 부친인 재미교포 최영도씨의 도움으로 지난 10월26일 새벽 함경북도 회령의 집을 떠나 두만강을 건너 재미 친척들이 고용한 조선족의 안내로 심양∼북경∼광주∼심천을 거쳐 28일만인 지난달 23일 홍콩에 밀입국,한국망명을 요청하며 상수보호소에 수용돼왔다. 김씨는 6·25당시 인민군에 강제징집돼 월북,평양에 거주하다 최씨와 결혼했으나 남한출신이라는 이유로 중국과의 국경지역인 회령으로 추방되는 등 심한 억압을 받고 식량난까지 겹치자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탈북 일가족 서울 도착­회령서 서울까지

    ◎“폭 20m 두만강 20리도 넘는듯”/북경 천안문서 사진 찍으며 관광객 위장/심천서 모터보트로 10분만에 홍콩 도착 『10분이 열흘보다도 길었다』­김경호씨 일가 등 17명이 북한을 탈출,서울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인 「북한판 엑서더스」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중국대륙을 가로지른뒤 마침내 심에서 홍콩으로가는 모터보트에 몸을 실었으나 사실상 최후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보트에서의 짧은 10분이 이렇게 더디게 만 느껴졌다. 함북 회령시의 김경호씨(61)·최현실씨(57)부부와 이들의 자녀등 일가족 16명과 이들과 함께 망명하기로 결정한 사회안전부 안전원 최영호씨(김씨의 미국거주 장인 최영도씨의 조카) 등 모두 17명의 북한인은 10월26일 새벽4시 두만강을 안전하게 건넜다.마침 겨울이라 강물이 크게 줄어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강폭이 20∼30m에 불과한데다 수심이 어른의 허리밖에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에 앞서 이들 17명의 일행은 새벽2시 회령을 떠나 2시간만에 두만강에 도착했다.일행은 두만강에서탈북자를 막기 위해 창설된 특수부대인 10군단으로 통칭되는 국경경비대에게 포착됐다.그러나 안전원 최영호씨가 『식량을 구하러 간다』면서 성의표시를 하자 경비병은 그냥 통과시켰다. 두만강을 건넌 이들 일행은 용정에 도착했다.김씨 부부,이들 부부의 다섯 자녀와 며느리·사위,5명의 손자·손녀,안전원 최씨등 17명은 남들의 이목과 북한의 체포조를 피하기 위해 2∼4명씩 나누어 심양으로 이동,친지가 살고 있는 집에서 김씨의 장모 최정순씨와 상봉했다.이들 일행은 이곳에서 장모 최씨가 준비한 중국옷으로 갈아입고 홍콩으로 떠날 기회를 노렸다.때맞춰 미국 뉴욕에 사는 최씨의 며느리 이정희씨가 현지인 가이드 2명과 함께 11월12일 심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14일 심양에서 북경행 열차를 탔다. 북경에 도착한 이들은 당일 북경서 광주로 내려가는 경광철도의 연결시차로 인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천안문 광장과 군사박물관등지를 돌며 사진을 찍는등 관광객 행세를 했다. 이들은 이날 밤10시19분 경광철도에 몸을 싣고 32시간의 긴 열차여행끝에 16일 새벽6시쯤 광주역에 도착,미리 대기시켰던 봉고버스편으로 심천으로 이동했다.그러나 마지막 관문인 심천에서 홍콩으로 가는 수단을 선택하는데에 일주일이란 긴 기간이 소요됐다.결국 철조망을 뚫어야 하는데다 감시망까지 삼엄한 육로보다는 해로를 이용키로 결정한뒤 모터보트 2척을 확보해 11월23일 승선,해상국경선을 통과해 마침내 홍콩땅을 밟게 됐다. 홍콩의 해상수비대에 체포된 이들은 자신들이 한국망명을 희망하는 북한주민임을 밝히고 상수감호소로 이송됐다.이들은 9일 하오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서울행 대한항공 618편에 탑승했다.
  • 북한 대규모 아사 직면/WFP 평양사무소장

    ◎식량 사려고 벌채… 삼림 황폐화 세계식량계획(WFP)의 평양사무소업무 책임을 마치고 이임을 위해 북경에 머물고 있는 하우저 소장은 9일 북경에서 외교사절단 등에게 『북한은 심각한 식량난으로 언제 어디서고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하고 『특히 식량수입을 위해 삼림을 마구 베어 수출하는 등 삼림이 황폐할 대로 황폐해 대규모 재난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중국 세관에 따르면 북한은 올 10월까지 중국으로부터 모두 2천8백98만달러어치의 식량을 긴급 수입하는 등 중국으로부터의 식량수입을 대폭 늘렸으며 중국에 대한 원목 및 목제품의 수출을 크게 증가시킨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식량수입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6백45만3천만달러어치에 비해 무려 3백50%가 늘어난 양이며 원목 및 목제품의 수출도 3백73%나 증가한 것이다. WFP는 9일 북한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북경에 주재하는 외교사절단에게 밝히고 북한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기 위한 설명회를 UNDP사무소에서 열었다고 UNDP의 엔 데이비스 두만강개발계획 담당관이이날 밝혔다.
  • 북,중 국경 경비 강화/권 안기부장/500m마다 잠복초소 설치

    권영해 안기부장은 9일 최근 탈북사태와 관련,『북한은 이번 김경호씨 가족 탈북사태를 계기로 주민 통제를 더욱 강화하겠지만 탈북자의 수는 계속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관련기사 4·6면〉 권부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94년부터 국경선 2㎞마다 1개의 감시초소와 500m마다 잠복초소를 설치하는 등 탈북자 방지대책을 대폭 강화해 왔지만 사회기강의 이완 등으로 가족단위의 탈북이 가능했다』면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김종호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권부장은 이어 최근 북한정세와 관련,『북한은 대선 등 우리의 정치일정을 겨냥해 사회혼란과 국론분열을 위한 유언비어 날조 유포는 물론 공작원을 남파,내부소행을 가장한 요인 위해와 공공시설 폭파 등 테러를 자행하거나 해외공관원·상사원·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납치공작 등 대남 교란책을 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부장은 또 『지도층의 부정부패 확산과 각종 범죄,탈북자 증가 등 사회 일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내년에도 2백여만t의 식량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춘궁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권부장은 『지휘부의 일전불사 의지 표명과 주민들의 이판사판식 의식 팽배로 북한이 매년 실시하는 동계훈련이 남침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최고인민회의를 단 한차례도 개최하지 않는 등 김정일의 비정상적 통치행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방지역에 장거리포를 집중 배치하고 사병들의 제대연령을 연장하는 한편 중대장이하 초급 장교의 결혼을 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따뜻한 환대에 감사”/탈북일가 일문일답

    ◎식량난으로 「가족 대탈출」 결심 북한을 탈출한지 44일만인 9일 하오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경호씨 일가족은 『꿈에 그리던 서울에 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감격스러워했다.다음은 김씨 일가족과의 일문일답. ­북한을 탈출해 한국의 품에 안긴 소감은. ▲(최현실씨가 나서며)이 양반(김경호씨)이 중풍으로 언어장애가 있어 말을 잘 못하니 내가 대신하겠다.꿈에 그리던 서울에 가족 전원이 무사히 도착했다고 생각하니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이렇게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준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정말 기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탈출에 성공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두만강을 건널때 병환으로 몸이 불편한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남자들이 부축하거나 업고 사력을 다해 국경을 넘었다.중국땅에 도착해서는 조선족을 비롯,고마운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탈북자들이 많다고 하던데. ▲살기 힘들어 중국으로 탈출하려는 사람이 많다.중국으로 탈출했다가 붙잡혀 돌아와 처벌을 받는 사람도 있다. ­식량사정이 실제로 어려운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어렵다.대부분의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다.
  • “북 잠수함 사과 당연하다”/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한국은 형식 얽매임 없이 긴장완화 역점을 북한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명되지 않고 있는 점이 적지 않다.그러나 그 사건이 제기한 것은 북한을 국제사회에 이끌어들이기 위한 적극 관여와 그 군사적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억지력 유지라는 2개의 기본적 정책 사이의 조화라는 오래되고도 새로운 문제이다. ○도발행위 비난 마땅 물론 북한의 대규모 침투 정찰활동은 엄중하게 비난받아야 할 도발행위이다.또 이를 사죄하지는 않고 오히려 「보복」을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게다가 사건의 희생자가 다수에 달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북한의 공작활동에 분개하는 한국국민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된다.사건 발생후 나는 두번 한국을 방문해 이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청와대 기습,랭군폭탄테러,대한항공기 폭파 등의 예를 들 것도 없이 정전협정 체결이후 북한이 이와 같은 공작활동과 파괴할동을 중지한 일이 있었던가.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를 정말로 중지할 것인가.설령 북한이 형식적으로 사죄해 재발방지를 서약한다고 해도 이를 믿을 수 있는가. 사죄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이를 되풀이하는 북한의 정치체제가 변화하지 않는 한 각종 공작활동이 돌연 중지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요컨대 그들은 단순히 작전에 실패했을 뿐으로 문제의 근원은 북한의 특이한 정치체제 자체에 있는 것이다.따라서 여기서도 우리는 북한의 정치체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라는 단기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한국 내에선 그다지 평판이 좋지 않은 듯 하지만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치』라는 표현을 사용해 북한의 사죄 문제에 대해서 유연한 태도를 표명했다.이는 고민에 가득찬 것이었지만 대국적으로 보면 한국외교의 폭을 넓히기 위한 「현명한 결단」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점진적 변화 유도를 왜냐하면 한국측이 사죄 형식에 얽매이면 북한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채 대미관계를 개선하고 한·미간의 외교마찰을 확대시키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현재까지 미국은 한국의입장에 이해를 보이며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지만 경직된 사태가 장기화해 제네바합의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위험하게 되는 것을 결코 환영하지 않을 것이다.그리되면 한국이 고립화될지도 모를 것이다.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보인 것처럼 재선후의 클린턴정권은 대중국관계의 재구축을 중시해 적극 관여의 강화를 아시아외교의 기본방침으로 삼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중국에 협력을 구할 뿐아니라 아마도 미국의 적극 관여정책은 북한에도 적용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 이상으로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중시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국제관계의 재편기에 있어서는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의 외교를 안으로부터 살펴보면서 기본목표를 유연하게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말할 것도 없이 한반도에 관한 한·미·일 3국의 공통목표는 폭력적인 사태를 피해 가면서 북한의 점진적인 체제변화를 유도해 통일비용을 분산시키는 것이다.이와 같은관점에서 보면 4자회담에 관한 「3자공동설명회」에서 북한이 잠수함사건에 관해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는 방식은 결코 적절치 못한 일은 아니다. 또 김정일비서의 최고지도자에의 정식취임과 한국의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보듯이 한반도의 장래에 있어서 1997년은 지극히 중요한 해이다.그러나 북한이 한국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내년 7월 고 김일성 주석의 「만3년상」이 끝날 때까지의 시기다.따라서 그 이전에 남북관계가 타개되지 않으면 내년 후반의 남북관계는 극도로 긴장돼 한국은 엄중한 경계 아래 대통령선거를 치르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른다. ○북·미 등 관계도 개선 그러나 4자회담은 여하튼 3자공동설명회가 실현되면 그것만으로 남북간의 긴장을 크게 완화시킬 것이다.그렇게 된다면 남북간의 경제교류와 북한에의 식량원조도 가능하게 되고 북한·미국,북한·일본의 관계개선이 진전된다.새로 선출되는 한국의 대통령은 오히려 북한을 국제사회에 끌어들여 대외개방을 촉진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른다.한국이 적극관여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쥐게 되는 것이다.
  • 귀순 여만철씨에 들어본 앞으로의 북한

    ◎「탈북 도미노」 더이상 막기 힘들다/식량난속 기강도 해이… 체제불안 가속/탈출기도자 공개처형… 공포정치 나설듯/김경호씨 일행 탈출로 재미교포 입북 심사 강화 예상 지난 94년 3월18일 압록강을 건너 탈북에 성공,귀순한 여만철씨(51)는 앞으로도 김경호씨(62)가족의 탈북과 같은 집단탈북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극심한 식량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데다 체제의 나사가 풀려 탈북을 막을 수가 없어 그렇다는 것이다.그러나 여씨는 북한당국이 주민들의 대량탈북을 막기 위해 공개처형 등 공포분위기 조성으로 맞설 것이기 때문에 그리 쉽지만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북전 함흥시 혜산구역 안전부 호안과 종합지도원이었던 여만철씨로부터 집단 탈북자의 속출 가능성과 김경호씨 일가족 탈북사태후 북한에서 취해질 조치들에 대해 들어 보았다. 북한주민 김경호씨 일가족 17명의 탈북은 체제회의와 신변위협 등이 계기가 된 죽음을 각오한 탈출이란 점에서 다른 탈북사건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다.그러나 망명자 수가 17명에 이르는 대규모라는 점과 재미교포가 개입된 탈북이란 점에선 주목을 받기에 족하다.집단 탈북사례로 지금까지는 지난 87년 1월 김만철씨 일가족 11명 탈북사건이 최대 규모였으며 이후 여만철씨 일가족,정순영씨 일가족 탈북사건이 이어졌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는 아니었다. 단편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사실을 모아보면 이번 김씨 일가족의 탈북은 북한 내외부 가족간의 합작품이라는 인상이 짙다.북한내 김씨의 가족과 미국거주 김씨의 장인 최영도씨(79)가족이 함께 연출한 완벽한 탈출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렇다. 당국에 따르면 최영도씨 가족은 먼저 북한 사회안전원을 매수,김씨 가족을 중국으로 빼돌리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최씨는 조선족 안내원을 고용해 홍콩으로 잠입케하는데 성공,분단 이후 최대 규모의 일가족 탈북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것이다. 김씨 일가족 탈북의 가장 큰 원인은 최악의 식량사정과 남한출신 가족에 대한 차별 대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이번 김씨 일가의 탈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회안전원이직접 안내를 맡았을 뿐 아니라 함께 탈북한 사실이다.이는 북한의 체제이완이 통제불능의 상태에까지 왔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동시에 북한사회 전체의 부패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어쨌든 북한은 이번 김경호씨 일가족의 집단탈북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이며 유사한 집단탈북을 막기 위해 통제를 일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만철씨는 먼저 북한이 국경경비강화와 주민단속을 철저히 하고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이로 인해 외부로의 주민이동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동시에 해외교포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지금까지 북한은 외화(달러)벌이를 목적으로 재미교포들의 방북을 권장해왔으며 실제로 많은 외화를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번 김경호씨 일가족 집단탈북에 재미교포가 개입된 사실이 밝혀진 만큼 향후 재미교포사업 즉 재미교포들의 방북은 상당히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많다.외화도 좋지만 그냥 방치할 경우 체제가 흔들릴 염려가 있기때문에 고삐를 단단히 죌 것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처한 형편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의 탈북을 완전히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여만철씨는 북한측의 요청으로 중국측의 탈북자 입국단속이 강화되더라도 탈북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발각되는 경우 뇌물만 주면 중국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그래서 북한주민들 사이에선 북한땅만 벗어나면 살 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오가고 있다는 것이다.여만철씨는 향후 북한의 체제불안정이 가속화될수록 탈북사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특히 올겨울 두만강과 압록강이 얼어붙을 경우 대량탈북사태도 베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 뉴욕 북­미 접촉 어떤 얘기 오갈까

    ◎미­잠수함 사과 등 북 입장표명 기대/북­식량난 강조… 경제지원 요청할 듯 다음주초 뉴욕에서 북한의 이형철 미주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 미·북 접촉은 클린턴 2기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이끌 미국무장관이 새로 임명된 직후에 열리는 것으로 앞으로 미·북관계 진전의 방향타가 될수 있다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달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민주·뉴멕시코)의 헌지커 송환문제 협의를 위한 평양방문과 마닐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해 『선4자회담,후사과 및 재발방지』입장을 조율한 이후에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잠수함침투사건과 4자회담문제 등에 있어 어떤 형태로든 북한의 새로운 입장표명이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리처드슨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를 수차례 한바 있고 또 이형철의 이번 뉴욕 방문이 지난 10월말 미 대통령선거 직전 방문 때와는 달리 미행정부에 의해 북한의 공식대표와 같은 격상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이같은 기대를 더욱 크게하고 있다. 한편 이의 이번 방문에는 올 감자 수확량 대부분과 옥수수 수확량의 절반을 이미 다 소비했을 정도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세계식량기구(WFP)의 발표와 같이 북한의 어려운 식량문제에 대한 미국의 원조와 경제제재조치의 해제 등 경제지원문제가 특히 강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 1898∼1947년 「제국의회 비밀회의」 속기록 공개

    ◎일,조선인 노동자 강제·조직원 동원/다나카 총독부총감 “징병 안된 모든 사람 데려온다”/내무성 적극개입 확인… 소 참전사실 두달전에 인지 일제가 제2차세계대전중 일본 국내의 노동력 확보를 위해 조선인 노동자를 사실상 강제적·조직적으로 동원했던 사실이 6일 공개된 일본 중의원의 1898년(메이지 31년)부터 패전후인 1947년까지의 「제국의회 중의원 비밀회의」 속기록에서 확인됐다. 88건의 속기록중에 포함된 다나카 다케오(전중무웅)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의 44년 2월 답변에서 다나카는 『(조선인 노동자가 없으면) 내지(일본)의 생산이 중단된다고 말을 듣고 있어 가능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내무성의 막대한 협력으로 그같은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이어 강제연행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군대에 가지 않은 자는 전부 노동자로 내지에 데려 온다』고 설명,조선인 동원이 징병과 같은 수준에서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그는 조선인 노동자의 차별과 관련해서는 『내지인의 태도에 모멸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원인을 내지인이 만들고 있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고 말해 일본인들이 차별을 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또 44년 무렵 『조선의 독립운동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소련 중경세력(국민당정권)으로부터 조선의 독립운동을 사주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답변,당시 열강과의 협력하에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음을 증언했다. 한편 침략전쟁 막바지 식량확보방안과 관련,시바야마 육군성차관은 『조선으로부터 식량을 나무통에 담아 해류를 이용해 일본에 보내고 있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조선을 착취해 전쟁을 수행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소련이 소·일 중립조약 불연장방침을 통보받은 직후인 45년 6월의 전시긴급조치법위원회에서는 도고 시게노리 외상이 이와관련,『조약이 지켜지리라는 것을 절대적이라고 믿기 어려운 사태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소련의 참전(45년 8월8일)을 두달전에 각오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판단은 일본군부가 패전이 확실했음에도 불구,전쟁을 계속한 사실등은 외면한 채 소련의 일방적인 중립조약 파기와 대일참전을 패전의 주된 요인으로 돌리면서 러시아를 비난해 온 일부 인식과 관련해 주목된다.‘도쿄=강석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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